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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산행(완료)/금북정맥(완료)

금북정맥 제7구간 학당고개에서 스무재고개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0.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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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충청남도 청양군과 보령시의 금북정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0년 09월 12일 (일요일)

산행날씨 : 새벽엔 폭우 아침부터 가랑비 그리고 점심부터 흐리고 간간히 해가 뜨고 바람 불었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20도에서 영상 29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학당고개(29번 지방도로)-매일유업-오류고개-305봉-월산봉(334봉)-

               여주재(36번 지방도로)-천마봉(422.1봉)-매산리도로-고운식물원-구봉산(498봉)-

               437봉(산불감시초소)-공덕재(610번 지방도로)-간티-백월산(571봉)-

               금북산줄기 분기점-429봉-삼각점 돌기둥-민가 임도-양봉장-스무재(36번 지방도로)-

               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0.00 Km

산행시간 : 식사하고 휴식하며 사진 찍은 시간 모두 포함해 09시간 15분

               (08시 30분부터 17시 45분까지)

 

금북정맥이란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뻗어 내려오면서 속리산 천황봉(1508봉)에서 한남금북정맥이 분기하여 칠장산(492봉)으로 내려와 이곳에서 다시 금북정맥과 한남정맥이 갈라진다.

금북정맥은 칠장산에서 한남정맥과 헤어진후 남쪽으로 뻗어 내려가면서 칠현산(516봉), 서운산(547봉), 성거산(579봉), 광덕산(699봉)을 거쳐 백월산(565봉)에서 산줄기는 다시 북서진하면서 덕숭산(495봉), 가야산(678봉), 일락산(521봉) 등을 솟구치게 한후 은봉산(283봉)에 이르러 다시 서쪽으로 성왕산(252봉), 백화산(284봉) 등을 거쳐 태안반도로 이어져서 반도의 끝인 안흥진에서 그 맥을 다하고 서해바다로 모습을 감추는 장장 약 280 Km의 산줄기를 말한다.

 

 

고향의 포근함과 어린시절 추억을 찾아 마루금에 올랐던 시간들

 

 

개인적으로 1대간 9정맥의 가장 마지막 산행으로 오르려 했던 고향의 산줄기인 금북정맥을 나 홀로 천천히 걸어볼 예정이지만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이라면 그 또한 반가운 마음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일정한 구간 나누기를 하지 않고 올라 시간과 거리에 구애 받음없이 그저 무심으로 걸어 보다 힘들면 그곳에서 내려오는 산행으로 진행 할 예정으로 다만 안흥진에서의 마지막 의식은 올 연말안에 치룰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늘 오르던 정맥 산행이지만 오늘만큼은 설레임과 기다림에 더욱 조바심으로 오른 하루였다.

폭우가 내려 벌초는 꿈에도 꾸지 못하고 그저 사촌형님들이 말끔하게 벌초해준 덕분에 추석 명절때 내려가 조상님들에게 예를 갖추면 될 것 같다.

그렇게 하루를 무료하게 집에서 가다리니 저녁부터 날이 개기 시작하고 다음날 새벽 일찍 일어나 고향에 들려 노부모님께 인사 드리고 고향 뒷산으로 연결된 금북정맥이나 다녀오자 마음먹지만 너무 힘이 들것 같다며 오늘 밤 늦게라도 내려가 고향집에 들렸다 내일 아침 기상 상태를 보며 결정하자는 옆지기의 권고에 감사한 마음으로 따라 나선다.

그렇게 새벽 2시가 다 되어 폭우가 솟아지는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고향집에서 노부모님과 잠시 이야기 나누고 새벽 5시부터 눈을 뜨지만 강하게 내리는 빗줄기로 인해 한시간에 한번씩 깨다 자다를 반복한다. 

 

아침 7시를 넘기자 그렇게도 강하게 내리던 빗줄기도 가늘어져 느긋하게 아침 밥을 먹고 걱정하는 노부모님에게는 서울로 돌아간다는 거짓말을 한 다음 고향집을 나서는 시간 아침 8시이다.

채 10분도 안되는 청양장례식장 앞 산행 들머리에 도착 해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하니 옆지기 또한 걱정스런 말투로 그냥 서울로 올라가면 안되겠냐며 어렵게 물어 오지만 이미 마음속으로는 산행을 준비했기에 가는 빗줄기 속에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어렸을적 모습은 모두 사라지고 새로운 건물과 공장이 들어 서 있는 곳이지만 그래도 희미하게나마 고향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곳 29번 지방도로 위 청양장례식장과 주유소 그리고 매일 유업으로 통하는 포장도로가 새롭게 다가오는 시간이다.

 

 

커다란 청양장례식장과 GS 칼텍스 주유소 입간판을 담은 후 매일유업 입간판 옆 포장도로를 타고 조금 더 올라가니 GM DAEWOO 청양정비 공장이 도로 우측에 자리하고 좌측으로는 많은 사고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그곳까지 따라 들어 온 옆지기 애마에서 불필요한 장비는 남기고 필요한 장비들은 더 챙겨 본격적인 산행을 하는 시간 아침 8시 30여분이다.

청양정비 공장 정문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저 앞에 보이는 녹색 콘테이너 박스가 있고 그 콘테이너 박스를 지나자마자 우측 능선으로 제7차 금북정맥 산행 들머리가 나 있다.

 

비가 내려 미끄럽고 등산화가 푹푹 빠지는 등로를 타고 잠시 오르니 가느다란 빗줄기 속에서도 학당리 들판 넘어 몇동의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는 청양 시내가 눈에 들어오고 그 넘어 청양의 진산으로 불려지는 칠갑산은 안개속에 덮혀 있다.

도로를 따라 많이도 지나다닌 곳이지만 이렇게 산행을 하면서 이곳에 올라 바라 본 풍경은 처음이기에 조금은 낮설게 그러나 금새 고향의 푸근함을 느낀다.

 

묘지를 지나 오르며 송전탑 있는 곳에서 등로 뒤쪽을 바라보니 그곳에는 지난 회차 어렵게 내려왔던 학당리쪽 야산들이 보이지만 그곳 역시 짙은 안개가 밀려오며 조망을 가리고 있다.

고향 뒷산에 올라 제대로 된 조망 한번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은 아닌지 불길한 예감도 있지만 오전 늦게부터 날이 갠다고 하니 한번 믿어 볼 수 밖에...

 

하지만 호사다마라 했던가...

묘지를 지나 오르다 보니 직진으로 난 확실한 등로 좌측 잡목 사이로 몇개의 띠지들이 나풀거리고 그 안쪽을 들여다 보니 그 안쪽에는 띠지들이 없어 보고도 그냥 직진으로 진행한다.

비가 내리지않았다면 확실한 독도와 지도를 살펴보고 진행하며 알바를 하지 않았을 구간이지만 오늘은 비로 인해 지도와 상세산행 안내는 읽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냥 직진해 짧은 알바를 경험한다.

멋진 묘지를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다 아무래도 이상해 뒤돌아 와 저 띠지 있는 곳에서 안으로 들어 가 보니 그곳 좌측에 매일유업 철조망이 보인다.

 

 

 

이제 매일유업 철조망을 좌측에 두고 한동안 진행하니 잡목들과 잡풀들로 인해 진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그 매일유업 철조망과 멀어졌다 가까워지기를 몇번인가 반복한다.

그 와중에 짧은 알바를 몇번인가 경험하며 어렵게 다시 매일유업 철조망을 타고 진행하며 나즈막한 봉우리에 올라 기계음이 들리는 매일유업 공장 내부도 담고 저 멀리 보이는 주탑도 담아 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진행 후 바라보니 등로 좌측에 매일유업 철조망을 두고 이 주탑있는 곳까지 진행하면 철조망이 좌측으로 90도 꺽어 급하게 내려가는 지점에서 등로는 이 철조망과 헤어져 우측으로 나 있다.

 

이제 매일유업 철조망과 헤어져 잡목을 헤치고 우측 등로를 타고 오르니 넓은 임도와 만나고 우측으로 보이는 송전탑까지 가 보니 그곳에 2번 송전탑이 서 있다.  

아무 생각없이 이 2번 송전탑에서 직진해 조금 더 진행하니 띠지도 없고 또 직감적으로 조금은 이상하다는 생각에 뒤돌아 와 철탑에서 다른 등로가 있는 지 확인해 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내리는 빗줄기 속에 잠시 지도와 나침판 그리고 상세 산행안내를 꺼내 확인해 보니 방금전 매일유업 철조망과 헤어져 오르며 올라 만났던 임도에서 우측 2번 송신소쪽이 아닌 좌측 임도를 타고 진행했어야 맞는 등로였던 것이다.

정상 등로를 타고 조금 더 진행하니 넓은 공터같은 곳이 보이고 그곳을 지나니 방금 전 돌아 오른 매일유업 공장이 내려다 보인다.   

 

다시 잡목이 우거진 좁은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등로는 어느새 넓은 임도로 변하고 그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진행한다.

아직도 내리는 빗줄기 속에 앞으로 올라야 할 능선 위 송전탑들이 보이고 마루금에는 안개가 드리워져 희미하게 실루엣만 남긴다.

등로 우측으로는 비봉면 신원리의 안부동 마을이 예쁘게 펼쳐져 있고 그런 풍경들을 담으며 한동안 진행하니 붉은 황토 등로가 눈에 들어 온다.

저 고갯마루로 올라 우측에 서 있는 송전탑을 따라 진행하면 큰 무리는 없을 듯 하다. 

 

넓은 임도 삼거리에 올라서니 등로 좌측으로 청수리와 우측으로 신원리 마을들이 참으로 예쁘게 다가온다.

그 마을 위로 덮고 있는 옅은 안개가 더욱 환상을 노래하는 고향 마을들, 지나온 등로도 확인하며 진행하니 등로 우측에 송전탑 4번도 지나친다.

다시 호젓한 등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넓은 임도를 만나 따르고 작은 안부를 건너니 밭 사이 가운데의 넓은 공터를 지나 묘를 통해 밭 가장자리를 타고 위쪽 묘지쪽으로 진행한다.  

 

밭을 좌측에 두고 우측 가장자리로 오르니 계속 이어지는 묘지들이 있고 그 마지막 묘지 위 능선으로 들어 진행하니 석축을 쌓아 세워진 송전탑이 기다린다.

송전탑 번호라도 확인하려 노력하지만 확인하지 못하고 그 정상에 올라 지나온 등로를 바라보니 희미하지만 계속 이어지는 송전탑과 그 아래로 달려온 마루금이 안개속에서도 희미하게알려 주고 있다.

이제 빗방울이 가늘어지고 있지만 이미 잡목에 달려있는 물방울들로 온몸은 젖어 들고 등산화 속에서도 눅눅함이 배어오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석축 위에 서 있는 송전탑을 지나 다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이제부터 길게 뻗어 있는 묵밭을 타고 그 좌측 가장자리로 어렵게 이어간다.

더욱 강렬한 물기가 온몸으로 향해 돌격해 오고 우비와 스패츠로 완전 무장한 몸이지만 이런 것들조차 불필요하게 느껴질 정도로 몸의 몰골이 말이 아니다.

계속된 묵밭을 지나니 다시 넓은 임도의 등로를 타고 아기자기한 산행을 이어간다. 

또 다른 송전탑 하나를 지나 사거리 안부를 넘으니 시야가 트이며 앞으로 올라야 할 구봉산 자락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이제 빗줄기는 많이 가늘어져 있고 산행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다.

그러다 문득 올라야 할 마루금쪽을 바라보니 하얀 안개가 넘실거리는 마루금 끝자락에 지리산 반야봉을 닮은 구봉산이 뚜렷이 보인다.

시골에 살면서 어렸을 때 늘 보면서 자라면서도 지금까지 제대로 된 산행으로는 오르지 못했던 산, 그렇기에 더욱 오늘 산행이 기다려지고 그리웠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저 어머님 손잡고 나물 캐고  버섯 채취를 위해 정상 언저리에 몇 번 올랐던 것이 기억의 전부이다.

지나온 마루금은 이미 박무속에 파묻혀 그 자락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이제 185봉을 넘어 조금 더 진행하니 우측으로 벌목된 듯한 산야가 나타나고 그 아래 신원리의 윗배나무골 마을이 예쁘게 다가온다.

주위에는 온통 벌목된 산야가 궁금증을 물러 일으키는데 아마도 밤나무 식재를 위한 단지는 아닐런지 ...

그 뒤로 보이는 능선에는 아직도 하얀 박무가 넘실거리며 더 이상의 조망은 허락치 않고 있다.

 

다시 넓은 임도에서 좌측 능선으로 연결된 등로를 타고 한동안 호젓한 산길을 걸으니 금새 오류골고개에 도착한다.

우측 용천리 방죽골로 이어지는 임도는 포장이 되어 있으나 좌측 청수리 오류골로 연결된 도로는 비포장이라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 나 있다.

어릴적 몇번인가 들렸던 곳인데 그때의 기억은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다.

물론 용천리쪽 포장임도도 없었던 시잘로 모두 비포장 산판 도로였다.

 

오류골 고개를 통과하니 다시 호젓한 등로가 연이어 이어지고 잠시 좌측으로 조망이 터지면 어김없이 올라야 할 구봉산이 조금씩 가까워져 오고 있음을 실감하는 시간이다.

등로 우측으로는 잡목 사이로 파란 지붕과 빨간 지붕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비봉농공단지를 바라보며 진행하는 형국이 되였지만 잡목으로 인해 사진에 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게 정상 등로를 찾아 한동안 진행하니 송전탑 9번을 지나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니 묘1기가 있는 305봉에 올라 지나온 멋진 마루금을 조망해 본다.

 

다시 약간의 가파른 된비알 오르막 등로를 타고 많은 땀방울 흘리니 드디어 334봉 이정표가 있고 중앙에 삼각점이 박혀 있는 월산봉에 도착한다.

잠시 배낭 내려 비옷을 벗어 던지고 윗옷을 벗어 쥐어 짜니 물속에서 건진 옷들처럼 많은 물이 짜진다.

그러는 사이 잠시 주위 조망을 즐겨 보며 청수리 들판과 청양 좌측 저 멀리 머리에 안개를 이고 있는 칠갑산을 조망해 본다.

그 좌측으로 방금 전 타고 오른 금북 마루금이 나주막한 모습으로 끊어질 듯 이어져온 힘겨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동쪽으로는 나즈막한 앞산 넘어 청양의 아파트 단지들이 눈에 들어 오고 그 우측으로 부여로 통하는 청양 외곽 도로도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그 뒤 저 멀리 칠갑산은 여전히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 와 있고 산객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이 산객의 태어나 유년 시절을 모두 보낸 청양, 고향이란 단어에 이토록 가슴 시린 기억도 없었을 듯 하다.

 

잠시 조망을 즐긴 후 준비한 시원한 맥주 한캔으로 목마름을 달래며 위치 정보를 알려주는 선답자들의 수고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준.희님, 어느 정맥을 오르더라도 늘 만나는 고마운 이정표이지만 이제 그 준이란 분도 산행을 못할 정도로 다리 관절에 이상이 있고 또 연세가 들어가며 예전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하루 빨리 힘든 병마 물리치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 오시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하산하기 직전 잠시 비봉 넘어 저 멀리 홍성의 오서산이라 생각되는 산줄기를 담아 보지만 정상에는 안개가 몰려 와 보여주질 않는다.

지도를 펴 놓고 살펴보니 틀림없는 오서산이란 생각이지만 확실한 것은 천마봉이나 구봉산쪽으로 진행하면 더욱 뚜렷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짧은 시간 알바를 해 본다.

오르며 삼각점 지나 청양이 조망되는 소나무 아래에서 쉬어 놓고 다시 일어서서는 그곳에서 곧바로 이어진 우측 능선을 타고 내려가 본다.

조금 내려 가다 보니 이곳은 방금 전 올랐던 된비알 마루금이였던 것이다.

 

이제 월산봉에서 벗어 던지 비옷으로 조금은 상쾌한 기분으로 등로를 타고 진행한다.

이제 별 특징없는 등로를 타고 작은 봉우리 몇개를 오리락 내리락 하며 진행하면서 혹시나 보일지 몰라 계속 등로 좌측을 보며 진행하지만 이 산객이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낸 마근골(지금은 마은동) 마을은 찾을 길이 없다.

이 금북정맥 마루금 앞에 장승리를 감싸고 지나는 낮은 산줄기 하나로 인해 장승리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한동안 진행하니 여주재 고개의 구봉 휴게소와 주유소가 보인다. 

 

                        

어려서 보낸 많은 추억이 있는 곳 여주재, 얼마나 넘기 어렵고 힘들었으면 장정 여덟명 이상이 되어야만 넘을 수 있었다는 고갯마루이였지만 개발 붐을 타고 조금은 직선화 포장도로로 다시 태어나 예전의 모습은 모두 사라진 곳이다.

시골 내려가 부모님 모시고 늘 대천으로 회를 먹거나 여름 대천 해수욕장을 들릴 때 반드시 넘나 들던 곳이기에 아주 눈에 익은 곳이기도 하다.

잠시 몇장의 사진을 더 찍은 후 청양 방향으로 올라 우측 적사함 있는 곳에서 오르니 다시 넓은 임도가 보이고 그곳에서 올려다 본 천마봉 정상이 통신탑까지 보일 정도로 시원하다.

 

등로 좌측으로는 친구 친형님이 운영하는 기업형 한우 및 돼지 농장이 들어 선 양지말과 음지말이 가깝게 자리하고 좌측으로 36번 지방도로를 따라 중앙에 넓지 않은 들판이 뻗어 있으며 그 끝자락에 청양읍내가 펼쳐져 있다.

저 좌측 도로가 보이기 시작하는 지점이 마근골로서 이 산객이 자란곳으로 지금도 팔순을 넘긴 노부모가 살고 계시기에 가끔 들리는 곳이다.

그 뒤쪽 저 멀리 칠갑산 자락도 보일듯 말듯 하다.

 

넓은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펼쳐진 장승리와 청양을 조망하며 진행하니 임도가 내리막 길로 가라앉는 곳 좌측에 작은 철조망 축사가 보이고 마루금은 우측 능선으로 열려 있다.

그곳으로 올라 비지땀을 흘리며 된비알 타고 오르니 안부가 나타나고 등로는 좌측으로 크게 꺽여 오르며 금새 천마봉 정상이다.

이름조차도 몰랐던 고향의 산줄기를 금북정맥 산행을 하면서 알게 되였음에 마안한 마음 내려 놓고 잠시 쉬어 가지만 뜨거워진 태양으로 인해 금새 자리 털고 일어나 삼각점과 이정표를 담고 산불감시초소와 높은 통신탑이 있는 직진 방향으로 진행한다.

 

높은 통신탑을 지나 잠시 넓은 임도를 타고 그늘속으로 진행하니 등로는 넓은 직진 방향의 등로를 버리고 갑자기 우측 좁은 능선으로 급하게 꺽여 진행한다.

무심코 진행하다간 알바하기 십상인 곳으로 생각되는 지점이다.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한동안 내리막을 조심해 내려가니 묘지 두기가 보이고 그곳을 통과해 진행하니 또 다른 묘지 몇기들이 줄지어 있는 큰골도로, 즉 매산리 도로가 보이는 곳까지 내려 온다.

 

 묘지를 우측에 두고 좌측 능선을 타고 매산리 1차선 포장도로가 보이는 곳으로 내려오니 도로 옆 철조망이 끝나는 지점으로 등로가 열려있고 그곳을 통해 도로로 내려 섰다.

좌측은 청양의 고운식물원이 있는 군량리이고 우측은 화성의 매산리를 이어주는 도로이다.

내려선 곳에서 우측 화성쪽 매산리 방향을 보면 도로 건너 좌측 철조망이 시작되는 지점에 많은 띠지들이 나풀거리고 그곳을 통해 절개지를 타고 올라 정상 등로로 진행하면 된다.

 

절개지를 타고 오르며 뒤돌아 보니 방금전 지나온 천마봉 능선이 우측으로 길게 펼쳐져 있고 방금 전 내려왔던 도로 건너편 절개지도 한눈에 들어 온다.

비가 그치고 햇살이 따갑게 내려 쬐며 비가 내릴때 느끼는 어려움과는 또 다른 어려움을 가중시키지만 파란 하늘이 모든 것을 보상 해 주는 듯 하다.

잠시 잡목 사이를 뚫고 350봉을 넘으니 넓은 이도가 펼쳐지며 고운식물원 최상단 위 도로를 따라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시골에 내려와 몇번인가 들렸던 곳인데 이제는 찾는 사람들이 늘어 어린이 체험관도 들어 섰다니 대단히 커진 느낌이다. 

임도를 타고 진행하며 좌측 능선 아래를 바라보니 고운식물원 아래 군량리의 좁은 들판이 보이고 그 들판따라 저 멀리 청양읍내도 빤히 내려다 보인다.

그곳을 넘어 하얀 뭉게 구름과 맞닿아 있는 칠갑산 능선도 시원하게 조망된다.

생각보다 아름다운 풍경에 한동안 쉬어 간다.

 

저 멀리 청양읍내와 칠갑산을 좌측에 두고 남쪽으로 눈을 돌리니 그곳에는 정자리와 부여로 흘러 내린 산줄기가 또한 아름답다.

그 사이에 내려 앉은 작은 들판은 조만간 누런 들녘으로 변할 준비를 하는 듯 변색되어 가는 중이다.

하늘에 떠 있는 뭉게 구름은 비가 그친 후 더욱 아름답고 높게 그 멋스러움을 자랑하는 듯 하다.

 

고운식물원을 좌측 아래에 두고 넓은 임도를 따르다 어느 순간 잠시 우측 능선으로 들어 진행하니 다시 등로는 짧은 거리 임도로 나왔다 다시 우측 능선으로 들어가며 청양과 고운식물원과의 이별을 노래한다.

이곳에서 보니 오늘 이곳까지의 등로는 청양을 가운데 두고 우측 산줄기를 타고 반바퀴를 돌아 왔다는 그런 느낌으로 진행되였다.

이제 청양읍을 벗어나 화성으로 들었다가 보령의 경계를 타고 내려가면 오늘 산행도 마무리가 될 것이다.

그렇게 아기자기한 능선을 타고 조금 더 진행하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곧이어 구봉산 정상이다.

 

마근동에서 어릴적 살면서 눈을 뜨면 우측 저 멀리 보였던 반야봉을 닮은 구봉산, 용이 승천하다 승천하지 못하고 떨어지며 구봉산 정상에 큰 원형의 구덩이를 만들었다는 전설부터 봉우리가 아홉개라 구봉산이 되였다는 이야기까지 많이도 들었던 추억을 꺼집어 내 본다.

하지만 금북정맥 마루금을 공부하면서 이곳을 오봉산이라 하는 산객들도 있다는데 왜 오봉산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곳 구봉산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이제 스패츠까지 벗어 던지고 물에 젖은 양말을 갈아 신으니 살것 같다.

잠시 쉰 후 다시 완만한 등로를 타고 서쪽으로 진행하니 455봉 지나 산불감시초소가 나타난다.

 

산불감시초소부터는 완만한 내리막에 참으로 예쁜 등로가 열려있다.

커다란 소나무가 숲 전체를 이루고 있지만 그 아래 사람 키만큼 자란 잡목들이 건강한 숲을 이루며 수많은 산새들과 고라니 그리고 산토끼의 터전을 만들어 주는 듯 했다.

그저 아름답다는 생각만으로 한동안 이 숲의 즐거움을 만끽해 본다.

 

내려오는 길 등로 좌측의 청양 남양면(사양면이였으나 어감이 좋지 않아 20여년전 남양으로 바꾼 면)의 신왕리쪽 마을의 비닐하우스촌도 잡목 사이로 담아보며 진행하니 공덕재가 얼마남지 않은 지점에서 앞으로 올라야 할 백월산이 멋지게 조망된다.

처음으로 제대로 된 백월산 조망을 만나는 시간이다.

개별적으로 몇번 올랐지만 의미는 오늘과 사뭇 달랐던 시간들이였다.

 

그렇게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금새 남양과 화성을 이어주는 2차선 610번 포장도로인 공덕재에 도착한다.

도로 건너 화성 방향으로 조금 진행하면 백월산 이정표가 서 있고 우측으로 돌아가는 도로 표시판이 서 있는 곳에서 옹벽을 타고 올라 진행한다.

많은 비가 내려 이곳 작은 개울에서도 많은 물이 솟아져 흘러 내리고 잠시 손을 담궈 땀방울을 닦아 본다.

 

넓은 임도를 타고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간벌하여 소나무만 남긴 듯 반듯한 등로가 연결되어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등로란 생각으로 진행하니 생각보다 힘들거나 어려운 등로가 아니다.

나즈막한 230봉을 넘고 다시 282봉을 넘어 간티를 향한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아침에 내린 비로 인해 거추장 스럽게 지니고 다니던 비옷과 스패츠를 버리고 나니 몸과 마음 모두 날아갈 것 같다는 기분이다.

 

간티 바로 직전 앞이 시원하게 열려있는 장소에서 바라보니 바로 아래 간티 넘어 차츰 높아지다 하늘 마루금에 맞닿아 있는 백월산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태 뒤에 숨어 있는 오르막 고통이 벌써 몸과 마음으로 전해지는 듯한 시간이다.

그래도 천천히 오르다 보면 오늘 중 산행도 잘 마무리가 될 것이다.

  

이제 묘지를 지나 내려가니 저 아래 비포장 임도 사거리가 나타나고 그곳으로 내려가 보니 정자리와 신왕리 갈림 이정표가 보인다.

이곳이 바로 간티로서 백월산 오름길 200 ~ 300미터 마다 서 있는 이정목에 그 이름이 올라 있는 간티 또는 정상 거리 표시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 이정표에서 비포장 도로 건너 짧은 절개지로 바로 올라도 되고 이 이정표를 좌측에 두고 비포장 임도를 타고 5미터 정도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완만한 등로가 열려있기도 하여 어느쪽을 택해도 무방할 것이다.

 

한동안 완만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거리 이정표가 간간히 보이고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바위가 나타나 한번 담아 본다.

우측으로 돌아 바위 위로 진행하면 큰 무리가 없다.

그 바위를 넘으니 293봉이고 그곳에서 잠시 주위 조망을 즐겨 본다.

 

293봉에 올라 등로 우측으로 조금 더 가 바라보니 저 멀리 다음 구간 올라야 할 홍성의 오서산이 그 높이를 자랑하며 정상에 구름을 이고 있다.

몇번인가 올랐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오서산의 모습은 또 다른 모습으로 각인되고 있다.

나즈막한 산줄기를 타고 민가를 지나 들판을 가로질러 진행하다 보면 저 높은 정상에도 도착할 수 있겠지.

 

다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다 361봉 오름길에 땀방울 닦으며 뒤돌아 보니 그곳에도 환상의 마루금이 이어져 있다.

구봉산과 천마봉쪽으로 연결된 마루금이 시원하게 열려 있고 그 위에 떠 있는 뭉게구름이 강렬한 햇살을 가려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그 모습조차도 참으로 환상의 풍경으로 다가온다.

이제 정자리 갈림 이정표도 지나고 재난긴급신고 및 구조요청안내도도 지나 진행하니 걸을만 하다.

 

이제 361봉 넘어 다시 간벌된 소나무 밭을 타고 내려가다 고라니를 만나 서로가 놀라 잠시 멈춰선다.

그 고라니는 강렬한 몸 놀림으로 숲속으로 사라지고 놀란 산객만 서서 가슴을 가다듬은 후 능선 안부로 내려서 등로 주위에 설치된 벤취에서 쉬어 간다.

남은 사과 하나와 얼음물로 목을 축인 후 다시 마지막 가파른 등로를 타고 백월산으로 향한다.

 

백월산 1.2 Km 남았다는 이정표와 백월산 등산안내도가 서 있는 안부에서 배낭 메고 천천히 된비알 치고 오르니 다시 넓은 임도가 나타나고 바닥에는 작은 자갈들이 깔려 있다.

헬기장 갈림길 바로 전에 있는 신설도로로서 언제 무슨 용도로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도로를 가로질러 나무 계단을 타고 계속 오른다.

조금 더 오르니 신왕리 갈림 이정표도 만난다.

 

이제 조금 더 가파라지는 된비알 오르막 등로를 타고 긴 한숨을 내어 쉬며 쉬엄쉬엄 오른다.

생각보다 힘든 시간이지만 그 힘든 산행보다 과거 일제시대 잔재가 남아있는 소나무들을 보며 가슴 아품이 더욱 진하게 밀려오는 시간이다.

한번 무너진 자연 훼손이 평생을 두고 이렇게 가슴 아픈 사연들을 만들줄이야...

 

이제 더욱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코가 등로에 닿을 듯 숨이 막혀 온다.

그래도 한발 두발 옮기는 걸음걸이엔 아직 힘이 느껴지는 시간, 등로 주위에 굵은 로프가 쳐져 있고 계단을 타고 오르니 주 능선에 오르고 등로 좌측으로 헬기장 갈림 이정표와 긴급구고 안내도가 서 있다.

숨 한번 크게 내쉬고 우측으로 90도 꺽어 오르니 준.희님의 용기를 북돋우는 글귀가 붙어 있다.

그곳에서 부터 시멘트에 자갈을 섞어 굳게 만든 바위처럼 현무암들이 등로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그 바위지대를 타고 넘으니 우측으로 벼랑 골짜기가 펼쳐져 있고 등로 우측에는 배문이란 이정표가 서 있다.

잠시 다가가 배문을 살펴보니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한 절벽에 좁은 골짜기를 이루고 있다.

그곳을 통과해 조금 더 오르니 안부가 나타나고 좌측으로 줄바위란 이정표도 보인다.

 

그 줄바위쪽으로 다가가니 넓은 마당바위가 있고 그곳에서 제대로 된 조망을 즐겨 본다.

등로 좌측 남쪽으로 백금제 저수지가 보이고 그 옆으로 알록달록 칼라풀한 지붕을 한 금곡마을도 보인다.

그 넘어 보령의 성태산 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몇번인가 올랐다 늘 비만 맞고 안개가 자욱해 산행다운 산행 한번 못하고 내려왔던 곳, 조만간 부여의 만수산과 연계해 한번쯤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다려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줄바위 가는 마당바위에서 남쪽 조망을 즐긴 후 무명봉으로 올라 이제는 북쪽 조망을 즐겨 볼 차례이다.

화성의 마을들과 나즈막한 야산이 평원을 이룬 그곳 저 멀리 정상에 안개를 지고 당당히 서 있는 오서산이 아주 가깝게 다가와 있다.

오늘 산행하면서 334봉인 월산봉에서 봤던 산도 역시 오서산이였음을 여기에 올라 금새 알게 된다.

좌측으로는 서산으로 지는 해가 반짝이고 저 멀리 서해 바다도 보이고 우측으로는 청양으로 이어지는 구릉지대도 보이고 있다.

 

이제 마지막 백월산을 향하는 등로 역시 현무암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어렵게 도착한 백월산, 금북정맥의 최남단에 자리한 청양의 명산으로 이제 이곳에서 부터 북으로 달려 서해바다로 가면 금북도 그 끝을 보여 줄 것이다.

백월산이란 이름은 청양의 남양에서 보면 그 백월산 위로 달이 지는 것을 그리고 보령의 청라에선 그 백월산 위로 달이 뜨는 것을 늘 보아왔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이곳 현지인들은 모두 그냥 월산이라 부르고 있다.
또한 백월산은 북쪽 화성쪽으로 머리를 숙이는 모양이어서 화성면에 인물이 많이 난다는 전설이 있고 백월산의 기점과 종점으로 이용되는 금곡마을은 거문고 골짜기 라는 뜻으로 마을 지형이 거문고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금곡마을이 속한 백금리 또한 하얀 거문고란 뜻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홀로 오른 금북정맥 제일 남쪽 산이지만 조촐한 의식을 행하고 셀카를 이용해 증명 사진 한장 남긴 후 출발한다.

 

남쪽 직진 등로를 타고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300여 미터 내려가니 그곳에 금북산줄기 분기점이란 이정표가 달려있고 그 아래에는 월산이란 이정표도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하지만 금북산줄기란 화살표가 금북정맥과는 반대편으로 되어 있어 주의가 필요할 듯 하다.

이곳에서 금북정맥은 우측으로 급하게 틀어 완만한 사면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이제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아파오는 발바닥을 조심하며 내려온다.

꿈결같은 등로이지만 하루 종일 물에 젖은 발이 부어 겹치며 통증을 유발하는 듯 하다.

사면 내리막 등로를 내려와 이제 가파른 등로를 타고 안부쪽으로 내려오니 커다란 삼각점 형태의 돌기둥이 서 있다.

정맥 산행을 하면서 몇번 본듯 한데 그 의미는 잘 모르겠다.

 

이제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안전로프도 만나며 아주 조심하며 내려간다.

그렇게 내려가니 제멋대로 태어나 제멋대로 자란듯한 소나무들이 환상을 노래하고 그 멋진 등로를 타고 끝없이 내려간다.

한동안 내려가니 급경사 내리막 등로가 끝나며 쭉쭉빵빵 하늘을 향해 뻗어 자라는 낙엽송이 반겨주고 곧이어 마을 임도와 만난다.

 

임도를 만나 우측으로 틀어 진행하니 다시 삼거리가 나타나고 좌측 능선쪽으로 올라 조금 더 진행하니 임도 사거리를 만난다.

이 직전에서 고추밭에 농약을 치는 농민을 만나 인사 건네고 스무재고개를 물으니 친절하게 답해 주신다.

채 10여분도 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해 주는 모습이 많은 선답자들을 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임도 사거리를 지나니 벌통들이 등로 옆에 자리하고 그곳을 통과하니 그림같은 소나무 등로가 나오면서 비석이 서 있는 묘지쪽으로 등로가 연결된다.

 

묘지 위로 올라 다시 그 묘지 뒤로 서 있는 소나무 밭으로 들어가니 등로는 내리막 길로 연결되고 잠시 더 진행한 후 우측 산죽밭으로 진행된다.

키 작은 산죽밭으로 들어가니 갈수록 대나무가 굵어지고 키도 커지면서 보통의 대나무 밭 한가운데를 통해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조심하며 그 대나무 밭은 빠져 나오니 다시 동네 임도를 만나 진행하고 저 멀리 앞으로 보이는 묘지 있는 능선으로 향한다.

  

임도를 타고 전진하다 뒤 돌아 보니 방금 전 올랐다 내려온 백월산 전경이 한눈에 올려다 보인다.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우측으로 그 임도가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두 임도 사이 가운데 묘지쪽으로 이어진 밭이 보이고 그 밭 뚝을 타고 묘지로 향한다.

 

묘지가 있는 능선으로 올라 묘지 제일 위쪽 능선 앞에서 뒤돌아 보니 마을 임도와 백월산이 한눈에 들어 온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올라 이 풍경을 볼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요원한 일일듯 싶다.

가슴으로 눈으로 멋진 풍경을 마음껏 담은 후 묘지와 헤어져 능선으로 들어 간다.

 

앞이 보이지 않는 잡목을 헤치고 마지막 165.2 봉을 지나 완만한 등로를 타고 우거진 잡목과 평이한 등로를 타고 계속 진행하니 자동차 지나는 굉음이 귓전에 들리며 금새 36번 지방도로 위 스무재고개에 도착한다.

청양과 보령을 이어주는 고갯마루 스무재, 보령으로 가면서 수없이 지났던 고갯마루인데 이렇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에 그저 평이했던 과거와는 달리 오늘은 참으로 복잡 미묘한 심정이다.

 

스무재고개에 내려 우측 청양쪽으로 조금 내려가니 도로 좌측으로 화성농공단지가 보이고 도로 우측 작은 개울에는 비가 내려 제법 수량이 풍부한 계곡물이 흐르고 있다.

그곳에 들려 숨어 알탕까지 즐긴 후 산으로 들어 옷을 갈아 입으니 살것 같다.

이제 오늘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로 가야 하기에 버스를 기다려 보지만 오지 않고 무조건 손을 흔드니 봉고차 한대가 서며 태워 준다.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눈 후 대천 시내로 들어 가 택시가 많이 다니는 곳에서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고 내려 옆에 서 있는 택시를 타고 대천역으로 향한다.

 

사정을 이야기 하니 택시 기사님이 대천역 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여행사를 통해 차표를 구입하면 좌석을 얻을 수 있다며 조언을 해 준다.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그 기사분이 알려 준 여행사에 들려 서울 가는 차표를 알아보니 7시 45분 발 무궁화 열차이다.

현재 시간 6시 30여분, 1시간 이상 시간이 남아 그 옆에 있는 해물탕 집에 들려 식사를 시키고 소맥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며 무탈한 완주를 자축해 본다.

 

이렇게 또 한 구간 마무리하면서 많은 상념과 추억을 생각했던 구간으로 남겨 본다.

이제 금북정맥도 중간 지점을 지났으니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두어구간 더 오른다면 올해 안에 모두 무탈하게 잘 마무리 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 보는 시간이다.

단잠에 들었다 깨어나니 벌써 평택까지 올라왔고 10시 20분에 정확히 영등포역에 도착해 편안하게 집으로 복귀한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