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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천마지맥(한북·완)

천마지맥 마지막 제3구간 마치고개에서 팔당댐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0.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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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기도 남양주시 천마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일자 : 2010년 09월 24일 (금요일)

산행날씨 : 새벽엔 짙은 안개 후 아침부터 맑고 화창한 늦여름 날씨

행온도 : 영상 12도에서 영상 24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남양주시 46번 구도로 마치고개-백봉산 2.3 Km 이정표-백봉산 정상 1.5 Km 이정표-

               암봉 돌탑-무인산불감시초소-백봉산(590봉)-헬기장-묘적사 1.5 Km 갈림 이정표-

               묘적사 1.3 Km 갈림 이정표-70번 송전탑-녹촌리 0.8 Km 하산 이정표-339봉 운동시설-

               하산길 청구아파트 2.4 Km 이정표-67번 송전탑-수리넘어고개 (86번 지방도로)-

               338.4봉 (고래산 정상 2.4 Km 이정표)-고래산 정상 2.2 Km 이정표-25번 송전탑-

               51번 송전탑-고래산 정상 1.4 Km 이정표-해비치 골프장 주차장-동물이동통로-

               고래산 정상 0.5 Km 이정표-헬기장-고래산 갈림 이정표(고래산 정상 0.44 Km 이정표)-

               고래산 정상(532봉)-고래산 갈림 이정표 복귀(하산길 먹치고개 1.0 Km 이정표)-송전탑-

               먹치고개 (10번 지방도로)-야외결혼식장-임도 및 벌목지대-갑산정상(546봉)-

               두봉(가마바위 1.6 Km), 비봉(조조봉 2.1 Km), 꼭지봉(갓무봉 3.4 Km) 갈림 이정표-

               헬기장-새재고개(도곡리 하산 갈림 이정표)-운길산 갈림 삼거리(463봉)-

               새우젓고개(세정사 1.7 Km 갈림 이정표)-25번 송전탑-미덕고개(하산길 도곡리 4.12 Km 이정표)-

               적갑산정상(560봉)-예봉산 정상 1.31 Km 이정표-페러글라이딩 활공장-철문봉(630봉)-헬기장 및 억새밭-

               예봉산 정상(683봉)-벗나무 쉼터(팔당역 1.3 Km 갈림 이정표)-율리봉(597봉, 상팔당 0.87 Km 이정표)-

               예빈산 1.41 Km 이정표-율리고개-철쭉나무 군락지-예빈산 직녀봉(590봉)-견우봉 정상(590봉)-승원봉 정상(474봉)-

               운동시설 쉼터-하산길 능내천주교묘지 0.86 Km 이정표-천주교공원묘지-6번 지방도로 봉안터널 밑 구 6번 지방도로-

               전주집 식당-천주교신당동교회 소화묘원-산행종료

산행거리 : 총 약 24.00 Km

산행시간 : 약 10 시간 25분 (06시 30분부터 16시 55분 까지 식사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해 사진 찍으며)

교통편 : 갈때에는 애마 이용

            올때에는 소화묘원 앞에서 2000-1번 버스타고 팔당역, 팔당역에서 열차로 용산역 그리고 집으로 귀가

 

 

환상의 운해와 멋진 조망을 즐기며 아름답게 마무리한 천마지맥 

 

 

한북정맥 천마지맥이란

한북정맥상 운악산과 수원산 사이의 424.7봉에서 동남쪽으로 분기되어 주금산, 철마산, 천마산, 백봉, 갑산, 적갑산, 예봉산을 거쳐 북한강과 남한강의 합수점인 두물머리에서 그 맥을 다하는 약 49 Km의 줄기를 천마지맥이라 칭하나 도시화로 인해 명덕삼거리에서 두물머리까지를 완주하기로 목표하고 진행하고자 한다.

다만 이 천마지맥을 완주한 후 주금산 지나 남동쪽으로 분기한 또 하나의 지맥인 서리산, 축령산과 깃대봉을 지나 조종천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그 맥을 다하는 산줄기를 축령지맥이라 칭하고 천마지맥과는 별도로 걸어 볼 예정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이 지맥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언제든지 가 볼 수 있는 곳이기에 가능하면 명절 때 다른 곳을 산행하기 어려운 시기를 골라 올라 보려고 한다.

따라서 그 완주하는 시기는 몇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올라 보려 한다.

 

지난 일요일 호남정맥 첫 출정을 마치고 시골로 내려가 남아있는 금북정맥을 몇구간 마무리하고 싶어 안달을 하지만 아이들 학교 문제로 일찍 내려가지 못하고 화요일 새벽에 내려가니 시간적으로 빠듯한 일정일 뿐 아니라 굿은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아 포기하고 이슬이와 친구하기 바쁘다.

이틀동안 이슬이와 친한 친구가 되였다 아들 손잡고 잠시 칠갑산 천장호에 들려 자연과 벗삼은 후 대전 처갓집에 들려 다시 온 세상 술이란 술은 모두 마셔버릴 듯 그렇게 3일간의 추석 명절을 끝내고 서울 집으로 돌아오니 몸이 말이 아니다.

 

다른 곳은 모두 도로가 막혀 다녀오기 버겁기에 남아 있는 천마지맥을 완성하기 위해 옆지기 꼬드겨 어렵게 오른 백봉산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절경의 운해를 보며 즐겁게 마무리한 천마지맥 산행기를 완성하는 시간으로 남겨 본다. 

 

자욱한 안개가 덮힌 등로를 타고 땀방울 흘리며 오른 백봉산에서 천상천하 말로 표현하지 못할 아름다운 운해를 만나 시간 가는줄 모르게 쉬어간다.

두꺼운 구름과 안개를 뚫고 솟아 오른 새벽 햇살이 운해 위로 솟아 오르며 좌측의 축령지맥에서 우측으로 돌아가며 호명산과 화야산 봉우리와 저 멀리 희미하게 용문산 봉우리까지 멋진 조망을 보여주고 있다.

기대하지 못했던 풍경과 자연의 조화이기에 더욱 이 작은 산객의 가슴은 방망이질 치고 있다.

자연의 위대함과 그 위대함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이 어떤 모습인지 알려 주는 듯 하기도 하다.

 

조금은 가깝게 자리한 천마지맥의 마치고개, 젊은시절 참으로 많이도 지나다녔던 도로인데 이제는 그 아래 뚫린 터널로 인해 오늘 오른 이 산객처럼 그 옛날 향수가 그리워 찾거나 천마지맥 산행을 위해 찾는 이가 거의 대부분 일 정도로 한산한 도로가 되어 있다.

춘천까지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타고 오니 채 한시간도 걸리지 않는 마치 고갯마루로 오르니 짙은 안개가 자욱하고 6시를 넘겼는데도 아직 어둠이 물러 갈 기미가 없다.

밤의 길이가 길어짐을 실감하며 잠시 산행 준비 후 6시 30여분, 옆지기를 먼저 보내고 사진 한장 남긴 후 희미한 가로등 불빛이 보내는 배웅 인사를 받으며 백봉산 들머리를 찾아 긴 하루를 시작한다.

 

백봉산 정상까지 2.3 Km이니 천천히 오른다 해도 1시간 30여분이면 도착할 것이란 희망으로 오르니 119 긴급연락처 백봉산 2-1 마치고개 이정표를 만나고 조금 더 오르니 앙증맞은 나무 벤취가 보인다.

그곳을 지나니 바위 옆에 또 다른 썩어가는 나무 벤취가 시선을 잡고 보이는 것이 없으니 이것이라도 담아가라는 듯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는 듯 하다.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우측으로 벌목지대가 나타나고 조금씩 보이는 등로 뒤 좌측의 호평지구 아파트 단지 위에 하얀 안개가 걸쳐있고 그 멋진 풍경 저 멀리 서울의 도봉산과 북한산 자락도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에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자주 쉬어 가며 많은 사진으로 남겨 본다.

호평지구를 뒤덮은 하얀 운해가 인상적이고 조금 더 오르니 호평지구 좌측 저 멀리 서울 한강 이북의 5산 종주시 몇번 걸었던 불암산에서 북한산까지의 산줄기가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참으로 환상의 풍경과 조망이 아닐 수 없다.

 

정신없이 풍경에 취해 천천히 오르다 보니 다시 좁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 한구석엔 119 긴급연락처 백봉산 2-2 백봉산기도원 이정표를 지나고 곧이어 마치고개에서 0.88 Km 올랐다는 이정목도 만난다.

잠시 아침 햇살이 들어 더욱 멋진 등로를 따라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비젼힐스 CC가 보이고 그 위에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너무나 멋진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그 운해 위로 가끔 솟아 있는 봉우리들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 이름 맞추기를 해 보라 한다.

 

풍경과 운해에 취해 천천히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이제 119 긴급연락처 백봉산 2-3 스키장뒤를 지나 나무계단을 만난다.

그 나무 계단을 오르니 좌측 우회 등로가 확실하지만 우측 암봉을 지나칠 수 없어 오르니 커다란 돌탑이 하나 서 있고 무인 산불 감시초소가 있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호평지구는 이제 안개가 거의 사라지고 평소의 모습 그대로 드러나 있다.

앞에 보이는 산을 깍아낸 절개지가 흉물스럽고 그 아래 자리잡은 스키장 시설들이 마음을 아프게 만들고 있지만 어쩔 수 없었을 것이란 위안으로 지나친다.

  

안개와 구름이 사라진 호평/평내지구와 가슴 아프게 만드는 스키장 인공 구조물 저 멀리 아파트 단지가 군데군데 눈에 들어오고 그 뒤를 병풍처럼 가로막은 불암에서 수락과 사패를 넘어 도봉산과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오며 그 옛날 미친듯 올랐던 시절들이 주마등 처럼 스친다.

속도전을 즐기며 장거리 산행의 기초를 다졌던 한강 이북의 5산 주능선을 이렇게 훤히 바라볼 수 있는 기회 또한 행운이라면 행운으로 받아 들이는 시간이다.

 

한동안 조망을 즐긴 후 다시 내려 와 평이한 등로를 타고 산을 깍아 내린 절개지 봉우리를 좌측 우회 등로로 진행하니 다시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에 올라 조금 더 주위 조망을 즐겨본다.

좌측 뒤로 지난 구간 내려왔던 천마산이 운해를 넘어 가깝게 자리하고 우측 가곡리쪽 마을들은 아예 구름바다를 이루며 그속에 파묻혀 버렸다.

그 뒤로 올망졸망 봉우리만 내밀어 세상을 굽어보는 조망 역시 환상이다.

 

 남동쪽으로는 문안산이 가깝고 그 뒤로 북한강과 남한강 사이에 솟아있는 수많은 산군들이 봉우리만 운해속에 내밀어 세상 구경을 하고 있다.

많은 산의 봉우리들이 이 산객과 만난 추억이 있는 산군들이라 더욱 가슴속에 남아 있다.

언제 다시 저 산군들을 올라 오늘 이 산객이 서 있는 이곳을 바라보며 추억을 되세길 수 있을련지...

 

아름다운 조망을 즐기며 진행하니 속도가 나질 않는다.

하지만 오늘 아침 생각지도 못한 운해에 그저 어린아이가 되어 즐기고 있다.

나중에 늦어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런 풍경을 즐기지 못하면 후회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즐긴다.

잠시 더 진행하니 좌측으로 우회길이 뚜렷하고 우측으로는 제법 가파른 봉우리가 존재한다.

그냥 지나칠려다 땀방울 흘리며 오르니 그저 작은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을 뿐이지만 조망은 생각보다 좋질 못하다.

 

다시 풍력발전기를 내려와 십자 안부를 지나 약간은 가파른 등로를 오르니 백봉산 정상이다.

몇분의 등산객들이 정자에서 쉬고 있고 또 정상석을 차지하고 있는 동안 주위 풍경을 살펴 본다.

새벽에 하얀 운해속에 잠겨있던 호평지구와 평내지구가 아침 햇살을 받아 산뜻하게 다가오고 그 사이를 직선으로 뚫고 지나가는 46번 4차선도로의 교각들도 시원하게 조망된다.

그 넘어 구리를 지나 수도권 한강 이북의 5산도 제각각 암릉미를 뽐내며 병풍처럼 서 있다.

 

잠시 등산객들이 물러난 백병산 정상석을 차지하고 몇장의 사진을 남겨 본다.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과 화도읍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590미터이며 북쪽의 천마산(812봉)과 마치고개를 사이에 두고 남쪽으로 천마지맥을 잇는 산이다.

정상 남동쪽 아래에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가 무술도량으로 창건하였다는 묘적사가 있는데 임진왜란 때 사명(유정)이 승병을 훈련시킨 곳으로 소실되었다가 다시 증축되었다. 
부드러운 산세와는 달리 오늘 백봉산은 이 산객에게 자연이 무엇인지 그리고 운해의 장엄함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려는 듯 하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팔각정자 2층으로 올라 하얀 운해로 뒤덮혀 있는 주위 풍경을 감상한다.

북동쪽 저 멀리 지난 봄 고생하며 올랐던 축령지맥의 멋진 서리산과 축령산 그리고 그 여맥이 동서로 길게 뻗어 그날을 추억하게 만든다.

그곳으로 이어지는 인간세상은 모두 하얀 운해가 뒤덮어 그거 축령지맥만 이 세상에 존재하 듯 그렇게 보이고 있다.

 

눈을 동쪽으로 돌리니 화야산과 곡달산 지나 남쪽으로 통방산 자락도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희미하지만 용문산 정상도 운해속에 우뚝하다.

그 위에 떠 있는 태양이 또한 산객의 가슴에 남아 오랫동안 추억 될 것 같은 그런 풍경이다.

전혀 기대하지 못했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풍경과 운해이기에 더욱 짜릿함이 드는 아침이다.

 

남쪽으로는 비행장 지나 내려가야 할 천마지맥 제일 남단의 예봉산과 운길산 자락이 펼쳐져 있고 한강 넘어 검단산과 용마산 그리고 남한산성의 산줄기들도 하얀 운해를 앞에 두고 서 있다.

그 산줄기 우측으로는 하남의 아파트 촌들과 도시가 평화롭게 아침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도 들어 온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아름다운 풍경이다.

 

그래도 계속 머무를 수 없어 정자에서의 즐거운 조망을 끝내고 내려 와 헬기장쪽으로 발걸음 옮기며 백봉산 정상석 옆 태극기와 평내지구 그리고 남양주시를 지나 구리와 한강 이북의 수도권 5산을 다시 한번 담아 본다.

참으로 길고도 장엄한 산줄기가 아닐 수 없다.

이 산객이 산행을 배웠고 또 가장 자주 오르며 산행의 즐거움을 배운 곳이기에 평생의 산으로 가슴에 남아 있는 산군들이다.

 

이제 팔각정을 좌측에 두고 내려가니 이슬에 젖은 잡풀들이 무성한 헬기장을 지나 뒤돌아 보며 헤어지는 백봉산이 그리워 팔각정을 사진으로 남긴 후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계속 내려가 본다.

그러다 어느 순간 찬 이슬이 산객의 주위에 다가옴을 느끼며 앞을 보니 앞을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짙은 안개가 산객의 앞길을 막으며 독도에 어려움을 안긴다.

그러다 첫번째 묘적사 갈림 이정표를 지나고 두번째 묘적사 갈림 이정표를 만나 살펴보니 백봉산 정상에서 1.13 Km 내려온 지점으로 우측으로 70번 철탑이 있고 좌측으로는 철탑을 우회하여 진행 할 수 있는 하산길(청구아파트) 3.85 Km 란 지시 이정표가 있는 갈림 삼거리이다.

 

여기에서 잠시 주춤거리며 등로 찾기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우측 70번 철탑있는 곳으로 오르지 말고 좌측 하산길 청구아파트를 가리키는 지시 방향으로 곧장 우회하여 나침판이 가리키는 정동 방향으로 진행해도 되고 70번 철탑으로 올랐다면 406봉 정상 직전에 좌측으로 90도 꺽어 진행하며 봉우리를 내려가면 방금전 청구아파트 쪽으로 좌측 우회 등로와 만나 다시 정상 지맥을 진행할 수 있다.

즉 무조건 하산길(청구아파트)쪽의 등로를 타고 진행하면 큰 어려움이 없다.

그렇게 정상 등로를 찾아 진행하니 하산길(녹촌리) 0.80 Km란 이정표를 만나지만 여전히 하산길(청구아파트) 2.90 Km 방향으로 진행하면 정상이다.

  

녹촌리 하산 사거리를 지나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동쪽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니 갑자기 넓은 공터가 나타나며 지붕을 한 사각정자도 나타나고 시계도 돌아가며 운동시설들이 구비된 339봉에 도착한다.

부부인듯한 등산객들이 운동을 즐기고 있어 조용히 주위를 둘러보고 시계 초침이 아침 8시 25분을 가리키고 있음을 확인하고 다시 그 정상을 벗어난다.

 

이제부터 호젓한 등로에 곧게 뻗어 자라는 잣나무 군락지를 따라 아주 상쾌한 아침 산보를 즐기듯 내려간다.

아직도 하산길 청구아파트로 내려가는 등로인듯 넓고 확실한 등로이기에 가끔 의심이 가지만 지나고 보니 그만큼 아파트와 연결된 등로 위를 많은 등산객들이 지나다녔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 등로이다.

한동안 완만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그곳에 이정표 하나가 서 있고 직진하면 하산로(청구아파트) 2.40 Km 지점이고 우측으로 90도 꺽어 희미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면 하산로(수리넘어고개) 1.15 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난다.

이곳에서 우측 희미한 등로를 타고 수리넘어고개 방향으로 내려가면 정상이다.

 

이제 특별한 것이 없는 희미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잘 가꾼 묘지 한기를 지나 십자로 안부를 건너 직진한다.

한동안 콧노래를 부르며 내려가니 송전탑이 서 있고 어렵게 번호를 확인하니 67번 송전탑이다.

그 송전탑을 지나니 그냥 하얀 아크릴판에 등산로 화살표시가 등로 옆에 박혀있고 차량들 통행 소음이 들리는가 싶더니 금새 86번 2차선 포장도로인 지방도로에 안착한다.

와부에서 올라오는 등로는 오르막 차선으로 2차선이지만 화도에서 내려오는 차도는 1차선 차도인 수리넘어고개인 곳이다.

 

86번 지방도로에 내려 좌측 고갯마루를 향해 잠시 오르니 도로 건너 화살표시 도로표지판이 보이고 그 앞에는 전봇대가 그리고 뒤로는 화도읍을 알리는 도로 이정표가 서 있다.

그 전봇대와 화살 지시표 사이 우측 능선쪽으로 넓은 임도가 개설되어 있지만 오랫동안 별로 사용하지 않았던듯 잡풀들이 무성해 아직도 이슬을 머금은 등로에서 등산복과 등산화가 촉촉히 젖어가고 있다.

한동안 오르니 주능선 임도와 만나 우측으로 진행하니 잠시 뒤 올라야 할 338.4봉이 가까워졌고 뒤돌아 보니 지나온 송전탑이 산줄기 위에 우뚝 솟아 있는 모습도 들어 온다.

  

다시 잡목과 잡풀들을 헤치며 온몸이 축축히 젖어들쯤 해주최씨제단도 만나고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338.4봉 정상에 도착한다.

잠시 주위 둘러보며 삼각점을 찾으니 잡풀속에 숨어 보이지 않고 어렵게 찾아 사진 한장 남겨 본다.

특별한 조망도 없고 자꾸만 이슬이 물방울 되어 산객의 등산복을 적시기에 그곳 정상을 넘어 다시 지맥을 타고 진행한다.

 

이제 완만한 고도차를 느끼는 산줄기를 타고 진행하며 주위 아파트 단지들과 올망졸망한 산군들을 즐기며 전진하니 갑자기 벌목지대가 나타나고 고래산까지 2.2 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니 25번 송전탑이 반긴다.

그 송전탑을 지나 뒤돌아 바라보니 지난회차 내려왔던 천마산이 우뚝하고 그 아래 오늘 산행 들머리로 이용했던 마치고개에서 백봉산 넘어 이곳으로 연결된 천마지맥 산줄기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이제부터 오늘 산행의 가장 난이도가 있는 잡풀지대를 헤치며 어렵게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벌목지대가 계속 이어지고 고센농장인지 거대 건물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한동안 오르니 다시 51번 송전탑이 보이고 그 송전탑을 지나 어느정도 잡풀지대를 넘어 봉우리에 올라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났던 송전탑을 따라 천마지맥 산줄기들도 이어져 있다.

 

그렇게 어렵게 잡풀지대를 넘어 작은 무명봉을 지나니 고래산 정상까지 1.40 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난다.

그 이정표를 지나 잠시 더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해비치 골프장이 시원스레 조망되며 이른 아침인데도 몇명의 골퍼들이 골프를 즐기고 있다.

푸르름이 더해가며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이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자연이 훼손되였을까 생각하니 늘 염원하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란 단어가 다시 생각나는 시간이다.

 

그 해비치골프장을 좌측으로 조망하며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내려가니 좌측으로 골프장 주차장이 보이고 앞으로는 좁은 등로가 연결된듯 보인다.

그래서 그 좁은 등로를 타고 조금 더 진행하니 차량 한대가 지나가고 살펴보니 급경사 절개지라 생각되어 골프장 주차장으로 내려 서 도로를 건너려고 하니 그 도로 위로 동물이동통로 같은 통로가 이어져 있다.

머슥한 생각에 홀로 쓴 웃음 지으며 다시 좁은 등로로 올라 그 해비치 골프장을 지나 절개지를 타고 정상 등로로 복귀한다.

 

어렵게 정상 등로로 복귀해 다시 천천히 전진하니 금새 고래산 정상까지 0.5 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만난다.

잠시 사진 한장 남기며 쉬었다 오르니 묵은 헬기장인지 잡풀들만 무성한 곳을 지나 고래산 갈림 삼거리에 도착한다.

고래산 정상까지는 0.44 Km 남았다는 이정표도 보이지만 생각할 것 없이 왕복 0.88 Km를 향해 곧바로 좌측 고래산으로 향한다.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생각보다 빨리 고래산 정상에 도착한다.

새로 생긴 커다란 정상석이 놓여있어 그동안 사랑 받아왔던 작은 나무 이정표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 듯 하다.

문안산까지 4.36 Km 란 이정표가 마음을 산란하게 만들지만 오늘은 천마지맥이 주인이니 거들떠 볼 겨를도 없다.

어렵게 셀카 사진 한장 남기고 정상을 떠나 고래산 갈림 삼거리로 복귀해 천마지맥 산줄기를 타고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른다.

왜 고래산인지 자료를 찾아보지만 양평의 고래산만 나오니 더욱 궁금해지는 고래산 정상이다.

 

고래산 정상에서 내려오니 거대 바위가 등로 양쪽을 가로막고 좁은 등로만 열어주고 있다.

어느 유명한 산이라면 통천문이나 대문바위 정도로 이름이 붙어 있을 법한 그런 풍경이지만 아무런 표식도 없으니 이름도 없을 것이다.

조금 더 내려오니 나무에 노란 테이프를 붙여 놓은 장소가 나타나며 가을이 아닌 봄 같은 느낌을 받는 곳 삼거리에서 잠시 주춤거리며 정상 등로를 찾아 헤매지만 금새 독도를 해보곤 우측 등로를 타고 잘 진행한다.

얼마 전 구입한 맵 케이스를 달고 다니니 앞가슴에서 흔들려 신경쓰이지만 독도도 자주하게 되어 알바하는 횟수가 급격히 줄어든 느낌이다.

  

그렇게 정상 등로를 타고 한동안 내려오니 비가 얼마나 내렸는지 늘 말라있던 개울가에 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다.

그곳을 건너 조금 더 내려가니 지난 곤파스 태풍의 위력을 실감시키듯 거대한 거목들이 쓰러져 등로를 가로막고 있다.

그곳을 어렵게 우회해 내려가니 시멘트 도로와 연결되고 그 시멘트 도로를 타고 내려오다 앞을 보니 먹치고개의 민가들과 저 멀리 갑산이 가깝게 다가온다.

 

계속 시멘트 도로를 타고 내려가니 먹치고개인 10번 지방도로에 도착한다.

많은 민가들이 있고 커다란 예사랑 한정식 입간판을 지나 산들내 입간판에서 도로를 건너니 맨옷집 및 감나무집 같은 많은 식당 입간판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시멘트 도로도 보인다.

저곳으로 들자마자 우측 돌담을 넘어 야외결혼식장을 지나 능선으로 들면 다시 정상 등로와 만나지만 저 돌담을 넘지말고 10번도로를 만나 건너자마자 우측 야외결혼식장 들어가는 입구로 들어가는 것이 정상 등로인 듯 하다.

 

돌담을 넘어 들어가니 푸른 잔디가 깔린 야외결혼식장이 보이지만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듯 흉물스럽게 보인다.

여름철인데도 이렇듯 사용하지 않았음은 아마도 경기가 좋지 못해 영업이 안된 탓이리라. 

저 야외결혼식장 우측 능선으로 오르면 띠지 몇장이 나풀거리고 이제부터 벌목된 등로를 타고 잡목을 헤치며 다시 어려운 산행이 시작된다.

 

먹치고개의 야외결혼식장 옆으로 올라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잡목을 헤치며 잠시 오르니 지나온 고래산 삼거리와 송전탑이 보이고 먹치고개의 민가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뒤돌아 보며 쉬어본 후 따가운 햇살로 인해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서서히 허기가 지기 시작하고 점심 먹을 장소를 물색해 본다.

 

등로 좌측으로 내치마을을 내려다 보며 그 위로 솟아있는 큰명산을 조망하며 진행하니 그나마 견딜만 하다.

그래도 아직 뜨거운 태양열로 인해 산행에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가끔 서 있던 거목들은 곤파스의 위력앞에 맥없이 쓰러져 등로를 가로막고 있어 우회하느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래도 십자 안부를 지나 계속 오르니 저 멀리 잡목들이 무성한 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동안 올라 능선으로 들기 직전 좌측 내치마을 뒤에 버티고 서 있는 큰면산을 담아본다.

채 400고지가 안되는 산이지만 그 위세만큼은 대단하다는 느낌이다.

아마도 주위에 높은 산이 없어 더욱 높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지만...

이제 능선으로 들어 바람이 불어오는 등로 옆 공터에서 준비한 점심을 시원한 맥주 한캔과 함께 먹으며 허기를 달래본다.

 

다시 식사 후 오르는 갑산 오름길은 왜그리 힘들던지...

그래도 간간히 터지는 삼봉리쪽 풍경과 큰명산 풍경이 아름다워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무인산불감시초소와 태양발전기가 정상을 차지한 갑산 정상에 도착한다.

칠갑산이 갑산에 올랐다는 생각에 홀로 실없는 웃음을 웃어 본다.

 

정상에는 제대로 된 정상석이나 이정표 하나 없이 그저 어느 산악회에서 매직으로 쓴 정상 이정표 하나만이 정상임을 알리고 있다.

다만 그곳 정상에서 잡목 사이로 보이는 조망 하나는 멋지다는 생각에 잠시 서성이며 풍경을 즐겨 본다.

정 동쪽으로 화야산과 호명산을 지나 저 멀리 용문산과 그 우측 아래로 뾰족한 백운봉이 처음으로 제대로 조망된다.

그 아래쪽으로 소구니산과 유명산도 보이지만 사진에는 그저 나뭇잎들로 채워져 있다.

 

태양 발전기 뒤쪽으로 보이는 북서쪽으로는 남양주시가 보이고 그 우측 저 멀리 서울의 산들도 시원하게 보인다.

그 사이에는 나즈막한 야산들과 넓은 평야지대가 자리하고 군데군데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음을 알리는 건물들이 빼곡하다.

그 위로 하늘에 떠 있는 뭉게 구름이 더없이 맑고 아름다운 시간이다.

 

이제 갑산을 지나 잠시 진행하니 사거리 안부에 도착하고 그곳에 수많은 방향이 표시된 이정표를 만난다.

살펴보니 등로 우측으로 꼭지봉, 비봉 부봉으로 갈라지는 갈림 표시 및 새재고개 표시가 눈길을 잡는다.

급할 것 없기에 사진으로 남기고 가던 길 계속 이어 전진해 본다.

 

한동안 그늘속 바람이 솔솔 불어주는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헬기장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등로 우측으로 남양주대교와 남양주시 그리고 저 멀리 서울의 남산과 북한산도 만나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그저 아름답고 멋지다는 생각밖에 아무것도 필요없는 그런 시간이다.

줌으로 당겨보니 더욱 선명하게 그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멋진 조망을 구경한 뒤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 본다.

생각보다 산들 바람이 불어 와 몇일 사이에 지옥과 천당을 오고가는 그런 느낌이다.

그렇게 한동안 내려가니 저 멀리 넓은 공터가 보이고 부자인듯한 등산객이 등산안내도를 보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보인다.

이제 본격적으로 예봉산으로 오르는 새재고개에 도착한 것이다.

 

이제 그 등산객들과 인사 나누고 나무계단을 타고 가파른 등로를 오르니 멋진 낙엽송들이 반겨 준다.

급하지 않게 오르막 된비알 등로를 타고 천천히 오르니 저 앞에 넓은 공터가 보이고 벤취 몇개도 마련된 장소에 도착한다.

지도를 살펴보니 463봉으로 좌측으로는 운길산 지나 수종사로 내려가는 갈림 삼거리였던 것이다.

이곳에서 잠시 쉬며 준비한 시원한 맥주 한캔을 마시며 사과로 목마름과 허기를 달래 본다. 

 

운길산 갈림 삼거리에서 우측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넓은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이제부터 제법 많은 등산객들과 만나게 된다.

추석 연휴에 징검다리 금요일이다 보니 이 산객처럼 쉬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인사하며 전진하니 금새 새우젓고개에 도착해 세정사 갈림 이정표를 만난다.

 

다시 완만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이곳 역시 곤파스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거목들이 등로에 넘어져 우회하도록 되어 있다.

한동안 조금은 빠르게 전진하니 25번 송전탑을 지나 소나무 몇그루가 정상을 지키는 무명봉을 넘는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 넓은 공터마다 등산객들이 자리잡고 식사를 하거나 간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종종 들어 온다.

그렇게 한동안 진행하니 처음에는 적갑산이라 착각한 봉우리에 올라 보니 우측으로 와부와 남양주대교 그리고 남양주시가 그림처럼 조망되고 있다. 

그 뒤로 여전히 수도권 한강 이북의 멋진 산줄기가 보이고 있다.

 

다시 등산객들과 인사 나누고 멋진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금새 미덕고개에 도착한다.

도곡리 하산 갈림 삼거리인 미덕고개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이제부터 제법 가파른 등로를 타고 적갑산으로 향한다.

짧은 거리에 있는 적갑산이지만 그곳과 조우ㅠ하는 길은 쉽지 않음을 알려주고 있다.

 

가파른 등로 옆에 세워진 안전 철봉과 로프를 타고 한동안 코가 등로에 닿을 정도의 급경사 된비알을 타고 올라 본다.

그렇게 오르니 갑자기 평이한 등로가 나타나고 그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새재고개에서 1.9 Km  올랐다는 이정표가 보이고 적갑산 정상석은 우측 봉우리 정상에 서 있다.

그곳에 올라 사진 한장 남기려는데 부부인듯한 등산객이 사진 한장을 남겨 준다.

 

적갑산은 정상석을 제외하고는 조망도 없기에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전진하니 소나무가 멋진 무명봉을 지나고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작은 돌무덤이 있는 이정표에 도착한다.

적갑산에서 0.5 Km 지났다는 이정표인 것이다.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물푸레나무 설명서가 있고 금새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더니 철쭉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가파른 등로를 타고 오르니 조망이 멋진 무명봉에 올라 지나온 천마지맥을 조망해 본다.

저 멀리 철마산과 천마산 그리고 오늘 걸어 온 백봉산과 고래산 그리고 갑산까지 시원하게 조망되고 있다.

 

지나 온 천마지맥 우측으로는 463봉에서 가지친 운길산 가는 등로가 선명하고 그 우측 끝자락에 우뚝 솟아 있는 운길산이 다음을 기약하고 있다. 

오래 전 올랐다 후기 한장 남기지 못한 곳이기에 아직까지도 낯설은 곳이기도 하다.

이제 천마지맥까지 마쳤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그냥 둘러보러 오면 그것으로 족한 시간이리라...

저 멀리 명지지맥의 산군들이 참으로 멋지게 다가오는 시간이다.

 

한동안 많은 멋진 풍경을 조망한 후 다시 자리 내주고 진행하니 저 멀리 막걸리를 판매하는 활공장이 보인다.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 담소도 나누고 막걸리도 마시며 사진도 찍고 있어 조금은 붐비고 있다.

그곳에서 탁트인 조망을 바라보는 마음도 시원하다.

와부읍과 남양주대교 그리고 한강과 남양주시가 시원하고 여전히 병풍처럼 자리한 한강 이북의 수도권 5산 역시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 위에 떠 있는 뭉게 구름이 그 아름다움에 화룡점정을 찍어 주고 있다.

 

번잡함이 싫어 페러글라이딩 활공장을 떠나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철문봉에 도착한다.

잠시 철문봉에 대한 안내문을 읽어 본다.

정약용 선생과 인연이 있는 곳이기에 더욱 세심하게 읽어 보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예봉산과 운길산 등산로 안내도가 서 있고 이제 예봉산까지 0.6 Km 남았다는 이정표도 서 있다.

 

철문봉에서 잠시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넓지는 않지만 가을을 느끼게 만드는 억새밭이 나타나고 그 앞에 헬기장이 보인다.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고 사진찍기 바쁘다.

그곳을 타고 내려오며 이 산객도 사진 몇장 남기고 그곳 억새밭을 통과한다.

 

다시 억새밭을 지나니 가파른 된비알이 연결되고 안전 철봉과 로프를 타고 땀방울을 흘리다 보니 어느새 예봉산 정상이다.

오래 전 올랐던 기억만 남겼던 예봉산, 오늘은 오랫만의 해후에 멋지고 아름다운 조망들을 마음껏 보여주고 있다.

먼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와 양평 그리고 그 뒤로 우뚝 솟아 있는 용문산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남겨 본다.

그리고 천천히 정상 헬기장을 돌아가며 주위 조망을 마음껏 즐겨 본다.

 

북동쪽으로 운길산 능선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고 저 멀리 좌측에서 부터 천마지맥과 중앙의 명지지맥 그리고 우측 저 멀리 화악지맥이 첩첩산중 산그리메를 그리며 산객의 가슴속에 남겨 진다.

많이도 올랐고 또 땀흘리며 걸었던 마루금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새롭게 다가오며 새로운 등로로 되살아 나는 듯 하다.

언제 다시 저 등로를 타고 이곳을 바라보며 오늘을 그리워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동쪽으로는 양수대교 넘어 두물머리와 양평이 빤히 내려다 보이고 그 넘어로 용문산과 백운봉이 우뚝 솟아 있다.

늘 용문산을 오르면서 동쪽에서 올랐기에 이곳에서 보는 용문산은 또 다른 산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분명 틀림없는 용문산의 풍경에 가슴이 두근거려 옴을 느낀다.

조만간 한강기맥을 타면서 올라야 할 곳이기에 그리움이 커 이렇게 설레임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남쪽으로는 잠시 뒤 내려가 만나야 할 예빈산 넘어 하남의 검단산과 용마산 줄기가 선명하다.

참으로 많은 추억이 서려 있는 곳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다시 그리워지는 것은 무슨 연유인지...

저 산줄기 뒤로는 남한산성 줄기가 숨어 부르고 있겠지...

저곳에 올라 바라 본 이곳 예봉산 줄기가 참으로 멋지고 예뻣었는데...

 

한동안 예봉산 정상에서의 멋진 조망을 감상하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온다.

한동안 진행하니 벗나무 쉼터란 이정표 우측으로 팔당역 1.3 Km 란 이정표가 서 있고 조금 더 진행하니 우측으로 봉우리 오르막 등로가 희미하게 보이지만 좌측으로 우회하는 등로가 더욱 확실하게 나 있어 아무 생각없이 우회등로를 타고 진행한다.

잠시 뒤 다시 우측 봉우리에서 내려오는 등로와 만나 진행하도록 되어 있어 잠시 독도를 해 보니 등로는 좌측 동쪽이 아닌 남쪽인 우측을 가리키고 있다.

어렵게 다시 봉우리로 올라 보니 그곳이 바로 율리봉이고 밤이 많이 나는 산마을에 있는 산이라 율리봉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안내판이 서 있다.

  

율비봉에서 동쪽에서 올라온 등로를 버리고 남쪽으로 순하게 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바위전망대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지나야 할 직녀봉과 좌측으로 두물머리와 한강이 그림처럼 내려다 보인다.

다시 평탄한 등로를 타고 조금 내려오니 바위 암봉이 앞을 가로막고 등로는 우측 우회길로 급경사 내리막 등로로 내려간다.

한동안 내려가면서 자주 독도를 해보니 어딘지 모르게 이상한 느낌이 들고 잡목 사이로 보이는 직녀봉도 자꾸만 내려가는 좌측 방향으로 보이는 듯 해 다시 바위봉까지 올라 주위 등로를 살펴 보지만 보이지 않아 다시 뒤돌아 내려왔던 등로로 진행한다. 

잠시 더 내려가니 예빈산(직녀봉) 1.41 Km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만나고 다시 계속 전진하니 율리고개에 도착해 쉬고 있는 등산객들과 인사를 나눈다.

이곳이 팔당역으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 사거리였던 것이다.

 

이제 거의 마지막 봉이라 생각되는 직녀봉 오름길이다.

생각보다 가파르고 고도도 높아 무척 힘들게 오른 기억이다.

잠시 오르니 멋진 소나무가 서 있고 그 위에 올라 뒤돌아 보니 방금전 내려온 율리봉과 예봉산이 산뜻하게 보인다.

아름다움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다시 가파른 등로를 타고 된비알 오르막 등로를 오르는 시간이 왜그리 힘들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던지...

그래도 철쭉 나무가 터널을 만들고 그늘을 만들어 더운 줄 모르게 올랐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였던 시간이다.

그렇게 한동안 비지땀을 흘리며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보이고 그곳으로 올라 주위 풍경을 바라보는 것으로 그 어렵게 오른 보상을 받아 본다.

남쪽으로 한강 넘어 검단산과 용마산 줄기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서쪽으로는 팔당대교가 아주 가깝게 다가와 있고 그 한강 넘어 하남시가 생각보다 큰 도시로 다가온다.

그 사이 한강을 가운데 두고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도로에는 많은 차량들이 쉴새 없이 움직이는 모습도 들어 온다.

한동안 이곳에서 주위 조망을 즐긴 후 직녀봉 정상으로 향한다.

 

직녀봉 정상은 조금 넓은 공터로 이뤄져 있으며 그 정상 오르기 바로 직전 좌측에는 능내리천주교묘역 2.0 Km 란 이정표가 서 있다.

이곳을 내려가 이 산객이 내려가야 할 천마지맥의 거의 마지막 구간에 있는 묘지군이다.

그곳을 조금 더 오르자 직녀봉에 대한 설명을 해 놓은 설명판이 있지만 떨어져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백제시절부터 한성을 지키는 중요 지역으로 그리고 조선시대에는 그 시절을 대표하는 실학자 정약용 선생과의 인연이 깊은 산으로 소개하는 안내판이였다.

 

이제 나즈막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렸다 다시 암봉 하나를 넘자 금새 견우봉에 도착 하지만 작은 돌탑 하나와 이정표가 전부이다.

사진 한장 남기고 이 견우봉 아래에 있는 바위 전망대로 향하니 부부인듯한 등산객 두분이 쉬면서 간식을 먹고 있다.

잠시 인사 나누고 둘러보는 조망 역시 환상이다.

 

이제 이 산객이 타고 내려가 마무리를 해야 할 천마지맥 마지막 날머리가 한강에 잠기는 모습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온다.

저 봉안터널을 지나 보이는 대교밑을 건너 아기자기한 야산을 지나 한강과 만나는 곳까지 진행하면 더없이 좋겠지만 천마지맥의 본류는 저 봉안터널 지나 봉안대교 밑을 빠져 한강에 닿으면 그것으로 족할 것이다.

팔당댐과 봉안마을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팔당댐 건너로는 자주 올랐던 검단산이 용마산으로 이어지며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서 있다.

저곳에서 올려다 본 이곳 예봉산 줄기도 참으로 예뻣었는데 이곳 예봉산에서 바라보는 검단 용마산 역시 그 못지 않게 멋진 모습으로 서 있다.

조만간 다시 한번 올라 오늘을 추억하게 될 것이다.

  

전망바위 동쪽으로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시원하게 조망되고 양평시내도 한눈에 들어 올만큼 성큼 다가와 있다.

그 넘어 물줄기를 타고 중간에 높이 치솟은 산봉우리들이 스스로의 존재감을 나타내고 그중에서도 저 멀리 용문산과 백운봉이 백미로 다가온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아름다운 풍경이요 조망이다.

이곳에서 남아 있는 캔맥주 하나를 마시고 싶어 흔들어 보지만 아직 완전히 녹지 않아 시원한 얼음물만 한모금 마시고 이제 마지막 승원봉을 향해 내려가 본다.

 

승원봉은 특별한 전망도 표식도 없어 예봉산에서 2.9 Km 내려왔다는 이정표로 대신하고 통과하여 좌측으로 묘지있는 곳으로 들어 주위 조망을 다시 한번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한다.

다시 소나무 군락지를 통과하며 좋은 바위 위에 걸터 앉아 남아 있는 시원한 캔맥주 한병과 안주로 목마름과 허기를 달랜 후 내려가니 운동시설이 구비된 쉼터에 도착한다.

  

벤취에서 잠시 쉬며 주위 사진을 담은 후 내려가니 천주교묘역이 나타나며 예봉산 정상에서 3.9 Km 내려왔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곳에서 천주교묘역을 좌측에 두고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 특별한 의미도 없고 또 마지막 내리막 구간에 급경사 절개지에 길도 희미하다기에 일반 능선을 포기하고 뒤돌아 와 천주교 묘역으로 나 있는 시멘트 도로를 타고 내려가기로 한다.

아직도 몇몇 후손들이 묘역을 찾아 손질하고 차례를 지내는 모습이 간간히 눈에 들어 온다.

 

천주교 묘역과 능선이 갈리는 갈림길로 뒤돌아 와 바라 본 풍경이다.

이 산객이 사진을 찍은 능선을 통해 진행해야 되지만 이 산객은 능선 산행을 포기하고 저 앞의 묘역있는 우측 으로 내려가 시멘트 도로를 타고 봉안대교 밑 팔당댐에서 천마지맥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내려오며 바라 본 오늘 산행의 날머리 풍경이다.

봉안대교가 바로 발밑에 존재하고 오늘 날머리인 팔당댐은 우측 능선속에 숨어 보이지 않지만 동쪽으로 두물머리와 그 뒤의 산군들이 그림으로 다가온다.

그저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시멘트 도로를 타고 계속 내려오니 묘역 정문을 지나고 우측으로 조금 더 올라 봉안 터널 시작 지점인 봉난대교 밑 6번 도로위에 선다.

전주집에서 막걸리라도 한잔 하고 싶어 올랐지만 버스 주차장만 확인하고 다시 천주교 묘역 정문을 지나 팔당댐의 물은 사진으로만 남겨 본다.

 

봉안대교 교각을 지나 천주교신당동교회 소화묘원 빗돌과 좌측으로 숲속의 작은집이란 커피숖을 지나 6번 지방도로를 타고 조금 더 진행하니 버스 정류장이 보이고 그곳으로 진행하는 사이 2000-1번 버스가 와 달려가 어렵게 버스에 오른다.

팔당역으로 가는 도중 좌측으로 보이는 한강과 팔당댐을 바라보며 지난 겨울 하얀 눈이 소복히 쌓였을 때 시작했다 늦여름에 마무리하는 천마지맥에 대한 많은 감회가 교차하는 시간이다.

 

어렵게 팔당역에 도착해 재빨리 화장실에 들려 간단하게 씻은 후 옷을 갈아 입으니 그래도 살것 같다.

지난 겨울 몹시도 추웠던 날에 산악회가 시끄러워지면서 홀로 훌쩍 떠났던 천마지맥에서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조망을 즐기며 어렵게 진행했던 시간이 주마등 처럼 스치며 다음을 기약하는 시간이다.

 

대중교통으로 편리하게 진행 할 수 있기에 늘 명절만을 위해 남겨 뒀던 천마지맥의 마지막 구간도 오늘로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아쉬움과 시원함이 교차하는 시간, 이제 한북 정맥에서 가지친 지맥 중에는 명성지맥과 감악지맥만 남겨진 상태이다.

그 두 지맥도 앞으로 명절 때 복잡한 도로를 피해 오를 것을 스스로에게 약속하며 멋지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으로 남겨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