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맥산행(완료)/천마지맥(한북·완)

천마지맥 제1구간 명덕삼거리에서 금단이고개까지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0. 2. 15.
728x90

산행지 : 경기도 포천시와 가평군 그리고 남양주시 천마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일자 : 2010년 02월 15일 (월요일)

산행날씨 : 무척 춥고 많은 눈이 내린 박무의 날씨

행온도 : 영하 12도에서 영하 3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명덕삼거리(56번 지방도로)-서파사거리(47번 지방도로)-헬기장-안부-헬기장-423봉-

               헬기장-588봉-622봉-개주산(675봉) 갈림길-684봉-안부 사거리-735봉-주금산(814봉)-

               805봉 헬기장-독바위 및 암봉-축령지맥 분기점-헬기장-665봉-능골 갈림길-605봉-

               비금리 하산 갈림길-시루봉(650봉)-헬기장-헬기장-금단이고개(지맥산행종료)-

               광릉 CC-팔야리-광릉내(산행종료)

산행거리 : 총 약 21 Km (지맥산행 16.50 Km와 접속구간 04.50 Km)

산행시간 : 약 08 시간 30분 (08시 00분부터 16시 30분 까지 식사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해 조금은 빡세게)

교통편 :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변역 근처의 광역버스 터미널 11번 광역버스로 06시 40분 발 포천 내촌행

            내촌에서 명덕삼거리까지 택시 (12,000.-원)

            17:40분 광릉내에서 11번 광역버스로 강변역까지

 

 

인터넷 산악회와의 이별여행을 다녀오며 새롭게 시작한 천마지맥 

 

 

한북정맥 천마지맥이란

한북정맥상 운악산과 수원산 사이의 424.7봉에서 동남쪽으로 분기되어 주금산, 철마산, 천마산, 백봉, 갑산, 적갑산, 예봉산을 거쳐 북한강과 남한강의 합수점인 두물머리에서 그 맥을 다하는 약 49 Km의 줄기를 천마지맥이라 칭하나 도시화로 인해 명덕삼거리에서 두물머리까지를 완주하기로 목표하고 진행하고자 한다.

다만 이 천마지맥을 완주한 후 주금산 지나 남동쪽으로 분기한 또 하나의 지맥인 서리산, 축령산과 깃대봉을 지나 조종천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그 맥을 다하는 산줄기를 축령지맥이라 칭하고 천마지맥과는 별도로 걸어 볼 예정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이 지맥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언제든지 가 볼 수 있는 곳이기에 가능하면 명절 때 다른 곳을 산행하기 어려운 시기를 골라 올라 보려고 한다.

따라서 그 완주하는 시기는 몇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올라 보려 한다. 

 

그동안 열정적으로 만들고 생활하던 인터넷 공간에서의 아품이 다시 가슴을 저미는 시간, 많은 경험을 했기에 조금은 초월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그 공간에서의 생활이 즐겁고 좋았는가 보다.

몇일이 지난 지금까지 이렇게 그 삶을 그리워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 모든 것 털고 다시는 취미 생활에서 리더로서의 역활에 종지부를 찍는 시간이다.

 

2년전 한북정맥 산행을 하면서 들렸던 명덕 삼거리, 원래 명던삼거리 오기 바로 직전의 무명봉에 올라 시작해야 되지만 도시화로 파헤쳐진 등로이기에 이번에는 이곳 명덕삼거리에서 긴 장도를 출발한다.

생각보다 엊그제 내린 눈의 깊이가 깊음에 놀라며 또한 차갑게 볼을 때리는 한겨울 칼바람이 산객의 마음을 얼리는 시간이다.

저 시멘트 도로를 타고 올라 그 고갯마루에서 우측으로 오르면 한북정맥이고 좌측 전봇대 있는 곳으로 오르면 천마지맥 출발점으로 오르게 되는 곳이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읽어 보면 솔잎이 양탄자처럼 깔려 있는 그런 곳이지만 오늘은 하얀 설원에 누군가 아니 어느 날짐승이 지나면서 산객이 외롭지 않도록 동무가 되어 주는 등로로 바뀌었다.

완벽한 겨울 산행 준비를 했지만 오히려 그것으로 인해 많은 체력 소모가 일어나고 산행 속도가 나질 않는다.

 

나즈막한 고갯마루를 넘으니 많은 묘지들이 보이고 그곳에서 내려다 보는 서파사거리쪽 마을이 하얀 눈속에 조용히 아침을 맞는다.

얼마나 많은 선답자들이 지났으며 또 얼마나 많은 후답자들이 걸어 내려가며 변해가는 모습을 담아 남길지...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빛바랜 사진을 바라보며 오늘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 올 수 있기를 기다려 보는 시간이다.

이제보니 이곳 천마지맥 산행은 눈 내린 후 이 산객이 처음인 듯 싶다.

벌써 두 다리에 느껴지는 러쎌에 대한 부담으로 묵직해져 옴을 감지한다.

 

가평과 포천을 연결해 주는 47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서파사거리의 4차선 도로를 조심하며 건너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되는 변강쇠해장국 식당을 잡아 본다.

저 식당과 그 앞에 서 있는 배송 건물 사이로 작은 소로가 나 있고 그곳에 가파른 오르막을 타고 소복히 내려 앉은 눈속에 희미한 등로가 보인다.

그 식당 좌측으로는 버스에서 서파사거리에 내려 명덕삼거리로 통하는 지하통로 길이 보인다. 

 

잠시 가파른 등로를 타고 하얀 설원에 자신의 발자국을 찍으며 진행하다 우측으로 언뜻보니 저 멀리 한북정맥상 수원산과 그 정상의 인공 구조물이 보인다.

그 우측으로 방금 전 산행을 시작한 명덕삼거리와 지나온 등로가 보일듯 말듯 숨어 있다.

누구간 길동무가 있으면 좋으련만 그저 엊그제 뛰어 놀던 이름모를 날짐승의 발자국만이 이 외로운 산객을 인도하고 있다.

 

완만한 등로를 타고 미끄러운 산행을 이어가니 금새 짧은 임도가 나타나고 그건너 광산김공 묘 한기가 보인다.

그 묘지 옆으로 돌아 오르기 전 우측으로는 서파사거리와 수원산이 여전히 보이고 그 묘지를 뒤로하고 능선으로 오르니 눈에 덮혀있는 작은 헬기장을 지나 그저 평이한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다시 안부 사거리에 도착해 우측으로 윗말과 좌측으로 양지로 연결되는 임도를 담은 후 계속 진행하니 어린 잣나무 묘목을 심어 놓은 장소에 도착해 잠시 숨고르기를 해 본다.

   

멋진 잣나무 숲을 지나 이제부터 날짐승 발자국조차 사라진 외로운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좌측 저 멀리 몇개월 전 올랐던 명지지맥이 우뚝 솟아 있다.

다시 발목 지나 장딴지까지 빠지는 눈속을 헤치며 홀로 러쎌하는 시간이 고통으로 다가온다.

 

다시 안부를 지나 눈과의 대화속에 완만한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락 내리락 진행하니 산판임도와 만나는 삼거리에 도착하고 그 임도 한가운데 직진 코스로 띠지 몇장이 나풀거리고 있다.

선답자들이 많이도 길주의를 하라고 알려 준 바로 그곳이다.

그곳 짧은 절개지를 타고 올라 완만한 능선을 오르니 그곳에 삼각점이 박혀 있는 588봉에 안착한다.

 

그곳에서 좌측으로 바라 본 675봉 개주산이 부르지만 오늘은 발길이 그쪽으로 떨어지질 않는다.

하얀 눈이 내려 잡목 사이로 내려 앉아 있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고 멋지다.

여름이 되어 푸른 나뭇잎이 무성하면 오염되지 않은 계곡을 타고 한번 올라 보리라 마음 먹어 본다.

 

다시 하얀 눈 위에 아무도 지나지 않은 설원이 펼쳐지고 보기와는 달리 장딴지까지 빠지는 깊이에 몸도 마음도 조금씩 지쳐간다.

단지 오래전 지나다닌 흔적을 알 수 있는 등로 위 숨어버리 발자국이 위안을 주고 있다.

어찌 이런 넓은 바화선 위에 아무 다닌 흔적조차 없단 말인지...

 

저 멀리 좌측 뒷편으로는 명지지맥 능선이 아름답게 그 위용을 자랑하고 앞으로는 운악산의 거대 암봉이 속살을 드러내며 그 옛날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다.

언제 올라도 멋지고 아름다운 정맥능선들 그리고 가슴을 설레이게 만드는 우리의 산하가 아닐 수 없다.

 

이제 눈과의 사투를 벌이며 홀로 러쎌하여 진행하니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심하다.

빠르지 않게 천천히 진행하니 621.7봉을 지나고 곧이어 좌측으로 개주산과 연결되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무척 넓은 방화선이 개주산쪽으로 연결되어 있고 지맥 마루금은 우측으로 크게 걲여 잡목 사이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곳 능선은 칼등 능선으로 바람이 눈을 몰고 와 모두 그 등로 정상에 쌓아 어떤 곳은 무릎까지 빠진다.

산행의 어려움을 가중 시키고 있는 것이다.

다시 힘들게 눈으로 덮혀 있어 삼각점도 확인하지 못하고 두어 봉우리를 넘자 우측으로 사기막 하산 이정표가 보인다.

 

이제 주금산이 눈앞에 다가왔다.

흙산으로만 여겼던 주금산 정상으로 다가갈수록 거칠고 우람한 암봉들이 앞을 가로막으며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계속 우회하며 진행하다 한 암봉에 올라 너무나 맑고 밝게 빛나는 주위 산군들을 눈속에 담아 본다.

남동쪽으로 또 올라야 할 서리산과 축령산이 눈으로 덮혀 참으로 아름답게 다가온다.

저곳에 올라 이곳을 바라보면 또 어떤 느낌일련지...

 

저 멀리 뒤쪽으로는 개주산이 손짓하고 그 모습에 한동안 진행하지 못하고 머물러 있다.

우측으로는 한북정맥이 그 자취를 흔들며 멀어져 가고 그 아래 조용히 앉아 있는 마을이 더욱 산골에서 자란 산객의 가슴에 파고 든다.

개주산 앞으로는 설원으로 변해 버린 가평베네스트 GC이 손님을 기다리며 한겨울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듯 하다.

 

이제 735 암봉을 내려오면서 마지막으로 지나온 봉우리와 저 멀리 가평 베네스트 CC 그리고 그 넘어 희미하게 명지지맥 줄기가 드러난다.

지난해 올랐던 마루금이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능선은 또 다른 모습으로 가슴에 안긴다.

겨울이기에 느낄 수 있는 희열이지만 그만큼 홀로 러쎌하며 진행하는 산객에게는 고통 그 자체이다.

 

이제 마지막 암봉을 내려와 좌와 우로 모든 암봉을 우회하며 진행하니 눈 앞에 주금산이 다가와 있고 지나온 산객의 발자취가 그대로 등로가 되어 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지만 그래도 하얀 도화지 위에 내 발자국을 남기며 지나온 발자취가 산객에게 힘을 불어 준다.

이 겨울에 이렇게 오른자만이 느낄 수 있는 모습과 느낌이기에 오랫동안 남겨지길 바란다.

 

그렇게 어렵게 한발 두발 걸어 드디어 주금산 정상이다.

비단같은 산이란 주금산, 그러나 부르는 어감은 그리 좋지 못하지만 이곳에 숨겨 놓은 비금이 계곡과 함께 산꾼들에게는 제법 잘 알려진 명산이다.

탁 트인 조망을 보면서 그동안 내재되어 있던 모든 미움과 안타까움을 날려 버리고 하늘에 떠 다니는 구름처럼 발길 닿는대로 생각나는 대로 훨훨 날아 다니자고 다짐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주금산 정상에서 헬기장으로 이동하는 짧은 구간에 눈꽃이 활짝 피어 산객의 고통스런 시간을 보상해 주고 있다.

상고대와는 분명 다른 설화, 부드러우면서도 탐스런 모습에 솜사탕을 연상시킨다면 ...

그 달콤함과 부드러움이 온몸에 전해지는 듯 하다.

이제부터 제법 많은 등산객들이 보이고 등로에도 많은 등산객들이 제법 그럴싸한 등로를 만들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등로가 펼쳐져 있다.

 

헬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일망무제, 거침없이 펼쳐진 주위 조망을 구경한 후 저 멀리 지나온 주금산 정상과 축령지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담아 본다.

가평 베네스트 GC가 계속 따라오고 있지만 그 거리감은 멀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천마지맥에 올랐다 그 다음에 올라야 할 축령지맥상 서리산과 축령산 그리고 깃대봉이 환상이다.

모든 산들을 모두 올라본 경험이 있지만 이렇게 지맥이란 맥 잇기 산행으로는 오르지 못했던 곳이기에 더욱 그리워지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축령산은 늦봄 철쭉으로 유명한 산이기에 올 5월쯤 저 마루금을 타고 걸어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지나온 주금산과 헬기장을 가운데 두고 우측으로는 개주산과 명지지맥 그리고 축령지맥이 이어져 있고 좌측으로는 한북정맥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모두 멋지고 아름다운 추억이 깃들어 있는 마루금들, 가슴에 쌓여 있는 추억이 하나 둘 들처지며 그때 그 시간으로 잠시 돌아가 보는 여유가 생긴다.

  

남쪽으로는 독바위 넘어 저 멀리 철마산이 가깝게 다가와 있고 그 끝자락에 희미한 천마산이 어서 오라 손짓하지만 그 정상과의 조우는 많은 고통을 느낀 후 이뤄지리라.

그래도 바라보는 그 풍경만으로도 이렇게 가슴 설레고 또 황홀한 마루금으로 다가온다.

이런 느낌 때문에 또 이렇게 고통속에 오르고 있겠지...

 

잠시 등로 좌측 위에 서 있는 암봉에 오르니 더욱 선명하게 축령지맥이 줄지어 서 있다.

구비 구비 돌아 오른 마루금이 결코 쉽게 허락하지 않을 듯 고통이 밀려온다.

그래도 그 고통이 있기에 이렇게 그리워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저 멀리 북동쪽으로는 가평 GC와 개주산 그리고 상동 마을이 조용하다.

이름이 없으면 어떻고 또 오르지 못한 마루금이면 어떻던가.

다시 기회되면 오르면 되는 것을...

 

이제 정상의 능골 갈림 이정표이다.

도상에 그려져 있는 등로와는 조금 다른 표식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이정표를 만들었다는 것은 그 이유가 있을 것이리라

이제 앞으로 독바위와 또 다른 헬기장이 시원스레 내려다 보인다.

 

이제 헬기장 가는 길에 서 있는 팔각정과 그 위 헬기장에서 식사를 즐기는 등산객들 뒤로 시루봉과 철마산 그리고 제일 끝자락에 천마산이 서 있다.

천마지맥이란 이름을 붙여준 천마산, 젊은 시절 친구들과 막걸리 마시러 그토록 많이도 달려갔던 곳이지만 오늘처럼 이런 기분으로 바라다 본 것은 처음이다.

 

좌측 바위 암봉으로 이뤄진 독바위를 올라가 보고 싶었지만 많은 눈이 쌓여 위험해 오르지 못하고 지나치는 마음이 아쉽다.

그래도 이렇게 팔각정 지붕 위로 바라보는 독바위와 지나온 능선이 참으로 환상이란 느낌이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느낌으로 알 수 있는 멋...

 

 다시 축령지맥으로 이어진 마루금을 담아 본다.

오르고자 하는 열정이 있기에 이렇게 자주 잡아 봐도 또 담아 보는 가 보다.

꼭 꽃피는 봄에 오를 수 있기를...

 

이제 주금산과 독바위를 지나니 조금씩 등로 위 발자국이 줄어 들고 다시 힘겹게 롤러 코스트 같은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송전탑 아래를 지나고 이제 뱃가죽이 등짝에 달라 붙는 허기가 밀려오며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다.

높은 봉우리에 올라 우선 바람이 멈춘 장소에 상을 피고 식사를 즐기며 지도를 확인해 보니 이곳 정상이 바로 시루봉인 650봉이다.

지나온 마루금이 아름답다.

 

 남동쪽으로 비금리 마을이 아름답고 그 뒤로 가평의 수많은 산군들이 줄지어 서 있다.

그리고 남양주시의 산군들도 있다며 시위하듯 그 모습을 드러내고...

조금씩 눈을 돌려 막힘없는 조망을 감상하는 시간...

 

이제 금단이 고개가 가까워져 오고 철마산과 천마산이 손에 잡힐듯 다가와 있다.

원래 계획은 철마산 지나 쇠푸니고개나 아니면 마치고개까지 진행하려 했으나 깊은 눈으로 인해 러쎌하느라 체력적인 문제 때문에 쉽게 포기하고 금단이고개라 생각하니 여유있게 편안한 마음이다.

 

 남서쪽으로는 진접읍 팔야리가 눈앞에 다가왔다.

광릉 퍼브릭 GC도 보이고 이 산객이 산행 후 내려갈 도로와 아파트 그리고 광릉내 버스 정류장쪽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원래는 좌측 금단골로 내려 가 볼 계획이였지만 시간도 남고 다시 언제 이곳에 올지 몰라 팔야리로 내려 가기로 한다.

 

 지나온 주금산과 좌우측 마루금이 환상이다.

저곳을 통해 이곳까지 왔다는 사실에 스스로 대견할 뿐이다.

특히나 오늘처럼 러쎌도 안된 등로를 홀로 헤치고 살아 왔음이 자랑스런 시간이다.

그리고 참으로 아름다운 마루금이다.

 

이제 금단이 고개 가기 전 마지막 넓은 헬기장에 도착해 앞으로 올라야 할 철마산이 눈 앞이다.

저 곳을 넘어 진행하려는 마음도 있었지만 집에서 걱정하며 기다리는 노모와 가족들이 모여 있어 조금 일찍 하산하기로 한다.

그래도 언젠가는 올라야 할 곳이기에 오늘 오르지 못했다고 아쉬워 할 필요도 또 조급해 할 필요도 없는 마루금이며 산상이다.

 

지나 온 롤러 코스터 같은 능선이 구비구비 연결되어 있다.

이제 조금은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누군가도 이곳에 올라 저 능선을 바라보며 이 산객과 똑같은 생각을 할련지...

 

드디어 금단이고개에 도착한다.

이제 오후 3시 6분이니 명덕삼거리에서부터 약 7시간 걸린 거리이다.

이 눈속에 홀로 러쎌하며 무척 빨리도 걸었다는 생각이다.

두 다리에 느껴지는 무게감이 묵직하다.

 

금단이고개에서 좌측 금단골이 아닌 우측 팔야리로 내려오니 진혁진님의 꼬리가 많이도 달려 있다.

한동안 내려오니 광릉 퍼브릭 GC에 많은 사람들이 눈을 치우기 바쁘고 한분이 다가와 자세히 설명을 해 준다.

골프 시즌이 오면 이곳은 골프공이 날아 다니는 곳이기에 울타리 넘어 산에 나 있는 등로를 이용해야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앞에 보이는 팔야리와 그 넘어 우뚝 솟아 있는 능선이 참으로 아름답다.

 

 팔야리로 내려와서도 광릉내 버스 정류장까지는 아직 2 Km정도 더 포장도로를 타고 내려가야 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금단이 고개에서 팔야리까지 2.5 Km였으니 접속구간만 약 4.5 Km가 넘는 거리를 걸어 내려온 것이다.

광릉내 대중교통인 버스 정류장 가까이 내려오니 아파트 넘어 철마산 능선이 참으로 아름답다.

이곳에서 오르던 반대에서 오르던 저곳에 올라 걸어야만이 완성되는 퍼즐이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짧은 이별을 고한다.

 

이렇게 인터넷 산악회에서의 내 역활을 마무리하고 다시는 마음이 아프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저 그 누구와도 척지지 않고 내가 오르고 싶고 다녀오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기만을 약속하며 많은 생각을 등로에 묻고 온 멋진 시간으로 남겨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