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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서울의 산

관악산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0.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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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서울 관악산

산행일자 : 2010년 07월 26일 (월요일)

산행날씨 : 구름끼고 안개가 자욱했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9도에서 영상 29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서울대 입구-호수공원-무너미고개 갈림길-연주암 1.7 Km 이정표-학바위능선 갈림길-

               연주샘-연주암 1.00 Km 이정표-깔딱고개 하단 이정표-제3깔딱고개-

               제4야영장 갈림길-말바위-연주대 전망대-연주대-관악산 정상석(629봉)-송신탑 건물-

               헬기장-5봉능선-5봉 국기봉-암릉지대-서울대 공학관 갈림길-서울대-서울대 정문-

               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9 Km

산행시간 : 약 3시간 26분 (18시 05분에서 21시 31분까지)

 

 

관악산으로 야경 구경 갔다 안개속에 묻혔던 저녁시간

 

 

아침에 폭우성 장맛비가 내리더니 아침 식사 후 날씨가 개면서 후덥지근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무실에 앉아 에어컨을 겨고 있어도 더위가 쉽게 수그러 들지 않는 무기력한 시간들이다.

퇴근 후 곧바로 야채 한사발 비우고 맥주 한캔과 음료수와 물 한통 그리고 과일을 배낭속에 넣고 관악산으로 달려간다.

이열치열이라 했던가, 관악산에 올라 땀 한번 흘리고 샤워하면 제 아무리 더운 날씨라도 참을 수 있을것 같아 오르면서 오랫만에 만나는 관악 야경은 덤으로 받아 올 생각이다.

 

오후 6시를 넘긴 시간이라 모두 산에서 내려오는 등산객들이 주류를 이루기에 거꾸로 오르는 이 산객이 조금은 어색해 지는 시간이다

걸으며 찍은 사진이라 흔들렸지만 아직은 어둠이 내려 앉기 전이라 봐 줄만하다.

오늘 산행은 어중간한 시간이라 등산객 만나기도 쉽지 않을듯 하다.

말 동무라도 생기면 좋을련만...

 

관악산과 삼성산 갈림 포장도로이다.

이곳에서 넓은 포장도로를 타고 계속 오르면 삼성산쪽으로 오르게 되고 좌측 홍보 안내판 있는 쪽으로 들면 호수공원을 지나 관악산으로 오르는 등로가 열려 있다.

늘 이곳에서 삼성산으로 올랐기에 오늘은 관악산으로 발길을 돌린다.

 

관악산 오르는 등로 옆에서 담은 작은 호수공원과 사각정은 덤이다.

오늘은 시간이 늦어 분수는 보지 못했지만 그렇기에 번잡하지 않고 조용한 호수공원을 만날 수 있었다.

예전 처음 관악산에 오를 땐 이곳까지 오르기도 힘들어 가끔 저 사각 정자에 들어 쉬면서 간식도 먹곤했는데... 

 

이제 본격적인 산행 등로를 타고 어둠이 밀려오는 관악산으로 향한다.

좌측으로 흐르는 계곡물이 지난밤 내린 빗물로 인해 불어나 제법 계곡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상쾌하게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조금은 빠른 발걸음으로 오르지만 계곡에서 올라오는 시원한 바람으로 인해 생각보다 덥거나 땀을 흘리지는 않는다.

그러다 계곡을 건너는 다리도 지나 아카시아 동산을 지난다.

 

모두 떠난 빈 계곡에 홀로 남아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 ...

마지막 먹거리를 챙기는 모습 같기도 하고 아니면 시원한 계곡을 떠나며 마지막 짐 정리를 하며 가지런히 물건을 개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림 한폭으로 만족한 시간이다.

늘 말라 있던 계곡에 저렇게 많은 수량이 흐르고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이제 무너미고개 갈림 삼거리에 도착한다.

직진해 계속 오르면 우측에 삼성산을 좌측에 관악산과 경계를 이루는 무너미 고개를 만날 수 있다.

그 고개를 넘으면 안양쪽 삼막사가 보이고...

오늘은 저 말라있는 계곡을 넘어 좌측 등로를 타고 연주대로 향한다.

내 개인적으로 관악산의 고전 등로를 타고 오랫만에 오르는 산행이 되고 있다.

 

능선으로 접어들자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며 더욱 짙은 어둠이 찾아오고 있다.

그래도 지나칠 수 없는 청아한 계곡 물소리를 따라 잠시 손과 얼굴을 닦은 후 디카에 담아 본다.

촛점과 조리개 값 맞추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담은 후 바라보니 참으로 좋은 저녁 시간이다.

 

조금 더 풍부해 보이는 계곡물도 담고...

손과 얼굴을 다시 한번 닦은 후 완만한 등로를 타고 오름짓은 계속되고

간간히 거꾸로 내려오는 등산객들을 만나 묵념으로 인사 나누며 조금은 빠르게 올라간다.

 

계곡을 타고 다시 한동안 오르니 좌측 서울대쪽으로 나 있는 등로를 타고 자주 다녔던 삼거리 근처 작은 폭포를 만난다.

지나칠 수 없어 실폭포를 이루는 풍경을 담아본다.

비 내린 다음에나 만날 수 있는 광경이기에 이곳에서도 흐르는 땀방울을 닦고 오른다.

 

그러다 문득 관악산 정상쪽을 바라보니 헬기장이 가깝게 보이지만 그곳 정상부근에는 이미 자욱히 밀려드는 안개로 인해 시야가 흐려 있다.

순간적으로 무겁게 들고온 카메라와 삼각대가 불필요한 물건은 아닐까 걱정되는 시간이다.

 

 다시 시원하게 흐르는 실폭포랄까 아니면 물줄기를 담아본다.

잠시 손을 담그고 얼굴을 씻어 본다.

그저 이렇게 흐르는 물줄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물러가는 느낌이다.

 

그러다 만나는 연주샘에 들려 바가지 한가득 물을 떠 벌컥대며 마셔본다.

여기까지 오르며 흘렸던 수분을 모두 보충하고 조금 더 어둑거리는 등로를 타고 이제부터 바람 한점 없는 오르막 등로로 이어간다.

계곡물로 닦아 보지만 그때뿐 금새 온몸은 땀범벅이가 되고 만다.

 

이제 깔딱고개 하단부분에 도착해 시원하던 계곡과 이별을 해야 하는 시간이다.

아쉬움에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잡목들이 우거진 등로는 이제 완전히 어둠속으로 잠긴다.

고도를 높힐수록 안개의 춤사위가 더욱 짙게 주위를 맴돌고 시야가 흐릿해짐을 감지한다.

  

 깔딱고개에 설치된 안정봉과 로프를 따라 등로에 수많은 땀방울을 뿌려본다.

그래도 엊그제에 비해 몸이 한결 가벼워졌음을 느낀다.

숨이 가빠 오지만 아직까지는 코로만 숨쉬며 올라보니 견딜만 하다.

몸은 쓰면 쓸수록 더욱 쓸모가 있다는 말이 실감이 나는 시간이다.

 

 조금은 음침한 느낌까지 드는 잡목 지대를 통과한다.

아마도 이곳을 지나면 코가 등로에 닿을듯한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되고 곧이어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면 깔딱고개도 마지막 이리라

자 힘 내 올라보자구나

이곳에서 오늘 산행의 마지막 등산객 두분을 만나 헤어진다.

 

힘들게 올라온 나무계단, 저 위 꼭대기엔 벌써 안개가 자욱히 밀려들어 뿌연하다.

한발 두발 어렵게 오르는 발자국 따라 몸속의 노폐물이 사라지며 건강해지는 몸을 느낀다.

시작은 어려웠지만 이렇게 오르고 보니 참으로 시원하고 좋은 것을...

 

제3깔딱고개 정상에서 직진하면 연주암으로 넘어가는 등로이고 우측으로 가면 8봉 능선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오늘 이 산객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틀어 암봉을 타고 관악산 정상으로 오를 것이다. 

잠시 암봉에 올라 헬기장과 연주암을 담아 본다.

 

말바위 가는 길 암릉 정상에 거북 모양을 한 바위를 보곤 스스로 놀라워 한다.

지금까지 수없이 올랐는데 이 바위를 처음 본듯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오르는 시간과 시기에 따라 수없이 올랐던 등로도 이렇게 바뀔 수 있음에 신기해 한다.

 

 말바위 직전에서 뒤돌아 보며 지나온 등로를 담아 본다.

암릉 구간이지만 조금만 주의하면 전혀 위험하지 않는 구간이다.

평소같으면 이곳에서 제법 많은 야간 등산객들을 만났었는데 오늘은 안개의 심술로 인해 텅빈 등로가 되어 있다.

 

말바위 이정표가 서 있던 곳에서 등로 좌측에 서 있던 바위를 담는다. 

이 바위 역시 몇번 본 기억은 있는듯 한데 어딘지 모르게 낮설게다가온다.

이곳에 오르며 늘 가졌던 의문 중 하나가 왜 이곳이 말바위일까 였는데 오늘도 역시 말은 찾지 못하고 오른다.

 

말바위 이정표 지난 바위 옆 안전로프를 잡고 암릉지대를 통과한다.

이미 온 세상은 하얀 안개속에 파묻혀 버렸다.

야경은 이미 물건너 간지 오래다.

포기하면 마음만은 편안해 진다.

 

관악산 정상 옆 암자의 모습이 그림처럼 다가오는 연주암 전망대에 도착하지만 이미 안개속 세상이라 보이는 것이 없다.

그래서 암자 대신 전망대 사진 한장 남기는 것으로 대신한다.

늘 오르던 곳이지만 오늘은 색다른 느낌으로 오른다.

 

돌 계단을 타고 오르니 금새 관악산 정상이다.

629미터 높이의 관악산 정상, 산을 알게 해 줬고 또 가장 많이 올랐던 산이기에 이 산객에게는 아주 특별한 산으로 남아 있다.

이곳 정상 역시 텅빈 고요만이 산객을 맞이해 주고 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는 정상에 앉아 준비한 맥주 한캔과 과일을 먹으며 흘렸던 땀을 식혀 본다.

 

등산복을 벗어 쥐어 짜니 물속에서 건진 옷처럼 많은 물이 흘러 나온다.

잠시 앉아 있으니 추위가 밀려올 정도의 상쾌함이 느껴진다.

지난 밤 내린 빗물이 관악산 정상의 천공에 담겨있고 그 위에 얼비친 어둠속 하늘이 인상적이다.

 

이제 하산을 서두르며 올라온 깔딱고개가 아닌 오봉 능선능선으로 향한다.

송신탑 건물과 헬기장을 지나 내려오는 길에 구름과 조화를 이룬 너무나 아름다운 석양을 담아 본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자연의 변화무쌍한 모습이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

 

온통 안개속이라 조심하며 내려오니 어디가 어딘지 분간하기도 힘들다.

가끔 나타나는 바위들만 담는 시간이다.

그래도 무던히도 자주 올랐던 능선이기에 알게 모르게 머릿속에 많은 부분이 입력되였는지 어렵지 않게 내려 올 수 있었다.

 

 오봉 능선에 휘날리는 태극기를 바라보지만 사진으로 담으려니 어림도 없다.

그저 강하게 불어대는 바람소리를 내며 펄럭이는 태극기는 귀로만 알아 볼 뿐이다.

그렇게 한동안 내려와 더 이상 사진이 찍히지 않을 것 같아 마지막 사진으로 남겨 본다.

 

그러다 넓은 마당바위 같은 바위에 내려와 서울대와 관악구 그리고 동작구의 야경을 안개속에 담아 본다.

안개의 춤사위로 시야가 가려 깨끗한 야경은 아니지만 오랫만에 보는 야경이기에 그것만으로도 좋다.

실로 오랫만에 내려다 보는 야경이다.

 

 내려가기 아쉬워 다시 한장 남겨 본다.

그래도 정상쪽 보다는 엷어진 안개가 이런 호사를 안겨 주고 있다.

이런 야경은 정상에서는 꿈도 꾸지 못했는데...

 

 다시 한동안 내려오다 이제 헤드렌턴 불빛에 의지해 내려오니 서울대공학관으로 통하는 등로가 폐쇄되였다는 안내판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실로 오랫만에 이 등로를 타고 산행 하였기에 이렇게 등로가 막힌 사실도 몰랐던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능선을 타고 조금더 내려가 본다.

 

 한동안 내려가니 다시 서울대로 이어지는 등로가 보이고 그곳을 통해 서울대 내로 진입한다.

서울대를 운행하는 대형 버스들의 갓길 주차장으로 이용되는 곳으로 산행 등로가 이어져 있다.

그러고 보니 지난 번 등로는 서울대공학관으로 이어져 학생들 면학 분위기에 방해를 줬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곳이야 허허벌판 버스만 있을 뿐이니 지난번 공학관보다는 좀 덜 미안한 등로가 된 듯하다.

 

 이제 서울대 내 포장도로를 타고 20여분 빠르게 내려오니 저 멀리 어둠속에 서울대 정문이 보인다.

 이렇게 3시간 여 관악산에 올라 야경 대신 안개속에 묻혔다 내려온 이야기를 마무리 한다.

 

다음에 아니 이제부터 매일 조금씩이라도 오를 수 있는 관악산이길 바라며 산행기를 마친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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