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계곡에 들면서,
늘 종주 산행과 백두대간 산행을 위해 올랐던 지리산이기에 이제부터 그 속살이 그리워지는 시간이다.
언제 올라도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고 정겹지만 특히 한여름 더위를 피해 계곡을 타고 오르다 보면 세상 시름 모두 잊고 원시림에 들어 온 착각에 빠지는 곳이 바로 한신계곡이다.
그 한신계곡을 만나기 위해 낙남정맥 들머리로 이용하는 거림에서 올라 세석산장에서 꿀같은 식사를 즐기고 지리산의 아름다운 조망을 감상한 후 한신계곡을 타고 백무동으로 내려올까 한다.
시간되시는 산우님들의 동참을 기대해 본다.
지리산
지리산은 신라 5악의 남악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라 하여 지리산이라 불렸고 또 멀리 백두산에서부터 백두대간이 흘러왔다 하여 두류산이라고도 불렸으며 옛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으로도 알려진 해발 1917미터의 산이다.
우리나라 최고봉인 천왕봉(1917봉)을 주봉으로 서쪽 끝의 노고단(1507봉)과 서쪽 중앙의 반야봉(1751봉) 등 동서로 약 100여리의 거대한 산악군 전체를 이르는 산이다.
높고 험한 마루금을 형성하고 있어 각각 남북으로 큰 강이 흘러 내리는데 하나는 낙동강 지류인 남강의 상류로서 함양, 산청을 거쳐 흐르고 또 하나는 멀리 마이산과 봉황산에서 흘러온 섬진강이다.
이들 강으로 화개천, 연곡천, 동천, 경호강과 덕천강 등 10여 개의 하천이 흘러들며 맑은 물과 아름다운 경치로 지리산 12동천을 이루고 있다.
화엄사, 천은사, 연곡사와 쌍계사 등 유서 깊은 사찰과 국보, 보물 등의 문화재가 많으며 800여 종의 식물과 400여 종의 동물 등 동식물상 또한 풍부하다.
내대리 거림골
내대리 거림 마을을 기점으로 한 거림골은 지리산 중앙부인 세석고원 일대로 오르는 중앙 통로로서 애용된다.
매표소에 이어 마지막 민박집인 솔바구산장을 지나면 거림골 지류인 도장골 초입이 나온다.
도장골 하류부에 걸쳐진 다리를 건너면 거림골 안으로 접어들게 된다.
그 후 세석에 다다를 때까지 계류를 건너는 지점이 한 군데도 없으므로 장마철에도 안전하다.
또한 남향이어서 폭설이 내렸을 때도며칠 지나지 않아 태반이 녹는다.
거림 마을을 출발해 충분히 쉬며 2시간쯤 걸으면 표고 1050m, 거림 5km, 세석산장 4.7km 라고 쓰인 스테인레스스틸 팻말이 선 곳에 다다른다.
통나무 계단을 30분쯤 땀 흘리며 오르면 갈색 팻말이 선 샘터가 나타나는데 작은 바가지도 하나 놓인 정겨운 샘이다.
샘터에서 20분 걸으면 거림골이 한눈에 뵈는 전망대, 여기서 길은 계곡 안으로 휘어들고 이윽고 거림골 물을 건너 이어진다(해발 1,500m 지점).
여기서 세석대피소까지는 약 2km. 완경사의 숲지대를 지나면 저 멀리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선 이국적 분위기의 세석대피소가 나타날 것이다.
거림을 출발, 쉬는 시간을 포함해 약 4시간30분이면 충분하지만 물론 걸음이 빠르면 2~3시간만에도 세석까지 오를 수 있다.
중간에 갈림길이 거의 없으므로 헷갈릴 염려는 별로 없으며 폭설이 내린 지 며칠 뒤에는 대개 길도 빨리 뚫린다.
내대리 도장골
도장골은 지리산의 인적 드문 비경 계곡 중 경관으로 보아 첫손 꼽을 만한 곳이다.
조금 과장하여 지리산 최다의 폭포골인 한신골, 소와 담의 뱀사골, 그리고 원시적 경관을 자랑하는 칠선골의 특징을 한 데 합쳐둔 곳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도장골은 세석고원으로 오르는 길목인 거림에서 북쪽으로 갈래진 골짜기다.
거림골 매표소에서 거리골 주등산로로 30m가면 간이다리가 놓여 있는데 이 다리가 걸쳐진 골이 도장골이다.
이 다리에서 일견하는 것만으로도 도장골 풍광이 여간 아님을 알 수 있다.
현재 이 도장골 입구(매표소 위) 둔덕에는 거대한 사찰이 들어서 있는데 과거 길상암이란 작은 암자가 있던 자리를 크게 깎아내고 화엄사 만한 크기로 건립을 거의 마친 상태이다.
이 길상암 맨 위로 난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왼쪽으로 빠져 내려가면 도장골 주류다.
거림 마을 위쪽의 거림골 매표소 오른쪽 옆으로 길상사 오름길목이 있는데 도장골 길은 골 오른쪽으로 나 있다.
뚜렷하면서도 거림골길처럼 패이지도 않은 멋진 숲길로서 하상의 바위들을 이리저리 디디며 올라가는 것도 도장골 산행의 또다른 멋이다.
둥글고 커다란 바윗덩이들 사이로 혹은 그 바윗덩이 위로 올라서 서 계곡 풍경을 감상하기도 하며 거슬러 오르는 재미가 그만이다.
도장골 하류부의 두 명소라면 밀금폭포와 아랫용소다.
둘 모두 길에서 왼쪽으로 조금 나서야 볼 수 있으므로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길상사 바로 위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만나는 밀금폭포와 밀금폭포 위 약 200미터 지점에 있는데 와폭 위로 커다란 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있어 쉬기에 좋은 아랫용소는 꼭 들려볼 곳이다.
도장골은 길상사 위 약 1.2km 지점(아랫용소 바로 위)에서 두 가닥으로 나뉘는데, 왼쪽 지류를 흰돌골이라 부른다.
이 흰돌골 초입을 지나자마자 커다란 반석이 펼쳐지는데 길은 이 반석에서 골짜기를 왼쪽으로 건너며 이어진다.
사람 발길이 드문 심산유곡이지만 험악한 기분은 전혀 들지 않는 곳으로 빨치산 시절 이 도장골에는 빨치산 지휘소와 후송병원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도장골은 새석고원의 동쪽 촛대봉 남릉 방향으로 흰돌골, 작은도장골, 촛대봉골 등 큼직한 지류를 세 가닥 뻗고 있는데 이중 촛대봉골로 오르는 길이 비교적 수월하고 뚜렷하다.
작은도장골 입구를 지나면 와룡폭. 자연의 폭포라기보다는 흡사 누군가 일부러 다듬어놓은 듯 정교한 폭포를 지나 오른쪽 암반을 타고 오르면 도장골 원류와 촛대봉골이 갈라지는 지점에 이른다.
흰돌골, 작은도장골은 숲에 가려 그 입구를 찾기 쉽지 않지만 촛대봉골 갈림지점은 뚜렷이 알아볼 수 있다.
대개의 골짜기들은 하류부는 깨끗한 반석지대라도 상류부에 이르면 잡석이 흩어져 있는 등,초라해지는데 도장골은 여전히 깨끗한 모습을 보인다.
촛대봉골이 다시 갈라지는 지점에서는 왼쪽 지류를 택하도록 하며 희미하지만 족적이 나 있는 곳으로 오르면 된다.
골 중간에서 곧장 촛대봉 남릉을 향해 길을 쳐올라야 하는데, 300m 위 커다란 암벽이 앞을 가로막는 곳에서는 왼쪽(서쪽)으로 바위 기슭을 따라가다가 벽의 높이가 낮아지고 경사도 누운 곳을 타고 넘어서야 한다.
이 암벽을 넘으면 산세가 잠시 순해졌다가 급비탈이 다시 일어나는데, 이 비탈을 치고 오르면 촛대봉 남릉이다.
일단 능선에 올라선 뒤 곧장 암릉 등날을 타고 오르면 시루봉 정상에 이른다.
그후 북서쪽으로, 촛대봉 남서사면을 가로질러 나아가면 샘터에 이어 세석으로 이어진 뚜렷한 주능선 길을 만난다.
그러나 도장골 길은 제대로 짚어가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으므로 독도법, 체력 등에 자신있는 사람과 동행하기를 권한다.
백무동 한신계곡
백무동 한신계곡은 지리산의 촛대봉과 영신봉 사이의 협곡에서 만들어져 가네소폭포에서 한신지계곡과 합류, 백무동으로 이어진다.
한신계곡은 험준한 지형상 원시림이 자랑이지만 백무동에서 한신계곡 을 통해 세석에 이르는 곳은 강인한 체력을 필요로 한다.
천왕봉으로 오르기위해 자주 이용하는 백무동 코스는 백무동 넓은 주차장에서 초입 가게를 지나서 한신계곡의 좌측길을 따라서 약 400m 정도 가다가 좌측 소로길로 올라서며 철다리를 건너며 하동바위와 참샘코스를 지나서 장터목 산장에 이른다.
등반 거리는 비교적 짧지만 경사가 급하여 초보자는 힘들어하는 코스이다
여름철이면 싱그러운 녹음과 시리도록 맑은 물줄기로 최고의 피서 지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늦가을이면 낙엽과 단풍물결로 만추의 서정은 빚어내 찾는 이를 감동케 한다.
겨울철에 눈이 쌓이면 빙벽과 설벽을 만들어 모험을 즐기는 산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곳이다.
한신계곡은 가내소폭포, 오층폭포, 한신폭포 등 크고 작은 폭포가 오밀조밀 흘러내리며 일대 승경을 이룬 골짜기로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이 91년 초부터 93년 말까지 3년간 자연휴식년제로 묶어두기도 했다.
지리산에서 이 한신골만큼 짧은 간격을 두고 폭포가 연이어지는 골짜기가 드물다.
동쪽 하동바위 능선 너머 칠선골에도 폭포가 적지 않지만 워낙 길고 깊은 골이어서 체력에 어지간히 자신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엄두를 내지 못한다.
99년부터는 휴식년제로 묶여 있기도 하다.
반면 한신골은 길이가 칠선골의 절반을 조금 넘는 정도이고, 노고단과 함께 지리산 주능선상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몰리는 세석으로 직접 이어지므로 여름 지리산 등행로로서 인기가 높을 수 밖에 없다.
한신계곡을 엄밀히 구분지으면 백무동계곡의 상백무 마을 위쪽 골짜기를 말하며 한신골이란 지명은 중국의 한신장군과 얽힌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골은 중간에서 한신주곡과 한신지곡으로 크게 갈라지는데, 세석고원으로 곧장 이어진 계곡이 한신주곡이고 장터목으로 이어진 계곡이 한신지곡이다.
이중 장터목쪽의 한신지곡은 비지정 등산로로서 입구를 철조망으로 막아 두었으므로 이용할 수 가 없으며 설령 오른다 해도 이 계곡에서는 낙석사고도 여러 건 발생하였고 안전시설도 전혀 해두지 않았다.
상백무 마을의 하동바위길 갈림지점을 떠난지 1시간쯤 뒤면 첫나들이폭포에 다다르며 폭포 바로 위에 철다리가 걸쳐져 있고 이후 세석고원에 이르기까지 총 8개의 다리가 요소마다 가설돼 있다.
지프차라면 얼마든지 오르내릴 수 있을 것같은 널찍한 길을 따라 30분쯤 더 걸어가면 한신주곡과 지곡이 갈라지는 지점에 이른다.
노란색 페인트칠을 한 화장실 건물 옆으로 하여 최근 철골구조물 위에 목제 발판을 부착한 사다리가 새로이 놓여 있다.
한신주곡으로 들어서면 이내 가내소폭포가 나타나는데 폭포라기에는 실망스러울만큼 규모가 작지만 그 아래의 소는 볼 만하다.
주곡으로 들어선 지 15분쯤 뒤 5층폭포에 다다르는데 등산로 안내판에서 왼쪽으로 20m쯤 내려가면 5층폭포 중간의 암반 위로 나설 수 있다.
여자가 주저앉았다가 일어난 듯한 모양의 선녀탕과 옥녀탕이 있는 멋진 5단폭포다.
한신폭이 길 오른쪽 70m 아래에 있음을 알리는 팻말을 지나면 길은 급경사로 변하는데 세석고원으로 올라서기 직전에 특히 경사가 심하다.
그러다가 문득 경사가 약해지면서 광대한 세석고원 풍경이 펼쳐진다.
백무동 버스종점에서 세석산장까지는 10km에 걷는 시간만 4시간쯤 잡아야 하며 세석에서 장터목까지는 약 5km에 걷는 시간만 최소 2시간이 소요되므로 한신주곡에서 세석코스를 지나 장터목까지 가려면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감안, 아침 8시 이전에 출발해야 한다.
산행공지
0. 산행지 : 경상남도 함양군과 전라북도 남원시의 지리산 계곡 일대
0. 산행일자 : 2010년 00월 00일(0요일)
0. 모시는 인원 : 칠갑산 나 홀로 또는 제한된 인원
0. 만나는 시간 :
0. 만나는 장소 :
0. 회비 : (발전기금, 주유대 및 통행료 일체 포함), 단 산행 후 뒷풀이 식대는 무조건 1/n
0. 산행코스 : 내대리 거림마을 주차장-공원지킴터(구 매표소)-자빠진골 초입-이정표(세석대피소 3.6 Km, 거림 2.4 Km)-천팔교-
북해도교-이장표(세석대피소 2.1 Km, 거림 3.9 Km)-전망대(남해 삼천포 조망)-세석교-의신 및 남부능선 갈림길-
세석대피소-촛대봉 탐방-백무동 하산 갈림길-이정표(백무동 5.8 Km, 세석대피소 0.7 Km)-한신계곡 첫번째 무명폭포-
이정표(가내소 1.8 Km, 백무동 4.5 Km, 세석대피소 2.0 Km)-한신폭포(해발 905미터)-오층폭포-
가내소폭포 (한신주계곡과 한신지계곡 합수점)-홍대폭포-바람폭포-첫나드리폭포 (해발 630미터)-
장터목대피소와 세석대피소 갈림 삼거리-탐방지원센터(구 매표소)-백무동 주차장-산행종료
0. 산행거리 : 약 14.00 Km
0. 산행시간 : 약 7시간 예상
0. 준비물 : 헤드렌터, 스틱, 간식 또는 과일, 식수 충분히, 모자, 디카, 점심 도시락 그리고 여름 산행에 필요한 모든 장비 등
갈아입을 옷과 신발
0. 차량 : 대중교통 이용
2010년 00월 00일 오후 00시(00:00)까지 산행 참여인원이 없는 경우, 이 칠갑산 마음대로 홀로 떠납니다.
멋진 지리산과 한신계곡 산행을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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