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서울특별시 북한산 국립공원 등산로
산행날자 : 2009년 07월 05일
산행날씨 : 맑고 무더운 여름 날씨에 박무로 인한 조망 제한
산행온도 : 영상 21도에서 영상 32도
산행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 22명
산행코스 : 지하철 3, 5호선 불광역-용화제1공원지킴이-족두리봉-불광공원지킴터 갈림길-
구기터널공원지킴터 갈림길-향로봉(535봉)-탕춘공원지킴터 갈림길-불광공원지킴터 갈림길-
진관공원지킴터 갈림길-헬기장-비봉-승가사 갈림길-사모바위-삼천사 갈림길-응봉능선 갈림길-
승가봉-문수봉 우회 갈림길-청수동암문-나한봉-나월봉-부왕동암문-삼천사계곡-삼천사-
삼천사탐방지원센타-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0 Km
산행시간 : 놀면서 여유있게 식사 즐기며 7시간 30여분 (09시 20분부터 16시 50분까지)
이열치열 삼각산 바위에서 여름나기를 한 바다사랑대장님의 앞날에 행운을 빌어 드리며
전날 밤 충북 괴산에 있는 군자산과 남군자산 그리고 칠보산을 돌아 보배산까지 종주 산행 후 쌍곡계곡에서 물놀이 후 올라오기 위해 내려갔지만 갑작스럽게 내린 국지성 폭우로 인해 칠보산과 보배산은 다음 기회로 남겨두고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집에 돌아 와 산악회에 들어가 보니 산행대장 등업 후 처음 산행 공지를 올리신 바다사랑대장님의 삼각산 산행 공지가 눈에 들어오고 꼬리글도 달지 못한채 급하게 지하철을 타고 불광으로 향한다.
실로 오랫만에 오르는 북한산 그것도 비봉능선에서 의상능선 초입 그리고 삼천사계곡으로의 하산 코스로는 몇년만에 오르는 기분이다.
청수동암문 지나 점심식사 후 의상능선으로 가면서 바라본 북한산 주봉인 백운대, 인수봉 그리고 노적봉 원경
생각보다 많은 산우님들이 축하 산행에 참여를 해줘 인원에 대한 걱정을 불식시키고 웃음꽃 만발한 분위기이다.
불광역에서 구기터널쪽으로 포장도로 옆 보도 블록을 타고 진행하다 구기터널 못간 좌측 시멘트 도로를 타고 용화제1공원지킴이 앞에 세워져 있는 탐방로 안내도를 담은 후 가파른 언덕을 올라 우측의 공터에서 축하 케익을 펴놓고 앞으로의 좋은 산행 공지와 행운을 빌어 드리는 의식을 가져 본다.
이제부터 편안하게 따라 다니던 산행에서 모든 것을 책임지는 봉사의 리딩 산행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용화제1공원지킴이 지난 공터에서 오늘 첫산행공지로 봉사의 길을 시작한 바다사랑대장님과 축하케익
스네이크대장님이 준비한 케익과 샴페인으로 짧은 첫산행에 대한 의식을 마친 후 급경사 오르막 된비알을 타고 오르니 더운 날씨로 숨이 차오르며 많은 등산인파로 속도가 전혀 나지 않는다.
천천히 오르니 벌써 온몸에선 샘물이 쏟아 나듯 땀방울로 흥건해지고 그래도 멋진 서울 북부 풍경을 지나칠 수 없어 몇장의 사진으로 담아본다.
바위틈에 가냘픈 뿌리를 박고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분재처럼 살아가는 암봉 위에 오르니 불광역에서 용화제1공원지킴이로 이어지는 도로와 그 도로를 타고 한창 공사중인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족두리봉 오르기 전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불광역에서 구기터널쪽 도로와 공사현장
위로는 족두리봉 위에 많은 등산 인파가 모여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오며 하루의 열기속으로 점점 빠져든다.
산우님들 사진 찍어 드리고 조금 더 오르니 위험 구간이란 표시판과 함께 안전로프로 출입을 통제하고 우측으로 우회등로를 만들어 놓았다.
2년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또 이곳 족두리봉에서의 안전 사고가 얼마나 빈번히 일어났으면 이런 출입통제까지 시키고 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찾아든다.
우측 우회등로를 타고 족두리봉 릿지코스에 도착해 모든 산우님들을 우회시키고 제일 후미에서 뒤따르려니 한 여산우님이 족두리봉 릿지코스로 진행하고 조용히 그분의 뒤를 따라 나도 릿지코스로 오른다.
중간에 잠시 불러 사진 찍어 드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니 안전 철봉으로 등로를 유도하는 정상부에 금새 도착한다.
이 무더운 날씨와 뜨거운 햇살에도 불구하고 족두리봉 정상부에 오른 많은 등산객들
그곳에서 산우님 사진 찍어 드리며 잠시 쉬고 있으니 또 다른 산우님 2명을 더 만나 함께 족두리봉을 조심하며 내려가 본다.
족두리봉 넘어 우회 등로를 타고 삼거리에 도착하니 모든 산우님들이 나무 그늘에 쉬고 있고 몇몇 산우님들만 다시 그 족두리봉으로 오르며 추억 만들고 내려온단다.
한동안 그곳에 머물며 준비한 과일로 시간 보내니 바람 한점 없이 더워지는 시간에 오늘 하루의 산행이 심히 걱정도 되는 시간이다.
족두리봉 정상에서 내려와 우회하며 올려다 본 족두리봉 정상부
그옛날 처음 릿지를 배우며 이곳 족두리봉에서의 추억을 잊지 못해 위를 바라보며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처음 산행을 하면서 겁도 없이 속도에 재미를 붙여 그것이 산행의 전부인양 자랑하고 다녔던 시절, 하기야 그런 과정도 없이 완벽한 산꾼이 된다면 무슨 흥미와 재미가 있을까마는 그래도 다친곳 하나 없이 느림의 미학과 과욕의 미련함을 깨달았으니 그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시간이 되리라...
족두리봉 지나 뒤돌아 본 족두리봉 정상부, 모습이 마치 족두리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 바로 족두리봉이다
다시 족두리봉 올랐던 산우님들이 내려오고 이제 한 그룹이 되어 천천히 향로봉 능선으로 향한다.
진행하다 탕춘대능선도 만나 뒤돌아 보니 왜 족두리봉이란 이름이 만들어졌는지 제대로 알려주는 듯 하다.
그 정상엔 아직도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가고 내려오길 반복하며 인원을 채우고 등산객들이 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바위 가장자리를 볼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기분이다.
그래도 바라보면 언제나 늠름하고 전세계 어느곳에 내 놓아도 전혀 손색없는 우리의 자랑 북한산 아니 삼각산의 진면목이다.
족두리봉에서 진행하며 바라 본 향로봉
조금 더 진행하니 철탑과 향로봉이 일직선상에 놓이면서 멋들어진 선을 그리고 있다.
박무로 인해 선명하지 못한 풍경이기에 더욱 그립게 다가오는 향로봉 정상, 이곳에서 바라보는 향로봉은 밋밋한 일자의 긴 암봉이지만 가까이 갈수록 뾰족해지며 거칠고 수직에 가까운 근육질 남성미로 변한다.
산우님들과 이야기 나누며 진행하니 탕춘대 갈림길도 지나고 지나온 철탑이 이제는 족두리봉과 일직선으로 놓이면서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향로봉은 오를 수 없는 거대 암벽으로 그 위엔 등산객의 그림자도 보이질 않는다.
아마도 공원 직원들이 나와 장비없이 암벽에 오르는 것을 통제하기에 더욱 한산하게 보이는 정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향로봉 오름길에 뒤돌아 본 송전탑과 저 멀리 족두리봉 원경
향로봉 오름길에 뒤돌아 본 족두리봉과 그 사이에 들어선 송전탑이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서울이 아니라 지방 어느곳에 있었다면 이곳을 산행하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등산객들이 몰렸을까 생각하니 끔찍하다.
하지만 이곳 서울 시내에 있다보니 너무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면서도 그 고마운 역활에 대해서는 등한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산중의 한곳이 바로 이곳 북한산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향로봉 지나 바라 본 비봉과 등로를 따라 걸어가는 많은 등산객들
향로봉을 우회하여 진행하니 앞에 다시 거대 암봉 하나가 나타나고 이곳이 바로 비봉이다.
북한산에 비봉능선이란 이름까지 만들어 놓은 비봉, 그곳으로 오르는 등산객들의 모습이 마치 피난가는 모습이랄까 아니면 먹이 찾아 나선 개미떼들이 이동이라고나 할련지...
정상에 정상석이 서 있고 몇몇 등산객들이 보이지만 오늘 우리는 올라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기에 우회하여 비봉을 넘는다.
나 혼자 올랐다면 정상석에 입맞춤이라도 할 수 있었겠지만 오늘만큼은 함께하는 즐거움이 더 크기에 참아야만 하는 것이리라
사모바위에 도착하고, 관대사모를 닮아 사모바위란 이름이 붙었단다
다시 진관공원지킴이 갈림길을 지나 진행하니 북한산비봉암릉위험구간이란 안내판이 서 있는 헬기장이 나오고 그 한쪽에는 비봉능선에서 바라본 북한산 조감도가 서 있다.
잠시 조각 맞추기를 한 다음 승가사 하산 갈림길을 지나니 사모바위가 눈앞에 나타난다.
잠시 뒤돌아 보니 저 멀리 지나온 비봉과 향로봉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린 푸른 능선 위에 하얀빛을 발하며 서 있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답고 멋스런 비봉능선이 아닐 수 없다.
사모바위 밑 헬기장에서 간식을 나눠 먹고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우정 나누니 이보다 더 호사가 없다.
야등하며 저 향로봉에 올라 바라보는 서울 야경이 정말 멋졌는데
다시 뜨거워진 날씨를 탓하며 천천히 등로를 타고 승가봉으로 향한다.
몇년전까지 무던히도 어둠속에 올랐던 코스들, 사모바위 헬기장 한쪽에 배낭 내려놓고 달리다 시피하며 승가봉으로 올라 그 바위위에 걸터앉아 바라본 서울 야경이 아직도 눈앞에 어른거리는 기분이다.
땀 흘린 후 시원하게 불어오는 밤바람 맞으며 불야성을 이룬 서울 야경에 내 젊음과 열정을 태웠던 그 시절이 참으로 좋았다는 생각이다.
지금은 두분의 등산객이 그 정상을 차지하고 전혀 다른 산객에게 그 자리를 양보할 생각이 없는듯 하여 사진 한장으로 대신하고 지나친다.
통천문처럼 생긴 바위를 지나가고
승가봉에서 바라본 문수봉이 참으로 웅장하게 다가온다.
그 암릉 사이로 저 멀리 백운봉과 인수봉이 머리를 내밀고 반갑게 인사하고 그 모습에 반해 다시 발길을 돌린다.
잠시 바위를 내려가니 푸른 흙길의 등로가 열리지만 바짝 말라 흙먼지만 펄펄 거린다.
그 멋진 등로를 지나니 통천문처럼 생긴 바위에서 사진 찍고 한명씩 교행하느라 지체되고 있다.
서서히 허기가 져 오지만 청수동암문 오르막 된비알이 얼마나 가파르고 힘든지를 모두 알고 있기에 참고 그곳까지 진행하기로 한다.
청수동암문 오름길이 얼마나 힘이 들던지 산행 잘하시는 산우님도 바위에 걸터앉아 잠시 물한모금 마시고
이제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이다.
문수봉 오름 된비알은 위험하기에 좌측으로 돌아 우회하며 오늘 산행의 최고 된비알을 만난다.
보현봉과 문수봉을 한번씩 바라본 후 바위너덜과 흙길을 번갈아 타며 한동안 코가 등로에 닿을만큼의 가파른 깔딱고개를 치고 오른다.
몇몇 산우님들은 힘이 부치는지 오르다 말고 바위에 걸터 앉아 남아있는 물한모금 마시며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있다.
조금만 더 오르면 청수동암문에 도착해 고통은 끝이나고 행복이 시작됨을 노래하며 마지막 혼신의 힘을 짜낸다.
땀 흘리며 청수동암문에 도착해 잠시 불어오는 바람에 몸도 내맡기고
드디어 청수동암문이다.
북한산 14성문 산행을 하면서 몇번인가 올랐던 곳으로 낯이 익다.
문수봉과 나한봉 사이 해발 694 미터에 위치한 성문으로 산성주능선과 의상능선 그리고 비봉능선으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있으며 오늘 우리는 이곳에서 좌측으로 돌아 올랐다 의상능선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물론 14성문 돌기 산행에서는 대남문쪽으로 가던지 아니면 오늘 우리와 같이 진행하여 부왕동암문까지 이동해야 되는 중간 성문중 한 곳인 것이다.
남장대지와 행궁지 갈림 삼각점이 있는 무명봉에 자리펴고 맛난 점심 식단을 차려 본다.
청수동암문 위 삼각점 봉우리에서 점심먹으며 바라본 나한봉과 의상능선의 암봉이 너무 아름답고
점심상을 피는 동안 의상능선쪽으로 자리 옮겨 잠시 오랫만에 올라 바라보는 북한산 최고의 절경을 감상해 본다.
북쪽으로 반원형을 그리며 푸른 소나무와 하얀 암봉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의상능선이 제일 먼저 가슴에 들어오고 그 암릉 넘어 저 멀리 서울의 아파트와 마을들이 희미한 박무속에 가물거린다.
몇년만에 다시 올라 맛보는 북한산의 참맛을 느끼는 이 시간이야말로 왜 오늘 여기 왔는지를 알려주는 듯 하다.
나한봉 가는 길에 바라 본 문수봉 암봉들
이제 다시 정상으로 올라와 산우님들과 먹는 재미에 푹 빠져 본다.
맛난 입맛 뿐만이 아니라 맛난 입담까지 더해지니 사람사는 냄새와 부대끼며 살아가는 민초들의 꾸밈없는 삶을 느껴보는 시간이다.
잘난 사람도 부자도 필요없이 그저 이곳에 함께 땀흘리며 올라 밥상 하나 가운데 두고 마주 웃을 수 있음에 즐거운 시간이다.
다만 오늘 첫 산행 리딩을 맡아 진행하는 바다사랑님의 얼굴엔 걱정과 고민이 깊어가는 듯 하여 보는 이 산객의 마음마저 아프게 만든다.
그저 편안하게 내가 홀로 하는 산행, 시간 되시는 산우님들 모시고 함께 오른다는 그런 마음으로 오랫동안 함께하는 대장님이 되시길 간절히 바래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식사 후 의상능선으로 향하다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문수봉 암릉이 가히 환상이다.
나한봉에서 바라 본 지나온 비봉능선의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그리고 문수봉까지 시원하고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진행하지 못하고 찍은 사진 다시 담아보고 담았던 풍경을 다시 남겨보는 시간으로 만든다.
급경사 안전 철봉이 있어 위험하기도 하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 풍경에 발길을 돌릴 수 없기에 그저 마음 닿는대로 발길 움직이는 대로 유유자적 강렬한 햇살을 받으며 진행한다.
그러다 문득 위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고 올려다 보니 유명대장님이 이제서야 함류하며 얼굴에 흐르는 땀방울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그리 좋아 늦었으면서도 이렇게 달려와 축하를 해 주는 것인지...
지나온 비봉능선을 바라보니 한눈에 모두 들어오고 그 아름다움에 진행하던 발걸음 멈추고 다시 시간만 보내고 있다
나한봉 지난 암봉에서 바라 본 의상능선의 암릉들
나한봉 지나며 의상능선과 북한산 최고봉인 백운대, 인수봉 그리고 만경대를 배경으로 많은 사진을 찍어 보지만 눈으로 보는만큼 사진으로 남겨질지...
그래도 이렇게 함께 웃음 나누며 추억 남길 수 있음에 좋은 것을
차츰 햇살이 강해지며 조금은 그늘이 그리워지는 시간, 다시 발길 돌려 앞으로 천천히 진행해 본다.
어찌 그 바위 위에 뿌리 내리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지... 마치 분재처럼 가여워 보인다
전생에 무슨 고통이 그리도 심했었는지, 이런 척박한 바위틈에 뿌리 내리고 수없이 많은 등산객들의 눈길 받으며 크지 못하고 살아가는 소나무 한그루가 산객의 마음에 비수를 꽂는다.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위로 크지도 못하고 옆으로 벌리지도 못하면서 푸른 솔잎을 간직한 작은 분재같은 소나무 한그루, 시간이 지난 후 나의 미래를 보여주듯 그렇게 그자리 지키며 지나는 산객들에게 모두 한가지 이상의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나무 한그루가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전해주는 듯 하다
암벽 사이로 난 좁은 등로를 통해 서로 교행하며 배려를 배우고
다시 평이한 등로를 따라 진행하는가 싶던 등로는 갑자기 암봉으로 변하면서 거대 암벽 사이로 난 작은 등로를 타고 서로 교행하도록 오묘하게 나 있다.
오르는 산객들을 향해 위에서 신호등 좀 바꿔 달라 소리 지르면 밑에서는 알았다는 신호를 보내며 너무 긴 시간은 못내 준다는 익살스런 농으로 그 힘든 산행엣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이렇게 산행을 하면서 가지고 있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더이상 무엇을 바라고 또 무슨 법규가 필요할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나부터도 조금만 도 양보하고 배려하는 인간이 되고자 산에 오르거늘 늘 하산하면서 후회만 늘어가고 있으니...
북한산 최고봉인 앞쪽 암봉인 노적봉, 좌측 뾰족봉인 백운대, 가운데 얼굴만 내민 봉우리인 인수봉 그리고 우측의 만경대 암봉이 마치 삼각형 형태로 솟아있다해서 삼각산이라고도 불리운다
다시 한번 암봉을 우회하며 진행하다 앞을 바라보니 투명한 삼각산 최고종 3개와 노적봉이 왜 삼각산이라 불리워지는지 그 답을 몸소 알려 주고 있다.
가운데 조금은 나즈막한 암봉으로 이뤄진 노적봉이 서 있고 그 뒤 좌측으로 북한산 최고봉인 백운대가 웅장한 자태로 당당히 서 있고 그 우측으로 만경대가 조금은 첨봉의 형태로 지키고 그 가운데 자리에 머리만 내밀고 있는 인수봉이 삼각점의 한축을 이루며 너무나 아름답고 멋지게 형제처럼 서 있다.
수없이 많은 사진을 찍었으면서도 다시 한번 진행하지 못하고 그 모습 담아본다
부왕동암문에 도착해 이제 한시름 놓아보고
어렵게 나월봉을 올랐다 암봉으로 된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저 멀리 부왕동암문의 성곽이 보이고 그곳에 산우님들이 모여 잠시 흐르는 땀방울 식히며 쉬고 있다.
부왕동암문은 의상능선의 나월봉과 증취봉 사이의 능선 해발 고도 521 미터 지점에 위치한 성문으로 북한산성의 7개 암문중 가장 규모가 크고 정식 홍예는 아니지만 위쪽 성돌을 둥글게 파서 홍예문처럼 만든 아름다운 성문이다.
최근까지 성문 우측에 소남문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었듯이 이 암문은 처음에는 소남문으로 불리웠던 것으로 추정되며 근처에 원각사가 있었기 때문에 원각사암문이라고도 불리우기도 했다.
그리고 부왕동이란 이름은 성안 동쪽에 있는 부왕사로 내려 가는 계곡 일대를 일컫던 이름으로 보인다는 설도 있다.
이제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면 삼천사 계곡물이 반겨줄 것이기에 모두 여유로운 몸짓들이다
삼천사 계곡에 몸도 담고 소금끼 닦아내고
가파른 하산 등로를 타고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넓은 공터가 있는 곳에 바다사랑대장님이 기다리고 있다 삼천사계곡으로 인도하고 그곳으로 들어가 급하게 배낭만 벗어 놓은 다음 그 차가운 계곡물에 몸을 담가 본다.
세상에 부러움이 없는 신선 그 자체로 시간을 즐겨 본다.
조금은 차가운 느낌도 들지만 온 종일 땀에 찌든 몸에서는 그 시원함을 받아들이고 한동안 물고기가 되어 삼천사 계곡에 낭만을 남겨 놓는다.
산우님들이 준비한 약주 한잔과 과일로 속을 달래고 옷을 갈아 입으니 이 세상 모두가 내것이 되었다
삼천사 경내의 삼천사지 마애여래입상도 담아보고
반바지와 나시티 그리고 등산 샌달을 신고 내려오는 기분이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환상이다.
내려오는 길목에 위치한 삼천사에 들려 석등과 삼천사지 마애여래입상도 담아 본후 대웅전을 통해 그곳을 빠져 나온다.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어찌그리 이렇게 멋진 곳에 암자를 지을 생각을 했는지 선조들, 아니 종교인들의 선경지명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산 삼천사와 탑 저 멀리 암봉이 아름답고
삼각산 삼천사란 명판이 선명한 석탑 앞에 모여 이곳에서 새로게 만난 산우님 가족과 함께 웃음꽃 피우고 단체 사진 한장 남긴 후 계곡가 식당으로 자리 옮겨 못다한 이야기 꽃을 피워본다.
오늘 성공적으로 첫산행 리딩해 주신 바다사랑대장님의 수고에 감사 드리며 앞으로도 더욱 멋진 공지 부탁해 보는 시간이다.
나한봉인지 아니면 나월봉인지가 뒤따라 오며 다음을 약속이나 하는듯 하다
한잔술에 흥겨운 발걸음으로 내려가니 저 멀리 북한산 암봉 하나가 뒤따라 오며 앞으로 자주 만나자는 약속을 한다.
웃음으로 그 약속에 답을 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 가 다음을 기약해 본다.
오늘 함께한 산우님들과 즐긴 삼각산에서의 하루가 긴 여운이 되어 아직도 귓전에 맴돌고 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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