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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경기도 산

명성산 억새 및 단풍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8.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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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영북면과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일대

산행날자 : 2008년 10월 11일 (토요일)

산행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 40명과 함께

산행날씨 : 맑고 화창한 가을 날씨

산행코스 : 주차장-비선폭포-책바위갈림길-등룡폭포-험한길-억새군락지-팔각정-산안고개갈림길-

               삼각봉(906봉)-용화저수지갈림길-명성산 정상(923봉)-용화저수지갈림길-삼각봉-산안고개갈림길-

               팔각정-자인사-산정호수-한화콘도

산행거리 : 약 15.5 Km

산행시간 : 5시간 30분 (10시 30분부터 16시까지)

 

 

한북정맥 마루금을 벗삼아 명성산에서 즐긴 환상의 억새와 단풍

 

 

서울에서 가까워 가을철이면 발디딜 틈 없이 많은 등산객들과 여행객들로 붐비는 명성산, 마침 억새축제가 열리는 기간이라 극심한 교통체증을 염려했지만 주차장 부근까지 별 어려움 없이 잘 도착해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태봉국을 세운 궁예의 애환이 담겨있는 명성산의 울음이 산정호수에 내려 앉아 그곳을 찾는 사람들 가슴에도 그 슬품을 전해 주는 듯한 계절에 찾아 본 명성산이다.

  

명성산 억새와 그 억새를 보로 온 수많은 등산객들이 등로를 가득 메우고


궁예가 망국의 슬품을 통곡하자 산도 따라 울었다고 하는 전설이 있는가 하면 궁예가 왕건의 신하에게 붙잡혀 가는 것을 보고 궁예의 신하와 말이 산이 울릴 정도로 울었다는 전설 그리고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입산할 때에 산도 슬피 울었다는 전설 등 많은 전설을 간직하며 울음산으로 불리우다 그후 명성산으로 불린다는 전설 등이 전해 내려오는 산이기도 하다.

명성산 정상에서 바라 본 삼각봉과 억새밭쪽 능선에 단풍이 곱게 물들고


명성산의 산세는 풍수지리상 소가 누워 있는 와우형이라 하며 한국전쟁 당시 피아간 격전을 치루면서 울창했던 수림이 사라지고 지금의 억새밭이 생겨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정호수 위에는 자인사가 있는데 그 옛날 왕건이 궁예와 격전을 벌이기 전 이 자인사 터에서 산제를 지내 싸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기도 하는 곳이다.

왕건에게 대패한 궁예가 도망친 고개란 전설이 깃든 명성산 남동쪽 백운산에서 화천으로 넘는 고개인 한북정맥상 위치한 도마치가 가까이에 있다.

 

산정호수 분수대쪽에서 바라 본 명성산 능선의 암봉들

 

오늘부터 시작된 명성산 억새축제로 인해 산행 들머리로 통하는 모든 도로에 극심한 정체가 일어나고 모든 주차장엔 벌써 만차 입간판이 서 있다.

그래도 간신히 339번 지방도로를 타고 산행 들머리인 등산로가든에 도착해 인원 파악도 못한채 넓은 임도를 타고 오르기 시작해 본다

 

명성산 산행들머리인 주차장에서 339번 지방도로를 건너며 

 

리딩대장에게 먼저 오른다고 이야기하고 잠시 오르니 비선폭포 이정표가 보이고 오른쪽 계곡에 거대한 암벽 아래로 폭포수가 떨어지고 있지만 가뭄으로 인한 수량이 적어 폭포로서의 기능은 많이 상실되어 있다.

이곳에도 온통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 사진 한장 남기고 재빨리 이곳을 벗어나 본다.

 

비선폭포가 보이지만 가뭄으로 인해 수량은 보잘것 없고 

 

조금 빠른 걸음으로 오르니 등룡폭포가 다시 나타나고 비선폭포보다는 수량이 많지만 생각보다 적은 수량으로 인해 심각한 가뭄을 실감해 본다.

이제 막 들기 시작한 예쁜 단풍이 계곡에서 피어 오르기 시작하고 그 아름다움을 감상하기도 전에 등산객들에 떠밀려 앞으로 자동 전진이다

 

등룡폭포, 이곳도 수량은 매우 적어 보이고

 

등룡폭포를 벗어나 더 오르니 좌측으로 험한길과 우측의 정상적인 계단 갈림 이정표가 나타나고 좀 더 인파가 한산한 좌측 험한길을 타고 땀 좀 흘려 본다.

계곡같은 등로 위엔 바위 너덜길로 이루워져 있고 울창한 활엽수 사이로 조만간 환상적인 단풍이 들 것 같다는 생각이지만 아직은 계절이 빠른듯 여름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다

 

험한길을 따라 억새밭으로 오르다 찍은 등로

 

한시간 가까이 빡세게 홀로 땀 흘리며 정신없이 된비알 오르니 드넓게 펼쳐진 억새 군락지가 나타나고 많은 등산객 사이로 하얀 억새가 가을 바람에 한들거리며 어렵게 오른 산객의 마음을 어루 만져주고 있다.

등로에 가득찬 등산 인파로 인해 진행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고 마른 등로에서 풀풀 일어나는 흙먼지가 코끝을 간지럽히며 산행의 어려움을 가중 시키고 있지만 드넓은 억새의 은빛 바다가 그 보상을 해주고 있다.

 

억새밭에 도착해 바람에 살랑이는 억새밭을 배경으로

 

사방팔방 어디를 봐도 하얀 억새 물결속에 울긋불긋 등산복을 입은 등산객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파아란 하늘엔 하얀 뭉게 구름이 운치를 더해 주고 있다

 

너무나 많은 등산 인파로 산행에 어려움도 가중되고

 

오르는 도중, 급할 것이 없기에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부탁해 홀로하는 사진도 찍어보고 억새밭을 거닐다 보니 저 멀리 팔각정이 가깝게 다가온다

 

이제 팔각정도 보이고

 

일반 등산객들이 정상이라 알고 있는 팔각정 옆 명성산 이정석에도 수많은 인파가 줄을 서서 추억을 만들기 위한 몸싸움이 한창이다.

하지만 이곳은 명성산 정상이 아닌 억새 군락지만을 돌아보고 하산하는 등산객들을 위한 배려로 해 놓은 이정석으로 보인다.

 

팔각정 옆에 서 있던 명성산 이정석

 

팔각정에 올라 잠시 주위 조망을 해 보고 내려와 삼각봉쪽으로 무명봉 하나를 올라 뒤돌아 보니 뒤따르는 등로 위를 메우고 있는 등산 인파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삼각봉쪽으로 능선을 오르며 뒤돌아 본 팔각정쪽 능선과 등산인파

 

무슨 사연이 그리 많은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흐르는 세월을 낚고 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산객의 마음에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언제까지 저 소나무 한그루를 만날 수 있을련지...

 

등로옆에 서 있던 분재와 닮아 있던 소나무 한그루

 

조금 더 오르니 이제 산정호수ㅘ 산행 들머리쪽 마을 그리고 가까이로 허부와 야생화 마을도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에 한동안 발걸음 멈추고 주위 조망도 함께 즐겨본다

 

이제 산정호수와 평화로운 마을들도 한눈에 들어오고

 

다시 발길 돌려 진행하니 삼각봉과 명성산 그리고 이어진 암봉이 한폭의 풍경화를 그리며 빈 공간에 울긋불긋 색칠을 시작하고 있다.

올라야 할 능선이지만 참으로 아름답고 고운 자태에 지루함이 사라지고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래 본다

 

올라야 할 삼각봉과 명성산 정상부 암봉들 사이로 고운 단풍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올망졸망한 무명봉 몇개를 넘자 넓은 헬기장 옆에 좌측으로 산안고개 하산 갈림길이 나 있고 그곳에 이정표가 서 있다.

가을 날씨이지만 햇살을 가릴 수 없는 민둥의 안부이기에 사진 한장 남기고 갈길로 빠르게 진행해 본다

 

산안고개 하산 갈림길에 서 있던 이정표

 

앞에 보이는 무명봉을 오르기 위해 그늘속으로 들어가니 로프가 달려 있는 암벽이 시간을 지체시키고 로프를 타고 오르니 다시 작은 안부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좌측 능선으로 올라 암벽을 타고 다시 무명봉에 오르니 일망무제 좌측으로 한북정맥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잠시 구경 후 삼각봉이 눈앞에 보이는 이 무명봉에서 안부로 내려가니 지나온 무명봉에 칼라풀한 단풍이 고운 자태를 숨김없이 드러내며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삼각봉 오름길에 바라 본 지나온 무명봉에 불타듯 피어오른 단풍들

 

최근에 설치된 듯한 삼각봉에 올라 추억 한장 남기고 주위 조망한 후 복잡한 좁은 공간을 벗어나 명성산 정상을 향해 출발한다

 

명성산 삼각봉 정상석

 

삼각봉에 발자취 남기고 내려오니 생각보다 뾰족한 삼각봉의 위용에 스스로 놀라고 그곳을 수놓은 예쁜 단풍을 배경으로 그 모습도 담아 둔다.

이제 명성산 정상도 코앞에 다가와 있다

 

지나온 삼각봉 능선에 피어난 화사한 단풍도 담아 보고

 

우측으로 용화저수지 하산 갈림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자 작은 무명봉이 나타나고 그곳에 오르자 명성산 정상부가 바로 코 앞이다.

많은 등산객들이 오르고 내려오는 모습이 흡사 단풍에 물들어 가는 단풍잎처럼 보인다

 

올라야 할 마지막 명성산 정상부의 원경

 

많은 등산객들로 좁아 보이는 명성산 정상에 도착해 줄을 서 사진 몇장 남기고 정상 넘어 조망을 기대하지만 기대했던 조망은 보이지 않고 너무나 예쁘고 고운 단풍을 만나 디카에 담아 본다

 

명성산 정상석

 

너무나 환상의 단풍이 지나온 삼각봉 능선을 불태우고 있다.

가을이 깊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조용히 귀 기울여 보는 시간을 가져도 본다 

 

명성산 정상에서 바라 본 삼각봉과 팔각정쪽 능선이 붉게 불타고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단풍에 벌어진 입 다물지 못하고 느끼는 것 그대로를 위해 디카를 들이대 보지만 한계를 절감해 보기도 한다

 

명성산 정상부에 피어난 너무나 화사하고 고왔던 단풍 잎

 

일망무제 좌측으로 펼쳐진 한북정맥 마루금이 파아란 하늘과 맞닿아 천계를 이루고 그 장쾌한 마루금을 따라 다음주부터 올라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마저 쿵쾅거리고 있다.

또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뿌려야 저 한북정맥 마루금에 작은 발자취를 남길 수 있으려나...

 

다음주부터 올라야 할 한북정맥 복주산과 광덕산 능선도 한눈에 들어오고

 

포천과 신철원을 연결해 주는 강포저수지와 마을들도 한가롭게 풍요의 가을을 노래하고 있는듯 하다

 

팔각정쪽으로 뒤돌아 내려오며 바라 본 황금빛 철원평야와 작은 저수지 그리고 마을들

 

얼마전 오르려다 오르지 못한 철원의 금학산과 고대산도 황금 빛 철원평야를 품에 안고 조용히 산객들을 부르고 있다.

올해가 가기전 다시 한번 올라 종주산행을 해보리라 다짐해 본다

 

팔각정 부근 무명봉에서 바라 본 철원평야와 그 넘어 금학산 그리고 고대산 능선도 선명하고

 

다시 무명봉에 올라 점심 도시락 비우고 팔각정으로 뒤돌아 와 산우님들과 자인사로 향하는 가파른 하산길을 타고 내려가니 너덜길과 나무계단이 쉬어가라 발걸음 붙잡는다.

 

자인사로 하산하는 가파른 내리막에 설치되어 있던 나무계단

 

자인사로 내려와 유래를 읽어 본 후 자인사 뒤쪽에 우뚝솟은 암봉을 배경으로 작품 한나 만들어 보지만 이것 역시 가슴에 담아 두는 것보다 한계가 있음을 실감해 본다.

이곳에서 시원한 약수 한사발 들이키고 산정호수로 향한다

 

자인사와 자인사 뒤로 보이는 암봉이 한폭의 그림같이 서 있고

 

산정호수로 내려와 좌측 산책로를 타고 분수대로 향하다 바라 본 산정호수와 분수 그리고 망무봉이 다시 산객의 발길 멈추게 만든다

 

산정호수와 분수 그리고 망무봉

 

산정호수를 사이에 두고 망무봉 반대쪽엔 망봉산의 암벽이 버티고 서서 산정호수를 지키고 있는 듯 보인다

 

산정호수를 굽어보고 있는 망봉산의 암벽들

 

산정호수를 반바퀴 돌아본 후 작은 능선을 타고 한화콘도쪽으로 이동하며 팔각 전망대를 지나니 산정호수 위에 작은 구름다리가 나타나고 그 위에서 바라보니 번잡하고 시끌벅적하던 지나온 산정호수가 고요히 명성산 암봉을 담아 또 다른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구름다리 위에서 바라 본 산정호수와 명성산 주능선 암봉들

 

구름다리를 건너 산정주유소쪽 매표소의 소공원에 도착해 지나온 길을 바라보니 구름다리 아래로 수량도 풍부한 인공 산정폭포가 그 비경을 산객들에게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뽐내며 흐르고 있다

 

매표소쪽 소공원에서 바라 본 구름다리 아래로 산정폭포가 아름답게 흘러 내리고

 

갈비집들이 즐비한 식당가로 옮겨 맛난 이동갈비로 허기를 달랜 후 버스를 타고 출발하기 전 야경 모드로 주위 개울과 마을을 잡아 본다.

그저 평범한 일상으로 다시 복귀해야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동갈비로 식사 후 잡아본 야경도 멋지고

 

다시 교통체증이 심한 도로를 타고 어렵게 서울로 뒤돌아 와 안식처로 돌아오니 하루의 끝이 지나가고 또 다른 새로운 하루를 열어주려는 진통을 하고 있다.

많은 등산 인파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가보지 못했던 삼각봉과 명성산 정상에 올라 붉게 타오르는 단풍과 다음주부터 올라야 할 한북정맥 마루금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한 하루로 남겨 본다.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