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 후기/경기도 산

유명산과 어비산 연계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8. 8. 25.
728x90

산행지 : 경기도 가청과 양평에 걸쳐 있는 유명산과 어비산 일대

산행일자 : 2008년 8월 24일 (일요일)

산행날씨 : 맑고 화창한 날씨

산행인원 : 총2명, 칠갑산과 지기 1명

산행코스 : 유명산자연휴양림 매표소-능선길-낙엽송숲길-유명산정상(862봉)-합수곡계곡-입구지계곡-

                옛임도-능선길-어비산정상(828.6봉)-제2봉화터-제1봉화터-유명계곡하류-

                유명산자연휴양림 매표소 원점 회귀

산행거리 : 약 10 Km

산행시간 : 약 6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교통편 : 승용차 이용

 

 

너무나 환상의 유명산 조망과 시원한 유명계곡 및 입구지계곡에서의 하루

 

 

산악회에서 영월 곰봉산행과 김삿갓계곡에서의 물놀이 후 제천에서의 몸보신 산행이 취소된 후 처음에는 영월 잣봉과 백운산을 다녀오리라 마음 먹었지만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고 늦잠을 청하고 말았다.

일어나니 아침 7시 30분, 옆지기를 깨워 간단히 아침 밥 먹고 오랫만에 둘이 오붓한 산행을 하기 위해 잠자는 아이들을 놔두고 찾아간 어비산이였지만 사유화된 모든 거리의 주차장과 불친절한 상술로 인해 어비산 산행을 포기하고 유명산 자연휴양림으로 발길을 돌린다.

 

 유명산과 어비산 연계산행 지도

 

일요일 늦은 아침인데도 양평군 옥천면을 통해 가평군 설악가는 길은 왜 그리 차가 많고 막히는 도로의 길인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 걸려 간신히 점심거리 장만하여 유명산자연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하니 11시가 다 된 시간이다.

 

 

유명산자연휴양림 주차장에서 다리를 건너기 직전 산행 들머리쪽 

 

간단히 물 한통 채우고 산행 준비하여 복잡한 자연휴양림 매표소를 빠져나가는 시간 오전 11시, 잠시 많은 텐트가 쳐져 있는 야영지를 벗어나 계곡길로 하산하기로 하고 능선길을 택해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본다.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는 등로를 따라 오르니 금새 낙엽송과 잡목으로 하늘을 가린 예쁜 등로가 나타나고 모든 등로에는 위험 철봉과 안전 로프가 달려 있어 길잃을 염려는 전혀 없어 보인다.

 

 

안전로프가 설치된 등상로 

 

잠시 오르니 어제까지 내린비로 인해 수량이 풍부한 유명계곡과 이별하고 그 청아한 물소리를 귀에 담으며 된비알 치고 오르니 나즈막한 쉼터나 나타난다.

이곳에서 흐르는 땀 훔치고 스틱과 필요한 수건을 꺼내 정비한 후 다시 오르기 시작하니 지기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지고 홀로하는 산행이 되였다.

 

 

 첫번째 쉼터에 있던 현 위치도

 

연3일 동안 쉬며 놀고 마신 이슬이와 좋지 않은 몸 컨디션으로 처음 산행길에 어려움을 느끼고 비오듯 흘러내리는 땀방울 닦기 바쁘다 보니 숨은 목구멍에 걸려 금방이라도 머질듯한 고통이 전해온다.

몸은 거짓말을 못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절감하며 쉬엄 쉬엄 오르다 보니 다시 가파른 된비알 올라 넓은 바위가 있는 쉼터에 안착한다.

 

 

 두번째 바위 쉼터 옆에 있던 바위와 안전 로프

 

물 한모금 마시고 크게 심호흡한 후 잠시 더 쉬었다 일어나니 이제 좀 몸이 풀리면서 산행시에도 방금 전 힘들었던 초입보다는 많이 좋아져 온다.

좀 속도를 내며 오르니 바위 너덜길이 나타나고 미끄러운 등로를 조심하며 오르니 다시 잡목이 하늘을 가리며 여름 산행지로는 최고의 등로를 만들어 주고 있다.

 

 

 오르다 보니 바위 너덜구간도 나타나고

 

다시 심호흡 한번 크게하고 가파른 마지막 된비알 치고 오르니 저 멀리 넓은 정상 전 임도에 많은 등산객들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곳 그늘에서 여유부리며 생끗 웃음으로 지기가 맞이해 준다.

생각보다 빠르게 산행하는 지기의 모습에서 미안함을 느껴본다.

 

 

 정상 가기전 삼거리 안부에 모여 있는 등산객들

 

너무나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정상석으로 가 기다린 끝에 몇장의 사진을 남기고 내려와 주위 전망을 조망해 본다. 먼저 북동쪽으로 오늘 올라야 할 어비산이 유명계곡과 입구지계곡을 품고 가깝게 다가와 있고 동쪽으로는 머리에 많은 군사시설과 통신시설을 이고 있는 용문산이 깨끗하게 조망되며 그 우측으로 이어진 능선상에 안개속에 잠겨 있는 장군봉이 가물거리고 다시 그 우측으로 우뚝 솟아있는 백운봉이 지난날을 회상이라도 해주듯 손끝에 걸려 있다.

 

 

 가깝게 좌측으로 보이는 어비산과 저 멀리 중앙에 보이는 용문산 정상부 그리고 우측으로 장군봉 능선

 

다시 눈길을 남쪽 방향으로 돌리니 강원도 고랭지 채소밭같이 생긴 유명산 페러글라딩장이 보이고 거기에도 많은 페러글라이더들이 취미생활을 즐기기에 바쁘다.

연신 새처럼 날아 가는 저 페러글라이딩하며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세상이며 저 페러글라이더들은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그 넘어 대부산이 있지만 잘 보이지 않고 능선만이 눈에 들어 온다.

 

 

 유명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그 사이로 양평의 푸른 들녘과 남한강 줄기도 보이고 그 끝자락에 하늘과 맞닿아 있는 지평선 넘어 하얀 뭉게 구름이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온 뒤의 맑은 날씨를 더욱 즐기게 만들고 있다.

한동안 머물며 멋진 조망 감상 한 후 이제는 동쪽으로 나 있는 유명계곡쪽 하산길로 접어 든다.

 

 

 남한강과 양평쪽 푸른 들녘이 아름답게 보이고

 

조금 내려오니 갓 피워낸 억새풀밭이 반기고 잠시 서성이며 사진 몇장 남기고 다시 그늘진 숲속으로 몸을 숨기니 좌측으로 햇빛이 차단된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곳에는 이미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 점심식사를 즐기고 있다.

함께 그곳에 들어가 식사를 하고 싶었지만 너무나 시끄럽고 많은 음식 냄새가 뒤섞여 먹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비탈진 경사면을 타고 안전로프가 설치된 내리막길을 내려가 본다.

 

 

유명산에서 계곡으로 하산길에 본 바위위의 이끼와 작은 나무 한그루 

 

얼마를 내려갔을까 갑자기 바위 너덜길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부터 서서히 등로가 젖어오며 우측에서 풍부한 수량의 계곡물이 굉음을 지르며 내달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조심하며 그 계곡으로 다가가니 그곳에도 이미 많은 등산객들이 좋은 자리 차지하고 점심식사를 나누고 있다.

 

 

입구지계곡과 유명계곡이 만나는 합수곡 계곡쪽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던 계곡물에서 점심 식사한 곳 

 

그곳 한구석에 자리잡고 준비한 공기밥 두덩이와 김치 그리고 김을 꺼내 허기 달래니 이세상 최고의 점심으로 기억된다.

아직 살얼음이 녹지 않은 캔맥주 한병을 나누고 사진 몇장 찍다보니 금새 추위가 엄습해 오고 계절의 변화를 실감해 본다.

몇일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물러갈 것 같지 않던 더위도 이제 그 자리 비우고 가을에게 자리 양보를 강요 받는 계절이 다가옴을 느낀다.

 

 

합수곡 계곡에 서 있던 이정표, 이곳에서 입구지 계곡쪽으로 한동안 더 올라가 본다 

 

그래도 흘린 땀을 잠시 닦은 후 그곳을 빠져 나와 좀 더 내려가니 입구지 계곡에서 유명계곡으로 바뀌는 물줄기가 모이는 합수곡계곡이다.

어비산은 분명 이곳에서 계곡을 건너 직진으로 올라야 하지만 불어난 계곡물로 인해 도강에 실패하고 입구지계곡을 따라 둘만의 호젓한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입구지 계곡 상류쪽의 시원한 계곡물 

 

한 20여분 오르니 계곡 건너 한무리의 등산객들이 늦은 점심식사를 즐기고 간신히 그곳으로 조심하여 계곡물을 건너니 희미한 등로가 보이고 그곳으로 산행을 이어가 본다.

다시 조금 오르니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듯한 넓은 임도가 나타나고 그곳엔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 일반 등로보다도 더 힘들게 수풀을 헤치며 어비산을 찾아 올라 본다.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은 듯한 어비산 오름길의 임도 

 

한 30여분 오르니 다시 작은 계류와 만나고 그곳에서 자꾸만 왼쪽으로 돌아가는 임도를 버리고 길도 없는 능선길로 치고 올라 본다.

다시 땀 한번 흠뻑 흘린 후 다시 희미한 등로를 찾아 오르다 보니 아까 타고 올라왔던 임도와 만날 것 같은 그 임도가 다시 나타나고 그 임도를 따라 한동안 오지산행 같은 산행을 즐겨 본다.

 

가시에 찔리고 쇄기에 물리면서 가파른 된비알 오르니 드디어 합수곡 계곡에서 올라오는 듯한 주 능선길에 도착되고 그곳에서 물한모금 마신 후 다시 이어지는 가파른 된비알 타고 가쁜 숨몰아쉬고 있으니 등산객 두분이 반대로 내려오며 여러가지 산행 정보를 나눠주신다.

 

 

힘들지만 자연의 하나가 되어 자라고 있는 활엽수 

 

우리도 계곡물을 못 건너 고생했다며 불어난 계곡물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 다시 땀한방울 남기지 않고 등로에 뿌리다 보니 어느새 전망도 없는 넓은 공터가 나타나며 어비산이란 정상석이 서 있는 어비산 정상이다.

 

 

잡목으로 조망이 전혀 없는 어비산 정상부 전경 

 

그늘 한점 없기에 좀 더 진행 해 넓은 공터의 그늘에서 쉬며 준비한 과일로 목마름 달랜 후 사진 몇장 남기고 돌아 서려는데 부부인듯한 네명의 등산객들이 가일리 매표소쪽에서 올라오고 단체 사진을 부탁한다.

잠시 더 머물며 준비한 과일 교환한 후 그 분들을 용천리쪽으로 내려 보내고 가일리 매표소쪽으로 하산을 서둘러 본다.

 

 

어비산 정상석 

 

이곳 역시 활엽수가 가득한 그늘진 등로로 여름 산행지로는 그만이지만 내려가는 하산길의 경사도가 심해 땀은 좀 많이 흘릴 것 같은 그런 등로이다.

제2봉화터를 지나 노송 사이로 언뜻 보이는 유명산과 어비산 정상을 간신히 찍은 후 다시 그 등로를 타고 한동안 장난치며 내려오니 제1봉화터도 지나고 조금 더 내려온 능선상에서 좌측으로 희미한 등로를 발견하고는 그곳으로 방향을 돌린다.

 

 

아름다운 노송 사이로 보이는 유명산 정상부와 그 아래 능선들 

 

다시 지루한 능선길을 한동안 내려오니 금새 계곡 물소리가 들리고 조금 더 진행하니 자생식물원에 딸린 진디광장에 도착한다.

젊은 친구 둘이서 통기타를 치며 노래 연습을 하고 있고 그곳을 빠져 나와 나무 데크를 우측에 두고 한동안 내려오니 등로가 막힌 야영장 부근에 안착한다.

 

 

유명산 자연휴양림 근처 자생식물원에 딸린 근사한 잔디 광장 

 

다시 철조망을 우회하여 넓은 야영장을 뒤로하고 주차요원들이 묵고 있는 안내소를 지나 유명계곡의 후미진 곳에 들어가 흘린 땀 씻어 내니 이세상 부러울 것 없는 내 세상이 되였다.

정상에 오르는 통쾌함과 산행 후 시원한 계곡에서의 알탕이 있기에 그 어렵고 고통스런 발걸음도 모두 잊고 다시 산에 들어가는가 보다.

 

 

하산해 잠시 몸의 땀을 닦은 맑고 시원했던 유명 계곡의 풍부한 물 

 

다시 짧은 거리 뒤돌아 나와 야영장과 매표를 지나 애마가 주차되어 있는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5시가 다 된 시간이다.

생각지도 않은 유명산과 어비산 연계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농다치고개로 뒤돌아 나오는 도로에서 오토바이 폭주족(?)인지 아니면 매니아들인지 모를 수많은 오토바이들의 곡예를 바라보며 그 굉음에 올라 조심하는 운전자속에 끼여 재빨리 빠져 나오지만 그 사이에도 넘어지는 사고를 목격하곤 무리한 취미 생활의 아쉬움을 느껴본다.

 

 

양평으로 뒤돌아 나오며 고갯마루 도로옆에서 바라 본 유명산과 어비산 능선들 

 

다시 막히는 도로를 타고 급할 것 없는 마음으로 즐기다 보니 저녁 7시 20분, 생각보다 빨리 집에 도착해 삼겹살에 이슬이 한잔 마시고 하루의 뿌듯한 일과를 마무리 해 본다.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