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 신도와 시도 그리고 모도 여행 후 구봉산 산행
산행날자 : 2008년 4월 18일 (금요일)
날씨 : 맑고 화창한 여름 날씨였으나 약간의 박무 현상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시간 : 1 시간 16분 (14시 35분 부터 15시 51분까지)
여행지 :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의 신도와 시도 및 모도
여행시간 : 구봉산 산행시간 포함하여 5시간 30분 (11시 10분부터 16시 40분까지)
교통편 : 서울에서 영종도 삼목 배 터미널까지 애마 이용 (인천공항 고속도로 톨 게이트 비 7,100.-)
11:10 삼목 터미널에서 신도 선착장까지 20,000.- (승용차 및 운전자 포함)
16:30 신도 선착장에서 삼목 터미널
삼목 터미널에서 서울 (인천 공항 고속도로 톨게이트 비 7,100.-)
인천의 3개 섬에서 바다와 산행을 즐긴 짧은 하루의 즐거움
일이 생겨 인천을 들렸다가 시간이 나기에 오래전부터 가고 싶어하던 장봉도에 올라 그곳 산행을 하고 돌아오기로 마음 먹고 영종도 삼목 터미널에 도착하니 아침 10시 40여분이다.
북도면의 신도, 시도 및 모도의 지도
사전에 영종도 삼목 터미널에서 장봉도 가는 배편이 매 한시간 마다 출발한다는 정보를 가지고 갔기에 아무 걱정없이 도착하여 애마를 주차 시키고 간단한 산행 준비를 한 후 터미널에 가 확인해 보니 장봉도 선착장의 공사로 인해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동안은 하루에 3편의 배만 운항을 한다는 소식이다.
10시 40분에 도착했으니 첫 배는 8시대에 이미 출발을 하였고 두번째 배편은 오후 2시 10분이란다.
도저히 기다릴 수 없어 그냥 돌아 오기로 하고 애마에 올라 시동을 켜니 시간이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에 다시 그 애마를 몰아 삼목 터미널에서 잠시 기다렸다 11시 10분 출발하는 신도행 배에 애마와 함께 올랐다.
영종도 삼목 터미널 원경
이런 것이 꿩대신 닭이라 했던가 ???
갑작스런 장봉도의 선착장 공사로 인해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북도면의 장봉도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섬인 신도와 시도 그리고 모도를 여행하게 된 것이다.
배에 올라 갑판으로 오르니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 와 초여름의 더위를 식혀주지만 주위를 살펴보니 모두 쌍쌍이라 나 홀로 디카 들고 사진 찍는 모습이 못내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에 잠시 애마로 뒤돌아 와 신도에서 하선한다.
인간의 새우깡 손에 길들여진 갈매기의 비상 모습
그래도 다행인 것은 갑판 옆에서 새우깡으로 갈매기를 유혹해 사진 찍는 연인들 틈에 낑겨 멋진 갈매기 사진 몇장 건진 것으로 위안을 삼아 본다.
살이 통통한 갈매기들이 얼마나 영악한지 배가 떠나면 사람들이 무엇을 던져주는지 모두 알고 있다는 듯 새우깡을 들고 있는 사람 손까지 다가와 채어가는 모습에서 디카에 담은 멋진 갈매기의 모습 반대편에선 자연의 질서를 지켜 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를 새삼 절감한 시간이기도 했다.
배에서 신도로 애마를 몰아 나오니 좌측에 작은 주차 공간이 있고 그 주차 공간이 끝나는 지점에 북도면 관광안내도가 서 있어 디카에 담은 후 곧바로 슬픈 연가 촬영장으로 향한다.
신도 선착장에 서 있던 북도면 관광 안내도
북도면 [北島面, Bukdo-myeon]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부에 있는 면으로 면적 17.58㎢, 인구 1,621명(2001)이다.
황해를 사이에 두고 북쪽으로 강화군 화도면, 서도면, 동남쪽으로 중구의 영종도, 용유도와 마주하며 서쪽으로 황해에 면한다.
4개리로 이루어져 있다.
장봉도, 신도 외 여러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봉도는 주로 반상변정질편마암, 신도는 석영반암 및 일부 호상편마암으로 되어 있다.
주요섬인 장봉도와 신도 및 시도, 모도는 유인도이고 아염, 사염, 선염, 날가지, 말못, 오도, 동만도, 서만도는 무인도이다.
신도에 구봉산(178m)이 솟아 있고 해변에 약간의 농경지가 있을 뿐, 그 밖의 섬들에는 평지가 거의 없어 대부분의 주민이 어업에 종사한다.
처음에 가고자 했던 장봉도 지도
시도리에는 시도해수욕장이 있으며, 영종도에 있는 삼목선착장에서 정기여객선이 운항한다.
문화재로는 신도의 노랑부리백로 및 괭이갈매기 번식지(천연기념물 360), 시도리 조개무지, 신도리 조개무지, 모도리 조개무지, 시도리 선사유적, 장봉리 선사유적 등이 있다.
김희선과 권상우 그리고 연정훈이 주연으로 나왔다는 슬픈연가 촬영장 전경
김희선과 권상우 그리고 연정훈이 출연했다는 슬픈 연가가 무슨 드라마인지와 언제 어디에서 방영 되였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이곳에 왔으니 돌아 보자 마음 먹고 떠나는 길이다.
가는길에 보이는 풍경은 정말 나 홀로 감상하며 돌아 보기에 너무나 어루리지 않는 아름답고 황홀한 모습들 뿐이다.
아직 다 지지 않은 노오란 개나리와 분홍빛 진달래 그리고 새하얀 벗꽃이 싱그러운 바다쪽빛과 어우러져 도시의 생활에 찌든 자신을 새로운 세계에 입문하는 이방인으로 만들고 있다.
또한 도시에서 속도와의 전쟁을 치루웠던 운전에 익숙해진 운전이 자꾸만 느긋하고 여유로운 이곳 운전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그들을 따라 느림보 운행을 시도해 보지만 몸에 전혀 어울리지 않은 옷을 걸친듯 습성에 충실하려 든다.
슬픈연가 촬영장 앞에 펼쳐진 바다 그리고 신도와 시도를 연결하는 연도교가 저 멀리 가물거리고
신도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에 딸린 섬으로 면적 6.92㎢, 해안선길이 16.1km이다.
1999년 12월 말 현재 165세대에 418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인천광역시에서 북서쪽으로 14km, 강화도에서 남쪽으로 5km 떨어진 지점에 있으며, 최고점은 구봉산(178.4m)이다.
지명은 이곳에 사는 주민들이 성실하고 순박하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진짜 소금을 생산하는 곳이라 하여 진염이라고도 한다.
이곳에서 출토된 토기와 유물로 미루어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고려시대 이래로 강화도호부에 속하였다.
조선시대 전기에는 특수마를 사육하던 국영 목장으로 이용되었으며, 1895년 갑오개혁으로 인한 행정구역 개편 때 강화도 제도면에 속하게 되었다.
신도 지도
1914년 4월 1일 부천군 북도면으로 편입되면서 1922년 11월 5일 모도에 있던 면사무소를 신도 구로지로 이전하였다.
1971년 7월 1일 부천군에서 옹진군으로 편입되었고, 1995년 3월 1일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되었다.
구봉산 정상에서는 영종도 등 황해의 섬들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으며, 1992년 시도까지 길이 579m의 연도교가 설치되었다.
섬의 북쪽과 남쪽에 2개의 산지가 솟아 있고, 남서부에 큰 만입이 있으며, 섬 주위를 넓은 간석지가 둘러싸고 있다.
경지면적이 비교적 넓어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한다.
해변에서는 망둥어, 맛조개 등이 많이 잡히며, 당도가 뛰어난 포도가 재배된다.
동쪽에 평촌, 남서쪽에 고남리, 남서쪽 해안에 구로지 등의 마을이 있는데, 모두 어업기지 구실을 한다.
시도 및 모도와 함께 노랑부리백로와 괭이갈매기 등 희귀조류의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다.
송혜교와 비가 주연이였던 풀 하우스 촬영장 원경
구봉산을 좌로 끼고 돌아가는 해안 도로를 따라 조금 전진하자 곧바로 최근에 개통된 듯한 신도와 시도를 연결해 주는 연육교가 나타나고 텅비어 있는 그 다리를 건너며 좌우측을 바라보니 물빠진 갯벌이 마치 여인의 S라인을 그려 놓은 듯 물빠진 고랑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저연의 신비를 만들어 놓고 있다.
그 연육교를 지나 다시 조금 더 진행하자 우측으로 슬픈연가와 풀하우스를 촬영했던 장소라는 이정표가 나타나고 그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니 먼저 좌측으로 풀하우스 촬영장 가는 이정표가 보이지만 먼저 슬픈연가 촬영장으로 직진한다.
시도 지도
시도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에 속한 섬으로 면적 2.46㎢, 해안선길이 10.9km, 최고점 104m이다.
1999년 12월 말 현재 110세대에 238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살섬이라고도 한다.
강화도 남쪽 5km 해상에 있으며, 동쪽과 서쪽으로 300m 거리에 신도와 띠섬이 있고, 서쪽으로 3km 지점에 장봉도가 있다.
지명은 화살섬이라는 뜻으로, 고려 말에 최영과 이성계가 이끄는 군대가 강화도 마니산 기슭에서 이 섬을 과녁삼아 활쏘기 연습을 했던 데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이곳에서 발견된 조개무지와 출토된 토기 등으로 미루어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강화도호부에 속하였다.
1895년 갑오개혁으로 인한 행정구역 개편 때 강화군 제도면에 속하게 되었으며, 1914년 4월 1일 부천군에 편입되었다.
1922년 11월 5일 모도에 있던 북도면사무소를 신도 구로지로 이전하였다가 1942년 지역 실정 등을 감안하여 시도로 다시 옮겼다.
1971년 7월 1일 부천군에서 옹진군으로 편입되었고, 1995년 3월 1일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되었다.
섬 주변에는 넓은 간석지가 펼쳐져 있고, 남쪽과 북쪽 해안과 중앙부의 서쪽에는 암석해안이 발달하였으며, 섬의 남쪽과 북쪽에는 낮은 구릉이 있다.
중앙부는 낮은 안부를 이루어 평지가 넓게 발달하였다.
전반적으로 상수리나무군이 우세하나 산지는 소나무와 참나무의 2차림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민들의 생업은 반농반어이고, 지역 특산물로 포도가 유명하며, 넓은 개펄에서 맛조개, 낙지 등이 많이 난다.
1992년 시도와 신도를 잇는 길이 579m의 연도교가 설치되었다.
풀 하우스 촬영 셋트장 앞에 펼쳐진 드넓은 백사장과 바다 그리고 전망대
슬픈연가 촬영 셋트가 있는 장소 바로 못미처에는 또 새로운 펜션을 짓고 있는지 건물 공사가 한창이고 흙먼지 날리며 도착한 슬픈연가 드라마를 촬영한 셋트장엔 덩그런히 폐허처럼 변해가는 흰색 건물 하나가 달랑 남겨져 있고 쇠사슬로 출입문을 막은 채 대인 5,000.-원과 소인 3,000.-원이란 입장료가 붙어 있다.
생각보다 비싼 입장료에 의아해 하면서 그냥 건물만 외부에서 찍은 사진 몇장 남긴채 정면을 바라보니 저 멀리 지나온 연육교와 물빠진 갯벌이 너무나 환상의 풍경으로 가슴을 휘젖고 있다.
상술에 조금은 불편해진 마음을 날려 버리고 뒤돌아 나오려는데 몇대의 자동차가 줄지어 올라와서는 나와 똑같은 심정으로 불편한 심기만 드러내 보인채 그들도 나처럼 그냥 뒤돌아 나온다.
풀 하우스 촬영장 좌측으로도 이렇게 확 트인 백사장과 바다가 보이고
국내에 계시는 한국인들이니 다행이다 싶었는데 풀하우스 촬영 장소를 가면서 단체 대만인지 중국인인지 모를 외국인을 태우고 가는 미니 버스 한대를 발견하곤 괜시리 내 얼굴이 붉어짐을 느낀다.
너무나 곱고 아름다운 모래가 덮혀 있는 수기해변이 바로 발밑으로 바라다 보이는 해변가에 멋들어지게 지어진 풀하우스 촬영 셋트장, 이곳도 방금 전 다녀 온 슬픈연가 촬영장과 별반 다를 것이 없기에 그냥 사진 몇장 남기고 더 많은 시간을 수기해변에 투자하여 도심에서의 찌든 때를 날려 보내본다.
모도 지도
모도
위치: E:126°25′ N:37°33′ 면적 0.81 Km2
특기사항: 1875년 경 김포군 통진에서 살던 차영선이 조업 중 이곳에 정착을 하였다고 한다.
모도 앞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할 때 고기는 잡히지 않고 띠만 걸려 띠 '茅'자를 써서 모도라 불리운다. 암행어사 이건창에 대한 설화가 비석과 함께 내려온다. 섬주위에 낚시터가 형성되어 숭어, 망둥어, 우럭, 아나고 등이 잡힌다.
특산물로는 당도가 높은 포도가 재배되며 자연산 굴이 유명하다. 1965년 인근 해상을 지나던 갑재호가 침몰되어 2명이 사망했던 일이 있다. 시도와 모도 사아의 해역은 물살이 매우 빨라 이를 이용한 새우잡이 어업인 해선망어업이 성하였으나 현재는 소멸되었다.
- 자료출처 : 한국도서백서(발행 : 내무부 / 연구 및 편집책임 : 신순호
촬영장을 나오면서 찍은 제비꽃
중국인 관광객들이 내부를 돌아보는 것을 보고는 실망하지나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재빨리 그곳을 빠져 나와 다시 시도와 모도를 연결하는 연육교를 건너 배미꾸미 조각공원으로 간다.
가는 도중 길가에 피어 있는 아름다운 민들래와 반지꽃을 디카에 담고 바람에 흩날리는 개나리와 벗꽃도 사진으로 남기며 추억을 만들어 본다.
배미꾸미 조각공원과 카페 건물
배미꾸미 조각공원
모도의 여행 명소는 배미꾸미 조각공원이다.
모도와 이일호라고 새겨진 커다란 화강암이 기념탑처럼 수직으로 세워져 있는가 하면 그 주변으로는 사랑, 고통, 윤회 등을 형상화한 조각품들이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다.
모두가 조각가 이일호 선생의 작품이다.
모도와 이일호 이정석
대형 조각품의 숫자는 50점 정도고 카페 안에도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홍익대 앞에서 작업실을 운영하던 조각가 이일호 선생은 모도 배미꾸미 해변 풍광에 반해 2003년 작업실을 지었고 작품을 전시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조각공원이 형성되었고 2005년 관리의 필요상 작업실은 카페로 변경되었으며 방문객들이 많아지자 펜션도 들어섰다.
이 펜션에서는 침대에 누워서도 바다와 용유도를 볼 수 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활과 시간이 이곳 배미꾸미 조각공원에서 촬영됐다.
공원 관람료는 1000원이고 승용차 주차비는 관람료 포함 2000원이다.
(서라벌님 자료에서 인용)
의미는 모르겠지만 평범한 일상은 아닌듯한 조각 작품
배미꾸미 조각공원에 도착하니 이곳에도 매표소가 있고 대인 1000.-원과 승용차는 3000.-원을 요금으로 받고 있다.
예술에 문외한인 본인으로서야 거금을 들여 봐야 될 조각들이 아니기에 뒤돌아 나오다가 어짜피 시간도 있고 왔으니 둘러보고나 가자며 들어가 본다.
멋진 카페가 양쪽으로 들어 서 있고 그 중앙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많은 종류의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무리 봐도 요상하게 생긴 이간들의 모양을 형상화한 조각들로 의미는 잘 모르겠고 그저 조각과 같은 새로운 형상의 인간사를 담아보며 사진으로 남겨 본다.
나에게는 형이상학적으로 보이는 또 다른 조각 작품
조각보다는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과 주위 환경이 더욱 마음에 들어 생각보다 많은 시간 둘러보고 뒷편에 심어져 있는 복숭아꽃이 막 피어나는 모습을 담은 후 그곳을 빠져 나와 배미꾸미 해변으로 간다.
가는길에 바라보니 바다에 자라고 있던 갈색의 갈대숲이 바람에 서걱거리며 울어대고 그 환상적인 모습에 잠시 애마를 멈추고 추억 몇장 남긴다.
앙상한 갈색 줄기만 남아 바닷바람이 불어 올때마다 서걱거리며 울어대는 바닷속 갈대숲
다시 조금 더 진행하니 우측 암벽엔 작은 진달래꽃이 만발해 있고 좌측 해변엔 바닷물이 빠진 갯벌에 많은 갈매기들이 앉아 먹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배미꾸미 해변에 도착되고 이곳에서 바라보니 시도와 모도를 연결해 주는 연도교와 그 반대편으로 저 멀리 인천 국제공항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이곳에서 잠시 멈춰 셀카로 사진 몇장 남기고 홀로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다시 왔던 길 뒤돌아 시도를 거쳐 신도로 돌아간다.
감골 해수욕장 바위 위에서 바라본 바다와 저 멀리 인천국제공항
가면서도 아름다운 풍경과 그림같은 자연을 몇 컷 더 찍은 후 아주 느리게 진행했는데도 이제 시간은 14시를 조금 넘은 시간이다.
신도 선착장 가는길에 좌측 해안도로 따라 드라이브나 즐기자 생각하고 기수 돌려 운전하니 좌측 바다 건너 슬픈연가 촬영장이 그림처럼 서 있고 그쪽 풍경이 또한 가슴을 설레이게 만든다.
드라이브 도중 좋은 경치가 나오면 잠시 정차하여 사진도 찍도 그 잊지 못할 아름다운 모습을 가슴에 담아보며 진행하니 좌측으로는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고 우측으로는 구봉산 오르는 이정표가 자주 눈에 보인다.
신도로 뒤돌아 나와 구봉산을 우측에 두고 해안 도로로 드라이브 도중 찍은 슬픈연가 촬영장 원경
저 멀리 신도 선착장이 보이는 아름다운 집 한채를 지나자 폐가가 나타나고 그곳에도 구봉산 오르는 들머리 표시가 있기에 애마를 정차 시킨 후 가벼운 등산복 차림으로 배낭도 없이 신도 2리와 4리 사이로 오르기 시작한다.
폐가쪽 구봉산 산행 들머리 이정표
넓은 등로를 따라 오르니 온 산이 여초록 빛으로 생명을 가득 담기 시작하고 피었다 시들어 가는 꽃잎 옆에 새로 피워나는 진달래와 벗꽃이 자연의 신비로움을 더해 주고 있다.
잠시 오르니 임도따라 하산하는 삼거리 이정표가 보이고 이곳에는 몇분의 아주머니들이 모여 봄나물 채취에 정신이 없으시다.
무시하고 다시 등로 따라 오르다 뒤돌아 보니 한폭의 동양화와 풍경화가 교차하듯 산객의 마음을 마구 흔들어 대고 있다.
구봉산 오름길에 뒤돌아 바라 본 신도 선착장과 서해바다 모습
너무나 아름다워 지나치지 못하고 잠시 휴식 취하며 디카에 그 모습 담은 후 다시 완만한 등로 따르니 신도1리 하산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고 이곳에서도 넋나간 사람처럼 멍한 표정으로 아름다운 산하를 바라 본다.
들머리에서 약 14분여 오름길 우측에 구봉정이 서 있지만 한대의 지프차와 등산객 몇분이 모여 앉아 동양화를 그리는 모습이 보여 그냥 빠르게 지나친다.
멋진 자연 풍경화를 배경으로 구봉정에서 또 다른 동양화를 그리고 있는 등산객들
이제 평범한 넓은 등로 양쪽에 진달래와 벗꽃이 교차하며 피어 있고 그 멋들어진 등로에 빠져 다시 발길 멈추고 숨한번 크게 쉰 후 오름길을 이어간다.
이제 성지 약수터 갈림길에 도착되고 이곳에서 좌측 구봉산 정상을 향해 전진하니 만개한 진달래가 터널을 만들어 반겨주고 그 진달래 꽃에 취해 비틀거리며 오르니 드디어 구봉산 정상이다.
구봉산 정상 오름길에 피어 있던 진달래꽃들, 터널을 이루듯 피어있다
달랑 산불감시 초소 하나가 서 있지만 잡목들로 인해 조망이 좋지 않기에 산불감시 초소까지 올랐지만 그곳 역시 조망은 별로이다.
다시 뒤돌아 내려와 성지 약수터 삼거리에서 구봉산 반대편 봉우리로 올라 본다.
내심 좋은 전망을 기대했지만 그곳 역시 많은 잡목들로 보이는 것이 없기에 좀 더 신도 4리 마을쪽으로 하산해 보지만 전망이 트일 것 같지 않아 뒤돌아 내려와 산행 들머리로 원점 회기한다.
하산길에도 역시 많은 사진 찍으며 여유있는 발걸음을 이어가니 벌써 산행 들머리인 폐가가 보이고 산행을 종료해 본다.
구봉산 하산길에 바라 본 신도 해변과 공항신도시 그리고 저 멀리 인천공항대교도 보이고
왜 구봉산인지 그 이름의 유래를 알지 못하기에 아쉬움이 크고 또한 정상에 아무 정상 표시가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라 집에 돌아 와 찾아 보지만 정확한 의미를 아직도 모르겠다.
천천히 돌아 볼 것 다 돌아보고 쉬면서 왔는데도 금방 신도 선착장에 도착하여 선착장 주위를 살펴보고 고동 소리 요란하게 울려대는 배를 타고 삼진도 터미널로 나와 뻥 뚫린 도로를 타고 상쾌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 와 하루를 마감해 본다.
애마를 태워 신도를 떠난 세종3호 배의 모습
집에 돌아와 확인해 보니 바로 아랫동서가 그곳 모도에서 사회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에 더욱 큰 아쉬움이 밀려오고 다시 한번 찾아 동서 가족들과 멋진 시간 보내자 약속해 본다.
직장을 그곳으로 옮긴지 이제 1년 남짓, 지금까지 내가 일고 있는 근무지는 그냥 북도란 섬으로 알고 있었는데 북도면의 모도 섬이였던 것이다.
갈매기들의 배웅을 받으며 뱃머리에서 바라 본 푸른 파도와 신도 선착장 원경
읽어 주심에 감사 드림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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