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충남 서해안 태안반도 국립공원내 안면도 해수욕장 일대
여행일자 : 2008년 5월 31일과 6월 1일 (1박 2일)
여행인원 : 총 5명 (가족 4명 + 외사촌 1명)
여행코스 : 꽃지해수욕장내 로즈마리 펜션에서 1박 - 꽃지해수욕장 - 밧개해수욕장 -
기지포해수욕장 - 삼봉해수욕장 - 곰섬 - 서해염전 - 오키드 타운 식물원
가족모임 : 꽃지해수욕장에서 총 35명
기름 유출의 아품을 딛고 새생명 탄생의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태안반도 안면도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지도 몇달이 흘렀건만 아직도 뇌리에는 온통 서해바다에서 죽어가는 철새와 갯벌동물들의 모습이 떠올라 꺼림찍한 지역으로 남아 있는 곳 태안반도 국립공원 내 안면도의 꽃지해수욕장에서 일년에 한번 모이는 전 가족 행사 일정이 잡혔다.
가족들 모두 하룻밤 묵었던 꽃지해수욕장 로즈마리 펜션 전경
태안반도
홈 파진 바위 사이로 때늦은 일출도 바라보고
공교롭게도 그날은 3450온누리 산악회 1주년 기념 청계산 산행이 예정되어 있는 날, 산악회와 가족 모두를 만족시켜야 되는 빡빡한 일정속에 옛골 매봉산장에서의 단체 회식을 마지막으로 급하게 집으로 돌아오니 저녁 5시를 넘기고 있다.
간단히 샤워하고 옷 갈아입은 후 잠시 누워 있는다는 것이 잠이 들어 7시에 일어나 서해안 꽃지해수욕장으로 출발이다.
많은 차량으로 서해안 고속도로가 정체될 것을 예상하여 느긋한 마음으로 출발하였으나 예상보다 적은 차량으로 막힘없이 서울을 벗어나 서산 IC를 통해 안면도로 들어서니 9시를 가리키고 있다.
바위사이에 떠 있는 배들의 모습이 한폭의 동양화로 살아나고
물빠진 꽃지해수욕장의 아침 갯벌 풍경
피곤한 몸이지만 내색도 못하고 달려간 길, 이미 많은 사촌들이 와 있고 이야기꽃 피우며 이슬이에 젖는줄도 모르게 새벽을 지나 노래 한마당을 마지막으로 숙소에 들어오니 새벽 3시를 향해 달리고 있다.
잠시 눈 붙힌 후 새벽 6시에 기상하여 디카 하나 달랑 들고 77번 지방도로를 가로질러 꽃지해수욕장으로 나간다.
출렁이는 파도 넘어 등대가 보이고 그 옆에 고기잡이 작은 배
백사장 면적은 96㏊, 길이는 3.2㎞, 폭은 300m, 경사는 3도, 안정수면거리는 300m로, 승언리에서 서남쪽으로 약 4km쯤 떨어져 있는, 안면도에서 제일 큰 해수욕장이다.
넓은 백사장과 완만한 수심, 맑고 깨끗한 바닷물, 알맞은 수온과 울창한 소나무숲으로 이루어져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 피서객들로 붐빈다. 1989년에 해수욕장으로 개장하였다.
물이 빠지면 갯바위가 드러나 조개·고둥·게·말미잘 등을 잡을 수 있다.
오른편에는 전국에서 낙조로 가장 유명한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가 있어서 연중 사진작가들이 찾고 있다.
주변에 방포포구와 자연방파제인 내파수도, 외파수도, 안면도 자연휴양림 등 관광명소가 있다.
2002년 안면도 국제꽃박람회가 이곳과 자연휴양림 일원에서 개최되었다.
할매바위와 할아비바위에서 바라본 바다
안면읍 승언리 소재지에서 서남쪽으로 약 4km 떨어진 승언리 4구 꽃지 해변이 위치한 이 해수욕장은 해안선의 길이가 삼봉해수욕장 다음 가는 약 5km에 달한다. 안면도 해변의 모래는 전부 유리 원료인 규사인데 이곳 꽃지해수욕장 역시 규사로 되어있어 바다와 산이 온통 광물자원이다.
간만의 차가 심하나 완만한 경사 때문에 수영하기에 안전하고 물이 맑고 수온이 알맞아 늦은 여름까지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바로 옆에는 방포 포구가 있어 싱싱한 생선회를 맛볼 수 있으며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는 이 해수욕장의 수문장인 듯 슬픈 전설을 간직한 채 꽃지해수욕장을 바라보며 서있다.
잔잔한 아침 파도 넘어 삶을 이어가는 고기잡이배들
이미 일출이 끝났지만 동녘 산마루에 걸려있는 햇살이 이제 얼굴 내밀며 한가한 꽃지 해변을 비추고 있다.
지난 밤 광란으로 얼룩졌던 해변은 정적만이 흐르고 가끔씩 부서지는 하얀 파도 소리만이 오랫만에 발자국을 남기는 여행객의 귓전을 울리고 있다.
다시 새로운 삶을 이어가는 갯벌 생물들의 발자취가 어지럽게 널려 있고
기름 유출 사고의 직접적인 피해는 아니더라도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겨 길고도 험한 겨울을 보낸 이곳 주민들만큼이나 갯벌과 백사장의 죽어있던 삶도 조금씩 꿈틀거리며 많은 동물들의 어지러운 발자취가 온 갯벌과 백사장을 수묵화로 만들어 놓았다.
지난 세월의 고통을 몸으로 표현이라도 하려는 듯 온 사방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삶의 현장 그리고 바닷물과 모래가 만들어 놓은 모래톱이 밝아오는 햇살을 받아 더욱 이국적인 삶의 현장을 만들고 있다.
죽음에서 새로운 삶의 세계로...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바다
벌써 몇명의 여행객들이 해변으로 나와 산책을 즐기며 세상사에서 벗어나 시름을 달래는 예술가가 되어 시 한수 읊조리고 있는듯 상쾌한 새벽 공기를 심호흡으로 들이 마시고 있다.
넓은 꽃지해수욕장에 햇살이 비추며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 고운 모래가 발가락을 간지럽히며 거세거나 사납지 않게 잔잔히 들려오는 파도소리가 그 옛날 어릴적 소라 껍질을 통해 들었던 그 소리로 다가온다.
저 섬을 한바퀴 돌아 내려오고
저 멀리 홀로 외롭게 까만밤을 밝혔을 빨간 등대 하나가 서해 바다위에 부서지는 파도속에 묻혀 있고 남쪽으로 굴곡진 해안을 따라 사람들이 남겼을 수많은 자국들을 조용히 지우는 잔물결이 아침을 깨우고 있다.
잠시 몇장의 사진을 남기고 북쪽으로 올라가 두개의 큰 바위섬으로 다가가 본다.
할매바위와 할아비바위 그리고 방포 선착장 사이의 갯벌에서 맛을 잡고 있는 주민들 모습이 햇살에 반사되어 너무나 아름답게 다가오고
나중에 해삼물을 팔고 있는 아주머니에게 전해 들은 전설을 따라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 두섬이 그 유명한 할미, 할아비 바위로서 슬픈 전설을 간직하고 있으며 가을과 겨울철엔 서해낙조의 황홀한 광경을 담기 위해 많은 사진 작가들이 찾는 곳임도 알게 된다.
꽃지해수욕장에서 바라본 할매바위와 할아비바위 그리고 그 넘어 방포 선착장에 낚시를 나가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승용차들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의 슬픈 사랑 이야기
꽃지해수욕장 북쪽에 작은 두개의 바위 섬이 있는데(썰물때에는 육지와 연결 되였다가 밀물때가 되면 섬으로 변하는 두개의 작은 섬) 방포 포구에서 보면 서로 마주보고 있는 듯한 두개의 바위에는 슬픈 전설이 얽혀 있다.
신라때 바다를 장악했던 장보고가 최전방 기지인 안면도에 승언 장군을 지휘관으로 보냈다.
승언장군의 부인은 빼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었으며 두 사람의 금술은 주위에서 모두 부러워할 정도로 두터웠다.
그러나 두 사람의 지극한 사랑은 부하 병사들이 시기하기에 이르렀고 이를 안 승언장군은 바다에 떨어져 있는 두개의 바위섬에 초가집을 짓고 떨어져 살았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바라본 할매바위와 할아비바위
그러던 중 승언장군은 출정하게 되었고 부인은 그를 기다리다 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지금도 마주보고 선 두 바위는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안타깝게 바라보고만 있다.(태안군 자료)
현재 아침이 썰물 시간이라 훤히 드러나는 두개의 바위섬으로 직접 접근이 가능하여 먼저 좀 더 크고 머리에 파아란 염색을 하고 바다쪽에 좀더 가까이 서 있는 큰 섬으로 올라본다.
더욱 가깝게 보이는 등대 주위에 몇척의 배들이 고기잡이에 열중이고 해안가 바위에 부�혀 부서지는 파도와 함께 상상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할매바위와 할아비바위중 작은 바위섬의 전경
중간 높이의 바위에 올라 한동안 바다와 이야기 나누며 셀카를 작동시켜 추억을 남긴 후 해안을 따라 바위 너덜지대를 돌아가니 몇척의 낚시배들이 선착장에 정박해 있고 많은 여행객들이 가격과 시간을 흥정하는 모습이 보이면서 하나 둘 그 선착장을 떠나고 있다.
아침부터 이슬이 한잔에 아주머니 개시를 시켜 드리고, 할아비바위 앞에서
이 큰섬과 선착장 사이에 갯벌이 드러나 잇고 동네 아저씨와 아주머니들이 새벽부터 나와 조개잡이와 맛잡이에 열중하고 계신다.
젊은이는 그 큰섬 주위에 자생하고 있는 칡을 캐기 바쁜 모습도 눈에 들어 와 몇마디 인사 나누고 그 갯벌을 따라 발자취 남기니 언제 나왔는지 아주머니 한분이 그곳에 간이 매점을 차려 놓고 첫개시를 부탁하고 있다.
뒤돌아 나오며 너무나 고왔던 꽃지해변의 고운 모래도 담아보고
마침 출출한 차에 낙지와 해삼 멍개로 소주 두잔을 사서 맛있게 먹고 할미, 할아비 바위에 얽힌 슬픈 전설을 들은 후 다시 작은 바위섬으로 다가가 몇장의 사진을 남겨 본다.
릿지로 오를수도 있겠지만 다가가 만져보니 부서지는 바위로서 정상으로 오르기에는 무리가 있는듯 하여 정상부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 몇그루를 배경삼아 다시 사진 몇장 추억으로 남기고 뒤돌아 나오며 아쉬운 디카 셔터를 눌러본다.
할매바위에서 바라본 방포선착장 모습
다시 고운 모래로 가득한 백사장을 가로질러 로즈마리 숙소로 뒤돌아 와 늦은 아침 식사를 한 후 아이들을 태우고 애마를 몰아 해안도로를 산책해 본다.
방포 해안은 천연기념물 138호인 모감주나무(열매는 엽주를 만드는데 쓰인다) 로도 이름이 높다.
방포의 모감주나무는 중국 산동반도에서 종자가 떠 내려와 자연 발아된 것으로 여겨지며 현재 약 500여 그루가 우거져 있다.
밧개해수욕장의 밧개독살 모습
잠시 북쪽으로 진행하니 방포와 방포해수욕장이 보이고 꽃지와 붙어 있는 해안이기에 그냥 지나쳐 본다.
하지만 할매와 할아비 바위의 최고 환상적인 모습을 보려면 이곳에 들려 봐야 된다는 사실을 인터넷에서 알았기에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을 다시 한번 기약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 본다.
정도 달리다 보면 서해의 이름 모를 해수욕장 중 하나인 『밧개해수욕장』이 나타난다.
잘 알려지지 않은 해수욕장치고는 큰 편이며 수질이 매우 양호하고 해변이 완만하여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욕장을 끼고 주위에 모래언덕이 궁형을 이루고 있어 어패류 및 해초 등의 서식이 양호하여 어린이들의 바다학습장으로 적격이다.
밧개독살 우측으로는 고운 모래사장도 존재하고
진입로 주변에는 민박집들이 즐비하고 민박업소와 해변을 사이로 소나무 숲을 이루고 있어 해변을 마주 보며, 안전하고 시원한 야영을 즐길 수 있다.
주변에 다양한 해수욕장이 있어 이곳 저곳을 병행하며 해수욕을 즐길 수 있으며, 인근에 위치한 안면 휴양림에서 신선한 『피톤치드』를 즐길 수 있다.
밀물때 들어온 물고기들을 저 독살로 가뒀다가 밀물때 잡는다고
조금 더 올라가자 이제 좌측으로 밧개해수욕장이 나타나고 아름다운 송림이 반겨준다.
잠시 주차 시키고 내려가니 몇몇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작은 물고기와 조개류를 잡으면서 생생한 바다 체험을 손수 경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고 그속에 한 무리가 되어 합류해 본다.
우측의 넓은 백사장과는 달리 좌측으로는 바위 너덜구간처럼 많은 바위들이 해안에 널려있고 수많은 굴껍데기가 하늘을 향해 하얀 속살을 내보이고 있다.
직접적인 기름 사고를 당하지 않았기에 널려있는 해삼물이며 굴을 채취하여 식용으로 사용했으며 지금도 굴 채취하러 나왔다는 주민들의 이야기속에 아픔을 이겨내는 고통의 시간을 뒤새겨 보기도 한다.
밧개독살 설명판
아이들과 많은 시간 보내고 송림으로 뒤돌아 나오니 안내판에 밧개독살에 대한 설명판이 서 있고 자세히 읽어보니 저 수많은 돌들을 이용하여 밀물때 들어왔던 물고기들을 가뒀다가 썰물때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한 후 전통적인 고기잡이를 한다는 안내서이다.
오래전 TV에서 봤던 기억이 새로워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며 그곳 밧개를 떠난다.
작은 물고기를 잡으며 좋아하는 아이들
울창한 송림 앞에는 충청남도로부터 민박마을 제 30호로 지정될 만큼 수많은 민박업소가 즐비하며, 넓고 고운 백사장과 왼쪽엔 종주려라는 바위섬이 있어 천혜의 해수욕장이다.
특히 경사가 완만하여 수영하기에 안전하고 수온이 높아 늦은 여름까지 해수욕이 가능하다.
충남지정 민박마을로서 가격이 저렴하고 청결한 민박집이 즐비하며, 특히 시골인심이 넘쳐 민박집으로는 최적이다.
어디를 봐도 드넓은 바다가 포근히 감싸주고, 이곳은 기름 피해 복구가 끝난듯
다시 북쪽으로 애마 몰아 오르며 보니 두여해수욕장 이정표가 부르고 조금 더 진행하자 안면해수욕장도 여행객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여기서 5분정도 소나무 숲 사이를 자동차로 달리면 넓은 백사장의 안면해수욕장에 다다르게 된다.도착하기까지 주변의 산과 논으로 이 곳이 바닷가라는 말을 의심케 하나 바로 눈앞에 펼쳐진 넓은 백사장과 바다, 바다 위의 섬들이 일대 장관을 이룬다.
주변에 갯바위 낚시를 즐길 만한 장소가 충분하여 잘 만하면 메운탕 거리도 충분히 잡을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닷물이 많이 빠지는 사리때가 되면 해변에서 잡을거리가 풍성하다.
자주 이곳에 와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한번씩 들려봤던 해수욕장이기에 지나치고 다시 기지포해수욕장 입간판이 보여 잠시 들려본다.
이곳은 다른 해수욕장과는 달리 백사장으로 가는 길에 드넓은 갈대밭이 있고 그곳에 많은 나무통로가 설치되어 있어 이채롭다.
이곳에도 저 바다 멀리 외로운 등대가 보이고
인근 마을에서 운영하고 있는 십여개의 민박집에선 고향의 정을 물씬 느낄 수 있으며, 소나무 숲 사이는 텐트를 치기에 적합하다.
수질이 일급수와 같이 깨끗하고 청결하여 여름철에 갑자기 발생하는 배탈 및 복통에도 안심할 수 있다.
해질 무렵 망망대해 위에 내파수도, 나치도, 토끼섬 등 알알이 박힌 수 많은 섬과 낙조는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이다.
잠시 산책로를 따라 바다 풍경 감상한 후 해변가로 들어가 아이들과 신나는 시간 보낸 후 바닷가에서 먹이잡이에 한창인 하얀 새한마리도 찍어 본다.
다시 뒤돌아 나와 잠시 아이스크림 하나씩 입에 물고 삼봉해수욕장을 들린다.
물줄기 따라 생겼던 저 작은 모래섬이 밀물때 감쪽같이 사라져 물에 빠져도 보고
천부의 조건을 고루 구비한 삼봉은 바위가 셋이 있다 하여 삼봉이라 했지만 북쪽에서 남으로 바라보면 4봉이고 남에서 북으로 추켜보면 삼봉으로 보이는데 이름 없는 1봉은 눈물이 아지랑이 되어 조석으로 안개가 자욱하다고 한다.
삼봉해수욕장 북쪽 끝에 있던 해안선 전경
멀리 망망대해에 점을 찍어 놓으 것 같은 섬들이 오묘한 절경을 이루고 있고 가까이는 <각시녀>의 춤추는 무녀가 눈에 띈다. 주변에 백사장 해수욕장, 안면해수욕장, 밧개해수욕장이 위치하고 있으며, 불과 1km지점에 백사장 포구가 자리잡고 있어 각종 신선한 수산물이 풍부하다.
특히 해변은 자연 그대로 탁 트인 모래사장과 자연현상에 의하여 발생된 사구가 일품이다.
삼봉해수욕장의 북쪽 바위들과 백사장에 많은 인파가 서성이고
이곳은 다른 해수욕장보다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시간을 보니 점심때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늦잠을 자고 나온 사람들인 모양이다.
낚시와 사진 찍기에 바쁘고 또 어떤 젊은이들은 아직 이른철임에도 불구하고 물속으로 들어가 젊음을 과시하고 있다.
다시 뒤돌아 나오니 백사장 해수욕장과 포구가 반겨주고 포구 끝까지 갔다 뒤돌아 나오며 다음 기회에 이곳에 다시 들려 근사한 화 한상 받아 놓고 세월을 낚고 가자 마음 먹어 본다.
또 다른 등대의 모습도 보이고
예전엔 이 곳 위쪽의 판목나루터와 아래쪽 백사장 나루터를 연결하는 나룻배가 있었으나 1970년 안면도를 잇는 연육교가 생기면서 자연적으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삼봉해수욕장과 한 모퉁이 사이로 자연 산 대하-왕새우가 아주 유명하여 추석이 지나면 전국에서 대하를 먹고자 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가을 대하 철이면 대하축제가 열릴 만큼 많은 대하가 나오며,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대하를 먹을 수 있다.
소금을 만들기 위해 바닷물을 가둬 놓은 염전의 모습
사진 몇장 남기고 백사장항을 돌아 곰섬을 향해 들어가 본다.
가는길에 서해염전에 들려 잠시 소금만드는 방법을 알아보고 사진에 담아본다.
염전 바닥은 타일로 잘 꾸며져 있으며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잘 모았다가 마지막으로 물기를 말려주는 실내로 옮겨 천일염을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에 다시 새로운 것을 배워본다.
소금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왜 곰섬일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름 곰섬과 곰섬해수욕장, 해안도로에서 한참을 지나 비포장도로를 타고 들어가야만 만날 수 있는 곳이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있고 몇척의 배들이 고기잡이 출항 준비에 바쁜 모습도 들어온다.
간신히 사진 몇장 남긴 후 다시 비포장 도로를 타고 해안도로 나와 남면을 지나니 가장 많이 찾았던 몽산포해수욕장이 보이지만 이곳부터는 아이들과 옆지기의 만류로 바닷가로 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이어간다.
곰섬해수욕장에서 바라본 곰섬쪽 원경
한참을 운전하여 오르니 오키드 타운 식물원 이정표가 눈에 들어오고 그곳에 들려 예쁘고 아름다운 꽃들과 허브향에 취해 본다.
입장료가 약간 비싸다는 생각이였지만 나올때에는 아까운줄 몰랐던 식물원 (어른 5,000원 아이들 4,000원)
아이들과 함께 두대의 디카로 누가 접사로 더 예쁘게 사진을 찍는지 시합하는 모습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난과 허브 몇송이 사 이제 귀경을 서두른다.
오키드 타운 식물원에 들려 수많은 꽃들과 난 그리고 허브를 만나고
바닷가에 왔기에 해산물이나 회 한접시 맛나게 들고 싶었지만 이곳부터는 기름 유출 사고의 직접적인 피해를 봤던 지역이라 포기하고 지방도로를 타고 고속도로로 올라선다.
지역 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아이들의 건강 사이에서 잠시 고민했던 시간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곳에서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는 아누래도 무리인듯 하다.
너무나 아름답게 피어있는 난꽃들
돌아오는 길에 간월도와 서산 팔공산을 바라보며 조만간 다시 찾아 둘러보자 여운을 남기고 화성 휴게소에서 늦은 점심으로 포만감도 채운 다음 집으로 돌아 와 하루의 긴 장도를 마감한다.
산과 바다, 요즈음 들어 한번 산행을 하면 그 다음엔 꼭 바다를 들리는 일정이 일상화 되어 가는 것 같아 즐거운 마음이면서도 시간 만들기에 어려움을 겪는 하루하루임을 느끼는 시간이였다.
흔히 볼수 없는 선인장 꽃도 구경하고
가족들과 해변에서 즐긴 하루를 정리하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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