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경남 통영시 욕지면 욕지도에 있는 산군들 모두
산행날자 : 2008년 5월 10일
날씨 : 오전 중 가랑비 오후부터 맑게 갬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야포 - 일출봉(190봉) - 망대봉(205봉) - 노적 - 혼곡 - 할매바위 - 메바위 -
대기봉 - 바위 전망대 - 대기봉 - 태고암 - 시금치재 - 약과봉 - 논골
산행거리 : 약 9 Km
산행시간 : 약 3시간, 때론 빠르게 때론 사진 찍으며 널널하게
홀로 오른 아쉬운 산행에서 비경의 욕지도를 숨쳐 본 환상의 오후 시간들
서촌에 있는 해봉정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 식사 후 나오니 햇살이 반기면서 시간은 이제 12시 20분을 가리키고 있다.
옆지기가 눈치를 챘는지 함께 등산하면 좋겠지만 아이들만 남겨둘 수도 없고 함께 오르기도 애매한 시간이니 혼자 산행이나 하고 내려오라 제안한다.
아이들과 온가족이 맛나게 점심을 즐긴 해정봉 식당
그 시간동안 아이들과 해안도로를 타고 오전 중 보지 못한 풍경 보면서 아이들 사진이나 더 찍어 줄 예정이라며 등 떼미는 시늉에 감사한 마음으로 들머리인 야포까지 부탁한다.
물론 아이들에겐 잘 이야기하여 서운한 마음이 없도록 조치한 후이다.
야포 산행 들머리 풍경
야포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여 등산 안내도를 찍은 후 가족들에게 손 흔들어 잠시 작별을 하고 빠르게 등로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가파른 등로가 숨을 헐떡이게 만들고 단숨에 오르는 것은 무리라며 쉬어가라 재촉한다.
하기사 고도가 200미터 정도이지만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는 산행이니 고도차가 200미터나 되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된비알인 것이다.
하지만 오르다 뒤돌아 바라본 욕지도 선착장 부근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된비알 오름의 어려움도 잊은 채 연신 디카 셔터 눌러대기 바쁘다.
일출봉 근처에서 찍은 첫번째 바다 모습, 너무 아름답다
가끔 보이는 띠지와 푸른빛으로 변해버린 등로 그리고 왼쪽으로 출입 금지를 알리는 철조망과 뒤로 출렁이는 아름다운 전망이 초여름의 싱그러운 자연을 벗삼아 오르는 산객의 마음을 더없이 편안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함께 여객선을 타고 온 관광버스 한대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내렸기에 혹시나 그분들을 만날 수 있을까 기대하며 오르지만 너무나 차이나는 등산 시간에 포기하고 조금 더 힘내 오르니 금새 일출봉에 도착한다.
능선상엔 이런 돌길도 나타나고
전형적인 흙산의 모습이 정상부근에선 바위들로 변해 산행의 재미를 더해 주고 우측으로 보이는 야포와 그 넘어 바다 그리고 여객선 터미널과 마을이 한폭의 풍경화로 다가온다.
등줄기에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주고 그바람을 친구 삼아 완만한 능선을 따르니 야포에서 0.7 Km 왔고 망대봉까지 0.8 Km 남았다는 나무 이정표가 반긴다.
어디에서나 이정표는 반갑고
기록을 위해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가던 길 계속 진행하며 우측으로 잊을 수 없는 풍경을 따라 늘어나는 사진의 숫자들 만큼 발자국을 늘리며 뒤돌아 보니 그래도 우뚝 솟아 있는 일출봉이 다음을 기약하며 작별의 손을 흔들어 주고 있다.
다시 빠르게 진행하니 12시 51분에 망대봉에 도착되고 그곳 사각정에서 배낭 내려 놓고 셀카를 이용해 사진 몇장 찍어 보지만 모두 다리가 잘려나간 사진들 뿐이다.
다시 세워진 이정표를 디카에 담고 거리를 계산해 본다.
망대봉에서 야포 앞 바다를 배경으로 셀카도 작동시키고
야포에서 1.5 Km, 노적까지 0.6 Km 남았고 혼곡까지는 2.4 Km 남았다는 이정표이다.
그러고 보니 야포에서 이곳 1.5 Km를 오르는데 25분여 걸렸으니 구경하며 천천히 진행한다 했는데도 홀로하는 산행이다 보니 무척 빠르게 진행된 거리이다.
다시 배낭 둘러메고 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오니 옥동로와 관청로란 간판이 서 있는 임도에 도착하고 좌측으로 좀 더 진행하니 통단과 노적 갈림길이 나타난다.
좌측으로 옥동로를 따르다 다시 우측 노적길을 따라 진행하니 우측으로 노적가는 능선 이정표가 보이고 그곳으로 올라 얕으막한 능선인 옥동정상을 넘자 시멘트 차도와 만나고 그 차도를 따라 약 15분간 진행한다.
야포쪽 마을과 바다에 떠 있는 옥섬
한여름 산행에는 이곳이 마의 구간이 되지 않을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하면서 차도를 따라 걸어가니 좌측으로 너무나 아름답고 푸르른 바다 풍경이 펼쳐져 있고 그 앞에 그림같은 펜션들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옥동정상 지난 지점에서 바라본 서쪽 바다와 펜션들
언젠가 다시 와서는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저곳에서 몇일 묵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진행하니 한우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전형적인 시골 풍경에 다시 마음이 짠해져 온다.
어릴적 소 풀 뜯기고 꼴베러 다니면서 동네 형들과 담배 배운다고 콜록이던 추억이 뒤살아 나며 혼자 피식 웃음을 터트려 본다.
오랫만에 들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한우 한마리가 추억을 되살리고
조금 더 전진하자 이번엔 옥동정성 아래 우측으로 옥섬과 마을들이 다시 한폭의 풍경화로 다가오고 계속 직진하자 차도 좌측으로 능선 갈림길에 목 계단과 띠지가 나풀거리고 있다.
나무 계단을 타고 띠지가 나풀거리는 능선길로 오르자 좌측으로 환상의 풍경이 기다리며 좌측으로 펠리칸 바위와 우측으로 삼여도가 그림처럼 자리잡고 바다위에 떠 있는 삼례도와 가동섬이 산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지나온 능선과 펠리칸 바위쪽 바닷가 절벽
아무리 급해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셀카 작동 시켜 몇컷의 사진을 남긴 후 다시 완만한 능선타고 오르며 계속 좌측의 해안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능선으로 오를수록 야포에서 시작한 산행 등로가 서서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 모습이 흡사 그림처럼 다가온다.
삼여도가 너무나 아름답게 눈에 들어오고
좌우로 어디 한곳 멋들어진 풍경이 아닌 그곳이기에 속도 줄여 많은 사진 남기고 계속 진행하니 다시 사각 정자가 하나 보이고 몇명의 등산복 차림의 산우님들이 나물 캐기 바쁜 모습이 처음으로 눈에 들어 온다.
잠시 목 인사 나누고 완만한 내리막 내려가니 다시 시멘트 차도가 나타나고 그곳을 타고 조금 진행하자 좌측으로 오르는 능선길에 노적에서 2.0 Km 왔으며 혼곡까지 0.5 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차도로 이용되는 시멘트길에 산우님들 기다리는 관광버스 한대도 보이고
다시 나무 계단 타고 오른 후 정상에서 사진 몇장 찍고 완만한 내리막 길 내려가니 낙엽송 길이 열려잇고 또 다시 차도와 만나는데 그곳에 아침에 봤던 관광버스 한대가 정차해서 등산객들을 기다리는 모습이 들어온다.
그 차도를 가로질러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본다.
대기봉과 연결된 바위 전망대도 보이고
고도를 높여갈수록 눈앞에 거대한 바위 전망대가 보이고 삼면으로는 시야가 트이면서 더욱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며 산객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이제 좌측 바다보다 우측 욕지도항쪽 바다와 마을이 정겹게 다가오고 작은 바위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 취하며 사진 찍고 천천히 오르자 철조망 대문이 나타나고 염소 사육장이니 문을 꼭 닫아달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욕지도 여객 선착장과 마을들도 보이기 시작하고
언젠가 섬지방에 서식하고 있는 흑염소가 자연을 파괴하여 소탕작전에 돌입했다는 소식을 접했고 또 고산 지방을 산행하면서 자연 방목되는 흑염소들을 많이 봐왔기에 생계수단으로서의 사육이 아닌 방목시의 조심스러움도 생각해 본다.
문을 닫고 다시 된비알 오르니 가끔 전망 바위가 서 있고 많은 등산객들이 거꾸로 내려오고 있다.
그림같은 지나온 등로를 배경으로 거센 바람속에 셀카 작동시키고
잠시 길 비켜 서서 뒤돌아 바라보니 지나온 등로가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지며 한눈에 다 들어오고 그 왼쪽으로 선착장과 마을이 또한 너무나 고요한 모습으로 쉬어거러 발길 잡는다.
몇장의 사진을 더 남긴 후 그래도 올라야 하는 산이기에 천천히 오르니 대기봉 0.8 Km 남았고 혼곡에서 벌써 1.1. Km 올랐다는 이정표가 반긴다.
동쪽으로 멋들어진 한려수도 다도해가 촘촘히 바다에서 춤추고
이곳에서 앞으로 가야 할 동쪽을 바라보니 약과봉이 작은 섬에 웅장한 모습으로 솟아 잇고 그 아래 푸른 저수지가 보여 왠일인지 살펴보니 아마도 욕지도 사람들의 식수를 가둬두는 저수지가 아닐까 생각되는 담소이다.
욕지도 주민들이 이용할 식수를 위한 담수호도 보이고
그 넘어로 한려수도 다도해가 다시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오고 한동안 머물며 그 모습을 담아 본다.
다시 나무 숲과 바위지대를 번갈아 타며 그림같은 풍경에 취해 오르다 보니 어느새 대기봉 정상에 도착되고 여기에서 잠시 머뭇거리며 천황산 이정표를 찾아보지만 보이질 않는다.
이 시간 14시 21분.
대기봉 정상의 이정표, 새천년기념공원 하산갈림길이기도 하다
지도 꺼내 살펴보니 천황산 천왕봉은 군사지역으로 입산이 통제되어 태고암으로 우회하여 약과봉으로 오르도록 되어 있다.
잠시 쉬며 이정표를 살펴보니 이곳이 바로 새천년기념공원으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길이기도 한 지점이며 우측 태고암 가기전 직진하면 전망 바위가 나타나는 곳이기도 한 모양이다.
대기봉 지나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그림같은 지나온 능선들
다시 직진하여 약 10여분 내려가니 덕동돠 도동쪽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지나온 등로가 한폭의 풍경화로 변해 산객을 취하게 만든다.
또한 바다 한가운데 외로이 떠 있으며 수많은 배들의 길잡이로 밤을 밝히는 빨간 등대가 가슴을 적시며 이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은 없다며 즐기라 손짓하는듯 하다.
서쪽 해상에서 홀로 외로이 밤바다 밝혀주는 등대도 보이고
한동안 머물며 사진도 찍고 음료수도 마신 후 대기봉으로 뒤돌아 올라와 진행방향에서 좌측으로 길 돌려 태고암쪽으로 내려가니 직전 저 멀리 머리위에 많은 인공물을 이고 있는 천황산 천왕봉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군사지역이라 오르지 못하고 태고암으로 우회한 천황산 천왕봉 전경
늘 느끼는 것이지만 북쪽 산으로 갈수록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이나 전망이 좋은 곳은 어김없이 자리잡고 있는 군사시설과 통신 중계소의 인공물들로 인해 자연은 많이 훼손되고 있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갈색 억새가 바람에 서걱거리는 천황산 가는길의 나무 벤취에서 잠시 멈춰 서서 사진 몇장 찍고 우측 태고암 하산길을 따라 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가자 허름한 태고암이 몇일 안남은 석가탄신일을 기리기 위한 많은 연등들로 치장한채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다.
태고암, 잠시 들려 약수 한모금 마셔본다
잠시 들려 약수한잔 마시고 대웅전을 디카에 담은 후 다시 임도 따라 한참을 내려가니 시금치재에 도착되고 이곳에서 좌측 능선길을 타고 마지막 봉인 약과봉을 향해 힘을 솟는다.
몇명의 등산객이 뒤따르고 별로 조망이 보이지 않는 등로이기에 빠르게 치고 오르니 저 멀리 우회한 천황산 천왕봉이 다시 반갑게 해후하자 손흔들어 준다.
약과봉 오름길에 바라본 북쪽 바다 풍경
약과봉 정상 바로 직전에도 쉬어 갈 수 있는 벤취가 있고 바위로 이뤄진 약과봉에서 잠시 쉬며 다시 영원할 것 같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며 뒤따라 올라온 등산객에게 부탁해 사진 한장 남긴 후 뒤돌아 내려간다.
이 시간 15시 18분.
약과봉에서 바라본 동쪽 바다의 한려수도 다도해
옆지기에게 전화하여 논골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빠르게 숲속에 나 있는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다시 등산 안내도가 나타나고 시멘트 임도에 안착한다.
이 시간 15시 33분.
논골로 하산하며 만난 시멘트 임도 길
약 3시간 동안 즐기며 돌아온 길이 정령 등로가 아닌 환상속의 길을 걸은 기분으로 임도 따라 우측으로 걸어 올라가니 저 멀리 애마가 달려오고 그 애마를 타고 다시 여객 터미널로 가면서 바닷가에서 서서 많은 가족 사진 남기며 즐거운 오후 시간을 보낸다.
욕지도 여객 터미널로 이동중 바닷가를 배경으로 가족 사진도 찍어 보고
너무나 짧았던 시간이지만 너무나 환상의 욕지도 비경에 취해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게 보낸 하루가 가슴에 채곡채곡 쌓이며 우리들의 가족애도 깊어만 가고 있다.
통영으로 나와 남망산국제조각공원에 올라 이순신 동상쪽에서 팔각정을 내려다 보며
통영으로 뒤돌아 나와 남망산국제조각공원에 잠시 들려 저물어 가는 일몰에 취해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흔적 남긴 후 숙소로 돌아가 바닷내음 물씬 풍기는 돔회로 하루를 마감하니 보고 먹는 즐거움에 적당한 운동까지 최고의 시간을 끝맺음한다.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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