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0온누리 제1기 백두대간 제22차 화방재에서 함백산 그리고 삼수령까지 산행 후기
날짜 : 2008년 02월 01일부터 02일까지 (무박 2일)
날씨 : 맑았으나 너무 많이 내린 눈으로 산행에 어려움
온도 : 새벽 영하 15도에서 낮 최고 영하 03도
참가인원 : 3450 온누리 산악회 회원 총 31명(존칭생략) 칠갑산, 솜이, 사하라, 청목, 왕언니, 베짱이, 석불산, 무시로, 산바람, 이철주, 월척, 잼마, 태평천하, 풀뿌리, 진석이네, 기분존날, 인연, 자우롬, 고산자, 설총, 좋은느낌, 큰짱구, 은지, 현우, 하이킹, 여리, 운산, 피그, 도롱골, 나마스테, 우산
산행코스 : 화방재(백두대간 산행 들머리)-수리봉-만항재-창옥봉-함백산 (1572.9봉)-중함백산-은대봉(1442.3봉)-두문동재(싸리재)-금대봉(1418.1봉)-쑤아밭령-비단봉(1281봉)-고랭지 채소밭-풍력발전기-매봉산 천의봉(1303.1봉)-낙동정맥 분기점-삼수령(피재, 산행 날머리)-산행 종료
산행거리 : 21.20 Km, 접속구간 00.00 km
산행시간 : 선두 12 시간 00분, 후미 12 시간 30분
준비물 : 물 2.3 리터, 이온음료 0.6 리터, 아침 밥, 반찬 3종류, 과일로 단감. 귤. 사과, 이슬이 0.2 리터, 쵸코렛, 빵, 수저 및 젓가락, 1회용 커피 5개, 라면 3개, 코펠, 버너, 가스통 1개, 겨울 방수방풍의, 겨울용 모자 2개, 땀수건, 목수건 2 개, 얼굴마개, 겨울 장갑 3개, 헤드렌턴 및 예비 건전지, 가위, 칼, 압박붕대, 에어파스, 구급약, 디카 및 예비 건전지, 모발폰 및 예비 건전지, 무전기 3대, 스틱 2개, 상세 지도 및 산행 자료, 컵, 휴지 2봉, 쓰레기 봉투 1개.
버스에 두고 간 준비물 : 갈아 입을 옷 한 벌, 겨울 방풍의.
교통수단 : 40인승 버스 1대
신평고속관광 양기중 기사님
상세산행 2월 1일 23:00 서울 사당동 출발
23:25 복정역 정차 후 마지막 산우님들 탑승
2월 2일 00:30 여주 휴게소 정차 후 휴식
03:20 강원도 태백 화방재 도착 후 산행 준비
04:00 화방재에서 산행 시작 (산행 들머리)
04:09 묘1기
04:29 수리봉(1214봉, 이정석 없고 나무에 코팅된 이정표 표시만 있는 곳)
04:47 1238봉
05:06 키 작은 산죽 군락지
05:23 묘1기
05:32 국가 시설물
05:34 헬기장
05:41 만항재 (도로 따라 우측으로 약 200여 미터 이동 후 좌측 도로 버리고 우측 능선길이 대간길)
05:44 함백산 등산 안내판
05:53 송전 철탑 87번
05:57 창옥봉
06:01 묘1기
06:07 등산로 표시판
06:13 송전 철탑 91번
06:16 넓은 공터
06:21 선수촌 입간판 및 함백산 등산 안내도가 있는 임도 (길주의 - 임도 따라 우측으로 진행)
06:23 능선 갈림길 (길주의 - 좌측으로 이어지는 도로 버리고 우측 능선길로 진행)
06:42 다시 임도 만나는 지점 (길주의-임도 가로질러 대간길로 진행)
06:55 돌 계단 너덜지대 및 돌 계단과 로프지대(산행주의)
06:56 함백산(1572.9봉, 삼각점과 헬기장)
07:03 철조망 지대
07:11 주목 군락지 및 돌 쉼터
07:30 아침 식사
08:25 로프지대
08:30 중함백산(1505봉)
08:37 쉼터 및 전망대
08:58 사거리 안부(우측에 자작나무 샘터, 길주의-우측 대흥농장 및 좌측 얀지촌길 버리고 직진이 대간길)
09:23 제1쉼터 및 로프지대(산행주의)
09:43 정암터널 지나는 등로 지점
09:52 은대봉(1442.3봉, 삼각점과 헬기장)
10:27 임도 만나는 지점에 이정표(길주의-임도 가로질러 진행하는방향이 대간길)
10:32 다시 임도 만나는 지점(길주의-임도 가로질러 진행하는 방향이 대간길)
10:36 임도 만나는 지점(길주의-임도 따라 우측으로 진행하는 방향이 대간길)
10:48 두문동재(싸리재)
11:06 두문동재 터널 위 지나는 지점
11:15 헬기장
11:17 싸릿재 터널 위 지나는 지점(길주의-헬기장 지나 좌측 방향의 임도길 버리고 우측 능선길이 대간길)
11:29 금대봉(1418.1봉, 한강과 낙동강 발원지, 길주의-좌측 고목나무샘 및 대덕산길 버리고 우측이 대간길)
12:11 이정표(제당굼터 0.7 Km)
12:41 이정표(한강 발원지 검룡소 갈림길)
12:49 1256봉
12:53 1233.1봉
12:57 쑤아밭령(이정표 및 고목나무)
13:07 전망대 및 오르막 길(좌측 비단봉을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 있음)
13:10 비단봉 정상석(1281봉)
13:24 임도 만나는 지점(길주의-우측 임도 따라 진행, 겨울철은 밭 가로질러)
13:26 늦통목이재
13:28 파란색 농기구 창고
13:46 능선 갈림길(길주의-좌측 임도길 버리고 우측 능선길이 대간길)
13:52 고랭지 채소 밭 다리 위에서 휴식
14:32 고랭지밭 가로질러 1247봉(헬기장)
14:37 풍력 발전기 있는 지점
15:09 매봉산 천의봉(1303.1봉)
15:27 콘테이너
15:31 시멘트길
15:38 1145봉(교통호)
15:43 이정표(낙동정맥, 길주의-우측 낙동정맥길 버리고 좌측이 대간길)
15:56 매봉 초지 표시판
16:02 송전 전신주 224번
16:03 목장입구 및 임도 만나는 지점에 전신주 202번
16:06 삼수령(일명 피재, 팔각정, 산행 날머리)
메봉산 천의봉 가는길에 서 있던 풍력 발전기들
에필로그
각 봉우리 이름 만큼이나
아름답고 멋드러진 이번 산행에
또 한가지 우리나라 양강의 발원지라는 중요성이 더해져
더욱 기다려지고 그리워했던 시간이지만
아직도 잘못된 일제 식민지의 잔재가
고스란히 산맥체계에 남아 있어
후세들이 빨리 올바르게
수정해 놓아야 할
구간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많은 산우님들의 참여와
강추위까지도 녹일 수 있을 것 같은 열정으로
순조롭게 출발하여 지난 회 차 그리움만 남기고
만나지 못한 꽃방석의 고개 화방재에 무사히 도착하니
생각보다 춥지는 않지만 을씨년 스러운
겨울 고개는 쉽게 대간꾼들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모습이다.
전형적인 시골 가옥 사이로 나 있는 눈 쌓인 등로 위를 반딧불이 움직임처럼 길게 늘어 선 산우님들 따라 수리봉 오름길은
추위를 잊고 등줄기에 땀이 흘리도록 힘들게 만들지만
산행 페이스를 찾는데는 최고의 코스로 남아 있다.
작년 2007년 가을 새로 세워진
어둠속 수리봉 정상석에 입맞춤하고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언듯 보이는 키 작은 산죽이
무릎까지 빠지는 눈속에 몇가닥 잎새기만 남긴채
오랫만에 찾은 산우님들을 반긴다.
계속 진행하니 인공 철조망이 가로막고
넓은 공터로 이뤄진 헬기장 지나 내리막 내려가니
우리나라에서 포장도로중 가장 높은 곳에 나 있다는
만항재 도로에 도착한다.
보이는 것이 없기에
그냥 창옥봉 넘어 임도와 등로를 번갈아 타고
함백산 오름길에 도착하자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며
눈앞에 서 있는 함백산이 가깝게 부르지만
된비알 오름길이 대간 산행의 어려움을
제대로 알려주고 있다.
일망무제,
막힘없이 아름다운
마루금의 실루엣을 보여주기 시작하는 산하가
아직 성숙되지 못한 산꾼의 마음을 흔들고
서서히 붉어오는 동해 하늘이
뜨거운 가슴을 달구고 있다.
그 형용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을 가슴에 담고
임도 따라 마루금 밟으니 살아천년 죽어천년이란 주목이
산꾼들 가는길 붙잡고 짧은 인생사 알려주고 있다.
작은 능선 넘어 배고품 달래고
이제부터 발길 닿는 곳 눈길 닿는 곳이
모두 신비롭고 환상의 세계인
대간길을 향해 달려가 본다.
좌측으로 하얀 눈을 덮어 쓴
강원랜드 골프장과 스키장 사이로 백운봉이 우뚝 솟아 있고
지나온 함백산과 방송 중계탑이
작은 산꾼들 발길 붙잡고
여유로운 발걸음
되어 보라 한다.
보는 즐거움과
먹는 행복함으로 부른 배 움켜 쥐고
가파른 중함백 넘자 그림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아담한 여인의 젖가슴을 닮은 은대봉의 부드러운 능선이
다시 갈길 바뿐 대간 종주대를
이끌고 있다.
가는 도중 허리까지 빠지는 눈길에
영화도 찍어 보고 눈 썰매에 몸을 맞끼며
무엇이 그리 좋은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어려운 산행속에서도
웃음꽃 피워내는 종주대를 바라보며
이것이 인생에서의 고통을 극복하는
지혜를 배우는 시간이길 바래 본다.
여인의 한쪽 젖가슴을 타고 내려오자
이제 정암터널에 모든 인파와 유명세를 빼앗기고
가끔 찾아주는 대간꾼들과 겨울 찬바람만이 친구되어 주는
두문동재에 도착하여 한숨 돌린 후 나머지 남아 있던
한쪽 여인의 부드러운 젖가슴을 향해
땀을 흘려 본다.
완만한 능선에 오르자
다시 잡목 사이로 겨울 정취를 한껏 멋부린 아름다운 산하가
힘든 발걸음 가볍게 만들고 그 마지막 오름길 오르자
앙증맞은 금대봉 정상석과 그 옆으로 산불 감시초소
그리고 그 아래 양강 발원지 이정표가
대간꾼들이 왜 이런 고통을 참고
오르는 가에 대한 답을
주는 것 같다.
나누고 격려해 주는 즐거움을 배운 후
더욱 깊어지는 눈속에 빠지는 발을 빼내며
이름도 기묘한 밭 쌀을 재배하던 쑤아밭령을 지나자
한강 발원지 검룡소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지만
이 설국에 감히 갈 엄두를 못내고
비단같은 비단봉과의
사투를 벌여 본다.
이름과는 달리
왜 그리 넝마같이 어렵고 된 비탈이던지
남아있던 모든 진 빼내고야 드디어
지나온 모든 능선을 보여주는
비단봉 정상석에 도착한다.
햇살에 반짝이는
지나온 능선의 은백색이 더욱 눈부시게 빛나고
그 빛보다도 더욱 화려하고 황홀한 몸짓으로 이어져 온
우리 백두대간 종주대들의 발걸음이 더욱 찬란한
아름다움으로 그 마루금에 쌓여 있다.
다만 정상석이 있는 곳보다
조금 더 위쪽이 정상인듯 하나
왜 이곳에 정상석을 세워놨는지
이해하지 못함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 비단봉 정상을 넘자
드넓은 고랭지 채소밭에 하얀 눈이 덮혀
발자국 하나 없이 하얀 나라를 만들어 놓고
그 위로 거대한 풍력 발전기가 이국적인 풍경으로
지금까지 어렵게 진행해온 대간꾼들의 마음을
활짝 펴게 만든다.
너무나 멋들어지고 아름다운 정취에
산행인지 여행인지 모를 즐거움이 풍만해지고
마지막 오름길 전 남아 있던 배낭속 먹거리로 허기 달래며
배낭 비우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이제 남아 있는
마지막 매봉산 천의봉을
허리까지 빠지는 눈속을 헤집어 힘들게 오르니
다시 일망무제 거침없이 바라다 보이는 마루금이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하루의 시간을
보상해 주듯 한다.
시멘트 임도와 능선길을 번갈아 타며
미끄럽고 환상적인 마지막 구간 내려오니
낙동정맥 갈림길에 말없이 서 있는 이정석이
다시 산꾼의 마음 흔들고
대간 종료 후 다시 보자
손짓 하는 듯 하다.
한강 발원지 검룡소와
용수골에서 시작하여 황지천으로 이어지는 낙동강 발원지
그리고 고비덕 아래 백산골에서 발원되는 오십천 줄기를 만드는
삼수령 이정석에서 하루를 마감하며 삼수령 탑 뒤로 나 있는 다음 구간 들머리를 확인하니 다음 구간에서
더욱 멋진 모습으로 다시 보자 삼수령이
손 흔들고 있다.
산자분수령을 몸으로 체험하며 이국적인 풍경에 빠져 길었지만 짧게 느끼고 돌아 온 하루
산행후기
생각보다 많은 산우님들의 산행 참여와 새로운 종주대의 합류로 더욱 활기차게 출발한 이번 구간, 봄과 여름이면 야생화의 보고로 또 겨울이면 가장 긴 겨울 심설 산행의 묘미로 대간꾼들에게 명성이 자자한 구간이기에 내심 많은 기대를 가지고 힘차게 출발해 본다.
자연이 빗어낸 환상의 설국
늘 하던대로 여주 휴게소에 들려 잠시 휴식 취하고 피그대장님이 준비한 호박죽으로 새벽 참을 먹으니 오늘 하루의 시작도 상쾌하고 부드럽다.
지난 회차 밟아 보지 못하고 떠나온 꽃방석의 고개 화방재 일명 어평재, 태백산과 함백산 사이의 경계를 이루며 태백시와 정선군을 이어주는 31번 국도가 지나는 해발 950 미터의 낮지 않은 고개인 화방재에 도착한 시간 새벽 3시 20여분.
어평재, 화방재에 서 있던 태백시 관광 안내판
도착하자 마자 두눈이 아프도록 그곳 풍경을 잊혀지지 않도록 기억속에 담아 두고 제일 먼저 오늘 올라야 할 들머리를 확인하니 생각보다 춥지 않고 바람마저 곤히 잠들어 우리편이 된 것 같아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 준비를 해 본다.
새벽 4시가 다 되어 드디어 출발 신호가 떨어지고 파아란 대문이 있는 민가 옆 눈 덮힌 등로 위에 나부끼는 띠지들 사이로 등로를 따라 오르자 금새 눈이 깊어지며 대간꾼들의 발걸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파아란 지붕도 하얀 눈으로 덮혀 흰색으로 변한 민가와 산행 들머리에 수없이 매달린 띠지들
오늘도 선두에선 사하라 리딩대장님이 속도 조절하시며 멋지게 선등하시고 후미에선 피그대장님이 모든 종주대들의 안전을 책임져 주고 계신다.
두분의 대장님이 계시기에 그나마 어려운 역경 잘 이기고 여기까지 대간 산행을 이어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하며 짧은 시간이나마 지난 대간길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작년 가을 새로 세운 수리봉 정상 석
어둠속에서도 순백색으로 채색된 세상이기에 어둠의 두께는 두껍지 않다.
얼마를 올랐을까 좌측으로 하얀 눈을 덮어 추위를 피하고 있는 묘지 한기가 보이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가파른 오르막길 오르니 차가운 새벽 공기에 얼어 붙는 얼굴과는 달리 등줄기에선 가느다란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무척 많이 내려 쌓인 눈의 높이가 고도를 높여갈 수록 더욱 깊어지고 그 눈속에 모든 잡목들과 산죽들이 흔적도 없이 숨겨져 있다.
남길 추억도 없는 어둠속에 작은 대간꾼들의 움직임이 드넓은 마루금에 작은 울림을 남기고 그 작은 흔들림에 반겨주는 것은 마을의 개짓는 울음소리와 가끔 앙상한 나뭇가지를 흔드는 겨울 바람뿐이다.
수리봉 정상석에서 자우롬님, 태평천하님 그리고 피그 후미대장님
침묵 속 흔들리는 불빛과 이야기하다 고개들어 바라보니 벌써 수리봉 정상에선 선두가 쉬면서 사진 찍기에 바쁘고 얼굴 보여주자 마자 곧바로 출발해 버린다.
이 시간 새벽 4시 29분.
이곳에서 한참을 머물며 올라오는 종주대 사진 찍어 드리다 보니 어느새 후미 피그대장님의 모습까지 보이고 이제부터 후미대장님과 둘이서 여유로운 야간 산행을 시작해 본다.
등로 옆에 수북히 쌓여 있는 눈, 눈, 눈
이름은 멋진 수리봉이지만 왜 그런 이름이 붙여 졌는지 찾을 길 없고 다만 어둠속에 올라 온 마루금의 가파름이 그 옛날 이곳 사람들이 올라오기 힘들도록 가파르고 수리들이 많이 살았던 산이였을 것이란 짐작만 갈 뿐이다.
그리고 지난 가을 새로 세운 큰 이정석이 그전에 다녀간 선답자들의 후기글에서 읽었던 나무에 매달려 있던 볼폼없던 이정표와 사뭇 많이 달라진 백두대간 산행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듯 하여 한편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낀다.
무릎까지 빠지는 등로속에 피그 후미대장님
이제 완만한 능선길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지나자 표식없는 1238봉과 산죽 군락을 지나지만 너무 많은 눈속에 키작은 산죽이 모두 숨어 버려 이곳이 산죽 군락지대인지 그저 평범한 마루금인지 분간조차 힘들다.
다만 파아란 잎새 내놓고 종주대의 발걸음에 팔랑이는 잎새를 보고 이곳이 산죽지대임을 짐작할 뿐이다.
우리나라 차로 넘어갈 수 있는 포장도로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만항재 고개
다시 우측으로 묘 한기를 지나자 선두에선 벌써 헬기장 지나 만항재 근처까지 진행했다는 소식이 계속 들려온다.
쉼없이 계속 진행하자 후미조도 곧바로 인공 철조망이 세워진 국가 시설물에 도착하고 그 철조망 좌측을 따라 오르니 좌측에 불꺼진 건물 한동과 넓은 헬리포터가 나타난다.
사진 한장 남기고 계속 등로 따라 내려가니 금새 만항재 포장도로에 접어든다.
선답자들의 후기글에서 이곳에 내린 눈의 양과 깊은 러프같은 눈길을 읽었지만 선답자들의 수고로 우리들 뒤따르는 대간꾼들은 그저 고마운 마음으로 뒤따르니 생각보다 어렵거나 시간에 ?기는 산행은 아닌듯 싶다.
만항재에 있던 414번 도로 표시 및 태백으로 이어짐을 알 수 있는 이정표
우리나라에서 차량 통행이 가능한 포장도로로는 가장 높은 고개의 지위를 부여 받은 만항재, 해발 1330미터로 고한과 사북을 연결해 주는 414번 지방도로가 바로 만항재이지만 지금은 다니는 차량이 적어 그저 대간 종주대들에게만 유명인사로 남아 있는 고갯길로 알려진 도로이다.
좌측으로 환한 불빛을 밝히고 주유소 같은 건물이 있지만 우리는 우측 포장도로를 따라 가야되기에 아쉬움 남기고 포장도로 따라 대간길 재촉한다.
다만 어둠과 눈으로 인해 만항재 이정표를 찍을 수 없음에 안타까운 마음이였지만 앞서가는 산우님들의 창옥봉 오르는 불빛이 반딧불 되어 그 아쉬움을 달래 주고 있다.
만항재 포장도로에서 우측 능선길로 접어 들며 보았던 등산 안내판
포장도로 따라 진행하다 다시 우측 능선길로 접어들자 함백산 등산로 입간판이 서 있고 조금 더 오르자 거대한 송전 철탑이 어둠속에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늘 아쉬운 부분은 지도상 87번 철탑이라 적혀 있는데 어떻게 그 번호를 알 수 있을지 아직도 궁금증을 풀지 못하고 있다.
언제 한전에라도 문의를 해야 되는지...
공터 지나 함백산 들머리에 서 있던 태백 선수촌 입간판
이정표도 없고 조망도 없는 창옥봉 넘어 선답자들조차 발자국 남기지 않은 백두대간 능선길 피해 포장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한참을 진행하자 다시 넓은 공터와 능선 갈림길이 나타나고 그 능선길 따라 얕으막한 봉 하나를 넘자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외롭게 서 있는 낙엽송 한그루가 그 거센 겨울 찬바람 이겨내고 굿굿이 서 있다.
같은 길이지만 조금이라도 짧은 1.2 Km길을 택하여
디카 셔트 눌렀지만 너무 어두워 희미한 모습만 보관할 뿐이다. 다시 그 봉우리 내려오자 임도와 만나면서 태릉선수촌 입간판이 서 있다.
그 임도 가로질러 다시 임도 따라 함백산 가는 갈림길에 도착하자 어느쪽으로 가던 함백산 오르는 길이지만 우측으로 나 있는 좀 더 짧은 1.2 Km 로 능선길을 올라 본다.
함백산 정상석
가파른 오르막 오름길엔 이미 많은 등산객들이 올랐던 듯 나무 계단도 빙판길로 변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조심하며 간신히 그 빙판길 나무 계단을 오르자 서서히 지나온 마루금이 밝아오는 여명에 아름다운 실루엣을 보여주기 시작하고 간간히 불어주는 시원한 함백산 바람이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씻어주는 아주 상쾌한 새벽을 맞이해 본다.
좌측 방송 중계탑과 우측 함백산 정상 원경
많은 산우님들이 함백산 정상에 올라 추억 남기며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마루금에 탄성을 지르고 있다.
이 시간 아침 6시 56분.
우리나라에서 여섯번째로 높은 함백산, 그 옛날 불교에서 최고의 성지로 이름을 남긴 수미산과 같은 뜻인 묘범산이 산경표에선 크고 맑은 산이란 뜻의 대박산으로 표기 되였다가 현재 밝고 큰산이란 뜻의 함백산이 되였다는 이곳.
함백산 정상에서 동쪽에 서 있는 방송 중계탑을 바라보며 한컷
태백산 보다도 더 높고 낙동정맥 분기점과도 더 가까운 이곳이 왜 이렇게 홀대를 받는지에 대한 산꾼들의 많은 울분을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 직접 올라와 보니 그 이유를 조금은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근처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이기에 많은 인공 시설물들이 들어섰고 또한 인간들의 끊임없는 욕심이 광산 개발로 이어지면서 갈가리 ?겨 나간 정상의 모습에서 태백에 밀려 한산하다 못해 겨울 찬바람만 휭하니 불어대는 야속한 정상이 되어감에 서글픈 마음마저 들었다.
오늘 가야할 중함백, 은대봉과 금대봉 그리고 비단봉이 그림처럼 누워있다
희미하게 동해 바다가 일렁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그 곳 구름 위로 붉은 태양이 얼어붙은 겨울 지표를 뚫고 올라오듯 붉은 채색을 하고 서서히 드러나는 푸근한 여인의 앞가슴 같은 은대봉와 금대봉의 부드러움이 장쾌한 마루금의 중심에서 종주대의 마음을 마구 뒤흔들어 놓고 있다.
저 멀리 강원랜드 골프장과 백운봉 그리고 강원랜드 스키장 능선이 선명하고
저 멀리 서쪽으로는 장쾌한 백운봉을 만들며 근육질의 멋진 남성 근육을 연상 시키는 장엄한 마루금이 여인과 맞닿아 있듯 그렇게 우리들 작은 가슴을 크게 부풀려 주고 있다.
아직은 시야를 완전히 밝히지 못했기에 가슴으로만 그 멋드러진 마루금을 담아보고 다시 우측으로 우뚝 솟아 있는 방송 중계탑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눈 덮힌 하산길을 내려가 본다.
함백산 정상에서 내려와 헬리포터에서 여명의 빛을 받으며 단체 사진
후미로 내려가는데 갑자기 방송 중계탑쪽에서 많은 산우님들이 내려오고 자세히 보니 우리팀 선두가 그쪽으로 잠시 알바하는 동안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되어 우측 임도가에 철조망을 끼고 좌측 임도 따라 내려가 본다.
살아천녀 죽어천년의 주목이 짧은 인생에 교훈을 남기며
다시 무릎까지 빠지는 눈에 덮혀 있는 넓은 공터 같은 헬기장에 모여 밝아오는 동녘 하늘을 바라보며 간단히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주목 보호 철조망 따라 우측으로 방향 돌려 내리막 내려가니 태백산에서 보았던 살아천년 죽어천년이란 멋진 주목 나무들이 서 있고 그 모습 담기 위해 잠시 주춤 거리며 대간길 이어간다.
작은 봉우리 바위 전망대에 오르니 다시 지나온 대간길과 함백산이 손에 잡힐듯 가깝게 서 있고 동해 바다 위 구름이 더욱 붉게 타오르며 일출의 산고를 치루는듯 아름답게 아침을 열고 있다.
추위에 떨면서도 모여 먹는 아침밥은 왜 그리 맛있는지
다시 완만한 내리막 내려가 주목 한 그루가 서 있고 그 주목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목책이 세워진 넓은 공터 안부에 도착해 근사한 아침상을 차려 본다.
구름이 가득한 동해 바다 위 하늘이기에 이곳에서 일출 보는 것을 포기하고 선두도 없이 후미도 없기에 모두 모여 허기 달래며 한잔술에 끈끈한 대간 동지애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중함백 지나 하산길에 어린아이마냥 좋아하며 사진 찍기 여념이 없는 산우님들
이제 부른 배 움켜 잡고 가파른 길 오르니 숨이 목까지 차오르며 오랫만에 굵은 땀방울이 송글 송글 맺혀 온다.
중함백에 올랐으나 이정표도 없고 잡목으로 둘러 쌓여 있어 전망도 없기에 잠시 숨 고르고 다시 하산길 서두르니 제3쉼터가 나오면서 너무나 환상의 전망대에 도착한다.
은대봉과 두문동재 그리고 금대봉이 부드러운 여인의 젖가슴으로 부르는듯 하다
이곳에서 보니 앞으로 가야 할 은대봉과 두문동재 그리고 금대봉과 저 멀리 천의봉까지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다.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큰소리 내어 탄성 지르며 추억 만들기 바쁘고 탁 트인 조망에 할 말 잃고 가슴에 그 모습 담아 두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하라 선등대장님도 이렇게 영화를 찍고 ㅎㅎㅎ. 이런 모습 처음이야
가파른 하산길엔 준비한 비료포대로 눈 썰매를 타고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는 산우님들 모습에서 영원한 동심의 세계로 다시 뒤돌아 가 보기도 한다.
너무나 포근하고 부드럽게 누워있는 은대봉 금대봉 능선이 마치 아름다운 여인의 앞가슴을 열어 놓은듯 너무나 푸근하게 다가온다.
바람 한점 없이 무릎까지 빠지는 마루금 옆 능선으로 들어 가 영원한 추억을 남기고 웃으며 미끄럼 타듯 내려가니 안부에 자작나무 샘터가 있지만 이 엄동 설한에 모두 못 본체 그냥 지나쳐 간다.
오늘 처음 대간 산행에 참여해 멋진 산행 보여주신 태평천하님의 늠름한 모습
선답자가 만들어 놓은 좁은 등로를 따라 일렬로 오르는 형형색깔의 산우님들 뒷모습이 그렇게 아름답고 멋있게 보일 수가 없다.
너무나 고운 뒷모습을 몇컷 디카에 담고 나도 제일 후미에서 열심히 뒤따라 내려가니 제2쉼터 및 눈물샘터 80 m란 이정표 부근에서 다시 선두가 쉬면서 후미를 기다려 주고 있다.
너무나 편안하게 전체의 속도를 조율해 가며 후미를 배려해 주는 사하라 선등대장님의 탁월한 리딩에 모두 어려운 길이지만 큰 고통없이 한팀이 되어 생각보다 잘도 오르고 계신다.
은대봉 오름길 두문동재 터널이 지나는 능선에 바람과 눈이 만들어 낸 자연의 황홀경
이곳에서도 잠시 시간 내어 멋진 설경에 빠져보며 경험하지 못한 심설 산행의 묘미에 흠뻑 빠져 본다.
특히 처음 백두대간 산행에 참여했다는 태평천하님의 좋아하는 모습에서 함께 산행할 수 있음에 큰 기뿜으로 생각해 본다.
사하라 리딩대장님도 한컷 찍어 드리고 다시 가파른 능선 타고 부드러운 정상길에 입맞춤하니 어느새 제1쉼터 지나 바람이 만들어 낸 사막의 모래톱보다 더욱 황홀한 등로를 만들어 낸 지점에 도착한다.
은대봉에서 휴식 후 찍은 여유로운 단체 사진
여기에서도 주춤 거리며 잠시 사진 한장 남기고 잠시 뒤돌아 보니 이고 부근이 우리나라에서 철길로는 제일 길다는 정암터널이 지나가는 길목쯤으로 생각되는 곳이다.
이 철길이 태백으로 연결되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이 있다는 추전역으로 이어질 것이다.
은대봉 정상석에서 진석이네님과 풀뿌리님의 멋진 포즈
다시 힘차게 짧은 마루금 오르자 하얀 설원에 작고 아담한 은대봉 정상석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너무나 황홀한 전망에 후미가 도착할 때까지 무한정 디카 돌리며 남길 수 있는 모든 사진을 담아 본다.
좌측 능선으로 강원랜드 골프장과 스키장 사이로 백운봉이 보이고 그 끝쪽으로 두위봉이 가물 거린다. 그 아래로는 고한 마을이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고
남쪽으로 지금까지 지나온 함백산과 인공 구조물들이 한눈에 보이고 중함백이 바로 코앞에서 반가움과 헤어지는 아쉬움을 동시에 보내고 있다.
남서쪽으로는 강원랜드 골프장이 하얀 포말을 뒤집어 쓴 모습으로 드넓은 설원이 펼쳐져 있고 그 우측으로 보기에도 당당한 백운봉이 위풍당당하게 강원랜드 스키장과 맞닿아 솟아 있다.
그 아래 도박 공화국이란 죄명을 뒤집어 쓰고 아직도 성업중인 강원랜드가 보이고 그 아래로 고한과 그 넘어 사북으로 이어진 도로가 탄광지대에서 카지노 도박장으로 변해가는 세태를 대변하듯 그렇게 서 있다.
골자기의 고한과 정선을 가운데 두고 좌측으로 백운봉 능선이 저 멀리 두위봉이 가물 거린다. 이름이 없더라도 너무나 아름다운 우리 마루금
그 넘어 저 멀리 지금까지 지나 온 태백 준령이 머리에 눈을 이고 말없이 그 고고함을 곶추세우고 멀어지는 대간 종주대에 손을 흔들듯 그렇게 우리들 떠나는 길 배웅하는 듯 장쾌하게 서 있다.
잠시 눈을 서쪽으로 돌리니 저 멀리 두위봉과 정선이 가물거리고 다시 정북 방향을 바라보니 가야할 금대봉이 아직 보여주지 못한 여인의 젖가슴을 열어 보이듯 아름답게 누워있다.
두문동재와 금대봉 그 넘어 대덕산까지 이어진 능선이 너무 아름답다.
그 넘어 대덕산 자락이 언제 한번 우리 만나자 악수를 청하고 다시 북동쪽으로는 비단봉의 뾰족한 봉우리가 아직도 갈길이 멀었음을 알리지만 매봉산 천의봉 자락에 우뚝 서 있는 거대한 풍력 발전기가 다시 이국적인 모습으로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듯 하다.
태백 선수촌과 태백시 그 좌측으로 매봉산 천의봉과 풍력 발전기가 보이고
동쪽으로는 첩첩산중에 둘러쌓여 있는 조용한 태백시가 눈에 들어오고 그 태백 넘어 낙동정맥이 언제 우리는 만나느냐며 앞날을 기약하는듯 하다.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하기까지 한 우리의 백두대간 마루금, 이곳에서 한동안 쉬면서 단체 사진과 미니 단체 사진 그리고 혼자있는 사진들을 찍으며 카메라에 담지 못하는 무아의 대간 마루금을 가슴에 남기기 바쁘다.
두문동재 터널로 하산중인 산우님들과 그 넘어 금대봉이 보이고
떠나기 싫을 정도로 눈부시고 환상적인 풍경과 조망에서 다시 한번 고통스럽지만 꼭 걸어가야 할 대간 마루금의 소중함도 느껴본다.
다시 두문동재까지 내려가는 등로에도 많은 눈이 쌓여 있고 눈썰매 타듯 따라 내려가니 포장도로가 보이고 길 건너기 직전 우측에 등산안내도를 디카에 담은 후 포장도로를 건너니 높고 큰 두문동재 이정석이 세워져 있다.
두문동재 하산길 넓은 임도에 나 있는 좁은 길을 따라
일명 싸릿재라 불리우는 태백과 고한을 연결하는 고갯마루 두문동재, 터널이 뚫리기 전엔 제법 운치있는 도로위 고개로서 그 역활이 있었을법 하나 이제 가끔 들려주는 대간꾼들과 등산객들만이 벗이 되어 주는 한적한 고갯마루로 변한 듯 하다.
두문동재 이정석에서 우리의 사진작가 기분존날님
관리 사무소가 있으나 아무도 보이지 않는 빈 초소엔 겨울 바람만이 휭하니 쉬었다 가는 듯 등산객이나 대간 종주대에게도 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초소가 왜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 가는 시간이다.
두문동재에서 올라 은대봉과 함백산으로 돌아가는 산행이나 금대봉과 천의봉으로 이어지는 산행 또는 금대봉과 대덕산을 연계한 봄이나 여름 산행을 한다면 더욱 아름다운 야생화에 취하면서 색다른 산행의 맛을 느끼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 본다.
두문동재 터널 위에서 바라 본 지나온 은대봉 능선
또한 두문동재 서쪽에는 남동천이 흐르고 옛날 너무나 맑고 좋은 경치에 무릉리라 하였으며 그 무릉리 계곡 안쪽에 두문동이 있었고 지금도 소두문동이란 지명이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전해오는 전설이 전설만은 아닌것으로 생각되는 고갯마루이기도 하다.
고려 말과 조선 초기 고려 유신들이 불사이군의 지조를 지키려 개경 부근의 두문동으로 숨어 들었으나 태조 이성계에 의해 모두 발각되어 죽고 살아남은 일곱 충신이 이곳으로 들어와 두문불출 하였다 하여 붙여졌다는 전설이 있는 곳으로 싸리재보다는 두문동재로 이곳에서는 더 잘 알려져 있다고 전해진다.
두문동재에 서 있던 함백산 등산 안내도
이정석과의 아쉬운 이별을 나누는 동안 이곳에서 부터 삼수령까지 산행하는 많은 당일 대간꾼들과 만나 번잡한 구간이 되였지만 그 번잡함 보다는 적적하고 외롭지 않게 되였다는 사실에 더욱 의미가 있는 듯 하다.
금대봉 오름 임도도 좁아져 한산우님만 오르내릴 수 있을 정도로 좁아져 있고
이정표 우측 초소 따라 넓은 임도지만 눈 위 러쎌로 인해 좁은 등로를 오르니 금새 부드러운 금대봉 능선이 아름자운 자태 보여주기 시작하고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 및 금대봉 0.5 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금대봉 오름길에 있던 등산 안내도에서 여리님과 태평천하님
잠시 주춤거리며 이곳에서도 흔적 한장 남기고 이제부터 빠르게 된비알 타고 오르니 금새 금대봉 정상이 반갑게 포옹해 준다.
이곳도 은대봉과 마찬가지로 정상에 작은 정상석이 앙증맞게 서 있고 그 옆으로 산불 감시 초소 같은 초소 하나와 양강 발원지라는 표시목이 더해져 있다.
금대봉 정상석, 이 우측으로 양강 발원지 이정표와 산불감시 초소도 있고
오르는 도중 자주 목격되는 생태계 보존지역 이란 팻말이 더욱 야생화가 필 때 다녀 가리라 마음 먹어 본다.
양강 발원지를 돌아 보고 산자락을 아름답게 수놓을 수많은 야생화에 취해 산행이 아닌 여행으로 다녀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멋들어진 은대봉과 금대봉이란 이름에 걸맞는 또 다른 추억이 되지 않을까 잠시 생각에 잠겨 본다.
이곳에서 다시 간식 꺼내 함께 나누며 웃음꽃 피우는 사이 지금까지 그렇게도 건강하시고 선두와 후미를 넘나들며 산우님들 사진 찍어 주시기 바쁘셨던 나마스테님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우리의 막내 왕언니님도 금대봉 정상에서 정선과 두위봉 방향을 배경으로 한컷 찍어 드리고
두문동재를 지나면서 부터 피그 후미대장님으로 부터 연락은 받았지만 생각보다 많이 좋지 않은 컨디션인가 보다.
많은 고민을 짧게 하고 상황을 본 후 곧바로 천천히 함께 모시고 가는 것으로 결론을 내 본다.
항상 어느 누구에게나 공평하고 평등하게 대하는 산, 과하면 좀 모자람을 요구하고 모자라면 채워줄 것을 무언중에 알려주는 산이기에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고 금대봉과의 아쉬움을 달래본다.
금대봉 정상의 모습
양강 발원지 아니 정확히 삼강 발원지가 맞을지도 모를 의미 있는 금대봉 줄기이기에 잠시 그것에 대해 알아보고 떠나는 것도 또 다른 산행의 뜻이 있으리라.
우리가 알고 있는 금대봉 북쪽 능선 아래 검룡소에서 발원되는 남한강은 추가령에서 발원되는 또 다른 북한강과 양수리에서 합쳐져 497.5 Km란 기나긴 여행을 한 후 서울의 젖줄을 만들고 다시 서해 바다로 흘러가는 거대한 한반도의 대동맥이 되어 흐르고 은대봉 동북쪽 능선 아래 용수골에서 물줄기는 다시 주변의 작은 물줄기와 황지 연못에서 합수되어 525 Km란 남한에서 가장 긴 물줄기를 만들어 낙동 정맥을 분기 시키고 영남의 젖줄기가 되어 남해 바다로 흘러 들어 간다.
이 능선 넘어 대덕산 가는길에 검룡소가 있을 터이지만 보지 못한 아쉬움이 크고
또한 낙동정맥 서북릉 고비덕 아래 백산골에서 발원하는 물줄기는 미인폭포와 50 계곡을 돌고 돌아 동해로 흘러 들어가는 59.5 Km의 오십천을 만들어 동해로 흘러 들게 만든다.
그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흔하디 흔한 물로만 알고 있던 그 거대한 물줄기의 시발점에 서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터질듯 크게 요동치고 있다.
우리 모든 대간 종주대가 나와 같은 마음이길 바라며 잡목 사이로 언뜻 보이는 대덕산을 바라보며 다시 길을 재촉해 본다.
얼마 전 다녀온 용연동굴, 한강 발원지 검룡소 그리고 제당굼샘을 알리는 이정표 앞에서 선두팀
이제부턴 선두를 따라 조금 더 진행하니 제당굼샘 이정표 및 갈림길이 나오고 겨울 심설 산행이 아닌 여름 산행이였다면 꼭 한번 들려야 할 고마운 샘이기에 고개 한번 숙이고 다시 발길 돌리니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 가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꼭 한번 들리고 싶었던 검룡소를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는 아쉬움이 가슴 한구석에 남아 있고 다시 1256봉 넘어 1233.1봉에 이르자 거대한 비단봉이 이제 마지막 오르막 이라며 좀 더 힘내라 응원 보내는 듯 하다.
눈 덮힌 산에서 먹고 살기 위해 애쓴 멧돼지들의 흔적들도 보이고
다시 완만한 하산길 내려가는 도중 처음 대간길에 합류한 풀뿌리님과 진석이네님이 너무나 날렵한 모습으로 멋진 산행을 이어가고 두분의 뒤를 따르다 보니 그 많은 눈밭에서도 먹고 살기 위해 온 등로를 헤집어 놓은 멧돼지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다시 한번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미물의 존재를 알게 된다.
비단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중함백과 은대봉 그리고 그 사이로 두문동재 터널이 보인다
밭 쌀을 재배했다는 쑤아밭령 이정표에서 선두팀 잠시 쉬어가며 사진 한장 남기고 이제부터 선두에서 마음껏 달려 본다.
바로 뒤따르는 산바람 친구님이 무척 빠르게 뒤에서 채칙질하고 그 힘에 떠밀려 땀방울 흘리다 보니 어느덧 비단봉 바로 아래 전망대에 도착한다.
비단봉 전망대에서 바라 본 함백산, 중함백, 만항재 그리고 은대봉이 보인다
너무나 아름답고 화려한 풍경화가 펼쳐져 있고 그 모습에 취해 한동안 머물며 하루 산행의 마지막을 향해 힘을 뿌려본다.
다시 조금 더 올라 비단봉 정상석에서 쉬며 가야 할 위를 바라보니 분명 이곳보다 더 높게 느껴지는데 왜 이곳에 정상석이 있을까 생각해 보지만 이곳이 전망이 좋아 그저 정상석을 세웠을 것이란 추측만 있을뿐 아는 것이 없는 무지한 산꾼에겐 그저 궁금증만 더해 갈 뿐이다.
비단봉 정상석에서 풀뿌리님, 산바람님, 이철주님 그리고 리딩대장님이신 사하라님.
잠시 쉬고 있는 사이 사하라 선등대장님과 몇몇 선두가 추월해 지나가고 이제 진석이네님이 힘든 산행 후 느끼는 통쾌함을 맛보기 위해 마지막 힘 짜내 정상으로 올라오고 계시는 모습이 아름답다 못해 숭고한 생각까지 든다.
비단봉 지나 고랭지 채소밭으로 막 내려오며 본 풍력 발전기 및 고랭지 채소밭 전경
이제 잡목으로 보이는 것 없는 정상을 지나 다시 가파른 내리막 지나자 갑자기 앞이 넓게 환해지며 하얀 설원에 거대한 풍력 발전기가 어느 유럽의 한 시골 마을에 와 있는듯한 착각을 만들고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몇장의 영화 장면을 만들어 본다.
채소가 있는 계절이면 밭 가장자리로 돌아 가야 할 고랭지 채소밭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설원에서의 잊지 못할 새로운 경험과 신비함을 간직한채 늦통목이재 조금 못간 임도에 머물며 후미 기다리는 사이 남아 있던 모든 간식과 알콜로 한바탕 마지막 축제를 열어 본다.
고랭지 채소밭 한가운데에서 쉬면서 간식 먹는 사이 반티셔츠를 입고 젊음을 과시하는 하이킹님도 도착하고
내려오는 모든 대간 종주대들이 멋진 영화 한장면 찍어오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들뜬 마음 주체하지 못하고 하나 둘 합류하는 산우님들 얼굴에 피어오르는 환한 미소에 그저 마음마저 따뜻해져 오고 들뜬 마음 주체하기 힘들다.
오랫만에 참여한 지난 총무인 우산님이 도착하자 마자 눈밭에 누워 어려웠던 시간을 회상하고 몸이 안좋아 어려움을 호소하였던 나마스테님도 도착해 눈밭에 누우니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이 되어 우리들의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 간다.
눈과 바람이 만들어준 자연의 선물
반팔 티셔츠로 갈아 입은 우리의 막내 하이킹님의 젊음에 박수 보내고 지난회차 왕폭탄의 불명예를 완전히 극복하며 두손들어 건재함을 알리는 월척님의 도착에 모두 환호성을 지른다.
후미까지 도착 후 오랫만에 석불산대장님의 어린 시절 동심으로의 장난기와 베짱이 친구님의 눈 밭 구르기 그리고 피그대장님과 솜이 총무님이 벌이는 돼지들의 겨울 나들이도 모두 한토막의 동화가 되어 드넓은 설원에 꽃을 피우고 있다.
1247봉을 오르고 있는 대간 종주대들, 이 넘어 거대한 풍력 발전기가 기다리고
이제 더 이상의 어려움과 두려움도 없이 풍력 발전기를 바라보며 고랭지 채소밭을 가로질러 오르니 1247봉을 넘고 눈 앞에 거대하게 나타나는 풍력 발전기의 위력에 압도 당하면서도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에서 산행의 참맛을 느껴 본다.
가까이 본 풍력 발전기 및 저 멀리 천의봉이 보이고
좌측으로 펼쳐진 거대한 마루금이 다음 구간의 반가움을 벌써 나누는듯 가깝게 다가오고 매봉산 천의봉이 손에 잡힐듯 코앞에 서 있다.
드디어 풍력 발전기 앞에 서서 바라보니 고개를 90도로 뒤로 꺽어 바라봐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인공 구조물로 덴마크에서 기술 제휴를 받았다는 내용과 생각보다 많은 전력을 생산한다는 사실을 적어 놓은 안내판이 있다.
풍력 발전기에서 이 이정표를 보기위해 허리까지 빠지는 눈속을 헤치며
설명판 뒤로 나 있는 정상적인 대간 능선상에서 선두가 주춤하며 길이 나 있질 않는다며 뒤돌아 나오고 좌측 고랭지 밭 가장자리를 돌아 길도 없는 곳으로 허리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며 러쎌하여 나즈막한 봉우리로 오르니 매봉산 갈림길이 나타나고 매봉산 50 m란 이정표가 반갑게 서 있다.
매봉산 천의봉에서의 단체 사진
힘들게 정상에 도착하니 인공 구조물이 서 있고 한쪽에 매봉산과 천의봉이란 이정석이 초라한 모습으로 산꾼들을 반긴다.
그 정상석을 넘어 지나자 나무 전망대가 나타나고 그곳에 서자 다시 일망무제, 거침없이 지나온 함백산에서 이곳 매봉산까지의 마루금이 한눈에 보이며 거대한 반원형을 그리고 있다.
천의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함백산에서 이어진 마루금
말로 표현하기 힘들고 글로 쓰기 어려운 그 환상의 마루금을 가슴에 담아 본 후 남아 있는 산우님들끼리 미니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삼거리로 뒤돌아 와 이제부터 1시간 남짓인 삼수령을 향해 발길을 돌린다.
능선길이 끝나는 지점에 다시 넓은 고랭지 배추밭이 이어지고 그 밭을 따라 내려가니 시멘트 임도와 다시 만난다.
한동안 그 시멘트 임도 따라 내려가다 뒤돌아 본 풍력 발전기가 다시 발길 붙잡고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래준다.
천의봉을 내려와서도 이어지는 고랭지 채소밭
함참을 내려 와 우측 능선길로 길을 잡자 이미 많은 산우님들은 시멘트 임도길을 따라 그냥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 저 멀리 가마득히 보인다.
어짜피 다시 만날 길이기에 그냥 지나쳐 가니 교통호가 나오고 그곳에 한번 빠진 후에야 낙동 정맥 분기점에 도착한다.
낙동정맥 분기점에서 설총님
백두대간 산행을 하는 산꾼으로서 지리는 잘 모르지만 내가 걸어 온 길에 대한 자료는 찾아 봐야 될 것 같아 인터넷을 통해 찾아 보니 다음과 같은 뜻이 있음을 밝혀둔다.
처음 백두대간 산행을 시작할 때 밝혀 두웠듯이 일제시대 일본학자인 고토분지로가 한반도 지하자원 수탈를 위해 만든 산맥체계가 아닌 대간과 정맥 그리고 지맥 체계로 바꿔야 한다는 사실에 비춰 보아도 이곳에서 분지한다는 소백산맥과 태백산맥이란 단어는 잘못 표기된 것이며 그것조차도 태백산에서 분기한다는 사실은 더욱 잘못된 표현이라는 사실이 있음을 상기시켜 드린다.
낙동정맥 분기점에서 백두대간길에 달려 있던 띠지들
소백산맥은 백두대간으로 태백산맥은 낙동정맥으로 바로 잡아야 됨을 밝혀 두고 그 분기점도 태백산이 아닌 매봉산 천의봉 지난 낙동정맥 분기점임을 바로 잡아 주길 바라는 소박한 대간꾼의 한사람임을 알아주웠으면 하는 바램이다.
낙동정맥 분기점을 지나자 우측에 철조망이 나타나며 예수원 목장이 나타나고 정문을 지나 내려가니 다시 임도가 나타난 후 곧바로 우측 능선길과 임도를 번갈아 탄 후 피재, 즉 오늘 산행 날머리인 삼수령에 도착한다.
삼수령 이정석
태백시 적강동에 위치한 삼수령, 한강과 낙동강 그리고 오십천이 발원하는 곳으로 삼수정이란 정자각과 삼수령 이정석 그리고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삼수령 조형물 뒤쪽 눈 쌓인 등로로 나 있는 다음 구간 산행 들머리를 확인한 후 대간 종주대를 기다리는 버스에 오르니 길고도 멀었던 또 한구간의 무사 완주에 대한 피로도가 더해지며 몸이 천근만근 늘어지고 있다.
삼수령 조형물, 저 뒤쪽으로 다음 구간 들머리가 나 있고
오늘도 전체적인 속도 조율하며 멋진게 안전한 완주를 이끌어 주신 사하라 선등대장님과 늘 모든 산우님들이 무탈하게 완주하도록 후미에서 밀어 주시는 피그 후미대장님께 무하한 감사를 드림니다.
적은 회비에도 불구하고 늘 풍요로운 먹거리를 제공해 주려 수고 하시고 궂은일 도맡아 해결해 주시는 솜이 총무님께도 감사 드리며 지난 총무님이셨던 우산님의 오랫만에 외출에도 감사하는 마음 보내 드림니다.
비단봉에서 고랭지 채소밭을 가로질러 내려오고 있는 산우님의 모습
오늘 처음 백두대간 산행에 참여하여 완주하신 태평천하님, 풀뿌리님과 진석이네님께도 무사한 완주를 축하 드리며 앞으로도 계속 대간 산행에서 뵐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어려운 산우님들을 위해 봉사해 주시고 배려해 주신 운산님과 하이킹님의 희생 정신에도 감사 드리며 이주일 동안 몸 잘 만들어 와 완전한 호흡을 맞춰 준 월척님의 투혼에도 감사 드림니다.
나이와 관계없이 동심이 된 도롱골님.
어려운 조건하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어려운 길 함께 해 주신 나마스테님의 열정에 감사 드리며 무탈하게 웃음 선사해 주신 모든 백두대간 종주대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마움 마음과 감사하는 말을 전해 드림니다.
고생 많이 하셨구요 다음 구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뵐 수 있기를 기다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백두대간 산행대장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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