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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제1차(산행완료)/백두대간 산행 후기

백두대간 제5차 산행(5월4일부터 6일까지 무박1박3일, 무령고개에서 빼재까지)

by 칠갑산 사랑 2007.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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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백두대간 제5차 산행 일지 제2부

(무령고개에서 빼재까지)

 

날짜 : 2007년 5월 04일부터 06일까지 (무박 1박 3일)

날씨 : 5월 5일 - 화창한 봄 날씨

         5월 6일 - 새벽에 안개 아침에 구름 오후에 맑음

온도 : 5월 5일 - 새벽 영상 6도에서 낮 최고 영상 20도

         5월 6일 - 새벽 영상 8도에서 낮 최고 영상 16도

참가인원 : 총 24명(존칭생략) 칠갑산, 우산, 산하, 따스, 쑤꿀,  

         무시로, 하이킹, 솜이, 왕언니, 피그, 양형렬, 료가, 일여,

         청목, 석불산, 베짱이, 고산자, 이철주, 가형, 행자, 금강산,

         산오름, 거울, 한살림

산행코스 : 무령고개 - 영취산 - 덕운봉 갈림길 - 977.1봉 -

         민령 - 깃대봉 - 육십령 - 할미봉 - 덕유교육원삼거리 -

         서봉(장수덕유산) - 남덕유산 - 월성재 - 삿갓봉 -

         삿갓재대피소(1박) - 무룡산 - 동엽령 - 백암봉, 

         송계삼거리 - 횡경재 - 지봉, 못봉 - 월음재 - 대봉 -

         갈미봉 - 빼봉 - 빼재(신풍령, 수령)

산행거리 : 43.80 Km, 접속구간 1.00 km (무령고개에서 영취산

         정상까지)

산행시간 : 5일 - 선두 14 시간, 후미 15 시간

          6일 - 선두 8시간, 후미 9시간 30분

준비물 : 물 1.5 리터, 이온음료 1 리터, 이슬이 1 리터, 과일 젤

          6봉, 육포, 방울 토마토, 아침 밥, 반찬 2종류, 삼겹살 1 근,

          물에 불린 쌀 3식분, 콩나물 및 필요 양념 류, 야채 및

          풋고추, 양념된장, 김장 김치 2봉, 빵, 인절미, 코펠, 버너, 

          후라이팬, 가스 통 2개, 방수방풍의, 모자, 땀수건, 목수건

          4개, 반소매 티셔츠, 긴소매 티셔츠, 갈아 입을 속옷 한벌,

          양말 2족, 침닝, 침낭 커버, 메트리스, 우비, 헤드렌턴 2개

          및 예비 건전지, 가위, 칼, 압박붕대, 테이핑, 에어파스,

          구급약, 프랭카드 및 띠지, 디카 및 예비 건전지, 모발폰 및

          예비 건전지, 무전기 3대, 쓰레기 봉투 3개, 휴지 2봉,

          키친 타올 1롤

버스에 두고 간 준비물 : 갈아 입을 옷 한 벌, 비옷, 스패츠

교통수단 : 45인승 버스 1대

         신평고속관광 양기중 기사님

 

상세일정 :

4일

23:20 사당역 출발

23:50 서울 TG

23:55 신갈 정류장

 

5일

00:25 기흥 휴게소

02:55 덕유산 휴게소

03:55 무령고개 도착

04:05 무령고개에서 산행 시작

04:25 영취산 정상 도착

05:05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함

05:10 덕운봉 갈림길 (단체사진)

05:25 갈림길 전망대

05:28 산죽 밭길

05:45 942.8봉에서 일출 감상

05:55 977.1봉

06:21 북바위 (단체사진)

06:35 억새 밭 및 철쭉 동산

06:41 민령

06:52 대진 고속도로 육십령 터널 통과 지점

07:06 깃대봉 (단체사진)

07:23 헬기장

07:30 깃대봉 샘터 (식수 보충)

08:10 육십령 휴게소 도착

08:20 아침 식사

09:22 육십령 출발

10:32 암봉 지역 전망대

10:50 암릉 전망대 (단체사진)

10:54 할미봉 정상

10:57 대포바위(남근석) 사진

11:06 급경사 로프지대

12:20 이정표(육십령 5.2 Km, 남덕유산 3.6 Km)

12:45 헬기장 전망대

13:06 바위 전망대

13:37 전망대

14:10 이정표(남덕유산 2 Km, 육십령 6.8 Km, 해발 1300 미터)

14:34 약수터 갈림길 (점심 식사 및 식수 보충)

14:55 약수터 참샘에서 휴식

15:43 점심 후 약수터에서 출발

15:44 서봉(장수 덕유산 정상) 도착

15:52 헬기장 도착 (단체사진)

15:55 철 계단 하산 (계단에서 단체사진)

16:37 남덕유산 갈림길(남덕유산 0.1 Km, 삿갓골재대피소

         4.2 Km)

16:58 이정표(남덕유 밑)

17:24 월성재

17:45 이정표(월성재 0.8 Km, 남덕유산 2.2 Km, 동엽령 8.3 Km)

18:03 이정표(남덕유산 2.3 Km, 삿갓골재대피소 2 Km)

18:14 전망대

18:20 삿갓봉

19:10 삿갓골재대피소 도착

20:18 다 함께 저녁 식사

21:00 취침 (1박)

 

6일

03:40 기상

04:00 아침 준비 및 식사

05:20 삿갓골재대피소 출발 (단체사진)

06:05 헬기장

06:15 구름 속 일출

06:16 무룡산 정상

06:56 전망대

07:10 이정표 (해발 1380 미터, 남덕유산 9.1 Km. 향적봉대피소

         5.7 Km)

07:12 산죽 밭길

07:38 동엽령

08:07 1327봉(안성 계곡 삼거리)

08:40 백암봉(송계삼거리, 단체사진)

09:14 이정표(송계사삼거리 1.4 Km, 향적봉대피소 3.4 Km)

09:39 귀봉 (1390봉)

10:03 횡경재 (이른 점심 식사)

11:07 지봉안 사거리

11:20 헬기장

11:24 못봉

11:58 월음령(달음재)

12:32 대봉

13:08 갈미봉

13:35 헬기장

13:48 빼봉 및 삼각점

14:12 중계탑

14:16 임도

14:18 빼재(수령, 신풍령)도착

14:55 빼재 출발 (단체사진)

15:30 한우촌에서 삼겹살 파티

17:00 서울로 출발

22:30 사당 도착 후 해산

 

 

극심한 고통을 이겨 낸 산우애 및 완주 후에 피어난 대간 우정

 

취사장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을 깨니 새벽 3시 30여분, 벌써 몇몇 남자 산우님들이 내려 와 아침 식사 준비를 하고 식수를 채우며 시끌벅적이다.

 

발전기로 돌리는 전기는 언제 들어 올지 모르고 어둠속에서 헤드렌턴 불빛으로 아침을 준비하고 식사 후 정리까지 마치니 새벽 5시 20분, 하지만 다른 산방에서 오신 산우님들이 남기고 간 많은 쓰레기를 바라보며 이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밀려 온다.

 


삿갓재대피소에서 산행 출발 전 찍은 단체 사진

 

자기가 만든 쓰레기는 자기손으로 하산 후 버릴 줄 아는 성숙한 산객이 되길 마음속으로 빌며 단체 사진 한장으로 시원하고 상쾌한 또 하루를 시작해 본다.

 

이 시간엔 헤드렌턴도 필요 없이 그냥 갈 수 있을 정도로 해가 길어졌나 보다.

새벽 5시 30분에 산행 출발하여 오르막 오르니 산안개가 자욱히 끼어 조망은 나쁘지만 피부에 와 닿는 촉감은 산행하기 최고의 조건을 주는 것 같다.

 


무룡산 가기 전 전망대에서 삿갓재대피소쪽을 바라보며 찍은 운무들

 

중간 중간 이정표를 바라보며 확인하고 돌탑 있는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 취해 본다.

삿갓대피소에서 다리에 쥐가 나는 청목님을 황점으로 탈출시키고 올라오는 길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지만 어제 다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행자님이 다시 합류하여 함께할 수 있기에 다소간 위안을 삼으며 진행하니 무룡산이다.

6시 10여분.

 


무룡산 정상에서

 

미니 단체 사진 및 대간 마루금에 걸려 있는 흰 구름 조각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 담아 본다.

오랜만에 일여님과 왕언니님이 선등하시고 후미엔 여전히 피그대장님이 수고하고 계신다.

 


무룡산 정상에서 가야 할 대간 마루금을 배경으로

 

산방에서 준비해준 무전기 3대가 무척 유용하게 사용되고 각 조마다 그때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으니 필수품이리라.

오늘도 최고봉인 백암봉 송계삼거리까지 선두가 후미를 기다리기로 하고 후미는 열심히 따라오라 설명했기에 산행 자체는 무척 순조롭고 여유가 있다.

 


이제 한창 피어나기 시작한 곱디 고운 진달래 꽃

 

나도 오랜만에 후미가 아닌 선두와 중간에서 여러 산우님들과 많은 대화를 하다 보니 또 다른 대간의 묘미를 알게 되고 선두와 후미가 함께하는 산행으로 더욱 찐한 대간 산우애를 느끼게 되였다.

 

중간 중간 산죽 밭과 진달래 꽃 앞에서 산우님들 사진 찍어 주고 장난도 하면서 즐기는 산행으로 진행한다.

어제의 어려운 구간을 완주해서인지 모두가 자신 만만하고 힘이 넘쳐 보인다.

 

비가 올것이란 일기예보가 틀렸음에 희희락락 즐거워 하며 다른 대간 팀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다 보니 벌써 동엽령이다.

시간은 아침 7시 30여분이 지나고 있다.

 


동엽령을 지나면서

 

가끔 바람에 흩어지는 구름 조각들과 산안개가 보여주는 자연의 신비로운 조화에 마냥 신나 있는 산우님들.

잡목과 진달래로 좁은 대간을 일렬로 줄지어 나아가는 아름산 대간 종주자들의 뒷모습이 너무나 평온하고 멋지게 보인다.

연신 카메라 셔터 눌러 그 모습 담아 보지만 눈으로 보는 것만큼 잘 나오지는 않는 것 같아 불만일 정도이다.

 


1327봉을 바라보며 열심히 오르고 있는 아름 산우님들

 

이제 오늘의 최고봉 백암봉, 송계삼거리에 도착하니 아침 9시가 가까워지고 북쪽으로 제2덕유산인 중봉이 부드러운 능선의 자태를 그대로 드러내 놓고 있다.

 


백암봉, 송계삼거리에서 바라 본 제2덕유산이라 불리는 중봉 및 향적봉

 

무척 강한 바람이 시원한 아침 이슬 몰고 와 볼때기를 때리지만 춥지는 않다.

그저 반팔 티셔츠를 입었는데도 시원하다는 느낌 뿐.

여기에서 마지막 후미까지 기다렸다 단체 사진 한장 찍고 이제부터 내리막길로 들어 선다.

 


백암봉, 송계삼거리에서 찍은 단체 사진

 

부드러운 흙길과 낙엽길을 한시간 가까이 걸어 내려 오니 다른 대간 팀 산행대장과 조우하게 되고 잠시 여러 이야기를 나눈 후 서로에게 무사 완주의 건승을 빌어 주며 한장의 사진으로 영원한 추억을 남겨 본다.

 

행자님의 다리에 무척 신경이 쓰이지만 잘 참고 내려 오신다.

가끔 장난꾸러기 미소로 웃음을 선사해 주시는 그 모습에서 천사를 보게 된다.

 

10시를 넘겨 횡경재 부근에 도착하자 중간대장인 석불산님과 후미대장인 피그님이 동시에 연락이 온다.

중간 후미 모두 모여 점심 식사를 하고 온단다.

 


점심 식사를 한 횡경재

 

선두도 횡경재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자리를 피니 총 12명의 산우님들 한자리에 모여 적지만 맛난 식사를 해 본다.

 

왜 이리 꿀맛인지 그리고 산에서는 무엇을 먹더라도 왜이리 맛있는지. 양형렬님이 만들어준 항정살 요리는 정말 일품 이였는데 왜 하필 그런 요리는 이슬이가 끝난 다음에 만들어 지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그래도 중간 팀으로 오신 석불산님이 남겨 준 작은 이슬이 한잔으로 아쉬움 달래고 이제부터 선두는 마음껏 버스까지 가도록 허락해 드린다.

 


못봉 전 헬기장에서 바라 본 지나 온 백암봉쪽 마루금

 

11시 조금 넘긴 시간에 지봉안부를 지나 헬기장을 거쳐 못봉에 도착하니 이제 선두는 이철주님과 따스님으로 바뀌어 있고 그 뒤를 10여명의 산우님들과 함께 진행한다.

 


못봉에서

 

때로는 어린 소녀같고 또 때로는 젊은 아줌마 같으며 또 어찌보면 인자한 할머니 모습의 왕언니님을 바라보며 초로의 연세에 저렇게 산행 하시는 모습에서 감동 그 차체를 느껴 본다.

 

이제 일여님이 제일 후미에서 행자님을 도와 내려 오시고 나머지는 중간 후미 별 시간 차이 없이 비슷하게 진행한다.

많은 다른 산우님들과 많은 다른 이야기들, 참으로 보기 좋고 또한 새로운 산우애를 느끼는 순간들이기도 하겠지.

 


대봉 오르기 전 월음령(달음재)에서

 

12시가 다되어 월음재를 지나니 앞에 우뚝 솟은 대봉이 기다리고 한번의 휴식으로 그곳마저 오르니 이제 시간은 잘도 흘러 오후 12시 30여분을 지나고 있다

 


대봉에서

 

이제 마지막 남은 갈미봉을 향해 고를 외치며 내려가니 체력의 한계 때문인지 자꾸 힘이 빠지고 또 왜 그리 높아만 보이는지.

그래도 올라야 되는 산이기에 이 악물고 한걸음 한걸음 옮기니 오후 1시를 넘기며 갈미봉 마저 발아래 놓아 본다.

 


갈미봉을 지나면서

 

이제 한시간 여 남은 대간 길, 저 멀리 빼재로 연결된 도로가 보이고 앞에 가로막고 있는 작은 봉들을 넘으니 이제 정말 마지막 빼봉이 나도 할말이 있다며 대간 특유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

 


빼재 1킬로 지점 마지막 이정표에서

 

넘어도 넘어도 끝이 없는 길, 하기야 쉽게 도로와 연결되고 한 봉만 넘어 날머리라면 그게 무슨 대간의 묘미가 있을까 생각해 본다.

마지막 헬기장 넘어 이정표에서 마지막 남은 물한모금으로 목 축이고 시원한 맥주가 기다리는 빼재를 향해 빠르게 하산한다.

 

아 얼마나 보고 싶고 그리웠던 중계탑이던가.

아래에서 따스님이 아름을 크게 외쳐 주시고 양형렬님과 금강산님이 마중 나오니 임도가 나오고 우리의 버스가 늠름한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마지막 임도로 내려오고 있는 산우님들

 

한잔의 시원한 맥주로 제5차 백두대간 산행을 갈무리 하니 온 몸의 피로가 내려 앉아 천근 만근이 되여 있지만 마음만은 새털처럼 가볍게 날아갈 것 같다.

이제 오후 2시를 막 넘긴 시간.

 


빼재(신풍령)에서 찍은 단체 사진

 

후미가 도착하여 간단히 씻고 단체 사진 찍으니 오후 3시를 넘기고 있고 예약된 삼겹살 집에서 모두 모여 하나된 대간팀의 우정을 나누고 있다.

 

고통이 길고 컸던 만큼 완주 후 누리는 기쁨과 환희도 큰 법.

시끌 벅적한 웃음과 서로를 알리는 닉소개를 마지막으로 차에 오르니 업된 기분으로 실로 오랜만에 장기자랑을 해 본다.

 

앞으로 백두대간의 오락대장을 맡아 주신 양형렬님에게 거는 기대가 무척 크며 돌아 오는 길 양기중 기사님이 선물해 준 아이스크림 너무나 맛나게 잘 먹었네요.

 

이렇게 컴퓨터에 앉아 이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 행복하며 황홀한 꿈을 꾸고 있는 듯 좋은 기분입니다.

 

 


빼재(일명 수령 또는 신풍령) 이정석

 

함께 산행한 24인의 산우님들 감사 드리며

 

대피소 예약에 도움주신 피그대장님, 유리구두님, 스네이크님, 아래층님, 쑤꿀님, 이철주님 그리고 금강산님께 다시 한번 그 고마움 전해 드리며

 

이번에도 변함없이 중간 및 후미대장으로 고생하신 석불산님과 피그대장님 감사 드리며

 

어려운 조건에서도 끝까지 함께한 행자님 그리고 청목님 건강하게 뵐 수 있기를 바라며

 

늘 수고하시는 양기중 기사님과 우산총무님께도 지면을 빌어 감사 드림니다.

 

몸 조리 잘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제7차 민주지산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산행대장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