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경상남도 거창군의 양각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일자 : 2019년 11월 10일 (일요일 당일산행)
산행날씨 : 하루 종일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하고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 약간 추위를 느꼈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하1도에서 영상 09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살피재(1084번 가조가야로 2차선 포장도로)-공터 절개지-나무 식재지(광주대구간고속도로 터널 위)-구88고속도로-불난지역-지독한 잡목과
가시나무 지역-500.2 삼각점봉-474 무명벙커봉-464.9 무명봉(우측 벌목지)-일출-지독한 아카시아 가시나무 군락지-440.6 무명봉-443 무명
고사목봉-468.4 무명봉-칼등능선-급경사 오르막 등로-597.3 소나무 띠지봉-588.8 헬기장-비포장임도-590.9 헬기장-598봉-묘지 안부-박유산
갈림삼거리-박유산(712봉, 거창305 삼각점, 정상판, 가조5경박유산 설명판)-갈림삼거리 복귀-585.1 무명봉-무명안부-595.2봉-551.5 바위봉-
알바(우측 벌목지대)-508.4 무명봉-507.6 무명봉-529.1봉-530.5 무명봉-무명안부-521 썩은 밑둥 고사목봉-592.6 무명봉-610.3 무명봉-
일산봉(627.9봉, 거창23 삼각점, 정상판, 헬기장) 이정표(지산 0.9 Km와 뼈재 1.5 Km 및 큰골 달이실 1.9 Km, 박유산 4.6 Km와 달이실 4.8 Km)-
596.8 공터무명봉-525.6 무명봉-471.7 무명봉-무릉고개(1099번 지산로 2차선 포장도로)-484.1봉-고사목 안부-492.6 무명봉-오가리재-467.5
무명봉-517 공터봉-457 잡목봉-비포장임도-472.9 무명봉-비포장임도(우측 벌목지)-481.3봉-511.1 무명봉-451.9 무명봉-57번 송전탑-437.5
안테나봉-361.3봉-404.5 잡목봉-무명묘지1-317.7 삼각점봉(거창426 삼각점, 산불감시초소)-묵은 비포장임도-멧돼지 목욕탕-묘지들-은사시나무
군락지-무명묘지2기-270.5봉-묘지들-합수점(가천교) 조망처-철계단-1차선 포장도로(독립유공자 유진옥의 묘)-가용동 버스정류장-천교(24번
영서로 2차선 포장도로)-가천천과 황강 합수점-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간의 알바와 길주의 구간을 조심하며 정상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여 17.08 Km (스마트폰의 Oruxmaps와 트랭글 기준)
산행트랙 : 20191110 양각지맥제2구간 살피재-가천천 합수점.gpx
산행시간 : 초반부터 산불이 났던 지역에 잡목들과 가시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며 힘들게 진행하여 08시간 50분 (06시 31분부터 15시 22분까지)
교통 및 숙박편 : 갈때 - 05:00 여관에서 기상
05:40 동바리해장국 식당에서 내장탕으로 아침식사 (9,000.-)
06:15 택시로 실피재까지 이동 (10,000.- 6시20분 버스가 있었으나 지금은 변경되어 살피재는 가지 않아 6시 50분 버스 이용)
06:31 살피재 도착하여 산행 준비 후 산행 시작
올때 - 15시 22분 가천교 앞에서 산행 종료
15시 25분 거창군내 미니 버스로 거창버스터미널까지 이동 (1,250.-)
15시 30분 애마 회수 해 터미널 근처의 천진탕에서 샤워 후 환복 (6,500.-)
16:30 애마로 거창 출발
19:00 청주휴게소에서 나주곰탕으로 저녁식사 (8,500.-)
23:30 막히는 고속도로를 피해 안성휴게소에서 약 2시간 숙면 취한 후 어렵게 귀가
양각지맥이란 ???
수도지맥의 우두령에서 3.9 Km 지점인 시코봉이라 불리는 1237봉에서 분기하여 남쪽으로 거의 일직선으로 뻗어 나가면서 동으로 가천천과 서로 계수천을 가르며 황강으로 빠지는 약 31 Km의 산줄기를 양각지맥이라 부른다.
88고속도로를 건너 일산봉을 지난 다음 산줄기는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신산경표에서는 남서쪽 감토산으로 지맥을 이었으나 남동쪽 가천천이 황강에 합류하는 가천교로 향하는 줄기도 있으며 이 산객은 가천천 합수점으로 진행을 하기로 한다.
산경표는 우두치와 수도산 그리고 가야산으로 지나가고 대동여지도에는 수도산 남쪽으로 금귀산과 박유산 이름들이 보이는데 둘 다 신산경표 양각지맥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나 있지만 모두 올라가 보기로 한다.
온 몸에 많은 생채기를 만들며 어렵게 진행을 하였지만 그래도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는 마루금을 따라 양각에서의 멋진 추억을 만들었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신산경표의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어느곳에서도 올바른 정의를 내리지 못하였기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양각지맥 산행을 한 후 이 산행후기를 기술하면서 경상남도 거창군과 주변 지자체에 수록된 지명유래 및 네이버의 지식백과와 다음의 백과사전 그리고 산림청과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된 부분들이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혹시라도 지적재산권에 저촉이 되어 삭제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연락주시면 언제라도 즉시 삭제 및 수정해 드릴 수 있음도 알린다.
어제 새벽에 내려오며 이틀 간 양각지맥 산행을 마무리하고 올라가려는 생각으로 교통편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다 결국 애마를 몰아 심방마을로 들어 가 새벽 일찍 산행을 시작해 저녁 6시에 거창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대촌마을 버스정류장에 저녁 6시 17분쯤 도착해 되돌아 나가는 시간에 맞춰 산행을 마무리하고 나니 조금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개운한 마음으로 거창으로 들어 가 마음 편히 하룻밤 묵게 되었지만 예전에 사용하던 찜질방은 영업 부진으로 문을 닫았다는 소식에 조금은 아쉬움도 남았던 하루였다.
돈은 조금 더 들었지만 마음 편히 하룻밤 묵은 후 오늘 아침 이른 시간인 6시 20분에 가조로 출발하는 버스가 과연 대촌마을을 들려 갈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기에 조금 이른 시간에 일어 나 산행 준비 후 교통편을 결정하기로 한다.
아침 4시 30분에 알람을 맞췄지만 4시에 눈이 떠지고 더 이상 잠도 잘 수 없어 샤워 후 휴식을 취하다 5시 20여분에 여관방을 나오니 생각보다 추워 여름 등산복을 챙겨 온 선택에 조금은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니 동바라해장국집에 대한 추천글이 많아 찾아가 뜨거운 내장탕으로 아침을 해결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손님들과 맛도 괜찮아 좋은 선택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거창으로 내려가게 되면 자주 이용 할 것 같다.
아침식사를 끝내고 거창터미널 근처로 가 애마를 잘 주차시킨 후 서흥여객이라는 군내버스 회사 사무실로 가 6시 20분 가조로 가는 버스편을 알아 보니 예상대로 예전에는 대촌마을을 들렸는데 이제는 구88고속도로를 따라 곧바로 가조로 들어가기 때문에 6시 50분에 출발하는 가조행 버스를 타면 된다는데 그 버스 역시 대촌까지 들어가지 않고 목욕탕있는 곳에서 내려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버스 이용을 포기하고 택시로 조금 이른 시간에 살피재로 이동해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다만 낡은 방풍의를 가지고 왔어야 하는데 아무 생각없이 패딩을 입고 살피재로 가다 보니 가시나무와 잡목들로 인해 패딩을 입고 산행을 할 수 없어 얇은 여름용 등산복만 입고 진행하면서 단단하게 익어가는 가시들로 온 몸에 심한 생채기를 만들어 오늘까지도 고생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무탈하게 양각지맥 산행을 가천교에서 잘 마무리하고 올라 올 수 있어 기분 좋았던 거창에서의 시간으로 남겨 본다.
생각보다 추운 날씨에 낡은 방풍의를 차에 두고 패딩을 입고 와 패딩은 사용도 못하고 배낭속에 넣고 얇은 여름 등산복만 입고 진행을 하니 초반부터 오래전 불이 난 지역을 통과하며 지독한 잡목들과 아카시아 그리고 산초가시들이 단단하게 익으면서 성이 나 사정없이 산객을 괴롭히고 있어 심한 고통속에 어렵게 진행을 한다.
그래도 조심하며 속도는 나지 않지만 선답자들이 내 준 좁은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드디어 500.2 봉을 지나 464.9 무명봉을 지나니 등로 좌측 미녀산과 오도산 위로 붉은 태양이 떠오른데 두꺼운 구름이 끼어 있어 그 구름을 뚫고 올라오질 못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하루를 밝혀 줄 태양을 처음 볼 수 있음에 감사하며 오늘 하루도 안전하게 즐거운 산행길이 되게 해 달라고 빌어 보는 시간이다.
초반부터 워낙 드센 잡목들과 가시나무들에 시달리다 보니 시간 개념없이 안전하게 즐기며 진행하기로 마음을 바꾸고 여유롭게 진행을 하여 박유산 갈림길에 도착을 하는데 오늘은 여유를 부려도 조금 일찍 마무리가 될 것 같아 박유산으로 향한다.
배낭을 나무 뒤에 숨기고 빈 몸으로 박유산으로 올라 추억을 남기고 다시 뒤돌아 내려오며 잠시 전망바위로 가 지나 온 방향을 살펴보니 오늘 역시 환상적인 조망들이 펼쳐져 있는데 우측 저 멀리 어제 걸었던 수도산 아래 양각지맥 분기점이 시코봉이 보이고 바로 갂운 곳에 보해산과 뻥대들 그리고 좌측으로 금귀봉이 우뚝 솟아 있고 바로 앞으로는 가을이 무르 익어가는 아름다운 단풍을 두른 나즈막한 산줄기가 이곳 박유산으로 이어지고 있는 전 풍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바로 이런 풍경들이 그리워 가시에 생채기를 만들고 힘든 오르막 등로를 걸으면서도 또 다시 찾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해 본다.
초반부의 어려운 잡목과 가시나무 지대를 통과하니 등로는 생각보다 평이하게 진행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틀 연속 장거리 산행으로 인한 체력 저하와 집중력의 저하로 조금은 힘든 산행 시간이다.
그래도 여유를 가지고 멋지게 펼쳐진 아름다운 조망과 풍경들을 즐기며 진행하니 드디어 가천천이 황강과 합류되는 마지막 합수점 바로 위 지점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내려다 보는 가천교가 너무나 아름다워 셀카를 이용해 추억 한장 남기는 시간은 그저 행복감이 밀려 오는 시간이다.
하지만 산행 후 거창으로 들어가는 버스는 몇시에 있는지 쉽게 되돌아 가 애마를 회수하고 귀가는 잘 할 수 있는지 또 다른 고민들과 피로가 밀려오며 표정은 그리 밝지 못하지만 마음속으로 느끼는 희열은 그 어느때보다 큰 시간이었다.
혼자 지방으로 내려 가 이틀 간 장거리 산행을 하다 보면 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이곳 거창에서의 상황도 역시 지난 주 충주에서 계명지맥 산행과 마찬가지이다.
살피재로 가기 위해서는 500여미터 전에 있는 대촌마을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버스편을 알아 봐야 하는데 그 버스는 대부분 거창에서 가조로 운행하는 버스들이라 확인한 결과 아침 6시 20분 거창버스터미널 서흥여객에서 가는 버스가 있어 알아보니 예전에는 버스기사분들이 가조에 가 잠을 자고 나왔기 때문에 대촌마을을 들렸다고 하는데 이제는 손님도 없고 잠자리도 변해 6시 20분 버스는 대촌을 들리지 않고 구 88고속도로를 따라 곧바로 가조로 들어 간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어젯밤 늦게 어둠속에 살피재로 내려오다 보니 살피재와 구88고속도로가 가깝게 붙어 있어 버스를 이용해 88구고속도로에서 내려도 큰 문제는 없었는데 일단 모르니 택시를 이용해 들머리인 살피재로 이동을 하는데 10,000.-의 택시비로 편안하게 들머리까지 가는 것을 해결하였다.
거창은 개인적으로 올 일이 없었는데 산행을 위해 두어번 들렸던 곳으로 오래 전 군대 생활을 막 시작하던 시절 잘 해주던 할아버지 사수가 바로 이곳 거창분이었기에 그 분으로 인해 좋은 느낌으로 남아 있는 고장이다.
생각보다 거리가 짧아 살피재에 도착을 하니 아침 6시 30여분을 지나고 있는데 아직도 세상은 어둠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잠시 산행 준비를 하면서 여명이 밝아 오기를 기다렸다 도로가 보이는 시간에 곧바로 다시 어제 내려왔던 살피재 정상에서 대촌마을 방향으로 조금 걸어 내려가 좌측의 공터가 있는 곳 아래로 희미한 길이 보이는 곳에서 구88고속도로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며 또 다른 하루를 시작해 본다.
살피재(1084번 2차선 포장도로)는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과 남하면 둔마리를 연결하는 고개로서 높이는 390미터이고 남하면 둔마리는 거창읍과 가조면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살피재 지명의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으나 속설에는 살피재라는 명칭이 굽이가 12개나 되는 고개를 넘어야 하므로 잘 살펴가야 할 정도로 험하다는 의미로 붙여졌다고 한다. 거창군 거창읍과 가조면은 내륙 산간 지역임에도 침식 분지 중앙에 넓은 평야를 갖고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규모가 큰 마을이 형성되었을 것이고 이 두 마을 사이에는 교역을 위해서는 교통로가 필요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거창군 남하면 둔마리와 가조면 사이에는 금귀산을 비롯한 500미터 이상의 산지가 나타나는데 살피재는 이 산지 지대를 극복하기 위해서 둔마리 동쪽에서 높이가 가장 낮고 가조면으로 접근하기 좋은 안부(산의 능선이 말안장 모양으로 움푹 들어간 부분)를 따라 형성되었다. 현재 살피재는 지방도 1084호선이 거창읍과 가조면을 잇고 있고 새롭게 개통한 광주와 대구간 고속 도로는 살피재 남쪽 산지를 터널로 지나고 있으며 살피재 정상은 가조면과 남하면의 경계가 된다. 늘 새롭게 시작하는 시간은 오늘 하루도 아무 사고없이 안전하고 무탈하게 완주할 수 있기를 빌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절개지로 나 있는 희미한 등로를 찾아 내려가니 새로 개통된 광주대구간 4차선 고속도로가 지나는 살피재터널 위를 통과하는데빠르게 달리는 차량들의 굉음이 귓전을 때리기 시작하고 잠시 후 나무들이 식재되어 있는 곳을 지나 옛날 88올림픽고속도로라 불렸던 2차선 포장도로 위에 도착을 한다.
현재는 구 88올림픽고속도로 옆으로 새로운 광주대구간 고속도로가 왕복 4차선으로 새로 개통되었으나 확장 개통되기 전에는 88올림픽고속도로라고 불렸으며 담양 나들목에서 동고령 나들목 구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왕복 2차선 고속도로 구간으로 중간에 추월차로가 가끔 등장하며 뒷차에게 먼저 가도록 양보하기 위한 비상주차대도 많았다.
이 도로의 제한속도는 시간 당 80 km이고 급커브 구간이 굉장히 많으며 고개의 구배가 심하나 중앙분리대가 없는 유일한 고속도로로서도 유명하였다.
규정 상 80 km/h이고 실제로는 추월을 일삼으며 평균 100 km/h의 속도를 내 사망 사고율이 40% 정도로 다른 고속도로에 비하여 매우 높은 편에 속하였다.
사고 치사율이 높아서 한국도로공사에서는 해당 고속도로의 통행료를 확장 개통 이전까지 다른 고속도로에 비해 저렴하게 받고 있었고 실제로 대한민국 고속도로 중에서 사고가 많이 일어나 죽음의 고속도로 또는 44내림픽저속도로라는 오명을 얻게 되었었다.
88올림픽고속도로가 왕복 2차선으로 개통될 당시 남장수 나들목뿐 아니라 가조 나들목도 평면 교차로였으며 2001년 고서 분기점부터 담양 나들목까지 성산 나들목부터 옥포 분기점까지 구간이 확장되기 시작하면서 이설 구간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실제 살피재에서 이곳 구88올림픽고속도로까지 가까운 거리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거창에서 6시 20분에 출발하는 군내 버스 노선을 다시 확인하여 타고 왔어도 좋았겠다는 생각도 해 보지만 택시 비용도 많지 않았고 또 무탈하게 정상적인 산행을 잘 진행하였기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제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구88올림픽고속도로에서 몇장의 사진을 담고 추억을 남긴 후 도로를 건너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난 우회 등로를 따라 능선으로 들어가니 잠시 후 등로가 사라져 방향만 잡고 절개지 정상부로 향해 힘들게 올라 가 본다.
잠시 후 묘지들이 보이고 전주이공 묘지 뒤로 오르니 솔갈비가 깔려 있는 412.3 소나무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하니 이제부터 걸어 진행을 해야 할 불난 후 지독한 잡목 능선이 등로 우측 앞으로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조망을 살피고 다시 진행하니 커다란 고사목들이 쓰러져 나뒹굴고 있는 무명안부를 지나고 조금 더 걸어가다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새로 개통된 광주대구간 4차선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고 그 위를 달리는 차량들이 빠르게 질주하며 굉음을 내고 있는 풍경이 보이는데 그 끝자락에는 하룻밤 묵었던 거창읍이 아스라히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거창읍은 경상남도 거창군의 중앙에 위치한 읍으로 북쪽의 주상면, 동쪽의 남하면, 남쪽의 남사면, 서쪽의 마리면 등과 접해 있다.
과거 읍치가 있던 곳으로 해동지도(거창)에는 객사와 아사 등이 묘사되어 있고 여지도서와 해동지도를 비롯한 조선 후기 기록의 모곡면과 음석면, 갈지면, 동부면, 천내면, 천외면 일대에 해당한다.
여지도서에는 갈지면이 가을지면이라고 기록되어 있고 1914년 모곡면, 음석면, 갈지면은 읍외면, 동부면과 천내면, 천외면은 읍내면으로 통합되었다.
신구대조(거창)에 읍내면과 읍외면이 있고 1937년 읍외면은 월천면이라고 하였으며 읍내면은 거창면이라고 하였다.
월천면은 그 일대의 중앙을 흐르는 하천인 월천에서 그 이름이 유래하였고 거창면은 과거 읍치였던 거창현이 있던 곳에서 유래하였다.
조선지지자료(거창)에는 모곡면과 음석면, 갈지면, 동부면, 천내면, 천외면 등 조선 후기의 행정구역이 기록되어 있고 조선지형도에는 거창면과 그 북쪽에 읍외면이 기록되어 있다.
호구총수에는 동면 동부, 동면 음석, 북면 모곡, 북면 갈지, 서면 천내, 남면 천외가 기록되어 있으며 1957년 거창면과 월천면을 합쳐 거창읍이라고 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진행 방향으로는 불난 후 잡목들과 아카시아 가시나무들이 자라나 진행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좁은 등로가 나타나고 그 좌측 저 멀리 뾰족하게 솟아 있는 양각지맥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다녀오려고 생각중인 박유산이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힘들게 그 아카시아 가시나무를 헤치며 진행하다 보니 패딩이 손상될 것 같아 약간 한기를 느끼지만 벗어 배낭속에 넣고 진행을 하니 얇은 등산복을 파고 드는 단단하게 익어가는 가시들로 인해 벌써 온 몸에는 깊은 생체기들이 나무하기 시작한다.
잡목들과 가시나무들로 인해 진행 속도가 전혀 나질 않으니 등로 좌우측으로 펼쳐진 조망과 풍경들을 즐기며 천천히 걸어 진행을 이어가니 다시 나즈막한 둔덕 위 무명봉에 오르고 그곳에서 뒤돌아 보니 오늘 산행을 시작한 살피재 넘어 어제 어렵게 넘었던 금귀봉과 보해산 그리고 보해산과 맞닿아 있는 뻥대들이 이름답게 보이기 시작하고 그 우측 저 멀리에는 수도산 아래 시코봉에서 시작되는 양각지맥 분기점의 풍경이 아스라히 멀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 수도산 우측으로는 단지봉과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렇게 한동안 조망과 풍경들을 살펴본 후 다시 가시나무들을 헤치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어제 걸어 온 마루금을 뒤돌아 본 후 다시 진행하니 잡목속에 커다란 고사목 토막들이 널부러져 있는 478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다시 잡목과 가시나무들을 헤치며 조금 더 진행하니 인식이 불가능한 삼각점이 박혀 있는 500.2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준희님의 이정판이 걸려 있다.
잡목들과 가시나무들로 인해 조망이 없어 정상 사진만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잠시 잡목이 사라지며 멋진 풍경들이 눈 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잠시 후 진행 방향과 좌측으로 멋진 마루금이 펼쳐지는데 자세히 보니 우측의 소나무에 선답자들 산행 띠지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597.3 무명봉에서 헬기장과 598 헬기장 지나 712미터인 박유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길게 펼쳐져 있다.
좌측 박유산 우측의 안부 지난 봉우리가 박유산 갈림삼거리로서 원 양각지맥 마루금은 그 무명봉에서 우측 뒤로 이어지지만 그리 멀지 않기에 저 뾰족하게 솟아 있는 박유산을 잠시 다녀 와 산행을 이어 가기로 한다.
이제 이곳 능선에는 어제와는 완전히 다르게 단풍이 최절정을 지나 아직도 화려한 모습으로 남아 있어 눈의 피로도를 확 줄여주고 있다.
이제 등로 우측으로는 광주대구간 고속도로가 거창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고 거창읍내 뒷편으로는 용추계곡이 있는 진양기맥의 마루금인 금원산과 기백산 그리고 황석산 능선이 방금 떠 오른 햇살을 받아 박무 현상속에서도 빛나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지독한 잡목을 헤치며 등로에 쓰러져 있는 커다란 고사목들을 피해 어렵게 진행하니 낙엽들이 등줄기로 쏟아져 들어 오며 등줄기에도 상처를 내는지 따갑기 시작한다.
그렇게 진행하니 묵은 벙커 주위로 지독하게 자라고 있는 잡목들과 가시나무 아래 검게 그을린 고사목들이 쓰러져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등로 우측 뒤를 보니 어제 어렵게 다녀 온 금귀봉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뾰족한 송곳 모양으로 솟아 있는 모습도 보인다.
잠시 후 등로 우측으로 벌목된 능선이 아름다운 능선 지점에 도착을 하고 다시 등로 우측으로 펼쳐진 광주대구간 고속도로와 거창읍 그리고 그 뒤를 감싸며 이어진 금원산과 기백산 그리고 황석산 줄기를 살펴보는 시간도 다시 가져 본다.
그곳에서 진행 방향을 다시 올려다 보니 헬기장에서 좌측 박유산으로 이어지는 단풍 능선이 여전히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풍경을 사진에 담으며 잡목들을 헤치며 천천히 걸어 진행하니 무명띠지가 걸려 있는 464.9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등로 좌측의 가조마을 뒷편인 오도산 위로 떠 오르는 일출을 만난다.
몇장의 사진에 아름다운 일출 광경을 담고 다시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지나 아카시아 오르막 등로를 타고 어렵게 오르니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 있는 440.6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다시 사방팔방으로 펼쳐진 멋진 조망과 풍경들을 추억에 담고 진행하니 지독한 잡목지대 지나 불에 탄 흔적이 남아 있는 고사목들이 널부러져 있고 한쪽에는 관목의 참나무와 잡목들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443 무명봉에 도착을 해 등로 좌측을 보니 가조들녁 지나 우측의 일출이 떠 올랐던 미녀산과 오도산 위로 여전히 붉은 하늘이 빛나고 그 좌측 위로는 두무산 지나 비계산이 또 다른 모습으로 펼쳐져 있다.
그 무명봉을 지나니 키큰 싸리나무와 참나무들이 등로를 가득 메우고진행 방향으로 헬기장 능선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잠시 후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 있는 467.9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다시 나타나기 시작하는 아카시아 가시 나무들을 이리저리 조심하며 걸어 오르니 잠시 잡목들과 가시나무들이 사라지며 진행 방향으로 깨끗한 조망이 펼쳐져 헬기장에서 박유산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능선을 올려다 본다.
진행 방향을 살펴보고 다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 온 무명봉과 500.2봉 지나 어제 걸었던 금귀봉과 뻥대들 그리고 보해산이 우측 저 멀리 수도산으로 이어지는 풍경이 환상으로 펼쳐져 멀어지고 있지만 느낌으로는 조금 더 가깝게 다가온다.
어제 하루 종일 걸어 진행을 했던 양각지맥 1구간을 살펴보고 이제 진행 방향을 보니 바로 앞으로 헬기장이 올려다 보이고 헬기장에서 그 좌측 저 끝자락으로 뾰족한 박유산이 이제 사진 한장에 잡히지 않을만큼 가깝게 다가 와 있다.
잠시 후 키작은 소나무들이 보이는 468.4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진행하니 철없는 진달래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어 눈길을 잡는다.
이제 피었으니 올해 씨앗을 맺기는 어렵겠고 내년에도 이런 화사한 꽃망울을 피울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진달래꽃을 사진에 담고 이제부터 잠시 칼등능선을 따라 조심하며 걸어가니 등로 좌우측으로 멋진 조망과 풍경들이 펼쳐진다.
이제 진행해야 할 방향으로 단풍 능선이 길게 이어지고 바로 위로 헬기장이 올려다 보이는 597.3 소나무봉이 가깝게 다가와 있다.
이제 산객의 키보다 더 웃자란 싸리나무 지대를 통과하니 그 싸리나무 낙엽들이 온 몸으로 파고들어 간지럽기 시작하여 잠시 배낭 내려 낙엽들과 잔가지들을 정리하고 출발하니 등로 좌측으로는 가조와 그 뒤로 수도지맥 줄기가 선명하고 우측으로는 거창읍을 지나 진양기맥 마루금이 드높게 솟아 있다.
잠시 몇발자국 더 걸어가 등로 좌측을 보니 이제 잠시 후 올라야 할 박유산이 우측 끝자락으로 드높게 올려다 보이고 그 좌측 저 멀리 미녀산과 오도산 위로 구름을 뚫고 나오려는 태양이 몸부림 치고 그 좌측 위로는 두무산 지나 비계산이 아름답다.
지독한 잡목과 가시나무 지대로 이뤄진 등로 때문에 진행 속도는 전혀 나질 않지만 생각지도 못한 아름답고 환상적인 풍경과 조망에 지루함을 모르게 진행되고 있는 시간이다.
그렇게 조망을 즐기며 조금 더 걸어가다 등로 좌측을 보니 이제는 가조면 마을을 가로지르는 광주대구간 고속도로를 두고 우측 아래로는 두무산과 오도산이 좌측인 북쪽으로는 비계산 지나 우두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산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아무리 바빠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다시 발걸음 멈추고 많은 사진들을 남기고 추억까지 가슴에 담아 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좌우측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조망을 즐기고 뒤로 따라오는 어제 걸었던 금귀봉과 보해산을 살펴보다 보니 헬기장 우측의 소나무에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597.3 무명봉이 바로 코 앞으로 솟아 있고 그곳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계절의 변화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지독한 칡넝쿨 지대가 이제는 제법 진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변해 있다.
오르다 보니 이곳 능선에도 역시 철모르는 철쭉이 화사하게 피어나 있고 사진에 담으며 조금 더 가파르게 걸어 오르니 일망무제로 펼쳐진 조망과 풍경들이 너무나 아름다워 다시 진행하지 못하고 잠시 더 시간을 보내며 즐겨 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다시 힘을 내 오르니 드디어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걸려 있는 소나무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긴 후 이제 좌측으로 급하게 꺽어 내려가는 등로를 살펴보니 저 멀리 박유산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이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참으로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진행 방향으로 바로 앞에 최근에 생긴 듯한 헬기장이 보이고 그 우측 아래로 비포장임도가 길게 뻗어 있으며 그 중간에 598봉 직전의 또 다른 헬기장 넘어 저 멀리 박유산이 송곳처럼 뾰족하게 솟아 있는 모습이 전부 한눈에 들어 온다.
그 박유산 좌측 멀리에는 미녀산과 오도산이 톱날 능선으로 펼쳐져 있고 그 위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햇살이 구름을 뚫고 나오려고 애쓰는 모습도 보인다.
그렇게 조망을 즐기고 진행 방향의 산줄기도 확인한 다음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금새 새로 생긴 듯한 헬기장에 도착을 하고 직진 방향으로 등로를 찾아 보지만 보이지 않아 뒤돌아 나와 비포장임도를 타고 빠르게 걸어 본다.
비포장임도를 타고 걸어가며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오늘 걸어 마무리를 해야 할 양각지맥 마지막 산줄기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 넘어 저 멀리 감악산과 월여산 지나 황매산과 지리산 천왕봉이 조금 더 가까워진 거리감으로 다가온다.
감악산 위에서 돌아가는 바람개비들도 줌으로 당겨 확인하고 그 비포장임도를 타고 빠르게 걸어 오르니 드디어 또 다른 헬기장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도 아름답게 펼쳐진 조망들을 살펴보며 잠시 쉬어간다.
지나 온 방향 바로 좌측인 서쪽으로 거창읍이 박무속에 잠겨있고 그 뒤로 길게 뻗어 있는 진양기맥의 금원산과 기백산 그리고 좌측의 두개의 암봉이 뚜렷한 황석산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그 황석산 좌측으로는 통영대전간 고속도로 건너 대봉산과 감투산 능선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진행 방향으로는 바로 앞 598봉 지나 박유산이 뾰족하고 그 좌측 저 멀리 가조마을 지나 미녀산과 오도산이 뚜렷하게 다가온다.
이제 지나 온 북쪽을 살펴보니 어제 걸었던 수도산에서 양각지맥 분기점인 시코봉이 저 멀리 흐릿하게 실루엣으로 보이고 가까운 곳으로 보해산과 뻥대들 그리고 금귀봉 지나 오늘 잡목들과 가시나무들로 힘들게 걸어 온 불난 후 벌목된 듯한 마루금들도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진행하고 싶어도 진행 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한 조망과 풍경에 다시 발목이 잡혀 한동안 많은 추억과 사진을 남기고 천천히 진행을 이어간다.
진행 방향 좌측으로는 가조들녘과 마을들이 약간의 박무속에 아름답게 앉아 있고 그 뒤를 돌아 병풍처럼 둘러 친 미녀산과 오도산 그리고 광주대가간 고속도로 좌츠으로 비계산과 우두산 지나 작은가야산과 남산으로 이어지는 수도지맥 마루금이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담고 찍으며 머물다 진행하다를 반복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 쉽게 진행을 이어가지 못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두번째 만난 헬기장에서 환상의 조망과 풍경들을 즐긴 후 천처히 전진하며 진행하니 금새 잡목들을 지나 약간의 공터로 보이는 598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에도 선답자의 띠지가 걸려 있어 사진에 담고 사방팔방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산하를 감상해 본다.
오늘은 산행 거리가 짧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어제 길게 걸었기 때문에 무리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진행하다 보니 자꾸만 늘어지며 사진 숫자만 늘려가고 있기도 하다.
지나 온 방향으로 헬기장 2개가 연이어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거창읍과 진양기맥의 금원산 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 모습이 자꾸만 돌아서는 발길을 붙잡는다.
북쪽으로는 여전히 어제부터 걸었던 양각지맥 전 구간이 길게 이어지고 오늘 힘들게 진행해 온 잡목과 가시 등로도 그 속살을 숨기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길게 이어지고 있어 실제 다가가 보지 않으면 모를 인생사를 닮았다는 생각도 해 본다.
동쪽 방향으로는 이제부터 걸어 올라야 할 박유산 좌측으로 가조마을과 오도산에서 비계산과 우두산으로 이어지는 톱날 능선이 여전히 약간의 박무속에 빛나고 있다.
생각보다 긴 시간 그 598봉에서 조망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고 진행하는데 갑자기 등로가 희미해지며 사라져 버리기에 길찾기에 집중하며 내려가 지독한 싸리나무 군락지에 나 있는 좁은 등로를 찾아 진행하니 남아있던 낙엽들이 온 몸으로 파고들며 상거지꼴이 되어 버렸다.
짧은 구간이지만 힘들게 등로를 찾아 잡목들을 헤치고 내려가니 낙엽을 덮고 있는 묘지가 나타나고 억새가 자랐던 안부를 지나면서 등로는 다시 뚜렷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진다.
약간의 잡목들 저항이 있지만 커다란 소나무가 화마의 영향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지금까지 걸었던 등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안하게 걸어 오르니 드디어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 있는 박유산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사진 몇장 남긴 후 커다란 소나무 뒤에 배낭을 숨기고 좌측 박유산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박유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빠르게 진행하며 눈으로만 등로와 풍경들을 감상하고 정상을 찍은 후 내려오는 시간에 조금 더 상세히 살펴보기로 하니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박유산 정상에 도착을 해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아름답게 펼쳐진 조망과 풍경들을 감상해 본다.
제일 먼저 동쪽으로 가조마을과 광주대구간 고속도로 그리고 미녀산과 오도산 그리고 환상의 운해를 만났던 두무산과 좌측으로 비계산 지나 우두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살펴본다.
광주대구간 고속도로 좌측인 북동쪽으로는 조금 더 넓게 펼쳐져 있는 가조마을과 들녘들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그 뒤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비계산과 우두산 지나 작은가야산과 남산 그리고 좌측 저 멀리 단지봉으로 이어지는 수도지맥 마루금이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저 남산을 지나며 자욱한 안개와 안개가 뭉쳐 물방울이 되어 대지를 적시며 등산복을 흥건히 적셨던 추억에 이제는 맑은 미소를 지으며 살펴보지만 그 당시만 해도 지독한 미역줄기를 뚫고 진행하며 고생한 시간이라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만큼 고통의 시간이었던 모양이다.
가조와 가북을 이어주는 좁은 들판을 따라 북쪽으로 눈을 돌리니 어제 힘들게 올랐던 금귀봉이 여전히 뾰족한 송곳같은 모습으로 하늘을 향해 솟아 있고 그 우측으로 뻥대들과 큰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 보해산 뒤 저 멀리 흰대미산과 양각산 지나 양각지맥 분기점인 시코봉이 보이고 그 뒤로 금오지맥 분기점인 신선봉과 수도산 정상은 이제 하나의 능선으로 보일 정도로 멀어져 있고 그 우측으로 돌아가며 넉넉한 품을 자랑하는 단지봉이 큰 줄기를 이루며 가야산을 이어주고 있다.
한동안 그렇게 조망과 풍경에 심취해 많은 사진과 추억들을 남기고 정상을 살펴보니 제대로 된 정상석 하나 없이 작은 정상판과 가조5경 박유산 설명판 그리고 거창305이란 삼각점만 박혀 있는 잡목들이 자라고 있는 공터봉이 눈에 보인다.
박유산(712봉)은 경상남도 거창군의 가조면 동례리와 남하면 지산리 사이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고도는 712미터이고 산 동쪽으로 가천천이 남류하며 서쪽에서 지산천과 대곡천 등이 발원한다.
북쪽의 보해산과 금귀산 등에서 산줄기가 이어지는데 여지도서(거창)에 박유산은 가조현 남쪽 5리에 있고 금귀산 남쪽 산기슭이며 신라 처사 박유가 세상을 피해 이곳에 살았고 (중략) 후세 사람들이 그대로 박유산이라고 불렀다 라는 내용이 있는데 이를 통해 박유가 살았던 것에서 산 지명이 유래된 것을 알 수 있다.
이후 대동지지(거창), 경상도읍지(거창) 등에서 찾아 볼 수 있고 광여도(거창)에 지차리면 북쪽의 산으로 해동지도(거창)에는 금귀산봉대에서 산줄기가 남쪽으로 이어져 박유산이 되는 것으로 묘사된 것을 비롯해 동여도(18첩 3면), 지승(거창) 등 조선 후기 대부분의 지도에 박유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거창군사에 의하면 산은 화룡산(華龍山, 火龍山)이라고도 하였는데 이것은 풍수지리상 가조분지의 남쪽에 자리해 불의 산으로 본 것이라고 한다.
정상부 사진들을 남기고 다시 올라 왔던 등로를 따라 갈림삼거리로 복귀하기 위해 정상을 출발한다.
정상을 지나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전망바위들이 나타나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들려보니 방금 전 정상에서 봤던 풍경들보다 훨씬 좋은 조망들과 그림들이 펼쳐져 있어 다시 발걸음 붙잡고 많은 사진들을 담아 본다.
오늘 힘들게 진행해 온 잡목과 가시나무 등로가 고운 단풍을 입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ㄱ살피재로 이어지고 광주대구간 고속도로를 지나 금귀봉과 뻥대 그리고 보해산이 여전히 그 웅장한 산세를 과시하며 자리를 지키고 그 뒤 저 멀리 시코봉과 수도산 그리고 단지봉이 우측 아래 가북과 가조 들녘을 만들며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한동안 조망을 즐기고 그 전망바위를 내려오니 이제 소나무 가지 사이로 등로 좌측인 남서쪽이 조망되는데 월여산과 감악산 그리고 필봉산와 왕산들을 지나 지리산 천왕봉이 머리끝만 내밀며 존재감을 알려 온다.
지리 주능선을 타고 우측으로 쭉 고개를 돌리며 우측 끝자락에 예쁜 엉덩이를 닮아 있는 반야봉이 우뚝하여 그냥 지나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
그곳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 산군들을 찾아 아리저리 몇장의 사진들을 더 남기고 이제 스마토 폰을 주머니에 감추고 조금은 빠르게 하산 등로를 타고 내려가 본다.
그래도 간간히 보이는 거창읍내를 살펴보고 내려가니 방금 전 배낭을 숨겼던 갈림삼거리봉도 가깝게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곧이어 안부 직전 또 다른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등로 우측 방향으로도 뚜렷한 등로가 보인다.
지도를 보니 아마도 동례리 버리내소류지 방향에서 박유산을 오를 수 있는 등로가 나 있는 듯 보이는데 확인은 쉽지 안하 사진 한장 남기고 안부를 지나 다시 박유산 갈림삼거리로 복귀해 숨겨 놔던 배낭을 찾아 다시 지맥 산행을 이어가 본다.
다시 정상 마루금에 복귀를 해 완만하게 이어지는 약간의 잡목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안부인듯 아닌듯한 곳을 지나 다시 완만하게 오르고 잠시 후 바위 옆에 뿌리를 내리며 자라고 있는 가지가 많은 커다란 소나무 한그루가 보기보다 힘겹게 살아가는 585.1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살아가는 위치와 환경이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그래도 큰 틀에서 보면 같은 지역인데도 모두 커가는 모습과 양상은 달라도 너무 다른 나무들을 바라보며 인생사도 다르지 않음을 종종 느끼는데 오늘 만났던 저 소나무가 다시 지나 온 인생을 뒤돌아 보게 만들고 있다.
이제부터 멋진 소나무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약간의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그러나 조망은 거의 없는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산행 속도가 나기 시작하고 다시 등줄기와 이마에선 굵은 땀방울들이 흘러 내리기 시작한다.
제멋대로 구불구불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이 세상사를 축소한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진행되고 그렇게 빠르게 진행하니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통과 해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로 전진한다.
잠시 후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 있는 무명봉을 지나 계속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멋진 소나무 등로를 지나 길주의 지점인 595.2봉에 도착을 하고 살펴보니 최근에 다른 선답자가 달아 놓은 듯한 깨끗한 준희님 이정판이 반겨 준다.
그 595.2봉에서는 직진의 등로도 발달되어 있지만 그 직진 등로를 버리고 우측 잡목들과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잠시 잡목들의 저항을 뚫고 내려가니 보이지 않던 커다란 바위들이 등로에 보이기 시작한다.
바위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전진하니 등로 우측으로 벌목지가 펼쳐지며 다시 아름다운 풍경들과 조망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발걸음이 느려지기 시작한다.
진행하며 등로 우측 앞을 살펴보니 거창읍이 진행 방향 산줄기에 막혀 살짝 얼굴만 내밀고 그 뒤 저 멀리 진양기맥의 기백 금원산 줄기가 보이면서 그 위쪽으로 길게 남북으로 이어진 덕유산 주능선이 한눈에 보여 잠시 발걸음 멈추고 그 이름들을 불러 본다.
하지만 이곳은 진행하다 길주의 지점으로 계속 이어지는 벌목지 경계 능선을 따르면 알바를 하게 되니 중간 지점에서 좌측으로 크게 꺽어 들어가야 하는데 그 사정을 정확하게 인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알바로 저 벌목지 정상부까지 올랐다 다시 내려 와 정상 등로를 찾아 진행하게 되었다.
잠시 더 진행하니 잡목들과 가시나무들의 저항이 심해지기 시작하고 어렵게 그 잡목들을 헤치며 진행하니 가을하늘의산이야기라는 산행 띠지가 걸려있고 좌측 커다란 소나무에도 몇장의 띠지들이 보이는데 그 띠지들을 보면서도 아무 생각 없이 등로 우측의 벌목지 넘어 펼쳐진 풍경에 취해 정상 등로를 확인하지 못하고 계속 벌목지를 타고 진행하며 오르다 그 벌목지 정상부에 도착을 해서야 왜 이곳까지 올라왔지 하는 자책을 하면서 뒤돌아 내려가 고사목들이 널부러져 있는 정상 등로를 찾아 어렵게 진행을 이어가는 시간이었다.
짧은 거리를 알바하면서 그래도 나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아쉬움 없이 즐겨보는 시간이다.
양향리 마을 골짜기에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풍경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이고 그 민가를 호위하듯 둘러친 산줄기가 바로 코앞으로 다가와 있으며 그 좌측 뒤로 오제 넘었던 금귀봉과 뻥대들 그리고 보해산이 우뚝하고 그 보해산 우측 뒤로 양각지맥 분기점인 시코봉과 수도산이 올려다 보인다.
가을이 익어 이제 겨울로 접어든 길목임을 느끼며 다시 정상 마루금으로 뒤돌아 와 아름다웠던 조망들을 뒤로 하고 산행을 이어가 본다.
저 소나무들 사이에 선답자들이 알바하지 말고 잘 진행하라며 많은 산행 띠지들을 걸어 놨는데 확인까지 했으면서도 그냥 지나쳐 벌목지 정상까지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는 촌극도 벌였다.
하지만 너무나 아름답고 멋진 조망들과 풍경들을 덤으로 얻었으니 아쉽거나 불만은 없으며 오늘 산행 거리도 짧아 여유가 이기에 웃으며 정상 마루금을 찾아 다시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
방금 전 알바를 했던 벌목지 경계 능선과는 달리 정상 양각지맥 마루금으로 들어가니 지독한 잡목들이 다시 발목을 붙잡고 아카시아 가시나무와 산초가시나무들이 사정없이 온 몸을 강타해 여기저기 곡소리가 절로 나오게 만든다.
더욱이 등로에 쓰러진 거대한 나무들이 너무 오래되어 잊혀진 군대 시절 유격훈련을 다시 진행하게 만들고 그렇게 힘든 산행을 이어가니 등로가 조금씩 좋아지고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보이는 508.4 무명봉에 도착을 해 양탄자처럼 깔려 있는 솔갈비에 앉아 잠시 쉬어 간다.
다시 진행을 이어가니 커다란 아카시아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조심하며 통과하니 등로는 다시 일상적인 소나무 등로가 열리면서 507.6 무명봉에 도착을 해 선답자들이 걸어 놓은 띠지들을 확인해 본다.
다시 제멋대로 자라고 있는 조선 소나무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이곳 등로에도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지만 진행에는 큰 지장이 없어 조금은 빠르게 걸어 본다.
잠시 후 칼등 능선 등로가 이어지고 등로의 방향이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르니 커다란 소나무 가지에 준희님이 걸어 놓은 529.1미터봉이란 이정판이 반겨 준다.
이곳 등로는 완전히 떨어지지 않은 단풍이 최절정을 이루며 화려한 색상들을 자랑하고 있는데 이 화려함도 잠시 곧 겨울 삭풍에 날리고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게 될 것이다.
그 529.1봉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출발하니 등로 좌측으로 잠시 다녀 온 박유산이 뾰족하게 솟아 있는 모습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고 그곳에서 이곳으로 이어지는 양각지맥 마루금도 부드러운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슺이 눈에 들어 온다.
다시 칼등 능선을 타고 걸어가니 커다란 소나무 사이로 키 작은 활엽수 관목들이 보이면서 화려한 단풍 터널을 만들고 무심으로 진행하니 잘려진 소나무 밑둥이 보이는 530.5 무명봉을 통과한다.
다시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다 좌측을 보니 조금 더 선명한 박유산 조망이 펼쳐져 사진에 담고 산행을 계속 이어가 본다.
다시 산행을 이어가니 발목지에서 알바하면서 만났던 가을하늘의산이야기라는 새로운 띠지가 보이는 무명봉에 오르고 지금까지 자주 만나지 못했던 띠지이기에 조금은 궁금해지는 시간이다.
다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 커다란 활엽수 한그루가 보이는 안부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또 다른 묵은 비포장임도 같은 안부를 통과하는데 생각보다 뚜렷한 안부이기에 지도를 확인해 보니 이곳 역시 아무 표식도 없는 무명안부이다.
안부를 지나 가파르게 오르니 잡목들과 억새들이 보이고 썩어가는 나무 밑둥들이 박혀있는 521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크게 휘어 진행이 된다.
잠시 후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여전히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마루금 우측 끝자락에 뾰족하게 솟아 있는 박유산과 그 넘어 미녀산 및 오도산 봉우리가 같은 높이를 보이며 펼쳐져 있다.
조망을 살펴보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니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멋진 소나무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힐링하듯 걸어가니 또 다시 산초가시나무들의 방해가 시작되고 손목에서 팔뚝까지 많은 부분에 깊은 상처를 만들며 어렵게 진행이 되고 있다.
그러다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리고 이마쪽을 만져보니 가시나뭇 가지에 스쳤는지 길게 핏자국이 돌며 부풀어 오르고 있어 준비한 약을 바르고 잠시 심호흡을 한 후 그 지독한 가시나무 지대를 통과할 수 있었다.
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솔갈비가 푹신하게 깔려있고 소나무 몇그루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546.2 무명봉에 도착을 해 쓰라린 몸뚱이를 살펴보고 필요한 약을 바른 후 다시 출발하는 시간이다.
그 무명봉을 지나니 잡목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아름다운 소나무 등로가 열리면서 지금까지 힘들게 진행해 왔던 시간을 보상이라도 해 주듯 이어진다.
봉우리 같지 않은 능선 상 봉우리들을 넘으며 조금은 빠르게 걸어가니 활엽수 낙엽이 깊게 깔려 있는 안부를 지나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곧게 뻗어 있는 그림같은 소나무 등로를 따라 힐링하듯 진행하니 금새 넓은 헬기장 한가운데에 삼각점이 박혀 있고 그 옆으로 이정표가 서 있는 일산봉에 도착을 해 배낭 내려 놓고 붙어 있는 낙엽과 나뭇가지들을 제거한 후 주위 풍경을 둘러보며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 본다.
일산봉에 대한 자료는 많지 않으나 찾아 보니 경상남도 거창군 남하면 지산리에 위치하고 산 봉우리가 일산(파라솔)모양으로 생겼다하여 일산봉이라 부른다고 하는데 이름의 한자를 보면 산자가 우산산자를 써서 이 전설이 사실일 듯 보이기도 한다.
일산봉 정상에서 잠시 자리 펴고 앉아 준비한 빵과 과일로 허기를 달래고 시원한 물 한모금으로 갈증까지 풀어 낸 후 주위를 둘러보니 나무들에 막혀 조망이 거의 없는데 유일하게 등로 좌측 활엽수 사이로 약간의 공간이 열리고 살펴보니 바로 아래에는 지산리의 지산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그 뒤 마을 넘어 미녀산과 정상까지 갈 수 없는 오도산 철탑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숙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들도 보이지만 그것이 일산봉에서 볼 수 있는 전부이다.
오래 전 수도지맥 산행을 하면서 담았던 추억을 꺼내 홀로 피식 웃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일산봉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출발하니 활엽수 낙엽이 푹신하게 깔려 있는 안부를 지나 평이한 소나무 등로가 열려 있다.
그 아래 잡목도 사라져 걷기 편한 등로가 이어지고 콧노래가 절로 나는 아름다운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좁은 공터의 무명봉이 나타나는데 살펴보니 특별할 것도 없는 지점이다.
주위를 둘러보고 사진에 담은 후 다시 진행을 이어가니 등로는 급경사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는데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송이 채취지역임을 알리는 시설들과 노끈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정없이 떨어지는 급경사 내리막 소나무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걸어 내려가니 내려가는 내내 송이 채취와 관련된 줄들이 보여 가을철 산행에는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한동안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내려가니 등로는 다시 온순해지고 소나무에서 활엽수로 수종이 변경되면서 조금 더 화려한 등로로 변하고 있다.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소나무 등로를 타고 오르니 선답자의 띠지가 걸려 있는 무명봉을 넘고 다시 안부를 통과한 후 고사목이 나뒹굴고 있는 518.6 무명봉에 도착을 해 주위를 둘러보고 산행을 이어간다.
무명봉을 지나 나즈막한 안부를 통과한 후 다시 완만하게 오르니 약간의 잡목들과 커다란 소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평이한 등로가 열리고 한동안 무심하게 걸어 진행하니 또 다시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 있는 471.7 무명봉을 넘는다.
그 무명봉을 지나니 잘려진 나뭇토막들이 제멋대로 나뒹굴고 있는 등로를 타고 내려가 지독했던 칡넝쿨이 찬바람을 맞으며 기세가 꺽여 있는 곳을 지나 짧은 절개지를 내려가니 차량 통행이 거의 업슨 1099번 지산로 2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한다.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능선으로 들어 오르니 아카시아 가시나무 지대가 나타나고 어렵게 그 가시나무들을 피해 진행하니 몇장의 선답자들 띠지들이 걸려 있어 힘을 주고 있다.
그 산행 띠지들을 지나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벌목지 넘어 감토산과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는 감악산이 빤히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사진에 담고 다시 오르니 준희 선생님이 걸어 놓은 484.1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기고 다시 산행을 이어가 본다.
그 484.1봉을 넘어 내려가니 고사목이 서 있는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다시 올라 잡목들과 고사목들이 나뒹굴고 있는 492.6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은 아직 가을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등로이다.
그 무명봉을 지나 다시 잡목들을 헤치며 내려가니 커다란 나무 하나가 쓰러져 안부를 가로질러 놓여 있는 오가리재 안부에 도착을 한다.
오가리재는 경상남도 거창군 남하면 대야리의 자연마을 중 한곳인 오가리마을에 있는 고개라서 붙은 이름으로 다섯 번은 피난할 수 있는 곳이라 오가리라고도 하며 한 도사가 나라안 사람이 사흘 먹을 것이 있다 하였는데 과연 이곳 금광에서 많은 금이 나왔다고 한다.
17세기 중반 효종 때 전라도 창평에서 고세징이 옮겨살기 시작하였다고 전해지고 1917년께 금광을 열어서 한때 10명의 광주 및 100여명의 광부가 50여호의 가구를 이루어 살았다.
아마도 무한도전의 산너머님이 수정해 걸어 놓은 듯 보이는 이정판이 쓰러진 아카시아 나뭇가지에 걸려 있어 사진에 담고 출발한다.
오가리재를 지나며 지도를 보니 실제 지도 상 오가리재는 조금 더 진행한 517봉 근처로 표기가 되어 있는데 진행하면서 확인해 보니 그곳 근처에는 제대로 된 안부도 보이지 않아 이곳이 맞을 듯 싶다는 생각이다.
다시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오르막 등로를 따라 느긋하게 진행하니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능선같은 봉우리를 넘어 커다란 소나무에 흰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는 467.5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지도를 보니 등로 우측으로 455.2봉 표시가 보여 잠시 다녀올까 생각해 살펴보니 등로도 보이지 않고 잡목들만 무성하게 길을 막고 있어 다녀오는 것을 포기하고 잡목을 헤치며 산행을 이어간다.
잠시 후 환상의 소나무 등로가 활짝 열리고 무심으로 그 소나무 등로를 타고 힐링하며 걸어가니 고생한 후 잠시 꿀맛 같은 행복감을 느끼는 인생사를 닮았다는 느낌이다.
잠시 후 선답자의 띠지가 보이는 무명봉을 지나고 소나무 한그루가 정상을 지키는 무명봉도 넘은 후 본격적인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이마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다 보니 넓은 공터에 관목들이 자라는 듯 보이는 517봉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준비한 후 제자리에 걸어 놓지 못한 이정판 뒷면에 517봉임을 알리는 표식을 해 놨다.
사진에 담고 잠시 물 한모금으로 갈증을 풀어 낸 후 우측으로 완만하게 내려가는 등로를 타고 양각지맥 끝자락을 향해 걸어 본다.
활엽수 낙엽들로 인해 미끄러운 내리막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무명안부를 지나고 다시 아름답게 펼쳐진 소나무 등로를 따라 힐링하며 진행하니 갑자기 지독한 잡목 등로가 보이기 시작하며 진행에 어려움을 준다.
조심하며 한동안 그 잡목들을 헤치며 완만하게 내려가니 드디어 마지막 비포장임도로 내려서고 잠시 온 몸에 붙어 있는 낙엽과 나뭇가지들을 제거하다 보니 온 몸이 성한 곳 하나 없이 상처 투성이이다.
그 비포장임도에서 잠시 심호흡을 하고 당을 보충한 다음 좌측 사과나무가 식재된 경계를 타고 오르니 짧은 구간 잡목이 우거져 힘들게 진행되고 잠시 후 가시나무가 보이는 무명봉에 도착을 해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본다.
계속 이어지는 잡목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잡목 무명봉을 지나 무명안부도 통과한 후 갑자기 나타나는 비포장임도에 도착을 하는데 살펴보니 등로 우측으로 벌목지가 나타나며 그 벌목지를 위해 새로 조성된 듯한 비포장임도이다.
이제부터 한동안 그 비포장임도같은 등로를 타고 우측으로 벌목지를 살펴보며 진행을 하게 되니 잠시 잡목과 완전한 이별을 하는 구간이라 마음 편히 진행을 이어간다.
잠시 더 벌목지 경계 등로를 따라 진행하다 진행 방향 우측 앞을 살펴보니 저 멀리 합천호로 이어지는 황강이 살짝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그 뒤 저 멀리 월여산과 바람개비들이 돌아가는 거창의 감악산 및 그 우측으로 황매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벌목지 상단부의 비포장임도같은 등로로 올라 잠시 걸어 진행하다 등로 우측 뒤를 살펴보니 방금 전 걸어 넘었던 517봉이 벌써 저 멀리 꼬깔 옷을 입고 멀어지고 그 우측 뒤로 일산봉과 박유산 라인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으며 그 일산봉과 박유산 라인 중간 뒤로는 금귀봉의 뾰족한 봉우리도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이제 양각지맥 산행도 그 끝자락이 보이는 듯 가까워지고 뒤돌아 보면 어제부터 걸었던 마루금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있으니 급할 것도 없고 서두를 이유도 없이 그저 즐기자는 마음으로 걸어 보는 최고의 시간이다.
다시 많은 사진들을 남기며 벌목지 상단 등로를 타고 한동안 걸어 그 벌목지가 끝나는 지점에 도착을 해 우측 뒤를 살펴보니 조금 더 깨끗한 조망이 막힘 없이 펼쳐져 있어 지나 온 산줄기를 시원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가져 본다.
바로 앞 517봉이 아름다운 단풍으로 곱게 치장하고 그 우측 뒤로 일산봉이 솟아 있으며 우측 끝자락에 솟아 있는 박유산 좌측 뒤로 어제 걸었던 보해산과 뻥대들 그리고 그 좌측인 사진 중앙부로는 박유산과 유사한 모습의 송곳처럼 솟아 있는 금귀봉이 이제 제법 멀게 느껴지는 모습으로 한눈에 들어 온다.
한동안 편안하게 벌목지 경계 등로를 따라 조망과 풍경을 즐기고 완만하게 내려가니 비포장임도는 우측으로 크게 휘어져 내려가고 마루금응 약간의 잡목들과 멋진 소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잠시 잘 보이지 않는 등로를 찾아 오르니 작은 바위들과 소나무들이 보이고 녹색 무명 띠지가 걸려 있는 481.3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봉우리는 잘 들리지 않는 듯 좌측으로 진행하는 우회 등로가 발달되어 있다.
그 481.3봉을 다녀 와 이제 우측으로 휘어지는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넓은 공터에 잡목들과 아카시아 가시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지점으로 내려가고 길찾기에 주의하며 진행하니 등로는 다시 소나무 아래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평이한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잠시 후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 있는 511.1 무명봉에 도착을 해 표식을 하고 곧바로 통과하며 산행을 이어간다.
무며옹을 지나니 다시 안부로 떨어졌다 완만하게 오르고 썩은 고사목들이 널부러져 있는 잡목봉에 올라 사진 한장 남기고 진행하니 안부 지나 잡목들이 성가시게 하는 451.9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커다란 참나무들이 보이는 무명봉을 지나자마자 잘 보이지 않던 붉은 무명 띠지가 걸려있고 살펴보니 조만간 만날 송전탑 때문에 한전에서 달아 놓은 띠지처럼 보인다.
그 무명봉을 지나자마자 등로 좌측 앞으로 드디어 가천천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줌으로 당겨 자세히 살펴보니 좌측의 가천천이 중간에 지나는 가천교를 지나 황강에 합류되는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가천교의 풍경이다.
그 황강 넘어로는 합천의 망일산과 월현산 지나 봉두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들도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가천교 좌측으로 있어야 할 돌구멍산을 찾아 보지만 나뭇가지에 막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멋진 합수점 부근을 조망하고 힘을 내 진행을 이어가니 독이어 57번 송전탑이 나타나고 그 아래를 통해 통과한 후 능선으로 드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 있는 무명안부로 떨어진다.
무명 안부를 지나 올라 잡목들을 헤치며 진행하니 버려진 안테나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며 산행을 이어가니 다시 낙엽이 푹신한 안부를 지나 등로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황강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어렵게 나뭇가지 사이로 흐르는 황강을 사진에 담으며 오르니 361.3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하며 마지막 가천교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
약간의 잡목들이 태클을 걸지만 심한 정도는 아니기에 진행에는 전혀 어려움 없이 빠르게 걸어가고 가끔 나타나는 바위들도 눈요기로 살펴보며 진행하니 묘지와 황강이 보이기 시작한다.
베어진 나무 밑둥들이 썩어가는 무명봉도 넘고 바위암릉 구간을 통과하니 높은 산불감시초소가 세워져 있고 그 옆으로 거창 426이란 삼각점이 박혀 있는 317.7 삼각점에 도착을 해 잠시 발걸음 멈추고 주위 조망을 살펴보고 쉬어 가기로 한다.
등로 좌측 뒤로 지나온 마루금이 올망졸망 이어져 있고 그 옆으로는 신산경표 상 진행 방향인 감토산이 솟아 있는 모습도 보이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저 감토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도 꼭 한번 걸어 보고 이곳을 살펴보는 기회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감토산은 경상남도 거창군 남하면 대야리의 자연 마을인 대야 마을 뒤편 북쪽에 위치한 해발 520미터의 나지막한 산으로 감토산을 이곳 사람들은 감토봉 또는 감투봉이라도 부르는데 이 감토봉에는 지명에 대한 전설이 다음과 같이 전해 온다.
1976년 8월 2일 거창군 남하면 무릉리 마을에 사는 정계환(남, 55세)에게서 채록하였고 1997년에 거창군사 편찬 위원회가 편찬한 거창군사(거창군, 1997)에 수록된 내용이었다.
옛날 대바지의 무우는 맛이 천하일품이어서 궁중으로 진상되어 임금님의 수랏상에 올라 임금님의 입맛을 돋우기도 했고 고관대작들의 집에서 잔치 음식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해 거창에 부임해 오는 원님은 꼭 대바지 무를 맛봤다고 한다.
어느 때 거창에 새로 부임해 온 한 원님도 대바지 무우 맛이 절품이라는 말을 들어온지라 부임하자마자 이방을 불러 대바지 무우 맛이 일품이라고 소문이 났으니 내가 맛을 보려고 하니 빨리 가서 무를 구하여 오라고 재촉했다.
원님의 분부를 들은 이방은 아전을 시켜 무를 구해 오도록 시켰으나 아전은 길도 멀고 다리도 아프고 하여 중간쯤 가다가 무덤실(무릉동)의 무우를 구해서 대바지 무우라고 속이고는 원님에게 바쳤다.
원님은 대바지 무우에 대한 기대가 워낙 컸던지라 깎아 바치는 무우를 이모저모 살펴보고 한입을 베어 먹더니 갑자기 오만상을 찌푸리고는 입 안의 무우를 뱉어 버렸는데 무우가 너무도 맵고 단단하여 약이 오른 고추를 씹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원님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아전을 불러 대령시키고는 이것이 진짜 대바지 무우냐고 다그쳤고 게으름을 부려서 원님을 속였으니 그 죄가 보통은 아닌지라 아전은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하면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니 대바지 무우 맛에 대한 미련이 강한 원님은 아전에게 진짜 대바지 무우를 구해 오면 자신을 속인 죄를 용서하여 주겠다고 했다.
아전은 온몸에 흐른 식은땀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나는 듯이 대바지로 달려 가 진짜 대바지 무우를 구해 와서 원님에게 바쳤고 진짜 대바지 무우를 맛본 원님은 그 맛이 너무 좋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원님이 아전에게 대바지에 감투를 내릴 만한 것이 없었는지 물으니 아전이 대바지에는 산과 들뿐이라서 감투를 내릴 만한 것이 없다고 하자 원님은 대바지의 산에다 감투를 내린다고 하였다.
이에 연유하여 이곳의 주민들은 대바지 마을 뒤편에 있는 산을 감토봉(감투봉)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삼각점봉에서 잠시 쉰 후 다시 배낭 둘러메고 출발을 하니 약간의 잡목 등로가 나타나더니 금새 잘 정리된 등로로 변해 편안하게 진행한다.
그렇게 한동안 내려가니 비포장임도가 나타나는데 지도를 보니 우측이 원지맥 등로이고 좌측으로 가면 가천천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가천교로 갈 수 있는 루트처럼 보여 무조건 우측 원 등로를 따라 진행한다.
잠시 우측으로 걸어가니 멧돼지 목욕탕 두개가 나타나고 죽어가는 나무들도 보이는데 이 나즈막한 야산에도 멧돼지들이 많이 살고 있는 듯 보인다.
선답자들이 많이 진행하지 않은 잡목과 가시나무 등로이면 어떨까 걱정을 하면서 진행하니 몇기의 묘지들이 나타나고 그 묘지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크께 휘어져 이어지는데 멧돼지들이 그 묘지 사이를 마구 파헤쳐 난장판을 만들어 놨다.
등골이 오싹함을 느끼며 좌측으로 돌아 내려가니 약간의 잡풀들과 은사시나무 군락지를 지나 또 다시 묘지 2기를 만나고 이곳 역시 멧돼지들이 밭 경작지를 만들듯 파헤쳐 놔 그 심각성을 느끼게 만든다.
그 묘지 뒤로 나 있는 등로를 타고 오르니 생각보다 등로는 잘 나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되고 곧이어 제멋대로 가지가 구부러진 소나무에 준희 선생님이 270.5봉임을 알리는 이정판을 걸어 놨다.
지도 상 마지막 봉우리인 270.5봉을 지나 멧돼지들이 몸을 문질러 죽어가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빠르게 진행하니 묘지가 나타나고 그 묘지 위에서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마지막 산줄기 넘어 돌구멍산과 그 뒤로 이어지는 500미터급 산군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 산들에 막혀 있어야 할 숙성산 쪽은 보이지 않는다.
이제 마지막이라는 안도감 때문이지 갑자기 피로도가 밀려오기 시작하고 하품이 생기면서 다시 마음이 급해진다.
묘지를 지나 또 다시 나타나는 묘지를 통과하니 생각보다 등로는 잘 나 있고 그렇게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니 커다란 참나무가 보이는 곳 우측 앞으로 드디어 양각지맥 합수점인 가천천과 황강이 만나는 가천교가 빤히 내려다 보인다.
가천천은 경상남도 거창군 가북면 우혜리에서 시작하여 남쪽으로 흐르다 지산천 합류지점 인근에서 사행을 이루며 서남방향으로 흘러 황강으로 유입되는 낙동강 수계의 지방하천이다.
하천의 수계는 본류와 5개의 소하천인 우혜천, 좌가천, 우가천, 마상천, 지산천으로 이루어져 있고 하천연장은 31.2 Km, 유로연장 33.7 Km, 유역면적 180.22 Km2이다.
하천의 명칭은 하천이 지나는 가조면과 가북면의 지명에서 가천으로 불리다 가천천으로 되었으며 유역 인근의 토지 대부분은 임야와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다.
하천 발원지 인근에는 수도산과 흰대미산이 있으며 하천의 중상류지역과 하류지역는 하천을 따라 동서방향으로 보해산, 금귀산, 우두산, 숙성산, 감투산 등의 험준한 산지가 형성되어 있다.
하천 중류부에는 넓은 평야지대가 있고 하천의 경사도는 유역 전반에 걸쳐 급한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하천 중류부에는 12번 광주대구간 고속도로가, 황강 합류지점에는 24번 국도가 하천을 가로지르며 지나고 하천을 따라 1099번 지방도로가 있다.
오랫동안 잊지 못할 환상의 조망과 풍경을 즐겼던 양각지맥에서의 이틀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시간이다.
마지막 합수점을 살펴보고 활엽수 낙엽이 깔려 있는 푹신한 등로를 따라 빠르게 걸어 내려가니 마지막 철계단이 보이고 그 철계단을 따라 내려가 1차선 포장도로에 무탈하게 안착한다.
그 도로 좌측 앞으로는 안내판이 보여 가 보니 독립유공자 유진옥의 묘라는 설명판이 보여 사진에 담고 우측으로 돌아 내려가니 곧바로 용동버스정류장 지나 좌측으로 가천교가 보인다.
가천교에서 가천천을 사진에 담고 뒤돌아 나와 이제 마지막으로 가천교 좌측의 가천천이 우측의 넓은 황강과 만나는 합수점을 사진에 담으며 이틀간 걸었던 양각지맥 산행을 마무리 한다.
황강은 경상남도 합천군의 중심을 흐르는 하천으로 발원지는 거창군 고제면 삼도봉 남쪽 계곡이고 거창읍을 거쳐 동남쪽으로 흐르면서 거창위천 등을 합류하고 이후 합천호를 이룬 후 합천읍을 지나 합천군 청덕면에서 낙동강에 합류한다.
황강 지명은 황의 의미가 크다는 뜻을 담고 있다는 설이 있고 옛 삼가현(합천군 삼가면 일대)의 황산과 관련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며 조선시대 초계에서는 황둔진 또는 황둔강이라고도 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합천)에 남강이 동쪽으로 흘러 초계군 경계에 들어가서 황둔진이 된다 라는 관련 기록이 있으며 합천에서는 예전에 남강에서 앞강으로 부르기도 하였는데 서쪽에서 흘러온 황강이 고을 남쪽을 휘돌아 흐른다는 것에서 지명이 비롯되었다. 황강이 낙동강과 합류하는 지점에서는 감물창진이라 하였고 문헌상 영호수라는 이름도 보이며 황강 일대는 고대에 가야와 신라 사이의 국경지역이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세종 때 황산강 상류에서 황룡이 물속에 나타났으며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고 또 합천 고을 동쪽 13리에 견천 또는 개비리(개벼리)라는 황강변의 벼랑이 있는데 위는 절벽이고 아래는 깊은 못으로서 꼬불꼬불한 잔도였다고 한다. 이곳에 길이 생긴 것은 합천과 초계 고을에 사는 암수 두 마리의 개가 서로 만나기 위하여 다니다가 벼랑에 길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합수점을 사진에 담고 다시 용동 버스정류장에 배낭도 내릴 겨를도 없이 스틱을 접는 사이 저 멀리 가천교 건너에서 작은 미니 버스가 달려오고 재빨리 도롯가로 내려가 손을 흔들어 그 미니 버스를 탑승하니 오후 3시 25분을 넘기고 있다.
버스에 오르니 기사님과 중년의 아저씨 한분 그리고 아주머니 한분 해서 총 4명인데 이 산객을 제외한 3명은 잘 알고 있는 듯 농담으로 떠들고 있다.
배낭을 내리는데 배낭과 등줄기 사이에 내려 앉은 많은 낙엽들이 버스 바닥으로 떨어지고 괜시리 미안한 마음에 밀대로 청소까지 해 드리면서 25분 정도 걸려 너무나 손쉽게 거창버스 터미널에 도착을 해 애마를 회수한 후 가까운 천지탕으로 가 샤워 후 환복을 하니 이제서야 제대로 된 사람 모습을 되찾지만 지독한 잡목들과 가시들로 인해 생긴 깊은 상처들로 인해 온 몸이 따갑고 쓰라리기 시작한다.
어짜피 고속도로가 막히기에 느긋한 마음으로 애마를 몰아 귀경길에 오르는데 대전 못미친 지점부터 차량들이 막히기 시작하고 어렵게 청주휴게소까지 올라가 그곳에서 나주곰탕으로 저녁을 해결한 후 안성휴게소에서 강하게 내리는 빗줄기 속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휴게소로 들어가 2시간 정도 꿀잠을 잔 후 밤 11시 30여분 쯤 무탈하게 귀가하게 되었다.
귀가하니 오늘이 결혼기념일 28주년 차이기에 아이들이 준비한 케익으로 조촐한 축하를 하고 이번 주 가족 외식으로 다시 한번 더 시간을 갖기로 하니 또 한주일이 넘어가고 있다.
다음주에는 결혼식 참석으로 인해 토요일 산행이 불가능 하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 올 수 있는 지맥 한곳을 간단하게 다녀 왔으면 하는 바램으로 긴 양각지맥 산행기도 마무리 한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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