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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천등지맥(백운·완)

천등지맥 제2구간 강승갱이재에서 장선고개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9.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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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충청북도 충주시와 제천시의 천등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2019년 10월 12일 (토요일 한글날 당일 산행)

산행날씨 : 하루종일 맑고 화창한 가을 날씨에 약간의 바람이 불어 좋았지만 한낮에는 여전한 더위로 많은 땀을 흘렸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영상 7도에서 영상 23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가춘리 강승갱이마을(충청북도 충주시 엄정면)-마지막 민가-계곡등로-능선등로-천등지맥 마루금 접속-648.5봉(강승갱이재봉?)-무명안부-

                 강승갱이재(천등지맥 제2구간 산행시작점)-무명안부-648.5봉(강승갱이재봉?)-가춘리 갈림삼거리 복귀-608 무명안부-645 무명잡목바위봉-

                 678.5 삼각점봉(강승갱이봉?, 76.6 건설부, 306 재설)-무명바위안부-626 무명봉-570 무명참나무와바위봉-로프암릉구간-602.8봉-597 무명

                 참나무봉-밀양박공묘지-비포장임도-무명묘지(좌측조망)-오청산(656.9봉, 정상이정판)-바위암릉우회구간-597 무명고사목봉-무명안부-

                 632.3 묘지봉-무명안부-벌목지 조망처-무명안부-531 무명바위봉-484.7봉-검정천막등로-다릿재터널(38번 북부로 4차선 포장도로)-436 무명

                 소나무봉-송전탑-492 무명소나무2봉-533.5 묘지봉-다릿재(374미터, 옛날 38번 2차선 포장도로, 아침농장식물원)-지독한 잡목과 원형철조망

                 등로-419 무명공터봉-비포장임도(태성사입구, 철문)-김해김공수목장-비포장 임도-천등산 임도 노선현황판-나무계단-통나무계단-안전목책과

                 로프-암벽 우회등로-계단-안전목책과 로프-590 바위봉-이정표(천등산정상 1.2 Km, 1코스입구 0.6 Km)-천등산119신고안내판(제1지점,

                 605 바위돌탑봉)-바위 로프구간-621.3 바위무명봉-무명안부-통나무계단-안전목책과 로프-나무계단-안전목책과 로프-668 무명봉 조망-

                 천등산119신고안내(제2지점)-안전철봉과 로프-789 돌탑봉 조망-천등산정상 이정표(느릅재 3.2 Km, 동봉 0.8 Km, 소봉 0.9 Km)-

                 천등산(807.1봉, 정상석, 301재설 삼각점)-팔각정자(조망)-757 잡목봉-이정표(느릅재 2.8 Km, 다락재 2.0 Km, 천등산정상 0.4 Km)-안전철봉과

                 로프-바위지대-안전철봉과 로프-568 참나무 밑둥(길주의)-시멘트 포장도로-임도갈림삼거리 이정표(느릅재 1.7 Km, 둔대삼거리 3.0 Km,

                 천등산정상 1.5 Km와 더독삼거리 2.7 Km)-534.2봉-비포장 임도-시멘트 포장도로-386 무명봉-무명안부(좌 사과과수원)-298 무명싸리봉-

                 느릅재(중원골프클럽 정문, 인등로 2차선 포장도로 갈림삼거리)-서대버스정류장-지독한 잡목지대-비포장임도-367 갈림삼거리봉-336

                 무명봉(우측 중원골프장 조망)-비포장임도-능선진입-417봉-비포장임도-잣나무 군락지-비포장임도 이정표(인등산정상 2.4 Km, 심기신

                 수련장 0.3 Km, 화랑우터 1.4 Km)와 인등산 위치도-은사시나무와 잡목지대-로프지대-돌탑들-650 무명공터봉-인등산 갈림삼거리-

                 인등산(665.1봉, 정상석과 정상판, 제천25 삼각점, 무인산불감시카메라) 이정표(장재 1.8 Km)-인등산갈림삼거리 복귀-무명안부-496

                 무명봉(길주의 지점)-비포장 임도-418 무명소나무봉-무명안부-343 무명봉-평산신공묘지와 안부-337.1봉-305 무명바위봉-바위안부-

                 묘지들(조망)-장선고개(이정석, 532 호반로 2차선 포장도로)-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3.02 Km & 22.32 Km (스마트 폰의 오룩스 맥과 트랭글 기준, Oruxsmap을 새로 교체한 후 진행 중 튀는 현상 발생해 약 500 m 추가)

                지맥산행 : 약 21.49 Km (강승갱이재에서 장선고개까지)

                접속구간 : 약 01.53 Km (충청북도 충주시 엄정면 가춘리에서 천등지맥 강승갱이재까지)

산행트랙 20191012 천등지맥제2구간 강승갱이재-장선고개.gpx

산행시간 : 화창한 가을날씨에 약간의 바람이 불어 시계가 좋아 많은 사진 담으며 느긋하게 진행하여 10시간 36분 (06시 41부터 17시 17분까)

교통편 및 숙박 : 갈때 - 04:00 집에서 애마로 충청북도 충주시 엄정면 가춘리 강승갱이 가장 가까운 포장도로 끝까지 이동

                                   06:41 마지막 빈집 마당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천등지맥 제2구간 산행 시작               

                         올때 - 17:17 장선고개(충청북도 충주시 동량면 조동리 532번 호반로 2차선 포장도로)에서 지맥 산행 종료

                                   17:30 카카오택시를 콜해 가춘리로 이동한 후 애마 회수 (25,800.-)

                                   19:10 충주시 조이건강랜드찜질방 (8,000.-)

                                   20:10 조이건강랜드찜질방에 붙어 있는 충주한우프라자식당에서 소불고기로 저녁식사(32,000.-) 후 조이건강랜드에서 숙박

천등지맥이란 ???

한강기맥의 삼계봉에서 분기한 영월지맥이 치악산 남대봉에서 갈라지면서 백운지맥을 만들고 백운지맥은 치악재(가리파재)를 지나며 벼락바위봉에 올라섰다가 서진을 계속하며 백운지맥의 주봉인 해발 1086미터백운산을 지나 오두재를 거쳐 934봉에서 세갈래로 갈린다.

한줄기는 북으로 뻗어면서 큰양안치를 지나 덕고산과 명봉산으로 이어지며 또 한줄기는 남쪽으로 500미터를 더 뻗어나가다 가십자봉(967미터)에서 서쪽으로 동막봉과 작은양안치를 지나 미륵산으로 맥을 형성하는 백운지맥이다.

하지만 가십자봉에서 백운지맥과 갈라져 남진하는 능선이 또 하나 있는데 이 맥이 이른 바 천등지맥으로서 천등지맥은 십자봉(983.3미터)을 지나 966봉에서 남동쪽으로 삼봉산(909미터)을 분가시키고 뒷산을 거쳐 배재에서 숨을 고른 후 옥녀봉(714.4미터)을 들어 올린 후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시루봉(695.4미터)과 오청산(656.9미터)을 만나고 다시 남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다릿재를 지나 천등산(806.6미터), 인등산(665.1미터), 지등산(534.9미터), 관모봉(628.4미터), 부대산(626.9미터), 주봉산을 지나 도상 42.5 Km(실제로는 약 52 Km)의 맥을 형성하며 충주호로 그 여맥을 가라 앉히는 산줄기를 말한다.




진행하다 중단된 천등지맥 마루금에 밀린 숙제를 하면서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며 천지인을 배웠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신산경표의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어느곳에서도 올바른 정의를 내리지 못하였기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천등지맥 산행을 한 후 이 산행후기를 기술하면서 강원도 원주시와 충청북도 충주시 및 제천시의 지자체에 수록된 지명유래와 네이버의 지식백과 및 다음의 백과사전 그리고 산림청과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된 부분들이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혹시라도 지적재산권에 저촉이 되어 삭제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연락주시면 언제라도 즉시 삭제 및 수정해 드릴 수 있음도 알린다.


무더위가 누그러지며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 왔기에 이번주에도 역시 새로운 산줄기 한곳을 생각해 보는데 다만 수요일인 한글날에도 성치지맥 한구간을 길게 탔기에 너무 무리하지 않게 걸어 보려고 했지만 지방으로 한번 내려가면 또 다시 내려가기 쉽지 않아 내려갔을 때 마무리하고 올라오려고 하니 조금은 무리하는 느낌도 든다.

그래도 체력적으로 무리하지 않고 허락하는 선에서 진행하다 보니 무리라기 보다는 조금 더 산행 자체를 즐기려 하는 편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듯 보이기도 하다.

아무튼 2년 전 봄에 제천에 일이 있어 내려갔다 일이 일찍 끝나 올라오면서 생각지도 못하게 첫구간을 진행하다 시간이 지체되어 강승갱이재에서 중단하였기에 구간 나누기도 쉽지 않고 차량 회수에도 어려움이 있어 많은 고심끝에 산행 들머리는 제천시 화당리가 아닌 충주시 가춘리로 결정하고 새벽 일찍 집을 나서 이틀간 천등지맥 산행을 마무리하고 올라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보지만 진행하다 어려움이 생기면 구간을 짧게 끊어 한번 더 내려가도 좋겠다는 마음으로 내려간다.


새벽 일찍 집을 나서 애마를 몰고 생각보다 많은 차량들과 속도를 맞춰 산행 들머리인 충주시 엄정면 가춘리의 가장 위 꼭대기에 위치한 강승갱이마을로 올라가니 아침 6시가 막 넘어가고 빈집 앞에 잘 주차시킨 후 보이지 않는 등로를 찾아 힘들게 천등지맥 마루금 방향으로 올라가니 강승갱이재보다 조금 더 진행된 곳에 도착을 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배낭을 숨겨 놓고 2년 반전에 만났던 강승쟁이재로 올라가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태풍이 오는지 강한 바람이 불어 산행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고 그렇게 오청산을 지나 묘지가 있는 632.3봉을 넘으니 등로 좌측으로 발목지 조망처가 나타나고 그곳으로 가 잠시 주위 풍경을 살펴보니 진행 방향으로 올라야 할 천등산이 제법 웅장한 모습으로 바짝 가깝게 다가와 있는데 정상부로 오를수록 오르막 등로가 더욱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 앞서지만 그 우측 뒤 저 멀리 조만간 걸어야 할 계명지맥의 계명산 줄기를 보니 조금은 위안이 되고 있다.


최근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인 하기비스가 마침 한국을 비켜 일본으로 가 다행인데 세력이 워낙 크고 강해 이곳까지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주지만 정오가 지나면서 바람이 잦아들고 기온이 오르면서 천등산 오르막 된비알이 조금은 고통으로 다가온다.

두어번의 쉼을 한 후 어렵게 천등산 정상에 올라 추억을 남기고 팔각정자에서 허기를 채우며 흐르는 땀방울을 식힌 후 다시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비포장임도를 만나는데 그 임도를 막 지난곳에서 천등산에서도 만나지 못한 인든산 조망이 환상으로 펼쳐져 있어 잠시 구경을 하고 출발하는데 그 인등산 우측 가까운 곳에는 충주시내에서 가까워 시민들에게 인기있고 계명지맥이란 산줄기의 이름을 부여 받게 한 계명산이 멋지게 보여 조만간 저곳에 올라 이곳을 살펴볼 기회도 있으리란 생각이다.

저 인등산을 넘고 남아 있는 지등산을 내일 오르면 이번 천등지맥 산행을 하면서 지맥 산행을 완주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천지인으로 구성된 3개의 산을 모두 올라 발자취를 남길 수 있다는 희열도 맛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되는 산행이기도 하다.


2년 6개월 전인 2017년 4월에 제천에 일이 있어 내려갔다 올라오며 근처의 산줄기를 찾다 오래 전 많은 비가 내리던 날 백운산과 십자봉으로 올라 어렵게 한바퀴 돌아 내려온 기억을 되살려 천등지맥 첫구간을 걷게 되었는데 일 때문에 늦게 산행을 시작하다 보니 다릿재까지 가지도 못하고 강승갱이재에서 중단하고 등로 좌측은 제천의 화동리로 내려 온 후 접속 구간이 애매하여 다시 들리기까지 제법 시간이 걸렸다.

이번에도 화동리로 오르면 문제 없지만 산행 후 차량 회수에 어려움이 있어 택시를 타더라도 같은 지역인 충주를 이요하기로 하고 이번에는 처음 가보는 가춘리를 산행 들머리로 잡고 진행을 해 보지만 이곳 역시 처음 가보는 동네이고 그 누구도 이곳으로 올라간 트랙이 없어 생각보다 고민이 깊어지는 시간이다.

새벽 일찍 일어 나 애마를 타고 내려가며 우동 한그릇으로 허기를 달래고 가춘리 강승재이마을 끝자락에 도착을 하니 아침 6시를 막 넘기고 있다.

마지막 민가의 아주머니를 만나 빈집 앞마당을 소개받고 그곳에 애마를 잘 주차시킨 후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마지막 민가 뒤로 오르는데 초반부터 등로가 사라지고 칡넝쿨이 우거져 으곳을 선택한 것이 후회막급이었지만 방향을 잡고 들머리로 진입해 진행하니 그런대로 등로를 만들며 진행하는데엔 큰 어려움이 없다.

강승갱이마을은 충청북도 충주시 엄정면 가춘리에 있는 마을로서 주동에 딸린 자연마을의 하나이며 주동 마을에서 술옛골천을 따라 계속 올라가 끝에 있는 마을을 말하는데 그 강승갱이 마을 위에 있는 고개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강승갱이마을이 있는 가춘리는 충청북도 충주시 엄정면에 있는 리로서 평지에 자리잡은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원곡천이 흐른다.

자연마을로는 가늣개, 가양, 강승갱이, 메물골, 미레골, 투숫골이 있는데 가늣개는 마을 근처에 가는 개울이 흐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메물골은 옛날 산전에서 메밀을 가꾸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미레골은 마을이 예부터 피난처로 화를 면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문화재로는 경종대왕 태실과 억정사 대지국사비가 있으며 특산물로는 참매자조림, 갓채, 종자벼가 있다.

오늘같이 산줄기 잇기 산행이 아니라면 평생 들릴 이유가 없던 가춘리라는 마을까지 구경하고 들렸으니 그것만으로도 오늘 이곳에 온 이유로는 충분하다.


공무원 생활을 하다 정년퇴임 후 고향으로 홀로 내려 와 농사를 짓고 있다는 마을 주민을 마지막으로 만나 인사 나누거ㅗ 그분이 알려준대로 작은 개울을 건너 진행을 이어가 보는데 진행할수록 등로가 사라지고 방향도 강승갱이재에서 자꾸만 멀어지는 느낌이라 건넜던 개울을 다시 건너 우측 능선 방향으로 힘들게 걸어 오르니 뚜렷한 등로는 보이지 않지만 잡목도 많지 않아 그런대로 등로를 만들며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주능선에 올라 참나무 등로를 따르니 약간의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잠시 후 싸리나무를 헤치며 오르니 드디어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보이는 천등지맥 주등로에 도착을 하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강승갱이재에서 200-300미터쯤 더 진행된 장소에 도착을 하였다.

등줄기와 이마에 흐르는 굵은 땀방울을 닦아내며 시원한 물 한모금으로 갈증을 달랜 후 배낭을 커다란 참나무 뒤에 숨겨 놓고 가벼운 차림으로 강승갱이재를 만나기 위해 좌측 등로를 따라 빠르게 걸어가니 능선 어ㅗ름길에 없던 바람이 강하게 불며 흘렸던 땀방울을 말리고 약간의 한기를 느끼게 만든다.

 

바람에 흔들리는 싸리 잡목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가니 금새 648 무명봉을 넘어 2년 6개월 전 야생화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던 시기에 만났던 강승갱이재에 도착을 해 주위를 살펴보지만 옛날 기억은 가물거리기만 하다.  

강승갱이재는 충청북도 충주시 엄정면 가춘리의 자연마을의 하나로서 주동마을에서 술옛골천을 따라 계속 올라가 끝에 있는 강승갱이마을의 뒷쪽 산줄기에 있는 고개라서 붙여진 이름으로 이곳 충주시쪽 뿐만이 아니라 제천시의 화동리 방향에도 동일한 강승갱이마을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

2년 전 산행 후 어렵게 내려 간 등로 좌측인 북쪽의 화당리는 충청북도 제천시 백운면에 있는 리로서 삼봉산이 있고 마을 앞으로는 수백 년 묵은 노송이 울창하며 맑은 화당천이 흐르고 있다.

꽃당이, 꽃댕이 또는 화당이라 하였고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죽관리와 소포리를 병합하여 화당리가 되었다. 자연부락은 약소동, 물안, 꽃당, 웃꽃당, 작은개 등이 있으며 특산품으로는 사과, 메주콩, , 배추가 있다.

제천쪽 접속거리는 길었지만 평탄한 비포장 임도라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었는데 가춘리 방향은 접속거리는 짧지만 등고선이 바짝 붙어 있고 등로도 없어 진행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이렇게 무탈하게 강승갱이재에 도착을 해 고민되던 접속구간도 해결되고 나니 이제부터 즐겁게 날머리까지 완주하는 것만 남아 있다.



오늘 천등지맥 산행 들머리인 강승갱이재를 만나 추억 한장 남기고 다시 진행했던 등로를 따라 동쪽 방향으로 평이하게 걸어 진행하니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리고 어렵게 살아가는 벗나무 한그루가 인생을 생각하게 만든다.

그 공존의 세계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짧게 걸어 오르니 금새 648 무명봉 정상부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에는 봉 따먹기의 대가이신 서래야님이 종이코팅지에 648미터의 강승갱이재봉이라 하였으나 그 어디에도 없는 이름이다.

사진 몇장 남기고 우측으로 크게 꺽어 다시 싸리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등로를 따라 배낭을 숨겨 놓은 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무명봉인 648봉에서 우측으로 꺽어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우회하는 사면 등로와 만나 진행되고 잠시 강한 바람에 흔들리는 싸리나무 등로를 따라 빠르게 걸어가니 등로 우측으로 지난 구간 걸어 진행하였던 시루봉에서 강승갱이재 바로 직전의 671.7봉까지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이 되어 추억 한장 남기고 금새 다시 배낭을 숨겨 놓은 커다란 참나무가 서 있는 갈림삼거리에 복귀를 해 다시 시원한 물 한모금을 더 마신 후 내려 놓았던 배낭을 둘러메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잠시 평이하게 걸어가니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607.6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잡풀들이 무성한 무명안부를 넘어 바위 주위에 잡목들이 보이는 644.5봉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한번 해보고 산행을 이어간다.

잠시 후 커다란 바위를 만나 우측으로 우회하며 통과하니 306재설이라는 삼각점이 박혀있는 678.5봉에 도착을 하는데 서래야님은 이곳을 승강쟁이봉이란 종이코팅지를 붙여 놨는데 어디에서 이런 봉 이름을 따오는지 헷깔리기만 하다.

이곳 678.5 삼각점봉에서 등로 찾기가 애매하여 몇번인가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힘들게 우측으로 크게 꺽어 내려가며 진행을 하는데 잠시 내려가다 보니 678.5 삼각점봉까지 올랐다 다시 올랐던 등로를 몇발자국 뒤로 내려 와 좌측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는 것이 더 쉽게 들머리를 찾는 방법처럼 보인다.

 

잠시 가파르게 걸어 내려가니 등로는 다시 잡목들이 보이는 평이한 등로로 바뀌고 커다란 참나무들이 서 있는 무명봉도 통과한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커다란 바위를 지나 다시 바위들이 보이는 무명안부로 내려 선다.

안부를 지나 짧지만 가파르게 오르니 소나무들과 작은 바위들이 보이는 625.5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등로 좌측을 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몇 년전 홀로 올라 짙은 안개속에 아쉬움을 남겼던 구학산과 주론산 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어렵게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진행을 이어가 본다.


무명봉에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참나무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커다란 참나무와 고사목이 서 있는 무명안부에 도착을 하고 사진에 담고 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바위들이 보이는 정상부를 참나무들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570.3 무 명봉에 도착을 한다.

잠시 더 걸어가니 무명안부를 만나 통과하고 다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고사목이 보이고 태풍의 영향으로 나뭇가지들이 꺽여 쌓여 있는 569.9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발걸음 멈추고 쉬어 간다.


고사목 무명봉을 지나니 다시 커다란 소나무가 보이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이어지는 참나무 등로를 따라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가니 평이한 무명안부로 내려가고 특이할 것 없어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오르막 등로를 따라 진행을 이어간다.

다시 잠시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 사이로 바위암릉이 나타나고 그 사이로 굵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조심하며 오르니 태풍에 거목이 쓰러진 무명봉을 넘어 낙엽이 푹신하게 깔려 있는 환상의 등로를 걸어 간다.

잠시 후 식용의 가지버섯을 만나 몇송이 따 배낭에 넣고 진행하니 커다란 참나무 두그루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602.8봉에 도착을 한다.

 

참나무 두그루가 서 있는 602.8봉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등로 좌측으로 약간의 공터가 보여 가 보니 진행 방향으로 잠시 후 올라야 할 오청산이 빼꼼하게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거대한 참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지점을 지나 거대한 참나무 군락지가 펼쳐지고 곧이어 등로 우측으로 밀양박공 묘지를 지나 내려가 비포장 임도 위에 안착한다.


비포장 임도를 건너 능선으로 오르니 등로에는 참나무 대신 커다란 소나무들이 주종을 이루고 잠시 후 잔디가 사라진 무명묘지 한기를 지나 무명봉을 넘으니 등로 좌측으로 방금 전 지나 온 천등지맥 마루금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천등지맥 우측 저 멀리 십자봉에서 갈라진 삼봉산이 존재감을 알리며 언제 한번 만날 수 있는지 약속을 종용하고 있다.

조망을 즐긴고 다시 출발하니 송진 채취를 위해 상처를 낸 소나무가 자라면서 아픈 상처를 남기고 다시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도곡리 마을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그 뒤 저 멀리 원주의 치악산이 보일듯 말듯 다가 와 있다.


그곳 도곡리 마을 우측 뒤로는 다시 오래 전 짙은 안개로 많은 아쉬움을 남겼던 구학산과 주론산 줄기가 제대로 된 모습을 드러내며 언제 다시 만나 남겼던 아쉬움을 털어 낼 수 있느냐며 또 다른 약속을 하자며 조르고 있다.

구학산은 치악산맥의 남단에 위치한 남대봉(1187미터)에서 서남쪽의 백운산(1087미터)으로 30리쯤 이어져 내린 능선이 백운산 정상을 약 2 Km 남겨둔 봉우리에 이르러 남쪽으로 새가지를 쳐 나간 능선에서 가장 높은 983미터의 산봉우리를 이룬 산이다.

옛날 이 산에 살던 아홉 마리의 학이 사방으로 날아가 아홉 군데(신림 방면의 황학동, 상학동, 선학동과 봉양 방면의 구학리, 학산리, 그리고 충북 영동의 황학동, 백운면의 방학리, 운학리, 송학면의 송학산)의 학자가 들어가는 지명이 생겼다는 전설이 있는 산이기도 하다.

주론산은 치악산 남쪽 끝의 남대봉(1182미터) 능선이 서남쪽 백운산(1087미터)으로 이어지며 981미터봉에 이르러 구학산(983미터)을 지나 남쪽에 솟은 903미터의 산이다.
구학리에는 한국 천주교의 유서깊은 배론성지가 있는데 배론은 1801년 신유박해 때 황사영이 베이징의 주교에게 조선의 천주교 박해에 대해 알리고 구원을 요청하는 백서를 집필한 곳이며 1855년(철종 6)부터 1866년(고종 3)까지 한국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인 배론신학교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일 때문에 내려왔다 일부러 올랐던 산인데 짙은 안개로 보이는 것 하나 없이 다음을 기약했던 곳인데 아직도 다시 오르지 못하고 있으니 조만간 한번 더 올라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렇게 잠시 벌목지로 가 지나온 천등지맥 마루금과 좌측으로 펼쳐진 구학산과 주론산 줄기를 살펴보고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잠시 후 올라야 할 오청산 정상부가 바짝 다가와 있다.

다시 원지맥 등로로 복귀해 진행하니 거대한 소나무 두그루가 보이는 618.1 무명봉에 오르고 그곳에서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니 금새 656.9미터의 오청산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정상에는 아무 표식도 없이 어느 산악회에서 걸어 놓은 정상 이정판이 전부이다.

오청산(658.9m)충주분지를 둘러싼 동부 산지로 오청산에서 천등산(807m)과 인등산 및 지등산(535m)으로 이어지는 남북 산줄기 가운데 하나이다.

북쪽에 천등산이 남쪽에 지등산이 있어 차례로 천인지 순서로 이어지며 인등산은 화강암이 분포하는 충주분지와는 달리 편마암류로 이루어져 있고 편마암류에는 박달령변성암으로 불리는 화강암질편마암을 비롯하여 안구상편마암, 메타텍틱편마암(서창리층)이 있다.

월악산과는 달리 암괴 노출이 없이 경사가 심한 비탈면에 식생이 고루 덮인 경관을 보여주며 남서쪽으로 남한강이 흐르고 북동쪽으로 주포천이 충주호로 흘러 든다.

몇장의 사진만 남긴 채 조망도 없기에 곧바로 그 오청산 정상을 출발한다.


오청산 정상부는 별다른 특징도 없는 능선 상 봉우리로서 조금은 아쉬움을 남기고 그렇게 평이하게 전진하니 키작은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등로를 만나 어렵게 그곳을 통과한다.

잠시 더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커다란 바위가 나타나고 옆으로 돌아 내려가니 이제는 거대한 바위암봉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 좌측으로 돌아 힘들게 우회하며 통과를 해 본다.

어렵게 사면 등로를 타고 그 거대한 바위암봉을 통과한 후 등로 좌측을 보니 여전히 구학산과ㅣ 주론산 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방금 전 우회하며 통과한 바위 암릉 방향을 뒤돌아 보니 상당한 잡목들과 바위 암릉이 그대로 민낯을 내보이며 왜 우회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지나 온 바위암릉 등로와 좌측으로 구학산과 주론산 줄기를 살펴보며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걸어 내려가니 커다란 소나무 두그루 사이에 잘려진 나무토막이 걸쳐있는 무명봉을 넘고 다시 완만하게 조금 더 걸어 내려가 무명안부도 통과한다.

안부 통과 후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달걀을 닮은 듯 보이는 커다란 바위가 눈길을 사로잡고 다시 거대한 참나무 한그루가 정상을 지키는 597.3 무명봉을 넘어 안부로 떨어진다.


나즈막한 둔덕봉을 올랐다 두번째 안부를 통과하니 등로에는 멋진 참나무와 소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깨끗한 등로로 이어지고 그 끝자락에서 다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바위 사이로 잡목들과 관목들이 보이는 바위 무명봉도 통과한다.

잠시 후 무명묘지 한기가 보이는 묘지봉에 도착을 하는데 지도를 보니 이곳이 632.3봉으로 아무 표식도 없는 그저 묘지봉이란 이름이 맞는 그런 봉우리이다.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좌측으로 휘어지는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진행을 이어가 본다.


표식 하나 없는 632.3 묘지봉을 지나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박달나무들이 자라는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잡목들과 잘려진 나뭇가지들의 고사목들이 뒤엉켜있는 무명봉을 지나 둔덕봉을 넘으니 등로 좌측으로 도로와 마을들이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여 잠시 등로 좌측으로 나가 보니 벌목지가 펼쳐지며 생각보다 멋진 조망과 풍경들이 펼쳐져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주위 지명들을 확인해 본다.

북동쪽으로 도곡리와 제천시 백운면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오늘 산행 내내 올려다 봤던 구학산과 주론산 줄기가 조금 더 확실하게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주론산 남쪽인 동쪽 방향으로는 그 유명한 박달재가 있는 691미터의 시량산이 또 다른 줄기를 이어가며 다시 한번 더 만나자는 유혹을 하고 있다.

울고넘는 박달재라는 노래로 더욱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박달재는 충북 제천시 봉양읍 원박리와 백운면 평동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서 천등산 박달재라고도 하며 조선시대에는 천등산과 지등산이 연이은 마루라는 뜻에서 이등령으로 불리기도 했다.

해발 453미터에 길이 500미터인 박달재는 예로부터 제천에서 서울에 이르는 관행길이 나 있으나 첩첩산중으로 크고 작은 연봉이 4면을 에워싸고 있어 험준한 계곡을 이룬다.

이곳은 1217년(고려 고종 4) 7월 거란군이 10만 대군으로 침공해 왔을 때 김취려 장군이 험준한 지형을 이용하여 전공을 세운 전승지로 유명하고 또한 천등산 인근의 지등산과 인등산과 함께 천을 모두 갖춘 신령스런 곳으로 단군이 하늘에 제사 지내던 성소로 알려져 있다.

산에는 잣나무와 전나무, 향나무 및 육송 등의 상록수가 울창하고 도로가 구비돌아 9곡의 유서 깊은 박달재로 유명하며 박달재 아랫마을 금봉 처녀와 과거를 보러 가던 영남 박달 도령의 애달픈 사연이 전한다.

1948년에 박달도령과 금봉이 처녀의 애틋한 사연을 담은 울고넘는 박달재(반야월 작사, 김교성 작곡)가 발표되어 오랫동안 애창되고 있으며 제천시 국도변의 박달재휴게소 입구에는 노래 가사를 적어 넣은 박달재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박달재의 높이 504미터로 차령산맥의 지맥인 구학산(971미터봉)과 시랑산(691미터봉)의 안부에 해당하고 박달재를 박달산, 박달령, 박달현, 박달치로 부르기도 하였는데 요즈음에는 천등산 박달재로 알려져 있다.

시량산 안부에 있는 지명인데 조금 떨어져 있는 천등산 박달재로 부르게 된 이유는 아마도 천지인과 관련되어 있고 천등산이 더 높고 유명세를 타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박달재가 있는 주론산과 시량산 안부와 백운면 마을들을 살펴보고 눈을 남쪽으로 돌리니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 마을이 조용하지만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우측으로 마루금을 따라 저 멀리 우뚝 솟아 있는 천등산으로 이어지는 천등지맥 마루금과 정상부가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까지는 급할 것이 없으니 조금 더 머물며 많은 사진으로 남기고 다시 정상 마루금으로 복귀해 본격적인 천등산과의 애틋한 만남을 가져 본다.

천등산 넘어로 보여야 할 인등산은 천등산에 가로 막혀 보이지 않지만 그 우측 끝자락에는 조만간 다시 걸어야 할 충주의 진산으로 대접을 받고 있는 계명산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며 하루 빨리 그곳도 오르고 싶다는 열정을 불태운다.


그렇게 생각지도 못한 멋진 조망과 풍경들을 살펴보고 다시 정상 마루금으로 복귀해 걸어가니 무명안부를 지나 참나무 등로를 타고 예쁘게 생긴 커다란 바위들이 보이는 무명바위봉을 지나 또 다른 바위무명봉을 통과한다.

거대한 참나무가 등로를 가득 메우고 있는 아름다운 등로를 따르니 생각보다 피로도가 덜하고 그렇게 자연과 하나되어 걷다보니 4개의 가지를 가지고 있는 참나무가 서 있는 또 다른 477.7 무명바위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바위봉을 지나니 등로는 여전히 흙산의 면모를 유지하지만 가끔 나타나는 멋진 바위들도 눈에 띄기 시작한다.

나즈막한 안부와 둔덕같은 무명봉우리들을 번갈아 통과하며 약간의 잡목들이 보일 쯤 등로 좌측으로 검정 차단막이 설치되어 있고 그 차단막을 타고 걸어가니 묘지 한기를 지나자마자 등로 바로 밑에 38번 4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다릿재 터널위를 통과하게 된다.

다릿재터널은 다릿재에 있는 터널로서 천등산에서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다릿재 터널이 뚫리기 전에는 고갯마루에 국도 38호선이 지나가서 통행하는 차량이 즐비하였다고 한다.

2003 12월 옛길에서 북서쪽으로 약 1.3 Km 지점의 능선에 다릿재 터널이 준공되고 원서교의 4차선 직선화로 제천과 충주 간 소요시간이 15분 정도 단축되었으며 특히 제천과 단양 지역에서 생산한 시멘트를 수송하는 대형 화물차를 비롯하여 승용차와 버스가 다릿재 터널로 통행하면서 다릿재를 통과하는 차량이 감소하여 옛길처럼 한적해져 현재 천등박달로라는 도로명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다릿재에는 이곳이 제천시 백운면과 충주시 산척면의 시 경계라는 사실을 알리는 표지판과 다릿재 374미터의 해발 고도 표지판 등이 서 있다.

일 때문에 몇 번인가 통과하며 봤던 기억을 떠올리며 산행을 이어간다.


계속 이어지는 검정 차단막을 따라 걸어가니 차단막이 좌측 아래로 사라지고 다시 커다란 참나무 등로가 열리는데 군데군데 커다란 소나무들도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둔덕봉을 지나 내려가니 무명안부에 도착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오르니 번호를 알 수 없는 송전탑이 나타나고 그 송전탑 아래에서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이어지는 송전탑을 따라 멋진 풍경들이 펼쳐져 있다.

지도를 살펴보니 엄정면 방향의 풍경으로 저 멀리에 보이는 제법 웅장한 산군들은 오갑지맥에서 분기하는 음성 쪽 국망봉과 보련산쪽 산줄기들이 아닐까 추측을 해 본다.


이제 완연한 가을이 오고 있음을 송전탑 아래 피어난 억새가 가을바람에 한들거리며 알려주고 그 고운 풍경을 가슴에 남기며 다시 송전탑을 지나 산행을 이어가니 커다란 바위가 앞을 가로 막는다.

그 바위를 지나 이어지는 급경사 오르막을 굵은 땀방울을 쏱아내며 어렵게 오르니 거대한 소나무 사이로 고사목이 보이는 491.6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시원하게 불어 오는 바람에 흐르는 땀방울을 말리며 등로 좌측을 살펴보니 여전히 구학산과 주론산 줄기가 떠나가지 못하고 주위를 맴돌고 있다.


잠시 불어 오는 바람에 땀을 식히니 한기가 돌기 시작하며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실감하고 다시 출발하니 소나무와 잣나무가 보이는 521.2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무명봉을 지나 다시 이어지는 참나무 등로를 따르니 또 다시 무명묘지 한기가 보이는 533.5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아무 표식도 보이지 않아 지도를 확인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봉우리이다.

그 묘지가 있는 533.5봉에서는 좌측으로 휘어지는 등로를 따라 진행이 이어진다.


묘지가 있는 533.5봉을 지나 약간의 잡목들과 잡풀들이 보이지만 여전히 부드럽게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니 제멋대로 자라고 있는 활엽수 사이로 멋지게 뻗어 있는 침엽수들이 가끔 보이고 그렇게 다시 무명안부를 통과하니 등로는 이제 완연한 가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커다란 소나무가 잘려나간 밑둥이 썩어가는 무명봉을 넘어 무명묘지 한기를 지나니 등로는 드넓은 비포장 임도처럼 나 있고 편안하게 그 임도 같은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잠시 후 올라야 할 천등산의 쌍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 와 있어 사진에 담아 본다.


잠시 후 묘지들을 지나 급하게 내려가니 옛날 38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다시재에 도착을 한다.

다릿재(374미터)는 38번 2차선 옛날 도로로서 제천시 백운면과 충주시 산척면의 경계를 이루는 고개이며 박달재와 더불어 제천에서 충주로 통하는 관로에 위치한 대표적인 고개였다.

박달재와 천등산의 안부에 국도 38호선이 개설되어 많은 차량이 이 길을 왕래하였는데 2007년 국도 38호선의 직선화 사업이 진행되어 다릿재 터널이 개통되면서 다릿재는 본래의 고개로서의 기능을 점차 잃게 되었다.

다릿재의 명칭 유래를 보면 오늘날에는 다릿재, 월현, 다락재 등으로 부르고 있으나 대동여지도에는 달아치라고 되어 있는데 다릿재에서 북쪽 소월리와 북동쪽 대월리의 지명에 모두 달 월을 사용하고 있어 달()과 관련된 지명이라 판단된다.

대동여지도에 원서면 박달치에서 서쪽으로 도로를 따라 목계로 이어지는 고갯마루에 달아치가 있다고 기록한 것을 볼 때 도착을 알리는 달과도 관련이 있을 듯하다.

한편 다릿재 명칭은 다래나무가 많아서 또는 다락처럼 높기 때문에 다락재라고 불리게 되었다고도 하나 고갯마루의 높이가 374미터에 불과하여 그렇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릿재는 오청산(652미터)과 천등산(807.1미터)의 사이의 고개로서 해발 고도는 374미터인데 이곳은 해발 고도가 비교적 낮고 충주 방면 남서쪽과 제천 방면 북동쪽은 완만한 경사도를 이루고 있다.

옛길에 국도 38호선이 걸쳐 있고 고갯마루의 주변에는 소나무와 잡목이 우거져 있으며 다릿재에서 충주 방면으로 다릿재골이 있고 제천 방면으로 다릿재들의 경작지가 분포하며 이곳으로 계곡수가 흐른다.

조선 시대에 다릿재를 지나는 관로는 제천에서 충주 방면으로 가는 길은 경도대로, 충주에서 제천 방면으로 가는 길은 원서소로라고 불렀다.

우측으로 내려 와 다릿재 정상부를 지나 좌측으로 걸어가니 싱그러운 아침농장수목원이란 커다란 이정석이 보이고 그 수목원 내에는 근사한 풍차와 건물들 그리고 많은 식물들이 보인다.

그 아침농장수목원 뒷쪽으로 이어지는 짧은 절개지를 타고 산행을 이어가 본다.


능선으로 오르며 등로 좌측으로 아침농장수목원을 살펴보니 풍차와 건물들이 예쁘게 내려다 보이는데 수목원답게 많은 식물들도 보인다.

잠시 후 거대한 소나무 두그루와 지독한 잡목들이 우거진 무명봉에 오르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원형 철조망이 쳐져 있는데 군부대도 없는 듯 한데 왜 이런곳에 군부대에서나 사용되는 원향 철조망이 쳐져 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계속 이어지는 잡목 등로를 따르다 잠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내려 온 533.5봉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올려다 보이고 다시 마루금을 타고 완만하게 오르니 418.5 공터봉에 도착을 한다.

그 공터봉 우측으로는 높은 통신탑이 보이고 사진 한장 남기고 우측으로 크게 꺽어 내려가니 묘지와 잣나무 군락지를 지나 좌측으로 태성사가는 화살표 이정판이 서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좌측으로 태성사가는 방향과 우측의 열린 철문이 보이는 도로들을 버리고 도로 건너 직진의 능선 방향으로 오르니 분봉이 없는 묘목장이 나타나고 곧이어 넓은 비포장 임도를 만나 좌측으로 걸어가니 승용차 한대가 주차되어 있는 천등산 임도 노선현황판과 시설물들이 보이는 공터에 도착을 하는데 이제부터 본격적인 천등산 산행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천등산 정상에서 추억 한장 남길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타고 천등산으로 향한다.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다시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통나무계단이 이어지고 그 계단을 타고 오르니 등로는 점점 더 가파른 된비알 오르막 등로로 이어진다.

살랑 살랑 불어 오던 가을바람도 이곳 오르막 등로로 들어서니 언제 불었느냐는 듯 바람 한점 불지 않고 등줄기와 이마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가파르게 오르니 잠시 계단이 사라지고 적송들이 등로에 드문드문 자라면서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다.

한동안 거친 숨을 내쉬며 오르니 잠시 평이한 등로가 나타나고 곧이어 더욱 가파른 오르막 등로에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된비알을 만나 물 한모금 마시고 힘을 내 본다.

 

낙엽과 왕사가 깔려 있는 미끄러운 오르막 등로를 타고 조심해 오르니 다시 안전목책과 로프가 사라지고 눈 앞에 거대한 바위암벽이 나타나면서 다시 안전목책과 로프가 짧게 보인다.

거대한 바위암벽을 좌측에 두고 우측으로 돌아 오르니 나무계단이 길게 보이고 그 계단을 지나 다시 나타나는 안전목책과 로프를 따르니 천등산 정상까지 1.2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커다란 바위 엎에 도착을 하는데 지금까지 길게 이어져 온 안전목책과 로프가 끝이 나는 지점이다.


이정표를 지나 평이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천등산119신고안내 제1지점 이정판이 등로 좌측에 서 있고 우측으로는 바위들이 보이는 정상부가 있어 올라가 보니 바위 세개 위에 작은 돌들이 얹혀 있는 604.6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아래에서 보기와는 달리 주위가 온통 잡목들과 나뭇가지들로 가로막혀 조망과 풍경이 전혀 보이지 않아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내려 와 정상 등로를 타고 산행을 이어가 본다.


119신고안내 제1지점을 통과하니 짧은 바위벽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곳을 오르고 잠시 참나무들이 멋진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어느 선답자가 매봉이라 표기한 621.3봉에 도착을 하는데 보기에는 일반 봉우리가 아닌 능선상 봉우리이기에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으로 바닥에은 약간의 바위들이 보이기도 한다.

잠시 후 진행 방향 저 멀리 나뭇가지 사이로 올라야 할 천등산 정상부가 빼꼼히 올려다 보이는데 생각보다 거리감이 있어 아직도 한참을 더 진행해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천등산 정상부를 조망하고 다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 무명안부를 지나고 통나무 계단을 타고 걸어 오르니 등로 옆으로 다시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가파른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한동안 걸어 오르니 등로는 다시 나무계단으로 이어지고 그 계단이 끝나고 다시 보이는 안전목책과 로프를 따르니 잘린 통나무 그루터기가 보이는 659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우측으로 열린 공간을 통해 엄정면 방향을 살펴본다.


나무 밑둥이 있는 659 무명봉에서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엄정면 쪽 황금 들판이 사람들이 살아가는 경계를 따라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주위로 이어진 나즈막한 비산비야를 지나 저 멀리 보현산과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음성의 산줄기들과 그 주변으로 나즈막하게 이어지는 오갑지맥과 부용지맥의 산줄기들도 옛날 이야기를 전해주며 여전한 모습으로 펼쳐져 있다.

그렇게 잠시 더 그곳에 머물고 다시 천등산 정상부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옮겨 본다.


잠시 후 다시 커다란 바위 무명봉을 지나 환상의 참나무 터널 등로를 타고 힐링하듯 걸어가니 힘들게 이곳으로 오르며 느꼈던 고통은 이미 먼나라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가을빛으로 변해가는 아름다운 활엽수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진행하니 금새 다시 등로 좌측으로 천등산119신고안내 제2지점 안내판이 서 있고 사진에 담은 후 등로 좌측 뒤를 돌아 보니 그곳에도 멋진 풍경들이 펼쳐져 있어 잠시 둘러보고 진행한다.


천등산119신고안내 제2지점에서 뒤돌아 보니 좁게 열려 있는 공간을 통해 오늘 이 산객이 걸었던 천등지맥 제2구간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우측 저 멀리에는 삼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도 보이기 시작한다.

십자봉을 지나며 들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던 삼봉산이기에 다음에 꼭 다시 와 한번 들린다고 약속한 이후로 아직도 미답지로 남아 있으니 미안한 마음이기도 하지만 조만간 꼭 한번 올라 만날 수 있을 기회가 있기에 오늘은 이렇게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출발한다.


다시 천천히 출발하니 등로 옆으로 안전철봉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한동안 무심으로 자연과 하나되어 걷다보니 제법 높은 돌탑 하나가 반겨주고 고도를 보니 해발 789.3미터봉으로서 이제 천등산 정상부도 얼마 남지 않은 지근 거리이다.

돌탑을 사진에 담고 북쪽을 살펴보니 충주시와 제천시 지나 좌측 저 멀리 원주시의 마을들이 보이고 중앙으로 구학산과 주론산이 환상의 산줄기를 펼치고 이 산객을 유혹하고 있다.

그 구학산과 구론산 줄기 넘어로는 치악산의 줄기들도 보이는데 거리감이 있어 정확한 봉우리 확인은 쉽지 않아 보인다.


북북동 방향으로 구학산과 주론산 그리고 그 뒤로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치악산 쪽 산군들으로 확인한 후 이제 눈을 그 좌측인 북북서쪽을 살펴보니 가운데로 우뚝 솟아 있는 삼봉산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오고 그 좌측으로 흐르는 천등지맥의 분기점이 있는 십자봉 근처에서 이곳으로 이어져 내려온 산줄기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2년 6개월 전 봄이 오더 시기에 막 피어나는 야생화를 친구 삼아 올랐던 첫구간이 벌써 오래된 옛이야기가 되어 추억으로 쌓이고 그 위에 오늘 걷고 바라 본 풍경들이 또 켭켭히 쌓이면서 내 삶이 되어줄 것이다.

  

그렇게 멋진 풍경들과 조망을 즐기며 오르니 드디어 인등산 정상 이정표와 만나는데 진행 방향으로 느릅재까지 3.2 Km 남아 있다는 방향과 거리 표시가 반가운 시간이다.

그 이정표를 지나 몇발자국 걸어 오르니 드디어 중앙에 무명묘지가 보이고 한쪽에 거대한 정상석이 서 있는 천등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

천등산(806.6m)은 충청북도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와 명서리에서 제천시 백운면 원월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명칭 유래를 보면 봉우리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아 있다 하여 천등산이라 하며 남쪽의 인등산지등산과 함께 천지인 삼재를 이루는 삼등산 중 하나이다.

충주분지를 둘러싼 북동쪽에서 남북으로 뻗은 산줄기가 오청산(655m), 천등산, 인등산(666m), 지등산(535m)으로 이어지다가 남한강을 건너 계명산으로 연결되는데 이 중 가장 높은 산이 천등산이다. 천등산 북쪽 다릿재는 오청산과 경계를 이루는 고개로 충주에서 제천으로 갈 때 반드시 넘어야 하는 곳이며 현재는 다릿재터널을 통하여 박달재로 이어진다.

남쪽에 있는 느릅재는 인등산과 경계를 이루는 고개로 산척면과 제천천 협곡에 있는 삼탄유원지로 이어진다.

천등산은 산척면 소재지에서도 잘 보일 만큼 체적이 큰 산으로 능선과 골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토산의 경관을 보이고 특히 제천시 백운면 원월리 북쪽 비탈면 골짜기를 따라 천등산 일대에서 공급된 풍화 물질들이 산기슭에 쌓이면서 폭은 좁지만 완만한 지대를 이루고 있으며 하천에 의해 말단부가 침식되면서 산록단구를 만들고 있다.

남동쪽으로 충북선 철도가 가로지르고 북서쪽으로 국도 38호선이 지나며 서쪽 기슭에 광덕사가 있다. 1948년 가수 박재홍이 부른 울고 넘는 박달재가 인기를 끌면서 천등산의 박달재가 유명해졌다.

이곳 천등산 정상은 주위 잡목들과 나무들로 인해 조망이 거의 없기에 많은 아쉬움을 남긴 정상이었다.


잡목들과 나뭇가지에 막혀 천등산 정상에서는 제대로 된 조망과 풍경을 살펴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아쉬움을 남기고 정상석에서 셀카 놀이를 하고 천천히 걸어 내려가니 눈 앞에 팔각정자가 보이고 그 정자 위로 올라 준비한 간식과 과일로 허기를 달래고 시원한 얼음물로 갈증까지 달래고 나니 다시 체력이 보충되는 듯 하다.

잠시 휴식 취하고 그 팔각정자에서 주위 풍경을 살펴보니 정상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완전히 날려 보내도 될 정도로 시원한 조망과 풍경이 펼쳐져 있는데 다만 진행 방향으로 인등산은 앞 봉우리의 나무들로 인해 보이지 않아 조금은 서운함이 남는다.


팔각정에서 제일 먼저 우측을 살펴보니 산척과 엄정면의 마을들과 생각보다 드넓은 황금 들녘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오고 그 넘어 남한강 줄기도 희미하게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그 넘어 보련산과 국망산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도 보이고 그 좌측으로 부용지맥과 오갑지맥 마루금들도 희미하지만 보이기 시작한다.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과 멋진 조화를 이루며 이렇게 또 하나의 지맥 산행을 완성할 수 있는 기회이고 환상의 조망과 풍경을 가슴속 깊이 간직할 수 있는 시간이기에 조금 더 상세한 조망을 시도도 해 본다.


눈을 남서쪽으로 돌리니 충주시 산척면 지나 동량면 쪽 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고 그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평택제천간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다.

그 좌측으로는 내일 올라야 할 천등지맥 상 지등산 자락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우측 뒤로 우뚝 솟아 있는 계명지맥의 주산인 계명산이 존재감을 확실하게 뽐내고 있다.

내일 저 계명산 가까이 진행하며 바라보는 모습과는 또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한 시간이다.

 

그 계명산과 좌측으로 지등산 갈림삼거리봉 및 관모봉 그리고 지등산을 담아 보지만 그 좌측으로 보여야 할 인등산은 바로 앞에 솟아 이는 봉우리와 나무들로 인해 조망이 제한되어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정오가 지나서도 이 정도 조망과 풍경을 선물해주고 있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속살까지 살펴보는 시간이다.

잠시 더 쉬고 있으니 이제 이 산객이 내려가야 할 마루금 방향에서 부부가 올라 오며 인사를 건네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안부를 묻고는 다시 주위 풍경을 살펴 본다.


이제 등로 좌측으로는 천등산 동봉이 바로 지척으로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에는 제천시가 제법 그럴듯한 도시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 제천시 좌측으로는 박달재가 있는 시량산이 보이고 그 시량산 넘어 저 멀리에는 영월지맥의 감악산과 석기암산 등이 희미하지만 확실하게 존재감을 알려주고 있다.

몇 년 전 강원도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즐겁게 걸었던 등로이고 마루금이기에 아직까지도 그 기억이 생생하기만 한데 지금은 어디에서 무슨 산행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오랫동안 그 팔각정자에서 휴식을 취하며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조망도 즐긴 후 땀이 말라갈 쯤 다시 배낭 둘러메고 진행하니 참나무 등로 아래 푸른 빛이 바래가는 사초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커다란 바위를 만나 돌아 내려가고 거대한 참나무 지대를 지나니 낙엽이 푹신하게 깔려 있는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금새 다시 756.9 잡목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잡목봉을 지나자마자 이정표 하나가 서 있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살펴보니 직진 방향으로는 다락재 하산 등로가 표기되어 있고 좌측으로 90도 꺽어 내려가는 방향으로는 느릅재 방향 표시와 거리가 표기되어 있어 이곳에서 좌측 느릅재 2.8 Km 라는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며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야 하는 길주의 지점이다.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곳을 지나 완만하게 걸어 사면치기 하듯 내려가니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곧이어 급경사 내리막 등로에는 안전철봉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조심하며 그 로프를 따라 내려간다.

잠시 더 내려가니 바위와 소나무들이 보이는 무명봉을 넘어 편안한 참나무 등로로 이어지고 그곳을 지나니 등로에는 다시 안전철봉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내리막 등로로 이어진다.

안전철봉이 안전목책으로 변하는 긴 내리막 등로를 내려가니 등로가 다시 온순해지며 커다란 참나무가 베어진 밑둥이 썩어가는 568.1 무명봉에 도착을 해 한숨을 돌려 본다.

 

약간의 잡풀들과 잡목들이 보이기 시작하지만 진행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기에 무시하고 걸어 내려가니 약간의 잡목지대를 지나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도로를 좌측에 두고 우측의 나즈막한 능선을 타고 힘들게 등로를 찾아 진행하니 등로는 다시 비포장 임도와 시멘트 포장도로가 갈리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그 도로 옆에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에는 이제 느릅재까지 1.7 Km 남아 있고 벌써 천등산 정상으로부터는 1.5 Km 걸어 내려 왔다는 거리 표시가 반가운 이정표이다.


임도 갈림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비포장 임도를 타고 몇발자국 걸어 가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오르니 초반에는 멋진 소나무 등로가 열리더니 금새 거대한 참나무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활엽수 등로로 변하고 있다.

커다란 고사목들이 쓰러져 썩어가는 등로를 따라 조금은 빠르게 걸어가니 커다란 참나무가 서 있는 534.2 무명봉을 넘고 참나무 등로를 타고 계속 전진하니 나뭇가지 사이로 이제부터 올라야 할 인등산의 부드러운 능선이 살짝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잠시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짧은 절개지 아래 비포장 임도가 지나고 어렵게 그 비포장 임도로 내려서며 산행을 이어간다.


그 비포장 임도를 내려가며 앞을 살펴보니 이제서야 제대로 된 인등산 전경이 눈에 들어 오고 그 우측 저 멀리 계명산이 조금 더 가깝게 다가 온 모습으로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저 계명지맥 산줄기를 타고 충주호에 살고 있는 악어들을 구경하러 가야 하는데 그 악어들은 또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한 시간이다.

많은 산들이 있지만 충주에 내려 와 주민들에게 물어 보면 대부분 저 계명산을 가장 사랑하고 있는 듯 보여 조금은 신기하기도 하였다.


계명산과 인등산을 조망하며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이번에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그곳으로 내려가며 산행을 이어가는데 갑자기 산악오토바이가 지나는 굉음이 귓전을 때리기 시작하고 살펴보니 방금 전 지나 온 비포장 임도를 따라 몇대의 산악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며 질주하고 있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건너 능선으로 내려가니 벗나무와 참나무들이 보이고 잠시 후 참나무 밑둥이 잘려진 385.8 무명봉에 도착을 해 증명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한다.


그 무명봉에서 우측으로 크게 꺽어 내려가니 커다란 참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잠시 후 커다란 참나무가 보이는 355 무명봉에 도착을 해 다시 우측으로 크게 꺽으며 산행을 이어간다.

올랐으니 다시 내려가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참나무 관목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등로를 따르니 등로 앞쪽에서 거대한 음악소리가 들리기 시작해 처음에는 이 산중에 유원지가 있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다 등로 좌측을 보니 거대한 사과 과수원이 내려다 보이고 짐승들로부터 그 사과 과수원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 큰 음악을 틀어 놓은 듯 보이는 장면이다.

잠시 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좁은 공터 주위에 싸리나무가 보이는 298.4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싸리나무가 있는 좁은 공터봉에서 등로는 이제 좌측으로 크게 꺽어 진행이 되고 잠시 진행을 이어가니 등로 우측으로 평택제천간 고속도로가 가깝게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도로를 보니 저 앞쪽으로 몇번인가 이용했던 천등산휴게소도 보이고 그렇게 풍경을 살피며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이제부터 걸어 올라야 할 인등산의 부드러운 능선이 한눈에 들어 온다.

보기에는 아주 부드러운 능선이지만 오르다 보면 또 어떤 변수가 있을지 궁금한 시간이다.


그렇게 인등산을 조망하며 걸어 내려가니 드디어 인등로 2차선 포장도로 위에 안착하고 우측으로 조금 걸어가니 중원골프클럽 입구가 나타난다.

그곳에서 중원골프클럽 입구를 지나 앞에 보이는 버스정류장이 보이는 방향으로 걸어가며 지루한 산행을 이어가 본다.

느릅재는 충청북도 충주시 산척면 영덕리와 명서리를 연결하는 고개로서 명칭 유래를 보면 예전 이곳 일대에 느릅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천등산(807m)과 인등산(666m) 사이의 낮은 능선를 이루는 고개로 산척면 영덕리와 삼탄 협곡으로 잘 알려진 명서리를 동서로 연결하고 있다.

충주분지 동쪽은 오청산(655m), 천등산, 인등산, 계명산(775m), 남산(636m)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남북으로 감싸고 있다.

이들은 다시 동서 구조선을 따라 풍화와 침식되어 남한강 본류가 통과하는 깊은 골짜기가 형성되기도 하고 양쪽 지역을 이어주는 낮은 고개가 잇달아 발달하게 되었다.

느릅재는 다리재, 마즈막재, 발티와 함께 동서 구조선에 놓인 고개 중 하나라 할 수 있고 느릅재 주변의 산지는 화강암질편마암(박달령변성암)으로 암괴 노출 없이 토양이 고르게 덮여 있어 수풀이 무성하다.

부근에 충주에서 제천으로 가는 국도 38호선이 지나며 산척면 면소재지에서 26번 도로를 타고 삼탄 쪽으로 넘어가다 보면 중간 지점에 느릅재가 있다.


골프클럽 입구를 지나니 도로 우측으로 삼탄과 산척을 이어주는 서대버스정류장이 보이고 사진 한장 남기고 곧이어 나타나는 우측으로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를 따라 몇발자국 들어가니 임도 좌측 능선 방향으로 들머리가 보인다.

약간의 잡풀들과 잡목들을 헤치고 가파른 된비알을 짧게 오르니 지독한 가시나무를 지나 비포장 임도같은 등로를 두번이나 만나 통과해 오르니 잡목들의 저항이 심하고 힘들게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보이는 367.2 무명잡목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그 잡목봉을 지나니 지독하던 잡목들과 가시나무가 사라지고 평이하게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가 열리는데 잠시 후 홀대모 방장인 에이원님의 띠지가 걸려있는 390.2봉도 지난다.

계속 이어지는 평이한 능선 등로를 따르니 등로 우측으로 방금 전 입구를 통과한 중원 골프클럽과 필드가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골퍼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무슨 일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우측으로 골프장을 내려다 보며 진행하니 갑자기 진행 방향에서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한분이 올라오며 인사를 건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 동네에 사는 분으로 버섯을 채취하러 왔는데 가지 버섯 몇송이만 만나고 다른 버섯은 구경도 못했다며 아쉬워한다.

인사 나누고 내려가니 중원골프장 주차장 뒤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고 그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걸어가니 도로 우측으로 넓은 공터가 있는 곳으로 들어 가 좌측 소나무들이 빼곡한 능선으로 붙어 힘들게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입산금지란 경고판을 지나 가파르게 오르니 다시 등로는 평이한 관목 등로로 이어지고 곧이어 417.1 무명봉에 도착을 해 가쁜 숨을 내쉬어 본다.


잠시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는 등로를 타고 여유롭게 진행하니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고 조금 더 전진하니 갑자기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는데 우측 앞으로는 잣나무 군락지도 짧게 보인다.

정상 마루금은 오르자마자 직등으로 절개지를 올라야 하지만 우측으로 조금 더 걸어 가 눈 앞에 보이는 잣나무 군락지를 타고 오르니 그 끝자락에서 정상 마루금과 합류되어 진행되고 있다.


그 잣나무 정상부로 짧게 걸어 오르니 다시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는데 그 임도 가장자리에는 인등산정상까지 2.4 Km라는 방향과 거리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가 서 있고 도로 건너편에는 야외강연장이란 안내판도 보인다.

지도를 보니 아마도 SK그룹에서 운영하는 스펙스센터와 관련이 있는 듯 보이는데 중원 골프장과도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잠시 그 비포장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걸어 올라 우측 능선으로 보이는 들머리를 찾아 다시 가파른 오르막 된비알을 타고 인등산 정상부로 향한다.


능선으로 오르니 키 큰 잡목들이 하늘을 뒤덮고 산객이 지나갈 수 있는 좁은 등로만 간신히 열려 있는데 아마도 선답자들이 오르며 만들어 놓은 등로가 아닐까 상상도 해 본다.

지독한 잡목들을 헤치며 숨가쁘게 오르다 보니 잡목 사이로 하얀 피부를 가진 은사시나무들이 보이는데 잠시 더 올라 뒤돌아 보니 오래 전 벌목 후 은사시나무를 식재한 곳인데 관리가 되지 않으며 커다란 관목의 은사시나무들과 잡목들이 뒤엉켜 혼재하고 있는 곳처럼 보인다.

힘겹게 그 가파른 된비알 오르막을 타고 능선 방향으로 거의 오를 쯤 등로에서 이상한 느낌을 감지하고 살펴보니 독사가 꼬리를 흔들며 위협하고 있는데 살펴보니 다 크지 못한 뱀이라서 잠시 가지고 놀다 숲으로 돌려 보내고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후 은사시나무들이 쓰러져 고목이 되어가고 있는 지점도 통과하고 다시 이어지는 가파른 된비알 오르막 등로를 타고 숨가쁘게 걸어 오르니 수종은 이제 단풍나무로 바뀌고 있다.

잠시 후 자주 만나지 못했던 바위들이 나타나고 어렵게 그 바위들을 지나 썩어가는 고사목들이 널부러져 있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나뭇가지에 굵은 로프들이 설치되어 있고 그 로프를 따르니 커다란 바위를 지나 돌탑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돌탑을 지나 다시 이어지는 로프를 따라 오르니 649.5미터의 공터봉이 나타나고 그 공터봉을 지나 완만하게 전진하니 드디어 인등산 갈림삼거리 정상에 도착을 해 잠시 긴 한숨을 내쉬며 쉬어 본다.

정상 등로는 우측으로 꺽어 내려가지만 좌측 가까운 곳에 인등산 정상이 있으니 잠시 다녀 내려 와 진행 방향으로 산행을 이어가기로 한다.

오르면서 어려웠는지 온몸에선 굵은 땀방울이 쉴새없이 흘러 내리지만 2주전과 비교하면 이정도의 날씨도 참으로 복받은 날씨이다.


좌측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오르니 드디어 넓은 헬기장에 삼각점과 이정표 그리고 정상표지판과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보이는 인등산 정상에 도착을 하고 그 헬기장 지나 오르면 좌측으로 아담한 정상석이 숨어 있듯 박혀 있다.

인등산(665.1m)은 충청북도 충주시 산척면과 동량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667미터이며 북쪽에 천등산(807m)이 있고 남쪽에 지등산(535m)이 있어 차례로 천인지의 3재를 나타낸다.

또 남서쪽으로 남한강이 흐르고 북동쪽으로는 주포천이 충주호로 흘러들어 산과 강의 조화로운 모습이 아름다운 산이다.

임진왜란 때부터 천지인 삼등산 아래에 피난하면 안전하다는 말이 돌아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정착마을이 생겼다고 한다.

7부 능선까지 임도가 나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남쪽으로 지등산과 월악산이 충주호와 함께 보이고 북쪽으로는 천등산과 그 산자락에 있는 서대마을터가 보인다.

충북선 동량역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삼탄역에서 산행을 끝내는 철도 산행지로 유명하다.

정상부를 사진에 담고 셀카 놀이도 한 다음 배낭 내려 다시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며 쉬어간다.


인등산 정상에서의 조망 역시 좋지 못한데 다만 지나 온 방향으로 천등산 방향만 약간 열려 있어 살펴보는 시간이다.

북쪽으로 우뚝 솟아 있는 천등산이 벌써 저만치 멀어져 있고 그 우측 뒤로 가ㅏㅂ게 보였던 박달재가 있는 시량산과 주론산은 이제 까마득히 멀어진 형태로 박무속에 희미하게 보이듯 멀어져 있다.

천등산 뒤 좌측 방향으로는 지난 첫구간 때 걸었던 지맥 봉우리들이 보이고 백운지맥의 산들도 존재감을 알리고 있지만 나뭇가지에 가려 잘 분간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게 한동안 그 인등산 정상부에서 조망도 즐기고 셀카 놀이도 하며 간식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갈림삼거리로 뒤돌아 와 이제는 좌측 직진 방향의 내려갈 등로를 살펴 본다.

아쉬워 발길 돌리기 전 올라 온 방향의 우측 둔덕도 다시 한번 사진에 담고 바로 눈 앞에 걸려 있는 선답자의 산행 띠지를 확인하며 천천히 걸어 내려가니 이곳 역시 왕사가 깔려 있어 미끄럽기에 조심하며 진행을 한다.


잠시 커다란 소나무 아래 푹신한 낙엽이 깔려 있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조심스럽게 진행하니 이제 등로에는 참나무와 소나무가 적당한 비율로 섞여 있는 혼재된 등로로 바뀌고 곧이어 나즈막한 무명안부도 통과한다.

참나무 낙엽이 수북한 안부를 지나니 약간의 잡목들과 거대한 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내리막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커다란 참나무 한그루를 지나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걸려 있는 495.5미터 갈림삼거리에서 우측 등로를 버리고 좌측 내리막 등로를 따라 진행해야 할 길주의 지점도 통과한다.

 

계속 이어지는 거대한 소나무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갑자기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임도를 가로질러 잡목이 보이는 능선으로 진입하니 잡목들의 저항이 심하다.

잡목들을 헤치며 조금 더 걸어가니 또 다시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그 임도를 건너 능선으로 들어가 산행을 이어가니 커다란 소나무가 보이는 418.1 무명봉에 도착을 해 지도를 살펴보니 오늘 산행도 막바지에 도착을 하는 느낌이다.


계속 이어지는 참나무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남원으로 여행을 떠난 옆지기로부터 연락이 오는데 혹시 서울 가는 길에 이곳에 들려 차량 회수를 도움 받을까 생각하는데 이제서야 남원에서 출발한다는 소식에 택시를 이용해 차량을 회수하기로 결정하고 산행에만 집중한다.

 안부를 지나고 평이하게 걸어가니 다시 등로에는 널부러진 썩어가는 고사목들이 보이고 잠시 멋진 소나무 등로가 보이더니 또 다시 고사목이 서 있는 342.9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무명봉을 지나 이어지는 소나무 등로를 따라 편안하게 걸어가니 갑자기 등로 좌측으로 원형철조망이 쳐진 평산신공 묘지가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자마자 무 명안부를 통과한다.


안부를 지나 이장된 듯한 묘지가 있던 공터를 지나고 등로는 다시 평이한 참나무 등로가 열리면서 완만하게 오르고 337.1 무명봉인 정상부에 도착을 하니 금곡님의 띠지가 반겨준다.

편편한 바위들이 조각 나 있는 편마암이 깔려 있는 정상부를 살펴보며 왜 갑자기 이런 돌들이 나타나 쌓여 있는지 궁금증이 유발되지만 알 수 없으니 답답ㄹ하기만 하다.


그곳을 지나 다시 평이하게 이어지고 약간의 잡목 등로를 지나니 멋진 소나무 등로가 다시 열리기 시작한다.

소나무 등로를 지나 커다란 참나무가 도열하듯 서 있는 등로를 따르니 큰 고도 차이는 아니지만 등로는 꾸준하게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고 그렇게 오르니 바위들이 참나무와 함께하는 305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그 무명봉을 지나니 다시 편마암이 쌓여 있는 297.6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은 봉우리라기 보다는 안부처럼 보이는 지점이기도 하다.


편마암이 쌓여 있는 안부를 지나 빠르게 걸어 내려가니 묘지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고 그 묘지지대를 타고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멋진 조망들과 풍경들이 보여 자꾸만 발걸음을 붙잡는다.

조동리와 손동리 마을을 지나 충주호가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그 충주호 좌측 뒤로 우뚝 솟아 있는 790미터의 면위산이 인상적이다.

가운데 충주호 지난 저 멀리에는 제천의 활공장으로 유명한 비봉산도 보일듯 말듯 다가와 있고 우측으로는 우산리와 지동리 쪽 이름없는 산줄기들이 또한 아름다운 풍경화를 그리며 서 있다.


다시 조금 더 내려가니 잘 관리되고 있는 묘지3기가 내려다 보이고 그곳 위에서 내일 걸어야 할 마루금을 살펴보니 바로 지척으로 지등산 갈림삼거리 봉과 그 우측 저 끝자락에 지등산이 일자의 형태로 길게 누워있는 풍경도 눈에 들어 온다.

저 지등산을 올라야만 천지인 모두를 오르며 천등지맥 산행도 마무리가 될 것이다.

내일도 산행 거리는 길지 않지만 바위들이 많고 조망처들이 있어 산행 시간은 많이 늘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고 특히나 충주호 합수점을 만난 후 어떻게 뒤돌아 나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이 없으니 여전히 고민만 늘어 난다.


그렇게 멋진 조망들을 확인하고 내려가니 마지막으로 한양조공 묘지를 만나고 작은 공동묘지대를 통과하여 무명묘지들을 지나니 금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장선고개에 도착을 해 오늘 산히ㅐㅇ을 마무리 한다.

잔선고개(260미터 달랑고개-2차선 532번 도로)는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장선리와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를 연결하는 고개로서 장선령, 장선치, 장선현, 월령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조선 시대 때에 수하면 지역이었던 제천시 청풍면 장선리의 장선령로는 청풍에서 충주 목계를 지나 서울로 통행하던 지름길이었다.

특히 달랑고개는 청풍, 충주, 제천, 원주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에 행인의 발길이 이어졌었6·25 전쟁 때 경상북도 대구시 팔공산에서 북한군이 후퇴할 때 제천시 청풍면 양평리, 방흥리, 단돈리, 사오리, 장선리를 경유하여 이 고개를 통해 원주 방면으로 이동하였다.

달랑고개에 대한 명칭 유래를 보면 장선령은 고개가 있는 장선리 마을에서 따온 이름이청풍부읍지에는 장선령로는 고을로부터 서북쪽으로 30(12 Km) 떨어져 있으며 목계에 이른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1872년에 제작된 청풍부 팔면지도의 주기에는 장선치는 청풍부에서 서북쪽 사이 20리에 있으며 고을로부터 서울의 거리는 300(120 Km)이고 소로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장선령은 장선치로 쓰이기도 했음을 알 수 있다.

1918년에 제작된 지형도에 월령으로 기록하면서 달 월과 고개 령에서 음운이 변하여 달랑고개라 부르게 된 듯하다.

달랑고개의 해발 고도는 약 260미터이며 북쪽 마미산(600.8m)과 남서쪽 부산(780.4m)을 연결하는 능선의 안부에 위치한 고갯마루이다.

달랑고개 남동쪽 긴 골짜기에는 크고 작은 12개의 자연 부락이 있으며 이곳 주민들은 착한 성품을 가지고 있어 열두장선으로 별칭하고 달랑고개에서 마을의 한 가운데로 장선천이 흘러 제천시 청풍면 사오리에서 청풍호로 흘러든다.

달랑고개는 주로 충주와 청풍을 왕래하는 행인들이 이용하였으나 충주댐 건설 이후에는 이설 도로가 개설되고 청풍호를 가로질러 제천시와 충주시를 연결하는 지방도 532호선이 개통되고 리도 18호선을 통해 충주시 산척면으로 연결되면서 사통팔달의 요충지가 되었다.

장선리에 있었던 병산영당은 1994년 달랑고개 도로가 확장되면서 금성면 사곡리로 옮겼다.

장선령은 소로였으나 충주댐 수몰로 이설 도로를 개설할 무렵에 청풍면 장선리 방면은 아스팔트 1차선이 충주시 산척면 방면은 콘크리트 1차선으로 개통하였다.

최근 충주 방면은 아스팔트 2차선으로 확장과 포장하면서 기존의 고갯마루는 해발 고도가 낮아졌다. 장선령에는 제천시 청풍면과 충주시 산척면의 시 경계 표지판이 있는데, 이곳에 인등로라는 새 주소 도로명의 표지판을 부착했다.

달랑고개에는 잿고개라는 이름의 표지석을 세웠는데 본래의 지명인 달랑고개나 장선령으로 바꿔야 한다.

이곳에서 스틱을 접고 마지막으로 옆지기와 통화를 한 후 카카오 택시를 콜하니 채 5분도 되지 않아 도착한다는 문자가 뜨고 배낭 정리하고 있으니 금새 택시가 도착을 한다.


택시 기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가춘리 마을 꼭대기 버스정류장까지 도착하고 그곳에서 하차한 후 약 700미터 거리를 걸어 올라 빈집에 도착을 하고 간단하게 세수와 몸을 닦고 애마를 회수해 충주 시내에 있는 조이건강랜드로 가니 저녁 7시를 넘기고 있다.

간단히 샤워 후 찜질방 우측 옆으로 붙어 있는 축산한우식당에서 2인분 불고기에 소맥과 밥 한공기를 해치우고 나니 이제서야 하루 한끼 식사가 제대로 된 듯하고 허기를 면한 후 다시 찜질방으로 복귀해 하룻밤을 보낸다.





2년 6개월 전 진행하다 중단하여 산행 들머리와 날머리를 정하는데 어려움이 자꾸만 회피하다 마음먹고 내려 와 첫구간을 무탈하게 마무리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내일 하루 더 머물며 남아 있는 구간도 무탈하게 완주 후 이른 시간 내 충주로 복귀하면 좋겠지만 늦어진다고 해도 급할 것 없으니 무리하지 않고 여유롭게 조망과 풍경을 즐기며 진행해 보기로 한다.


멋진 산행을 꿈꾸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20191012 천등지맥제2구간 강승갱이재-장선고개.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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