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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운문지맥(낙동·완)

운문지맥 제1구간 가지산에서 오치고개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8.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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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울산광역시와 경상남도 밀양시 및 청도군 일대의 운문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2018년 01월 27일 (토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강추위로 맑고 깨끗한 조망에 약간의 바람이 불었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영하 13도에서 영하 2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석남사버스정류장(69번 2차선 포장도로, 석남사입구와 석남사상가)-영남알프스 둘레길 2.1구간 종점 이정표(가지산 등산로,

                 영남알프스 둘레길)-신불산공비토벌작전기념비와 주차장-능선진입-나무계단-119 위치표지목(가지산 120)-이정표(석남

                 터널 1.9 Km와 가지산 3.9 Km)-나무계단과 산죽지대-구급함과 119 현위치 표지목(가지산 119)-119 현위치

                 표지목(가지산 118)-바위암릉-이정표(가지산 2.4 Km, 석남사주차장 1.7 Km, 석남터널 1.0 Km와 능동산 3.9 Km)와

                 구급함과 119 현위치 표지목(가지산 116)-매점(가지산 철쭉나무 군락, 돌탑, 나무계단)과 이정표(가지산 1.6 Km,

                 석남터널 1.8 Km)-이정표(가지산정상 1.1 Km, 석남터널 2.7 Km)와 119 현위치 표지목(가지산 114) 및 가지산의 사계

                 설명판-안전목책-119 현위치 표지목(가지산 113)과 이정표(가지산정상방면, 석남사 주차장 방면, 밀양)-중봉(1167.4미터)

                 조망-제일농원 갈림삼거리 이정표(가지산 0.4 Km, 석남고개 2.6 Km, 제일농원 3.4 Km)와 밀양 운문산과 가지산코스 등산로

                 이용안내도-바위암릉-가지산(1240.9미터, 정상석 2개, 낙동정맥 이정석 1개, 삼각점, 태극기, 돌탑) 이정표(운문산 5.6 Km,

                 석남터널 3.0 Km, 쌀바위 1.3 Km)-가지산 갤러리(가지산장, 탁배기)-이정판(운문산 2시간 20분, 아랫재 1시간 20분,

                 제일농원 1시간 30분)-헬기장-1108 바위봉 우회-1198전망바위-1199 무명고사목봉-1155 무명바위봉-1092봉-1088

                 무명봉 우회-1072 전망바위-현위치번호 밀양 타.2 이정목-1080봉 이정판-백운산 갈림삼거리 이정표(아랫재 1.3 Km와

                 운문산 2.2 Km, 가지산 2.6 Km, 백운산 1.8 Km와 제일농원 2.6 Km)-1052 무명봉-안전목책과 로프구간(깃대종

                 꼬리말발도리 보존지역 안내판)-944 바위암릉지대-아랫재(운문산 생태. 경관보존지역, 119 긴급연락처 운문산 07지점,

                 환경감시초소) 이정표(운문산 1.5 Km, 가지산 3.9 Km, 운문사, 삼양마을 2.9 Km)-바위우회-깃대종 꼬리말발도리 보존지역

                 안내판-나무계단-971 전망바위-1021 바위우회-억새계단-나무계단-오석 운문산 정상석(1188미터)-운문산(1195미터,

                 정상석) 이정표(억산 4.1 Km와 석골사 4.5 Km, 가지산 5.4 Km와 상양 4.4 Km)-헬기장-돌탑과 이정표(딱밭재 1.5 Km와

                 억산 3.8 Km, 운문산 0.3 Km, 상운암 0.4 Km와 석골사 4.0 Km)-바위암릉 로프구간-바위암봉 우회-안전철봉과 로프구간-

                 이정표(딱밭재 0.5 Km와 억산 1.9 Km, 운문산 1.3 Km)와 119현위치 운문산 08지점 안내판-딱밭재 이정표(팔풍재 1.8 Km,

                 운문산 1.8 Km, 석골사 2.8 Km)-바위암봉 우회-936 조망처-범봉(962미터, 정상석) 이정표(억산 1.6 Km, 운문산 2.5 Km,

                 석골사 3.2 Km)-현구조 요청지점 밀양 아.9지점 이정목-삼지봉(904미터, 정상석)-788 무명봉-팔풍재 

                 이정표(억산 0.52 Km, 대비사 2.6 Km, 운문산 3.54 Km와 석골사 2.7 Km 및 딱밭재 1.84 Km)와 119 현위치 운문산

                 10지점-깨진바위-나무계단-철난간지대-억산(953.6미터, 정상석)-이정표(임실기도원, 오봉리)-무명안부-809 무명봉-

                 잡목안부-바위암릉 우회-830 무명봉-844 무명봉-암봉우회-복점산(802 미터, 정상 이정판)-760 무명봉-로프 암봉-601

                 무명봉-583 비포장 임도-592 인재(시멘트 포장도로) 이정표(억산 3.3 Km)-능선진입 이정표(구만산 2.4 Km,

                 인골산장 3.8 Km)-652 전망바위 조망-전망바위 우회-669 무명봉-인곡저수지 갈림삼거리 이정표(구만산 1.5 Km, 억산,

                 인곡저수지 2.5 Km)-구만산 갈림삼거리(현위치 밀양 하.5지점)-구만암 갈림삼거리 이정표(구만산 0.3 Km, 억산 5.3 Km,

                 구만암 4.13 Km)-구만산(784.2 미터, 정상석) 이정표(구만산장 3.4 Km, 억산 5.61 Km와 구만암 4.41 Km)-구만산 갈림

                 삼거리 복귀-712봉-길주의(갈림삼거리에서 우측)-준.희님 응원판-667 무명봉-663 무명봉-654 바위봉-무명안부-

                 구만산 갈림삼거리 이정판(육화산 4.6 Km, 구만산 2.1 Km)-흰덤봉(697.1 미터)-669 갈림삼거리 안부-621 조망처-

                 능사지골 갈림삼거리 이정판(능사지굴 0.1 Km, 흰덤봉과 육화산 4.55 Km)-바위등로-무명묘지-장수골 갈림삼거리

                 이정판(육화산 3.1 Km, 장수골 2.58 Km)-구만산 갈림삼거리 이정판(육화산 3.2 Km, 구만산 1.2 Km, 흰덤봉 1.4 Km)-

                 571 무명봉-613봉(일몰과 조망)-갈림삼거리-657.2봉 이정표(육화산 1.7 Km, 송백리 1.8 Km, 흰덤봉 2.9 Km)-

                 잡목지대-육화산 갈림삼거리 이정판(오치령 1.86 Km, 육화산 0.9 Km,  구만산)-바위암릉 조망-655.4봉-608 돌탑봉-

                 528.4봉-559.7봉(삼각점, 산불감시초소, 무인산불감시카메라)-지도상 오치고개-사과 과수원 철문-능선진입-시멘트

                 포장도로-오치령(소나무)-비포장 임도-능선진입(재선충 무덤들)-535.4봉-471 잡목봉-시멘트와 비포장 임도-운문지맥

                 산행종료-시멘트 포장도로-신곡리 새마 버스정류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석골사에서 신곡리 새마버스정류장까지 약 31.65 Km (스마트 폰의 GPX 기준)

                운문지맥 - 가지산에서 오치고개까지 22.99 Km

                접속구간 - 총 08.66 Km, 석남사에서 가지산까지 04.50 Km

                                                    구만산 왕복 01.40 Km

                                                    오치고개에서 신곡리 새마버스정류장까지 02.76 Km 

산행시간 : 신곡리 새마버스정류장에서 저녁 7시 50분에 밀양시로 출발하는 마지막 버스 시간에 맞춰 여유롭게 진행하다 마지막엔

                 달리기 수준으로 행하여 12간 09분 (07시 33부터 19 42분까)

산행트랙 :

20180127 운문지맥 제1구간 석남사-신곡마을.gpx
0.18MB

교통편 : 갈때-00:30 서울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울산광역시 행 고속버스 탑승 (35,200.-)

                     06:30 고소버스터미널 버스정류장에서 1713번 석남사행 첫 버스 탑승(2,500.- ?/카드결재)

             올때-19:50 신곡리 새마버스정류장에서 밀양 시내버스로 밀양버스정류장까지 이동(1,200.-)

             식대와 음료수비 : 새벽 김밥과 라면 5,500.-

                                       음료수 2병와 소시지 3개 7,000.-

                                       저녁 돼지국밥에 소맥 17,000.-

             여관비 : 30,000.- 

             총비용지출(차비, 식대, 숙박) : 98,400.-

운문지맥이란 ???

운문지맥은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인 낙동정맥의 가지산에서 분기하여 서쪽으로 운문산, 억산, 구만산, 용암봉, 중산, 낙화산, 보담산, 비학산을 거쳐 밀양 긴 늪의 정문마을에 이르는 도상거리 약 36.82 Km의 산줄기이다.

운문지맥은 낙동정맥이 가지산에서 가지를 쳐 남서쪽과 서북쪽,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경상남도 밀양시 산외면 금천리로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34 km의 산줄기로, 가지산에서 시작하여 금천리에서 그 맥을 밀양강에 넘겨주고 있다. 이 산줄기를 따라가면 가지산(1241m), 운문산(1195m),

 

범봉(962m), 억산(954m), 흰덤봉(690m), 육화산(674.9m), 용암봉(686.0m), 백암봉(679m), 중산(649m), 낙화산(626m), 보담산(562m), 비학산(317m) 등을 만날 수가 있다.이 산줄기의 남쪽에는 동천, 원서천, 단장천이 흐르고, 이 산줄기의 북쪽과 서쪽에는 신원천, 운문천, 동창천, 밀양강이 흐른다.

 

 

맥 잇기 산행이었다는 사실도 잊은 채 황홀한 조망과 풍경에 빠져 하루해가 너무 짧음을 아쉬워했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지난 주 홀로 내려가 걸었던 영축지맥에 이어 두번째 영남알프스 쪽 운문지맥 산행을 위해 자료를 준비하고 대중교통 편까지 완벽하게 확인을 했는데 내려가기 전날 갑자기 밀양시의 세종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운문지맥 날머리가 밀양이기에 진행을 해야될지 접어야 될지 고민하다 일단 강추위가 밀려 와 좋은 조망과 풍경이 기대되기에 내려가 진행을 하기로 한다.

하지만 마음이 무겁고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아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울산광역시로 출발하는 마지막 버스인 밤 11시 50분 버스 시간을 놓치고 어렵게 서울강남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을 해 새벽 00시 30분에 울산광역시로 출발하는 우등고속을 타게 되었는데 버스나 거리의 차이없이 괜시리 5,000.-여원의 버스비만 더 지불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40여분 늦게 도착을 해 무척 추운 날씨에 울산고속버스 터미널에서 40여분 떨지 않아도 된다고 스스로에게 위안을 삼으며 울산에 도착을 하니 새벽 4시 40여분이 지나고 내리자 마자 새벽에 석남사로 출발하는 첫차를 타야 하는 고속버스터미널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 확인을 하고 잠시 터미널 주위를 돌아다니며 살펴보니 생각보다 다양한 식당들이 영업을 하고 있어 그 중 손님들이 제법 보이는 김밥집으로 들어 가 김밥 한줄에 라면 하나를 시켜 1시간 이상 천천히 식사를 하면서 다시 한번 자료 검색을 하며 정리하다 보니 새벽 6시가 넘어가고 있다.

 

그 김밥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고속버스터미널 버스정류장까지 천천히 걸어가니 얼마나 추운지 이빨이 다 떨리고 온 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려 와 혼자 달밤에 체조하듯 운동을 하니 조금은 추위가 사라지고 그렇게 그곳 버스 정류장에서 15분 쯤 기다렸다 정확히 새벽 6시 34분에 도착을 한 1713번 석남사행 첫차에 오르니 버스안에도 역시 찬기운만 감돌고 있다.

그래도 잠시 지나니 온풍기의 열기가 감지되고 역시나 울산시내를 돌고 돌아 한시간 정도 걸리기에 꾸벅꾸벅 졸다보니 새벽 7시 25분 쯤 언양을 지나 오늘 산행 들머리인 석남사입구 앞 상가 쪽 넓은 주차장에 도착을 해 기사님의 깨우는 소리에 일어 나 비몽사몽간에 버스에서 내려 정류장 내 찬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에서 잠시 산행 준비를 하고 있는데 친절하신 기사님이 떨어진 커메라를 들고 와 돌려주시기에 너무나 감사한 인사를 드리며 오늘 하루 무탈하게 신곡리까지 진행 할 수 있기를 빌어 보는 시간이었다.

 

 

석남사 입구에서 내려 온도계를 확인하니 영하 11도를 가리키는데 산으로 들어가니 더욱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고 고도가 높을수록 기온이 떨어지며 체감온도를 영하 20도 이하도 떨어 뜨리고 있다.

그래도 오늘 저녁 산행 날머리인 신곡리 새마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는 밀양행 마지막 버스가 출발하는 시간인 저녁 7시 50분까지 도착을 해야 하기 때문에 확인된 거리상으로는 충분할 것 같으면서도 마음은 괜시리 바쁘게만 인식되어 등줄기에 약간의 땀이 흐를 정도로 빠르게 진행을 해 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바쁜 발걸음을 옮겨 드디어 만 6년 4개월만에 다시 가지산 정상에 오르니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커다란 정상석이 반겨주고 그 뒤로 예전에 만났던 작은 정상석과 낙동정맥이란 글자가 뚜력한 이정석이 오랫만의 재회에 반가움을 더해준다.

그곳에서 제일 먼저 남쪽 방향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환상적인 영남알프스의 모든 산군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특히 지난주 걸으며 미세먼지와 박무로 아쉬움을 남겼던 영축지맥 산줄기도 시원하게 조망되고 있어 추운줄도 모르고 한동안 그 황홀한 풍경을 즐겨 본다.

좌측 앞으로 가지산 중봉으로 이어지는 오늘 새벽 이 산객이 타고 올라 온 낙동정맥 마루금이 보이고 그 뒤로 능동산과 배내봉 자락이 보이면서 그 뒤 끝자락으로 간월산 지나 신불산이 하늘금 높은줄 모르게 솟아 있는데 그 뒤로 보여야 할 영축산은 앞의 신불산 자락에 자려 보이지 않는다.

그 우측으로 지난 주 걸었던 함박등과 죽바우등 그리고 우측으로 오룡산과 염수봉 그리고 금오산 자락이 연속적으로 보이고 바로 눈 앞 줄기로는 능동산 지나 우측으로 천황산과 재약산이 정상에 드넓은 억새 평원인 사자평을 사이에 두고 솟아 있는 풍경이 이 산객의 가슴에 다시 한번 영알에 대한 그리움을 더하고 있다.

처음 산행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던 10여 년 전에 홀로 영남알프스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하늘거리고 서걱거리는 억새 울음이 좋아 겁도 없이 무작정 무박 2일 산행 준비를 해 내려 와 7개산 9개봉을 넘고 파김치가 되어 서울로 복귀한 후 산행에 대한 눈을 떴던 기억이 다시 떠 올라 홀로 피식 웃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그 이후로 몇번인가 더 내려 와 걸었던 영남알프스였는데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던 영남알프스 실크로드를 타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있기에 산줄기 종주 산행이 마무리 되면 가장 먼저 내려 와 그 영남알프스 실크로드에 도전을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전한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눈을 서쪽 방향으로 돌리니 이제부터 두발로 걸어 넘어야 할 운문지맥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발 바로 아래에는 많은 추억과 사연을 가지고 있는 가지산장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따르니 아랫재를 지나 뾰족하게 올려다 보이는 운문산이 군계일확으로 솟아 있고 그 우측으로 깨진바위와 억산이 지난날의 추억을 되살리며 어서오라 손짓을 하고 있는 듯 하다.

그 억산을 지나 좌측인 남서쪽으로 흐르는 운문지맥이 살짝 운문산에 가려 보이지 않고 그 운문산을 지나 좌측을 살펴보니 다시 내일 걸어야 할 운문지맥 날머리쪽 산들이 일렬로 선을 그은 듯 나란히 보이고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청도의 비슬지맥 상 화악산을 찾아 보니 운문산에 가려 그 줄기만 살짝 보여주기 시작하고 그 우측 저 멀리 보여야 할 비슬산은 거리감 때문인지 육안으로는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그 방향만큼은 정확하게 인식이 되었기에 저 운문산이나 억산쪽으로 가 찾아 보면 조금 더 뚜렷한 모습으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 보는 시간이었다.

 

 

이제 다시 눈을 동쪽 방향으로 돌려 지난날 많은 추억이 남아 있는 낙동정맥 마루금과 그 뒤로 보이는 호미기맥 일면 호미지맥을 찾아 본다.

바로 앞에 거대한 쌀바위가 보이고 그 바위를 지나 부드러운 능선을 따르면 상운산이 어머니 품처럼 솟아 있고 그 우측으로 흐르는 산줄기를 따르면 소고기로 잔치를 벌였던 외항재로 내려갔다 다시 솟구쳐 조망이 아름다웠던 고헌상이 우뚝하다.

고헌산 지나 북쪽으로 호미지맥 갈림봉이 있는 백운산이 보이고 그 좌측 저 멀리 보여야 할 단석이 있는 단석산은 산줄기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진행하다 찾아 보면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가벼 본다.

그 고헌산 뒤쪽을 살펴보니 고헌산이 높아 잘 구별되지는 않지만 호미곶으로 이어지는 호미지맥의 산줄기들도 살짝 얼굴을 보여주기 시작하고 있다.

백운산 자락 지나 저 멀리 경주의 토함산이라 생각되는 산과 그 주위로 이어지는 호미지맥의 산줄기들이 그 옛날 고운 추억을 만들었던 산친구들과의 시간을 되돌리며 이 산객의 가슴을 다시 강렬하게 그리움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이제 눈을 다시 남동쪽으로 돌리니 오늘 아침 힘들게 올라 온 가비산 중봉이 바로 앞에 우뚝 솟아 있고 그 뒤 저 멀리 영남알프스 산행을 하면서 늘 그리워했던 남암지맥의 문수산과 남암산이 오늘도 그 자리를 지키며 이 산객을 부르고 있다.

조만간 내려가 직접 만나 이 그리움도 전하고 늘 영남알프스 산줄기에서 많은 그리움을 담아 바라만 봤던 그곳에서 반대로 바라보는 영남알프스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기도 해 알현할 수 있는 시간도 가져 보리라 다짐도 해 본다.

그 문수산과 남암산 우측으로는 신불산 지나 남암지멕 분기점이 있는 천성산 자락을 찾아 보지만 영남알프스 산군들에 막혀 그 모습을 찾을 수 없어 아쉬웠던 시간이다.

그래도 이렇게 그 큰 그리움과 아쉬움을 아름답고 황홀한 풍경과 조망으로나마 만날 수 있어 이제부터는 마음 편히 걸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듯 하다.

 

 

울산광역시 고속버스터미널 앞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는 첫 1713번을 타고 울산시내와 언양을 거쳐 석남사입구 앞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아침 7시 30여분 쯤 지나고 산행 준비 후 그 석남사 버스정류장을 철발하는 시간이 정확이 새벽 7시 33분을 넘어 가고 있다.

눈 앞에 보이는 69번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니 우측으로 석남사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이고 그 입구 지나 바로 일주문이 있는데 이 석남사는 아직 둘러 본 경험은 없지만 이곳 입구까지는 몇번인가 들렸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석남사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의 석남산이라고도 불리는 가지산에 있는 사찰로서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인데 비구니(여승)의 수련도량으로 유명하고 824년(헌덕왕 16) 도의국사가 호국기도를 위해 창건한 절이다.

임진왜란을 겪은 뒤인 1674년(현종 13) 언양현감 시주로 탁령과 자운 등의 선사들이 중건하였고 1803년(순조 3) 침허와 수일 선사가 중수하였으며 6.25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다가 1959년에 복원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이때부터 비구니들의 수련도량으로 그 면모를 갖추었다.

주요 문화재로는 도의국사의 사리탑인 석남사 부도(보물 369)가 있으며 821년에 도의국사가 세운 석남사 3층석탑(울산유형문화재 22)이 있다.

그 석남사 들어가는 입구에서 좌측으로 도로를 타고 걸어 오르며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장 쉽고 이른 시간에 오늘 산행을 시작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도로를 타고 잠시 좌측으로 걸어 오르니 도로 우측으로 영남알프스 2-1구간 종점이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데 진행 방향으로는 가지산 등산로 표시가 되어 있고 지나온 석남사 방향으로는 영남알프스 둘레길이라는 표시가 눈에 들어 온다.

그곳에서 도로 우측을 보면 드넓은 주차장이 설치되어 있는데 오늘은 단 한대의 차량도 보이지 않는 그 황량한 주차장을 따라 걸어 들어가니 신불산공비토벌작전기념비가 보이고 한쪽에는 위령비도 서 있다.

그 우측으로는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2구간 안내도가 서 있는데 살펴보니 다른 지역의 둘레길처럼 정상은 거치지 않고 영남알프스 산군들을 이루고 있는 주변 마을들을 돌아 산책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산책로이다.

신불산공비토벌작전이라는 것이 있었는지조차 몰랐었는데 잠시 읽어 보니 6.25 전쟁 중 울산은 직접적인 격전지는 모면하였지만 빨치산들 중에서도 특히 북괴군 중장칭호를 수여받은 남도부 부대에 의해 많은 만행에 시달렸는데 1949년부터 휴전 직후인 1953년까지 약 4년에 걸쳐 그 빨치산 토벌작전을 위해 희생된 지역민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1년 6월 건립되었다는 내용이다.

 

 

그 신불산공비토벌작전기념비 우측을 보면 가지산으로 오를 수 있는 등로가 나 있고 그 등로를 통해 본격적인 운문지맥 산행을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춥고 바람이 세게 불어 방풍의를 입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해 본다.

잠시 오르자마자 길게 설치된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그 계단을 타고 오르니 가지산 120이라 적혀 있는 119 위치표지목이 보이고 잠시 호젓한 소나무 등로를 타고 평이하게 걸어가니 등 뒤쪽에서 하루해가 방긋 떠오르며 차갑게 식어 있는 대지를 따스한 햇살로 보듬어 주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동안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등줄기에서 약간의 땀방울들이 맺히기 시작하고 잠시 후 가지산까지 3.9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만난다.

 

 

그 이정표를 지나니 등로는 다시 나무계단이 보이고 한동안 그 계단을 타고 오르니 계단 좌우측으로는 키 작은 산죽들이 초록 잎을 한들거리며 이 산객을 반겨준다.

다시 한고비 올려 쳐 걸어 전진하니 구급함과 가지산 119라는 119현위치 표지목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보이는 멋진 소나무 아래로 가 보니 오래 전 걸었던 낙동정맥 마루금 상 쌀바위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아름다운 산줄기가 빤히 올려다 보인다.

쌀바위 우측으로는 상운산 지나 운문령 방향이고 좌측으로는 이제부터 이 산객이 올라야 할 가지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마루금이다.

 

 

몇장의 사진을 남기고 이제부터 조금은 더 가파르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다 잠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산행을 시작한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일대가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그 좌측 뒤로는 낙동정맥 산 고헌산이 나뭇가지 사이로 언듯 올려다 보이기 시작하지만 역시나 나무들로 인해 조망은 시원하지 못하다.

다시 가지산 118이라는 119 현위치 표지목을 지나 계속 오르니 갑자기 눈 앞에 거대한 바위벽이 나타나고 조심스럽게 그 바우를 올라 뒤돌아 보니 덕현리와 상북면 일대 그리고 그 좌측 저 멀리 낙동장맥 상 고헌산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햇살이 비추며 약간의 박무가 있기는 하지만 바람이 차서 그런지 지난주 영축지맥 산행시 보다는 훨씬 깨끗하고 좋은 조망과 풍경들이 펼쳐져 있어 가지산에서의 풍경도 기대가 되는 시간이었다.

 

 

남쪽으로는 저 멀리 언젠가는 한번 올라야 할 남암지맥 상 문수산과 남암산이 뾰족한 두 봉우리를 하늘을 향해 솟구친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다가오는 시간이다.

다시 조심스럽게 바위 등로를 따라 걸어 오르니 이제 등로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영남알프스의 주봉들인 능동산과 간월산 지나 신불산이 올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그 아름다운 풍경에 자꾸만 눈길이 그쪽으로 쏠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눈 앞에 구급함과 가지산 116이라는 119 현위치 표지목과 좌측으로 석남터널까지 1.0 Km 거리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 석남터널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이곳부터는 낙동정맥 마루금이자 영남알프스 등로로서 가지산까지는 잘 발달된 뚜렷한 등로를 타고 걸어 진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등로에 대한 걱정과 고민은 사라지는 지점이기도 하다.

 

 

우측 가지산까지 2.4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 방향을 보고 걸어 오르니 등로에는 작은 자갈들이 깔려 있고 나즈막한 돌탑도 보이는 곳을 지나 나뭇가지 사이로 가지산 붕봉도 올려다 본다.

뚜렷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계속 가쁘게 오르니 숨이 차기 시작하고 잠시 후 잡목의 키가 작아진 곳에서 등로 우측 위를 보니 쌀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쌀바위가 방금 전 떠 오른 강렬한 햇살을 받아 더욱 빛나고 있다.

그렇게 쌀바위를 조망하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작은 매점이 보이는 곳에 도착을 하는데 지금은 너무 이른시간이아 그런지 매점 문은 굳게

닫혀있다.

오래전 친구들과 이곳을 지나며 탁배기 한잔 가울였던 추억을 생각하며 그 산친구들 얼굴을 떠 올려 보니 벌써 몇몇 산친구의 얼굴은 빛바랜 사진처럼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기 시작한다.

이정표와 군락지 설명판 그리고 돌탑을 지나 진행을 이어가니 이곳 역시 길게 이어지는 나무 계단이 가파르게 서 있다.

 

 

한동안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지나 오르니 현위치 이정목과 이정표가 보이고 그곳을 지나 계속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안전목책이 세워져 있다.

이제부터 보이지 않던 잔설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작은 바위 등로를 타고 조심스럽게 걸어 오르니 드디어 등뒤로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고 잠시 살펴보니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와 그 좌측으로 문수산과 남암산이 인상적인 남암지맥 그리고 그 좌측 끝자락으로 고헌산이 올려다 보이는 낙동정맥 마루금이 시야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잠시 후 등로 좌측으로 엊그제 화재로 많은 희생자를 낸 밀양으로 갈 수 있는 갈림 이정표를 지나 오르니 금새 1167.4미터인 중봉에 도착을 해 정상판을 두고 가지산 정상부를 올려다 보니 환상적인 모습이 아주 가깝게 다가와 있다.

 

 

갈길이 멀고 날씨가 춥지만 너무나 아름답고 그리움이 컸던 곳이기에 잠시 그곳 중봉에서 머물며 많은 사진을 남기고 보이는 산 이름들을 불러보기 시작한다.

남쪽으로 울산에 우뚝 솟아 잇는 남암지맥의 고봉들인 좌측의 문수산과 우측의 남암산이 인상적인 모습으로 제알 먼저 반겨주고 그 우측으로는 내배봉 지나 간월산과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신불평원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억새 군락지가 펼쳐진 영남알프스가 보이기 시작하지만 지난 주 홀로 걸었던 영축산은 신불산에 가려 보이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저 남암지맥을 걸으며 올려다 보는 낙동정맥과 운문지맥 마루금은 또 어떤 모습으로 가다올지 궁금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눈을 남서쪽으로 돌리니 중간에 제법 옹골찬 모습으로 그 낮은 높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 같은 백운산이 봄으로도 당당하게 자리하고 그 뒷 좌측으로는 천황산이 머리에 회색빛 억새를 가득 담고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와 있다.

그 우측으로는 심혜산에서 정각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보이고 그 산줄기 우측 뒤로는 내일 이 산객이 걸어야 할 운문지맥 마루금이 다시 고개를 내밀며 존재감을 알려오고 있다.

그 뒤 저 멀리 몇 년 전 어렵게 올라 일망무제로 펼쳐진 아름다운 조망과 풍경을 즐겼던 비슬지맥의 종남산도 보일듯 말듯 다가와 있어 잠시 그 옛날 비슬에서의 추억도 한자락 꺼내 본다.

 

 

동쪽으로는 쌀바위 지나 상운산과 고헌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마루금이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오래 전 많은 산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남겼던 곳이기에 아직도 고헌산만 바라보며 산내면 대현리에서 즐겼던 맛났던 소고기가 생각는 시간이다.

그 뒤 좌측으로 백운산이 보이고 그 백운산 우측 뒤로 호미곶까지 달려가는 호미기맥 일명 호미지맥 마루금상 산군들도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데 특히나 백운산 뒤 저 멀리 토함산이 우뚯 솟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저 토함산에 올랐을 때도 엄청 추워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 잠시 머물다 환상의 일출을 보고 모두 감탄사만 연발했던 추억이 엊그제 가ㅣㅌ은데 벌써 몇년이란 세월이 지나 그 때 함께했던 산친구들도 이제 모두 얼굴 한번 보기 어려워졌으니 세월 무상만 외쳐본다.

 

 

아쉽지만 이제 그 중봉을 지나 가지산 방향으로 진행을 이어가니 응달에는 제법 눈이 쌓여있고 또 아느곳은 빙판길이 열려있어 조심하며 천천히 진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후 등로 좌측으로 제일농원으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지나고 가파른 바위암릉을 만나 조심하며 걸어 오르니 다시 일망무제로 펼쳐진 황홀한 조망과 풍경이 자꾸만 발목을 붙잡고 늘어져 산행 자테를 이어갈 수 없다.

잠시 뒤돌아 보니 석남터널에서 가지산으로 올라오는 산줄기가 시원하게 뻗어 있고 그곳 지나 능동산에서 우측으로 돌아 천황산과 사자평 그리고 재약산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억새 능선이 이어지고 있다.

그 좌측으로는 배내봉과 간월산 지나 신불평원과 신불산이 우람한 넓은 모습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그 뒤로 영축지맥의 암봉들인 함박등과 죽바우등 그리고 우측 저 멀리 오룡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선명하다.

 

 

많은 사진을 담고 보이는 산 이름을 불러주며 한동안 그렇게 가지산 정상에서 시간을 보내고 예전에 보지 못했던 커다란 정상석 앞에서 어렵게 셀카를 작동시켜 추억 한장 남겨 본다.

가지산(1240.9미터)은 경상북도 청도군북동쪽에 있는 운문면 신원리에 위치한 산으로 이 산은 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산괴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운문면과 경남 밀양시 산내면 및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경계에 있으며 동창천의 지류인 무적천의 발원지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석남산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신라 흥덕왕 때 이 산 기슭에 창건된 절인 석남사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하고 언양현지에는 석남산은 현에서 서쪽으로 27리 지점에 있으며 일명 가지산이라 불린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외에도 석남산, 석안산, 실혜산, 시례산 혹은 천화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밀양 얼음골의 자연마을을 통칭하는 실혜, 시례에서 실혜산과 시례산이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지금의 석남고개가 천화현으로 기록되어 있어 여기에서 천화산이라는 지명이 유래한 것으로 추측된다.
가지산은 본래 까치산이라는 순수한 우리말 이름으로 가는 까의 음을 빌린 것이며 지도 치의 음을 빌린 것으로 까치의 옛말은 가치이고 가지산은 옛 가치메의 이두로 된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이 산의 다양한 이름 중에 가지산으로 통용되는 이유는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즉 가지산은 인도와 중국에도 있고 그 산에는 유명한 사찰이 입지하고 있다.

석가여래의 지혜를 암시하기 좋은 가지는 불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만큼 석남사가 입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지산으로 통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래 전 몇번 들렸던 조각들을 찾아 채우며 가지산에서의 추억을 되새겨 보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가지산 정상부로 올라오면서 눈에 익은 동쪽부터 남쪽을 거쳐 서쪽까지 계속 환상의 조망을 즐겼기에 가지산 정상부에서는 그 동안 잘 보이지 않던 북쪽을 살펴보니 그곳 역시 말문이 막힐 정도의 황홀한 조망과 풍경이 이 산객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가까운 곳에 암봉으로 이뤄진 가지산 북봉이 남성미 물씬 풍기며 존재감을 알리고 그 우측 뒤로 823봉이 제대로된 이름 하나없이 옹골찬 모습으로 다가와 있으며 그 뒤로 지룡산과 옹강산이 언제쯤 만날 수 있느냐며 손짓을 하고 있다.

그 뒤로 통내산과 혁일산을 지나 우측에서 좌측으로 길게 이어지는 비슬지맥의 대왕산과 선의산 그리고 용각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그 옛날 추억을 꺼내며 즐거웠던 시간을 이야기 해 주고 있다.

너무나 아름답고 환상적인 풍경이기에 많은 사진으로 남겨 보지만 여전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이다.

 

 

이제 다시 눈길을 동쪽으로 돌리니 욕심이 화를 부른 전설이 남아 있는 쌀바위가 바로 지척이고 그 뒤로 안운산과 좌측으로 돌아 오르면 문복산과 옹강산이 참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자신들을 마음껏 자랑하고 있다.

문복산 뒤로는 당고개 지나 가파르게 올라 어렵게 도착을 했던 단석산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최근에 다녀 온 전라도쪽 산들에서 저 단석산 정상에서 봤던 잘려진 바위들과 유사한 형태의 바위들을 만나 다시 한번 찾아 본 단석산이기에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산이 되었다.

몇번 올라와 봤지만 오래전에는 주위 산군들의 이름을 몰라 불러주지 못하였고 조금은 알게 된 이후에는 박무와 미세먼지 그리고 안개로 인해 제대로 된 풍경과 조망 한번 감상하기 어려웠는데 오늘 그동안의 아쉬웠던 보상을 전부 받는 듯 만족스런 산그리메에 또 한번 감탄사만 반복하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불어오는 찬바람을 맞으며 가지산 정상에서 시간을 보내며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잠시 내려가니 누런 강아지 한마리가 반겨주고 잠시 그 강아지와 함께 내려가 보니 가지산 갤러리의 문이 열려있어 들어가 보니 산장지기 부부가 이제서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모양이다.

예전에는 가지산장이라 불렸는데 이제는 이름도 가지산 갤러리로 바뀐 모양으로 잠시 들어가 산장지기 부부와 인사를 나누고 오래전 기억을 더듬어 많이 달려있던 띠지 이야기를 하니 오래전 제거를 하였다면 약 5년 쯤 전에 다녀간 모양이라고 알려준다.

잠시 더 이야기 나누며 옛날 정취를 맛보고 싶어 탁배기 한잔 마실 수 있느냐고 하니 살얼음 동동 띄운 탁배기 한사발 내주는데 김치 조각 하나 없이 탁배기만 내 줘 아쉬웠지만 김치 한조각도 아쉬움이 있는 산장이기에 시원한 탁배기 한잔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배가 고프고 허기가 졌으면 라면이라도 한그릇 먹고 갔으면 좋으련만 아직은 그 정도로 허기가 지지 않아 탁배기 한잔으로 만족하는 아침이었다.

 

 

인사를 나누고 빠르게 그 가지산 갤러리를 내려오는데 석남사에서 올라오던 등로와는 완전히 다른 등로가 펼쳐져 있고 그곳에는 빙판이 져 있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조심하며 진행하다 무리할 것 없어 체인젠을 차고 빠르게 걸어 내려가며 앞을 보니 이제부터 걸어 진행을 해야 할 운문산과 범봉 그리고 억산이 차례로 보이기 시작하고 운문산 좌측 저 멀리에는 내일 걸어야 할 용암봉과 낙화산 그리고 중산들이 일렬로 늘어 선 모습도 아스라히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운문지맥 산줄기들을 살펴보며 빠르게 걸어 내려가니 어느새 헬기장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방금 전 올랐다 내려온 가지산 방향을 올려다 보니 빛바랜 키 작은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고 황량하게 느껴지는 가지산 정상부가 벌써 저 멀리 멀어져 있다.

 

 

헬기장에서 진행방향을 보니 바위봉에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어 그곳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우측 관목 사이로 나 있는 등로를 따라 걸어간다.

관목 사이로 진행하다 다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온 헬기장과 가지산이 저 멀리 멀어지며 다음에는 조금 더 편안하게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만나자고 이야기를 전해 주는 듯 하다.

발목까지 빠지는 눈 밭을 지나 걸어가니 등로 좌측으로 암봉이 끝이나고 그곳 옆으로 백운산과 그 백운산 넘어 천황봉과 재약산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사진에 담고 다시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고사목이 서 있는 무명봉을 지나 전망바위가 있는 1198 무명봉에 도착을 해 등로 좌측인 남동쪽을 살펴보니 남암지맥 상 문수산과 남암산이 우뚝하고 그 우측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따라 분기점인 정각산이 산불산 자락 끝에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조만간 올라야 할 남암지맥 산줄기이기에 가슴속 깊이 그 아름다운 마루금을 담아보는 시간이다.

 

 

아름다운 남암지맥 마루금을 살펴보고 출발하려는데 그 우측으로 다시 영남알프스 전체가 한눈에 들어 와 옮기던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더 머물며 그 아름다운 산그리메를 가슴속 깊이 담아 두고 알고 있는 이름들을 불러 본다.

좌측부터 배내봉 넘어 간월산이 보이고 그 간월산 지나 신불산이 어머니품처럼 너른 품으로 동쪽 한자락을 차지하고 있다.

그 신불산 우측 끝자락에 이제서야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지난 주 올랐던 영축산이 보이기 시작히고 그 우측으로 함박등과 죽바우등 그리고 시살등으로 이어지는 영축지맥 마루금이 벌써 고운 추억이 되어 가슴속에 되새겨지고 있다.

그 우측으로 오룡산과 염수봉이 살짝 얼굴을 내밀고 그 영축지맥 마루금 앞으로는 영남알프스의 또 다른 축을 이루고 있는 재약산과 천황봉이 우측인 서쪽의 방패가 되어 환상의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그 앞으로는 좌측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지난날 샘물상회에서의 추억을 들려주고 있는 듯 다가서고 있다.

 

 

다시 눈길을 걸어 진행을 이어가니 고사목이 보이는 1199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하니 이제서야 제대로 된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진행해야 할 운문지맥 마루금을 살펴보고 다시 남서쪽으로 눈을 돌리니 가운데 백운산을 두고 우측으로는 운문지맥 마루금을 좌측으로는 영남알프스의 천황산과 재약산을 두고 그 백운산 뒤 저 멀리 심혜산과 정각산을 지나 내일 걸어 완주해야 할 운문지맥의 마지막 산줄기가 멋지게 드러나 있다.

그 뒤 끝자락에는 하늘금에 맞닿아 있는 비슬지맥의 끝자락도 보일듯 말듯 다가와 이름 맞추기를 하는 고민만 늘리고 있다.

 

 

다시 몇발자국 걸어 진행을 해 선돌같은 바위가 솟아 있는 1155 무명봉에 도착을 하니 진행 방향으로 운문산이 아름답게 다가와 있고 그 우측으로 범봉과 억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제법 옹골찬 모습으로 이 산객을 기다리고 있다.

그 운문산 좌측 넘어로는 내일 걸어야 할 용암봉과 낙화산 그리고 보담산 줄기가 무탈하게 걸어 내일 반갑게 만나자며 인사를 하고 있는 듯 살갑기만 하다.

그 뒤로 살펴보니 오래 전 홀로 걸으며 그곳 향토 음식인 미나리 삼겹살을 먹지 못해 많이 서운했던 비슬지맥의 화악산과 그 주변의 남산 줄기가 운문산에 가려 보일듯 말듯 다가 와 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저 화악산 주변의 산들과 연계하여 오른 후 내려 와 청도의 유명한 음식으로 자리잡은 미나리 삼겹살에 탁배기 한잔 마셔 볼 수 잇기를 간절히 바래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빠르게 진행을 하면서도 주위 풍경과 조망에 마음을 빼앗겨 즐기며 걸어가니 잠시 바위 등로가 사라지고 관목과 빛바랜 억새가 하늘 거리는 등로를 타고 힐링을 해 보는 시간이다.

잠시 후 환상적인 관목 등로를 만나 아무 생각없이 편안하게 걸어 보고 그렇게 나즈막한 둔덕을 넘으니 이제부터는 관목 아래 빛바랜 억새가 자리잡아 또 다른 멋을 선사하는 환상의 등로를 열어 주고 있다.

무심으로 걸어가며 잠시 산줄기 이어가기 종주 산행임을 잊고 이 시간과 이 풍경을 즐겨보지만 금새 그 환상이 깨지며 소나무 등로를 지나 눈 앞으로 거대한 전망바위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래도 여전히 아름다운 잡목과 잡풀들 그리고 약간의 억새가 혼재되어 있는 뚜렷한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등로 앞 좌측으로 거대한 전망바위가 튀어 나와 있고 그 바위를 두고 사진에 담으니 담는 사진 모두가 작품사진처럼 아름답기만 하다.

다시 억새가 하늘거리는 등로를 따라 걸어 완만하게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전망바위로 가는 등로가 짧게 열려있어 잠시 들어가 보니 그곳에도 역시 환상의 조망과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남쪽으로 영남알프스 전지역이 한눈에 펼쳐져 있고 남동쪽으로는 능동산과 배내봉 줄기 넘어 저 멀리 울산의 남암지맥 상 문수산과 남암산이 우뚝 솟아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동쪽으로는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운문지맥 마루금이 저 멀리 가지산에서부터 이어져 온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오며 바쁜 산객의 발걸음을 다시 붙잡고 있다.

오늘은 일찍 산행을 마무리 한다해도 특별히 할 것이 없으니 신곡리 새마버스정류장에서 정확히 저녁 7시 5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되기에 아직까지는 시간적인 압박은 전혀 없이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즐겨보는 시간이다.

 

 

이제 남쪽으로는 바로 발아래로 백운산이 가깝게 다가와 있고 그 뒤로 영남알프스의 서쪽 벽을 만들고 있는 천황산과 재약산이 머리만 내밀고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느냐며 많은 질문을 솟아내고 있지만 속시원한 답변을 할 수 없으니 답답하기는 이 산객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뒤 저 멀리에는 지난 주 걸었던 영축지맥의 함박등에서 시살등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웠던 마루금이 강렬한 햇살 아래 조금은 희미한 자태로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몇장의 사진에 다시 담아 보는 시간이다.

 

 

한동안 그 전망바위에서 조망과 풍경을 즐긴 후 다시 정상 마루금으로 복귀해 뚜렷한 등로를 따르니 등로 양쪽으로는 미역줄기 나무들이 우거져 여름날에는 진행에 약간의 방해도 있을 것 같은 그런 등로이다.

등로 좌측으로는 백운산 지나 영남알프스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풍경을 감상하며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백운산 우측으로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와 그 남쪽으로 남명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저 남명리는 얼음골로 유명한 마을이다.

잠시 후 밀양 타-2라는 현위치 번호 이정목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진행을 하니 관목들이 보이는 1080봉에 도착을 하는데 등로 우측의 관목 가지에 누군가 나무판 위에 이곳이 1080봉임을 알리는 이정판을 걸어 놨다.

 

 

그 1080봉에서도 남쪽으로 백운산과 영남알프스의 천황산과 재약산이 잘 조망되고 있어 잠시 더 살펴보고 출발한다.

운문산과 백운산 그리고 천황산 사이에 자리한 삼양리와 남명리 마을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데 오래 전 많은 이야기를 만들고 추억을 남겼던 곳들이기에 감회가 새로운 지역이다.

다시 키 작은 잡목들과 억새가 하늘거리는 뚜렷한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금새 등로 좌측으로 제일농원과 백운산으로 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만나는데 저 백운산도 언젠가는 꼭 한번 올라보고 싶은 산이기도 하다.

 

 

백운산과 제일농원 갈림삼거리에서 잠시 남쪽을 살펴보니 백운산이 바로 지척으로 다가와 있고 그곳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부르고 잇지만 오늘은 만날 수 잇는 기회가 아니기에 다음으로 미루고 아쉬운 마음만 전해 준다.

그 뒤로 펼쳐진 환상의 영남알프스 산군들과 능선이 또한 이 산객의 마음을 흔들고 있지만 산줄기 종주 산행이 마무리되면 질리도록 다녀 갈 기회도 있으리라 기대를 하기 때문에 오늘은 그저 이렇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시간이다.

하얀 구름이 산허리에 걸려 있다는 뜻을 가진 백운산은 전국에 강원도 경기도 등 20여개가 되고 이곳 인근 지역에만도 광양과 함양에 백운산이 있고 밀양에도 백운산이 있다.
밀양 백운산(891미터)은 화려한 산세에 비해 생각만큼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가지산(1241미터), 운문산(1188미터), 천황산(재약산, 1189미터), 신불산(1159미터), 영축산(취서산, 1081미터), 고헌산(1034미터), 간월산(1069미터) 등 주변에 영남알프스라는 1000미터급 이상의 산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운산은 바위와 육산의 조화를 이뤄 여타 산을 압도할 만큼 화려한 풍치를 자랑하는데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돼 있고 크랙과 슬랩이 주류를 이루며 난간처럼 돌출된 바위틈에는 조형성 있는 소나무 수백그루가 자란다.
전체적인 이미지는 거창 현성산, 창녕 관룡산, 단양 도락산을 닮았지만 설악산 울산바위나 속리산 암릉 한 부분을 옮겨놓은 것 같기도 하며 7부능선 화강암 큰 슬랩은 이 산 최고의 경관으로 꼽히는데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다가와 등산객의 감탄사를 자아낸다.

고개를 돌려 케이블카가 있는 쪽에 펼쳐지는 풍치도 이 산이 갖고 있는 매력이다.

최근에 발견된 것 중 재미있는 것 하나는 천왕산줄기에서 얼음골을 오르내리는 케이블카에서 북쪽을 내려다보면 백운산이 백호랑이처럼 보인다고 한다. 무성한 숲 사이로 힐끗힐끗 보이는 거대한 화강암은 백호랑이 형상을 그리고 그 사이 띠를 이루고 자라는 소나무 군락은 호랑이 줄무늬를 연상케 한다.
이 산이 소재하고 있는 산내면은 예부터 호리병 속의 별천지라 불렀는데 타원으로 위치한 1000미터급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호리병처럼 생겼다는 뜻이며 삼락의 가경으로도 불렀는데 깨끗한 청류와 땅 암반이 좋다는 뜻이다.

꼭 저 백운산에 올라 백호의 기상을 느껴 볼 수 있기를 기대도 해 보는 시간이다.

 

 

 

 

그 백운산 갈림삼거리 이정표에서 아쉬운 백운산과 영남알프스를 살펴보고 다시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등로는 여전히 뚜렷하게 나 있고 등로 주위에는 키 작은 잡목과 빛바랜 회색빛 억새가 팔랑거리고 있다.

그렇게 진행을 하니 봉우리같지 않은 1052봉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한번하고 다시 산행을 이어가니 등로 좌측으로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는데 그 등로 옆에는 운문산 생태. 경관보존지역 깃대종 꼬리말발도리라는 커다란 안내판이 서 있어 잠시 살펴본다.

꼬리말발도리는 낙엽활엽 관목으로 높이 2미터에 달하고 소지는 털이 없으며 홍갈색이고 점차 세로로 갈라진며 잎은 대생하고 타원형 또는 도란상 타원형으로 길이 약 10 Cm이며 끝은 꼬리처럼 약간 길어지고 밑은 둥글거나 넓게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고 표면에 3개로 갈라진 성상모가 있으며 뒷면에는 털이 없다.

꽃은 봄에 백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원추화서로 달리며 꽃받침 조각은 5개로 삼각형이고 길이 약 0.8 ㎜에 꽃잎은 5개로 타원형이며 섭합상으로 배열하고 길이 4에서 5 ㎜이고 수술은 5개, 암술대는 3개, 과실은 삭과로 구형이며 9월에 성숙한다.

본종은 바위말발도리에 비해 꽃이 원추화서로 달린다.

다른 야생화와 비슷한데 한국특산종으로 취약종이며 경북남부와 경남 일부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라니 잘 보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그 깃대종 꼬리말발도리 안내판을 지나 바위암릉을 넘으니 잠시 산죽 등로가 보이고 그곳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 낙엽 등로를 따르니 금새 많은 이정표들과 환경감시초소가 보이는 아랫재에 도착을 한다.

아랫재에 관한 자료는 거의 찾지를 못하였는데 나와 있는 자료들을 모아보니 운문산 주능선은 1065미터 봉을 지난 후 얼마 안 가 본격적으로 하강해 아랫재를 향하는데 이 진짜 아랫재의 높이는 해발 723미터에 불과하다.

그 남북으로 오르내리는 골길도 매우 부드러워 이 재가 운문령보다 100여 미터나 더 높다는 게 실감나지 않을 정도로서 북으로 내려서면 운문사계곡 안 아랫재골(심심이골)이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삼양리 상양마을에 금방 닿는다.

이 재를 밀양 쪽에선 그냥 아랫재라 부르지만 청도 쪽에선 으레 시례아랫재라 하는데 시례는 아랫재 남쪽의 밀양 얼음골 일대 여섯 마을 통칭으로 왜 아랫재라 했는지를 두고도 설이 엇갈리고 있으며 천화령(석남고개)보다 낮아 그런 것 아닐까 싶다.

아랫재를 분계선으로 해서 동편은 가지산이고 서편은 운문산으로 나뉜다고 했지만 재에서는 운문산 정상이 훨씬 가까우며 평면거리가 1.3 Km밖에 안 되고 등로 역시 굴곡 없는 단순 오르막이기도 하다.

일반 등산객 두명이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인사를 하고 곧바로 그 아랫재를 지나 운문산으로 오르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빠르게 진행을 이어가 본다.

오래 전 이곳을 통과하면서 환경감시초소를 살펴보니 쓰레기만 가득 쌓여 있어 잠시 쉬어 가기도 힘들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은 보니 말끔하게 새로 단장을 하고 자물쇠까지 채워져 있으니 계절에 따라 감시원이 상주하며 환경 지킴이 노릇을 하고 있는 듯 보였다.

 

 

아랫재를 지나 오르니 등로에는 작은 바위들이 산재되어 있고 그 바위덩어리 위에 미끄러운 활엽수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 있어 진행에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잡목이 앞을 가리는 뚜렷한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금새 멋진 참나무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다시 커다란 바위들이 보이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눈 앞에 거대한 암봉이 가로막아 그 바위 우측으로 우회하며 그 바위암봉을 올라 간다.

우측으로 한동안 우회하며 오르니 이곳에도 역시 깃대종 꼬리발말도로 보존지역 안내판이 서 있고 그곳을 지나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방금 전 우회한 거대 바위 정상에 돌라 막힘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들을 즐겨 본다.

제일 먼저 남쪽으로 삼양리와 남명리 마을 그리고 그 뒤로 펼쳐진 환상의 영남알프스를 이루고 있는 천황산과 재약산 자락을 살펴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삼양리는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에 있는 리로서 면적의 대부분이 산지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산촌 마을이고 천황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으며 골짜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자연마을로는 깻들과 중마 마을이 있는데 깻들 마을은 옛날에는 깨밭(임전)이 많아 깨 천석을 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중마 마을은 석남재에서 마전에 이르는 중간 지점에 있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

또한 삼영리 남쪽의 남명리는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에 있는 리로서 밀양군 내에서 가장 동북쪽에 위치한 표고가 높은 지대의 산중 마을이다.

자연마을로는 마전, 동명, 가래밭골 마을이 있으며 마전 마을은 이곳에 말을 매어 두고 길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말밭(마전)이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동명 마을은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음지 마을 통안에서 가장 먼저 동이 트이는 곳이라 하여 이름 붙여졌으며 가래밭골 마을은 마을 주위에 가래나무(추)가 많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남명리에는 사과 과수원이 많고 한여름 계곡에서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 얼음골로 유명하다.

 

 

천황산 우측으로는 1077번 도로를 건너 실헤산이 아주 가깝게 붙어 있는 듯 다가와 있고 그 뒤 저 멀리 장각산도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그렇게 조망을 하고 이제부터 올라야 할 운문산 정상부를 바라보니 거대란 암봉이 정상부에 자리하며 어서 올라오라 손짓을 하고 있다.

제법 올라왔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직도 올라야 할 고도 차이가 제법인 듯 가파르게 올려다 보이는 운문산이다.

이제 그 전망바위를 지나 참나무와 산죽이 보이는 뚜렷한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다시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아 좌측으로 돌아 우회하며 그 바위지대를 통과한다.

다시 나타나는 사각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니 등 뒤 우측으로 잠시 가지산에서 이곳으로 이어지는 운문지맥이 아름답게 보이고 다시 이어지는 참나무 등로를 따라 가파르게 오르니 등로 앞 우측과 정상부에 거대한 암봉으로 이루워진 운문산 정상부가 이제 많이 가까워진 느낌이다.

 

 

우측에 거대한 바위암봉을 두고 좌측 참나무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참나무가 사라지고 회색빛 억새가 하늘거리는 가운데로 사각나무계단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억새지대를 타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다 주위를 살펴보니 내일 걸어야 할 운문지맥 마루금이 등로 좌측 저 멀리 보이고 등 뒤로는 삼양리와 남명리 마을 뒤로 영남알프스의 천황산과 재약산이 조금 더 선명한 모습으로 다가와 있다.

남동쪽으로 신불산과 영축산 그리고 영축지맥을 살펴보고 조금 더 걸어 진행을 하니 나무계단이 길게 설치되어 있어 조금은 편안하게 올라 정상 바로 밑에 앙증맞게 설치된 오석으로 된 운문산 정상석을 만난다.

그 오석으로 된 정상석을 지나 오르니 커다란 정상석이 서 있는 운문산에 도착을 해 옛 추억을 더듬으며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운문산은 경상북도 청도군의 남서쪽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고도는 1188미터이며 이 산은 운문면 신원리와 경남 밀양시 산내면 가인리 경계에 위치하는 속칭 영남 알프스의 7개의 산 가운데 하나이다.

곳곳에 기암괴석과 바위 봉우리와 울창한 숲이 있고 천문동계곡·목골·배넘이골·큰골·학심이골 등 크고 작은 계곡이 절경을 이룬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의하면 560년에 창건한 절인 운문사에 937년(고려 태조 20)에 태조가 운문선사라는 사액을 내렸다고 하고 운문산이라는 명칭은 운문사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운문산은 화랑도와 낭도에게 세속오계를 가르친 원광국사와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선사가 머물렀던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 운문산 역시 북쪽을 제외하면 일망무제로 아름다운 경치와 조망이 펼쳐져 있어 잠시 배낭 내리고 쉬어가기 좋은 곳이지만 오늘은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 몇장의 풍경 사진을 담고 곧바로 출발하는 정상이 되었다.

 

 

제일 먼저 지나온 방향인 동쪽을 살펴보니 가지산 정상이 벌써 저 멀리 멀어져 있고 그 좌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참으로 부드러운 모습으로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석남사쪽에서 올려다 봤을 땐 제법 옹골찬 모습으로 뾰족하게 느껴졌던 가지산이지만 이곳 운문산에서 살펴보니 남북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큰 고도차이를 느끼지 못할만큼 부드럽게 이어져 내려오고 있음을 실감시키는 풍경이다.

이제 한동안 커졌던 그리움이 사라졌기에 다시 만나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그 그리움이 다시 커지면 훌쩍 떠나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으로 헤어지는 가지산이다.

 

 

남동쪽으로는 가지산에서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앞으로 백운산이 우뚝하고 그 능동산 뒤 저 멀리 좌측으로 울산의 문수산과 남암산이 조만간 다시 만나자며 웃음으로 손을 흔들고 있는 듯 아련하다.

그 우측으로 간월산 지나 시눌평원과 신불산이 높게 솟아 잇고 그 우측으로 영축지맥의 분기점인 영축산과 우측으로 이어지는 함박등과 죽바우등 그리고 시살등으로 연결되는 형축지맥 라인이 참으로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시간이다.

저곳에서 이곳 가지산과 운문산이 보고 싶어 그토록 애간장을 태웠는데 보여주지 못하더니 오늘은 그 그리움까지 더해 영축지맥 라인이 더욱 선명하게 각인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남서쪽으로 눈을 돌리니 실혜산이 우뚝하고 그 뒤로 정각산이 그리고 우측 라인으로 내일 이 산객이 걸어 진행을 해야 할 운문지맥의 용암봉과 낙화산 및 중산 그리고 보담산 라인이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먼저 인사를 건네고 있다.

저곳에서 바라보는 이곳의 감회는 또 어떤 것일지 내일이 궁금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운문지맥 뒤로는 비슬지맥의 종남산이 살짝 보이고 그 좌측 끝자락으로 이어지는 영축지맥의 만어산 줄기도 선명하게 드러나 있어 지난주 아쉬웠던 마음도 시원하게 풀어 버리는 순간이다.

 

 

이제 서쪽으로 걸어야 할 범봉과 억산 그리고 그 좌측으로 흐르는 구만산과 육화산 그리고 내일 걸어야 할 용암봉과 낙화산 라인을 살펴보고 그 뒤로 많은 추억과 아쉬움을 남겼던 비슬지맥의 청도 화악산과 남산 줄기를 살펴본다.

아무 생각없이 뚜렷한 등로를 타고 알바까지 하면서 비슬지맥 등로에서 많이 떨어진 호암산까지 다녀온 후 환상의 일출을 감상했던 곳이기에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청도의 화악산이 되었다.

다만 그곳 산행을 하면서 한번쯤 맛보고 싶었던 미나리 삼겹살을 먹어 보지 못한 아쉬움이 지금까지 남아 올해엔 꼭 한번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다려 보는 시간이다.

  

 

약간의 허기가 밀려오지만 불어오는 찬바람에 더 이상 머물지 못하고 배낭 둘러메고 마지막으로 주위 풍경과 조망을 살핀 후 아쉬운 마음 뒤로하고 그 운문산을 출발해 본다.

정상석 뒤로 나 있는 등로를 타고 걸어 진행을 하니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깊은 눈이 쌓여 있는 등로로 변하고 벗었던 체인젠을 다시 꺼내 착용하고 진행을 하는 시간이다.

이제 억산까지 4.1 Km 거리라는 이정표를 지나 눈 덮힌 헬기장을 통과하니 잠시 후 작은 돌탑이 서 있는 석골사와 상운암 갈림삼거리 안부에 도착을 해 잠시 옛 추억을 더듬어 보는 시간이다.

이곳 갈림삼거리에서 좌측 석골사와 상운암 방향의 뚜렷한 등로를 버리고 직진의 나즈막한 언덕 방향으로 걸어 오르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언덕을 넘어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다 등로 우측으로 조망처가 보여 다가가 보니 역시 환상의 조망이 펼쳐져 있어 사진 몇장 남기고 출발한다.

바로 앞에 거대한 독수리바위와 전망바위와 쌍두봉을 지나 문복산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능선이 고봉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그 좌측으로는 자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드넓은 산그리메를 만들고 있다.

그 뒤 저 멀리 옹강산 지나 낙동정맥의 단석산이 아련한 옛추억을 상기시키며 봄으로도 당당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그렇게 등로 우측의 북동쪽을 살펴보고 다시 정상 등로로 복귀해 내려가니 로프가 설치된 짧은 바위벽을 타고 조심스럽게 내려가 본다.

바위를 지나니 키 작은 산죽밭이 이어지고 잠시 후 바위지대를 지나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거대한 바위암봉이 등로를 가로막아 좌측 산죽밭으로 이어지는 우회 등로를 타고 그 바위암릉을 통과한다.

안전철봉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바위벽을 올라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등산로 폐쇄라는 글귀가 보이는 현위치 운문산 08지점의 이정표에 도착을 해 살펴보니 이제 억산까지의 남은 거리는 1.9 Km로 많이 좁혀진 거리이다.

 

 

현위치판을 지나 참나무 등로를 따르니 잠시 후 그 참나무 아래 키 작은 산죽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고 평이한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전진하니 등로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더니 딱밭재 안부에 도착을 한다.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에서 밀양시 산내면 원서리로 넘어가는 딱밭재는 운문면에서 밀양시로 가는 유일한 주요 고개이다.

딱밭재라는 명칭유래는 고개 주변에 닥나무가 많았다고 하여 딱밭재라 하기도 하고 운문산(1188미터)이 높고 험하여 딱 버티어 발을 묶는다고 딱발 고개라고 하기도 한다.

운문사에서 사리암으로 들어가다가 문수 선원 즉 못골로 들어가서 밀양시 산내면으로 이어지는데 옛날 소금과 솥의 중간 매점이 염창 마을과 대리에 있었을 때 밀양에서 이곳으로 넘어 다니면서 구매해 갔던 길이다.

딱밭재는 운문산 서쪽의 고개로서 소나무 군락이 고개 마루와 산등성이를 따라 좁고 길게 발달해 있으나 신원리의 고도 900미터에서 500미터에 이르는 높은 고도에는 신갈나무 군락이 훨씬 탁월하고 또한 계곡을 따라 좁고 길게 굴참나무 군락을 만날 수 있다.

밀양시 산내면 원서리에서 계곡을 따라 운문산을 오르면 서쪽으로 고도 950미터의 딱밭재를 지나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에 들어서고 가매골을 거쳐 내려가면 운문사에 이르며 여기에서 계속하여 운문천을 따라 내려가면 방음리를 지나 순지리에서 동창천(밀양강의 상류)을 만나게 된다.

조선 시대에 신원리에는 삼기원이 있었다.

오래 전 홀로 영남알프스 산행을 하면서 오늘 산행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걸으며 사진을 담았던 옛추억이 아스라히 떠 오르는 딱밭재이다.

 

 

 

 

딱밭재에 설치된 인공구조물들과 이정표를 살펴보니 약 500미터 더 걸어 내려온 이곳 딱밭재에서 억산까지의 거리가 다시 늘어나 이제는 2.1 Km 거리로 표기가 되어 있어 전혀 믿을 수가 없어 보인다.

좌측으로는 다시 석골사로 또 우측으로는 운문사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사거리의 딱밭재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참나무 등로가 열려있는데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뚜렷한 등로가 나 있다.

다시 나타나는 바위를 좌측으로 돌아 오르다 바람이 잦아 든 곳에서 배낭 내려 준비한 간식과 과일 및 음료수로 허기를 달래고 잠시 쉬었다 다시 출발하기로 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하니 936미터의 조망처에 도착을 하고 잠시 지나온 방향을 살펴보니 가지산이 이제 저 멀리 멀어져 잇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북쪽으로는 낙동정맥과 비슬지맥 마루금들이 환상의 풍경으로 펼쳐져 있고 북서쪽으로는 운문사가 있는 신원리 마을과 그 좌측 뒤로 운문호 옆에 있는 운문면 마을이 제법 큰 모습으로 다가온다.

 

 

다시 출발하려다 지룡산 자락에 암자가 보여 줌으로 당겨보니 몇채의 절간이 보이는 아담한 운문사가 그 지룡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그렇게 동쪽에서 북쪽을 거쳐 서쪽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풍경가 조망을 즐기고 다시 정상 마루금으로 복귀해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이정표와 정상석이 보이는 넓은 공터의 범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범봉 정상석인데 지금은 아주 예쁜 모습으로 공터 한가운데 떡 하니 서 있다.

하지만 그 예쁜 이름과 달리 범봉에 대한 자료는 찾을 수 없으니 많이 아쉬운 시간이기도 하다.

 

 

범봉을 지나 다시 참나무 등로를 타고 걸어 진행을 하니 진행 방향으로 참나무 가지 사이로 우람한 깨진바위와 억산이 가깝게 다가와 있어 그 풍경을 친구삼아 걸어 보는 시간이다.

다시 만나는 거대 바위암릉을 우회하고 현구조요청지점인 밀양 아-9 이정목을 지나니 우측의 나즈막한 봉우리를 좌측으로 우회하는 등로가 나 있어 무심코 진행하려다 우측 봉우리 능선으로 올라가 보니 작은 정상석이 서 있는 904미터의 삼지봉이다.

이 삼지봉 역시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정상석인데 최근에 새로 설치를 한듯 보이는데 삼지봉에 관한 자료 역시 찾을 수가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삼지봉을 지나 참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깨진바위와 억산을 조망하며 천천히 걸어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다시 생태보존지역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고 그 뒤로 환상의 풍경과 조망이 펼쳐져 있어 사진 몇장 더 남겨 본다.

우측 지룡산의 운문사 방향으로 흐르는 바로 앞 무명능선 좌측으로 대비사가 있는 대비저수지가 빤히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운문면의 마을들이 제법 넓은 터전으로 다가오는 시간이다.

비슬지맥 산행을 하면서도 자주 들렸던 운문면이었기에 찾아보니 경상북도 청도군의 동쪽에 위치한 면으로 12개 법정리를 관할하며 면 소재지는 대천리이다. 북쪽에는 비슬지맥의 구룡산(675미터)과 사룡산(677미터)이 동쪽에는 문복산(1014미터)이 남쪽에는 운문산(1195미터)와 가지산(1241미터)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가지산에서 발원한 신원천과 무적천이 합류하는 신원리와 무적천과 동창천에 합류되는 대천리 일대에는 충척지가 발달하였으며 주된 산업은 하천부지 및 산지 개간을 통한 과수재배이고 20번 국도가 면의 북부를 동서로 지나며 69번 지방도가 면 중앙을 남북으로 지난다.
운문면은 1914년 이위면과 고미면 및 경주군 산내면 일부를 통합하여 설치되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의하면 937년(고려 태조 20)에 태조가 운문선사라는 사액을 현 운문사에 내렸다고 하고 지방행정구역요람에 운문사의 이름을 따서 운문면이라 칭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잠시 오래 전 홀로 어렵게 마무리한 비슬지맥에서의 추억을 더듬어 보며 미소지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그렇게 등로 우측인 북쪽으로 대비저수지와 운문면의 마을들 그리고 비슬지맥 산줄기를 찾아보고 앞으로 진행하니 등로는 가파른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잠시 참나무와 관목들이 사라지며 깨진바위와 억산 줄기가 너무나도 아름답게 다가온다.

조심하며 어렵게 내려가다 잠시 발걸음 멈추고 그 아름다운 억산줄기를 사진에 담고 다시 내려가는 시간이 꿈길처럼 달콤하기만 하다.

오래 전 영남알프스 산행을 하면서도 담았던 사진이 있지만 비교해 보니 오늘 사진이 훨씬 더 선명하고 깨끗하게 잘 나와 기분 좋게 산행후기 를 정리해 보는 시간으로 남겨 본다.

 

 

멋진 조망과 풍경들을 살펴보며 그 이름들을 불러보다 보니 어느새 가파른 내리막 등로가 끝이나고 낙엽이 깔린 평이한 등로로 이어지고 그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썩어가는 나무토막들이 널려있는 788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깨진바위가 바로 코앞으로 다가온 듯 바짝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석골사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만나고 그 이정표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또 다른 이정표와 빛바랜 119구조 요청안내도 및 운문산 10이라는 현위치 안내판이 서 있는 팔풍재에 도착을 한다.

등로 우측으로 대비사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사거리이다.

대비사는 경상북도 청도군 금천면 운문산에 있는 사찰로서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이고 567년(신라 진흥왕 28) 승려의 이름이 아니라 능력이 뛰어난 승려를 뜻하는 말인 신승이 창건하였으며 창건 당시에는 소작갑사라고 하였다.
창건에 얽힌 설화가 전하는데 557년 한 신승이 운문산에 들어와 현재의 금수동 북대암 자리에 초암을 짓고 수도하였고 3년이 지난 어느날 산과 계곡이 진동하여 새와 짐승들이 놀라 울었다.
신승은 이 때 이 산에 오령이 살고 있음을 알고 7년에 걸쳐 5개의 사찰을 지었는데 산 중앙에는 대작갑사, 동쪽에는 가슬갑사, 남쪽에는 천문갑사, 서쪽에는 소작갑사, 북쪽에는 소보갑사를 각각 지었고 이 중 천문갑사는 지금의 운문사이다.
600년(진평왕 22) 원광이 중창하고 절 이름을 대비갑사로 바꿨으며 신라 말 고려 초 후삼국이 다툴 때 다른 4개 사찰과 함께 불에 탄 것을 고려 인종(재위: 1123∼1149) 때 원응국사 학일이 중창하였으며 본래는 박곡리 마을 내에 있었으나 학일이 중창하면서 지금의 위치로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에 대웅전을 중수하였고 1950년 6.25전쟁으로 불에 타자 금천면에서 성금을 모아 응교가 재건하였으며 대비사라는 절 이름은 불교의 대자대비에서 유래한 말인데 언제 대비갑사가 대비사로 바뀌었는지는 알 수 없다.
건물로는 대웅전과 향로전 및 요사채가 있고 산내 암자로 도솔암과 옥련암이 있는데 이 중 보물 제834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 맞배지붕 건물로 내부에 1685년(숙종 11) 중건했다는 기록을 담은 문서가 전한다.
향로전은 대웅전 오른쪽에 요사는 왼쪽에 있고 유물로는 절 입구 동쪽 산기슭에 소요 태능(1562∼1649)과 취운 학린(1575∼1651)의 부도를 비롯한 11기의 부도가 모여 있다.

아직 대비사와 대비사를 통해 진행한 산행은 없기에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번 들려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팔풍재를 지나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다시 거대한 바위가 나타나는데 살펴보니 깨진바위이다.

깨진바위 좌측의 우회 등로를 타고 걸어 완만하게 오르니 곧바로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이 보이고 그 계단을 타고 편안하게 걸어 올라보는데 예전에 홀로 진행을 할 땐 이 계단도 없어 깨진바위의 홈통을 통해 가느다란 로프에 몸을 의지하며 어렵게 내려갔던 기억이 뚜렷히 남아 있는 곳이다.

계단을 오르다 잠시 뒤돌아 보니 저 멀리 어머니품처럼 넉넉한 품을 자랑하는 운문산이 보이고 바로 앞쪽으로 범봉과 삼지봉도 나란히 일렬로 줄을 서서 이어져 오듯 그렇게 늘어서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다시 이어지는 계단을 타고 끝까지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천황산과 실혜산 및 정각산들이 보이고 지나온 방향으로 운문산까지 이어지는 운문지맥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철 난간을 지나 파릇한 산죽지대를 통과하니 등로는 다시 자갈 등로로 바뀌고 곧이어 참나무 등로도 나타난다.

갈지자로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올라 드디어 깨진바위와 억산 중간의 바위암릉에 도착을 해 뒤돌아 보니 저 멀리 가지산에서부터 운문산을 지나 범봉을 넘어 온 산줄기가 환상의 풍경을 그리며 이 산객에게 미소를 보내는 듯 다가와 있다.

 

 

등로 우측인 북쪽으로는 대비골 지나 대비사가 있는 대비저수지가 빤히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줄기 넘어 오래 전 많은 추억을 남겼던 비슬지맥 마루금이 우측에서 좌측으로 길게 흐르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 산줄기 좌측으로는 여전히 운문면의 마을이 아름답지만 조용히 내려다 보이고 그렇게 한동안 더 그 멋진 풍경과 조망들을 즐기다 보니 우측 저 멀리 낙동정맥 마루금도 이제 까마득히 멀어지며 아쉬운 이별의 작별 인사를 건네고 있다.

 

 

억산 방향을 한번 올려다 보고 이제 등로 좌측을 살펴보니 원서천 골짜기를 타고 석골사가 있는 원서리의 좁은 들판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영남알프스의 천황산이 드높게 올려다 보이고 그 우측으로 정승봉 및 실혜산이 형제처럼 붙어 아름다운 능선을 이루고 있다.

그 뒤로 정각산도 보이고 그 정각산을 지나니 그 끝자락에 영축지맥을 이루고 있는 산줄기들이 지난주의 감흥을 되살리며 잠시 추억에 젖어 들게 만든다.

저곳에서 이곳을 바라보며 그토록 많은 시간 찾아 봤지만 보이는 것 하나 없이 미세먼지로 아쉬움만 남겼던 곳인데 오늘은 기대하지 않했던 영축지맥 산줄기까지 시원하게 볼 수 있으니 축복 받는 산행은 아닐까 생각도 해 본 시간이었다.

 

 

갈길이 멀지만 또 그렇게 억산에서 그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을 못본체 할 수 없어 많은 사진에 담고 천천히 바위암릉을 타고 좌측으로 오르니 드디어 10여년도 전에 어둠속에 만났던 억산 정상에 도착을 해 새로운 추억 한장 더 남겨 본다.

경상북도 청도군 매전면과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944미터이고 서쪽에 구만산, 남쪽에 건지봉과 곤지봉이 있으며 가파른 오르막길과 치솟은 바위봉우리 및 군데군데 암반과 절벽으로 절경을 이루지만 산행에는 주의해야 한다.

천년에서 1년이 모자라 용이 못 된 이무기가 밀양 쪽으로 도망가면서 꼬리로 봉우리를 치고 도망가 산봉우리가 두 갈래로 갈라졌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주변에 이 전설과 관련된 기암괴석들이 있다.
산행은 청도군 매전면 운문사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해 등심바위를 지나 666미터봉과 대비재를 지나 영남 알프스 주능선을 왼쪽으로 밟아 팔풍재를 지나 직진하면 정상에 닿는데 석골사를 지나 밀양시 산내면으로 하산하기까지 약 6시간 전후로 걸린다.
대중교통편은 청도읍시외버스정류장에서 운문사행 시외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린다.

 

여명이 밝아 오는 시간에 이곳에서 아쉬운 추억 한장 남기고 깨진바위 위로 이동을 해 가지산 정상부 위로 떠오르던 찬란한 일출을 감상했던 오래 전 추억이 되살아 나며 젊었던 시절의 겁없던 도전이 다시 그리워지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억산에서 추억을 남기고 처음에는 진행 방향이라고 생각을 하고 담아 본 남서쪽의 사자봉과 북암산을 살펴보니 산세가 생각보다 험하게 다가온다.

그 우측 저 멀리 청도의 비슬지맥 상 화악산이 보이고 그 옆으로 남산 줄기도 보이는데 그 남산은 기회되면 꼭 다시 한번 오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그 화악산 앞으로는 잠시 후 걸어야 할 운문지맥 산줄기의 구만산과 육화산 줄기가 보이고 북암산 좌측으로는 내일 걸어야 할 마루금도 보이기 시작한다.

저 북암산은 이제부터 오늘 어둠이 찾아 들 때까지 한동안 등로 좌측으로 함께 해야 할 산으로 남겨 본다.

수리봉은 예전부터도 산꾼들 사이에서는 조금 이름이 알려졌지만 북암산과 문바위는 마을 주민에게만 겨우 전해 내려오던 지명으로 문바위는 마을에서 올려다보면 문짝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북암산은 정상 서쪽의 바위인 북쪽의 암봉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북암산 정상은 정상석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을 뿐 사면이 나무로 가려져 있어 아쉽지만 매력적인 암봉의 아름다움과 조망은 북암산을 넘어서면서 열린다. 잠시 후 우측 면이 평평한 바위에 올라서면 천 길의 벼랑 위이고 이곳 바위 전망대 위에서 원 없는 조망을 만끽할 수 있으며 북쪽에 펼쳐진 멋진 문바위를 바라보며 걷는 등산은 거의 환상이다.

아직 미답지인데 언제 다시 이곳으로 올라 저 북암산과 문바위를 통해 걸어 볼 기회나 있을지 궁금한 시간이기도 하였다.

 

 

남동쪽으로는 실혜산과 그 좌측으로 영남알프스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천황산과 재약산이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영축산과 영축지맥 산줄기가 아스라히 보이고 있다.

그 좌측인 동쪽으로는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삼지봉과 범봉 지나 운문산과 가지산까지 아름다운 운문지맥 마루금이 벌써 저 멀리 멀어지며 고운 추억으로 남겨지는 순간이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고 또 보고 싶은 산줄기로 남아 있기를 바라며 또 바라보는 이 시간도 나무나 환상적인 풍경에 그저 말문이 막혀버리는 마루금이다.

 

 

북동쪽 저 멀리에도 낙동정맥과 비슬지맥이 옛 추억을 되살리며 세월의 흐름을 알려주고 있어 다시 한번 더 사진에 담고 아쉬운 억산을 출발해 본다.

잠시 바위암릉을 내려가니 쓰러져 있는 이정표를 지나 관목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사이로 뚜렷한 등로가 보이고 그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약간의 잡목 등로를 지나 오봉리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 도착을 한다.

오봉리는 경상북도 청도군 금천면에 속하는 법정리로서 1914년 행정 구역 통폐합 때 중동면 오봉동과 을령이 합해진 마을이며 1600년경 경주 김씨 김계휴가 입촌하여 정착한 곳이다.

오봉은 전하는 말에 의하면 아주 오랜 옛날이 동네에 절이 있었는데 절에 오동나무가 무성하였고 오동나무가 무성하면 봉황이 서식한다고 해서 오봉이라고 했다고 하고 새재는 옛 기록에는 을령으로 적혀 있으며 사잇재라는 뜻이다.

억산과 구만산의 사이의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으로 넘어가는 재를 말하며 안 각단과 응달 각단으로 나뉘며 안쪽에 있는 것은 안 각단이고 응달에 있는 것은 응달 각단이다.

이곳에서 좌측 등로를 버리고 우측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진행을 이어가 본다.

 

 

그 오봉리 갈림삼거리를 지나니 등로는 다시 고속도로처럼 뚜렷하게 나 있어 거칠것 없이 진행이 되고 그렇게 조금 더 걸어가니 등로가 희미해지며 낙엽으로 덮혀 있어 길찾기에 어려움을 느끼지만 방향만 보고 전진하니 다시 뚜렷한 등로를 만나 부드럽게 걸어 본다.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는 낙엽 등로를 타고 빠르게 진행을 하니 등로는 다시 그림처럼 펼쳐져 있어 잠시 아무 생각없이 무심으로 걸어도 본다.

커다란 바위를 만나 우회하고 그림같은 관목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완만하게 올라 830 소나무 무명봉과 844 무명봉도 넘는다.

약간의 잡목등로를 지나 거대한 소나무가 있는 무명봉을 넘고 조금 더 걸어 진행을 하니 참나무 위에 복점산이라는 나무 이정판이 보이는 801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는데 지도에는 표기가 되어 있지 않은 복점산이다.

 

 

복점산을 지나 가파르게 걸어 내려가니 커다란 소나무들이 자주 보이기 시작하고 잠시 후 소나무들이 보이는 760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한다.

잠시 후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바위를 만나 그 로프를 타고 오르니 소나무가 보이는 낙엽 등로가 열리고 곧이어 601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한번 해 본다.

다시 관목으로 이뤄진 내리막 등로를 따라 걸어 내려가니 소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무명봉에 올라 힐링하듯 걸어 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등로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걸어가니 바위 앞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우회하듯 걸어 내려가고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아래 약간의 잡목 구간을 전진하니 커다란 소나무들이 보이는 601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그곳을 지나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북암산이 제법 옹골진 암봉의 모습으로 다가와 있고 그렇게 조망을 즐기며 내려가니 금새 비포장 임도에 도착을 한다.

비포장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조금 걸어가다 다시 능선으로 들어가 산행을 이어가니 억산까지 3.3 Km 거리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이 바로 인재이다.

이곳 인재는 경상북도 청도군 매전면 남양리에서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가인리로 넘어가는 고개로서 인재는 매전면에서 밀양시로 가는 네 개의 주요 고개에 속하며 동쪽부터 인재, 장수 고개, 가래재, 오치령이 있다.
청도군 매전면 남양리에서 밀양시 산내면 팔풍장으로 이어지는 고개로 청도의 섶마리 네거리 장터에서 밀양의 팔풍장을 이어주는 길이었고 청도에서 밀양으로 가는 물품은 솥과 소금이 많았다고 한다.

청도 운문사 아래 속계 마을에 있는 염창의 소금과 속계에서 만들어진 솥이 명탯재를 통해서 네거리 장터로 오고 밀양의 팔풍장에서 쌀을 비롯한 곡식은 인재를 거쳐서 네거리장으로 와서 물물교환을 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인재는 억산(944.0미터)과 구만산(785.0미터) 사이에 있는 고개이고 소나무 군락이 압도하고 있으며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 등으로 아름답다.

부근의 산지에는 붉은배새매, 말똥가리, 검은등뻐꾸기, 노랑때까치 등 희귀한 야생 동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금천면 신지리의 동창천에서 신목정 및 을령을 거쳐 매전면 남양리의 동평 마을에서 해발 고도 560미터의 인재를 넘게 되는데 인재는 청도와 밀양 산내면을 이어주는 중요한 통로로서 청도 사람들은 산내면의 팔풍장에 다녔고 산내 사람들은 동곡장을 내왕했다.

오늘날 고개를 이용하는 사람이 드물고 운문 지맥의 3구간으로서 등산객들이 주로 이용한다.

이제 제법 진행을 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지도를 보니 아직도 진행해 걸어야 할 거리가 만만치 않아 보여 조금씩 불안해 하면서 속도를 높여보는 시간이지만 산행거리가 약 25 Km로 알고 있기에 무리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착각을 하기 시작하였다.

 

 

이재의 시멘트 포장도로를 가로질러 건넌 후 능선으로 들어가니 그곳에도 이정표 하나가 서 있는데 구만산까지 2.4 Km 거리에 좌측으로는 인골산장으로 하산할 수 있다는 방향과 거리표시가 보인다.

인골산장은 밀양시 산내면 가인리의 봉의저수지 아래에 있는 산장으로 산꾼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생각되는 곳이다.

한동안 부드러운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위에는 점점 더 깊은 낙엽들이 쌓여 있고 그렇게 첫번째 바위전망대인 652 바위봉에 도착을 해 뒤돌아 보니 지나 온 마루금과 그 우측으로 북암산 자락이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몇장의 사진을 더 남겨 본다.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바로 코 앞에 다시 또 다른 바위암릉이 올려다 보이고 그곳으로 오르기 위해 내려가며 아쉬운 마음에 몇장의 사진을 더 남기고 그 바위전망대를 내려가 본다.

잠시 후 다시 바위 위로 올라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매전면쪽 길게 이어진 들판을 사이에 두고 민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잇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 온다.

매전면은 경상북도 청도군의 동부 중앙에 위치한 면으로 20개 법정리를 관할하며 면 소재지는 동산리인데 북부에는 선의산(756미터)와 대왕산(606미터), 동쪽에는 용각산(693미터)와 용당산(596미터), 서쪽에는 학일산(693미터)와 통내산(675미터), 남쪽에는 밀양시와 경계를 이루는 육화산(675미터)와 구만산 등의 준봉으로 둘러싸여 면의 대부분이 산지로 되어 있다.
북부 산지에서 발원한 춘천이 남서쪽으로 흐르다가 북지리에서 남동쪽으로 흐르는 동창천에 합류하고 곡류하는 동창천과 그 지천 연안에는 곡저평야가 펼쳐져 있으며 하천 연안의 충적지에서는 주곡농업이 중심이나 야산 개간으로 사과 및 복숭아 등의 과일재배의 비중도 크게 증가되었다.

동산리를 중심으로 시천에서 경주간의 58번 국도와 밀양에서 경산간의 919번 지방도가 면을 가로지르고 있으며 1914년 상남면, 적암면, 중남면을 통합하여 매전면이 되었다.

1931년 종도면이 폐지될 때 일부지역이 편입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여지도서에는 적암면, 상남면, 중남면은 관아에서 각각 40리, 50리, 60리 떨어져 위치한다고 기록되어 있고 지방행정구역요람에 의하면 매전이라는 지명은 신라 초기에 이 면에 있었던 매전마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예전에 비슬지맥 산행을 하면서 들렸던 산들이 이곳 매전면을 많이 통과하였기에 이름들이 모두 낯익은 이름들이라 반갑기만 하다.

 

 

그렇게 멋진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기고 그 바위봉을 내려가니 등로는 다시 낙엽 등로로 바뀌고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669 무ㅕㅇ봉에 도착을 해 잠시 호흡 한번 가다듬고 출발한다.

다시 나타나는 바위와 관목봉을 넘어 관목이 빼곡한 등로를 따르니 등로에는 약간의 바위들이 보이고 그 위에 깊은 낙엽들이 쌓여 있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다시 평이한 낙엽 등로를 타거ㅗ 큰 고도차이 없이 진행을 빠르게 하니 갑자기 등로 좌측으로 인곡저수지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보이는데 그 이정판들이 모두 땅바닥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다.

 

 

그 옆에는 이정목 하나도 보이는데 오래되었는지 표시들이 모두 사라져 이정목으로서의 역활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들 뿐이다.

다시 관목들로 이뤄진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위에는 많은 낙엽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어 미끄럽기에 조심하며 오르고 현위치 번호 밀양 하-5라는 이정목을 지나 조금 더 가파르게 오르니 드디어 등로 좌측으로 구만산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현재 시간이 오후 3시 40여분으로 버스 출발시간까지는 아직 4시간의 여유가 남아 있기에 여유를 가지고 구만산을 잠시 다녀 오기로 한다.

 

 

삼거리 지나 거목 옆에 배낭을 내려 놓고 카메라와 스마트 폰 그리고 스틱만 들고 가볍게 구만산으로 향하니 등로가 얼어 푸석거리고 있고 그 위에 낙엽까지 깊게 쌓여 있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커다란 참나무가 보이는 무명봉을 지나 소나무봉도 통과하고 등로 좌측으로 구만암 하산 갈림삼거리를 지나 가파르고 오르니 드디어 구만산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나이드신 여성분 한분이 막 도착을 하였는지 온 몸에 땀을 흠뻑 흘리며 숨을 헐떡이고 있다.

구만산(784.2미터)은 경상북도 청도군의 동쪽에 있는 매전면 장연리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고도는 785미터이고 육화산(675미터)과 이어지는 산으로 매전면과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의 경계에 있다.

이 산의 골짜기에는 벼락듬이, 아들바위, 상여바위, 병풍바위 등과 같은 기암이 있으며  같이 생긴 통수골에는 구만폭포가 있고 폭포 양편에는 수직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구만산이라는 이름은 임진왜란 때 9만 명의 사람들이 피난하여 전란을 무사히 피하게 되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하였다고 하고 통수골에는 구만폭포 주위의 수직암벽의 중간 부분에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있다.

옛날에 통장수가 이 길을 지나가다가 지게의 통이 암벽에 부딪치면서 벼랑 아래로 떨어져 죽었고 그 후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에는 처자식을 그리워하는 통장수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그 아주머니와 잠시 이야기 나누고 사진 한장 부탁한 후 함께 구만암 갈림길까지 동행한 후 인사 나누고 헤어져 다시 구만산 갈림삼거리로 뒤돌아 와 숨겨 놨던 배낭을 찾아 다시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구만산을 지나 갈림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진행을 이어가니 등로 우측으로 방금 전 내려 온 830봉이 드높게 올려다 보이고 그 좌측으로 매전면 마을들이 깊은 산세 사이로 깊고 긴 골짜기를 만들어 민초들의 삶의 터전을 만들어 놓은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한동안 그 풍경과 조망을 즐기며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많은 가지들이 함께하고 있는 소나무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712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이제 짧았던 하루 해가 서서히 서산으로 기울어 가는지 그림자의 길이가 길게 늘어지기 시작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이 걸려있어 잠시 살펴보니 울산과 부산 그리고 대구의 선답자들과 산악회가 압도적으로 많은 산행 띠지들이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우측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잠시 후 다시 만나는데 어느쪽으로 진행을 해도 좋을 듯 싶은 그런 갈림삼거리였다.

잠시 내려가니 등로는 다시 좌측으로 크게 휘어져 이어지고 관목지대를 지나 낙엽이 깊게 쌓여 있는 참나무 지대를 지나니 준.희님의 응원판이 서ㅗ나무에 걸려있어 목도를 올리고 힘을 내 본다.

 

 

다시 이어지는 활엽수 낙엽을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낙엽이 바싹 말라 바스락거리며 노래를 하듯 리듬을 타고 있다.

약간은 미끄러ㅜㄴ 낙엽 등로를 타고 조심해 걸어 진행을 이어가고 약간의 잡목들이 산행을 방해하는 등로를 지나니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667 무명봉에 도착을 해 선답자들의 띠지도 살펴본다.

다시 쓰러진 고사목이 있는 무명봉을 지나 바위암릉으로 오르고 내려가니 커다란 벗나무가 자라고 있는 무명안부도 통과를 해 본다.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니 빛바랜 억새가 나타나고 잠시 후 다시 등로 좌측으로 구만산으로 갈 수 있는 구만산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이제 육화산까지의 거리가 4.6 Km라는 거리표시도 보인다.

방금 전 구만산을 다녀 왔기에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한다.

 

 

그 구만산 갈림삼거리를 지나 평이한 등로를 따라 조금은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등로는 다시 오르막 등로로 변하고 곧이어 작은 돌탑 위에 바위가 얹혀있는 흰덤봉에 도착을 한다.

해발고도 697미터의 돌탑 위 작은 바위에 누군가 흰덤봉이란 글자를 써 놔 이곳이 흰덤봉임을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짧은 해가 긴 그림자를 만들고 있어 지체하기가 부담스럽기에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그 흰덤봉을 출발해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걸어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동창천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이고 그 동창천 넘어 매전면 온막리와 북지리 마을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으며 그 뒤를 병풍처럼 용당산과 호랑산 및 됫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마을을 감싸고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잠시 넋을 잃고 살펴 본 후 다시 천천히 발길을 옮겨 본다.

동창천은 낙동강 수계의 지방2등급 하천으로, 하천연장은 62.50 Km에 유로연장은 68.30 Km이며 유역면적은 550.54 Km2이다.

경상북도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에서 시작하여 청도군 운문면·금천면·매전면을 돌아 흐르다가 청도읍에서 낙동강의 제1지류인 밀양강으로 흘러들어 가며 청도군 운문면에서 운문천이, 매전면에서 관하천이 동창천으로 흘러들어 온다.
하천 유역의 산세가 험준하고 골이 깊어 물이 맑고 주변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여 여름철에 피서객들이 많이 찾으며 특히 운문면 금천면 동곡리 새들보와 신지리 만화정 앞의 섶나루 지역 매전면 금곡리 삼족대 앞의 당호숲과 지전숲의 넓은 천변과 매전면 지전마을 앞의 밤나무숲(구촌숲)은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은어와 붕어, 꺽지, 메기, 피라미, 누치 등의 물고기가 많이 서식하는 하천이다.

 

 

아름다운 동창천과 매전면 마을들을 내려다 보고 잡목 사이로 지나 온 등로를 확인하니 바로 눈 앞에 우측으로 능사지굴가는 갈림삼거리 이정판이 서 있다.

능사지굴은 흰덤봉 지난 봉우리 절벽에 자리잡고 있는 굴로서 특정인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굴이라고 알고 왔기에 그냥 통과하기로 한다.

그 능사지굴을 지나니 등로는 바위 급경사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고 등로 좌측으로는 절벽이기에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조심하며 그 바위암릉을 지나 내려가니 낙엽이 뒤덮혀 있는 봉분이 납작한 묘지 한기를 통과하고 잠시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다시 바위너덜길이 보인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장수골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이제 육화산까지의 거리는 3.1 Km로 줄어 들어 있다.

이곳에서 잠시 배낭 내려 남아 있는 빵과 과일 그리고 음료수로 허기를 달래고 출발하니 짧았던 해가 육화산 자락에 걸려 하루를 마감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어 마음만 급한 시간이 되었다.

장수골 가는 방향을 사진에 담고 곧바로 다시 정상 마루금을 찾아 빠르게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걸어 진행을 하니 다시 등로 좌측으로 구만산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만나고 그곳을 지나 571 무명봉을 넘으니 다시 그림같은 참나무 등로에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는 등로를 만나 힐링하듯 걸어 본다.'

잠시 후 소나무들이 보이는 613봉에 도착을 하니 드디어 등로 우측 앞으로 보이는 육화산 정상 옆으로 짧았던 오늘 하루해가 서산으로 기울어 가며 하루를 마감하고 있는데 이 산객이 걸어 진행을 해야 할 마루금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기에 조금씩 걱정과 고민만 늘어나는 시간이 되었다.

어둠이 찾아 들고 있지만 역시 산상에서 맞이하는 알몰은 일출 못지 않게 아름답고 환상적이기만 하다.

 

 

잠시 지나온 방향으로 흰덤봉과 우측 저 멀리 구만산을 살펴보고 우측을 살펴보니 여전히 동창천과 장연리 마을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이제 낙엽이 많이 쌓여 있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우측으로 걸어 내려가니 등로는 상당히 미끄럽다.

게속 이어지는 낙엽 등로를 따르니 커다란 참나무와 바위들이 산재되어 있는 송백리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휘어져 내려가는 등로를 따라야 하는데 아무 생각없이 좌측의 너무나 뚜렷한 직진 등로를 타고 걸어 내려가며 짧은 알바를 하고 다시 뒤돌아 올라 와 정상적인 마루금을 따른다.

백리는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의 리로서 모든 면적이 평지로 이루어져 있고   도시화가 이루어진 마을이며 산내면의 교통, 행정, 교육, 경제의 중심지로서 면사무소 소재지이다.

자연마을로는 팔풍, 양송정, 미라리 마을이 있는데 팔풍 마을은 팔도의 풍각장이가 장판을 찾아 모여들고 북작거리는 곳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양송정 마을은 옛날 이 마을에 밀성 손씨와 일직 손씨가 이거해 살면서 양손의 마을이라고 하여 이름 붙여졌으며 미라리 마을은 마을에 미륵사라는 절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제 어둠이 찾아들고 있기에 조금 더 서둘러 진행을 하지만 생각보다 산행 거리가 길고 아직도 걸어야 할 거리가 만만치 않기에 육화산 다녀오는 것은 포기하고 맥 잇기 산행에 전념을 해 보기로 한다.

 

 

송백리 갈림삼거리인 657.2봉을 출발해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등로 위에는 지금보다 더 깊은 낙엽이 뒤덮혀 잇어 여간 미끄럽지 않다.

조심하며 속도를 줄여 걸어 전진하니 어둠이 빨리 찾아오기 시작하고 사진 한장 남겨도 흐릿하게 나오기 시작하여 후레쉬를 작동시켜 사진을 남기기 시작한다.

잠시 멋진 소나무 등로를 지나 안부를 통과하니 다시 잡목 등로가 이어지는데 이곳부터 어둠이 등로를 완전히 집어 삼켜 헤드렌턴 불빛의 도움으로 걸어가기 시작한다.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와 잡목 등로를 따르니 등로 우측으로 육화산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오치령까지 이제 1.86 Km 남아 잇다는 거리 표시가 반가운 시간이다.

 

 

그 육화산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바위암릉이 나타나고 그 655.4미터봉인 바위 위로 조심해 올라가니 등로 우측으로 다녀오지 못한 아쉬운 육화산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으로 아쉬운 작별인사를 건넨다.

육화산은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648미터이고 경상남도 밀양시에 있는 구만산(785미터)과 이어져 있으며 산행은 보통 청도읍 내리 안내동에서 출발하여 정상을 지나 통소계곡으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지만 구만산까지 함께 등반하는 경우도 있고 하산은 어느 경우이든 봉의저수지 쪽으로 내려가는데 산행 시간은 7시간 정도이다.
산 정상까지는 오르막길이 많으며 정상에 서면 구만산과 그 뒤편으로 이어지는 억산이 파노라마처럼 보이고 정상 주위에 진달래 터널과 진달래 군락지가 있어 봄이면 장관을 이룬다.

다녀오지 못한 아쉬움을 이 바위봉에서 사진에 담는 것으로 대신해 보는 육화산이다.

 

 

어둠이 짙어지는 시간에 바위로 이뤄진 655.4봉에서 유 ㄱ화산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다시 그 바위봉을 내려오니 선돌같은 바위가 보이고 그곳을 통과하니 소나무가 보이는 무명봉도 넘는다.

다시 약간의 잡목들이 등산복을 잡아 당기는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가니 작은 돌탑이 앙증맞게 쌓여져 있는 608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긴다.

이제 밝은 빛이 완전히 소멸되고 헤드렌턴의 불빛과 카메라 후레쉬의 불빛에 의존하며 등로를 찾아 사진을 남기며 진행하는 마음이 마지막 버스나 잘 탈 수 있을지 걱정을 하면서 걸어가는 시간이 되었다.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그 소나무 아래 자라고 있는 진달래 나무들과 잡목들이 자꾸만 이 산객의 등산복을 붙잡고 놔 주질 않아 급한 마음에 몸까지 흔들리고 있다.

시간을 보니 이제 저녁 6시 25분을 지나고 남아 있는 시간이 1시간 하고도 20분 정도가 최대치 이기에 더욱 마음만 바쁜데 산행거리는 벌써 27 Km를 넘어가고 있어 오늘 산행 시간과 거리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그렇게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528.4봉에 도착을 해 어렵게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빠르게 출발한다.

 

 

보이는 것 하나 없이 완전한 어둠속에 소나무와 잡목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등로 위에는 수북히 쌓여 있는 낙엽이 조심스럽지만 지금까지와는 달리 잡목이 줄어 들며 진행속도를 맞춰 준다.

그렇게 진행을 하니 드디어 삼각점과 산불감시초소 그리고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서 있는 559.7봉에 도착을 해 긴 한숨을 내쉬며 등로 좌측으로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야경을 잠시 살펴본다.

봉의리 구만산 오토캠핑장 쪽 불빛들로서 오늘도 역시 많은 캠핑족들이 찾았는지 제법 밝은 불빛들이 흘러 나오고 있다.

 

 

그 삼각점봉을 지나 잠시 내려가다 우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조심하며 진행을 하니 철조망과 쪽문이 보이고 그 안으로는 감나무 과수원이 펼쳐져 있다.

조심해 그 쪽문을 열고 들어가 잠시 감나무 과수원을 타고 걸어 진행하다 과수원 중간에서 우측 능선 방향으로 방향을 바꿔 진행을 해야 하는데 과수원 끝자락까지 내려갔다 다시 올라 어렵게 정상 등로를 찾아 진행을 이어가 본다.

마음이 급하니 행동도 급해지며 자꾸만 해서는 안될 실수들이 반복되는 시간이다.

 

 

능선으로 내려가 조심하며 걸어 진행을 하니 금새 시멘트 포장도로 위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그 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걸어 진행을 하니 커다란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오치령에 도착을 하는데 이미 완전한 어둠속 등로이다 보니 사진을 담아도 제한적이다.

그래도 드디어 시멘트 포장도로에 도착했음에 안도를 하면서 사진 한장 남기고 계속 그 포장도로를 타고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오치령은 오치고개라고도 하는데 경상남도 밀양시의 산내면 용전리에서 경상북도 청도군 매전면 내리로 넘어가는 고개이며 육화산과 용암봉을 이어준다. 조선지지자료에는 오치령으로 되어 있고 주변에는 오곡리, 오두산, 오례산성 등과 같이 지명이 까마귀와 연관된 것이 많은데 오치고개의 산봉우리 모양이 까마귀가 앉아 있는 형상이라고 하여 생긴 지명이라고 한다.

특히 까마귀가 시체를 쪼아먹는 형상은 명당이라고 하여 예전부터 이곳에 부자가 많이 나왔다고 하며 고개 아래에 있는 오치리에는 달성 서씨의 세거지가 있다.

오치고개는 이곳말고도 내일 걸어야 할 마루금 상에 또 한군데 존재하는데 어느곳이 진짜 오치고개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오늘 첫구간은 이곳에서 마치는 것으로 했는데 실제 와서 보니 이곳에서 등로 우측의 신곡리 새마버스정류장으로 내려갈 방법이 없어 나즈막한 능선과 도로를 타고 조금 더 걸어 진행을 해 신곡리 하산 갈림 임도에서 지맥 산행을 마무리하기로 한다.

 

 

 

한동안 비포장 임도를 따르니 정상 등로는 우측 마루금으로 올라야 하지만 금새 다시 이 비포장 임도로 내려오고 우측 마루금 상에 특별한 봉우리나 기억될만한 것이 없기에 짧은 구간 그냥 비포장 임도를 따라 진행을 한다.

한동안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빠르게 걸어가니 우측 능선에서 내려오는 등로와 다시 만나 곧바로 우측 능선으로 오르도록 되어 있어 이제부터 우측 능선으로 오르며 마지막 지맥 산행을 이어가 본다.

가쁜 숨을 헐떡이며 빠르게 걸어 오르니 그동안 흐르지 않던 땀방울이 등줄기와 이마에서 흘러 내리기 시작하고 잠시 후 535.4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긴다.

 

 

그 봉우리를 지나 빠르게 걸어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이곳 역시 재선충 무덤들이 보이고 약간의 잡목들 방해를 받으며 오늘 마지막 471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하니 금새 비포장 임도와 시멘트 포장도로와의 경계지점으로 내려서고 오늘 지맥 산행은 이곳에서 마무리를 한다.

이제 시간을 보니 저녁 7시 20여분이 지나고 있어 이곳부터 신곡리 버스 정류장까지는 뛰다시피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한다.

 

 

뛰다 경보하듯 걷다를 반복하니 드디어 저 아래 신곡리 마을으이 불빛들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는데 느낌으로도 한참을 걸어 내려가야 할 거리처럼 느껴진다.

정확히 저녁 7시 50분에 들어 왔다 나가는 버스임을 확인했기에 달리며 내려가니 드디어 대나무 밭과 감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강아지들의 울음소리도 가깝게 들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빠르게 달리고 경보하듯 걸어 내려가 드디어 민가들을 만나고 그 민가 사이로 나 있는 도로를 따르니 육각정과 개울을 건너 드디어 신곡리 새마버스정류장에 도착을 하니 저녁 7시 43분을 넘어가고 있다.

혹시 몰라 이곳 새마버스 정류장에서 계속 이어지는 2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조금 더 걸어 내려가 버스가 올라 오는 갈림삼거리에서 배낭 내려 정리를 하다 보니 저 멀리 마지막 버스가 올라 오고 그 버스를 타고 긴 한숨을 내쉬며 하루를 마감한다.

 

 

 

 

 

 

 

 

정확히 저녁 7시 50분에 다시 새마버스정류장으로 올라 그곳에서 회차하여 밀영시로 나가는데 그곳에서 출발시간이 정확히 저녁 7시 50분이다.

신곡리는 경상남도 밀양시 상동면에 있는 리로서 평야로 이루어진 농촌마을이며 남동쪽에는 낙화산이 있고 동쪽과 남쪽을 제외하고 밀양강이 둘러싸며 흐르고 있다.

자연마을로는 기러기등, 절골 마을이 있는데 기러기등 마을은 지형이 기러기와 같이 생긴 산등성이라 하여 이름 붙여졌고 절골마을은 옛날에 큰절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약 30여분이 걸려 드디어 저녁 8시 20여분에 밀양시 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해 매표소 직원에게 찜질방을 확인해 보니 밀양시 내에는 24시 영업을 하는 찜질방은 단 한군데도 없다는 대답이 돌아 온다.

 

어쩔 수 없이 터미널 근처의 여관을 확인해 보니 대부분 만실이고 만실이 아닌곳은 45,000.-원이나 달라고 해 포기하고 시장통이 있는 곳으로 조금 걸어 가며 터미널에서 떨어진 여관에 전화를 하니 30,000.-이라기에 가격 흥정을 하니 요즈음은 세종병원 화재로 많은 사람들의 사상자가 나 방이 없다며 가격 흥정은 도저히 불가능하다.

어쩔 수 없이 그 여관을 찾아가는데 가는 길목 시장통 앞에 허름한 여관 하낙 보여 확인하니 30,000.-원에 주위 식당들도 보여 그곳에서 하룻밤 묵기로 한다.

 

샤워 후 근처 돼지국밥 식당에서 돼지국밥에 소맥 몇잔으로 허기를 달래고 여관으로 돌가 가 다음날 메고 갈 배낭을 정리한 다음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운문지맥 첫 구간을 무탈하게 마무리 하였다.

 

남아 있는 구간도 안전하게 완주 후 서울로 귀경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20180127 운문지맥 제1구간 석남사-신곡마을.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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