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맥산행(완료)/대득지맥(명성·완)

대득지맥 마지막 제2구간 갈현고개에서 남대천 합수점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8. 1. 17.
728x90

산행지 : 강원도 철원군의 대득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2018년 01월 14일 (일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하루 종일 흐리고 구름이 내려 앉았으며 약간의 바람이 불었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영하 05도에서 영상 4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갈현고개(갈현고개 버스정류장, 43번 2차선과 4차선 포장도로, 갈현육교)-43번 2차선 포장도로-비포장임도-성황당터-민가와 밭 경작지-

                 능선진입-묵은 비포장 임도-타이어 벙커-잣나무 군락지-바위너덜길-469 무명봉-바위암릉구간(조망)-525 무명봉(길주의, 우틀)-억새능선-

                 비포장임도-능선진입-548 무명봉-비포장 임도-벙커-태봉(560.2 삼각점)-태봉활공장 이정석-비포장임도-530 이동통신탑 갈림삼거리-

                 능선진입-485 무명봉-잣나무 군락지-비포장 임도-갈림사거리 안부-원형철조망-원형철조망과 군부대장 경고판(공용화기 사격 표적지)-

                 능선진입-575 무명봉-567 묵은 비포장 임도-549 벙커봉-비포장 임도-능선진입-531 제1깃대봉-방화선 능선-무명안부-513 제2깃대봉-

                 517 무명봉-비포장 임도-493 능선 무명봉-원형철조망과 군부대장 경고판(공용화기 사격표적지)-능선진입 안부-교통호 능선-495 무명봉-

                 492 무명봉-단석-496 무명봉-바위지대-528 녹슨 철조망-교통호-553 무명봉-철조망 초소-참나무 능선-녹슨 철조망-570 무명봉-비포장

                 임도-폐 군막사-시멘트 포장도로-578 군초소 벙커봉(헬기장)-안테나봉-헬기장(우)-안전철봉과 로프(광케이블)-561 무명봉-바위암릉구간-

                 550 헬기장-552 2층 군초소-교통호-녹슨 철조망-무명안부-452 무명봉-435 무명봉-441 무명봉-칼바위 능선-481 벙커봉-교통호-478

                 헬기장-477 고사목봉-459 참나무봉-비포장 임도-462 헬기장-409 헬기장-갈림사거리 군부대장 경고판(민통선)-327 벙커와 철구조물 초소-

                 임도안부-능선진입-306 무명봉-282 비포장 임도안부-290 타이어봉-300 무명봉-293 무명봉-293 무명봉-교통호-285 벙커봉-227 마지막

                 벙커봉-남대천과 한탄강 합수점 조망-지맥산행종료-민통선 군부대장 경고판 갈림사거리-비포장 임도-시멘트 포장도로-민통선 군부대장

                 경고판(공터 주차장)-남대천 둑방길-토성리 마지막 민가-산행종료

산행거리 : 갈현고개에서 토성리 뚝방길 마지막 민가까지 약 16.09 Km (스마트 폰의 GPX 기준)

                대득지맥 - 갈현고개에서 남대천 합수점까지 14.04 Km

                접속구간 - 남대천 합수점에서 토성리 뚝방길 마지막 민가까지 약 02.05 Km 

산행시간 : 가지 못하는 북녘땅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홀로 눈속을 빠르게 걸어 진행하여 06간 14 (08시 27부터 14 42분까)

산행트랙 : 2018-01-14 대득지맥제2구간 갈현고개-합수점.gpx

교통편 : 갈때-05:45 서울 지하철 2호선 봉천역에서 두번째 지하철 탑승 :                                                          1,400.-

                     06:30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신철원행 버스로 신철원 버스터미널 도착(08시 20분)                         9,300.-

                     08:10 신철원 택시로 갈현고개버스정류장까지 이동                                                                  10,000.-

             올때-15:00 토성리 뚝방길의 마지막 민가에 도착해 인정 많은 아주머니의 환대속에 잠시 휴식

                     15:40 남대천 뚝방길 마지막 민가에서 콜한 신철원 택시 탑승                                                     18,000.-

                     16:03 금강산 사우나에서 샤워(1분 차이로 16시 동서울버스터미널 행 버스 놓쳐 금강산사우나 이용)  5,500.-

                     16:40 신철원버스터미널에서 동서울버스 터미널 행 탑승                                                             9,300.-

                     18:35 동서울버스터미널 도착 후 2호선 지하철로 귀가                                                                1,400.-

             총교통비 : 54,900.- (샤워비 5,500.- 원 포함) 

대득지맥이란 ???
대득지맥은 한북정맥이 수피령, 복주산을 지나 광덕산에서 정맥은 남으로 보내고 남서쪽으로 산줄기를 하나 떨구어 박달봉, 각흘산에 다다라 명성지맥은 남쪽으로 흘러보내고 다른 산줄기 하나를 서북쪽으로 떨구어서 대득봉, 악휘봉을 지나서 한탄강과 김화 남대천(우)이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2.2 Km에 이르는 산줄기를 말한다.
대득지맥은 한북정맥 광덕산에서 분기한 명성지맥이 자등현으로 내려섰다가 각흘봉 정상 직전에서 북으로 가지를 내서 김화 남대천의 서쪽 끝에 이르는 산줄기로서 현재 우리가 갈 수 있는 남한의 대간, 정맥, 기맥, 지맥 중 최북단에 위치한다.
적근산이나 칠절봉 보다 북쪽으로 향로봉보다는 아래이지만 이곳 향로봉은 마루금을 따라 진행이 불가능하기에 대득지맥을 최북단 산줄기로 보고 있다.



가고 싶은 산하를 지척에 두고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며 무거운 마음과 발길을 돌렸던 안타까웠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어제는 생각보다 많이 쌓여 있던 눈으로 걱정을 하였는데 계획된 시간에 계획된 날머리까지 무탈하게 산행을 마치고 나무 늦지 않게 귀가를 할 수 있어 오늘 하루 다시 이곳에 들려 대득지맥 산행을 마무리하기로 한다.

오늘 교통편이 그리 좋지 않아 새벽 일찍 애마를 운전하고 와 토성리 날머리 근처에 주차시키고 새벽 이른 시간인 7시쯤 토성리에서 갈현고개버스정류장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가 산행을 시작해 보려고 하였지만 역시나 산행 후 운전에 부담을 느껴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하지만 역시나 들머리와 날머리에서의 교통편과 택시 요금이 조금은 부담이 되는 산행이다.

그래도 그리 긴 거리가 아니고 대부분 비포장 임도나 군사도로를 타고 진행하는 등로이다 보니 산행거리와 시간에 대한 압박감은 전혀 없이 즐겨보리라 마음 먹지만 눈 앞에 펼쳐진 북녘의 아름다운 산하를 보면서 지척에 두고 갈 수 없는 현실에 많이 아쉬웠던 시간이기도 하였다.

이제 진행하다 군사지역이라 중단된 성골지맥 한구간 산행만 마치면 한북정맥 상 12지맥 산행은 모두 마무리가 되는 시간이다.


초반 갈현고개에서 525미터 갈림삼거리 지점까지 가파른 오르막 등로에 길찾기도 조금은 애매해 힘들게 오르니 그 다음부터는 비포장 임도와 평이한 능선 등로를 따라 편안하게 진행을 해 본다.

하지만 태봉과 575봉에서의 짧은 구간 잡목과 잡풀을 헤치고 걸어 진행을 하면 다시 군사지역의 공용화기 사격표적지 때문에 벌거숭이 민둥산이 되어 버린 능선을 타고 걸어가며 환상의 조망과 풍경을 즐겨보는데 다만 약간의 미세먼지와 박무로 인해 시야가 제한되어 아쉬움이 남았던 시간이다.

해발 531미터인 제1깃대봉에 올라 진행 방향인 북쪽을 살펴보니 바로 앞으로 제해발 513미터의 2깃대봉이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495봉과 570봉 그리고 578봉이 차례로 올려다 보이는데 그 마지막 봉우리 넘어로는 오늘 걸어 마무리를 해야 할 남대천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점이 있을 것이다.

약간의 박무로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렇게 멋진 조망을 즐기며 걸어 갈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무탈한 완주도 함께 자축했던 시간이었다.


민둥의 방화선에서 멋진 조망과 풍경을 둘러보고 비포장 임도를 따라 다시 빠르게 진행을 하니 폐쇄된 군부대 막사와 전차대피소를 지나 552미터의 2층 군부대 초소로 가기 직전 안전철봉과 로프가 있는 상부에서 북쪽을 살펴보니 토교저수지가 사진 좌측으로 보이고 그 넘어 우측으로 희미하게 지난해 걸었던 왕재지맥 산줄기의 이북쪽 등로가 보이고 그 우측 저 뒤로 이북의 고암산이 우뚝하게 솟아 잇는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조금만 더 날씨가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이렇게나마 만날 수 잇음에 감사하는 시간이다.

그 고암산 우측으로 왕재산도 보일듯 말듯 다가와 있는데 워낙 날씨가 흐리다 보니 정확한 위치 파악에는 어려움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오늘은 신철원으로 가야하는데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첫차와 두번째 차가 붙어서 6시와 6시 1분에 출발하기에 첫 지하철을 탄다해도 탑승이 불가능해 결국 아침 6시 30분 차로 출발하기로 하니 약간의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다.

집에서 평소보다 약간 늦은 아침 5시 38분쯤 나와 5시 45분 봉천역에서 출발하는 지하철에 탑승하여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니 이제 6시 16분을 지나고 승차표를 구매한 후 버스에 탑승하니 승객은 달랑 이 간객 혼자이다.

버스가 출발하고 잠시 후 깊은 잠에 빠졌다 일어나니 아침 7시 30여분이 지나는데 그 사이 승객2명이 더 탑승을 해 총 3명이 그렇게 신철원에 도착을 하고 음료수 한병 사들고 택시를 타는데 어제 저녁에 이용했던 그 택시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저녁에 토성리에서 택시 콜문제를 이야기하니 명함 한장을 건네고 그렇게 그 택시가사와 이틀간 세번의 만남을 갖게 되었다.

어제 저녁에 산행을 마무리하고 배낭을 정리하던 갈현고개 버스 정류장에 도착을 해 산행 준비 후 주위를 둘러 보고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이 정확히 아침 8시 27분으로 예상했던 시간보다 훨씬 빨리 산행을 시작하는 기분 좋은 아침이다.

갈현고개(43 2차선 구도로과 4차선 신설된 포장도로, 갈현육교)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찾을 수 없고 이 갈현고개가 위치한 문혜리를 찾아 보니 문혜리는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에 있는 리로서 덕암산 밑에 자리한 농촌이며 근처에 가로개가 있다.

자연마을로 너랫골, 아랫삼셍이, 평촌 등이 있는데 너랫골은 개울에 너래바위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고 아랫삼셍이는 삼성리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 생긴 지명이며 평촌은 벌판에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전국적으로 많은 갈현이나 갈현고개가 있는데 대부분 그 일대에 칡뿌리가 많아서 갓을 만드는 원료가 되어 왔기 때문에 칡고개, 갈고개, 가루개, 가루게라 불렀으며 한자명으로 갈현이라고 한 데서 유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도 그런 이유로 탄생된 갈현고개가 아닐까 추측을 해 본다.


그 갈현고개버스정류장에서 신설된 4차선 포장도로를 좌측에 두고 구43번 2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문혜헌병사거리 방향인 남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우측으로 민가 한채를 지나 도로 우측으로 가루개마을로 들어가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분기되고 그 도로를 타고 들어가면 시멘트 포장도로는 금새 비포장 임도로 바뀌고 있다.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조금 걸어 들어가니 임도 좌측으로는 밭 경작지들이 보이고 우측으로 폐가에 강아지 몇마리가 사육되고 있는데 이방인의 출현에 울부짖고 있어 빠르게 통과하니 임도 우측으로 작은 성황당 건물이 보인다.

어릴적 이런 성황당이나 서낭당은 꼭 상여집과 함께 있었으며 그곳을 통과하는데 어린 마음에 얼마나 무섭고 힘들던지 이런 성황당을 지나면 등에 땀줄기가 흐르곤 하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제는 이런 성황당이나 묘지를 만나면 인사도 드리고 쉬어갈 수 잇을지 먼저 확인하게 되니 세월이 변해도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다.


성황당 일명 서낭당은 마을 어귀나 고갯마루에 원추형으로 쌓아 놓은 돌무더기 형태로 그 곁에는 보통 신목으로 신성시되는 나무 또는 장승이 세워져 있기도 하는데 이곳을 지날 때는 그 위에 돌 세 개를 얹고 세 번 절을 한 다음 침을 세 번 뱉으면 재수가 좋다는 속신이 있다.

서낭당은 서낭신을 모신 신역으로서 신앙의 장소이고 이곳을 내왕하는 사람들은 돌과 나무 및 오색 천 등 무엇이든지 놓고 지나다녔으며 물론 그곳의 물건을 함부로 파거나 헐지 않는 금기가 지켜짐은 말할 나위가 없다.

서낭이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서 또는 석전에 대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설도 있으나 민간에서의 서낭은 종교적 의미가 농후하다.

우리 나라에 서낭신앙이 전래된 것은 고려 문종 때 신성진에 성황사를 둔 것이 서낭의 시초라 하고 그 뒤 고려에서는 각 주부현마다 서낭을 두고 이를 극진히 위하였는데 특히 전주서낭이 유명하였다.

고려 고종은 침입한 몽고병을 물리치게 된 것이 서낭신의 도움 때문이라 하여 서낭신에게 신호를 가봉하였던 일도 있었다.

수호신으로서의 서낭은 조선시대도 널리 신앙되었으며 조선시대의 서낭은 국행서낭과 민간에서의 서낭으로 나누어지는데 국행서낭은 호국이라는 두 글자를 붙였다.

이성계는 즉위 후 여러 산천의 서낭을 제사하였으며 태종은 백악서낭과 송악서낭을 신도서낭으로 모셨고 그 밖의 조선시대의 이름난 서낭으로는 해주와 괴산 및 현풍 그리고 양산, 신성, 밀양, 전주, 고성서낭 등이 있었다.

이러한 서낭에서는 정기적인 제사뿐만 아니라 국난이나 가뭄이 있을 때 서낭제를 거행하여 국태민안을 기하려 하였다.


그 성황당 건물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를 따르니 그 임도는 사라지고 눈 앞에 민가가 나타나는데 그 민가로 들어갈 수 없어 좌측의 그물망이 쳐져 있는 밭 가장자리를 타고 걸어 진행을 하니 등로는 사라지고 여름철 지독하게 자랐다 말라 작은 가시덩쿨과 칡덩쿨이 보이고 그 위를 걸어 능선 방향으로 접근하니 능선 진입로에도 지독한 잡풀들이 자랐다 말라죽은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조심하며 짧은 절개지를 오르니 묵은 비포장 임도같은 등로가 보이는데 그곳에는 키 작은 잣나무들이 자라면서 진행에 방해를 주고 있다.

그곳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넓은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그 임도를 타고 오르니 타이어 벙커를 지나 선답자들의 띠지가 걸려있는 능선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드디어 정상적인 등로를 만나 이제부터 잠시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등줄기에 땀방울을 흘려야 할 시간이다.

 

잠시 후 능선으로 들어가니 세장의 선답자 띠지가 걸려 있는데 모두 잘 알고 계신분들 것이라 사진에 담아 본다.(논산의 바랑산 월성봉, 에이원 홀대모 방장, 남양주의 남양주 금곡)

그 띠지들을 지나니 멋진 잣나무 군락지가 펼쳐지고 희미하게 나 있는 등로를 타고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갑자기 바위너덜길이 짧게 나타난다.

느낌상으로는 직각의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올라야 될듯 싶었지만 좌측으로 트래버스하듯 진행하며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니 바위너덜 등로도 금새 통과를 하고 다시 멋진 잣나무 군락지를 통해 진행을 이어가 본다.


좌측 사면 등로를 타고 조금 더 잣나무 군락지를 따르다 우측 가파른 오르막 낙엽 등로를 치고 오르며 이마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니 곧이어 잡목들이 보이는 주능선에 도착을 하고 입었던 방풍 자켓을 벗어 배낭에 넣고 주능선을 따라 좌측으로 완만하게 오르니 잡목들이 제법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후 참나무와 잡목들이 보이는 첫 봉우리인 469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진행 방향 우측으로 돌아가며 보이는 대득지맥 마루금을 살펴보며 편안하게 진행을 하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금새 바위암릉을 만나 그 암릉을 타고 조심스럽게 올라 본다.

 

살짝 내려 쌓여 있는 눈 때문에 조심하며 그 바위암릉을 올라 뒤돌아 보니 어제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 내려 온 대득봉과 그 우측으로 이어지는 대득지맥 마루금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잠시 사진 몇장 남겨 본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오늘 아침에 산행을 시작한 갈현고개 방향을 찾아 보지만 눈 앞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와 활엽수들로 인해 오늘 산행 들머리 방향은 보이지 않는다.

동쪽 방향의 대득봉을 살펴보고 눈을 우측으로 돌리니 그곳에도 역시 눈에 익은 등로가 펼쳐져 있어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대득봉 우측으로 이어지는 대득지맥 마루금이 산세를 낮추며 이어지고 비포장 임도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등로는 다시 방향을 꺽어 남쪽으로 향하는데 그 중간에 드넓은 목련공원이 벌거벗은 민둥의 형상으로 드넓게 펼쳐져 있다.

그 목련공원을 지나 우측으로 조금 더 눈을 돌리니 악희봉 지나 우측 저 멀리 태화산이 하늘금에 맞닿아 있는 모습으로 제법 멀게 멀어져 있다.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고 그 바위암릉을 통과하니 이제 등로 우측 앞으로 잠시 후 걸어 진행을 해야 할 능선 마루금이 빤히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계속 이어지는 바위암릉을 따라 조심스럽게 걸어 오르니 이제 등로 우측으로 올라야 할 마루금이 빤히 보이기 시작하고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올라 바위 무명봉을 넘으니 등로는 다시 참나무들이 보이는 평이한 등로로 바뀌고 있다.

약간의 눈은 보이지만 체인젠을 착용할 정도는 아니기에 참고 진행을 하다 보니 아팠던 왼쪽 엄지 발가락이 견딜만 하고 오늘은 제발 통증 없이 이 상태로 끝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보는 시간이었다.

잠시 후 직진 방향으로 뚜렷한 등로가 발달해 있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지도와 트랙을 확인한 후 우측 내리막 잡목 등로로 크께 꺽어 내려가며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보는 시간이다.


잡목이 약간 보이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등로는 다시 빛바랜 억새가 자랐던 등로로 바뀌면서 가을 정취를 물싼 풍기고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통과하여 다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 오르막 등로에는 잡목과 잡풀이 뒤엉켜 도저히 진행이 불가능 하기에 우측으로 보이는 비포장 임도로 내려갔다 다시 임도 좌측 능선 방향으로 조심하며 올라 정상 마루금을 타고 진행을 해 본다.

능선으로 오르니 넓은 잎을 가진 활엽수 낙엽이 등로 위에 수북히 쌓여 진행이 결코 쉽지만은 않는데 그래도 고도차이가 심하지 않으니 금새 제법 굵은 참나무들이 보이고 선답자들의 띠지가 걸려 있는 548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그 무명봉을 넘어 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라 진행을 하니 등로는 다시 방금 전 헤어졌던 비포장 임도 위로 내려가고 그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완만하게 걸어 오르며 이어진다.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비포장 임도 위에 커다란 플랭카드가 걸려 있는데 특수작물 재배지로서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하며 적발시 민.형사상 책임을 지우겠다는 플랭카드이다.

그 플랭카드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를 따르니 벙커가 보이고 그 벙커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임도 우측으로 화생방타종도 보인다.


잠시 후 다시 만나는 벙커에서는 우측으로 휘돌아 가는 비포장 임도를 버리고 좌측 능선 방향으로 오르니 오늘 유일하게 이름을 부여 받은 태봉이 나타나고 잡목과 잡풀이 무성했던 한쪽에 인식이 잘 안되는 삼각점 하나가 보인다.

태봉(560.2미터, 삼각점, 태봉활공장)에 관한 자료를 찾을 수 없지만 이곳이 오래 전 후고구려의 국명인 태봉의 수도가 있었던 곳으로 궁예가 수도를 송악에서 철원으로 옮긴 후 연호를 수덕 만세로 고치고 국호를 태봉이라고 하였는데 그곳과 관련은 있는지 아니면 왕가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태를 즉시 백자항아리에 담아 산실 안에 미리 점지해놓은 길방에 안치하여두었다가 잘 밀봉하여 태봉에 묻는 풍습이 있었으며 이 때 그냥 묻는 것이 아니고 길일을 택하여 태를 깨끗이 씻은 다음 다시 항아리에 넣어 밀봉하여 묻었는데 이와 관련된 지명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국토지리원 지도에도 나타나지 않는 지명 이름이다 보니 태봉에 관한 자료를 찾기가 그만큼 어려운데 아직도 왜 그곳이 태봉일까 궁금하기만 하다.


     

태봉 삼각점을 확인하고 잠시 더 걸어 진행을 하니 더러워진 의자들이 몇개 보이고 그곳을 지나 걸어가니 태봉활공장이라는 아담한 이정석이 보이는데 활공을 즐기는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고 정적만이 감도는 태봉이다.

철원군 태봉활공장은 래프팅의 명소로 부각된 한탄강의 절경과 어우러진 철원평야의 상공을 날 수 있어 동호인들에겐 좋은 추억을 안겨줄 것 같지만 이곳까지 와 활공을 즐길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 궁금한 시간이기도 하다.

그 태봉활공장을 지나 내려가니 다시 방금 전 헤어졌던 비포장 임도를 만나 그 임도를 타고 진행을 이어가 본다.


눈이 사라졌던 태봉을 내려오니 비포장 임도에는 다시 깊은 눈이 쌓여 있고 조심하며 걸어 진행을 하니 이제부터 걸어 진행해야 할 마루금이 눈 앞에 펼쳐져 있는데 좌우측으로 두개의 송신탑과 이동통신탑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좌측은 난시청 해소를 위해 KBS에서 세운 송신탑이고 우측은 이동통신탑인데 등로는 그 가운데로 나 있는 비포장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돌아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다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다시 비포장 임도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등로 앞으로 이동통신탑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데 마루금은 그곳 정상부를 넘어 진행하도록 되어 있지만 오르기가 만만치 않으니 좌측으로 개설된 비포장 임도를 타고 진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한동안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임도를 타고 오르니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그 앞에는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도 걸려 있다.

좌측의 난시청 해소를 위한 KBS 송신탑은 특별한 것이 없어 다녀오는 것을 포기하고 우측으로 올려다 보이는 이동통신탑도 오르기가 쉽지 않아 들리는 것을 포기한 채 그 가운데로 나 있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빠르게 걸어 진행을 이어가 본다.


우측으로 비포장 임도를 타고 조금 더 걸어 진행을 하니 그 비포장 임도는 좌측으로 크게 휘어져 내려가고 마루금은 직진 방향의 잡목과 잡풀이 우거진 능선 방향으로 이어지고 이어 진행 방향을 살펴보지만 진행했던 흔적도 보이지 않아 그 잡목들을 헤치고 조심스럽게 진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잡목을 헤치고 들어가니 참나무 등로가 열리고 그 참나무 지대를 지나니 다시 잡목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남쪽 지방의 지맥 마루금과 비교해서는 고속도로 수준이라 큰 어려움 없이 진행을 한다.

잠시 후 커다란 참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485 무명봉을 지나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다 앞을 보니 이제부터 걸어 올라야 할 500미터급 봉우리들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조심하며 잡목과 잡풀들을 헤치고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비포장 임도가 따라 오는데 그곳 역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는지 묵은 임도처럼 변해 이곳 능선보다 진행이 더 어려워 보인다.

계속 태클을 걸고 있는 잡목을 헤치고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잣나무 군락지가 펼쳐지고 그 잣나무 사이를 통해 내려가니 등로는 다시 비포장 임도와 만나 그 임도를 따라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잠시 후 무명안부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임도를 따라 조금은 빠르게 걸어 가는데 앞으로는 비포장 임도 넘어 올라야 할 무명봉이 다시 고개를 내밀고 반겨주기 시작한다.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남사면에는 눈이 모두 녹아 일반 비포장 임도로 변하고 편안하게 걸어 진행을 하니 원형철조망을 쳐놔다가 임도 좌우측으로 치워진 장소를 통과한다.

차량통제용 바리게이트도 있었던 자리를 지나 계속 오르다 잠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 온 KBS 난시청 해소용 송신탑이 벌써 저 멀리 멀어져 보인다.

그렇게 다시 꾸준하게 걸어 오르니 갑자기 눈 앞에 원형철조망이 가로막고 그 옆으로는 옛날 이곳 군부대장이 세워둔 경고판이 보이는데 읽어 보니 공용화기 사격표적지이니 절대 출입금지라는 경고판이다.

그 원형 철조망을 우측으로 피해 조심스럽게 통과해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는 시간이다.

아마도 예전에 이곳에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었을 땐 절대 출입이 불가능했을 곳인데 이제는 이전을 했는지 군인은 만나지도 못하고 이렇게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만 가끔 들리는 곳처럼 보인다.


그 군부대 철조망을 지나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를 따르다 앞을 보니 이제부터 걸어 올라야 할 무명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보이는 봉우리를 향해 빠르게 진행을 하니 잠시 후 등로는 비포장 임도를 버리고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그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잡목이 자라면서 잡풀까지 우거져 진행이 상당히 까다롭다.

그래도 그 잡목들을 헤치고 오르니 정상부에도 여전히 지독한 잡목과 잡풀들이 보이고 조심해 걸어 진행하니 커다란 참나무 가지에 선답자들의 띠지가 걸려 있는 575 무명봉으로서 선답자들의 수고에 목례를 드리고 긴 한숨을 내쉬어 본다.


그 575미터 무명봉을 어렵게 지나 전진하니 등로는 다시 좌측 묵은 비포장 임도로 내려서는데 그곳으로 내려가며 앞을 살펴보니 저 멀리 잠시 후 걸어 진행해야 할 민둥의 방화선 위에 붉은 깃발 2개가 펄럭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묵은 비포장 임도에는 잡목과 잡풀들이 자라면서 임도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듯 보이는데 그 위에 눈까지 깊게 쌓여 있어 걸어 진행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느껴진다.

잠시 후 묵은 벙커가 보이는 549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 봉우리에서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민둥의 방화선 깃대봉이 조금 더 선명하게 다가오는 시간이다.


다시 이어지는 잡목과 잡풀을 헤치고 내려가니 헤어졌던 비포장 임도와 다시 만나 그 임도를 따르고 잠시 후 임도를 우측으로 보내고 좌측 활엽수 낙엽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는 능선으로 오르니 곧바로 그 능선은 방금 전 봤던 민둥이 방화선 위 붉은 깃대가 세워져 있는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531 미터의 능선으로 오르니 좌측으로 깃대 하나가 보이고 우측 능선 끝자락에 또 다른 붉은 깃발 하나가 더 세워져 있는데 살펴보니 포 사격정처럼 보이는 곳이지만 오늘은 토요일이라 포 사격은 없는 듯 보인다.

저 깃대 뒷편으로 지난해 걸었던 보개지맥의 금학산과 고대산 자락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하여 잠시 옛 추억에 젓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보개지맥 뒷쪽으로는 오르지 못한 왕재지맥의 야월산과 천덕산이 있겠지만 앞에 보이는 보개지맥의 금학산과 고대산 능선이 워낙 높다보니 왕재지맥의 산줄기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제부터 그 방화선 능선을 타고 우측으로 걸어가며 일망무제로 펼쳐진 조망과 풍경들을 살펴보는 시간이지만 약간의 미세먼지인지 박무가 드리워져 있어 보고 싶은 곳들을 확인할 수 없으니 많이 아쉬운 시간들이다.

제일 먼저 북서쪽을 살펴보니 연천의 동막리 지나 토교저수지가 희미하게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그 우측으로 이제부터 걸어 진행을 해야 할 대득지맥 마지막 산줄기가 길게 펼쳐져 있다.

토교저수지는 북한이 6.25전쟁 이전 철원평야의 중요한 수원인 봉래호의 물줄기를 황해도 연백평야로 돌리자 정부차원에서 1972년 착공하여 1976년 완공한 최대 저수량 1500여만 톤으로 강원도내 최대의 인공저수지이다.

맑은 물에서 사는 각종 어류가 풍부하게 서식하며 멸종 위기에 있는 두루미와 재두루미 등이 월동하는 철새도래지로서 신철원 8경으로 지정되어 있다.

철원 안보 관광의 중심지인 제2땅굴 진입도로변에 위치하여 수려한 호수경관을 형성하면서 겨울철에는 월동 철새들의 잠자리가 되기도 하는데 겨울철 새벽에 일제히 비상하는 기러기 떼의 군무 광경은 탐조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토교저수지이다.

저 토교저수지는 오늘 대득지맥 산행이 거의 마무리될 때까지 게속 내려다 보이며 방향 기준점 노릇을 하게 된다.


남서쪽으로 눈을 돌리니 지난 해 걸으며 많은 것을 새롭게 느끼고 배웠던 보개지맥의 금학산과 보개산 줄기가 시원하게 뻗어 잇고 그 금학산 우측 넘어로는 고대산 줄기가 얼굴을 내밀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그 앞으로는 작년에 참으로 많이도 들렸던 철원의 동송마을이 있지만 산줄기들에 막혀 마을은 잘 보이지 않는다.

조금 더 시야가 좋은 날씨였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어제 오전보다는 좋은 조건에서 이정도로나마 풍경을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하는 시간이다.


이제 남쪽으로는 방금 전 어렵게 걸어 내려온 대득지맥 마루금이 북사면에 하얀 눈들을 뒤집어 쓴채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549봉 지나 잡목과 잡풀이 우거져 어렵게 올랐다 내려온 575봉이 제법 가파르게 올려다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운데 아마도 지나온 등로이기에 더욱 아름답게 느끼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 대득지맥 마루금 좌측으로도 제법 높은 봉우리 하나가 올려다 보이는데 지도를 살펴봐도 이름조차 없는 무명봉이다.


이제 진행 방향인 북쪽을 살펴보니 바로 방화선 끝자락에 또 다른 붉은 깃발이 보이고 그 뒤로 끝없이 펼쳐진 대득지맥 마루금이 하늘금에 맞닿은 모습으로 길게 펼쳐져 있다.

제법 옹골찬 모습으로 다가오지만 제대로 된 이름 하나 없는 무명봉들로 군사지역과 민통선이다 보니 지역에 대한 자료나 산에 대한 자료 하나 구하기가 쉽지 않은 대득지맥 산행이다.

그래도 이렇게 직접 올라 바라보고 느낄 수 있음에 그저 즐기고 감사하는 시간으로 남겨 본다.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에 올라 이곳을 바라보는 마음은 또 어떤 마음일지 벌써 궁금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아름답고 멋진 조망과 풍경을 사진에 담고 이름을 불러주며 천천히 걸어 진행을 하니 앞으로 걸어 진행을 해야 할 대득지맥 마루금 우측인 북동쪽으로는 오늘 합수점에서 보게 될 김화 남대천이 희미하게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이북의 오성산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보개지맥과 왕재지맥 산행을 하면서 만났던 멋진 기억이 있어 다시 한번 확인해 보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니 오늘은 이렇게 그 존재감을 확인한 것만으로 만족하는 시간이다.

몇발자국 걸어 진행하다 다시 주위 조망과 풍경을 살펴보며 많은 사진을 남기고 진행하니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513미터의 두번째 붉은 깃대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겨 본다.


그 513미터인 제2깃대봉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그 앞으로 보이는 바위봉으로 오르니 그곳에서 살펴보는 조망과 풍경이 또한 일품이다.

사방팔방을 둘러보고 출발하려다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들이라 잠시 더 머물며 그 이름들을 불러 보는 시간이다.

먼저 진행 해야 할 북쪽으로 대득지맥 마루금을 살펴보고 그 마루금 우측인 북동쪽을 살펴보니 김화 남대천이 희미하게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북녘땅에 솟아 있는 오성산이 보일듯 말듯 다가와 있다.

오성산은 6.25 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강원(북한) 김화군 근동면과 근북면(현 근동리와 건천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062 미터이다.

김화 북쪽 5 Km 지점인 태백산맥에서 분기된 광주산맥의 고봉 중 하나로 산세가 웅대하고 수려하며 산은 사방 각 5 Km에 걸쳐 있으며 중앙에 오성산 본봉(1062 미터)이 쌍두봉을 이루고 동봉(927 미터), 서봉(1050 미터), 남봉(781 미터) 및 북봉(920 미터) 등이 둘러싸고 있다.

임진강의 지류인 한탄강이 이곳에서 발원한다.


북서쪽으로는 여전히 동막리와 토교저수지가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북녘의 고암산도 보일듯 말듯 다가와 있는데 정확히는 보이지 않는다.

동막리는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에 있는 리로서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산골마을이며 조선 초부터 요업이 번창했던 곳으로 독막으로 불리다가 차츰 어휘가 변하여 동막으로 굳어져 동막리가 되었다.

자연마을로는 동막골(동막동), 둔치, 망근도리, 벙골(부흥동), 부물현(복무제동), 삼봉동, 샘골(천곡), 왜둔치(왜둔동) 등이 있는데 동막골은 부물현 동쪽에 있는 마을이다.

망근도리는 동막리 태실 옆에 있는 마을로 지형이 망건처럼 생겼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고 왜둔치는 여내골 동쪽에 있던 마을로 기와를 굽던 곳이라 하여 기와말이라고도 불린다.

그 토교저수지 앞으로 흐르는 한탄강을 찾아 보지만 희미한 박무 현상으로 인해 찾지 못함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제 북쪽을 살펴보니 이제부터 내려가 걸어 진행해야 할 대득지맥 마루금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다.

다만 다른곳과 달리 대부분 비포장 임도와 군사도로를 따라 진행하게 되니 진행에 어려움은 없을 것 같으나 제대로 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산이나 봉우리 하나 없음이 아쉽기만 하다.

보기에는 금새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걷다보면 또 얼마나 걸어가야 도달할 수 있을지 궁금한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내려가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걸어 지나온 마루금이 그 속살에 하얀 눈을 뒤집어 쓴채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저 멀리 575봉에서 내려 와 549봉을 지나고 바로 우측으로 방화선이 시작되는 531미터인 제1깃대봉 그리고 그곳에서 이곳으로 이어지는 민둥의 방화선 능선이 한눈에 보이고 있다.

늘 느끼는 것은 지나 온 등로는 아름답고 걸어가야 할 마루금은 설레임과 두러움이 상존하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지나 온 마루금이 펼쳐져 있는 남쪽의 우측인 남서쪽으로 지난 해 걸었던 보개지맥의 금학산 줄기가 아주 가깝게 다가 와 있다.

방금 전 지나온 575봉 좌측 저 멀리 어제 넘어오며 제대로 된 정상석이나 정상판 하나 없이 삼각점만 박혀 있던 대득지맥의 주산인 대득봉이 빤히 올려다 보여 잠시 발걸음 멈추고 이미 추억이 되어 버린 어제를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져본다.

그 대득봉 좌측으로 흐르는 마루금이 오늘은 이토록 아름다울 수가 없는데 어제는 왜 그리 멀고 힘이 들었던지 사람이 얼마나 간사한 동물인지를 다시 한번 느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많은 시간 그곳 민둥의 방화선 능선에서 환상의 조망과 풍경을 즐긴 후 우측 비포장 임도로 조심하며 내려가니 그곳에는 여전히 깊은 눈이 쌓여 있다.

눈을 헤치며 걸어 내려가다 살펴보니 북사면에는 발목 이상 눈이 쌓여 있지만 남사면에는 눈이 거의 다 녹아 조금 있으면 질척일 것 같은 그런 등로의 연속이다.

큰 고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임도는 내려갔다 오르기를 반복하고 그렇게 걸어가다 보니 소나무들이 보이는 493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드넓은 임도에는 또 다시 원형철조망과 군부대장의 경고판이 서 있다.

한시간 전쯤 통과했던 원형철조망에서 부터 이곳까지 예전에 군부대가 주둔을 하였던 지역이었다가 이제는 이전한 후 관리가 되지 않는 듯한 그런 인상을 받는 원형철조망과 경고판이다.


원형철조망과 군부대장의 경고판을 지나 게속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이곳도 역시 별 특징 없이 북사면에는 많은 눈이 쌓여 있고 남사면에는 눈이 녹아 낙엽 등로를 이루고 있다.

큰 고도 차이없이 오르락 내리락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걸어 진행을 하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는데 오르다 잠시 뒤돌아 보니 오늘 걸어 넘어 온 마루금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환상의 파노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몇장의 사진으로 남긴 후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빠르게 발걸음을 옮겨 보는 시간이다.


다시 특별할 것 없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잠시 후 올라야 할 495봉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대득지맥 마루금이 올려다 보이고 그 풍경을 사진에 담고 전진하니 등로 좌측으로 동막리 마을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잠시 살펴보고 진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비포장 임도는 이제 우측으로 휘어져 내려가고 대득지맥 마루금은 좌측 능선 방향으로 이어지는데 그곳에는 많은 선답자들의 띠지들이 걸려 있어 알바할 지점은 아닌듯 보인다.

그동안 길게 걸어 온 비포장 임도를 버리고 낙엽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오르며 진행이 되는 시간이다.


잠시 그 안부를 지나 오르다 등로 뒷쪽을 살펴보니 지금까지 걸어 온 대득지맥 마루금이 넓은 임도에 하얀 눈을 뒤집어 쓴채 이 산객에게 이별의 인사를 건네고 있는 듯 내려다 보고 있다.

눈이 거의 녹아 사라진 낙엽 등로를 타고 조금은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걸어 오르니 교통호가 어지럽게 나타나고 얼굴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잠시 뒤돌아 보니 민둥의 방화산 능선이 벌써 저 멀리 멀어져 있고 그곳에서 이곳으로 이어져 온 마루금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이어지고 잇는 모습도 한 눈에 들어 온다.

다시 낙엽 등로를 타고 걸어 오르니 495 정상 직전 잠시 잡목들이 사라진 곳에서 지나온 방향의 대득지맥 마루금을 확인하고 다시 정상으로 향한다.


조금 더 걸어 오르니 정상부에는 깊은 벙커봉이 널려있는 495미터봉으로서 교통호도 보이는데 벙커 옆 나뭇가지에 겨울 잠바 한벌이 눈길을 잡는다.

잠시 지나온 방향의 마루금과 진행할 방향의 등로를 확인하고 그 벙커봉을 지나 걸어가니 벌목된 커다란 나뭇가지들이 널부러져 있는 492 무며옹에 도착을 한다.

진행 방향의 산줄기가 잡목 가지 사이로 확연하게 올려다 보이고 그 능선을 확인하며 다시 진행을 이어가 본다.


그 무명봉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완만하게 내려가니 이곳에도 역시 단석이 보이는데 제법 정교하게 잘려진 모습이 단석산의 단석보다도 더 정교하게 잘려진 단면이다.

그 단석을 지나니 커다란 소나무와 잡목들이 보이는 496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에는 지금까지 잘 보이지 않았던 익산의 야인산악회 띠지가 달려 있다.

그 무명봉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진행을 하니 지금까지 잘 보이지 않던 바위암릉 구간이 짧게 나타난다.


그 바위암릉 구간을 지나 진행을 이어가니 또 다른 바위암릉 구간이 나타나는데 우회 등로도 없어 눈이 살짝 쌓여 있는 그 바위암릉을 타고 조심스럽게 넘어 가 본다.

잠시 후 또 다른 바위지대를 지나 진행을 이어가니 바위가 사라지고 부드러운 낙엽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

그 낙엽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중간에 녹슨 철조망이 훼손된 형태로 남아 있는데 무심코 진행하다가는 그 철조망에 걸려 상처를 입을 것 같기도 한 지점을 통과한다.

첫번째 녹슨 철조망을 지나 오르니 정상부까지 두어번 더 그런 녹슨 철조망을 만나 조심스럽게 걸어 올라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두어번의 녹슨 철조망 지대를 지나 오르니 위장흙이라는 이정판이 보이고 타이어 봉에 도착을 하는데 그곳부터는 다시 교통호가 어지럽게 이어져 있다.

그 교통호를 타고 오르니 커다란 벙커가 나타나고 그 벙커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모래주머니로 만든 벙커와 의자 하나가 보이는 넓은 공터의 553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약간의 눈이 깔려 있는 동터를 타고 걸어가니 가지가 두개로 갈라진 참나무가 정상을 지키는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한번 하고 다시 출발해 본다.


그 무명봉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진행을 하니 이제부터 등로는 잡목과 잡풀이 우거졌던 지역으로 들어가고 잠시 제대로 된 지맥다운 지맥 등로를 찾아 어렵게 진행을 하니 등로 우측으로 시트로 만들어진 초소가 나타나느데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는지 초소 주위로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나 잇고 그 주위를 둘러친 철조망은 녹이 쓴 채로 망가져 있다.

그 폐초소를 우측에 두고 좌측 등로를 타고 조심스럽게 걸어 진행을 하니 등로는 다시 부드러운 참나무 등로로 변하고 조금 빠르게 전진하니 다시 억새와 잡목들이 보이는 나즈막한 안부를 통과한다.

다시 이어지는 참나무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이곳 역시 녹슨 철조망이 훼손된 형태로 등로에 방치되어 있어 주의가 필요한 지점이다.

그 녹슨 철조망을 넘어 조금 더 걸어 오르니 커다란 벙커가 기다리고 있다.

 

그 녹슨 철조망 지대를 넘어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다시 교통호가 나타나고 커다란 박달나무를 통과하니 잡목과 참나무가 보이는 570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그 정상부에는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했는지 아니면 벙커가 있었는지 커다란 웅덩이가 보이고 그렇게 그 무명봉을 넘어가니 등로 좌측으로 저 멀리 토교저수지가 멀어져 가고 있다.

다시 나타나는 교통호를 따라 걸어가다 등로 좌측 뒤를 살펴보니 방금 전 걸어 지나온 등로가 보이고 그 등로 저 멀리 어제 걸어 넘었던 대득봉과 그 대득봉으로 이어지는 대득지맥 마루금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사진 몇장 남겨 본다.


잠시 지나 온 방향의 조망을 살펴보고 넓은 비포장 임도를 만나 편안하게 걸어가니 등로 우측으로 선답자들의 산행후기에 꼭 등장하던 폐쇄된 군 막사가 보인다.

겉으로 보기에는깨끗한 막사인데 아마도 이곳 군부대가 이전을 하면서 사용이 중단되고 폐쇄된 막사가 아닐까 추측이 되는 최신의 막사이다.

그 폐막사를 지나니 등로는 이제 비포장 임도에서 시멘트 포장도로로 바뀌고 잠시 완만하게 오르는데 오르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걸어 진행해 온 마루금이 하얀 눈을 뒤집어 쓴채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지금은 폐쇄된 깨끗하게 보이는 군막사를 우측에 두고 좌측으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다 뒤돌아 보니 방금 걸어 온 지맥 마루금이 저 멀리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사진에 담고 다시 전진하니 이번에는 도로 좌측으로 벙커처럼 만들어진 시멘트 창고들도 보인다.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르니 도로 좌측으로 콘크리트 옹벽이 나타나며 군부대 철조망이 다시 나타나는데 그 앞에는 벙커와 경고판이 서 있다.

그 우측 위로 올라가니 넓은 헬기장엔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고 군부대 철조망 부근으로 벙커와 초소들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오늘 산행 중 최고봉인 578봉으로 삼각점이 있다는데 도저히 찾지를 못하고 정상부 사진 한장 남기는 것으로 대신해 본다.


등로 좌측인 헬기장 북쪽으로 가 보니 드넓은 철원평야가 펼쳐져 있고 그곳에 생명수인 물을 대는 토교저수지도 빤히 내려다 보이는데 이제 조금 더 가까워서 그런지 지금보다는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 토교저수지 우측으로는 한탄강과 민통선 내 마을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우측 저 멀리 북녘의 오성산도 드높은 높이를 자랑하며 솟아 있는데 미세먼지와 박무로 인해 희미하게 다가오니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 오성산 우측인 북동쪽으로는 이제부터 걸어 넘어야 할 대득지맥 마지막 산줄기가 북으로 길게 이어지며 한탄강과 마주하는 풍경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그곳 군부대 철조망 앞에 헬기장이 있고 벙커와 초소가 보이는 곳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우측 비포장 임도로 내려 가 좌측으로 걸어 진행을 하니 굴뚝과 높은 안테나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곧이어 등로는 좌측으로 흐르는 비포장 임도를 버리고 우측의 짧은 절개지를 치고 올라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잠시 후 등로 우측 저 아래 나선형 인공구조물이 보이는 헬기장을 지나고 계속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니 등로 양쪽으로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좌측으로는 광케이블을 보호하기 위한 철봉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등로에는 다시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는 그 로프와 철봉 등로를 따르니 561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등로 좌측을 살펴보니 여전히 철원평야와 토교저수지 그리고 한탄강 넘어 이북의 오성산과 진행 방향의 대득지맥 마루금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다시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랐다 내려 온 578봉이 벌써 저 멀리 멀어지고 그 앞에 보였던 안테나가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등로 좌측으로는 여전히 아름다운 풍경들이 따라오고 잠시 더 빠르게 걸어 전진하니 바위등로를 지나 나선형 인공구조물이 보이는 550미터의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

헬기장에서도 비슷한 조망과 풍경을 살펴보고 이제는 등로 우측으로도 조망이 보여 살펴보니 남대천 넘어 김화쪽 평야와 산들이 보이고 그 우측 뒤로는 방금 전 지나온 대득지맥 마루금의 안부가 보이기 시작한다.

비포장 임도를 지나 능선으로 올랐던 갈림삼거리 안부가 저 멀리 잘록하게 보이는 부분으로 비포장 임도를 계속 따라 와도 폐 군막사와 만나는 곳이다.


그렇게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기고 헬기장을 출발해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니 선답자들 산행후기에 자주 등장하는 2층 초소가 나타나는데 혹시나 하고 2층으로 올라가 보니 문이 굳게 닫혀있어 내부로 들어가 보지는 못하였다.

1982년 준공된 초소로서 주위 풍경과 조망이 좋아 철원평야와 코교저수지 그리고 진행방향과 지나 온 대득지맥 방향을 두루 살펴보고 그 2층 초소를 출발해 본다.


2층 초소를 우측으로 내려 오니 햇빛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는 콘크리트 계단이 나타나고 잠시 후 그 계단은 좌측으로 흐르며 내려가는데 등로는 우측의 직진 방향으로 보여 햇볕 차단막 우측 능선으로 오르니 대통령 방문 기념석이 보이고 이제부터 걸어 넘어야 할 481 봉우리 넘어 연봉들이 아름답게 펼쳐지기 시작한다.

그 아름다운 풍경을 친구 삼아 벌목된 교통호를 타고 깊은 눈을 헤치며 조심히 내려가니 방금 전 헤어졌던 군부대 교통호와 다시 만나 그 교통호를 타고 진행을 이어가 본다.

 

약간의 급경사 내리막 등로에 보이는 잡목들을 붙잡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벙커와 교통호가 번갈아 나타나고 잠시 후 군부대 출입을 막았던 녹슨 철조망이 허물어진 채 방치되어 있는 곳도 통과를 해 본다.

계속 이어지는 교통호를 따르니 잠시 후 등로는 다시 참나무 등로로 변하며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완만하게 오르니 낙엽이 그대로 달라 붙어 있는 키 작은 참나무들이 등로 옆을 지키고 있다.

그곳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다 뒤돌아 보니 우측 저 멀리 578봉에서 561봉 지나 2층 초소가 올려다 보이는 551미터봉까지 북사면에 하얀 눈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아름답게 멀어지고 있다.


그렇게 조망을 즐기며 완만하게 오르니 콘크리트 말뚝 4개가 서 있는 452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우측으로 이어지는 낙엽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전진하니 등로는 특이한 것 없이 한동안 큰 고도 차이 없이 참나무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잡목 사이로 올려다 보이는 481봉을 살펴보며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쌓인 눈이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군 훈련용 표시지를 지나 낙엽 등로를 따르니 435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능선상 솟아 있는 무명봉으로 너무 지루하게 이어지는 참나무 등로이기에 봉우리로 올라 주위를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다.

 

다시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오르니 441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실펴보니 이곳 역시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등로이다.

그 무명봉을 지나니 커다란 바위들이 등로를 가득 채우고 그 칼바위 능선을 조심하며 건너 통과하니 등로에는 여전히 커다란 바위들이 보이면서 가파른 오르막 등로로 변하고 있다.

다시 나즈막한 무명안부로 내려갔다 가파르게 치고 오르니 벙커가 반겨주고 그 벙커 위로 오르니 참나무와 잡풀 위에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는 481 무명봉에 도착을 해 벙커봉이란 이름을 붙여 준다.


벙커봉을 지나니 등로 우측으로 남대천과 그 넘어 김화의 도창리 마을들이 아스라히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김화쪽 풍경을 사진에 담으며 걸어가니 등로는 이제 교통호로 바뀌어 있고 그 교통호를 타고 빠르게 전진하니 나선형 철선들이 보이는 478 무명봉인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

사진 한장 남기고 그 헬기장을 지나니 바위등로가 보이고 곧이어 군 훈련용 표적지와 고사목이 보이는 477봉에 도착을 해 추억 몇장 남겨 본다.

그곳에서 잠시 머물다 정상 우측으로 꺽이는 등로를 타고 조시하며 걸어 내려가니 돌로 쌓은 벙커와 교통호가 나타나고 잠시 후 다시 바위를 타고 오르니 참나무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459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그 무명봉 정상에도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어 조심하며 통과한 후 다시 내려가니 이제부터 걸어 도착을 해야 할 462 헬기장봉이 눈 앞으로 빤히 올려다 보인다.

다시 완만하게 내려가 활엽수 낙엽이 깔려 있는 평이한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가니 등로는 다시 드넓은 비포장 임도로 바뀌고 한동안 그 임도를 따라 거칠것 없이 전진하여 나선형 인공구조물이 세워져 있고 벙커가 보이는 462 헬기장 정상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그곳에서 지나 온 방향의 대득지맥 산줄기를 찾아 보니 대득봉이 사진 중앙 끝자락으로 얼굴만 보이고 그 앞으로 민둥의 방화선 봉우리 직전 530 봉우리와 가까운 2층 초소가 있던 578봉우리도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인공구조물이 보이는 헬기장을 지나 잠시 뒤돌아 보니 오늘 걸어 온 대득지맥 마루금이 온 몸에 하얀 눈을 뒤집어 쓴채 길게 이어지고 있다.

등로 좌측으로는 여전히 철원평야와 토교저수지가 점점 멀어지는 모습으로 눈에 들어 오고 그 우측으로 왕재지맥의 갈 수 없는 왕재산도 보일듯 말듯 다가온 듯 한데 날씨가 좋지 않아 실루엣처럼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우측으로 지나는 비포장 임도로 내려 와 그 임도를 타고 빨게 걸어 내려가니 눈이 발목을 덮고 잠시 후 눈은 사라졌지만 등로는 넓은 비포장 임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진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다시 조금 더 걸어 진행을 하니 하얀 눈이 덮혀있는 409 헬기장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특별한 것이 없기에 다시 출발을 한다.


그 헬기장을 지나 소나무들이 보이는 임도를 따르니 금새 소나무가 사라지고 임도 좌측으로 사용되지 않는 군부대 시설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군시설물들을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임도를 따르니 임도는 다시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차례로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잠시 후 임도 우측으로 돌을 쌓은 후 태양막으로 숨겨 놓듯 쳐 놓은 곳을 지나 갈림사거리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지도와 트랙을 확인해 보니 이곳이 합수점 바로 위 마지막 벙커를 다녀 온 후 우측의 토성리로 내려가야 할 마지막 접속구간이다.

이곳 역시 민통선 지역이기에 군부대장의 출입금지 경고판이 서 있다.


이제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며 대득지맥 마지막 산행을 이어가는데 그 갈림사거리에서는 직진의 교통호 같은 등로를 타고 진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오르니 벙커와 교통호가 어지럽게 펼쳐져 있고 그 군시설물들을 피해 완만하게 오르니 교통호를 통과할 수 있는 나무다리를 건너 위장막과 인공구조물로 만든 327미터의 초소 하나가 보인다.

대득지맥 대부분이 군사지역이기에 수많은 군시설물들과 초소 및 벙커 그리고 교통호를 만나며 진행을 했지만 이곳 민통선으로 들어가니 그동안 만났던 군시설물들과는 차원이 다른 세상이 보이기 시작하며 이곳이 최전방 군사지역이라는 사실을 더욱 실감나게 만들고 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주위 조망과 풍경은 보고 진행을 해야 될 것 같아 그 초소 우측으로 돌아 북쪽을 살펴보니 이제부터 걸어 내려가 만나야 할 대득지맥 마지막 산줄기가 빤히 내려다 보이고 그 우측으로 김화 남대천과 한탄강이 합류하는 지점인 합수부가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 한탄강 넘어로는 근북과 갈말읍의 평야지대 넘어 최전방 국군초소들이 보이는데 정상부에는 모두 벌거숭이 민둥의 모습으로 다가와 오래 전 근무를 하였던 군 시절이 추억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멋진 풍경과 조망들을 살펴본 후 우측 근북면 뒷쪽을 살펴보니 이북의 오성산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데 미세먼지인지 박무로 인해 선명하지 못함이 아쉽기만 하다.

그렇게 잠시 시간내 주위를 둘러 본 후 초소를 지나 내려가니 갈림삼거리 무명안부가 나타나고 그 안부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니 이제부터 그동안 오랫동안 함께 했던 비포장 임도와 헤어져 군부대 시설인 교통호와 함께하는 시간이다.

능선으로 오르니 선답자들의 띠지가 반겨주고 잠시 호젓한 낙엽 등로를 따르니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306 무명봉을 지나 다시 넓은 비포장 임도로 내려간다.

그 비포장 임도 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쓰러진 초소의 창문들과 타이어가 보이는 290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뒤돌아 보니 민통선 안으로 들어 와 넘었던 첫번째 초소봉인 327봉이 좌측으로 보이고 그 우측 저 멀리 409와 462 헬기장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아름답게 이어지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등로 좌측으로는 지나온 마루금이 조그믹 멀어지고 바로 등뒤로는 마지막 합수점을 확인하고 다시 올라 와 넘어야 할 마지막 327 봉이 잡목 사이로 보이고 있다.

다시 평이한 넓은 비포장 임도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나뭇잎을 모두 떨구지 못하고 서 있는 키 작은 참나무가 보이고 그 참나무에 선답자의 띠지가 걸려 있는 300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한번 해 보고 출발한다.


다시 큰 고도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키 작은 참나무가 보이는 293 무명봉을 넘고 눈이 깔렸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내려가니 넓은 공터가 보이고 그 끝자락에 나무 한그루가 보이는 285 벙커봉에 도착을 한다.

처음에는 이곳이 대득지맥에서 마지막으로 오를 수 있는 벙커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벙커 우측을 살펴보니 선답자들이 다닌 흔적이 보이고 트랙을 살펴보니 마지막 봉우리는 조금 더 내려가 합수점이 빤히 내려다 보이는 지점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진 한장 남기고 그 벙커봉을 지나 내려가니 이제부터 등로는 교통호가 대신하고 그 교통호를 따라 낙엽을 밟으며 진행하니 교통호는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오르고 있다.

어렵지 않은 교통호를 타고 계속 걸어 진행을 하니 이제 등로 좌측으로 한탄강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그 한탄강 넘어로는 464번 2차선 포장도로와 제법 많은 민가들 그리고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지도를 보니 갈말읍 정연리 마을이다.

정연리는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에 있는 리로서 마을 남쪽으로 한탄강이 흐르는 농촌이며 근처에 냉정저수지가 있다.

자연마을로 축동이 있는데 축동은 상진동 앞의 방풍림으로 옛부터 식수해 놓은 것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민통선 안 군 초소들만 보이고 이북이 손에 잡힐듯 가까이 와 있는 이렇게 외진 곳까지 제법 큰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음에 놀라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주위 마을들을 살펴보며 내려가니 드디어 227미터의 마지막 타이어봉에 도착을 하고 그 봉우리 우측 앞으로 내려다 보이는 우측의 김화 남대천과 좌측의 한탄강이 합수되는 마지막 지점을 확인하고 공식적인 대득지맥 산행을 마무리 해보는 시간이다.


주위를 둘러보며 구경하고 어렵게 스틱을 세워 마지막 봉우리에서 셀카 놀이를 하면서 추억 한장 남기는 시간은 참으로 미묘한 감정이 교차한다

합수점 우측으로 보이는 김화 남대천을 찾아 보니 김화 남대천은 강원도 김화군 수리봉(642미터)에서 발원하여 철원군 일대를 흘러 한탄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길이는 43.6 Km이다.

김화 동북방의 금성천(혹은 갈말천)에서 갈리면서 김화군 근동면 교전리와 광삼리에 이르러 하폭이 약간 넓어지면서 서남쪽으로 흘러 오늘날의 김화읍의 생창리를 경유하여 서면 와수리를 거쳐 북쪽으로 흘러온 와수천과 합류하고 김화읍 학사리를 지나 청양리 지역을 관류하면서 갈말읍과의 경계를 이루며 북쪽으로 흘러 김화읍 정연리에 이르러 한탄강으로 흘러든다.

이 하천 하곡의 일부는 과거 금강산 지역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되어왔으며 또한 금강산전철도 여기를 따라 부설되었다.

이제 다시 민통선을 지나 그 민통선 밖으로 나가면서 도착하는 마지막 토성리에서도 만나야 할 김화 남대천이기에 특별한 눈길로 다시 한번 더 살펴보는 시간이다.


마음이야 마지막 봉우리를 지나 얼어있는 합수점으로 내려가 흐르는 물에 손이라도 담그고 싶은 마음 굴뚝 같지만 미확인 지뢰지역이다 보니 목숨을 담보로 내려갈 수는 없어 아쉬운 마음 접고 조금 더 사진으로 남긴 후 다시 내려 왔던 교통호 등로를 타고 거꾸로 올라가 본다.

내려올 땐 몰랐는데 대득지맥 산행을 마치고 올라가는 시간이라 그런지 두 디리에 전해지는 묵직함이 가중되고 느릿느릿 그렇게 걸어 오르니 위장막과 인공구조물로 만든 285미터의 벙커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마지막으로 합수점을 한번 더 확인해 본다.

우측의 김화 남대천이 좌측의 얼어있는 한탄강에 합수되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풍경이기도 하다.

작년 가을부터 참으로 자주 만났던 한탄강은 강원 철원군·평강군, 경기 연천군을 흐르는 강으로 길이는 136 km이며 강원 평강군에서 발원하여 김화, 철원, 포천 일부와 연천을 지나 연천군 미산면과 전곡읍의 경계에서 임진강으로 흘러든다.

화산폭발로 형성된 추가령 구조곡의 좁고 긴 골짜기를 지나는데 유역에는 절벽과 협곡이 발달하여 있다. 남대천과 영평천 및 차탄천 등의 지류가 있으며 하류인 전곡 부근은 6.25 전쟁 때의 격전지이기도 한데 강변이 아름다워 한탄강국민관광지가 조성되어 있다.

이제 언제 어떤 이유를 가지고 다시 한탄강을 만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도 궁금해지는 시간이다.


산행이 마무리되니 허기가 지는 것도 같고 추위가 밀려오는 느낌도 가지고 느릿느릿 걸어 오르니 참나무들이 있던 300봉 지나 타이어를 쌓아 둔 290봉도 넘고 나즈막한 무명 안부를 통과한다.

그 안부를 지나 오르니 소나무 봉 지나 327미터의 벙커봉을 마지막으로 드디어 민통선 경계 지점인 갈림사거리 안부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경고판이 보이는 좌측인 동쪽 방향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마지막 토성리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 본다.


내려가다 앞을 보니 김화 남대천 지나 도창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도창리는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에 있는 리로서 안암산 밑에 자리하며 남대천이 흘러 물이 풍부한 농촌이다.

자연마을로 먼들, 서업동, 우구동, 정님말이 있는데 먼들은 험하게 생긴 현무암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고 서업동은 서레비라고 하며 호미서자와 일업자로 붙여진 이름이다.

우구동은 우구머리 즉 소의 입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며 정님말은 예전에 열녀의 정문이 세워져 있어 생긴 이름이다.

또한 이 근처에 청양리가 있다고 알앗기에 찾아 보니 청양리는 도창리 우측 아래인 남쪽에 있는 마을로서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이 산객의 고향이 충남 청양이기에 고향을 가게되면 늘 이곳 철원과 양양의 청양리 주소가 뜨고 한번쯤 확인해 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날이 바로 오늘이 되었다.

다시 비포장 임도와 시멘트 포장도로가 번갈아 나타나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드디어 넓은 공터가 보이고 양 옆으로는 각기 다른 군부대장들이 세워둔 민통선 출입금지 경고판이 보이는 남대천 둑방길에 도착을 한다.


그곳 김화 남대천 둑방길 옆 공터에서 아침에 만났던 택시 기사에게 전화를 하니 위치 파악이 힘들다며 조금 더 자세한 위치를 알려 달라고 하는데 현위치도 뜨지 않는 최전방이다 보니 이 산객도 이곳이 토성리이라는 사실 이외에는 아는 것이 없어 난처하다.

일단 불어 오는 찬바람을 피해 남아 있는 간식과 과일로 허기를 달래고 배낭을 정리한 다음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우측인 남쪽의 토성리 방향으로 조금 걸어 내려가니 임도 우측에서 커다란 강아지 두마리가 울부짓듯 짓어대고 그 안 민가의 창고에서는 아주머니 한분이 빨래를 하고 있어 잠시 길을 물으니 강아지들의 울음소리에 들리지 않아 그 민가로 들어가 아주머니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토성리 둑방길로서 마지막 민가가 있는 곳으로 오라고 하면 택시들이 알 수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다시 택시 기사에게 연락하니 그제서야 위치 파악이 되고 그곳 민가 창고에서 바람을 피해 잠시 쉬고 있으니 따뜻한 생강차 한잔을 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많은 산님들이 대득지맥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이 민가를 마지막 민가라 이름까지 지어 줬다면서 그동안의 이야기 보따리를 꺼내 놓으신다.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택시가 들어 오고 아주머니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나눈 후 신철원으로 나오니 간발의 차이로 4시 출발하는 동서울행 버스를 놓치고 근처의 금강산사우나로 가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으니 이제서야 몸이 풀리면서 살 것 같다는 느낌이다.

옆지기가 준비해 주는 돼지고기 두루치기와 소맥이 그리워 배고품을 참고 귀가를 서두르니 채 7시도 되기 전에 무탈하게 귀가하여 근사한 저녁 차림으로 대득지맥 완주를 자축해 보는 시간이다.





늘 마음속 한쪽에 아쉬움으로 남겼던 대득지맥까지 마무리가 되고나니 이제 한북정맥에 딸려 있는 12개의 지맥중에 지난해 군사 훈련으로 진행하다 중단된 성골지맥 한구간만 오르면 모두 완주하게 되는 시간이다.

남아 있는 성골지맥은 눈이 그치는 봄에 금곡님과 함께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하며 다음주부터 또 다시 어디로 올라야 할지 잠시 고민스러운 시간이기도 하다.

전라도의 남녘으로 내려가 산줄기 이어가기 산행을 하면 좋겠지만 폭설로 인해 전라도와 충청도 산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경상도 산을 찾아 보지만 그곳 역시 한겨울 눈으로 인해 진행이 만만치 않기에 고민도 길어지는 시간이다.


다른 등산객들의 산행기를 확인하며 가장 적당한 산행지를 물색하다 그것이 어렵다고 생각되면 진행하다 중단된 대전 근방의 식장지맥과 관암지맥을 마무리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주말 이전에 확인된 산행 정보를 이용해 최종 산행지를 결정해 보기로 한다.


생각지도 못한 폭설과 한파로 인해 명절에 오르려고 남겨뒀던 대득지맥까지 무탈하게 완주하니 이제 차가 막히는 명절에는 또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걱정과 고민만 늘어나는 시간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2018-01-14 대득지맥제2구간 갈현고개-합수점.gpx
0.1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