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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대득지맥(명성·완)

대득지맥 제1구간 자등현에서 갈현고개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8.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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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기도 포천시와 강원도 철원군의 대득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2018년 01월 13일 (토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오전 내내 흐리고 싸락눈이 내렸다가 오후부터 해가 보이고 맑았으나 바람이 불며 조금은 추웠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영하 09도에서 영하 2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자등현(47번 2차선 포장도로)-각흘산등산로 종합안내도-통나무계단-잣나무 군락지-이정표(각흘산정상 2.1 Km, 등산로입구 550m, 진입금지)-

                 군초소와 경고판 및 이정표(각흘산정상 2 Km, 등산로입구 600m, 진입금지)-이정표(각흘산정상 1.6 Km, 등산로입구 1.1 Km, 진입금지)-

                 615.3봉-693 벤취쉼터1 무명봉-이정표(각흘산정상 750m, 등산로입구 2 Km, 진입금지)-750 헬기장-경고판(500미터 전방 포탄낙하지점)-

                 로프 암릉구간-경고판(300미터 전방 포탄낙하지점)-경고판(100미터 전방 포탄낙하지점)-805 바위속 소나무봉-경고판(50미터 전방 포탄낙하

                 지점)-대득지맥 분기점(경고판과 제설장비, 방화선등로)-이정표(각흘산정상 300m, 등산로입구 2.4 Km, 진입금지)-안전철봉과 로프구간-

                 각흘봉(836.8미터, 정상목과 삼각점)-대득지맥 분기점 복귀-817 포탄 깃대봉-바위암릉-바위우회 로프등로-안전로프구간-798 무명봉-

                 시루바위-815.1봉-817 무명봉-바위무명봉-805 작은 깃대봉-712.1 벙커봉-775 목깃대봉-763 소나무3봉-751 소나무1봉-712.1

                 삼각점봉(갈말 433)-능선진입-684 웅덩이봉-무명안부-바위암릉 우회등로-712 무명봉-713 무명봉-763 무명봉-765 고사목 무명봉-

                 바위암릉구간-태화산 갈림삼거리-태화산(794미터, 정상목)-태화산 갈림삼거리 복귀-787 벙터 무명봉-763 무명봉-756 무명봉-무명안부-

                 710 벙커봉-악희봉(722미터, 정상석)-바위암릉 로프구간-교통호 등로-606 굴뚝봉-577 공터봉(길주의, 우틀)-목련공원 조망(우측)-471 군부대

                 철조망-470 교통호 등로(길주의, 좌틀)-이동통신탑(길주의, 직진 교통호 등로 버리고 우측 묘지 앞으로)-싸리골재(2차선 포장도로)-능선진입-

                 444 철봉3과 벙커봉-440 삼각점봉-벌목지대(좌측)-443 무명봉-446 무명봉-길주의 구간(좌틀)-교통호 등로-철계단-신수리고개(463번 2차선

                 포장도로)-절개지 진입-시멘트 포장도로-평택임공 가족묘지단지-길주의(우틀)-거대축산단지(좌측)-벌목지대(좌측)-423 무명봉(우측 태양광

                 발전판)-470 무명봉-505 무명봉-508 무명봉-540.5 헬기장봉 우회-531 벙커봉-522 무명봉-534 무명봉-무명안부-570 무명봉-593 공터

                 무명봉-596 공터봉-587 무명봉-송전탑(좌)-564.2 삼각점봉(벙커봉)-524 공터봉-25번 송전탑(좌)-잣나무 등로(우)-26번 송전탑-비포장

                 임도(문혜리와 송등리 연결 비포장임도)-27번 송전탑-453 굴뚝봉-군부대 비포장 임도(좌측으로)-전차대피소-헬기장과 차량통제 바리게이트-

                 갈림사거리 안부에서 직진방향-군부대 비포장임도-전차대피소-좌측 능선진입-바위암릉 로프구간-559 삼각점-598 고사목봉-607 무명봉-

                 이정표(대득봉정상 0.2 Km, 병영체험장 0.9 Km)-대득봉(628.3미터, 공터에 삼각점)-570 무명봉-558 벙커봉-문혜리 비포장 임도 이정표(문혜

                 청양간 임도 0.3 Km, 대득봉정상 0.6 Km, 군부대진입금지)-바위암릉구간-608 무명봉-601 무명봉 길주의(좌급틀)-500 길주의(좌틀)-

                 무명안부-502 무명봉(철 구조물과 공터)-교통호-무명묘지1-갈림삼거리-차량통제용 바리게이트-문혜리 가루개마을 포장도로-갈현육교(43번

                 4차선 포장도로 통과)-43번 구포장도로-갈현고개 버스정류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자등현에서 갈현고개까지 약 23.27 Km (스마트 폰의 GPX 기준)

                대득지맥 - 분기점에서 갈현고개까지 20.47 Km

                접속구간 - 자등현에서 대득지맥 분기점까지 약 02.80 Km(각흘봉 왕복 포함) 

산행시간 : 등로에 쌓여 있는 많은 눈을 홀로 러셀하며 힘들게 진행하여 09간 25분 (07시 53부터 17 18분까)

산행트랙 : 2018-01-13 대득지매제1구간 자등현-갈현고개.gpx

교통편 : 갈때-05:41 서울 지하철 2호선 봉천역에서 첫 지하철 탑승 :                                                                                       1,400.-

                     06:20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와수리행 버스 탑승 후 자등현에서 하차(운전기사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 드림니다) : 9,800.-

             올때-17:18 갈현고개 버스정류장에서 대득지맥 산행 종료

                     17:55 간식 먹으며 동네 할머니와 이야기 나누다 시간 보내고 신철원 택시를 콜

                     18:10 신철원 택시로 갈현고개 출발 :                                                                                                             11,000.-

                     18:20 신철원버스터미널 도착

                     18:30 동서울 무정차행 버스 탑승 :                                                                                                                  9,300.-

                     20:20 동서울버스터미널 도착

                     20:50 봉천역 도착 후 귀가 :                                                                                                                           1,400.-

             총교통비 : 32,900.- 원

대득지맥이란 ???
대득지맥은 한북정맥이 수피령, 복주산을 지나 광덕산에서 정맥은 남으로 보내고 남서쪽으로 산줄기를 하나 떨구어 박달봉, 각흘산에 다다라 명성지맥은 남쪽으로 흘러보내고 다른 산줄기 하나를 서북쪽으로 떨구어서 대득봉, 악휘봉을 지나서 한탄강과 김화 남대천(우)이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2.2 Km에 이르는 산줄기를 말한다.
대득지맥은 한북정맥 광덕산에서 분기한 명성지맥이 자등현으로 내려섰다가 각흘봉 정상 직전에서 북으로 가지를 내서 김화 남대천의 서쪽 끝에 이르는 산줄기로서 현재 우리가 갈 수 있는 남한의 대간, 정맥, 기맥, 지맥 중 최북단에 위치한다.
적근산이나 칠절봉 보다 북쪽으로 향로봉보다는 아래이지만 이곳 향로봉은 마루금을 따라 진행이 불가능하기에 대득지맥을 최북단 산줄기로 보고 있다.



많은 눈이 쌓여있는 등로를 타고 홀로 힘들게 러셀하며 내리는 싸락눈으로 조망도 없이 아쉬웠지만 청정지역의 장쾌한 마루금을 따라 즐겼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원래 계획은 해남으로 내려가 화원지맥을 4구간으로 나눠 진행 예정으로 이번주 내려가면 두구간을 마치고 올라 왔다 다음주에 내려가 마무리를 할 예정이었는데 지난 주에 그곳 서해안과 남쪽에 폭설이 내려 진행이 어렵다는 판단으로 눈이 적게 내린 경상도로 눈을 돌려 보지만 진행하려고 준비를 하였던 금오지맥의 수도산 역시 그곳에서 택시 영업을 하시는 분의 정보에 의해 쌓인 눈이 많다는 소식에 포기하고 가까운 대득지맥 산행으로 대신해 본다.

이곳 포천과 철원지방에도 제법 눈이 내렸지만 집에서 멀지 않고 또한 민가가 능선에서 그리 멀지 않기에 진행이 불가능하면 탈출하기도 쉬워 선택은 하였지만 역시나 등로에 제법 많이 쌓여있는 하얀 눈을 홀로 러쎌하며 진행하는 산행은 생각보다 힘이 들고 어려운 산행이었다.

그래도 예정된 시간에 예정된 구간까지 무탈하게 완주 후 귀가하여 담아 온 사진을 정리하며 살펴보는 시간은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 되었기에 또 그 어려움을 뒤로 하고 내일 남아 있는 짧은 구간을 완주하기 위해 조금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든다. 


지난 2010년 12월 중순, 그때도 하얀 눈이 내렸고 한파가 절정을 이루더 시기에 홀로 명성지맥 산행을 위해 옆지기를 대동하고 광덕고개로 힘들게 올라 홀로 광덕산을 향해 오르며 미끄러운 빙판길에 옆지기의 운전실력이 걱정이 되어 마음 졸이며 걸었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만 7년이 넘은 시간이 되었다.

그때 각흘봉에 올라 일망무제로 펼쳐진 환상의 조망과 풍경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많은 사진을 남겼던 추억이 있는 그곳을 오늘은 대득지맥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오르지만 새벽부터 흩날리는 싸락눈으로 인해 기대했던 조망과 풍경은 사라지고 그저 7년 전 마음속으로 담았돈 그 아름다웠던 기억을 되살려 상상으로나마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보는 시간이다.

그래도 이제부터 걸어 진행을 해야 할 북쪽 저 멀리 흩날리는 눈발속에서도 아름답게 펼쳐진 민둥의 산줄기가 이 산객의 가슴에 불을 지피며 열정을 불살랐던 시간이었다.


홀로 발목까지 빠지는 하얀 백설을 헤치며 진행하는 두 다리에 무게감이 더해질 쯤 태화산 지나 익희봉에 도착을 하니 흩날리던 눈발이 멈추고 하늘이 열리기 시작하는데 아직은 기대했던 깨끗한 조망과 풍경은 아니지만 그래도 갈증을 씻어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북동쪽으로 걸어 진행해야할 나즈막한 산줄기가 저 멀리 이어지고 저 끝자락 하늘금에 맞닿아 있는 산줄기가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대득지맥이란 이름을 낳게 한 대득봉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이 산객의 가슴으로 파고드는 시간이다.

그 풍경 모두를 조금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아 오랫동안 그곳에 머물며 많은 사진으로 남겨 보지만 지나고 나니 모두 그리움만 쌓이는 추억이 되어 버렸다.


힘겹게 대득봉에 도착을 하지만 너무나 초라한 정상부의 모습에 많이 아쉬웠던 시간이었다.

공터 한가운데에 동그런히 박혀 있는 삼각점이 전부로서 그 흔한 정상 이정표나 정상석도 없이 지도를 확인하지 않으면 그저 스쳐지나가는 무명봉쯤으로 인식될 수 있는 대득봉이었기에 아쉬움을 남기고 내려가 다시 눈 앞에 올려다 보이는 뾰족한 511봉 오르막 등로에서 뒤돌아 보는 대득봉 능선은 한쪽에는 하얀 이불을 덮고 있는 풍경이 정상에서의 아쉬움을 달래주기 충분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제 짧았던 하루해가 서산으로 기울어져 가며 대득봉 산줄기에 마지막 따스한 온기를 불어주고 그 온기를 받아 진행하다 보니 오늘 산행 날머리도 그리 멀지 않았음을 느끼며 기분 좋게 그 마지막 종착점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옮겼던 시간이기도 하였다.


이곳 와수리행 버스는 최전방 지역인데도 주말과 휴일에 군 면회객들로 인해 그런지 가끔 첫 버스표를 구하지 못해 다음 버스를 이용했던 기억이 있어 전날 예매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역시나 남아 있는 표가 몇장 없어 재빨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하고 새벽 일찍 일어나 옆지기가 준비해 주는 간식과 뜨거운 물을 배낭에 넣고 첫 지하철을 이용해 동서울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8분여의 시간적 여유가 있어 필요한 음료수 두병을 구매하는데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새벽 6시 20분 정시에 출발하는 버스에 오르자 마자 깊은 잠에 빠졌다 일어나 보니 일동을 지나 이동으로 이동중이고  이동을 지나자마자 운전자 옆으로 가 조용히 자등현 고갯마루에서 내려줄 수 있느냐며 물어 보니 강력하게 안된다며 자등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알았다며 어느 기사님은 편의를 봐 줘 자등현에서 내려주더라고 하니 자기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택시 기사가 신고를 하면 벌금을 많이 물어야 한다면서 완강하게 불가능함을 말하기에 포기하고 있는데 자등현 가까이 오르다가 내려주면 불법이라며 자등리에서 올라오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고 눈까지 내리는 날이니 오늘만 내려준다면서 어렵게 내려주신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횡재를 만난 듯 초반부터 기분 좋게 시작하는 하루가 되었다.


버스에서 내려 쓰레기가 가득찬 산불감시초소로 들어가 간단히 산행 준비 후 주위 풍경을 사진에 담고 산행 들머리로 들어 가는 시간이 정확히 7시 53분으로 버스 기사님의 호의로 약 30분 이상 시간 절약이 가능했던 시간이다.

이곳 자등현(433.8미터 수준점, 47 2차선 포장도로로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지점)은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과 강원도 철원군 서면의 경계선에 있는 고개로서 자등령이라고도 부른다.

국도 47호선이 이 고개를 지나 남북으로 포천과 철원을 이어주고 있는데 길을 따라 계속 북쪽으로 향하면 철원군 서면의 자등리가 나오며 자등현 서쪽에는 각흘산이 위치해 있고 동쪽에는 광덕산이 자리해 있다.

자등현 바로 인근에 캠핑장이 조성되어 있고 포천 지역을 대표하는 하천 중 하나인 영평천이 이 부근에서 발원한다.

인근에 위치한 각흘산은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지만 그만큼 사람들의 때가 묻지 않은 청정 지역으로 숲이 울창하게 형성되어 있으며 이곳을 오르는 주요 등산로로 자등현 방면 길과 각흘 계곡 방면 길이 있는데 자등현 쪽을 더 많이 찾는다.

이곳 자등현은 2010년 12월에 명성지맥 산행을 하기 위해 걸어 올랐던 기억이 있는데 7년 하고도 1개월이 지난 같은 계절에 다시 서게 되니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생각보다 많은 눈이 쌓여 있고 여전히 싸락눈이 계속 내리고 있어 방풍의를 입고 모자까지 쓴 후 주위를 둘러보며 몇장의 사진으로 남기고 각흘산 등산로 종합안내도가 세워져 있는 곳 좌측 등로를 타고 나무계단을 오르니 눈은 습설이 아닌 설탕 눈이라 등산화에 달라 붙지 않아 다행이지만 생각보다 미끄러워 조심하며 시작하는 대득지맥 첫 구간 산행이다.

잠시 능선으로 올랐다 잣나무 군락지가 보며 걸어 진행을 하니 각흘산 정상까지 2.1 Km 거리라는 이정표가 서 있고 그곳을 지나 우측 사면 등로를 타고 거어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콘크리트 초소가 보이는 무명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그곳에도 역시 각흘산정상까지 2 Km 라는 이정표와 함께 이곳은 군부대 포병사격 표적지대이니 절대 출입금지라는 경고판도 보인다.

 

그 군부대 초소를 지나 본격적인 오르막 등로를 타고 눈 산행을 시작하는데 눈이 발목까지 덮고 있어 생각보다 힘들게 러쎌하며 진행해야 됨을 직감하는 시간이다.

하얀 설원에는 이름 모를 날짐승들의 발자국들만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사람의 발자국은 전혀 보이지 않기에 이 산객이 쌓여 있는 눈이 내린 이후에는 처음으로 밟고 오르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나무 계단을 지나 각흘산정상까지 1.6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고 별 특징없는 615.3봉을 통과하니 선답자들의 마ㅣㄶ은 띠지가 걸려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해 흐르느느 땀방울을 닦으며 입었던 방풍의를 벗어 배낭에 넣고 진행을 이어가 본다.

출입금지 경고 종이판을 지나고 벤취쉼터 하나가 설치되어 있는 693 무명봉을 넘으니 다시 헬기장이 있는 각흘산정상까지 750미터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반겨주고 잠시 후 이곳에서 500미터 전방에 포탄낙하지점 경고판이 서 있다.


암릉 로프구간을 지나 전방 300미터 지점에 포탄낙하지점이 있다는 경고판을 통과하고 계속 오르니 100미터 전방이라는 경고판 넘어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어렵게 삶을 이어가는 소나무 한그루가 다시 눈길을 사로잡으며 세상 살아기기 쉽지 않음을 몸으로 알려주고 있다.

오래전 오르면서 많은 생각을 했던 곳이고 바위와 소나무이기에 잠시 머물며 사진 몇장 남기고 출발하니 50미터 전방에 포탄낙하지점이라는 마지막 경고판을 지나 금새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는 공터봉으로 이뤄진 대득지맥 분기점에 도착을 해 주위를 둘러보니 좌측으로 각흘산까지 300미터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반겨준다.

그 옆으로는 눈이 내리면 치울 수 있는 장비들이 녹슨 철봉속에 준비되어 있어 홀로 웃어 보는 시간이다.

대득지맥 분기점인 공터에서 제일 먼저 명성지맥 상 각흘봉이 있는 남쪽을 살펴보니 드올에 제법 많은 눈이 쌓여 있는 바위 능선 넘어 오랫만에 다시 만나는 갈흥봉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인사를 건네고 있다.


각흘봉이 보이는 남쪽을 조망한 후 이제부터는 진행 방향인 북쪽을 살펴보니  군부대에서 관리하는 민둥의 대득지맥 산줄기가 저 멀리까지 희미하게 다가오는데가까운 우측의 포탄이 올려져 있는 바위암릉을 지나 712.1봉이 중앙부에 우뚝 솟아 있고 그 뒤 저 멀리 태화산이 흩날리는 싸락눈 사이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 뒤로 있어야 할 악희봉은 그 태화산 줄기에 가려 아직은 모습을 숨기고 있지만 그곳으로 가 만나는 풍경은 또한 황홀한 모습으로 다가 올 것이다.

생각보다 멀리 조망은 되고 있지만 그래도 차가운 기온에 비하면 조금은 아쉬운 조망과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등로 좌측인 서쪽으로는 강원도 갈말읍 신철원의 용화저수지가 하얀 도화지 그대로 펼쳐져 있고 그 뒤로 보여야 할 삼부연폭포쪽 산줄기는 박무로 인해 아쉬움을 남긴다.

잠시 후 남쪽 등로를 타고 각흘봉 정상부로 걸어 진행을 하니 거대 바위암릉 위에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고 그 우측으로 안전철봉과 로프가 서리되어 있어 조심하며 그 암릉 구간을 통과한다.

그 바위암릉 구간을 넘자마자 좁은 공터위에 각흘산정상이라는 이정목이 보이고 그 옆으로 삼각점도 보이는데 높이나 지명도에 비하면 관리가 잘 되지 않는 듯 보였다.

이곳 각흘봉(각흘산, 838.2미터, 갈말 311 삼각점)은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과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의 경계를 잇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838.2미터이며 동쪽으로 철원군 서면에 남쪽으로 포천시 이동면 그리고 서쪽으로 철원군 갈말읍에 접하고 북동쪽에 광주산군들과 명성산으로 능선이 뻗쳐 있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약사동) 사람들이 산의 북쪽을 바라보았을 때 소의 뿔을 닮았다고 하여 각흘봉이라 했다고 한다.

등로로는 험하지 않으며 산 아래에 암반지대가 있고 등산로의 초입에 있는 각흘계곡은 수량이 많고 너비가 좁으며 주변의 숲이 울창하다.

와폭이 많아 아름답고 조용한 경관을 이루며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에 서면 철원 일대가 한눈에 보이고 왼쪽으로 광덕산(1046미터), 백운산(904미터), 국망봉(1168미터), 명성산이, 서쪽으로 용화저수지가 보이며 명성산, 안덕재, 자등현, 박달봉으로 산세가 이어진다.

오랮 전인 7년 전 홀로 올라왔을 땐 너무나 환상의 조망과 풍경이 펼쳐져 있어 한동안 진행하지 못하고 많은 사진을 남기며 고운 추억을 만들었었는데 7년이 지난 후 다른 산줄기 산행으로 올라 와 다시 만나는 심정이 애틋하기만 하다.


제일 먼저 남서쪽을 살펴보지만 흩날리는 싸락눈으로 인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야 할 명성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민둥의 명성지맥 마루금이 어디에 있는지 분간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혼탁한 날씨속에 숨어 버렸다.

동쪽으로는 올라 온 자등형 지나 멋지게 이어져 있어야 할 명성지맥 분기점인 광덕산과 한북정맥 마루금이 또한 박무인지 싸락눈 속에 숨어 살펴보는 이 산객의 애간장을 녹이고 서쪽으로는 하얀 도화지처럼 내려다 보이는 용화저수지만이 그곳이 얼어 있음을 알려 준다.

아쉬움 속에 그 각흘봉 정상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공터의 대득지맥 분기점으로 뒤돌아 나와 이제는 녹슨 경고판과 눈 제설작업에 사용되는 도구들이 꽂혀있는 철봉 우측으로 내려가며 본격적인 대득지맥 산행을 시작해 본다.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고 내려가니 거대한 바위암릉들이 하얀 눈을 뒤집어 쓴채 이 산객을 기다리고 우회하며 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방화선 능선을 타고 걸어 오르니 커다란 817미터의 바위 위에 이미 사용된 거대한 포탄 한발이 세워져 있는데 보는 순간 온 몸이 섬뜩해질 정도로 공포심이 밀려 온다.

7년 전 명성지맥 산행을 진행하면서 이쪽을 바라보며 오늘 같이 이 대득지맥 등로를 타고 걸어 보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그저 아름다운 능선이니 기회되면 한번 살짝 올랐다 내려가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걸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커다란 포탄이 세워져 있는 바위봉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바위암릉을 타고 조심하며 걸어 전진하니 작은 철깃대봉을 지나 다시 완만하게 내려가고 그곳에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랐다 내려 온 각흘봉과 분기점 그리고 포탄이 세워져 있던 817 무명봉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사진 한장 더 남기고 출발한다.

생각보다 거대한 바위들이 능선에 줄지어 늘어서 있는 마루금을 타고 조심스럽게 진행을 하는데 이 산객이 걸어가는 좌측 사면 등로에는 바람이 실어 온 하얀 눈이 사람 무릎까지 빠지는 깊이를 자랑하며 이 산객의 발목을 잡고 늘어진다.

그래도 한발 두발 조심해서 걸어 진행하다 보니 등로 좌우측으로 제한된 조망과 풍경들이 계속 눈에 들어 오고 잠시 후 바위 틈에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789봉에 도착을 하는데 눈 앞에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아 우측 사면 등로에 설치되어 있는 로프를 잡으며 어렵게 그 바위를 통과한다.

바위를 내려가니 등로는 다시 직벽의 바위암릉이 기다리고 눈이 쌓여 있는 바위를 타고 조심하며 걸어 내려가 어렵게 능선 안부에 도착을 하고 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라 걸어 오르다 뒤돌아 보니 각흘봉에서 이어져 내려 온 눈 쌓인 하얀 마루금은 벌써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가슴속에 쌓이는 시간이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민둥의 바위 능선을 타고 조심스럽게 걸어 오르니 눈이 무릎 위까지 빠지는 798미터의 공터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바로 발 아래 거대한 바위암릉 뒤로 시루바위가 보이고 그 바위 우측 뒤로는 기암괴석들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기고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눈길을 따라 전진하니 거대한 바위를 좌측으로 우회해 시루떡바위를 만나는데 켭켭히 쌓여 있는 모습이 마치 시루떡처럼 보인다.

아마도 그 시루떡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생각도 해보는 시간이다.

그 시루떡바위를 지나니 등로 주변으로는 기묘한 바위들이 보이는데 어느것은 돗단배 형상을 하고 또 어떤 것은 펜촉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시루떡 바위를 지나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며 어렵게 걸어 완만하게 오르니 진행 방향으로 방화선의 갈지자 등로가 시원하게 올려다 보이고 등 뒤로는 지금까지 걸어 진행해온 마루금이 벌써 저 멀리 멀어지며 작별 인사를 건네고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등로 우측으로 광덕산과 한북정맥 마루금을 찾아 보지만 보이지 않고 등로 좌측으로 신철원 방향만이 약간의 민가들이 내려다 보이는 것이 전부이다.


계속 이어지는 바위 능선을 타고 걸어가니 이 산객이 지나야 할 등로에는 바람이 몰고 와 쌓인 눈이 깊어 진행이 어렵기에 그 옆 사면 등로를 따라 걸어 보는 시간이다.

다시 무명 안부를 지나 눈 앞에 보이는 바위와 민둥의 무명봉은 좌측 사면 등로를 통해 우회 통과하고 다시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가파르게 오르니 눈이 허벅지까지 쌓여 있는 815.1봉에 도착을 해 잠시 뒤돌아 보니 지나온 각흘봉이 이제 희미하게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제법 많이 걸어 와 있고 진행 방향으로는 올망졸망 이어지는 바위와 눈덮힌 등로가 아름답게 다가와 있다.

날씨만 좋았다면 환상의 조망과 풍경을 가슴속에 담으며 좋은 추억을 남겼을 곳이지만 오늘은 이 산객에게 자연이 허락하지 않으니 그저 안전하게 등로레 충실하며 걸어 보는 아쉬운 시간이다.


그 눈 쌓인 815.1봉을 지나 나즈막하게 내려가니 커다란 바위들이 앞을 가로막아 좌측으로 우회하며 통과하고 무명안부를 지나 오르며 뒤돌아 보니 싸락눈으로 인해 이제는 각흘봉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저 멀리 멀어지고 있다.

다시 발목 이상으로 빠지는 눈을 헤치며 전진하며 오르니 817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기록으로 남긴 후 다시 출발하니 바위암릉들이 길을 막아 조심하며 좌측으로 우회해 통과한다.

다시 나타나는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지나 오르니 정상부에 바위들이 마치 연꽃처럼 보이는 곳에 도착을 하는데 그 바위들은 모두 북동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그 바위봉을 지나 부드럽게 이어지는 방화선을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 보지만 역시나 깊은 눈으로 인해 러썰하며 진행하는 산행속도가 전혀 나질 않아 속도는 포기하고 안전산행에 초점을 맞춰 걸어 보는 시간이다.

잠시 후 바위로 이뤄진 봉우리로 오르니 작은 깃대가 꽂혀있는 805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내려오니 다시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올라 웅덩이 같은 곳에 유류통인지 아니면 무전기통인지 모를 군용장비들이 천으로 닾혀 있는 814 벙커봉에 도착을 해 잠시 긴 숨을 내쉬고 출발해 보는 시간이다.


그 봉우리를 지나니 등로는 우측으로 이어지고 잠시 후 소나무 세그루와 그 넘어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방화선 끝자락이 보이고 그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꺽여 능선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 온다.

지나온 등로쪽을 살펴보니 제법 내리는 싸락눈으로 인해 시야는 더욱 좁아져 있어 조망이 상당히 짧아져 있다.

눈으로 보이는 진행 방향의 방화선을 따라 진행을 이어가니 등로 위에는 여전히 깊은 눈들이 쌓여 있어 홀로 러썰하며 진행하는 두 다리가 묵직하게 전해져 온다.

그 봉우리를 내려오니 벙커봉으로서 커다란 입을 버리고 있는 벙커가 보이고 이제 눈 앞으로 보이는 소나무 세그루를 목표로 삼아 걸어 진행을 하니 짧은 사각나무 깃대가 꽂혀 있는 775 무명봉에 도착을 해 지나온 방향과 진행해야 할 방향의 마루금을 살펴보지만 여전히 내리는 눈으로 인해 아쉽기만 하다.


그 사각나무 깃대가 꽂혀있는 봉우리에서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이제 저 멀리 소나무 세그루가 가깝게 다가와 있지만 그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곡예사가 곡예를 하듯 갈지자로 왔다리 갔다리 하는 눈 덮힌 등로를 따라 조심하며 걸어가야 할 듯 보인다.

둔덕을 지나 나즈막한 안부를 통과하니 등로는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고 다시 내려가 오르니 드디어 소나무 세그루가 서로 의지하며 모진 겨울 찬바람을 이겨내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등로에 남아 있는 모든 거대한 나무들은 모조리 제거를 당했는데 유독 이 세그루의 소나무들만 그 생명을 유지하며 이토록 산객들의 목표물이 되어 주고 있으니 기특하기만 하다.

 

그 세그루의 소나무 가운데를 통해 정상부로 오르니 잠시 후 등로 우측으로 진행을 해야 할 참나무 등로가 보이고 그 저 멀리 끝자락에 올라야 할 태화산이 아주 가깝게 다가 와 있다.

진행 방향으로는 저 앞에 소나무 한그루가 외롭게 등로를 지키고 그 우측 저 멀리 방금 전까지 깨끗하게 조망되던 태화산이 금새 박무속에 몸을 숨기듯 희미한 실루엣으로 다가온다.

다시 평이한 눈 쌓인 등로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다 보니 금새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751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방금 전 지나온 소나무 3그루가 서 있는 방향을 살펴보니 805 작은 깃대봉 넘어로는 전혀 보이지 않고 시원하게 밀어 버린 민둥의 방화선만이 길게 이어지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다시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삼각점이 박혀있는 갈림삼거리 지나 우측으로 이어지는 대득지맥 마루금을 따라가면 저 멀리 희미하게 태화산이 드높게 다가와 있어 위압감을 더해주고 있다.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751봉에서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잠시 후 만나야 할 삼각점이 박혀있는 712.1봉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여전히 방화선이 이어지지만 그 방화선과 헤어져 우측 능선으로 진행이 되고 그 능선을 따라 진행을 하면 저 멀리 드높게 솟아 있는 태화산 갈림삼거리 좌측으로 태화산이 제법 높은 고도감을 드러내며 봄으로도 당당하게 서 있다.

갈림삼거리에서 직진의 방화선을 따르지 말고 우측으로 급격하게 네려가며 능선으로 진입을 해야 한다는 마루금을 머릿속에 입력시키고 그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751 무명봉을 출발해 본다.


부드러운 방화선 등로를 타고 다시 내려가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오르며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 온 소나무 한그루봉과 저 멀리 소나무 세그루가 있는 763.7봉이 아름답게 멀어지고 있다.

조금은 빠르게 걸어 전진하니 드디어 갈림삼거리 삼각점인 갈말433이란 삼각점을 발견하곤 사진에 담으로 진행 방향으로 확인하니 저 멀리 그 삼각점 봉 뒤로 태화산이 높게 올려다 보이는데 알고보면 해발고도 60미터 쯤 차이가 날 뿐인데 이곳에서는 왜 그리 높아 보이는지 모르겠다.

여전히 싸락눈이 내리고 있지만 다시 한번 지도를 꺼내 진행 방향을 확인하고 이곳에서 좌측의 방화선 등로를 버리고 우측의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며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내려가기 전 아쉬움이 뒤돌아 보니 여전히 박무가 낀 흐릿한 조망이 아쉬움을 남기고 있어 사진 한장 남기고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눈이 허벅지까지 쌓여 있어 걷기보다는 미끄럼을 타듯 내려가 본다.

잠시 내려가다 등로 좌측을 보니 올라야 할 태화산이 점점 가깝게 다가오고 있지만 여전히 박무속 조망이라 아쉽기만 하다.

잠시 내려가 능선으로 들어가니 산줄기 종주 산행을 하면서 자주 만났던 에이원 홀대모 방장님과 무한도전클럽 그리고 남양주금곡님 띠지가 나란히 걸려 있어 목례 한번하고 맥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능선으로 들어가니 참나무들이 등로에 열병하듯 줄지어 늘어서 있고 그 참나무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 전진하니 벙커가 있는 684 무명봉에 도착을 해 지점 확인을 하고 다시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등로는 예쁘기만 한데 바람이 몰고 온 눈과 낙엽들이 등로 한쪽에 쌓이면서 에기치 못한 깊이로 이 산객을 당황시키기도 한다.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고 조금은 가파라지는 오르막 등로를 열심히 걸어 오르니 거대한 바위암릉들이 앞을 가로막아 우측으로 우회하며 어렵게 그 암릉을 올라 본다.

곡예하듯 그 바위암릉을 오르니 진행 방향으로 태화산이 아주 가깝게 다가와 있어 손짓으로 부르고 있는 듯 올려다 보인다.


바위와 소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무명봉을 조심하며 통과한 후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걸어 진행을 하니 안부를 지나 712 무명봉에 오르고 이제부터 태화산 정상까지는 꾸준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는 듯 보인다.

다시 꾸준하게 발걸음을 옮기니 금곡님 띠지가 걸려있는 713 무명봉을 통과하고 곧이어 고사목들과 바위들이 보이는 765 무명봉을 지나 바위암릉을 치고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태화산을 갈 수 있는 태화산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태화산이기에 잠시 들려 추억 한장 남기고 돌아 내려오기로 한다.


약간의 바위암릉들을 지나 키 작은 참나무가 자라고 있는 선답자들의 띠지가 걸려 있는 무명봉을 넘으니 금새 794미터의 태화산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정상에는 이정목 하나만이 덩그렇게 세워져 있고 그 앞에는 낡아 인식도 안되는 삼각점 하나가 보이는데 정상목에는 795.5 미터라는 해발고도가 표기되어 있을 뿐이다.

전국적으로 많은 태화산이 있는데 이곳 철원에 있는 태화산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찾을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추억 한장 남기고 우측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이제 갈림삼거리로 복귀해 걸어가야 할 능선이 살짝 보이고 북서쪽으로 문혜리 넘어 내일 걸어야 할 마루금이 살짝 얼굴을 내미는데 시야가 짧아져 안타까운 시간이다.


태화산 정상에서의 조망과 정상석 그리고 자료에 대한 모든 부분에 조금씩 아쉬움을 남기고 다시 갈림삼거리로 뒤돌아 나와 아쉬운 마음에 사진 한장 더 남기고 좌측 등로를 타고 능선으로 올라 본다.

참나무 사이로 나 있는 등로에는 발목 이상 눈이 쌓여 있고 그 눈을 헤치며 걸어 진행을 하니 나즈막한 벙커가 보이는 787 무명봉이 나타나는데 그곳을 지나자마자 작년에 162지맥까지 완주를 해 산줄기 종주 영웅에 등극하신 산너울님 띠지가 보여 인사 한번 드리고 출발한다.


다시 북사면으로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눈의 깊이가 점점 더 깊어지고 어느새 눈은 허벅지까지 차오르고 있다.

생각해 보니 남사면은 약간 눈의 줄었다가 북사면으로 가면 다시 깊어지기를 반복하는데 이곳부터 다시 왼쪽 엄지 발가락에 통증을 심하게 느껴 생각해 보니 역시나 체인젠 때문인 듯 하다.

처음 고통을 느꼈던 때도 쌍령지맥을 하면서 많은 눈밭을 걸으며 하루종일 체인젠을 차고 진행을 하였고 오늘 역시 체인젠을 차고 진행을 하다 보니 발가랃 통증이 심해지는데 다른 이유없이 체인젠이 원인임을 처음으로 느껴 보는 시간이다.

좌측 체인젠을 벗어 배낭에 매달고 조심하며 진행을 하니 통증은 완화되었는데 조심해야 할 시간은 점점 더 늘어나는 순간이다.

그렇게 진행을 해 763 무명봉을 넘고 바위 잡목이 앞을 가로막아 좌측으로 우회해야 하는 756 무명봉도 지나 계속 눈을 헤치며 홀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더욱 깊어진 눈속을 어렵게 헤치며 진행을 하니 등로는 평이한 참나무 등로가 계속 이어지고 잠시 후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통과하는데 그 안부를 지나 오르니 커다란 입을 벌리고 있는 벙커가 보이고 곧이어 그 벙커를 좌측으로 돌아 오르니 거대한 바위암릉을 우회해 악희봉 정상석이 보이는 곳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원 악희봉 정상은 진행 방향 좌측인 서쪽으로 조금 더 걸어 올라야 되지만 아무 표식도 없어 오늘은 그냥 패스하기로 하지만 역시나 산행 후 후회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조금 떨어져 있는 봉우리는 모두 들렸다 오기로 한다.

악희봉에 관한 자료도 찾아 보지만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 아쉬움만 남긴다.

 

악희봉에서 진행 방향인 북동쪽을 살펴보니 싸리골재와 우측으로 목련공원묘지가 보이고 그 넘어 463번 신수리고개를 지나 벌목지대가 길게 이어지고 그 끝자락에서 등로는 다시 서쪽인 좌측으로 흐르며 대득봉과 511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제법 많은 눈이 내려 쌓이면서 새로운 마루금을 선보이는 풍경에 잠시 발걸음 멈춰 많은 사진을 남기고 가슴속에 그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잠시 더 악희봉 정상석 옆에서 머물다 이제는 등로 우측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타고 진행을 이어가니 급경사 바위암릉이 나타나고 조심하며 그 암릉을 내려가 본다.


깊이 빠지는 눈을 헤치며 어렵게 내려가니 많은 눈이 쌓여 있는 바위암릉 구간이 다시 나타나고 그곳에 설치되어 있는 얇은 로프를 타고 조심스럽게 걸어 내려가 본다.

그 바위암릉 구간을 지나니 등로는 다시 교통호가 어지럽게 흩어지는 등로로 변하고 잠시 후 굴뚝이 솟아 있는 606 무명봉을 통과한다.

굴뚝봉을 지나 계속 완만하게 이어지는 눈 쌓인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577 공터봉이 보이는데 이곳에서는 우측으로 진행을 하여야 하는데 좌측으로도 뚜렷한 등로가 보여 길주의 지점이다.


발목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며 어렵게 걸어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드넓은 공원묘지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목련공원이라는 곳이다.

생각보다 더 넓게 펼쳐진 목련공원의 규모에 놀라는 시간인데 약 40여년이 되었다니 유래와 크기가 짐작이 되고도 남음이 있는 곳이다.

우측 잡목 사이로 보이는 목련공원을 살펴보며 걸어 내려가니 다시 교통호 등로가 나타나고 우측 목련공원 바로 옆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어 등로 우측으로 가 목련공원을 살펴보니 엄청난 규모이다.

목련공원 홈페이지에 들어 가 살펴보니 제 7구간까지 사용하고 그 주변에 제8구간도 조성 예정이라니 거대한 공동묘지가 생기는 곳이다.


그 목련공원을 우측에 두고 계속 이어지는 눈 쌓인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내려가니 갑자기 눈 앞에 최근에 설치된 듯한 군부대 철조망이 나타나고 그 철조망을 좌측에 두고 우측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생각보다 잘 정리가 되어 있어 진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

그 철보망을 따라 걸어가면서도 등로 우측으로는 여전히 목련공원의 드넓은 묘지들이 보이고 그렇게 잠시 더 철조망을 따르니 470미터의 벙커봉과 교통호 등로가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등로는 우측이 아닌 좌측 등로를 따라야 하는 길주의 지점이다.


어렵게 정상 등로를 타고 좌측으로 진행하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반겨주고 그렇게 완만하게 걸어 전진하니 높은 이동통신탑이 나타나고 사진 한장 남기고 진행하니 등로는 다시 좌측 직진의 뚜렷한 교통호 같은 등로를 버리고 우측의 묘지들이 보이는 곳 그 묘지 앞으로 이어지고 있다.

묘지지대를 지나 내려가니 차량 소음이 들리기 시작하고 곧이어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싸리골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지점인데 이곳 소나무 그늘에서 준비한 빵과 과일 그리고 따뜻한 식수로 허기를 달래고 출발하기로 한다.

싸리골고개는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강원도 철원군 서면 자등리와 갈말읍 문혜리를 이어주는 고개로서 싸리골은 자등리의 옛마을 이름이었는데 명칭이 변경되면서 지금은 잘 사용되지 않는 듯 보이는데 도로명은 또 사리골길로 되어 있어 헷깔리기만 하다.

그 도로를 건너 능선으로 오르며 산행을 이어가 본다.


2차선 포장도로인 싸리골고개를 건너 능선으로 오르니 하늘색 철봉 3개와 벙커가 보이는 444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을 지나 눈의 깊이가 낮아진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능선상에 군용 삼각점이라 생각되는 삼각점이 보인다.

그 삼각점을 지나니 등로에는 일명 삐삐선이 함께 이어지고 한동안 그 삐삐선이 등로를 안내하듯 같이 동행을 하게 된다.

그 삼각점을 지나니 등로 좌측으로는 벌목지대가 펼쳐지기 시작하고 그곳을 통해 지나온 방향을 살펴보니 방금 전 싸리골고개를 지나기 전 만났던 군부대 철조망이 있던 군부대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등로 좌측은 벌목지대이고 우측으로는 일반 참나무와 소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사이로 나 있는 등로를 타고 걸어 전진하니 진행 방향 앞으로 마루금이 환히 올려다 보이고 등로 좌측으로 벌목지대 넘어 저 멀리 올라야 할 대득봉이 살포시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대득지맥 마루금은 우측 북동쪽으로 흐르다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다시 513봉 직전 비포장 임도 전에서 좌측인 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거꾸로 디읃자 마루금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잠시 더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거대한 소나무들이 보이는 443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지점만 확인하고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른다.


잠시 걸어 내려가다 등로 좌측으로 벌목지대를 살펴보니 저 멀리 이제부터 올라야 할 대득봉 산줄기가 올려다 보이고 그렇게 아름다운 마루금을 조망하며 걸어 진행을 하니 선답자의 띠지가 걸려있는 446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그 봉우리를 지나 조금 더 걸어 진행을 하니 429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은 갈림삼거리로서 정상 마루금은 좌측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는데 우측으로도 뚜렷한 등로가 나 있어 길주의 지점이다.


좌측 내리막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눈의 깊이가 다시 더욱 깊어지고 잠시 후 교통호 등로로 이어지는데 그 교통호를 따르니 등로는 다시 우측으로 크게 꺽여 이어지고 있어 이상해 지도를 살펴보니 바로 아래에 463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신수리고개로서 그곳으로 내려가는 등로가 절개지이기에 우측으로 돌아 철계단을 타고 내려가도록 되어 있다.

우측으로 조금 더 걸어 진행을 하니 좌측으로 철계단이 보이고 눈 쌓인 철계단을 타고 조심스럽게 걸어 내려가니 드디어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신수리고개에 도착을 한다.

신수리는 강원도 철원군 서면 자등리 마을의 자연마을 중 한곳으로 지금은 그 명칭이 변하여 법적으로는 사라진 듯 보이지만 현지 주민들은 이곳 자등리를 여전히 신수리라 부르고 있는 동네이다.

김화군 서면 지역으로 자등골이라 하였는데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송동, 석현, 축전, 조막동을 병합하여 자등리라 하였다.

이 고을에 부임한 황후영이라는 원이 이곳의 상해암 마루터에 올라 남쪽을 바라보니 남녘 하늘이 빨갛게 물들어 있는 것을 보고 무슨 곡절이 있는 것 같다며 이곳을 자등이라 명명한 것이 현재 법정리 제정시 자등리로 기재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법적으로는 제대로 된 자료가 없어 이 모두도 이 산객의 추측임을 알려 드리며 조금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 신수리 고개에서 다음 등로를 이어가야 하는데 절개지에는 철조망이 쳐져 있어 진행이 불가능하고 그 철조망 아래에 잇는 절개지는 잡목과 소나무들이 자라면서 오르기가 만만치 않지만 조심하며 어렵게 그 절개지를 타고 올라 오르니 우측 민가가 있는 곳에서 올라오는 시멘트 포장도로와 만나는데 아마도 신수리고개의 우측 민가가 있는 곳에 이 들머리가 있지 않을까 추측이 되는 시간이다.

그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잠시 오르니 좌측으로 평택임공 묘지들이 많이 보이고 그 정상부로 오르며 등로 좌측의 묘지들 뒤를 살펴보니 저 멀리 오늘 오전에 걸어 넘었던 좌측으로 태화산과 우측의 악희봉이 뚜렷하게 드러나 있어 사진 몇 장 더 남기고 정상부로 오른다.


묘지 정상부로 오르니 제법 큰 벼슬을 했던 사조참판과 가선대부 평택임공 묘지 두기가 제일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고 등로는 그 묘지 상부에서 좌측 ㅡㅌ쪽으로 가 우측 능선으로 들어가면 등로는 잡목 사이로 우측으로 크게 휘돌아 진행이 되고 있다.

잠시 걸어 진행을 하다 등로 좌측의 잡목 사이를 내려다 보니 거대한 축사 단지가 내려다 보이는데 건물만 해도 어마하게 많아 얼마나 큰 축사단지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을 듯 하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진행을 하니 등로 좌측으로 벌목지대가 나타나고 그 벌목지대를 타고 한동안 걸어 오르니 지금부터 걸어 올라야 할 마루금이 빼꼼히 올려다 보이고 곧이어 423미터의 벙커봉에 도착을 하는데 그곳에서 뒤돌아 보니 조금 더 선명한 태화산과 악희봉이 저 멀리 멀어지며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건네고 있다.

이제 등로 우측으로는 거대한 태양광 발전판이 펼쳐져 있고 그 좌측 위 저 멀리에는 이제부터 걸어 올라야 할 마루금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선답자의 띠지를 확인하고 출발하니 등로 우측으로 펼쳐진 드넓은 태양광 발전판이 어릴적 시골에서 살면서 봤던 거대한 인삼밭을 연상시키고 그 좌측으로는 참나무 잎이 떨어지지 않고 말라 붙어 있는 나무 사이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대득지맥 마루금이 아름답게 올려다 보인다.

잠시 오르던 등로는 앞에 보이는 무명봉을 넘어 우측으로 돌아가다 다시 저 위 정상부에서 좌측으로 크게 꺽어 서쪽으로 진행하며 대득봉으로 이어지고 있다.

눈의 높이가 많이 낮아져 있기에 체인젠을 벗어 배낭에 달고 진행을 하니 왼쪽 엄지 발가락의 통증이 조금은 완화가 되며 진행에 부담을 덜어 주지만 오르막 등로에서 눈이 약간 녹으면서 미끄러져 진행에 다른 어려움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약간의 잡목이 보이는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커다란 참나무가 보이는 470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다시 등로는 완만하게 내려가며 이어지고 있다.

잠시 내려가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는데 등로 위에 쌓여 있는 눈의 양이 다시 많아지고 있어 힘들게 산행을 이어가고 있는 시간이다.

다시 무명봉을 지나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통과하는데 그곳에는 교통호가 보이고 다시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들이 보이는 508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진행하다 보니 등로는 이제부터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오르는 등로에 접어 든 느낌이다.

다시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어 오르다 보니 미끄러지기 쉬워 다시 체인젠을 착용하고 진행을 하니 왼쪽 엄지발가락의 통증이 심해지는데 조심하며 그 고통을 참고 진행하는 시간이 괴롭기만 하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우측으로 길게 이어지다 다시 방향을 좌측으로 크게 꺽여 뒤돌아 내려오는 형국이라 직진의 사면 등로를 타고 짧게 진행을 하니 531 벙커봉이 나타나고  그 벙커 정상부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군용 인식표인 정찰-1-1이란 표시가 눈에 들어 온다.

하지만 산행 후 확인해 보니 우측으로 길게 이어졌다 꺽이는 곳에 540.5 헬기장봉이 있었는데 짧게 사면 등로를 이용하다 보니 그 봉우리를 놓친 것이 아쉽기만 하다.

다시 이어지는 눈길을 러쎌을 하면서 진행을 하니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심하고 잠시 후 남아 있는 소시지로 허기를 달랜 후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진행을 이어가 본다.

다시 넓어진 등로를 타고 오르니 교통호 같은 등로가 나타나고 그렇게 편안하게 한동안 빨리 걸어 전진하니 커다란 참나무와 그 옆으로 웅덩이가 보이는 522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그 무명봉을 지나 잠시 내려갔다 오르니 눈 앞에 하얀 눈길에 이름모를 날짐승 발자국이 찍혀 있는데 쾨발자국 같기도 하고 고라니 같기도 하다.

그 발자국을 따라 오르니 키 작은 소나무가 보이는 534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다시 약간 내려갔다 오르니 등로는 또 다시 내려가며 무명안부를 통과한다.

조금 더 깊어진 눈길을 헤치며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넓은 비포장 임도같은 등로가 보이고 그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전진하니 등로는 큰 고도 차이를 느끼지 못할만큼 평이한 등로로 이어진다.

잠시 후 등로는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로 진행되고 잠시 후 선답자들의 띠지가 걸려 있는 570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무명봉인 570봉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평이한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약간의 간벌된 나뭇가지들이 등로에 널부러져 있고 그곳을 넘어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니 등로 우측으로 아름다운 자등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자등리는 강원도 철원군 서면에 있는 리로서 대성산에 밑에 자리하는 산촌이다.

자연마을로 음지동, 신술동이 있는데 음지동은 자등골의 음지쪽에 있어 생긴 이름이고 신술동은 조선 중기 선조때 전주이씨가 세거했는데 수시로 호랑이가 나타나 살 수 없어 200여년 전 이곳으로 이거하면서 명명된 이름이다.

하지만 지금은 자등1리부터 6리까지 마을이름이 모두 바뀌어 있어 옛날 정취가 모두 사라진 느낌이다.

가능하면 이런 마을 이름들은 옛날 사용하던 그대로를 남겨 둬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 시간이다.


잠시 잡목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자등리를 살펴보며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웅덩이 안에 커다란 참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긴 후 다시 출발하니 바위 위에 눈이 쌓여 잇는 593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한숨 한번 내쉬고 출발한다.

다시 깊어지는 눈길을 따라 걸어 전진하니 등로는 완만하게 걸어 오르고 제법 넓은 공터에 도착을 하는데 트랙을 확인해 보니 596 무명 공터봉이다.

다시 평이하게 이어지는 등로를 타고 진행을 이어가니 참나무가 보이는 587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 참나무를 확인해 보니 꽃잎이 그려진 천으로 띠지를 만들어 매달아 놓은 특이한 띠지를 확인해 본다.


그곳을 지나 걸어 내려가니 방금 전 올랐던 봉우리는 벙커 위 공터봉으로서 사진 한장 남기고 빠르게 진행을 하니 왼쪽 엄지 발가락의 통증이 많이 완화되어 있는데 탈이나 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기도 하다.

약간 내려가는 평이한 등로를 따라 전진하니 등로 좌측으로 번호 확인이 되지 않는 송전탑이 보이고 키 작은 소나무들이 보이는 무명봉을 넘어 다시 큰 고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눈이 쌓여 있는 평이한 등로를 따라 여유작작 걸어 본다.

잠시 후 박달나무가 보이는 567 무명봉에 도착을 하니 선답자들의 띠지가 나풀거리고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니 564.2 삼각점봉이 있는 벙커에 도착을 하는데 눈속에 묻혀 있는 삼각점은 찾지도 못하고 통과를 한다.


잔가지가 많은 소나무가 보이는 564.2봉을 지나 다시 평이한 참나무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교통호로 이어지고 있어 그 교통호를 타고 잠시 편안하게 걸어 본다.

잠시 후 교통호를 우측으로 보내고 좌측 능선을 타고 완만하게 오르니 524미터의 넓은 공터봉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휘어져 이어진다.

곧이어 등로 좌측으로 25번 송전탑을 만나고 등로 우측으로 아름다운 잣나무 군락지를 만나 힐링하듯 걸어 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곧이어 등로 좌측으로 또 다른 26번 송전탑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잣나무를 따르니 등로는 우측 사면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는데 잠시 후 좌측의 갈말읍 문혜리와 우측의 서면 자등리를 이어주는 비포장 임도가 지나는 고갯마루에 도착을 한다.

제법 넓은 비포장 임도가 지나는 고갯마루이기에 혹시나 하고 지도를 살펴봐도 이름없는 무명안부로서 임도 양쪽으로 보이는 잣나무에서 잣을 수확 후 나르기 위해 개설된 임도는아닐까 추측이 되는 고갯마루이다.

그 비포장 임도가 지나는 무명고개를 지나 다시 가파른 사면 등로를 타고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비포장 임도 고갯길을 지나니 등로는 다시 잣나무 등로로 이어지고 치톤피드를 가슴속 깊이 들이마시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오르니 이곳 등로에는 눈이 대부분 녹아 사라지고 그 눈 대신 낙엽이 쌓여 평이한 등로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후 등로 좌측에 27번 송전탑을 만나고 다시 잣나무 군락지를 통해 걸어가니 등로는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로 진행이 되는데 이곳에도 역시 제법 큰 굴뚝 하나가 눈 앞에 보이는 453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아마도 이 굴뚝 아래에는 벙커가 있을 듯 한데 그 벙커까지는 확인을 하지 못하고 계속 이어지는 낙엽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전진을 한다.


그 굴뚝봉을 지나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우측 잡목 사이로 봉우리 한가 올려다 보이는데 처음에는 그곳 방향으로 마루금이 이어진다고 생각을 했는데 막상 오르고 보니 정상 마루금은 우측이 아닌 좌측 방향으로 정반대의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제부터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등줄기에 땀방울이 맺힐만큼 빠르게 걸어 오르니 나즈막한 무명봉을 넘어 소나무와 참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편안한 등로를 만나고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올려다 보이는 봉우리 하나가 여전히 산객을 유혹하듯 부르고 있다.

그렇게 빠르게 오르니 드디어 넓은 비포장 임도를 만나는데 군사용 임도로서 군인들이 만들어 놓은 군사용 비포장 임도이다.

그곳에서 지도와 트랙을 확인하니 등로는 우측이 아닌 좌측으로 크게 꺽이며 본격적인 대득봉 방향으로 이어지는데 이 비포장 임도가 상당 부분 함께 하고 있다.


비포장 임도에는 발목까지 빠지는 눈이 쌓여 있어 미끄럽기에 조심하며 걸어가니 이 비포장 임도를 타고 차량이 올라왔었는지 차량 바퀴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어 주위를 둘러 보지만 지금 이 시간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임도 우측으로 군부대 시설물들이 보이지만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고 방치되었는지 거미줄과 쓰레기들이 쌓여 있다.

잠시 후 전차대피소도 지나고 그렇게 한동안 임도를 따라 빠르게 걸어가니 임도 우측으로 드넓은 헬기장에 하얀 눈이 쌓여 있고 임도에는 차량 통제용 바리게이트가 보이는 곳에 도착을 한다.

그 바리게이트 옆에는 임도시설안내판이 서 있는데 읽어 보니 군사용 비포장 임도가 아닌 산림경영과 산불예방을 위한 임도였다.


임도시설 안내도를 읽어 본 후 임도의 정확한 용도를 확인하고 다시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계속 걸어 진행을 한다.

잠시 후 비포장 임도는 갈림사거리 임도에 도착을 하는데 마루금은 그 갈림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 방향의 능선으로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를 따라 이어지고 있다.

그곳 능선 방향 좌측으로도 눈이 왔을 때 제설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구들이 보이고 사진에 담고 능선 방향의 임도를 타고 오르니 이곳에도 역시 전차대피소가 보인다.


다시 이어지는 넓은 비포장 임도를 따라 걸어 진행을 하니 정상 마루금을 두고 좌우측으로 비포장 임도가 개설이 되어 한동안 그 비포장 임도를 따라 진행을 해도 무방할 것 같다는 느낌이다.

진행하다 등로 좌측 앞을 보니 낙엽진 나뭇가지 사이로 올라가야 할 대득봉이 저 멀리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만나는 갈림삼거리 비포장 임도를 만나 그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걸어 진행을 하고 한동안 걸어 진행을 하다 임도 좌측의 콘크리트 옹벽을 지나 좌측 능선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라 오랫만에 능선으로 오르며 산행을 이어가 본다.

능선으로 오르니 바위암릉 구간이 나타나고 로프도 보이는데 조심하며 진행하면 위험핮지는 않는 구간이다.

그 바위 구간을 오르니 능선상에 갑자기 인식이 되지 않는 삼각점이 보이고 사진에 남긴 후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올라 본다.

 

삼각점을 지나니 559미터의 벙커가 나타나고 그 벙커를 지나 오르니 등로는 이제 교통호로 이어지고 있다.

교통호를 따라 한동안 걸어 오르니 제법 넓은 공터 끝자락에 고사목들이 보이는 598 공터 고사목봉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한번하고 진행을 이어가 본다.

공터고사목봉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크께 꺽여 진행이 되고 눈이 쌓여 있는 평이한 등로를 따라 큰 고도 차이 없이 오르락 내리락 걸어가니 서산으로 기울어 가는 햇살을 받아 그림자의 길이만 길게 늘어지고 있다.

다시 눈 앞으로 기울어져 가는 햇살을 바라보며 걸어 오르니 607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하니 곧이어 등로 좌측으로 병영체험장으로 하산할 수 있는 이정표가 서 있는데 이제 대득봉까지는 200미터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반가운 시간이다.

 

그 이정표를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걸어 오르니 넓은 공터 가운데에 삼각점 하나가 박혀 있는 대득봉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그 삼각점 하나 이외에는 보이는 것 하나 없는 무명봉이다.

대득봉은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과 김화읍 경계에 위치한 해발 628.3미터 높이의 산으로 동쪽으로는 대성산과 복계산 및 복주산이, 남쪽으로는 각흘산과 명성산이, 서쪽으로는 철원평야가 위치하고 있다.
대득봉은 육산의 형태를 보이고 있으나 남쪽으로는 암릉등이 산재하고 있어 육산과 적절한 조화를 보이고 있으며 대득봉 정상은 제법 넓은 공터 중앙에 삼각점이 하나 자리잡고 있는 것이 전부이다.

대득지맥이라는 이름까지 부여를 받은 정상치고는 너무나 초라해 많은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남았던 시간이다.

이곳 대득벙 정상에서의 조망이 좋다고 알고 올랐는데 오늘은 잡목들로 가려잇고 박무가 껴 있어 제대로 된 조망이나 풍경 한번 보여주지 않아 정상부 사진만 남기고 곧바로 대득봉 정상을 출발해 본다.


아쉬움만 남기고 그 대득봉을 지나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소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가 이어지고 잠시 후 잣나무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570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은 봉우리 같지 않은 일반 능선 상 봉우리이다.

그 잣나무 지대를 지나니 550 벙커봉을 만나고 그 벙커봉을 지나니 잡목 사이로 이제부터 올라야 할 608봉이 뾰족하게 올려다 보이며 체력적으로 힘이 드는 이 산객의 의지를 무참하게 깨 버리고 있다.

다시 나타나는 벙커를 지나 계속 내려가니 넓은 비포장 임도에 도착을 하는데 그 임도 한쪽에는 이정표가 서 있는데 이제 대득봉에서 600미터 내려왔고 우측으로 문혜와 청양간 임도까지 300미터 남아 있다는 방향과 거리표시가 보인다.

그런데 이곳에도 청양이 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게 되었는데 충남 청양이 고향인 이 산객의 입장에서는 조금 신기하기도 한 지명 이름이었다.


그 비포장 임도 안부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니 꽃술이 모두 떨어진 빛바랜 억새가 등로를 채우고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등줄기에 굵은 땀방울이 맺힐 정도로 빡쎄게 오르니 거대한 바위암릉이 앞을 가로막는다.

얼어 있는 바위를 타고 조심스럽게 오르니 얇은 로프도 보이고 미끄러운 낙엽 위에 쌓여 있는 눈을 밟으며 천천히 조심하며 걸어 오르니 드디어 그 바위암릉 구간을 지나 전망바위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지나 온 대득벙 방향을 살펴보니 대득봉이 벌써 저 멀리 멀어지고 그 대득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좌측으로 길게 이어지고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그렇게 뒤돌아 보며 지나온 대득봉을 조망하고 다시 천천히 걸어 오르니 가지가 많은 참나무가 인상적인 608 정상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사진한장 남기고 걸어 바위봉을 넘으니 참나무들이 줄지어 보이는 평이한 등로로 이어지는데 익곳이 길주의 지점으로 직진의 뚜렷한 등로를 버리고 좌측으로 90도 꺽어 내려가야 할 지점이다.

주위를 둘러보고 선답자들의 띠지들도 확인한 후 잠시 배낭 내려 남아 있는 빵과 과일로 허기를 달래고 따뜻한 커피 한잔까지 마시고 나니 추위가 사라지고 체력적으로도 다시 힘을 내 보는 시간이다.


길찾기 난해한 마지막 지점까지 정확하게 확인한 후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내려가니다시 제법 많은 눈이 등로를 뒤덮고 있어 미끄럽기에 조심하며 진행을 한다.

다시 비포장 임도같은 넓은 등로를 만나 편안하게 진행을 하고 잠시 후 만나는 갈림삼거리에서는 좌측 등로를 따라 빠르게 걸어 내려가 본다.

곧이어 비포장 임도같은 넓은 등로가 우측으로 휘어져 내려가는 곳 좌측 능선으로 등로는 이어지고 깊게 쌓여 있는 낙엽을 밟으며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이곳은 완전히 참나무 군락지로 변해 있다.


생각보다 많은 낙엽으로 눈 산행보다 더 조심스럽고 그렇게 힘들게 그 낙엽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내려가니 등로는 어느새 칼등 등로로 변하는데 진행 방향을 보니 참나무 가지 사이로 다시 올라야 할 무명봉이 눈 앞으로 다가 와 있어 한숨부터 나오는 시간이다.

산행 거리나 시간으로 봐서는 그리 힘든 산행이 아닌듯 싶은데 많은 눈이 쌓여 있어 홀로 러쎌을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약간은 부담으로 다가오는 시간인 듯 싶다.

낙엽 위에 눈이 쌓여 있는 무명안부를 지나 다시 낙엽 등로를 밟으며 오르니 철제 구조물로 되어 있는 벙커를 지나 502 공터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잠시 지나온 등로를 살펴보지만 잡목들로 가려져 보이지 않기에 곧바로 출발한다.

어지러운 교통호와 벙커들을 지나 넓은 비포장 임도 같은 편안한 등로를 따라 빠르게 걸어 내려가니 눈 앞으로 기울어져 가는 하루해가 저 멀리 서산마루에 걸리기 일보직전이다.

계속 이어지는 평이한 넓은 비포장 임도를 따라 내려가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묘지 한기를 만나고 비포장 임도를 만나 내려가 드디어 내일 아침에 올라야 할 지맥 산줄기를 살펴보며 갈림사거리 안부에 도착을 한다.


비포장 임도로 된 갈림사거리를 지나 직진으로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이제 하루해는 내일 걸어 올라야 할 대득지맥 마루금 넘어로 사라지고 타이어 벙커를 지나 임도 좌측 넘어로 문혜리 마을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문혜리는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문현리와 지혜리 일부와 대동, 능곡, 논골, 새말, 토기점지석, 엄음성, 평촌, 삼셍이 등을 병합할 때 문현의 문자와 지혜의 혜자를 따서 문혜리라 하였다.

또는 문혜리의 옛 이름이 당시 김화와 함경도로 가는 관문인 문고개가 이곳에 있어 여기를 지나는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하여 문열이(문여리)였다는 유래도 전해오고 있는 마을이다.

이제 오늘 산행 날머리도 아주 가깝게 다가 와 있음을 느끼며 조금은 여유를 찾아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문혜리 마을을 내려다 보며 여유를 되찾아 천천히 그 넓은 비포장 임도를 타고 걸어 내려가니 짧은 하루해가 서산마루로 넘어가자마자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고 금새 어둠이 밀려오고 있는 듯 하다.

조금 더 발걸음을 빠르게 옮기니 비포장 임도가 시멘트 포장도로로 바뀌고 곧이어 내일 아침 일찍 올라야 할 대득지맥 마루금이 갈현고개 넘어 아름다운 석양빛에 물들어 가고 있다.

잠시 후 임도 좌측으로 잘 관리되고 있는 두기의 묘지 위에서 다시 한번 임도 좌측 아래로 펼쳐진 문혜리를 감상하고 마지막 날머리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순간이다.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다 등로 좌측 저 멀리 살펴보니 오늘 걸어 온 대득지맥의 태화산과 악희봉 능선이 서산으로 기울어진 석양 빛을 받아 붉게 빛나면서 오늘 고생했다고 위로를 건네고 있는 듯 다가와 있다.

다시 도로를 따라 조심하며 내려가니 차량통제용 바리게이트가 보이고 곧이어 1차선 포장도로 위에 도착을 하는데 도로 좌측 아래로는 새로 뚫린 43번 4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고 제법 많은 차량들이 굉음을 지르며 손살같이 달리고 있다.

그 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걸어 진행을 하니 잠시 후 좌측으로 갈현육교가 보이고 그 건너편에 오늘 산행 남러리인 갈현고개 버스정류장이 빤히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갈현육교를 건너 오늘 산행 날머리인 갈현고개 버스정류장에 도착을 해 공식적인 산행을 종료하고 배낭을 정리하면서 버스 시간표를 보니 오후 5시 45분에 버스편이 있다고 보여 지금 시간을 보니 오후 5시 20여분이기에 택시를 부르지 않고 버스를 이용해 신철원으로 나가기로 해 본다.

갈현고개(43 2차선 구도로과 4차선 신설된 포장도로, 갈현육교)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찾을 수 없고 이 갈현고개가 위치한 문혜리를 찾아 보니 문혜리는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에 있는 리로서 덕암산 밑에 자리한 농촌이며 근처에 가로개가 있다.

자연마을로 너랫골, 아랫삼셍이, 평촌 등이 있는데 너랫골은 개울에 너래바위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고 아랫삼셍이는 삼성리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 생긴 지명이며 평촌은 벌판에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전국적으로 많은 갈현이나 갈현고개가 있는데 대부분 그 일대에 칡뿌리가 많아서 갓을 만드는 원료가 되어 왔기 때문에 칡고개, 갈고개, 가루개, 가루게라 불렀으며 한자명으로 갈현이라고 한 데서 유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도 그런 이유로 탄생된 갈현고개가 아닐까 추측을 해 본다.


그렇게 배낭을 정리하며 남아 있는 간식과 과일 한조각 그리고 따뜻한 물로 허기를 달래고 있으니 마실을 다녀오시던 할아버지 한분이 왜 이 추운날 혼자 위험하게 산에 다니냐며 고생한다고 위로의 말씀을 남기고 갈현육교 지나 집으로 가시고 잠시 후 할머니 한분이 다시 집으로 가다 돌아 와 이것저것 많은 이야기;를 하다 보니 벌써 오후 5시 50여분이 다 되어 가는데 버스가 보이지 않아 할머니에게 물어 보니 시간이 그리 되어 있으면 잠시 후 버스가 온다는 이야기를 남기고 집으로 돌아 가신다.

다시 한번 버스 시간을 확인해 보니 이곳 갈현고개에서 오후 5시 45분 버스가 아니라 신철원 철원우체국 앞에서 출발하는 시간이라 더 이상 지체하지 못하고 신철원에 있는 택시를 불러 신철원으로 나가기로 한다.

택시를 기다리며 잠시 내일 아침에 진행을 해야 할 산행 들머리를 확인하고 6시 조금 넘으니 택시가 도착을 해 승차한 후 추위에 떨고 있으니 히터를 강하게 틀어 한기를 달래 준다.





생각보다 힘은 들었지만 처음 계획한 시간에 계획된 지점까지 무탈하게 진행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으로 신철원에 도착을 하고 잠시 기다리니 저녁 6시 30분 발 동서울행 버스가 도착을 해 그 버스를 타고 깊은 잠에 빠졌다 일어나니 벌써 서울에 도착을 해 편안하게 내려 집으로 귀가를 한다.

처음 시작부터 오전내내 싸락눈으로 조망과 풍경 한번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고 진행하면서 아쉬웠고 그 이후에도 등로에 쌓여 있는 많은 눈을 홀로 러쎌하며 고생을 하였지만 그래도 무탈하게 산행할 수 있어 다행이었던 시간이었다.

귀가 후 왼쪽 엄지 발가락을 확인해 보니 약간 부어 있고 붉게 변한 것 이외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어 내일도 산행을 이어가기로 하는데 결국 체인젠을 어떻게 착용하고 진행하느냐 하는 문제일 것 같아 가능하면 체인젠을 착용하지 않고 진행해 보는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옆지기와 돼지고기 두루치기로 소맥 한잔씩 나누고 조금 이른 시간에 꿈나라로 향한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2018-01-13 대득지매제1구간 자등현-갈현고개.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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