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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만월지맥(대간·완)

만월지맥 제1구간 진고개에서 어성전고개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7.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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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강릉시와 양양군의 만월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2017년 06월 24일 (토요일 당일산행)

산행날씨 : 오전과 이른 오후까지는 흐리고 구름 많았으나 늦은 오후에는 가랑비가 내렸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영상 15도에서 영상 28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진고개(6번 2차선 포장도로, 경찰전적비와 진고개정상휴게소)-밭 경작지와 목책 및 로프-구름다리-이정표(동대산 1.2 Km, 진고개 0.5 Km)-

                 나무계단-이정표(동대산 0.7 Km, 진고개 1.0 Km)-안전목책과 로프구간-목책계단-동대산(해발 1433미터) 이정표(동대산 0.1 Km,

                 진고개 1.7 Km, 동피골 2.6 Km)-동대산(1433.5봉, 정상석과 삼각점, 헬기장)-1422.7봉 헬기장-이정표(두로봉 6.1 Km, 동대산 0.6 Km)-

                 1405.7봉-1338.2봉-1296.1봉 이정표(두로봉 4.5 Km, 동대산 2.2 Km)-차돌백이(1200봉) 이정표(두로봉 4.0 Km, 동대산 2.7 Km)-1241.3봉-

                 이정표(두로봉 3.6 Km, 동대산 3.1 Km)-해발 1235 안부-이정표(두로봉 3.2 Km, 동대산 3.5 Km)-1271.5 삼각점봉(헬기장)-만월지맥 분기점

                 이정표(두로봉 3.0 Km, 동대산 3.7 Km)-1130.4봉-956.3 삼각점봉-803.3봉-금강송 군락지-813.8 암릉구간-830.9봉-818.3 삼각점봉-

                 무인산불감시카메라봉-전후치(전후재, 59번 1차선 포장도로, 부연마을 이정석, 681.3 수준점)-801.8봉(헬기장, 깃대)-소나무와 미역나무줄기

                 등로-817.8봉-쓰러진 산불감시초소-901.9 폐헬기장봉-907 무명봉-폐헬기장-936.3봉-지독한 잡목지대-943 고사목봉-971.9봉-암봉-

                 철갑령(1011.9봉, 삼각점, 헬기장)-지독한 미역나무 줄기구간-이정표(부연동 약수 2.5 Km, 철갑령 0.8 Km, 행정동 4.5 Km)-934.5봉-935.8봉-

                 918.7봉-923.2봉-937.1봉 갈림삼거리-937.1 삼각점봉-벌목지대-무명안부-68번 송전탑-904.4봉-지독한 잡목지대-859.9봉-지독한 잡목

                 구간-850봉-널부러진 간벌목과 소나무 등로-돌무덤봉-금강송지대-잡목지대-비포장임도-639.6봉-지독한 잡목지대-벌목봉-613.5 철조망봉-

                 604.3봉(철조망으로 인해 잠시 알바)-지독한 잡목지대-비포장 수렛길-설악산 조망-키작은 소나무 수렛길-568.6봉-지독한 잡목지대-

                 539.3봉(깃대, 사라진 삼각점)-비포장임도-556.8봉-비포장임도-콘테이너 작업장-망령치(망령재) 안부-철조망 통과-596.4봉-바위등로-

                 만월산(627.4봉, 삼각점, 산불감시초소, 무인산불감시카메라)-헬기장-493.8봉-비포장임도-394.5봉-비포장임도-능선진입-낙엽송지대-

                 비포장임도 통과-246.1봉-이동통신중계소-어성전고개(어성전1리와 명지리 이정석, 418번 2차선 포장도로)-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32.32 Km (스마트 폰의 GPX 기준)

산행트랙 2017-06-24 0445__20170624_0445.gpx (진고개-만월지맥 분기점-어성전고개까지)

산행시간 : 총 13시간 17(04시 45부터 18 03분까)

교통편 : 애마로 진고개까지 이동

             게스트하우스 향을 운영하는 겨울애 산친구님의 애마로 진고개까지 이동 후 애마 회수

             양양 동해바닷가의 게스트하우스 향에서 저녁식사 후 숙박

만월지맥이란 ???

만월지맥은 백두대간 오대산 두로봉(1422봉) 남쪽 2.5 Km(동대산.1434봉) 북쪽 3.7 Km지점인 1260미터봉에서 북서쪽으로 가지를 쳐 전후재, 철갑령(1012.6봉), 만월산(628.1봉), 한천산(333.3봉), 오산봉(20봉)을 거처 양양 남대천 낙산대교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45 Km되는 양양 남대천의 왼쪽 분수령을 만월지맥이라 칭한다.



아름다운 금강송 등로를 따라 힐링하며 새로운 산줄기와 만났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오르고 싶은 산줄기들이 많아 고민이지만 일단 한여름 폭염과 무더위를 피해 높은 산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마루금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백두대간에서 가지를 친 강원도 쪽 지맥들이 눈에 들어 온다.

하지만 지난 주 동해바다 산친구와 함께 진행하였던 육백지맥에서 지독한 잡목과 가시나무들로 인해 너무나 큰 고통을 느끼고 올라 왔기에 이번부터는 가급적 잡목이 조금은 덜한 한여름에도 진행에 큰 어려움이 없는 마루금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택된 산줄기가 바로 만월지맥이었다.

특히 사연 많고 추억이 가득한 진고개에서 시작해 동대산을 넘고 두로봉 가는 중간 지점에서 우측인 북동쪽으로 가지를 친 만월지맥이기에 이 산객에게는 더욱 구미가 당기는 곳으로 5년 전 홀로 자욱한 안개속에 가랑비를 맞으며 한강기맥 산행을 위해 찾은 후 다시 찾게 되니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이제 한두번 만 더 오르면 10여회를 채우게 되는 진고개인데 언제 그 10여회를 채우게 될지 스스로에게도 궁금한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 했던가

오늘은 새벽부터 식수로 인해 약간의 차질이 생겨 진고개를 두번이나 오르게 되니 자연스럽게 시간이 거의 한시간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름 산행을 위해 배낭 부피와 쉽게 마실 수 있는 작은 식수 4병과 음료수 2병을 준비하면 늘 약 3.2 리터의 물과 음료수가 되기에 마지막 휴게소에서 구매를 하곤 하였는데 이번에는 평창 휴게소에서 잠시 잠을 자고 일어 나 곧바로 출발하다 보니 진부에서 구매하는 것으로 해 본다.

하지만 진부 IC를 빠져 나와서도 진부로 가지 않고 진고개 방향으로 애마를 돌리며 24시 편의점이 있기를 바래 보지만 진고개에 도착을 할 때까지 편의점 하나 만나지 못해 결국 다시 진부로 내려 와 필요한 식수와 음료수 그리고 간식거리를 구매한 후 라면까지 먹고 나니 시간은 잘도 흘러 새벽 4시를 넘기고 있다.

원래 어둠속에 일찍 산행을 시작해 전망 좋은 곳에 올라 아침 일출을 보고 싶었는데 모든 것이 불가능해지자 마음 편히 먹고 여유롭게 밝아오는 여명속에 산행을 시작하는 것으로 바꾸고 나니 마음만은 편안한 시간이 되었다.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던 새벽이었기에 서두르지 않고 여유로운 시간을 배분하며 다시 진고개로 올라 와 넓은 주차장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산행 준비를 하는 사이 벌써 새벽 4시 40여분이 지나며 여명이 밝아 와 헤드렌턴 없이도 산행을 할 수 있는 빛의 세상이 되었다.

약간의 이슬을 털어가며 가슴에 강한 압박이 가해질 쯤 동대산 정상에 올라 옛 추억을 회상하고 다시 원시림 같은 푸른 등로를 타고 새벽을 즐기다 보니 갑자기 등로에 사람이 보여 서로가 놀라며 인사를 건네는데 춘천에서 온 백두대간을 진행하는 산객이었다.

서로를 격려하고 빠르게 진행해 등로 우측으로 잡목이 사라지고 약간의 조망이 터지는 장소에서 살펴보니 오늘 이 산객이 걸어야 할 만월지맥 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골짜기 사이에는 하얀 안개가 피어 올라 몽환적인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너무나 아름답고 환상적인 풍경에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많은 사진을 남긴 후 구름에 가려 떠오르지 못하는 일출 대신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분조차 즐거운 산행길이 되었다.


만 5년만에 다시 찾은 진고개는 에코 브릿지 건설을 위해 달라진 모습으로 다가오는데 이번만큼은 전시행정이 아닌 진정한 설치 목적에 맞는 생태 통로가 되길 간절히 바래 보는 시간이다.

이곳이 해발 960미터이니 동대산까지 고도 편차 약 470미터를 국복해야 되기에 쉽지 않은 발걸음이지만 짙은 녹음속 자연을 만끽하다 보면 또 그곳 동대산 정상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도로 이정표와 새로 건설중인 에코 브릿지 넘어 저 멀리 올라야 할 동대산과 백두대간 마루금이 여명의 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며 이 산객을 부르고 있는 착각속에 사진 몇장 남겨 본다.

산행 준비 후 진고개정상휴게소와 주위 풍경들 그리고 노인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과 새로 건설중인 생태통로를 사진으로 담은 후 6번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보이는 탐방로 안내와 입산시간제한이라는 입간판이 서 있는 들머리를 찾아 나무계단을 오르며 오늘의 긴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이 새벽 4시 45분을 막 넘기고 있다.

이곳 진고개는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와 평창군 대관령면 병내리 사이에 위치한 고개로서 지형적으로는 백두대간의 동대산(1436)과 노인봉(1338)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진고개를 한자화해서 니현이라고 하는데 조선지도와 대동여지도에는 이 한자식 지명이 나와 있으며 고개 이름은 비가 오면 땅이 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진고개는 강릉시 연곡천 하곡에서 진고개와 평창군 오대천 지류 하곡을 잇는 지질구조선상에 위치하므로 진고개를 잇는 도로는 주위가 주로 산지들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하곡은 일직선상으로 연결되어 있으나 이 고개는 고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연곡천 하곡은 진고개에 가까워질수록 경사가 점차 급해진다.

그래서 이 고개를 통과하는 도로는 하곡을 따르게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곡 내에서 도로의 굴곡이 심하다. 진고개 정상부에는 진고개휴게소가 있고 연곡천 쪽에는 송천약수터가 있다.

언제 다시 이곳 진고개에 들려 또 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을지 기약도 할 수 없는 시간이기에 가능하면 많은 풍경과 사물들을 가슴속에 남겨보려 하지만 그것조차도 사치임을 알기에 그저 다음을 약속하고 무심한 듯 떠나보는 시간이다.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등로는 우측으로 꺽여 진행이 되고 등로 좌측으로는 드넓은 밭에 검정 비닐이 씌여 있는데 무엇을 심었는지는 보이지 않는다.

그곳 등로에서 우측을 내려다 보니 방금 전 올라 온 진고개정상휴게소와 6번 국도가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여 사진 몇장 남기고 조금 더 걸어 오른 후 살펴보니 이제 진고개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 저 멀리 우뚝 솟아 있는 노인봉이 옛 이야기를 전해주며 굽어 보고 있다.

많은 추억이 깃든 노인봉이기에 그 추억을 꺼내 살펴보고 함께했던 수많은 산친구들을 떠 올려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백두대간이 무엇인지 맥 잇기 산행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겁없이 달려 들었다 자연의 위대함과 자신의 초라함을 알고난 이후에 새롭게 산행에 대해 배워갔던 젊은 시절이 고통스럽지만 다시 그리워지는 것은 그 젊음이 좋아서 일 것이다.


이제 밭 경작지 상단부로 오르며 다시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생태통로를 만들면서 넓은 지역의 자연이 파괴되고 있으니 아쉬운 시간일 뿐이다.

제발 탁상 행정이 아닌 진정 동물과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태통로가 만들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밭 경작지 상단으로 오르니 탐방자수 측정기를 통과하고 어둠속에 탐방로 안내판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오르니 갑자기 보지 못하였던 나무 다리가 나타난다.

그 다리를 건너며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넓게 만들어지고 있는 생태통로 상단부가 내려다 보이는데 보이기 위한 공사는 아닌지 한숨부터 나오는 건설 현장이다.


다시 아쉬운 마음으로 걸어 숲으로 드니 해발 986미터에 오대 02-01이란 이정목이 보이는데 이제 매 500미터마다 만나는 이정목이기에 해발고도만 살피며 지나친다.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넓은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진고개에서 500미터 올라 왔다는 이정표를 만나고 다시 보이기 시작하는 산죽들을 살펴보며 꾸준히 오르니 등줄기와 이마에선 벌써 굵은 땀방울이 흘러 등로에 떨어지고 있다.

다시 나타나는 나무와 돌계단을 따라 무심으로 걸어 오르니 해발 1162미터란 이정목과 진고개에서 1 Km 올라 왔다는 이정표를 만나 긴 한숨을 내쉬고 잠시 쉬어 간다.


다시 나타나는 나무계단을 따라 완만하게 오르니 일부 구간은 기억이 났다가도 또 어느곳에서는 그 기억이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마루금이다.

해발 1310미터라는 이정목이 반갑고 원시림 같은 등로가 아름다웠던 시간을 뒤로 하고 계속 오르니 이제 고도는 1410미터를 가리키고 있다.

다시 나타나는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타고 숨가쁘게 오르니 드디어 동대산 100미터 직전 동피골 하산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해 사진 몇장 남기며 가쁜 숨을 몰아 내쉰다.


동피골은 여름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계곡으로서 동피골이 속한 동산리를 찾아보니 동산리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 있는 리로서 대부분의 지역이 산지를 이루고 동쪽으로 오대천이 흐르며 강 주변으로 약간의 평지가 발달해 있다.

사고사골, 남사골, 동피골 등의 골짜기가 있고 자연마을로 아홉사리, 안동산, 중부리, 회삿거리가 있다.

아홉사리는 아홉굽이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고 안동산은 동산리의 안쪽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며 중부리는 동산 북쪽에 있는 마을로 중이 많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회삿거리는 일정 때 동척 주식 회사에 딸린 회사가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마을의 골짜기로 가리텃골, 갈골, 금강연, 꺼먹소, 더바짓골, 명전골, 서댓골, 소명골, 시캣골이 있다.

또한 세번데기로 불리는 약 2만평의 들이 있으며 문화재로 상원사 동종, 상원사 중창 권선문, 월정사 팔각구층 사리탑, 적멸보궁이 있다.

5년 전 홀로 한강기맥 산행을 위해 올랐을 땐 짙은 안개와 이슬비로 인해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아 제대로 된 사진 한장 남기기도 어려웠었는데 오늘은 이렇게 여유롭게 많은 추억을 남기는 시간이다.


동피골입구 갈림삼거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동대산 정상 방향으로 걸어 올라가니 넓은 헬기장 한쪽에 동대산 정상석과 이정표 그리표 동대산정상에서 바라본 노임봉이란 안내판이 보인다.

셀카 놀이를 하면서 사진 몇장 남기고 주위를 둘러보니 5년 전과 별반 달라진 것 없는 동대산 정상 그대로이다

동대산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과 도암면 및 강릉시 연곡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1434m이며 오대산을 이루는 다섯봉우리 중의 하나이다.

태백산맥 줄기인 해안산맥에 속한 산으로 북쪽에 두로봉(1422), 서쪽에 서대산, 호령봉(1042), 동쪽에 노인봉(1338) 등이 솟아 있다.

동국여지승람, 증보문헌비고, 오대산월정사사적기에 의하면 오대산은 동쪽의 만월봉, 서쪽의 장령봉, 남쪽의 기린봉, 북쪽의 상왕봉, 중앙의 지로봉 등이 그 봉우리마다 편편한 대지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바로 동쪽의 만월봉을 오늘날 동대산이라고 부른다.

동대산 일대의 산계 발달 양상은 백두대간이 북에서 남으로 뻗어 내려오다가 동대산을 거친 후 동쪽으로 이동하여 진고개, 노인봉(1338.1), 소황병산(1338)과 매봉(1173.4)를 거쳐 다시 남으로 진로를 바꾼다.

노인봉에서 북으로 다시 분지되는 산릉은 백마봉으로 이어지고 매봉 부근에서 북으로 분지된 산릉은 천마봉(999.4)으로 이어진다.

동대산의 동쪽 사면으로 흐르는 수계는 연곡천, 서남쪽 사면으로 흐르는 수계는 남한강의 상류인 오대천과 송천의 수원을 이룬다.

동대산과 동측의 노인봉과는 백악기에 생성된 북동과 남서 방향의 대규모 주향 이동 단층인 월정사단층으로 구분되는데 월정사단층의 동측은 쥬라기의 흑운모화강암이 분포하고 서측으로 동대산 일대는 선캠브리아기의 혼성편마암이 분포한다.

혼성편마암은 주로 우흑질대와 우백질대가 공존하는 호상구조가 우세한 호상편마암과 고온의 변성작용으로 암석이 용융된 화강암질편마암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혼성구조가 특징적이어서 혼성편마암으로 명명한다.

혼성편마암에 발달된 엽리구조는 주향의 방향이 대체로 N40E 내외이며 경사는 65NW 내지 75NW를 이루고 있다.

산과 계곡은 1975년에 지정된 오대산국립공원구역에 포함되었는데 서쪽은 월정사지구, 동쪽은 청학동 소금강지구에 속한다.

동대산과 노인봉과의 사이에는 병내리와 구지리를 통하여 연곡으로 이어지는 6번 지방도가 지나며, 진고개가 있다.

오대산을 이루고 있는 5개의 봉우리를 돌아 계방산까지 이어지는 종주 코스를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던 시기에 다시 한번 꼭 들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동대산 정상석에 묻어 두고 출발하는 시간이다.


다시 동대산 정상을 출발해 녹음이 짙어진 등로를 따르니 워낙 많은 산객들이 찾는 등로라서 그런지 길은 아주 뚜렷하다.

가끔 멧돼지들이 급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상도 치우지 못하고 달아날 정도로 생태계도 아주 건강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잠시 더 평이하게 걸어가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그 끝자락에 박혀있는 이정목을 살펴보니 아곳의 해발고도가 아직 1442미터나 되는 고산지대이다.

잡목들로 주이 조망이 없기에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한다.


동대산에서 600미터 진행해 왔다는 이정표를 지나 잠시 더 걸어 진행하니 등로 앞 좌측으로 올라야 할 1296.1봉이 아주 가깝게 자리하고 그 뒤 저 멀리 두로봉도 이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오늘 처음 보는 조망이라 잠시 더 머물며 자세히 살피고 출발하니 이제 등로 앞 우측으로 가야 할 만월지맥 마루금과 그 마루금을 감싸고 있는 골짜기에 하얀 안개가 피어 오르며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  만월지맥 마루금 우측으로는 노인봉과 이어지는 백마봉 능선 위로 아침해가 떠 오르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지만 두껍게 깔려 있는 구름을 뚫지 못해 그저 붉은 기운만 하늘 멀리 흩뿌리고 있다.


많은 지맥 산행을 하고 있지만 그 느낌부터가 색다른 오대산 산줄기를 따라 걷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시간이다.

조금 더 여유를 부려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해 보지만 오늘 걸어야 할 거리가 상당하고 업다운이 있다는 선답자들의 산행후기를 읽었기에 빠르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걸어가 본다.

허리가 휘어진 노거수를 지나 계속 나타나는 이정목과 이정표를 살펴보며 진행을 하니 등로 우측으로 조금 더 선명하게 나타난 만월지맥 마루금을 살펴보고 곧이어 1338.2봉을 넘는다.

잠시 후 이정목에는 이곳의 해발고도가 1287미터까지 낮아지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제 동대산에서 2.2 Km 진행해 왔다는 이정표를 지나고 현위치 차돌백이라는 탐방로 안내판을 만나지만 실제 차돌백이는 조금 더 가야 만날 수 있다.

평이한 등로를 타고 높낮이 없이 걸어가니 금새 하얀 바위들이 산재되어 있는 차돌백이에 도착을 해 사진 몇장 남겨 보지만 아직은 빛이 충분하질 않아 제대로 된 사진 한장 남기기도 쉽지 않다.

차돌박이의 차돌은 치밀하고 단단한 것으로 석회암, 백악 속에서 산출하는데 선사시대에는 화살촉 기타 석기에 사용한 차돌은 바다 밑 침적의 규산질 유해가 변성한 것이다.

이산화규소로 이루어진 육방 정계의 광물로서 종 모양이나 기둥 모양을 하고 있으며 유리와 같은 광택이 나고 순수한 것은 무색 투명하며 수정이라고 한다.

광학 기계나 유리 또는 도기의 원재료로 쓰인다.

지금으로 부터 12년 전 처음 이곳을 지나며 이 산객이 자랐던 시골에는 이런 큰 차돌은 아니지만 차돌은 많이 봤기에 뭐 이런 바위까지 이름을 붙여 알리고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게속 산행을 진행하면서 이 차돌이 얼마나 귀하고 보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이제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 본다.

이 산객이 생각하는 홀로 무지원 단독 종주를 하게 되면 올라가는 것이 아닌 내려가며 다시 한번은 더 만나게 될 것이다.


차돌백이 석영암맥에 관한 설명서를 읽어 본 후 다시 출발하니 해발고도는 점점 낮아져 이제 1228미터를 나타내는 이정목도 만난다.

노거수들이 보이는 1241.3봉도 지나고 잠시 더 걸어가니 이제 동대산에서 3.1 Km 진행해 왔다는 이정표를 만나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생각보다 기온이 높지 않다는 생각이지만 어젯밤 비가 약간 내려 습도가 높고 바람 한점 불어주지 않으니 체감으로 느끼는 더위는 현실의 온도보다 훨씬 높게 느껴지는 아침이기도 하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안부를 지나는데 그곳 이정목에는 이제 해발고도가 1235미터로 낮아져 있다.

다시 잡풀이 사라진 멋진 활엽수가 등로를 가득 메우고 있는 마루금을 따르니 가야 할 두로봉보다 지나온 동대산까지의 거리가 더 길어져 있다.

다시 해발 1260미터이라는 이정목을 지나 오르니 좁은 헬기장이 나타나고 그 한쪽 구석을 찾아보니 연곡 449라는 삼각점이 박혀 있다.

이제 이곳이 공식적인 만월지맥 분기점이지만 우측 만월지맥 방향으로 잡목이 우거져 실제 분기점은 몇미터 더 진행한 이정표가 보이는 곳에서 우측으로 꺽어 들어가며 시작되는 듯 보인다.

다만 이곳이 국립공원이다 보니 어느 산악회가 이곳에 공식적인 산줄기가 아닌 만월지맥 분기점이란 이정판을 달아 놨다는데 지금은 모두 제거되어 보이지 않아 주의하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게 보인다.


그 헬기장에서 삼각점을 사진에 담고 몇발자국 걸어 내려가니 드디어 동대산에서 3.7 Km 진행해 왔고 두로봉까지 3.0 Km 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만나 이곳이 오늘과 내일까지 걸어야 할 만월지맥 분기점임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본다.

등로 우측으로 혹시나 하여 살펴보니 뚜렷하지는 않지만 희미한 족적들이 보이고 이곳 역시 최근들어 종주대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음을 직감해 보는 시간이다.

잠시 마음속으로 만월지맥 산행도 무탈하게 완주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마음속으로 산신령에게 빌고는 곧바로 만월지맥 마루금을 타고 숲속으로 걸어 들어가 본다.


만월지맥으로 들어서니 자연 그대로 자라고 있는 활엽수 아래 잡녹들이 자라면서 약간은 산행에 지장을 주지만 큰 어려움은 아니기에 완만하게 내려가다 보니 점점 희릿했던 등로가 살아나며 그나마 걱정 하나를 덜어 준다.

잠시 내려가니 거대한 활엽수가 쓰러져 고사목이 되어가고 그렇게 자연에 동화되어 아직까지는 발걸음도 가볍게 진행을 하니 커다란 참나무 한그루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1130.4봉에 도착을 한다.


그곳 정상을 지나 진행하니 다시 거대한 활엽수 하나가 세월의 억겁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이제는 자연으로 덜아가고 있는 중이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이 무엇인지 아직도 잘은 모르겠지만 산에 들다 보니 그런 삶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사라진 듯 하다.

생각보다 걷기 좋은 등로를 타고 등로에 집중하며 진행하니 큰 어려움 없이 바위에 도착을 해 우회하며 걸어 본다.

바위를 우회하여 걸어가니 금새 956.3 삼각점에 도착을 하는데 최근에 다녀갔는지 백두사랑산악회에서 노란 이정판을 산듯하게 달아 놔 사진 한장 남겨 본다.

그 이정판 옆에는 요즈음 물줄기로 이름을 짓고 있는 산사랑이 대단한 현오 권태화님의 띠지도 달려 있다.


그곳 956.3 삼각점봉에서 허기가 져 준비한 빵과 과일로 허기를 달랜 후 다시 출발하니 등로는 활엽수 등로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등로가 희미해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지만 잡목의 성가심이 적어 생각보다 산행 속도는 아주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이제부터는 너무나 아름다운 금강송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잠시 봉우리 같지 않은 803.3봉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그 금강송에 마음을 빼앗겨 많은 사진들을 남겨 본다.

이곳 양양지역은 송어와 송이의 고장답게 금강송이 많아 산행 내내 이 산객의 마음을 완전히 빼앗 버리고 말았다.


계속 이어지는 금강송이 아름답지만 송이 채취 계절에는 산촌 마을 주민들과 송이 문제가 일어 날 소지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으로 걸어가니 갑자기 등로에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진행에 큰 방해가 되지 않는 바위들이기에 무심코 걸어 진행하니 다시 길게 이어지는 암릉 구간이 나타나고 그 암릉 구간은 우회하며 조심해 통과하는데 그 암릉 구간 주위에도 아름다운 멋진 금강송들이 이 산객의 마음을 자꾸만 흔들고 있다.


등로를 가로막고 있는 길게 이어진 813.8봉의 암릉구간을 우회해 통과한 후 살펴보니 우회하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이제부터 등로는 분재형 거대한 소나무들이 줄지어 나타나 산객의 발걸음이 자꾸만 느려지고 있다.

등로 좌측으로 거대한 금강송들이 보이는데 바람이 덜 타는 아래부분은 곧게 잘 자랐지만 능선 위로 자라난 웃부분은 바람이 강했는지 위로 자라지 못하고 구불구불 구부러진 형태로 수많은 가지들을 쳐 몇갈래인지 조차 셀 수가 없는 형태의 소나무들이 즐비하다.

그 소나무 가시 사이로는 좌측 아래의 오대산 두로봉에서 응복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백두대간 마루금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주위 풍경과 소나무들을 친구 삼아 걸어가니 눈 앞에 고사목과 바람으로 인해 나뭇가지들이 남서쪽으로만 자라난 기이한 소나무들도 만나게 된다.


바위 암릉을 지나니 다시 등로 옆으로 수많은 가지들을 치고 살아가는 소나무 한그루가 눈에 들어 오는데 낙동장맥 산행을 하면서 만났던 십가지승보다 훨씬 많은 가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저 소나무는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그곳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멋진 금강송 등로를 따르니 정상에 국군 유해를 발굴한 흔적인지 둥근 원형의 웅덩이처럼 생긴 정상에 도착을 한다.

이곳은 해발 830.9봉으로서 등로 좌측으로는 여전히 장쾌한 백두대간 마루금이 나뭇가지 사이로 언듯 보이기 시작한다.


한동안 멋진 금강송들과 친구 놀이를 하다보니 이제 그 금강송이 잠시 사라지고 평이한 활엽수 등로에 잔 잡목들이 자라면서 일상으로 돌아 온 느낌이다.

큰 고도 차이 없는 등로를 따르니 참나무 몇그루가 정상을 차지하고 잇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날씨는 비가 내리려고 그러는지 두꺼운 구름으로 인해 어두워졌다가 조금은 밝아지기를 반복하며 햇살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햇살이 없어 진행에 도움을 받지만 산행 중 비나 내리지 않기를 바래보는 시간이다.


그 무명봉을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니 안부 같지 않은 안부를 통과하고 아직도 등로 좌측 소나무 가지 사이로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가깝게 다가온다.

그렇게 큰 어려움 없이 걸어 진행하니 봉우리 같지 않은 능선 상에 헬기장 이었는지 콘크리트 불록들이 보이고 그 옆으로 삼각점이 박혀 있는 818.3봉에 도착을 해 셀카 놀이를 해 본다.

이곳 역시 백두사랑산악회에서 예쁜 노란 이정판을 새로 걸어 놔 추억 만들기 좋게 된 듯 하다.


그곳 삼각점봉을 지나니 지금까지 보다는 잡목의 저항이 조금은 심해지는데 다른 지맥 마루금과 비교하면 고속국도 수준이라 룰루 랄라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등로이다.

멋진 소나무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는 잡목 구간을 따라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저 멀리 정상부에 높게 세워진 산악기상관측장비가 마치 무인 산불감시 카메라처럼 눈에 들어 오는 무명봉 정상이다.

다시 뚜렷하게 나 있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라 그 무명봉 정상을 출발한다.


잠시 더 내려가니 멋진 소나무들이 등로 옆으로 도열해 맞이해 주고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59번 1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전후재 즉 전후치에 도착을 해 도로 옆에 보이는 681.3미터인 수준점과 부연마을 표지석을 사진에 담아 본다.

전후재(전후치)는 강릉시 연곡면 삼산4리 회골에서 연곡면 삼산3리 가마소(부연동)로 넘어가는 비포장 길이 전후재(전후치)로서 이 비포장길은 가마소에서 양양군 서면 어성전리까지 이어지는데 명색이 국도 59호선이다.

전후재 북쪽 아래에 있는 마을의 옛 이름이 가마소인데 현재는 부연동이라고 부르는데 가마소라는 좋은 이름을 두고 부연동으로 불리게 된 연유는 일본 강점기에 한글 표기인 가마소를 한자 표기인 부연동으로 바꾸면서 이다.

가마소의 이름은 말죽을 끓이는 가마솥을 닮은 깊은 소에서 유래 되었다 하며 전후재는 고개의 앞뒤 모습이 똑같은 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한다.

현재 가마소는 2002년 태풍 루사의 피해를 입어 소가 메워져 볼 수가 없으며 이 국도 59호선 비포장구간의 거리는 23 Km가량으로서 7시간 이상을 걸어야 한다

전후재 도로 옆에 세워져 있는 부연마을을 찾아보면 부연동(부연마을)은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3리에 있는 마을로서 부연동의 부연천 가운데 마치 가마처럼 생긴 가마소가 있는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하였다.

부연동을 흐르는 부연천은 연곡면 삼산3리 신배령 및 물푸레골에서 발원하여 신선골을 지나 부연동마을에서 복룡골에서 흘러온 물과 만나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와 원일전리로 흐른다.

부연동은 전후재 북쪽 마을로 서쪽은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막고 있고 동쪽과 남북 방향도 높은 산지로 막혀 있어 높은 산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산속에 숨어 있는 하나의 분지처럼 보인다.

부연동에 있는 가마소 약수터는 철분이 많이 함유된 탄산 성분으로 유명하다.

주요한 교통로는 진고개로 올라가는 국도상에서 전후재를 넘어 들어가는 협소하고 험한 길로 연결되어 있어 마치 천연의 요새처럼 숨어 있는 듯한 모습이다.

북쪽으로 흐르는 하천인 부연천을 따라 양양군 서면 어성전리와 법수치리로 낮게 열려 있어 교통이 불편한 지역이다.

부연동은 여름철 마을휴양지로 깨끗하고 고요하여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으로 부연동은 특화된 부연동 토종꿀과 각종 산채 등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부연천에는 일급수의 맑고 깨끗한 하천에만 사는 산천어가 서식하는데 1980년대 초 까지만 해도 자연과의 어울림 속에 원시적인 가옥 경관으로서 굴피집과 귀틀집 등이 있었으나 지금은 사라져 그 자취를 찾아 볼 수 없다.

이 전후재 이후로는 탈출로가 없어 대부분 이곳 전후재에서 첫구간을 마무리하고 이곳부터 어성전고개까지 제2구간으로 산행을 한 선답자들도 많이 보였지만 오늘 이 산객은 첫구간을 어성전고개까지 가기로 하고 출발을 했으니 일단 가보기로 한다.


고갯마루 우측으로 내려왔기에 59번 1차선 도로를 타고 좌측 고갯마루를 지나 걸어가니 하늘아래첫동네 부연동이란 안내판이 보이고 그 안내판 앞 도로를 건너 들머리가 보이는데 그 들머리 앞에는 무슨 공사를 할 예정인지 건설자재들이 흩어져 쌓여 있다.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이곳 등로에도 여전히 멋진 금강송들이 줄지어 자라고 그렇게 잠시 더 땀방울 흘리며 오르니 넓은 헬기장 한쪽에 깃대가 서 있는 801.8봉의 깃대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하나 만들어 본다.


깃대가 박혀있는 헬기장의 801.8봉을 지나 진행하니 잡목이 조금 더 무성하게 자라기 시작하고 그 위로는 중간 크기의 금강송들이 아름답게 자라고 있다.

등로 좌측으로는 만월봉과 복룡산 자락 뒤쪽으로 응복산이 고개를 내밀고 있어 조금 더 상세히 살펴 보지만 오늘은 그것이 전부이다.

그래도 그렇게 장쾌한 백두대간 마루금을 살펴보며 진행하는 시간이 그저 행복한 시간일 뿐이다.

잡목이 조금 더 우거진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잠시 후 미역나무 줄기가 등로를 가득 메우고 이 산객의 발길을 완전히 멈추게 만들고 있다.

그래도 조심하며 천천히 그 미역나무 줄기를 헤치며 지독한 잡목지대를 어렵게 빠져 나온다.


그 미역나무 줄기를 어렵게 빠져 나오니 이제는 등로에 싸리나무가 지천으로 자라며 진행을 방해하고 있어 잠시 군대 생활를 떠올려 본다.

군대 있을 때 겨울이 돌아 오면 뒷산에 올라 싸리나무를 채취하여 빗자루를 만들고 하였는데 그것도 매년 싸리나무를 채취하다 보니 싸리나무 자체가 없어 고생했던 추억을 떠 올려 본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완만하게 오르니 잡목과 작은 자작나무 한그루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817.8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계속 이어지는 키 큰 소나무와 잡목 구간을 타고 걸어가니 이제부터 소나무보다는 참나무 수종이 더 많아지기 시작한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라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오르 눈 앞에 무엇인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자세히 살펴보니 오르막 저 앞 커다란 소나무 위에 올빼미 한마리가 앉아 어렵고 오르고 있는 이 산객을 빤히 내려다 보고 있다.

조용히 사진 한장 남기고 조금 더 올라 선명한 사진 한장 더 담으려고 움직이니 올빼미는 금새 눈치를 채고 날아 가 버린다.

올빼미의 몸길이는 38 센티미터 정도이며 둥근머리에 이우가 없고 몹시 얼룩진 세로무늬가 있는 황갈색 올빼미이다.

배는 담색이며 많은 세로무늬가 있고 눈은 검은색이며 우우 또는 우후후후후 하는 울음 소리를 낸다.

침엽수와 활엽수 및 혼효림 등의 오래된 산림, 넓은 정원이나 오래된 거목과 고목 등이 있는 농경지의 소림 등지에 둥지를 튼다.

한반도 전역에서 발견되는 비교적 드문 텃새로 주로 등줄쥐를 주식으로 하는 한국 특산 아종으로 잣나무, 소나무, 참나무, 밤나무 등 늙은 거목에 생긴 구멍에 2에서 3개의 알을 낳는다.

심야에 울어 대는 독특한 울음소리는 한국의 옛 농촌이나 은둔국이던 지난날의 한국적 풍취를 상징하는데 흔히 노출된 나무구멍에 번식하므로 사람의 눈에 잘 띄며 아이들의 장난에 쉽게 당하기도 한다.

중국 동북지방(만주) 남부에서 중국의 허베이 성(하북성)에 걸쳐 서식하며 한국에는 국소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324호로 지정되었다.

산행을 하면서 다양한 동식물들을 만나지만 오늘처럼 올빼미마저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사진 한장으로 몸은 힘들지만 마음만은 들뜬 기분으로 걸어 보는 시간이다.


올빼미를 만나 기분 좋게 오르니 흐르는 땀방울과는 달리 발걸음은 상당히 가벼워진 느낌이다.

그렇게 잠시 더 오르니 지붕이 쓰러진 2층 짜리 산불감시초소가 서 있는 862봉에 도착을 해 물 한모금 마셔 본다.

쓰러진 지붕은 산불감시초소 옆 사면에 나뒹굴고 있고 그 정상 옆에는 싸리나무와 잡목들이 자라며 정상의 모양을 바꾸고 있는 형상이다.

 

그 862 산불감시초소봉을 지나 잠시 걸어가니 커다란 바위가 등로를 막고 인사를 하고 통과하라며 산객에게 강요하고 있다.

바위를 지나니 폐허가 되어 버린 901.9봉 헬기장에는 잡목들이 자라 이제는 그 흔적조차 사라지고 있는 장소도 통과해 본다.

조금 더 등로를 가로막는 잡목지대를 지나니 넓은 수렛길 같은 등로가 열리는데 그곳에도 역시 키 작은 미역나무 줄기가 자라며 몇 년 지나면 진행이 불가능해 보일 정도이다.

잠시 후 잘려진 고사목봉을 통과하고 잡목을 헤치며 걸어가니 커다란 참나무 한그릇이 서 있는 907 무명봉에 도착을 해 물 한모금 더 마시며 잠시 쉬어 본다.


다시 나타나는 미역나무 줄기가 등로를 완전히 점령해 헤치고 진행하는데 상당한 어려운 등로이다.

때로는 온 몸에 생채기도 나면서 힘들게 그 미역나무 줄기 등로를 통과하니 이제 간간히 단풍나무와 싸리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곧이어 자작나무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자세히 살펴보니 이곳 자작나무가 보이는 곳은 오래전 헬기장이었다가 지금은 폐허가 되어 버린 잡목이 무성한 폐헬기장처럼 보이는 곳이다.

그곳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잡목이 우거진 936.3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그곳 정상을 출발하니 이곳 등로도 여전히 미역나무 줄기가 완전히 등로를 점령하고 있지만 키가 크지 않아 진행에는 조금 여유가 있는 등로이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면 이 등로를 따라 진행이나 가능할지 의문 시 되는 등로처럼 보이기도 하다.

잠시 더 걸어 완만하게 오르니 썩은 고사목이 쓰러져 있는 고사목봉에 도착을 하고 그 옆에는 잘려진 고사목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다시 등로가 보이지 않을만큼 지독한 잡목 등로를 헤치며 걸어 진행하니 바위 등로가 보이고 곧이어 971.9봉에 도착해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 본다.


다시 천천히 출발하니 보이지 않던 바위들이 보이고 그 바위들을 넘어 걸어가니 눈 앞에 집채만한 바위 하나가 등로를 막고 있어 좌측으로 우회한다.

짧은 바위 너덜길을 통과하니 다시 잡목 구간이 이어지더니 잠시 후 완만하게 올라 드넓은 헬기장이 있는 1011.9봉 삼각점이 박혀 있는 철갑령에 도착을 해 추억 몇장 남겨 본다.

철갑령은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와 주문진읍 삼교리 사이의 고개인 철갑령은 높이 1013미터의 큰 고개로 주문진 읍내로 흐르는 신리천의 발원지로 산의 형국이 장군이 철갑을 입고 서 있는 형상으로 되어 있어 철갑령이라 불린다.

주문진읍에서 서쪽으로 삼교리(행정동)까지 차량으로 이동하고 등산로를 이용하여 4.5 Km가량 올라가면 철갑령을 만날 수 있다.

철갑령은 주문진읍의 주봉으로 백두대간 산맥이 동대산에서 뻗어 양쪽으로 나누어 오른쪽은 연곡면, 왼쪽은 양양군 경계를 하고 있고 장군이 철갑을 입고 서 있는 형상으로 되어 있다하여 생긴 이름이다.
강릉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주문진읍으로 가다보면 시가지로 진입하는 신호등이 나타나는데 좌측 신호를 받아 올라가면 세거리와 물다리의 이름을 따서 부르는 삼교리 마을이 나타난다.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까지 들어가서 이곳에서 차량을 주차 시켜 놓고 임도를 따라 가면 된다.

하지만 이곳 철갑령을 관리하는 강릉시에서는 이곳을 철갑령산으로 표기를 하였는데 정확한 고증도 없이 지자체에서 이름을 이렇게 바꿔도 되는지 아쉽기만 하다.

철갑령은 그늘 하나 없이 뙤약볕이 내려 쬐기에 그곳 헬기장을 지나 그늘에서 잠시 배낭 내려 간식을 먹고 출발한다.


삼각점 반대쪽에는 비어있는 깃대가 높게 서 있어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이곳 등로도 역시 미역나무 줄기가 등로를 완전히 막고 있어 진행이 상당히 어렵다.

어렵게 그 미역나무 줄기 등로를 지나 걸어 내려가니 등로 우측 옆으로 이정표 하나가 서 잇는데 살펴보니 우측으로 행정동으로 내려 갈 수 있는 갈림 삼거리이다.

진행 방향으로는 부연동 약수라 적혀 있어 부연약수를 찾아보니 부연약수는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염되지 않고 맑은 계곡과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곳으로 벌들이 발견한 탄산약수인데 금수강원의 여러 약수들 중 진한 물맛을 자랑하는 약수로 알려져 있다. 부연동마을은 백두대간의 준령인 두로봉과 신배령, 마월봉에서 시작되는 옹달샘 물줄기가 부연천을 이루며 형성된 마을로 이 마을은 백두대간의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위치하고 오대산 국립공원 내에 걸쳐 있다.

이곳에서 트레킹을 즐긴 후 시원한 부연약수를 맛볼 수 있다.


행정동 갈림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여전히 잡목이 우거진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그 잡목 속에 숨어 잇는 고사목이 또한 주의를 요하게 만든다.

스틱으로 잡목을 헤치며 조심해 진행하니 금새 잡목들이 우거진 934.5봉에 도착을 하는데 몇개의 선답자들 띠지가 반겨 준다.

생각보다 주위 조망이 없이 잡목과 소나무만 바라보며 걷다보니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잠시 후 등로 우측으로 주문진쪽 행정동과 삼가동 마을이 안개속에 희미하게 내려다 보이는데 너무 거리가 멀어 분간조차 하기 어려운 풍경이다.

등로 좌측으로는 복룡산이 얼굴을 내미는데 안개로 인해 선명하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계속 이어지는 잡목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등로 좌측으로 거대한 소나무가 보이고 그 사이에 소주병이 나뒹굴고 있는데 산행을 즐기는 산객들이 남긴 쓰레기가 아니길 바래보는 시간이다.

그 소나무봉을 지나 진행하니 참나무와 잡목이 정상을 지키고 있는 945.4봉에 도착을 한다.


계속 이어지는 잡목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점점 더 심해지고 이제 등로를 내려다 보는 것도 어려운 지경이다.

참으로 어렵게 잡목속에 등로를 찾아 걸어가니 등로는 점점 더 가파르게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굵은 땀방울을 등로에 수없이 뿌리고 나서야 어렵게 주능선에 도착을 하는데 그곳에서 등로는 직진의 뚜렷한 등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크게 꺽어 완만하게 내려가며 진행을 해야 되는 길주의 지점이다.

이곳에서 다시 물 한모금으로 목마름을 달랜 후 천천히 우측 내리막 등로를 타고 잡목을 헤치며 진행을 이어가 본다.


이곳 내리막 등로에도 키가 큰 참나무와 그 아래 막 뿌리를 내리고 자라기 시작한 키 작은 잡목들이 어우러져 예쁘게 보이는데 시간이 지나 잡목이 자라고 나면 후답자들이 진행하기 참으로 어려운 등로가 될 것 같아 벌써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고사목 하나가 서 있는 곳을 지나 낙엽이 두껍게 깔려 있는 안부를 넘으니 잠시 활엽수 등로가 보이고 곧이어 완만하게 올라 소나무가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918.7봉에 도착을 한다.


이곳도 역시 잡목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등로를 찾아 진행하기엔 큰 어려움이 없다.

잠시 잡목이 사라진 좋은 등로도 통과하며 여유롭게 걸어가니 뚜렷한 등로는 앞에 보이는 무명봉으로 오르지 않고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도와 트랙을 확인해 보니 우측 저 멀리 937.1 삼각점봉이 있어 그곳을 다녀오며 생긴 뚜렷한 등로처럼 보였다.

잠시 고민하다 좌측 잡목봉으로 오르니 923.2봉으로 그저 그런 봉우리 정상이기에 많은 선답자들이 이곳을 오르지 않고 그냉 통과를 한 것처럼 보였다.


잡목이 우거진 무명봉을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등로를 타고 우측으로 내려가니 안부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정상 등로인 좌측 직진 등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937.1 삼각점봉을 다녀 오기 위해 갈림 삼거리 주위에 배낭을 숨기고 편안하게 올라 본다.

잠시 오르다 보니 등로 좌측으로는 드넓은 벌목지대가 펼쳐져 있고 잠시 후 진행해야 할 송전탑과 904.4봉이 저 멀리 올려다 보인다.

그렇게 주위 풍경을 살피며 오르니 잡목이 우거진 937.1 삼각점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잡목이 우거진 937.1봉이기에 조망이 없어 정상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올랐던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이제는 등로 우측 앞으로 드넓은 벌목지대가 펼쳐져 잇고 그 앞으로 지금부터 올라야 할 송전탑 뒤로 904.4봉이 올려다 보인다.

그 좌측 잡목지대를 지나 솟아 있는 859.9봉도 올려다 보이는데 그곳에는 박무가 끼어 있어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937.1봉 갈림삼거리로 조금은 빠르게 걸어 내려가 숨겨 뒀던 배낭을 회수 해 우측 벌목지대 경계선을 따라 내려가 본다.


벌목 후 소나무를 식재한 곳인데 식재된 소나무는 제법 키가 커 진행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잠시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벌목지대 상단부에 방금 전 올랐다 내려 온 937.1봉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그렇게 한동안 조심하며 벌목지대 경계를 따라 내려가니 등산복 위로 스치는 쐐기와 산딸기 나무 가시가 깊숙히 박히며 무척 강렬한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잠시 후 잡목들이 자라고 있는 무명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니 은사시나무가 식재되어 있는 68번 송전탑에 도착을 해 지나온 방향을 살펴보니 937.1봉은 여전히 저 멀리 우뚝 솟아 있다.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잡목등로를 따르니 소나무들도 보이는데 가끔 고사목이 되어 잇는 모습이 처절한 삶의 현장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잠시 더 오르니 소나무와 고사목이 보이는 904.4봉에 도착을 해 물 한모금 마신 후 다시 잡목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멋진 소나무 등로가 열려있다.

다시 멋진 소나무와 잡목이 어우러진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소나무 한그루 주위에 잡목들이 우거져 있는 859.9봉에 도착을 해 안도의 한숨도 내쉬어 본다.


어렵지만 큰 알바없이 잘 진행하고는 있지만 등로조차 보이지 않는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가끔 등로를 밝혀주는 선답자들의 띠지들이 길라잡이가 되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다시 키가 큰 잡목 위로 솟아 잇는 미끈한 소나무들을 살펴보며 걸어가니 붉게 핀 싸리꽃이 유난히 눈에 자주 들어 오는 등로도 만난다.

잠시 더 진행하니 잡목이 더욱 우거져 걷기조차 힘든 상황속에 280 랠리라는 하얀 띠지가 보이는데 무슨 용도인지 모르겠는데 아마도 MTB 트랙이 아닐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다시 미역나무 줄기가 엉켜있어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힘든 등로를 찾아 진행하니 커다란 소나무 몇그루에 붉은 띠지가 달려 있는 850봉에 도착을 해 배낭 내리고 허기를 달래본다.


잠시 한숨을 돌리고 다시 배낭 메고 출발하니 이제는 등로에 간벌된 나뭇가지들이 널부러져 썩어가며 진행에 상당한 방해를 하고 있다.

발목과 장딴지에 많은 생채기를 만들면서 고통에 얼굴이 일그러지지만 등로 주위에 자라고 있는 멋진 소나무들이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

멋진 독야청정을 자랑하는 금강송도 만나고 간벌된 널부러진 나뭇가지들을 넘으며 기계체조 선수도 되어가며 어렵게 진행하니 돌무덤이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해 다시 물 한모금 마시고 출발한다.


그 돌무덤봉을 지나니 등로 좌측으로 환상의 금강송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모습이 마치 이 산객이 지나갈 때 도열해 박수라도 쳐줄 것 같은 그런 등로의 모습에 피식 웃어 본다.

홀로 산행을 하다 보니 별 것 아닌 것에도 웃게 되고 일상의 평범한 것을 보고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보니 조금씩 미쳐가거나 너무 홀로 산행에만 매몰되어 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시간인 듯 하다.

그래도 눈 앞에 펼쳐진 너무나 환상적인 금강송의 도열에 기분은 좋아지는 시간이다.


그 금강송 지대를 지나니 다시 간벌된 널부러진 나무들이 발목을 잡고 늘어지기 시작하고 잠시 후 다시 아름다운 금강송들이 등로를 채우고 있다.

커다란 바위가 있는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약간의 잡목을 헤치며 걸어가니 짧은 구간동안 지독한 잡목속에 갇혀 참으로 많은 생채기를 다시 만들고 말았다.

온 몸이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포기할 수 없어 그 잡목속에 주저 앉아 물 한모금 더 마시고 다시 천천히 출발하니 잡목이 사라지고 거대한 금강송 몇그루가 보이고 그 넘어로 붉은 황토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임도가 내려 다 보인다.


임도로 내려가니 한쪽에 많은 벌목된 나무들이 쌓여 있고 마루금은 그 쌓여있는 나뭇가지 뒤 비포장 임도로 이어지고 있다.

등로로 오르기 전 좌측으로 보이는 안내판이 살펴보니 2017년도 간선임도사업이라는데 쉽게 말해 산판도로를 만드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어렵게 그 벌목된 나무더미 뒤로 올라 수레길 같은 뚜렷한 등로를 따라 오르니 봉우리 같지 않은 능선상에 639.6봉이 나타나고 사진 한장 남기고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른다.


잠시 오르니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지독한 잡목 등로가 이어지고 그 아래 간벌된 나뭇가지들이 썩으며 한발자국 옮기기도 쉽지 않다.

너무나 힘들게 진행을 해 보지만 굵은 땀방울만 등로를 적실 뿐 진행 속도는 전혀 나질 않는다.

무명봉은 우측 사면 등로를 통해 통과하니 등로는 조금 유순해지고 거대한 소나무들이 다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곳을 지나 일반 소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라는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벌목지대가 펼쳐져 있는데 이곳 역시 벌목된 후 시간이 꽤 흘렀는지 맥 잇기 산행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벌목지대이다.


한동안 그 벌목지대 상단부를 따라 새로운 소나무들이 식재된 등로를 걸어가니 등로 좌측 저 멀리 백두대간 마루금 지나 설악산이 보일듯 말듯 다가왔다 멀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등로에 발걸음을 멈추고 자세히 살펴보니 분명 설악산이 보였는데 집에 돌아 와 살펴보니 설악산 근처의 산군들도 사라져 아쉽기만 하다.

똑딱이의 한계를 절싱히 느꼈던 시간이었다.


한동안 길게 이어진 벌목지대를 통과한 후 능선으로 오르니 그곳 등로도 지금까지와 별반 다르지 않게 거대한 소나무 아래 키가 큰 싸리나무와 잡목들이 자라면서 진행을 상당히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렇게 잠시 더 어렵게 걸어 진행하니 갑자기 눈 앞에 녹슨 철조망이 보이는 613.5봉에 도착을 하는데 선답자들의 띠지가 그 쓰러진 철조망 안쪽으로 매달려 있어 자세히 살펴본 후 이 산객도 쓰러진 철조망을 넘어 조금은 편안한 등로를 따라 본다.

 

한동안 그 철조망을 좌측에 두고 걸어가며 생각을 해 보니 이 철조망은 왜 쳐져 있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 확인해 보니 찾을 수가 없는데 선답자들의 산행후기에는 이곳이 멧돼지를 사육하던 농장이라 적혀있다.

다시 계속 그 철조망을 따라 진행을 하니 철조망이 개구멍처럼 찢겨진 604.3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 본다.

하지만 이곳에서 멧돼지 사육장 중앙부 쪽으로 마루금이 이어진다고는 전혀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 개구멍처럼 뚫린 철조망을 타고 넘어 잠시 더 그 철조망을 우측에 두고 그 철조망을 타고 걸어 내려가 본다.

잠시 더 내려가다 트랙을 보니 트랙은 604.3봉에서 이곳 철조망이 아닌 돼지 사육장 중앙부를 통해 진행하도록 되어 있어 헛웃음만 지으며 개구멍이 있는 철조망으로 다시 돌아 와 그 찢어진 철조망을 넘어 내부로 들어간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마루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잠시 돈도 안되는 알바를 하고 뒤돌아 올라 와 사진 한번 더 남기고 정상 방향으로 진행을 하는데 잡목이 우거져 등로도 보이지 않고 방향도 헷깔려 그저 트랙 방향만 확인하고 잡목의 거센 저항을 뿌리치며 걸어 내려가니 잠시 후 제대로 된 방향이 잡혀 어렵게 정상 등로를 찾아 걸어본다.

비포장임도였지만 오랫동안 많이 사용을 하지 않아 이제는 잡목과 잡풀들이 자라면서 임도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해 가는 길처럼 보이는 등로이다.

그래도 조금 더 진행을 하니 수렛길 같은 비포장 임도 우측 능선으로 멋진 금강송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며 힘들었던 심신을 잠시나마 풀어 주는 듯 하다.


계속 이어지는 그 사라져 가는 비포장임도를 타고 걸어가니 임도에는 키 작은 소나무들이 자라면서 진행에 어려움을 주는데 몇 년 지나면 이 임도를 따라 진행 자체가 불가능해 질것 같다는 느낌이다.

잠시 후 임도 좌측으로 조망이 열리지만 박무와 안개로 인해 장쾌한 백두대간과 설악산을 볼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하얀 안개가 피어나는 가칠봉에서 설악산 대청봉까지의 희미한 산줄기가 보여 사진으로 많이 담아 보지만 똑딱이의 비애만 느끼는 시간이다.


그래도 진행 방향으로 이제부터 올라야 할 만월산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돌아가며 바로 발 아래 오래 전 산친구들과 들려 좋은 추억을 남겼던 어성전계곡과 법수치계곡이 하얀 안개를 내뿜으며 존재감을 알려 온다.

그 뒤로 오르려다 중간에 포기한 조봉이 보이고 조봉에 가려진 미천골계곡이 눈에 선한데 그 계곡 넘어 저 멀리 설악산 주능선이 안개속에 숨었다 나타나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보이지 않는 조망과 풍경을 찾아 즐기며 진행하니 간벌된 멋진 금강송들이 보이고 곧이어 키 작은 소나무 등로를 지나 봉우리 같지 않은 568.6봉에 도착을 해 배낭 내리고 남아 있는 간식과 과일로 허기와 목마름을 달래 본다.


계속 이어지는 사라져 가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걸어가니 임도 위에도 점점 더 키 작은 소나무들이 자라면서 진행에 상당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온 몸을 바늘로 찌르듯 심한 고통을 느끼며 참으로 힘들게 그 키 작은 소나무 군락지를 통과하니 거대한 금강송 한그루 넘어 저 멀리 남월산이 이제 거의 다 왔다면 방긋 웃어 주고 있다.

눈 앞에 펼쳐진 벌목지대도 이제 곧 끝이나고 소나무와 참나무가 어우러진 능선을 타고 만월산으로 이어지는 풍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이제 조금은 키 작은 소나무들이 사라진 편안한 임도를 따르니 등로 좌측으로 여전히 설악산이 반갑지만 사진기의 한계로 인해 아쉬운 시간만 흐르고 있다.

잠시 잡풀들만 자라고 있는 편안한 수렛길을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가니 눈 앞에 또 다른 비포장 임도가 다가와 있고 그 끝자락에 쓰러진 깃대 하나가 눈에 들어 오는데 지도를 보니 그곳에 539.3 삼각점이 표기가 되어 있는데 비포장 임도를 개설하면서 망실이 되었는지 아무리 찾아 봐도 삼각점은 보이지 않는다.


쓰러진 깃대만 사진에 담고 짧은 절개지를 타고 비포장 임도로 내려 가 짧게 걸은 후 눈 앞에 나타난 능선으로 올라 다시 잡목들을 헤치며 진행을 한다.

이곳은 큰 참나무 밑에 잡목들이 자라는데 아직 그 잡목들이 키가 작아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구간이다.

그렇게 조금 더 걸어 오르니 이곳 역시 봉우리 같지 않은 능선 상에 556.8봉이 나타나고 사진 한장 남기다 보니 잡목보다는 잡풀이 더 무성한 등로이다.


그 556.8봉을 넘어 진행하니 등로는 다시 비포장 임도와 만나 그 비포장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걸어 본다.

잠시 후 그 비포장 임도 좌측에 콘테이너로 지은듯한 작은 가건물이 보이는데 살펴보니 아마도 임산물 수확기에 임시 보관하거나 또는 간단한 작업을 빨리 해야 할 경우 그런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어진 건물처럼 보였다.

물론 송이철에는 송이를 지키는 용도로 사용도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었다.


그 가건물를 지나 비포장 임도가 좌측으로 휘어져 가는 곳 직진 방향의 보이는 능선으로 오르니 다시 잡풀들과 잡목들이 자라며 등로를 숨기고 있지만 키가 크지 않아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잠시 오르는가 싶던 등로는 다시 내려 가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는데 이곳이 바로 망령재 즉 망령치라는 곳이다.

해발고도 550미터인 망령치는 지도상으로 우측 비포장 임도 아래쪽을 가리키는 듯 보이는데 그 어디에도 망령재에 관한 자료를 찾지 못해 아쉽기만 하다.

다만 이 망령재가 있는 상월천리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있어 정리를 해 본다.

상월천리는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에 위치한 리로서 산간에 자리잡은 산촌이다.

망월산 주룡이 월천에 머물러 반달형을 이루고 화동(꽃골), 사동(절골), 어혈동(느르리골) 골 형세가 내천자를 이루었으므로 일명 달내라고 하고 한자로 월천이라고 쓰며 상월천과 하월천으로 구분한다.

자연마을로 웃달내, 쟁골 등이 있다.



망령재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키 작은 잡목 등로를 따르니 눈 앞에 다시 녹슨 철조망이 나타나는데 트랙을 보니 그 철조망을 넘어 진행하도록 되어 있어 잠시 난감하다.

어쩔 수 없이 조심하며 쓰러진 철조망을 넘어 가는데 그 철조망 위에 그물로 막아 놓은 철사줄이 문제가 되어 결국 등산바지를 찟기도 나서야 어렵게 그 녹슨 철조망을 통과해 본다.


철조망을 어렵게 통과한 후 우측에 철조망을 두고 걸어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다시 아름드리 금강송들이 줄지어 도열하듯 자라며 이 산객을 반겨주고 있어 홀로 웃어 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잠시 후 지도상 596.4봉이란 봉우리가 표기된 곳에 도착을 하는데 보이기에는 봉우리 같지 않고 그저 일반 평이한 등로처럼 보이는 곳이다.

사진 한장 남기고 계속 이어지는 철조망을 따라 걸어보는 시간이다.


계속 함께 가는 녹슨 철조망을 우측에 두고 걸어가니 등로 좌측으로는 멋진 금강송들이 모양을 바꿔 이어지고 그렇게 몸이 힘들어 오는 시간도 잊은채 무심으로 걸어 보는 시간이다.

다만 그 철조망을 지지하기 위해 묶어 놨던 철사줄이 세월이 지나고 소나무들이 자라며 그 소나무 속으로 철사줄이 들어가 무척 아파보이는 풍경이 안타까움만 자아내고 있다.

이제 약간은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그 가파른 된비알 오르막을 치고 오르니 광케이불이 묻혀있으니 굴찾 금지라는 경고판이 보이는데 처음에는 이곳이 만월산 정상이라 생각하고 올랐다 일반 등로이기에 헛 웃음만 나오는 시간이다.

 

이제 체력적으로도 약간 부담이 되는 시간인데 하늘에선 비라도 내리려는지 먹구름이 밀려오고 가는 빗방울이 한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아직 갈길이 먼데 벌써 비가 내리면 등산화가 젖어 내일 산행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되는 시간이지만 내일은 내일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 만월산을 향애 부지런히 걸어 본다.

잡목과 금강송들 그리고 약간의 바위들이 보이는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금새 이층 높이로 셀치된 녹슨 산불감시초소가 눈에 들어 오고 그 뒤로 새로 태양광으로 설치된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보인다.

이곳이 바로 만월산 정상인데 그 어디에도 이정석이나 이정판 하나 보이지 않아 아쉬운 시간이다.

철조망 좌측 끝자락으로 가 절개지 바로 위에 남아 있는 삼각점만 사진에 남기고 곧바로 그 만월산 정상부를 내려 온다.

많이 아쉬움이 남는 만월산 정상이다.

바다에서 달이 떠오르면 산이 붉게 변한다 해 이름 지어진 양양 만월산은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와 현남면 하월천리 경계선장에 위치한 산으로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전문가나 심마니들만 알 정도이다.

그렇다고 넓은 산맥을 품은 백두대간의 인심이 그리 팍팍 치만은 않은데 고진감래라고 산행은 그리 녹녹치 않지만 수백 년은 족히 됐을 소나무와 전나무, 참나무 군락지, 사시사철 옷을 갈아 입는 야생화들이 펼쳐 보이는 아찔한 절경과 향기는 산행의 기쁨을 충분히 주고도 남음이 있다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과 현북면 사이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623미터이다.


그래도 명색이 만월지맥이란 산줄기의 이름을 낳게 한 만월산인데 알 수 있는 표식은 연곡 22라는 삼각점이 전부라는 사실이 무척 아쉽기만 해 돌아서는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다.

만월산 정상부에서 내려 와 이제 좌측으로 꺽어 뚜렷한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눈 앞에 다시 환상의 설악산 주능선이 펼쳐져 있는데 그곳은 아직도 하얀 안개가 구름처럼 떠다니며 봉우리만 보여주고 있다.

그 뒤 저 멀리 설악산 대청봉도 보일듯 말듯 다가왔었는데 집에 돌아 와 사진을 보니 설악산 근처에도 가질 못하고 있어 아쉽기만 하다.


그렇게 조망과 풍경을 즐기며 내려가니 눈 앞에 넓은 헬기장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정상적인 등로를 찾아 만월산 정상부까지 두어번 왔다 갔다를 하면서 어렵게 등로를 찾아 본다.

이곳 헬기장을 통과해 진행하는 등로가 정상 등로인데 헬기장 표기가 없어 조금 헷깔렸던 지점이기 때문이다.

그 헬기장을 지나 잡목 능선을 따라 진행하니 드디어 정상적인 등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다 오늘밤 묵을 숙소인 양양 바닷가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향의 주인장인 겨울애님에게 전화를 하니 서울에서 조카들이 내려오고 조금은 바쁜 일이 있어 날머리로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소식이 와 택시를 불러 진고개로 가기로 하고 검색해 보니 양양이나 진부에서 불러야 할 것 같다.

현재 시간 오후 5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기에 날머리인 어성전고개까지는 약 한시간 거리라고 계산하면 6시 전후로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아 오후 5시 30여분에 겨울애님과 다시 전화 통화를 하기로 하고 조금은 빠르게 진행을 하니 눈 앞에 무명 안부가 나타난다.


꽤 그럴듯한 안부의 모습이기에 지도를 살펴보니 그저 이름없는 무명 안부이기에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하는데 이곳에서부터 제법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해 배낭 커버만 씌우고 진행을 한다.

무명 안부를 지나 잠시 오르니 정상부에 도착을 하는데 정상에는 제법 큰 웅덩이가 만들어져 있는데 이곳 역시 유해발굴 현장은 아니였을까 생각되는 정상이다.

지도를 보니 이곳이 493.8봉으로 표기된 봉우리이다.


그 봉우리를 넘어 진행을 하니 하늘은 더욱 검게 변하면서 제법 많은 빗방울들이 떨어져 풀섶을 적시고 이 산객이 통과할 때 마다 나뭇잎에 떨어진 빗방울들이 비산하면서 등산복을 적시고 있다.

또 다시 무명 안부를 지나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저 앞으로 올라야 할 420.2봉이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는 이 산객에 대단한 인내를 요구하고 있다.

계속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내려가니 드디어 비포장 임도를 만나고 크게 한숨을 내쉰 후 다시 눈 앞에 보이는 능선으로 올라 가파르게 진행을 한다.

어렵게 394.5봉에 올라 자작나무를 사진에 담고 빠르게 내려가니 방금 전 헤어졌던 비포장 임도를 다시 만나 그 임도를 따르니 최근에 벌목된 듯한 나무토막들을 임도 한쪽에 쌓아 놓은 나무더미들이 보인다.


원 등로는 이곳 비포장 임도 좌측의 능선으로 진행하며 420.2봉과 391.1봉을 넘어야 하지만 내려오며 봤던 420.2봉의 뾰족함이 체력적으로 어려운 시간에 더욱 많은 인내심을 요구하기에 이곳은 그냥 내리는 빗줄기를 맞으며 비포장 임도를 따르기로 한다.

한동안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걸어 가 갈림삼거리에서 임도를 버리고 좌측 벌목된 젖어 있는 능선으로 올라 정상 등로를 찾아 본다.

비에 젖은 잡목이 무성한 능선으로 오르니 온 몸은 완전히 생쥐처럼 젖어 오는데 등산화쪽에서도 눅눅한 기운이 느껴져 내일 산행이 걱정되는 시간이다.

그 능선 정상에서 우측으로 크게 꺽여 진행되는 마루금을 어렵게 찾아 내려가니 게스트하우스 향의 주인인 겨울애님께서 문자가 와 있고 다행스럽게도 지금 출발해 날머리에서 만나자는 반가운 문자가 보인다.


다시 약간의 잡목이 자라고 있는 금강송 지대를 타고 빠르게 내려가니 비포장 임도를 가로질러 진행되고 본봉에 잔디가 사라진 무명 묘지를 통과한다.

또 다시 나타나는 묘지에도 잔디가 보이지 않고 그 묘지를 통과하니 뚜렷한 등로가 보여 조금은 빠르게 내려가 본다.

이제 소나무가 사라지고 보기에 멋진 낙엽송 등로를 따르니 그곳에는 잡풀들과 잡목이 우거져 앞이 보이지 않기에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그 낙엽송 지대를 통과해 다시 활엽수가 보이는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246.1봉에 도착을 하는데 시간을 보니 정확히 오후 5시 55분을 지나고 있다.

이곳에서 흐르는 땀방울과 빗물를 닦아내고 남아 있는 과일 하나로 목마름을 달랜 후 내려가니 저 아래 오늘 날머리인 도로가 보일듯 말듯 다가 온다.


빠르게 내려가니 이동통신 중계소가 보이고 무명묘지 한기를 통과한 후 금새 418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어성전고개에 도착을 해 흩뿌리는 가랑비 속에 배낭을 정리해 본다.

어성전리는 오래 전 산친구들과 계곡 트래킹을 하기 위해 찾았다가 좋은 추억을 만들었던 곳이기에 이름이 많이 친숙한 곳이다.

특히 가족들과 함께 들려 한여름 고운 추억도 쌓았던 곳이기에 더욱 그리웠던 이름이었는지 도르겠다.

어성전리에 있는 어성전계곡의 어성전이란 한자로 물고기 어와 이룰 성 및 밭 전자를 쓰며 물고기 밭을 이룬다는 뜻으로 한마디로 물 반 고기 반이란 뜻이다.

예부터 물이 깊어 고기가 많고 주위의 산은 성과 같으며 밭이 기름져 부모 모시고 처자를 부양하기에 적합한 곳이란 뜻에서 일컫게 된 말이다.

어성전계곡은 이름에 걸맞게 물고기가 많아 낚시를 즐기는 관광객이 많은데 계곡에 들어서면 사방이 아름다운 산과 아름다운 경치 및 깨끗한 물로 둘러싸여 있고 한여름에도 발을 담그면 뼈속까지 시릴 정도의 맑은 계곡물엔 낚시를 드리우자 마자 다양한 민물고기가 올라와 그 재미가 쏠쏠하다.

시냇물과 계곡을 따라 오르면 양편으로 칡과 다래 넝쿨이 한데 어우러져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어성전 계곡에는 어성 10경이라는 말이 있는데 어성전의 열가지 아름다운 경치를 일컫는 말로서 첫 번 째는 물가와 마을 뒷산 나무들에 아침 저녁마다 불 때는 연기가 은은하게 덮여 있는 모습이고 두번째는 마을 고갯마루에 높이 떠 있는 구름이며 세 번째는 향로봉에서 깊은 가을밤에 달빛을 감상하는 멋 네 번째는 저문 밤 은은히 들려오는 명주사의 종소리 다섯 번째는 연못 곁의 바위 위에 누워 연못 안에서 노는 물고기를 살펴보는 멋 여섯 번째는 저녁 햇빛에 비쳐 보이는 진달의 아름다움 일곱 번째는 면옥치리 가는 길에 있는 폭포가 홍수에 범람하는 광경 여덟 번째는 용소폭포 아래에서 한 아이가 고기를 잡고 한아이는 버들피리를 만들어 바위 위에서 불고 있는 모습, 아홉 번째는 기암과 괴석 사이를 흐르는 용소 폭포수가 흰 포말을 일으키며 내는 소리 열 번째는 마을 뒤 운문암(바위) 아래 하얀 돌들이 서로 조화 있게 배치되어 있는 모습을 말한다.

어성전 마을에서 하룻밤 민박하며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잠시 후 기다리던 양양의 게스트하우스 향의 주인장이신 겨울애님이 애마를 몰고 어성전고개로 올라 와 반갑게 인사하고 곧바로 진고개로 이동을 하는데 길을 잘못 들었는지 비포장도로와 시멘트포장도로가 번갈아 나타나는 오지의 길을 타고 한시간 이상 어렵게 달려 드디어 새벽에 헤어졌던 진고개에 도착을 해 어렵게 애마를 회수해 동해바닷가에 위치한 양양의 게스트하우스 향으로 출발한다.

서울에 있을 때 같은 산악회에서 참으로 많은 산행을 즐겼던 게스트하우스 향의 주인장인 겨울애님이었는데 이곳으로 내려 와 사업을 하다 보니 오늘처럼 내려 와 신세를 짓기 전에는 만나기도 어렵고 특히나 산행을 하기는 더욱 힘든 상황이기에 부담이 되는줄 알면서도 다시 겨울애님을 만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등산을 좋아하는 주인장이니 이곳 동해안을 찾는 사람들은 한번쯤 들려도 좋을 것 같아 간단하게 소개를 해 본다.

게스트하우스 향을 검색하면 전화번호는 033-671-3037이며 주소는 강원 양양군 강현면 뒷나루1길 5-1 이며 지번으로는 강현면 전진리 71-10이다.

말 그대로 게스트하우스인데 생각보다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놨고 가격대도 저렴하며 무엇보다 주인장이 등산과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여행객이나 등산객들에게 아주 적절한 맞춤 써비스가 가능하다는 사실일 것이다.


가족들과 작년에 들려 좋은 추억을 쌓았고 이번이 두번째인데 많은 신세만 지고 나온듯 하여 괜시리 미안한 시간이지만 덕분에 쉽게 애마를 회수해 조카들과 맛있는 고기를 구워 먹으며 무탈하게 완주할 수 있어 감사한 시간으로 남겨 본다.


막판에 비를 맞아 어려운 산행으로 마무리를 하였지만 그래도 등산화가 개구리 소리까지는 내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으로 길고도 길었던 하루를 마감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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