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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죽렴지맥(두위·완)

죽렴지맥 제1구간 분기봉인 두위봉에서 고성고개(고성치)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7.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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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정선군과 영월군의 죽렴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2017년 06월 03일 (토요일 당일산행)

산행날씨 : 맑았다 흐리기를 반복하고 무더웠지만 약간 바람이 불어 산행하기 좋았던 날씨

산행온도 영상 10도에서 영상 26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단곡계곡 마지막 주차장-단곡2교-두위봉 탐방센타와 차량통제 바리게이트-사방댐-능선과 비포장 임도-이정목(두위봉 1.7 Km)-능선진입-

                감로수샘터(두위봉 1.56 Km)-이정목(두위봉 1.2 Km)-죽렴지맥 접속 산마루길 이정표(타임캡슐공원과 단곡계곡, 남면방향 하산로)-죽렴지맥

                분기점(1416미터)-두위봉철쭉비(1473봉)-두위봉(1476봉, 신동두위봉 또는 옛 두위봉정상)-두위봉철쭉비-죽렴지맥 분기점(1416미터)-

                단곡계곡 하산 갈림삼거리(산마루길)-1342.2봉-1195봉-1152.6봉-바위무명봉-미륵고개(문곡재, 421번 2차선 포장도로)-절개지 사면-

                1061.3봉(산불감시초소)-쓰러진 전신주-수리봉(1038.6봉, 삼각점)-수리재-951봉(수리재봉?)-전신주2개 안부-잣나무군락지-죽렴산(1061.9봉

                정상판과 삼각점)-1056.3봉-낙엽송군락지-1008.6봉-출입금지 철사줄-비포장 수레길-더덕재배지-무명봉-983.5봉(거대한 인테나봉)-비포장

                수레길 안부-965봉-철쭉나무 무명봉-비포장임도-능선진입-969.5 돌탑봉-976.8봉-헬기장-제주고공묘지-비포장임도-시멘트포장도로-

                마차재(고도 708미터, 38번 4차선 포장도로, 간이포장마차)-시멘트수로와 계단-연안김공묘지들-우량계측기-지독한 잡목과 가시나무지대-

                폐안테나-당목이재(853.3봉, 벽암산 갈림삼거리)-벌목지-돌리네-마차지(시멘트 포장도로삼거리와 노거수들)-수로같은 안부-곰봉(1016봉,

                삼각점과 정상판, 무인산불감시카메라와 헬기장)-문밭재(희미한 임도)-매재재(트리재?)-877봉-꼬부랑재-암릉로프-닭이봉(1028봉, 계봉)-

                곰봉(1016봉) 복귀-철조망 시작점-829.1봉-폐헬기장-비포장임도-귀농자 만남-임도갈림삼거리-능선진입-공터-948.8봉(삼각점과

                산불감시초소)-로프지대-비포장임도-능선진입-비포장임도-임도갈림삼거리-임도갈림삼거리에서 능선진입-벌목지대-무명봉-벌목지대-

                비포장임도-능선진입-안부-730.1봉-698.3봉-낙엽송지대-고성고개(고성치, 동강로2차선 포장도로, 폐쇄된 동강쉼터)-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31.94 Km (스마트 폰의 GPX 기준, 죽렴지맥산행 약 23.13 Km와 접속구간 08.81 Km)

                 접속구간 : 03.85 Km 단곡계곡 마지막 주차장에서 두위봉 찍고 죽렴지맥 분기잠까지

                                00.50 Km 당목이재(853.3봉에서 벽암산 조망지점까지 왕복)

                                04.46 Km 곰봉(1016봉)에서 닭이봉(계봉, 1028봉)까지 왕복

산행트랙 2017-06-03 0426__20170603_0426.gpx (죽렴지맥 분기점인 두위봉에서 고성고개 즉 고성치까지)

산행시간 : 조금은 여유있게 많은 사진 담고 닭이봉까지 다녀오며 진행하여 13시간 25 (04시 26부터 17 51분까)

교통편 : 산행 후 고성고개(고성치)에서 예미의 신동읍콜택시(033-378-0006)로 단곡계곡 마지막 주차장까지 이동 (15,000.-)

             산행 후 영월읍 레스트스파 찜질방(033-374-5353)에서 하룻밤 숙박 (입장료 8,000.- + 이불비 3,000.-)

죽렴지맥이란 ???
죽렴지맥은 백두대간 함백산아래 만항재에서 서쪽으로 분기한 두위지맥이 두위봉을 내려서며 석항천을 사이에 두고 두 줄기로 갈라지는데 석항천 남쪽으로 가는 산줄기는 두위지맥이고 석항천 북쪽으로 가며 죽렴산(1062봉), 곰봉(1016봉), 고고산(853봉), 능암덕산(813.2봉)을 지나 동강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6.4 Km되는 산줄기를 죽렴지맥이라 한다.
신산경표의 죽렴지맥은 능암덕산에서 북쪽 능선으로 내려가지만 어떤사람은 고고산에서 완택산을 거쳐 석항천이 한강과 만나는 두물머리로 가기도 하고 어떤사람은 능암덕산으로 가서 북쪽 진탄나루쪽이 아닌 서쪽 능선을 따라 문산교로 내려가기도 하는데 이 또한 하루 빨리 정리되어 정확한 마루금으로 통일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외롭게 시작한 죽렴지맥 산행에서 원시림같은 등로에서 외롭지 않게 즐겼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진행하다 완성하지 못하고 중단한 맥 잇기 산행이 몇줄기 있지만 홀로 오르다 보니 계절에 맞춰 오르고 싶은 산줄기에 대한 열망이 커져 자꾸만 새로운 산줄기를 찾아 나서게 되었다.

이번이 그 세번째 산줄기로서 해발고도가 높아 특히나 여름철의 무더위를 피해 진행하기에 안성맞춤인 산줄기들이기에 주저없이 출발하지만 영월지역 특유의 독립된 봉우리들로 이뤄진 산줄기들은 역시나 산행 거리나 고도와는 관계없이 생각보다 더 어려운 난이도로 인해 오랫만에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며 무탈하게 완주한 멋진 추억을 남기게 되었다.

특히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등로는 원시림같은 이국적인 풍경과 생물들로 인해 홀로 가는 외로운 시간이었지만 전혀 외롭지 않게 즐긴 시간으로 남겨보기도 한다.

두번째 만나는 인연으로 인해 조금은 편안하게 영월 땅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었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새로운 인연은 조만간 가족들과 함께 여행이라도 다녀오기로 한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그 모든 것에 감사하며 이렇게 산행기를 정리하는 시간은 그저 달콤한 꿈길을 걷고 그 길을 되돌아 보는 시간으로 남겨 본다.


어둠을 뚫고 새로운 곳을 홀로 방문한다는 것은 늘 두려움과 설레임이 공존하는 시간이지만 두려움보다는 설레임이 조금이라도 더 크기에 또 이렇게 그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난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 주 두위지맥 산행을 하면서 만개한 철쭉 사이로 만났던 환상의 풍경과 조망이 머릿속에 맴돌아 다시 찾은 두위봉 정상에서의 바단길 같은 풍광에 취한 후 내려 와 오늘과 내일까지 걸어야 할 죽렴지맥 마루금을 살펴보니 그곳에도 또 다른 환상의 세상이 펼쳐져 있고 하늘에 맞닿아 있는 끝없는 산그리메가 이 산객의 가슴에 불을 지르고 있다.

그 부드럽게 다가오는 죽렴지맥이지만 그 속살은 날카롭고 날이 서 있어 잘못 건드리면 몸을 베고 말 것 같은 그런 남성미를 숨기고 있고 그 죽렴지맥 좌측으로는 지난 주 어렵게 마무리했던 두위지맥 상 세비재의 드넓은 고랭지 채소밭 넘어 계족산으로 이어지는 영월쪽 산줄기가 또한 이 산객의 가슴에 두꺼운 추억 한장을 더 쌓고 있다.


생각지도 못하게 마차재의 간이 매점에서 살얼음이 얼라 있는 시원한 냉면 한그릇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진행해 곰봉에 오른 후 지맥 등로에서 2 Km 이상 떨어져 있지만 조망이 일품인 닭이봉까지 왕복하고 나니 조금은 체력적인 어려움이 느껴지지안 진행에는 큰 무리가 없다.

잡목과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난 원시림 같은 등로를 찾아 진행하다 보니 어느새 넓은 비포장 임도와 만나 조금은 편안하게 걷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 목소리가 들려 살펴보니 임도 우측 사면 풀밭에서 잡초를 제거하다 이 산객을 보고 인사를 건넨 귀농을 꿈꾸는 사람이었다.

한동안 서서 그 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출발하며 임도 좌측을 살펴보니 저 멀리 두위봉에서 이곳으로 이어져 있는 죽렴지맥 마루금이 다시 환상의 풍경으로 다가온다.


곰봉 정상에서 잠시 고민을 하다가 오늘 저녁 산행 후 식사와 잠자는 것 이외에는 특별히 할 일이 없기에 잡목 바위 사이에 배낭을 숨겨 놓고 무조건 닭이봉(계봉)을 다녀 오기로 한다.

희미한 등로를 찾아 어렵게 내려서서 평이하게 진행한 후 다시 가파른 된비알 오르막 등로를 타고 많은 땀방울들을 흘리니 드디어 시원한 조망이 터지는 닭이봉 정상에 도착을 해 뜨거운 햇살이 솟아지는 정상에서 잠시 망중한을 즐기며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을 감상해 본다.

바로 아래 동강이 조용히 휘돌아 흐르고 서쪽으로 영월의 백운산을 가운데 두고 우측으로 만지산으로 이어지고 그 뒤 저 멀리 우뚝 솟아 잇는 오대산이 가물거린다.

오대산 좌측으로는 계방산과 주왕지맥 산줄기가 달려오고 그 좌측 넘어로는 백덕지맥과 치악산을 통해 달려 내려오고 있는 영월지맥이 드넓게 펼쳐져 있어 이 산객을 부르고 있다.

조만간 치악산 향로봉과 남대봉은 올라야 할 마루금이기에 조금 더 선명하게 가슴속에 추억으로 남겨 보는 시간이다.


금요일 저녁에 일찍 식사를 마치고 밤 9시 넘어 힘들게 잠을 청해 세시간 가까이 꿀잠을 자고 일어나 산행 준비 후 집을 출발해 여유있게 단곡계곡으로 들어가니 새벽 4시를 넘기고 있는데 계속 1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좌측에 단곡계곡을 두고 올라가니 단곡2교 앞 우측으로 마지막 주차장이 보인다.

그곳으로 들어가니 주차장 입구쪽에 SUV 차량이 주차되어 있고 그 옆으로 넓은 텐트 한동이 쳐져 있어 가능하면 조용히 주차를 시키려했지만 주인장이 깨어 밖으로 나와 본다.

가끔 비박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괜시리 미안한 마음인데 이 산객의 애마가 디젤차이다 보니 차량 소리가 생각보다 더 컸었나 보다.

단곡계곡이 있는 이곳은 방제리로서 본래 평창군 동면 지역으로 고종32(1895) 정선군에 편입되었다가 1914년 일제가 우리땅을 수탈하기 위해 실시한 행정구역 통폐합 때 매화동, 원방제, 새비재를 한데 묶어 방제리라고 했다.
백두대간에서 뻗어 나온 함백산의 연맥으로 두리봉 산자락에 예로부터 고목이 우거져 마치 제방림을 형성한 것 같다고 해서 방제리라 했으며 1950년초 함백광업소가 두리봉 일대에서 무연탄을 캐내기 전까지 화전을 일구며 생계를 유지하던 산간 벽지에 불과 했다.
1960
년대에 들어서면서 흑진주의 꿈을 쫓아 외래 인구가 급증하면서 설령, 미륵, 역전 등의 마을이 생겨나 경기가 좋아지자 개도 돈을 물고 다닌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였으나 인생의 막장과 같은 곳에서 묵묵히 일하던 이들은 갑작스런 함백광업소의 폐광으로 또다른 삶을 살아가기 위해 뿔뿔이 떠나 방제리의 북적이던 마을 곳곳은 썰렁한 모습으로 남게 되었다.

폐광이후 행정리수도 4개리에서 3개리로 줄어들었고 146가호 407명의 주민들이 주로 밭농사 등 농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다.

어둠속에 사진 한장 남기기 어려워 산행 후 뒤돌아 와 애마를 회수하며 남긴 사진 한장을 대신 남겨 본다.


출발에 앞서 새벽 4시 26분에 약수물이 나오는 앞 주차장에 주차된 애마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주차장 입구쪽으로 되돌아 나와 우측 넓은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르니 단곡2교가 보이고 그 다리를 건너 올라가니 도로 좌측으로 또 다른 약수터가 나타나고 그 앞에는 팀방센터와 차량 통제용 바리게이트가 보이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근무자는 보이지 않는다.

오랫만에 이마에 착용한 헤드렌턴이 어색하게 다가오지만 금새 친숙하게 될 것이기에 인식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올라보는 시간이다.

단곡계곡이 있는 단곡은 안경다리를 지나 두리봉으로 오르는 골 안쪽의 계곡을 말하나 지금은 구 방제갱 입구 위쪽에서 권양기실이 있던 곳 아래까지의 계곡을 말한다.

옛날부터 주변에 박달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며 계곡 양쪽으로 빼곡하던 박달나무는 함백광업소가 탄광을 개발하면서 아름드리 고목은 바둑판 장식용 응접세트 등을 만들기 위해 잘려 나가고 작은 나무들마저 곡괭이 자루 등으로 잘려 나가 지금은 계곡 이름만큼 박달나무가 흔하지는 않다.
두위봉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내는 이 단곡계곡은 해마다 여름과 가을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잠시 오르니 도로 우측으로 사방댐 안내판이 서 있는데 어둠속이라 사방댐 자체는 보이지 않고 졸졸 흐르는 물소리만 들려온다.

그렇게 계속 걸어 오르니 시멘트 포장도로가 비포장 임도로 바뀌고 임도 좌측으로는 수량 조절용 인공 구조물도 보이는 곳에서 능선으로 오르며 진행을 한다.

잠시 오르니 등로는 다시 넓은 비포장 임도와 만나고 잠시 그 임도를 따르다 우측 낙엽송 군락지를 통해 능선으로 진입하며 걸어 본다.

잠시 후 다시 만나는 비포장 임도를 가로질러 능선으로 오르고 이제는 뚜렷한 등로를 만나 좌측으로 여유롭게 걸어가니 두위봉까지 1.7 Km 거리라는 이정목이 서 있다.


이정목을 지나 본격적으로 능선으로 들어 완만하게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감로수샘터가 보이는데 가뭄이 얼마나 심한지 수량은 많지 않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감로수샘터로 내려가 물 한모금 마셔보니 물맛은 일품이다.

아직 산행 초기이고 물도 충분히 준비했기에 물 한모금 마신 것으로 만족하고 올라 와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는데 벌써 여명이 밝아오며 헤드렌턴이 필요 없어 배낭에 다시 넣고 오르기 시작한다.

 

잠시 평이한 등로를 따라 걸어 오르니 이제 돌계단이 나타나고 잠시 후 로프가 눈에 들어 오는데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구간이다.

위험한 구간이 아닌데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이유는 아마도 새로 사면으로 정비된 등로 한쪽으로 직진으로 오르는 옛날 등로가 있어 그 등로를 폐쇄하고 새로 만든 등로를 타고 진행하라는 의미처럼 보이지만 많은 산님들이 옛날 직진 등로를 이용하고 있는 듯 보였다.

잠시 후 두위봉까지 1.2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 여유롭게 걸어 올라 본다.


다시 나타나는 로프와 돌계단을 타고 조금은 가파르게 오르니 이제부터 등로 옆으로 키 작은 잡풀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많은 산악회 띠지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급하지 않은 오르막 등로를 따라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오르니 금새 죽렴지맥 마루금에 도착을 하는데 이정표에는 산마루길이란 글자가 보인다.

그곳에서 죽렴지맥 마루금은 좌측 등로이지만 우측의 죽렴지맥 분기점과 두위봉을 다녀와야 되기에 배낭을 풀섶에 숨겨 놓고 가벼운 몸으로 조금은 빠르게 올라 본다.


죽렴지맥 마루금에 접속하기 전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가파른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고 지난주에 만개되었던 철쭉꽃은 이제 그 꽃잎을 등로에 떨구고 후대를 준비하고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잠시 더 오르니 하늘이 열리고 그곳에서 뒤돌아 보니 오늘 두위봉을 다녀 와 걸어 진행해야 할 죽렴지맥 마루금의 1342.2봉이 마침 떠 오른 아침 햇살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고 그 뒤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환상으로 다가온다.


사진 몇장 남기고 다시 가파르게 오르니 아직 떨구지 못한 철쭉꽃들이 반겨주고 잠시 후 죽렴지맥과 두위지맥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해 지난 주의 추억을 떠 올려 본다.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빠르게 오르니 돌탑이 서 있는 두위봉철쭉비가 서 있는 1473봉에 도착을 해 사진 몇장 남겨 본다.

흘렸던 땀방울이 마르며 약간의 살랑 바람만 불어도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고도가 높음을 알 수 있는 시간으로 주위를 살펴보니 너무나 아름다운 조망과 풍경이 일망무제로 펼쳐져 있다.


정선 두위봉 철쭉제

정선 두위봉 (1476)은 탄광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철쭉 산행지로 각광 받고 있으며 어느덧 산자락에 연분홍 물결을 피우는 제26회 두위봉 철쭉축제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2017년에는 지난 5 27일과 28일 양일간 열렸다.

이산은 수만 평 철쭉지대가 빽빽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철쭉 피는 봄철에 이 산에 오르면 연분홍 새색시 치맛자락을 밟은 듯 설레고 꽃 빛 진한 초원위에 서 있으면 금새 꽃물이 몸안으로 스며들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철쭉을 널리 알리고 싶은 지 올해는 유난히 아름다운 철쭉꽃이 십자수에 수를 놓듯 빼곡히 만발하였다.

지난 주 철쭉이 만개한 시기에 맞춰 두위지맥에 올라 환상의 등로를 걸었던 추억이 있는 정상이기에 또 다른 추억이 만들어지는 시간이다.


사진 몇장 남기고 다시 신동두위봉 방향으로 빠르게 진행을 하니 방금 떠 오른 아침 햇살이 길게 비춰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잠시 후 옛날 두위봉이란 사각 정상석이 서 있던 신동두위봉 암봉에 도착을 해 셀카로 사진 한장 남겨 보니 바위 뒤 저 멀리 두위지맥 분기점인 함백점에서 이곳 두위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파도처럼 춤을 추고 있다.

그 함백산 우측으로 흐르는 백두대간의 태백산 줄기와 그 앞으로 장산을 살펴보고 좌측 앞으로 질운산과 새비재 그리고 예미산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두위지맥도 마루금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두위봉(1476)은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과 사북읍 및 남면과 영월군 중동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1476미터이다.

동남쪽은 단곡계곡으로 흐르는 물이 석항천을 이루고 동북쪽은 도사계곡으로 광원휴양지가 조성되어 있다. 정상에는 네모 반듯한 자연석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고 북쪽으로 억새풀로 유명한 민둥산이 보이며 그 뒤로 가리왕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백두대간을 이루는 함백산과 태백산도 한눈에 들어온다.

두리봉 겉이두야 두텁던 정이/풀잎에 이슬 겉이두 다 떨어지네라는 정선아리랑 가사처럼 그저 말 그대로 산 모양새가 두툼하고 두루뭉실하다.

산에는 세 그루의 주목이 있는데 수령이 1100에서 1400여 년 정도 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산 아래는 두위봉 가는 길가에 있다고 하여 두리곡이라고 불리는 마을이 있으며 두위봉을 두리봉으로 부르기도 한다.

 

한동안 그 신동두위봉 정상에서 많은 사진을 남기고 한기를 느껴 빠르게 내려 와 이정표를 지나 다시 철쭉비 정상으로 되돌아 온다.

그곳에서 다시 잠시 머물며 주위 풍경을 사진에 담고 출발에 앞서 좌측 뒤쪽으로 두위봉 정상을 지나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두위지맥과 백두대간 마루금이 산객의 마음을 다시 사로 잡는다.

가끔 백두대간 마루금이 보고 싶어 그립기도 하지만 진행하는 지맥 산행에 빠지다 보니 아직 그곳 백두대간에 다시 들 시간적 여유가 없어 조금 더 뒤로 미뤄 본다.


출발에 앞서 그곳 철쭉비가 서 있는 정상에서 등로 좌측인 남서쪽으로 두위지맥 상 질운산과 새비재의 드넓은 고랭지채소밭과 타임캡슐공원 그리고 에미산을 지나 망경대산과 응봉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환상으로 이어져 있다.

그 우측으로는 석항천이 흐르고 있고 그 석항천이 바로 좌측의 두위지맥과 우측의 죽렴지맥을 가르는 하천으로 요즈음 죽렴지맥 날머리가 어디인지를 두고 말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석항천은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에서 발원하여 영월군 영월읍 동강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으로 한강 수계의 지방 하천이며 동강의 제 1지류이다. 하천연장 26.5 Km에 유로연장 33.28 Km이며 유역면적은 128.06 Km2이다.

지난 주 걸었던 마루금이기에 더욱 가슴속 깊이 남겨지는 아름다운 두위지맥 마루금이다.


그렇게 한동안 그 두위봉 철쭉비 정상에서 많은 사진을 남기고 지난 주 남겼던 추억을 생각한 후 다시 올라왔던 등로를 타고 죽렴지맥 분기점을 향해 내려가 본다.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철쭉꽃을 바라보며 조금은 여유있게 내려가니 등로 앞 좌측으로 멋지게 펼쳐진 두위지맥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우측으로는 오늘 걸어야 할 죽렴지맥 마루금이 환상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두위지맥은 백두대간 함백산 아래 만항재에서 서쪽으로 분기하여 남으로 옥동천, 북으로 지장천을 가르며 서강(평창강) 동강(남한강)에 합류하는 영월군 영월읍 덕포리에서 주왕지맥과 마주보며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8.4 Km의 산줄기로 동강의 우측 분수령이 된다.

지나는 산은 백운산(1427), 두위봉(1471), 질운산(1174), 예미산(990), 망경대산(1088), 응봉산(1013), 계족산(890)으로 시종 1000미터대의 산들을 지나고 최고봉은 철쭉산으로 유명한 두위봉(1471)이다.

지난 주 두위지맥 산행을 하면서 만났던 이정표와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죽렴지맥 이정표이다.


분기점 좌측으로 흐르는 두위지맥 마루금을 버리고 우측 직진의 내리막 등로를 따라 걸어 내려가니 등로에는 분홍빛 철쭉꽃이 떨어져 아름다운 꽃길을 만들고 있다.

이곳은 다른 등로와 달리 철쭉꽃이 아직 남아 있어 천상의 화원을 연상시키고 그 멋진 꽃길을 타고 오르며 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보며 여유를 찾아 본다.

잠시 후 다시 조망이 터지는 바위에 올라 지금부터 걸어 가야 할 죽렴지맥 마루금을 살펴본 후 한기를 느껴 빠르게 좌측의 단곡계곡과 타임캡슐공원 갈림길이 보이는 갈림 삼거리로 내려간다.

숨겨 놨던 배낭을 찾아 어깨에 메고 새로운 길을 따라 신세계로 들어간다.


숲으로 들어가니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등로가 열리고 등로 주위에는 보이지 않던 키 작은 잡목과 잡풀들이 자라며 진행에 약간의 방해를 주고 있지만 그렇기에 더욱 원시림을 연상시키는 마루금으로 변하고 있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가니 봉우리같지 않은 능선상에 1342.2봉이 나타나고 사진 한장 남긴 후 다시 출발한다.

다른 등로와 달리 진행한 등산객들이 많지 않은 듯 등로도 희미하고 선답자들의 띠지도 현저히 줄어들어 있다.


다시 키 큰 활엽수와 키 작은 들풀이 공존하는 초록의 등로를 따라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걸어가니 고사목과 바위들도 보이는 마루금이 마치 원시림을 걷는 듯 한 느낌이다.

아침 햇살이 강하게 들어오는 빛내림이 아름다운 등로를 따르니 바위봉을 지나 잠시 후 두갈래 활엽수가 자라고 있는 1195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이제 조금 더 거칠어지기 시작하는 잡목 등로를 타고 걸어 진행을 하니 가끔씩 보이는 낙엽송이 이색적이다.

다시 희미해지는 등로를 찾아 신경을 쓰며 진행을 하니 노거수 한그루가 서 있는 1152.6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는데 이곳 역시 봉우리 같지 않은 능선상의 봉우리처럼 보이는 곳이다.

그곳을 지나니 등로가 조금 더 뚜렷하게 나 있는데 아마도 죽렴지맥 산행을 하는 산객들이 미륵고개 일명 문곡재에서 두위봉까지 왕복을 하면서 등로를 넓혀 놓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는 곳이다.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오르니 바위가 보이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다시 거칠어지는 등로를 타고 걸어 내려가니 눈 앞 저 멀리 산자락이 잘린 문곡재 일명 미륵고개가 보이고 그 뒤로 올라야 할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1061.3봉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421번 2차선 포장도로 절개지 위쪽으로 내려서고 그곳에서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문곡리 마을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문곡리는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에 있는 리로서 남쪽으로는 고양산동쪽으로는 도망산이 있하천은 한강의 상류인 임계천이 마을 앞으로 돌아 흐르는 분지지형이다.

자연마을로는 본동, 백운동, 이십동, 소곡, 대곡 등이 있는데 백운동은 배나무가 많이 있는 골이라 하여 배나무골 또는 배낭골이라고도 부르며 이 마을에 흰 안개구름이 항상 떠돈다 하여 백운동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소곡은 마을이 능선아래에 위치 한 계곡 마을인데 마을이 작다고 하여 소곡이라 붙여졌문곡리는 옛부터 산수의 경치가 맑고 아름다운 곳으로 인심이 후했다고 한다.

벼슬을 버리고 숨어서 사는 선비와 신선이 함께 놀던 곳이라 하였으며 서당에서 책 읽는 소리가 강가의 절벽에 메아리 쳤다고 하여 문곡이라고 붙여졌다고 한다.

문곡재로 이어지는 421번 도로가 구절양장을 이루며 끊어질듯 이어지는 모습이 이 산객이 어릴적 살던 고향의 고갯길과 유사하다는 생각이다.


문곡리 도로 뒤로는 이름도 아름다운 자미원역이 있고 그 뒤로 우뚝 솟아 있는 산은 몇 년 전 옆지기와 억새가 곱게 피어잇을 때 좋은 추억을 남겼던 민둥산이고 그 민둥산 좌측 뒤로 얼굴만 내밀고 잇는 산은 노목지맥의 지억산이다.

아마도 올 가을 민둥산에 하얀 억새가 곱게 피어나는 게절에 다시 저곳에 올라 노목지맥을 걸으며 한번 더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제 앞을 바라보니 바로 앞으로 미륵고개 일명 문곡재가 보이고 절개지를 타고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1061.3봉이 보이지만 그 뒤로 보여야 할 수리봉은 앞봉에 막혀 전혀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우측 저 멀리 이 산줄기의 이름을 낳게 한 죽렴산이 올려다 보이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이곳은 어떨지 궁금하기만 한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주위 풍경을 살펴보며 조금 더 걸어 진행을 하니 차량 통행이 전혀 없는 421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미륵고개 일명 문곡재에 도착을 한다.

미륵고개(문곡재, 해발 1037.1미터)는 함백역 북동쪽 골 안에 있는 방제리 미륵골 마을 위 고개로서 미륵골은 대한불교 태고종 미륵암이 있어 생겨난 이름이다.

골 안쪽에 함백광업소 항목장이 있었으며 이 골짜기를 통해 앞으로 남면 자미원까지 421번 지방도가 개설되어 있다.

이 고개는 또한 자미원 고개 라고도 하며 함백과 자미원을 이어주는 고개이다.

이곳 고갯마루에서 물 한모금 마신 후 절개지 사면을 타고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사면 절개지를 타고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지난 구간 걸었던 두위지맥의 질운산과 새비재 그리고 예미산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능선이 바로 코 앞으로 다가 와 있다.

그 뒤로 이어지는 망경대산과 응봉산 자락도 일주일 전 추억을 들려주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잠시 가파른 된비알 오르막 등로를 타고 등줄기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니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1061.3봉에 도착을 하는데 서울마운틴과 서래야 박건석님이 이곳을 수리봉이란 정상판과 종이 코팅지를 걸어 놨는데 실제 수리봉은 조금 더 진행해 삼각점이 있는 1038.6봉이다.

상쾌하게 불어 오는 산바람을 맞으며 준비한 김밥과 과일로 아침을 해결하고 출발한다.


잠시 풍욕도 즐기고 젖은 등산복도 말린 후 허기를 면하고 출발하니 등로는 낙엽깔린 양탄자처럼 푹신하여 참으로 걷기 좋은 상태이다.

그렇게 잠시 더 진행해 나즈막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안부를 통과하는데 그 안부에는 쓰러진 옛날 전봇대 하나가 눈길을 잡는다.

지금은 보기도 어려운 전봇대의 모습에서 이 산객이 어릴적 자주 가지고 놀았던 추억이 생각나는 것은 그만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 모두가 옛 추억이 되어 간다는 사실이 아쉽기도 한 시간이다.


쓰러진 전봇대가 있는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하니 좌측의 봉우리를 오르지 않고 우측 사면 등로로 우회하는 등로가 뚜렷하게 나 있어 잠시 따르다 지도를 보니 좌측 봉우리가 바로 수리봉인 1038.6봉이기에 올라 사진 몇장 남겨 본다.

최근에 다녀갔는지 백두사랑산악회에서 새로운 노란색 산패인 정상판을 설치해 놔 장소와 위치 표시가 확실하다.

그곳에서 사진 몇장 남기고 우측으로 크게 꺽어 완만하게 내려가니 철쭉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그 사이를 뚫고 어렵게 진행을 해 본다.


쓰러진 거대한 고사목들과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철쭉나무들 그리고 노거수들이 어우러진 등로를 지나니 철쭉나무들이 조금은 사라지고 평이한 잡목 등로가 열리는데 약간의 가시나무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낙엽송이 자라고 잇는 등로 아래에는 새롭게 자리를 잡아가는 잡목들이 사람의 키만큼 자라면서 등로를 방해하고 있지만 진행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가니 무명묘지가 자리하고 있는 수리재에 도착을 한다.

수리재는 수리재터널 위에 있는 고갯마루로서 수리재터널은 예미역과 민둥산역 사이에 있는 태백선 상의 터널로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과 남면에 걸쳐 있으며 싸리재터널이라고도 불린다.

1966 1 10일 정선선 예미역에서 정선역 구간과 함께 개통되었으며 터널 서쪽으로 태백선과 함백선의 분기 지점이 있다.


수리재를 지나니 조금 더 원시림에 가까운 등로가 열려있고 걸어 진행하기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지만 희미한 등로의 흔적이 보여 신경쓰며 걸어 진행하면 큰 문제는 없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잡목과 잡풀이 우거진 오르막 등로를 타고 걸어 오르니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다시 평이하게 걸어가니 활엽수 한그루와 잡목이 우거진 951봉에 도착을 하는데 어느분이 종이코팅지에 이곳을 수리재봉이라 적어 놨는데 그 이름은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수리재봉이란 951봉에서 추억 남기고 잡목 사이로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이제부터 걸어가야 할 죽렴산으로 이어진 마루금이 아름답게 올려다 보인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이제는 제법 굵은 활엽수 아래 풀갈비가 초록으로 변해가는 아름다운 마루금이 펼쳐져 있다.

잠시 부드러운 등로를 따르니 커다란 바위 암봉이 나타나고 그 바위를 우회하니 잡목이 우거진 등로와 이어진다.

잠시 오르다 내려가니 전봇대 2개가 서 있는 무명 안부에 도착을 하고 혹시나 하고 지도를 살펴보니 아무 이름도 없는 무명 안부이다.


무명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제법 굵은 활엽 관목과 그 아래 자라고 있는 풀갈비가 환상의 조화를 이루며 산행의 피로를 풀어 주는 듯 하다.

잠시 더 걸어가니 등로에는 산딸기 가시가 성가시게 달라 붙는데 그 가시나무에는 붉게 익어가는 산딸기가 지천으로 달려 있어 잠시 산행도 잊고 잘 익은 산딸기를 따 먹으니 달콤시콤한 맛이 일품이다.

산행을 하다보면 일년 내내 산객의 온몸에 가장 많은 생채기를 남기는 산딸기나무 가시인데 오직 이 계절 한번만 붉고 달콤한 산딸기를 선물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그 달콤함을 만끽해 보는 시간이다.


계속 이어지는 산딸기 등로를 타고 빨강게 익어 있는 산딸기를 따 먹으며 오르니 이제 등로는 완전히 둥글레 밭으로 변해 있다.

그 둥글레 밭을 지나 오르니 이제 등로에는 잡풀이 사라지며 멋진 잣나무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그렇게 한동안 그 잣나무 등로를 따라 오르니 잡목이 우거진 봉우리 한쪽에 삼각점이 박혀있는 죽렴산에 도착을 하는데 정상석 하나 없이 잡목과 잡풀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고 산악회에서 붙여 놓은 산패만이 이곳이 죽렴산 정상임을 알려 주고 있다.

죽렴산(1061.9)은 강원도 정선군 남면 문곡리와 신동읍 방제리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고도는 1061.9미터이며 산의 모양이 대발처럼 생겼다고 하여 죽렴산이라고 부른다.

강원도 정선에 있는 죽렴산은 철쭉과 산나물이 유명하며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조망이 일상의 피곤함을 한방에 날려주는 명산이지만 주위에 워낙 유명한 산들이 많아 잘 알려지지 않은 오지의 산이기도 하다.

죽렴지맥이란 산줄기의 대표산으로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죽렴산 정상이다.


조망도 없고 정상석도 없어 아쉬움을 남기고 죽렴산을 출발하니 내리막 등로에도 역시 멋진 잣나무 군락지가 열려있다.

등로 좌측으로는 잣나무가 우측으로는 잡목이 보이는 경계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첩첩산중의 좁은 골짜기에 마을 하나가 보이는데 살펴보니 바로 자미원역이 있는 문곡리 마을이다.

문곡리는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에 있는 리로서 남쪽으로는 고양산동쪽으로는 도망산이 있하천은 한강의 상류인 임계천이 마을 앞으로 돌아 흐르는 분지지형이다.

자연마을로는 본동, 백운동, 이십동, 소곡, 대곡 등이 있는데 백운동은 배나무가 많이 있는 골이라 하여 배나무골 또는 배낭골이라고도 부르며 이 마을에 흰 안개구름이 항상 떠돈다 하여 백운동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소곡은 마을이 능선아래에 위치 한 계곡 마을인데 마을이 작다고 하여 소곡이라 붙여졌문곡리는 옛부터 산수의 경치가 맑고 아름다운 곳으로 인심이 후했다고 한다.

벼슬을 버리고 숨어서 사는 선비와 신선이 함께 놀던 곳이라 하였으며 서당에서 책 읽는 소리가 강가의 절벽에 메아리 쳤다고 하여 문곡이라고 붙여졌다고 한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금새 몇장의 산악회 띠지들이 달려있는 1056.3봉에 도착을 해 잠시 쉬어 간다.


그 1056.3봉을 지나 내려가니 키 큰 낙엽송이 거대한 크리스마스 형상으로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아래를 통해 걸어가니 등로에는 다시 산딸기 가시나무가 등로를 완전히 덮어 진행에 약간의 지장을 초래하는데 아마도 몇년이 지나면 등로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등로 우측으로는 여전히 문곡리와 자미원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억새로 유명한 민둥산과 노목지맥상의 지억산 그리고 그 좌측 저 멀리에는 금대지맥의 각회산에서 고양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도 히늘금에 맞닿아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조만간 걸어 보고 싶은 금대지맥이기에 직접 그곳에 올라 이곳을 추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다시 지독한 잡목 등로를 헤치고 진행하니 거목 한그루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1008.6봉에 도착을 한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좌측으로 철사줄이 보이는데 오래되었는지 거대한 나뭇토막 속으로 상당히 들어 가 있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잠시 후 잡풀들이 푸르게 자라고 있는 비포장 수레길을 만나 편안하게 걸어가고 그 수레길이 끝나는 지점 우측으로 벌목된 장소가 보이는데 그 벌목된 사면에는 더덕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어 이색적인 풍경이다.


그 더덕밭 좌측 능선을 따르니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는 완전히 더덕 재배지가 열려있다.

그 더덕 밭 아래로는 38번 도로가 지나는데 아직 보이지 않고 그 넘어로는 가까이에 팔봉산이 우뚝 솟아 있다.

출입금지 경고판을 지나 오르니 등로 우측 저 뒤로 민둥산과 지억산이 계속 따라오고 정상부에 도착해 잠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랐다 내려온 죽렴산 자락이 시원하게 올려다 보인다.

잠시 후 여러가지들이 한그루에서 자라고 있는 활엽수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더덕밭 정상에 도착을 하고 잠시 후 등로 우측으로 조망이 펼쳐진 조망처에서 휴식을 취하며 살펴보니 지난 주 걸었던 질운산과 새비재 고랭지채소밭 그리고 예미산 줄기가 보이고 뒷쪽으로는 저 멀리 두위봉에서 죽렴산까지 아름답게 이어져 있는 죽렴지맥 마루금도 환상의 줄기를 만들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잡목과 잡풀를 헤치며 진행을 하니 등로는 다시 오르막 등로로 변하고 있는데 저 멀리 가야할 방향으로 거대한 통신탑 하나가 올려다 보인다.

잠시 후 최근에 설치된 듯한 거대한 통신탑 이 정상을 지키고 있는 983.5봉에 도착을 해 잠시 불어오는 바람에 쉬어 간다.

거대한 통신탑을 세우기 위해 정상 주위는 모두 벌목되어 있고 죽렴지맥 마루금도 역시 심하게 훼손되어 있어 안타까운 현실에 웃픈 마음 뿐이다.


목적을 정확하게 모르는 거대한 통신탑이 있는 983.5봉을 지나 내려가니 내려가는 등로에도 완전 벌목이 되어 있어 조금은 편안하게 진행되지만 파헤쳐진 자연이 아프다고 아우성을 치는 듯 다가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안부로 내려가니 농기구가 보이는 비포장 임도와 만나고 그 우측으로는 또 다시 더덕재배지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등로 우측으로는 여전히 노목지맥과 민둥산이 보이고 가지가 많은 활엽수 하나가 자라고 있는 965봉을 지나 풀갈비가 무성한 등로를 따르니 잠시 하늘이 열리면서 조망이 펼쳐지는데 등로 좌측으로는 방제리의 매화동 마을이 환상적인 풍경으로 산객의 발걸음을 잡는다.

방제리는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에 있는 리로서 대부분의 지역이 산지를 이루는 산촌이며 마을 뒤로 두위봉이 있고 서쪽으로 석항천이 흐른다.

자연마을로 단곡, 덕새, 둔전곡, 매화동, 역전 등이 있는데 단곡은 전에 박달나무가 많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덕새는 방제리 서쪽에 있는 마을이다.

둔전곡은 전에 둔전이 있어 생긴 이름이고 매화동은 지형이 매화낙지형이라 붙여진 이름이며 역전은 함백역이 있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


그렇게 조망을 즐기며 진행을 하는데 머리 위로 솟아지는 강렬한 햇살이 자꾸만 그늘로 밀어 넣어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빠르게 진행한다.

잠시 후 소나무 한그루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무명봉을 넘고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철쭉나무 등로를 지나 큰 활엽수 한 그루와 철쭉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또 다른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쉬어가며 풍욕을 즐겨 본다.


다시 완만하게 내려가니 잡풀들이 등로에 보이기 시작하고 다시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오르니 여영님 띠지가 나풀거리는 958봉에 도착을 한다.

다시 완만하게 내려가 안부를 지나고 다시 잡풀들이 무성하게 등로를 채우고 있는 부드러운 마루금을 타고 걸어가니 한동안 평이한 잡목과 잡풀이 혼재된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잠시 후 만나는 비포장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능선으로 올라 잡풀을 헤치고 오르니 바위봉이 나타나고 더욱 거칠어진 잡목의 유혹을 뿌리치고 어렵게 걸어 진행하니 작은 돌탑이 서 있는 969.5봉에 도착을 해 잠시 긴 한숨을 내쉬어 본다.


돌탑봉을 지나 여전히 등로를 가득 채우고 있는 잡목과 잡풀들을 헤치며 진행하니 잠시 멋진 낙엽송 지대가 보이고 곧이어 중간 굵기의 참나무 군락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 아래 자라기 시작하는 키 작은 관목들이 조만간 등로를 완전히 장악할 것 같다는 느낌으로 걸어가니 또 다시 푸른 잎이 아름답게 피어나기 시작한 낙엽송이 하늘 높은줄 모르게 솟아 오르고 있다.

잠시 지독한 가시덤불과 잡목을 헤치고 보이지 않는 등로를 찾아 진행하니 976.8봉에 도착을 해 어렵게 사진 한장 남겨 본다.


계속 이어지는 가시나무와 잡목을 헤치고 진행하니 등로에는 싸리나무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고 잠시 후 노거수들이 보이는 등로를 잠시 따른다.

곧이어 등로 좌측으로 가느다란 철사줄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고 좁은 공터를 지나 잡목으로 우거진 등로를 헤치고 전진하니 다시 평이한 등로가 이어지더니 멋진 낙엽송이 아름답게 곧게 솟아 있다.

잠시 더 그 낙엽송 지대를 따라 걸어가니 헬기장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한다.


헬기장을 지나 걸어가니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처사제주고공묘지를 통과하고 또 다른 무명묘지 한기를 지나는데 후손들이 찾지 않는 묘지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묘지 무용론에 더욱 관심이 가는 시간이다.

잠시 후 등로 좌측으로 파란 그물망 넘어 돌리네가 보이고 또 다른 무명묘지 한기를 지나 잣나무 숲을 통과하니 벌목된 묵밭이 나타나고 마차재 넘어 올라야 할 곰봉이 저 멀리 뾰족한 모습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잠시 후 나타나는 넓은 비포장 임도를 타고 걸어 내려가니 넓게 잘 관리된 밭 경작지가 보이고 곧이어 38번 4차선 포장도로 상 마차재의 절개지에 콘크리트 옹벽을 만들어 놓은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그 절개지를 직접 내려갈 수 없어 좌측 시멘트 임도를 타고 걸어 내려가 드디어 38번 4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마차재를 횡단보도를 통해 건너 본다.

마차재는 가사리에서 정선군 남면으로 넘어가는 고개로서 정선 태백으로 통하는 38번 국도가 지나는데 1992년 도로포장 공사가 완공되기 전까지는 굽이굽이 험한 고개였다.

마차재 도로포장 공사는 20여년 전부터 국회의원 출마자들의 단골 공약 메뉴여서 선거 때만 되면 마차재는 동네북이라는 말이 나돌곤 할 정도였다.

고도가 높아 봄에도 눈발이 흩날리는 날을 많이 볼 수 있으며 옛날에는 고개 서쪽으로 운치리 설론으로 통하는 길이 나 있어 탄맥을 찾기 위해 자동차들이 오가기도 했으나 지금은 10여가 호의 주민들이 상업과 밭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다.


마차마을

마차마을은 마차재 꼭대기 바로 아래에 있는 마을로서 마을 북쪽 벽암산에서 뻗어 온 산세가 옥녀가 앉아 머리를 빗는 형국인 옥녀산발형이어서 마차라고 한다.

풍수지리에서 옥녀산발형국은 명당 자리라고 하는데 마차재에는 지금의 주유소 아래 어딘가 구늪지지 팔판대지라는 명당이 있다는 얘기가 전해 내려온다.

오랜 옛날 이곳에는 연안 김씨들이 처음 정착해 살았으며 이들 가운데 가장 촌수가 높은 어른이 죽자 정암사 주지스님이 와 묘자리를 잡아 주었다.

그 주지스님은 묘자리를 잡아 주고 돌아가면서 연안 김씨 네 명의 아들에게 땅을 파되 넓은 돌이 나오면 들지 말라고 당부했으나 셋째 아들과 넷째 아들은 묘자리를 파내려 가다가 돌을 들어 버리자 학 한 마리가 날아올라 갔다고 한다.

묘자리에서 학이 나온 것을 학국산수형 이라고 하는데 장례를 치르고 나서 묘자리를 잡아 주었던 정암사의 주지스님이 그 얘기를 듣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연안 김씨들은 기운이 쇠해 이곳을 모두 떠날 것이고 아마도 수백 년이 지나 밤나무가 산을 이루게 되면 돌아올 것이다

그 스님의 말처럼 그때부터 김씨들이 하나 둘 씩 이곳을 떠나게 되었고 그로부터 수백 년이 지난 후 지금의 마차재 휴게소 맞은편 산에는 산밤나무가 숲을 이루기 시작하였으며 산밤나무가 숲을 이루면 학이 찾아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아직 연안 김씨는 다시 돌아오지는 않았으나 몇 해전부터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 가운데 구늪지지 팔판대지가 어디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밤나무가 숲을 이룰 때 연안 김씨들이 돌아온다는 그 스님의 예언이 과연 사실로 나타날지 자못 궁금한 일이다.


38번 4차선 포장도로의 마차재응 횡단보도를 통해 건너니 도로 바로 앞에 허름한 포장마차가 보이고 그 앞에는 콩국수와 라면 같은 간단한 음식을 판매한다는 매뉴판이 보여 잠시 그 포장마차로 들어가 주인장에게 콩국수가 가능하냐고 물으니 콩국수는 불가능 하지만 시원한 냉면 한그릇은 가능하다기에 생각지도 못한 점심식사를 제대로 하고 출발하게 되었다.

잠시 허름한 간이 매점으로 들어 가 배낭 내려 놓고 물 한모금 마시며 쉬고 있으니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이나 마찬가지로 시원하다.

잠시 후 살얼음이 띄워져 있는 냉면 한그릇을 게눈 감추듯 먹고 나오니 세상 부러움이 모두 사라지며 한동안 무더위도 잊은채 힘을 내 산행을 이어가 본다.

한그릇에 5,500.-원 치고는 무더운 여름날 최고의 점심식사로 남을 듯 하다.


식사 후 간이매점 우측으로 나 있는 콘크리트 수로 옆 콘크리트 계단을 타고 오르니 연안김공 묘지들이 많이 보이고 그 묘지 뒷편 잡목 사이로 등로가 이어져 있다.

능선으로 들기 전 뒤돌아 보니 방금 전 내려온 976.8봉으로 이어져 온 죽렴지맥 마루금이 아름답게 이어져 오고 잇는 풍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잠시 후 자작나무 조림지를 지나 지독한 잡목지대를 어렵게 지나니 등로 우측으로 우중량계측기가 보이고 다시 능선으로 진입을 시도하는데 잡목이 우거지고 가시나무들이 많아 진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잠시 후 폐안테나를 지나고 등로 좌측으로 가사리 마을 지나 저 멀리 곰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아름답게 올려다 보인다.

다시 지독한 잡목과 가시나무와의 한판 승부를 펼친 후 조금은 유순해진 오르막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하니 드디어 853.3봉인 벽암산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지도를 보니 이곳을 당목이재로 표기를 하였는데 당목이재에 관한 자료를 찾지 못해 아쉽지만 이곳 역시 신동읍 가사리의 일부이다.


벽암산 갈림삼거리에서 잠시 고민을 하다 가능하면 벽암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배낭을 숲속에 잘 숨겨 놓고 가벼운 차림으로 빠르게 진진해 본다.

하지만 한동안 걸어 진행을 해도 등로는 점점 희미해지고 마침내 내리막 등로에서는 그 희미한 등로마저 사라져 버렸다.

등로 우측은 천길 낭떨어지처럼 보이는데 벽암산은 그 낭떨어지 건너 반대편에서 웃으며 어서 오라 손짓하는 듯 다가와 있다.

진행하다 길이 없어 포기하고 올라오는데 올라오다 보니 진행방햐ㅐㅇ의 등로 좌측 낭떨어지 방향으로 띠지 몇장이 나풀거리며 이곳이 벽암산 가는 등로임을 알려주는데 왜 방금 전 지나갈 땐 그 띠지조차 보지 못했는지 의아하다.

한번 의지가 꺽이니 더 이상 진행하려던 마음이 사라지며 벽암산은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다.


정상 등로만 확인하고 다시 벽암산 갈림 삼거리로 되돌아 올라오며 등로 좌측을 살펴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벽암산 정상부가 빤히 올려다 보이는데 그 정상으로 향하는 등로도 붉게 패인 모습으로 드러나 있다.

벽암산(923.4)은 정선군 남면 별어곡과 신동읍 예미를 잇는 마차고개가 산행 기점이고 마차고개 마루턱에서 서쪽으로 500미터쯤 내려간 곳에 마차고개 식당이 있다.

북쪽 콘크리트 길로 들어서 두 번째 삼거리인 광덕재에서 동쪽 능선으로 25분쯤 오르면 밭과 묘가 있는 안부에 이른다.

이 안부에서 15분쯤 올라서 840봉에 닿으면 능선이 둘로 갈라지고 여기서 벽암산으로 가는 동쪽 능선은 보이질 않는데 벽암산으로 오르려면 눈에 잘 띄는 북릉으로 가지 말고 동쪽의 급경사를 내려서야 하며 내려가면 이내 능선이 나타나며 안부에 닿는다.

하산은 정상에서 동남 쪽 능선을 따라가는데 능선 오른편으로 계곡이 세 개 갈라지며 첫 번째 계곡이 통노구골, 두 번째가 금골, 세 번째가 절골이다.

세 번째 계곡인 절골로 내려서면 수광암에 닿는다.

벽암산(923.4)은 읍소재지인 예미리 동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본래 평창군 동면 지역으로 정선군에 편입되었고 현제 신동읍에 편입되었다.

산의 특징은 오지대의 석벽지대이나 일만 가지 신비의 약초가 분포되어 있고 우리나라의 태고의 신비를 잘 간직한 오래된 각종 활 잡류의 수목들이 서식하고 있어 산림 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벽암산(923.4) 산행은 남면 별어곡과 신동읍 예미리를 잇는 마차고개 아래의 마차고개 식당 앞을 산행 들머리로 하여 북서쪽 광덕재로 가는 콘크리트길을 따라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마치휴게소에서 임도를 따르다가 양어장 저수지 변으로 오르며 진행하면 능선안부다.

여기서 서쪽 능선으로 들어서면 곰봉(1014.9)으로 가게 되고 동쪽 능선으로 올라서면 벽암산이다.


다시 벽암산 갈림삼거리로 뒤돌아 와 이제는 진행방향의 좌측으로 크게 꺽어 가파르게 내려가니 갑자기 하늘이 열리면서 벌목지대가 나타나는데 벌목지대 우측으로는 돌리네가 내려다 보인다.

벌목지대 앞으로는 가사리 마을이 아름답게 놓여 있는데 그 마을 뒷편으로 뾰족하게 솟아 잇는 곰봉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마대산 오르는 길목에서 올려 다 본 곰봉은 더 뾰족한 모습이었다고 기억되는데 이곳에서 보니 제법 오를만 하다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오르다 보니 제법 까다로운 오르막 등로였다.


잠시 후 벌목지에 자생하는 많은 산딸기 나무에서 붉게 익어가는 산딸기가 유혹을 하고 있어 뜨거운 태양 아래 많은 산딸기를 따 먹으며 여유를 부려 본다.

한동안 딸기를 따 먹고 다시 내려가다 등로 좌측 앞을 살펴보니 가사리 마을이 한폭의 그림처럼 다가와 있다.

가사리는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에 있는 리로서 대부분의 지역이 산지를 이루는 산촌인데 서쪽으로 의림천이 흐른다.

자연마을로 두리골, 마차, 원가사, 원터리 등이 있으며 두리골은 원가사 동북쪽에 있는 마을이고 마차는 마차재라는 고개 밑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이름 붙여졌다.

원가사는 가사리의 원마을이라 해서 붙여진 지명이고 원터리는 두리곡 서북쪽에 있는 마을이다.

살펴보니 이곳 역시 비닐을 이용한 밭 농사가 많이 성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농사일을 할 수 있는 젊은 농부나 있을지 괜시리 걱정도 되는 시간이다.


그 벌목지대를 지나 우측으로 내려가니 돌리네가 펼쳐져 있고 그곳에는 더덕이 식재되어 있다.

오랫만에 만나는 드넓은 돌리네를 우측에 두고 좌측 가장자리를 따라 걸어가는 시간이 참으로 행복하다.

돌리네는 기반암이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지역에서는 석회암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빗물에 녹으면서 와지를 형성하기도 하는데 이를 돌리네라고 한다.
석회암 지대 중에서도 절리가 형성된 곳은 빗물이 잘 스며들어 용식 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 돌리네가 잘 발달한다.

돌리네의 크기는 작은 것부터 큰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보통은 20미터 내외이고 돌리네가 지속적으로 용식되면 주변의 돌리네와 합쳐져 복합 돌리네를 이루는데 마을이 들어설 정도로 대규모인 것은 우발레라고 한다.

우발레보다 훨씬 큰 분지는 평야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폴리에라고 하고 폴리에의 내부에는 하천이 흐르고 있어 우발레와 차이를 보이며 하천 주변으로 충적지가 형성되어 마을 또는 농경지로 활용된다.
돌리네의 중앙에는 빗물이 빠져나가는 싱크 홀이라는 배수구가 발달하나 토양으로 덮여 있는 경우가 많아 관찰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돌리네 지표수가 부족하여 논농사로는 이용되지 못하고 밭농사로 이용된다.
돌리네는 석회암 지대를 흐르는 하안 단구에서 집단으로 발달하는데 하안 단구는 지표면이 평탄하여 빗물의 침투가 용이하고 지하수면과 고도차가 커서 배수가 잘되어 돌리네가 발달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남한강이 흐르는 단양군 매포읍과 오십천이 흐르는 삼척시 미로면 일대가 석회암 지대의 하안 단구로서 이곳에서 집단적으로 발달한 돌리네를 관찰할 수 있다.

그 돌리네를 좌측 가장자리를 따라 반바퀴를 돌아 반대쪽 끝자락에서 좌측 잡목이 우거진 능선으로 오르며 산행을 이어가 본다.


능선으로 들기 전 돌리네 건너 뒤돌아 보니 저 멀리 방금 전 올랏다 내려온 벽암산 갈림삼거리봉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능선으로 올라 잠시 나즈막한 봉우리를 넘어 걸어가니 다시 오래된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잠시 후 갈림 삼거리와 그 옆으로 거대한 활엽수 몇그루가 서 있는 마차치에 도착을 해 사진 몇장 남겨 본다.

마차치는 강원도 정선군 남면 문곡리 문곡마을에서 신동면 예미리와 가사리로 넘어가는 길에 위치한 고개로서 재마차재라고도 한다.

옛날부터 이 고개에는 석회석의 매장이 많아 그 개발을 뜻하여 갈 마자와 갈 차자를 붙여 나온 지명이라고 하는데 옥녀가 앉아 머리 빗는 형국 이라고도 하여 명당자리로 전해온다.

조선지지자료에는 마차령으로 나오며 남면 웅동리와 신동면 가사리에 있다고 쓰여 있고 지승과 해동지도에는 마차산으로 나온다.

남면과 신동면의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구릉지에는 갈대밭이 있었으나 개간으로 없어지고 고랭지 채소단지가 되었다.


마차치 갈림삼거리에서 시멘트 도로 건너 벌목된 능선으로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는 도라지가 심어져 있어 조심스럽게 진행하여 능선으로 들어가니 평이한 등로가 이어지고 잠시 후 등로 좌측으로 벌목된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약초인지 도라지를 심은 듯한 벌목지를 살펴보며 진행을 하니 다시 잡목이 우거진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잠시 후 잡목이 사라진 사이로 저 멀리 진행방향으로 뾰족한 곰봉이 올려다 보인다.

올려다 보이기에는 평이하게 올려다 보이는 곰봉이지만 직접 오르는 등로는 무더위에 제법 굵은 땀방울을 흘려야 도착할 수 있는 정상이었다.


다시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오르다 보니 등로 좌측 넘어 벌목지대가 보이고 그 넘어 저 멀리 새비재의 고랭지 채소밭이 아름답게 그림처럼 다가온다.

다시 눈 앞에 다가온 뾰족한 곰봉을 올려다 보며 능선으로 들어 잡목을 헤치며 오르니 잠시 후 거대한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보이기 시작하고 곧이어 헬기장을 지나 곰봉 정상에 도착을 한다.

곰봉(1014.9)은 강원도 정선군 남면 광덕리와 신동읍 예미리와 운치리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곰봉은 멀리 백두대간 상의 함백산 남서쪽 만항재 부근에서 북서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동강에 이르러 빚어 놓은 산이다.
만항재에서 북서쪽으로 달아나는 산릉은 백운산을 지난 두위봉에 이르면 두 갈래로 갈라 지는데 두위봉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지는 능선은 질운산에서 예미산, 망경대산, 매봉을 지나 계족산까지 뻗어 내린 다음 실낱처럼 약해진 능선을 주천강과 동강이 만나는 영월읍 남쪽 남한강에 가라앉힌다.
두위봉에서 북서쪽으로 갈라지는 산릉은 죽렴산과 마차재를 지나 곰봉을 빚어 놓은 다음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고 고고산과 완택산을 들어올리고는 그 여맥을 옥동천과 동강 속으로 가라앉힌다.

곰봉에서 북으로 가지를 친 능선 상에 있는 산이 닭이봉으로 이 닭이봉 능선은 북과 동으로는 함백산에서 발원한 물줄기인 동남천에 서쪽으로는 동강에다 마지막 지능선들을 가라앉히고 있다.
마치 형제처럼 이웃하고 있는 곰봉과 닭이봉은 산세가 곰이 엎드린 듯 육중하다 거나 산꼭대기 바위들이 닭 벼슬을 닮아서 산이름이 그렇다는 설도 있으나 이 산 주변 토박이 주민들 얘기로는 아주 먼 옛날 곰봉과 닭이봉 일원이 대 홍수로 물이 가득 찼을 때 물 위로 솟은 산꼭대기에 겨우 곰 한 마리가 앉을 수 있었던 곳이 곰봉이고 닭 한 마리가 겨우 앉을 수 있었던 곳이 닭이봉이어서 불렀다고 한다.
곰봉 정상에 이르는 가장 짧은 코스는 예미에서 사북으로 이어지는 38번국도가 넘는 마차재에서 오르는 코스로서 마차재에서 곰봉 정상은 불과 2 Km 거리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이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산행은 마차재에서 서쪽 500미터 거리에 있는 마차령 휴게소에서 시작되는데 마차령 휴게소 오른쪽으로 들어서는 좁은 길이 있으며 이 길은 북쪽 곰봉 동릉을 넘어 남면 광덕리로 이어지는 길이다.

사거리인 능선길에서 곰봉 북사면으로 가는 길도 있으며 북사면 길 왼쪽으로 있는 동릉 길로 발길을 옮기면 숲속으로 들어간다.
등산인들 발길이 뜸했기 때문에 빽빽하게 들어찬 수림지대 나뭇가지를 두손으로 헤치며 걷게 되는 능선을 타고 20분 가량 올라가면 하늘이 트이며 10여 평 헬기장에 닿는데 이곳이 바로 곰봉 정상이다.
삼각점(정선 12)이 있는 정상에서 조망은 막힘이 없는데 우선 북으로는 마치 닭 벼슬을 닮은 암릉으로 이뤄진 닭이봉이 마주 보이고 그 왼쪽 아래로는 가수리 방면 동강이 가탄 마을과 함께 내려다보인다.

동강 위로는 만지산과 나팔봉 줄기 너머 멀리 가리왕산이 시야에 와 닿는다.
하산은 북서릉을 타는데 북서릉으로 발길을 옮겨 5분 거리에 이르면 왼쪽으로 밑둥이 굵고 여러 가닥으로 가지를 뻗은 소사나무가 나타나고 소사나무 아래로는 마차치부터 운치리 설논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실낱처럼 보이는 터골(기곡)이 샅샅이 내려다보인다.
소사나무를 지나 8분 가량 내려서면 왼쪽으로 세미클라이밍으로 내려서야 하는 높이 약 2미터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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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터봉을 뒤로하고 15분 가량 내려서면 산나물이 군락을 이룬 펑퍼짐한 안부에 닿는데 이 안부에서 남쪽 급사면으로 흐릿하게 이어지는 산나물 채취길로 발길을 옮겨 25분 내려서면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
임도에서 서쪽으로 패어 내린 농가 두 채가 마을을 이루고 있는 지형도 상의 설논에 닿는다.
설논 첫번째 농가에서 시원한 식수로 목을 축이고 서쪽 좁은 임도로 발길을 옮기면 정면으로 백운산이 시야에 들어오며 백운산을 바라보며 서쪽 협곡 왼쪽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20분 거리에 이르면 아름드리 큰 소나무 한 그루가 나타난다.
이 소나무 앞에서 왼쪽으로 급하게 돌아 나가는 임도를 따라 묵은 밭과 수천 평 고추 밭을 지나 15분 거리에 이르면 운치1리 돈니치로 가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다리를 지나 20분 거리에 이르면 동강변 삼거리상회 앞에 닿는다.


곰봉 정상에서 사진 몇장 남기고 준비한 빵과 과일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휴식을 취한 후 헬기장으로 나와 잠시 주위 풍경을 감상해 본다.

지나 온 방향인 동쪽으로 저 멀리 두위봉이 멀어져 있고 그곳 두위봉에서 이곳 곰봉으로 이어진 아름다운 죽렴지맥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 온다.

그 두위봉 우측으로는 지난 주 걸었던 두위지맥의 질운산 줄기가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느냐며 많은 질문들을 하고 있는 듯 보인다.


방향을 바꿔 남서쪽을 살펴보니 이제 진행해야 할 마루금이 가깝게 버이고 구 으측으로 돌아 내려가다 저 멀리 좌측으로 꺽여 두위지맥과 가까워지는 고고산과 완택산 능선도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 죽렴지맥 산줄기 넘어 좌측 저 멀리에는 새비재 지나 예미산과 망경대산 그리고 응봉산으로 이어지는 두위지맥 마루금이 또한 환상으로 펼쳐져 있어 잠시 지난 주의 추억에 잠겨 보는 시간이다.

오르고 난 후 바라보는 마루금은 또 이렇게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달는 시간이다.


이곳 곰봉에서 닭이봉을 다녀올 것인지 잠시 고민을 하다 시간을 보니 이제 오후 1시를 넘기고 있어 힘들더라도 닭이봉만큼은 꼭 다녀오기로 한다.

닭이봉을 다녀오는데 왕복 2시간을 계산하면 하산 시간을 오후 6시 전후까지는 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자 고민도 필요 없이 배낭을 숲속에 잠시 숨겨 놓고 작은 물한통과 참외 하나를 들고 곧바로 닭이봉으로 출발을 한다.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북쪽 능선을 타고 칼등 능선을 따르니 등로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닭이봉의 암릉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너무나 환상적인 풍경에 마음은 벌써 저 닭이봉 정상으로 달려가 있다.


하지만 등로가 희미하여 찾기가 쉽지 않아 등로를 찾으며 진행을 하니 시간은 지체되고 왔다리 갔다리 등로를 찾다보니 시작과 동시에 체력적인 소모와 함께 정신적인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잠시 잣나무 군락지를 따라 내려가 만나는 사라지는 수렛길을 만나 좌측으로 걸어가니 지도상 문밭재에 도착을 하고 그곳을 지나 다시 희미한 능선을 찾아 닭이봉 방향으로 걸어 진행을 한다.

문밭재는 좌측으로 가탄과 설논으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 삼거리로서 그쪽으로도 지나다닌 흔적이 잇는지 희미한 등로가 보이고 산행 띠지가 보이고 있다.


다시 희미한 등로를 찾아 다시 나타나는 짓나무 군락지를 우측에 두고 진행을 하니 나즈막한 안부로 내려가는데 지도에는 트리재라는 안부로 표기된 지점이다.

어느 지도에는 매재재라는 표기도 보이는데 자료를 찾아 보지만 찾을 수 없어 아쉬운 시간이다.

그곳 트리재 또는 매재재를 지나 오르니 금새 커다란 활엽수 몇그루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특이한 것이 없는 877봉을 넘는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다시 등로 좌측으로 가탄리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삼거리인 꼬부랑재를 지나고 바위 로프를 지나 가파르게 한번 올라치니 칼등 능선에 도착을 해 불어 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등로 좌측으로 내려다 보이는 조망을 잠시 즐기고 출발한다.

바로 아래 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그 동강 넘어 백운산이 아름다운 능선을 자랑이라도 하듯 길게 늘어 트리며 뻗어 있다.

그 백운산 넘어로도 셀수 없을만큼 수많은 산줄기들이 파도치듯 이어져 있겠지만 아직은 이곳의 고도가 낮아 백운산 자락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다시 힘을 내 가파른 오르막 된비알을 타고 많은 땀방울을 흘리니 드디어 1028미터의 닭이봉(계봉) 정상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닭이봉(계봉, 1028)은 정선읍 가수리와 남면 낙동리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이 산은 오만분의 일 지형도에는 닭 계자를 써서 계봉으로 표시되어 있으나 계봉은 일제가 한자로 표기한 것이고 이곳 주민들은 한결같이 조상대대로 불러온 닭이봉으로 부르고 있다.

닭이봉 산행 기점은 동강이 아름답게 흐르는 정선읍 가수리 가탄 마을로서 정선읍에서 가탄까지는 버스로 50분 거리이며 농가라야 10여 호가 전부인 가탄마을에 이르면 동쪽으로 병풍을 두른 듯한 닭이봉 침봉이 무너질 듯 올려다 보인다.

닭벼슬을 빼 닮은 닭이봉 정상 서쪽 아래로는 가탄 마을로 패어져 내린 트리골과 노장골 협곡이 동강과 함께 아찔하게 내려 다 보인다.

동강 건너편으로 백운산(883)과 만지산(716)이 보이고 그 너머로 청옥산과 가리왕산이 아련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하산은 곰봉쪽 남릉을 타고 내려가는데 하늘이 보이지 않는 침침한 숲 터널 능선길을 따라 40분거리에 이르면 무덤이 나타나고 여기서 북서 쪽으로 갈라지는 능선길을 타고 35분 가량 내려서면 가탄 마을 남쪽 신동읍 경계판이 세워져 있는 동강변에 닿는다.

추억 한장 남기고 잠시 음료수 한병 마시며 주위를 살펴보니 환상의 산그리메가 펼쳐져 있어 마치 꿈속을 헤매듯 하다.


제일 먼저 진행방향으로 북쪽을 살펴보니 거대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칼날 등로를 만들고 그 넘어 정선으로 이어진 수많은 산그리메들이 중첩되어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우측 저 멀리 황병지맥의 산군들인 옥갑산과 상원산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돌아 가리왕산이 솟아 있으며 그 좌측으로는 주왕지맥의 고봉들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조만간 계획을 잡아 오르고 싶은 산줄기들이기에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보지만 정확하게 분간이 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다.


이제 눈을 북동쪽으로 돌리니 바로 발아래 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풍경이 그림처럼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두어번 올랐던 악어를 키우고 있는 백운산이 지척으로 다가 와 있다.

그 뒤 저 멀리 하늘금에 맞닿아 있는 백덕지맥의 사자산과 백덕산 줄기가 옛 추억을 들려주며 달려 오고 있는 풍경도 가슴 한쪽에 쌓아 두고 있다.

많은 추억을 남겼던 백덕산에서의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은 그 산친구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눈을 돌려 방금 전 올랐다 내려 온 남쪽의 곰봉방향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부드러운 능선이 아름답게 누워있고 그 넘어 저 멀리 지난 주 걸었던 두위지맥의 망경대산에서 계족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벌써 또 다른 추억으로 다가온다.

그 옆으로는 오래 전 미지의 원시림으로 남아있던 시절 어렵게 올랐던 마대산이 보이고 그 보다 더 먼 하늘금에 맞닿아 있는 백두대간의 소백산이 언제 다시 볼 수 있느냐며 손짓을 하고 있다.

맥 잇기 산행에 빠져 4년 전 올랐다 들리지 못했으니 꽤 시간이 지나 아직도 그리워만 하고 있는 소백산이기에 조만간 다시 올라 볼 기회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고 보니 영월지맥의 마지막 고봉인 태화산도 얼굴을 내밀며 어서 만나자고 조르고 있는 듯 다가와 있어 이제부터는 남아 있는 영월지맥에 집중을 해야 될 시간도 된 듯하다.


이제 내려가야 할 시간이지만 너무나 아쉬워 다시 한번 저 멀리 북쪽의 중원산과 가리왕산에서 가까운 백운산 그리고 저 멀리 두위지맥 마루금과 소백산까지 둘러보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진행 방향인 남쪽의 곰봉을 다시 확인해 보고 닭이봉을 출발해 곰봉으로 되돌아 간다.

잠시 내려가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곰봉과 그 넘어 좌측으로 보이는 두위지맥 마루금을 살펴보고 이제는 조금 빠르게 속도를 높여 본다.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꼬부랑재와 877봉 그리고 트리재(매재재)와 문밭재를 지나 잣나무 군락지를 통해 오르니 주능선에 오르고 그곳에서 다시 닭이봉쪽을 살펴보니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아름답지만 다녀 온 곳이기에 조금은 더 자세히 그 속살이 보이는 듯 하다.

다시 곰봉으로 돌아 와 이제부터 걸어 진행해야 할 남쪽 마루금을 살펴보니 큰 고도 차이를 보이지 않는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지고 그 죽렴지맥 마루금 넘어 저 멀리에는 에미산과 망경대산으로 이어지는 두위지맥 마루금이 또한 멋진 산그리메를 만들며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우측 끝자락으로는 두위지맥의 계족산 자락도 보일듯 말듯 다가와 있다.


이제 헬기장으로 돌아 나와 우측으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마루금을 타고 잡목이 우거진 등로를 찾아 내려가니 진행 방향으로 잠시 잡목이 사라지며 죽렴지맥 마루금이 시원하게 드러나 있고 그 풍경에 반해 다시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많은 사진에 담아 본다.

그 죽렴지맥 마루금 넘어로는 지난 주 어렵게 걸었던 두위지맥의 망경대산과 응봉산 그리고 나뭇가지로 가려 보이지 않는 계족산 능선이 아름답게 이어져 있지만 그곳을 골으며 진행하던 시간은 참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들이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모두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있다.


주능선을 타고 관목과 잡목들 그리고 그 아래 키 작은 잡풀들을 헤치며 내려가니 갑자기 등로 좌측 나무에 철조망이 쳐져 있고 좌측 방향으로 출입을 금지하는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잠시 잡목과 풀들이 사라진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라 걸어 내려가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오르고 곧이어 지도 상 829.1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다만 저 철조망도 세월이 흐르면서 거목의 몸속으로 파고 들어 시름하는 나무들을 많이 만들 것 같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계속 이어지는 평이한 철조망 등로를 타고 큰 고도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진행을 하니 등로에는 싸리나무들이 조금씩 더 늘어나고 잠시 후 철조망이 두줄로 나뉘더니 철조망 지대도 끝이 나고 이제 완전한 자연의 품으로 안겨 걸어 보는 시간이다.

제법 굵게 자라고 있는 참나무 등로를 타고 무상으로 잠시 걸어가니 묵은 헬기장이 나타나는데 관리가 되지 않아 잡목들이 자라면서 그 기능을 완전히 상실되어 가는 헬기장이다.


그 묵은 헬기장을 지나 평이한 등로를 따라 조금 더 진행을 하니 금새 넓은 비포장 임도와 만나고 이제부터 그 넓은 비포장 임도를 따라 조금은 편안하게 걸어 본다.

진행하며 살펴보면 비포장 임도 우측의 나즈막한 능선이 보이고 바로 그 능선이 원 죽렴지맥 마루금처럼 보이는데 특이한 것도 없고 떨어진 거리도 멀지 않아 그냥 이 넓은 비포장 임도를 따라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진행을 하니 임도 좌측으로 나무들이 사라지며 멋진 조망이 펼쳐지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지난 주 걸었던 두위지맥의 질운산과 새비재 그리고 그 우측으로 봉긋 솟아 잇는 예미산 줄기가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새비재 아래 조성되어 있다는 타임캡슐공원은 꼭 한번 들려 전지현 소나무를 만나보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가 있을련지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조만간 다시 들려 여유를 가지고 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대해 보는 시간이다.


그러ㅏㅎ게 아무 생각없이 무심으로 걸어가니 갑자기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 깜짝 놀라 주위를 살펴보니 비포장 임도 우측 능선상 잡풀지대에 한사람이 서 있고 그분이 외롭게 걸어가는 이 산객을 보고 인사를 건네고 있다.

너무나 반가워 인사를 나누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가족들은 모두 도시에 살고 있는데 홀로 귀농을 준비하며 돌아 다니다 이곳으로 정할까 하면서 밭을 일구고 있다는 이야기를 저해 준다.

지금은 잡풀들을 제거하며 백수오를 심고 있다며 나중에 이 산객이 필요하면 줄 용의가 있으니 연락을 달라는 내용까지이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 이야기 나누고 아쉽지만 갈길이 멀기에 인사를 나누고 출발를 하는데 참으로 긍적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처럼 보였다.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계속 걸어가니 등로 좌측으로는 두위지맥 마루금이 계속 눈에 밟히고 잠시 후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그곳에서는 우측 임도를 버리고 좌측 임도를 따라 계속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계속 걸어 내려가니 비포장 임도가 우측으로 휘어져 내려가는 곳 좌측 능선 방향으로 등로가 열려 있고 이제부터 잠시 임도와 헤어져 능선으로 오른다.


능선으로 올라 잠시 걸어 진행하다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동강 넘어 백운산이 아주 가깝게 다가와 있어 살펴보지만 나뭇잎으로 가려 아쉬움만 남긴다.

잠시 더 걸어가니 거목의 소나무들이 보이고 잠시 후 등로 우측으로 조망이 보여 살펴보니 휘돌아 가는 죽렴지맥과 그곳에서 떨어진 신병산 자락이 가깝게 보이고 그 넘어 저 멀리 주왕지맥과 백덕지맥 줄기를 지나 우측 끝자락에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태기산까지 시야에 들어 온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잠시 더 머물며 많은 풍경을 사진에 담아 보는데 태기산 말고 아주 가까운 곳에 3기의 풍력발전기가 따로 돌아가고 있어 그곳은 처음 보는 광경이라 아무리 생각해 봐도 어디인지 모르겠다.


멋진 선물을 받은 기분으로 다시 출발하니 낙엽 깔린 평이한 내리막 등로가 계속 이어지고 잠시 후 공터같은 편안한 등로도 만난다.

그 공터 등로를 지나 이어지는 등로에는 잡목들의 저항이 시작되고 이리 저리 헤치며 어렵게 걸어 진행을 하니 높은 산불감시초소가 보이고 그 아래에는 삼각점이 박혀있는 948.8봉에 도착을 해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본다.

이곳 정상에도 잡목들이 자라면서 그 산물감시초소로서의 기능은 조만간 상실 될 것 같다는 느낌으로 그 봉우리를 출발한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라 조금 걸어 내려가니 등로 옆으로 굵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의아하게 생각을 하지만 잠시 후 등로는 조금 더 급경사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있다.

잠시 더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아름다운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그 마을 뒤로는 높은 봉우리들이 둘러싸고 있는 그림같은 풍경이 눈에 들어 와 잠시 살펴본다.

자세히 살펴보니 지난 주 기차를 타고 고한읍으로 이동을 하며 잠시 머물렀던 에미역이 잇는 예미리의 풍경이다.

예미리는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에 있는 리로서 예미산의 앞자락에 있으며 주로 밭농사가 이루어진다.

자연마을로는 의림길, 유문동, 장터거리, 영거리, 노일, 용주골, 납돌이 있는데 의림길은 자태가 아름다운 숲이 있던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장터거리는 일제시대 때 광산이 번창하고 상거래가 활발하였다 하여 이름 붙여졌으며 영거리는 방문한 손님을 배웅하는 지점이었다 하여 생긴 지명이고 노일은 기차가 제일 먼저 개통되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용주골이란 지명은 용이 승천한 자리에서 샘물이 솟아 마을이 형성 됐다는 전설에서 유래하였고 옛날에 관터와 창고가 있던 곳으로 주민들이 예의 바르고

의리 있으며 아름다운 나무와 숲이 있어 의림길 또는 니림이라 불렸다.

지금의 예미리란 지명은 의림길, 구레기, 노일, 납돌을 통합하면서 생겨났으며 노일의 뒷산인 예미산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이곳 두위지맥이나 죽렴지맥 산행이 아니었다면 들릴 기회조차 없었을 예미리를 이렇게 내려다 보며 한눈에 알 수 잇게 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오늘 산행의 의미를 충분히 설명 할 수 잇지 않을까 생각도 해 본다.


멋진 예미리 풍경을 사진에 담은 후 계속 내려가니 등로에는 여전히 굵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그 로프를 따라 편안하게 내려가 본다.

잠시 후 그 로프가 사라지며 또 다시 비포장 임도와 만나 그 임도를 타고 걸어 보는 시간이다.

잠시 그 비포장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 잡목이 우거진 능선으로 올라 그 잡목을 헤치며 진행을 하니 다시 이마에선 굵은 땀방울이 쉴새없이 등로를 적시고 있다.


자작나무들이 보이고 잡목의 저항이 이어지는 잡목을 헤치며 많은 생채기로 쓰라림을 견디고 걸어 진행을 하니 등로는 다시 능선에서 비포장 임도를 만나 그 비포장 임도로 내려 선다.

이제부터 한동안 다시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길게 걸어 보는 시간이다.

한동안 걸어가니 다시 최근에 공사를 하였던 갈림 삼거리가 보이는데 좌측 임도는 최근에 새로 개설된 임도처럼 보인다.

좌측 임도를 버리고 우측 임도를 따라 계속 걸어 가 본다.


멋진 낙엽송이 우거진 임도 우측 능선을 바라보며 계속 그 비포장 임도를 따르니 갑자기 임도 우측으로 조망이 펼쳐져 있고 살펴보니 신동읍 운치리쪽 마을이 그림처럼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동강의 백운산이 드높게 올려다 보인다.

그 좌측으로는 내일 걸어야 할 죽렴지맥의 고고산과 신병산 자락이 산자락에 가려 그 모습만 살짝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걸어가니 다시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그곳에서는 좌측 오르막 비포장 임도를 타고 짧게 올라 고갯마루에서 우측 벌목지대에 자라고 있는 키 작은 잡목과 가시나무 방향으로 오르며 맥 산행을 이어가 본다.


초반에는 가시나무로 인해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조금 더 오르니 벌목지대 경계선을 타고 무난하게 올라 본다.

잠시 오르니 방금 전 올랐다 내려온 곰봉이 벌써 저 멀리 멀어지며 오늘의 만남을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고 있다.

이곳 벌목된 오르막 등로에도 제법 붉게 익어가는 산딸기가 있어 따 먹다보니 달콤새콤한 맛이 일품으로 목마름을 달래기에 충분한 맛이다.

그렇게 벌목지대 정상부에 올라 잠시 뒤돌아 보니 진행해 온 부드러운 죽렴지맥 마루금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다시 가시나무들이 뒤엉켜있는 능선으로 오르며 등로를 찾으니 간벌된 나뭇가지들이 널부러진 위에 잡목들이 자라며 진행에 상당한 방해를 받고 있다.

잠시 오르니 갑자기 거대한 소나무들이 벌목된 벌목 현장이 나타나고 살펴보니 좌측 아래 저 멀리에서 이곳 정상부로 오르며 이어진 벌목 현장이다.

커다란 소나무를 자라게 하기 위한 간벌의 형태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잘려진 소나무들도 생각보다 굵은 나무들이 많아 그 이유를 모르겠다.

널부러진 나뭇가지들을 피하며 어렵게 간벌지대를 지나 다시 잡목이 우거진 능선으로 들어가 완만하게 내려가며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다시 비포장 임도를 만나 짧게 이어가고 능선으로 들어가니 잡목이 태클를 걸며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

살펴보니 고도가 낮아지며 잡목의 방해는 더욱 심해지는 그런 기분이다.

그래도 잠시 편안한 등로도 나타나 조금은 여유롭게 걸어보고 사색에 잠겨 무심으로 걷다보니 갑자기 등로에는 가시나무들이 뒤엉켜 등로를 완전히 점령하고 그 사이에 붉게 익어가는 산딸기들이 유혹을 해 가시에 찔리면서도 몇주먹의 산딸기를 따 먹어 보니 맛은 여전히 일품이다.


산딸기 지대를 지나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멋진 소나무 아래 잡목이 자라면서 등로를 뒤덮고 있는 평이한 마루금이 나타나고 그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간다.

계속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돌리네도 보이고 잠시 후 소나무가 멋진 마지막 봉우리인 698.3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이제 오늘 산행 날머리인 고성치 즉 고성터널 위 고성고개가 얼마 남지 않은 지점이기에 신동콜택시에 전화를 해 지금 출발하도록 부탁하고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 내려가는 시간이다.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무명묘지를 지나고 평이한 소나무 등로를 만나 내려가면 다시 무명묘지 한기가 눈에 들어 온다.

묘지를 지나니 낙엽송 지대가 보이고 바로 아래에 동강로 2차선 포장도로가 내려다 보이는데 직접 내려갈 수 없어 좌측으로 돌아 내려가도록 되어 있다.

좌측으로 돌아 내려가니 무명묘지와 작은 닭장 같은 건물을 지나 밭 경작지를 통과하니 곧바로 동강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고성터널 위 고성고개에 무사히 도착을 한다.

우측으로 올라 고갯마루로 가니 도로 좌측으로 동강쉼터라는 휴게소 입간판이 보이고 그곳으로 들어 가 보니 옛날 있었던 동강쉼터 휴게소는 완전히 폐업이 되어 건물조차 허물어지고 있다.


내일 산행 들머리를 확인하고 내려 와 배낭을 정리하고 있으니 마침 시간 맞춰 신동콜택시가 도착을 하고 기사에게 부탁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사진을 담고 택시를 타고 단곡계곡으로 돌아가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지난 주 만났던 바로 그 기사 아저씨이기에 더욱 반갑게 많은 이야기를 나눠 본다.

고성리재(고성고개)는 예미리에서 고성리로 넘어가는 고개라고 해서 생겨난 지명으로 구러기재라고도 한다.

예미에서 유문동을 거쳐 고성리로 넘어가는 재로 구러기재를 일명 고성리재라고도 부르는데 일설에는 골이 아홉개가 있어 구래기 고개라고 했다고 하지만 굴이 많은 어귀에 있는 고개라고 해서 굴어귀재라는 이름이 생겨 시간이 지나면서 구러기재 또는 구래기재로 변했다고 한다.

옛날부터 운치 고성 덕천리 주민들이 읍내로 통하는 유일한 길목이었던 고개는 1991년 산 밑으로 터널이 뚫리면서 인적이 끊기게 되었다.

이 고성고개 바로 아래에는 고성터널이 뚫려 있는데 원래 차도로 만든 터널이 아니기 때문에 소형 차량 한대만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그런 고성터널이다.

고성터널은 예미리에서 고성리로 통하는 길이 600미터의 터널로서 1990년 덕천리에서 신동 읍민들이 마시는 식수를 끌어들이는 송수관을 묻을 때 만든 터널로 폭이 좁아 대형버스는 다니지 못한다.

그렇게 단곡계곡에 도착을 하니 한번 만났던 손님이라고 약간의 D/C를 해줘 기분 좋은 하루를 마감해 본다.


그렇게 어둠속에 출발을 했던 단곡계곡 마지막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새벽에 텐트 한동이 쳐져 있던 자리엔 한가족이 모여 고기를 구어 먹으며 주말를 즐기고 있다.

조용히 주위 풍경을 사진에 담고 주차장 위 가장자리에 있는 약수터로 가 시원한 약수를 한사발 들이키니 이제서야 살 것 같다는 느낌과 함께 피로가 밀려오기 시작한다.

물 한통을 비우고 시원한 약수 물 한통을 받은 후 배낭 정리하고 애마를 회수해 영월읍 레스트스파로 가 샤워 후 버스터미널 근처의 돼지국밥에 시원한 맥주 한병으로 허기를 달래니 오늘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다.


저녁 식사 후 레스트스파 찜질방으로 뒤돌아 가 잠시 TV를 시청하다 잠이 들었는데 밤 12시쯤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깨 살펴보니 중년의 아저씨 아주머니가 단체로 들어 와 쓸데없는 잡담으로 찜질방 분위기를 망치고 있어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어렵게 새벽 1시에 다시 잠이 들어 긴 하루를 마감해 본다.


내일 하루도 남아 있는 한 구간을 무탈하게 완주 후 편안한 마음으로 귀가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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