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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과 중요 지맥 산행(완료)/땅끝기맥(호남·완)

땅끝기맥 제2구간 오두재에서 돈밧재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4.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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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전라남도 영암군, 장흥군과 강진군의 땅끝기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4년 10월 18일(토)과 19일 (토요 무박 일요일 산행)

산행날씨 : 맑고 화창했던 전형적인 가을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1도에서 영상 20도

산행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 총 36명

산행코스 : 오두재(아크로 CC)-통신탑-묘지지대-전망바위-송전탑-폐축사-358봉-고구마 밭-노룡재-시멘트 임도-표고버섯단지-돌탑-

               차일봉(385봉)-비포장 임도-모개나무재-주당고개-쌍계사지 갈림 이정표-국사봉(614봉)-비포장 임도-능선진입-

               시멘트 임도-쉼터 정자-가음치-4차선 지방도로-송장고개-시멘트 포장 임도-연소저수지-시멘트 임도-금오마을 회관-

               폐 축사-폐 (주)서광 영암목장-콘테이너 박스-능선진입-통신탑-활성산(498봉) 산불감시초소-둔덕치-달뜬봉-비포장 임도-

               능선 진입-벌목지대-비포장 임도-능선진입-바위 봉우리-돈밧재-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1.66 Km (Mobile Phone의 GPX Track 기준)

산행시간 : 희미한 등로와 잡목 가시넝쿨로 어렵게 사진 담으며 진행해 09시간 35분 (04시 51분부터 14시 26분까지)

교통편 : 땅끝기맥 전용 40인승 대형 전용 버스 이용

땅끝기맥이란 ???

호남정맥의 바람봉 분기점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쳐 육지의 최남단인 땅끝까지 내려가는 도상거리 123 Km쯤 되는 산줄기다.
일부는 영산강의 남쪽 울타리가 되며 일부는 탐진강의 서쪽 울타리가 된다.
길이나 높이에 비해 월출산과 첨봉에서 오소재, 두륜산에서 달마산 지나 도솔봉등 암릉구간이많은 옹골찬 산줄기고 월출산, 두륜산, 달마산등 유명산을 지난다.
지나는 산은 계천산, 국사봉, 활성산, 월출산, 도갑산, 월각산, 별뫼산, 서기산, 첨봉, 두륜산, 대둔산, 달마산, 도솔봉등이다.

 

 

 

난해한 마루금을 찾지 못해 많은 알바로 날머리를 찾지 못했던 아쉬운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정맥 산행을 진행해 무탈하게 맥 잇기 산행을 다녀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정맥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무탈하게 진행한 첫 구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새롭게 제2구간 산행을 준비해 본다.

다만 선두와 후미간의 산행 시간 차이가 너무 많이 나고 너무나 많은 산우님들이 참여를 하다 보니 통제도 힘들고 조율하기도 힘이 드는 상황이다.

다만 이 땅끝기맥 산행에 참여를 하시는 대부분의 종주대들 개개인을 보면 모두 1백두대간 9정맥을 완주했거나 완주를 목표로 산행을 진행하고 있고 그렇지 못한 종주대들도 산행에 상당한 구력을 지닌 분들이기에 산행 자체에 대한 큰 걱정은 없지만 산행 외적인 문제들 즉 샤워와 먹거리 그리고 버스 차량과 중간에 탑승하고 하차하는 문제가 큰 고민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어떻게 조율하고 무탈하게 화합하며 진행 할 수 있는가가 문제인듯 보인다.


이제 10월 중순에 다시 제2구간을 위해 떠나는 마음이 첫 구간에 비해서는 한결 가볍게 다가오는 것은 한번의 좋은 경험이 있고 또한 그동안 하지 않았던 산행리딩에 대한 감이 돌아 왔기에 가능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며 즐겁게 출발을 한다.


이번 구간 역시 쉽지 않은 산행이지만 첫 구간에서의 너무나 지독한 잡목들을 경험해서인지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산행이다.

그렇게 진행해 후미 종주대를 모시고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국사봉으로 오르니 선두 그룹은 벌써 아침식사를 끝내고 출발해 보이지도 않고 중간 그룹도 이제 막 아침 식사를 마치고 출발하려 준비중이다.

국사봉 정상에서 아침상을 차려 맛난 식사를 즐긴 후 정상으로 가 내려다 보는 가야 할 활성산쪽 바람개비와 마루금이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며 어렵게 올라 온 종주대의 가슴에 끝없는 희망과 도전 정신을 심어주고 있다.

바로 이런 마음과 기분 때문에 힘들어도 또 그 마루금 위에 서서 한발 두발 정성을 다해 그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밤 11시에 사당에서 종주대를 태우고 출발한 버스가 죽전과 신갈 그리고 안성휴게소에서 종주대를 더 태운 후 달려 마지막 고속도로 휴게소인 백양사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해 허기를 달랜다.

그리고 광주시내로 접어들어 강릉과 동해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이곳 광주로 직접 내려온 두명의 종주대를 더 태우고 힘들게 달려 도착한아크로골프장 입구인 오두재에 도착하는 시간이 새벽 4시 40여분을 지나고 있다.

시간은 늦었지만 최근에 일어난 불미스런 일 때문에 이곳에서 잠시 스트레칭을 하고 곧바로 산불감시초소 옆 능선을 타고 땅끝기맥 제2구간을 시작한다.

이곳은 오두재란 이름보다는 아크로골프장 입구로 더 잘 알려진 곳으로 오두재에 대한 자료는 첫구간에서 설명하였기에 오늘은 설명없이 통과하기로 한다.


선답자들의 띠지가 나풀거리는 넓은 비포장 임도를 타고 오르니 생각보다 춥지 않은 날씨에 등줄기에선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심호흡을 하면서 중간 그룹의 산우님들을 모시고 오르니 잠시 후 407봉의 KT 이동통신탑이 보인다.

선답자들의 산행후기에서 늘 봤던 사진이기에 어둠속에 한장 남기고 곧바로 그 통신탑을 지나 잡목속으로 들어간다.


KT 이동통신탑을 지나 좌측의 골프장이나 넓은 임도를 타고 진행한다고 선답자들의 산행후기를 봤는데 직접 걸어보니 잡목 사이로 제법그럴듯한 등로가 열려있어 그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한다.

한동안 진행을 하니 인지하기도 힘든 397봉을 넘어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김해김씨 가족 묘지인지 몇기의 묘지들이 잘 정리된 곳이 나타난다.


그 김해김씨 묘지들을 지나 계속 진행하니 지도상 걸매고개라 생각되는 잡목속 안부를 지나는데 지금은 그 고개라는 이름이 맞지 않을만큼 사라져 버리고 있다.

그곳을 지나 오르막을 오르면 363봉 아크릴 판이 있는 봉우리에 도착을 하는데 그 아크릴 정상 이정판을 만나지 못하고 진행해 내려가 짧은 편백나무 지대를 지나 넓은 임도가 지나는 안부에 도착을 한다.

그 임도를 만나 우측으로 조금 더 진행하니 등로는 다시 좌측으로 이어지는데 제법 넓은 공터가 만들어져 있는데 어둠속이라 잘 확인하지 못하고 그 공터를 지나 진행을 해 본다.


안부의 공터를 지나 다시 조금은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잡목을 헤치며 진행을 하니 어느덧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조금 더 걸어가니 선답자들이 진행해야 할 국사봉을 조망했다는 전망바위에 도착을 하지만 아직도 짙은 어둠속이라 아무것도 확인하지 못한 채 전망바위만 사진에 담고 진행을 이어가 본다.

내려가는 등로는 이 전망바위 좌측을 돌아 암릉 구간으로 조심하며 내려가야 가능한 주위 구간이다.


조심하며 그 전망바위를 지나 내려가니 잠시 후 175번의 송전탑 밑을 지난다.

그 송전탑을 지나니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곧이어 등로는 비포장 임도로 이어지며 우측으로 내려가게 되어 있다.

등로 좌측에는 몇기의 묘지들이 보이는데 그곳으로 들어가는 길을 후손들이 잘 정리를 해 잠시 주춤주춤하면서 정상 등로를 찾아 어렵게내려가니 그곳에는 다시 넓은 비포장 임도와 만나는 십자안부이다.


그 비포장 임도를 가로질러 진행하니 갑자기 넓은 시멘트 공터가 나타나고 그 공터를 지나 걸어가니 폐축사 아래 담벼락이 보이고 그 담을 앞우측에 두고 걸어가니 그 폐목장으로 통하는 오래된 시멘트 포장 임도가 나타난다.

그 시멘트 포장 임도를 타고 오르니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고 그 삼거리에서 우측 폐목장 건물 방향으로 오르니 시멘트 임도 좌우측으로 목장 건물들이 보이는데 좌측 건물 앞에는 칠성길 61이란 도로 표지명도 보인다.


그 우측에 있는 폐축사 건물 뒤로 나 있는 잡풀속 넓은 공터 가운데를 타고 다시 능선으로 들어가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등줄기에 땀방울을 흘리다 보니 금새 361봉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크게 꺽어져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잠시 중간 후미를 기다리며 쉬었다 다 함께 모여 다시 출발을 하니 이제사 후미는 전망바위를 지나 진행하고 있다는 무전기 소리가 들려 산행시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간이다.


361봉을 지나 다시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는데 서서히 여명이 밝아 오려는지 어둠이 엷어지며 주위의 불빛들이 조금은 선명하게 다가온다.

잠시 더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는 벌목지대가 나타나고 그곳 좌측 저 멀리 세류리쪽 축사라 생각되는 건물에서 밝은 불빛이 새어나오고 도로가의 가로등에서도 안개속에 흔들리는 불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그 벌목지대를 타고 올라 평이한 봉우리를 지나 다시 내려가니 이제 고구마를 깬듯한 작은 밭으로 내려가 노룡재와 이제부터 올라야 할 차일봉을 어렵게 담아 본다.


비어있는 밭을 지나 다시 비포장 임도로 내려가니 노룡재 근처의 민가에서 키우는 강아지들이 무섭도록 짓어대기 시작해 괜시리 동네 주민들에게 미안한 시간이 되었다.

그렇게 다시 조금 더 내려가니 칠성동이란 버스정류장과 칠성길 및 애니피아란 입간판들이 보이는 2차선 지방도로가 지나는 노룡재에 도착을 한다.

이곳 노룡재는 영암군 금정면 세류리와 남송리을 이어주는 나즈막한 고개로서 14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데 이 지역사람들은 노룡재보다는 차일봉 고개라 부른다고 전해지는 고개이다.

이곳에서 정상 기맥 등로는 도로 건너 진행해야 하지만 어둠속이기에 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진행해 다시 우측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임도를 타고 편안하게 진행하기로 한다.


노룡재 2차선 지방도로에서 도로 따라 좌측으로 10여미터 걸어 가 도로 좌측의 애니피아 입간판이 보이는 곳에서 도로를 건너 보이는 시멘트 포장 임도를 따라 걸어 들어가니 어둠이 조금씩 더 엷어지며 주위 사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잠시 걸어 마을쪽으로 들어가니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살펴보니 노룡재에서 도로 건너 정상 마루금을 따라 들어오면 만나는 시멘트 포장 갈림 삼거리이다

이곳에서 좌측의 직진에 가까운 도로를 따라 조금 더 들어가니 도로 우측 능선 방향으로 땅끝기맥 마루금이 이어진다.

이제 시멘트 포장 임도를 버리고 우측 능선으로 짧은 절개지를 치고 오르며 진행한다.


절개지를 치고 오르니 편백나무들이 보이고 잠시 후 등로 우측으로 표고버섯 재배단지가 보인다.

예전에 시골에 살면서 우리나라 표고버섯의 70%를 생산하는 지역에 살았기에 그 표고 버섯 재배가 얼마나 고달프고 힘든 일인지 잠시 쓴 웃음을 지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 된비알을 타고 오르니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에서 봤던 무너진 성같은 바위무더기를 만나 잠시 생각에 잠겨 보지만 이곳에 관한 자료가 없으니 통과한다.


돌담을 지나 조금은 완만해진 등로를 따라 걸어 오르니 잠시 하늘이 열리는 칡넝쿨 지대가 나타나고 곧이어 정상에 커다란 묘지 하나가 보이는 차일봉 정상에 도착해 중간 종주대를 먼저 보내고 후미를 기다려 본다.

해발고도 382봉인 차일봉은 전남 영암군 금정면의 남송리와 세류리 그리고 청룡리의 경계에 있는 노룡재 위에 있는 봉우리로서 풍수지리상 산의 모양새가 천막 즉 차일을 닮았다고 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이곳 차일봉에 내린 빗물이 동쪽으로는 탐진강으로 그리고 서쪽으로는 영산강으로 흘러드는 두 강의 경계 발원지로서 그 의미가 크지만 일반 등산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중요한 분기봉이기도 하다.


차일봉 정상에서 종주대 한명과 둘이서 일출을 기대하며 후미를 기다려 본다.

한동안 시간이 흐르고 후미가 노룡재 지나 차일봉으로 오르는 오르막 등로를 오르는 시간에 등로 좌측 능선 위로 떠 오르는 찬란한 아침 햇살을 맞이한다.

오랫만에 그 환상의 일출에 추운줄도 모르고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가며 많은 사진을 남기고 나니 드디어 후미가 도착하고 잠시 물 한모금 마신 후 이제부터 후미를 모시고 산행을 이어가 본다.


차일봉에서 많은 시간 보낸 후 후미를 모시고 출발하니 다시 잡목들이 발목을 잡고 늘어지지만 큰 어려움은 없다.

한동안 진행하니 나즈막한 안부로 내려갔다 다시 높지 않은 무명봉을 올랐다 내려가기를 반복한다.

잠시 내려가는 길목에 앞을 보니 이제부터 올라야 할 국사봉이 따스한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며 어서 오라 손짓을 하는 듯 보인다.

그렇게 진행하니 등로는 잡목을 피해 등로 좌측으로 나 있는 비포장 임도쪽으로 이어지는데 지도상 모개나무재는 이곳 비포장 임도가 아닌 주능선을 타고 조금 더 진행해야 나타날 것 같다는 느낌이지만 등로가 사라져 무작정 비포장 임도로 내려서서 진행하기로 한다.

가파른 짧은 절개지를 내려 와 비포장 임도를 만나 그 임도를 우측으로 따라 주당고개까지 편안하게 걸어 본다.


계속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걸어 오르니 434봉을 임도 좌측에 두고 우측으로 우회하듯 마루금이 이어지고 있다.

원형을 크게 그리며 좌측으로 돌아 진행하니 임도 우측 저 멀리 지금부터 올라야 할 국사봉이 무명봉 넘어 저 멀리 다가와 있고 그 아름다운 풍경에 잠시 몇장의 사진을 남겨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니 국사봉 우측 저 멀리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활성산 넘어 다음 구간 걸어 진행해야 할 월출산의 암봉이 아스라히 올려다 보인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후미 종주대를 세워 놓고 사진 한장 담아 드린다.


너무나 아름다운 활성산과 그 활성산 뒤로 보이는 월출산이 장관이다.

돌고 돌아 저 활성산을 넘어야 오늘 산행도 마무리가 될 것이기에 그 거리는 생각하지 않기로 하고 아름다운 풍경만 가슴에 담아 둔다.

선두는 벌써 국사봉 근처에 도착을 해 그곳 정상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할 예정이라는 무전기 소리가 들려온다.

가늠해 보니 벌써 선두와는 한시간 이상 차이가 나는 듯 하다.

이제부터 조금은 빠르게 후미를 모시고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다시 비포장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비포장 임도가 고갯마루를 지나면서 시멘트 포장 임도로 바뀌고 그 포장 임도는 주당고개 지나 국사봉 좌측 산허리를 돌아 오르고 있다.

정상 땅끝기맥은 이 포장 임도 좌측으로 나 있는듯 보이지만 그곳에는 등로가 사라졌기에 어쩔 수 없이 시멘트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저 멀리 주당고개 앞에서 몇명의 종주대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해발고도 386미터인 주당고개는 영암군 금정면 쌍효리 석동마을에서 남송리 인곡마을을 잇는 고개로 이 주당고개로 오르는 계곡 중간에 병풍바위가 있는데 동쪽에 바위가 있다고 해서 이 지역 사람들은 동암재로 부른다고도 전해진다.

이제 이곳 주당고개에서 국사봉까지 계속 이어지는 산죽과 잡목을 헤치고 제법 긴 거리를 쉼없이 올라야 하는 시간이다.


주당고개에서 어느 종주대 한명이 이곳에서는 독주 한잔 마시고 올라야 한다는 농담으로 웃음을 선사하고 곧바로 좌측으로 흐르는 시멘트 임도를 버리고 우측 능선으로 접어 들어 국사봉 오름길로 진행을 한다.

오르다 잠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우회해 통과한 434봉이 지척에서 멀어지고 계속 이어지는 산죽밭을 타고 오르다 무명봉 근처에서 잡목사이로 뒤돌아 보니 저 멀리 오늘 새벽에 출발한 오두재와 그 옆으로 넓게 펼쳐진 아크로골프장의 모습도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다시 조금은 지루하다 생각되는 등로를 따라 걸어 오르니 등로 옆에 쌍계사지까지 900미터 거리라는 이정표가 서 있어 쌍계사지를 찾아 보니 다음과 같은 자료들이 보인다.

쌍계사는 신라 문성왕 16년(854) 백운대사가 창건한 이래 고려 문종 19년(1065)과 원종 4년(1263) 그리고 공민왕 17년(1368)과 조선 세조 9년(1463)에 각각 중수를 거쳤으나 절이 언제 없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하지 않으며 이곳 장승이 건립된 시기는 바로 쌍계사의 창건 중수 연혁과 연관해서 볼 때 크게 중창을 하였던 13세기나 15세기 중엽으로 그 상한을 잡고 있으며 하한은 나주의 운흥사(1719)나 불회사 석장승이 건립된 18세기 중엽으로 보고 있다.

쌍계사의 절터로 전해지는 폐사지에는 현재 2개의 돌장승이 서 있는데 주장군과 당장군이며 주장군은 높이가 345 Cm이며 둘레는 210 Cm이고 당장군은 높이 247 Cm에 둘레는  175 Cm라 되어 있다.

언젠가는 이곳 쌍계사도 사료를 찾아 역사 문화재로서 복원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보는 순간이다.


쌍계사지 갈림 삼거리를 지나면서 부터 허기가 밀려 오지만 오르막 등로에서 식사를 할 수 없기에 참고 국사봉 정상까지 진행 후 그곳 정상에서 아침 식사를 하기로 한다.

계속 진행하니 희미하지만 등로는 그런대로 진행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고 그 등로 양쪽 주위에는 키 작은 산죽들이 자라고 있어 어느 마루금과 유사한 모양이다.

그렇게 잠시 더 진행을 하니 등로 좌측으로 전망바위가 보이고 그곳에 올라 주위를 살펴보니 북동쪽 저 멀리 땅끝기맥 마루금 넘어 광주의 진산인 무등산과 안양산이 희미하게 그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잠시 종주대와 쉬면서 그 아름다운 조망에 취해 다시 사진 몇장 남기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국사봉 오름짓을 시작해 본다.


커다란 활엽수 한그루가 서 있는 안부를 지나니 점점 키가 큰 산죽밭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고도를 높힐수록 그 산죽의 키도 커져 이제 종주대의 키를 넘어 완전한 터널을 이루고 있다.

그래도 조금 더 오르면 국사봉 정상에 도착을 해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에 그 키 큰 산죽을 헤치고 오르니 저 멀리 국사봉 정상 직전에 서 있는 높은 이동통신탑이 보이고 지나온 등로 저 멀리에는 땅끝기맥 분기봉 넘어 호남정맥 마루금이 춤을 추고 있다.


그렇게 산죽밭을 헤치며 오르니 저 멀리 국사봉 정상의 높은 이동통신탑이 올려다 보이는 곳에 바위가 놓여 있고 그 바위에 올라 뒤돌아 보니 너무나 아름다운 산그리메가 펼쳐져 있다.

오늘 산행을 시작한 오두재와 아크로골프장이 저 멀리 조망되고 그 우측으로 화순쪽 산줄기가 춤을 추며 우측으로 더 돌아가니 저 멀리 광주의 진산인 무등산을 두고 앞뒤로 호남정맥 마루금이 이어져 있다.

몇년 전 어렵게 진행하던 호남정맥 산행의 추억에 젖어 잠시 상념에 젖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오늘 우리 종주대가 걸어 온 땅끝기맥 우측 즉 땅끝기맥 분기봉이 있는 호남정맥 마루금이 있는 방향을 살펴보니 가까이에 작은 저수지들이 내려다 보이고 올망졸망한 나즈막한 산줄기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우리도 있다고 존재감을 알려 온다.

그 아름다운 산그리메 우측 저 멀리에는 호남정맥 마루금이 또한 옛 추억을 들추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제 마지막 힘을 내 산죽과 잡목 사이로 피어 난 하얀 억새를 바라보며 국사봉 정상으로 향한다.

바로 코 앞으로 다가 온 높은 이동 통신탑이 방향타 구실을 하며 힘들어 하는 종주대의 길라잡이 노릇을 해 주고 있다.

이제 중간 종주대도 아침 식사를 마치고 국사봉 정상에서 출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후미로 오르는 몇명의 종주대만이 그 정상을 차지하고 허기를 달래 볼 시간이다.


국사봉 정상에 올라 제일 먼저 등로 우측으로 북서쪽을 내려다 보니 좁고 길게 뻗어 있는 남송리의 황금들녘이 눈에 들어 온다.

남송리는 나주군 지역에서 고종 32년 영암군에 편입되어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입석리, 지초리, 용반리, 용동리, 반계리, 인곡리를 병합하여 남송리라 칭하여 내려온다는 자료가 눈에 들어 온다.

저 남송리 우측으로는 오늘 이 종주대가 어렵게 걸어 지나온 땅끝기맥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좌측으로는 활성산 지나 월출산이 어서오라 손짓을 하고 있다.


등로 좌측으로는 장흥의 유치면쪽 산줄기들이 반갑기만 하다.

장흥 저 멀리 하늘과 맞닿아 있는 곳에는 지난 날 어렵게 올라 환상의 철쭉을 만났던 제암산과 사자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마루금이 언제 다시 만나느냐고 물어 오는듯 하다.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우리의 산하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주위 조망을 즐긴 후 정상 가기 직전 넓은 등로에 아침상을 펼쳐 허기를 달래 본다.

배도 부르고 조망까지 즐기며 천천히 걸어 국사봉 정상석이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하니 그곳에도 천상의 풍경이 펼쳐져 있고 그 아름다움에 종주대 모두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긴 탄성만 질러 본다.

정상석 넘어 서쪽으로 지금부터 걸어가야 할 풍력발전기가 줄지어 있는 활성산 넘어 암봉으로 이뤄진 월출산이 환상이다.

영암 국사봉은 전라남도 영암군 금덩면과 장흥군 유치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614 미터이다.

월출산의 화려함에 가려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한 산이지만 영암군 내에서 월출산 다음 가는 높은 산으로 쌍계사라는 잘 알려진 사찰이 있다. 

지금은 절터만 남아 그 규모를 짐작할 뿐 절 입구에 돌장승인 당장군과 주장군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 사찰은 신라 헌강왕 때 백운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데 국사봉과 덕룡산 사이 두 시냇가의 중간에 세웠기 때문에 쌍계사라고 불렀는데 고려 고종 31년(1224) 가을에 아국사가 이 절 앞의 못을 메우고 절을 세우면 재난을 면할 수 있고 나라가 평안할 것이라 하여 그가 부적을 써 못에 던지자 다음 날 연못이 깨끗해졌고 이곳에 절을 세운 후 전국에서 손꼽히는 대찰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산은 주변의 산세와 다름없는 육산으로 산 정상부는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두 개의 봉우리가 이어진 말안장 형태를 이루고 있다. 

주변에는 나무가 거의 없어 조망은 거칠 것이 없으며 바위지대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

특히 월출산과 강진군 및 장흥군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조망이 뛰어나 6·25전쟁 당시에는 인민군 사령부가 주둔하기도 했다.  


국사봉 정상석이 있는 곳에서 내려다 보니 영암의 남송리가 더욱 드넓게 펼쳐져 보이고 그 가운데에는 입석제도 보인다.

이곳은 생각보다 높지 않은 산들과 들판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이 산객이 어릴적 살았던 시골을 연상시키기에 한동안 물그러미 내려다 본다.

그러다 문득 고향 생각에 젖어 그리운 얼굴들을 생각했던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국사봉 정상에서 진행 방향인 서쪽을 바라보니 그곳에 환상의 그림이 펼쳐져 있다.

마루금을 타고 내려가면 가음치를 지나는 도로가 보이고 그곳을 넘어 진행하면 풍력발전기가 마치 대관령을 연상시키듯 활성산 주위를 가득 메우며 그 뒤 다음 구간에 넘어야 할 월출산 암봉이 너무나도 당당하게 한자리 차지하고 어서 오라 손짓하고 있다.

오늘 산행 날머리쪽 돈밧재도 찾아보며 그 아름다운 풍경을 조금이라도 더 가슴속 깊이 남기기 위해 노력해 보는 순간이다.


그 국사봉 정상에서 많은 시간 보내며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긴 후 다시 서쪽으로 나 있는 넓은 임도를 따라 내려가니 등로 옆에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그 바위 위에 올라 한번 더 활성산과 월출산 그리고 그 우측 저 멀리 희미한 영암읍을 담아 본다.

이곳 전망바위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니 가슴 아픈 사연을 담고 있는 수목장의 소나무 한그루가 보이고 그곳을 지나 또 다른 전망바위가 나타나는데 이곳에서도 제법 장시간 주위 조망을 즐긴 후 진행을 해 본다.

다만 이곳 두번째 전망바위에서 땅끝기맥 마루금은 직진의 넓은 임도를 버리고 우측 잡목 사이를 뚫고 들어가며 진행을 해야 하는 길주의 지역이다.

벌써 앞서 진행하던 몇명의 종주대는 아무 생각없이 넓은 임도를 따라 내려가며 알바를 하고 있다는 연락이 와 그대로 쭉 내려가면 정상 마루금과 다시 만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정상 마루금으로 접어 든다.


이제 잡목을 헤치고 가파른 내리막 등롤르 따라 조심하며 내려가니 나무가 식재된 장소를 지나 키 작은 산죽들이 드넓게 자라고 있는 내리막 등로로 이어진다.

한동안 그 산죽을 헤치며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조심하며 내려가니 생각보다 쉽지 않은 내리막 등로이다.

함께 걸어 내려가는 종주대 두어명이 자꾸만 엉덩방아를 찧으며 내려가기에 더욱 주의를 당부하며 내려가니 본봉은 없고 키 작은 묘비석만 남아 있는 묘지를 만난다.


처음보는 묘지 형태이기에 함께하는 종주대에게 물어 보니 이쪽 지방에서는 가끔 본봉없이 키 작은 비석만 세워 둔 묘지들도 있다는 소식에 또 새로운 장례 문화를 배워보는 시간이다.

그 묘지에서 우측의 뚜렷한 등로를 버리고 좌측의 희미한 마루금을 따라 산죽을 헤치며 내려가니 ㅡㅇ로 옆에 돌담이 보이고 살펴보니 예전에 가옥이 있었던 흔적들이 보인다.

아마도 화전을 일구고 살았거나 아니면 산 주인이 살았던 흔적은 아닐까 생각하며 사진 한장 남겨 본다.


그렇게 한동안 가파른 내리막 산죽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드디어 시멘트 포장 임도를 만나 그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걸어 내려가니 저 멀리 사각정자가 보인다.

그 사각정자를 지나서도 계속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 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저 멀리 축사인지 아니면 민가인지 모를 커다란 건물이 보인다.

지도를 살펴보니 이 시멘트 임도 우측의 능선을 타고 진행하는 것이 정상 마루금이지만 등로도 사라지고 없어 조금은 편안하게 임도를 따른다.


시멘트 임도를 따라 계속 내려가니 임도 저 멀리 활성산으로 이어지는 풍력발전기가 생각보다 많은 숫자를 자랑하며 미풍에도 돌아가고 있다.

사진 몇장 남기고 계속 시멘트 임도를 따르니 임도 옆에 활짝 핀 억새가 한들거리며 가을임을 알려주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내려가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멋진 조망을 즐긴 후 내려 온 국사봉이 벌써 저 멀리 멀어지며 그 높은 고도감을 자랑하고 있다.


다시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임도 앞 좌측을 살펴보니 소나무 사이로 풍력발전기와 함께하는 활성산 정상부가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시멘트 임도가 비포장 임도로 변하면서 바로 코 앞으로 거대한 건물이 나타난다.

살펴보니 한우 축사처럼 보이는데 가축과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의아한 생각으로 통과해 본다.

지도상에는 개사육장이라 적혀 있는데 개사육장은 아닌듯 싶고 최근에 개축한 한우 축사처럼 보인다.


그 축사 건물을 지나니 다시 비포장 임도가 시멘트 임도로 변하고 가음치를 넘어가는 2차선 지방도로와 그 우측 저 아래로 입석제가 보인다.

계속 내려가니 국사봉농원이란 작은 콘테이너 박스가 보이고 곧이어 해발고도 219미터인 가음치에 도착을 한다.

가음치는 장흥군 유치면 연소리와 영암군 금정면 남송리를 넘는 23번 국도가 지나는 고갯마루로 고개 아래에 호랑이의 명당이 있어서 그 호랑이가 울면 소리가 크게 들린다고 해서 가음치라 했다는 자료가 보인다.

여암 신경준이 쓴 산경표에는 지금의 활성산이 가음산으로 되어 있고 지도상에는 가음치로 표기가 되어 있으나 이 지역 사람들은 덤재로 더 불려지는 고개이다.


가음치에서 23번 2차선 지방도로를 건너 능선으로 오르며 땅끝기맥을 이어가야 하지만 후미 종주대를 모시고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은 산행이기에 그냥 23번 지방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걸어 편안하게 진행해 본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있지만 단체 산행을 리딩하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며 이 정도는 각오를 하고 진행하는 산행이기에 참을만 하다.

잠시 23번 지방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내려가다 도로 우측 위를 올려다 보니 방금 전 올랐다 내려온 국사봉 능선이 벌써 저 멀리 멀어지고 있다.


그렇게 잠시 더 23번 지방도로를 타고 입석제가 있는 남송리 방향으로 내려가니 도로 좌측으로 뱅뱅이골 기찬랜드와 금오동 마을로 들어가는 화살표와 이정석 그리고 안내판이 있는 곳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곳에서 23번 지방도로를 버리고 도로 좌측의 뱅뱅이골 기찬랜드 방향으로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올라 간다.

홀로 왔으면 분명 정통 기맥길을 고집하며 고생을 했을 시간이지만 후미를 모시고 선두와의 시간을 계산하며 진행하다 보니 아쉬움도 남지만 편안한 산행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포장도로를 타고 완만하게 오르며 뒤돌아 보니 이제 국사봉이 더욱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오르니 원래 기맥 등로와 만나는 고갯마루에 도착을 해 살펴보니 이곳이 송장고개이다.

이곳 송장고개에서도 좌측 능선에서 내려 와 우측 능선의 송장능선으로 올라 마루금을 타고 진행하는 것이 맞지만 이 포장도로를 타고 금오마을회관까지 진행해도 무리가 없기에 오늘은 편안한 도로를 타고 진행하기로 한다.

송장고개란 이 고개 바로 위에 연소저수지가 있고 그 연소저수지 위 동네가 금오마을인데 금오란 금까마귀를 말한다.

이곳 풍수지리를 보면 금까마귀가 송장을 쪼아 먹는 형국이라 하여 송장고개라 부르게 되었고 가음치에서 활성산으로 이어지는 땅끝기맥 마루금이 풍수지리적으로 송장 등처럼 생겼다고 하는데 덤재와 송장고개는 유사점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내용이 전해진다.


송장고개를 넘어 계속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타고 걸어 진행하니 도로 좌측으로 연소저수지가 보인다.

그 연소저수지 위로 금오마을이 있고 그 금오마을 뒷쪽으로 풍력발전기가 즐비한 활성산이 존재한다.

이제 그 풍력발전기가 보이기 시작하니 금새 활성산 정상도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도로를 따라 진행하니 도로 우측의 송장능선을 타는 것보다는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

한동안 종주대와 이야기 나누다 보니 어느새 연소저수지 상단부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지나온 국사봉 정상부를 올려다 보니 연소저수지 한가운데 저 멀리 참으로 멀리 멀어져 있다.


도로 우측으로는 281봉과 311봉 그리고 320봉을 밟지 못하고 진행하는 거시 못내 아쉽지만 그래도 무탈하게 시간 맞춰 모두 함께 진행 할 수 있음에 만족하는 시간이다.

도로 한편에 잠시 주저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준비한 간식으로 허기를 채운 후 다시 진행하니 도로 좌측으로 뱅뱅이골 갈림 사거리를 지나 400년 된 보호수도 지나 금오마을회관 앞에 도착을 한다.

이곳 금오마을회관에서는 직진의 포장도로를 버리고 금오마을회관 건물 앞마당을 통해 좌측으로 크게 꺽어 진행을 해야 한다.


도로 좌측 아래에서 신축한 듯한 커다란 축사 몇동이 내려다 보이고 금오마을회관 앞 마당을 통해 진행하니 여전히 도로는 시멘트 포장도로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도로 우측 능선으로는 풍력발전기가 쉴새없이 돌아가며 기기묘묘한 소리를 내고 있다.

정오가 가까워지면서 생각보다 무더운 날씨에 많은 땀방울을 흘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도로 우측 위쪽으로 땅끝기맥 마루금과 풍력 발전기를 올려다 보며 시멘트 도로를 타고 오르니 도로 좌우측으로 키 큰 산죽들이 보이고 곧이어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우측으로 올라 백룡지맥을 살펴보고 싶은 마음 간절했지만 후미에서 산우님들 모시고 진행하다 보니 내 개인의 욕심을 챙길 수 없어 아쉬움을 남기고 좌측 시멘트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 본다.

그렇게 잠시 더 오르니 지금은 폐허가 된 서광영암목장이 나타나는데 그 목장 한가운데를 통해 맥 잇기 산행은 이어지고 있다.

폐허가 되기 전에는 우리나라에서 두번째 크기를 자랑하던 서광영암목장은 몇 년 전 서울에 본사를 둔 거대 기업이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구매하면서 서서히 폐허의 길을 걸었고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로 인해 골프장 조성이 무산된 이후에는 폐허처럼 변해 버린 안타까운 곳이기도 하다.

목장 도로 오른쪽으로 송아지 사육장(7동)을 지나고 발효사료 연구소 맞은편 오른쪽으로 나 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오른다. 

예전이나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주민들의 동의가 없고 자연을 무시한 기업 이익만 생각해서는 자연이 어떻게 폐허가 되어가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는 아닐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서광영암목장을 지나 계속 도로를 타고 진행을 하니 도로 좌측으로 드넓은 목초지가 펼쳐져 있고 그 목초지 능선을 따라 풍력 발전기가 참으로 많이도 건설되어 있다.

산행을 하기 위해 오른 이 산객에게는 목가적인 풍경으로 다가오며 오랫동안 좋은 추억으로 남겠지만 그 역사를 알고나니 왠지 모를 씁쓸함도 다가오는 시간이다.

그래도 골프장 보다는 훨씬 잘 되었다는 안도감이 드는 것은 이 산객만의 생각일지 모르겠다.

다만 이곳 능선상에 있는 백룡지맥을 살펴보지 못하고 진행하는 것이 못내 아쉬워 산행 후 찾아보니 이 산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그리움에 조만간 다시 한번 들려 보는 시간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를 해 보는 시간이다


백룡지맥은 땅끝기맥 활성산(493.5 미터)에서 북서쪽으로 분기하여 백룡산에서 다시 두 갈래로 갈리는데 두 산줄기는 모두 영산강을 향해 서진하면서 아래쪽 산줄기는 영암천을 영산강으로 흘려보내고, 위쪽 산줄기는 삼포천을 가두어 영산강으로 보낸다. 

백룡산에서 두 줄기로 나누지만 신산경표에서는 활성산에서 시작하여 남쪽으로 영암천을 가두는 산줄기를 백룡지맥이라 하고 백룡산에서 시작하여 삼포천을 가두고 옥룡산에서 끝을 맺는 위쪽 산줄기를 옥룡지맥이라 했다. 

활성산에서 백룡산까지의 5,4 Km를 세력이 더 큰 옥룡지맥으로 보내면 아래쪽 백룡지맥은 30 Km가 안되어 지맥급에 오르지 못할뻔 했으나 두 산줄기는 공히 중반 이후 영산강에 가까워지면서 영암과 나주의 벌판을 달리게 되고 해발 100미터가 채 안되는 어디가 산이고 어디가 들인지 모를 그야말로 비산비야로 겨우 이어간다. 

마을과 인접한 지역은 대부분 도로와 농로가 마루금이 되고 옛지도와 비교해 보면 영산강변은 매립으로 새로 생긴 땅으로 옥룡지맥은 옥룡산 아래 몽탄(몽탄진)마을을 끝으로 보는데 이의가 없고 백룡지맥은 끝부분인 원구산 여시머리 이후 논으로 표시된 부분은 예전에는 강이었다. 

그러므로 영암천의 하구가 목표라면 태봉산(봉태산)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 학림마을 딴섬(도야지섬) 앞에서 끝내는게 맞는다 하겠다. 


이제 우측에 마루금 능선을 두고 좌측으로는 드넓은 서광영암목장 목초지를 두며 활성산 정상을 향해 걸어가 보는 시간이다.

중간 그룹에서 진행하던 종주대들도 하나 둘 만나기 시작하여 제법 많은 종주대가 중간 후미 없이 함께 걸어가다 보니 많은 사진도 남기고 추억도 만들어 본다.

그렇게 진행하다 도로 우측으로 능선이 사라지며 다음 구간에 올라야 할 월출산과 영암평야 그리고 저 멀리 희미하게 영암읍도 내려다 보인다.

생각보다 아름다운 풍경에 잠시 종주대의 발걸음도 느려지는 순간이다.


그렇게 멋진 국사봉과 월출산을 조망하며 걸어가니 땅끝기맥 마루금은 좌측으로 흐르는 도로를 버리고 우측 잡목이 우거진 능선으로 이어지지만 조금 들어가 보니 도져히 진행을 할 수가 없어 다시 도로로 복귀해 정상부로 향한다.

활성산 정상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 능선 정상부로 오르니 도로 가까이에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 커다란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소리가 공포심을 유발할 정도로 괴이한 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다.


그 능선 정상부로 오르니 도로 우측 바로 위쪽으로 활성산 정상부로 이어지는 거대한 이동통신탑이 빤히 올려다 보이지만 곧바로 올라갈수 없기에 갈림 삼거리에서 우측 포장도로를 타고 몇개의 콘테이너 박스가 놓여져 있는 곳으로 오른다.

그 콘테이너 박스가 있는 곳에서 활성산 정상부로 통하는 거대한 이동통신탑을 올려다 보니 그곳으로 통하는 산자락에 하얀 예쁜 억새가 활짝 펴있고 미풍에도 살랑거리며 종주대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고 있는듯 보인다.


콘테이너가 있는 절개지 옆을 통해 능선으로 올라 칡넝쿨과 억새가 어지럽게 피어난 등로를 찾아 오르니 금새 거대 이동통신탑이 있는 활성산 전위봉에 도착을 한다.

그곳 정상부에서 올라오는 종주대 한명 한명을 사진에 담아 주고 잠시 바로 아래에 있는 콘테이너 박스와 건물들 그리고 넓은 평원을 가로질러 서 있는 거대한 풍력발전기를 사진에 담으며 잠시 거친 호흡을 가다듬어 본다.

그 풍력발전기 저 멀리에는 오늘 지나온 국사봉이 이제 나즈막한 산줄기에 파묻혀 그 존재를 찾기도 힘들만큼 멀어져 버렸다.


종주대들과 많은 시간 멋진 풍경에 빠져 시간을 보내고 다시 거대한 이동 통신탑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그 통신탑 저 멀리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활성산의 산불감시초소도 보인다.

예전에 군부대가 주둔을 하였는지 아니면 이동통신탑을 관리하기 위한 사람들의 생활터전인지 모를 건물들이 정사부를 차지하고 있어 아쉬움도 남는 시간이다.

잡풀을 헤치고 다시 활성산 정상부를 향해 출발한다.


등로 좌측으로 펼쳐진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진행을 하니 거대한 이동통신탑은 철조망으로 막혀 있어 다가가지 못하고 그 통신탑 우측으로 나 있는 잡풀 사이를 뚫고 통과해 살펴보니 보병연대가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이다.

잠시 좁은 공터가 나타나더니 금새 짧은 돌 계단을 타고 드디어 활성산 정상부로 오르지만 아쉽게도 아무 표식도 없는 정상에는 낡은 산불감시초소와 녹슨 깃대봉이 전부이다.

영암읍은 월출산 북쪽 들판에 자리하고 있는데 서쪽은 영산강 하류 방면으로 평야가 계속되지만 동쪽과 북쪽은 산으로 가로막혀 영암읍에 서면 분지처럼 느껴진다. 

북쪽을 가로막은 산이 백룡지맥을 이루는 백룡산(421미터)이고 동쪽은 활성산(498미터)이 월출산과 더불어 영암을 에워싸고 있는데 월출산이 땅속에 박힌 화강암이 거칠게 드러나 골짜기마다 천길 절벽이 가득하다면 활성산은 정반대로 바위 하나 드러난 데가 없을 정도로 무덤덤한 육산이다. 

산정에는 아예 넓은 고원까지 형성되어 있어 옛날에는 산성이 있었고 최근까지는 목장이 있었으며 활성산이란 이름도 산정에 있던 활성산성에서 유래했는데 임진왜란 때 활 쏘는 훈련장으로 쓰인 데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하며 정상 일대에는 지금도 토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백룡산은 이름은 그럴 듯하지만 높이나 산악미는 평범해서 전국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보통 산이나 위에서 보면 주능선이 세 갈래로 뻗어나가 삼각형을 이루는 특이한 형태다. 

백룡산은 숲이 울창해서 산림관리를 위한 임도가 많이 개설되어 있는데 이 임도와 활성산의 목장길을 연결하면 산악과 초원 그리고 들판이 어우러지는 멋진 코스가 된다. 

활성산 정상에 서면 월출산도 바위로 어우러진 전모를 드러내며 등정을 반겨는데 이 코스는 2007년부터 산악자전거대회가 열려 전국적인 명성을 높여가고 있기도 하다.


특이한 특징도 없고 지자체에서 크게 신경을 써 정상석 하나 남겨두지 않았지만 대초원과 수많은 풍력발전기로 인해 이국적인 목가풍은 절로 탄성이 나오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그 활성산 정상에서 주위 조망을 즐기고 앞으로 진행해야 할 마루금도 살펴 본 후 남서쪽으로 보이는 월출산 방향의 억새 능선을 타고 어설픈 영화 한편씩도 담아 본다.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월출산과 잘 어우러진 억새 능선이다.


그렇게 천천히 억새 능선을 타고 내려가며 가을을 만끽하다 문득 뒤돌아 보니 활성산 정상부가 벌써 저 멀리 멀어져 있고 그 뒷쪽으로 거대하게 솟아 있는 이동통신탑이 고개를 내밀고 헤어지는 인사를 하고 있는듯 하다.

조만간 다시 내려오기는 어렵겠지만 백룡지맥을 알았으니 언젠가는 다시 내려 와 꼭 한번 더 만날 수 있으리란 희망으로 떠나가는 시간이다.

이제 선두는 벌써 돈밧재 근처까지 내려간 상황이기에 조금은 빨리 발걸음을 옮겨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억새 능선을 타고 능선으로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갈림길이 나타나지만 무시하고 진행을 한다.

다시 나타나는 무명봉에서 좌측 초원지대로 내려와 거러가다 활성산에서 내려오는 종주대의 고함소리에 뒤돌아 보니 사진 한장 남겨 달라고 아우성이 대단하다.

사진 한장에 웃음꽃 피우고 다시 내려가니 등로는 이제 좌측의 평원지대를 버리고 우측 능선을 타고 가파르게 내려가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이곳 능선에서 좌측 초원지대를 통해 나 있는 임도를 타고 진행해도 조만간 저 아래에서 비포장 임도와 만나 진행 할 수 있은 곳이기도 하다.


우측 능선을 타고 가파르게 내려가니 등로가 점차 희미해지더니 어느새 그 흔적조차 사라져 버린다.

그래도 스마트폰에 담아 온 선답자의 트랙을 확인하며 어렵게 잡목을 헤치니 갑자기 눈 앞에 시멘트 포장 공터가 나타난다.

잠시 헷깔려 지도를 확인해 보니 그 시멘트 공터 앞쪽으로 달뜬봉 오름 등로가 희미하게 열려 있다.

그 시멘트 공터 좌측으로는 넓은 임도가 나 있어 그 임도를 타고 진행해도 무방하겠지만 이곳까지 왔기에 잠시 달뜬봉을 다녀 오기로 한다.


길도 없는 잡목과 청다래 넝쿨을 헤치며 어렵게 능선을 오르니 나뭇가지에 선답자들이 달아 놓은 작은 정상 이정표가 붙어 있고 그곳에서 증명 사진 한장씩 남긴다.

뒤따르는 종주대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직진 방향으로 진행해 보려 하지만 잡목의 저항이 워낙 심해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후퇴하여 다시 올랐던 시멘트 공터로 되돌아 내려간다.

참으로 어렵고도 힘든 맥 잇기 산행이 아닐 수 없다.

이름이 참으로 예쁜 달뜬봉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제대로 된 자료를 찾지 못함이 아쉬운 시간으로 남는다.


달뜬봉을 다녀 와 다시 시멘트 포장공터에서 이제는 우측의 비포장 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그 임도는 우측으로 나 있고 그 비포장임도를 따라 진행하니 어느새 비포장 임도는 다시 시멘트 포장임도로 바뀌고 있다.

살펴보니 임도 좌측 저 위쪽으로 방금 전 지나온 활성산 정상부가 보이고 그 정상부에서 초원지대의 임도를 타고 내려왔으면 금새 만날 수 있는 곳이었는데 달뜬봉 하나 구경하기 위해 그 힘든 산행을 이어왔던 것이다.

그렇게 다시 잠시 더 내려가니 좌측 활성산 정상부에서 내려오는 임도와 만나는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우측으로 그 시멘트 포장 임도를 따라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그 포장 임도를 따르니 금새 다시 비포장 임도로 바뀌고 한동안 걸어 내려가니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잠시 헷깔려 우측 직진의 임도를 따라 진행하지 못하고 좌측 임도를 따라 갔다 잘못을 인지하고 우측 능선으로 올라 정상 기맥 등로와 합류를 한다.

정상 마루금을 따라 잠시 잡목을 헤치며 진행을 하니 갑자기 등로가 사라지고 어렵게 등로를 찾아 353봉을 넘으니 앞에 벌목지대가 나타난다

하지만 벌목된지 시간이 제법 지났는지 잡목이 자라나며 등로를 삼켜 버려 능선을 따라 지독하게 어려운 산행을 이어가니 드디어 비포장임도를 만나 한시름 놓는다.

그 비포장 임도를 따라 조금 더 진행하니 임도 우측 저 멀리 쌍정재가 내려다 보이고 그곳 벌목지대를 지나자 마자 땅끝기맥 마루금은 직진의 비포장 임도를 버리고 우측 잡목이 우거진 능선으로 내려가며 이어지고 있다.


그곳 능선 진입 갈림 삼거리에서 후미까지 모두 내려 보내고 발목이 좋지 않은 산우님 한분과 또 다른 종주대 한명 포함 모두 3명이서 정상 마루금이 아닌 임도를 찾아 돈밧재가 있는 월곡제가 아닌 쌍정제 방향을 보고 어렵게 내려가니 가까이에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곧이어 시멘트 포장 임도가 나타나 손쉽게 내려가 본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시멘트 포장 임도를 따르는데 도로 옆에 독사 한마리가 고개를 쳐들고 위협하기에 조심스럽게 스틱으로 능선에 놔 주고 쌍정제로 내려간다.

쌍정제로 내려가니 달뜬봉 지난 임도에서 헤어졌던 후미도 만나 버스에 연락하고 어렵게 모두 한자리에 모여 영암 시내로 들어가 본다.


오른 산행의 날머리인데 이 산객은 만나지도 못했던 돈밧재 이정석을 종주대가 담아 준 사진으로 대신해 본다.

홀로 내려 와 진행하는 산행이었다면 무슨 수를 쓰더라도 정상적인 마루금을 타고 진행을 하였겠지만 내가 주도하여 리딩하는 산행에서 많은 종주대를 이끌고 진행하다 보니 본의 하니게 이런 불상사도 일어난다.


이 산객이 시작을 하면서 생각했던 우려스런 상황중 하나이지만 이것조차도 감내하며 진행해야 하는 리더이기 때문에 아쉬움 저 멀리 희열이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앞으로는 또 다시 이런 불상사가 없기를 간절히 바라며 짧은 이 구간은 다음에 기회를 봐 잠시 들려 완벽하게 재연을 해 볼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장문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