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과 중요 지맥 산행(완료)/한강기맥(대간·완)

한강기맥 마지막 제10구간 농다치고개에서 두물머리까지 산행 후기

칠갑산 사랑 2012. 10. 1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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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기도 양평군의 한강기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2년 10월 12일(금요 당일 산행)

산행날씨 : 약간의 바람이 있었지만 무더위로 많은 땀을 흘린 맑았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09도에서 영상 22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농다치고개(37번 지방도로)-비포장 임도-이정표(노루목 1.6 Km, 한화리조트 2.0 Km)-

               이정표(벚고개 10.1 Km, 농다치고개 0.3 Km)-한화리조트 2.0 Km 이정표-

               이정표(벚고개 9.9 Km, 농다치고개 0.5 Km)-장승 2기-노루목(이정표와 벤취)-나무계단-

               이정표(벚고개 9.1 Km, 농다치고개 1.3 Km)-안전목책과 로프-옥산(578미터, 정상석)-

               말머리봉과 옥산 이정표-옥산7부능선 등산안내도-송전탑-말머리봉-말고개-

               546봉 삼각점-이정표(농다치고개 4.4 Km, 청계산정상 3.1 Km)-안전로프-137번 송전탑-

               안부-벌목된 싸리나무지대-된고개 이정표(청계산정상1920미터, 중동리 고현 1500미터)-

               안전로프-다람쥐길(현위치 1.3 서후리5부능선)-청솔모길-이정표(청계산정상 850미터)-

               송전탑-이정표(청계산정상 0.51 Km, 중동리 고현 2.6 Km, 현위치 청계산 8부능선 등산안내도)-암릉로프지대-안전로프-

               청계산(658봉, 2개 정상석과 청계산과 부용산 등산안내도 그리고 이정표) 헬기장-목왕리 벗고개 방향이 기맥길-안전로프-

               송골고개 이정표(청계산정상1350미터, 목왕리벗고개1935미터)-461봉 이정표(청계산정상1.6 Km, 목왕리벗고개1.65 Km)-

               무명묘지-442봉 이정표(청계산정상 2.2 Km, 목왕리 벗고개 1.05 Km)-이정표(청계산정상 2.63 Km, 목왕리 벗고개 0.43 Km)-

               벗고개 동물이동통로-이정표(청계산방향과 갑산공원 3.6 Km)-벤취봉-389봉 삼각점-466봉-450봉 이정표(감산공원1.8 Km)-

               간벌지대-바위무덤봉1-바위무덤봉2-인공수로-343봉-갑산공원-최진실과 최진영 묘소-이정표(벗고개 3.6 Km, 양수역)-

               이정표(양수리 3.8 Km, 벚고개 4.3 Km)-현위치 양수리벚고개 E.10-안부 사거리 비포장 임도-벤취쉼터-경주김공 가족묘-

               비포장 임도-벤취봉-철조망지대-103.2봉 삼각점-검정 가림막-106.7봉 산불감시초소와 KBS중계탑-비포장 임도-배농장-

               민가-시멘트 포장임도(양수리 안내판)-양서고등학교-양수역-양수초등학교와 중학교-양수대교-두물머리-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1.0 Km (접속구간 양수역에서 두물머리까지 약 02.50 Km)

산행시간 : 아쉬워 많은 사진 남기며 여유있게 그러나 꾸준한 속도로 08시간 10분 (06시 30분부터 14시 40분까지)

교통편 : 애마 이용해 두물머리 주차장에 주차 후 양수 택시로 농다치고개 도착해 산행 시작

            두물머리에서 애마를 이용해 집으로 복귀

 

한강기맥이란?

한강기맥백두대간의 오대산 두로봉에서 분기하여 북한강과 남한강의 물줄기를 가르며 양평 양수리의 두물머리까지 이어지는 약 166.9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산경표 상 1백두대간9정맥에 속하지는 않지만 그 웅장한 산세와 심산유곡의 모습은 정맥의 반열에 올려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당당한 산줄기이다.

백두대간에서 비켜나 있는 오대산 비로봉 줄기를 포함 기맥의 최고봉 계방산으로 솟구치면서 고산준령의 면모를 유감없이 이어간다.

대체로 서진하는 형태의 산줄기가 되며 강원도 평창과 홍천의 경계를 이어가다 횡성을 지나면서 경기도와 강원도의 도계를 잠시 이룬다. 그리고 통골고개에서 강원도와 이별 양평의 용문산 줄기를 달리다가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그 화려한 맥을 마감한다.

심산유곡의 험준한 준령을 간직한 탓에 변변한 찻길도 별로 없으며 오직 걸음품을 팔아 해결하는 야성의 산길도 자주 접한다.

 

 

우환중 어렵게 와주한 한강기맥에서의 추억을 생각하며 무심으로 걸었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정맥 산행을 진행해 무탈하게 맥 잇기 산행을 다녀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정맥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갑작스런 아버님의 병환으로 인해 다시 웃음이 사라지고 우울한 시간만 흐르고 있다.

영원히 함께 할 것 같다는 착각속에 살아 오다 어머님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리며 이 세상에 영원함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였지만 그래도 다시 몇개월 지나지 않아 아버님마저 병상에 누워 그 좋아하던 손자 손녀도 알아보지 못하는 현실에 가슴 저미는 시간이다.

이제 1주일이 지나 10여일을 넘기며 조금은 무덤덤해지는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간간히 살아 계시면서 웃음으로 이야기 하던 시간을 떠올리며 흐르는 눈물을 훔치는 시간들이다.

그래도 병상에 누워계신 아버님 생각만으로 보낼 수 없는 현실이기에 다시 다음주 중국으로 출장을 다녀 오려니 온몸이 아파오기 시작하고 오늘 하루 잠시 손님을 만나기로 한 양평으로 가 남아 있는 한강기맥을 졸업하며 잠시 마음과 몸을 추스리기로 한다.

아버님이 병상에 누워 계시니 늘 극단적인 상황을 생각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출장조차도 가장 짧게 여유도 없이 일만 보고 돌아 오는 일정으로 잡아 본다.

부디 출장중만이라도 무탈하게 계시라고 빌어 드리며 떠나는 마음이 되어야 하기에 가슴은 천갈래 만갈래 찢어지는 아픔으로 가득하다.

 

마지막이란 아쉬움 때문인지 조금은 빠르게 진행하려 하지만 속도가 나질 않고 그렇게 꾸준하게 걸어 전진하니 간벌지역이 넓게 펼쳐져 있는 343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내려다 보는 한강기맥 마지막 마루금과 그 아래 펼쳐져 있는 두물머리가 이 산객의 가슴속으로 파고 들며 한없는 그리움을 남기고 있다.

늘 거대한 산줄기를 타고 시작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어질 것 같은 마루금도 그 끝자락으로 가면 이렇게 자세를 낮추고 생명을 잉태시켜 주는 물과 만나 그 자취를 감추는 모습을 보며 가슴 한곳에 남아 있는 말 못할 그 무엇이 용솟음 치고 있음을 느끼곤 한다.

인생과도 많이 닮아 있는 그 산줄기를 타고 직접 두 발로 걸으며 글로 표현은 못하지만 가슴으로 느끼고 몸으로 부딪히며 경험으로 알게 된 작은 것들이 모여 다시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 줄 것임을 오늘도 이 넓은 마루금에 앉아 생각에 잠겨 보는 순간이다.

 

몸과 마음이 많이도 지쳐가고 또한 구심점이 없으니 집안의 소란도 잦아지는 그런 상황이다 보니 가끔은 도피하고픈 마음이 간절한 시간이기도 하다.

다행하게도 그동안 자주 들며 마음의 안식처로 생각하는 산이 있고 자연이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볻 받은 사람이란 생각으로 전날밤 늦게까지 일을 마치고 오늘은 오후에 잠깐 사람을 만나 진행한 프로젝트에 대한 협의만 하면 되니 마음 편히 배낭을 둘러멘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새벽 밥 챙겨 먹고 배낭 둘러메고 집을 나서는 시간이 4시 40여분, 뻥 뚫린 도로를 타고 두물머리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새벽 5시 30여분이 지나고 있다.

벌써 진사 몇분이 밤을 새웠는지 차안에서 인기척이 들리고 산행 준비를 하면서 양수 택시를 콜하니 5분도 안돼 도착하고 그렇게 지난 구간 내려온 농다치고개로 향한다.

연세가 지긋하신 택시기사님도 인생 이야기를 하다 보니 벌써 산행 들머리인 농다치고개에 도착을 하고 37번 2차선 지방도로가 지나는 농다치고개란 이름이 너무나 기이하게 생각되어 자료를 찾아 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있다.

 

현재는 농다치고개란 지명이름보다는 중미산삼거리란 이름이 더 자주 사용되고 있는 듯 보였다.

농다치고개 즉 중미산삼거리는 37번 2차선 포장 지방도로가 지나는 고갯마루로서 양평의 옥천면에서 청평으로 넘어가는 옥산과 소구니산 사이에 있는 고갯길인데 도로가 뚫린 요즈음이야 그리 험하지 않은 고개가 되였지만 고개가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매우 험준한 고갯마루였다.

고갯길이 너무 좁아서 결혼한 새색시가 장롱을 짊어진 짐꾼들을 앞세우고 넘어 올 때면 좁은 길에 장롱이 길 옆의 바위에 부딪칠까봐 농 다칠라, 농 다칠라 조바심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농다치 고개라는 이름이 붙었답니다는 이야기 전해져 내려온다고 하니 이 고개가 지금 보는 것과는 달리 얼마나 험했는지 알 수 있는 이야기이다.

많은 선답자들이 고갯마루의 포장마차 옆 넓은 임도를 타고 진행하였지만 이 산객은 고개 중간의 농다치고개 안내판이 서 있는 소로를 통해 어렵게 진행해온 한강기맥 마지막 구간을 출발해 본다.

 

주위 사물이 분별될 정도의 여명이 밝아 왔지만 아직도 빛이 부족해 사진 한장 남기려면 흔들림 현상이 심하고 조심하며 사진 몇장 남기고 들머리로 들어가니 곧바로 넓은 비포장 임도를 만나 좌측으로 타고 오른다.

오르자 마자 그 비포장 임도 좌측으로 전봇대 하나가 서 있는 곳에 나무로 된 가파른 오르막 계단이 보이고 그 계단을 타고 주능선으로 오르며 오늘 산행을 이어가게 된다.

이곳 농다치고개도 역시 도로를 만들기 위해 산자락을 잘랐기에 직선의 마루금이 이어지지 못하고 이렇게 절개지를 돌아 내려왔다 올라 주능선으로 올라야 하는 것이다.

 

아버님이 병원에 계셨던 지난 2주간은 산행 한번 하지 못하고 지냈기에 마음은 불편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새벽 공기를 마시는 몸과 마음엔 조금은 평온함이 찾아 들고 있다.

약간은 쌀쌀한 기운에 방풍의를 입고 오르니 금새 이마와 등줄기에선 굴ㄷ은 땀방울이 흐르기 시작하고 주능선으로 올라 등로를 타고 우측으로 조금 더 전진하자 마자 등로 좌측으로 한화리조트까지 2.0 Km 거리이고 진행 방향으로 노루목까지 1.6 Km란 이정표가 반겨준다.

오늘 산행은 큰 오르막도 없고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고 또한 산행 후 잠시 손님을 만나야 하기에 조금은 빨리 진행하려 노룍해 보지만 그것이 쉽게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벤취 3개가 준비된 넓은 공터에 배낭 내려 놓고 방풍 자켓을 벗어 배낭에 넣은 후 땀수건을 꺼내 목에 두른 후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출발한다.

아침 6시 30분이 자났지만 아직도 일출이 시작되지 않은 것을 보면 그동안 해가 많이도 짧아졌다는 생각이다.

다시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농다치고개에서 0.3 Km 올라왔고 벚고개까지 10.1 Km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반겨준다.

그 이정표 옆에는 의미가 무엇인지 모를 흰색과 주황색 표지판에 363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그 이정표를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평이한 등로가 열리는데 이제 등로에도 노란 추색이 완연한 계절로 바뀌어 있다.

2주 전만 해도 아직은 성하의 초록이 대세였는데 그 무덥던 여름 날씨도 자연의 순리에는 어쩔 수 없었는지 벌써 초록이 노랑과 붉은 빛으로 그 자리를 내주고 내년을 기약하고 있는듯 하다.

조금 더 전진하니 등로 좌측으로 한화리조트까지 2.0 Km란 이정표가 서 있고 그 반대쪽엔 이제 농다치고개에서 0.5 Km 올라왔고 벚고개까지는 9.9 Km가 남아 있다는 별도의 이정표가 서 있다.

 

한화리조트로 내려가는 갈림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다시 추색이 완연한 등로를 타고 부지런히 걸어 오르니 등로 양쪽에 헌상굿은 얼굴을 하고 지키고 서 있는 두 장승을 만나 인사를 나눈다.

외국을 자주 다니다 보니 선물 고르기도 만만치 않았는데 우리나라 고유의 탈을 알고 난 이후로 그 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또 설명하려고 공부를 하다 보니 많이 친숙하게 된 탈과 장승이다.

시골 고향인 청양에 내려가면 장곡사 가는 초입에 우리나라 최대의 장승이 서 있는 공간이 있는데 천천히 돌아보면 우리네 인생의 희로애락이 모두 그속에 담겨 있는듯 해 자주 들리게 된 곳이 되였다.

   

두개의 장승을 지나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몇개의 벤취가 정상을 지키는 무명봉을 넘어 다시 가파른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는데 그곳에는 어김없이 나무계단이 깔려 있다.

그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 안부에 도착을 하니 한화리조트에서 세워둔 나무 이정판이 눈에 들어 오고 이곳이 노루목임을 알게 된다.

농다치고개에서 0.9 Km 걸어 왔고 옥산까지는 0.7 Km가 남아 있다는 이정판과 그 아래에는 선녀탕까지 1.0 Km 남아 있다는 거리표시가 되어 있다.

그 옆에는 지나온 길로 산책로와 진행 방향으로 옥산 그리고 좌측으로는 한화콘도란 거리표시 없는 이정표도 보인다.

노루목이란 지명은 참으로 많이도 봐 왔던 지명인데 늘 노루와 연관되어 불려졌다는 설명 뿐이다.

하지만 자료를 찾아 보니 땅의 모양이 넓거나 늘어진 곳이란 의미가 더 맞을듯 하며 경사가 늘어진 곳을 가리켜 노루목이라 한다는 의미가 올바른 뜻은 아닐까 또 하나를 공부해 보는 시간이다.

 

노루목을 지나 다시 오르막 등로를 타고 노랗게 물들어가는 산하를 즐겨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잠시 더 오르니 어김없이 통나무계단이 나타나고 그 계단을 타고 오르니 통나무 벤취가 정상을 지키고 한쪽에는 이정표가 서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농다치에서 1.3 Km 올라왔고 벚고개까지는 9.1 Km가 남아 있다는 거리표시가 함께하는 이정표이다.

그 무명봉을 출발해 아주 호젓한 마루금을 타고 걸어가니 다시 통나무계단이 이어지며 옥산 가는 길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려 주는듯 하다.

 

그 통나무계단을 타고 올라 다시 이어지는 평이한 등로를 타고 걸어가다 보니 등로 좌측 저 멀리 잡목 사이로 찬란한 일출이 시작되고 그 빛을 찾아 잠시 발걸음을 멈춰 본다.

하지만 어딘지 이상이 있는 DSRL 카메라가 아닌 똑딱이를 들고 그 아름다운 일출을 담으려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그동안 가슴 답답했던 시간들을 털어 내 보는 순간이기도 하다.

한동안 그 찬란한 빛의 향연을 즐긴 후 다시 발걸음을 돌려 진행하던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일출을 담은 후 평이한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바위지대도 지나고 안전로프 지대도 넘어 금새 옥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

산림청의 자료를 찾아 보니 다음과 같은 설명이 되어 있다.

양평군 서쪽 옥천면과 서종면의 경계에 위치한 옥산은 주변의 소구니산과 유명산 및 대부산과 더불어 수도권 주변의 주말 산행지로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한 산이다.

산이 높지 않고 산세가 부드러워 가족산행이나 실버산행 코스로 알맞은 이 산은 산 서쪽 아래 한화리조트가 기점이 되는데 도끼봉과 말머리봉을 거쳐 정상에 오르는 코스와 금폭과 선녀탕이 있는 계곡을 거슬러 노루목을 거쳐 오르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금폭동천이라 하는 금폭과 선녀탕은 규모는 보잘 것 없으나 독처럼 파진 선녀탕은 자연이 만들어낸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이 선녀탕은 볼수록 신기한데 그도 그럴것이 탕을 이루는 하류의 바위가 마치 인공적으로 만든 물막이시설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탕을 애워싼 바위가 마치 사람이 물항아리를 양손으로 애워싼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위에 중미산 자연휴양림, 제월대, 유명산 자연휴양림, 용문산국민관광지 등 관광명소가 있다.

정상에는 정상석과 안내도 그리고 이정목이 지키고 있는데 잡목들로 인해 조망은 전혀 없다.

어렵게 셀카를 작동시켜 사진 한장 남기고 물한모금 마신 후 다시 그 옥산을 출발해 본다.

 

추색이 완연한 등로에 강한 아침 햇살이 비추며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시간, 이름 모를 산새들의 노랫소리 또한 정겹기만 하다.

잠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다시 가파른 내리막 등로가 이어기고 어김없이 안전목책과 로프가 준비되어 있다.

큰 나무 한그루가 지키고 있는 안부를 지나 잠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이어가니 무명봉에 도착해 사진에 담아 본다.

큰 공터가 있는 무명봉을 다시 지나고 잠시 등로 우측 앞으로 보이는 말머리봉에서 이어지는 마루금을 조망하고 진행하니 한화리조트에서 세운 말머리봉과 옥산 방향 이정판이 서 있다.

그 옆에는 현위치 옥산 7부 능선이란 큰 등산안내판이 서 있다.

 

그 등산안내판을 지나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송전탑이 서 있는데 그곳으로 가 번호를 확인하지만 확인 할 방법이 없다.

그 송전탑 밑으로 가니 잠시 등로 우측 저 앞으로 이제부터 걸어 진행해야 할 마루금이 한눈에 보이고 그 끝자락인 저 우측에 아침 햇살을 받아 확실이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청계산이 멋지다.

급하지 않게 부드러운 능선으로 보이지만 저 능선을 타고 청계산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또 수많은 땀방울을 등로에 뿌려야 할 것이다.

 

송전탑 밑에서 잠시 발걸음 멈추고 아름다운 한강기맥 마루금을 조망한 후 다시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안부 지나 가파른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고 그곳에도 어김없이 안전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추색이 완연한 로프지대를 타고 오르니 제법 넓어 보이는 공터가 나타나고 그 우측 옆에는 쓰러진 나뭇가지 앞에 여기는 말머리봉입니다란 안내판이 서 있다.

등로 좌측으로는 토끼봉을 거쳐 한화리조트로 내려갈 수 있는 등로가 갈라지는 갈림 삼거리로서 기맥 마루금은 우측 쓰러진 나뭇가지가 등로를 막고 누워있는 남서 방향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말머리봉을 지나 진행하니 등로에는 떨어진 낙엽이 쌓이기 시작하고 그 푹신함을 느끼며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누려 본다.

아버님 병환으로 찾지 못한 사이에 이렇게 변해 버린 자연의 빛깔에 세월이 유수와도 같음을 다시 한번 실감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잠시 돌들이 쌓여 있는 무명봉을 지나 다시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산행은 이어지고 그렇게 내려가니 안부에 도착해 말고개란 종이 코팅지를 사진에 담아 본다.

이곳 양평의 한강기맥 마루금 상에 있는 말고개와 말머리봉의 자료를 찾아 보지만 알 수가 없어 아쉬움이 묻어 나는 시간이였는데 서종면 자료에서 어렵게 말고개의 자료를 찾아 본다.

말고개는 큰고개라고도 하는데 서차남(고현)에서 옥천면 신복리 엄두레골로 넘는 큰 고개를 말한다.

 

그 말고개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부드러운 등로가 이어지고 무심으로 걸어 본다.

오늘은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 그저 발길 닿는대로 무심으로 걸어 보는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난다는 느낌이다.

아마도 아버님의 병환과 구심점을 잃은 가족들과의 관계 설정등이 마음을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두어번의 나즈막한 안부와 무명봉을 넘어 진행하니 큰 활엽수 밑에 자라고 있는 싸리나무 군락지를 지나 등로 우측 저 멀리 북한강 줄기에 하얀 운해가 피어 있고 그 아름다움에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그 풍경을 담으며 주위 산군들을 조망해 본다.

우측의 통방산과 곡달산을 지나 고동산과 화야산 그리고 뾰로봉이 위치한 청평의 산들이 지척으로 가깝게 보이며 그 옛날 추억을 더므게 만든다.

 

우측으로 북한강과 화야산쪽 조망을 즐기고 잠시 더 오르니 봉우리 같지 않은 봉우리에 도착을 하고 그곳 넘어 이제 등로 좌측으로 펼쳐진 거대한 남한강쪽 하얀 안개를 내려다 본다.

남한강 줄기를 타고 거대한 안개 줄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 자연의 힘에 그저 감탄사만 연발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주위 조망을 즐기며 진행하니 약간의 공터가 있는 546봉 삼각점을 만나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약간의 허기가 밀려 오지만 새벽 4시에 아침 밥을 먹고 나왔기에 조금 더 진행 후 아침 식사를 즐기기로 하고 곧바로 546봉을 출발한다.

 

잡목으로 이뤄진 546봉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남한강이 완전히 하얀 안개속에 파묻혀 있고 드넓게 펼쳐진 그 자연의 신비함에 그저 고개만 쳐 들고 내려다 보고 있다.

어디가 강물인지 또 어디까지가 육지인지 한치도 분간하기 힘든 그곳 풍경을 한동안 내려다 보니 남한강 넘어 저 멀리 언젠가는 한번 더 올라야 할 앵자지맥의 앵자봉과 양자산 줄기가 뚜렷하게 뇌리에 각인되고 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풍경이 펼쳐져 있기에 다시 한동안 그 남한강 줄기를 내려다 보다 출발한다.

 

아름다운 남한강 위에 피어난 거대한 구름같은 안개를 내려다 보고 다시 전진하니 큰 고사목으로 쉬어 갈 수 있는 쉼터를 만들어 놓은 무명봉을 지나고 금새 이정표 하나가 눈에 들어 온다.

농다치고개에서 이제 4.4 Km를 걸어 왔고 청계산정상까지는 3.1 Km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이다.

이제 청계산도 한시간 3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라 생각하니 산행에 약간의 여유가 생기지만 역시나 한주일 산행을 하지 못한 후유증이 나타나는듯 하다.

약간의 피로도와 함께 두 다리에 느껴지는 묵직함이 온 몸으로 전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정표가 있는 무명봉을 넘어 다시 노란 단풍이 곱게 피어난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잡목과 잡풀이 사라진 등로 위엔 새롭게 떨어진 낙엽이 쌓이면서 만추의 계절임을 알리고 있다.

우환이 있으니 마음 놓고 제대로 된 단풍 구경 하기 힘든 시기에 이렇게나마 변해가는 가을을 느낄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하는 시간이다.

다시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안전로프가 달려있고 곧이어 등로 우측으로 137번 송전탑이 보인다.

그 송전탑을 지나 등로 우측으로 보이는 춘천쪽 산줄기가 아름다워 몇장의 사진에 담은 후 내려가니 앞으로 568봉이 뾰족하게 올려다 보이고 그렇게 안부로 내려갔다 구덩이가 파진 무명봉을 지나 다시 싸리나무 지대를 지나 안부를 통과한다.

아무 표식도 없는 568봉을 지나 안부로 내려갔다 다시 오르니 6.25 유해발굴 현장이였다고 생각되는 구덩이 몇군데가 보이는 487봉에 도착해 사진 한장 남기고 계속 진행한다.

 

공터같은 487봉 정상을 지나 진행하다 등로 우측을 보니 그곳에는 여전히 하얀 안개가 떠 있는 북한강 줄기가 보이고 그 우측 저 멀리기봉이 우뚝 솟아 있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등로 앞에 거대한 싸리 군락지가 펼쳐지고 저 멀리 이제부터 땀흘리며 올라야 할 청계산이 우뚝 솟아 있는 풍경도 눈에 들어 온다.

이제 송전탑 뒤로 보이는 청계산을 올려다 보고 등로 좌측으로는 잡목이 사라져 조금 더 가깝게 잘 내려다 보이는 남한강 줄기 위 하얀 안개줄기를 바라보며 또 다시 삶과 죽음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진행하다 나즈막한 안부로 내려가니 이정표가 서 있는 된고개에 도착해 잠시 몇장의 사진을 남겨 본다.

청계산 정상까지는 1920미터 그리고 등로 좌측으로는 중동리(고현)등산로입구까지 1500미터가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와 함께 지나온 방향으로는 거리 표시 없이 옥산정상과 말머리봉이란 방향 표시만 되어 있다. 

이 된고개 아래 좌측으로 증동리 고현마을이 있는데 그곳에 서 있는 된고개(고현) 설명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서종면(서후리)으로 통하는 큰 고개 정상에 성황당이 있었으며 고개가 높고 되다하여 된고개라 불려지고 있는 마을입니다란 설명판에서 알 수 있듯 예전에 많이 통행되던 고개로서 높고 되다는 뜻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곳 된고개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남한강 줄기 위에 하얀 포말처럼 덮혀 있는 환상적인 안개를 내려다 보고 전진하게 된다.

계속 따라오며 멋진 풍경으로 남아 있는 양자산과 앵무봉 역시 아름답기는 매마찬가지이다.

그곳을 지나 잣나무가 식재된 짧은 등로를 지나니 다시 가파른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는데 안전로프가 어김없이 설치되어 있다.

잠시 평안한 등로를 따르니 다시 안전로프 지대가 ㅏ타나고 곳을 지나 오르니 현위치 1.3 서후리5부능선이란 이정목이 서 있고 그 한쪽엔 많이 지워진 철판 위에 다람쥐길이란 글씨가 보인다.

 

조망도 없기에 다람쥐길에 대한 설명만 간단히 읽고 다시 출발해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오랫만에 등로 옆에 곱게 피어난 빨간색 단풍을 만나 그 아름다움에 잠시 발걸음 멈추고 쉬어 간다.

그 단풍을 지나 전진하니 다시 등로 좌측이 열리고 남한강과 그 뒷쪽으로 여주 이천쪽 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평이한 잡목 숲을 뚫고 전진하니 이번에는 무명봉 정상 바닥에 누워있는 청솔모길이란 안내판을 만나 잠시 읽어 보고 출발한다.

 

청솔모길이란 안내판을 지나 평이하게 진행하니 저 앞에 거대한 송전탑이 보이는 바로 앞에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다가 가 살펴보니 이제 청계산 정상까지는 850미터가 남아 있고 지나온 방향으로는 증동리(고현) 등산로입구까지 2578미터가 지났으며 등로 좌측으로는 청계리(반월형) 등산로입구까지 1982미터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이다.

양평군 옥천면 청계리는 본래 양근군 서시면의 지역인데 1908년 양평군에 편입되었고 1914년 지방 행정구역 폐합 조치에 따라 반월형, 중말, 벌말, 탑골을 합쳐 청계산 아래 마을이므로 청계리라 하여 양서면에 편입시켜졌고 1988년 8월 1일 현재로 2개 행정리와 4개 반으로 편성 조정되었다.
그중 청계리의 반월형은 청계리에서 으뜸 마을로 마치 반달 같은 지형에서 연유된 지명이라고 전해진다.

 

그곳 이정표를 지나 다시 무명봉을 넘고 추색이 완연한 등로를 타고 평이하게 진행한다.

잠시 더 진행하니 다시 나즈막한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이정표 하나와 현위치 청계산정상 8부능선이란 등산안내도가 서 있다.

이정표에는 많은 방향 표시기가 달려 있지만 모두 비어 있고 단지 청계산정상 0.51 Km와 증동리(고현) 등산로입구 2.6 Km란 방향 표시와 거리표시만 되어 있다.

이제 청계산 정상도 얼마 남지 않은 거리이다.

 

그 등산안내도와 이정표를 지나니 이제 조금 더 가파라진 오르막 등로와 이어지고 가끔 큰 바위들도 등로를 채우고 있다.

바위지대를 지나 오르니 등로는 우측의 평이한 등로와 좌측의 가파른 암릉지대로 갈리는데 이 산객은 좌측의 안전로프가 달린 바위 암릉지대를 타고 오르기로 한다.

가파른 오르막 된비알을 타고 올라 등로 좌측의 전망바위에서 조망을 즐기고 잠시 평이한 등로와 봉우리를 넘어 다시 안부로 떨어졌다 청계산 오르는 마지막 사투를 벌여 로프를 타고 오르니 드디어 청계산 정상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

두개의 정상석과 헬기장 그리고 청계산과 부용산 등산안내도가 보인다.

셀카를 이용해 어렵게 사진 한장 남기고 주위 풍경을 감상하며 조망을 즐겨 본다.

양평 청계산은 동쪽으로 용문산과 북쪽으로 중미산을 건너다보고 있으며 남서쪽으로는 남한강이 유유히 흘러나가고 있다.

교통이 그렇게 나쁜편은 않은데도 그냥 지나쳐 버리기 쉬운 산중 하나이다.

목왕리 못 미쳐에는 조선중엽의 문신인 한음 이덕형 선생의 묘와 신도비가 있어 산행길에 들러봄직 하고 정상에 서면 북한강과 발아래 펼쳐지고 두물머리인 양수리 일대가 잡힐 듯 내려다 보인다.
양평에 위치한 이 청계산은 수도권 일대의 세 개의 청계산 중 가장 알려지지 않은 산으로 호젓한 산행을 즐기고 싶다면 한 번쯤 찾아 볼 만하다.

산림청 자료에서 인용해 본 글이다.

 

먼저 청계산 정상에서 남쪽을 바라보니 하얀 안개로 뒤덮힌 남한강 넘어 좌측으로 해엽산과 정암산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앵자봉과 양자산이 있으며 관산과 무갑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아름답다.

그 산줄기 좌측 저 멀리에는 산수유 꽃으로 유명한 이천의 천덕봉과  원적산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모두 한번 이상 올랐던 곳들이지만 이렇게 이곳 한강기맥을 타면서 내려다 보니 감회가 새롭게 다가오는 산들이기도 하다.

 

눈을 남서쪽으로 조금 틀으니 그곳에도 역시 하얀 포말을 쓴듯 고요히 멈춰 서 있는 하얀 안개가 남한강 줄기를 감추고 도도하게 펼쳐져 있다.

부흥산에서 정암산과 해협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아름다운 풍경이다.

그 산줄기 넘어 저 멀리 한남정맥의 수원쪽 광교산과 백운산 줄기도 보이는듯 그렇게 멋진 조망을 선사하고 있다.

올라 와 만나지 못하면 아무리 설명을 하고 사진으로 보여준다고 해도 믿을 수 없는 아름다움이 곳곳에 배어 있는 시간과 공간들이다.

 

서쪽으로 눈을 돌리니 예봉산과 운길산 그리고 적갑산 넘어 저 멀리 북한산과 도봉산의 암봉이 이곳까지도 하얀 빛을 발하며 그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한 풍경에 그만 넋을 잃고 한동안 말없이 바라만 보고 있다.

수없이 올랐고 또 앞으로도 올라야 할 산들이지만 사는 곳과 너무나 가깝게 있어 자주 오르다 보니 그 웅장함도 고마움도 모르게 지나온 북한산과 도봉산 주군들, 앞으로는 참으로 고마운 마음 하나쯤 내려 놓고 다녀와야 되겠다는 다짐을 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눈을 북쪽으로 돌리니 화야산과 고동산 그리고 강 건너 호명산은 잡목에 가려 그 산줄기 끝자락만 보여주고 대신 그 좌측으로 북한강 넘어 축령산과 서리산 자락이 아주 가깝게 자리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될 쯤 철쭉꽃 산행을 겸해 올랐던 축령단맥에서 너무나 고생을 하였지만 멋진 블방 친구인 산고파님을 만나 잠시 스치는 인연을 만들어 오늘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소중한 추억이 깃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내년쯤 철쭉이 화사하게 피는 시기에 옆지기와 함께 그 옛날 추억을 밟으며 올라 볼 수 있기를 희망해 보는 순간이다.

 

그렇게 많은 시간 청계산 정상에 머물며 오랫동안 멋진 풍경과 조망을 즐겼지만 그래도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떠나지 못하고 잠시 더 머물러 있다가 약 20여분이 지난 후에야 작은 검정색 정상석이 서 있는 서후리(송골) 1910미터와 목왕리(벗고개) 등산로입구 3285미터 방향의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타고 다시 맥 잇기 산행을 진행한다.

안전로프가 달려있지만 여간 가파르지 않아 조심하며 내려가니 가끔 나타나는 바위와 큰 활엽수를 지나 등로 우측으로 저 멀리 희미하게 용문산 정상부가 조망된다.

계속 이어지는 가파른 내리막 등로의 안전로프를 잡고 내려가니 등로에 이상한 모양을 한 콘크리트 봉이 박혀있고 계속 로프를 타고 내려가 큰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평이한 등로와 만나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를 보니 이곳이 바로 송골고개이다.

벌써 청계산정상에서 1350미터 내려왔고 직진방향으로 목왕리(밧고개)등산로입구까지 1935미터가 남아 있으며 좌측으로는 목왕리(팔당공원묘)1250미터 그리고 우측으로는 서후리(송골) 560미터란 방향과 거리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인데 이곳에서 기맥 등로는 직진의 목왕리(벗고개)등산로입구 방향이다.

서후리는 본래 양근군 서종면의 지역인데 1908년 양평군에 편입되었고 1914년 지방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서차남리, 후곡리, 동점리 일부를 합쳐서 그 중의 서차남과 후곡의 두 곳 첫 글자를 합성시킨 지명으로 오늘에 이른다. 
송골마을은 서차남(고현 또는 말고개) 서쪽 골짜기의 마을을 이르는데 그 마을 위에 있는 고개라서 송골고개란 이름이 붙은듯 하다

 

송골고개를 지나니 내려 온만큼 다시 올라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가 생각나고 안전로프가 달린 오르막 등로를 타고 거친 숨소리를 토해내며 이마에 굵은 땀방울을 흘려 본다.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가을 날씨라고 하지만 한낮에는 아직도 굵은 땀방울이 이마와 등줄기에서 흘러 내릴 정도로 산행에는 무더운 날씨이다.

잠시 공터같은 461봉에 오르지만 아무 표식도 없어 분간하기 어렵고 잠시 더 전진하니 청계산정상까지 1.6 Km와 묵왕리(벗고개)등산로입구까지 1.65 Km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만난다.

 

이정표를 지나 다시 안전로프가 달려있는 잣나무 군락지를 통해 내려가니 벌초된 무명 묘지 하나가 등로에 보이고 잠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룰루랄라 콧노래를 불러보는 시간이다.

다시 무명봉 하나를 넘어 전진하니 안부를 통과하고 그렇게 두어번의 무명봉과 안부를 교대로 지난다.

그렇게 지냉하다 만나는 이정표에는 청계산정상 2.2 Km 그리고 묵왕리(벗고개) 등산로 입구 1.05 Km란 방향과 거리 표시가 되어 있다.

그 이정표에서 방향지시와 같이 직진 등로를 버리고 좌측으로 90도 꺽어 진행하면 더욱 추색이 완연하고 또 다시 두어번의 무명봉과 안부를 지나 바위봉을 통과하자마자 319봉의 이정표를 만난다.

청계산정상 2.63 Km 좌측으로 묵왕리(벗고개) 등산로 입구 0.43 Km 그리고 우측으로는 아무 표시도 안되어 있는데 누군가 선답자가 그 빈 공간에 한강기맥이라 적어 놓았다.

즉 이곳 이정표에서 좌측 묵왕리(벗고개) 방향 등로를 버리고 우측의 비어 있는 화살표 방향이 기맥 등로인 것이다.

 

묵왕리(벗고개) 0.43 Km 이정표 방향을 버리고 비어 있는 화살표 방향으로 전진하니 금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금새 1번 2차선 초장도로가 지나는 벗고개 동물이동통로 위에 도착을 한다.

많은 차량은 아니지만 간간히 지나다니는 차량 소음이 들리는 그곳 위에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는 제법 넓은 공터에 잡풀이 무성하고 우측으로만 1번 지방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그 동물이동통로를 타고 걸어가니 지나온 방향으로 청계산과 진행할 방향으로 갑산공원 3.6 Km란 이정표가 서 있다.

그 이정표 우측 절개지 위를 타고 올라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절개지를 타고 오르니 도로가 나기 전 이어져 있던 주능선과 만나는데 그 무명봉 정상에는 통나무로 만든 자연의 의자가 놓여 있다.

그 벤취를 좌측에 두고 우측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한동안 평이한 등로가 이어지고 다시 통나무 벤취 한가 정상을 지키는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그 무명봉 지나 안부를 통과하니 계단이 나타나고 잠시 더 평이한 등로가 이어진다고 생각할 쯤 389봉 정상에 도착해 잠시 쉬어간다.

오랫만에 만나는 삼각점이 반갑지만 이곳 정상 역시 잡목으로 가려 조망이 전혀 없으니 물 한모금 마시고 곧바로 출발한다.

 

389봉을 지나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안부를 만나 통과하고 다시 완만하게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키 큰 활엽수와 잡풀들이 조화롭게 자라고 있는 평이한 마루금이 나타난다.

그렇게 잠시 더 오르니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그곳에는 안전로프가 달려있다.

그 로프구간을 오르니 평범한 정상에는 의자 모양을 하고 있는 나무 한그루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466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 의자 같은 나무에 엉덩이 붙히고 잠시 장난을 해 본 후 다시 갈길을 재촉한다.

다시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오르니 450봉 정상 이정표를 만나 사진에 담고 좌측으로 크게 꺽여 갑산공원 1.8 Km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이정표에는 청계산 벗고개 1.8 Km 좌측으로 갑산공원 1.8 Km 그리고 우측으로는 수능리 방향 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이다.

 

450봉 이정표를 사진에 담은 후 다시 좌측으로 크게 꺽어 진행하니 등로 우측 저 멀리 북한강 넘어 운길산과 적갑산과 그 뒤 축령산 줄기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이제부터 아주 평온한 등로를 타고 호젓하게 한동안 걸어가니 갑자기 등로 좌측으로 간벌된 지역이 나타나고 살펴보니 좌측으로 사촌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갈림 삼거리이다.

이곳에서 좌측의 간벌지대를 보니 저 멀리 산행 날머리인 양수리가 빤히 내려다 보이고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와 빌딩들도 보인다.

그 강줄기 넘어 저 멀리에는 하남의 검단산이 가깝게 다가와 있고 그 남한강 줄기를 타고 남동쪽으로 눈을 돌리니 앵자봉 지나 이천의 원적산 자락도 시원하게 펼쳐지며 아름다운 산그리메를 보여주고 있다.

  

간벌지대를 좌측에 두고 능선을 타고 내려가니 황금들판으로 변해가는 양수리쪽 들판과 빌딩들 그리고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아련히 다가 온다.

그 강줄기 건너 저 멀리에는 검단산에서 남쪽으로 흐르며 팔당호와 나란히 달리는 산줄기가 또한 산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바쁜 발걸음이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즐겨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계속 이어지는 좌측의 아름다운 조망을 즐기며 걷다보니 다시 안부를 지나 능선 숲속으로 등로가 이어지고 한동안 땀흘리며 오르니 바위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바위지대를 지나 오르니 펑퍼짐한 돌무덤이 나타나고 사진에 담고 계속 걸어가니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다 또 하나의 펑퍼짐한 돌무덤을 만난다.

그곳 돌무덤 정상인 343봉을 지나 좌측으로 크게 틀어 내려가니 인공수로가 나타나고 그 수로를 건너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드넓은 갑산공원이 펼쳐져 있고 그 바로 뒤에 무명봉 지나 저 멀리 남양주의 운길 예봉산 자락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계속 우측에 갑산공원을 두고 내려가다 살펴보니 저 멀리 공원 중앙쪽에 한명이 새집을 얻어 이사온듯 많은 문상객들과 상주들이 모여 있고 국민여동생이라 사랑받던 최진실과 동생 최진영 묘지 가는 등로 우측에도 또 한가족이 늦은 성묘를 왔는지 아이들 손잡고 묘지 위에 둘러 서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그 갑산공원 바로 위에서 내려다 보며 가야 할 등로 우측을 내려다 보니 저 멀리 예봉산 지나 검단산과 용마산 자락이 멋지게 눈에 들어 온다.

수많은 영혼들이 묻혀 있는 갑산공원으로 내려오니 드디어 똑딱이 카메라의 뱃떠리 2개가 완전히 방전되어 말을 잘 듣지 않은 DSRL 카메라를 꺼내 어렵게 사진에 담으며 진행한다.

 

등로 우측에 갑산묘지공원을 두고 내려가니 좌측 능선으로 진입하기 직전 우측에 그토록 전국민으로 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유명 야구선수와 행복한 가정을 꾸렸던 고 최진실의 묘지가 눈에 들어 온다.

사랑을 받은 것 치고는 참으로 불행한 결론으로 생을 마감한 그였기에 더욱 안타까움이 묻어나고 그 옆에 잠들어 있는 동생 최진영의 웃는 얼굴이 또한 산객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고 있다.

그저 자연으로 돌아가면 아무것도 아니고 다 똑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것을 무엇이 그리 이승에서 아웅다웅하며 살아가게 하는지 참으로 안타까운 시간이 흐르고 있다.

아마도 병상에 누워 계신 아버님 생각에 더욱 가슴 아프게 그 묘지들을 살펴보고 나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곳 초진실과 최진영 묘지에서 잠시 묵념을 하고 나와 능선으로 진입하는 초입에 서 있는 청계산 벗고개 3.6 Km와 우측으로 양수리란 방향 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 우측 아래 능선을 타고 계속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아주 부드럽고 평이한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내려가니 등로 위에 묘지하나와 묘비가 서 있는데 글씨가 하나도 보이지 않아 누구의 묘지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 묘지를 지나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지루하다 느낄쯤 우측으로 우회 등로가 있는 좌측 봉우리로 오르니 218.7봉 정상이라 생각되는 곳에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양수리 3.8 Km란 방향과 거리표시는 달려 있지만 벚고개 4.3 Km란 방향과 거리 표시는 땅바닥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다.

 

그 218.7봉 정상 이정표를 담은 후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지루할 정도로 평이한 등로가 열려 있다.

한동안 그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등로가 열리고 앞이 보이더니 저 멀리 검단산과 용마산 줄기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조금 더 내려가니 나무벤취 2개가 자리를 지키고 이정목이 서 있는 쉼터를 지나고 다시 평이한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다시 이어지는 지루한 등로를 타고 한동안 걸어 내려가니 등로는 자연 수로처럼 생긴 골짜기로 이뤄져 있다.

그 등로를 타고 다시 내려가니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그 임도를 가로 질러 능선으로 오르며 산행은 이어지고 있다.

그 임도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니 아주 뚜렷한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그 등로를 따라 아주 편안하게 걸어 내려간다.

 

한동안 그 뚜렷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다시 앞이 트이고 저 멀리 검단산 줄기를 바라보며 걸어 내려가게 된다.

묘지 앞에서 바라보는 진행 방향 우측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렇게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등로 위에 두개의 벤취 쉼터가 자리하고 그곳 좌측에 자리한 묘지 위로 가 등로 좌측 뒤 저 멀리 바라보니 지나 온 청계산이 뚜렷하다.

잠시 더 그곳에서 풍경을 즐긴 뒤 다시 출발하니 등로 우측으로 경주김공 가족묘지들이 자리하고 그곳을 지나 진행하니 지루한 등로가 이어지고 한동안 걸어 내려가 그곳에서 만나는 또 다른 비포장 임도를 가로질러 건너며 이어간다.

그곳을 지나 오르니 다시 의자 두개가 자리하고 있는 공터를 지나 묘지들이 자리한 곳에 도착을 하니 바로 앞에 북한강 철교와 양수교가 내려다 보이고 북한강과 그 건너 검단산이 뚜렷하게 그곳에 서 있다.

 

묘지 위에서 진행 방향을 바라보니 바로 앞에는 KBS 송신탑이 높게 바라다 보이고 그곳을 향해 다시 발길을 돌린다.

묘지를 등로 우측에 두고 좌측 능선으로 들어가니 등로 우측으로는 철조망이 쳐져 있고 그 철조망을 우측에 두고 한동안 따라 진행한다.

그렇게 진행하니 갑자기 하늘이 열리면서 삼각점이 박혀 있는데 그 위에는 해발고도 103.2미터에 양수 460이란 표기가 되어 있다는 설명판이다.

 

그 103.2봉 삼각점을 지나 계속 철조망을 타고 전진하니 그 철조망이 끝이나고 이제는 등로 우측으로 검정 그늘막으로 출입금지를 시키고 있다.

안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니 민가와 농사체가 있는데 그 농장 안으로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듯 보였다.

그렇게 다시 한동안 진행을 하니 갑자기 높은 KBS 송전탑이 나타나고 그 앞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서 있다.

그 앞에 놓여 있는 빈 의자 하나가 눈에 들어 오고 그곳에 앉아 잠시 준비한 사과 하나를 꺼내 먹으며 마지막 휴식을 취해 본다.

 

그곳 106.7봉의 산불감시초소를 내려 와 천천히 전진하니 갑자기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살펴보니 지난 태풍 때 떨어진 수많은 배들이 임도 한쪽에 버려져 있다.

그곳 비포장 임도에서 좌측으로 몇미터 가 우측으로 나 있는 오르막 능선을 타고 맥 산행을 이어가는데 그 좌측 안으로는 방금 전 봤던 배농장이 자리하고 있다.

배농장이 끝나고 능선을 따라 한동안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민가들이 보이더니 금새 시멘트 포장도로로 내려 선다.

그곳 시멘트 포장도로에는 양수리란 안내판과 한강기맥 농다치고개에서 양수리 구간이란 설명이 되어 있다.

 

그 시멘트 포장도로를 건너 반대편 능선으로 오르지만 잡목들로 막혀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다시 그 시멘트 임도로 내려 와 이제 진행 방향에서 좌측으로 그 시멘트 임도를 타고 내려간다.

내려가다 보니 도로 좌측으로는 펜션이 보이고 그곳 지나 거대한 공사장이 눈에 들어 온다.

아마도 대단위 아파트 공사를 하는지 아니면 고급 주택 단지를 조성하는듯 보였다.

한동안 그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내려가니 도로 우측으로 양서고등학교가 보이고 우측 저 멀리 양수역도 보인다.

 

그렇게 한동안 걸어 내려가니 형제농원이란 간판과 지나온 도로쪽으로 연꽃언덕이란 간판으로 화살표가 되어 있다.

그린타운 분양사무실이란 플랭카드에 지나온 방향으로 화살표가 되어 있고 황금 들판으로 변해가는 그 풍경 가운데로 나 있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양수역으로 진행하며 앞을 바라보니 거대한 양수역 건물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

 

그 양수역에서 2번 출구로 올라가 철로를 건넌 후 1번 출구로 내려 가 도로를 타고 세미원 방향으로 걸어 내려간다.

이곳 양수역에서 한강기맥은 끝이 나지만 이곳까지 왔으니 두물머리를 들려보지 않을 수 없어 그 두물머리를 찾아 덤으로 걸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한동안 상가들이 줄지어 들어 선 도로를 타고 내려가니 평일인데도 자전거를 즐기려는 많은 사람들이 하이킹을 즐기고 있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도로 우측으로 양서초등학교와 중학교 쪽에서 걸어 내려오는 포장도로가 보이고 그곳을 사진으로 담아 본다.

 

그곳 양서초등학교와 중학교와 이어지는 도로를 지나 계속 전진하니 양서면사무소와 체육공원 삼거리를 지나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하며 양수대교를 건넌다.

산자분수령에 의해 건너지 말아야 할 북한강 줄기를 양수대교를 통해 건너는 순간이다.

즉 한강기맥은 이미 양수역에서 끝이나고 이렇게 두물머리로 가는 길은 기맥 마루금과는 관계없이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하겠다.

양수대교를 건너 조금 더 진행하니 도로 좌측에 두물머리와 세미원 가는 도로표지판이 보이고 그곳에서 화살표가 가리키는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걸어 간다.

 

그렇게 두물머리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니 작년까지만 해도 비포장 도로에 움푹 패여 비가 내리면 진흙탕이 되였던 두물머리 가는 도로가 깔끔히 포장되어 직선화 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또 들리는 관광 명소가 되니 지자체에서도 돈을 들여 신경을 쓴 눈치이다.

그 도로를 타고 내려가며 주위 풍경을 살펴보니 도로 우측으로는 예봉산과 운길산이 그리고 저 앞 좌측으로는 검단산이 조망된다.

 

도로 따라 가다보니 도로 좌측으로 두물머리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도로 좌측에는 비닐하우스들이 보인다.

그곳을 지나 계속 걸어가니 양수철교 다리 밑이 나타나고 그 좌측으로는 배다리를 통해 세미원으로 가는 도로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그곳 옆에는 두물머리마을이란 표지판이 보이고 두물머리란 커다란 빗돌과 함께 설명판도 서 있다.

두물(남한강의 물과 북한강의 물)이 만나 하나(한강)을 이루는 곳에 삐죽하게 나온 지형의 나룻터를 지칭되고 있으며 두강이 만나는 지점이어서 강폭이 아주 넓은 탓에 마치 제법 큰 호수에 온 듯 고요한 물결에 햇살이 반짝이고 발 아래로 파도가 찰랑이는 모습이 자연의 시원함을 한껏 느끼게 해 주는 곳이다.

강변 중앙에는 큰 느티나무가 한그루 서 있고 주변에는 길게 머리를 늘어뜨린 수양버들이 자연의 터널을 만들고 있다.

서쪽으로 해가 기울때쯤이면 붉은 노을이 그림처럼 아름답기도 한곳이 바로 양수리 두물머리이다.

참으로 멋진 곳이 아닐 수 없다.

 

그 다리 밑을 지나 계속 걸어 들어가니 드디어 새벽에 주차시켜 놓은 애마를 만나고 배낭을 정리하여 그 애마속에 넣은 후 샌달을 신고 카메라 하나만 어깨에 둘러 멘채 두물머리로 향한다.

벌써 많은 여행객들이 머물며 추억을 만들고 계속해서 많은 여행객들이 밀려들고 있다.

그곳 두물머리에서 명물중 하나인 느티나무를 담아 본다.

 

그 느티나무를 사진에 담은 후 이제 두물머리를 바라보며 그 한쪽에 떠 있는 황토돛배를 담아 본다.

몇번인가 들렸던 곳이지만 오늘 이 기분은 처음인듯 설레이는 시간이다.

늘 즐기며 잠시 들려 사진만 담고 떠나곤 하였는데 오늘은 한강기맥이란 거대한 타이틀을 두고 무탈하게 완주 후 그 마지막 산줄기에서 그동안의 길고도 고통스럽게 진행해온 시간들을 추억하기에 더욱 색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시간이다.

 

2012년 7월 8일 무척이나 무덥고 가랑비가 내리며 짙은 안개가 앞을 가리던 그날 새벽 백두대간 산행을 위해 몇번인가 들렸던 진고개를 출발해 어렵게 오대산 5개봉을 넘어 잘 진행하다 호령봉에서 안개속에 갇혀 장시간 알바 후 생각지도 못하게 탈출까지 하며 시작한 한강기맥에서 연이어 두번의 탈출과 폭우성 가랑비 그리고 살인적인 무더위를 뚫고 무탈하게 이렇게 완주하고 나니 평생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추억으로 남아 있을듯 하다.

 

그동안 많은 도움을 준 선답자들과 한강기맥 산행에서 만나 도움을 주신분들 그리고 이 산객을 따뜻하게 받아주고 함께 생사고락을 해 준 마루금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며 길고도 멀었던 한강기맥 산행의 대단원을 마무리 한다.

 

이제 또 아버님의 상황이 변하면 다시 배낭 둘러메고 미지의 마루금을 찾아 떠나며 빈 공백을 채워 놓을 것이다.

 

그 동안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