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과 중요 지맥 산행(완료)/한강기맥(대간·완)

한강기맥 제8구간 발귀현에서 비솔고개까지 산행 후기

칠갑산 사랑 2012. 9. 1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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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홍천군과 경기도 양평군의 한강기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2년 09월 15일 (토요 당일 산행)

산행날씨 : 새벽에 짙은 안개 후 구름 낀 흐렸으나 바람 불어 산행하기 좋았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2도에서 영상 25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발귀현-원형철조망-벙커봉-송전탑 259번-비포장 임도-능선진입-암릉능선-439봉-

               송전탑 260번-비포장 임도-능선진입-벌목지대-572봉-벙커봉-송전탑 262번-

               신대(새터) 1.9 Km 갈림 이정표-절벽바위-부부바위-전망바위-갈기산(685봉)-

               돌탑-이정표(용화사 3.67 Km와 갈기산정상 50미터)-전망바위-조망처-급경사내리막-

               이정표(갈기산 0.3 Km와 용화사 2.9 Km)-이정표(갈기산 0.9 Km와 용화사 2.3 Km)-

               벌목지대-전망바위-비포장임도(갈기산 정상 1.57 Km 이정표)-

               이정표(갈기산 정상 1.6 Km와 용화사 2.12 Km)-453봉(송전탑)-시멘트 임도-

               비포장임도-능선진입-비포장임도-능선진입-소나무 군락지-비포장임도-조망처-

               송전탑-소나무 군락지-낙엽송 지대-신당고개-시멘트 임도-폐임도-벌목지대-이정표(신당고개 0.5 Km와 통골고개 6.2 Km)-

               송신탑-송신탑 270번-잣나무 조림지-408.9봉 삼각점-비포장임도-이정표(신당고개 2.0 Km와 통골고개 4.7 Km)-나무계단-

               이정표(신당고개 2.4Km와 통골고개 4.3Km)-새나무고개-잣나무 조림지-송신탑 273번-415봉-잣나무 조림지-398봉 삼각점-

               비포장 임도 이정표(신당고개 5.0 Km와 통골고개 1.7 Km)-임도타고 진행-송신탑 277봉-힐드로사이골프장-비포장임도-

               이정표(신당고개 5.7 Km와 통골고개 1.0 Km)-홍천용씨묘지-비포장임도-송전탑 278번-통골고개-

               이정표(신당고개 6.7 Km와 밭배고개 2.0 Km)-비포장임도 타고 진행-나무계단-452봉 삼각점-6.25 유해발굴 현장-

               단월명성간 터널 위-밭배고개(전배현)-이정표(통골고개 2.0 Km와 송이재봉 3.5 Km)-벌목 민둥지대-송전탑 284번-

               583봉-비포장임도-이정표(밭배고개 3.2 Km와 송이재봉 0.3 Km)-나무계단-송이재봉(670봉)-벌목 민둥지대-안부-

               567봉-소리산(658봉)-잣나무 군락지-송전탑-나무계단-비포장임도-안전목책-나무계단-비솔고개-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4.10 Km (접속구간 00.00 Km)

산행시간 :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을 즐기며 여유롭게 사진까지 찍으며 10시간 55분 (05시 40분부터 16시 35분까지)

교통편 : 애마 이용해 발귀현 하차 후 산행 시작

               비솔고개에서 좋은 분을 만나 야탑역까지 차량 동행 후 지하철로 귀가

 

한강기맥이란?

한강기맥백두대간의 오대산 두로봉에서 분기하여 북한강과 남한강의 물줄기를 가르며 양평 양수리의 두물머리까지 이어지는 약 166.9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산경표 상 1백두대간9정맥에 속하지는 않지만 그 웅장한 산세와 심산유곡의 모습은 정맥의 반열에 올려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당당한 산줄기이다.

백두대간에서 비켜나 있는 오대산 비로봉 줄기를 포함 기맥의 최고봉 계방산으로 솟구치면서 고산준령의 면모를 유감없이 이어간다.

대체로 서진하는 형태의 산줄기가 되며 강원도 평창과 홍천의 경계를 이어가다 횡성을 지나면서 경기도와 강원도의 도계를 잠시 이룬다. 그리고 통골고개에서 강원도와 이별 양평의 용문산 줄기를 달리다가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그 화려한 맥을 마감한다.

심산유곡의 험준한 준령을 간직한 탓에 변변한 찻길도 별로 없으며 오직 걸음품을 팔아 해결하는 야성의 산길도 자주 접한다.

 

 

오랫만에 한강기맥에서 만난 환상의 조망과 풍경에 취했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정맥 산행을 진행해 무탈하게 맥 잇기 산행을 다녀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정맥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지난 제7구간 산행 후 근 한달이 지나서야 다시 찾게 된 한강기맥 산행이지만 이번 산행은 거리도 멀고 또한 산행 막바지에 높은 봉우리가 있으며 빨래판처럼 구성되어 있어 무척 긴장되는 구간이기도 하다.

산행 후 집으로 복귀하는 것도 추석이 가까워 벌초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 나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돌아 오려고 계획을 세우니 여간 불편하지가 않다.

그래도 또 다시 올라오는 강력한 태풍인 산바로 인해 오늘 산행을 하지 못하면 언제 다시 찾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기에 단단히 준비 후 먼 길을 찾아 온 시간이다.

이곳에 들리지 못하는 사이 금북기맥과 관악지맥을 진행하며 체력적인 문제는 사라졌지만 산들바람이 불어 준다 해도 아직은 무더위가 남아 있어 식수와 많은 땀을 흘리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가 큰 고민거리로 대두된 시간이기도 하였다.

다만 산행 후 생각지도 못하게 좋은 분을 만나 야탑역까지 많은 이야기 나누며 아주 편안하게 일찍 도착해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감사한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은 시간이 되였다.

 

갈기산과 돌탑 두개를 지나 내려가다 만난 전망바위에 올라 이제부터 진행해야 할 한강기맥 마루금을 살펴보는 시간이 너무나 황홀해 한동안 진행하지 못하고 많은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출발하는 시간이 되였다.

송전탑이 진행해야 할 마루금을 따라 길라잡이를 해 주고 그 중간에는 하얀 구름인지 안개가 걸려 더욱 환상적인 조망을 보여주고 있다.

그 하얀 구름 저 멀리 한강기맥 막바지 고봉인 용문산과 좌측으로 백운봉이 우뚝하고 우측으로는 봉미산이 그 봉으리만 내민채 찾지 않는다고 질투를 하고 있는 듯 하다.

이 산객이 산에 올라 바라보며 제일 좋아하는 풍경이 펼쳐져 있기에 황홀하다는 말로도 많이 부족한 아름다움이다.

제8구간을 진행하는 한강기맥에서 오늘 최고의 풍경과 조망을 만나 생각보다 많은 시간 걸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으로 바라보는 시간이다.

 

올해는 유난히 강력한 태풍이 자주 올라오는 한해가 될듯하다.

일요일부터 다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강력한 태풍인 산바가 올라온다는 소식에 처음 계획했던 단체 호미기맥 산행을 다음에 홀로 오르기로 하고 그동안 소홀했던 한강기맥으로 발길을 돌린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의 막바지 작업과 사무실 리빌딩 때문에 정신없이 보내면서도 주말과 휴일에 오르는 산행으로 인해 모든 스트레스를 해결 할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다.

금요일 저녁 대중교통을 이용해 일찍 양평으로 가 하룻밤 보내고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하려 계획을 세우니 옆지기가 힘은 들지만 새벽 일찍 픽업 서비스를 해 준다기에 아주 편안하게 집에서 자고 산행 준비 후 발귀현 고갯마루에 도착을 하니 새벽 5시 30여분이다.

산행 준비 후 옆지기를 먼저 보내고 안개가 자욱히 밀려오는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신론리와 강원도 홍천군 남면 신대리를 이어주는 고갯마루인 불귀현에서 멀고도 힘든 한강기맥 제8구간을 시작하는 시간은 상쾌하기 그지없고 이 기분 이대로 산행 남머리까지 이어지길 빌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홍천의 신대리에서 양평의 신론리 방향으로 볼 때 좌측 절개지를 타고 오르니 많은 양은 아니지만 풀섶에 내려 앉아 있던 안개가 물방울이 되어 산객의 움직임에 따라 비산하고 있다.

오르자 마자 등로 좌측으로 원형 철조망이 보이고 등로는 우측으로 꺽어 완만하게 오르는데 칡덩쿨과 잡풀들이 웃자라 등로를 막고 있는 형국이다.

조금 더 따라 오르니 벙커봉이 나타나는데 어둠속에도 희미하게 보이는 좌측으로 등로가 나 있는 듯한 삼거리 분기봉이다.

이곳에서 등로는 우측 잡목과 잡풀들 사이를 타고 진행한다.

 

잡목과 잡풀을 타고 진행하니 갑자기 안개가 밀려 와 또 다시 한강기맥에서의 아쉬운 하루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사이 등로는 벌목지대로 접어 드는데 선답자들이 올려 놨던 등로의 상태보다는 좋아 보인다.

큰 소나무에는 노란 페인트를 칠해 놨는데 그 의미를 모른채 계속 오르니 금새 송전탑 259번이 나타난다.

그곳에서 보는 갈기산쪽 조망이 좋다고 알고 있는데 오늘은 어둠과 안개로 인해 오랫동안 머물러 있을 시간이 없다.

계속 진행하니 이제 등로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진행하다 우측 능선으로 바뀌는데 그 앞에는 잘려진 나무토막을 쌓아 놓은 모습이 보인다.

조금은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등줄기와 이마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니 다시 좌측으로 갈라지는 갈림 삼거리봉에 도착을 하는데 등로에는 제법 많은 바위들이 박혀 있다.

이곳에서 등로는 좌측 등로를 버리고 우측 나즈막한 안부로 내려가며 진행을 해야 한다.

 

바위 갈림 삼거리봉에서 우측 등로를 타고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이마에 땀방울을 흘려 본다.

다시 바위들이 등로를 채우는 곳을 지나 오르니 주 능선에 올라타고 이제 등로 우측으로 짙은 안개를 뚫고 동녘 하늘이 붉게 타오르고 있는데 그 아래에는 하얀 안개가 덮고 있다.

헤드렌턴이 필요 없을만큼 여명이 밝아 오지만 구름과 안개로 인해 제대로 된 일출을 보지 못해 안타까운 시간이다.

하지만 그 구름속에서도 찬란한 빛을 내는 태양의 빛을 받아 반짝이는 우측의 공작산에서 좌로 돌아가며 춘천쪽 연엽산과 대룡산이 보이는듯 하다. 

찬란한 일출 대신 거대한 소나무 사이로 빛나는 홍천과 춘천쪽 산줄기가 오늘의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고 있는 시간이다.

 

아름다운 여명의 빛을 받아 반짝이는 춘천쪽 산줄기를 조망한 후 다시 등로를 타고 오르니 바위로 이뤄진 칼바위 능선이 타나난다.

조심하며 그 칼바위 능선을 넘으니 무명봉이 나타나고 그 무명봉 넘어 오르니 드디어 439봉에 도착해 잠시 벌목된 방향인 북동쪽으로 송전탑을 피해 망덕봉을 조망해 본다.

이제 어둠이 완전히 사라지고 밝은 빛이 세상을 비추는 시간인데도 여전히 안개가 남아 산상에서는 춤을 추고 그 산줄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송전탑의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439봉에는 잣나무를 식재하기 위해 벌목되어 있고 진행 방향으로는 그 바로 아래에 260번 송전탑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높이 솟아 있다.

주위 조망을 즐긴 후 송전탑 아래로 내려 와 우측 가장자리로 가니 오늘 새벽 옆지기와 이 산객이 산행을 위해 발귀현으로 오른 신대리 마을이 고요히 앉아 있고 그 뒤 저 멀리 지난 구간 어렵게 올라 꿈결같은 조망을 즐겼던 782.9봉이 안개속에 숨어 있는 풍경이 또한 산객의 마음을 뒤흔들며 잠시 더 쉬어가라 재촉하고 있다.

몇장의 사진을 더 남기고 알고 있는 산 이름을 불러 준 후 다시 그 송전탑을 지나 능선을 타고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이제 소나무 등로를 타고 편안하게 진행하니 벌목된 나무들이 나뒹굴고 있는 무명봉을 넘어 안부로 내려가고 다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는데 멋진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다시 바위 하나가 정상을 지키는 무명봉을 넘어 진행하니 더욱 많은 소나무들이 도열해 이 산객을 맞이해 주는 등로를 따른다.

안부로 내려갔다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갓곤봉과 매화산 줄기가 아름답게 드러나고 그곳에도 역시 이리저리 춤을 추며 돌아다니는 안개가 걸쳐져 있다.

한강기맥에 들어 오랫만에 만나는 멋진 조망에 시간 가는줄 모르게 즐기는 시간이다.

저 산줄기를 타고 걸어보며 이곳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나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기회가 주워지길 간절히 바라는 시간이기도 하다.

  

시시각각 변하는 안개의 춤사위가 너무나 아름답게 가슴에 와 남겨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멋진 조망을 즐기며 진행을 하니 금새 비포장 임도와 만나고 그 임도로 내려가 우측으로 몇걸음 걸어가니 등로는 다시 우측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능선으로 올라 진행하니 다시 벌목된 나뭇가지들이 널부러져 있어 산행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렇게 오르막 등로를 타고 주능선에 오르니 572봉에 도착을 하고 등로 우측으로 멋진 조망이 터지지만 하늘은 아직도 붉게 물들어 있다.

잠시 지나온 마루금을 뒤돌아 보니 저 멀리 오음산에서부터 가깝게 782.9봉과 금물산이 아름답게 이어져 있고 그 중간에는 여전히 하얀 안개가 춤을 추며 그 마루금을 보였다 사라졌다는 반복시키고 있다.

 

이제 바로 발 아래 펼쳐진 신대리 마을과 들판 그리고 춤을 추는 안개와 저 멀리 오음산을 담아 본다.

홍천군 남면 신대리 마을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설명이 되어 있다.

신대리 마을은 예전에는 셋터마을 또는 복조리마을로 불리다가 글자표기가 정착되면서 신대리로 지명이 통일되었다.
신대리 동리는 삼한시대 진한의 마지막왕인 태기왕이 난을 피하여 덕고산(지금의 태기산)에 입산하여 성을 쌓고 은거 하면서 재기의 기회를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패망하게 되었다.

이때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잔여 병사들이 모여서 터를 닦고 새로운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하여 셋터 즉 신대리라는 지명을 갖게 되었다.

이제 두번이나 이곳을 찾아 지났는데 언제 다시 들릴 기회가 있을련지 아쉬운 마을이 되어 버렸다.

 

멋진 조망을 즐긴 후 다시 벌목된 지대를 타고 바위를 지나니 봉우리 하나를 좌측 우회 등로로 우회하도록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진행하니 간간히 띠지들이 보이는데 그중에 눈에 띄는 띠지 하나가 바로 양평군계등산로란 띠지이다.

이 산객의 고향이 충청남도 청양인데 그곳 청양군계를 돌아 보는 것이 꿈이 되였듯이 이곳 양평군에는 이미 군계를 정비하고 이렇게 후답자들을 위해 띠지까지 붙여 놨으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그렇게 그곳을 지나 진행하니 바위가 나타나고 그 바위를 우회해 전진하니 잡풀이 무성한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벙커봉에 도착을 한다.

벙커인지 아니면 유해발굴현장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정상에 큰 구덩이 하나가 있고 그 뒷쪽에 1-1-3이란 군 표식이 세워져 있다.

 

그 참호인지 벙커봉 뒤로 돌아 들어가니 그곳에 좁지만 약간의 시야가 터지며 바로 아래 유목정리 지나 갓곤봉에서 흘러 내려온 산줄기가 낮아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옛날 지도에는 유목정리라 되어 있는 양덕원리를 찾아 보니 다음과 같은 설명과 함께 전설이 전해지고 있었다.

양덕원리는 홍천군 남면의 중심부에 위치한 법정리로서 본래 홍천군 금물산면(남면) 지역으로 조선조 때 양덕원이라는 원집이 있었으므로 양덕원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구장터(구장대), 뒷모퉁이, 앞버덩을 병합하여 양덕원이라 하였다.

옛날 홍천군 양덕원에 양덕원이라는 원집이 있다 해서 양덕원리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 마을에는 양덕원에서 홍천읍쪽으로 국도를 따라 1Km쯤에 이르면 국도 오른편에 크지 않은 산이 하나 있다.

언 듯 보기에도 좌청룡 우백호가 뚜렷한 용상의 모양을 하고 있어 명당으로 손색이 없어 보이는데 이 곳이 장수 이괄의 아버지 이육의 묘가 있다고 한다.

지관이 생전에 묘자리를 잡아주자 이괄의 부친은 내가 죽거든 내 몸을 반드시 거꾸로 묻고 팥 서말, 콩 서말, 조 서말, 수수 서말을 주변에 같이 묻되 거꾸로 묻는걸 절대 잊지 말아라며 당부의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괄은 아버지가 돌아가시자마자 차마 시신을 거꾸로 묻을 수가 없어서 바로 묻었고 그 후 아버지의 명대로 20일이 지나 곡식 무덤을 파보니 콩은 전부 장수가 되고 팥은 모두 조총이 되어 있었고 수수는 철환, 조는 총알이 되어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그 후 이괄은 인조 2년 인조반정에 큰 공을 세웠으나 논공행상에서 제외된 것에 불만을 품고 난을 일으려 하자 인조가 이를 알아채고 이괄의 조상신을 조사하게 했더니 이괄의 아버지 묘가 심상치 않은 명당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한다.

인조는 군사들을 동원하여 그의 부친 묘를 파해치자 시신 밑에서 커다란 용이 산쪽을 향해 올라가려고 힘을 쓰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고, 이를 본 군사들은 용을 두동강 내어 죽여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용이 개울쪽으로 머리를 두었다면 이괄이 영상에 오를 수 있었는데 그가 아버지의 유언을 따르지 않아 처형당하고 마는 비운을 맞이하였다는 말이 전해지게 되었다고 한다.

참으로 많은 공부를 하면서 각 지방마다 전해져 오는 수많은 전설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기에 더욱 이런 맥 산행을 고집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578 교통봉에서 조망을 즐긴 후 좌측으로 꺽어 진행하니 여전히 벌목된 지대가 나타나고 다시 엷은 안개가 몰려 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소나무와 활엽수가 섞여 있는 등로를 타고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오르니 좌측 사면 등로로 이어지고 그곳을 지나니 262번 송전탑이 나타난다.

우측 등로 방향으로는 이제부터 힘 좀 쓰며 올라야 할 갈기봉 정상부가 절벽바위의 하얀 속살을 드러내며 아주 가깝게 다가 와 있다.

철탑 좌측 뒤 저 멀리에는 지난 구간 힘들게 올랐던 오음산에서부터 이곳으로 이어져 온 한강기맥 마루금이 하얀 안개의 춤사위 넘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262번 송전탑에서 주위 조망을 즐기고 올라야 할 갈기산을 올려다 본 후 다시 갈참나무가 빽빽한 등로를 타고 갈기산으로 향한다.

그렇게 조금 더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신대(새터) 1.9 Km와 갈기산 정상 0.37 Km란 이정표가 서 있는데 신대리는 등로 우측에 있어야 하고 새터는 신론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잠시 헛깔린다.

다시 나즈막한 안부로 내려갔다 오르니 절벽바위 안내판이 서 있고 그 바로 뒤에 절벽바위가 보인다.

 

절벽바위를 지나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으로 가 살펴보니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다.

지나 온 한강기맥 마루금이 그곳에 이어져 있고 저 멀리 오늘 이 산객이 올라 온 발귀현과 그 뒤로 시루봉 그리고 금물산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그 금물산 우측으로는 성지지맥 마루금이 안개를 뒤집에 쓴채 봄으로도 당당히 이어져 있고 그 금물산 좌측으로는 782.9봉 지나 안개속에 그 봉우리만 보여주는 오음산도 보이는듯 마는듯 그렇게 무심히 이어져 있다.

그 풍경을 만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순간이다.

 

잠시 그 전망바위에서 조망을 즐기며 지난 구간을 추억한 후 다시 배낭 둘러메고 바위지대를 오르니 이제는 바위 2개가 나람히 서 있는 부부바위에 도착을 한다.

어찌보면 부부같기도 하고 또 어찌보면 그저 평범한 바위처럼 느껴지는 그곳을 지나 계속 오르니 우측 바위에 좌측은 안전로프가 달려있는 구간이 나타나고 조심스럽게 그곳을 오르니 다시 부부바위 안내판과 부부바위가 아름답게 내려다 보인다.

 

부부바위를 지나 오르니 다시 좌측에 전망바위가 보이고 급하더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들리니 그곳 역시 지나온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또한 시시각각 변하는 안개의 춤사위로 인해 방금 전 만났던 마루금은 사라지고 새로운 마루금이 형성되는 그런 풍경으로 다가오는 시간이다.

바위 위에 올라 지나온 마루금과 그 좌측 줄기를 타고 눈을 돌리니 오늘 올라온 마루금과 발귀현 지나 금물산은 우측에 자리를 지키고 좌측 저 멀리 오음산 지나 한강기맥 마루금이 하얀 안개속에 파묻혀 버렸다.

몇장의 사진을 남기고 다시 갈기산 정상을 향한 마지막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조망을 즐기고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금새 갈기산 정상이다.

두개의 정상석이 보이고 하나의 정상석 앞에는 삼각점도 보이며 올라가는 입구쪽에는 갈기산 등산안내도가 서 있다.

주위를 둘러 보지만 잡목들로 인해 조망은 전혀 없어 셀카로 증명 사진 한장 남기고 잠시 더 주위를 둘러 본 후 갈기산 정상을 출발해 본다.

한국의 산천에서 양평과 홍찬에 걸쳐 있는 갈기산 자료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다.

백두대간 상의 오대산 두로봉(1422봉)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쳐 계방산, 운무산, 대학산, 오음산, 금물산을 들어 올리며 뻗어온 능선이 금물산에 이어서 빚어 놓은 산이 갈기산(685봉)이다.
갈기산에서 계속 서진하는 능선은 강원도 홍천군 남면과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경계를 이루는 신당고개를 지나 멀리 용문산으로 이어진다.
용두리에서 홍천 방향으로 이어지는 44번 국도 동쪽 옆에 솟아 있는 갈기산은 산 높이는 낮으나 능선 곳곳에 바위가 돌출 되어 전망이 좋은 산이다.
국립지리원 발행 지형도상 갈기산의 한자 표기는 칡갈자에 터 기자를 쓴 갈기산이지만 과거에는 일어날 기자를 썼다고 한다.
구한말 기록에는 부동산 그 이전에는 감물악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정상 주변은 온통 암릉으로 되어 있어 전망이 좋으나 주의를 요하는 곳이다.
계곡이 깨끗하고 물이 차가워 송어 양식에 적합한 장소로 산자락에는 송어회집이 여러 곳 있다.

정상에는 잡목들로 인해 조망이 없지만 조금만 내려가면 많은 전망바위가 있어 아름다운 조망을 즐기기에 좋은 곳처럼 보였다.

 

잠시 시원한 물한모금으로 목마름을 달랜 후 셀카 놀이까지 마치고 나니 다시 배낭 둘러메고 출발이다.

잠시 뒤 한번 돌아 보고 가니 정상석 바로 옆에 제법 높은 돌탑 하나가 서 있는데 저 앞 5미터쯤 전방에도 동일한 모양의 돌탑 하나가 더 서 있다. 

그 돌탑을 지나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며 맥 잇기 산행을 진행한다.

 

갈기산 정상석과 돌탑 2개를 지나 내리막 등로로 내려가자 마자 갈기산에서 50미터 내려왔고 용화사까지 3.67 Km가 남아있다는 이정표가 보인다.

한동안 내려가며 만나는 이정표에서는 이 용화사 방향을 보고 내려가면 될듯 싶다.

조금 더 내려가니 등로 우측에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으로 올라 앞을 바라보니 너무나 환상적인 마루금이 펼쳐져 있다.

타고 내려 가야 할 부드러운 능선이 펼쳐져 있고 그 우측으로는 송전탑이 따라가고 있으며 그 앞쪽에 신당고개가 내려다 보인다.

그 신당고개를 넘으면 하얀 안개가 가물거리고 한동안 송이재봉과 소리산을 감췄던 등로는 저 멀리 도일봉과 용문산에 도착해서야 그 본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등로 좌측으로는 양평의 신론리와 삼성리가 너무나 평화롭게 풍요로운 가을을 노래하고 있다.

 

등로에는 시시각각 변하는 하얀 안개의 춤사위로 인해 그 모양과 모습도 따라 변하고 등로 우측으로는 다시 강원도 홍천군 남면의 양덕원리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데 안개가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그 모습을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

그 위 저 멀리에는 봉미산이라 생각되는 봉우리 하나가 그 머리만 내밀고 세상을 굽어보듯 그렇게 솟아 있다.

이 산객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풍경이 펼쳐져 있어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있다.

 

이제 시간도 많이 흘렀고 마냥 주저 앉아 있을 수가 없어 배낭 메고 전망바위를 내려 와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겹경사 내리막 등로가 열려있고 등로 좌측으로는 병풍바위처럼 생긴 특이한 바위들도 눈에 들어 온다.

잠시 더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계속 이어지는 바위들이 앞을 가로막고 조심해 내려가니 다시 등로는 우측 급경사 내리막으로 이어지지만 직진의 앞으로도 멋진 조망 바위와 등로가 열려 있다.

그 칼바위 등로를 타고 전망바위로 가 등로 좌측 뒤 저 멀리 바라보니 그곳에도 환상의 풍경이 펼쳐져 있다.

좌측 저 멀리 매화산과 치악산이 보이고 우측으로 돌아가며 백운산도 보이는듯 한데 안개가 춤을 추며 이리 저리 돌아 다니니 정확하게 판별하기가 어렵다.

 

다시 전망바위를 담아 신론리와 삼성리 그리고 그 뒤로 펼쳐진 비룡산 능선이 아름답고 그 아래 흐르는 흑천도 보일듯 말듯 가슴속으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우측 저 멀리에는 여전히 중원산 도일봉과 용문산 그리고 장군봉과 백운봉이 안개의 춤사위에 따라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산객의 가슴속에 찐한 그리움을 만들고 있다.

몇번인가 모두 올랐던 곳들인데 이렇게 막 잇기 산행을 하며 바라보는 시간은 또 다른 그리움과 아름다움으로 가슴속에 쌓이는 풍경들이다.

 

한동안 그 칼바위 능선과 전망바위에서 즐기고 많은 사진을 담다 보니 또 많은 시간이 흘렀다.

다시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신 후 조금 더 올라 와 이제 좌측으로 급격하게 꺽이는 급경사 내리막 등로에 매어있는 안전 로프를 타고 조심스럽게 내려가 본다.

물기가 촉촉히 젖어 있고 그 위에 작년에 떨어진 낙엽이 쌓여 여간 미끄럽지 않다.

그래도 조심하며 내려가며 살펴보니 바로 방금 전 올랐던 칼바위 능선과 전망바위를 우측으로 우회하며 돌아가는 등로가 이 밑으로 나 있었던 것이다.

 

잠시 더 진행하니 등로 좌측 소나무 사이의 암벽에 로프 두줄이 매달려 있는데 방금 전 이 산객이 올랐던 칼바위 능선에서 직접 내려 올 수 있는 등로처럼 보이는데 조금 위험해 보이기는 하다.

그 칼바위 능선과 전망바위를 우측으로 완전히 우회해 전진하니 갈기산에서 0.3 Km 내려왔고 용화사까지 2.9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그 옆에는 등산안내도가 서 있는데 현위치는 갈기산 정상 7부 능선이란 글씨가 보인다.

 

그 등산안내판을 지나 진행하니 완만한 내리막 등로가 나타나는데 등로 위에는 멋진 활엽수가 아름답게 줄지어 서 있다.

편안하게 한동안 활엽수 등로를 타고 부드럽게 내려가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무명봉을 넘고 이제 갈기산에서 0.9 Km 진행해 왔고 용화사까지는 2.3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다시 만난다.

이제 등로 우측으로는 양덕원리와 작은 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데 그 위에 하얀 안개가 드리워져 몽환적인 분위를 연출하고 있다.

조금 더 진행하니 등로 우측에 벌목된 지역이 나타나고 그 우측 아래에 송전탑 하나가 보이고 그 뒤로 갓곤봉에서 매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예쁘게 드러나 있는데 그 위로 하얀 안개가 덮었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이 산개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다시 자잘한 자갈들이 등로를 채운 오르막 마루금으로 오르니 무명봉이 나타나고 잠시 편안한 등로가 나타나면서 등로 우측 끝자락으로 가 보니 그곳에 방금 전 올랐다 몇장의 사진을 남겼던 갈기산과 그 아래 칼바위 능선이 안개속에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다시 진행하지 못하고 잠시 멈춰 그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 본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등로 옆에 너무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 한그루가 눈길을 잡는다.

바라 보는 이 산객의 입장에서는 아름답지만 실제 자라고 있는 소나무 입장에서는 모진 세상과 타협하며 힘들게 살아가는 모습일 것이기에 역지사지에서 바라보는 기회도 생각을 해 보는 시간이다.

그러다 등로 좌측을 내려다 보니 그곳에 삼성리와 그 뒤의 산줄기들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삼성리는 원래 지평군 상북의 지역인데 1908년에 양평군으로 편입되었고 1914년 지방 행정구역 폐합 조치에 따라 유곡리, 신당리, 고론리 일부를 합쳐 세 성인(성인)을 모신 신당이 있으므로 삼성리라 불리게 되면서 청운면에 편입된 곳이다. 

삼성리의 유래가 서씨와 박씨 그리고 남씨의 세 성씨만이 살았던 곳이란 일설도 있으나 신빙성은 희박하다.

맥 잇기 산행이 아니면 보기 힘든 풍경들을 내려다 보는 기분도 참으로 좋은 시간이다.

 

조금 더 진행하니 능선 끝자락에 전망대가 나타나고 등로 우측의 양덕원리를 내려다 보니 작은 저수지 하나가 눈길을 잡는데 그 뒤로 줄지어 늘어 선 마을이 멋지다.

이제 좌측으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저 아래로 비포장 임도가 내려다 보이고 이정표도 보이면서 좌측 저 멀리 능선 들머리 부분엔 차량 한대가 서 있다.

이곳에서 부터 DSRL 카메라의 렌즈에 이상이 생겼는지 빛이 조금만 강한 곳을 담으면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내려가 임도에 도착하니 그곳에는 갈기산 방향으로 갈기산 정상 1.57 kM 란 거리표시와 방향 표시만 있는 이정표이다.

이곳에서 임도 타고 좌측의 차량이 서 있는 방향으로 가니 그곳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서 있는데 갈기산 정상까지 1.6 Km와 용화사 2.12 Km 란 방향 표시와 거리 표시가 함께 되어 있는 이정표이다.

임도를 우측으로 보내고 좌측 능선을 타고 우측으로 우측에 비포장 임도를 두고 오르니 무명봉과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전진해 시멘트 포장도로를 만나 그 임도를 타고 진행을 한다.

한동안 진행하니 시멘트 임도는 비포장으로 변하고 우측 능선 위에 거대한 송전탑 하나가 올려다 보인다.

 

비포장 임도를 타고 한동안 오르니 다시 T자의 비포장 임도를 만나고 좌측으로 돌아 몇발자국 걸어가니 임도 우측 능선으로 띠지 몇장이 나풀거리며 이 산객을 이끌고 있다.

주 능선으로 오르니 비포장 임도가 등로 좌측으로 나란히 따라오고 조금 더 전진하니 그 비포장 임도와 만나자마자 다시 우측 능선으로 등로는 이어지고 있다.

계속 비포장 임도가 등로 좌측으로 따라오고 조금 더 오르니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좌우측으로 등로가 갈리는 삼거리 갈림봉이다.

이곳에서 잠시 주춤거리다 나침판으로 독도를 해 보니 좌측 소나무 등로가 맞는 것 같아 그 멋진 소나무 군락지를 타고 내려간다.

 

계속 그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전진하니 다시 등로는 좌측의 비포장 임도와 가깝게 진행되는데 이제는 그 비포장 임도와 상당한 고도차이가 느껴질 만큼 절개지를 이루고 있다.

우측으로 등로가 부드럽게 꺽이는 지점에서 등로 좌측 저 멀리 아름다운 산줄기 하나가 눈에 들어 와 담아 본다.

아마도 비룡산인지 아니면 괘일산 줄기처럼 보이는데 정확한 사 이름은 헷깔린다.

 

그곳을 지나니 다시 등로는 좌측의 비포장 임도를 만나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걸어 진행한다.

다시 우측 능선으로 올라 진행하니 금새 앞이 트이고 이제부터 걸어 올라야 할 마루금과 좌측 청운쪽으로 흐르는 산줄기 저 멀리 용문산과 백운봉이 아스라히 보이기 시작한다.

 

계속되는 평이한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이제 등로 우측으로는 양덕원 마을이 조금 더 번화가처럼 다가온다.

홍천군 남면이 있는 곳이니 다른 리보다는 더 크게 그리고 번화한 마을처럼 보인다.

다시 멋진 소나무 군락지를 타고 전진하니 가끔 낙엽송 군락지도 만나고 금새 차량들이 통행하는 소음이 들리더니 저 아래 44번 지방도로의 4차선 포장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절개지에 도착해 좌측의 밤나무 단지를 타고 내려가니 민가 한채가 보이는데 소와 닭등 가축을 기르고 있다.

 

그 민가 앞을 통해 걸어가니 주인인듯한 아저씨 한분이 일을 하고 계시고 잠시 인사 드린 후 이야기를 나눈다.

외딴 민가이다 보니 사람이 그리우셨는지 제법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인사 드린 후 이제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내려가니 44번 4차선 지방도로를 만나 우측으로 오르니 도로 우측 옆에 신당고개란 도로표지판과 저 멀리 강원도 홍보 도로 표지판도 보인다.

해발 225미터인 신당고개는 남쪽의 양평군 청운면 삼성리와 북쪽의 홍천군 남면 양덕원리를 이어주는 44번 4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고갯마루로서 설악산 한계령까지 이어지는 도로가 바로 이 도로이다.

혹시나 하여 조금 더 위에 있는 홍천휴게소를 들려 보지만 휴게소는 이미 오래전 폐쇄되였는지 굳게 문이 닫혀있고 그 저 멀리에 현대주유소 영업을 하고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당고개를 넘어 홍천휴게소를 들려 보지만 이미 폐쇄되어 영업을 하지 않고 주유소만 영업을 하고 있다.

식수는 충분하기에 그곳에서 갈기산 가는 들머리를 물어 오는 여등산객 한분에게 길을 알려 드리고 차량 통행이 뜸한 틈을 타 중앙 분리대가 조금 벌어진 틈을 이용해 도로를 건너 다시 좌측으로 걸어 내려간다.

내려가니 우측으로 2차선 포장도로가 갈리는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고 그 위에는 경기도 홍보 도로표지판이 서 있다.

이곳에서 우측 2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들어가면 도로 좌측에 갈기산 3.6 Km와 통골고개까지 6.7 Km란 방향과 거리표시가 있는 이정표가 서 있고 조금 더 들어가면 도로 우측에 신당고개란 안내판이 서 있고 그 좌측으로 들머리가 보인다.

 

포장도로 끝자락에는 식당을 하는 건물이 보이고 그 건물을 좌측에 두고 잡풀이 무성한 위로 올라가니 다시 우측으로는 폐임도처럼 잡풀이 무성한 등로가 희미하게 보이지만 좌측으로는 건물 뒷편으로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그 잘 정비된 좌측 등로를 타고 오르니 금새 묘지 한기가 보이고 그곳에서 등로가 막혀 버렸다.

다시 뒤돌아 내려 와 이제 좌측의 희미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는데 그곳에는 작은 화장실 같은 건물이 보인다.

그 희미한 폐임도를 타고 오르니 가을의 대표적인 구절초가 등로를 가득 메우고 예쁘게 피어 있다.

 

계속 그 희미한 폐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절개지 한가운데쯤이라 생각되는 곳까지 진행되고 그곳에서 좌측으로 나 있는 뚜렷한 임도같은 넓은 오르막 등로를 타고 걸어 오른다.

잠시 더 오르니 주능선에 도착을 하는데 나뭇가지들이 빽빽하게 들어 차 조심하며 걸어 오른다.

그렇게 오르니 돌 계단이 나타나고 그 계단을 타고 오르니 오르막 등로는 점점 더 가파라지기 시작한다.

 

코가 땅에 닿을만큼 가파른 돌계단과 등로를 타고 오르니 등줄기와 이마에선 쉴새없이 굵은 땀방울이 등로를 적시고 있다.

조금 더 오르니 등로에는 안전로프가 달려있어 그 로프를 타고 올라 주능선에 다시 도착을 하니 그곳에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신당고개에서 0.5 Km 올라왔고 통골고개까지는 6.2 Km가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이다.

사진 한장 남기고 좌측의 통골고개 방향으로 맥 잇기 산행을 이어 간다.

 

이정표를 지나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다시 잡목과 소나무가 빽빽하게 등로를 채우고 그 사이를 조심하며 걸어 통과해 송전탑이 바로 좌측 아래에 있는 전망처에 도착해 늦은 아침과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한다.

자리 잡고 그 송전탑 우측 아래를 살펴보니 방금 전 올라 온 44번 지방도로의 양평쪽 설악로 한곳에  차차차휴게소와 산천휴게소가 내려다 보이고 그 아래 저 멀리 추읍산과 고래산 방면의 산줄기들이 희미하게 다가온다.

 

30여분간 옷을 벗어 말리고 신발까지 벗어 발의 피로를 푼 다음 맛난 식사를 즐기고 과일로 후식까지 마치니 조금은 힘이 비축된듯 가뿐하다.

다시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긴 후 배낭 메고 그 전망처를 벗어나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다시 비포장 임도가 등로 좌측으로 따라오고 있다.

계속 되는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등로 좌측으로 조망이 다시 터지고 사진에 담은 후 살펴보니 비룡산 줄기가 확실한듯 보인다.

 

그렇게 조망도 즐기고 여유롭게 걸어가니 270번 송전탑이 나타나고 그 밑을 통해 전진해 잣나무와 잡풀이 무성한 곳을 지나 앞을 보니 진행해야 할 마루금 위로 송전탑고 함께하는 등로가 아름답다.

저 멀리 끝자락에 봉끗 솟아 있는 송이재봉도 하늘 높이 솟아 있다.

 

그곳을 지나 다시 잡목과 키큰 활엽수가 등로를 메운 부드러운 길을 따라 콧노래를 불러본다.

그렇게 진행하니 잣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자 마자 408.9봉 삼각점이 나타난다.

삼각점을 담은 후 주위 풍경을 둘러보지만 잣나무와 잡목들에 막혀 전혀 보이지 않아 다시 정상 등로를 타고 걸어 보지만 금새 그 등로는 벌목된 잡목들이 나뒹구는 지역으로 이어지며 사라져 아주 어렵게 좌측 임도로 내려선다.

내려 와 살펴보니 정상적인 등로를 버리고 조금 더 우측의 벌목된 지점과 벌목되지 않은 지점의 경계선을 타고 진행하면 큰 무리없이 진행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비포장 임도로 내려가 우측으로 걸어가다 임도 좌측을 내려다 보니 그곳에 멋진 마을과 들판이 펼쳐져 있다.

지도를 살펴보니 청운쪽 마을과 민가 그리고 들판의 모습이였다.

청운면의 면소재지는 용두리에 있다.

대체로 200미터에서 500미터의 산지를 이루며 곳곳에 갈기산(685봉), 성지봉(791봉), 풍류산(449봉), 비룡산(526봉) 등이 솟아 있다.

흑천과 그 지류 연안에는 약간의 평지가 분포하며 이곳을 중심으로 경작이 이루어진다.

쌀 이외에 감자와 채소 재배가 활발하다.

용두리, 여물리, 비룡리, 가현리, 갈운리, 도원리, 신론리, 삼성리, 다대리 등 9개 동리가 있는 면이다.

내려다 보는 농촌이랄까 아니면 산촌의 모습은 대동소이하지만 그 삶은 모두 다르니 이 또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비포장 임도에는 억새가 피어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다.

그 임도를 타고 걸어 가니 저 멀리 임도가 360도 돌아가는 공터에 흰색 승용차 한대가 서 있고 임도 우측으로는 나즈막한 등로가 보이지만 벌목된 나무들로 인해 짧은 구간이지만 제대로 정상 등로를 걷지 못하는 아쉬운 순간이기도 하다.

공터 한가운데에는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그 계단을 통해 능선으로 오르며 맥 잇기 산행을 이어 간다.

 

나무계단 옆에는 신당고개에서 2.0 Km 걸어 왔고 통골고개까지는 4.7 Km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사진에 이정표를 담은 후 계단을 통해 오르니 다시 평이한 등로가 열려 있다.

잣나무 군락지를 지나 무명봉을 넘으니 다시 활엽수가 멋지게 서 있는 등로를 타고 걸어 본다.

그렇게 진행하니 등로는 다시 좌측의 비포장 임도와 만나 우측으로 걸어 진행되고 우측 능선으로 다시 들어가는 입구에 신당고개에서 2.4 Km 지나왔고 통골고개까지는 4.3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그 비포장 임도를 떠나 우측 능선으로 오르니 무명봉 지나 새나무고개라 생각되는 안부를 지나지만 확실하지 않고 등로 좌측으로는 비포장 임도가 계속 따라오는 풍경이다.

계속 평이한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등로 좌측으로 양평쪽 산그리메가 조망되고 잠시 후 잣나무 군락지를 지나 송전탑 273번이 서 있다.

 

273번 송전탑을 지나 다시 정상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활엽수가 무성한 마루금이 펼쳐져 있다.

별 특이 할 것 없는 평이한 등로를 타고 나즈막한 무명봉과 안부를 수시로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진행한다.

그렇게 진행하니 다시 잣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계속 이어지는 지루한 등로를 타고 무심으로 걸어보는 시간이다.

 

한동안 지루한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나즈막한 안부와 봉우리를 내려갔다 올라오길 몇차례 반복한다.

활엽수 등로를 벗어나 다시 잣나무 숲을 따르다 등로 좌측을 보니 잡목이 사라진 곳에서 아름다운 조망을 즐겨 본다.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의 다대리쪽 마을 풍경과 그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그리메가 환상으로 다가오는 시간이다.

청운면 다대리는 새암말과 신양촌 그리고 다대촌으로 이뤄진 곳으로 원래 지평군 하북면의 지역이다.

1908년에 양평군으로 편입되었고 1914년 지방 행정구역 폐합 조치에 따라 황정리와 유곡리의 각 일부를 합쳐 다대리라 하고 청운면에 편입시켰다. 

둥굴레차를 가공하고 인삼을 재배한다.
들려 볼 시간은 쉽지 않겠지만 이렇게나마 만날 수 있어 여간 기쁘지 않은 시간으로 남겨 본다.

 

이제 등 뒷쪽으로는 오늘 걸어 넘었던 갈기산이 저 멀리 멀어지고 손을 흔들며 다음을 기약하는 듯 하다.

그 마루금을 타고 따라오는 송전탑이 오늘만큼은 크게 밉지가 않다.

그렇게 진행하다 앞 우측을 보니 그곳에 다시 거대한 송전탑 하나가 보이고 계속해서 좌측 아래에 비포장 임도를 두고 걸어가는 형상이 되였다.

잠시 더 걸어가니 등로 위에 삼각점 하나가 박혀 있는데 살펴보니 398.3봉으로서 삼각점을 식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듯 보인다.

 

398.3봉 삼각점을 지나 다시 무명봉을 넘고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진행하니 다시 잣나무 군락지가 나타난다.

그러다 갑자기 제법 넓고 잡목 하나 없는 좋은 등로를 만나 걷다보니 등로는 좌측 임도와 만나고 그곳에는 신당고개에서 5.0 Km 지나왔고 통골고개까지는 이제 1.7 Km 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곳에서 부터는 특별한 것이 없는 우측 능선이 아닌 시멘트 포장도로와 비포장 임도를 타고 정상부로 걸어 가기로 한다.

 

임도를 타고 오르니 가을 억새가 임도 위에 웃자라 회색빛 꽃을 피우고 약간의 바람이 불때마다 서걱거리며 울어대는 소리가 정겹게 다가온다.

등 뒤 저 멀리에는 갈기산이 멀게도 멀어져 가고 그 뒤로 성지지맥 산군들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이제 송전탑 하나가 우측 능선 위에 보이는 곳 공터에서 잠시 등로 좌측 아래를 살펴보니 청운면 여물리 마을과 그 뒤로 펼쳐진 산그리메가 환상이다.

여물리는 본래 지평군 하북면의 지역으로서 물이 많고 곡식이 잘 되는 곳으로 지명의 유래가 전해 온다. 

1908년에 양평군으로 편입되었고 1914년 지방 행정구역 폐합 조치에 따라 상북면의 말가리 일부를 합쳐 예전부터 전해 오는 지명을 그대로 사용하며 청운면에 편입되어 졌다.
1988년 8월 1일 기준으로 5개 행정반으로 된 비교적 단조로운 지역이다.
옛날엔 당시 장둔면과 북면 그리고 홍천군의 서면으로 연결되는 교통 요지였으므로 이곳에 곡식이 쌓여 있는 고장임을 뜻해 지명이 연유되었다고도 구전된다.

각 마을과 고을마다 각기 다른 전설과 지명유래가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멋진 산행의 연속이다.

 

공터를 지나 우측 나즈막한 능선으로 오르니 잣나무 숲을 지나 지금까지 보고 올랐던 송전탑 밑에 도착을 하고 번호를 보니 277번 송전탑이다.

송전탑 밑에서 등로 우측을 내려다 보니 그곳에 예상치도 못한 푸른 그린이 내려다 보이고 집에 돌아 와 찾아보니 홍천군 남면의 힐드로사이 골프 클럽이 그곳에 있었다.

다시 그 송전탑을 지나 조금은 높은 곳에 올라 뒤돌아 보니 송전탑을 타고 이 산객이 걸어 넘어온 봉우리들이 자끄만 멀어져 가며 아쉬움을 이야기 하는듯 하다.

 

그 송전탑을 지나 잡목이 우거진 곳을 뚫고 들어가니 다시 멋진 등로가 열려있고 등로 우측으로는 조금 더 선명한 힐드로사이 골프 클럽의 골프장이 내려다 보이지만 골퍼들은 보이지 않는다.

다시 잣나무와 일반 나무들이 뒤섞여 있는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임도와 재회하고 그곳에는 신당고개에서 이제 5.7 Km를 걸어 왔고 통골고개까지는 1.0 Km만 남아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이정표를 만난다.

그 이정표 건너편에는 유인홍천룡씨 묘지가 보이는데 후손들이 다녀갔는지 말끔하게 벌초가 되어 있다.

 

이제 그 만난 비포장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걸어가 본다.

걸어가다 임도 우측을 보니 매봉산이라 생각되는 봉우리가 우뚝하고 그곳도 벌목되였는지 군데 군데 키큰 나무 한두그루가 보이고 있다.

이어지는 임도를 타고 계속 전진하니 시멘트 포장 임도가 비포장 임도로 바뀌고 있다.

 

임도를 타고 계속 전진하니 임도 우측으로 278번 송전탑이 서 있는데 이곳에서 잠시 등로가 헷깔려 우왕좌왕 해본다.

독도를 해보니 등로는 북서진하면 되는 것으로 나오는데 278번 송전탑 위치를 통골고개 있는 곳으로 잘못 판단해 잠시 북서쪽이 아닌 남서쪽으로 길을 찾아 헤맸던 것이다.

다시 한번 정독을 한 후에야 쓴 웃음을 지으며 조금 더 직진 방향으로 임도를 타고 걸어가 통골고개에서 좌측으로 꺽어 진행해야 맞음을 알게 된다.

다시 임도를 타고 조금 더 진행을 하니 조금 넓은 공터같은 곳에 통골고개 이정표가 서 있는데 신당고개에서 6.7 Km 및 밭배고개까지 2.0 Km 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이고 그 이정표 뒤 저 멀리 능선 위에는 번호를 알 수 없이 송전탑 하ㅏ가 더 보인다.

 

그곳 통골고개에서 배낭 내려 잠시 쉬면서 식수 한모금으로 목마름을 달랜 후 다시 우측으로 흐르는 비포장 임도를 버리고 좌측 능선으로 나 있는 등로를 타고 진행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우거진 잡목으로 우측의 비포장 임도로 내려간다.

비포장 임도를 만나 좌측으로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 좌측 능선방향으로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그곳을 통해 오르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즉 통골고개에서 직진 방향의 비포장 임도를 타고 곧장 직진하면 얼마 가지 않은 곳에 좌측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그 계단을 타고 오르는 것이 더 편할듯 하다.

 

가시덤불과 잡목들로 인해 능선으로 계속 진행하지 못하고 우측 비포장 임도로 내려와 좌측으로 조금 걸어가니 다시 좌측 능선으로 이어지는 나무계단에 설치되어 있고 그 계단을 타고 올라 우측 능선을 타고 계속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하지만 그곳 역시 잡목과 가시덤불로 어려움이 계속 되고 조금 더 전진하니 그제서야 정상적인 등로를 만나 편안하게 진행을 한다.

그렇게 첫번째 봉우리에 도착을 하니 용두 428이란 삼각점이 박혀있고 그 옆에는 설명판이 세워져 있는데 해발고도가 약 452봉이란 설명이 달려있다.

지도를 살펴보니 451.4봉이라 나와있는 봉우리가 아닐까 생각되는 곳이다.

 

이곳에서 삼각점 설명판 뒤로 나 있는 정상 등로를 타고 진행해야 하는데 좌측의 뚜렷한 등로를 타고 잠시 알바를 경험한다.

이번 구간은 날씨가 무덥기는 하지만 살랑 바람이 불어 와 조금이라도 느낌이 이상하면 지도와 나침판을 가지고 독도를 하면서 진행하다 보니 큰 알바 없이 편안하게 진행한 구간이기도 하다.

정상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참으로 편안한 마루금이 계속 이어지고 이제 6.25 유해발굴 현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아주 가깝게 많은 구덩이가 파헤쳐진 것으로 봐 많은 유해 발굴 현장이 있었음을 직감하는 시간이다.

한동안 그렇게 유해발굴 현장을 지나니 등로 좌측 앞으로 멋진 풍경이 조망되고 살펴보니 중원산과 도일봉쪽 산줄기들이다.

 

오르지는 못해도 그 우측 마루금으로 진행해야 할 한강기맥 산줄기이기에 잠시 멋진 풍경을 바라 보고 출발한다.

다시 부드러운 등로가 나타나고 완만한 오르막 마루금을 따라 무명봉을 지난다.

잠시 잡풀과 싸리나무가 무성한 공터같은 곳을 지나니 등로 우측으로 멋진 잣나무들이 식재되어 있고 그 아래로 희미하게 비포장 임도가 지나고 있음도 눈에 들어 온다.

 

다시 잡목이 자라난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397봉을 넘고 이제 등로 우측으로 백양치 지나 매봉산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다시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무명봉을 지나니 금새 나무 계단을 타고 비포장 임도에 도착을 한다.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가니 그곳에 현위치 밭배고개 C-9란 이정표가 서 있는데 통골고개에서 2.0 Km 지나 왔고 송이재봉까지는 3.5 Km 가 남아 있다는 표시가 되어 있다.

이곳 지하에는 단월명성간 도로가 뚫려 터널이 지나고 있고 얼마나 빨리 차량들이 통과하는지 그 소음이 멀리 떨어진 이곳까지 들리고 있다.

이곳 공터에 앉아 남아 있는 캔맥주 하나와 과일로 허기와 목마름을 달랜 후 다시 능선으로 출발을 하는데 출발 하기전 봉미산과 소리산 등산코스란 안내석을 사진에 담고 출발한다.

 

산불조심과 흡연금지란 하얀색 경고판 뒤로 나 있는 등로를 타고 능선으로 오르며 진행을 한다.

이곳 역시 벌목된 나무들이 쌓여 있어 진행에 어려움을 겪은 후 주능선에 오르니 뚜렷한 등로가 이어지고 갈참나무가 빽빽한 멋진 마루금을 타고 콧노래를 불러 본다.

하지만 잠시 더 진행을 하니 등로 좌측으로 벌목된 민둥의 산하가 나타나고 살펴보니 그 넓이도 굉장히 넓게 분포되어 있다.

바로 발 아래로는 밭배고개로 이어지는 임도가 꾸불꾸불 이어지고 있고 그 아래로는 깊은 골짜기가 내려다 보이며 그곳 지나 328번 지방도로도 보인다.

그 뒤로는 도일봉에서 뻗어 나온 괘일산 산줄기가 참으로 예쁘게 펼쳐져 있다.

 

등로 좌측에 벌목된 민둥의 산하를 두고 계속 그 경계를 타고 전진하니 다시 키 작은 관목과 키큰 활엽수가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등로를 타고 생각보다 편안하게 걸어 본다.

그렇게 무명봉을 넘어 계속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따라오던 비포장 임도와 만나 그곳으로 내려가게 되고 바로 앞에는 거대한 송전탑 하나가 서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임도를 만나 좌측으로 따라 걸어가니 284번 송전탑을 만나고 잠시 지나온 등로를 살펴보니 갈기산 지나 금물산이 보이고 그 뒤로 오음산과 함께 공작산도 가물거린다.

그 마루금 위를 송전탑이 달리기를 하듯 달려가고 있기도 하다.

무명봉을 넘어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낙엽송과 소나무 그리고 활엽수가 적당히 어울려 너무나 아름다운 등로를 만들고 있다.

 

다시 안부를 지나 무명봉으로 오르고 평이한 등로를 타고 무명봉과 안부를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등로 위에는 지난 가울 떨어져 쌓여 있는 낙엽이 푹신한 등로를 만들어 걷기 좋은 마루금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나무들로 인해 조망도 없고 큰 오르내림도 없으니 다시 한동안 지루한 느낌으로 걸어 가며 그저 무심의 상태가 되어 버린다.

 

앞으로 송이재봉이 잡목 사이로 언듯 보이는듯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그렇게 진행하니 표식도 없는 562봉을 지난다.

562봉을 지나 계속 전진하니 등로는 이제 북서쪽에서 남서쪽으로 바뀌고 햇살을 온 몸으로 받으며 진행한다.

또 다시 오르막 내리락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다시 비포장 임도에 도착을 하는데 이제 송이재봉까지는 0.3 Km 가 남아 있고 밭배고개로 부터는 3.2 Km를 걸어 왔음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사진 몇장 남기고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걸어가니 저 위 우측 능선쪽으로 나무계단이 세워져 있고 그 계단을 타고 올라 본다.

계단 정상부로 올라가 잠시 뒤돌아 보니 그곳에 지나온 마루금을 좌측에 두고 송전탑이 줄줄이 이어져 있고 그 우측으로 드넓게 펼쳐진 산그리메가 환상적인다.

좌측 저 멀리 치악산 줄기가 가물거리고 그 우측으로 돌아가며 원주뿐만 아니라 제천쪽 산줄기들도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쉽게 발걸음을 돌리지 못하고 그 장엄한 풍경을 조망해 본다.

 

이제부터 조금씩 더 가파라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많은 땀방울을 다시 등로에 뿌리고 있다.

기온은 많이 내려갔다 해도 아직은 산행하기에 무더운 날씨이다.

코가 등로에 닿을 듯 그렇게 가파른 된비알을 타고 오르니 드디어 송이재봉 정상에 도착을 하지만 지자체에서 세워둔 이정표는 모두 떨어져 나가고 단지 말뚝 하나만 세워져 있다.

그 우측 나뭇가지에 송이재봉이란 어느 산악회에서 붙여 놓은 종이 코팅지만이 이곳이 송이재봉 정상임을 알려주고 있다.

배낭 내려 놓고 남아 있는 빵과 과일 그리고 시원한 식수로 허기를 달래보며 잠시 쉬어 간다.

 

한국의 산천에서 이곳 송이재봉을 찾아 보니 다음과 같은 설명이 되어 있다.

송이재봉(670미터)은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향소리와 명성리 사이에 솟은 산이다.

백두대간 상의 두로봉(1422미터)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쳐 오대산, 계방산, 운무산, 대학산, 오음산, 금물산, 갈기산 ,용문산(1157미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한강기맥으로서 남한강과 북한강의 수역을 가르는 능선이다.
이 능선 상의 갈기산(685미터)에서 용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상의 발배고개(해발 340미터, 단월면 부안리에서 명성리나  대명스키장으로 너어 다니는 고개)를 지나 비슬고개로 향하다가 향소리 북쪽에 이르러 피라밋처럼 솟아오른 봉우리가 송이재봉이다.
이 산은 이웃하고 있는 도일봉이나 소리산의 인기에 밀려 아직은 찾는 이들의 발길이 뜸하기 때문에 조용하고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6.25 때 치열했던 용문산 전투가 벌어졌던 산이어서 주능선 곳곳에는 50여 년 전 참호 흔적이 목격되기도 하고 산길을 걷다보면 이따금 녹이 슨 탄피 조각이 눈에 띄기도 한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이렇게 오르며 다시 많은 공부를 하는 시간이니 이 또한 맥 잇기 산행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그곳 송이재봉 정상에서 잠시 헷깔려 좌측인 남부 능선을 타고 진행하다 뒤돌아 올라 와 우측 북서쪽으로 나 있는 단풍나무 터널을 타고 어렵게 정상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북서쪽으로 빼곡히 자란 단풍나무 터널을 뚫고 진행하니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가 이어지고 그곳에는 이미 가을을 알리기 시작하는 등로가 펼쳐져 있다.

그러다 다시 등로 좌측으로는 벌목된 민둥의 산하가 나타나고 그 아래로 펼쳐진 향소리의 방촌말과 그 뒤 산그리메를 바라보며 심신의 피로를 풀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조금 더 내려가니 등로 좌측 저 앞으로 다음 구간 올라야 할 도일봉과 중원산쪽 산줄기가 위협적으로 다가와 있다.

아름다운 산하이지만 다음 구간 오르려면 꽤 많은 땀방울을 등로에 흘려야만 될 것 같다는 느낌이다.

 

다시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벌목된 민둥의 지역과 우측으로는 갈참나무 지역의 경계를 타고 오르듯 오른다.

등로 좌측으로는 주위 산줄기에 둘러 쌓여 조용히 길게 늘어 선 향소리의 농촌 마을 들판에도 가을이 오는 누런 빛이 시작되고 있다.

무명봉으로 오르는 능선을 지나 계속 전진하니 등로 좌측으로 전망이 터지고 잠시 향소리쪽 마을과 그 알래 양평과 원주쪽 산줄기들을 살펴 본다.

양평군 단월면 향소리는 본래 지평군 하북면의 지역인데 융희 2년(1908)에 양평군에 편입되고(1914) 행정 구역 폐합에 따라 소정이와 동막골 그리고 살구나무골과 비솔을 병합하여 살구나무골과 소정이의 이름을 따서 행소리라하여 단월면에 편입되였다.

이름이 참으로 아름다운 마을이다.

 

다시 조망을 즐겼으니 산행을 이어가야 하는 시간, 갈참나무 사이를 걸어 오르니 567봉 정상을 지나는데 아무런 표식도 없어 이곳이 567봉인지도 잘 인식하지 못하고 넘어가고 있다.

큰 구덩이 하나가 정상부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게 다가오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다시 큰 어려움 없이 단풍나무 숲이 터널을 이룬 등로를 타고 마지막 봉우리를 향해 콧노래를 불러 보지만 두 다리에 전해오는 묵직한 무게감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다시 잡목과 단풍나무들이 등로를 가득 채운 곳을 타고 아무 생각없이 올라 본다.

조망도 없고 만나는 사람도 없으며 즐겁게 놀아 주는 산새들도 없으니 그저 마음 비우고 걸어가는 방법 뿐이다.

그렇게 지루할 쯤 조금 가파른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더니 금새 높은 녹슨 산불감시 초소가 나타나고 그 옆에 소리산 안내도와 정상 이정표가 보인다.

처음에는 이곳이 독수리 바위가 있는 단월면의 석산리 소리산이라 생각을 했는데 자료를 찾다 보니 그곳과는 전혀 다른 소리산이다.

송이재봉에서 1.9 Km 걸어 왔고 오늘 산행 날머리인 비솔고개까지는 1.4 Km 가 남아 있다는 반가운 거리 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도 보인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데 21 제설 1976 건설부란 글귀가 다른 삼각점과는 다름을 알려주고 있으며 그 옆에는 양평 소리산 568미터란 이정표가 보인다.

 

빼곡히 자란 잡목과 키 큰 나무들오 인해 조망이 전혀 없기에 몇장의 사진을 담은 후 다시 배낭 메고 마지막 날머리를 향해 출발해 본다.

잠시 아주 편안한 등로가 이어지더니 금새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그렇게 낙엽 쌓인 등로를 타고 발걸음도 가볍게 진행해 본다.

발바닥에선 불이 나듯 따가워 오지만 이제 마지막 날머리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기에 마음만은 그저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는 시간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등로이다.

갈참나무가 줄지어 서 있으며 그 나무들이 도열해 열병하듯 이 산객을 맞이해 주는 풍경에 혼자 웃어 본다.

조망은 없지만 아름다운 나무들이 반겨주는 그 또한 산행의 즐거움이 배가 되는 시간이다.

하지만 이곳부터 조금씩 대중교통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 시작하고 그렇게 집으로 복귀하는 방법을 생각하니 어떻게 내려가는지도 모르게 내려가고 있다.

 

생각보다 가파르지 않은 내리막 등로를 타고 편안하게 내려간다.

잡목 사이로 다음 구간 올라야 할 마루금과 용문산 그리고 가까이에는 도일봉이 보이지만 사진으로 담기에는 역부족인 풍경이다.

그렇게 한동안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키 큰 활엽수 사이를 내려가니 이제부터는 등로에 멋진 잣나무들이 대신하고 있다.

그 잣나무 군락지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향소리 방촌말 마을과 누렇게 변해가는 들판 그리고 그 한가운데를 달리는 328번 지방도로가 그림처럼 다가온다.

 

그렇게 잣나무 군락지를 타고 조망을 즐기며 내려가니 등로 좌측 아래에 거대한 송전탑 하나가 서 있는 모습이 들어 오고 곧이어 나무계단이 눈 앞에 나타난다.

그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넓은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송전탑은 저 뒤로 물러나 있다.

그곳에서 우측 비포장 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금새 키큰 억새가 길을 막고 그곳을 뚫고 내려가니 다시 평이한 등로가 나타나더니 나무 계단이 펼쳐진다.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잠시 계단이 끊어지고 평이한 등로가 열리는가 싶더니 등로는 다시 우측으로 꺽여 내려가며 나무 계단을 타고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그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이제 등로 좌측으로 안전목책과 로프가 달려 있고 그 아래로는 328번 지방도로가 내려다 보이는데 간간히 차량들이 통행하는 소리가 들린다.

 

안전목책과 로프를 타고 내려가니 다시 나무데크가 보이고 곧이어 나무계단이 나타난다.

그 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드디어 오늘 산행 날머리인 328번 지방도로인 비솔고개이다.

비솔고개는 비솔에서 산음리 무푸레골로 넘어가는 고개로서 풍수지리상 용의 목에 해당한다고 한다.

또한 향소리 노적봉 아래에 비솔마을이 있는데 그 비솔이란 이름 때문에 이 고개 이름도 붙여 졌다는 설이 있는 고갯마루이다.

또한 등로 좌측으로 내려 봤던 방축골은 동막골 북쪽의 마을로서 방축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다음 구간 산행 들머리쪽을 확인한 후 배낭 정리하며 버스를 기다리지만 전혀 올 기미가 없다.

한동안 서성이며 주위 풍경을 사진에 담고 있는데 단월면 MTB 자전거 도로 안내도 옆 포장도로 위 차량 통제 바리게이트를 열고 차량 한대가 내려오고 그분들에게 대중교통인 버스 통행에 대해 물어 보니 버스는 이곳 비솔고개가 아닌 단월면쪽으로 더 내려가 기다려야 한다는 대답이 돌아 온다.

조금 난감해 하고 있는데 어디 가느냐고 물어 보고 아무 곳이나 버스를 타고 서울로 복귀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니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 준다고 한다.

너무나 고마운 마음에 불쑥 그 차량에 타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고 이제는 형제분이 약초와 버섯을 캐러 다닌다는 소식에 더욱 반가운 만남이였다.

그렇게 차량을 타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팔당역에 도착을 했는데 심심하니 같이 야탑역까지 가자는 이야기에 아주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며 복귀 할 수 있었다.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댁내에도 늘 평온한 시간 되기를 바래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 야탑역에 내려 지하철로 복귀하니 생각보다 일찍 귀가해 보쌈으로 온가족이 맛난 저녁 식사를 즐기니 또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다.

 

이제 두 구간만 더 오면 이 한강기맥도 마무리가 될 것이다.

 

요즈음 사무실 인테리어를 새로 하다 보니 목요일까지는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고 아마도 그 중 하루를 빼 남아 있는 농다치고개까지 걸어 볼 수 있기를 바래보는 시간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