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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과 중요 지맥 산행(완료)/한강기맥(대간·완)

한강기맥 제9구간 비솔고개에서 농다치고개까지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2.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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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기도 양평군과 가평군의 한강기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2년 09월 27일 (목요 당일 산행)

산행날씨 : 하루 종일 구름 끼고 흐렸으나 바람 불고 약간 무더웠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2도에서 영상 25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비솔고개(345번 지방도로)-나무계단-무인산불감시탑-등산로코스 도일봉 0.7 Km 이정표-도일봉 갈림 이정표(직싸리재0.64 Km, 좌도일봉0.93 Km 뒤산음리 등산로입구1.95 Km)-암릉지대-이정표(직도일봉 0.21 Km 뒤싸리재 1.36 Km 우중원폭포 3.76 Km)-암릉지대-이정표(뒤싸리제1.57 Km와 중원폭포3.97 Km)-도일봉(864미터)-도일봉 갈림삼거리 복귀-싸리봉(현위치1.4)-싸리재(현위치1.3, 중원리 등산로입구 갈림삼거리)-싸리봉C4 이정목-싸리봉 C3이정목-단월봉 이정표(중원산4.86 Km와 도일봉1.83 Km)-등산로 코스 이정표-바위전망대-중원폭포 갈림이정표(중원산2.07 Km, 도일봉3.21 Km 및 중원폭포3.7 Km)-이정표(중원산4.14 Km와 도일봉2.55 Km)-바위지대-738.2봉 삼각점-폭산 갈림헬기장-천사봉(폭산, 문례봉, 1004미터)-헬기장 복귀-문례재 이정표(용문산1.9 Km와 싸리재4.8 Km)-용문봉 갈림삼거리 이정표(용문산 0.9 Km와 싸리재 5.8 Km)-용문산 정상 갈림 삼거리-바위지대-너덜지대-이정표(용문사 3.0 Km와 용문산 정상 0.25 Km)-용문산전망대(현위치 2.5 Km와 장군봉 갈림 삼거리)-나무계단-옛 용문산 정상-용문산(1157미터)-나무계단 타고 장군봉 갈림삼거리로 복귀-너덜 및 바위지대 통과-백운봉과 장군봉 갈림이정표(옥천면/용천리7.7 Km와 백운봉3.7 Km)-이정표(옥천면 용천리7.5 Km, 용문산 가섭봉1.2 Km)-1차선 포장도로-이정표(배너미고개 2.6 Km와 용문산 1.5 Km)-비포장 임도-공터지대-능선진입-바위지대-설매재 휴양림 갈림이정표(배너미고개 1.2 Km와 용문산 2.9 Km)-이정표(배너미고개 0.9 Km와 용문산 3.2 Km)-이정표(배너미고개 0.8 Km와 용문산 3.3 Km)-나무계단-베너미고개-비포장 임도-왕남 B. D 코스-무사 박동수 촬영 세트장-비포장 임도-이정표(배너미고개 2.7 Km와 농다치고개 3.8 Km)-유명산 활공장-유명산 갈림이정표(농다치고개 2.8 Km와 유명산정상 0.34 Km)-유명산(862봉)-유명산 갈림이정표 복귀-바위지대-소구니산(800봉)-이정표(소구니산 100미터와 선어치고개 1.6 Km)-선어치고개와 농다치고개 갈림 안내판-안전로프-660.4봉 삼각점-헬기장-안전로프-나무계단-농다치고개(37번 지방도로)-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5.00 Km (접속구간 00.00 Km)

산행시간 :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을 즐기며 꾸준하게 사진까지 찍으며 10시간 55분 (06시 30분부터 17시 25분까지)

교통편 : 애마 이용해 농다치고개 하차 후 용문 택시로 비솔고개 도착해 산행 시작

         농다치고개에서 애마를 이용해 집으로 복귀

 

한강기맥이란?

한강기맥은 백두대간의 오대산 두로봉에서 분기하여 북한강과 남한강의 물줄기를 가르며 양평 양수리의 두물머리까지 이어지는 약 166.9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산경표 상 1백두대간9정맥에 속하지는 않지만 그 웅장한 산세와 심산유곡의 모습은 정맥의 반열에 올려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당당한 산줄기이다. 백두대간에서 비켜나 있는 오대산 비로봉 줄기를 포함 기맥의 최고봉 계방산으로 솟구치면서 고산준령의 면모를 유감없이 이어간다. 대체로 서진하는 형태의 산줄기가 되며 강원도 평창과 홍천의 경계를 이어가다 횡성을 지나면서 경기도와 강원도의 도계를 잠시 이룬다. 그리고 통골고개에서 강원도와 이별 양평의 용문산 줄기를 달리다가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그 화려한 맥을 마감한다. 심산유곡의 험준한 준령을 간직한 탓에 변변한 찻길도 별로 없으며 오직 걸음품을 팔아 해결하는 야성의 산길도 자주 접한다.

 

 

최고의 구간에서 멋진 조망과 풍경을 마음으로 느끼며 즐겼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정맥 산행을 진행해 무탈하게 맥 잇기 산행을 다녀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정맥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이제 한강기맥 산행도 이번 구간을 포함해 두번만 더 오르면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순간이다.

지방에 내려 갈 약속이 잡혀 있었는데 이 산객이 시골로 내려가는 것을 알기에 내일 그러니까 9월 28일 금요일에 만나기로 약속을 변경하고 나니 갑자기 바쁜 시간이 되어 버렸다.

잠자기 전 배낭 준비를 해 놓고 옆지기에게 부탁해 도시락과 과일 그리고 식수를 챙겨 집을 나서는 시간이 새벽 4시 30여분이다.

어제 저녁에 예약한 용문의 택시기사와 전화 통화로 농다치고개에서 만나 비솔고개에 도착을 하니 아침 6시 20여분이 지나며 서서히 여명이 밝아 오고 있다.

잠시 산행 준비 후 완전히 어둠이 물러가고 밝음이 찾아오는 시간에 홀로 이슬이 내려 앉아 있는 풀섶을 헤치며 지난 구간 어렵게 내려 와 좋은 사람들을 만나 아주 편안하게 집으로 복귀했던 비솔고개와의 이별을 알리는 시간이다.

이번 구간은 어찌보면 첫 구간인 오대산에서 계방산을 넘어오는 구간과 함께 한강기맥의 백미라 일컬어지는 구간으로 중원산과 도일봉 그리고 폭산과 용문산을 넘어 유명산과 소구니산까지 넘어야 하는 마루금이니 조망은 뛰어나지만 걸어 진행해야 할 고도차와 거리가 만만치 않은 구간이기도 하다.

가능하면 약간 마루금에서 떨어져 있다 해도 유명한 산들은 들렸다 진행하기로 하고 328번 지방도로 위 비솔고개를 사진에 담은 후 외로운 발걸음을 옮겨 본다.

 

 

 

많은 사진을 담으며 때로는 여유롭게 또 때로는 조금 빡쎄게 진행해 용문산 가섭봉 전상에 오르니 일망무제 탁 트인 전망이 어렵게 진행한 산행에 대한 보상이라도 해주듯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동쪽으로는 바로 아래 우측으로 들리지 못한 용문봉이 우뚝하고 그 줄기를 타고 좌측 저 멀리 눈길을 돌리면 정상 마루금에서 약간 떨어진 폭산이 올랐을 때 보다도 더 뾰족하게 들어오고 남동쪽으로 흐르며 도일봉과 중원산을 넘어 갈기산과 금물산 그리고 오음산까지 가물거린다.

오랫만에 펼쳐진 시원한 조망과 풍경에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배낭 벗어 놓은 다음 많은 시간 머물며 가슴으로 마음으로 그 아름다운 풍경을 하나 둘 쌓고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오래 전 이 용문산 정상석이 열리던 해 겨울에 올라 만났던 같은 풍경이지만 맥 잇기 산행으로 만나는 오늘의 의미는 남다른 뜻으로 다가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비솔고개에 도착을 하니 아직도 어둠이 물러나지 않아 조금은 빛이 약한 느낌이다.

지난 구간 내려 와 이곳에서 대중버스를 기다리며 약간의 시간을 보낸 후 좋은 사람들을 만나 아주 편안하게 야탑역까지 히치 하이킹에 성공해 집으로 복귀한 즐거움을 추억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잠시 더 주위 풍경을 사진으로 담고 둘러보고 있으니 서서히 여명이 밝아 오고 비솔에서 무푸레골로 넘어가는 328번 지방도로와 오늘 걸어 올라야 할 산행 들머리를 사진에 담은 후 천천히 길고도 먼 산행을 시작해 본다.

저 앞으로 보이는 차량 차단기를 건너 비포장 임도를 타고 15미터쯤 걸어 들어가 우측 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면 될 것이다.

  

 

비포장 임도를 타고 조금 더 걸어 들어 오니 봉미산에서 소리산으로 이어지는 산악자전거 코스를 표시한 표지석이 서 있고 그곳을 지나 조금 더 걸어 들어가니 임도 우측으로 나무 계단이 보인다.

그 나무계단을 사진에 담은 후 잠시 뒤돌아 서서 방금 전 걸어 들어 온 비포장 임도와 저 멀리 비솔고개 328번 지방도로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절개지를 담아 본다.

이제 언제 다시 이 비솔고개에 올라 오믈을 추억할 수 있을지 기약 없는 이별이기에 더욱 큰 그리움이 남겨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본격적인 한강기맥 제9구간 산행을 위해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많은 이슬은 아니지만 물기가 촉촉하게 젖어 있는 계단이 마음에 걸리는 시간이다.

그래도 그 계단을 타고 오르니 바람이 산들거리며 불어주고 풀섶에 맺혀있던 이슬은 그 바람으로 인해 많이 사라진 상태이다.

다시 이어지는 계단을 타고 오르니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고 기맥 등로는 좌측으로 꺽여 진행되지만 우측으로 서 있는 무인산불감시탑과 그 탑을 지나 보이지 않는 비솔고개 넘어 지난 구간 어렵게 내려 온 마루금이 시원하게 보이기에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이제 방향을 서쪽인 좌측으로 꺽어 진행하니 조금씩 변해가는 단풍나무 잎의 변색을 가슴에 담으며 완만한 오르막으로 오른다.

계속 오르다 보니 우거진 단풍나무 터널에서는 빛이 모자라 사진 한장 남기기에도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푸르름에서 울긋불긋 다양한 색으로 변해가는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껴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오르다 보니 이마와 등줄기에서는 굵은 땀방울이 흘러 내리지만 간간히 불어주는 산들바람으로 인해 1주일 전 산행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도 감지해 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올라 바위가 산재해 있는 무명봉 지나 다시 완만한 오르막으로 전진하니 등산로 코스 아래 도일봉 0.7 Km란 이정표가 서 있는데 아무래도 거리 표시가 잘못된 듯한 느낌이다.

 

 

도일봉 0.7 Km 이정표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금새 도일봉 갈림 삼거리에 도착해 잠시 불어 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아 본다.

그곳 갈림 삼거리에서 잠시 고민해 보지만 오짜피 오늘중에 농다치고개까지 걸어가면 될 코스이기에 아직까지도 미답봉인 좌측의 등로를 타고 도일봉을 다녀 오기로 한다.

배낭속 중요한 물건만 빼 주머니에 넣고 스틱 두자루만 쥔채 직진의 기맥 등로를 버리고 좌측 도일봉 가는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처음에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도일봉까지는 0.93 Km란 거리표시가 위압감을 주지만 어짜피 처음부터 오르고자 마음먹고 나서는 길이니 큰 부담은 없는 시간이기도 하다.

몇년전 가족 모두 이곳 좌측 아래에 있는 중원계곡으로 여름 피서를 왔다가 국지성 호우로 인해 산행도 못하고 물놀이도 잘 못했던 아쉬운 곳이였기에 더욱 오르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잠시 전진해 내려가니 안부를 지나 좌측으로 바위지대를 우측 사면길오 우회해 통과하니 본격적인 로프가 달린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어렵게 그 바위지대를 지나 잠시 평온한 등로를 타고 무명봉 지나 진행을 하니 등로 좌측으로 중원폭포 하산 갈림길이 있고 도일봉 정상까지 0.21 Km 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만난다.

 

 

다시 그 거리 이정표를 지나 계속 전진하니 또 다시 안전목봉과 로프가 달려 있는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계속 이어지는 그 바위지대를 타고 오르니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전망바위에 오른다.

그곳 바위지대에서 잠시 지나온 등로를 뒤돌아 보니 높은 산상만 놔 둔채 그 아래에는 하얀 운무가 가득 깔려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 놓고 있다.

이 산객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풍경이자 조망이 펼쳐져 있는 것이다.

 

 

그 바위지대를 지나 계속 오르니 다시 등로 좌측으로 중원폭포 하산 갈림 이정표가 서 있고 곧이어 넓은 헬기장으로 이뤄진 도일봉 정상에 올라 정상석에서 셀카 놀이를 해 본다.

셀카 놀이 후 잠시 둘러보는 도일봉에서의 조망이 황홀하기 그지없어 이곳 정상에서 생각보다 오랜시간 머물며 많은 사진을 남겨 본다.

경기 양평군 용문면 중원리와 단월면 향소리 사이에 솟은 도일봉(863.7미터)과 싸리봉은 중원계곡을 끼고 있는 명산이다.

항상 풍부한 수량과 담과 소를 이루며 사시사철 아름다운 계곡을 이루고 있어 여름철 계곡산행과 가을의 단풍산행으로 으뜸으로 치고 있다.
상현마을에서부터 시작되는 5 Km여의 중원계곡은 중원폭포를 지나 1 Km를 더 들어가면 계곡이 갈라지는데 여기서부터 계곡 본류는 울창한 수림과 함께 크고 작은 폭포가 연이어 숨은 비경을 연출한다.

도일봉의 산행은 중원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코스가 일반적으로 정상에서는 사방으로 시야가 크고 북으로는 봉미산 넘어 홍천강이 조망되고 남으로는 양평군 일대가 발아래 펼쳐진다.
정상에 서면 용문산과 봉미산이 보이고 도일봉이 하늘금을 그린다.

싸리봉을 지나 싸리재에서 왼쪽으로 내려오면 계곡이 시작되며 와폭과 쪽두리 바위 중원 폭포등이 피로를 잊게한다 .

오래전부터 한번쯤 오르고 싶었던 산이였는데 이제서야 그 정상과 만남을 가졌으니 괜시리 마음 한구석에선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 시간이다.

 

 

도일봉 정상에서 제일 먼저 앞으로 걸어 올라야 할 한강기맥 마루금을 살펴 본다.

서쪽 저 멀리 정상에 인공 구조물을 이고 있는 용문산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오고 우측으로는 봉미산이 그리고 좌측으로는 장군봉 지나 백운봉이 뾰족하게 그 장엄한 산세를 자랑하고 있다.

앞줄기 좌측으로는 중원산이 기맥 마루금에서 갈라쳐 독립적인 봉처럼 나 홀로 우뚝하고 그 사이로 물흐르듯 흐르는 한강기맥 마루금이 환상이다.

오늘 저 용문산 넘어 보이지 않는 유명산과 소구니산을 지나야 고단한 발걸음도 멈출 것이다.

 

 

용문산을 서쪽인 우측에 두고 좌측인 남쪽을 바라보니 이제 들판은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하늘에선 두꺼운 구름을 뚫지 못하고 발버둥 치고 있는 일출의  그림자가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아기자기한 산그리메들이 드넓게 펼쳐져 있고 그 들녘 저 멀리 우측으로는 추읍산이 봉긋한 여인의 가슴을 상기시키듯 그렇게 솟아 있다.

참으로 아름답고 황홀한 아침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용문면의 들녘을 우측에 두고 남남동쪽을 바라보니 산불감시탑인지 아니면 통신탑처럼 보이는 인공구조물이 바로 앞 봉우리에 솟아 있고 그 뒤로 펼쳐진 아기자기한 산그리메가 역시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저 멀리 여주의 나즈막한 산들과 좌측의 강원도 원주쪽 높은 고산들 그리고 가물거리는 제천쪽 산들도 보일듯 말듯 그렇게 이 산객의 가슴을 애태우고 있는 아침이다.

하늘에선 더욱 선명한 붉은 기운이 용솟음 치고 하루의 긴 여운을 만들어 주고 있다.

 

 

남동쪽으로는 무안천을 따라 형성된 향소리 도로를 타고 단월면과 청운면의 마을들이 줄지어 서 있고 나즈막한 산줄기를 넘어 저 멀리 원주의 치악산군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솟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그 치악산 산상 바로 위에는 붉게 물들어 가는 아침 햇살이 세상을 비추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도 함께 보여 주고 있다.

그 찬란하게 떠 오르는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그 일출보다 더 성서로운 기운을 받았으니 오늘 산행도 무탈하게 진행 할 수 있으리란 믿음으로 보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도일봉 정상에서 한바퀴 돌아 조망을 즐긴 후 정상석과 바위 뒤로 펼쳐진 지나 온 한강기맥 마루금을 살펴 보는 시간이다.

운해에 쌓여 있는 한강기맥 북동쪽 저 멀리 두봉산과 매봉산이 하나의 거대한 산군처럼 보이고 그 주위엔 온통 구름바다가 만들어져 인간세상은 숨겨 버렸다.

그 구름바다를 타고 저 멀리 보면 그리움만 가지고 오르지 못했던 공작산과 그 주위 산군들도 주위에 하얀 천을 깔고 신비스런 아침 의식을 행하는듯 그렇게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올 가을 고운 단풍이 들면 찾아 가기로 했건만 갑작스런 아버님의 병마로 인해 단풍 구경은 꿈도 꾸지 못하고 산행 자체도 하기 힘든 시간이 되어 버렸다

조금 멀리 떨어져 있다고 들리지 않았으면 많이도 후회했을 그런 멋진 조망과 풍경들을 감사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다시 헬기장에서 바위 위로 올라 많은 사진을 담고 주위 풍경과 조망을 감상한 이후에도 쉽게 그 도일봉 정상을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다 내려가는 길목에서 지나온 한강기맥 마루ㅠ금을 살펴보니 지난 구간 어렵게 진행했던 갈기산과 금물산은 물론 그 뒤 저 멀리 오음산까지 시원하게 펼쳐져 있지만 그 봉우리 사이마다엔 하얀 운해가 깔려 너무나 아름답게 세상을 만들고 있다.

이 산객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그런 풍경들이 펼쳐진 것이다.

 

 

20여분 이상 도일봉 정상에 머물며 환상의 풍경과 조망을 가슴에 담고 다시 올랐던 등로를 따라 도일봉 갈림 삼거리로 뒤돌아 나온다.

내려오는 도중에도 아름다운 풍경에 쉽게 내려오지 못하고 다시 많은 사진을 남긴 후 내려 와 배낭을 둘러메고 이제 등로 좌측의 정상 기맥 마루금을 타고 전진해 본다.

잠시 진행하자마자 현위치 1.4 싸리봉이란 이정목이 나타나고 그 옆에는 등산로코스 1.6 Km란 이정표 아래 싸리봉이란 글씨가 다시 보이는 싸리봉 정상에 도착을 하니 삼각점이 반겨준다.

잡목으로 조망이 가려 있기에 정상부 사진만 남긴채 곧바로 맥 잇기 산행을 진행한다.

 

 

이곳 등로에도 푸르름이 사라지고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잡목 터널을 타고 완만하게 내려가니 제법 촘촘하게 자라고 있는 활엽수가 이 산객이 지날만큼의 등로만 열어준채 가득 채우고 있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내려갈수록 등로엔 다시 푸르름이 살아나고 좁은 공터같은 무명봉을 지나 이제 간벌된듯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넓은 공터 안쪽 잡목과 잡풀이 섞여 있는 곳에 싸리재 이정목이 서 있다.

현위치 1.3 싸리재란 글씨가 선명하고 그 옆에는 도일봉에서 1.57 Km왔고 중원산까지는 아직도 5.12 Km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다시 그 옆에는 싸리봉 C-4란 작은 이정목이 서 있어 사진에 담은 후 그 싸리재를 떠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기 시작한다.

머리 위로 자라난 활엽수의 나뭇잎은 아직도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 아래 등로를 따라 자라났던 잡풀들은 이제 푸르름을 완전히 잃고 노란 잎싸기로 변해 버렸다.

그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오르니 단월봉이라 적어 놓은 이정목에 도일봉에서 1.83 Km 그리고 중원산까지 4.86 Km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봉우리도 아닌 오르막 등로 옆에 서 있는 이정표도 의아하지만 그 이정목에 매직으로 쓰여진 단월봉이란 글씨가 더욱 믿기지 않는 이정표이다.

 

 

그 단월봉이란 이정목 옆에는 다시 등산로코스 1.15 Km란 이정표와 그 아래쪽에 싸리봉 0.65 Km란 거리표시가 눈에 들어 온다.

그곳을 지나 계속 완만하게 오르니 바위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이제 평이한 등로를 타고 단풍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 능선을 따라 걸어 본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가니 등로 우측으로 멋진 소나무가 서 있고 그 앞으로는 전망대가 보여 다가가 살펴보니 바로 앞에 매봉산 자락과 그 뒤 저 멀리 운해 넘어 공작산이 가물거린다. 

 

 

그 전망대에서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긴 후 다시 산행을 이어가니 능선 위에 바위지대를 넘는다.

바위지대를 지나니 다시 평이한 활엽수 터널이 나타나고 곧이어 안부가 보인다.

그 안부로 내려가니 도일봉에서 3.21 Km 걸어왔고 중원산까지는 2.07 Km 남아 있으며 좌측으로는 중원폭포까지 3.7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거리 표시가 조금은 이상하다고 생각을 했지만 정확한 거리 표시를 알 수 없으니 그냥 진행을 하는데 중원산 갈림 삼거리에 도착해서야 이곳의 거리 표시가 엉망임을 알 수 있었다.

그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를 지나 진행하니 다시 등로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다시 전진하니 우측 능선의 우거진 활엽수를 버리고 좌측 사면 등로로 이어지고 다시 활엽수 터널이 이어지더니 중원산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방금 전 봤던 이정표의 거리 표시와는 너무나 다른 거리에 황당한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도일봉에서 2.55 Km 진행해 왔고 중원산까지는 4.14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되어 있는 이곳에서 한강기맥 마루금은 우측으로 약 300여도 꺽어 진행해야 할 길주의 구간이다.

한동안 주위 풍경과 왜 이렇게 크게 꺽여 진행해야 하는지 살펴 보지만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기에 고개만 흔드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우측으로 크게 꺽어 진행하니 평이한 능선에는 황금빛 가을이 찾아 와 있고 잠시 그 능선을 타고 진행하다 등로는 내리막 활엽수 터널로 이어지고 있다.

가끔 나타나는 바위지대를 지나 계속 내려가니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는데 등로 우측으로는 안개가 춤을 추고 있는 산음리 마을이 빤히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소리산과 종자산쪽 산그리메가 안개속에 당당하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곳에서 잠시 소나기가 내려 주춤거리며 기다리니 곧 비가 그치고 안개가 밀려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호사다마라 했던가

이곳에서부터 DSRL 카메라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하여 배낭에 넣고 똑딱이를 꺼내 사진을 담다 보니 조금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방법이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우측으로 보이는 바위봉을 좌측 사면 등로를 통해 우회하고 단풍이 곱게 지기 시작하는 등로를 지나 무명봉을 넘으니 다시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그 바위지대를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한동안 오르니 738.2봉 삼각점에 도착을 하고 이곳에서 허기를 느껴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한다.

 

 

30여분간 그곳 738.2봉에서 여유롭게 이른 점심을 먹고 일어나 주위를 살펴보지만 잡목으로 인해 보이는 것이 없기에 다시 정상 부위만 사진으로 담은 후 배낭 메고 천천히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내려가니 평이한 등로가 열리더니 금새 바위 칼날 등로가 이어지고 그 등로를 타고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바위지대를 넘어 무명봉에 오르고 다시 안부를 지나니 두어번의 무명봉과 안부를 교대로 지나 잡목이 우거진 오르막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한다. 

 

 

계속 성가신 잡목을 헤치고 오르니 이제는 제법 고목이 된 큰 활엽수 밑에 가시가 달린 잡목들이 우거져 오르막 산행을 이어가기가 만만치 않다.

그렇게 한동안 오르니 등로가 좌측으로 크게 꺽여 오르는 능선에 올라 잠시 뒤돌아 보니 등로 좌측 저 멀리 신음리 삼천골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다시 등로를 타고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폭산 갈림 삼거리 헬기장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하며 시원한 물한모금 마셔 본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배낭을 헬기장 지난 잡목 숲에 숨겨 놓고 폭산 즉 천사봉을 다녀 오기로 한다. 

 

 

큰 활엽수와 잡목이 우거진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천천히 오르니 금새 폭산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그 정상에는 커다란 천사봉이란 정상 이정석과 함께 해발고도가 1004미터란 높이 표시가 되어 있다.

자료를 찾아 보니 이곳 폭산은 또한 문례봉이란 명칭으로도 사용되고 있는듯 하다.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과 용문면 그리고 옥천면의 경계지점에 위치한 폭산은 일명 문례봉으로 알려져있는 산이다.

이산은 해발 992미터로 알려져 있지만 왜 1004봉이란 정상석이 올려져 있는지 의아한 시간이기도 하다.

용문산과는 문례재를 사이에 두고 지척에 위치해 있으며 동쪽으로는 중원산과 도일봉이 가까이에 자리잡고 있다.

북쪽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는 해발 856미터의 봉미산이 버티고 있으며 봉미산과 폭산 사이 계곡에는 2000년 1월 개장한 산음휴양림이 자리잡고 있다.

폭산이나 봉미산은 대중 교통을 이용해 산행할 경우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교통편이 불편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제약이 많은 곳이다.

하지만 자가용을 이용한 산행이라면 훨씬 수월한 산행을 즐길 수 있고 산음휴양림에서의 휴양도 가능하다.

몇번 용문산 정상에 오르며 내려다 본 폭산이였는데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인 산이기도 하다.

 

 

폭산 정상에서 셀카 놀이를 즐긴 후 남서쪽을 올려다 보니 잡목 사이로 용문산 인공 구조물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용문산 이외에는 보이는 것이 없기에 다시 헬기장으로 내려 와 숨겨 놨던 배낭을 찾아 둘러메고 정상 기맥 등로를 타고 내리막 등로로 내려간다.

큰 활엽수 나무들과 키 작은 잡목이 뒤섞인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안부가 나타나고 저 멀리 이정표 하나가 서 있는 문례재에 도착을 해 주위 풍경을 담아 본다.

이정표에는 이제 싸리재에서 4.8 Km 지나 왔고 용문산까지는 1.9 Km가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가 서 있다.

 

 

그 문례재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좌측으로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등로는 우측 사면길로 나 있다.

계속되는 바위 오르막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하니 무명봉을 넘어 다시 오르락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금새 싸리재에서 5.8 Km 지나 왔고 용문산까지는 0.9 Km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정표를 사진에 담은 후 우측으로 꺽여 진행되는 기맥 마루금을 따라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그곳 이정표를 지나니 투구꽃이 많이도 피어 외롭게 걸어가는 이 산객을 반갑게 맞이해 주고 그 투구꽃을 따라 걸어 오르니 바위지대가 다시 나타난다.

조심하며 그 바위지대를 타고 넘으니 자갈 너덜지대가 나오고 그곳을 통과해 지나니 다시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다시 진행해 나즈막한 안부같은 곳에 도착하니 직진의 등로와 좌측으로 꺽여 진행하는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을 하는데 직진의 방향 저 위에는 군부대 경고판 같은 하얀 판이 걸려 있다.

원 기맥 등로는 직진으로 올라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정문으로 가 유명산으로 진행하면 되지만 이곳까지 왔다가 용문산 정상에 들리지 못하면 후회될 것 같아 좌측 우회 등로를 타고 용문산 정상으로 향한다.

잡목과 바위 너덜지대 그리고 바위지대를 차례로 넘어 전진하니 생각지도 못한 고운 단풍이 너무나 반갑게 이 산객을 맞이해 주고 잠시 가던 발걸음 멈추고 그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 본다.

 

 

올해 들어 처음 만나는 고운 단풍을 사진에 담은 후 조금 더 전진하니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을 하는데 이제부터는 눈에 익은 등로이기에 마음의 안심이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 삼거리 좌측 아래에는 우측으로 용문산 정상까지 0.25 Km 그리고 좌측 하산 방향으로는 용문사 3.0 Km와 마당바위 1.4 Km란 거리 이정표가 서 있다.

몇년전 겨울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였던 날, 용문산 정상석이 서 있는 정상이 개방되고 얼마 안돼 홀로 오르며 걸어 올랐던 마당바위가 기억 나 홀로 웃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삼거리로 뒤돌아 올라 와 이제는 진행 방향의 직진 방향으로 가파르게 오르니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그 계단을 타고 오르니 등로 우측에 나무데크 전망대가 있는 장군봉 갈림 삼거리에 도착해 그곳에 서 있는 몇개의 이정표와 이정목을 담아 본다.

 

 

현위치 2.5 용문산전망대 이정목을 지나 다시 나타나는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넓은 전망대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흐르는 땀방울 닦으며 뒤돌아 아름다운 조망을 즐겨 본다.

바로 발 아래로는 용문사와 용문산관광지가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나즈막한 산그리메가 펼쳐져 있다.

그 산그리메 뒤로는 원주와 제천쪽 백운산과 치악산이 가물거린다.

 

 

계단을 타고 오르다 뒤돌아 보며 아름답고 멋진 조망과 풍경을 즐긴 후 다시 오르니 계단이 끝이나고 등로가 좌측으로 꺽여 오르는 곳에 등로 우측으로 군부대 철조망이 나타난다.

그 등로를 타고 조금 더 오르니 용문산 정상은 우측 철조망 문이 열려 있는 곳으로 오르게 되어 있고 좌측 앞으로는 그 옛날 용문산 정상이 열리기 전 정상 역활을 했던 콘크리트 사각형 받침대가 보인다.

저 용문산 정상석이 있는 10여미터의 정상이 열리던 해 눈이 쌓인 이곳에 올라 얼마나 황홀한 풍경을 보았던지 아직까지도 그 풍경이 생생하게 기억속에 남아 있다.

경기 양평에 위치한 용문산(1157미터)은 경기도에서 화악산과 명지산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산으로 기암괴석과 고산준령을 고루 갖추고 있는 산이다.

원래 미지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는데 조선을 개국하고 이태조가 등극하면서 용문산이라 바꿔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정상(1157미터)은 2007년 11월 17일 부터 개방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제부터 이곳 용문산 정상에서 다시 주위 조망을 내려보며 그 이름들을 불러 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용문산 정상석 옆에 서 있는 용문산 가섭봉이란 은행잎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하얀 눈이 내린날 담으면 더욱 멋진 풍경과 구조물이 되겠지만 청명한 가을날 올라 담아도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이다.

처음에 이곳으로 올랐을 땐 그저 하얀 눈이 쌓여 이렇게 보이는줄 알았는데 몇번 오르다 보니 원래 인공 구조물을 만들 때부터 하얀색으로 만들어 마치 눈이 내린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고 있다.

 

 

먼저 지나온 한강기맥 마루금이 이어져 있는 동쪽을 바라 본다.

바로 가까운 곳에 용문봉과 중원산 그리고 오늘 이 산객이 지나온 폭산과 도일봉이 지척에 보이고 비솔고개로 내려 앉았다 솟구친 갈기산과 금물산이 멀지 않게 다가와 있다.

그곳을 지나니 이제 똑바로 봐야만이 그 이름을 불러줄 수 있을만큼 거리감이 느껴지고 오음산과 공작산 그리고 태기산 지나 치악산과 저 멀리 계방산 그리고 오대산 자락까지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온다.

생각보다 멋진 산그리메와 먼 조망에 희열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인공구조물 지나 진행해야 할 유명산과 소구니산 그리고 기맥 등로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대부산도 뚜렷하게 보인다.

자주 산행 들머리와 날머리로 이용했던 용문사쪽 관광단지도 바로 코앞으로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한 후 다시 그 용문산 정상에서 내려 와 넓은 나무데크에서 그 옛날 추억을 더듬어 본다.

내려가는 출입문 입구쪽에 붙어 있는 수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를 살펴 본 후 다시 장군봉 갈림 삼거리로 뒤돌아 내려 온 후 이제는 장군봉 방향인 우측의 서쪽 방향으로 방향을 크게 틀어 진행하다 등로 좌측으로 내려다 보니 상원암과 백운암쪽 들판과 저 멀리 우뚝 솟아 있는 추읍산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바위지대와 너덜길 그리고 평이한 등로를 타고 우측에 용문산 정상부의 군부대 울타리를 바라보며 진행을 하니 벌써 5년이 지난 추억이 떠 오르며 많은 상념에 사로 잡혀 본다.

잠시 군부대 철조망이 보이지 않는 무명봉에 올라 북동쪽을 올려다 보니 군부대 시설물들이 눈에 들어 오는데 5년전 바라 볼 때에는 하얀 상고대가 피어 장관을 이루던 모습이 오버랩 되며 또 다른 조각으로 다가오는 시간이다.

그렇게 한동안 진행하니 드디어 장군봉과 백운봉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그 옆에 서 있는 이정표를 살펴보니 CP #5란 선명한 글씨 뒤로 각 방향 표시가 잘 되어 있다.

이곳 갈림 삼거리에서 한강기맥 등로는 우측의 옥천면 용천리 7.7 Km 방향인 군부대쪽 오르막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장군봉과 백운봉 갈림 삼거리에서 우측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유해발굴현장인지 아니면 이장된 묘지가 있었던 장소인지 넓게 파여진 곳이 나타나고 곧이어 민둥의 정상부로 오르기 직전부에서 등로는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좌측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옥천면(용천리) 7.5 Km와 용문산(가섭봉) 1.2 Km란 이정표가 서 있고 그곳을 지난 지점에서 내려다 보니 추읍산과 우측으로 백운봉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백운봉을 좌측에 두고 우측을 내려다 보니 옥천면 신북리 넘어 드디어 남한강 줄기가 선명하게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저 강줄기를 만나기 위해 그토록 험하고 어려운 산길을 따라 이곳까지 내려왔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다 나올 지경이다.

 

 

우측 위로 군부대를 두고 좌측 사면 등로를 타고 계속 전진하니 조금 더 조망이 터지며 앞으로 진행해야 할 한강기맥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바로 앞 군부대 도로와 배너미 고개로 이어지는 등로 그리고 대부산과 유명산을 지나 소구니산을 넘으면 좌측으로 청계산 지나 한강기맥 마지막 구간이 가물거린다.

그 한강기맥 북쪽으로는 가평과 남양주쪽 화야산과 축령산 그리고 천마산 줄기들이 너무나 아름답게 줄지어 서 있다.

모두 다 한번 이상 오르며 그 아름다움을 느꼈던 곳들이지만 이렇게 잠시 비켜 서서 바라보니 또 다른 느낌으로 그곳에 달려가고픈 마음 간절한 순간이 되기도 하였다.

 

 

민둥과 같은 잡풀만 무성한 사면 등로를 타고 군부대를 빙 돌아 진행하니 드디어 비포장 임도와 만나고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조금 더 진행하니 군부대 정문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 위에 도착을 한다.

그 포장도로를 만나 우측으로 이어지는 군부대 정문 방향을 올려다 본 후 좌측으로 도로를 타고 내려가며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더 포장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뒤돌아 보니 군부대 인공구조물이 빤히 올려다 보이고 그 아래로 방금 전 이 산객이 걸어 진행한 등로가 보이며 이 포장도로를 타고 군부대 정문쪽으로 이어지는 풍경도 한눈에 들어 온다.

이제부터 군부대와 헤어져 잠시 능선과 비포장 임도를 타고 배너미고개로 향하게 될 것이다.

 

 

그 포장도로를 타고 계속 내려가니 그 포장도로가 우측으로 크게 휘어지며 내려가는 길목 바로 직진으로 비포장 임도가 나 있고 그 비포장 임도 우측 아래에는 또 다른 작은 비포장 임도가 보이는데 그 우측 아래의 비포장 임도 입구에 용문산(가섭봉)등산안내도와 배너미고개까지 2.6 Km 남아 있고 용문산에서 1.5 Km 지나 왔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그 이정표 있는 곳 비포장 임도를 타고 전진하며 한강기맥 산행을 이어간다.

포장도로 좌측으로는 양평과 이천의 원적산 줄기가 내려다 보이는데 산수유꽃이 필때 들렸던 추억에 잠시 젖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비포장 임도를 타고 전진하니 임도 좌측으로는 바로 전 만났던 넓은 비포장 임도가 지나는 것 같으며 다시 만날듯 한데 확실하지 않기에 정상 기맥 임도를 타고 진행을 한다.

잡목이 자라나 이제 비포장 임도가 조금씩 좁아지는 느낌을 받으며 한동안 진행하니 다시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고 기맥 등로는 우측 비포장 임도를 타고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살펴보니 포장도로가 우측으로 크게 휘어지는 부분에서 위쪽 비포장 임도를 타고 내려와도 이곳에서 만나 정상 기맥 임도로 진행 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되는 곳이기도 하다.

 

 

우측으로 비포장 임도를 타고 전진하니 넓은 공터가 나타나는데 혹시 헬기장은 아닐까 살펴보지만 헬기장은 아닌듯 하다.

그 넓은 공터에는 구절초가 가득 피어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리고 그 공터를 지나니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 좌측 능선으로 선답자들의 띠지들이 붙어 있다.

느낌상으로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그냥 진행해도 될듯한데 확실하지 못하기에 좌측 능선으로 오르니 정상부에는 깨진 콘크리트봉이 이곳이 정상임을 알려주지만 어느것 하나 확인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정상부에서 진행하다 등로 좌측을 보니 그곳에는 몇번 올랐던 백운봉이 근육질 암벽을 자랑하며 우뚝 솟아 있다.

멀리에서 봤을 때 뾰족하게 보이기에 방향타 구실을 해주는 백운봉인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살펴보니 뾰족하다는 느낌보다는 근육질 암벽이 더욱 인상적인 곳으로 남겨지는 순간이다.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다시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좌측으로는 설매재휴양림 하산길이고 한강기맥은 나즈막한 둔덕을 넘어 우측으로 가 만나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 만나는 비포장 임도에는 용문산에서 2.9 Km 지나왔고 배너미고개까지는 1.2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함께 되어 있다.

 

 

다시 비포장 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용문산에서 3.2 Km 내려왔고 배너미고개까지 0.9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 소나무들이 잘려진 등로를 타고 내려간다.

잠시 더 내려가니 능선으로 진입되고 좌측으로 바위들이 산재한 무명봉을 지나 진행하니 다시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살펴보니 좌측 하산 등로에는 안전목책과 로프가 달려있고 설매재휴양림(이벤트홀) 1.3 Km란 안내판이 걸려 있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잠시 둘러 보니 그 설매재휴양림 하산 등로 우측 능선으로 숨겨진듯 걸려있는 이정표 하나가 눈에 들어 오고 다가가 살펴보니 용문산에서 3.3 Km 내려왔고 배너미고개까지 0.8 Km 남아 있다는 거리 이정표이다.

이곳 바위 정상부에 배낭 내려 놓고 앉아 준비한 시원한 캔맥주 하나로 목마름을 달래며 사과 하나로 허기를 달래 본다.

 

 

목마름을 달랜 후 주위를 살펴보니 얼마전 벌목된 나무로 의자를 만들어 놓고 그 아래에는 전망터까지 준비를 해 놓았다.

잠시 그 전망대로 내려가 살펴보니 남한강이 바로 코 앞으로 흐르고 그 앞에 많은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 서 있는 양평시내가 한눈에 들어 온다.

그 양평과 남한강 넘어 저 멀리에는 양자산과 앵자봉이 박무속에서도 그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많은 시간 즐기며 쉬었으니 다시 배낭 둘러메고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기 위해 배너미고개 방향의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한다.

 

 

잘 나 있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한동안 내려가니 잠시 부러진 나무들이 등로를 가로 막고 조심해 우회하며 지나니 다시 계단이 나타난다.

다시 계속 내려가니 이제 잡목이 시야를 가리고 전봇대 3개가 나란히 서서 전깃줄을 이어주는 곳을 지나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금새 계단을 타고 내려가 배너미 고개에 도착을 한다.

배너미고개 안내도를 살펴보고 1차선 포장도로 건너 배넘이고개 산장으로 들어가 시원한 탁배기 한잔으로 목마름을 달랜 후 주인장이신 할머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잠시 쉬어 간다.

유명산 정상에서 탁배기를 팔고 있는 사람도 이 배넘이산장의 아주머니 아들이라면서 자랑이 심하시다.

 

 

배너미산장에서 시간을 보낸 후 다시 배낭 둘러메고 산장 좌측의 철제대문쪽 비포장 임도를 타고 이제 유명산으로 향하며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유명산 활공장에 대한 설명판이 서 있고 사유지 경고판과 설매재휴양림 광고판들도 보인다.

계속되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오르니 임도 주위에는 잣나무들이 잘 식재되어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그렇게 한동안 비포장 임도를 타고 오르니 드넓은 개활지가 펼쳐지고 빛이 바래가는 억새밭이 눈 앞에 펼쳐지는데 저 멀리 중턱에는 무슨 영화를 촬영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생각보다 넓은 억새밭에 감탄하며 계속 오르니 잠시 시야가 터지고 뒤돌아 서서 지나온 용문산과 백운봉 그리고 임도 좌측으로 양평과 남한강쪽 풍경도 바라본다.

그렇게 조금 더 오르니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좌측으로는 C코스 우측으로는 B. D 코스 및 왕남코스라 적혀 있어 우측으로 진행하니 금새 그물망이 쳐져 있다.

그 그물망을 넘어 진행하니 계속 주위가 그물망으로 쳐져 있고 그 안에는 농사를 짓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오는데 중년의 남자 한분이 그 안에서 예초기를 가지고 잡풀을 정리하고 계신다.

잘못 들어 왔음을 알리고 나가고 싶다고 하니 계속 직진해 물통 옆 낮은 곳으로 나가라 알려준다.

즉 처음부터 그냥 C코스로 진행했으면 별 무리가 없을 것을 괜시리 반대코스로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시 오르니 무사 박동수 촬영 세트장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영화를 촬영중이고 알아보니 송강호 주연의 영화 촬영이 있으며 내년에 개봉을 한다는 소식만 듣고 다시 갈길로 헤어진다.

 

 

수많은 사람들과 차량들을 뒤로하고 계속 그 영화 세트장을 지나 오르니 드넓은 억새밭이 반겨주고 행복한 표정으로 오르니 임도는 다시 좌측으로 크게 꺽여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그곳을 타고 계속 오르다 이제부터 올라야 할 입구치쪽 봉우리를 올려다 보니 그곳 역시 광활한 억새밭으로 이뤄져 있어 색다른 느낌으로 걸어가 보는 시간이 되였다.

 

 

입구치쪽 봉우리로 오르다 잠시 뒤돌아 서서 방금전 지나온 송강호 주연의 영화 촬영 장소를 담아 본다.

큰 크래인이 올라와 있고 족히 100여명은 되들한 사람들이 모여 있으며 수십대의 차량들과 촬영장비들로 복잡하기만 한 그곳을 잠시 더 내려다 본 후 갈길이 바쁜 산객은 먼저 인사를 나누고 헤어져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양평시내와 용문산 그리고 남한강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걸어 진행하니 다시 소로의 소나무 등로가 나타나고 한동안 그 도랑같은 등로를 타고 전진한다.

갑자기 터널같은 나무 군락지를 지나 나즈막한 봉우리를 넘으니 잣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그 잣나무 군락지를 타고 내려가니 다시 넓은 비포장 임도를 만나 우측으로 임도타고 오르며 맥 잇기 산행은 이어진다.

잠시 비포장 임도를 타고 오르니 기맥 마루금은 우측 능선으로 오르고 그 능선으로 들어가 전진하니 하얀 억새가 피어있는 등로가 이어진다.

그 억새의 배웅을 받으며 진행하니 다시 마루금은 비포장 임도와 만나고 그 비포장 임도를 만나는 곳에 배너미고개에서 2.7 Km 진행해 왔고 농다치고개까지 3.8 Km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만나는데 오늘 산행 날머리인 농다치란 이름을 보니 얼마나 반갑던지...

 

 

다시 넓은 비포장 임도를 타고 오르며 유명산으로 이어지는 활공장을 올려다 보니 마치 영남알프스의 어느 한곳에 올라 와 있는 착각이 들정도로 드넓은 억새밭에 하얀 억새가 피어 서걱거리며 울고 있다.

그 정상부근에는 바람의 풍향과 세기를 알려주는 깃발이 서 있고 그 우측 저 멀리 기맥 등로에서 벗어나 있는 유명산 정상부도 빼꼼히 올려다 보인다.

 

 

잠시 넓은 임도를 타고 오르다 지나온 마루금도 뒤돌아 보고 임도 좌측으로 펼쳐진 신복리쪽 마을도 내려다 보며 천천히 활공장 정상부를 향해 걸어 올라본다.

남쪽으로는 여주의 나즈막한 산군들을 지나 이천의 원적산이 있는 산그리메들도 보이는듯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서쪽 위로는 드넓은 광활한 억새밭 위에 한들거리는 억새의 몸짓이 아름답고 서서히 서산으로 기울어져 가는 햇살이 두꺼운 구름속에 숨어 붉게 물들이는 모습도 아름다운 시간이다.

그렇게 오르니 첫번째 활공장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용문산과 장군봉 그리고 백운봉이 환상적이다.

 

 

다시 바로 위에 서 있는 또 하나의 깃발을 향해 오르니 활공장 정상부에 도착을 하고 계속 유명산 방향으로 나 있는 넓은 비포장 임도를 타고 걸어 본다.

이제 등로 좌측으로 한강기맥 끝자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그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겨 천천히 진행하니 유명산정상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해 잠시 쉬어 본다.

기맥 등로는 이곳 벤취와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90도 꺽어 능선 내리막으로 진행해야 되지만 우측 넓은 임도를 타고 340미터 오르면 되는 유명산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이곳 나무 벤취에 배낭을 벗어 놓고 유명산을 다녀 오기로 한다.

이정표에는 좌측으로 농다치고개 2.8 Km 그리고 우측 직진 방향으로 유명산정상 0.34 Km란 거리표시와 함께 이정표가 서 있다.

 

 

계속 이어지는 넓은 비포장 임도를 타고 빈몸으로 오르니 날아갈듯 가볍다는 느낌으로 조금은 빠르게 진행을 한다.

억새가 한들거리며 피어 있는 등로를 타고 오르니 임도 좌측으로 탁배기 좌판이 보이는데 오늘은 주인장이 보이지 않는다.

평일이고 늦은 시간이라 아들이 일찍 내려갔나 보다.

그곳을 지나 오르니 돌탑 지나 곧바로 유명산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다.

몇년전 옆지기와 둘이 올라 유명산과 어비산을 돌아 내려가 시원한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복귀한 추억이 있어 잠시 그 추억을 더듬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의 경계를 이루는 유명산(862미터)은 소구니산(800미터과 중미산(833미터), 통방산(649.8미터), 화야산(754.9미터), 뾰루봉(709.7미터)으로 이어진다.

유명산은 산이름으로 널리 유명해진 산이만 원래 지형도상에는 산이름이 없었던 것을 1973년 엠포르산악회가 국토자오선종주등산 중 이 산에 이르자 당시 일행이었던 진유명씨의 이름을 따라 산이름을 붙인 것이다.

그러나 옛 지도에는 이곳 일대에서 말을 길렀다 해서 마유산이라는 산명이 분명히 있으나 지금은 유명산으로 통칭되고 있다.

참으로 시원한 조망이 일품인 유명산이다. 

 

 

그렇게 옛추억을 더듬으며 잠시 유명산에 머물다 흐린 날씨에 금새 어둠이 찾아들 것 같은 예감에 재빨리 유명산정상 갈림 삼거리로 복귀한다.

벤취에 내려 놨던 배낭을 둘러메고 이제부터는 농다치고개 방향의 능선으로 들어가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 본다.

잠시 내려가니 식재된 벗나무인지 아니면 어느 활엽수인지 줄지어 늘어선 구간을 지나 잡목이 사라진 곳에 도착해 앞을 보니 이제부터 올라야 할 소구니산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하지;만 보이는 것은 아름다운 마루금이지만 그곳에 오르기까지는 또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솟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 ...

 

 

그래도 다행인 것은 유명산정상 갈림 삼거리에서 소구니산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큰 굴곡없이 거의 평이하게 이어지고 있기에 체력적인 부담이 크지 않다는 사실이다.

잡목과 잡풀지대를 지나 바위를 만나니 그 바위는 좌측으로 우회해 오른다.

다시 조각난 바위같은 지대를 지나 평이한 등로를 만나 진행하고 안부 지나 안전목책과 로프지대를 따라 다시 오르니 금새 소구니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

유명산 서쪽 같은 능선상에 위치한 소구니산(800미터)은 유명산과는 달리 바위가 어울린 산으로 유명산에 가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유명산과 연결해서 많이 찾는 곳이다.
산행기점은 농다치고개와 북쪽의 선어치고개가 가장 일반적이나 교통편이 불편한 것이 흠이다.

정상에 서면 전망이 좋은데 유명산쪽으로는 고냉지 채소밭이 이색적이고 멀리 마터호른 같은 백운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제 하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정상에는 정상석과 이정표가 서 있는데 배너미고개에서 4.7 Km 진행해 왔고 농다치고개까지 1.8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안도감을 준다.

정상에서 우측으로 크게 꺽어 진행하니 소구니산에서 100미터 떨어진 지점에 이정표 하나가 서 있는데 유명산까지 1.3 Km 그리고 선어치고개까지는 1.6 Km가 남아 있다는 거리표시와 함께하는 이정표이다.

잠시 잡목지대를 지나니 좌측으로는 농다치고개 표시가 그리고 우측으로는 선어치고개 표시가 되어 있는 안내판이 붙어 있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좌측 농다치고개 방향으로 내려가며 맥 잇기 산행을 진행한다.

 

 

이제부터는 우거진 잡목과 간간히 나타나는 바위지대를 벗삼아 그저 무심으로 걸어 내려가 보는 시간이다.

내려갔다 안부를 지나 다시 나즈막한 무명봉을 넘고 다시 안전로프가 달려있는 내리막 마루금을 따라 내려가며 한동안 전진하니 삼각점 하나가 눈에 들어 온다.

지도를 살펴보니 660.4봉으로 양수 475 1988 복구란 글씨가 선명한 삼각점이다.

 

 

그 삼각점을 지나서도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한다.

별 특징도 없고 잡목으로 가려져 조망은 더욱 더 없으니 그저 무심으로 걸어 내려가다 고운 옛추억을 떠올리며 걸어 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지루한 느낌이 들쯤 잠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더니 갑자기 넓은 헬기장이 나타나는데 지도상 표기된 헬기장이다.

사진 한장 남기고 잠시 전 내려온 무명봉과 함께 사진에 헬기장을 담은 후 이어지는 능선으로 들어가며 마지막 피치를 올려 본다.

 

 

헬기장을 지나 능선으로 들어가 진행하니 급경사 내리막 등로가 이어지고 그곳에는 안전목책과 로프가 달려 있다.

한동안 이어지던 안전목책과 로프가 사라지고 계단이 다시 나타나더니 또 다시 안전목책과 로프 구간이 보인다.

그곳을 따라 내려가니 갑자기 차량들이 통행하는 소음이 들리고 나무계단이 나타나며 그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기다리던 농다치고개 위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37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농다치고개는 양평의 서종면과 옥천면을 이어주는 고갯마루로서 고갯마루 주위에는 몇개의 포장마차들이 들어 서 있어 간단한 요기와 탁배기 한잔 나눌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며 농다치고개의 풍경을 사진에 담고 이 산객이 주차시킨 애마도 찾아 본다.

 

 

그렇게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 와 도로 옆에 세워진 농다치고개 현위치 안내도를 사진에 담고 애마로 가 옷가지를 꺼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농다치고개집으로 들어가 수돗가에서 간단히 수건에 물을 묻혀 소금끼와 땀을 닦아 낸 후 옷을 갈아 입으니 살것 같다.

그곳에서 잔치 국수 한그릇을 시켜 먹으니 이제사 이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며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완주 하였음을 실감해 보는 시간이다.

집으로 전화 해 무탈하게 내려 왔음을 알리고 여유롭게 옷 정리 후 포장마차집을 떠나 애마로 돌아 온다.

 

 

다음 구간 산행 들머리를 찾아 사진에 담다 보니 이 산객이 새벽에 정신없이 주차시켜 놓은 바로 옆자리가 다음 마지막 구간의 산행 들머리이다.

그 산행 들머리를 확인 후 애마를 몰아 집으로 복귀하니 생각보다 막히지 않는 도로를 타고 쉽게 집으로 돌아 온다.

 

이제 한강기맥 산행도 마지막 한구간만 남겨 놓고 있다.

산행 후의 계획은 추석 연휴 후 2일 또는 3일날 마지막 구간에 올라 완주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예기치 못한 아버님의 병환으로 인해 언제 오르게 될지 기약없는 산행지가 되어 버렸다.

 

참으로 가슴 아픈 시간이다.

추석 명절까지만 해도 그토록 건강하시던 아버님이 추석 다음날 쓰러져 이제 의식도 없이 하늘 나라로 떠나실 시간만 기다리는 상황이 되였으니 억장이 무너지는 아품이 밀려오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래도 그것이 인생임을 알기에 슬품에 젖어 있을 수만은 없어 영정 사진 준비하고 손수 만들어 놓으신 수의를 정리하다 보니 또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있다.

 

즐거워 해야 할 또 한구간 완주의 시간에 고통으로 점철된 후기를 정리하다 보니 어떻게 정리가 되였는지도 모르게 채워진 글들이 되였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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