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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산행(완료)/낙남정맥(완료)

낙남정맥 제2구간 고운동재에서 백토재까지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1.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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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상남도 하동군과 사천시의 낙남정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1년 11월 05일과 06일 (무박 2일 일요 산행)

산행날씨 : 하루 종일 가을비가 내리고 새벽엔 짙은 안개로 시야 제로였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0도에서 영상 24도

산행인원 : B 산악회 42명 따라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고운동재(2차선 지방도로)-약초재배 철조망-산죽밭-790.4봉 삼각점-

               길마재(1014번 시멘트 포장도로)-산불감시초소(555봉)-칠중대고지(565.2봉 삼각점)-

               양이터재(임도시설 상이지구)-삼거리 분기점(646봉)-방화고지-652봉-

               삼각점봉(375봉)-돌고지재(59번 지방도로)-시멘트 오름 임도-산불감시초소(467봉)-

               526.7봉 삼각점-화정 갈림 이정표-천황봉(602봉)-옥산 1.7 Km 갈림 이정표-

               옥산 1.0 Km 갈림 이정표-돌탑지대-창수 갈림 이정표-백토재(1005번 지방도로)-

               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9.90 Km (접속구간 00.00 Km)

산행시간 : 가을비로 인해 잘 쉬지도 못하고 꾸준하게 08시간 10분 (04시 03분부터 12시 13분까지)

 

낙남정맥이란?

지리산 세석평전을 품고 있는 영신봉에서 남쪽으로 갈라져 내려온 마루금이 삼신봉에서 외삼신봉을 지나 묵계치와 고운재를 거쳐 옥산까지의 산줄기는 서쪽 섬진강으로  그 물줄기를 가르고 있으나 이후 산줄기는 인위적으로 잘라 만든 진양호 물이 사천만으로 흘러들게 만든 거대한 가화강을 지나 백운산 대곡산 무량산 여항산 서북산 광려산 대산 무학산 천주산 봉림산 대암산 용제봉 김해의 신어산을 거쳐 낙동강하구인 김해시 매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그 긴 줄기를 낙동강에 묻는 약 224 Km의 산줄기를 낙남정맥이라 한다.

이 산줄기에는 특이하게도 인공 호수와 강줄기가 마루금을 가르고 있기에 피치 못하게 가화강을 건너야 하는 산자분수령과는 다른 산행이 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바쁜 일정속에 또 다른 마지막 낙남정맥 마루금에 올라 가을비로 고생한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정맥 산행을 진행해 무탈하게 맥 잇기 산행을 다녀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정맥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얼마만에 이렇게 무박 장거리 산행을 위한 일정인지 약간의 두려움과 설레임을 간직한 채 9정맥 중 마지막 남아 있는 낙남정맥 산행을 위해 나서는 시간이다.

첫 구간인 거림에서 영신봉으로 올라 고운동재로 내려오는 산행은 유럽 출장과 그 이후 정신없이 바빴던 일정으로 인해 오를 꿈도 꾸지 못하고 이제 제2구간부터 다시 시작하는 시간이 된 것이다.

언제나 그 첫 구간에 올라 완벽한 맥 잇기 산행이 될련지 기약은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마지막 남아 있는 낙남에 발걸음을 옮겼다는 자체로 즐겁고 신나는 시간임에는 분명한 듯 하다.

이제 이달 중순이 지나면 그토록 바쁘게 지냈던 프로젝트도 끝이 나고 약간은 여유로운 일정속에 그 좋아하는 산행에 다시 매진 할 수 있으리란 희망으로 정리하는 순간이다. 

 

매 주말마다 내리는 비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는 산행이다.

다행이 서울에는 비가 내리지 않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출발해 보지만 역시 남쪽으로 내려 갈수록 거칠게 휘몰아 치는 가을비는 이제 장마 수준으로 변해 있다.

더욱이 자욱한 안개가 드리워져 산행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새벽이지만 내려왔으니 걸어야 하는 것이 산객들의 숙명이라도 되는 듯 체념속에 모두가 그렇게 날머리를 통해 산으로 들고 있다.

790봉 근처에서 뒤돌아 보면 지나온 낙남정맥과 그 끝자락에 지리산 천왕봉이 아름답게 조망되는데 오늘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으니 그 옛날 담았던 사진 한장을 다시 사용하며 가을비의 아쉬움을 달래 본다.

 

피곤하였는지 단잠에 취해 있다 보니 어느새 타고 온 버스는 안개가 자욱하게 드리워진 고운동재에 산객들을 내려주고 저 멀리 안개속으로 사라진다.

오랫만에 시작하는 무박 장거리 산행이기에 약간의 두려움이 다시 밀려 오지만 그 동안의 경험으로 잘 극복하리란 믿음을 가지고 주위 풍경을 담아 보지만 결국 안개속에 이렇게 철조망에 걸려 있는 안내 플랭카드 한장 담는 것으로 오늘 출발지인 고운동재의 풍경을 대신해 본다.

이곳 고운동재는 1200여년 전 통일 신라시대 말 대학자로 이름을 날렸던 고운 최치원 선생이 당나라에서 돌아 와 왕실의 무능과 부패 그리고 자신이 생각한 이상정치와 현실에서 존재하는 현실정치의 괴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모든 관직을 버리고 청학동으로 내려가면서 넘었다는 것에서 유래를 하였다는 고갯마루이니 요즈음 현실 정치하고도 그 맥이 닿아 있는 듯 하여 고운 선생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으로 남겨 보는 고운동재이다.

 

계속 내리는 가을비는 한여름 장마비처럼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제법 많은 양을 뿌리고 있다.

더욱이 자욱한 안개가 드리워지며 바로 앞서 진행하는 종주대의 모습조차 제대로 보기 어려운 시간이기에 준비한 자료를 보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지금 진행하고 있는 곳의 위치 파악도 힘이 드는 시간이다.

그저 내리는 빗줄기 속에 사각거리는 산죽밭을 타고 내 자신의 존재감만 확인하는 시간으로 남겨 보는 순간이다.

 

한동안 산죽밭을 타고 나즈막한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니 배바위는 언제 통과했는지 알 수도 없이 지나치고 등로 좌측으로 산청양수발전지상댐이 보인다는데 그 또한 오늘은 상상속으로만 만나고 계속 앞서 진행하는 종주대의 뒷모습을 따라 가기 바쁜 시간이다.

그렇게 한동안 진행하니 902봉쯤으로 생각되는 봉우리를 넘어가는 길목에 많은 띠지들이 반겨주고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처음에는 안전로프라 생각했던 전기줄이 보이고 안개속에서도 희미하게 약초재배지역 출입금지 안내판이 보인다.

생각보다 넓은 지역에 분포하는지 한동안 그 전기줄을 등로 우측에 두고 산죽밭을 따라 진행하며 오랫만에 오른 산행에서의 조심스런 탐색전이 지나가고 있다.

 

이제 연속으로 이어지는 산죽밭을 따라 그저 무심으로 걸어 보는 시간이다.

그토록 많은 산행을 하였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쥐가 나 어려움을 겪지 않았었는데 2주 전 쯤 새벽에 갑자기 찾아 온 오른쪽 다리 종아리의 쥐로 인해 아직도 무척 긴장감속에 오늘의 산행이 무탈하게 마무리 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다.

아주 조심하며 무리하지 말자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지만 역시 단체 산행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무리하는 시간이 있으니 더욱 신경을 쓰는 시간이지만 내리는 빗줄기로 인해 산행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지 않아 다행이다.

이제 산죽밭만 보이지 않으면 무엇이라도 사진으로 남기다 보니 이렇게 안개속에서도 비에 흠뻑 젖어 있는 낙엽들을 담는 행운을 만난다.

  

이제 가파른 오르막 등로도 없이 그저 걷기 좋을만큼의 오르고 내리는 마루금의 연속으로 걷다 보니 저 멀리 앞에서 선두들이 진행하지 않고 서성이고 있는 듯 하여 다가 가 보니 산행 후 처음으로 낮은 봉분을 하고 있는 이름 모를 묘지 앞에서 오늘 처음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잠시 쉬면서 후미를 기다렸다 다시 진행하니 어느덧 등로에도 제법 바위들이 보이고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에서 읽었던 산행 후기를 생각해 보니 875봉 지나 798봉쯤 지난다는 생각이다.

고인돌 같은 바위도 만났지만 사진으로는 담지 못하고 그저 이렇게 안개속에 그 흔적을 남겨 준 바위 하나만 그 위치를 가늠하는 가늠자 역활을 해 주고 있다.

아직도 가끔 나타나는 산죽의 사각거리는 마찰음이 빗줄기와 어울려 묘한 감정의 흔들림으로 나타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큰 오르내림도 없는 평이하다 생각되는 마루금을 타고 다시 계속 산행을 이어 가 본다.

능선으로 오르는 등로에서는 바람 한 점 없이 비옷까지 입고 오르는 산객의 등줄기에 약간의 비지땀이 흐르지만 능선에 오르면 시원한 바람이 불며 흐르던 땀방울을 식혀 주니 산행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온도이지만 역시나 보이지 않는 조망과 지도 한번 보기 어려운 빗줄기가 산행의 재미는 많이 반감시키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동안 한달 가까이 제대로 된 땀 한번 흘리지 못했기에 입속으로 흐르는 땀방울이 비릿하면서도 짭짤한 맛을 내며 건강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만드는 시간이기도 하다.

  

지금 시간이 새벽 5시 47분을 지나고 있으니 산행 시작한지 약 1시간 45분 여를 지나고 있는 시간에 드디어 처음으로 제대로 된 790.4봉 삼각점을 만나 반가운 마음으로 담아 본다.

많은 선답자들이 맑은 날 올라 이곳에서 지나 온 낙남 말금을 뒤돌아 보며 그 끝자락에 솟아 있는 지리산 연봉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조망을 즐겼다고 적었었는데 오늘 이 산객이 볼 수 있는 것은 단지 바로 앞에서 진해하는 종주대의 희미하게 흔들리는 헤드렌턴 불빛과 짙은 안개 그리고 꾸준히 내리는 가을비 뿐이다.

상상으로 보는 머릿속 지리연봉이 참으로 아름답다고 홀로 위안을 삼아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어둠속에 위치를 알려 주는 삼각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기억해 보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맑고 화창한 날 올랐다면 이런 풍경에 취해 탁배기 한잔 마시고 떠날 수 있었을 것을 많은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다.

798봉 지나 저 멀리 외삼신봉과 삼신봉을 넘으면 낙남정맥 시발점인 영신봉으로 이어지고 그 우측 능선을 타고 따라가면 지리 연봉을 타고 우측 나뭇가지에 가려 있는 지리산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능선이 전부 보이는 곳이지만 오늘은 차가운 가을비에 짙은 안개까지 끼어 그저 상상속에 그려 보는 풍경이 되고 말았다.

언제 다시 올라 이런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을지 기약은 없지만 한번쯤 더 오를 수 있는 기회는 있을리란 생각이다.

 

다시 어둠을 헤치고 계속 내리는 가을 비를 맞으며 평이한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니 산죽이 점점 사라지고 이제부터 제법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낙엽 등로를 따라 진행하게 되였다.

그렇게 진행하다 다시 선두가 쉬고 있는 곳으로 전진하니 이곳 역시 넓은 묘지 한쪽의 공터에서 가랑비를 맞으며 목마름을 달래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잔디가 잘 자라지 못한 묘지 앞 부분은 조금씩 허물어지기 시작을 하였고 그 앞에는 작은 제단이 있는 묘지에서 쉬어 가는 시간을 가져 본다.

동쪽으로 진행되던 산행이 남쪽으로 방향이 바뀌는 지점에서 많은 띠지들이 반기고 다시 현 위치에 대한 감각도 없이 진행하며 거대한 소나무 지역을 통과하니 금새 길마재에 도착을 해 후미를 기다리며 쉬어 간다.

 

59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길마재는 자세히 보면 차량 통행이 별로 없는 시멘트 포장도로처럼 느껴지는 고갯마루로서 질마재라고도 불리우는 곳이다.

이곳은 열두모랭이 입구에서 옛날 묵계리로 넘어가는 고갯마루를 이르는 말로서 열두랭이는 묵계리로 넘어가는 길이 꼬부랑 길이라서 모퉁이를 열두번 넘어야만 갈 수 있는 곳이란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하였다 

이제는 그 옛날 많은 사람들이 넘나들던 고개가 아닌 한적한 길이지만 이념 대결이 한창이던 시절엔 지리산에 은거하던 빨치산들이 ㅈ주 이용하였던 고갯마루라 하니 어딘지 모르게 더 자세히 살펴 보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길마재에서 준비한 커피 한모금 마신 후 다시 언제 올지 모를 후미를 기다리지 못하고 가파른 절개지를 타고 산행을 이어 간다.

아침 6시 30여분이 지나면서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하고 서서히 주위 사물이 눈에 들어 오지만 아직은 빛이 약해 헤드렌턴이 조금 더 필요한 시간이다.

주 능선을 타고 전진하니 갑자기 등로 옆에 잘 생긴 운지버섯 군락이 나타나고 잠시 발걸음 멈추고 그 예쁜 자태를 담아 본다.

비가 내리니 보이는 것이 없어 이렇게 운지 버섯을 담아 후기를 작성하는 시간도 만들어 보는 순간이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그 등로를 타고 오르니 그곳 등로 우측에 산불감시초소가 있지만 텅 비어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올라 가 주위를 살펴 보지만 안개와 내리는 비로 인해 시야는 제로 상태이다.

그저 아쉬움만 남기고 텅 비어 있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555봉을 내려 와 진행하던 정맥 산행을이어가 본다.

 

다시 낙엽 등로를 타고 가을비를 맞으며 급하지 않게 진행하니 이제부터 낙엽과 산죽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가 이어지며 완만하게 진행된다.

제법 주위 사물들이 눈에 들어 오지만 역시 빛이 약한 탓에 제대로 된 사진 한장 남기기 어렵다.

그래도 준비한 방수 카메라를 들고 어렵게 산행 후기를 위한 자료들을 남기니 그나마 그것만으로도 위로를 받는 시간이다.

늘 비와 눈으로 인해 1년에도 두어개씩  버렸던 카메라를 이렇게 걱정 없이 사용 할 수 있으니 다행이란 생각을 하며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산죽밭을 오르니 그 정상에 낙엽속에 파묻혀 숨어 있는 삼각점을 어렵게 찾아 내 한장 남겨 본다.

이곳이 바로 칠중대고지란 이름이 붙어 있는 봉우리이다.

 

자료를 찾아 보니 칠중대고지란 이름은 지리사 공비를 토벌할 때 국군 7중대가 주둔한 곳이기에 그 이름이 붙었다는 설명이다.

그저 평이했을 봉우리가 비운의 역사를 만나 그 슬품을 간직한 채 이렇게 또 후손들에게 그 옛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시간, 무엇을 위해 이념 대립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답만 뒤풀이 해 보는 순간이기도 다.

옥종면 자료를 찾아 보니 또한 이곳 칠중대고지가 속한 궁항리는 활목이라는 곳으로 오대주산 아래 유명한 옛 오대사 절터가 있으며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산골로 철광맥이 있어 쇠를 구운 흔적도 남아 있는 곳이란다. 

이 마을의 볼거리는 궁항댐이 있고 뒤로는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오대산이 있다는데 강원도에 있는 오대산은 아닌 것이 분명 하리라.

 

칠중대고지를 내려오니 이제 등로가 제대로 드러나면서 안개와 가을비로 인해 몽환적인 분위기로 바뀌어 있다.

산행의 어려움을 잠시 잊게 해 주려는지 낙엽이 깔린 등로 위에 앙상한 활엽수들이 늘어 서 도열해 있고 그 사이마다 박무가 밀려 들어 오늘처럼 비가 내리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환상적인 모습을 전해 준다.

그 풍경들을 감상하며 내려가니 등로 우측 저 멀리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곱게 피어 있는 붉은 단풍을 만나 담아 보지만 역시 빛이 약해 제대로 담지를 못해 아쉽다.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는 양이터재에 도착해 조금은 늦은 아침식사 자리를 찾아 본다.

 

자료를찾아 보니 480미터의 고도인 양이터재는 궁항리 서쪽에 있는 마을인 양이터에 있는 고갯마루로서 양이터는 동학혁명 때 양씨와 이씨가 피난 와 자리를 잡은 마을이기에 붙여진 이름이라 전해진다.

각 마을마다 전해 내려오는 수많은 전설과 설화가 얽혀 있는 이야기가 참으로 마음을 짠하게 만드는 시간이다.

 

약간의 바람이 불고 계속 해 내리는 가을비로 인해 양이터재를 지나쳐 다시 능선으로 올라 평이한 등로에서 함께 한 산 친구 2명과 오랫만에 즐거운 아침 식사를 즐겨 보는 시간이다.

비를 맞으며 하는 아침 식사 시간이 얼마나 그리웠던지...

다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선두권에 있었기에 급하지 않게 천천히 소화도 시킬 겸 진행해 본다.

연전히 피어 오르는 안개가 낙엽진 가을 활엽수 사이로 피어나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부터 그동안 바쁜일로 잠시 잊고 살았던 가을을 만끽하며 걸어가는 시간이다.

깊은 낙엽은 아니지만 발목까지 덮히는 낙엽을 밟으며 발바닥에 느껴지는 촉감을 감지하는 시간이 이렇게 행복 할 수 없다.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이지만 그렇게 얽매인 생활이 있기에 이렇게 자연속으로 들어 와 지내는 시간이 더 그립고 행복해 지는지도 모를 일이다.

646봉 삼거리에 도착하니 등로는 이제 동쪽에서 남쪽으로 크게 꺽이며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마루금에 내려 앉은 안개가 참으로 인상적이다.

약간의 고통이 수반되는 정맥산행, 그렇기에 더욱 세상사에 연연하지 않고 그저 자연만을 느끼며 바라보는 시간으로 남겨지는 지도 모를 일이다.

앞서 진행하는 산객의 마음도 이 산객의 마음과 같을 것인지...

 

잠시 비를 피해 지도를 보니 이제부터 돌고지재까지는 그저 자연의 가을을 만끽하면 되는 시간처럼 보인다.

늘 예쁜 단풍을 보러 떠났던 가을이였는데 오늘은 지난 목요일 삼성산에서 봤던 가을과 오늘 이곳 맥 잇기 산행에서 만난 가을이 두번째로 기억 될 만큼 정신없이 보낸 시간들이였다.

그래도 가을비를 맞으며 이렇게 자연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며 전진하니 나즈막한 봉우리를 올라 방화고지에 도착을 한다.

직진을 하면 665.8봉을 지나 말치재 방향으로 떨어지기에 이곳에서 좌측으로 크게 꺽어 다시 진행해야 한다.

 

이제는 낙엽진 활엽수 지대를 지나 잡목과 잡풀이 자라난 임도같은 등로를 타고 진행하게 된 마루금을 따라 가 본다.

비옷까지 입고 등산화 위에는 비닐로 빗물이 스며 들지 못하도록 단단히 준비를 했지만 그 비닐이 사라지며 조금씩 빗물이 등산화 속으로 스며 들고 있다.

봉우리 같이 느껴지지도 않는 봉우리들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니 어느덧 652봉에 도착해 이제 등로는 다시 한번 우측으로 크게 꺽여 내려 가도록 되어 있다.

 

내리막 등로를 타고 천천히 내려가니 등 뒤에서 거친 숨소리를 내며 몇명의 종주대가 급히 따라 붙고 등로를 내 준 후 내려가니 단풍나무는 아니지만 아직 나뭇가지에 남아 가을을 알려 주는 활엽수의 키 작은 관목이 눈길을 잡는다.

잠시 서서 사진에 담은 후 가을을 만끽해 보는 시간이다.

곱고 화려한 단풍은 아니지만 우리 민족의 은은하고 끈기있는 모습을 닮아 있는 듯 하여 더욱 가슴속에 남겨보는 그런 풍경들이다.

 

임도 같은 넓은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갑자기 등로 위에 몇기의 묘지들이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니 우측으로 생각지도 못한 2차선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지도를 살펴보니 59번 지방도로와 연결되는 11번 표시가 나타난다.

우측으로 그 2차선 포장도로를 버리고 좌측 능선으로 이어진 억새 밭을 따라 계속 맥 잇기 산행을 진행해 본다.

  

나즈막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억새밭이 펼쳐져 있고 갑자기 많은 묘지들이 나타난다.

그 묘지를 좌측으로 돌아 오르니 등로 옆에 철모르는 철쭉인지 진달래꽃이 활짝 피어 산객의 발길을 잡는다.

비에 젖어 피어난 봄철의 철쭉보다도 더 화사하게 피어 난 모습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묘한 표정으로 바라 본 후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갈길을 떠난다.

 

철 모르게 활짝 피어난 철쭉을 보며 피식 쓴 웃음을 지은 후 계속 진행하니 갑자기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곳에는 삼각점 하나와 안내판이 서 있다.

375봉의 삼각점봉으로서 정상에는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회신리라 적혀 있어 회신리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니 다음과 같다.

회신리는 회신삼거리에서 횡천면과의 경계가 되는 돌고지재에 이르는 지역으로 내회신을 제외하고는 마을들이 모두 옥종과 횡천간의 도로에 접해 있다.

비가 내려 주위 조망이 안되니 이곳에서도 그저 사진 한장 남기고 떠난다.

하지만 이곳에서 자찻 잘못하면 삼각점봉 지나 좌측의 화실한 넓은 등로를 따르면 알바를 하기 쉬운 곳이므로 봉우리 우측의 소나무 군락지의 좁은 등로를 찾아 잘 진행해야 할 요주의 구간이라 생각되는 봉우리이다.

 

그곳 375봉 삼각점봉을 지나니 방금 전 만났던 2차선 포장도로가 다시 등로 우측으로 달라 붙고 철조망으로 막힌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갑자기 드넓은 개활지가 나타나며 잡풀들이 뒤덮고 있다.

등로 좌측으로는 목장인지 거대한 건물이 보이고 민가도 나타나며 그 59번 지방도로 지나 전대리쪽 산줄기에 안개가 휘돌아 감싸 안으며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잠시 구경한 후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온 375 삼각점봉이 보이고 희미하지만 2차선 포장도로도 드러나 있다.

 

나즈막한 봉우리를 지나 다시 돌고지재 방향인 좌측으로 내려가니 재림성도유강자지묘란 묘지가 하나 보이고 그 앞을 통해 내려가니 아래 민가인지 축사에서 심은듯한 매화 과수원이 나타난다.

그 과수원을 좌측에 두고 다시 넓은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가 우측으로 급하게 꺽이면서 대나무 밭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대나무 밭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니 드디어 돌고지재에 도착해 잠시 탁배기 한잔 마셔 본다.

 

돌고지재란 고개 이름이 이채로워 자료를 찾아 본다.

돌고지재는 우측으로 하동군 횡천면과 좌측으로는 옥종면을 잇는 1003번(지도상에는 59번 표시) 지방도로로서 고도는 314미터이다.

도로 좌측의 옥종면 회신리에 돌고지란 마을이 있어 골고지재란 이름이 붙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고갯마루로서 돌고 도는 고개라서 돌고지재란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또 다른 설은 횡천과 옥종간 도로에 돌이 많아 붙여진 이름에서 부터 옥종면에 사는 한 참봉이 명당을 찾아 왔다가 이미 그 명당 자리에 다른 사람이 묘지를 써서 그냥 돌아 갔다 하여 붙여진 이름까지 다양하다.

도로 표지판을 통해 보는 쌍계사와 최참판댁 그리고 청학동과 삼성궁이란 단어가 뇌리속 깊이 남겨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제 옥산까지의 거리가 4.4 Km이니 약 2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곳에서 백토재까지 다시 1시간 쯤 걸리것이니 이제부터 넉넉잡아 3시간이면 충분 할 것이다.

하지만 옥산에 들리지 않기로 했으니 조금은 이른 시간에 산행 날머리에 도착 할 수 있으리란 희망으로 잠시 쉬어 가는 시간이다.

오랫만에 함께하는 산친구가 따라 주는 탁배기 한사발로 목마름을 달래고 이제부터 계속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와 비포장 임도를 타고 옥산 갈림길까지 진행하게 될 것이다.

 

바로 위에 있는 건물을 좌측에 두고 우측으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오르니 생각보다 제법 가파르다.

진행하니 포장도로 우측으로 많은 띠지들이 보이고 그곳을 통해 정상 낙남정맥 마루금을 따라야 하지만 큰 의미가 없기에 그냥 시멘트 포장 임도를 따라 오른다.

오르며 467봉으로 오르는 임도를 담으니 임도 좌우측으로는 가을비에 젖어 있는 갈색의 가을빛이 아름답다. 

 

한동안 올라 다시 원 정맥 마루금에서 이곳 시멘트 포장도로와 만나는 지점을 지나 뒤돌아 보니 방금 전 내려온 마루금과 59번 지방도로 위 돌고지재엔 하얀 안개가 드리워져 있어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비는 그칠 기미가 없고 이미 날씨가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포기한 상태로 생각지도 못한 풍경화를 만나니 다시 발걸음이 멈춰진다.

이제 오랫동안 산행하지 못해 느꼈던 걱정이 사라지며 쥐가 났던 다리도 아주 정상적인 모습으로 오랫만에 즐기는 시간으로 남겨 본다.

 

정상부로 오르니 시멘트 임도 좌측으로 봉우리 하나가 나타나고 그곳에는 무인산불감시초소 하나가 둥그런히 서 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올라 사진 한장 남기고 살펴보니 이곳이 바로 467봉 정상이다.

이곳 하동 사람들에게는 고동바위산이라고 불려지는 봉우리로서 이곳에서 바라보는 지리산과 백운산 그리고 억불봉 조망이 아주 좋다고 알았는데 오늘은 그저 하얀 안개만 그 앞을 가로 막고 있다.

 

다시 그 467봉 정상에 무인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를 내려 와 비포장 임도를 타고 계속 진행한다.

아침 10시가 지났는데도 비는 그칠 기미가 없고 더 퍼붓고 있다.

그래도 생각보다 춥지 않아 산행하기에는 그만인 날씨이다.

비포장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도로 좌측으로 제법 높은 봉우리가 보이지만 큰 의미가 없기에 계속 비포장 임도를 타고 진행하기로 한다.

 

그렇게 한동안 진행하니 비포장 임도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고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화정 내려가는 갈림 이정표로서 이곳에서는 우측의 화정 내려가는 등로를 버리고 무조건 좌측의 옥산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는 주의 삼거리 갈림길이다.

화정마을은 원래 진주목에 속하는 대야천면의 한 부락이었는데 1910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북천면에 속하게 되었으며 1914년에 양천리(현 상촌)를 병합하여 화정리로 법정리동이 되었다.

마을 명칭은 주변의 지형지국이 꽃봉과 같이 생겨 꽃화자와 군데군데 수령을 알 수 없는 정자목이 장관을 이루어 정자를 취하여 화정이라 칭하였다는 설이 구전되고 있으며 동국여지승람에 고려 공민왕때(1307년, 정유년) 남해현이 왜구에 쫓겨 이곳 대야천면 야거에 우거했다고 하는 곳이 이 마을에 있는 독골이란 설도 구전되고 있다.

또한 경술국치후 을묘년(1915년)에 우국지사의 한을 달래기 위해 모였던 십일대와 인곡에 계남 최숙민이 자옥산정을 지어 후학의 학문을 강마하던 장수시소가 있으며 사간원의 정언을 지낸 이택환의 화주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화정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틀어 비포장 임도를 타고 계속 직진하니 옥산 갈림길이 나타나고 백토재가 이정표에 보이기 시작한다.

옥산을 들리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오랫만에 오르는 산행이고 또한 가을비가 내리고 안개가 드리워져 조망이 전혀 없기에 오늘은 포기하고 그정 정맥 산행에만 몰두 하기로 한다.

하지만 역시 미련이 깊게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옥산 1.7 Km 갈림 삼거리에서  옥산은 좌측 임도를 따라 가면 되고 우측이 낙남정맥 마루금이다.

몇명의 종주대들과 함께하는 길이지만 누구하나 옥산으로 가려는 종주대는 없다.

우측으로 크게 꺽어 완만한 오르막으로 오르니 그곳에 옥산 천왕봉 정상석이 있다.

진짜 옥산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약간 비켜 서 있지만 이 천왕봉도 역시 옥산에 속한 산군이라 생각하면 맞을 듯 싶다.

옥산에 관련된 자료 하나가 눈길을 잡기에 올려 본다.

 

먼 옛날 하늘에 있던 옥황상제가 한반도의 모든 산들에게 명령을 하였다.

남도에 있는 명산들은 모두 지리산에 모이라는 명을 받고 진주 근방에서 헤매던 옥산은 지리산으로 가기 위해 길을 떠났다.

옥산이 하동의 옥종에 이르렀을 때 마침 통샘에 물을 길러 가던 청수마을의 얼굴이 발그에한 처녀가 옥산을 보고 산이 걸어 간다고 말했다.

그 처녀 말에 놀란 옥산은 그만 그 자리에 얼어 붙어 지리산까지 가지 못하고 하동의 옥산면의 진산이 되였다고 전해지는데 이 옥산은 지금 하동군 옥종면과 북천면 일대에 걸쳐 있는 산으로 우람한 기세와 포근한 산세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산이 되였다는 설이다.

 

비가 내리고 안개가 낀 날씨이니 보이는 것 역시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주봉과 연봉들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선답자들의 후기글을 읽다가 사진 한장 얻어 올려 본다.

이토록 아름다운 조망 하나 보지 못하고 내려 온 것이 못내 아쉽지만 그렇기에 다음에 다시 올라야 할 이유가 생겼으니 그것만으로도 좋은 시간으로 남겨 본다.

산보님의 사진 한장 빌려 와 올려 봅니다.

 

가고 싶은 옥산이였지만 가지 못하고 이 역시 산보님이 남겨 주신 사진으로 대신해 봅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옥산, 추적거리며 하루 종일 내리는 가을비와 짙은 안개로 인해 한치 앞도 보지 못하고 진행하는 당시의 마음에는 옥산보다 한시라도 빨리 내려가 샤워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였는데 역시 지나고 나니 많은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다.

614미터인 옥산 정상에는 2007년 옥종면민이 세운 정상석이 서 있다.

옥산 정상에 서면 지리산 연봉과 천왕봉이 가까이 조망되고 남으로는 하동의 금오산, 동으로는 옥종 평야를 지나 합천의 황매산이 조망된다는데 아쉬운 시간만 흐르고 있다.

옥산 정상은 지리산에서 이어진 낙남정맥에서 비켜 서 있지만 한번쯤 들려 볼만한 산이다.

산경표에는 삼신봉과 황치를 지나온 낙남마루금이 옥산에서 갈라진다고 되어 있는데 그 한줄기 갈라지는 산줄기가 바로 하동 금오산으로 내려간다.

이 산줄기가 낙동강과 섬진강 계수를 가르며 황치에서 계명산 및 이명산으로 맥을 잇고 나머지 하나가 하동 금오산에서 마지막으로 솟구쳤다 남해대교 앞바다로 사라지는 산줄기로 갈라지는 것이다. 

 

옥산 천왕봉에서 종주대들과 몇장의 사진을 남긴 후 계속 진행하니 해발 573미터에 다시 하나의 이정표가 서 있고 살펴보니 옥산 2봉이란 안내판이 보인다.

이곳에서도 옥산을 다녀 올 수 있는데 거리로 보면 이제 옥산까지는 1.0 Km에 불과하다.

왕복 약 40여분이면 충분 할 듯 한데 가 봐야 볼 것이 없으니 이곳에서도 모두 옥산 다녀오는 것을 포기하고 백토재로 향한다.

 

이제부터 평이한 마루금을 타고 여유있게 걸어 본다.

점심 시간이 가까워져 오는 시간이지만 여전히 가을비는 줄기차게 내리고 안개의 춤사위는 더욱 심해지는 느낌이다.

제 멋대로 자란듯 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질서가 잡혀있는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계속 평이한 마루금을 타고 부드럽게 전진하는 발길이 가볍다.

 

계속 진행하니 앞서 진행하던 종주대 몇명이 등로 옆 공터에 자리잡고 남아 있는 간식을 먹고 있다.

함께 합류해 먹거리를 꺼내 나누고 칡주 두잔을 받아 마시니 참으로 좋다.

그렇게 쉰 후 다시 배낭 둘러 메고 전진해 다시 만나는 청수 갈림 이정표에서 잠시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백토재까지 1.5 Km가 남았으니 이제 20여분이면 내려 갈 수 있을 거리이다.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계속 내려가니 완만하던 내리막 등로가 급경사로 변하고 금새 대나무 밭을 지나 비포장 임도에 도착을 한다.

등로 우측으로는 변전소 같은 시설물이 보이고 등로 좌측 앞으로는 1005번 지방도로와 지리산자연요양병원 그리고 그 앞에 세워진 우리들 버스가 보인다. 

천천히 내려가니 이미 버스에 오른 종주대들이 급하게 부르고 내려가 보니 먼저 내려 온 순서대로 목욕탕으로 간다는 소식에 달려 간다.

 

드디어 백토재에 도착해 걱정하였던 낙남정맥 제2구간을 가을비 속에 무탈하게 잘 마무리하는 시간이다.

경상남도 하동군 옥종면과 복천면을 이어주는 1005번 2차선 지방도로가 지나는 백토재에는 지리산자연요양병원이 서 있고 범우라는 회사가 있는 듯 안내판이 보인다.

버스에 올라 타느라 다음 구간 산행 들머리도 담지 못하고 버스에 올라 목욕탕으로 가 샤워한 후 허기를 이기지 못하고 후미가 내려오는 동안 아구찜으로 이슬이 몇잔 마시니 이세상 모두가 내 것이 되였다.

 

이렇게 마지막 남은 낙남정맥에 올라 그 첫 구간을 잘 마무리 하였으니 마치는 그날까지 안전한 산행을 빌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