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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산행(완료)/낙동정맥(완료)

낙동정맥 제17차 구간 배내고개에서 주남(안적)고개까지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1.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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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울산광역시와 경북 양산시의 낙동정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1년 10월 05일과 06일 (무박 2일 산행)

산행날씨 : 맑고 화창한 초가을 날씨였으나 오후부터 약간의 박무가 있었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05도에서 영상 18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배내고개(69번 지방도로)-오두봉 갈림 삼거리-배내봉(966봉)-등억온천 삼거리-

               공터 억새밭-간월산(1083봉)-헬기장 및 전망데크-윤봉순 추모비-전망나무데크-

               간월재-1159 돌탑봉-파래소 폭포 갈림 삼거리 및 전망데크-신불산(1209봉)-

               신불재-1010봉 헬기장-장재마을 갈림 삼거리-영축산(1081봉)-돌탑봉-암봉지대-

               스테인레스 통 식수터-취서산장-비포장 임도 7번 정도 건넘-임도 직전 삼거리-

               삼남목장 후문-지내마을과 방기리 갈림 이정표-골드그린 골프장-삼남목장 정문-

               간이상수도배수지-구35번 지방도로(영축산 등산 안내판)-소나무 숲-밭 둑-폐가-

               통도환타지아-구35번 지방도로 OK목장 식당-진부령 황태전문점-세광병원-

               삼성현대 주유소-35번 지방도로-웅천/삼동 방향 도로-진미다운정-양산산림조합-디더블유로지스틱스-양산산림항공관리소-

               토점육교(경부고속도로)-S 오일-현대자동차 양산출고센타-고개마루식당-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 도로표지판-지경고개-

               통도골프장-14번 홀-13번 홀-12번 홀-5번 홀-6번 홀-342.7봉 삼각점-406.6봉-16번 송전탑-가족묘지-솔밭산공원묘지-

               천주교인의 쉼터-운봉산화회원추모비-662봉-임도-정족산(700.1봉)-물개바위-임도-남암지맥 분기봉-대성재-무명봉-

               무명봉 2-시멘트 포장도로-대성암 안적암 조계암 이정표-안적고개(주남고개, 팔각정)-영산대학교-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5.80m (정맥구간 23.80 Km 및 접속구간 02.00 Km 주남고개에서 영산대학교까지)

산행시간 : 많은 사진 찍고 쉬며 여유있게 12시간 30분 (05시 00분부터 17시 30분까지)

 

낙동정맥이란 ???

낙동강의 동쪽을 따르는 산줄기로 동해바다를 가르는 한반도 동해안 지방의 담장이다.

백두산에서 남으로 힘차게 뻗어내려 금강산과 설악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내려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천의봉(매봉산,1303봉)으로 솟아 오르기 전 1145봉 직전에서 남동쪽으로 분기하여 태백 백병산(1259봉), 통고산(1067봉), 울진 백암산(1004봉), 청송 주왕산(720봉), 경주 덕석산(829봉), 울산 가지산(1240봉), 신불산(1209봉), 부산 금정산(802봉)을 지나 백양산(642봉)을 넘어 낙동간 하구인 다대포 몰운대에서 끝나는 약 397 Km의 산줄기를 낙동정맥이라 한다.

낙동정맥 중에서 최고봉은 태백의 백병산으로 그 높이는 1259미터이다.

 

 

환상의 영남알프스에서 일출과 가을억새를 만나 황홀한 시간을 보내고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정맥 산행을 진행해 무탈하게 맥 잇기 산행을 다녀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정맥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세상만사 마음대로 살아가기 힘듬을 몸소 체험하며 또 다시 홀로 오른 낙정정맥 마루금에서 지난 추억을 생각하며 하늘거리는 억새밭에 앉아 많은 생각에 잠겨 보는 시간이다.

먹고 사는일보다 우선일 수는 없는 세상살이 이기에 또 아쉬움을 달래며 홀로 다녀 와 종주대가 장도에 오르는 날 유럽으로 출장을 떠나는 일정이 잡혀 버렸다.

잘 다녀는 왔지만 출장 준비에 이것 저적 챙기다 보니 산행 후기는 그만두고라도 변변한 사진 한장 올려 주지 못하고 떠나는 마음이 편치 않지만 종주대의 능력과 단합을 믿기에 이렇게 또 떠 날 수 있음에 감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언제 이 산행 후기를 모두 채울 수 있을지 기약은 없지만 조만간 완성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유럽으로 출발한다.  

 

신불재를 지나 오르면서 바라 본 등로 아니 나무계단 좌측으로 빛나는 억새를 만나 몇년전 홀로 겁도 없이 올랐던 영남알프스 환종주를 떠올리며 몸과 마음을 사각거리는 억새 밭에 잠시 눕혀 본다.

무엇이 그리 좋아 그 먼 길 마다않고 이곳으로 다시 달려 내려와 어둠을 헤치고 올라 외로움을 달랬는지, 아마도 이러한 사각거리는 억새와 하늘거리는 모습에 반해 겁도 두려움도 없이 내려 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햇빛에 반사되는 억새 물결속에 모두 던져 버리고 그저 오늘 하루 영남알프스에서 뛰어 놀 수 있기만을 기대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오랫만에 여유를 가지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내려가 지인을 만나 오르기로 하고 출발하니 출장으로 인한 마음 고생과 홀로 내려가는 외로움이 조금은 덜해지는 시간이다.

하지만 비몽사몽간에 내린 곳이 언양이 아닌 양산이기에 거금을 주고 다시 택시를 불러 양산에서 사업 파트너를 태워 찬바람이 휭하니 불어대는 배내고개에 도착하니 어둠속에 잠들어 있는 몇동의 텐트가 보이고 곧이어 한대의 승용차가 올라오더니 이것저것을 물어 온다.

잠시 길 안내를 해 주고 헤드렌턴 불빛의 도움을 받아 멀고도 긴 낙동정맥 제17차 구간을 맑은 계곡 옆으로 야생 배나무가 많이 자란다 해서 배내골이라 했고 그 배내골 중에 가장 높은 고갯길인 배내고개에서 출발하는 시간이 새벽 5시 10여분을 넘기고 있다.

한자음으로는 배나무골이란 의미의 이천리라 하고 그 이천리가 바로 행정구역명이 된 곳이다.

 

개인적으로 몇번인가 홀로 영남알프스 산행을 위해 내려 와 걸었던 등로이기에 낮설지는 않지만 오랫만에 맥 잇기 산행을 위해 내려 와 걷게 되는 감회는 어딘가 모르게 새롭게 다가 온다.

나무 계단을 타고 한동안 오르니 계단 좌측에서 졸졸졸 흐르는 물줄기가 보이고 잠시 쉬어 다시 오르니 서서히 바람이 강해지면서 하늘거리는 억새가 불빛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20여분 오름짓 후 나타난 첫 이정표가 바로 넓은 공터 위에 세워진 오두봉 갈림 이정표로서 오두봉은 좌측으로 크게 꺽여 진행되고 정맥은 우측 능선을 타고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생각보다 바람이 차지는 않지만 방풍의를 꺼내 입을 정도로 약간의 한기가 돌기 시작한다.

이곳 오두봉 갈림 산거리에서 부터는 등로 좌측의 언양 야경과 저 멀리 구름아래 희미하게 흔들리는 울산의 풍경을 가슴에 담으며 진행하게 된다.

홀로 진행하다 보니 약간의 시간이 지체된다 해도 큰 걱정이 없어 좋은 시간, 그렇게 바위 위에 카메라를 올려 놓고 야경모드로 장난도 치면서 진행하니 금새 배내봉 정상에 도착해 잠시 배낭 내려 놓고 주위 풍경을 둘러보며 긴 숨을 들어 마셔 본다.

배내봉은 몇번 올랐지만 그 이름이 궁금해 자료를 찾아 보니 다음과 같은 설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배내봉은 울주군 상북면 배내고개 남동쪽의 봉우리로 높이가 966미터이다.

배내봉 아래의 주민들은 이 봉우리를 오두산이라고 부른다는데 오두봉과의 연관성은 찾지 못하였다.

배내고개에서 영축산 사이에는 배내골 사람들이 언양쪽으로 넘던 유명한 5개의 고개가 있었는데 그것이 덕현재, 긴등재, 간월재(왕봉재), 신불재, 금강골재의 5개 고갯마루였는데 그 중 배내고개는 울밀선(국도 24호)에서 배내골로 넘어가는 고개로서 영남알프스의 중간 종주코스의 시발점이고 남북방향 종주코스의 길목인 요지인 곳이다.

배내는 하늘의 기운을 받는 곳이란 뜻을 가진 지명으로 배내 즉 이천이라는 말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먼저 대리와 선리에 걸쳐서 흐르는 내로서 전에는 많은 물이 흘러서 이곳까지 배가 드나들었고 배내고개에서 내려다보면 강물이 떠나가는 배처럼 생겼다는 설과 조선시대 때 지방을 순시하던 감사가 이곳에 도착하여 물 한 그릇을 청하여 마셔보니 달고 시원하므로 배 맛 같다고 하여 배내라고 하였다는 설 그리고 마을 앞 맑은 냇가에 돌배가 많이 열렸다는 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배내봉에 오르니 서서히 여명이 밝아 오기 시작하고 등로 좌측의 언양과 울산쪽 저 멀리 하늘에선 하늘을 열기 위한 붉은 빛이 산객의 발걸음을 잡고 늘어 진다.

가까이에 삼남면 불빛과 한가운데 언양의 화려함 뒤로 울산시를 가로막고 서 있는 문수산과 남암산이 황홀하게 다가온다.

그 뒤로 울산광역시와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을 것이지만 아직은 빛이 약해 보이지 않음이 아쉬운 시간이기도 하다.

같이 오른 사업 파트너와 독주 한잔 마시고 한동안 영혼까지 빼앗아 가는 새벽 여명에 넋까지 내 던지고 있다.

 

빛이 없어 똑딱이로 담았던 풍경을 DSRL 카메라를 꺼내 급하지 않게 많은 사진을 담으며 진행하니 전망바위가 있는 바위지대에 오른다.

더욱 붉게 타오르는 등로 좌측의 동녘 하늘을 응시하며 진행하니 드디어 간월산 250지점을 지나 신선님이 나뭇가지에 붙여 놓은 낙동정맥 종주대 힘내라는 안내판에 힘을 얻어 본다.

그리고 다시 조금 더 진행 해 다시 나타나는 전망바위에서 뚜꺼운 구름 위로 떠 오르는 붉은 태양을 만난다.

그 아래 마을에 내려 앉은 안개와 우측으로 높게 솟아 오른 문수산과 남암산이 너무나 아름다워 다시 한동안 쉬어 간다.

 

그렇게 약한 빛을 이용해 한동안 머물며 일출을 기다리니 드디어 두꺼운 구름을 뚫고 찬란하게 빛나는 하루해가 둥그렇게 떠올랐다.

그 밝음에 잠시 세상은 다시 어둠속으로 빠져들듯 어두워지더니 이제 서서히 제 본모습을 보이며 세상의 어둠의 몰아 내고 있다.

그 아래 끝없이 펼쳐진 굴곡진 산하가 인생의 한 단편을 그리며 보여주듯 그렇게 가슴속으로 파고 드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 어느 말도 글로도 표현하지 못하는 대자연의 하루를 이렇게 가슴에 담아 두는 시간이 있기에 그 먼 길 마다하지 않고 달려 내려와 오르는 것일지도 모를일이다.

 

참으로 많은 사진을 담으며 급하지 않게 진행하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지체되고 있지만 함께 오른 사업 파트너도 이런 풍경을 즐기기에 더욱 늦은 여유로움을 맛보는 시간이다.

다시 천천히 전진해 마지막 전망바위에 오르니 사방팔방 막힘없이 펼쳐진 조망이 환상이다.

이제 등로 우측의 능동산 지나 천황산 사자봉과 사자평원 그리고 제약산 수미봉이 그 옛날 추억을 되살리며 다신 만남을 기약하라 손짓하고 있다.

북쪽으로는 조만간 올라야 할 우측의 고헌산을 지나 지난 구간 힘들게 걸었던 귀바위와 쌀바위 지나 가지산 능선이 뚜렷하고 그 줄기를 타고 운문지맥이 펼쳐져 있고 앞으로는 능돈산 지나 사자평원으로 이어진 영남알프스 산군이 시원하다.

바로 눈 앞에는 아침 햇살을 받아 고혹적인 전망바위지대 넘어 배내봉이 아찔하게 서 있다.

 

간월산 249지점 이정표가 있는 구급함을 지나니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빛나는 하얀 억새 저 멀리 올라야 할 간월산이 너무 아름답고 그 좌측으로 간월공룡의 아찔한 바위군이 산객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너무나 아름답고 환상적인 풍경에 다시 발은 얼어 붙고 진행하지 못하고 서 있으니 사업 파트너가 다가와 감수성이 풍부한 어린 소년이 예쁜 소녀 앞에서 얼굴이 빨개지는 것과 같다며 웃고 있다.

 

이제 조금은 빠르게 등억온천 삼거리 안부를 지나 억새밭 공터에 도착하니 수평선처럼 이어진 끝없은 산줄기가 다시 산객의 발을 붙잡고 많은 사진을 담아 본다.

늘 이곳에 앉아 간식이나 과일을 먹었던 추억에 피식 웃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조금은 더 가파라지는 등로를 타고 이마와 등줄기에 처음으로 땀방울을 흘려 보는 시간이다.

7시를 넘겨 드디어 간월산 정상에 서서 뒤돌아 보니 지나온 등로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그 뒤로 고헌산에서 가지산 지나 능동산을 넘어 이곳 배봉과 간월산으로 이어진 풍경이 숨을 멈추게 만들고 있다.

 

다시 많은 사진을 남긴 후 바위 위에 세워진 두개의 간월산 정상석에 앉아 나오지 않는 구도로 어렵게 셀카를 작동시켜 본다.

많이도 올랐던 간월산 정상이지만 홀로 오른 경험이 많기에 제대로 된 사진 한장 없었는데 오늘 제대로 된 사진 한장 담아 본 것이다.

1083.1미터인 간월산은 영남알프스 주능선에 위치해 있는 봉우리로 신불산 북쪽의 준봉으로서 영남 알프스의 일부분을 구성하고 있으며 종주코스에서 빠지지 않는 곳이다.
또한 홍류폭포 등의 절경을 거느리고 있으며 최근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 간월산에서 발원해 언양 쪽으로 흐르는 시냇물 작괘천은 각양각색의 바위들 사이로 옥류가 굽이치는 아름다움은 절경을 이루는 곳이지만 늘 오늘처럼 내려 와 능선 산행을 하기에도 바쁘다 보니 그 속살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깊게 배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간원산 정상에서 다시 많은 시간 보내며 사진을 남긴 후 이천리 방향으로 잠깐 진행해 바라보니 그곳에 붉게 물들어 가는 단풍 등로 따라 저 멀리 샘물산장이 희미하게 보이고 그 뒤로 사자봉과 사자평원 그리고 수미봉이 환상으로 다가온다.

저곳 역시 몇번 올라 환상을 노래했던 곳이기에 잊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언제 다시 올라 그 많은 옛 추억을 꺼내 놓고 이야기 나눌 수 있을지 ... 

 

많은 사진을 담으며 즐기고 놀다 보니 이곳 정상에서 벌써 10여분 이상 지체를 하고 있다.

바위로 이뤄진 정상에서 내려 와 계속 이어지는 바위를 타고 전진하니 남사면에 피어난 억새가 막 떠 오른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고 그 아래 저 멀리 나무데크로 이뤄진 간월재엔 지난 밤 지새운 텐트 몇동이 눈에 들어 온다.

너무나 고즈넉하고 고혹적인 풍경에 다시 발걸음 멈추고 쉬어 가는 시간이 되였다.

 

멋진 소나무가 있는 능선을 지나니 배내봉과 간월재 이정표가 보이고 조금 더 좌측인 동쪽으로 전진하니 안전 목봉과 로프가 설치된 장소가 나타난다.

저 아래 간월재에는 또 무슨 공사를 하는지 공사 소음이 요란하고 넓은 지역이 파헤쳐져 몰골이 사나워 보인다.

제발 자연 친화적인 공사를 하고 공사가 끝난 후에도 거부감이 없는 시설물이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앞으로 올라야 할 신불산 주능선이 훤히 보이는 곳을 따라 진행하니 넓은 헬기장이 보이고 그 뒷편에 나무데크로 된 전망대가 보인다.

그곳에 이정표 하나가 보이고 계속 전진하며 주위 풍경에 눈과 마음을 빼앗겨 진행하다 보니 간월재 바로 위 나무데크 전망대가 보이고 그곳에서 올려다 본 간월산 정상부의 억새가 황홀하다.

  

지나 온 등 뒤로는 간월산까지 이어진 능선에 가을 억새가 하늘 거리고 바로 발 밑에는 공사장과 간월재가 빤히 내려다 보이며 그 뒤로는 이제부터 올라야 할 신불산 주 능선이 멋지게 펼쳐져 있다.

보고 또 봐도 아름다운 영남알프스 그리고 계절과 관계없이 황홀함이 묻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게 억새에 취하고 이국적인 풍경에 취해 내려가니 커다란 돌탑이 서 있는 간월재에 도착하지만 이곳 역시 무슨 공사를 하는지 넓은 공터에 많은 작업 인부가 바쁘게 움직이고 공사 소음이 귓전을 때린다.

잠시 그 커다란 돌탑 뒤로 돌아 가 앞으로 가야 할 나무데크 저 멀리 야영객들이 하룻밤 묵었던 텐트를 보니 하룻밤 묵고 싶다는 소망이 간절한 시간이기도 하다.

그 주위에 드넓게 펼쳐진 가을 억새밭에선 서걱거리는 가을 억새가 아침 햇살을 받아 산객의 가슴속으로 파고 들며 울고 있다.

 

돌탑을 돌아 내려오다 잠시 지나 온 간원산 정상부와 그 아래 펼쳐진 억새밭을 담아 보지만 드넓게 파헤쳐진 공사장이 마음에 걸린다.

매년 올 때 마다 늘 많은 공사로 인해 변해가는 지형이 어딘지 모르게 좋은 방향이 아닌 안타까운 마음으로 남겨지는 것은 무슨 연유인지 알다가도 모를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도 참으로 아름다운 또 하루가 열리는 순간 이렇게 대자연속에 내 마음과 몸을 남길 수 있어 더없이 좋은 시간이다.

 

한동안 머물며 그곳 간월재에서 쉬었다 다시 나무 데크를 타고 신불산으로 오르면서 앞에 펼쳐진 드넓은 억새밭에 마음을 빼앗겨 본다.

등로 좌측으로 막 떠오른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찬란하게 빛나는 억새밭이 산객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며 다시 발목을 잡는다.

한동안 그 아름다운 억새밭에 들어가 뛰어 놀고 있는 자신을 꿈꾸며 보내다 문득 아침 찬바람에 훔칫 놀라 다시 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기 시작한다.

 

나무 계단이 끝이나고 다시 자갈들로 채워진 등로를 타고 오르니 역겨운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조금 더 진행해 오르니 세명의 인부가 석유통 하나씩을 등에 짊어지고 가파른 그 신불산 오르막 등로를 오르고 있다.

왠 석유통일까 궁금했는데 그곳 능선 정상으로 올라 그곳에도 역시 전망 데크를 세우는 커다란 공사가 한창 진행중임을 알고 이해가 가는 시간이였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로 내뒀을 때 가장 아름답다 생각하지만 이렇게 또 다른 이유로 조금 더 편안한 장소를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 아름다움을 보여 주려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지 이해가 가면서도 불편함은 어쩔 수 없는 순간이다.

 

바로 앞에 이정표가 바라다 보이는 전망 좋은 바위에 오르니 다시 지나온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그 좌측으로 이어진 산판도로가 하얀 속을 환히 들어내 놓고 그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다.

그 좌측 저 멀리 또 다른 억새 평원이 펼쳐진 천황산 사자봉과 사자평원 그리고 그 좌측으로 제약산 수미봉이 우뚝 솟아 있다.

오늘은 낙동정맥 산행을 위해 이곳 신불평원만을 오르게 됐지만 다음에 다시 한번 기회가 되면 저곳에 올라 이곳 신불평원에 대한 추억을 되살려 볼 것이다.

 

등산로와 등산로폐쇄란 이정표를 지나 다시 나타난 짧은 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니 다시 또 다른 이정표 하나가 눈에 들어 온다.

신불산 216지점에 구급함이 보이고 신불산 생태숲 등산로 정비공사로 한창 바쁘다.

약간의 먼지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어 빨리 그곳을 빠져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등억리가 발 아래 가깝게 보이고 그 넘어 희미하게 언양읍이 빤히 내려다 보인다.

황금 들판이 다시 산객의 고향을 생각나게 만들며 잠시 어린 시절 고운 추억을 떠올려 보며 미소지어 본다.

 

다시 암봉을 타고 능선 정상으로 오르니 그곳에 몇개의 돌탑들이 세워져 있고 그 뒤로 파래소폭포 갈림 삼거리가 빤히 올려다 보인다.

저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가면 파래소폭포가 있고 좌측으로 진행하면 신불산 정상에 도착할 것이다.

능선에는 이제 조금씩 가을빛이 물들기 시작하고 조금은 황량한 나뭇가지가 산객의 가슴에도 찬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동안 시원하게 뻥 뚫린 조망을 즐긴 후 진행하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그 앞에는 곱게 피어나  하늘거리는 하얀 억새가 곱게 피어있다.

사진 한장 남겨줄 사람이라도 있으면 들어가 추억 한장 남기고 싶은 곳이지만 그렇지 못하기에 그냥 지나쳐 완만한 오르막 양옆으로 안전 철봉과 로프가 달려있는 등로르르 오르니 금새 넓은 나무데크가 있고 이정표 하나가 서 있는 파래소폭포 갈림 삼거리에 도착한다.

파래소폭포쪽에서 올라 온 등산객 한분과 반갑게 인사 나눈 후 이제 신불산 정상으로 가기 위해 바라보니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가을 억새가 참으로 아름답게 피어난 능선이 산객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조금은 쌀쌀한 기온이였지만 그래도 오르막에선 땀방울이 흐르는 산행하기 좋은 날씨이다.

파래소 갈림 삼거리에서 동쪽으로 크게 꺽여 진행하는 등로를 타고 한동안 전진하니 커다란 돌탑이 있던 신불산 정상에 도착하지만 보여야 할 돌탑은 사라지고 반토막만 남겨진 상태이다.

그곳에서 방금 전 지나 온 파래소쪽 등로를 뒤돌아 보니 그곳에 환상의 세상이 열려 있다.

 

드디어 신불산 정상에 도착해 세개의 정상석을 담아 본다.

정상석 뒷편 저멀리에는 지나 온 낙동정맥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그 좌측 중심부에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이 보인다.

신불산은 높이 1209미터로서 낙동정맥의 영남알프스 구간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 간월산(1083미터)과 영축산(1092미터) 등이 있다.

서쪽 사면은 완경사로 단양천과 배내천이 각각 발원하고 동쪽과 북쪽 사면은 급경사를 이루며 태화강의 지류와 작괘천이 각각 발원한다.

기반암은 화강암이며 북서쪽에서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남쪽 능선을 따라 산정평탄면이 나타나는 이곳은 협곡과 울창한 수림 등이 어우러진 경관이 빼어나며 이 일대가 1983년에 신불산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봄에는 숲에 벚꽃이 울창하며 계곡을 따라 4㎞를 가면 간월폭포가 있다.

이 폭포를 홍류폭포라고도 하는데 35미터의 물기둥 아래 자욱한 물안개는 심산계곡에서만 볼 수 있는 절경이다.

작천정은 예로부터 선비들이 풍류를 읊던 곳이며 계곡의 맑은 물과 기묘한 형태의 암반 그리고 울창한 수림에 둘러싸여 한층 더 조화를 이룬다.

 

신불산 정상에서 잠시 쉬면서 주우ㅢ 풍경을 담고 정상석을 사진으로 찍은 후 다시 진행해야 할 영축산 방향을 바라보니 그곳에 꿈결같은 등로가 펼쳐져 있다.

신불재 지나 1044봉과 1010봉 헬기장을 넘고 좌측으로 절벽을 이루고 있는 영축산 정상이 우뚝하고 그 우측 능선을 타고 함박등과 체이등 지나 시살등을 타고 저 멀리 오룡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환상이다.

오룡산까지 종주 능선 산행을 진행하다 가지 못하고 시살등에서 통도사로 내려갔던 몇년전 추억에 잠시 젖어 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신불산 좌측으로는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닮아 있어 이름 붙여진 신불공룡이 멋지게 펼쳐져 있다.

이곳 울산과 경남 지역의 많은 산꾼들이 이곳에서 멋진 리찌와 암벽을 즐기고 있음을 알고 있기에 다른 곳보다 더 많은 눈길로 바라보는 능선이기도 하다.

주 능선을 타고 종주 산행 하기에도 벅찬 거리이고 장소이기에 그 속살까지 만져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언젠가는 그 속살을 어루만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 보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제 그 신불산 정상에서 많은 시간 지체하며 수많은 사진을 담은 후 다시 천천히 신불재로 전진하니 그곳 정상 아래에 다시 커다란 정상석 하나가 보이고 그곳에서 셀카를 이용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남쪽에 떠 있는 햇살을 등지고 담아 본 사진에 나타난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너무나 멋진 시간이다.

몇번인가 들리면서도 제대로 된 사진 한장 남기지 못했던 곳에서 오늘은 마음 먹고 남겨 본 추억이다.

 

신불산 정상을 떠나 내려가니 안전 목책과 로프가 달려 있고 그 양 옆으로 더욱 넓게 펼쳐진 억새밭에서는 가을 바람을 타고 수많은 억새가 부딪히며 서걱대며 울고 있다.

간월재가 눈 앞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다시 뒤돌아 보니 그림같은 풍경이 그곳에 펼쳐져 있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그리고 가을을 향해 내달리고 있는 추색이 가득한 등로가 산객의 마음을 뒤흔들며 자꾸만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그곳에서 바라 본 영축산과 체이등쪽 능선이 참으로 대단하다.

두번인가 들렸던 곳이지만 아직도 그 기억이 뚜렷히 머릿속에 남아 있는 마루금이기에 그 흔적을 따라 가 본다.

저 함박등 정상에서 끓여 먹었던 라면 맛도 먼 옛날의 추억이 되어 버린 지금, 다시 한번 그런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보는 시간이다.

 

다시 조금 더 내려가니 이제 신불재가 바로 코 앞에 펼쳐져 있고 그 위 나무 계단을 타고 1044봉 갈림 삼거리의 완만한 능선이 펼쳐져 있다.

그 양 옆으로는 드넓은 억새 평원이 펼쳐져 있고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이 산객의 가슴속 깊이 남겨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신불재로 향한다.

 

드디어 신불재 나무 데크에 선다.

신불자연휴양림과 가천삼남으로 내려가는 사거리인 신불재, 울산과 배내골을 이어주는 고갯마루인 이곳 신불재는 이제 전국 제일의 억새 들판으로 소문이 나 있어 가을이면 수많은 등산과 여행 인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고갯마루가 된지 오래된 고개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가을 억새가 하늘거리는 대평원이다.

 

그 신불재에서 나무데크를 배경 삼아 저 멀리 지나 온 신불산 정상을 담아 본다.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억새 평원에 최고의 하늘과 구름이 조화를 이룬 최고의 시간이다.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든 아름다운 자연에 경의를 표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하늘거리는 억새를 친구 삼아 급하지 않게 천천히 나무 계단을 타고 신불재를 떠나 1044.2봉쪽으로 오르다 그 나무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뒤돌아 보니 다시 이국적인 풍경에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쉬어 간다.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간 신불재를 지나 오르면 신불산 정상이 나타나고 그 좌측으로 돌아 낙동정맥 마루금이 보인다.

그 우측 능선을 타고 진행하면 신불공룡이 나타날 것이다.

 

능선 좌측으로는 등억리의 등억온천 지구가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면 언양이 보이고 문수산과 남암산이 우뚝 솟아 울산광역시를 감싸고 있다.

기온이 오르며 희미한 안개가 피어 올라 선명한 조망은 없지만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조금씩 더 발걸음을 붙잡고 늘어지는 아름다움과 멋진 풍경이 많아짐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참으로 아름다운 가을 억새이다.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신불평원이 시작되는 곳에서 만나는 햇살에 반짝이는 하얀 억새는 산객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갈길이 멀지만 여유를 가지고 많은 사진 남기며 천천히 진행해 가슴속 깊이 영남알프스의 가을 억새 이야기를 담아 보는 순간이다.

  

지나 온 신불산 주능선과 앞으로 올라야 할 영축산과 신불평원의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으며 전진하다 뒤돌아 보니 신불제 지난 능선에 우뚝 서 있는 암봉이 또 산객의 발길을 붙잡고 담아 달라 졸라대는 듯 서 있다.

이제 막 단풍이 시작되려는 듯 변해가는 나뭇잎이 그 바위 암봉을 감싸며 또 다른 아름다움을 표출하려는 광경에서 대자연의 경외로움을 느껴 본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고 또 무슨말로 표현이 가능할련지...

그저 말없이 가슴에 남겨지는 느낌 그대로를 담고 느끼면 충분한 시간일 것이다.

하얀 억새가 하늘 거리고 그 우측으로 드넓게 펼쳐진 신불평원과 단조습지 그리고 단조성이 환상이고 영축산에서 오룡산으로 이어지는 암릉 역시 말로 표현이 불가능한 절경으로 남아 있다.

 

비단결 같기도하고 또 어찌보면 하얀 양탄자를 깔아 놓은듯 마음까지 푸근하게 만드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그 위를 걷고 있는 산객의 가슴에도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맥 잇기 산행을 하면서 이렇게 호사스런 산행을 즐기는 것도 쉽지 않은 시간이기에 자꾸만 걸어 전진하는 것이 아쉬운 시간이기도 하다.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신불평원 아랫쪽에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북상을 저지했던 의병들의 기개가 살아있는 단조산성이 군데 군데 무너져 성을 이뤘던 돌무덤만이 길게 뻗어있을 뿐이다.
이 높은 산들 사이로 어떻게 이러한 대평원이 형성되었는지 그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는 자체가 고마울 따름이다.

또한 대평원을 이루고 있는 등로 우측과는 달리 그 왼쪽 아래의 천길 절벽 역시 하늘거리는 신불평원의 억새와 함께 기막힌 조화를 연출해내고 있다.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신불평원, 그 한가운데에 우뚝 자라 푸르른 자태를 간직한 소나무 한그루 저 멀리 또 다른 억새 평원인 사자평과 천황산 사자봉 및 제약산 수미봉이 우뚝하다.

아는 만큼 볼거리도 많고 배워야 할 것도 많음을 다시 한번 깨달으며 자연의 경외로움을 직접 느껴보는 순간으로 남겨 본다.

 

저 나즈막한 봉우리 앞으로 무너져 가는 단조산성의 돌길이 보이고 바로 앞으로는 사라져 가는 고산 습지에 수많은 희귀 생물들이 살고 있는 모습도 들어 온다.

몇년전만 해도 자유롭게 넘나들던 저 습지는 이제 보호구역으로 묶여 이렇게 먼 발치에서만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곳이되였으니 후세를 위해서도 잘 보존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우리강산이 아닐 수 없다.

 

 약 1010봉 헬기장에 올라 바라 보는 영축산 정상부를 타고 올라간 가을 억새가 또한 장관이다.

한동안 따스하게 비춰오는 햇살을 받으며 쉬어가며 준비한 과일로 목마름을 달래 보는 시간이다.

어짜피 홀로 올랐기에 늦게 내려간다 해도 누가 머라할 사람 하나 없으니 마음만은 편안하게 쉬어 본다.

함께 진행하던 사업 파트너도 내려가고 이제 정말 홀로 가는 시간이 되였다.

 

영축산 정상을 한번 바라보고 또 뒤돌아 지나온 신불산 방향을 바라보면 신불산 정상은 벌써 저 멀리 사라져 갔고 드넓은 신불평원의 억새와 절벽을 이루고 있는 등로 옆 지형 그리고 아직도 그 푸르름을 간직한 고고한 소나무가 그 멋진 자태와 풍경을 드러내며 산객의 약한 마음을 또 흔들어 대고 있다.

무엇이 그리 바삐 진행해야 할 이유가 없기에 또 머물며 가슴에 그 멋진 풍광을 담아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깊은 러프같은 곳도 지나고 도랑같이 깊게 파인 부분도 걸으며 천천히 영축산 오름 등로로 들어 서니 그곳에 또 다른 환상의 풍경이 펼쳐져 있다.

이제 서서히 햇살이 정남향을 해야 이동하며 이 산객이 진행하는 부근의 하얀 억새를 흔들며 조금 더 쉬어가라 유혹하고 있다.

역광으로 억새를 답으면 이 세상 최고의 걸작품이 된다 하기에 열심히 담아 보지만 역시나 작가님이 담으신 모양과는 차이가 있는 작품이다.

그래도 이런 풍경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감성이 풍부해지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다

 

그렇게 끝없이 넓게 펼쳐진 신불평원의 가을 억새를 즐기며 함께 마음과 몸으로 춤을 추며 전진하니 영축산 바로 아래까지 도착하고 그곳에서 내려다 본 신불평원이 또한 장관이다.

그 가운데 자란 관목이 늪 지대임을 알려주는 그곳에서 몇년 전 홀로 오르며 영남알프스 종주 산행을 즐겼던 추억을 꺼내본다.

그때에는 저곳에 들어 가 사진 몇장 남기고 함께 오른 등산객들과 추억을 남겼던 시간이 있었는데 이제는 보호란 막이 쳐져 있어 이렇게 먼 발치에서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니 격세지감을 느껴 본다.

그저 바라만 봐도 가슴이 시원하게 뚫리는 시간이다.

 

그렇게 즐긴 후 드디어 마지막 암봉을 우측으로 우회해 오르니 거대한 정상석이 서 있는 영축산 정상에 도착해 시원하게 불어 오는 늦 여름 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어 간다.

처음 올랐을 땐 취서산, 영취산 등 많은 정상석이 제각각의 이름으로 너저분하게 펼쳐져 있던 곳인데 이제 영축산이란 커다란 정상석 하나로 통일되어 서 있는 정상이다.

영축산은 한반도의 등줄기 태백산맥이 남쪽으로 뻗어내리다가 경남과 경북의 경계에서 다시 한번 힘차게 솟아오른 이른바 영남알프스의 준봉의 하나이다.

높이는 해발 1081미터로 북북동쪽으로 신불산(1208.9미터)에 남남서쪽으로는 시살등(980.9미터)에 이어지는 영축산맥의 주봉이다.

동쪽사면이 깎아지른듯 급경사이고 서쪽사면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경동지형을 이루는 영축산은 산정이 화강암으로 된 예리한 톱니바퀴형으로 되어 있으며 따라서 멀리서 보면 하나의 성채 같다.

산록에는 곳에 따라 산정으로부터 기계적 풍화작용에 의해 부서지고 떨어진 애추(자갈더미)가 형성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깊은 골짜기가 이어진다.

통도사 뒷산으로 잘 알려진 영축산은 영취산, 취서산, 축서산 등으로도 불리어 왔으며 지도상에는 취서산 또는 영취산으로 기재되어 있기도 한다.

영축산 이라 함은 불교에서 말하는 자연의 신비에 바탕을 둔 불법의 세계와 깊은 인연에서 비롯되었다.

이 산에는 신선과 독수리가함께 살고 있다는 의미로 영축산은 석가모니가 화엄경을 설법한 고대 인도의 마가다국에 있던 산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래서인지 통도사 쪽에서 올려다보면 이 산은 산정이 마치 신선이 자리 잡고 있는 듯 신비로운데다 산록은 독수리가 둥지를 틀만할 정도로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덮여있다.

양산시에서 자료를 찾아 인용해 본다.

 

정상 남서쪽으로 문이 닫힌 산장이 보이고 그 넘어 저 멀리 좌측으로 절벽을 이루고 있는 멋진 암릉이 펼쳐져 있다.

2년전 여름 저곳을 오르며 수많은 추억을 남겼던 시간을 기억하며 그 이름 하나 하나를 불러 본다.

가까운 곳에 함박등을 지나 함박재가 가라앉고 그 넘어 죽바위등이 우뚝하고 그곳을 지나면 시살등이 얼굴을 내민다.

그곳 시살등을 지나 계속 전진하면 오룡산으로 이어지지만 그곳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아직 미답이기에 조만간 꼭 한번 올라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다시 지나온 신불평원과 1010헬기봉 그리고 1044봉을 지나면 보이지 않는 신불재가 숨어 있고 다시 완만한 등로를 타고 오르면 우측으로 신불공룡으로 좌측으로는 파래소폭포로 이어지는 삼거리 갈래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 아름다운 등로를 타고 이곳까지 지나왔음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환상의 모습으로 펼쳐져 있다.

이제 그 황홀한 꿈결같은 등로가 막을 내리고 개발로 몸서리치고 있는 잘려진 마루금을 타고 어렵게 등로 찾기를 해야 하는 시간이다.

 

영축산 정상에서 이제 진행해야 할 동쪽의 돌탑봉을 바라보니 바로 앞에 넓은 바위 하나가 보인다.

저 돌탑봉까지는 두어번 들린 기억이 있지만 그곳을 넘어서는 오늘이 처음이기에 약간의 긴장감이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늘 이곳 영축산 정상에서 남서쪽 능선을 타고 통도사로 내려갔던 기억 뿐이다.

  

선답자들이 남겼던 이정표를 찾아 보지만 이미 갈갈이 찢겨 찾을 수 없는 현실이 아쉬운 순간이기도 하다.

그곳을 지나 바위 지대를 넘으니 돌탑봉이 나타나고 그곳 정상에서 방금 전 지나 온 영축산 정상부를 바라보니 영축산 정상부가 마치 한마리 학이 앉아 있는 듯 그렇게 아름답게 보이고 있다.

오늘 이곳을 떠나면 이제 한동안 찾지 못할 곳이기에 마음 속 깊이 그 모습을 다시 담아 본다.

 

돌탑봉을 지나 잡목 숲을 헤치고 진행하니 금새 사거리 갈림길이 나타나고 직진의 곳으로 거대한 암봉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정상 정맥 등로는 좌측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해야 하지만 목도 마르고 또 이제부터 내려가야 할 낙동정맥 마루금도 살펴 봐야 하기에 그 암봉으로 올라 잠시 쉬어 간다.

준비한 시원한 맥주 하나와 사과 하나를 먹으며 내려가야 할 골드그린 골프장과 통도환타지아 및 35번 지방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넘어 악마소굴같은 통도골프장이 희미한 박무속에 산객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한 모습으로 펼쳐져 있다.

 

암봉 정상에서 목마름을 달랜 후 이제 정말 내려가야 할 시간이지만 지나온 마루금이 다시 가슴속에 들어 와 잠시만 더 쉬어가자 부탁한다.

그리움과 멋스러움에 잠시 더 서성이며 그 풍경을 담고 또 담아 보지만 더욱 쌓이는 그리움만 높아만 간다.

그래도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대자연이며 낙동정맥의 영남알프스 구간이다.

 

다시 암릉에서 내려 와 이제 우측 등로를 타고 내려가려다 다시 돌탑봉쪽으로 뒤돌아 올라가 내려다 보며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이곳에서 직진해 오르면 암릉이 있고 그곳에는 시원스런 조망이 펼쳐져 있어 가야 할 정맥 마루금을 찾아 볼 수 있다.

좌측이 올바른 하산 등로이지만 오른쪽 등로를 따라 진행한다 해도 못 갈 등로는 아닌듯 보이지만 많은 산객들이 다니지 않아 아무래도 확실한 좌측 등로를 타고 내려가는 편이 나을 듯 싶다.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등로는 생각보다 뚜렷하고 갈리는 삼거리도 없어 길 잃을 염려는 없어 보인다.

현위치 영축산 1-17지점을 통과해 잠시 평이한 등로가 이어지더니 사거리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직진하면 전망바위이고 등로는 우측 등로로 이어지며 다시 내리막 길이다.

가파른 내리막 옆에는 바위너덜지대도 보이고 조금 더 내려가니 현위치 영축산 1-18 이정목을 지나 다시 평이한 등로가 이어진다.

그러다 만나는 해발 910미터 현위치 영축산 1-15 이정목을 지나면 곧바로 스테인레스 통과 뚜껑으로 덮혀 있는 식수대가 나타나는데 흐르는 물의 양이 적어 의심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마실 수 있을 것 같아 마셔보니 물 맛은 좋다.

 

다시 평이한 등로가 이어지더니 참으로 운치있는 곳으로 이 산객을 유도하는 듯 하다.

그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전망바위가 보이고 잠시 그곳으로 올라가 보니 바로 아래에 취서산장이 보이고 저 멀리 다시 내려 가야 할 골드그린 골프장과 밭 그리고 민가들과 고속도로 건너 통도골프장이 시원스레 내려다 보인다.

 

다시 전망바위를 내려 와 정상 등로로 복귀한 후 내려가니 넓은 임도가 나타나고 그 임도 좌츠긍로 취서산장이 나타난다.

큰 개 한마리가 마당에서 서성이고 잠시 산장에 들려 주인장과 이야기 나눈 후 막걸리 한사발 마신 후 취서산장 앞마당을 가로질러 큰 바위와 산불감시초소가 놀고 있는 취서산장 좌측의 좁은 돌계단을 타고 내려가며 정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이곳부터는 이제 넓은 임도를 만났다 헤어져 능선으로 내려갔다 다시 그 임도를 만나 진행하는 곡예 산행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약 7번 정도를 그 넓은 임도를 만났다 헤어지니 마지막 능선 내리막 등로가 열려 있고 그곳을 타고 내려가니 멋진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읽으며 걱정을 했는데 이곳 임도를 건너 내려가는 등로는 생각보다 찾기 쉬운 길이라 생각이 들었지만 능선은 너무 가파라 조금은 조심이 필요한 장소이기도 하였다.

 

마지막 넓은 임도를 버리고 직진의 가파른 등로를 탖아 내려가니 등로 양옆으로 많은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 조금은 지쳐가는 산객의 심신을 위로해 주고 있는 듯 하다.

그렇게 진행하여 내려가니 갑자기 삼거리 갈림 등로가 나타나고 살펴보니 우측으로는 저 멀리 넓은 공터가 보이고 더 이상의 넓은 임도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이어져 오던 임도가 저곳에서 끝이나는 장소인가 보다하며 살펴보니 정상 정맥 등로는 삼거리에서 좌측 길을 따라 내려가며 이어져 있다.

길주위 구간으로 잘못 우측 등로를 타고 내려가면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많이 헤매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정상적인 좌측 등로를 잘 찾아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로 전진하니 갑자기 다시 가파른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내려가 넓은 임도를 만난다.

살펴보니 임도 좌측으로 녹슨 철조망이 서 있고 다가가 살펴보니 이곳이 바로 삼남목장 후문이다.

열려있는 쪽문을 이용해도 내려갈 수 있다는 선답자의 후기를 읽었지만 그곳 목장으로 들어 가지 말고 다시 직진의 능선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며 진행한다.

 

삼남목장 후문을 확인하고 다시 능선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갑자기 하늘이 열리면서 큰 나무들이 사라지고 관목과 억새풀만이 가득한 폐허가 되다시피한 임도길이 다시 나타난다.

큰 골짜기를 뛰어 넘어 그 억새풀이 가득한 임도에서 우측으로 꺽어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계속 내려가며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이제부터 임도같은 넓은 등로를 타고 잡풀과 잡목이 교대로 나타나는 길을 헤치며 걸어 내려가 본다.

그렇게 한동안 내려가니 넓은 임도같은 등로는 좌측으로 크게 휘어져 내려가고 정상 등로는 나즈막한 둔덕을 넘어 직진으로 이어져 있다.

그 둔덕을 넘자마자 등로는 다시 좌측으로 꺽여 희미한 등로로 이어지고 그곳을 지나자 마자 앞이 열리면서 영축산에서부터 보였던 골드그린골프장이 가을 억새 저편으로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그 넘어에는 울산광역시 삼남면 민가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이제 좌측으로 골드그린 골프장과 그 넘어 삼남면 민가들을 구경하며 억새밭을 따라 직진으로 계속 전진하면 큰 어려움은 없다.

잠시 더 내려가니 큰 도랑같은 골짜기가 다시 나타나고 그곳을 건너 넘어 다시 나타나는 넓은 임도를 만나 이곳에서도 우측으로 내려가면 금새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좌측으로는 방기리 1.4 Km, 우측으로는 지내마을 1.4 Km 그리고 지나온 방향으로는 영축산정상 1.9 Km란 이정표가 서 있는데 이곳에서 우측의 지내마을 방향으로 내려가면 된다.

 

그 삼거리를 지나니 우측으로는 소나무 밭이 보이고 등로 좌측으로는 골드그린 골프장 건물과 골프장이 바로 발 아래 내려다 보인다.

그 골프장 저 멀리에는 울산광역시 삼남면 민가와 빌딩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골프장으로 통하는 경사면에는 온통 칡덩쿨과 하얀 꽃을 피운 억새가 하늘거리며 또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몇팀의 골퍼들이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이제 등로 좌측은 소나무 밭과 우측으로 골드그린 골프장과 삼남면 민가 및 빌딩 사이로 난 등로를 타고 진행하며 가을 억새와 친구를 해 본다.

그렇게 한동안 진행하다 보면 등로 우측 소나무 밭으로 가끔 갈림길이 나타나지만 모두 무시하고 직진의 등로를 타고 진행하면 큰 무리가 없을 듯 하다.

계속 직진으로 진행하다 등로 좌측의 골드그린 골프장을 많이 지나온 지점에서 잠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랐다 천상의 황홀한 풍경을 즐겼던 직벽의 멋진 영축산이 벌써 저 멀리 멀어져 있고 그 아래 취서산장이 조그만게 들어오며 그 사이로 내려온 등로가 훤히 올려다 보인다.

 

계속 이어져 오는 가을 억새 군락지에 만개한 하얀 억새꽃을 담으며 다시 즐기다 보니 어느덧 등로 좌측의 골드그린 골프장이 끝이나며 소나무 숲으로 등로가 이어져 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뒤돌아 영축산을 올려다 보고 넓은 임도같은 그 소나무 숲을 따라 내려가니 등로 우측에 삼남목장 무단출입금지 안내판이 서 있고 조금 더 내려가니 철조망이 보이고 삼남목장이란 커다란 이정표가 보인다.

지금은 폐쇄되어 골프장으로 변한 듯 그옛날 영화만 남겨진 목장으로 남아 있는 듯 하다.

 

목장 정문인 철조망 우측으로 나 있는 쪽문을 통해 나가니 잘 가꿔진 묘지들이 나타나고 그 묘지를 가로질러 진행하니 공사가 진행중인 넓은 임도가 나타나고 곧바로 사거리가 나타난다.

그 사거리 좌측으로는 철조망이 쳐져 있고 우측으로는 양산시 하북면 지내마을 간이상수도 배수지가 보인다.

그곳을 지나 계속 넓은 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구35번 2차선 지방도로가 나타나고 그 우측 가장자리엔 커다란 영축산 산행 안내도가 서 있다. 

 

그 구35번 지방도로로 나가 우측으로 약 10여미터 진행하면 다시 도로 좌측으로 소나무와 대나무밭이 나타나고 그곳으로 들어가면 소나무 밭에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곳에 두 마리의 한우가 한가롭게 앉고 서서 지나가는 산객을 물끄러미 처다보고 있다.

어릴적 시골에서 꼴 베고 한우 몰아 풀을 뜯기던 추억에 웃어 보는 시간이다.

 

묘지가 있는 장소를 가로질러 계속 전진하니 갑자기 밭이 나타나고 농부들이 물을 주는지 아니면 약을 치는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이 들어 오고 눈 앞에는 잘 자라고 있는 배추며 익어가는 콩들이 보인다.

잠시 앞을 바라보니 저 멀리 밭을 지나 폐허 2채가 보이고 그곳으로 가는 길을 찾아 보니 밭을 좌측에 두고 우측 가장자리를 따라 내려가면 그 밭뚝을 타고 좌측으로 돌아 그 폐허 2채가 있는 비포장 임도로 가는 길이 보인다.

아주 조심하며 농부와 밭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걸어 전진한다.

 

넓은 임도를 만나 그 임도를 타고 다시 좌측으로 진행하니 등 뒤로 방금 전 내려온 영축산이 우뚝 솟아 있고 우측 옆으로는 통도 환타지아 건물과 놀이기구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더 그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폐허가 되어 허물어 지고 있는 폐허 2채가 보이고 그 앞을 통해 계속 비포장 임도를 타고 전진하니 임도 좌측으로 새로운 철조망이 쳐진 곳에 도착한다.

 

계속 진행하며 뒤돌아 보면 영축산과 지나온 등로가 빤히 올려다 보이고 등로 우측을 보면 통도 환타지아의 건물과 놀이기구가 보인다.

계속 진행하며 앞을 보니 저 멀리 이제부터 올라야 할 솔밭산공원과 정족산 능선이 까마득히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많이도 진행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직도 갈길이 멀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넓은 비포장 임도를 타고 주위 밭들과 지나온 등로 그리고 올라야 할 마루금을 구경하며 천천히 진행하니 곧이어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난다

바로 등로 우측으로는 통도 환타지아 건물이 보이고 삼거리 비포장 임도 우측 저 멀리에는 파란 물통도 보인다

이곳 삼거리에서 우측 임도를 타고 계속 진행하면 된다.

 

삼거리에 도착하니 가로지르는 도로는 시멘트 포장도로이다.

그 포장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꺽어 파란 물통이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니 바로 앞 우측에 대나무 밭이 나타나고 저 멀리 직진의 방향으로 통도 환타지아 건물과 놀이기구가 빤히 보이기 시작한다.

 

등로 우측으로는 이제 영축산 뿐만이 아니라 저 멀리 신불산의 신불공룡과 영축산 좌측으로 함박등과 시살등을 지나 오룡산까지 시원하게 조망되기 시작한다.

그 시멘트 포장 도로를 타고 진행하니 도로 우측으로 대나무 밭이 있는 곳에서 시멘트 도로는 우측으로 휘어 진행되고 좌측으로 비포장 도로 하나가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좌측 비포장 임도를 타고 진행하면 임도 좌측으로 사용하지 않는 듯한 건물이 나타나고 그 입구에는 그 옛날 리어커 장사를 하던 기구들이 보인다.

 

계속 그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멋진 소나무 몇그루가 보이더니 그 임도 양 옆에는 모과나무들이 심어져 있는데 모과는 보이지 않는다.

계속 그 임도를 따라 걸어 내려가니 다시 2차선 포장도로가 보이는데 이곳이 구35번 지방도로가 아닐까 생각되는 곳이기도 하지만 지도를 보니 그저 번호가 없는 지방도로인듯 하다

도로 좌측에는 골드그린골프장 정문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인듯 많은 승용차들이 세워져 있고 한쪽에는 OK목장 식당이 자리하고 있으며 바로 코 앞 전봇대 옆에는 신흥마을 입구 버스 정류장 간판이 서 있다.

 

그 도로에서 OK목장 식당 입간판이 있는 좌측 방향을 버리고 우측으로 도로 따라 약 50여미터 진행하면 도로 좌측으로 시멘트 포장 갈림 도로가 나타나는데 그 바로 앞에는 찜. 구이전문 및 황태전골이란 식당 입간판이 서 있다.

그곳에서 2차선 지방도로를 버리고 좌측 식당있는 쪽으로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올라가면 다시 삼거리 갈림길이 보이는데 그곳에서는 우측 식당 앞마당으로 진행해야 한다.

앞마당으로 올라가니 황태찜, 황태구이 및 황태칼국수 이정표가 커다랗게 지붕 위에 보이고 다가가 살펴보니 진부령황태 전문 식당이다.

 

식당 앞 마당을 가로질러 계속 진행하니 도로 좌우측에는 쇠철조망이 쳐져 있고 그곳을 따라 계속 전진하니 도로 우측에 벨트스링자동바란 공장 건물이 있고 조금 더 진행하니 도로 좌측 저 멀리 주유소 하나와 도로 건너 디더블유로지스틱스 CY. CFS란 커다란 건물이 보인다.

계속 진행하면 도로 좌측으로 다시 갈림길이 나타나지만 신경 쓰지 말고 직진하면 그 갈림길은 도로 좌측에 있는 세광병원 들어가는 도로임을 알 수 있다.

그곳을 지나니 도로 좌측에 삼성현대오일뱅크 주유소가 있고 다시 왕복 4차선 35번 지방도로를 만난다.

 

삼성 주유소 앞 35번 지방도로에서 바라보니 중앙에는 높은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어 있고 차량 통행도 많아 무단 횡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아 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돌아 한동안 걸어 올라가니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이란 커다란 도로 표지판 아래 횡단보도가 보인다.

그곳을 통해 4차선 35번 지방도로를 건너 진미다운정이 보이는 시멘트 포장도로로 오르며 맥 잇기 산행은 이어진다. 

 

35번 지방도로를 건너 2차선 포장도로로 올라가니 진미다운정이란 식당이 도로 우측에 자리하고 그 바로 위에 산림조합 건물이 보인다.

그곳을 지나자 도로 좌측에 (주)디더블유로지스틱스 입간판과 도로 우측으로 양산산림항공관리소 건물이 서 있다.

조금 더 올라가니 도로는 4차선으로 넓어져 있고 저 멀리 앞에 고속도로 위를 지나는 육교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이 바로 토점육교로서 아래에는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고 있다.

도로 우측으로 부산방향의 경부고속도로를 내려다 보니 저 아래 통도사 휴게소 입간판이 커다랗게 보인다.

이제 이 육교를 타고 넘어 진행하니 도로 건너 좌측에 S오일 주유소가 보이고 조금 더 올라가니 도로 우측에 현대자동차양산출고장이 나타난다.

  

그 출고장을 지나니 등 뒤로 지나온 도로가 시원하게 보이고 저 멀리 영축산이 아쉬운듯 손을 흔들고 있다.

그곳에서부터 가파르게 내려 온 등로가 자리하고 또 이렇게 많이 내려 왔으니 이제부터 다시 올라가 보자 달래는 듯 보인다.

이제 조금 더 전진하니 도로 좌측에 고개마루 식당 입간판이 보이고 우측에는 전봇대 바로 앞에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 도로 표지판이 보이고 그 바로 앞에는 동남팩킹이란 회사 입간판이 보이는 지경고개에 도착한다. 

그 입간판 바로 뒤 콘크리트 옹벽을 넘어 오르며 지경고개를 떠나 통도골프장으로 올라야 하는 시간이다.

 

이제 지경고개를 출발해 다시 능선으로 오르니 등로 우측에 커다란 공사장이 보이고 그곳에는 물이 고여 있다.

그곳을 좌측으로 돌아 지나니 이제부터는 등로 좌측에 녹슨 철봉과 철조망이 등로를 따라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그곳을 넘자 나즈막한 봉우리를 우측으로 우회해 진행하며 몇기의 묘지를 통과한다.

다시 나즈막한 능선을 타고 내려가니 묘지 두기가 보이고 그 좌측으로 마루금이 열려있고 그곳을 통과해 진행하니 푸른 잔디가 깔려있는 통도골프장이 시작되고 있다.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타고 그린 사이를 통해 내려가니 다시 카트가 지나다니는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그 우측에는 14번 홀 표석이 보인다.

그곳 삼거리에서 14번 홀 반대쪽인 좌측으로 꺽어 이제부터 통도골프장을 완전히 빠져 나갈 때까지 포장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계속 진행하면 될 것이다.

 

카트가 다니는 포장도로를 타고 계속 좌측으로 올라가니 포장도로 우측에는 푸른 필드가 보이고 좌측으로는 나무 숲과 작은 저수지가 보인다.

잠시 더 진행하니 몇명의 골퍼들이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고 계속 그 카트 포장도로를 타고 진행하니 아쉬운 골프장이지만 아름다운 소나무 길이 열려 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눈을 자극하는 모습에 몇장의 사진을 담아 본다.

이제부터 이 통도 골프장을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는 마루금을 타고 진행한다는 사실에 의미가 없기에 한시라도 빠른 등로를 타고 진행하기로 한다.

 

다시 재미없는 통도 골프장 내의 카트를 위한 포장도로를 타고 계속 진행하니 도로 우측에 13번 홀이 나타나고 카트를 위한 포장도로는 이제 골프장을 가로질러 골프 그린을 좌측에 두고 우측으로 나 있다.

다시 조금 더 진행하니 도로 좌측에 아름다운 그린이 펼쳐져 있고 벙커와 작은 저수지가 나타나고 그 넘어 저 멀리 지나온 영축산이 이제 희미하게 그 모습만 남겨두고 있다.

 

다시 계속 전진하니 도로 좌측에 12번 홀이 나타나고 그곳을 통과하니 도로는 잠시 골프장을 벗어나 대나무 밭으로 연결되는 듯 하다가 나즈막한 언덕을 넘자 다시 푸른 그린이 나타난다.

그린을 타고 진행하니 삼거리 갈림길이 보이는데 우측 그린 옆으로 나 있는 카트용 포장도로를 타고 진행하면 될듯 한데 몇명의 골퍼들이 골프를 즐기기에 좌측으로 돌아 다시 나타나는 삼거리에서는 우측으로 오른다.

그렇게 진행하니 포장도로 좌측으로 가파른 계단이 보이고 그곳으로 띠지 하나가 나풀거려 오르니 묘지를 오르기 위한 도로였다.

그렇게 정상으로 오르지만 역시 벌목된 지역을 지나 다시 통도골프장과 연결되기에 괜시리 힘만 낭비한 꼴이 되고 말았다.

 

잠시 더 진행해 나즈막한 고개를 오르자 도로 우측에 5번 골프장 표석이 보이고 그 앞에 건물 한채가 보이는데 화장실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곳을 지나 잠시 더 오르니 도로 우측에 공터가 하나 나타나는데 벤취가 놓여 있다.

그 벤취 위에서 우측 저 멀리 바라보니 바로 발 밑에 지금까지 타고 올라온 통도골프장이 펼쳐져 있고 그 넘어 삼남면 시가지가 내려다 보이며 그 좌측으로 골든그린 골프장을 타고 높게 치솟아 있는 영축산으로 이어져 있다.

 

고개를 넘자 이제는 그린이 카트를 위한 포장도로 좌측에 자리하고 그 도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그린에는 몇명의 골퍼들이 다시 골프를 즐기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진행하니 도로 좌측에 마지막 6번 홀이 보이고 이제 통도골프장도 마지막 그린을 만나는 시간이다.

그곳에서 넓은 차도용 포장도로를 타고 직진하니 삼거리가 나타나고 우측으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잠시 뒤 도로 좌측으로 비포장 임도가 갈리고 있다.

 

그곳에서 직진의 포장도로를 버리고 좌측 비포장 도로를 타고 들어가니 다시 금새 삼거리 비포장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직진의 차량 차단막이 있는 곳을 지나자 마자 우측 가파른 경사지 옆 편백나무 사이로 정맥 등로가 열려 있다.

드디어 그 어렵다던 통도 골프장을 큰 알바없이 잘 지나며 쉽게 통과한 듯 하여 기분 좋은 시간이 되였다.

이제부터 가파른 능선을 타고 다시 땀방울을 흘려 본다.

 

계속 가파른 등로를 타고 오르니 중간 중간 큰 바위들이 보이고 잠시 더 오르니 속리산에서 봤던 모습과 닮아 있는 일명 개코 바위가 나타난다.

개코인지 아니면 고릴라인지 모를 모습이지만 골프장 도로만 타고 진행하다 만나는 풍경이다 보니 어딘지 색다른 모습이다.

이제 서서히 체력적인 문제가 일어나는지 두 다리에 전해지는 묵직함이 약간의 고통을 수반하고 있다.

 

바위지대를 어렵게 올라 통과하니 다시 평이한 등로가 열려 있고 다시 정상으로 향하는 등로엔 커다란 바위들이 등로를 가로막고 있다.

그 바위들을 피해 전진하니  정상부에 도착하고 넓은 공터가 나타나는데 아마도 묘를 이장한 장소가 아닐까 생각되는 장소이다.

그곳을 지나 우측 능선으로 들어가니 삼각점 하나가 있고 그 옆에는 삼각점 안내판이 있지만 적혀있는 내용이 없어 아쉬운 시간이다.

아마도 지도상에 나타난 342.7봉쯤 되는 곳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유추해 볼 뿐이다.

 

그 삼각점을  통과해 전진하니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멋진 등로가 이어지고 그 소나무 숲을 따라 한동안 진행해 본다.

그렇게 진행하니 등로 옆에 선돌처럼 생긴 바위가 보여 사진에 담고 걷다보니 406.6봉 이정표가 보이는 장소에 도착해 시원한 물 한모금으로 목마름을 달래본다.

그 앞 좌측에는 16번 송전탑이 높게 올라 가 있는 곳이다.

 

16번 송전탑이 있는 406.6봉을 지나니 참으로 멋진 소나무 밭이 펼쳐져 있고 오랫만에 제대로 된 등로를 따라 아름다운 산행을 해 본다.

진행하다 허기가 지기 시작해 잠시 앉아 준비한 음료수와 빵으로 허기를 달랜 후 다시 그 그림같은 등로를 타고 전진해 간다.

그렇게 나즈막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금새 몇기의 가족묘처럼 보이는 묘지 위에 올라 서고 그곳에서 앞을 바라 보니 거대한 솔밭산 공원묘지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묘지 위로 나와 좌측으로 돌아 다시 능선 숲으로 들어가 맥 산행을 이어가 본다.

능선으로 들어 가 잠시 더 전진하니 나즈막한 봉우리 하나를 넘어 금새 거대한 솔밭산 공원 초입에 들어 선다.

묘지있는 곳으로 내려가 우측으로 돌아 진행하니 산 하나가 완전히 묘지 공원으로 변해 버린 솔밭산 묘지공원이 펼쳐져 있다.

바로 앞에는 공원내 포장도로가 펼쳐져 있고 그 공원 좌측으로 시멘트 도로가 저 위 산봉우리쪽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

그 포장도로를 타고 산 봉우리로 오르며 산행은 이어질 것이다. 

 

맥 산행을 하면서 수없이 많은 공원묘지들을 지나쳤지만 오늘 이곳 솔밭산공원 묘지에서 만난 넓이만큼은 아니였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그 규모에 겁이 날 정도이다.

천천히 그 시멘트 도로를 타고 수많은 묘지를 우측에 두고 오르니 점점 가파라지는 도로가 이제는 코가 땅바닥에 닿을 듯 가파라지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오르니 도로 우측의 묘지 옆에 거대한 소나무 한그루가 보이는 지점, 즉 시멘트 도로가 우측으로 크게 휘어져 오르는 장소에서 좌측 능선으로 등로가 열려 있다.

몇개의 띠지들이 나부끼고 있어 주의를 하면 큰 어려움이 없이 찾아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짧지만 가파른 절개지를 타고 오르니 등로는 우측으로 꺽여 오르게 되어 있고 잠시 더 오르니 많은 바위들이 등로에 너부러져 있다.

그곳을 지나니 다시 등로는 좁은 바위 틈으로 오르도록 되어 있고 그곳을 통해 오르는 두 발걸음이 자꾸만 무거워져 오고 속도도 늦어짐을 느낀다.

시원한 골바람이 불어 오는 길목에서 잠시 더 쉬어 가기로 한다.

 

다시 나즈막한 봉우리를 넘으니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는가 싶더니 금새 화장실과 흙더미가 있는 임도로 내려서고 다시 눈 앞에는 묘지들이 나타난다

앞에 보이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오르니 도로 우측에 십자가가 세워져 있고 조금 더 올라가니 도로 우측에 다시 천주교인의 쉼터란 커다란 묘지석이 서 있다.

그러고 보니 이곳은 천주교인들이 묻힌 묘지들이 있는 곳처럼 보인다.

 

그렇게 그 시멘트 도로를 타고 잠시 더 오르니 고갯마루에 도착하고 그 고갯마루에서 등로는 우측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이제 솔밭산공원과 천주교인들의 묘지와는 완전한 이별을 고하는 곳이기도 하다.

능선으로 오르며 뒤돌아 보니 지나온 솔밭산 공원 묘지가 드넓게 발 아래 펼쳐져 있고 그 넘어 지나온 통도사골프장과 저 멀리 박무속에 그 흔적만 보이는 영축산이 까마득 하다.

 

조금은 가파라지는 등로를 타고 오르니 로프가 매어진 등로로 이어지고 잡목이 무성해지는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나즈막한 정상을 넘으니 바위들이 나타나고 잠시 안부로 내려서니 그곳에 운봉산화회원추모비란 작은 묘비가 바위 위에 세워져 있다.

누군가의 목숨이 바쳐진 곳인지 아니면 안녕을 위한 추모비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추모비로 인해 안전한 산행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 추모비와 바위들을 지나 다시 나타나는 잡목지대를 뚫고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올라 본다.

잠시 더 오르니 드디어 무인산불감시탑이 서 있는 662봉에 올라 배낭 내려 놓고 잠시 주위 조망을 즐기며 쉬어 간다.

시원한 물 한모금으로 목마름을 달랜 후 전망바위에 올라 지나온 마루금을 조망해 본다.

시원한 조망을 기대했지만 박무로 인해 희미한 족적만 따라 갈 뿐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시간이다.

지나온 솔밭산공원묘지가 산자락에 숨어 있고 그 넘어 통도골프장이 보이며 지경고개와 고속도로 넘어 삼남면이 서 있고 그 넘어 영축산이 박무속에 보일듯 말듯 그렇게 서 있다.

아쉽지만 이렇게라도 보고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한 시간으로 남겨 본다.

 

많이 쉬었으니 다시 배낭을 메고 천천히 662봉을 출발한다.

등로는 좌측으로 나 있지만 662봉이 우측으로 2미터쯤 떨어져 있으니 내려갈 때엔 좌측 등로가 아닌 우측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다시 커다란 바위들이 산재해 있다.

그 바위를 지나니 다시 부드러운 등로가 이어지고 곧바로 넓은 임도를 만나 그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오르며 정족산으로 향한다.

임도 양쪽엔 하얀 억새가 피어 하늘거리며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넓은 임도를 타고 조금은 지루한 산행이 이어진다.

꾸준한 속도로 걸어 왔더니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정족산 정상 직전에 도착하고 잠시 큰 숨을 한번 내쉰 후 바위를 타고 정족산 정상으로 향한다.

울산 울주군 삼동면과 양산시 하북면의 경계에 위치한 일명 솥발산이라 불리는 정족산(700.1봉)은 산 정상에 길게 뻗은 바위 모습이 가마솥을 받치고 있는 형상이라 붙여진 이름으로 솥발과 관련한 재미있는 일화 하나가 전해지는데 옛날 천지가 개벽할 때 정족산 근처 모든 곳이 물천지가 되었어도 이 산 봉우리만은 솥발만 남아 찰랑거렸다고 전해온다.
정족산은 천성산 제2봉(옛 천성산), 천성산(옛 원효산)과 함께 북에서 남으로 하나의 긴 산줄기를 이루고 있지만 양산 최고의 명산인 천성산에 가려 산꾼들에겐 그저 평범한 산 중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한발짝 한발짝 차분하게 들어가 보면 결코 녹록하지 않은 산임을 알게 된다.
우선 그 유명한 내원사 계곡에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는 아름답고 청량한 계곡에다 울창한 숲 그리고 산행 도중 만나는 암자 등은 산행의 재미를 배가시켜 주는 산이기도 하다.

 정족산 정상에 오르니 지나온 마루금은 숨어 보이지 않지만 앞으로 올라야 할 등로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좌측으로 돌아 오늘 하산해야 할 안적고개 일명 주남고개를 떨구고 다시 서서히 일으켜 천성산과 원효봉을 높게 일으키고 있는 모습이 황홀하다.

그 우측 골짜기에 숨어 있는 내원사를 기점으로 저 천성상과 원효봉을 돌고 돌아 내려오는 내원사 환종주를 생각하고 있는 이 산객에게는 꿈결같은 마루금이 아닐 수 없다.

그저 이렇게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이는 시간이다.

 

북서쪽으로는 올라 온 바위 넘어 지나온 마루금이 보일듯 말듯 서 있고 그 좌측 능선을 타고 삼남면이 이어지고 있다.

위대한 인간의 두발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많이도 진행했기에 남은 거리가 얼마 되지 않지만 역시나 주남고개에서 영산대학교로 내려가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문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내려오다 아쉬워 지나온 마루금과 함께 정상석 반대쪽 바위에 새겨진 태극과 정상 표석을 담아 본다.

그 넘어 솔밭산공원 묘지가 희미하게 보이고 그 위 하늘엔 연무가 끼어 희릿하다.

바람이 불면 이제 온몸의 땀방울이 식으며 한기가 찾아드는 시간이다.

  

조심스럽게 정족산 정상을 내려 와 정상을 좌측에 두고 우측으로 돌아 내려가니 정족산 바로 아래에서 등로는 우측의 뚜렷한 등로를 버리고 좌측 정족산 정상을 바치고 있는 바위 바로 밑으로 난 희미한 등로를 따르도록 되어 있다.

그곳을 따라 한동안 내려가니 멋진 바위들이 나타나고 자세히 살펴보니 물개를 닮은듯한 바위들도 보인다.

그렇게 다시 천천히 진행해 내려가니 눈 앞에 앞으로 진행해야 할 마루금에 깊이 패인 넓은 임도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능선을 타고 잠시 더 내려가니 골짜기를 넘어 다시 넓은 비포장 임도를 만나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임도를 만나 우측으로 돌아 내려가니 다시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고 그곳에서는 좌측 임도를 타고 내려가 본다.

잠시 내려가니 임도 좌측에 공터가 나타나고 몇명의 등산객들이 쉬며 담소를 나누고 있어 목례를 남긴 후 오르니 다시 삼거리가 보이는데 우측 나뭇가지에 남암지맥이란 이정표가 보인다.

아침에 봤던 울산광역시 앞을 가로막고 있었던 남암산으로 이어지는 지맥이 분기되는 분기봉이 바로 이곳이였던 것이다.

 

감암지맥이란 ???

울산 태화강 남쪽 울타리로 낙동정맥의 정족산 남쪽 500미터 지점에서 분기하여 산티마을, 남암산, 문수산 및 돗질산으로 이어지는 약 37.50 Km의 산줄기를 신산경표에서는 남암지맥이라 부르는데 그 주요지점으로는 남암지맥 분기봉, 산티고개, 운암산, 작동고개(대복고개), 남암산, 문수산, 영취산, 율리고개(7번 국도, 구치소삼거리), 문수경기장, 대경휴게소(남부순환도로), 울산대공원, 신선산, 돗질산을 거쳐 태화강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이다.

 

남암지맥 분기봉에서 직진의 넓은 임도를 버리고 우측 임도를 타고 진행하다 우측을 바라보니 방금전 올랐다 내려 온 정족산 정상부의 암봉이 그대로 드러 나 있다.

생각보다 아름답고 멋진 산으로 기억되는 순간이다.

이제 정족산의 높이에 막혀 지나 온 마루금은 모두 숨어 버리고 앞으로 진행해야 할 마루금만 조금씩 고개를 내밀고 있다.

 

계속되는 넓은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628봉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바라 본 올라야 할 마루금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

대성재 지나 우뚝 솟아 있는 제1무명봉과 제2무명봉이 아직도 땀을 흘려야만이 주남고개에 도착할 수 있을을 알려주고 있다.

그래도 누구하나 이 산행을 도와 줄 사람이 없으니 또 걸어 진행해야 하는 시간이다.

 

이제 등로는 넓은 임도를 버리고 좌측 능선으로 접어 들어 잡목과 잡풀을 헤치고 완만하게 이어져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한동안 진행하니 소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그 한가운데를 통해 내려가니 저 멀리 등로 우측에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등로 위에는 건축 자재가 너부러져 있다.

우측의 공터로 통하는 길목엔 무릉도원이란 식당 간판이 보인다.

이곳에서 우측 공터를 지나 넓은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계속 진행하면 아마도 주남고개 육각형 정자에 도착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대성재에서 다시 능선 등로를 타고 무명봉 하나를 넘는다.

잠시 오르막 등로를 따르는가 싶더니 등로는 낮아지고 우측 임도와 나란히 진행하다가 큰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곳에서 제대로 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첫번째 무명봉에 오른다.

계속 이어지는 산죽밭을 타고 오르니 두번째 무명봉 정상 직전에서 등 뒤로 멋진 조망이 펼쳐지고 정족산에서부터 제법 높은 봉우리 몇개를 넘어 온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두번째 무명봉에서 바위 하나를 만나 잠시 쉬었다 정상 등로를 찾아 잠시 헤매인다.

등로는 좌측의 뚜렷한 산죽밭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버리고 우측의 희미한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즉 저 위 사진에 보이는 바위 우측으로 돌아 내려가면 정상 등로인 것이다.

 

마지막 두번째 무명봉에서 잠시 쉰 다음 내려가기 직전 지나온 등로를 조망하며 또 한 구간이 마무리됨을 아쉽고 기뻐하는 시간이다.

정족산이 우뚝 솟아 있고 그곳에서부터 이곳으로 이어진 등로가 참으로 멋지다.

많이도 걸어 온 길이가 자랑스런 시간이다.

 

한동안 가파른 직벽 같은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드디어 다시 임도를 만나고 잠시 좌측의 능선 등로로 이어지던 마루금은 또 다시 넓은 시멘트 포장 임도와 만나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즉 두번째 무명봉에서 직벽같은 내리막 마루금을 타고 내려와 만나는 임도에서는 쭉 그 임도를 타고 진행해도 무방할 것 같다.

 

그렇게 잠시 더 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우측으로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고 살펴보니 좌측으로 대성암 그리고 우측으로는 조계암과 안적암으로 가는 갈림 삼거리이다.

이곳에서 또 잠시 쉬면서 사진 몇장을 남기고 마지막 주남고개로 향한다.

이제 정말 마지막 발걸음만 남기고 있는 시간이다.

 

드디어 주남고개 즉 안적고개에 도착해 언덕 위에 있는 사각정에 올라 잠시 배낭 내려 놓고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시며 목마름을 달래 본다.

그곳에서 알고 있는 택시 회사에 전화를 하니 주남고개까지 올라온다 하지만 언제 올지 몰라 다시 배낭 둘러메고 다음 구간 올라야 할 넓은 임도를 사진에 담은 후 내려 와 영산대학교 방향의 우측 포장도로를 타고 내려가 본다.

10여분 걸려 반 지점 정도 내려갔을 때 택시가 도착하고 그 택시를 타고 울산역으로 가 일 때문에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 일을 마치고 KTX를 타고 서울로 복귀한다.

 

이제 또 한구간을 마무리하고 올라가는 마음은 시원하지만 또 다시 토요일부터 가야 할 유럽 출장이 무겁게 가슴을 짓누르는 시간이다.

이렇게 열심히 산행도 하고 일도 마쳤으니 유럽 추ㅠㄹ장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제 13구간으로 복귀하는 2주 후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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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