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난지도 일대 월드컵 공원 내 하늘공원
여행일자 : 2011년 10월 01일 (토요일)
여행날씨 : 맑고 화창하였으나 약간 쌀쌀한 가을 날씨
여행온도 : 영상 11도에서 영상 21도
여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여행코스 : 월드컵공원커뮤니티센터-메타세콰이어길-하늘공원-탐방객안내소-하늘을 담는 그릇-
하늘전망대-계단-자원회수시설-월드컵공원커뮤니티센터-여행종료
여행거리 : 총 약 04.00 Km
여행시간 : 사진 찍으며 여유있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약 02시간 40분
(16시 10분부터 18시 50분 까지)
교통편 : 애마 이용
하늘거리는 하늘공원에서 메타세콰이어길과 억새 그리고 일몰을 감상한 시간들
오늘 저녁에 출발하는 호남정맥 마지막 구간인 토끼재에서 외망(망덕)포구까지의 산행이 예정되어 있어 멀리 가지도 못하고 잡에 있으려니 너무나 맑고 화창한 가을 날씨가 마음을 흔들고 잠시 하늘공원에 들려 가을바람에 한들거리는 억새나 만나자 생각하고 떠난 짧은 가을 여행이다.
오랫만에 옆지기 꼬드겨 함께 데이트나 즐기자 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다시 홀로 가는 길이 되였다.
하지만 길을 나서는 시간이 조금 늦은 오후인데도 차가 막혀 생각보다 늦게 하늘공원에 도착하고 애마를 주차시킨 후 처음 메타세콰이어길을 따라 하늘공원으로 오른다.
아직은 푸르른 색을 유지하고 있는 메타세콰이어길은 이제 많이 알려진 장소인듯 지난번 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었고 하늘거리는 억새가 피어난 하늘공원엔 연인끼리 아이들 손잡고 오른 가족끼리 수많은 인파가 몰려 들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 가는줄 모르게 즐긴 후 한강이 내려가 보이는 나무 전망데크에서 저 멀리 까치산쪽으로 떨어지는 일몰을 담으며 짧았지만 즐거운 시간으로 남겨 본다.
다시 꽉 막힌 도로를 타고 어렵게 집으로 복귀해 오늘 마지막 구간 산행을 위해 떠나는 호남정맥 산행 준비를 해보며 행복한 시간을 즐겨본다.
비어있는 벤취엔 쓸쓸한 가을 정취가 묻어나고
메타세콰이어 나무 숲 사이에 서서 연인들끼리 무슨 말을 나누고 있을까
비어있는 벤취가 더욱 쓸쓸함을 전해주고 저 멀리 산책을 즐기는 연인들의 모습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가로수 좌측의 시멘트 도로로 나가 색다른 모습으로 메타세콰이어 길도 담아보고
텅 비어 있는 가로수길은 곧 노란 낙엽으로 쌓이겠지만 아직은 푸르른 잎이 더 많고
그 옆 잡풀이 우거진 곳에는 이름모를 수많은 야생화가 피어 짧아진 가을볕을 그리워하고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하며 데이트도 즐기는 서울의 명소로 다시 태어나는 메타세콰이어길
같은 모습이면서도 다르게 다가오는 가로수길
뒤돌아 본 길도 아름답고
친구인지 모녀지간인지 분간하지 못하지만 그저 여유있게 걸어가는 뒷모습이 아름답고
어려웠던 시절 손 한번 잡고 데이트조차 하지 못했던 중년의 연인에서는 아직도 그 거리가 좁혀들지 못하고
젊은 연인들은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너무나 당당하게 자기들만의 데이트를 즐기고
이제 메타세콰이어 길의 끝자락에 한두송이 피어난 꽃무릇인지 상사화인지 분간하지 못하는 아름다운 꽃이 반겨주고
하늘공원 오르는 포장도로 옆 화단에 심어져 있는 가을 국화가 너무나 예쁘게 피어나 있고
이름을 알았다가도 돌아서면 잊혀지는 자주빛 꽃도 예쁘고
풀섶에 피어난 한송이 나팔꽃이 눈길을 사로잡고
하늘공원 입구에서 바라본 올림필 경기장 지붕과 새로 짓고 있는 아파트촌 그리고 백련산과 인왕산쪽 산줄기가 아름답고
이제 하늘공원으로 이동해 천천히 서걱거리는 억새의 울음소리 따라 발길 닿는대로 마음가는대로 돌아 다녀 보고
개인적으로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지는 가을 억새들의 춤사위
또 다른 모습으로 황홀함을 더해주는 억새들
과연 새들은 저곳을 자기들의 둥지라 생각하며 보금자리로 삼을 수 있을지
억새와는 구별되는 갈대의 모습들
한 무리가 되어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이제 그 씨앗을 바람결에 날려 종족번식의 원초적인 꿈을 이루려는 모습까지도
억새밭 저 넘어로 또 하루해가 저물어 가고
한강의 가양대교 저 멀리 나즈막한 봉우리 옆으로 또 하루해가 저물어 가고
서서히 구름속으로 제 모습을 감추려하고
하루해는 능선속으로 사라지지만 여운은 남아 계속 사람들의 마음속에 강렬한 태양으로 남겨져 있고
억새밭 위로 펼쳐지는 사라지는 태양빛과 구름의 춤사위는 당분간 황홀하게 이어지고
눈썹 달도 이제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며 강렬했던 태양빛을 대신해 세상을 비춰주고
그렇게 하루가 저물어 가는 시간 다시 집으로 들어가 긴 하루를 새롭게 시작하려 하고
옆지기가 준비한 저녁 식사를 즐기고 잠시 배낭 준비한 후 멀고도 길었던 호남정맥 마지막 산행을 위해 집을 나선다.
그래도 즐거워 하는 일이고 취미 생활이니 아무 고민없이 나설 수 있는 이 시간이 좋다.
다녀 와서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 것인지
오늘 하루도 멋지게 살아 온 자신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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