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경기도 용인시의 한남정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0년 08월 07일 (토요일)
산행날씨 : 장대비와 구름 낀 무척 후덥지근했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26도에서 영상 34도
산행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 14명
산행코스 : 하고개-부이산-부아산-철탑-대형알바-철탑 복귀-1차선 포장도로(영진골프랜드)-송전탑-42번 6차선 지방도로-화운사-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0 Km (정맥 약 05.50 Km와 알바 04.50 Km)
산행시간 : 많은 땀방울 흘리며 어렵게 04시간 10분 (08시 20분부터 12시 30분까지)
대형 알바와 폭우로 중단한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 온 마루금
한남정맥이란 ?
경기도 안성시 칠장산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김포시의 문수산에 이르는 한강 이남으로 형성된 13정맥중에 하나이다
백두대간상의 속리산 천왕봉에서 가지를 쳐 내려온 한남금북정맥이 끝나는 칠장산에서 북서로 해발고도 200미터 내외의 낮은 산들이 이어져 한강 본류와 남한강 남부유역의 분수령을 이룬다
이 산줄기를 이루는 산들은 도덕산, 국사봉, 상봉, 달기봉, 무너미고개, 함박산, 학고개, 부아산, 메주고개, 할미성, 응봉, 형제봉, 광교산, 백운산, 수리산, 소래산, 성주산, 철마산, 계양산, 가현봉, 필봉산, 학운산, 것고개, 문수산 등이고 총 도상거리는 약190 km로 이어진다.
이 산객은 산객이 몸담고 있는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들과 총 9회로 나눠 한달에 한번 또는 두번으로 나눠 6월초 시작해 대절버스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올 예정으로 산행 참여 인원과 관계 없이 끝까지 올라보려 한다.
지난 회 차 너무나 고생하며 걸었던 시간이기에 그 동안 열심히 몸 만들며 노력했기에 한남정맥이 기다려지는 시간이지만 그래도 한여름 폭염에 잘 견디며 걸을 수 있을지 걱정도 되는 시간이다.
또한 오락가락하는 장마비가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시간이기에 이것 저것 챙겨야 할 물건들이 늘어만 간다.
특히 새벽부터 사당역에서 버스와의 연락에 혼선이 빚어지고 20여분 늦게 탑승하여 세차게 내리는 빗속을 뚫고 산행 들머리인 용인의 용인대학교 정문 옆 하고개로 어렵게 출발한다.
홀로하던 산행의 여유로움은 사라지고 무한 책임과 많은 사람들이 혼재된 복잡한 계산이 조금은 부담으로 다가오는 시간이다.
지난 회 차 홀로 이곳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용인대학교를 한바퀴 더 돌고 난 이후 엉뚱한 곳으로 하산하며 걱정을 끼쳤던 하고개, 오늘은 여유를 가지고 좀 더 상세한 풍경을 담아 본다.
등로 좌측으로는 코리아 골프장이 자리하고 우측으로는 용인대학교가 자리하고 있는 고갯마루이며 터널이다.
용인대학교 정문에서 하고개 터널쪽으로 진행하다 터널 50미터 전방에서 내려 넓은 공터에서 잠시 스트레칭 후 곧바로 하고개를 향해 출발한다.
부아산 등산 안내도를 담은 후 하고개로 통하는 333번 지방도로를 좌측에 두고 잡풀이 무성한 넓은 임도를 타고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따가운 햇살은 구름속에 숨어 있지만 높은 습도로 인해 금새 온몸이 땀 범벅이가 되어 간다.
서울에서 한치 앞도 보이지 않게 내리던 폭우는 이곳 용인 땅으로 들어오자 언제 내렸는지도 모르게 뽀송뽀송한 도로가 되어 있다.
좁은 땅에서 많은 날씨의 변화를 몸소 체험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하고개 터널 위까지 진행하여야 하지만 이곳 용인에 살고 계신 다람쥐님의 추천으로 하고개 터널 직전에서 우측 능선으로 나 있는 나무 등로를 타고 된비알 오르막을 오르기 시작한다.
아주 짧은 거리의 정맥 등로를 통과하지 못하는 찜찜함이 있고 하고개 터널 위 풍경에 대한 사진 한장 남기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큰 차이는 없기에 올라 정상 정맥 마루금과 만나 이제부터 조금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첫 봉우리 넘어 부이산이라 생각되는 이정표가 서 있는 봉우리에 도착해 잠시 쉬어 간다.
부이산에서 후미를 기다렸다 다시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내려가니 나무 벤취들이 보이고 한쪽에는 철봉등 운동 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동네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인 듯 보이는 곳이다.
다시 그곳 운동시설이 있는 곳에서 조금 더 걸어 땀방울을 흘리니 금새 부아산 정상이다.
높지는 않지만 많은 전설과 이야기가 전해지는 부아산, 어린아이를 업고 안고 구르는 형상이라 붙여진 이름으로 용인대학교가 자리한 것도 우연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산이다.
큰 정상석이 있고 육각정이 있으며 철봉이 설치되어 있는 정상은 조금 넓은 공터로 이루워져 있어 땀 흘린 후 쉬어가기 편하게 되어 있는 산상이다.
후덥지근한 날씨를 생각하면 무척 빠른 진행임을 느낄 수 있는 아침이다.
부아산 정상에 올라 우측 잡목 사이로 보이는 조망을 바라보니 저 멀리 용인대학교와 용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하늘엔 검은 먹구름이 끼어 금방이라도 빗줄기를 뿌릴 것 같은데 빗방울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강한 햇살 없이 구름 낀 날씨로 오늘 하루 무사히 산행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등로 좌측으로는 기흥과 저 멀리 다시 용인의 아파트 단지들이 눈에 들어 온다.
골짜기를 타고 형성된 기흥의 마을을 좌측에 두고 산행을 해야 하는데 우측에 두고 산행을 하면서 너무나 큰 대형 알바를 하게되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앞으로 일어날 거대한 알바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그저 생각보다 빨리 부아산 정상에 올랐다는 안도감만 다가오는 시간이다.
한동안 부아산 정상에서 쉬며 물도 마시고 사진도 찍으며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본다.
그러다 잠시 산행 지도 및 상세 안내를 읽은 후 지곡리 방향의 이정표를 따라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내려 가 본다.
등로 양쪽으로 안전 로프가 달려 있는 꽤 긴 내리막 등로가 계속되고 있다.
한동안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온순한 등로로 바뀌고 조금 더 전진하니 짧은 구간 벌목한 장소도 나타난다.
그 벌목된 장소를 지나자 너무나 아름답고 부드러운 등로가 열리며 습한 날씨와는 달리 걷고 있는 발길은 참으로 호사하는 시간이다.
특히 잡목 사이로 간간히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산행의 어려움을 많이 해소시켜 주지만 높은 습도로 인한 땀방울의 흐름은 어쩔 수 없다.
그렇게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진행하다 짧은 거리 급경사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세운지 얼마 안돼 보이는 철탑이 보이고 그 철탑을 세우기 위해 파헤쳐진 산하가 붉은 속살을 내보이고 눈 앞에 나타난다.
이곳에서 잠시 주위 조망하며 등로 찾아 서성이니 용인에 사시는 한분이 지난주 이곳을 산행하며 등로를 모두 알아 놨다면서 철탑을 우측에 두고 좌측으로 나 있는 넓은 임도를 타고 앞으로 거침없이 전진한다.
이 산객도 처음 걸어보는 등로이기에 선답자들의 후기를 많이 읽어 봤지만 임도를 타고 진행한 선답자들이 없어 의심을 하면서 독도를 해 보지만 정확한 방위각을 찾지 못하고 또한 그 분이 앞장 서 너무나 당당하게 리딩을 하기에 그냥 따라 나선다.
그것이 대형 알바의 시작인 줄도 모르고...
늘 알바 후 생각해 보는 것은 자신이 공부하고 생각했던 등로가 언제나 맞았다는 사실로서 이번 구간에서도 대형 알바와 함께 많은 공부를 하면서 다른 산우님들에게 미안한 시간이 되였다.
부아산에서 진행해 오면서 좌측에 철탑이 서 있는 넓은 공터로 막 내려와 담은 사진이다.
이 사진에서 우측 3시 방향 능선으로 한남정맥 등로가 열려 있는데 그 출발점 찾는 것을 소홀히 하고 그저 이곳에 사신다는 산우님의 말만 듣고 좌측 넓은 임도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며 대형 알바를 경험하는 단초가 되었던 곳이다.
다시 한번 명심해 보는 것은 역시 내가 내 자신을 믿고 세심한 독도에 의해 스스로 공부한 내용으로 등로를 찾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한시간 정도 알바한 후 아직도 1차선 포장도로와 영진골프랜드를 만나지 못해 무엇인가 크게 잘못 되였음을 깨닫고 주의 깊게 독도하면서 주위 풍경을 살펴보니 등로 우측 저 멀리 송전탑과 함께 달려가는 한남정맥 마루금과 그 끝자락에 우뚝 솟아 있는 용인의 명산, 석성산이 보인다.
정맥 마루금에서 한줄기 더 서쪽으로 진행하며 내려왔음을 이제서야 깨닫게 되지만 이미 많은 시간이 흐르고 또 알바로 인해 몸과 마음 모두 많이 지쳐있는 시간이 되였다.
그곳 석성산이 보이는 공터에서 주의 깊게 독도를 한 후 빠르게 원위치를 하기 위해 민가쪽으로 내려오며 바라 본 부아산 정상이 바로 코 앞으로 다가와 있다.
사진으로 보이는 부아산 정상에서 좌측 능선을 타고 진행했어야 하는데 이곳 직진 코스로 내려 와 생각지도 못한 대형 알바를 하게 된 것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다시 저곳으로 뒤돌아 올라가 정상 등로를 찾아야 하는 것이 정맥 산행이니 힘들어도 조금만 더 힘을 내 본다.
잘못된 산줄기를 버리고 눈으로 보이는 정상 등로를 찾아 최단 코스로 내려오니 1차선과 2차선이 혼합되어 있는 포장도로와 민가들을 만나고 그 포장도로를 타고 우측 고갯마루로 오르니 커다란 건물이 보인다.
수영장도 있고 또 놀이 시설도 있는 것으로 봐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로 보이지만 큰 관심은 없기에 그곳에서 일하시는 주민 한분을 만나 등로를 물어보니 이 산객이 진행하는 방향이 맞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그 분 말씀도 믿을 수 없기에 이제부터 내 스스로의 독도와 준비한 자료에 의지해 정상 등로를 찾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희미한 등로를 찾아 계속 오르막 마루금을 타고 진행하니 한시간 전에 진행했던 등로를 만나 잠시 물 한모금 마시며 쉬어 간다.
하지만 철탑이 있고 밑에는 칡넝쿨이 등로를 숨겨버린 그곳에서 아무리 찾아 보고 독도를 해 봐도 산객이 서 있는 이곳이 어디인지 분간을 못하고 방향 감각을 잃어 버린다.
그곳에서 10여 분간 방향을 찾아 헤매다 어렵게 정상 방향과 등로를 찾아 부아산 쪽으로 좀 더 되돌아 진행하니 한시간 30여분 전 대형 알바를 시작한 철탑이 서 있는 장소로 복귀하는 넓은 임도를 만나 한시름 놓는다.
바로 저 위 사진 정중앙의 노란 띠지 하나가 팔랑거리는 곳으로 들어가며 한남정맥은 이어져 있다.
정상 마루금을 찾아 정신을 집중하며 진행하니 잡목과 곧은 소나무가 너무나 예쁜 등로를 만들고 그 아래 떨어져 있는 폭신한 솔잎이 너무나 환상의 길을 열어 놓고 있다.
오늘 처음 정맥 산행에 참여한 이천님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드리려 했지만 극구 사양하기에 그저 등로만 담아 본다.
나중에 이야기 나누다 보니 이천님도 산객중의 산객이시다.
이제 1대간 8정맥을 졸업하고 마지막 정맥으로 한남을 타기 위해 이곳에 합류한 산꾼이였다.
그렇게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한동안 정신없이 진행하니 대형 알바로 지친 심신이 부드러운 등로로 인해 위로를 받는 기분이다.
한동안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가끔 나타나는 삼거리에서는 정신 집중해 진행하니 언제부턴가 골프공을 치는 소리가 귓전을 때리고 금새 1차선 포장도로에 도착한다.
도로를 내기 위해 절개한 절개지이기에 곧바로 내려가지 못하고 우측 즉 영진골프랜드가 있는 쪽으로 한동안 사면 등로를 따르니 포장도로로 내려서고 정맥 마루금은 포장도로 건너 철계단으로 연결되어 있다.
철계단을 타고 오르니 이제부터 다시 부드러운 등로가 열리지만 이곳에서 부터는 송전탑과 함께하는 정맥 마루금이 되어 있다.
24버과 2번 그리고 그 숫자를 알지 못하는 많은 송전탑을 지나 칡덩쿨이 등로를 숨겨 버린 송전탑에 도착해 잠시 보이는 산줄기를 바라보니 저 멀리 오늘 이어온 부아산에서 이곳까지의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 온다.
금새 도착할 수 있는 이곳을 오기 위해 3시간 가까이 걸렸으니 거의 2시간을 허비한 셈이 되였다.
잡목이 없는 곳에서는 등로를 완전히 덮어 버린 칡줄기 때문에 등로 찾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그곳을 통과하면 다시 환상의 등로가 열려 있고 고생한 종주대의 몸과 마음을 달래 주는듯 하다.
그저 아름다운 생각으로 멋진 등로를 무심으로 걸어 보는 시간이지만 대형 알부 후 걷는 시간이라 등로에 대한 집중도는 최고조에 달해 있다.
조금만 이상해도 지도와 나침판을 꺼내 등로를 확인하는 시간이 자꾸만 늘어 간다.
다시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군데 군데 송전탑이 나타나고 그 송전탑이 있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잠시 서성이며 지나 온 등로를 찾아 본다.
잡목 사이로 지나온 부아산이 보이고 그 옆을 지나면서도 보이지 않던 영진골프랜드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 온다.
푸른 망이 쳐져 있는 골프장이기에 금새 저곳이 영진골프랜드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제 언제 만나고 바라볼 수 있을지 기약없는 시간이기에 출발하기전 다시 한번 부아산에서 이곳으로 연결된 한남정맥 마루금을 담아 본다.
그러고 보니 그 중간에 서 있는 수많은 송전탑들이 정맥 안내자 구실을 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이제 대형 알바의 악몽에서 서서히 깨어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말이 필요없는 환상의 등로이다.
왜 무슨 이유로 이런 등로를 좋아하게 되였는지 알 수 없지만 언제부턴가 이런 등로만 만나면 나도 모르게 신명이 나고 머리가 상쾌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특이할 것 없는 일반 등로가 왜 그렇게 머릿속에 들어 와 오랫동안 잔영으로 남겨지는지...
다시 특이한 것 없이 진행하다 완만한 오르막으로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나무벤취가 설치되어 있는 작은 공간이 나타난다.
쉴새없이 흘러 내리는 땀방울을 닦으며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쉬어 간다.
입은 옷마다 벗어 짜면 물에 헹군 옷감들처럼 물줄기가 주르륵 흘러 내린다.
그만큼 무덥고 많은 땀방울을 흘리는 무더운 날씨이다.
다시 진행하니 넓은 임도와 만나고 그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진행한다.
넓은 임도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다시 우측 능선길로 정맥 마루금은 연결되어 있고 그곳으로 들자 잠시 후 벌목지대가 나타난다.
하지만 그 벌목 지대도 잠시 다시 등로는 좌측 잡목 사이로 나 있는 능선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 능선을 타고 조금 더 진행하니 차량 지나다니는 소음이 들리기 시작하고 잠시 후 42번 6차선 지방도로가 나타난다.
도로 위 절개지에서 바라보니 6차선 포장도로 건너편에 현대 상신주유소가 보이고 넓은 주차장에 몇대의 트럭들도 보인다.
그 주유소 좌측 능선을 타고 정맥 마루금이 연결되어 있고 그 뒤 꼭대기의 무명봉도 살짝 그 봉우리를 내민다.
저 절개지를 어떻게 타고 오를지 걱정도 되는 시간이다.
절개지를 우측 사면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6차선 지방도로가 앞을 가로막는다.
지하차도도 없고 육교도 없어 마땅히 건널 방법이 없기에 조금은 위험하지만 무단 횡단을 시도한다.
차량 통행이 뜸한 시간을 골라 모두들 유격 훈련 받는 기분으로 넘으니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도로를 무사히 건너 상신주유소 앞에서 용인쪽을 바라보고 담은 풍경이다.
이제 도로와 주유소를 만들기 위해 깍아 놓은 절개지 위에 설치된 철조망을 타고 네발과 손을 이용해 어려운 오르막 등로를 타고 진행해 본다.
바로 이 전봇대 옆으로 절개지를 오를 수 있는 등로가 열려 있고 그 전봇대 한쪽에는 한남정맥 등로임을 알리는 표식도 달려 있다.
흠뻑 땀방울을 흘리며 그 절개지를 어렵게 오르니 다시 부드러운 등로가 열려있고 그 마루금을 타고 완만한 오르막을 오른다.
무명봉 정상부에 올라 이제 점심 식사 후 출발하리라 생각하며 조금 빠르게 진행하니 삼거리 안부에 도착하고 이제부터 식사 자리를 찾으며 천천히 진행한다.
안부에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이제 하늘에선 먹구름이 더욱 짙게 내려 앉고 한두방울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언제 왔는지 모르게 대형 알바의 단초를 만들었던 이곳 용인에 사시는 분이 바로 뒤 따라 오시고 미안해 하시는 말씀에 모든 책임은 리딩대장인 본인에게 있음을 시인하고 앞으로의 멋진 산행을 위한 푸닥거리라 생각하라 말씀 드리니 무거웠던 마음이 한결 푸근해진다.
다시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한동안 올라 무명봉 정상부에서 점심 식사 자리를 찾아 후미 기다리며 점심 식사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강한 폭우성 장대비가 솟아지기 시작하고 그곳에서 배낭도 열지 못한 채 후미를 기다려 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하기로 한다.
마침 아침에 대형 알바를 제공했던 산우님이 이곳 지리에 밝아 조금 더 진행하면 화운사란 절이 있다고 알리고 그곳에 가 점심 식사 시간을 하기로 한다.
폭우가 솟아지는 등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좁은 포장도로와 만나고 그 포장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내려가 화운사로 든다.
생각보다 큰 사찰에 많은 방문객들이 들어 있는 듯 하다.
사정을 말씀 드리고 식사 자리를 찾아 보니 사각정이 눈에 들어오고 그곳으로 비를 피해 점심 식사 준비를 한다.
절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스님이 찾아와 따뜻한 방을 권하지만 모두 젖은 옷에 이곳 비를 피할 수 있는 사각정만으로 감지덕지 하기에 그냥 이곳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 거의 모든 종주대들의 마음이 산행을 중단하고 하산했으면 하는 눈치들이다.
산우님들 마음도 읽고 또 아침부터 했던 대형 알바의 후유증으로 오늘 하루 계획된 만큼 산행하기에 어려움이 예상되기에 버스를 불러 오늘은 이곳에서 산행을 중단하기로 한다.
남아 있는 간식과 주류들을 모두 비우고 잠시 25인승 버스를 기다리니 금새 마당으로 버스가 도착하고 아쉬운대로 젖은 옷을 갈아 입고 화운사를 떠나 신갈에서 점심을 먹으며 이슬이 한잔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오늘 하루도 많은 생각을 하고 또 많은 부분을 배운 시간으로 남겨 본다.
이렇게 계획된 산행을 못하고 내려온 것도 오랫만의 추억이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기를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 일찍 서울에 도착해 산우님이 운영하는 강남구청역 근처의 당구장으로 자리 옮겨 오랫만에 큐대를 잡아보니 마음만큼 되지 않지만 여유있는 시간을 보낸다.
참으로 길고도 힘들었던 시간을 보내고 다음회차부터는 다시 속도를 내 정상적인 산행이 되도록 노력하자 다짐하면서 마무리 해 본다.
읽어 부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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