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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산행(완료)/한남정맥(완료)

한남정맥 제2구간 두창리고개에서 하고개까지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0.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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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기도 용인시의 한남정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0년 07월 03일 (토요일)

산행날씨 : 짙은 안개와 가끔 안개비로 흐릿하고 습도 높았던 숨막히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7도에서 영상 27도

산행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 19명

산행코스 : 두창리고개(326번 지방도로)-극동기상연구소-원삼제일교회입간판(포장도로 십자 안부)-훼미리승마목장 입구-

               좌측능선-시멘트 포장도로-좌측 능선-우측 농장-시멘트 포장도로-포장된 수레길-연안김씨합동제단-

               17번과 57번 지방도로-장수농원 빗돌(한미칼라팩 이정표 방향)-포장 및 비포장 수렛길-2차선 포장도로 직전 좌측 능선-

               2차선 포장도로-연꽃농원-용인농촌진흥청-양지, 용인 이정표-문수봉 들머리-우측 농촌테마공원-좌측 범륜사-

               원삼면소재지 갈림길-코풀소 바위-문수약수-문수산 마애보살상-문수봉(403.2봉)-우측 석유비축 탱크-

               쌍령지맥 분기점(점심식사)-바래기산(368.2봉)-시멘트 포장도로-망덕고개(애덕고개)-재주봉-344.6봉 삼각점-

               십자가 철탑-시멘트도로 옹벽-운동시설봉-217봉(은화삼 CC 갈림등로)-은화삼 CC-천불전-연화사(정각사) 입간판-

               2차선 지방도로-은화삼 CC 입구-성진철강-무너미고개(45번 지방도로 지하통로)-버스차량기지-절개지-가족묘지-

               비포장 수렛길-그린농원-함박산(354.4봉)-비포장 수렛길-운동시설-338봉 삼각점-명지대학교 갈림길-공원묘지-

               좌측 쉼터벤취-하고개-용인대학교(333번 지방도로)-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1.30 Km

산행시간 : 많은 땀방울 흘리며 어렵게 09시간 30분 (08시 30분부터 18시 00분까지)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럽게 올랐던 한남 마루금

 

 

한남정맥이란 ?

경기도 안성시 칠장산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김포시의 문수산에 이르는 한강 이남으로 형성된 13정맥중에 하나이다
백두대간상의 속리산 천왕봉에서 가지를 쳐 내려온 한남금북정맥이 끝나는 칠장산에서 북서로 해발고도 200미터 내외의 낮은 산들이 이어져 한강 본류와 남한강 남부유역의 분수령을 이룬다
이 산줄기를 이루는 산들은 도덕산, 국사봉, 상봉, 달기봉, 무너미고개, 함박산, 학고개, 부아산, 메주고개, 할미성, 응봉, 형제봉, 광교산, 백운산, 수리산, 소래산, 성주산, 철마산, 계양산, 가현봉, 필봉산, 학운산, 것고개, 문수산 등이고 총 도상거리는 약190 km로 이어진다.

이 산객은 산객이 몸담고 있는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들과 총 9회로 나눠 한달에 한번 또는 두번으로 나눠 6월초 시작해 대절버스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올 예정으로 산행 참여 인원과 관계 없이 끝까지 올라보려 한다. 

 

갑자기 바빠진 일정과 지난주 초등학교 친구들과 부산에서 환상의 시간을 가지며 산행을 하지 못했기에 약간 걱정도 되고 또한 오전중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긴장하며 떠나는 한남정맥 제2구간이다.

큰 어려움은 없으리란 예상이지만 서울에서 출발부터 푹푹 찌는듯한 더위가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고 흩어지는 가랑비가 산객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든다.

조금은 무겁다는 느낌의 몸을 이끌고 지난달 도착한 두창리 326번 지방도로 옆에서 간단히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장도를 출발한다.

 

원삼에서 백암으로 가는 326번 지방도로에서 북쪽 시멘트 도로를 타고 진행하니 금새 극동기상연구소 담벼락과 그 위에 놓여있는 원형철조망이 어느 전방부대에 와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이다.

극동기상연구소 담벼락을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정문이 나타나고 다시 계속 전진하니 담벼락이 좌측으로 꺽이는 지점에 문수봉 6.9 Km 이정표가 서 있고 그것을 무시하고 다시 좌측으로 꺽이는 담벼락을 좌측에 두고 시멘트 도로를 타고 계속 진행한다.  

 

극동기상연구소 담벼락이 끝나는 지점쪽으로 한동안 진행하니 우측으로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곳에 많은 야생화가 피어있다.

다만 그 주위에 높게 솟아있는 철탑의 모양이 일반 철탑의 모양과는 달리 무슨 우주선을 부르는듯한 형상이라 많은 생각을 해 본다.

문수봉 6.4 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 삼거리에서 우측 표고 버섯을 재배하는 검정 비닐하우스쪽으로 진행하니 마을도로를 지나 십자 안부에 도착한다.

 

간간히 지나는 차량을 조심하며 좁은 1차선 지방도로를 건너 계속 전진해 시멘트 도로를 타고 진행한다.

아주 가느다란 이슬비가 내려 산행에는 큰 지장을 초래하지 않기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진행하지만 습도와 온도가 높아 벌써 온몸엔 굵은 땀방울이 흘러 내려 온몸을 적시고 있다.

조금씩 몸이 이상해져 옴을 느끼지만 큰 어려움은 없기에 평소와 같은 속도로 진행한다.

 

1차선 지방도로 옆에는 원삼제일교회 입간판이 크게 서 있고 그 앞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를 타고 전진하니 도로 우측에 훼미리승마농장 입간판이 보인다.

곧이어 좌측으로 폐기물 처리장으로 보이는 가건물과 작업장이 보이고 그곳을 지나 고갯마루 정상에 오르니 등로는 좌측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내린 빗물이 들풀에 맺혀 선뜻 나서기가 망설여진다.

 

평소같으면 아주 시원하고 잡목도 크게 자라지 않아 편안한 등로였겠지만 성하의 계절로 접어들며 잡목이 우거진 상태에서 가랑비까지 내리고 있으니 금새 온몸이 빗물에 젖어 온다.

백두대간 리딩대장님이신 나마스테대장님이 선두에서 리딩해 주시고 그 뒤 몇 산우님들 사이에 낑겨 능선으로 오르니 사방이 나무로 막힌 찜통속에 들어 와 있는듯한 느낌으로 사우나보다 더 많은 땀방울로 온몸을 샤워하고 있다.

문수봉 5.4 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니 다시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저 멀리 뾰족 교회탑이 보이는 고갯마루 정상에서 등로는 다시 좌측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답답하고 우두컴컴한 능선으로 들어 한동안 땀방울 흘리니 찐한 시골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고 조금 더 진행하다 우측을 바라보니 잠시 조망이 열리며 농장 건물이 보인다.

그 농장에서 재배하는 듯한 목초가 푸른 바다를 이루며 코끝에 전해오는 시골 냄새와는 달리 어릴적 꾸웠던 푸른 꿈이 되살아 나는 듯한 기분도 함께하는 시간이다.

 

이제 문수봉 4.2 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 시멘트 도로를 타고 진행하다 다시 능선으로 오르기를 반복하니 문수봉 3.7 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난다.

다시 시멘트 도로를 따라 공장 건물 옆으로 지나 비포장 수렛길을 타고 전진하니 등로 좌측에 넓은 공터가 나타나며 잔디가 깔린 연안김씨합동제단 앞에 도착해 잠시 후미 기다리며 휴식을 취해 본다.

 

제단도 준비되어 있는 연안김씨합동제단의 모습이다.

가랑비와 이슬비로 인해 푸른 잔디가 촉촉히 젖어있고 생명이 살아있듯 생동감이 있지만 그로인해 높은 습도가 형성되어 숨쉬기 조차 버거운 산행길이 되고 있다.

벌써 온몸을 적시는 땀방울로 인한 비릿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고 있다.

  

다시 비포장 수렛길을 타고 내려오니 저 멀리 17번과 57번 지방도로 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가 보인다.

그곳으로 내려가니 우측에 낡은 콘테이너 박스 하나가 서 있고 조심하며 17번 지방도로를 건너 맞은편에 열려있는 시멘트 도로로 진입해 계속 정맥 등로를 타고 전진해 간다.

이제 에버랜드 이정표도 보이는 것으로 봐 다음 구간에 지날 수 있음을 감지한다.

 

도로 옆 시멘트 도로 입구에는 장수농원 빗돌이 서 있고 한미칼라팩 입간판이 서 있다.

녹음이 우거진 시멘트 도로를 타고 한동안 오르니 우측으로 한미칼라팩 공장이 보이고 그곳을 지나니 견공 한마리가 심하게 짖어대는 공장 지대를 지나 조림지대와 전원주택을 통과해 2차선 지방도로와 만난다.

울긋불긋 화려한 꽃을 피운 종주대가 공장지대를 통과하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시간이다.

 

이곳에서 산행지도와 나침판으로 독도를 해 보지만 맞지 않는 산행지도와 현실의 차이를 절감하는 시간이다.

산행지도에는 분명 이 도로를 건너 진행하도록 되어 있는데 방향은 건너지 말고 진행하도록 되어 있으니 말이다.

산줄기가 개발되어 정상 정맥 등로를 타고 진행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는 시간이다.

다시 뒤로 빽하여 나즈막한 산줄기를 타고 진행하지만 금새 잡목들이 우거져 능선으로 진행하는 것을 포기하고 2차선 포장도로로 내려와 문수봉 들머리까지 도로를 타고 진행하기로 한다.

 

능선에서 내려 와 2차선 지방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진행하니 도로 우측 아래에는 연꽃농장이 자리하고 작은 팔각정도 보인다.

지도를 살펴보니 아마도 이곳부터 농촌테마농장의 일부가 아닐까 생각되는 곳이다.

길가에 유난히도 많이 피어 있는 양귀비꽃이 눈길을 잡고 그속에 여심을 담는 여산우님들의 모습 또한 아름다운 시간이다.

어려운 정맥 산행중에 이런 여유가 있음이 감사한 시간이기도 하다.

 

그 연꽃 지대를 지나 계속 포장도로를 타고 진행하다 좌측 능선을 바라보니 그곳 역시 모두 개발되어 많은 주택들이 마루금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들어오고 우측으로는 농촌은 미래라는 큰 글씨와 함께 용인 농업기술센타(AT Center)의 큰 건물이 보인다.

그곳을 지나 계속 진행하니 삼거리 도로가 나타나고 우측으로는 용인과 양지가는 입간판이 보이고 좌측 도로가에 세워진 안전 철망 위로 올라 조금 더 진행하니 우측 능선으로 문수봉 가는 이정표와 함께 들머리가 나타난다.

 

이제 문수봉 1.8 Km 남았다는 이정표 뒤로 가파른 절개지를 타고 올라 본다.

더욱 음습한 안개와 습도가 등로를 묘한 분위기로 만드는 가파른 절개지를 타고 오르니 농촌테마농장에서 마련한 듯한 벤취들이 놓여 있고 멋진 잦나무 군락지도 나타난다.

그곳에서 잠시 배낭 벗어 놓고 휴식 취하며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보지만 금새 다시 얼굴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을 주체하지 못한다.

 

우측으로는 농촌테마농장이 그리고 좌측으로는 생각보다 큰 범륜사 절이 보인다.

하지만 잡목들과 잦나무로 인해 정확한 모습을 담지는 못하고 그저 범륜사에서 은은하게 들려오는 종소리를 노랫가락 삼아 오르다 보니 쉽게 보지 못하는 망사버섯이 등로 한켠에 다소곳이 서 있다.

너무나 예쁜 자태와는 달리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강력한 독이 있음을 알기에 사진 한장 담아오는 것으로 만족한다.

작년 여름 포항 내연산에 오르며 만났던 것이 첫번째고 이번이 두번째 만남으로 기억된다.

 

가파른 등로를 타고 오르는 숨소리와 몸이 조금씩 더 무거워짐을 느끼고 이상이 생김을 감지하지만 아직까지는 참을만 하기에 진행한다.

하지만 이곳 가파른 오르막 등로에서 조금 더 무리를 했는지 지금까지와는 달리 몸이 갑자기 더 무거워지고 힘에 부침을 느끼기 시작한다.

창백해진 얼굴로 조금 더 오르니 나무 벤취가 보이고 그 뒤로 코뿔소를 닮은 바위가 서 있어 그곳에서 단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코뿔소 바위에서 좌측 등로는 문수 약수로 올라가는 등로이고 우측 등로는 문수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하지만 우측 등로를 타고 올라도 문수약수로 오를 수 있기에 코뿔소 바위에서 사진 한장 남긴 후 가파른 계단을 타고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30미터 지점에 문수약수 이정표가 보인다.

잠시 들려 꿀같은 약수 물맛을 보고 잠시 쉬어 간다.

 

다시 문수약수에서 정상 등로를 타고 오르니 좌측으로 문수 마애보살상이 서 있다.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문촌리 문수산의 절터로 추정되는 곳에서 50미터 떨어진 바위면에 조각한 마애불로서 바위를 잘 다듬어서 양쪽으로 대칭되게 선 두 보살상을 새겼는데 돋을새김과 선으로 새기는 기법을 같이 사용했다.

연꽃무늬의 대좌 위에 선 두 보살상 중 정면을 향한 왼쪽 보살상은 얼굴을 약간 오른쪽으로 기울었고 마멸이 심하지만 머리에 보관을 썼고 풍만한 얼굴에 눈, 코, 입이 선명함을 알 수 있다.

상체에는 옷을 걸치지 않고 아무런 장식이 없는데 잘록한 허리에는 속옷의 매듭이 표현되었고 오른손은 아래로 내렸고 왼손은 가슴에서 구부려 엄지와 검지를 맞댄 모습인데 팔목에는 팔찌가 끼워져 있다.  

이 두 보살상은 신체에 비해 얼굴이 크고, 어깨를 움추려 경직된 모습을 보이지만 대담하게 단순화시킨 모습과 얼굴, 손, 발 등의 세부 표현에서 고려 초기의 양식을 볼 수 있다.

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히 낀 날씨이기에 사진 한장 남기고 내려온다.

 

이제부터 몸이 천근만근이다.

말도 못하고 속으로 끙끙 거리며 진행하지만 표현하기도 쉽지 않다.

아마도 2주간 쉬면서 하지 못한 운동과 어제 잠못자고 무리한 일정이 오늘 산행에 나쁜 영행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도 비지땀을 흘리며 오르니 문수봉 정상이다.

문수봉은 용인시 원삼면 문촌리 내동 뒷산으로 예전에 있던 문수사로 인해 붙여진 이름으로 이 문수봉에는 문촌리 산25번지에 위치했던 문수사지에서 50미터 떨어진 곳에 고려 초기에 제작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도지정 유형 문화재120호 문수산 마애보살상이 있다.

이곳에서도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어려운 산행을 이어가 본다.

 

이곳은 또한 앵자지맥의 분기점이기도 하다.

앵자지맥은 한남정맥의 문수봉(404.2봉)에서 분기하여 칠봉산(446.6봉), 용실봉(422봉), 해룡산(367.1봉), 국수봉(424봉), 정개산(433.4봉), 천덕봉(632.1봉), 앵자봉(670.2봉), 해협산(527.1봉)과 정암산(402.8봉)을 일으킨 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한강이 되는 팔당호에서 그 맥을 대하는 도상거리 약 60km의 산줄기를 말한다.

 

한동안 안개 자욱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참으로 멋진 잦나무 군락이 도열해 있고 아름다운 마루금이 열려있다.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호젓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자욱한 안개속에서도 등로 우측으로 석유비축탱크가 내려다 보인다.

전혀 알지 못하던 곳을 알아가는 것도 맥 잇기 산행에서 얻을 수 있는 유용한 정보중의 하나일 것이다.

 

다시 호젓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문수봉 1.6 Km 지났다는 이정표를 지나고 약간은 가파른 등로를 타고 오르니 쌍령지맥 분기점으로 사각정자가 서 있다.

약간의 허기도 느끼고 시간도 점심시간이 가까워졌기에 여기에서 점심식사를 즐겨본다.

언젠가는 꼭 다시 올라야 할 쌍령지맥에 대한 미련을 남기며...

쌍령지맥은 한남정맥의 문수봉(앵자지맥 분기봉)에서 망덕고개로 내려가기 직전에 서남쪽으로 분기해서 쌍령산(502봉), 또 다른 쌍령산(378봉), 금병산(244봉), 봉황산(259봉), 신선봉(322봉), 천덕산(322봉), 백련봉(234봉), 덕암산(165봉)과 불악산(147봉)으로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44 Km로서 안성천과 진위천의 분수령이 되며 안성천과 진위천의 합수목에서 그 맥을 다하는 산줄기를 말한다.

  

이곳에서 준비한 산행지도를 보니 김대건신부의 추모비가 있는 애덕고개 또는 망덕고개가 나타나야 하지만 등로는 계속 오르막으로 이어져 있다.

식사 후 오르는 등로는 언제나 왜 그리 힘에 부치던지...

다시 다른 산행지도를 살펴보니 망덕고개가 아닌 바래기산이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야 망덕고개가 나타난다는 표시이다.

계속 진행하니 빗물에 빛바랜 정상 코팅지가 쓸쓸히 바래기산 정상임을 알려주는 곳에 올라 한숨 돌려 본다.

 

그곳에서 다시 내려오니 드디어 망덕고개이다.

성 김대건 신부의 유적지란 내용으로 애덕고개란 이정석이 있고 그 옆에 김대건 신부의 살아생전에 사목한 길로 사후엔 운구를 운반한 고개란 이정석이 별도로 서 있다.

또한 이곳에는 은이성지란 이정표가 서 있기도 한데 찾아보니 은이는 숨겨진 동네 또는 숨어 있는 동네라는 뜻이며 천주교 박해 시기에 숨어 살던 천주교 신자들에 의해 형성된 교우촌이다.

골배마실은 소년 시절 김대건이 신앙을 익히고 사제성소의 꿈을 키웠던 곳이란 설명이다.

무교인 이 산객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곳인지도 모르지만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이곳이 성지같은 그런 중요한 곳이였던 것이다.

 

이제 호동 갈림 이정표도 지나고 다시 약간의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제주봉이라 생각되는 정상으로 오르지만 이정표 하나 없이 그저 막대기봉에 한남정맥 마루금임을 알려줄 뿐이다.

어렵게 오르는 등로이기에 지자체에서 조금만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정상석 하나 세워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도 생긴다.

하지만 산행 후 찾아보는 명칭은 모두가 달라 어느곳이 진짜 재주봉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용인에서 쓴 글을 보니 십자가가 보이는 곳의 봉우리가 재주봉이라는 설도 있음에 의아해 한다.

 

재주봉이라 생각되는 봉우리를 넘어 조금 더 진행하니 344.6봉 정상의 삼각점이 수풀 사이에 숨어 있고 사진 한장에 담은 후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엊그제 내린비로 인해 등로엔 많은 버섯들이 새생명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안개속에서도 아름다운 나리꽃이 활짝 피어난 모습으로 산객을 반기고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계속 전진하니 이름모를 삼각점을 지나 철탑이 보이고 다시 삽자가가 달려있는 철탑도 보인다.

김대건신부나 천주교와 관계가 있는 십자가 철탑이 아닐까 생각해 보지만 알 수 없는 사실에 궁금증만 더해 간다.

 

다시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맥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등로 좌측으로는 우리나라 골프장중 제법 비싼 골프장에 속하는 신원 CC가 자리하고 있지만 오늘은 안개로 인해 앞을 분간조차 할 수 없으니 그냥 지나친다.

다시 안개속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잠시 안개가 물러나고 그곳에서 예직쪽 마을 풍경을 처음으로 담아 본다.

 

나즈막한 무명봉을 넘으며 이제 제일 후미로 쳐져 무거워진 몸뚱아리를 이끌어 본다.

솜에 물이 스며든 그런 무게감과 의욕없이 지내는 무의미한 감각의 시간이라고나 할련지...

그래도 많은 땀방울 흘리며 진행하니 무명봉 넘어 철탑 밑으로 지나 그곳에서 잠시 보여주는 마루금을 뒤돌아 보니 높지는 않지만 또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온다.

 

신원 CC 뒷산으로 이어진 등로를 타고 홀로하는 산행을 즐겨보지만 역시 몸이 좋지 않으니 아름다운 풍경도 부드러운 등로도 눈에 잘 들어 오지 않는다.

자꾸만 무거워지는 발걸음에 속앓이만 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힘들게 진행하니 갑자기 급경사 내리막 등로가 이어지고 금새 하늘이 열리면서 옹벽이 있는 시멘트 도로에 안착한다.

등로 우측으로는 옹벽이 자리하고 좌측으로는 영티쪽 마을이 잠시 눈에 들어 온다.

 

이곳 콘크리트 도로에서 능선 진입로에는 함박산까지 6.9 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고 이제부터는 넓은 비포장 임도를 타고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다시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성당입구까지 2.2 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 운동시설이 되어 있는 장소에 도착한다.

많은 주위 사람들이 자주 찾는 산임을 알수 있는 대목이다.

 

다시 계속되는 잡목과 잡풀을 타고 진행하니 삼거리가 나타나고 이곳에서 잠시 주춤거린다.

좌, 우측 어느곳으로 진행해도 무리는 없지만 대부분 선답자들이 우측 등로를 타고 진행하며 은화삼 CC 내 포장도로를 타고 가능하면 정상 마루금과 비슷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였음을 알기에 그곳으로 진행해 본다.

골프장을 만든 사람도 또 이 골프장을 이용하는 사람중에 한남정맥과 이곳이 우리나라 산줄기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련지 궁금했던 시간이다.

 

이제 저 골프장으로 인해 가로막힌 한남정맥 등로를 타지 못하고 골프장 정상부의 능선을 타고 돌고 돌아 가야 하는 산꾼들의 비애를 느끼는 시간이다.

푸른 잔디와 멋들어진 소나무들이 눈길을 잡지만 저 아름다운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자연이 훼손되고 지금도 농약으로 인한 자연 파괴가 얼마나 더 일어나고 있을지 안타까운 마음이기도 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골프장이기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정맥길 하나 제대로 만들어 주길 간절히 바라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 하고 다시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진행하다 보니 선답자들이 써 놓은 후기는 대부분 겨울에 이곳을 통과하며 은화삼 골프장 내 포장도로를 타고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던듯 하지만 지금은 많은 골퍼들이 즐기고 있고 또한 그로인해 위험한 상황이 상당히 내표되어 있기에 은화삼 내부로 진입하는 것을 포기하고 우회하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연화사 천불전도 만나고 또 이곳에서 방향을 가름하며 잠시 주춤거려 본다.

 

하지만 주춤거림도 잠시, 승연님과 협의하여 나침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도로 건너편에 보이는 철탑을 방향 삼아 포장도로를 타고 은화삼 골프장 반대방향으로 진행한다.

한동안 진행하니 정상 등로는 이 도로 우측의 골프장 정상 마루금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알려주지만 그곳으로 가는 공터엔 많은 잡풀들이 길을 막고 또한 정상 등로에도 철조망이 쳐져 포기하고  진행하니 2차선 포장도로와 만난다.

 

2차선 포장도로를 만나 우측으로 꺽으니 그곳에 지나온 시멘트 도로쪽으로 연화사(정각사) 300미터라고 커다란 입간판이 서 있다.

이어 도로타고 진행하니 도로 우측으로 은화삼 CC 정문이 나타난다.

조금은 알바를 시키고 또한 정상적인 정맥 산행을 방해했던 곳이기에 고운 시선을 보낼 수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사는 것을 해결하는 곳이지만 오늘만큼은 미움 그 자체이다.

 

 

다시 도로타고 조금 더 진행하니 그토록 찾던 성진철강 건물이 도로 좌측에 위치한다.

이곳에서 잠시 지도를 확인하니 짧은 능선을 탔다가 다시 45번 지방도로를 건너기 위해 지하통로로 내려와야 하기에 그냥 성진철강 옆으로 나 있는 등로를 못본체 지나처 그냥 2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전진해 간다.

이곳에서 막걸리 한잔 나누고 가자는 산우님의 의견을 받아들여 시원한 냉막걸리 한잔 마시려 가게를 찾아 보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곧 만나는 45번 지하통로로 발길을 돌리니 더욱 목마름은 심해진다.

 

한동안 2차선 지방도로를 타고 진행하니 등로 좌측 높은 교각 위로 45번 지방도로가 보이고 그 위로 빠르게 질주하는 차량들의 굉음도 들리기 시작한다.

높은 습기와 온도로 무척 고통스럽고 힘든 산행이였지만 그래도 이 도로를 지나며 강렬한 태양을 피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시간이다.

드디어 45번 지방도로를 건너는 지하통로를 만나 무사히 도로를 건너본다.

 

도로를 건넜으니 다시 절개지와 만나는 장소로 올라가야 한다.

지하통로를 건너자마자 좌측에 45번 지방도로를 두고 그 도로따라 나 있는 시멘트 도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시외버스 차고지로 이용되는 장소가 나타난다.

그곳을 지나 잡풀이 우거진 곳 바로 직전 콘크리트 도로 마지막 구간에서 잠시 쉬어가며 마지막 남아 있는 간식으로 체력을 보충해 본다.

그곳을 출발해 다시 칡넝쿨이 등로를 뒤덮은 장소에 도착하니 함박산 1.7 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고 곧이어 절개지를 타고 오르니 그곳에 45번 도로에서 올라오는 계단과 만나면서 큰크리트 도로가 나타난다.

그곳에서 오늘 처음으로 지나온 주능선과 그 위에 솟아 있는 철탑들을 조망해 본다.

  

다시 능선으로 들어 잠시 오르니 처음에는 공동묘지를 연상시킬만큼 많은 묘지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잠시 그 정점에 올라 뒤돌아 보니 어느 가족묘지인듯 하다.

하지만 그 수가 많아 조금은 어리둥절한 시간이기도 하다.

그 묘지 옆을 타고 오르는 산우님들 모습이 저 멀리 다가온다.

 

가족묘지군을 지나자 이제 다시 넓은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그 임도를 타고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오르다 살펴보니 이 임도는 철탑을 세우기 위해 만들어진 임도로 생각되며 그 후 새 묘지를 쓰기 위해 많이 이용된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햇살이라도 가려줬으니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더욱 고생스런 정맥길은 아니였을까 생각되는 시간이다.

 

임도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저 멀리 철조망이 보이고 그 철조망 넘어 철탑이 늘어서 있다.

그곳 철조망으로 다가서니 그린농원이란 나무 입간판이 서 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돌아 계속 넓은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삼거리가 나타나고 그곳에서도 등로 찾아 잠시 서성이다 우측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공원묘지가 나타난다.

 

공원묘지를 지나자 등로는 다시 넓은 임도에서 좁은 능선길로 이어지고 마지막 함박산을 오르기 위해 체력 싸움을 시작해 본다.

오르다 쉬다를 반복하며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어렵게 도착한 함박산에서 마지막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이제부터 모두 모여 함께 진행하기로 한다.

함박산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와 이동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택리지에 죽산의 칠장산이 크게 끊어져 평지가 되였다가 다시 일어나 부아산을 일으킨다라고 되어 있는데 무너미고개에서 끊어져 평지가 되였다가 함박산과 하고개를 거쳐 부아산에서 높이 솟았다는 의미이다.

어느 옛 문헌에는 함복산으로 표기된 곳도 있는데 한자 표기로는 모두 함박산이며 해발고도는 349.3미터로 되어 있는 산이다.

이 함박산의 명칭 유래는 천지개벽 할 때 온 세상이 물에 잠겼는데 이 산 봉우리만 함지박만큼 물 위에 솟아 있었다는 데서 함박산이라 불리워졌다는 설이다.

 

함박산을 내려 와 급경사 등로를 따르니 명지등산로 이정표를 만나고 곧이어 다시 넓은 임도를 만나 진행하니 넓은 공터같은 곳에 운동시설이 구비된 장소도 나타난다.

이곳에서 몇몇 산우님들이 명지대학교쪽이 아니냐며 질문해 오지만 분명 터널이 지나는 동물이동 통로에서 용인대학교로 내려가야 하므로 계속 진행한다.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탈출하고픈 마음이 생길정도로 몸의 상태가 최악이다.

  

한동안 멋진 잦나무 군락지를 타고 진행하지만 그 아름다움도 잊은채 그저 완주에만 신경이 쓰일 정도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선두에서 진행하다 후미가 걱정되고 또한 우측 철탑 밑으로 보이는 명지대학교를 담느라 약간 지체하는 사이 자꾸만 발걸음이 느려지고 마지막에는 홀로 남아 후미대장을 기다리는 그런 시간이 되어 간다.

그러고 보니 인연 후미대장도 오늘 유난히 많은 땀을 흘리고 어려워하는 것 같아 걱정이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마지막 338봉에서 후미조 만나 잠시 이야기 나눈 후 먼저 출발한다.

조금 진행하니 등로는 좌측으로 꺽여 진행하다 공원묘지를 만나 그 공원묘지 위 능선으로 진행된다.

정상 봉우리 바로 직전에서 두갈래 등로로 갈라지지만 결국 모두 만나니 어느 등로를 택해도 무방할 듯 하다.

다만 좌측 등로는 모든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조금은 버겁지만 조망이 시원하고 우측 등로는 조망은 없지만 최단 거리를 넓은 임도처럼 닦아 놓은 길이니 선택하는 기준은 산객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호사다마라 했던가...

이곳에서부터 좀 더 세심한 독도를 하면서 진행했어야 하는데 승연아우가 너무나 잘해줬기에 산행지도와 상세산행안내를 준비했음에도 자주 꺼내 확인하지 못했던 벌을 제대로 받게 된다.

이곳으로 내려오니 이곳이 혹시 하고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려운 산행길이 되고 있다.

하지만 하고개는 더 진행해야 하지만 이제부터 홀로 고통이 심해지는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잠시 휘어지는 등로가 보이고 조금 살펴보니 그곳에 몇개의 나무벤취가 준비되어 있는데 금새 정상적인 넓은 등로와 만나는 것으로 생각돼 그냥 지나쳐 진행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조금 더 내려오니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고 잠시 서성이며 독도를 해 보니 좌측으로 길이 꺽여 진행된다.

칠성이님이 뒤따르고 칠성이님에게 등로 방향을 알려 드리고 계속 혼자 걸어 내려가는데 이제부터 조금씩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고 잠시 서성이며 독도를 주의깊게 해 보니 이미 정상 등로를 벗어난지 오래지만 다시 뒤돌아 올라갈 힘도 용기도 없다.

뒤따르는 산우님들이 걱정되지만 정상적으로 잘 진행하리란 믿음으로 계속 그 등로를 따르니 생각보다 길고 먼 등로라 많은 시간 지체되고 있다.

어려운 몸 이끌고서도 마지막에 뛰는 속도로 진행하니 드디어 용인대학교 정문쪽 아치를 만나 한숨을 쉬며 너무나 일찍 내려와 리딩대장을 기다리며 속앓이 하고 있는 나머지 산우님들을 만나 어렵고 고통스러웠던 또 한 구간의 한남정맥 산행을 마무리 한다.

 

용인에서 돼지 갈비로 저녁을 먹고 서울로 출발했지만 이때부터 갑자기 오한이 들며 추워지더니 드디어 심한 몸살감기로 고통스럽기 시작한다.

맛있는 저녁도 먹는둥 마는둥 그렇게 끝내고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한겨울 추위를 이기듯 그렇게 몸을 감싸고 돌아 와 약을 먹고 죽은듯 하룻밤을 보내니 식은땀이 강물을 이루고 몸은 조금씩 좋아져 간다.

 

하산 후 식당에서 온몸에 쥐가 나 고생한 인연 아우님이 걱정되지만 큰 일이 없기를 바라며 독도에 일가견이 있는 승연 아우가 함께 하기에 소홀했던 등로 찾기에서 많은 것을 배운 구간이기에 다시 한번 고삐를 쥐어 잡고 다음 구간부터는 좀 더 확인하고 세밀하게 확인하며 진행하는 맥 잇기 산행을 하기로 다짐해 보면서 멀고도 힘들었던 한구간을 마무리 한다.

마지막으로 늘 고생시키는 겨울애 총무님의 수고에 고마운 마음 전하며 함께한 모든 19인의 온누리 산우님들에게 어제 표현하지 못한 감사한 마음 전하는 것으로 갈무리하며 다음 구간을 기약해 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