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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산행(완료)/금남정맥(완료)

금남정맥 제7구간 만학골재에서 진고개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0.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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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충남 논산시와 공주시의 금남정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0년 05월 21일 (금요일)

산행날씨 : 새벽부터 아침까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후 오전부터 찌는듯한 무더운 여름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5도에서 영상 29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만학골재(2차선 포장도로)-327봉-중장리(윗장)고개-팔재산(364봉)-널티고개(23번 지방도로)-203봉-상리임도-

               안골산(322봉)-180봉(벌목지대)-17번 ㅈ방도로-성향산(237봉)-과수원-논산.천안간 고속도로-180봉-망덕봉(210봉)-

               208봉-진고개(645번 및 799번 지방도로)-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9.50 Km (도상거리)

산행시간 : 초여름 날씨로 인해 천천히 쉬며 꾸준한 속도로 10시간 00분 (05시 25분부터 15시 25분까지)

 

 

마지막 구간만 남겨 놓고 돌아서는 아쉬움을 남기고 

 

 

원래 계획은 오늘부터 홀로 낙남정맥에 오르려했는데 함께 자주 산에 들던 아우가 6월부터 함께하지는 요청으로 정식 공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연기하고 대신 두구간 남긴 금남정맥으로 발길을 돌린다.

이제 오늘과 다음에 다시 한번만 더 내려오면 한겨울 하얀 설원에 시작했던 금남정맥도 성하의 계절을 눈앞에 두고 졸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무엇을 위해 왜 이렇게 맥 잇기 산행에 몰입하는지 정확한 대답을 내놓지는 못하지만 내가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기에 다시 또 오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새벽 1시 40여분, 집을 나서 아직도 제법 고속도로를 메우고 있는 차량들의 행렬속에 애마를 몰아 정안 휴게소에서 우동 한그릇으로 속을 달랜 후 도착한 진고개에는 온통 하얀 안개가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만큼 가득 내려있다.

오늘은 이곳 진고개에 애마를 두고 택시를 이용해 만학골재로 가려는 계획으로 도착하니 새벽 3시 40여분, 한시간 이상 애마속에서 시간을 보낸 후 탄천택시를 이용해 만학골재에 도착하니 5시를 넘기고 있다.

지난 구간 여러 산우님들과 어렵게 도착한 공주시 계룡면 만학골과 중장리를 연결해 주는 만학골재에 홀로 남아 산행 준비 후 저 철조망 끝자락으로 이동해 시멘트 옹벽을 타고 멀고도 먼 여행을 시작하는 시간 새벽 5시 25분이다. 

 

짙은 안개로 인해 예정 산행 시작 시간보다 많이 늦게 올라 일출은 기대도 않했는데 능선으로 조금 오르자 거짓말처럼 안개가 벗어지며 잡목 사이로 일출이 시작되고 있다.

잡목이 없는 곳을 찾아 헤매지만 그런 장소가 없기에 잠시 가던길 멈춰 사진에 담아 본다.

오랫만에 담아보는 일출에 마음이 들뜨는 기분이다.

 

다시 계속 오르막 된비알을 타고 진행하니 금새 294봉 넓은 공터와 삼각점이 나타나고 등로는 좌측으로 내려가며 많은 묘지들을 지나게 되어 있다.

선답자들의 후기를 읽어보면 이곳에서도 제법 알바를 경험한다고 들었는데 홀로 정신차려 올라 그런지 알바할 그런 장소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294봉 공터이다.

 

294봉을 지나 다시 능선으로 들어가기 위해 진행하다 좌측을 보니 계룡의 참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닭의 벼슬 형상을 하고 있다는 계룡산, 그러고 보니 진고개에서 택시를 타고 만학골재로 이동하며 바라본 계룡이 닭벼슬 그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음에 깜짝 놀란것이 방금 전이다.

지금까지 수없이 계룡을 오르면서도 오늘처럼 그 참모습을 본적이 없기에 이 사진 한장만으로도 새로운 경험이 될듯하다.

 

성하의 계절을 향해 치닫고 있는 아기자기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새벽잠에서 아직 덜깬 이름모를 산새들과 고라니가 놀라 둥지를 박차고 일어난다.

날짐승들도 놀라고 이 산객도 놀라면서 이렇게나 많은 고라니가 이곳에 살고 있음에 자연의 힘을 느끼는 사이 327봉 넘어 내려가며 265봉과 중장리 고개 넘어 팔재산 능선을 담아 본다.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이 산객의 진정성을 모르는 날짐승들이니 놀라 달아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어쩐지 평화로운 시간마져 빼앗아 가는 것같아 날짐승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새벽이다.

 

내려갔다 다시 완만한 능선을 타고 올라 265봉을 넘어 윗장고개로 진행하니 우측 구왕리 넘어 대전 공주 방향으로 끝없이 펼쳐진 산그리메가 안개가 드리워진 모습으로 고요히 잠들어 있고 가까이에는 691번 지방도로 건너 어떤 목적을 가진 건물인지 알 수 없는 거대 건물이 산중턱에 들어서 있다.

중요한 목적과 그곳에 꼭 지어져야 할 어떤 이유가 있겠지만 파괴된 자연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사용하는 사람들이나마 자연사랑의 마음이 있기를 바라보는 시간이다.

  

중장리 고개 내려가지 직전 거대 통신탑이 자리하고 그곳을 지나 나즈막한 능선을 내려가니 중장리고개, 즉 윗장고개에 도착한다.

691번 지방도로로서 계룡면 구왕리와 중장리를 이어주는 2차선 포장도로이다.

고개로 내려오니 이곳은 아직까지 엷은 안개가 남아 있고 아까 능선에서 봤던 거대 건물로 통하는 절개지 밑으로 시멘트 도로도 보이고 정맥 등로는 도로 건너 소나무 밑으로 연결되어 있다.

 

한동안 잡목과 소나무 숲을 통해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라 진행하며 또 다시 몇번의 날짐승들과 조우를 한다.

팔재산 정상부가 가까워졌다고 느낄쯤 갑자기 바위 너덜지대가 짧게 나타나고 그 너덜 한가운데를 통해 마지막 힘을 짜내 본다.

처음 선답자들의 후기를 읽으며 이 바위 너덜지대가 윗장고개에서 올라 금새 있는 것으로 알고 오르며 나타나지 않아 조금은 불안한 기분도 들었지만 이렇게 정상부 가까이 있음을 알고는 피식 웃음만 나온다.

 

바위 너덜길을 통과해 더욱 가파라지는 된비알을 타고 오르니 금새 팔재산 정상의 돌탑이 보이고 나무에 매달아 놓은 팔재산 정상을 알리는 코팅지도 눈에 들어 온다.

공주시 계룡면의 중앙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고도 364미터이며 정상 밑의 돌이 여덟 팔자 모양을 이루어 팔재산 또는 팔자산이라 부르게 되였다는 설이 있는 산이다.

와우산과 성화산으로 이어지는 남쪽 능선에 해당하는 산으로 동쪽에는 계룡산이 있고 서쪽으로는 월암천이 흐르며 남쪽으로는 계룡저수지와 갑사가 있는 산이기도 하다.

 

팔재산 정상에서 잠시 쉬며 물한모금 마셔 본다.

안개 그리고 높은 기온과 습도로 인해 생각보다 쉽지 않은 하루를 예감한 시간이기도 하다.

잠시 정상에서 내려오니 좌측으로 계룡저수지와 봉명리 및 중장리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참으로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제 능선으로 진행해 들어가니 금새 밤나무 단지가 펼쳐지며 산객을 안내하고 있다.

공주하면 옛백제의 고도와 교육도시 그리고 밤이 생각나는 도시이다.

밤나무 밑에는 이름모를 많은 야생화가 피어나고 밤나무 중간중간에 곤충잡이 방충망도 보인다.

그 밤나무 단지를 지나 벌목지대로 가는 도중 온라인상에서 자주 만났던 촌츠니님을 우연히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10여분 쉬어 간다.

홀로 이렇게 산행하면서 알지 못하던 산우님들을 만나 인사 나누는 시간은 언제나 설레이고 반갑기 그지없다.

다음에 만나 탁배기 한사발 마시기로 하고 헤어져 310봉에 오르니 또 다시 갑자기 안개가 짙어지며 몽환적인 풍경을 만들고 있다.

 

이고도 역시 시간이 지나면 밤나무 단지로 변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벌목지이다.

주위 풍경이 안개속에 잠겨 보이지 않으니 그저 발걸음만 빨라질 뿐이다.

중간에 서 있는 소나무 몇그루가 짙은 안개속에 길잡이를 해주고 무미 건조한 풍경을 한폭의 그림으로 바꿔 놓고 있다.

한동안 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는 좌측 나즈막한 능선으로 이어지고 독도에 주의해야 할 곳이기도 하다.

 

낮은 봉우리를 넘자 많은 묘지들이 줄지어 있는 장소를 지나고 묘지 아랫쪽에는 파란 플라스틱 도랑이 만들어져 있다.

시멘트 도로로 내려서니 길가에 아카시아 꽃이 막 열리기 시작하며 향기로운 아카시아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고 있다.

비포장 임도로 내려와 좌측으로 내려오니 금새 전봇대가 서 있는 시멘트 도로와 만나고 다시 좌측으로 돌아 그 시멘트 도로를 타고 내려오니 좌측으로 수자원공사 광역상수도 건물이 서 있다.

계속 그 시멘트 도로를 타고 진행하니 중간에 촌츠니님이 타고 온듯한 승용차 한대가 서 있고 곧 널티1길과 2길 도로표시판이 좌측에 보이고 우측으로 돌아가며 23번 지방도로를 건너는 지하도로가 보인다.

 

지하도로를 건너니 우측으로 천안, 공주 방향으로 23번 지방도로로 올라가는 이정표가 서 있고 그 좌측에 진입도로가 보인다.

그 진입도로는 좌측으로 내려가면 종합폐차장 가는 마을길이고 정맥 등로는 우측으로 돌아 그 진입도로를 타고 다시 올라가야 한다.

그 도로 가장자리를 타고 한동안 올라가지 도로 좌측에 노란 국제공인계량소 입간판이 서 있고 견공들이 울부짖는다.

그 국제공인계량소 입간판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니 논과 능선 경계에 전봇대 하나가 서 있고  그 사이 좌측으로 시멘트 농로가 나 있다.

정맥길은 그 농로를 타고 오르며 이어지고 있으며 뒤돌아 보면 반대편에 23번 지방도로 건너 내려온 정맥길과 일직선상에 놓여있는 장소이다.

 

그 시멘트도로를 타고 진입하다 좌측의 논물에 땀을 씻고 오르니 금새 묘지들이 보이고 그 뒤로 소나무 몇그루가 보인다.

백두대간 산행을 하면서 고기리 지나 수정봉 오르던 등로가 생각나는 그런 정맥길이다.

그 묘지 뒤로 올라 소나무 사이로 진행하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라온 임도와 묘지 그리고 23번 지방도로와 그 건너편에 민가도 보인다.

   

다시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타고 오르는 길목에 멋진 솔화가 피어 송화가루를 날리고 있다.

이 산객이 어렸을적 이 송화가루를 모아 다식을 만들어 먹었던 추억이 떠올라 사진에 담아 본다.

요즈음은 송화다식을 먹어본 기억이 없기에 더욱 옛 생각이 간절한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넓은 공터같은 215봉을 넘어 계속 진행하니 임도같은 안부를 지나 본격적인 밤나무 단지로 진입하는 초입이다.

생각보다 거대하고 넓은 면적에 심어져 있는 밤나무 단지에 놀라는 시간이다.

농촌에 일손이 없는 현실에서 어떻게 이 넓은 밤나무를 관리하고 수확하는지 궁금하기도 한 시간이다.

 

그래도 산주인 아니 밤나무 주인이 등로를 막아 진입하지 못하게 하는대신 수확한 밤을 실어 나르던 임도를 등로로 열어 주웠다는 사실에 그저 고마운 마음으로 인사를 해 본다.

후답자들도 계속 이용하게 하려면 정맥 산행을 하는 산객들이 아주 사소한 실수나 밤나무와 그 수확물에 욕심을 내서는 안되겠다 싶은 그런 장소이기도 하다.

밤나무 단지로 들어서며 만나는 임도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면 나즈막한 능선 정상부로 연결되고 그 임도를 타고 계속 진행하면 다시 우측으로 갈리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그 삼거리에서 정맥 등로는 우측으로 90도 꺽어 진행하지만 직진하면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 10여미터 더 가보니 그곳에 산신령지위란 표석이 서 있고 그 뒤에 서 있는 소나무들과 어울려 멋진 풍경을 만들고 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잠시 그늘에서 주위 풍경을 조망한 후 다시 삼거리로 돌아가 이제 좌측으로 90도 꺽어 정맥길을 이어간다.

 

임도같은 넓은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묘지들도 지나고 계속 이어지는 밤나무 단지 내에서 진행한다.

그러다 등로는 분면 좌측 능선으로 이어져야 할 것 같은데 등로는 열려있지 않고 계속 직진의 밤나무 단지내 임도길만 선명하게 나 있다.

이곳에서 약간의 알바 아닌 알바와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데 지나와 살펴보니 조금은 독도에 주의해야 할 구간으로 남는다.

즉 묘지를 지나 진행하면 좌측으로 급격하게 꺽이며 내려가는 삼거리가 보이면 그곳 밭 가장자리로 내려간다.

등로가 없어 보이지만 그 밤나무 사이를 잠시 더 내려가면 넓은 밭이 보이고 그 밭 가장자리에는 파란 그물이 쳐져 있고 그 아래에 상리 임도와 검은 천으로 된 움막도 보인다.

 

이렇게 파란 그물망이 쳐진 밭을 만나면 그 밭을 우측에 두고 좌측 파란 그물망을 따라 내려가면 저 아래 보이는 전봇대가 서 있는 임도와 연결된다.

하지만 진짜 정맥길은 아마도 이 파란 그물망 좌측의 나즈막한 능선으로 연결되는듯 한데 그 능선 초입에는 잡목과 가시넝쿨이 가로막아 진입로를 전혀 찾을 수 없어 몇번인가 왔다갔다하며 시간을 허비했던 것이다.

따라서 그냥 임도를 따르다 고갯마루에서 좌측으로 90도 꺽이는 삼거리에서 무조건 좌측으로 내려와 이 밭을 만나면 옳바로 내려온 것이다.

 

임도를 만나 좌측으로 그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 바라보니 좌측 능선으로 연결되는 등로를 볼 수 있는데 반대쪽에서 진입하는 등로를 찾지 못하니 ...

그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 우측 검정 움막집쪽으로 연결된 있는 임도를 타고 움막집 뒷편으로 등로를 따라 진행한다.

그 움막집 뒷편으로 진행하니 좌측 계곡에서는 시원스런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청아하게 들려온다.

 

그 움막집을 지나 임도를 계속 따르니 금새 우측 묘지쪽으로 등로가 열려있고 그 묘지를 타고 오르다 뒤돌아 보니 저 멀리 밭 뒤로 보이는 밤나무 단지의 헷깔리는 등로에서 그 우측 등로 진입부를 찾지 못해 헤매던 장소와 간신히 밭으로 내려와 파란 그물망을 타고 내려온 정맥길이 한눈에 들어 온다.

우측 검정 움막에서 올라와 인삼밭을 지나니 많은 묘지들이 있는 이곳에 도착한 것이다.

 

묘지를 지나 다시 능선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무수히 많은 아욱 군락지를 지나 오르니 금새 다시 등로 우측으로 벌목지대가 나타나고 그 벌목지대와 잡목 경계선을 타고 계속 오르막을 올라간다.

그 오르막 끝부분에서 뒤돌아 보니 오늘 지나온 정맥길이 한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 지난구간 내려온 계룡산과 연결된 정맥길도 희미하게 다가온다.

중앙 좌측 하단의 밭 뒤 낮은 부분에서 우측 능선을 타지 못하고 그 밭을 좌측에 두고 우측으로 내려오며 고생한 시간이 오버랩된다.

 

이제 안개는 모두 사라졌지만 그 안개 대신 한여름 태양보다 더 뜨거운 열기가 온몸에 전해지는 찌는듯한 무더위가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래도 꾸준히 오르니 드디어 322봉 안골산 정상이다.

공주시 이인면과 계룡면의 경계에 있는 해발고도 322봉이다.

산 이름은 안산들과 안산 안쪽에 있는 산 또는 안쪽에 있는 골짜기의 줄임말에서 유래되였다는 설이 있으며 서쪽으로는 나즈막한 안산이 자리잡고 서쪽 전면에는 곡저평야인 안산들이 펼쳐져 있는 산이다.

그냥 능선 같은 정상부엔 다 지워진 코팅된 정상 안내판만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

 

안골산에서 180봉까지는 그저 평이한 능선을 타고 잡목 사이를 거닐어 진행한다.

하지만 180봉 근처부터 다시 벌목된 장소의 임도를 만나면서 잠시 헤매이며 20여분 이산 알바를 하게 된다.

180봉을 지나니 갑자기 등로 우측으로 수작골이 보이고 민가 두어채도 보이면서 주위산들은 모두 벌목되어 있다.

그 능선을 내려가니 갑자기 임도를 만나고 이곳에서 무조건 좌측으로 진행했어야 하는데 독도를 잘못해 우측 임도를 타고 진행하다 결국 수작골 근처까지 내려갔다 다시 올라 정상 등로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임도로 내려서면 좌측으로 벌목된 잡목 사이로 커다란 소나무 한그루가 보이고 그곳으로 진행하면 앞으로 위 사진 같은 임도와 능선이 보이면서 우측에 높은 안테나가 보인다.

하지만 그 안테나를 보지 못하고 또 독도를 잘못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그늘 하나 없는 벌목된 능선에서 20여분 헤매였으니 ...

우측 중앙에 있는 인삼밭이 보이면 그 인삼밭 뒤 능선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

 

임도와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임도가 갈리는 삼거리가 나타나고 등로는 그 갈리는 임도 사이 능선으로 나 있다.

그 능선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금새 다시 벌목 후 식재된 밤나무 단지가 나타나고 임도와 잡목 경계선을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저 멀리 안테나가 보이기 시작한다.

지도상 148봉에 안테나가 설치되어 있는듯 했다.

 

안테나 봉에서 잠시 쉬며 아침 및 점심 식사를 하고 다시 정맥길을 찾아 진행하며 두번째 알바를 경험한다.

지도상 나와있는 우측 벌목한 곳과 좌측의 잡목 경계를 타고 진행했으면 아무 이상도 없었을 것을 우연히 안테나봉 지나 좌측 능선에 달려있는 띠지 하나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그곳으로 진행하다 결국 뒤돌아 오고 말았다.

한동안 진행하니 임도가 나타나고 그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진행하니 아무래도 수상쩍고 지도와 나침판을 꺼내 확인해 보니 등로는 우측 다른 능선이다.

뒤돌아 와 벌목된 지점과 잡목 경계선을 타고 진행하다 좌측 능선으로 이어가니 묘지 몇기가 줄지어 있는 뒤로 돌아 연결되어 있다.

 

좌측 반송리 논에도 모내기를 하기 위해 물을 가둬둔 모습이 들어오고 조용한 마을 또한 머릿속에 남겨진다.

진행하며 방금 전 반송고개 방향인 남쪽으로 한동안 알바했던 능선을 디카에 담으며 쓴 웃음을 지어 본다.

다시 나즈막한 능선을 타고 무명봉을 넘자 많은 묘지들이 줄지어 있고 그 묘지들 사이를 타고 내려오니 17번 지방도로에 도착한다.

 

많은 선답자들이 반송고개라 했던 이 17번 도로는 사실 반송고개가 아니고 이름없는 그저 나즈막한 반송리와 발양리를 연결해 주는 2차선 포장 지방도로일 뿐이고 반송고개는 이 산객이 방금 전 알바했던 임도를 타고 내려오면 만나는 697번 지방도로 상에 위치한 고개로 반송리와 향지리를 연결해 주는 고갯마루가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저 전봇대 뒤로 돌아 들어가 좌측 등로를 타고 정맥 등로는 이어진다.

 

이제부터 별 특징없는 등로를 타고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니 성항산 정상이다

산 이름의 유래는 이 산 정상부 800미터 둘레에 걸쳐 백제시대의 용산성터가 남아 있는 것으로 미루어 정성산 또는 성항산이라 추정되며 해발고도 237미터의 산이다.

이곳 성항산 정상에서 마루금은 직진하여 용성리로 가지 않고 남쪽으로 크게 꺽여 진행해야 하는 독도 주의 장소이기도 하다.

 

성항산에서 내려오며 좌측을 바라보니 이제 농사철로 바쁘게 돌아갈 농촌 논에 물이 대여져 있고 초록으로 변해가는 풍경이 더없이 환상이다.

이 산객이 태어나고 살았던 고향의 냄새가 나는 풍경에 잠시 머물며 쉬어가는 시간도 가져 본다.

 

다시 능선 넘어 밤나무 단지가 시작되고 그 밤나무 단지 좌측 가장자리를 타고 진행하니 마루금은 좌측으로 90도 꺽여 내려간다.

밤나무 단지와 잡목 사이의 경계를 따라 한동안 진행하니 등로는 다시 좌측 숲속으로 꺽여 밤나무 단지와 헤어지고 금새 최근에 벌목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둥의 능선으로 이어진다.

뜨거운 태양빛을 받아 얼굴과 목이 모두 따갑게 타들어 가는 느낌이다.

 

이곳 벌목지대 역시 밤나무를 식재할 예정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다.

새롭게 밤나무들이 심어지고 또 자라면 후답자들은 이 후기글이 아닌 새롭게 생겨나는 마루금을 따라 정맥 산행의 어려움을 토로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 다시 잡목 그늘로 들어가기 직전 우측에 묘지들이 보이고 그곳에서 동네 아주머니 한분이 산나물 채취에 여념이 없어 조용히 지나가는 산객의 종재감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마루금 우측으로 산의리 민가들이 뜨문뜨문 보이고 나즈막한 능선을 타고 계속 진행하니 과수원에 도착한다.

나즈막한 산능선을 따라 우측에는 과수들이 식대되어 있고 이곳 역시 파란 그물망이 과수원 따라 둘러 쳐져 있다.

그 그물망을 따라가니 어쩔 수 없이 작은 개울을 건너게 되고 논두렁을 통해 진행하게 되며 정상 마루금은 이미 과수원으로 변해 있기에 시멘트 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조금 내려갔다 우측 위에 보이는 묘지쪽으로 올라간다.

 

과수원과 능선 사이의 넓은 임도같은 등로를 타고 묘지로 올라 그곳에서 잠시 쉬며 물 한모금 마셔 본다.

그곳에서 내려다 보니 방금전 진행해 온 등로가 보이고 그 등로 좌측 산등성이에 공원묘지 비슷한 풍경들도 목격된다. 

그러고 보니 이곳에는 유난히도 넓게 조성된 묘지 군락지가 많다는 느낌이다.

원래 등로는 가운데 골짜기 좌측 과수들이 식재된 마루금을 타고 진행해야 되지만 그곳을 피해 골짜기로 진행해 시멘트 도로를 잠시 탔다가 이곳으로 올라온 것이다.

 

묘지를 지나 다시 조금은 가파른 된비알을 타고 벌거숭이 벌목지대를 지나 185봉을 넘으니 또 다시 밤무나 단지가 나타난다.

그늘막을 만들어 주는 밤나무 사이를 통해 진행하니 좌측에도 온통 벌목이 되어 있고 그 벌목된 민둥산의 정상에는 철탑이 서 있다.

아마도 저 철탑을 넘어 능선을 타고 천안논산간 고속도로로 내려가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밤나무 사이를 진행하니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잠시 그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능선으로 오르니 철탑이 가깝게 보인다.

원래 등로는 산상의 철탑으로 진행해야 될 것 같았는데 식수가 거의 바닥난 상태라 어쩔 수 없이 우측 임도를 타고 농장쪽으로 진행한다.

잠시 고의적인 등로 이탈을 한 것이다.

 

가을이면 또 얼마나 많은 농부들이 이 밤나무 밑을 지키며 농사의 어려움을 경험해야 할련지...

이 밤나무 단지를 뒤로 하고 임도로 계속 내려가니 거대한 돼지 축사 몇동이 자리하고 구제역으로 신경이 날카로울 농민들의 심정을 이해하기에 소리소문 없이 조용히 그 농장을 빠져 나가 마지막 민가에서 어렵게 식수를 구해 다시 진행한다.

 

돼지 축사가 있는 민가에서 충분한 식수를 구한 후 나오니 복룡리와 이인리를 연결해 주는 697번 2차선 지방도로 나타나고 조심스럽게 그 도로를 건너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밑을 통과한다.

원래 정상적인 마루금은 임도에서 임도를 타지 않고 건너 철탑으로 올랐다 우측으로 꺽어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 천안논산간고속도로를 지나는 좁은 지하도로가 나타나고 그곳을 통해 고속도로를 건너 도로 관리용 철계단으로 오르면 될 것 같다.

 

천안논산간고속도로를 697번 지방도로를 건너 통과한 후 오르니 좌측으로 고속도로 위를 지나는 차량들의 굉음이 귓전을 때리고 잠시 된비알 타고 오르니 시멘트 포장 도로가 나타난다.

그 시멘트 포장 도로를 타고 절개지 중간으로 이동하니 저 아래 고속도로에서 부터 이어진 좁은 철계단이 산마루쪽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 가운데 서서 발 아래 지나는 고속도로와 이인휴게소쪽 전경을 담아 본다.

 

또한 방금 전 구제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돼지 농장을 조심스럽게 통과하며 구한 식수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는 여유도 가져 본다.

구제역만 아니였더라도 잠시 농민들과 이야기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것이지만 지금은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어려운 시기이기에 그저 이렇게 바라보며 사진으로 남길 수 있음에 고마움을 전할 뿐이다.

 

철계단을 타고 오르니 마지막 능선으로 연결되는 곳에는 철그물망이 깔려있고 그 철 그물망을 타고 네발을 이용해 올라본다.

그곳에 자연 암굴같은 동굴이 있고 잠시 들여다 보지만 진짜 자연동굴인지 아니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동굴인지 분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곳을 통해 다시 밤나무가 식재된 장소를 지나 철탑으로 향한다.

 

철탑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꺽여 내려가며 좌측으로는 침엽수가 식재되어 있다.

지금까지 만났던 수많은 밤나무가 아닌 침엽수림이 조성되어 있음에 의아한 생각이 들었으며 군데군데 판매된 흔적들도 보인다.

그 식재된 침엽수림을 지나니 등로는 다시 우측 능선으로 이어지고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전기 철조망이 쳐져 있다.

철조망을 보니 무슨 농장인지 아니면 과수원인지 궁금증만 더해간다.

 

한동안 다시 그늘진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180봉쯤 되는 봉우리에 도착하고 그곳 넓은 임도같은 증로에 누워 잠시 쉬어 간다.

식수와 음료수를 포함해 약 2리터 이상 준비하였지만 모자라 돼지농장에서 1.5리터를 더 보충했지만 벌써 1리터 가까이 마셔버렸다.

여름철 산행의 고통을 다시 온몸으로 느끼며 조금 더 진행하니 넓은 임도같은 등로와 다시 만나고 우측으로 틀어 진행하다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진행하니 저 멀리 동쪽으로 계룡산과 지나온 금남정맥 마루금이 아스라히 멀어져 간다.

 

그 임도같은 넓은 등로를 타고 한동안 더 진행하니 등로 양쪽에 벗나무들이 식재되어 있고 등로가 내리막으로 접어드는 그곳에 우측 벗나무 사이로 정맥 등로가 갈라지고 있다.

어렵게 등로를 찾아 그곳으로 들어가니 다시 좌측으로 밤나무가 식재된 장소가 나타나고 그곳을 통과하니 그늘속에 망덕봉이 조용히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 망덕봉은 정상처럼 느껴지지 않고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계속 진행하니 망덕봉보다 더 높이 올라간다는 느낌으로 진행한다.

부드러운 능선을 통해 진행하니 다시 벌목지대가 나타나며 좌측 저 멀리 무슨 콘크리트 공장 같은 거대 공장이 눈에 들어온다.

진행하다 보니 저 공장 우측편 가까이 진행해 가야 진고개로 내려갈 수 있다.

 

다시 마루금을 타고 진행하니 우측은 잡목지대이고 좌측은 벌목되어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 능선을 타고 진행한다.

광명리와 복룡리를 지나 저 멀리 닭벼슬 모양을 이루는 계룡산이 선명하고 그 좌측으로 뻗어 올망졸망 이어진 금남정맥 마루금이 선명하게 지나온 추억을 들추고 있다.

참으로 멀리도 돌고 돌아 온 정맥 마루금이다.

 

등로 우측의 40번 지방도로를 달리는 차량 소음이 더욱 가깝게 들리는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니 잡목 지대를 지나 묘지들이 보이고 연이어 계속되는 묘지들의 행렬을 따라 내려간다.

다시 그늘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마지막 묘지들이 보이고 금새 광명리 이정석이 서 있는 697번 지방도로의 민가도 보인다.

 

작은 포장도로로 내려와 우측에 있는 697번 지방도로로 이동해 앞으로 진행하니 애마가 보인다.

다음 마지막 구간 산행 들머리인 시멘트 옹벽과 철조망을 사진으로 남기고 무더위에 길고도 멀었던 금남정맥 제7구간을 마무리한다.

배낭 정리하고 합천의 황매산으로 이동하기 위해 급하게 애마를 몰아 천안논산고속도로를 타고 광주쪽으로 내려가니 호남고속도로와 만나는 지점 가까이에서 심한 도로정체가 일어나고 있고 참지 못해 논산으로 갔다 뒤돌아 나오며 그냥 서울로 향한다.

 

이제 조만간 내려 와 마무리해야 할 제8구간 진고개에서 구드렛나루까지만 남겨 놓았다.

홀로 가는 산행이라면 하룻밤 이곳에서 머물며 내일 완성하고 올라가고 싶지만 함께 산에 들던 아우의 청도 있어 6월달로 넘긴다.

하얀 백설이 산하를 뒤덮던 한겨울 추위에 모래재에서 시작한 금남정맥도 이제 성하의 계절을 목전에 두고 더위에 고생하며 그 졸업을 기다리는 것이다.

 

남아 있는 마지막 구간까지 무탈하게 완주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화이팅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