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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산행(완료)/금남정맥(완료)

금남정맥 제5구간 물한이재에서 양정고개까지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0.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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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금남정맥 상 충남 논산시와 계룡시의 금남정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씨 : 약간의 황사가 있었으나 큰 지장이 없었고 오후부터 연무낀 맑은 날씨

산행온도 : 영상 3도에서 영상 15도

산행일자 : 2010년 03월 21일 (일요일) 

산행일자 : S산악회 따라 친구 2명과 함께

산행코스 : 물한이재 터널-363.9봉-곰치재-송전탑-인삼밭-덕목재(호남고속도로와 68번 지방도로 지하통로)-깃대봉(394봉)-391봉-

               송전탑-임도만남-347봉-398봉-함박봉(산불감시초소 및 활공장, 404봉)-황령재(20번 지방도로)-332봉-대목재-353봉-

               377봉-천호산(311봉)-수복동 갈림길-개태사 갈림길-304.8봉-수복동 갈림길-회음동 갈림길-개태사와 농소리 갈림길-

               송전탑-폐가 및 임도-농소리 갈림길-두리봉(278봉)-천마산(287봉)-송전탑-농소리입구 갈림길-

               신성1 아파트 및 보덕사 갈림길-255봉 삼각점-팔각정-금바위-233봉-유동리 및 배골 갈림길-248봉 및 삼각점-

               천마사 갈림길-양정고개 (논산경찰서 계룡지구대 앞 도로)-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6.50 Km

산행시간 : 사진 찍고 여유롭게 약 7시간 00분 (10시 00분부터 17시 00분까지)

 

 

계백의 혼이 깃든 황산벌을 지나 이제 계룡산으로

 

 

금남정맥

백두대간 마루금의 영취산에서 서쪽으로 갈라진 금남호남정맥 산줄기가 주화산에서 그 줄기를 분개하여 남으로는 호남정맥을 이루고 다른 하나는 북으로 이어져 금남정맥이란 줄기를 만들었으니 그 산줄기는 주화산에서 왕사봉과 대둔산 그리고 계룡산을 지나 부여의 부소산에서 그 맥을 다하는 산줄기의 옛이름을 말한다.

이 금남정맥은 내가 자주 올랐던 산들이고 또한 고향과 멀리 떨어진 산줄기가 아니라서 금북정맥 다음으로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정맥으로서 혼자 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단체로 움직이는 S산악회를 따라 약 4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해 본다.

 

이번 산행은 금남정맥 산행중 난이도가 가장 낮고 고도도 크지 않아 어쩌면 보너스 구간이라 생각되는 곳이지만 역사적으로는 한나라의 흥망성쇠가 달렸던 대 전투가 벌어졌던 지역을 지나는 뜻깊은 구간이기도 하다.

지나 온 대둔산과 월성봉이 계속 뒤따라 오고 우측으로 저 멀리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이 그 참모습의 능선으로 다가오며 앞으로 올라야 할 계룡산의 모든 봉우리들을 감상하는 구간으로 남겨질 것이다.

이제 금남정맥도 반환점을 돌아 그 끝자락인 백마강을 향해 줄달음 치고 그곳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울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산행이라 할찌라도 참고 견디며 나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지난 구간 힘들게 올랐던 대둔산을 지나 도착했던 물한재터널에 도착해 배낭 들고 산행 들머리로 향한다.

정상적인 등로였다면 이런 터널도 절개지도 없었을 것을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터널로 인해 잘려진 마루금에서 다시 한구간을 시작하는 것이다.

최근에 개통된듯 한 물한재터널, 논산 벌곡의 반암리와 덕곡리를 이어주는 터널이다.

 

공사중인 넓은 공터에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후 정각 10시에 능선을 타고 산행을 시작한다.

어제의 황사로 인해 걱정을 많이 했지만 오늘은 황사도 사라지고 맑은 날씨에 바람은 조금 차갑지만 산행하기에는 참으로 좋은 날씨인듯 하다.

조그 오르니 363.9봉 삼각점이 보이고 좌측으로 방금 전 올라 온 양촌의 마을들과 저 멀리 호남고속도로가 보인다.

 

다시 그리 높지 않은 봉우리들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사이 톱날 바위 직전 바위 전망대에 도착해 뒤돌아 보니 방금전 올라 온 363.9봉 우측 저 멀리 2주전 지나 온 지난 구간의 월성봉과 바랑산이 멀게만 느껴진다.

약간의 박무 현상이 있지만 생각보다 좋은 날씨로 인해 산행 속도가 무척 빠르게 느껴진다.

 

다시 톱날 암봉을 지나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나즈막한 봉우리 하나에 옛날 성터 같은 흔적들이 남아 있지만 정말 성터였는지 확인 할 길이 없기에 그냥 지나친다.

그러고 보니 이곳 금남정맥은 그 옛날 삼국 시대에 국경지대로서 이러한 성터들이 많은 특징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는 사실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다시 완만한 능선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니 금새 곰치에 도착해 잠시 휴식 취해 본다.

왜 곰치재란 이름이 붙었을까 궁금하지만 알길이 없어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다.

다만 그 옛날 교통이 발달하기 전에는 민초들이 넘던 고개로 많이 이용되였으리란 짐작만 갈 뿐이다.

 

곰치재에서 나즈막한 능선을 타고 무명봉에 오르자 지나온 금남정맥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제일 뒤에 병풍처럼 서 있는 대둔산에서 좌측으로 돌아 나오면 월성봉이 드 높은 봉우리를 하늘을 향해 솟아있고 그 줄기는 바랑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늘 올라 온 능선 또한 아기자기한 맛을 주며 정맥으로서의 당당한 위치에 서 있다.

 

무명봉에서 좌측으로 호남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들의 굉음을 들으며 낙엽 깔린 등로를 따라 내려 가 본다.

저 앞에 내려가는 산우님들은 이 낙엽을 밟으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마치 가을 낙엽 산행을 연상시키는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 등로이다.

 

이제 우측으로 인삼밭을 두고 내려가니 호남고속도로 변에 도착하고 이렇게 조림되어 있는 조림지를 지나게 된다.

무슨 나무인지 이름은 모르겠지만 쭉쭉 뻗어 있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나무 조림지를 지나니 산자분수령을 따라 이어가는 맥 잇기 산행에서 물을 건너게 된다.

고속도로가 생기기 전 절개지가 아니였다면 만나서는 안되는 물줄기가 어쩔 수 없는 마루금의 훼손으로 이렇게 또 건너서는 안되는 물줄기를 건너는 것이다.

호남고속도로와 68번 지방도로를 건너기 위해 물이 흐르는 지하통로를 지난다.

다행이도 많은 물이 아니기에 등산화에 물을 적시고 건너지 않았기에 그것으로 만족이다.

 

배수통로를 지나 곧바로 좌측으로 틀어 오르니 68번 지방도로와 만나고 그 도로를 타고 덕목리 마을 입구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무량사 이정석이 반기는 덕목리 마을 입구에서 후미 기다려 함께 진행한다.

이곳이 도상에 나타난 덕목재인 곳이다.

이곳 덕목재에서 저 마을 뒤에 서 있는 송전탑으로 곧바로 올라도 될 것 같지만 마을 경작지와 개발로 인해 한동안 돌아 올라야 한다.

 

68번 지방도로를 타고 벌곡 방향에서 양촌 방향으로고개를 넘으니 68번 지방도로 우측변에 전봇대가 서 있고 그 전봇대 바로 직전에 임도가 나 있다.

그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꺽어 들어가니 다시 전봇대 2개가 서 있고 저 2개의 전봇대 중 우측 전봇대 옆으로 등로가 열려 있다.

하지만 올라서 진행해 보니 우측 능선으로 오르지 않고 넓은 임도를 타고 올라도 다시 좌측으로 올라가는 능선 입구와 만나게 된다.

 

짧은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한참 짓고 있는지 아니면 짓다 만 것인지 흉물스런 큰 건물이 완공되지 않은 채 등로를 막고 있으며 그 건축중인 건물을 돌아 오르니 견공들이 심하게 짓어댄다.

건물 뒷쪽으로 돌아 다시 아까 만났던 임도와 만나는 고갯마루에서 등로는 능선으로 나 있다.

 

능선을 타고 한동안 넓은 등로를 따라 오르니 불난 자국이 있는 능선에 도착하고 잠시 후 조망이 열리며 약간의 풍경을 보여 주고 있다.

등로 좌측으로 양촌의 마을과 호남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려있고 뒤돌아 보니 건축중인 건물이 보이고 그 건너 방금 전 내려온 곰치재로 연결되는 마루금도 보인다.

 

다시 소나무 등로를 따라 오르니 좌측에 높이 솟아 있는 송전탑이 보이고 그 송전탑과 반대방향으로 이어진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된비알 오르막 직전 우측으로 우회등로가 보이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그 정상으로 오른다.

정상에 오르니 서쪽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황산벌이 펼쳐져 있고 그 좌측으로 논산 제2경인 탑정호도 가깝게 보인다.

 

황산벌(백과사전)

논산 연산의 천호리, 연산리, 관동리와 송정리 등을 포함한 지역을 말한다.

백제 말기에 계백 장군이 김유신의 신라군을 맞아 싸운 격전지로 알려져 있으며 후백제의 신검도 이 벌판에서 고려의 왕건에게 항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논산저수지인지 아니면 탑정호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마도 탑정호가 아닐까 생각되는 저수지 저 멀리 논산 시내도 보인다.

이런 넓은 들판에서 군사적 열세였던 백제의 계백이 와 싸웠을까 의아해 하지만 국가의 운명의 바람 앞의 촛불이였다니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였을지도 모른다.

 

황산벌쪽을 한동안 바라 본 후 뒤돌아 보니 대둔산에서 부터 이어져 온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월성봉도 보이고 바랑산도 보이며 오늘 걸어 온 능선도 송전탑을 친구삼아 모두 보인다.

위대한 사람의 꾸준한 발걸음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정상의 삼각점을 담은 후 우측으로 급하게 꺽이는 등로를 타고 내려가는데 그곳 나무에 깃대봉 이정표가 붙어 있다.

깃대봉은 논산시 연산면과 양촌면 그리고 벌곡면 경계봉이며 지금까지 걸어 왔던 능선 좌측 양촌 땅은 이제 작별하고 연산 땅으로 들어서게 되는 경계봉이기도 하다.

산이 낮아서 그런지 제대로 된 정상석 하나 발견하기 힘든 논산의 산들이다.

별 특징없는 등로를 타고 진행하여 391봉을 지나기 직전 햇살이 드는 안락한 장소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다시 391봉 지나 벌곡면사무소 하산 갈림 이정표를 지나자 곧바로 송전탑이 나타난다.

그 송전탑 한가운데로 들어 위를 바라보고 담은 사진이 묘한 흥분을 자아낸다.

  

좌측으로 보이는 황산벌과 탑정호를 잡목 사이로 바라보며 한동안 진행하니 우측으로 이어진 임도와 나란히 진행하여 그 임도와 만난다.

잠시 임도를 만나자 마자 곧바로 좌측 능선을 타고 다시 정맥 산행은 이어진다.

 

다시 한동안 낙엽 깔린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우측 저 앞으로 절개지가 나타나고 그 장면을 담아 보지만 희미하기만 하다.

그곳을 지나 약간은 가파른 등로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하며 347봉과 398봉 넘어 산불감시초소가 서 있는 함박봉 정상에 도착한다.

무인 산불 감시 카메라도 옆에 서 있고 서쪽 방향으로는 활공장인듯 벌목된 정상이 시원하다.

  

다시 한번 황산벌과 탑정호 그리고 저 멀리 논산시내가 들어 온다.

지금은 평온하고 조용하게만 다가오는 저 벌판에서 수만의 병사들이 뒤엉켜 국가의 존망을 걸고 싸움을 벌였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그 수많은 역사적인 사실을 묻고 이렇게 다시 평화를 찾고 있으니...

 

이곳 활공장에서 활공을 즐기다 새로운 세상으로 먼저 간 친구를 기리는 추모석이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부디 새로운 세상에서 하고 싶은 활공 많이하고 근심없이 오랫동안 하늘을 날 수 있기를 빌어 본다.

 

그곳에서 조금은 알고 지내던 다른 산악회 산우님들 만나 거꾸로 타고 있는 금남정맥 이야기를 잠시 나눈 후 가파른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삼천리교육원이 있는 황령재 일명 황령에 도착한다.

20번 지방도로로서 벌곡의 한삼천리와 연산의 신암리를 이어주는 고갯마루이다.

20번 지방도로를 타고 우측 고갯마루를 넘으면 좌측 능선으로 개태사와 천호산 이정표가 서 있다.

그 능선으로 오르며 맥 잇기는 다시 시작된다.

 

황령재(백과사전)

높이 225m의 고개로 주변에 황령산성 또는 함박산성이라 불리는 삼국시대의 산성이 있다.

남북 방향으로 이어진 천호산과 깃대봉, 국사봉의 줄기에 속해 있는 고개로 함박봉의 북쪽에 있다. 
논산시의 동쪽 연산면과 벌곡면의 경계를 이루는 고개로 서쪽에는 연산면 신암리가 있으며 동쪽에는 벌곡면 한삼천리가 있다.

서쪽은 낮은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삼국시대 때 백제와 신라가 전투를 벌인 황산벌이 펼쳐져 있다.

황령산성(백과사전)

논산시 연산면과 벌곡면을 이어주는 황령재 주변에 쌓은 산성으로 높이 1.2m, 길이 300m, 둘레 300m이다.

흙을 이용하여 축조한 토성으로 동북과 남서 방향의 장타원형을 이루고 있으나 대부분 무너지고 흔적만 남아있다.

황령재에서 남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곳에 있는 함박봉의 정상부를 두르고 있어 함박산성이라 하기도 한다.
정확한 축조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황산벌과 가까이 있어 황산벌 전투 당시 계백장군이 설치한 3영 중 하나로 보는 견해가 있다.

한편 황령재가 논산과 금산을 잇는 주요 교통로이므로 이곳을 감시할 목적으로 축조하였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성 안에서 백제 시대의 토기 조각이 발견되었다.

황령재에서 다시 가파른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332봉 직전 바위전망대에서 잠시 신암리와 연산농공단지를 내려다 본다.

고층 빌딩 하나가 돋보이고 그 우측으로 연산천도 내려다 보인다.

삼국시대엔 국경지대로 남아 있었을 지역이 지금은 그저 평범한 농촌마을의 전형 그 자체이다.

 

다시 로프가 달려있는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332봉 정상이다.

이곳에서 개태사와 벌곡 그리고 좌측으로 농공단지 갈림 이정표가 서 있다.

봉우리 정중앙에 쌓아 놓은 저 돌탑과 그 중앙에 박혀있는 작은 바위 하나가 눈길을 잡는다.

이곳에서 잠시 배낭 내려 간식을 먹고 물 한모금 마신 후 제대로 땀 한번 흘려 본다.

 

다시 고만고만한 능선을 타고 진행하다 대목리와 사격장 갈림 이정표를 지나고 좌측으로 송정리와 관동리를 관통하는 연산천을 내려다 보며 전진하니 다시 353봉 지나 전망대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뒤돌아 보니 철탑을 이어주는 전선 저 멀리 대둔산에서 월성봉 지나 깃대봉 그리고 이곳까지 연결된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 온다.

 

이제 천호산 오르기 전 마지막 377봉을 넘으니 넓은 임도처럼 등로가 열려있고 그 주위에는 식재된 어린 잣나무들이 많이 심어져 있다. 

아주 편안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는 편안한 산행길이다.

 

그렇게 등줄기에 약간의 땀방울이 맺힐쯤 드디어 천호산에 도착한다.

천호산은 산이 용마루 같이 길게 6㎞ 가량 남쪽에서 북쪽으로 뻗어 갔으므로 누르기재 또는 황산이라고 하였는데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의 신검을 일리천에서 크게 이기고, 계속 추격하여 이 곳에 이르러 항복을 받아 마침내 삼한을 통일하여 고려 왕조를 세우게 되었다.

그리하여 하느님이 도와주신 산이라 하여 천호산으로 고치고 산 밑에 개태사를 크게 지어 고려 왕조의 무궁함을 빌게 하였다고 한다.
천호산은 311봉으로 논산시 시가지로부터 동쪽에 위치해 있는 산이다.

 

이 천호산 기슭에는 936년(태조 19)에 고려 태조가 후백제의 신검을 무찌르고 삼국을 통일한 것을 기려 황산을 천호산이라 개칭하고 창건하였다는 개태사가 자리잡고 있다.

그 후 조선조시대에는 퇴락하여 폐사로 있던 것을 1930년 김광영이 새로 짓고 도광사로 이름을 고쳤다가 다시 태광사라고 하였다.

 

이곳 천호산 정상에서 후미 기다리며 동쪽으로 가 보니 입앙저수지가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그 저수지 넘어 입앙리가 조용히 앉아 있다.

그 입앙리 넘어 저 멀리 하얀 아파트 단지가 가득찬 대전이 가깝게 보인다.

너무 자주 갔던 대전이지만 이곳에서 보는 아파트 단지는 어딘지 모르게 다른 도시처럼 다가온다.

 

천호산에서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이제부터 다시 홀로 걸으며 빠르게 땀방울 흘려 본다.

개태사 방행 이정표가 보이고 그 개태사 모습을 담아 보려 노력하지만 잡목들로 인해 담아내지 못한다.

 

 304.8봉 지나니 저 아래 폐가가 한채 보이고 그 옆으로 등로가 나 있다.

빠르게 진행해 저곳을 넘자 이제 계룡시의 아파트 단지들도 등로 옆에 바짝 다가서 있다.

 

 농소리 갈림 이정표 지나 저 멀리 북쪽으로 정상에 거대한 통신탑을 지고 있는 계룡산을 담아 본다.

그 좌측으로 문필봉과 연천봉이 보이고 정상 우측으로는 삼불봉도 뚜렷하다.

 

두리봉 가지 직전 안부에 세워진 이정표들, 수많은 지시표가 웃음을 자아낸다.

무엇이 그리 중요하고 갈곳이 많아 대도시의 이정표보다도 더 복잡한 이정표가 필요한 것인지...

 

드디어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천마산 정상이다.

중앙에 큰 돌탑 하나가 있고 그 앞에 금남정맥 설명판이 있는데 어딘지 모르게 내용이 부실하다.

화도의 천마산은 잘 알고 있는 산이지만 이곳 계룡에도 천마산이 있다는 사실은 처음 접하기에 아쉬운 점이 많다.

이 천마산에 대한 자료도 찾기가 어려우니...

 

이곳에서 바라보는 동쪽의 계룡과 대전이 깨끗하게 보인다.

대전 남쪽의 보문산과 만인산도 가물거린다.

대전의 산꾼이신 강산에님이 개척한 보만식계로 유명해진 산군들, 언젠가는 식장지맥을 타고 올라 모두 돌아다 봐야 할 마루금들이다.

 

정동쪽으로는 충남의 제일봉인 서대산이 우뚝하다.

늘 남쪽에서 볼때에는 우뚝 솟아 있던 둥근 봉우리라 생각했는데 이곳에서 보니 긴 산줄기가 남북으로 보이는 산이다.

그 남쪽으로는 장령산도 보이는 듯 한다.

 

이제 팔각정으로 가는 길에 우측으로 계룡시의 아파트 단지가 지척이다.

삼군사령부가 이전해 오면서 새롭게 태어난 계룡시, 아마도 금남정맥이 아니라면 들리지 못할수도 있었을 계룡이 새롭다.

 

이제 마지막 팔각정에 도착한다.

등로 한가운데에 있기에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팔각정, 저 멀리 팔각정 뒤로 박정자 삼거리와 갑하산 그리고 좌측으로 장군봉도 보인다.

 

팔각정을 지나자 마자 금바위가 누워있다.

그 옆에는 금바위 유래도 적혀 있으나 믿을만한 내용은 아닌듯 하다.

 

이제 마지막 봉우리에 오르니 체육 시설들이 있다.

계룡시민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천호산에서 천마산 능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체육 시설이 있는 봉우리에서 내려가기 전 앞으로 올라야 할 계룡산을 계룡시 아파트 넘어로 담아 본다.

천황봉을 중심으로 좌측에 문필봉과 연천봉이 보이고 그 우측 능선을 타고 삼불봉과 장군봉이 이어지고 그 끝나는 지점에 박정자 삼거리가 잠시 내려 앉았다가 갑하산으로 이어지며 다시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 단지 넘어로 조금 당겨 담아 보니 확실한 계룡산의 주능선이 모두 드러난다.

수없이 올랐던 계룡산, 볼 때마다 새롭고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산이다.

 

편안한 소나무 등로를 타고 완만한 능선을 걸어 내려간다.

이제 마지막 양정고개가 코앞이다.

오늘같은 등로라면 어렵지 않게 아주 편안한 산행이 이어질 것을...

 

드디어 양정고개에 도착해 들머리 및 날머리로 이용되는 천마, 천호산 등산 안내도를 담으며 하루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금남정맥 산행에서 가장 쉽고 편안했던 구간으로 기억될 시간, 황산벌에 깃들어 있는 역사를 배우고 또 피비린내 났을 그곳이 자연 치유되는 과정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한 그런 시간들 이기도 하였다.

 

다음 구간은 계룡산 구간이지만 출입금지 구역이라 오르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올라야만이 완전한 퍼즐 맞추기가 되기에 도둑 고양이가 되어서라도 올라야 되겠지...

멋진 완주를 꿈꾸며 화이팅~~~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