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맥산행(완료)/한남금북(완료)

한남금북정맥 제1구간 천왕봉에서 말치고개까지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0. 1. 24.
728x90

산행지 : 충북 보은군과 경북 상주시의 한남금북정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0년 01월 23일 (토요일)

산행날씨 : 새벽과 오전중엔 안개 후 오후부터 맑았으나 너무나 강한 바람으로 추웠던 날씨

산행온도 : 영하 15도에서 영하 6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천왕산(대목리 또는 도화리)-백두대간 마루금-한남금북정맥 갈림길-속리산 천왕봉(1058봉)-한남금북정맥 갈림길-807봉-687봉-635봉-638봉-무인감시카메라-불목이-헬기장-갈목재-545.7봉-화엄이재-545봉-531봉-말치고개-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6.40 Km (접속구간 약 2.70 Km 포함)

산행시간 : 여유있게 사진 찍으며 널널하게 09시간 20분 (05시 50분 부터 15시 10분까지)

 

 

중단했던 또 하나의 한남금북 정맥을 이어가며 

 

 

한남금북정맥은 백두대간 마루금의 속리산 천왕봉(1508봉)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충북의 북부 내륙을 동서로 가르면서 이어지다가 경기도 안성의 칠장산에서 그 맥을 다하고 다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을 분기시키는 정맥으로서 이 산줄기에 속한 산들로서는 속리산 천왕봉에서 말티고개, 구봉산, 국사봉, 선두산, 선도산, 상당산성, 좌구산, 칠보산, 보광산, 보현산, 소속리산, 마이산, 황색골산, 걸미고개를 지나 칠장산 3정맥 분기점까지를 말한다.

3년전 홀로 진행하다 중단한 정맥 잇기를 속리산 천왕봉에서 칠장산으로 내려오며 홀로 걸어 볼 생각으로 나침판과 지도 한장 달랑 들고 무리하지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빡빡하게 진행해 볼 계획이다.

 

늘 가슴속에 묻어 뒀지만 잊고 지냈던 한남금북정맥, 3년전 정맥이 무엇인지 그 의미도 뜻도 모르고 그저 막연히 오르고 싶어 달려갔던 한남금북 두번째 구간에서 너무나 찢어지고 잘려진 마루금 때문에 어렵게 완주 후 한동안 오를 엄두를 내지 못했던 그곳을 오늘 다시 오르려고 준비하고 있다.

 

 

마침 충북 증평에 사는 막내집에서 가족 모임이 예정되어 있어 하루 전 내려가며 완벽한 산행 준비를 해 내려간다.

막내와 오랫만에 만나 이슬이 잔을 기울이다 보니 또 약간은 과음을 하게 되고 늦게 잠자리에 들지만 새벽 3시에 일어 나 조용히 배낭 메고 나오는데 팔순을 넘긴 어머님과 막내가 부시시 눈뜨고 일어나 걱정스런 눈빛으로 배웅을 해 준다.

옆지기와 아이들은 아이들 학교문제로 오늘 오후에나 내려올 예정이니 그저 홀로 몸만 빠져 나가면 되리라 생각했는데, 그래서 가족이 소중한가 보다.

 

 

새벽 5시를 넘겨 옛지명이 대목리였지만 지금은 도화리로 바뀐 천왕사 작은 주차장에 도착하니 어둠속에 휭하니 불어대는 겨울 찬바람만이 홀로 온 산객의 마음을 자꾸만 움추러 들게 만든다.

이곳에서 아침 식사 겸 새참을 먹을 생각이였지만 너무나 추운 날씨와 기온으로 인해 포기하고 준비한 고열량 식품과 과일로 아침을 대신하고 산행 준비 후 새벽 6시가 조금 안된 시간에 산행을 시작한다.

 

 

제발 속리산 정상에 올라 아름다운 일출을 바라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잠시 오르니 삼가저수지로 흘러드는 속리산의 맑고 투명한 계곡물이 한겨울에도 마르지 않고 산객의 귓전에 들려오며 산친구가 되어 준다.

구름다리 건너 몇번의 계곡을 건너 왔다리 갔다리 진행하다 잠시 등로를 잃고 한남금북정맥으로 연결되는 등로를 따라 진행하다 뒤돌아 내려와 어렵게 정상적인 등로를 찾아 계속 전진해 올라간다.

 

 

조금씩 어둠이 사라지며 주위 사물이 보이쯤 생각보다 맑지 않은 날씨에 실망하지만 산죽잎과 마른나눗가지에 열려있는 눈꽃의 아름다움에 그 보상을 받아 본다.

짙은 안개인지 아니면 구름인지가 고도가 높아질수록 산객 주위를 감싸고 보이는 것이라고는 바로 주위 10여미터가 전부이다.

아쉽게도 오늘 일출은 보기 힘들것 같다는 걱정으로 오르다 보니 백두대간 마루금과 갈라지는 갈림길에 도착해 안내판 및 주위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본다.

  

 

다섯번이나  올랐던 곳이기에 낯설지 않은 등로를 타고 오르니 안개로 인한 조망이 없는대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환상의 눈꽃이 반겨준다.

어젯밤 살짝 내린 눈이 나뭇가지에 쌓여 상고대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눈꽃, 그 눈꽃의 아름다움에 취해 된비알 오름길도 어려운 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한북정맥 갈림길 지나 곧바로 속리산 천왕봉 정상이다.

지난 가을 두번째 백두대간 산행을 하면서 마지막으로 올랐던 곳이기에 더욱 가슴에 와 반겨보지만 안개로 인해 보이지 않는 조망과 너무나 강하게 불어대는 한겨울 삭풍이 잠시동안도 그 속세를 떠난 속리산 정상에서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 않는다.

잠시 마음속으로 새로 시작하는 한남금북정맥의 무사 완주를 산신령에게 빌어 보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다만 환상의 눈꽃이 그 모든 아쉬운을 달래주고 있다.

 

 

잠시 기다리며 동쪽 하늘을 처다보니 그저 뿌연 안개속에 환상의 눈꽃이 피어 있고 그 사이로 붉은 빛이 들어오며 일출의 여운만 남긴다.

참으로 아쉽고 안타까운 시간만 흐르고 있다.

 

 

다시 한남금북정맥 갈림길로 뒤돌아 내려와 출입금지 안내판 뒤로 도둑고양이가 몸을 숨기듯 들어간다.

더욱 차가워진 찬바람이 얼굴을 얼리고 들어가자마자 바위가 앞길을 막고 산행의 어려움을 알려주는 듯 하다.

그래도 지난밤 살짝 내린 눈이 소복히 쌓여 있는 산죽이 색다른 묘미를 전해준다.

 

 

한동안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안부사거리가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 620봉 넘으니 서서히 속리산 주봉인 천왕봉과 그 남쪽 형제봉으로 뻗어 내린 백두대간 마루금이 희미하게 수묵화를 그리고 있다.

두번의 백두대간과 충북알프스 그리고 몇번인가 더 걸어 오르고 내렸던 마루금이지만 이렇게 비켜서서 바라보는 모습 또한 장관이다.

그저 벗어지는 안개에 천왕봉에서의 아쉬움이 더욱 깊게 밀려오는 시간이다.

  

 

 또한 형제봉 우측으로 돌아 뻗어 간 구병산쪽 충북 알프스가 시원하게 눈앞에 다가오고 그 아래 펼쳐져 있는 만수리과 구병리쪽 마을과 삼가저수지가 살짝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년전 가을 그토록 큰 어려움과 고통을 느끼며 타고 넘었던 구병산, 톱날처럼 가슴을 파고 들었던 아프면서도 기쁨 가득한 추억이 되살아 난다.

 

 

그 사이 속리산 천왕봉은 완전히 안개를 벗어 던지고 아름답고 황홀한 눈꽃 천지를 만들어 놓고 있다.

방금 전 내려온 한남금북정맥 줄기 위 푸른 소나무가  하얀 눈꽃과 멋진 조화를 이루며 온세상의 숨겨진 비경을 맛보기로 보여주는 듯 하다.

 

 

다시 한봉우리 넘어 진행하다 좌측 바위 전망대에 오르니 그곳에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 산객의 발길을 잡는다.

고사목 한그루가 그 아름다움에 화룡점정을 찍고 다시 벌어진 입 다물며 사진 몇장으로 그 수묵화를 담는다.

만수동 마을이 여명의 빛을 받으며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발길 돌려 아기자기한 봉우리를 넘어 진행하다 뒤돌아 보면 어김없이 소나무 가지 사이로 속리산 천왕봉이 부르고 있다.

아직도 정상부에는 약간의 안개가 남아 있는 듯 뿌연 안개가 하늘을 향해 하늘거리고 그 아래 선계가 펼쳐지며 산객의 마음과 발길 모두를 잡고 늘어진다.

 

 

이제 제법 진행 해 638봉 근처에 도착하자 아직도 천왕봉 근처에 남아 있는 안개를 제외하곤 속리산 주능선의 시원하게 드러나고 있다.

우측 제일 높은 천왕봉을 위시하여 좌측으로 돌아가며 숨어 있는 비로봉 지나 문수봉과 문장대가 보이고 그 좌측으로 관음봉을 지나 충북알프스 활목고개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이 지난 아름다운 추억을 다시 만들고 있다.

  

 

아쉬움에 속리산 천왕봉을 자꾸만 잡아보니 이제 최정상까지 완전히 안개가 사라진 모습이다.

마음이야 저 정상으로 다시 돌아 올라 이 아름답고 멋진 설경을 보고 싶은 마음 굴뚝 같지만 갈길이 먼 산객에게는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움이 배어 나온다.

 

 

금남호남정맥이나 금남정맥과는 달리 이곳 충북지역엔 많은 눈이 내리지 않아 등로는 참으로 예쁘다.

산행하기에도 적당하지만 가끔 불어대는 차가운 겨울 바람이 오늘따라 올들어 가장 추운듯 그렇게 살갗을 파고 들고 있다.

 

 

안부 사거리 지나 561봉에 오르자 넓은 공터에 멋진 소나무들이 줄지어 도열해 있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충북알프스 줄기와 이름모를 산그리메가 산객의 가슴을 두드리고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비경에 취해 잠시 쉬며 준비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오랫만에 따뜻한 국물에 말아 먹는 식사란...

혼자이기에 외로움이 있지만 오늘 같은 날 술한잔 마시지 못하면 후회될 것 같아 오랫만에 준비한 복분자 한잔도 함께 마시며 홀로하는 아쉬움을 달래 본다.

  

 

좌측 바위 아래에는 새벽녘 잠도 자지 못하고 그렇게 달려 와 애마를 주차시키고 어둠속에 올랐던 대목리 즉 바뀐 마을이름인 도화리가 바로 보인다.

맥 잇기 산행이 무엇이기에 그렇게 돌고 돌아 몇시간이 경과한 지금 처음 오른곳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서 있는 것인지...

  

 

오랫만에 홀로 오르며 맛난 식사를 한 후 다시 진행하니 금새 무인산불감시 카메라가 서 있는 574봉에 오른다.

하지만 늘 느끼는 것이지만 식사 후 오르는 시간은 왜 그리 힘들고 고통이 심한지...

그래도 지도를 꺼내 살펴보며 짧아지는 남아 있는 거리를 바라보며 힘을 내 본다. 

 

 

다시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을 넘어 불목이를 지나지만 특별한 것이 없고 헬기장과 다시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마루금을 따라 걷다보니 가을날 낙엽숲을 거니는 그런 기분도 만끽해 본다.

하지만 하루 중 가장 따뜻해야 될 시간인데도 아직 얼굴이 얼어있고 손끝이 차가운 것을 보니 오늘 하루가 올해 들어 가장 추운 하루로 기억될 듯 싶다.

  

 

그렇게 힘들게 오르내리막을 타고 진행하니 어느새 갈목재에 도착한다.

지방도로 505번으로 새벽 어둠속에 지나며 봤던 이정표와 절개지를 쌓아 만든 돌담과 안전차단망이 눈에 익는다.

혹시나 해 고개 정상에 들려 초소를 보지만 인적 끊긴 초소엔 먼지만 날리고 다시 뒤돌아 내려와 안전 철망이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 능선으로 오른다.

 

 

545.7봉 오르는 등로엔 이제 좌측으로 충북알프스의 진산인 구병산을 친구삼아 오르면 된다.

2년전 가을 황금 들녘이 춤을 추던 시절 몇명의 산우님들과 힘들게 올랐던 구병산, 그곳에서 이곳을 바라보며 과연 어떤 산줄기일까 궁금했는데 오늘 보니 그렇게도 유명한 한남금북정매 마루금도 몰라보고 그저 그리움만 남겼던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러다 앞쪽을 바라보니 앞으로 진행해야 할 한남금북 정맥 마루금이 우측으로 돌아가며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좌측의 서원리로 자세를 낮추는 충북알프스와는 달리 서북쪽으로 이어 달리기를 하는 정맥 능선을 자꾸만 그 고개를 처들고 하늘 높은줄 모르게 치솟아 오르기만 하고 있다.

 

 

저 멀리 서원리 고시촌이 보이고 그 가운데 505번 지방도로와 그 도로를 따르기도 하고 가로지르며 흐르는 지방하천이 충북알프스의 장쾌한 산줄기를 가라 앉히는 큰 일을 하고 있음에 다시 한번 감탄하는 시간이다.

그저 알지 못했을 시골의 산촌이 이 산객에게 이렇게 크게 다가오는 것은 아마도 그 아름다운 산그리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리라...

앞으로 몇번을 더 만나야 이 그리움이 사라질련지...

 

 

 회엄이재로 내려가면서도 계속 뒤따르는 구병산을 다시 한번 잡아본다.

장쾌한 산줄기 아래로 흐르는 도로와 실개천이 남쪽을 지나는 햇살을 받아 희미하지만 그 뚜렷한 산줄기로 산객의 마음을 다시 흔들고 있다.

언젠가 다시 올라보고 싶은 곳 구병산 그리고 삼가 저수지...

 

 

 이제 회엄이재 지나 계속 좌측의 충북알프스 마지막 구간과 우측 잡목 사이로 보이는 속리산 주능선을 친구삼아 진행하니 450봉 지나 무인산불감시탑을 지나고 545봉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다시 한번 한눈에 들어오는 구병산 자락을 담아 본다.

 

 

이제 말티재도 얼마남아 있지 않은듯 숲속의집 이정표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잠시 휴식 취하며 주위 조망을 살펴 본다.

올망졸망한 산군들과 좁은 들판들이 고봉준령도 아니고 넓은 들판도 아닌 그런 산촌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속리산 말치재자연휴양림이 있는쪽을 담아보니 거대 암벽 밑으로 작은 마을들이 산재해 있고 그 나즈막한 줄기를 타고 계속 끊어질듯 이어지는 산그리메가 가슴을 뛰게 만든다.

서산으로 기울어 가는 햇살을 받아 박무가 낀 듯 희미한 풍경이 더욱 가슴에 남고 오랫동안 잊혀짖 않을 모습으로 추억되리라...

 

 

이제 말치고개가 바로 발밑에 있는 531봉이다.

이정표 한장 담고 정상에 서서 천천히 주위 조망을 해 본다.

실로 아름답고 장쾌하면서도 그리움이 한가득 남아 있는 그런 그림이며 풍경이다.

 

 

 남동쪽으로 우뚝한 충북알프스의 한자락을 형성하고 있는 구병산이 그 높낮이를 제대로 갖춘 모습으로 다가온다.

많은 암봉과 절벽으로 구성된 구병산, 생각보다 높낮이가 심하고 급경사가 많아 고통이 수반되는 곳으로 기억되기에 그 그리움이 더 커지는지도 모를 일이다.

 

 

북동쪽으로는 우측의 속리산 천왕봉에서 좌로 돌아가며 비로봉과 문수봉 그리고 문장대 지나 충북알프스로 이어지는 관음봉 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실로 거대하고 장쾌한 산줄기가 아닐 수 없다.

저곳에서 출발해 이곳에 올라 바라보는 자신이 대견하고 자랑스런 시간이기도 하다.

 

 

다음 구간 올라야 할 가까운 한남금북정맥 뒤로 희미하게 충북알프스 활목고개쪽 능선에서 우측으로 돌아가며 묘봉과 상악봉 그리고 관음봉과 문장대가 시원하게 보인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올라 세상을 굽어보는 마음이야 오죽하겠는가...

다만 오늘처럼 올라 하늘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그저 정상석만 바라보고 내려와야 하는 것이 아쉽지만 이렇게나마 멀리에서 다시 그 모습을 볼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위안을 삼아 본다.

 

 

정상에서 한동안 아름다운 조망 관찰 후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관목이 자라고 간벌된 산에는 가을에 피어났던 억새가 반겨준다.

그 억새를 따라 내려오니 금새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말치고개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보은 택시를 불러 만나기로 하고 짐정리를 하면서 몇장의 사진을 남겨 본다.

 

 

신라시대와 조선초기의 전설이 서려 있고 또 너무나 오지이기에 넘기 힘들었던 이곳도 산업화와 함께 번듯한 도로가 생겨 이제는 누구나 쉽게 넘나들수 있는 고갯마루가 된 마치고개, 다시 또 최소한 한번을 더 만나야 될 곳이기에 몇장의 사진으로 남기며 다음 들머리도 확인해 본다.

 

 

택시를 타고 다시 도화리 천왕사로 뒤돌아 와 짐 정리하고 애마를 몰아 나오는 길에 뒤돌아 보니 우람한 속리산 천왕봉이 다음을 기약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새벽에 어둠속에 오르며 보지 못한 풍경이기에 애마를 세우고 사진 한장 담아 멀고도 힘들었던 도화리를 빠져 나온다.

 

 

증평 막내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있던 서원리 소나무에도 잠시 들려 사진 한장 남긴다.

안내판을 읽어 보니 법주사 앞 정이품소나무가 이 소나무의 남편이라니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돌아 보는 재미가 있을 듯 하다.

 

 

다시 서원리로 돌아 내려오니 2년전 가을 충북알프스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 환희로 만세를 부르던 서원리 날머리와 이정표가 보이고 그곳에서 사진 한장 다시 남긴다.

언제나 다시 이곳에 와 만세를 부를 날이 있을련지...

 

 

청원 상주간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속리산 IC로 나가면서 마지막으로 아름답게 다가오는 구병산 마루금을 담아 본다.

이렇게 다른 각도에서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구병산이 오늘은 이 시간에는 다른 산으로 각인되고 있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이렇게 또 새롭게 시작하는 한남금북 첫구간을 무사히 마치고 조금은 일찍 증평 막내 집으로 돌아가 모두 모인 가족들과 초정리 약수로 샤워한 후 하루의 피로를 풀어 본다.

아마도 다음주 전북으로 내려가 진행하다 만 금남호남정맥을 마무리 짓고 2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한남금북정맥으로 돌아 와 올 봄까지 마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아무쪼록 건강하게 무탈한 완주를 스스로에게 빌어 보며 오늘 하루도 화이팅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