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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료/섬 여행 자료

완도 생일도 백운산 산행

by 칠갑산 사랑 2009.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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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섬산행] 생일도 백운산 르포

“저기 매물도와 청산도 사이로 제주도가 빤히 바라보입니다.
한라산이 흰 눈에 덮여 있을 때는 더더욱 또렷하게 들어오지요.”

백운산 산행 안내에 나선 마재평(완도군 생일면 산불감시원)씨는
숲길을 벗어나 능선마루에 올라서자마자 사위를 가리키며 조망을 자랑했다.
완도항에서 동쪽으로 약 18km 떨어져 있는 생일도 최고봉 백운산(白雲山·482.6m)은
맑은 날이면 남쪽 멀리 제주도까지 바라보일 만큼 조망이 뛰어난 산릉이다.
완도에 위치한 상황봉(644m)에 이어 완도군 내 제2위 고봉인 백운산은
여기에 청산도와 금일도 등 완도 일원의 크고 작은 섬뿐 아니라
고흥반도와 여수 일원의 해안까지도 눈에 들어온다.
산에 올라서면 섬과 바다를 도저히 외면할 수 없다.
그만큼 조망이 뛰어난 섬이다.


▲ 봄빛을 담은 남해 바다가 꿈을 담은 호수처럼 느껴진다.
금일도에서 고흥 거금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염소 잡아먹는 ‘괴물’ 때문에 공포에 떨었던 섬

2월 초, 여느 해답지 않게 따뜻한 봄햇살을 받으며 생일초등학교 뒤편
임도를 따르다 산길로 접어든다.
푸른빛 감도는 들녘의 노인은 소 먹일 풀밭을 가꾸느라 외지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내륙은 아직 겨울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지만 생일도 주민들은 봄맞이 채비에 바삐 움직이고 있다.

동아줄을 깔아놓은 산길을 따르다 임도(백운산 1.8km, 학서암 0.9km)를
가로지르고 숲길을 빠져나가
능선마루에 올라서자 등 뒤에서 “꽤액~” 하고 뱃고동 소리가 들려온다.
어제 일행이 배에서 내린 서성항 일원이 예쁜 갯마을처럼 정겹게 내려다보인다.
그 뒤로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호수 같은 바다에 고래 등처럼 둥둥 떠오른 수많은 섬들과
천관산을 비롯해 제암산, 사자산, 삼비산 등 장흥 명산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진다.

“벌써 봄빛이 완연하네요.
그런데 이렇게 먼 바다를 헤엄쳐 왔단 말이에요!”


▲ 백운산릉을 따르는 설진원씨와 최준회씨.(뒤) 멧돼지와 고라니가 건너다닌다는 바다와 금일도가 바라보인다.
생일도에는 2006년 한 해 동안 섬 안에 방목해놓은 염소들이
실체를 알 수 없는 산짐승의 습격으로 희생되면서 ‘괴물’ 공포에 떨었다.
이에 완도군이 육지의 전문 포수들을 동원해 조사한 결과 멧돼지의 횡포였다.
염소를 잡아먹다 엽사들의 총에 맞아 죽은 멧돼지는 몸무게가 200kg이 넘는,
실로 괴물스러운 초대형 덩치였다.

“그때 포수들이 20일 동안 다섯 마리나 잡았어요.
그런데도 아직 멧돼지가 많아요.
가까이 금일도를 거쳐 바다를 건너온 멧돼지들도 있겠지만
오래전부터 살아온 멧돼지가 새끼친 것들도 많이 있을 거예요.
요즘도 금일도에서 바다를 헤엄쳐 생일도로 건너오는 고라니가 간혹 눈에 띄곤 해요.”

생일도는 바로 옆에 있는 금일도와 더불어 미역과 다시마 생산지로 유명하다.
완도산 미역과 다시마 대부분이 이들 두 섬 일원의 해역에서 양식해내는 것들이다.

강진 마량에서 연육교로 이어진 고금도를 거쳐 약산도 당목에서
생일도로 접어들며 바라본 바다는 온통 양식장이었다.
뱃길 외에는 바둑판처럼 줄을 띄워놓아 양식장이 아닌 바다가 없었다.
그렇다면 멧돼지든 고라니든 바다를 건너오다 힘이 들면
양식장 부표를 올라타거나 기대어 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 미역을 수출하던 1980년대 초까지는 초등학교가 세 곳이나 되고
제일 작은 학교에 학생이 210명이나 될 정도였으니까요.
88올림픽 전후 많이 빠져나갔다가 IMF 이후 도시생활을 접고
다시 들어온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그래봤자 주민수가 1,000명도 안 돼요.
저 역시 그랬고요. 꼭 고향이라서가 아니라 참 아름다운 섬이에요.
동백뿐 아니라 예전엔 좋은 나무도 많았어요.
주민들이 나무 팔아 자식들 유학을 시켰으니까요.”

두 시간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던 마재평씨는
섬의 아름다움과 섬사람들 얘기를 늘어놓느라 수시로 멈췄다.
암반이 길게 뻗은 능선마루에 올라서는 순간 염불소리, 목탁소리가 봄바람 타고 귓전을 울리고,
곧이어 학서암 갈림목(학서암 0.3km, 백운봉 1.2km)에 닿는다.
학서암(鶴棲庵) 가는 길은 새롭다.
돛단배 타고 순풍에 밀려 망망대해를 가르며 외딴 무인도를 향해 가는 기분이다.
누구를 위한 축원인지 중년의 스님이 읊조리는 불경소리는 한없이 구슬프기만 하다.

암자 아래쪽으로는 대나무, 위로는 사철나무가 푸르게 우거져 있다.
여수 돌산도 향일암이 3대 관음도량 중 하나라면 기암절벽 아래 자리잡은 학서암은
4대 관음도량 중 하나라 일컬어도 누가 시비 걸지 않을 만큼 남해 조망이 뛰어나다.
소덕우도에 이어 형제도, 덕우도가 겹을 이루고 그 오른쪽으로
영화 ‘서편제’의 무대 청산도와 모도리, 소안도가 동서로 넓게 펼쳐지면서
남해를 한층 멋스럽게 꾸며주고 있다.
각기 섬들은 반짝이는 남해 수면 위로 뛰어오르며 질주하는 돌고래들의 향연처럼 느껴진다.

▲ 바다 조망을 피할 수 없는 백운산 등로.
‘갓 태어난 아기 섬’ 최고봉에서의 멋진 조망

생일도는 ‘산일도’ ‘산윤도’로 불리다가 주민들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착해서
‘갓 태어난 아이와 같다’ 하여 ‘생(生)’과 ‘일(日)’을 합해 생일도(生日島)라 불렸다는 설과
예로부터 난바다에서 조난사고와 해적들 횡포가 심해
‘이름을 새로 짓고 새로 태어나라’는 뜻에서
날 생(生), 날 일(日)자를 붙여 '생일도'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다.
백양사 말사인 학서암 역시 재앙을 막기 위해 300여 년 전 세워졌고,
암자가 자리잡은 백운산이 학처럼 생겼다 하여 학의 거처라는 뜻에서
학서암이라 이름지어졌다 전한다.

갈림목에서 암자에 다가서고, 암자에서 다시
갈림목으로 돌아설 때까지도 법당 안에서는 애잔한 염불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게 난이에요. 좋은 난이야 있겠어요?
벌써 다 뽑아갔지.”

산길 곳곳에 여느 산에서는 보기 어려운 난이 자라고 있다.
마재평씨는 “백운산은 좋은 나무도 많았지만 석란을 비롯해 희귀종이라
일컬을 만한 난도 많은 곳이었는데, 외지인들이 마구잡이로 뽑아가는 바람에
지금은 민출난조차 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아쉬워했다.

산길은 봄기운을 머금어 부드러워지고, 간간이 푸르른 사철나무가 도열해 봄에 성큼 들어선 듯하다.
이제 장도 뒤로 거문도와 백도가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금일도 남쪽 명사십리 모래밭은 백옥처럼 반짝인다.
후박나무 숲길을 지나 오르막을 거쳐 바윗길에 들어서자 등 뒤로
예쁜 산사 학서암이 눈에 박혀 빠지지 않는다.
“저 절 다니는 신도 치고 잘 풀리지 않는 집이 없다”는 마재평씨의 말이 아니더라도
산사를 둘러싼 푸른 숲에서 나오는 기운을 듬뿍 받아간다면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나 싶어진다.

정상이 가까워오자 산릉 양옆 바다는 물고기 비늘처럼 반짝이고,
백운산릉은 고래 등이요, 우리는 겁없이 고래 등을 뛰어넘으려는 새치일지로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정상 직전 바위 지대에 닿자 햇살이 따스하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 명 한 명 바위에 벌렁 드러누워 해바라기를 즐긴다.
그러다 일행인 설진원씨가 마을 구멍가게에서 사온
막걸리 두 통을 배낭에서 꺼내놓자 모두들 눈이 번쩍 뜨인다.

“이거 완전히 4월 초 날씨네요.
이러면 어민들에게 안 좋아요.
추울 땐 춥고 비올 땐 비가 와야 해요.
그래야 바닷물의 염도가 적당해 미역과 다시마가 제대로 커요.
아, 잠깐만요. 윤 이장, 그물 거뒀어?”

막걸리 잔을 돌리며 얘기를 나누던 중 마재평씨가 동네 친구인
용출리 윤은옥 이장에게서 걸려온 전화에
“하산 후 안주 삼을 만한 생선이 걸려들었냐?”하고 묻자, 일행인 한성수씨는
“오늘 섬 빠져나가기 전 생선 한 마리는 꼭 먹고 가야 한다”며 마씨를 부추긴다.

▲ 정상에서 내려서자 돌탑이 반겨주었다.
돌탑을 지나자마자 왼쪽 길로 내려서야 한다. / 눈 대신 낙엽을 뚫고 피어난 복수초 노랑꽃.
남해 바다를 성찬 삼아 점심을 먹은 뒤 다시 산행에 나선다.
둔덕 같은 정상을 넘어서자 이제 금곡리 일원의 바다가 바라보인다.
금곡리 남쪽 포구에 포물선을 그리며 들어앉은 금곡해수욕장은
당장이라도 뛰어들고플 만큼 매력적이다.
정상을 넘어 남릉에 접어들자 바람이 거세다.
바람길이다.
바람길 곳곳에 커다란 돌멩이들이 흩어져 있다.
옛날 촌로 한 분이 마을 경계 표시를 위해 쌓아놓았으나
오랜 세월 풍파에 견디지 못해 흩어져 버렸다 한다.

능선이 뚝 떨어지기 전 돌탑이 군데군데 쌓여 있다.
남해 바다가 빤히 바라보이는 이곳이 용왕신께 고기 많이 잡게,
미역· 다시마 잘 자라게 해달라 빌고 빈 곳인가 보다.
그게 아니더라도 날개가 있다면 하늘 높이 훨훨 날아올라 남해 바다를 멀리
파랑도까지 가고픈 마음이 들게 할 만큼 남해 조망이 좋은 곳이다.

마을 지켜주는 용왕신 같은 산

“어렸을 때는 지금 저수지 공사를 하는 용출봉 동쪽 골짜기
일원에서 산더덕을 한 배낭씩 뽑아 갔어요.
숲이 우거지더니 다 사라졌나봐요.”

마재평씨는 “꿩이 숨쉬기 어려울 만큼 정상 바위지대에 매와 부엉이가 많이 살았다”고
용출봉(347m) 일원의 산세를 설명해준 뒤
“잡목이 우거지면서 산길이 사라져 버려 요즘은 다닐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쉬워했다.

맞바람을 맞으며 산을 내려선다.
마재평씨는 “오늘 날씨 같으면 수일 내로 진달래 꽃망울이 맺히고
곧이어 분홍빛 꽃을 활짝 피울 것 같다”며
“백운산은 조망도 좋지만 봄철 진달래와 철쭉꽃도 화려한 산”이라고 했다.

백운산과 용출봉 안부를 가로지른 임도로 내려선 시각이 오후 1시20분.
“큼지막한 우럭을 몇 마리 잡아놨다”는 용출리 윤 이장의 전화를 받자 임도 따라
금곡해수욕장 쪽으로 내려서려던 계획을 용출 몽돌해수욕장 쪽으로 바꾼다.

용출리로 내려서는 길은 가시밭길이다.
마재평씨는 지난해 가을만 해도 산사면을 깎아 만든 논밭 돌뚝 따라 오솔길이 잘 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우거진 가시덤불은 수시로 옷을 뚫고 찔러대 깜짝 깜짝 놀라게 한다.
그래도 때묻지 않은 산을 내려선다는 건 아쉬운 일이다.

산을 내려서는 사이 능선에 가려 잠시 바다가 사라지더니
용출리로 내려서자 푸른 바다가 다시 반겨준다.
용출 몽돌해안으로 내려서서 고개를 뒤로 돌리는 순간
백운산은 장벽처럼 웅장한 산세가 앞을 가로막는다.
백운산은 산릉에선 멋진 풍광을 선사하고,
산 아래에서는 산기슭 마을을 지켜주는 용왕신 같은 산이었다.


산행 길잡이

생일초교에서 시작 금곡해수욕장으로 하산

해발 482.6m 높이의 생일도 백운산은 작고 야트막한 산이지만
조망에 관한 한 내륙의 1,000m대 고봉을 뺨칠 만큼 뛰어나다.
게다가 남북으로 산릉 역시 짤막하지만 장쾌하기 그지없는 산줄기다.

▲ 용출리로 내려서며 바라본 백운산.
해발 500m도 채 안 되지만 학서암 일원에 안개가 끼는 날이 160일에 이른다 할 만큼 구름안개가 많은 산이다. / 임도 갈림목. 여기서 왼쪽 길을 따르면 금곡해수욕장, 오른쪽 방향으로 내려서면 생일초등학교다.
산행은 대개 면사무소 부근 생일초등학교에서 능선 길로 올라붙은 다음
학서암을 거쳐 정상에 올라선 다음 임도로 내려선 뒤
금곡해수욕장으로 내려서거나 혹은 다시 생일초교로 돌아오는 식으로 한다.
산행다운 산행을 하려면 백운산 남쪽 용출봉을 거쳐
금머리 송곳바위나 용출리로 잇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수풀이 너무 우거져 현재 산행이 거의 어려운 상황이다.

생일초교 뒤편의 콘크리트 임도를 따라 오르노라면
언덕배기 직전 왼쪽으로 산길이 보인다.
들머리부터 가파른 구간 대부분 하얀 동아줄을 설치해놓아 길이 헷갈릴 염려는 없다.
산길을 5분쯤 따르면 임도로 올라선다.
여기서 왼쪽 방향으로 오르면 학서암(1.7km)이나
학서암 위쪽 백운대 등로(2.6km)로 접어들 수 있다.

능선 산행을 하려면 임도를 가로질러 숲길로 들어서도록 한다.
(학서암 0.9km, 백운봉 1.8km) 조망을 즐기며 20~30분 오르면
학서암 갈림목(학서암 0.3km, 백운봉 1.2km)이다.
완경사 허리 길 끄트머리에 위치한 학서암에서 곧장 능선으로 올라붙는 길이 있으나,
조망을 즐기려면 갈림목으로 되돌아와 산행하도록 한다.

장대 하나 덩그러니 서 있는 백운봉 정상에서 계속 남릉을 따르면
돌탑이 여러 기 쌓여 있는 능선마루에 선다.
여기서 왼쪽 된비알을 따라 5분쯤 내려서면 서성과 금곡해수욕장을 잇는 임도를 만난다.
생일초교로 돌아가려면 왼쪽 방향으로 틀고,
금곡해수욕장으로 가려면 오른쪽 방향으로 하산로를 잡도록 한다.

생일초교에서 출발해 정상을 거쳐 임도로 내려선 다음 생일초교로 되돌아서거나
금곡해수욕장으로 하산하거나 산행거리는 6~7km로 3시간 정도면 가능하다.
식수는 학서암 외에는 구할 만한 곳이 없으므로 산행 전 충분히 준비하도록 한다.

금곡해수욕장이나 용출로 하산해 서성으로 돌아갈 경우
마을버스(011-614-3716 최석두)를 이용하도록 한다.
요금 1인당 금곡 2,500원, 용출 3,000원.

>> 교통

생일도행 여객선은 강진군 마량면에서
연육교로 이어지는 약산면 당목항이나 완도항에서 다니고 있다.

광주→약산 당목 광천동 종합터미널(062-360-8114)에서 04:50, 12:10, 15:47, 17:40 출발.
당목에서 광주행은 07:30, 09:00, 15:30, 19:30 출발. 2시간 50분. 1만4,100원.

강진→당목 시외버스터미널(061-434-2053)에서 05:40 06:10, 07:00. 10:05, 12:20, 13:45, 16:05, 17:30, 19:20 출발. 1시간10분, 4,900원.

당목→생일도 당목부두대합실(061-553-9085)에서 06:30, 07:40, 09:40, 11:40, 13:40, 15:40,
17:30 출항(3월 1일부터 17:30 이후 마지막 배 1회 증선). 20~25분 소요.
요금 3,000원, 도선료 승용차 1만2,000원(운전자 1인 요금 포함).

완도→생일도 여객선터미널(061-535-5786 해광운수)에서 09:38, 15:39 출항하는 섬사랑5호 이용.
약 1시간 소요, 편도 5,050원, 도선료 승용차 1만6,000원.

드라이브 코스 강진에서는 23번 국도를 타고 칠량을 거쳐 마량까지 접근하고,
장흥에서도 역시 23번 국도를 타고 관산과 대덕을 거쳐
마량까지 접근한 다음 고금대교와 약산대교를 거쳐 약산도에 들어선다.
이후 섬 동단으로 이어지는 830번 지방도로를 따르면 당목항까지 갈 수 있다.
간간이 도로가 좁아지고 여러 갈래로 나뉘는 갈림목이 나타나므로
안내판을 잘 살펴보도록 해야 한다.

>> 숙박

금곡리 금곡해수욕장 부근에 민박이나 여관, 펜션 등의 민박업소가 여럿 있다.
금곡펜션(011-620-3792), 백운민박(554-7936), 삼거리민박(553-3717),
서성리 월드민박(553-3988), 활주로(553-3988).

금곡해수욕장 위쪽의 파라다이스 민박집은 시설은 평범하지만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고 깨어날 만큼 풍취가 좋은 집이다.
다섯 명이 넉넉히 누울 수 있는 여관식 방 한 칸에 3만원씩 받는다.
사전 예약시 자연산 바다생선이나 음식을 제공받을 수 있다.


생일도 여행

금곡 모래사장~용출 몽돌해안 11.2km 도로 주변 답사

생일도는 2개의 유인도와 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완도군 생일면의 주도이지만
1,502ha 넓이에 해안선 길이가 37.22km에 불과한 작은 섬이다.
주민수 또한 1980년대 초만 해도 3,000명에 가까웠으나 현재 1,000명도 채 안 된다.
그나마 매년 5% 가까이 인구가 줄어들어 65세 이상 고령층이 33%를 차지한다.(면사무소 통계자료)

이렇게 자그마한 생일도의 해안도로는 현재 용출 몽돌해안에서 금곡해수욕장까지
11.2km뿐이어서 섬을 탐승하는 데는 두세 시간 정도면 가능하다.
따라서 서둘러 섬에 들어선다면 산행과 여행을 당일에 마칠 수 있다.

▲ 모래가 곱고 깨끗한 금곡해수욕장. 풍광이 아름답고 파도 소리가 정겨운 곳이다. / 금곡리해수욕장~송곳바위 산길을 걷다 내려다본 남해바다.
당목~생일도 여객선이 닿는 서성항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향하다
금곡리 마을을 지나 도로가 끝날 쯤이면 오른쪽으로 금빛 모래밭이 남해 바다를 감싸안을 듯
포물선을 그리고 있는 금곡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인다.
금곡해수욕장은 약 500m 길이의 자그마한 규모지만 깨끗하고 조용한 데다
모래가 곱고 철분이 많이 섞여 있어 모래찜질 효과가 높은 해수욕장이라고 주민들은 말한다.
주민들 자랑 때문이 아니더라도 시심을 끌어낼 만큼 풍광과
파도 소리가 아름다워 하루쯤 묵고 가기를 권하고픈 곳이다.

금곡해수욕장에서 금머리 송곳바위(칼바위)로 이어지는 해안선은
산책로로 권할 만한 도보 탐승 구간이다.
해수욕장 위 민박집인 파라다이스를 지나면
동백나무 우거진 숲길이 송곳바위 위쪽 사면까지 이어진다.
3월 말까지 동백꽃이 만발하는 숲길 중간중간 너덜지대나
숲이 터진 지역이 나타나 남해 조망도 즐길 수 있다.
송곳바위 위쪽 사면에 닿으면 갯바위로 내려서도록 한다.
소덕우도, 형제도, 덕우도 등이 돛단배처럼 바라뵈는 송곳바위는 바다낚시의 명소이기도 하다.
가시덤불이 간간이 성가시게 하는 숲길과 갯바위길을 엮는 이 코스는 한 시간쯤 잡으면 넉넉하다.

▲ 부표에 로프를 띄워놓은 것이 다시마나 미역 양식장이며, 직사각형 틀은 전복양식장이다. / 용출항에서 전복양식용으로 쓸 미역을 배에서 내리고 있는 주민들. / 금곡해수욕장과 송곳바위 사이의 너덜지대. 2월초인데도 동백이 빨간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용출리 쪽으로는 너도밤나무숲과 용출 몽돌해안이 볼거리다.
너도밤나무 군락은 서성항~용출리 도로 중간 사면에서 자생하므로 놓치지 않도록 눈여겨봐야 한다.
몽돌해안은 검은 돌과 조약돌이 조화롭게 섞여 있는 곳이다.
몽돌을 뭍으로 밀어 올리고 바다로 끌어내리느라 흘러나오는 파도 소리와
몽돌 부딪히는 소리가 시심을 돋우고, 미역과 다시마 혹은 전복 양식을 위해
오가는 작은 고깃배와 어부들을 통해 갯마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완도에서 하루 2회씩 정기여객선이 운항하는 용출항 뒤편의 낭도는
용이 살다 빠져나갔다는 얘기가 전하는 전설의 섬이다.
정상에서 해변까지 70m 길이의 굴이 나 있고, 직경 50m 둘레 80m의 구덩이와
용 형상의 바위가 있는 낭도에서 매년 풍어를 기원하는 용황제를 지내고 있다.

아쉽게도 생일도 내에는 등산인이나 여행객이 입맛을 다시게 할 만한 메뉴를 취급하는 식당이 없고, 하나로마트 외에는 부식을 챙길 만한 곳도 마땅치 않다.
따라서 섬에 들어서기 전 장흥·강진이나 고금면 혹은 약산면소재지에서 충분히 구입하도록 한다.

탐방 안내를 원할 경우 약산면사무소(061-550-5607)나
문화관광 해설사 이병석(011-601-3610)씨에게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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