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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왕방지맥(한북·완)

왕방지맥 제1구간 산행 후기 축석령에서 오지재 고개까지

by 칠갑산 사랑 2008.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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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기도 양주시와 포천시 그리고 동두천에 걸쳐 있는 왕방지맥 제1구간

산행날자 : 2008년 4월 22일

날씨 : 비가 내렸으나 산행하기 좋은 가랑비, 산행 후 제법 굵은 빗방울

산행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 9명 (리딩대장 볼켄님)

산행코스 : 축석령(43번 지방도로) - 소용 왕방지맥 분기점 - 378.1봉 - 어하고개(350번 지방도로) -

          석문령 송전탑 - 343.5봉 - 공원묘지 - 회암령(56번 지방도로) - 투바위 휴게소 -

          천보산(423봉) - 칠봉산 갈림길 - 시멘트 임도 - 2차 시멘트 임도 - 헬기장 -

          해룡산(661봉, 군사 지역) - 헬기장 - 오지재 고개(334 지방도로)에서 산행 종료

산행거리 : 약 15 Km

산행시간 : 약 5시간 40분 (10시 23분부터 16시 05분까지, 디카 시간은 약 12분 빠름)

교통편 : 오지재고개 가는길

             - 전철로 동두천중앙역까지 이동, 포천방향의 버스정류장에서 50번 버스를 이용하여 오지재고개

                (버스 안내도에는 왕방이 고개로 되어 있음)에서 하차

                50번 버스 노선 : 동두천 → 동두천중앙역 →  왕방이(탑동) → 오지재고개 → 포천 대진대학

             - 동두천중앙역 부근 버스 정류장에서 오지재고개로 가는 50번 버스 시간표 

                07:50 , 09:30,  11:10,  13:30,  15:30,  17:30,  19:30    

             - 오지개고개에서 동두천중앙역으로 오는 버스 시간표

                09:00,  10:40,  12:20,  14:30,  16:30,  18:30,  20:40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왕방지맥에서 만난 봄소식들

 

 

현재 진행중인 백두대간과 한남금북정맥 종주를 이어가면서 연계 산행의 맛을 알았기에 시간이 되는대로 가까운곳에서 부터 많은 마루금을 찾게 되였고 그중에 하나가 바로 왕방지맥이였다.

나 홀로 답사 산행 겸 다녀오려고 많은 준비를 하였는데 마침 볼켄운영총무님이 완전한 지맥 산행은 아니더라도 국사봉까지 이어지는 지맥과 소요산을 연계한 산행에 대한 공지를 올려 주신다.

 

해룡산 오름길에 본 활짝 얼굴 내밀고 있던 철쭉과 몽우리 

 

이 공지를 위해 답사 산행까지 다녀오신 대장님의 수고에 감사 드리며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동참하게 된 본인도 무척 가슴 설레여 온다.

평일이라 마음에 부담은 느꼈지만 그래도 이 기회가 아니면 다시 언제 오를지 모르기에 하루 시간을 비워 선뜻 따라 나서본다.

 

의정부역 광장 왼쪽에 있던 관광지도도 찍어 보고 

 

다만 쾌청하던 날씨가 갑자기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조망이 아쉬웠지만 개별 산행이 아닌 연계된 새로운 길을 알아간다는 사실이 더욱 컸기에 날씨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지하철로 의정부역으로 가는 도중 산우님들 만나 수다 떨다보니 하차역인 의정부를 지나쳐 다시 택시로 뒤돌아 오는 수고는 하였지만 그래도 만나면 반가운 얼굴들.

 

의정부역 지하도로 나와 이곳에서 138-2번 시내 버스를 타고 

 

의정부역 광장을 가로질러 지하도로 내려가서 다시 오른쪽 12번(?) 출구로 나와 대한생명 앞 버스 정류장에서 138-2번 버스에 올라 한 30여분 뒤 축석령에 도착한다.

이곳은 양주시와 포천시를 이어주는 43번 지방도로상에 있는 고개로서 군부대가 자리잡고 있다.

 

축석령 산행 들머리, 우측 콩나물밥 건물 바로 뒤에서 좌측 축석교회로 가 좌측으로 오르면 넓은 공터 

 

왕방지맥

왕방지맥은 한북정맥에서 분기한 지맥이다.

한북정맥에서 분기한 지맥이 모두 8개인데 한북8지맥이란 오두지맥, 천마지맥, 왕방지맥, 연인지맥, 명성지맥, 감악지맥, 화악지맥, 수락지맥말한다.

 

왕방지맥 제1구간 축석령에서 오지재까지 산행 지도 

 

한북왕방지맥이란 한북정맥이 운악산과 죽엽산을 지나 축석령에서 천보산 주릉으로 올라가다가 헬기장인 287.3봉 직전에서 분기하여 북동진으로 올라가면서 378.1봉, 어하고개, 회암령, 천보산, 해룡산, 왕방산을 거쳐 국사봉에서 북동진하여 개미산을 거쳐 한탄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산줄기를 한북왕방지맥이라고 한다.


신산경표(저자 박성태)에서는 산줄기가 국사봉에서 소요산으로 이어지지 않고 북동진하여 개미산을 거쳐 영평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산줄기를 왕방지맥이라고 부른다라고 되어 있다.

 

2층에 위치한 축석교회에서 바라 본 축석령 모습 

 

축석령에서 내려 도로와 지형에 대한 사진 몇장 남기고 횡단보도를 건너 다시 자료로 활용할 사진을 찍은 후 포천시로 들어가는 고갯마루쪽으로 올라가다 우측 넓은 임도를 타고 10여미터 진행하여 축석 교회 건물 2층으로 올라가면 건물을 우측에 두고 좌측길로 우회하는 길이 보이고 그 길을 따라 오르면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배낭 내려 놓고 간단한 스트레칭과 인사를 나눈 후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축석교회를 좌측으로 돌아 오르면 이런 넓은 공터가 나오고 저 멀리 오른쪽 싸리꽃 반대편인 왼쪽 능선으로 산행 들머리 

 

공터 좌측 능선길에 붙어 있는 많은 띠지들을 따라 산우님들 모두 보내고 제일 후미에서 여유로운 발걸음을 옮기니 벌써 등로는 연두빛에서 짙푸른 초록으로의 변신을 시도중이다.

전형적인 흙산의 모양으로 이뤄진 완만한 능선을 따라 묻어두웠던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하다 보니 어느덧 왕방지맥과 한북정맥 갈림길 공터에 도착되고 이곳에서 옷 정리하며 물한모금 마셔본다.

 

한북정맥과 왕방지맥이 갈라지는 분기점, 탑고개가 한북정맥길이고 어하고개쪽이 왕방지맥 길

 

왕방지맥의 관점에서 본다면 축석령에서 이 분기점까지의 산행은 접속구간이고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지맥 이어타기의 시발점인 것이다.

지난 답사시에는 약 4시간 40여분만에 완주하였기에 오늘은 좀 널널히 진행한다 해도 5시간 30분이면 충분할 것이라며 오지재에서 동두천 가는 버스가 2시간 마다 한대씩 있는데 오후 4시 30분 버스를 탈 수 있도록 시간 조절하겠다는 볼켄대장님의 이야기에 모두 신뢰를 보내고 있다.

 

볼켄대장님이 리딩하시고 나는 자연스럽게 후미로 처져 후미조와 함께 진행하며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사진들을 찍어 본다.

하늘에 낀 먹구름이 짙었다 엷어졌다를 반복하고 가끔 새로 돋아나는 파아란 잎새를 두들기며 여름을 재촉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햇볕도 없이 산행하기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기에 아주 상쾌한 기분으로 모두 최고의 산행 조건이라며 좋아하고 계신다.

 

좌측 양주시 방향으로 MBC 문화동산 하산 갈림길이 있던 축석령 고개, 자연의 색은 벌써 파아란 빛으로 변해가고 

 

새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피었다 지는 진달래 옆에 늦게 세상에 나온 꽃들이 파아란 잎새들과 혼재되어 더욱 여름빛을 발하는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금새 좌측 양주시 방향으로 MBC문화동산과 우측으로 포천 소흘면 이정표가 서 있는 축석령 고개에 도착되고 이곳에서도 잠시 숨 한번 들이 마셔본다.

 

지는 진달래꽃 사이로 암봉위 돌탑도 보이고 

 

오는 도중 좌우로 펼쳐진 양주와 포천의 마을들을 사진으로 남기며 올라왔지만 흐린 날씨로 인해 생각보다 선명한 사진을 건지지는 못할 것 같다.

다시 시간 확인하며 낙엽과 진달래가 떨어져 쌓여있는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작은 암봉 위에 돌탑이 쌓여 있고 잠시 올라 조망해 본 후 사진 한장 남기고 산우님들 따라 계속 진행한다.

 

양주시쪽 아파트 공사 현장과 모두 GS자이 상표를 달고 있는 아파트들 

 

진행하다 큰 바위길을 지나자 좌측 양주시쪽으로 GS자이 갈림 이정표가 서 있고 자세히 살펴보니 양주시쪽 넓은 장소에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것 같은 거대한 공사가 벌어져 있고 아파트는 대부분 GS자이란 이름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 이정표의 의미를 알게 되였다.

 

다시 완만한 오르막 오르자 전망좋은 장소 뒤로 나무 벤취가 놓여 있고 이 동네 노부부가 앉아 새로 만들어지는 거대 도시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계신다.

황혼 이혼이 늘어난다는 소식을 근래에 자주 들었기에 또 다른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인사 간단히 나누고 봉우리를 내려서자 이정표 사거리가 나오고 그 길을 가로질러 진행하니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어하고개 이정표가 산객들의 발길을 인도하고 있다.

 

좌측으로 GS자이 하산길이 있던 이 암봉 바로 밑 벤취에서 휴식 취한 후 바위에 올라 사진 한장씩 찍고 조망 감상 

 

매우 가파른 내리막길을 먼지 날리며 조심하여 내려서자 먼저 도착한 산우님들이 기다리며 350번 지방도로를 건너는데 도움을 주고 계신다.

양주와 포천을 이어주는 어하고개,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잘 알수는 없지만 가끔 지나다니는 자동차의 움직임이 잘 보이지 않기에 매우 조심해야 될 고개로 인식된다.

 

양주와 포천을 이어주는 350번 지방도로상 어하고개, 길 건너 양주시 간판쪽으로 들머리 

 

도로 우측으로 나 있는 콘크리트 수로를 따라 포천시쪽으로 약 40여미터 내려오니 350번 지방도로 건너편에 들머리 띠지들이 나부끼고 그 도로를 조심하여 가로질러 오르니 넓은 공터위로 산우님들의 뒷모습이 잡힌다.

 

간단하게 릿지를 즐길 수 있는 로프가 매달린 암벽을 두개 오르니 다시 능선길로 접어 들고 조금 더 진행하다 나즈마한 봉우리 우측 등로가 있는 곳에서 우리들만의 잘리 만들어 점심을 먹는다.

생각보다 많은 음식과 먹거리 그리고 후식까지 철저히 준비한 산우님들 덕분에 허기 달래며 이슬이 친구 삼아 자연을 즐기니 이보다 더 행복한 시간은 없으란 생각이다.

 

점심식사 전 파아란 잎새 사이로 보이는 포천쪽 마을도 찍어 보고 

 

모두 산행도 잘하시는 적당한 참여 인원으로 인해 참으로 화기애애하고 즐기는 산행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날씨마저 흐리지만 산행하기 좋은 조건을 만들어 주고 등로는 전형적인 흙산의 모습으로 아주 편안한 산행을 이어가 본다.

 

석문령 지나 찍은 석문령 사거리 모습, 우측으로 천보약수터 하산길 

 

낮은 고도의 이름없는 작은 무명봉 몇개를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금새 6번 송전탑이 좌측에 보이고 석문령에 도착한다.

넓은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완만한 능선을 타고 가자 젊었을 때 많이도 보았던 군부대 시설물들이 보이고 잠시 아련한 옛추억을 떠올리며 땀흘렸던 그 시절을 회상해 본다.

그러고 보니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참으로 많은 군사용 벙커 및 참호를 봤던 것으로 기억된다.

 

 343.5봉에 올라 휴식 취하고 있는 산우님들

 

서울 북쪽에 있는 산이면 어디든 동일한 모양이지만 이런 시설물들을 보면서 아름다운 산하에 숨겨진 분단의 안타까움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볼 수 있음에 감사하는 시간이다.

앞서간 산우님들과 거리를 두고 오르다 땀 한번 흘리자 마음먹고 빠르게 능선길 치고 오르니 저 멀리 나즈막한 봉우리 하나가 보이고 올라 살펴보니 삼각점이 있는 343.5봉이다.

 

 양주시 아파트 뒤로 희미하게 불곡산도 보이고

 

좌측으로 포천 송우리 하산길이 보이고 우측으로 양주 율정동을 가르는 마루금, 이곳에 오르니 지나온 능선이 잡히면서 저 멀리 남서방향으로 가물거리는 수락산과 도봉산 그리고 사패산 능선이 눈에 들어오고 가까이로 양주 불곡산의 자태도 보인다.

의정부쪽 마루금도 살펴보니 가깝지만 멀게 느껴지는 의정부 천보산(337봉)이 손끝에 머물며 언제 한번 다시 만나자 유혹하는 듯 하다.

 

푸르게 푸르게 변해가는 산하, 송전탑이 있는 축석령고개와 지나온 능선들 

 

오래전 올랐던 한북정맥 죽엽산 능선도 남동쪽으로 펼쳐져 있고 가까이로는 좌측의 양주시와 우측의 포천시가 마루금을 사이에 두고 그림처럼 들어서 있다.

남쪽으로는 우리가 지나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북쪽으로는 진행해야할 천보산과 해룡산이 한껏 자태를 뽐내면서 우리에게 어여 오라고 손짓을 한다.

 

우측 공원묘지와 저 멀리 송우리 마을도 보이고 

 

고개 돌려 함께 올라온 능선을 바라보니 낮은 연봉들이 인공의 도시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푸르름을 더해가고 앞으로 올라야 할 천보산과 좌측 깍아지른 듯한 암봉도 보인다.

느긋하게 조망 즐기고 사진 남긴 후 봉우리 내려오자 우측으로 거대한 공원묘지가 보이기 시작하고 잘 정비된 묘지길을 따라 진행하니 금새 콘크리트 임도로 내려섰다가 10여미터 진행 후 다시 인공 구조물 뒤 좌측으로 나 있는 능선길로 이어진다.

 

공원묘지 위 시멘트길로 내려섰다 좌측 능선으로 다시 오르는 산우님들 

 

좌측 가까이에서 차들이 지나다니는 굉음이 크게 들리고 지도를 살펴보니 회암고개를 넘어 양주와 포천을 오가는 차량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파른 길 따라 내려오니 금새 56번 양주와 포천을 이어주는 지방도로에 도착하고 180도 꺽여 진행하는 도로를 지나는 많은 차량들로 인해 조심스럽게 도로를 가로질러 간다.

 

양주시와 포천시를 연결하는 56번 지방도로 좌측에 있던 공터와 투바위 휴게소, 들머리는 저 투바위 휴게소 좌측 임도로 

 

넓은 공터가 보이고 그 공터 끝자락에 투바위 휴게소 간판이 붙어 있고 몇명의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이곳에 들려 막걸리 한병 준비하려 했으나 없어 종이팩에 담긴 이슬이 두어팩 준비하여 보이지 않는 산우님들 꼬리 잡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넓은 임도를 따라 올라 본다.

 

한참 임도를 따르니 좌측으로 작고 하얀 눈송이를 연상시키는 싸리꽃이 너무나 매혹적으로 피어 있어 디카에 담은 후 땀 한번 훔치자 곧 헬기장인지 넓은 공터가 나오고 산불감시무인 카메라와 무인 중계소가 설치된 장소가 보인다.

 

넓은 공터에 있던 산불 무인 감시 카메라와 중계탑, 들머리는 좌측 띠지 있는쪽으로 

 

이곳에서 좌측 능선길을 타고 다시 오르자 다시 갈림길이 나오고 포천으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길 이정표를 만난다.

사진으로 남기고 다시 완만한 능선을 오르자 저 멀리 후미의 꼬리가 보이기 시작하고 다시 회암약수터 갈림 이정표가 반기며 능선상에 탁 트인 조망이 매우 뛰어난 장소에 도착한다.

 

회암약수터 하산길에서 봤던 천보산과 그 끝자락의 암벽 

 

좌측 으로 회암사지와 회암사로 통하는 약수터 이정표를 뒤로 하고 다시 주위를 조망한 후 약간 가파른 오름길 이어가니 암봉이 보이면서 일찍 도착한 산우님들이 힘내라면서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준다.

그 암봉에 달려 있는 로프를 잡고 오르니 주위가 모두 보이는 천보산 정상이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이정석 하나 없이 작은 철판으로 정상 표시를 해놔 힘들게 오른 산객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천보산 정상 바위에서 바라 본 포천쪽 작은 저수지와 설운동 마을

 

천보산(423봉)

높이 423m, 양주시와 포천시의 경계가 되는 산줄기 중앙에 솟아 있다.

능선은 바위봉우리로 되어 있고 소나무 군락이 많다.

산자락에는 고려 때 3대 사찰이었던 회암사지(사적 128)와 회암사지선각왕사비(보물 387), 회암사지부도(보물 88), 회암사지쌍사자석등(보물 389) 등이 있고, 회암사지 왼편길을 오르면 1828(순조 28)에 창건한 회암사가 있다.

 

주변에 불곡산, 백화암, 장흥국민관광지, 권율장군묘 등이 있다.
산행은 회암사지에서 시작하여 왼쪽길로 회암사와 회암사지부도를 지나 회암고개를 넘어 다시 회암사지로 하산한다.

 

천보산 정상이라고 누군가 볼펜으로 적어 놓고 

 

산행 전 인터넷 자료를 찾아보니 양주 천보산(423봉)은 지도상 아무런 표시가 없는데도 천보산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조선시대때 어느 임금이 난을 당하여 이 산에 피신하였다가 목숨을 건진 이 산을 금은 보화로 치장하라고 명하였으나, 금은 보화를 구하기 어려워 이름을 하늘 밑에 보배로운 산이라고 지은 것이 천보산"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한다.

 

그러나 의정부에 있는 천보산(337봉)이 진짜이고 이곳은 없는 지명인데 그냥 천보산이라 부르고 있어 하루 빨리 산 이름를 정착시키고 그 유래를 찾아 주는 것이 급선무란 생각을 해 본다.

 

천보산 정상에서 보니 지나온 능선과 공원묘지 그리고 송우리 마을도 들어오고 

 

지나온 주능선이 발아래 길게 누워있고 좌측 칠봉산이 가깝게 위치하며 좌우로 보이는 동두천과 포천 마을들이 조용하게 흩뿌리는 비를 맞으며 자리 지키고 있다.

저 멀리 서울 근교산군들도 흐린 날씨속에 그 존재를 희미하게 알리고 짙푸른 신록이 우거져 가는 능선의 변화를 더욱 가슴으로 느끼게 만드는 시간이다.

 

잠시 휴식 취한 후 이제 본격적인 마지막 최고봉을 향해 출발한다.

모두들 떠나고 홀로 남아 사진 몇장 더 찍고 자연현상 해결한 후 진행하니 방향으론 분명 북서쪽 칠봉산 가는 방향으로 들어 선 느낌이다.

 

칠봉산 가는길이라 착각하여 왔다갔다했던 진달래 터널 

 

해룡산은 분명 북동쪽 방향인데 왜 내가 이길을 택했을까 하는 생각이지만 진달래가 만발했다 시들어 가는 터널까지 온 후 이상한 기분이 들어 다시 천보산으로 뒤돌아 갔다 나오니 무명봉 정상으로 향하는 등로가 보이고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그럼 그렇지 아까 내가 갔던 길은 칠봉산 가는 길이 맞잖아???' 혼자 중얼 거리며 진행하니 무명봉 지나자 마자 곧바로 아까 진행하던 진달래 터널과 다시 만나는 것이 아닌가.

 

천보산 지나 칠봉산과 해룡산 갈림 삼거리 이정표, 정비가 시급해 보인다 

 

어쩔 수 없이 그 길을 따라 빠르게 진행하자 앞서 진행하던 산우님이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 짧게 답해 드린 후 좀 더 전진하자 이제서야 이정표 하나가 서 있고 북서쪽 장림고개 화살표는 떨어져 나가고 북동쪽으로 해룡산 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를 만난다.

 

지도를 꺼내 살펴보니 이곳이 해룡산과 칠봉산 가는 갈림길로서 처음 천보산에서 출발할 때 제대로 된 등로를 따라 왔건만 산의 위치만 보고 대충 짐작한 내 자신이 다시 한심스러워 진다.

잘못 길을 들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그 자리에 멈춰서서 지도를 확인했다면 불필요한 알바는 없었을 것을 꼭 좀 더 진행하다 지도를 살펴보는 못된 버릇으로 몸이 고생하는 듯 하다.

 

잘 가꿔진 송림 사이로 넓은 등로도 보이고 

 

칠봉산 갈림길에서 우측길을 택해 다시 완만한 내리막 능선길로 내려오니 큰 송림숲이 펼쳐져 있고 지자체에서 확실한 등로 작업을 했는지 아니면 군부대에서 필요에 의해 정리했는지 뚜렷한 등로가 나타난다.

 

콧노래 부르며 진행하자 삼거리가 나오고 우측으로 발길 돌려 진행하자 다시 한번 삼거리길과 만나고 이곳에서도 묘지가 있는 우측길을 택해 진행한다.

조금 더 내려가자 묘들이 보이고 곧 시멘트 임도가 나온다.

 

첫번째 만나는 시멘트 임도 

 

짧게 시멘트 임도를 타다 우측 능선길로 오르자 다시 몇기의 묘지들이 나오고 좌측 능선길을 타고 내려가자 조금 전 만났던 시멘트 임도가 좌측으로 나 있다.

그 시멘트 임도를 좌측에 두고 가장자리 따라 10여미터 오른 후 다시 우측 능선길로 길잡아 본격적인 해룡산과의 만남을 시도해 본다.

 

두번째 시멘트 임도 우측으로 걸어가는 산우님들 

 

후미 산우님들의 힘들어 죽겠다는 거짓 농담을 주고 받으며 지나 온 백두대간 산행에서의 마지막 봉우리 넘던 추억을 이야기 하다 보니 생각보다 힘들이지 않고 능선상에 도착되고 이곳에서 기다리며 과일 나눠주는 선두와 잠시 조우한 후 다시 남아 있는 오름짓을 이어간다.

 

해룡산 가기전 헬기장에서 만난 할미꽃 

 

조금 더 오르자 할미꽃으로 치장한 헬기장이 보이고 그곳에서 다시 물 한모금으로 목 축인 후 마지막 된비알 올라서니 사방이 트이면서 앞에 군부대 인공물과 철조망이 가로막는다.

 

해룡산(661봉)

포천 방향의 334번 지방도를 따라 2.5km 지점 우측 1.1km에 위치한 해룡산은 회암령인 천보산을 따라 산계를 형성하고 동북으로 뻗어 탑동 왕방마을 오지재에서 끝나며 왕방산과 접한다.

탑골(일명장림)마을 동쪽에 위치하며 산의 높이는 661m이다.  
이산 정상에는 천호가 있었다고 여지승람은 적고 있다.

조선시대의 명필 봉래 양사언이 자주 올랐다고 전하며 산세 또한 아름답다.

해룡산 정상에서 바라 본 동두천 방향 

 

처음에는 군부대를 우측에 두고 좌측 길을 택해 진행하다 뒤돌아 나와 군 시설물들을 좌측에 두고 우측 등로를 따라 한참을 진행하니 우측 능선상에 너무나 아름다운 복사꽃이 새색시 얼굴 붉히며 서 있듯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음을 사로 잡는다.

 

해룡산 정상의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가다 만난 너무 고운 복사꽃  

 

선두와 다시 나오는 헬기장에서 만나기로 했기에 느긋하게 군부대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꺽어 하산길로 접어 드니 저 멀리 산우님들 목소리가 들리고 곧바로 헬기장이 나타나면서 마지막 휴식을 취해 본다.

 

남아 있는 먹거리로 우정 나누며 너무나 좋았던 산행 이야기며 앞으로 이어갈 제2차 산행에 대한 의견을 나누다 보니 마음 급한 리딩대장님은 벌써 저 멀리 내려가 계시고 다시 배낭 메고 뒤따르니 이제 제법 굵은 빗방울이 산행 완료를 자축해 주듯 뿌리고 있다.

 

해룡산 지난 헬기장에서 마지막 간식 먹으며 휴식중인 산우님들 

 

다시 시멘트 도로와 만나고 그 길을 따르다 우측 능선길로 조금 더 내려가니 발 아래 사각정이 보이며 오지재에 도착한다.

오후 4시 30분 동두천행 버스가 있어 시간 맞춰 하산하니 시간은 오후 4시 10여분을 지나고 있고 비도 제법 뿌려대니 오늘 산행이 얼마나 좋은 행운의 조건으로 진행되였는지 그저 감사하는 마음뿐이다.

 

동두천과 포천을 연결해 주는 334번 지방도로 상의 오지재고개, 간이 매점이 있고 그 위로 날머리 

 

다시 올라야 할 왕방산 들머리와 등산안내도를 디카에 담고 포천에서 동두천을 이어주는 334번 지방도로에서 버스를 기다려 동두천으로 나온다.

제법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동두천 중앙역에서 내려 인심 좋은 주인이 푸짐하게 내주는 닭갈비와 뼈 감자탕으로 이슬이 친구삼아 저녁까지 해결하니 짧은 시간이지만 긴 여운을 남긴 하루가 저물어 간다.

 

오지재고개에서 찍은 제2구간 왕방산 산행 들머리 목 계단 

 

좋은 곳 공지 올려주시고 답사 산행을 다녀 오시면서 완벽한 산행 시간까지 맞춰 리딩해 주신 볼켄 운영총무님의 수고에 감사 드리며 함께한 산우님들 즐거운 하루 잘 보냈습니다.

 

몸 잘 추스리시고 다음 구간에서도 건강하게 뵐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