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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경기도 산

교동도 화개산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8.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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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인천 강화군 교동면 교동도 화개산

산행 일자 : 2008년 6월 15일 (일요일)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가는 길 : 자가용 : 남부순환로 - 김포 - 강화 - 창후리 선착장 - 교동도

산행코스 : 교동면사무소 - 임도 - 능선길 - 화개산 정상 - 능선 갈림길 - 임도 갈림길 - 교동면사무소

산행거리 : 약 5 Km

산행시간 : 1시간 44분, 8시 37분부터 10시 21분까지

 

 

분단의 아품을 느끼며 섬이지만 육지 같았던 교동도 화개산에서의 시간들

 

 

산행 후 찾게 되는 새로운 섬, 오늘은 강화군 최북단쪽에 위치한 교동도이다.

아이들 종교생활과 개인 취미 생활로 인해 오늘도 홀로 떠나는 시간, 옆지기라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이들 식사와 준비물 때문에 새벽 같이 일어나 집을 나선다.

 

섬으로 가면서 늘 만나는 갈매기들 

 

어제 산행 총대장직을 맡은 후 3450온누리 산악회에서 처음 실시한 금산 성치산과 십이폭포 그리고 운일암반일암을 거쳐 영동의 금강 상류까지 돌아보고 올라와 피곤한 몸이지만 좋아하는 취미 생활이다 보니 피곤함도 잊고 아침 6시 30분 남부순환도로를 타고 김포와 강화를 거쳐 창후리 선착장에 도착하니 7시 45분, 꽤 많은 차들이 줄지어 서 있고 그속에 애마를 주차시킨 후 강화도 관광안내판을 담은 후 매표소로 들어가니 잠시 후 교동도 가는 배가 출발한단다.

 

타고 교동도로 들어가야할 화개7호 배도 창후리 선착장에 정박하고 

 

집에서 확인했을 땐 분명 아침 7시 30분 배가 첫배로 매 1시간 간격으로 들어간다고 알았지만 그것은 동절기이고 하절기에는 30분씩 당겨진단다.

잠시 기다려 배에 올라 오늘의 여정을 시작해 본다.

 

창후리 선착장을 떠나며 우측으로 바라본 갯벌과 그 위에 앉아 있는 갈매기떼들 

 

드넓은 갯벌 위에 앉아 휴식 취하는 갈매기들이 이곳은 서해바다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서서히 멀어지는 창후리 선착장의 모습을 디카에 담고 있으니 저 멀리 암봉으로 이루워진 별립산이 햇살에 반짝이고 한번 만나자 약속이라도 하려는 듯 가깝게 다가온다.

 

떠나온 창후리 선착장 넘어 별립산도 아침 햇살에 비추고 

 

좌측 남쪽으로는 몇번 다녀온 석모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그 사이에 빨간 등대 하나가 외롭게 서서 갈매기떼들의 친구가 되어 주고 있다.

지금이 밀물 때인지 직선 거리로 곧바로 교동도로 향하고 승선한 후 10여분이 지난 8시 13분 드디어 교동도 월선포 선착장에 닿는다.

 

빨간 등대 넘어 석모도가 보이고 

 

오는 도중 많은 여행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에 길들여진 갈매기떼들이 사람들 가까이까지 접근하여 손에 들고 있는 새우깡까지 받아 먹는 모습에서 또 다른 인공적인 냄새에 약간은 비위가 상하지만 어짜피 그것을 보러 온것이 아니기에 금새 잊고 몇컷의 갈매기 비행 사진을 찍어 본다.

 

교동도 안내도 

 

교동도

면적 46.9㎢에 인구는 3694명(2001)이며 동서길이는 10㎞, 남북길이는 6㎞, 해안선길이는 35.97㎞, 최고점은 259m로서 13개리로 이루어져 있다.

강화도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면으로 북부 해안선은 휴전선의 남방 한계선이 된다.

따라서 서북쪽은 휴전선 너머로 황해도 연백군(현 황해남도 연안군과 배천군)과 마주보고 있다.

기반암은 주로 화강암과 결정편암이며, 고구리, 인사리, 양갑리, 삼선리, 무학리 일대에는 넓은 충적평야가 발달되어 있다.

 

서도면쪽 바다와 섬들 그리고 드넓은 들판과 수정산의 일부도 보이고 

 

경작지 면적도 강화군 내에서 가장 넓고, 호당 경지면적도 군내에서 가장 높다.

예로부터 간척이 많이 이루어져서 대부분의 평야가 거의 간척지이다.

주요 농산물로 쌀·보리·콩·감자를 생산하며 근해에서는 도미, 농어, 숭어, 흰새우, 낙지 등이 잡히고, 개펄에서 굴이 채취된다.

 

고구저수지의 모습 

 

애마를 몰아 선착장을 빠져 나오며 월선포 선착장과 여행 안내판들을 디카에 담은 후 도로를 타고 읍내리쪽으로 진행하니 우측으로 고구저수지 안내표가 보이고 좁은 시멘트 도로를 타고 그곳으로 가 본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고구저수지는 전형적인 낚시를 위한 저수지로 안내소와 벌써 많은 낚시꾼들이 좋은 장소 잡아 찌를 던지기에 여념이 없다.

 

교동면사무소 우측 산행 들머리에 서 있던 이정석 

 

내가 머물러야 할 곳이 아니기에 11번 포장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드라이브를 즐기니 금새 교동면사무소가 보이고 그곳으로 들어가 오늘의 화개산 산행을 시작해 본다.

저 멀리 다른 등산객 한분도 차량속에서 나와 등로를 찾아 먼저 떠나고 나는 산행 준비 후 연산군유배지란 커다란 이정석이 있는 넓은 임도를 따라 화개산과의 인사를 나눈다.

 

밭과 논 그리고 야산들, 여기에서 보면 여느 농촌과 다를바 없어 보이는데 

 

오르다 보니 여느 농촌 마을과 비슷한 생활양식에 놀라고 다시 많은 논과 밭으로 이뤄진 평야를 보고 다시 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나중에 군사 철조망이 쳐져 있는 군사도로를 따라 가다 알게 되였지만 이 교동도는 섬이면서도 3면이 이북과 맞닿아 있어 이와같은 군사 철조망이 쳐져 있기에 어업은 애초부터 힘들었나 보다.

 

다닌 흔적이 별로 없기에 잡풀들과 잡목으로 우거진 임도 

 

잠시 그 넓은 임도를 따라 오르니 금새 원시림과 비슷한 잡풀과 잡목으로 우거져 이내 음침한 등로로 변하고 그 임도가 끝나는 지점 안부에서 좌측으로 올라 희미한 등로를 따라본다.

다시 금새 작은 삼거리가 나타나고 이곳에서 좌측 등로를 따라 오르니 가시덤불로 뒤덮힌 등로는 사라진지 오래고 이제부터 그 가시덤불 헤치며 홀로하는 산행의 적막감과 동시에 희열을 맛본다.

 

죽은 고사목을 타고 주인행세를 하고 있는 담쟁이(?) 넝쿨 

 

오래전 목숨을 다한 주인없는 고사목엔 담쟁이 넝쿨 비슷한 식물이 주인행사하며 초록의 잎으로 뒤덮고 하늘을 향해 쏜살같이 내달리듯 올라가고 있다.

오랫동안 홀로하는 산행에 길들여져 있어 등로와는 무관하게 산행에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익숙하지 않았던 군사 철조망을 많이 봤던 아침이기에 혹시나 지뢰같은 것이 없을까하는 불안감과 워낙 우거진 잡풀과 잡목으로 인해 파충류의 출현에 약간의 겁도 생긴다.

 

서도면쪽에 점점이 떠 있는 수많은 섬들이 남해안의 다도해를 연상시키고 

 

아까 면사무소에서 봤던 등산객은 다른 등로를 따라 눈앞에서 사라지고 희미하게 나 있는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니 벌써 등줄기에선 땀방울이 맺히고 이마에선 빗물같은 땀줄기가  솟아진다.

그래도 그 등로에 빨강게 익어가는 산딸기를 따먹는 재미를 느끼며 25분여 오르니 드디어 능선길에 뚜렷한 등로가 보이기 시작하고 남쪽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석모도와 바다 그리고 그 우측 서쪽으로 남해안의다도해를 연상시키는 너무나 멋들어진 풍경이 맞이해 준다.

 

빨간색으로 익어가는 산딸기도 따먹어 보고 

 

잡목들로 시야를 방해 받기에 좀더 빠르게 오르니 작은 암봉들이 등로 주위에 널려 있고 그곳을 오르자 이제부터 본격적인 섬 산행의 진면목을 선사하기 시작한다.

등로 좌측으로는 더욱 많아진 잘 익은 빨간 산딸기가 발걸음 멈추게 만들고 우측으로는 바다와 섬들이 산객을 유혹하며 북쪽으로는 생각지도 못했던 너무나 드넓은 대평원이 자리잡아 막 모내기를 끝낸 푸른 초원을 연상시킨다.

 

읍내리 마을과 들판 그리고 저 멀리 수정산과 난정 저수지 일부도 보이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풍경에 마냥 주저 앉아 사지도 찍고 산딸기도 따 먹으며 천천히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바닷바람에 힘들게 삶을 이어가는 소나무 몇그루가 뒤틀리고 서로 엉키면서 색다른 멋스럼을 제공하고 있다.

 

그곳을 지나니 넓은 공터같은 화개산 정상에 봉수대가 자리잡았던 하단 모습의 돌무덤이 남아 잇고 그 넘어 동쪽 밑자락에 이 화개산 봉수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해 놓은 설명판이 서 있다.

 

화개산 봉수대의 전경 

 

화개산 봉수대

화개산 봉수대는 화개산과 잇대어 있는 연봉 정상에 자리잡고 있으며 현재 낮은 석단만이 남아 있는데 가로 4.6 미터 세로 7.2 미터 높이 1.2 미터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남쪽으로 본도의 덕산봉수에서 연락을 받아 동쪽으로 하음 봉천산 봉수로 응한다고 되어 있다.

 

그저 아름다운 단어들만이 떠오르고 

 

그 옛날 봉수는 김포 백석산, 통진 수안성산, 강화 진강산, 교동 화개산 봉수까지 이르렀다가 다시 강화 하음산, 강화 송악산, 통진 남산, 김포 북성산, 양천 화개산을 거쳐 서울 남산 제5봉으로 연결되었다고 한다.

 

정상석은 보이지 않고 산불 감시초소만이 덩그런히 놓여 있는 화개산 정상 


봉수대에서 약간 내리막인듯 내려가다 오르니 드디어 화개산 정상이다.

정상석이라도 세워놨으면 좋으련만 그저 감시 초소와 작은 팔각정 하나만이 덩그러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정상석이 아닌 초소와 팔각정으로 정상을 확인해야 되는 것이다.

 

늘 섬 산행 특히 이쪽 경기도와 인천쪽 섬 산행을 하다보면 정상에 정상석 대신 이렇게 감시 초소가 세워져 있는 산들을 볼 수 있는데 이것도 분단의 비극을 알리는 것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석모도 

 

화개산 (259봉)

화개산은 강화 교동면 고구리에 위치한 산이다.

해발 260m로  2시간이면 산행을 끝낼 수 있어 당일 교동도 여행이라면 가벼운 기분으로 산행할 수 있고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서해바다가 일품이다.  
산행은 월선포에서 대룡리 교동면사무소로 들어와 면사무소 앞에 등산로가 설치되어 있고 이곳에서 20 - 30분 이면 8부능선에 있는 화개약수와 효자자리를 볼 수 있다.

화개산 약수터의 모습 


화개산에는 조선 명종 10년 (1555년)에 왜란을 당하여 지현 최제운이 내성과 외성을 증축하고 성안에 군량창고를 두었다고 하는 성터가 산줄기 및 정상부분까지 훼손된 상태이지만 그대로 남아 있고, 누구의 묘 인지는 모르나 매일 같이 성묘하던 손자국, 무릎 자국이 뚜렷이 남아있는 효자묘가 있고 높이가 80Cm 폭이 4m 쯤 되는 문지와 내성의 우물로 추정되는 화개약수터가 있어 산행시 갈증을 풀어주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넓은 공간도 있다.
산 정상은 동쪽 봉우리로 이어지고 서쪽봉우리에는 봉화대가 있고 하산은 화개사로 내려올 수도 있다.

드넓은 들판과 난정저수지 그리고 수정산 넘어 아스라히 연백도 보이고 

 
화개산 정상에 서니 교동도의 사면을 모두 바라볼 수 있으며 주위 섬들도 선명하게 눈에 들어 온다.

동쪽으로 강화도가 남쪽으로는 석모도가 그리고 서쪽으로는 말도, 불음도, 주문도 등이 보이고 그리고 북으로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가보고 싶어도 갈 수 없는 황해도 연백군이 아스라이 자리잡고 있다.

다만 이곳에 그 풍경을 올릴 수 없음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방 팔방 눈높이를 맞춰 바라보다 눈을 발 아래로 내리니 방금 전 다녀온 고구리 저수지와 서쪽의 이름도 아름다운 수정산과 고양이산 그리고 율두산, 동북쪽으로는 봉황산이 화개산을 중심 축으로 좌우로 섬을 둘러싸는 형국이다.

 

석모도 일부와 서도면 섬들 

 

북쪽 고구리와 상룡리에는 고려시대 이전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2km의 고구리산성이 남아 있다고 하나 정확히 확인하기 힘들고 다시 한번 들어 와 그 산성을 따라 걸어보자 마음 먹어 본다.

여기에서 많은 시간 보내며 사진도 찍고 풍경 감상한 후 애마 회수를 위해 다시 올랐던 길 뒤돌아 내려오니 화개산 봉수대를 지나 작은 봉우리 하나가 나타나고 그곳을 내려가 전망 좋은 바위에서 다시 셀카 작동시켜 추억 만들며 한동안 머물러 본다.

 

풍파에 시달려 곧게 오르지 못하는 소나무도 보이고 

 

북서쪽으로 지석리 율두산이 보이고 서쪽으로 난정 저수지와 그 위로 수정산이 기다란 능선을 뻗어 남쪽으로 누워있다.

오후에 이름도 예쁜 저 수정산을 오를수 있을지, 능선상에 등로라도 있기를 바라며 사진을 남겨 본다.

그 수정산 가는 길에 잘 정비된 모내기를 끝낸 논들이 마치 바둑판 모양으로 넓게 펼쳐져 있고 가끔 하얀 백로가 한가롭게 그 속에서 먹이 사냥에 열중이다.

 

남쪽으로는 삼산면 석모도가 보이고 그 중간에 미법도와 서검도 저 멀리 서도면의 불음도와 아차도 그리고 주문도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다만 한가지 저 북쪽으로는 군사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어 섬이면서도 동쪽 한쪽면만 바다를 이용할 수 있어 육지생활과 별반 차이없는 생활상을 하고 있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디를 가나 이렇게 우거진 숲으로 뒤덮히고 

 

마을을 바라보면 모두 산자락에 옹기종기 붙어 살아가는 전형적인 시골 풍경 그러나 그곳을 벗어나면 섬으로서의 풍경이 너무나 고즈넉한 교동도로 자리잡는다.

다시 조금 더 내려오니 그 옛날 돌로 쌓은 산성인듯한 돌벽이 나타나고 그곳에서도 좋은 조망을 대상으로 다시 한동안 너무 멋진 풍경화를 그려본다.

 

석성인듯 보이지만 알길이 없고 

 

이제 서서히 따가워져 오는 햇살을 피해 소나무 등로 따라 내려가니 묘 한기가 보이고 그곳에서 직진하여 등로 끝까지 가 보고 싶었지만 애마를 회수하는것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 우측 면사무소쪽 등로를 따라 하산을 서두른다.

 

너무나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게 했던 왕개구리의 모습 

 

내려오다 거대한 개구리도 만나고 뱀도 만나며 등골이 오싹함을 느끼지만 그만큼 자연이 살아 있음에 기쁨도 동시에 느껴보는 시간, 빠르게 진행하니 다시 넓은 임도 전 안부에 도착되고 이제서야 정확한 등로가 머리에 그려진다.

 

임도와 만나 

 

임도 따라 내려오니 많은 밤나무 꽃에서 나는 꿀향기에 취하고 우리네 시골에서 볼 수 있는 전답을 바라보며 처음 온 산꾼의 머리속에 특별하면서도 안타까운 교동도의 많은 부분을 남긴다.

다시 교동면사무소에 들려 휴일을 지키고 있는 직원에게 교동도 지도나 여행지도를 부탁하지만 준비된 것이 없다며 지적도 비슷한 간단한 지도 한장 복사해 전달 받으며 지자체의 무관심에 아쉬움이 남는다.

 

내려오며 바라본 화개산 정상부 

 

애마를 타고 왔기에 종주하지 못한 아쉬움과 다시 한번 들려 제대로 된 화개산과 화개사를 알아보고자 하는 희망이 교차하는 산행을 마치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교동도 여행을 떠나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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