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07년 10월 14일
산행날씨 : 구름 조금 끼였지만 화창한 가을 날씨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쌍봉1리-쌍봉2리-군부대 철조망-184봉-임도사거리-방아다리고개-체육공원-21번 국도-345.8봉-436봉-소속리산(431.8봉)-326봉-임도삼거리-354봉-346.3봉-365봉-400봉-430봉-375.6봉-감우리 임도(승주고개)-37번 국도(감우리 버스 정류장)-산행종료
산행시간 : 9시간 30분 (알바 2시간 30분 포함)
산행거리 : 약 18 Km
차량편 : 서울 봉천역에서 동서울 터미널 - 지하철
동서울 터미널에서 무극(금왕)까지 (07시 출발하여 08시 15분 도착) - 대원 직행버스 6400원
무극에서 쌍봉1리까지 (08시 40분 출발하여 08시 56분 도착) - 시내버스 1050원
감우리정류장에서 음성터미널까지(18시 20분 출발하여 18시 38분 도착) - 시내버스 1050원
음성 터미널에서 동서울까지(19시 출발하여 20시 50분 도착) - 직행버스 7700원
동서울에서 봉천역까지 - 지하철(도착 시간 21시 35분)
두려움과 설레임으로 처음 시작하는 한남금북정맥에서 인생을 배우고
한북정맥과 한남정맥을 완주하고 백두대간 산행 리딩으로 한동안 다니지 못하고 소홀했지만 늘 마음속에 품고 다니던 한남금북 정맥 산행을 위해 치밀한 준비를 하며 D-DAY를 정하고 드디어 그날이 밝아왔다.
왜 가야하는지, 왜 그 어려운 길을 홀로 찾으며 고생을 해야 하는지 아직도 그 답을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산에 오르면 즐겁고 기쁜 마음인 것을 보면 그것이 바로 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무극(금왕)에서 삼성행 시내 버스를 타고 가다 내린 한남금북정맥 제2구간 산행 들머리
처음 제 1구간 안성 칠장산의 3정맥 분기점에서 시작하는 것이 옳바른 순서이지만 거리도 멀고 길찾기도 까다로운 1구간이기에 무박 산행으로 차후 진행하기로 하고 오늘은 제2구간 쌍봉1리에서 감우리 임도까지를 완주로 잡았으나 이 구간 역시 몇군데 길찾기가 난해한 구간이 있어 계획대로 완주 후 무사히 돌아 올지는 미지수이다. 어찌 되였던 주사위는 던져져 있고 그 실행만이 남아 있는 것이다.
한남금북 정맥은 백두대간이 지리산 천황봉에서 올라오다 충청도 속리산 청황봉에서 한강과 금강을 사이에 두고 우뚝 솟아 있는 산 줄기로서 북서쪽으로 뻗어 충북의 북부 내륙을 동서로 가르면서 이어지다가 경기도 안성에 있는 칠장산에서 끝나면서 다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을 만들기도 한다.
주요 산들을 살펴보면 속리산 천황봉에서 갈라져 말티고개, 구봉산, 국사봉, 선두산, 좌구산, 칠보산, 보현산, 소속리산, 마이산과 걸미고개를 지나 칠장산 3정맥 분기점에서 그 끝을 맺는다. 총 길이는 약 155 Km로서 홀로 산행을 한다면 하루에 약 20 Km를 종주한다고 하고 약 8구간으로 나눌 수 있겠지만 다른 정맥이나 백두대간 처럼 확실한 등로가 없는 구간인 1, 2차 구간에서는 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나 그 이후엔 나 홀로 산행하기에 더 단축시킬 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교통편은 안전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많은 사람들과 사는 이야기를 나누려 하고 있으나 경우에 따라 애마를 이용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종주 시기는 올해 10월부터 시작하여 매월 1일 이상은 다녀오리라 생각하지만 첫번째 우선 순위가 백두대간 산행이기에 그 산행에 맞춰 조금은 조정되리라 생각도 해보며 장도의 길을 떠나보려 한다.
전날 대간마루금에서 실시한 주왕산 정기산행을 다녀오면서 조심했지만 적지 않게 마신 이슬이와 늦게 도착하여 피곤한 몸으로 밤 12시가 조금 넘어 곧바로 잠자리에 든다. 옆지기에게 5시에 깨워달라 부탁은 했지만 내 자신 일어날 수 있을까 걱정은 되였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니 곧바로 눈이 떠진다.
배낭 준비하고 먹히지 않는 아침밥 간신히 넘긴 후 6시 30분 발 무극행 버스를 타기 위해 빠르게 동서울터미널로 갔지만 간발의 차이로 놓치고 30분 기다려 정각 07시 출발하는 직행 버스에 몸을 실는다. 자리에 앉자마자 이내 모자란 꿈나라 여행을 마치고 눈을 떠 보니 무극에 거의 도착해 있다.
이러한 민가집도 들렸다 가고
무극에서 8시 40분발 삼성행 시내버스를 타고 2구간 들머리인 쌍봉1리에 도착하니 8시 56분, 간단히 산행 준비하고 정각 9시가 다 되어 삼성쪽 고갯마루로 올라가 우측 고니아일랜드란 아이스크림 공장 우측 시멘트길을 따라 가슴 설레이는 한남금북정맥의 들머리로 들어선다.
많은 시간 인터넷을 통해 충분하지는 않지만 여러 산행 후기와 지도를 준비하였기에 큰 걱정은 안했지만 막상 들머리에서 첫발을 옮기고 나니 너무나 난해한 길찾기에 벌써 어려움이 가슴을 울리고 있다.
시멘트길로 이어진 민가를 지나쳐 다시 밭둑길을 따라 오르자 길도 없이 가시덤불이 올 장마에 내 키보다 무성히 자라 길을 막고 있지만 어짜피 넘어야 되는 길이기에 가시에 긁히는 따가음을 참으며 장벽을 넘자 다시 임도가 나오고 조금 따라 오르다 대나무가 있는 작은 삼거리에서 좌측길을 따라 진행하니 다시 민가가 나오고 이방인의 등장에 집 잘지키는 강아지 한마리가 무섭게 짖어대고 있다.
그 강아지의 시끄러운 짖어댐을 뒤로하고 언덕을 오르니 묘1기가 있고 띠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 묘지를 지나 잡풀이 무성한 임도를 따라 오르니 가시덤불이 길을 막고 그 길을 헤쳐 나아가니 다시 민가로 오르는 시멘트길이 나오고 그길을 따라 마을쪽으로 이동하다 삼거리에서 좌측길을 택해 풀이 무성한 임도를 따른다.
마을 한복판 능선 위에 있는 이런 띠지들이 있기에 또 어려운 길을 걸어 가겠지
그 길을 따라 오르니 우측에 염소 사육장이 나타나고 그 곳의 가장 높은 능선에 오르니 삼각점이 있으며 우측으로 그 작은 소로에 많은 띠지들이 붙어 있다. 살펴보니 이곳이 142.8봉으로 생각되며 우측 소로를 따라 그 봉우리를 내려오며 농장에 있는 염소 몇마리 디카에 담고 가시덤불 헤쳐 지나니 묘1기가 보이고 다시 가시덤불 지나니 비닐을 이용한 밭작물을 키웠는지 두렁만 비닐에 파묻혀 있는 밭이 나온다.
그 밭을 가로질러 언덕 오르니 인삼밭이 나타나고 인삼밭 좌측 가장자리를 타고 내려오니 다시 옥수수 밭이 나오고 그곳을 통과하여 수풀을 헤쳐 나오니 내곡리와 쌍봉1리를 이어주는 1차선 포장도로에 닿는다. 이 시간 9시 28분, 생각보다 쉽게 길을 잘 찾아 내려왔다는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그 포장도로를 건너 시멘트 옹벽을 오르자 다시 가시덤불이 발목잡고 그 걷기 힘든 장벽을 지나니 방금 지나온 1차선 포장도로의 고갯마루 저편으로 공장 한동이 보이고 그 옆에서는 포크레인이 다른 건물을 짓기 위한 공사를 하는지 무척 시끄러운 굉음을 내며 한창 작업중이다.
그 굉음을 뒤로하고 조금 더 오르니 임도가 나오고 그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진행하니 우측 저 멀리에 큰 규모의 공장 한동이 보이고 그곳을 지나 다시 인삼밭을 우회하니 산길로 연결되는 능선 입구가 보이고 그곳을 통과하자 잘 정리된 6기(1기는 위쪽에 나머지 5기는 아래쪽에 일렬로)의 묘지가 보인다.
잘 정돈된 밭, 무엇을 하기 위한 목적인지 무척 궁금하다
여기에서 바라보니 저 반대편 능선은 무슨 목장을 만드는 것인지 아니면 작물을 재배할 것인지 넓게 트랙터로 곱게 갈아 놓은 밭이 펼쳐져 있고 그 너머엔 파아란 목초지에 가축을 위한 초원이 펼쳐져 있다.
다시 내려 가니 임도가 나오고 그 임도를 오르니 가시 덤불이 다시 장벽을 만들고 있다. 그 잡목 헤치고 지나니 임도와 만나고 아까 보았던 넓고 곱게 갈아 놓은 밭 가장자리에 닿는다. 다시 금왕 14-2라는 표목을 지나 우측으로 방향을 트니 인삼밭이 나오고 멋지게 조성되어 있는 정원과 정원석이 쌓여있어 다가가 보니 정원이 아니라 묘를 조성해 놓은 묘지군이다.
정원석과 정원수를 지나 묘기가 있는 지점에서 바라본 정맥길 우측 능선
이곳에서 아래 구릉을 바라보니 인삼밭 넘어 푸른 초원이 펼쳐져 있고 그 길 옆으로는 군부대 철조망과 건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조심스럽게 인삼밭을 지나 잡초를 헤쳐 내려가니 조금 전 보았던 군부대 건물과 철조망을 만나고 가로질러 갈 수 없기에 철조망 따라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나아간다.
작은 임도가 끝나고 조그만 개울을 건너 논둑을 타고 다시 시멘트 임도를 만나니 이곳에서 잠시 방향 감각을 잃고 근 한시간 이상 알바아닌 알바를 하고 만다.
정맥 마루금은 이 군부대 철망을 따라 끝까지 가서 전봇대 있는 곳에서 다시 철조망 따라 우측으로 90도 꺽이며 이곳을 따라 능선으로 올라야 하나 시멘트 임도가 끝나는 삼거리에서 직진이 아닌 좌측으로 길을 잘못 들고 만 것이다.
우측은 군부대 철조망이 있고 이길 끝에 있는 산모퉁이 좌측으로 잘못 빠져 무척 고생하며 알바한 곳
잠시 임도 따라 오르니 넓은 인삼밭이 보이고 그 가장자리를 왼쪽으로 따라 오르니 능선으로 오르는 희미한 길이 보이고 저 산마루 능선에는 호화묘지 몇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한번만이라도 상세한 지형을 확인하고 산행 후기를 점검했다면 좋았을 것을, 그냥 지나쳐 희미한 능선길로 오르니 금새 아무 길도 보이지 않고 칡넝쿨과 잡목들 그리고 가시나무가 온 사방을 에워쌓고 있다.
무척 힘들게 그 길을 빠져 나와 능선길에 올라 지도와 산행 후기를 보려 하니 아뿔사, 모든 자료가 그 칡넝쿨과 잡목 구간을 지나면서 어디엔가 떨어지고 말았나 보다. 잠시 물한모금 마시고 고민을 시작해 본다.
계속 진행할 것인지 아니면 포기하고 돌아갈 것인지. 이제 시간을 보니 10시 30분, 약 10시 부터 길을 잘못 들어 다시 지도와 산행 자료를 찾으며 그 군부대 철조망으로 내려온 시간이 11시 10분이니 1시간 하고도 20분이 넘게 이곳에서 제대로 된 가시덤불 속 알바를 경험한 것이다.
간신히 뒤돌아 와 그 지도와 산행기 모두를 손에 쥐고 오기가 발동 되어 오늘 구간 완주하리라 다짐해 본다.비오듯 솟아지는 땀방울 훔치고 그 철조망 따라 조금 더 내려가니 철조망 끝나는 지점에 전봇대 하나가 서 있고 그곳에 정맥 띠지가 붙어 있는 것이 아닌가.
다시 힘내 그 길을 따라 평범한 철조망 옆길을 걸으니 군부대 내에서 근무를 하던 초병 두명이 이곳은 접근 금지 구역이니 어서 멀리 가라고 재촉하지만 그길 뿐이니 이해를 구하고 계속 전진해 본다.
다시 비행기 격납고와 몇대의 연습용 비행기가 보이는 곳을 지나 나즈막한 능선을 오르니 군부대 망루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초병 두명이 다시 접근 금지라는 사실과 산행을 위한다면 망루에서 좌측 산쪽으로 올라가라 이야기 해 준다. 잠시 몇마디 나누고 갈길 재촉하여 좌측 능선으로 오르니 띠지 몇개가 보이고 희미한 정맥길 따라 진행한다.
이곳 지나 좌측 능선으 타고 계속 직진하면 될 것을 우측으로 잘못 빠져 다시 고생하며 알바했던 지역
하지만 이곳에서도 희미한 길과 난해한 띠지 부착에 얼마만의 알바를 한 다음 간신히 19-1 참호를 찾아내고 184봉까지 올랐다가 이곳에서 길을 잃고 헤맨다. 나중에 583 지방도로 SK 협진 주유소로 내려와 자세히 살펴보니 작은 184봉을 넘어 그 능선을 타고 직진하여 내려 왔으면 되는 것을 우측으로 잘못 내려와 제대로된 정맥길이 아닌 GS 칼텍스 주유소쪽으로 내려온 것이다. 이곳에서 식수 한병 보충하고 길을 물어 SK 협진 주유소로 길따라 내려온다.
그 길로 다시 올라 정확한 정맥길 확인하고 다시 SK 주유소에 들려 잠시 환담한 후 정맥길을 찾아 떠난다. SK 협진 주유소에서 나와 우측 시멘트 담을 조금 지나니 넓은 시멘트 임도가 나오고 그 길을 따라 완만한 능선으로 오르니 문이 잠긴 공장이 보이고 삼거리에서 우측길로 들어서 삼거리까지 진행한다.
GK 협진 주유소 좌측 시멘트길 찾아 공장이 보이는 삼거리까지 와 우측으로 잘 빠졌지만 그 후에 다시 알바
이곳에서 다시 길을 잃고 몇번인가 왔다 갔다를 하다 좌측길로 잘못 길을 잡아 한참을 알바한 후 되돌아 와 우측길로 나 있는 옳바른 정맥길을 찾아 진행해 본다. 길 찾기에 무척 난해한 구간으로 독도에 주의해야 될 것이다.
간신히 옛날 금왕으로 가는 국도 2차선 포장도로를 찾아내곤 한숨을 돌려 본다. 금왕 농공 단지로 들어가는 포장도로 삼거리에 위치해 있는 GS 칼텍스 주유소 앞의 포장도로를 건너 산 능선으로 들어가니 띠지 몇개가 보이고 그 능선 따라 진행하니 금왕농공 단지로 들어가는 4차선 포장도로와 다시 만난다.
헤매이다 금왕농공다지 진입부에 있는 GS 칼텍스 주유소를 발견하곤 얼마나 반갑던지. 정맥길은 저 주유소 건너편 우측 산 능선으로 오르면 된다
이곳에서 남쪽 금왕 농공 단지쪽으로 더 진행하여 넓게 포장된 새로운 4차선 포장도로 4거리에서 좌측으로 돌아 진행하니 우측 길건너 금왕스틸 공장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드넓은 벌판에 억새와 갈대 그리고 이름모를 많은 야생화 천국이 기다리고 있다. 몇장의 사진으로 대신하고 계속 직진하니 목우촌 계육공장이 보이고 그곳에서 길을 가로질러 계육공장쪽에서 다시 조금 더 전진한다.
가다보니 고갯마루 오른쪽에 전봇대가 하나 세워져 있고 그곳에 몇개의 띠지가 붙어 있어 시멘트 옹벽으로 올랐으나 그 길은 다시 저편에 보이는 택배회사와 금왕 월드 사우나 건물쪽으로 나 있다. 그냥 도로를 타고 올라 와 우측으로 통신 중계소로 올라도 될 듯 싶다.
잡풀들만 무성하게 자란 체육공원 이길을 따라 우측으로 오르면 된다
잡초와 억새가 무성하게 자란 체육공원 내 벤취와 농구대를 지나쳐 산능선 가장자리 좌측을 따라 나 있는 시멘트길을 따라 오르니 좌측에서 내려오는 길이 보이고 그 고갯마루를 넘자 곧바로 우측으로 띠지들이 많이 달려 있는 정맥길이 보인다. 벌써 시간은 오후 1시를 넘기고 있다.
많은 알바를 했기에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지체되어 이제부터 빠르게 진행해 본다. 배수지 철망 따라 능선 오르니 시원하게 금왕농공 단지내 건물들이 보이고 좌측으로 절개지 칼등 능선을 타고 한참 진행하니 다시 농장 철조망이 나오고 그곳을 통과하자 시멘트길로 포장된 임도에 내려 선다.
이 돼지 농장을 바라보며 좌측 능선을 잘 올랐다가 직진해야 정맥길인 것을 좌측으로 잘못 빠져 무척 고생한 지역
그 시멘트길 건너 우측으로 돼지 농장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서 좌측 능선을 타고 오르니 계속 철조망이 쳐져 있고 한참 오른 지점에 농장이 끝나지만 이곳에서도 잠시 길을 잃고 한참을 헤맨 다음에 길을 간신히 찾는다. 21번 포장된 2차선 국도로 내려 와 우측으로 가야 될 정맥길을 좌측으로 내려온 후 다시 좌측으로 돌아 마을쪽으로 들어가 알아보니 그곳 주민들도 모두 모른다고 고개만 가로 젖는다.
그래서 원점으로 21번 국도까지 다시 내려와 우측으로 올라가니 사과나무 과수원이 보이고 그 과수원길 중간에 나 있는 시멘트길을 따라 우측으로 오르니 고갯마루 부근에 정맥 띠지들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이제 보니 돼지 농장이 끝나는 철조망에서 계속 직진하여 산등성이를 타고 넘어야 될 것을 좌측으로 틀어 21번 국도 날머리보다 한참 좌측으로 잘못 내려 온 것이다.
먹음직스럽게 열린 사과 하나 얻어 들곤 무척 기뻐했던 사과 과수원,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이곳에서 먹음직 스럽게 달려 있는 사과 과수원에서 사과를 따고 계신 아저씨를 만나 하나만 먹고 싶다며 팔라고 하자 이분들은 음성 꽃동네에서 나오신 관리인으로서 줄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곤 하던일만 계속한다.
어쩔 수 없이 뒤돌아 서는데 연세가 느긋한 할아버지 한분이 가장 크고 먹음직스럽게 생긴 사과 하나를 주면서 먹으면서 가라 용기를 주신다. 연신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그 고갯마루의 시멘트길을 가로 질러 산 능선을 타고 한참을 내려가니 다시 아까 보았던 21번 국도가 내려다 보이고 그곳에서 옆지기가 준비해 준 도시락으로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는다.
21번 국도에서 바라본 인삼밭과 그 너머 잡목 가시덤불 지대 그리고 우측으로 잘린 345.8봉, 좌측으로 보이는 산이 345.8봉으로만 생각하여 그곳으로 향하다 보니 알바 많이 하였던 곳
이 시간 오후 2시. 준비한 과일도 먹고 잠시 휴식 취한 후 21번 국도로 내려 와 건너편 345.8봉으로 가야 되는데 다시 인삼밭이 길을 막아 이곳에서 들머리 찾는데 한참을 알바한 다음 간신히 345.8봉으로 오르는 들머리에 도착한다.
여기까지 오는 도중 인삼밭도 가로 질러 헤매고 정맥길과 상관없는 민가 앞마당도 들렸다가 물기가 흥건한 논바닥도 지나고 가시덤불도 헤치며 간신히 들머리 찾아내니 다시 홀로 하는 정맥의 어려움과 괴로움에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345.8봉 들머리를 찾기 전까지 그 좌측에 더 높게 보이는 산이 345.8봉이라 생각했기에 더욱 많은 시간 알바를 하게 되였음을 알게 된다. 많은 수업과 경험을 다시 얻은 것이다.
가장 가파른 된비알을 간벌한 능선길 따라 오르다 보니 정맥길 시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 진혁진님의 깨끗한 띠지가 눈길을 사로잡고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잠시 주저 않아 물한모금 마셔 본다. 이제부터 민가가 없는 능선이기에 마음껏 지금까지 잡아먹은 시간 단축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빠르게 진행 한다.
345.8봉이란 이정표에 대간마루금 띠지도 하나 붙이고 근사하게 한장 찰칵
그 된비알 오르니 백곰님과 백곰2님이 붙여 놓은 345.8봉 이란 이정표가 보이고 그곳에 다시 대간마루금 띠지를 붙이고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좌측으로 10여 미터 가서 삼각점을 확인한 후 다시 뒤돌아 와 이제부터 시간 단축을 위한 혼자의 싸움을 시작해 본다.
10여분만에 문안등산로라 쓰여진 팻말을 지나고 436봉과 413봉을 넘어 3시 40여분에 철탑에 도착한다. 왜 이 철탑이 16번 철탑일까 한참을 찾아 헤맸지만 알지 못하고 다시 능선 오르니 준.희님이 달아 놓은 소속리산 정상(431.8봉)이다.
왜 소속리산일까 한번 자료를 찾아 봐야 되겠지
전망이 없기에 곧바로 정맥길 이어가니 두어개의 무명봉이 나타나고 자세히 보니 동네 어른들이 운동 삼아 올라와 운동하도록 통나무를 매달아 잘 정돈돼 있어 보였다.
좌측으로 크게 꺽어 한참을 내려가니 큰 건물이 보이고 무슨 건물인가 하고 넓은 등로를 따라가니 꽃동네 건물인듯 하지만 이곳에서 잠시 정맥길을 잃고 그 건물 마당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능선으로 뒤돌아 올라오니 오라오는 우측으로 다 허물어진 묘가 한기 보이고 띠지가 달려 있다.
정맥길 산중에 자리잡고 있는 꽃동네 건물, 이곳에서도 마당까지 내려가는 알바, 정맥길은 바로 이 건물 뒤에서 좌측으로
하산길 내려가다 다시 능선에 오르니 좌측으로 철탑이 하나 보이고 그 삼거리길에서 우측길을 타고 나즈막한 능선을 올랐다 내려가고 다시 오르니 철탑 하나가 다시 보인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조금 내려갔다가 오르니 봉우리가 보이고 아마도 326봉인가 보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크게 꺽어 급경사 내려가니 다시 철탑이 보이고 그 밑을 통과하여 계속 진행하니 임도가 나온다.
내려가는 방향에서 좌측은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지만 우측은 비포장 넓은 도로이다. 길을 건너 절개지를 타고 오르자 띠지들이 다시 보이고 오르막 오르니 354봉이다. 이곳에서 뒤돌아 보니 해는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가고 지나온 정맥 마루금이 그 햇살을 받아 빛을 발하고 있다.
346.3봉이란 이정표, 누군가 강성원우유란 띠지에 적어 놓은 글귀에 감사 드리며
지나온 소속리산과 마루금이 길게 남쪽으로 누워있고 그 아름다운 모습에 잠시 잡목을 헤치고 바라다 본다. 다시 힘차게 전진하니 강성원 우유란 띠지에 누군가가 친절하게도 달아 놓은 346.3봉 정상 표지가 달려 있고 그 고마움에 잠시 고개숙여 감사한 마음 전한 다음 우측으로 길을 잡아 진행 한다. 시간은 잘도 흘러 오후 5시 3분을 넘기고 있다.
무척 빠르게 진행하여 365봉에 이르러 남아 있던 배를 모두 꺼내 먹고 물 한모금 마신 다음 급하게 하산길 내려가다 돌뿌리에 걸려 제대로 한번 구르고 그 아품도 잊은 채 다시 일어나 진행하니 서산에 붉은 노을이 지며 아름다운 일몰이 시작되고 있다.
나 홀로 산상에서 일몰이 시작되는 멋진 노을을 바라보며
이 시간 오후 5시 40여분, 400봉 지나 430봉에 오르자 좌측으로 37번 국도가 보이고 차들이 지나가는 소음도 들리기 시작한다. 오후 5시 50분이 지나면서 375.6봉을 지나고 감우리 임도에 도착하니 정확히 저녁 6시 5분을 가리키고 있다.
임도 따라 급하게 내려가니 멋진 집들이 나열해 있고 집지키는 강아지 몇마리가 정적을 깨고 낯선 이방인을 경계하고 있다.
오늘 정맥 산행 종착지인 감우리 임도
37번 국도에 도착하니 6시 20분, 아무도 없고 주인도 없는 식당집 옆 공사중인 건물에서 땀에 찌들고 소금기에 쩔어 버린 옷을 갈아입고 잠시 휴식 취하고 있으니 식당 내외분이 귀가길에 반갑게 인사한다.
이곳에서 금왕에서 음성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음성 터미널에서 차표를 사는데 마침 수표뿐이라 사정을 했지만 받아 주질 않는다. 공공 기관에서 수표도 받아주지 않고 카드도 안되는 난처한 상황에서 몇군데 가게를 들려 간신히 맥주 한병 사고 거스름돈 받아 저녁 7시 직행 버스를 타고 상경하였다.
시골에 내려갈 때에는 반드시 현금을 조금 갖고 가야 된다는 사실을 몸으로 체험한 후 화장실에 들려 급하게 얼굴과 손을 닦고 버스오른다.
무척 힘들고 피곤함이 밀려 와 어떻게 서울에 올랐는지 모르게 도착하여 무사히 집애 들어 오니 밤 9시 30분. 근사하게 차려 놓은 저녁을 받아 들고 힘들고 어려웠던 한남금북정맥 제2구간을 아무 사고 없이 완주하고 돌아 왔음을 자축하며 깊은 잠에 취해 본다.
다시 언제 한남금북 정맥 제1구간을 갈 수 있을련지, 무척 기대도 되지만 이번에 길찾기에 무척 고생하였기에 다시 한번 철저한 준비를 다짐해 본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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