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이 천왕봉에서 시작하여 지리산 주릉을 타고,
서쪽으로 45km를 뻗어가다가, 정령치로 내려 가기 전에
위치한 산이다. 행정구역상 전북 남원시 주천면, 전남 구레군 산동면에
경계하고 있으며, 지리산 서쪽 끝 부분의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만복대의 능선은 지리산 최고의 억새 능선으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멀리서 보면 헐벗은 산 같지만 억새로 뒤덮혀 있어,
주변의 단풍과는 사뭇 다른 가을의 정취를 보여 주고
있으며, 노고단, 반야봉,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100리길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듯 조망이 좋다. 게다가 이 봉우리에서 고리봉(1,248m)까지 3km에
이르는 능선에는 지리산에서 가장 드 넓은 억새 평원이
펼쳐져 있어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지리산 횡단 관광도로가 지나가는 곳에 위치한
정령치에서 만복대까지는 걸어서 50분이면 충분하다. 만복대의 북쪽에 있는 정령치(1,172m)와 남쪽의 성삼재
(1,090m)의 도로가 뚫린 뒤 그간 이들 두 고개마루를
잇는 당일 산행 종주코스로 산악인들의 인기를 누려왔다. 그러나 해발 1,000m가 넘는 산의 중턱까지 차로
올라와서 시작하고 끝을 내는 이 코스는 산악인들에게
외면을 받을 뿐만 아니라, 환경론자들에게도 도로개설에
대한 환경파괴 문제로 비난을 받고 있다. 진정으로 산을 좋아하는 산악인들은 정령치와 성삼재
도로 개설이후 지리산릉의 고고한 높이를 실감할 수 없게
되었다는 이유로 만복대를 외면하거나, 아니면 멀리
세걸산에서부터 야영장비를 질머지고 만복대까지 걷는
옛 종주방식을 고집하기도 한다. 위안리(位安里)에서 상위마을에서 시작하고 끝을 맺는
만복대의 새로운 등산코스는 비록 당일코스 이긴해도
이런 정통파 산악인들에게 고유의 높이를 다소나마
되찾았다는 위안을 주기도 한다. 만복대 남쪽 산쪽 산아래의 산동면에는 국내 최대의
지리산 온천이 있다. 신비의 게르마룸 성분이 포함된 온천욕을 즐기려는
사람들과 하산길의 등산객들로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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