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맥산행(완료)/일월지맥(덕산.완)

일월지맥 제1구간 일월재에서 분기점과 일월산 지나 행곡령까지 산행후기

칠갑산 사랑 2022. 8. 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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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상북도 영양군의 일월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번호 : 제151-1번째 지맥산행

산행일자 : 2022년 07월 30일 (토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새벽에 짙은 안개 후 오전엔 맑았으나 오후부터 흐리고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졌으며 미풍이 불었으나 여전히 무더웠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상 22도에서 영상 32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일월재(일월산길 시멘트 포장도로)-능선진입(등산로 안내판) 이정표(월자봉 2.0 Km)-일월지맥 분기점(이정판)-바위너덜등로-월자봉(1177봉, 1205m 정상석) 일월산 설명판과 이정표(KBS 중계소 0.4 Km, 일월재 1.2 Km)-KBS 한국방송공사 일월산중계소(돌탑) 이정표(일자봉 1.4 Km, 월자봉 0.4 Km, 큰골 윗대티 1.1 Km)-동탑과 일월산(1219미터) 정상석-일월산길 시멘트 포장도로 갈림삼거리(일월산 등산로 안내판, 벤취쉼터, 일월산길 도로표지판)-헬기장-일월산 산신각-일월산 황씨부인당-갈림삼거리 복귀-민간인 출입금지 군부대 경고판-공군제8789부대 입간판-능선진입-군부대 철조망-쿵쿵목이(1160m) 갈림삼거리 이정표(일자봉 0.5 Km, KBS 중계소 1.0 Km, 오리 불향사 2.6 Km와 찰당골 4.5 Km)-등로 양쪽 출입금지 노끈(산나물 보호지역)-일월산 일자봉(1217.7봉, 정상석, 일월산 안내판, 이문열의 일월송사, 전망데크, 군부대 목책, 실질적인 일월산 정상은 군부대로 진행 불가능) 이정표(쿵쿵목이 0.5 Km와 KBS 중계소 1.5 Km, KBS 중계소 1.4 Km와 월자봉 1.8 Km)-쿵쿵목이 복귀(등산로 안내판과 입산금지 플랭카드)-임산물채취 움막-갈림삼거리 이정표(찰당골 4.4 Km, 오리리 불향사 2.5 Km, 일자봉 0.7 Km)-바위암릉 우회-무명안부-1083.5봉(관대봉, 선답자 띠지들, 무명묘지1기)-바위암릉 우회-무명안부-1030.8 무명봉(관목의 참나무들과 잡목들)-전망바위(짙은 안개로 일월산 조망 불가능)-윗예개봉(1005봉) 이정표(찰당골 3.4 Km, 쿵쿵목이 1.2 Km와 일자봉 1.7 Km)-길주의(고산자 띠지, 우측)-바위등로-배틀바우 이정표(찰당골 2.9 Km, 쿵쿵목이 1.7 Km와 일자봉 2.6 Km)-배틀바우 전망바위-835 무명봉(굵은 소나무 2그루)-838.7봉(이정판)-낙엽무명안부-조망처(우측조망)-아랫예개봉 이정표(찰당골 1.7 Km, 쿵쿵목이 2.9 Km와 일자봉 3.4 Km)-방아목(찰당골 갈림사거리 안부) 현위치 이정판(찰당골 1.2 Km, 정상 3.5 Km, 당리 5.7 Km, 도곡리 4.5 Km)과 이정표(쿵쿵목이 3.3 Km와 일자봉 3.9 Km)-697.7 무명봉(하늘색 띠지)-693.4 삼각점봉(이정판, 소원452 삼각점)-조망처-파란노끈 설치구간-무명묘지-596.3봉(금곡님과 무명객님 띠지)-무명묘지-전망바위-무명안부-주능선(고사목)-506.6 무명봉(선답자 띠지들)-527.1 무명봉(바위와 굵은 소나무)-조망처(우측조망)-바위등로-간벌목 무명안부-479.9 무명봉(고사목과 흰페인트 소나무)-조망처-472.4봉(금곡님 띠지)-널부러진 간벌목등로-490.9 무명봉(흰색 페인트 2줄)-능성구씨 묘-무명묘지-무명안부-491.4 무명봉(굵은 참나무와 소나무)-484.9 무명봉(선답자 띠지들)-곳재(당리고개, 918번 재일로 2차선 포장도로)-시멘트 포장도로-비포장임도-능선진입-안동권공 부부묘지-490.8 무명봉(굵은 참나무)-476.4 무명봉(굵은 소나무와 잡목)-무명묘지-낙엽등로-487.9 무명봉(굵은 참나무들)-굵은 소나무와 참나무 아래 잡목등로-500.9 삼각점봉(이정판, 영양302 삼각점, 폐헬기장)-무명안부-490.3 무명봉(굵은 소나무 2그루)-무명묘지-453.7 무명봉(굵은 참나무와 선답자 띠지)-무명묘지-458.7 무명봉(굵은 소나무)-함몰지 우회등로-432.4 무명봉(선답자 띠지)-낙엽송 등로-460.6봉(선답자 띠지들)-469.5 무명봉(굵은 소나무 2그루와 사초)-무명안부-450.8 무명봉(선답자 띠지들)-잡목등로-콩밭경작지-수고넘이재(911번 청기로 2차선 포장도로, 이동통신탑)-뚜렷한 오르막등로-무명묘지2기-434.9 무명봉(굵은 소나무와 선답자 띠지)-잡목등로-경주이공 묘지-424.9 무명봉(선답자 띠지)-423.2 무명봉(굵은 소나무와 사초)-널부러진 간벌목등로-449.3 삼각점봉(이정판, 인식불가 삼각점)-440.8 무명봉(굵은 소나무)-477.9 무명묘지봉-묵은 밭경작지-주제골 고개(지독한 가시잡목과 칡넝굴)-잣나무 군락지-427.2 무명봉(관목의 참나무)-주현고개(줏재길 비포장임도)-잡목 오르막등로-482.8 무명봉(선답자 띠지)-묵은 비포장임도-479.5 무명봉(비실이부부님 띠지)-줏재길 비포장임도-능선진입-소나무 등로-무명묘지-잡목등로-시멘트 포장도로(묵은 밭경작지와 비닐하우스) 조망(맹동산 풍력발전단지)-능선진입-잡목과 간벌목 오르막등로-잡목등로-조망처(좌측)-651.2 무명봉(고사목)-가시잡목등로-700 무명봉(맨발님 띠지)-732.8봉(금곡님과 선답자 띠지들)-무명묘지-널부러진 간벌목등로-가시잡풀등로-흥림산(766.8봉, 정상판, 영양21 대삼각점, 폐산불감시초소)-가시잡풀등로-741.2 무명봉(잡목봉)-안전목책과 로프-잡풀과 잡목등로-바위등로-무명안부(좌측 시멘트 포장도로)-조망처(좌측)-비포장임도-능선진입-지독한 잡목 오르막등로-629.1봉(비실이부부님과 선답자 띠지들)-참나무 등로-비포장임도-능선진입-조망처(좌측)-가파른 오르막 등로-작약봉(726.1봉, 내무부 삼각점, 금곡님과 선답자 띠지들)-굵은 소나무 아래 잡목등로-무명안부-667 무명봉(관목의 참나무들)-조망처(무명묘지)-벌목지(지독한 가시잡목등로)-태양광발전시설 철망등로-벌목지 가시잡목등로-산악기상관측장비-함박산길 시멘트 포장도로-시멘트 포장도로 길림삼거리 이정표(동부리 골뱅이골, 서부리 팔수골)-행곡령(920번 팔수로 2차선 옛날포장도로, 팔수로 청기터널)-산행종료

산행거리 : 30.07 Km (일월재에서 일월지맥 분기점과 일월산 지나 행곡령까지)

             지맥산행 : 29.57 Km (덕산지맥의 일월지맥 분기점에서 행곡령까지)

             접속구간 : 00.50 Km (일월산길 시멘트 포장도로 상 일월재에서 일월지맥 분기점까지) 

산행트랙 :

20220730 일월지맥 제1구간 일월재-분기점-일월산-행곡령.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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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시간 : 14시간 47분 (04시 55분부터 19시 42분까지)

교통 및 숙박편 : 갈때 - 02시 50분 영양읍 알토모텔에서 기상 후 샤워하고 근처 편의점으로 이동

                            03시 50분 편의점에서 누룽지와 햇반 및 김치로 식사 후 산행 시 필요한 물품 구입 (12,500.-원)

                            04시 50분 택시를 만나 행곡령으로 이동해 애마를 주차시킨 후 택시로 일월재 도착(50,000.-월, 010-3507-3467)

                            04시 55분 걱정하는 택시를 돌려보내고 짙은 안개속에 산행 준비 후 곧바로 출발

                    올때 - 19시 42분 행곡령에 도착 해 일월지맥 제1구간 산행 종료

                            20시 10분 배낭 정리 후 영양읍 아이엠모텔 투숙(45,000.-원)

                            21시 30분 영양읍 순대국밥식당에서 식사 후 곧바로 모텔로 복귀해 취침 (10,000.-원) 

일월지맥이란?

백두대간 매봉산에서 부산 몰운대로 가는 낙동정맥이  칠보산(974봉) 남쪽 2.2 Km 지점 무명봉직전에서 서남쪽으로 가지를 쳐 반변천이 낙동강에 합류하는 안동시 용상동  법흥교앞으로 가는 덕산지맥이 분기점에서 9.5 Km를 달려가 일월산 서북쪽 2.4 Km지점에서 남족으로 가지를 쳐  일월산(1218봉), 흥림산(766.5봉), 작약산(726봉), 표대산(579.6봉)을 지나 동천이 반변천에 합류하는 영양군 입암면 연당리 암벽루에서 그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0.9 Km되는 산줄기를 일월지맥이라 칭한다.

 

 

삼복더위속에 고민과 걱정으로 진행한 장거리 지맥 산행을 잘 마무리 하였지만 무더위를 피해 잠시 휴지기를 생각했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이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내려진 올바른 해답이 없기 때문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일월지맥 산행을 한 후 이 산행후기를 기술하면서 경상북도 영양군과 그 주변 지자체에 수록된 지명유래 및 네이버의 지식백과, 다음의 백과사전, 산림청,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된 부분들이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혹시라도 지적재산권에 저촉이 되어 삭제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연락주시면 언제라도 즉시 삭제 및 수정해 드릴 수 있음도 알린다.

 

전날 경북 영주에 일이 생겨 내려가면서 주말과 휴일에 일월지맥 산행을 계획하지만 이 삼복 더위에 산행이나 가능할지 고민과 걱정이 앞서지만 일단 진행하면서 무더위에 도저히 진행이 불가능하면 중단에 포기하고 일찍 올라 오기로 한다.

오전중에 일이 끝나고 곧바로 오후 시간이 생겨 영등지맥 마지막 구간인 우내미골 지난 사과과수원까지 수풀이 무성한 비포장임도와 시멘트 포장도로를 번갈아 갈아타며 어렵게 좁은 주차공간에 도착을 해 이 삼복더위에 고추를 수확하고 있는 밭 주인들과 인사 나누고 애마를 주차 시킨 후 곧바로 박곡고개에서 임하호까지 왕복 산행을 진행하는데 허루 중 가장 무더운 시간에 산행을 진행하다 보니 짧은 거리에도 온 몸은 비에 젖은 듯 굵은 땀방울로 흠뻑 젖어 무더위 속 산행이 얼마나 어렵고 고된 일인지 실감했던 시간이라 새벽부터 걱정이 앞서는 일월지맥 산행이다.

그래도 영등지맥 마지막 구간 산행 후 진보에서 많은 물과 음료수를 구입해 918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곳재 일명 당리고개와 911번 도로가 지나는 수고넘이재에 충분한 식수와 음료수를 숨겨 놓고 조금은 가벼운 배낭으로 시작해 마음의 부담을 줄였는데 해발고도가 높다보니 일월재로 오르는 도로엔 짙은 안개까지 껴 새벽 출발 전에는 약간의 시원함까지 전해주니 기분 좋게 출발하지만 역시나 안개가 걷히고 뜨거운 태양열이 작열하면서 기온이 빠르게 상승해 오후부터는 물로 배를 채우며 놀멍쉬멍 진행하면서도 어둡기 전 계획된 애마가 주차된 행곡령까지 무탈하게 진행할 수 있어 기분 좋게 하루를 마감해 본 감사한 하루가 되었다.

 

영양읍 택시를 예약해 새벽 일찍 영양읍 알토모텔 앞에서 만나 행곡령으로 이동해 애마를 도로 한쪽에 잘 주차시키고 택시로 갈아 타 일월재 위 덕산지맥 마루금으로 이동을 하는데 이곳 지리에 밝은 기사님이다 보니 생각보다 쉽고 빠르게 도착을 하는데 군사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는 도로에는 짙은 안개가 껴 있고 미풍이 불어 새벽부터 더위 걱정은 사라지고 풍경과 조망을 볼 수 없을 것 같은 날씨에 또 다른 걱정으로 시작하는 일월지맥 산행이다.

2주 전 거꾸로 내려 온 덕산지맥 마루금을 타고 분기점과 월자봉 그리고 KBS송신소 지나 무속인들로 유명한 일월산 황씨부인당을 잠시 살펴 본 후 공군부대 정문 앞에서 초병들의 눈을 피해 우측 능선으로 숨어드니 금새 키가 큰 잡풀 사이로 뚜렷한 등로가 나타나고 이름도 예쁜 쿵쿵목이에서 배낭을 숨겨 놓고 일자봉으로 가는 등로에서 오랫만에 크지 않은 멧돼지까지 만나 긴장속에 군부대 속에 있는 진짜 일월산 정상을 대신에 세워진 정상석 앞 나무데크에서 주위를 살펴보지만 짙은 안개속에 보이는 것 없이 아쉬움만 남기고 다시 쿵쿵목이로 내려 와 남쪽 방향으로 이어지는 찰당골 방향으로 완만하게 내려가니 서서히 안개가 사라지며 무더위가 찾아들기 시작한다.

대괸봉이란 1083.5봉과 이름도 예쁜 윗예개봉, 배틀바위, 838.7봉 및 아랫예개봉 지나 693.4 삼각점봉을 지나자마자 등로 좌측 뒤 저 멀리 안개속에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던 지나온 일월지맥 마루금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사진에 담으며 살퍄보니 바로 앞 아랫예개봉부터 저 멀리 대관봉까지 오늘 이 산객이 걸어 내려온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데 그 끝자락에 보여야 할 일월산 공군부대와 KBS송신소의 인공구조물은 아직도 짙은 안개속에 몸을 숨기고 보여주지 않아 아쉬움속에 추억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한다.

 

계획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무탈하게 918번 재일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곳재 일명 당리고개에 도착을 해 숨겨 둔 식수와 음료수를 찾아 포장도로를 따라 완만하게 올라 다시 능선으로 진입하니 본격적인 무더위와의 전쟁이 시작되고 몇번인가 등산복을 벗어 흥건한 물기들을 짜내며 쉬며 놀며 잠시 오수도 즐기며 진행하니 다시 큰 어려움 없이 911번 청기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수고넘이재에 도착해 다시 숨겨 둔 식수와 음료수를 찾아 너무 많은 식수로 간단히 샤워까지 즐기고 무더위에 사투를 벌이며 나즈막한 무명봉으로 올랐다 내려가니 오늘 산행 중 가장 진행이 어려웠던 지독한 가시잡목속에 갇혀 개고생 후 주재골고개를 힘들게 넘어 주현고개 일명 줏재길 비포장임도에서 탈출까지 생각하며 다시 능선으로 접어드니 비가 몇방울 떨어지며 찜통 더위를 선물하고 너무나 힘들게 흥림산에 올라 예상하지 못한 멧돼지 가족들을 만나 서로 놀란 가슴 진정시키고 추억 한장 남기고 내려가니 시멘트 포장도로가 마루금 좌측 옆으로 다가와 있고 그곳에서 오랫만에 시원한 풍경과 조망들이 펼쳐져 있어 잠시 무더위와 힘든 산행에 대한 고통을 잊고 몇장의 사진에 담으며 살펴보니 북동쪽 저 멀리 끝자락으로 칠보산과 덕산지맥 분기점이 있는 봉우리가 보이고 우측 아래로는 낙동정맥의 검마산과 그 우측으로 백암산이 보이는데 저 백암산은 옆지기와 고운 추억을 남겼던 곳이기에 아직도 그때 그 추억이 가슴속 깊이 간직되어 있다.

오랫만에 만나게 된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에 한동안 많은 사진을 남기고 마지막 작약봉을 향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본다.

 

전날 경북 영주에서 일찍 일을 마치고 곧바로 안동시 임동면 박석리 우내미골 지나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비포장임도를 따라 3 Km 이상 오지로 들어가 사과과수원이 있는 공터 한쪽에 어렵게 애마를 주차시키고 삼복 무더위중에서도 가장 더위가 절정을 이루는 오후 1시 반이 지난 시간에 영등지맥 마지막 구간을 짧게 걸어 임하호를 왕복으로 다녀온 후 많은 식수와 음료수를 구입해 곳재 일명 당리고개와 수고넘이재에 분실되지 않토록 숨겨 놓고 영양읍으로 들어가 하룻밤 묵고 새벽 일찍 일어나 편의점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택시와 연락해 산행 날머리인 행곡령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택시를 이용해 산행 들머리인 일월재 지나 일월산길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군부대 방향으로 조금 더 올라간 덕산지맥 마루금이 지나는 좁은 공터에서 내려 걱정하는 택시 기사님을 보내고 산행 준비를 하는데 짙은 안개로 인해 무더위응 느낄 틈도 없이 보이는 것 하나 없는 등로를 찾아 또 다른 산줄기를 출발하는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2주 전 덕산지맥이란 이름으로 만났었고 통과를 했던 경북 영양군 청기면과 일월면의 경계를 이루는 일월재는 해돋이는 바닷가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는 지명으로 해와 달이 솟아오르는 것과 관련된 일월(日月)면이 있는데 이곳 지명과 관련이 있는 곳이다.

일월면은 이 지방의 명산인 일월산에서 유래된 지명으로 일월산(1,219m)은 태백산맥의 말단에 해당하지만 북동의 경북지방에서 가장 높은 산이므로 동해안에서 약 70㎞의 직선거리를 유지하는 내륙지방이더라도 동해의 해돋이를 바라보기에 알맞은 곳이 된다.

여기에다 산이 하늘 높이 솟아올라 해와 별의 세계인 일월성신(日月星辰)의 천상세계에 가까우므로 이런 지명의 출현할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지만 오늘은 출발부터 짙은 안개가 드리워져 있어 일월에 걸맞는 풍경과 조망이나 만날 수 있을지 근심과 걱정도 함께 가지고 출발한다.

 

무더위가 시작되기 시작한 7월 한달 동안 덕산지맥에 들어 길다고 생각되는 마지막 산줄기 산행을 2주 전에 마무리하고 잠시 바빠진 일 때문에 산에 들지 못하다가 다시 2주만에 산상 입구에 서 있는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게 다가오는 시간이다.

잡풀이 무성한 사면에 나뒹굴고 있는 등산로 안내판과 월자봉까지 2 Km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 일월산길 시멘트 포장도로에서 도로를 우측으로 버리고 좌측 좁은 공터 지나 능선으로 오르니 우거진 잡풀섶에 내려 앉은 이슬이 물방울이 되어 산객의 등산바지와 등산화를 촉촉히 적시고 있지만 무더위가 사라지니 그저 고맙기만 하다.

2주 전 덕산지맥이란 이름으로 거꾸로 내려와던 잡풀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많은 야생화들이 피어 있지만 빛의 예술이라는 사진으로는 빛이 모자라 담기에 한계가 있어 눈으로만 확인하며 오르니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쯤 드디어 덕산지맥에서 분기하는 오늘 이 산객이 걸어 만나야 할 일월지맥 분기점에 도착을 해 준희 선생님이 걸어 둔 이정판과 그 주위로 걸려있는 많은 선답자의 산행 띠지들을 사진에 담고 심호흡 한번 더 내쉬고 본격적인 일월지맥과의 새로운 인연믕 만들기 위해 힘찬 출발을 알린다.

 

잠시 더 이슬에 젖어 있는 잡풀들을 스틱으로 헤치며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어제와 달리 약간의 미풍이 불어 그나무 더위를 잊게 만들고 차가운 이슬이 몸에 스치며 산행하기 좋은 조건이지만 등산바지와 등산화를 적시는 물방울이 조금은 야속한 시간이기도 하다.

잠시 후 커다란 바위가 보이고 우측으로 우회하며 통과하니 다시 굵은 참나무와 관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풍경 아래 제법 우거진 잡풀들이 자라고 그 사이로 야생화가 피어 있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파란 이끼가 껴 미끄러운 바위너덜길이 짧게 나타나고 곧이어 방화선 같은 넓은 등로에 잡풀들이 자라면서 원시 초원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새벽 그림이 너무나 평화롭게 펼쳐져 있다.

그 초원 등로를 따라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일출이 시작되는데 짙게 껴 있는 이슬로 인해 찬란한 햇살은 만날 수 없었지만 안개를 뚫고 들어 오는 빛내림이 환상의 세상을 만들고 있다.

 

일출을 사진에 담고 이어지는 야생화 군락지를 따라 오르니 모싯대와 털중나리 및 수국과 동자꽃이 짙은 안개속에서도 반겨주고 사진에 담으며 천천히 전진하니 금새 공터 한쪽에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도상 1177미터인 월자봉에 도착을 하는데 정상석에는 해발고도를 1205미터로 표기를 해 뒀다.

사진 한장 남기고 주위를 둘러보니 이정표가 떨어져 나간 지지대 뒷쪽으로 1219미터인 일월산에 대한 설명판과 바로 아랫쪽으로 이정표 2개가 보이는 좁은 공터이다. 

월자봉(1177m, 1205m 표석과 등산안내도)은 경상북도 영양군 일월면과 청기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주민들이 신성시하는 이곳 일월산 중에는 귀한 약초가 많고 수도하는 사람들의 움집이 많은 것이 특색이며 납과 아연 등의 광산이 있어 현재 채굴 중에 있는 광산도 있다.

유적으로는 조선 세조 때 남이장군이 토적(土賊) 아룡(亞龍)의 족당을 무찔렀던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건립한 남의포(南誼浦)와 봉감탑(鳳鑑塔)·석문입암(石門立巖) 등이 있으며 사찰로는 동쪽 사면에 용화사지(龍化寺址)가 있고 서남쪽 사면에 천화사(天華寺)가 있다.

현재 산정에는 통신시설 등이 설치되어 있고 도로가 개설되어 있는데 이 산을 일월산이라 하게 된 것은 동해가 눈아래 보이는 이 산정에서 동해의 일출과 월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산이라는 뜻에서 연유했다는 설과 함께 옛날 산정에 천지(天池)가 있어서 그 모양이 해와 달 같다는 데서 이름하였다는 설이 있는 산이기도 하다.

 

월자봉 정상에서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일월산 안내판과 이정표도 사진에 담은 후 출발하기 앞서 나뭇가지 사이로 지나 온 방향 저 멀리 북서 방향과 북쪽을 살펴보니 봉화군 춘양면 방향이 온통 흰구름속에 파묻혀 있고 그 뒤 저 멀리 끝자락으로 양백지간 지나 태백산과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마치 하늘 위에 떠 있는 듯한 착각속에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몇장의 사진에 담아 본다.

좋은 날씨에 구름이 걷혔더라면 조금 더 자세히 백두대간 마루금을 확인할 수 있었겠지만 계절리 계절인만큼 이정도로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을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한 시간이기도 하였다.

 

남쪽으로 이어지던 마루금이 월자봉을 지나면서 좌측인 동쪽으로 크게 꺽이고 KBS중계소까지 0.4 Km 거리란 이정표 방향을 보고 참나무와 활엽수 아래 우거진 잡풀 사이로 뚜렷하게 나 있는 등로를 따라 고도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평이하게 걸어가니 방금 전 떠 오른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파고들며 어두웠던 세상을 조금씩 깨우기 시작하고 이름모를 산새들의 지저귐이 귓전에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동안 무심으로 초록의 능선 등로를 따르니 일자봉까지 1.4 Km 거리라는 이정표와 돌탑이 서 있는 곳에 도착을 하는데 진행 방향으로는 갑자기 나무들이 사라지며 드높은 송전탑이 올려다 보이는 KBS 송전탑 건물이 지척으로 다가와 있다.

그곳을 지나자마자 돌탑 뒤로 또 하나의 이정표가 서 있는데 좌측으로 큰골 윗대티까지 1.1 Km란 거리 표시가 눈길을 잡는다.

윗대티는 경북 영양군 일월면 용화리에 있는 자연마을 중 하나인 대티(大峙)와 웃대티 및 아랫대티를 일컫는 말로서 지금으로부터 액 300여년 전 윗대티는 충주 지씨(忠州池氏)가 아랫대티는 고성 이씨(固城李氏)가 처음으로 개척하였는데 윗대티와 아랫대티 사이에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였으며 여기서 나오는 대나무로 죽제품을 많이 생산하였다고 전해 와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여 대티가 될 수도 있겠지만 한자를 보나 땅 이름의 상관성으로 보아 대티는 큰고개를 뜻하는 것으로 보아 마땅하다.

고개를 뜻하는 티(峙)는 구개음으로 되어 티에서 치로 소리가 바뀐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여기 고개 티(峙)는 한국에서 만들어 쓰던 한국 한자음이다.

 

큰골 또는 윗대티라는 마을 갈림삼거리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KBS 한국방송공사 일월산송신소 정문이 나타나고 이곳으로 이어지는 일월산길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며 도로 좌측의 KBS 일월산중계소와 그 뒤 저 멀리 올려다 보이는 공군부대 내 일월산 정상부의 인공 구조물이 보여 사진에 담아 보는데 결국 일월산의 실질적인 정상부는 공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오르지 못하고 정상 동쪽으로 해맞이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곳에 일월산 정상석을 세우고 나무로 만든 전망데크가 보이는 공원을 조성해 놔 그곳을 임시 정상으로 인정하는 듯 보인다.

 

KBS 일월산중계소 건물과 실질적인 일월산 정상부이지만 공군부대로 인해 오르지 못하는 인공 구조물들을 확인하고 일월산길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니 도로 우측으로 국기게양대가 보이고 그 옆으로 또 하나의 돌탑과 1219미터의 일월산 정상석이 서 있는데 실질적인 정상부를 공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오르지 못하니 군부대 주변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마다 정상석을 세워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까지 한 풍경들이다.

이곳에서도 사진 한장 남기는데 어짜리 일자봉이라고 알려진 정상 동쪽 방향의 임시 정상부 공원 역시 실질적인 정상이 아니기에 이곳 정상석과 별반 다르게 느껴지지 않은 풍경이었다.

 

일월산 정상석을 사진에 담고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일월산 등산로 안내판과 화장실 그리고 벤취쉼터가 보이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일자봉으로 통하는 도로는 좌측으로 이어지지만 우측 가까운 곳에 일월산황씨부인당이라는 조선시대 신당이 있어 잠시 다녀오기로 하고 우측 도로를 따라 걸어가니 도로 좌측으로 헬기장이 보이는데 차량 한대가 차박을 했는지 정차되어 있다.

그 헬기장 지나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을씨년스런 풍경의 일월산황씨부인당이 나타나는데 몇채의 건물들과 국기들이 보이는데 사람들의 흔적은 전혀 없어 조금은 공포가 느껴지지만 참고 산령각 방향으로 오르니 산령간 우측 뒷편에서 아주머니 한분이 치성을 드리고 있어 조용히 사진 몇장 남기고 뒤돌아 내려 와 도로를 타고 다시 갈림삼거리로 복귀한다.

일월산황씨부인당은 경상북도 영양군 청기면 일월산(日月山) 일자봉(日字峯)에 있는 조선시대 황씨부인을 모신 신당으로 민간신앙유적 중 한곳이다.

이 곳에서는 부인당이라 부르며 신은 본관이 평해인 황씨부인인데 당집이 세워진 유래를 살펴보면 조선 순조 때에 당리에 살던 우씨(禹氏)의 부인 황씨가 시어머니의 학대를 못이겨 일월산에 올라가 산삼캐는 사람들의 움막에서 자결하였다.

가족들은 사방으로 수소문하였으나 찾을 수가 없었고 며칠 뒤 같은 마을에 사는 이명존(李命存)이라는 사람에게 현몽하여 남편에게 일러 시체를 거두게 하였는데 그 뒤 다시 현몽하여 자기를 위하여 당사를 세워 주기를 부탁하므로 이씨는 곧 현위치에 넋을 위로하는 당집을 세웠다는 전설이 전한다.

당집은 원래 판자로 엮어 지은 남향집이었는데 그 뒤 퇴락하여 가로와 세로 2.8m의 벽돌집으로 개축되고 슬레이트지붕으로 바뀌었으며 내부에는 시렁을 놓고 그 위에 황씨부인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당리에 신심이 깊은 여자관리인이 있어서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당에 올라가서 촛불을 켜고 빈다고 하는데 일정한 제사일이 없고 때때로 부인들이 찾아와 촛불을 켜고 쌀과 과일들을 놓고 치성을 드리기도 한다.

이들은 다 집안에 우환이 있거나 몸이 아프거나 재수가 없으면 찾아와 빈다고 하나 당리 마을사람들은 이 신을 그 지방의 수호신이요 안토신(安土神)으로 믿으며 안녕과 풍요는 이 여신의 조화라고 믿고 있고 1976년 당 옆에 산령각(山靈閣)을 지었다.

 

이 산객이 어릴적 시골에서 지내면서 자주 봤던 성황당 굿장면과 상여집을 지나면서 느꼈던 공포만큼은 아니지만 어딘지 모르게 을씨년스런 풍경과 느낌으로 재빨리 그곳 일월산 황씨부인당을 벗어나 다시 갈림삼거리로 복기하며 사진에 담으니 좌측의 월자봉 방향에서 내려 와 우측의 오르막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좌측에 KBS 일월산중계소를 두고 공군부대 정문 방향으로 오르는 등로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 온다.

오래 전 고속도로가 뚫리기 전 가족들과 울진 영덕을 오가는 길이 참으로 고되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도 아이들이 어릴적 영덕을 다녀오며 이곳 일월산 주변에 조성된 일월산자생화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야생화도 구경하고 절개지 암벽에 뚫린 구멍을 구경하며 잠시 스쳐 지났던 기억이 떠 올라 오래된 추억을 회상도 해 본 시간이었다.

 

원 마루금은 도로 좌측 능선에 설치된 KBS 일월산중계소가 보이는 등로를 따라 공군부대 안으로 진입해 정상을 찍고 쿵쿵목이로 내려와야 되지만 이제는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는 공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이 일월산길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공군부대 정문 직저나지 올라 우측 능선으로 길게 우회하며 진행을 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과 마주하게 되었다.

잠시 후 도로 우측으로 입산금지라는 커다란 플랭카드가 걸려있어 읽어보니 다른 지역과 달리 산나물 채취체험장으로 산나물 채취를 엄격히 제한한다는 내용이 적혀있고 그 한쪽 아래 이곳으로 일자봉까지 1.5 Km란 이정표가 눈길을 끄는데 처음에는 별 관심없이 봤다가 나중에서야 이곳을 통해 일자봉으로 갈 수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 일자봉 갈림삼거리를 지나 계속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드디어 공군제8789부대 입간판이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안개속에 공군부대 정문이 보여 초병들에게 들키지 않게 사진 한장 남기고 재빨리 우측 능선으로 내려가니 이곳 역시 굵은 활엽수 아래 잡풀들이 우거진 평이한 풍경으로 변하지만 좌측으로는 군부대에서 설치한 듯한 출입금지 노끈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공군부대 정문을 통해 일월산 정상으로 오르는 것은 불가능함을 이미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후기에서 알았기에 우측 능선으로 내려가 우거진 잡풀들과 야생화들을 헤치며 조금 더 전진하니 우측에서 오는 뚜렷한 등로와 만나는데 이 등로가 바로 방금 전 커다란 플랭카드가 걸려있고 일자봉까지 1.5 Km 거리라는 이정표가 보였던 등로와 연결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제 그 잡풀 사이로 나 있는 뚜렷한 등로를 타고 남동 방향으로 평이하게 걸어가니 약간의 자갈너덜길을 지나 드디어 약간의 돌탑들과 안내판 그리고 입산금지라는 커다란 플랭카드가 걸려있는 쿵쿵목이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마루금은 우측의 오리 불향사와 찰당골 방향이지만 좌측으로 일자봉이 0.5 Km 거리이기에 잠시 다녀오기로 한다.

다만 이곳이 쿵쿵목이로서 이름이 예쁘고 경북 영양군 일월면 오리리에 속한 지명이라 자료를 찾아 보지만 전혀 관련된 단어가 보이지 않아 많은 아쉬움을 남기는 순간이기도 하다.

 

쿵쿵목이 지나 평이하게 이어지는 뚜렷한 등로를 따라 북동 방향으로 걸어가니 짙은 안개속에 멧돼지 소리가 지척에서 들려 순간적으로 주위를 둘러보니 바로 앞 좌측 위로 크지 않은 멧돼지 한마리가 공군부대 방향으로 재빨리 도망치는 모습이 보여 살펴보니 올해 태어난 멧돼지처럼 보인다.

계속 이어지는 등로 좌우측으로 설치된 노끈에 안내판들이 걸려이어 읽어 보니 산나물 보호구역으로 출입금지라는 경고판들이 계속 이어지고 그렇게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드디어 특이하게 생긴 정상석과 나무 전망데크들 그리고 그 뒤로 공군부대 출입을 금지하는 목책이 드높게 설치된 일월산 정상인 일자봉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주위를 둘러 보지만 안개로 인해 보이는 것이 없어 아쉽기만 하다. 

일월산은 경상북도 영양군의 서북쪽 끝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1,218m이고 일월면과 청기면의 경계가 되며 태백산맥에 속하나 본줄기에서 가지쳐 나온 산맥 중에 있다.

산세는 우뚝 솟아 웅장하고 거대하나 정상부는 비교적 완만한 편이고 반변천이 이곳에서 발원하며 무속인들은 이 산을 영산(靈山) 즉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기는데 여성의 기가 세 여자의 산으로도 알려져 있어 섣달 그믐날이면 전국의 무속인들이 찾는다.

예부터 산나물과 약초 및 송이가 유명하며 일제강점기에는 아연과 구리 등을 캐는 일월광산이 있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일월산 명칭이 기록되어 있고 또 여지도서(영양)에는 위치와 내맥 그리고 명칭 유래가 설명되어 있는데 즉 일월산은 현 북쪽 30리에 있고 안동 통구산(通丘山, 지금의 울진군 서면 통고산)에서 뻗어 나와 읍의 진산이 되었으며 (정상에서) 동쪽으로 푸른 바다가 보이고 해와 달이 떠오르는 것을 내려다 볼 수 있어 그 이름이 생겼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일월산은 이 일대의 랜드마크이며 영양의 진산이어서 군현지도와 전국지도 등 옛 지도들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데 1872년지방지도(영양)에는 일월산 아래에 기우제를 지내는 기우단과 성황당이 그려져 있다.

실질적인 정상부는 이곳 일자봉에서 서쪽인 공군부대 내에 있어 출입이 금지되어 있기에 오를 수 없어 이곳에 해맞이를 하면서 조망을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정상석을 세우고 정상으로 대접해 주고 있는 듯 보인다.

 

일월산 정상은 공군부대가 자리잡고 있어 어쩔 수 없음을 알면서도 왠지 모를 아쉬움을 남기고 임시 일월산 일자봉 정상을 내려 와 다시 올랐던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라 1160미터의 쿵쿵목이로 내려 와 사진 한장 남기고 이제는 좌측인 남쪽으로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는 여전히 노끈이 설치되어 있고 출입금지 경고판들과 커다란 플랭카드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곳을 지나자마자 등로 우측으로 작은 돌탑들이 보이는 좁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곳 뒷쪽으로 움막 하나가 설치되어 있는데 바로 산나물 체취 및 감시를 하기 위한 움막이라니 다른 지역에서 송이버섯 채취를 감시하는 움막과 같은 용도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산나물을 만나지는 못한 듯 한데 왜 이렇게 산나물 채취에 대해 감시가 심한지 이해가 되지 않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산나물 채취를 감시하기 위한 움막을 지나니 다시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이정표가 보이는데 좌측으로 오리리 불향사 하산 등로가 있는 지점으로 마루금은 우측인 남서 방향으로 이어지는 찰당골 방향이다.

오리리는 경상북도 영양군 일월면에 있는 리로서 비교적으로 평탄하고 논과 밭은 기름지고 쌀은 다른 지역에서 나는 것보다도 맛이 좋고 농사도 잘 된되며 마을 입구의 뒷산에 예로부터 피부병과 위장병에 좋다는 약수가 나고 있다.

자연마을로는 평지(平地), 논마, 정몰, 약물내기, 교회마, 배골, 왕바우골, 노루모기, 탑정이, 새마, 새터, 까치목, 숯골, 홈다리 등이 있는데 평지(平地)는마을의 땅 모양이 오동나무 가지처럼 갈라지고 둥그스럼하고 평평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논마는 오리리 중 논이 가장 많은 곳이라 해서 이름 붙여졌는데 이곳은 다른 곳보다 땅이 기름져서 농사도 잘 되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쌀은 다른 지방에서 생산되는 쌀보다 질이 좋아 밥맛도 훨씬 좋다고 한다.

다만 불향사는 오리리에 있는 작은 사찰처럼 보이는데 자로ㅛ를 찾아 보지만 보이는 자료는 전혀 찾을 수 없다.

 

오리리 불향사 갈림삼거리를 지나 굵은 활엽수 아래 작은 자갈들이 깔려있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다시 잡풀들이 우거지기 시작하지만 그 사이로 뚜렷한 등로가 보여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커다란 바위암릉이 나타나고 좌측으로 돌아 우회하며 통과하니 좌측의 일월면 도곡리와 우측의 청기면 당리를 이어주는 나즈막한 무명안부가 나타난다.

무명 안부 지나 잡목들이 우거진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좌측으로 뚜렷한 등로가 나 있는데 우측 위 잡목들이 우거진 정상이 도상 1083.5봉으로 표기되어 있어 진달래 잡목들을 헤치며 어렵게 오르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 몇장이 걸려있는 1083.5미터의 대관봉에 도착을 하는데 왜 대관봉으란 이름이 붙었는지 자료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잡목들이 우거진 대관봉 정상을 어렵게 빠져 나가니 약간의 잡목들이 자라지만 띠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 무명묘지 한기도 보이기 시작한다.

 

여전히 등로의 시야를 가로막는 안개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조금은 답답하지만 그래도 해발고도가 낮아지니 짙었던 안개도 많이 엷어져 조금씩 선명한 풍경들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묘지 지나 활엽수 아래 잡목들과 잡풀들이 보이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좌측 앞인 남쪽 방향으로 도곡리 마을이 살짝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 뒤로 펼쳐진 산줄기 위로는 여전히 하얀 구름인지 안개가 뒤덮혀 있어 정확한 위치를 분간하기 힘들게 만든다.

하얀 구름속 마을들을 사진에 담은 후 다시 만나는 바위암릉을 우회하니 갑자기 관목의 참나무들이 보이는 무명안부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관목과 잡목들이 우거진 무명봉 지나 등로가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어 잡목들을 붙잡고 우측 능선으로 오르니 우측으로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들이 펼쳐져 있는데 다만 방금 전 지나 온 북동 방향의 일월산 정상부는 아직도 짙은 안개인지 구름이 덮혀있어 정상부를 만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등로 우측 뒤 방금 전 지나 온 1083.5미터의 대관봉 뒤로 일월산은 상상으로만 살펴보고 눈을 서쪽과 남서 방향으로 돌리니 청기면 당리 골짜기 넘어 일월산에서 흘러 내리는 무명 산줄기 넘어 좌측 아래로 덕산지맥과 덕산봉이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낙동강 주변으로 솟아 있는 청량산 일대가 펼쳐져 있고 그 우측 뒤로 나즈막하게 이어지는 문수지맥 마루금이 우측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저 문수지맥 산행을 하면서 바로 옆으로 솟아 있는 청량산과 멀리 일월산은 살펴보며 진행했던 기억이 또렷한데 이곳이 바로 덕산지맥과 일월지맥이 흐르고 있음은 생각지도 못하고 지나친 추억이 새롭게 떠 오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때만 해도 이곳 덕산지맥과 일월지맥을 진행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에 관심없이 진행했었는데 이곳에서 진행한 문수지맥을 살펴보니 그때 거생하며 홀로 넘었던 산행이 엊그제 일처럼 스처 지나간다.

 

전망바위에서 지나 온 1083.5미터의 대관봉 뒤로 아직도 하얀 구름속에 숨어 있는 일월산 정상은 상상으로만 확인하고 서쪽과 남서 방향으로 얼마 전 만났던 덕산지맥과 덕산봉 넘어 청량산과 오래 전 만났던 문수지맥을 살펴 본 후 다시 굵은 참나무 아래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뚜렷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약간의 낙엽 등로 지나 윗예개봉이란 현위치 이정표가 서 있는 지점에 도착을 해 살펴보니 실제 윗예개봉은 우측 위로 보이는 봉우리처럼 보이지만 방금 전 지나 온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일월산이 하얀 구름속에 숨어 있어 봉우리는 포기하고 이정표만 사진에 담고 출발하며 윗예개봉에 대한 자료를 확인해 보지만 보이는 자료는 하무것도 없다.

 

윗예개봉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출발하니 관목의 참나무 아래 잡목들이 우거져 진행에 약간의 지장을 주지만 가시나무들이 없어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으로 내려간다.

그렇게 잠시 더 관목의 참나무 아래 잡목 등로를 따라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뚜렷한 등로가 보이기 시작하고 곧이어 관목의 참나무 가지에 빛바랜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보이기에 살펴보니 잡목 가지에 고산자란 띠지가 보이는 곳에서 등로는 직진의 뚜렷한 등로를 버리고 우측인 서쪽 방향의 잡목들을 헤치고 진행을 해야 할 길주의 지점이었다.

 

잡목 가지에 걸려있는 선답자의 산행띠지가 보이는 길주의 지점에서 우측인 서쪽 방향으로 우거진 잡목들을 헤치며 들어가니 다시 뚜렷한 등로가 나타나고 곧이어 굵은 소나무가 서 있는 평이한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그 굵은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지점을 통과하니 등로는 다시 좌측인 남서 방향으로 바뀌고 관목의 참나무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관목의 참나무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니 바위등로로 이어지는데 바위 표면은 모두 잡풀들과 이끼같은 식물들로 뒤덮혀 있어 파란 빛이 보인다.

그곳을 지나니 다시 굵은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고 곧이어 배틀바위란 이정표가 서 있는데 주위를 살펴보니 이정표 주위에는 바위가 보이지 않는데 우측으로 조금 들어간 부분에 바위봉과 직각의 바위절벽이 나타나는데 어느 바위가 배틀바위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또한 배틀바위의 뜻이 무엇인지 궁금해 찾아 보지만 배틀바위에 대한 자료를 찾을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배틀바위 이정표 우측 뒤로 잠시 올라가니 굵은 소나무 한그루 뒷쪽으로 작은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고 조심스럽게 그곳으로 가 살펴보니 바위절벽 위 전망대로서 우측의 북동 방향으로 지나 온 일월지맥 마루금부터 북쪽의 일월산황씨부인당과 월자봉 방향 그리고 좌측 저 멀리 서쪽 방향으로 덕산지맥과 청량산 그리고 저 멀리 문수지맥 마루금이 시원하게 조망되는데 아쉬운 점은 북동에서 북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일월산 정상부는 여전히 하얀 구름속에 숨어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제일 먼저 북동 방향을 올려다 보니 방금 전 떠 오른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고 그 바로 아래 오늘 지나온 대관봉에서 방금 전 만나고 헤어진 윗예개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데 그 위로는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떠 있는 그림같은 풍경이 아름답기만 하다.

 

북동 방향으로 오늘 이 산객이 걸어 내려 온 일월지맥을 확인하고 눈을 좌측으로 조금 돌려 북쪽을 살펴보니 일월산 정상부는 여전히 흰 구름속에 숨어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그 좌측으로 오늘 처음으로 올랐던 봉우리인 월자봉만이 하얀 구름을 벗어 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여주기 시작한다.

잠시 더 기다려 보지만 여전히 일월산 정상부는 모습을 드러낼 기미가 보이지 않고 그 아래 천화사계곡 방향으로 바람을 타고 재빠르게 흘러 내려오는 흰 구름만이 이 산객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하게 시야를 흐리고 있다.

 

이제 눈을 돌려 서쪽 방향을 살펴보니 천화사계곡 넘어 일월산 월자봉에서 흘러 내린 무명의 산줄기가 가깝게 보이고 그 좌측 아래 2주전 만났던 덕산지맥 마루금과 좌측 가장자리 중앙부에 봉긋하게 솟아 있는 덕산봉이 눈길을 잡는다.

덕산봉 우측 위 무명봉 넘어 저 멀리 청량산과 산성 그리고 우측 위로 문명산이 보이고 그 뒤로 문수지맥의 마루금이 살짝 보일듯 말듯 이어지는 모습도 눈길을 잡기 시작한다.

 

북동 방향의 일월지맥 마루금에서 북쪽의 월자봉 지나 덕산지맥과 덕산봉 그리고 청량산과 문수지맥까지 확인하고 바위절벽 끝자락까지 가 조심스럽게 내려다 보니 발 아래 저 멀리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작은 사철 건물이 내려다 보여 줌으로 당겨 살펴보니 바로 천화사로서 그 좌측 아래로는 천화사계곡이 길게 이어지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오는데 우측 위로는 월자봉과 일자봉 사이로 계곡이 시작되는 듯 보이는데 여전히 짙은 안개인지 구름속에 덮혀 있어 정확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저 천화사와 천화사계곡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보이는 자료가 없어 왜 그런 이름들이 붙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잠시 더 그 배틀바위 전망대에서 주위 풍경과 조망을 살펴보고 발 아래 천화사와 천화사계곡까지 확인하고 이제 그 전망대를 뒤로하고 마루금으로 뒤돌아 나오는데 남서 방향으로 멋진 풍경과 조망들이 눈길을 잡아 잠시 발걸음 멈추고 몇장의 사진에 담은 후 이름들을 찾아 보니 바로 덕산지맥 뒤 저 멀리 우측 위로 여전히 청량산과 문명산 뒤로 문수지맥이 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중간부분에서 좌측 방향으로는 안동호 근처를 지나는 나즈막한 용암지맥 마루금 뒤로 학가산으로 이어지는 문수지맥의 조은산 방향도 보이고 있어 잠시 이름을 불러보고 내려간다.

 

배틀바위 이정표 뒤 전망바위에서 예상치 못한 환상의 풍경과 조망을 즐기고 많은 사진에 담으며 보이는 산줄기와 봉우리들 이름들을 불러 준 후 다시 마루금으로 복귀해 남서 방향으로 이어지는 굵은 참나무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다시 남쪽으로 방향이 바뀌고 곧이어 굵은 소나무 2그루가 등로 양쪽을 호위하듯 서 있는 835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그곳에서 등로는 다시 남서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잠시 후 불규칙하게 자라고 있는 굵은 참나무에 준희 선생님의 이정판이 걸려있는 838.7봉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 몇장 남기고 주위를 살펴보니 나무들에 막혀 풍경이나 조망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도상 838.7봉이란 이정판이 걸려있는 봉우리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굵은 참나무 아래 점점 잡목들이 우거지기 시작하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어느 순간 잡목들이 사라지고 뚜렷한 낙엽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그 낙엽 등로를 지나자마자 송진 채취를 위해 깊은 산처가 생긴 굵은 소나무 2그루가 서 있는 무명봉 지나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안부에 도착을 한다.

낙엽안부를 지나니 등로는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는데 잡목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곧이어 아름드리 소나무가 죽어가는 무명봉 넘어 등로 우측으로 조망처가 보여 잠시 들려보니 우측 아래로 청기저수지가 가깝게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덕산지맥에서 분기한 무명의 산줄기에 높게 솟아 있는 800미터급의 무명봉과 그 좌측 가장자리 방향으로 덕산지맥의 주봉인 덕산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솟아 있는 모습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 덕산지맥 뒷쪽으로는 청량산 줄기에 솟아 있는 봉우리 몇개가 솟아 있어 지맥 산행이 끝나자마자 들려야 할 산줄기로 다시 한번 더 각인시켜 보는 시간이기도 하는데 저곳에서 바라보는 주위 지맥 산줄기들은 어떤 모습들일지 궁금하기만 하다.

 

전망바위에서 청기저수지와 덕산지맥 그리고 청량산 일부 봉우리들을 살펴보고 사진에 담은 후 다시 마루금으로 복귀해 출발하니 등로는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라 남쪽으로 오른다.

잠시 후 아랫예개봉이란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 도착을 하는데 진행 방향으로 찰당골까지 1.7 Km 거리에 지나 온 방향으로는 일자봉이 이제 3.4 Km로 멀어져 있음을 알게 되는 이정표이지만 이곳 역시 왜 아랫ㅇ개봉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등로 좌측은 영양군 일월면 도곡리이고 우측은 청기면 당리를 가르는 지점으로 좌우측 모두의 지명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예개봉과 관련된 지명이름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어 더욱 궁금하기만 하다.

 

아랫예개봉 이정표에서 등로는 급격하게 우측으로 휘어져 북서 방향으로 방향이 틀어지고 잠시 후 굵은 소나무와 관목의 참나무 사이로 뚜렷하게 보이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우측으로 송진 채취를 위해 깊은 상처가 남아 있는 굵은 소나무 몇그루를 지나 작은 플랭카드와 이정판 및 이정표가 서 있는 방아목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등로 좌우측으로 뚜렷한 등로가 보이는 갈림사거리 안부로서 이정판에는 우측으로 찰당골까지 1.2 Km 거리 표시와 함께 진행 방향으로는 당리 그리고 좌측으로는 도곡리 표시와 거리가 표기된 지점이다.

찰당골(察唐谷, 察唐洞)과 찰당(察唐)은 경북 영양군 청기면 당리에 있는 자연마을 중 한곳으로 당골 북동쪽 맨 위에 있는 마을인데 동리 어귀에 있는 큰 당나무는 노인들의 시름을 잊게하고 신선의 경지를 느끼게 하는 참으로 멋진 당나무라는 뜻으로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황씨부인당이 있는 산 아래에는 천화사(天華寺)란 절이 있고 조선 왕조 헌종 때의 선비였던 일초(一樵) 이제만(李濟萬) 선생이 찰당골의 빼어난 경치를 사랑하여 손수 바위에다 구곡(九曲)를 새겨 놓고 오고가며 일월산의 자연을 음미하였는데 이에 대한 글도 남겼으나 오늘날까지 전해 오는 글은 찾아 볼 길이 없다.

영천 이씨(永川李氏) 가보를 찾아보니 손수 벼랑에다 구곡을 새겨놓고 글을 남겼다(手刻丹崖九曲有遺詩)고 하였는데 현재 남아 전해 오는 글은 확인할 길이 없다.

일초 선생은 황씨부인당을 세운 이명존(李明存) 선생의 손자요 조선왕조 정조때에 전의를 지냈던 단곡(丹谷) 이진태 선생의 후사이다.

한자대로 풀이를 하자면 당을 잘 살피는 골 그래서 찰당골(察唐谷)이어야 하는데 당나라 당(唐)을 씀으로 하여 여기서 조차도 중국을 섬기는 사대주의 의식이 드러나 보인다.

다만 이곳 지명유래로 표기된 방아목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 보지만 그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아 아쉬움과 함께 궁금증만 더하는 시간이다.

 

방아목 안부에서 찰당골과 헤어져 당리 방향인 남서 방향으로 이어지는 참나무와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오르막 등로를 따라 오르니 등로 옆으로 춘양목이 아름답게 군락을 이루고 곧이어 등로에도 참나무를 대신해 소나무들이 주종을 이루기 시작한다.

잠시 후 빛바랜 하늘색 무지띠지를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준희 선생님의 이정판과 주위에 많은 선답자의 산행띠지들이 걸려있고 그 아래에는 아직도 뚜렷한 소천452란 삼각점이 박혀있는 도상 693.4 삼각점봉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 한장 남기고 주위를 둘러보니 이곳 역시 나무들에 막혀 풍경이나 조망은 전혀 없어 곧바로 출발한다.

 

이제 아침 8시 30여분이 지나면서 짙게 드리워졌던 안개는 모두 사라지고 뜨거운 삼복 태양열이 본격적으로 대지를 달구기 시작하며 온 몸의 육수도 덩달아 쉴새없이 흘러 내리면서 비에 젖은 옷처럼 땀방울이 떨어져 등로를 적시기 시작한다.

그 삼각점봉을 출발해 남쪽 방향으로 내려가자마자 등로 좌측 뒤로 멋진 조망이 열리고 잠시 발걸음 멈추고 살펴보니 방금 전 지나 온 아랫예개봉 좌측 뒤 저 멀리 찰당골 위로 일월산 월자봉과 그 우측으로 이어지는 일월지맥 마루금이 시원하게 올려다 보이기 시작하는데 우측으로 보여야 할 KBS 일월산송신소와 공군부대 내 일월산 정상부는 아직도 구름속에 숨어 있고 앞 아랫예개봉에 막혀 잘 보이지 않는다.

 

월자봉을 확인하고 몇발자국 더 전진한 후 좌측으로 뒤돌아 보니 드디어 오늘 이 산객이 타고 내려 온 일월지맥 마루금이 일렬로 줄지어 늘어선 모습으로 반겨주는데 바로 앞 아랫예개봉 뒤로 배틀바위와 윗예개봉 그리고 대관봉인 1083.7봉이 보이지만 그 뒤로 보여야 할 공군부대 내 일월산 정상부인 일자봉은 아직도 짙은 구름속에 몸을 숨기고 보여주질 않아 이 산객의 애간장만 태우고 있다.

몇장의 사진에 담고 다시 출발하니 굵은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무명봉을 통과하고 다시 나타나는 참나무에 설치된 얇은 노끈들이 이곳 역시 가을철 버섯 수확철에는 주민들과 마찰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진행을 이어가는 등로이다.

한동안 노끈을 따라 평이하게 이어지는 참나무 등로를 따르니 잡풀이 무성한 무명묘지 지나 굵은 소나무와 고사목이 쓰러져 있는 지점도 통과하고 곧이어 도상 596.3봉에 도착을 하는데 선생님의 이정판은 보이지 않고 몇장의 선답자의 산행띠지들이 걸려있어 살펴보니 금곡님과 무영객님이 산행띠지에 고도 표시를 해 둬 사진에 담아 본다.

 

굵은 참나무에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만 걸려있고 이정판은 보이지 않는 도상 596.3봉을 통과하니 여전히 굵은 참나무에 노끈이 설치된 사초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곧이어 나타나는 관목이 빼곡한 참나무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니 솔갈비가 덮혀있는 무명묘지 한기도 만난다.

그 무명묘지를 지나자마자 우측 옆으로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으로 올라 진행 방향과 우측 전방을 살펴보니 이제부터 걸어 만나야 할 일월지맥 마루그 상 무명봉들이 보이고 좌측으로 휘어져 내려가는데 바로 앞으로 서 있는 참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고 우측 앞 저 멀리 나즈막하게 흐르는 조만간 다시 만나야 할 영등지맥 마루금이 보이고 그 우측 뒤 먼 곳으로는 덕산지맥과 문수지맥이 중첩된 모습으로 펼쳐진 풍경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진행 방향을 살펴보고 몇발자국 더 전진해 이제 등로 우측인 남서쪽 방향을 살펴보니 영등지맥 북쪽으로 덕산지맥과 그 뒤 저 멀리 문수지맥 마루금이 조금 더 선명하게 다가오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수지맥의 학가산을 찾아 보지만 학가산과 청량산은 이제 시야에서 벗어나 있어 보이지 않는다.

사진 우측 가장자리 방향 나뭇가지 사이로 서쪽의 덕산지맥 상 덕산봉이 보이는데 그 방향으로 확인했을 때 학가산이 보여야 하는데 분간을 못하는지 아니면 실제 보이지 않는 것인지 헷깔리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생각지도 못한 멋진 풍경과 조망들을 살펴보고 많은 사진에 담은 후 다시 출발하니 이제 관목의 소나무 등로가 열리고 이곳 역시 갈라진 노끈들이 소나무 등로를 따라 길게 설치되어 있어 가을철 버섯 수확철에는 진행에 어려움도 예상되는 내리막 등로를 따른다.

그렇게 한동안 관목의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청기면 당리를 가르는 무명안부가 나타나고 낙엽이 덮혀있는 안부 지나 다시 완만하게 오르니 소나무 아래 사초가 아름답게 깔려있는 부드러운 등로가 이어진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니 소나무에 선답자의 산행띠지들이 걸려있고 정상에는 관목의 참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506.6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한다.

 

무명봉 지나 잠시 내려갔다 다시 이어지는 관목의 참나무와 소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얇은 잡목들이 우거져 진행에 상당한 어려움을 안기고 조심하며 많은 땀방울을 등로에 뿌리고 힘겹게 오르니 굵은 소나무와 바위들이 보이는 527.1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는데 이곳은 우측 사면등로가 발달되어 있어 잘 오르지 않는 듯 띠지 한장 보이지 않고 우거진 잡목들로 진행이 참으로 난해하기만 하다.

그 무명봉을 지나니 등로 우측으로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고 등로는 다시 남동 방향으로 이어지는데 잠시 후 커다란 바위 위에 파란 이끼들이 껴 있는 바위 무명ㅂㅇ에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나즈막하게 흐르는 영등지맥과 덕산지맥 그리고 좌측 뒤 끝자락 방향으로 안동호 주변의 산군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이끼 낀 바위 위에서 풍경과 조망을 즐기고 출발하니 참나무 내리막 등로에 간벌된 나뭇토막들이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어 진행에 어려움을 주기 시작하고 흩어져 있는 간벌목들이 보이는 무명안부 지나 다시 완만하게 오르니 간벌된 나뭇토막들이 등로에 어지럽게 널부러져 썩어가며 발목을 잡아 속도는 전혀 나질 않는다.

이리저리 간벌목들을 피해 오르니 다시 간벌돤 고사목들이 쌓여 있고 관목의 참나무들이 보이는 479.9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는데 소나무에는 흰색 페인트가 칠해진 모습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간벌목들이 널부러져 이는 무명봉에서 정상부 사진을 담고 잠시 몇발자국 걸어가다 등로 좌측인 북쪽과 북동방향을 보니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일월지맥 마루금 전부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데 다만 우측 끝자락으로 대관봉인 1083.5봉이 우뚝 솟아 있지만 그 뒤로 보여야 할 일월산 일자봉 정상은 여전히 하얀 구름속에 숨어 제대로 된 얼굴 한번 보기 어려운 시간이다.

생각보다 굴곡진 내리막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그 능선을 따라 이곳까지 진행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만큼 이 삼복더위에 날씨의 도움으로 지금까지는 잘 진행되어 왔음에 감사한 시간이기도 하였다.

 

기대하지 못했던 지나 온 일월지맥 마루금을 살펴보고 이어지는 굵은 참나무 아래 파란 사초등로가 길게 이어지는 능선 등로를 따르니 구름이 걷히면서 따가운 햇살이 무더위를 가중시키지만 가끔 불어주는 미풍이 흐르는 땀방울을 줄여 줘 그나마 살 것 같다는 기분으로 걸어간다.

그렇게 한동안 능선 등로를 따르니 굵은 소나무에 흰색 페인트가 칠해진 부분이 자주 눈에 들어오고 곧이어 도상 472.4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이정판은 보이지 않고 금곡님이 산행띠지에 고도 표시를 해 놨고 주위로 몇장의 선답자들 띠지들이 걸려있는 것이 전부이기에 사진을 남기고 곧바로 출발한다.

 

도상 472.4봉을 지나니 소나무 아래 잡목들이 많이 자라고 있는 능선 등로로 이어지는 듯 싶더니 다시 등로에 널부러져 있는 간벌목 토막들이 자꾸만 발목을 잡고 늘어져 신경이 쓰이면서 진행 속도가 전혀 나질 않는다.

잠시 후 잡목 속에 간벌된 나무들이 쌓여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힘들게 진행하니 잠시 그림같은 소나무 등로가 반겨주고 무심으로 걷다 보니 다시 평이한 능선 등로로 이어지면서 소나무 아래 널부러진 간벌목들이 참으로 난해한 등로를 만들고 있다.

그래도 생각보다 무더위가 아니라면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은 뚜렷한 등로를 따라 가시잡목 없이 진행할 수 있음에 감사한 시간이다.

 

널부러져 있는 간벌목 등로를 타고 어렵게 전진하니 간벌목들이 줄어들며 소나무 등로가 열리는데 등로는 뚜렷해 이곳에서의 진행은 무리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언제 다시 널부러진 간벌목들이 나타날지 몰라 걱정속에 걸어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멋진 소나무 내리막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진행하니 소나무 아래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고 곧이어 능성구씨 묘지를 만나는데 후손들이 잘 관리를 하고 있는지 다른 묘지에 비해 좋은 상태이다.

능성구씨 묘지 지나 나즈막한 안부로 내려갔다 큰 고도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관목의 참나무들이 보이는 472.1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주위를 둘러보니 나무들에 막혀 조망은 없다.

 

관목의 참나무와 사초들이 보이는 무명봉 넘어 잠시 더 걸어 전진하니 잡목과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무명묘지도 만나고 곧이어 낙엽과 잡목들이 보이는 무명안부도 통과한다.

무명안부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잡목들이 우거져 진행에 어려움을 주고 힘들게 그 잡목들을 헤치며 오르니 굵은 소나무들이 보이면서 잡목들도 많이 줄어들어 편안하게 낙엽등로를 타고 오른다.

잠시 후 관목의 참나무들이 보이는 무명봉으로 오르니 빛바랜 선답자의 산행띠지가 걸려있고 고도를 보니 481.9 무명봉으로 표기되는 지점인데 등로는 다시 남남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바뀌어 이어지고 있다.

 

남서 방향으로 진행하니 굵은 소나무와 참나무 한그루씩이 등로 양쪽에 서 있는 491.4 무명봉을 넘고 묵은 비포장임도 같은 등로에 잡목들이 보이는 나뭇가지에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을 확인하며 따라가니 다시 선답자의 산행띠지가 걸려있는 나즈막한 무명봉을 통과한다.

그 무명봉을 통과하니 가끔 차량 소음이 들리기 시작하고 곧이어 완만하게 내려가는 소나무 등로에 몇장의 선답자 띠지들이 눈길을 잡는다.

그 무명봉 지나 잠시 더 완만하게 내려가니 드디어 어제 저녁에 식수와 음료수를 숨겨 놓은 918번 재일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당리고개 일명 곳재에 도착을 해 사진 몇장 남기고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더ㅗ로를 건너 보이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오르다 좌측 글씨가 지워진 안내판 뒤에 숨겨 둔 식수와 음료수를 찾아 배가 부르도록 음료수를 마시며 무더위를 식혀 보지만 마실때만 시원함을 느낄 뿐 금새 무더위에 온 몸에선 굵은 땀방울이 빗방울처럼 흐르기 시작한다.

당리고개(곳재, 918번 재일로 2차선 포장도로)는 좌측의 경북 영양군 일월면 도곡리와 우측의 청기면 당리를 이어주는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고갯마루에 있는 고개로서 당리마을에 있어 붙여진 고개 이름처럼 보이는데 다음지도에 표기된 곳재라는 이름에 관한 자료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얼마 전 덕산지맥 산행을 하면서 위동재에 식수와 음료수를 숨겨 놓고 진행을 하다 누군가 필요에 의해 이미 사용했기에 금동이재까지 진행하려던 계획을 진행시키지 못한 아픈 추억이 있어 이곳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토록 잘 숨겨 둔 덕분인지 이슬이 축축하게 젖어 있어 도로는 뜨겁게 끓고 있지만 식수는 아직까지 시원함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부터 한동안 비포장임도와 시멘트 포장도로가 교대로 이어지는 도로와 임도를 타고 주위에 피어난 야생화를 친구삼아 진행하는데 평소같으면 좋다고 느꼈을 도로 진행이 오늘은 뜨거운 태양열과 지열로 인해 조금이라도 빨리 능선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한 시간이다.

한동안 남쪽으로 이어지는 도로와 임도를 번갈아 타며 진행하니 도로가 우측인 서쪽으로 휘어져 가는 곳 좌측 능선 방향 우거진 잡목 사이로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보이고 재빨리 능선으로 올라 뜨거운 태양열을 피하니 그나무 살 것 같다는 느낌이다.

 

능선으로 오르자마자 안동권공 부부묘지가 나타나고 그 뒤로 이어지는 잡목 능선을 헤치며 어렵게 오르니 드디어 주능선에 도착을 해 다시 좌측인 남쪽 방향으로 크게 휘어지는 능선 등로를 따라 산행을 이어간다.

잠시 후 굵은 자작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무명봉 지나 약간의 잡목들을 헤치며 전진하니 다시 굵은 소나무 아래 잡목들이 우거진 등로가 이어지고 송진 채취를 위해 깊은 상처를 남긴 소나무들을 확인하며 걸어가니 굵은 소나무 한그루가 잡목들 사이에 갇혀이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476.4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긴다.

 

무명봉을 지나니 잘 관리가 되지 않아 보이는 무명묘지 위로는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 있고 다시 참나무 아래 혼재되어 있는 잡목들을 헤치며 전진하니 좌측 사면 등로가 길게 펼쳐져 있는데 활엽수 낙엽들이 깊게 쌓여 있어 진행이 쉽지 않아 천천히 통과한다.

낙엽 등로를 지나니 굵은 참나무와 소나무들이 적당히 섞여 있는 풍경 아래 약간의 키 작은 잡목들과 잡풀들이 혼재되어 이는 능선 등로를 따르니 가끔 불어주는 미풍마저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주며 시원함을 전해주니 감사한 마음으로 걸어 보는 시간이다.

다시 빛바랜 맨발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무명봉 지나 잠시 더 사초 등로를 타고 걸어 오르니 참나무들이 보이는 487.9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주위를 둘러보니 나무들에 막혀 풍경이나 조망은 전혀 없다.

 

능선으로 진행하지만 뜨거운 열기가 온 몸을 감싸며 많이 준비한 음료수와 식수도 빠르게 줄어들기 시작하고 마신만큼 땀으로 배출되니 등산복을 벗어 빨래의 물기를 짜내듯 등산복의 물기를 털어내며 풍욕을 즐기는 횟수도 덩달아 늘어난다.

무명봉을 지나니 굵은 참나무와 소나무들이 적당히 섞여 있는 능선 등로가 나타나는데 그많던 잡목들이 거의 사라져 진행에 속도가 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나즈막한 무명안부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다시 제법 키가 큰 잡목들이 우거져 헤치며 진행하기도 힘들만큼 산행속도가 늦어지고 이제 마음 비우고 천천히 체력에 문제가 생기지 않토록 조심하며 진행하니 다시 잡목들이 줄어들며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진다.

잠시 후 보도블럭들이 흩어져 있는 ㅍ헬기장이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자마자 영양302란 삼각점 뒷쪽 소나무에 준희 선생님의 이정판과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이 걸려있는 도상 500.9 삼각점봉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 한장 남기는데 굵은 땀방울이 쉴새없이 흘러 내려 땀방울을 다아내고 추억 한장 남기는 시간도 제법 걸리는 듯 느껴지는 순간이다.

 

삼각점봉을 지나 멋진 소나무 등로를 타고 약간의 잡목 능선을 따르니 다시 굵은 참나무와 소나무가 서 있고 그 아래 파란 사초가 하늘거리는 504.5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무명봉 지나 소나무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내려가니 낙엽이 깔린 무명안부도 통과하고 한동안 평이한 소나무 아래 파란 사초가 깔려있는 고도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등로를 따르니 굵은 소나무 2그루가 보이는 490.3 무명봉도 만난다.

다시 만나는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는 잡풀 묘지를 지나고 한동안 평이한 소나무 능선 등로를 따르니 굵은 참나무 옆으로 고사목이 널부러져 있는 446.9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나무들에 막혀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무명봉을 지나 빛바랜 선답자의 산행띠지가 걸려있는 또 다른 무명봉도 통과하고 잡풀들이 무성한 무명묘지를 넘으니 이곳 역시 묘지 위에 관목의 나무들이 자라면서 자연화 되어가고 있는 묘지들이 제법 보이기 시작한다.

그 묘지들을 지나니 굵은 소나무 한그루가 보이는 458.7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이제 다시 우거지기 시작하는 잡목 등로를 헤치며 전진하니 제법 굵은 적송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굵은 소나무에 흰색 페인트가 2줄로 그려진 463.3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그 무명봉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눈 앞으로 언덕이 나타나는데 등로는 좌측으로 크게 우회하며 이어지고 있어 살펴보니 등로 우측으로 깊은 함몰지가 보여 직진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그 함몰지를 크게 우회하며 진행하도록 되어 있는 구간이다.

 

함몰지를 지나니 다시 제멋대로 자라고 있는 굵은 소나무 아래 약간의 잡목들과 서초들이 보이는 평이한 능선 등로로 이어지고 곧이어 등로가 희미하게 사라지더니 좌측으로 휘어지며 어렵게 진행되고 있다.

희미한 등로를 찾아 동쪽으로 크게 휘어 진행하니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 등로가 나타나고 두어장의 빛바랜 선답자들 산행 띠지들을 확인하며 걸어가다 보니 등로는 다시 우측인 남쪽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제법 굵은 소나무 아래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뚜렷한 등로와 만나 진행하니 짧은 낙엽송 구간 넘어 도상 460.6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정판은 보이지 않고 몇장의 선답자들 산행띠지들과 그중 무한도전띠지에 고도가 적혀있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도상 460.6봉 지나 조금 더 평이하게 걸어가니 굵은 소나무 2그루 아래 사초들이 하늘거리는 469.5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등로는 좌측인 동쪽 방향으로 휘어지고 곧이어 신상같은 전지맥 완주를 앞두고 있는 킹드래곤님이 걸어 둔 띠지가 반갑게 맞이해 준다.

이제 동쪽 방향으로 평이하게 진행하니 낙엽이 푹신하게 깔려있는 무명안부도 통과하고 다시 굵은 소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남쪽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잠시 더 남쪽 방향으로 능선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굵은 참나무에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450.8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지도를 살펴보니 두번째 포장도로인 수고넘이재도 멀지 않은 거리이기에 조금 더 힘을 내 본다.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이 걸려있는 무명봉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등로는 다시 남쪽에서 동쪽으로 휘어지고 바짝 말라있는 활엽수 낙엽 소리를 음악소리처럼 들으며 완만하게 내려가니 등로는 점점 사라지기 시작하고 등로도 어수선하기 시작하는데 아마도 도로가 가까워지며 산객 마음대로 내려갔기에 뚜렷한 등로 없이 방향만 보고 진행을 해야하는 구간처럼 보인다.

잠시 더 진행하니 진행 방향으로 지독하게 우거진 잡목들과 가시나무들이 앞을 가로막아 도저히 진행이 불가능해 보여 좌측 조금은 허술한 공간이 이는 방향으로 힘들게 뚫고 나가니 드넓은 콩밭경작지 넘어 민가가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아직도 구름속에 숨어 있는 일월산 정상부가 빼꼼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콩밭경작지 우측 가장자리를 타고 피해되지 않토록 조심하며 내려가니 드디어 911번 청기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수고넘이재에 도착을 해 사진 몇장 남기고 지나다니는 차량이 거의 없기에 천천히 도로 건너 다시 높은 콘크리트 옹벽 넘어 숨겨 둔 식수와 음료수를 찾아 아직도 찬기운이 남아 있는 음료수 한병을 모두 마시고 나니 조금은 몸의 열기도 식는 듯한 기분이다.

수고넘이재(911번 청기로 2차선 포장도로)는 좌측의 경북 영양군 일월면 가곡리와 우측의 청기면 산운리를 이어주는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가곡리에 있는 고갯마루로서 가곡리의 마을유래를 모두 찾아 봤지만 이곳 수고넘이재에 관한 자료는 보이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가곡리는 경상북도 영양군 일월면에 있는 리로서 청기면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데 마을의 경치가 아름다워 가곡(佳谷)이라고 이름하였다.

자연마을로는 가마실(가곡:佳谷), 금마래골, 문두들, 배골, 부처골(부채골), 숫두바웃골, 점골(店谷), 큰골, 새장골 등이 있는데 가마실은 마을의 경치가 아름다워 붙여진 지명이고 금마래골은 마을 앞산의 모양이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이라 하여 금계골이라고 불리며 앞산에 금이 매장되어있다 해서 금곡이라고도 불린다.

특산물로 숫돌과 고추 및 담배를 들수 있다.

 

수고넘이재에서 청기로 2차선 포장도로 건너 콘크리트 옹벽 넘어 숨겨 둔 식수와 음료수를 찾아 시원한 음료수로 배를 채우고 조금 더 걸어 올라 넓은 그늘 등로에 배낭 내리고 살펴보니 식수가 너무 많아 1리터의 식수로 간단하게 샤워하고 풍욕도 즐기면서 축축하게 젖어있는 등산복의 물기를 짜내고 잠시 햇빛에 말리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하기로 한다.

충분한 음료수와 과일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해서 그런지 가파르지만 뚜렷한 오르막 등로에서도 쉽게 오르니 잘 관리되고 있는 무명묘지 2기 지나 굵은 소나무와 키 작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434.9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살펴보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모두 좌측 잡목 등로 방향으로 걸려있어 확인해 보니 우측의 직진으로 나 이는 뚜렷한 등로를 버리고 좌측 잡목 등로를 찾아 진행을 이어가야 할 길주의 지점이다.

 

이제 등로는 동쪽에서 북동 방향으로 바뀌고 뚜렷했던 등로도 잡목들이 우거져 진행이 쉽지 않은 난해한 등로로 이어지고 있어 급격하게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간간히 걸려있는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을 확인하며 전진하니 굵은 소나무 아래 제법 키가 큰 싸리나무들이 우거지기 시작하며 난해한 등로를 만들고 어렵게 그 싸리나무 지대를 통과하니 예쁜 영지버섯이 보이지만 인기가 없기에 사진에만 담고 출발하니 관리가 되지 안고 있는 잡목들이 무성한 경주이공 묘지가 나타난다.

그 묘지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선답자의 빛바랜 띠지가 걸려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등로는 이제 다시 북동에서 동쪽 방향으로 바뀌고 곧이어 굵은 소나무와 사초가 아름답게 깔려있는 423.2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살펴보니 등로는 다시 남동 방향으로 바뀌어 내려가며 이어진다.

 

무명봉에서 남동 방향으로 방향을 바꿔 완만하게 내려가니 소나무 아래 널부러진 간벌목들이 발목을 잡기 시작하고 어지럽게 널려있는 간벌목들을 피해 힘들게 통과하니 이번에는 키 작은 잡목들이 발목을 잡기 시작한다.

그래도 가시잡목들이 없으니 다행이란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전진하니 인식불가인 ROKA+MC란 군부대 삼각점이라 생각되는 특이한 삼각점이 박혀있고 그 위로 준희 선생님의 이정판과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이 걸려있는 도상 449.3 삼각점봉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 한장 남기고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출발한다.

 

오랫만에 보는 내무부 삼각점이 박혀있는 449.3봉을 지나 굵은 소나무 능선 등로를 따라 부드럽게 남쪽으로 진행하니 다시 굵은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440.8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그곳에서 등로는 좌측인 동쪽으로 크게 꺽여 진행하다 다시 잠시 후 우측인 남쪽으로 이어지는 특이한 등로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다시 남쪽으로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로 진입하니 보이지 않던 잡목들이 우거지기 시작하고 힘들게 우거진 잡목들을 헤치며 급경사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키 작은 잡목과 잡풀들이 무성한 무명묘지 한기가 보이는 477.9 무명묘지봉에 도착을 한다.

 

무명묘지봉에서 등로는 다시 좌측인 남동쪽으로 크게 꺽여 진행되고 굵은 소나무와 관목의 활엽수들이 혼재되어 있는 내리막 낙엽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내려가니 어느 순간 등로가 희미하게 사라져 방향만 보고 진행하면 다시 희미한 등로가 살아나고 곧이어 굵은 소나무가 보이는 지점을 지나 등로 좌측 옆으로 노끈이 설치되어 있고 입산금지라는 종이 코팅 경고판이 걸려있는데 읽어 보니 주곡리의 사유지에 임산물을 재배하는 곳이니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그곳을 지나자마자 진행 방향의 등로에 지독하게 우거진 가시잡목 위로 칡넝굴이 뒤엉켜있어 진행이 불가능하기에 좌측으로 돌아 진행하지만 이곳 역시 매마찬가지이기에 어쩔 수 없이 그 지독한 가시잡목 위로 우거진 칡넝굴을 헤치며 너무나 힘들게 통과한다.

좌측은 조지훈 생가가 있는 일월면 주곡리와 우측의 청기면 산운리를 이어주는 주제골 고개라고도 불려지는 곳으로 밭경작지와 묵은 비포장임도가 있던 안부였지만 지금은 가시잡목과 칡넝굴들이 우거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지독한 가시잡목 안부처럼 보이는 곳이다.

 

지독한 가시잡목 위로 칡넝굴이 우거진 주제골 고개를 지나자마자 등로 우측으로 멋진 잣나무 군락지가 짧게 펼쳐지고 다시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관목의 참나무들이 서 있는 427.2 무명봉을 넘으니 좌측의 일월면 주곡리와 우측의 청기면 산운리를 이어주는 비포장임도가 지나는 주현고개 일명 줏재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긴다.

주현고개(住峴, 줏재)는 산운동에서 일월면 주곡리로 넘어가는 재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일월면 주곡리 한양조씨(漢陽趙氏) 문중에서 제삿날이 되어 시루떡을 찌게 되었는데 각처에서 손님들은 계속 찾아드는데 시루떡은 김이 오르지 않았다.

자정이 지났는 데도 시루떡이 되지 않자 며느리가 주곡동 파의 이재에 와서 목을 매어 자진했다 하며 그래서 신부나 새댁들은 이 고개를 넘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 주현은 줏재를 한자로 뒤쳐서 적은 이름이니 한자의 소리를 빌려 온 셈이다.

시간을 보니 이제 오후 3시를 막 넘어가는 시간인데 갑자기 하늘이 검게 변하면서 빗방울이 떨어져 탈출할까 고민하는데 비는 금새 그치고 시간도 충분해 애마를 주차시킨 행곡령까지 진행을 시도해 보기로 한다.

 

비포장임도가 지나는 주현고개 일명 줏재에서 잡목들을 뚫고 능선으로 오르니 희미하던 등로까지 사라지고 우거진 잡목 사이로 빈 공간을 찾아 왔다리 갔다리 오르다 보니 가끔 보이는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이 길라잡이 노릇을 하면서 다시 희미한 오르막 잡목등로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오를수록 경사도가 가파라지며 너무나 많이 흘리는 땀방울에 체력까지 방전되는 기분으로 몇번인가 쉬며쉬며 오르게 된다.

짧은 오르막 등로인데도 몇번인가 쉬며 많은 물을 마시며 오르니 드디어 뚜렷한 등로에 도착을 하고 대전의 보만식계님 띠지가 걸려있는 436.4봉에 도착을 해 긴 한숨을 내쉬어 본다.

 

무명봉 지나 남동쪽으로 이어지는 굵은 소나무 등로를 타고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초반보다는 잡목들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묵은 비포장임도 같은 등로가 이어지며 곧이어 비실이부부님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479.5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하려는데 등로는 다시 남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잠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넓은 비포장임도에 도착을 하고 그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조금 더 걸어 오르며 본격적인 흥림산 오르막 등로로 오르기 시작하는데 벌써 방전된 체력과 아직도 2리터 이상 남아 있는 식수 무게까지 체력을 더 낭비시키는 무더위에 걱정과 근심이 시작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평소같으면 좋다고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갔을 시멘트 포장도로와 비포장임도이지만 오늘은 삼복 무더위 속 뜨거운 태양열과 등로에서 올라오는 더운 열기로 인해 짧게 진행되는 도로와 임도조차 피해 빨리 그늘 능선으로 올라가고픈 마음 뿐이다.

그래도 도로와 임도 주변으로 피어있는 야생화가 위로를 해 주고 있어 사진에 담으며 조금은 빠르게 걸어가니 임도 옆으로 아름다운 적송이 보이는데 이곳에서는 가까운 춘양 지명을 차용해 춘양목으로 불려지는 소나무가 눈길을 잡는다.

춘양목은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春陽面)과 소천면(小川面) 일대의 산지에서 자라는 소나무 또는 그 재목를 말하는데 나뭇결이 곱고 바르며 속이 붉고 단단해서 건축재와 가구재 등으로 많이 사용된다.

태백산맥 줄기를 타고 금강산에서부터 경북 울진과 봉화를 거쳐 영덕과 청송 일부에 걸쳐 자라는 소나무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꼬불꼬불한 일반 소나무와는 달리 줄기가 곧바르며 마디가 길고 껍질이 유별나게 붉다.

이 소나무는 금강산의 이름을 따서 학자들이 금강소나무(金剛松) 혹은 줄여서 강송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흔히 춘양목(春陽木)이라고 더 널리 알려진 바로 그 나무로서 금강소나무는 결이 곱고 단단하며 켠 뒤에도 크게 굽거나 트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잘 썩지도 않아 예부터 소나무 중에서 최고로 쳤다.

그 춘양목을 지나니 비포장임도가 좌측으로 휘어져 가는 곳 우측 옆으로 키 작은 소나무와 잡풀들이 보이는 방향으로 등로가 이어지는 능선입구가 나타나고 진행 방향은 이제 남쪽에서 서쪽으로 크게 꺽어 진행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능선으로 진입하니 굵은 소나무 등로가 길게 이어지는데 진행하며 살펴보니 등로 좌측 위로 우거진 잡목들이 보이는데 지도상으로는 방금 전 헤어진 비포장임도가 그 잡목지대 바로 좌측 옆으로 따라오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한동안 잡목들이 완전히 사라진 아름드리 소나무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잡풀이 무성하게 뒤덮혀 있는 무명묘지 한기 지나 잡목들이 우거진 소나무 등로를 타고 어렵게 오르니 등로는 점점 좌측인 남서 방향으로 방향을 바꾸더니 다시 시멘트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는데 잠시 그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완만하게 걸어 오르며 진행된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걸어 오르니 포장도로는 다시 비포장임도로 바뀌면서 임도 좌측 앞으로 드넓은 잡풀 초지지대가 펼쳐지는데 자세히 보니 드넓은 밭경작지였다가 이제 묵은 밭이 되면서 잡풀들이 우거진 모습으로 그 가운데에는 비닐하우스에 검정천막이 덮혀있는 인공구조물도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어 사진에 담고 조금 더 걸어 올라 진행방향 좌측 위를 보니 우측 능선으로 올라 잠시 후 만나야 할 732.8봉 지나 좌측 뒤 끝자락으로 솟아 있는 766.8미터의 흥림산이 올려다 보이기 시작해 사진에 담아 보는데 체력이 방전된 가장 무더운 시간에 어떻게 저곳까지 오를 수 있을지 걱정과 근심만 커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등로는 우측 잡목을 뚫고 능선으로 진입하며 이어지지만 등로 좌측 뒤 저 멀리 멋진 산줄기가 보여 조금 더 걸어 올라 자리를 잡고 도로 좌측인 남동쪽을 살펴보니 저 멀리 영덕군 낙동정맥 상 맹동산 부근의 풍력발전기들이 줄지어 늘어선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그 좌측 위로 독경산 지나 백암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몇장의 사진에 담고 풍력발전단지는 줌으로 당겨보니 확실한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올 초부터 울진과 영덕 그리고 포항 부근의 산줄기들을 오르면서 자주 봤던 모습이기에 눈에 익은 듯 친숙하게 다가 와 반갑기만 하다.

 

이제 남동 방향으로 낙동정맥 상 맹동산 부근의 거대한 풍력발전단지를 살펴보고 눈을 그 좌측인 동쪽으로 돌리니 사진 좌측 가장자리 방향으로 금장지맥의 주산인 금장산 앞으로 솟아 있는 울련산과 그 우측 옆으로 낙동정맥 상 검마산이 나란히 솟아 있는데 저 검마산 주변으로는 영양의 자작나무 숲이 유명해 오래 전 한번 더 찾았던 기억이 생생한 곳이다.

그 우측 아래로는 낙동정맥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대부분 다녀오는 백암산이 보이고 그 우측 옆으로는 나즈막하게 이어지는 낙동정맥 마루금이 방금 전 살펴본 독경산 지나 맹동산 부근의 거대한 풍력발전단지로 이어지는 풍경이 환상으로 펼쳐져 있어 우측 능선으로 오르는 것도 잊고 한동안 많은 사진에 담아 본다.

 

드넓은 잡풀 초지지대 위 시멘트 포장도로에서 동쪽에서 남동 방향으로 펼쳐진 금장지맥과 낙동정맥 상 봉우리들과 산줄기를 확인하고 우측의 짧은 절개지를 타고 능선으로 오르니 굵은 소나무 아래 키가 작은 잡목과 잡풀들이 약간 보이지만 경사도가 급해 체력적으로 힘이 들고 너무 무더운 날씨이기에 한발 옮기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천천히 오르지만 그것도 쉽지 않아 몇발자국 오르고 쉬기를 반복하며 참으로 힘들게 산행을 이어간다.

그래도 생각보다 잡목들로 인해 어려움이 적어 편안하게 오르니 점점 고사목들이 늘어나고 낙엽과 작은 나뭇가지들이 떨어져 미끄럽기에 주의하며 조그믹 오르니 나뭇가지네 지난지 오래되지 않은 듯 무영객님의 깨끗한 띠지 한장이 반겨 줘 사진에 담으며 힘을 내 본다.

 

무영객님의 산행띠지를 지나니 경사도는 조금 완화되었지만 등로에 자라고 있는 가시잡풀들이 우거지기 시작하고 등로도 점점 희미해지며 진행을 어렵게 만들기 시작한다.

잠시 후 장단지에 전해지는 고통이 극심해 살펴보니 무릎만큼 자란 잡풀처럼 보이는 등로에 보이는 식물들이 날카로운 가시들로 빼곡한 가시덤불들로서 얇은 등산복을 뚫고 들어 와 두 다리에 작은 상처를 수없이 만들고 있고 그 위로 빗물처럼 흐르는 땀방울들이 자극하며 고통을 배가시키고 있다.

그래도 스스로 오르지 않으면 오를 수 없는 시간이기에 천천히 쉬면서 오르니 가시잡목과 잡풀들 지나 드디어 굵은 고사목이 꺽여 있는 651.2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정상에는 다른 무명봉과 달리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도 거의 보이지 않고 유일하게 빛바랜 띠지 한장만이 관목의 활엽수 가지에 걸려있는 것이 전부이다.

 

너무 힘들게 올랐던 지도에 표기도 없는 651.2 무명봉이기에 잠시 배낭 내려 물을 마시며 심호흡으로 가쁜 숨을 몰아 쉬며 등로 좌측인 동쪽을 살펴보니 나뭇가지 사이 저멀리 아름다운 산줄기가 펼쳐져 있고 그 우측 앞으로는 환상의 마을도 내려다 보여 잠시 줌으로 당긴 후 지도를 펴놓고 확인해 보니 마을은 바로 장군천이 반변천과 만나는 지점에 형성된 일월면 마을이고 그 바로 뒷쪽으로는 바로 낙동정맥 마루금과 그 뒷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백암산이 가깝게 보이고 그 좌측인 북쪽으로는 바로 낙동정맥 상 검마산이 부드러운 능선으로 이어지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동쪽 방향으로 제한된 조망을 즐기고 지도를 살펴보니 이제 도상 732.8봉과 흥림산도 멀지 않기에 조금 더 힘을 내 무명봉을 출발하니 굵은 참나무 아래 다시 키가 작은 가시덤불들이 우거져 얇은 등산복 바지를 뚫고 들어오며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스틱으로 가시덩굴들을 헤치며 진행하지만 한계가 있어 고통을 참으며 걸어가다 보니 귀가 후 두 다리가 바늘에 찔린 자국처럼 온통 상처 투성이임을 보고 몇일동안 고생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완만하게 이어지는 능선 오르막 등로를 따라 가시덩굴에 고통을 참으며 걸어 오르니 맨발님의 띠지가 걸려있는 700 무명봉도 통과하고 잠시 더 낙엽 등로를 따르니 드디어 무영객님과 금곡님이 산행띠지에 고도를 적어 놓은 도상 732.8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이정판을 찾아 보지만 이곳에는 걸어 두지 않은 듯 싶다.

 

선답자들의 산행띠지에 고도가 적혀있는 도상 732.8봉 지나 잠시 더 평이한 낙엽 등로를 따르니 가시잡목과 잡풀들이 우거져 봉분만 알 수 있는 무명묘지가 나타난다.

그 묘지를 지나 다시 굵은 참나무와 관목의 활엽수들 아래 뚜렷한 오르막 등로가 이어져 조금은 편안하게 오르니 간벌된 나뭇가지들이 등로에 널부러져 있고 그 사이로 가시잡풀들이 자라고 있어 진행이 난해한 오르막 등로로 바뀌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동안 힘들게 걸어 오르니 갑자기 나무들이 사라지며 허리춤까지 자란 잡풀들이 우거진 등로가 나타나는데 갑자기 눈 앞에서 멧돼지 가족 몇마리가 고성을 지르며 흩어지고 있어 서로 놀라 살펴보니 커다란 어미는 좌측으로 도망가고 어린 새끼 몇마리는 우측으로 도망을 치는데 잡풀들이 커 재빨리 도망가지 못하는 모습에 웃음이 나오는데 오랫만에 훤한 대낮 눈 앞에서 멧돼지들을 만나 조금은 당황한 시간이기도 하였다.

쿵쾅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조금 더 잡풀 등로를 헤치며 전진하니 폐허가된 산불감시초소 위엔 우거진 칡넝굴이 완전 점령해 있고 그 뒤로 우거진 잡풀 사이로 대삼각점과 두개의 흥림산이란 정상판이 걸려있는 766.8미터의 흥림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

 

대삼각점이 가운데 박혀있고 지나 온 방향인 산불감시초소 옆 녹슨 철봉엔 영양 흥림산이란 목재 이정판이 걸려있고 진행 방향인 동쪽으로는 준희 선생님이 걸어 둔 일월지맥 766.8미터의 흥림산이란 이정판이 걸려있어 몇장의 사진과 추억을 남겨 본다.

흥림산(766.7m, 2층 산불초소, 영양21 삼각점)은 경상북도 영양군의 영양읍 서북쪽 끝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767m이고 영양읍과 일월면 및 청기면 3개 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며 최근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었다.

여지도서(영양)에 흥림산은 현 서쪽 10리에 있고 일월산에서 산줄기가 뻗어 왔으며 구름 기운이 서리면 비가 온다 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예전에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산을 미쳐 다 내려오기도 전에 비가 올 정도로 영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일어난다는 뜻의 흥(興)과 장마를 뜻하는 림(霖)으로 산 명칭을 부르게 된 배경을 알 수 있으나 흥림산 부근에서 통일신라시대 절터와 기와조각이 발견되었는데 기와조각에 흥림사(興林寺)로 표기되어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산 이름의 한자 표기도 예전에는 흥림산(興林山)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옛 군현지도와 전국지도 대부분에서 흥림산이 표시되어 있으며 그만큼 영양에서 중요시되었던 산으로 여겨진다.

 

잡풀이 우거진 흥림산 정상에서 몇장의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남동 방향으로 이어지는 우거진 잡풀들을 헤치며 출발하는데 방금 전 정상으로 오르며 만났던 멧돼지 가족들로 인해 야생동물과 뱀 및 벌들에 대한 두려움에 자꾸만 등로를 주의하며 진행하게 된다.

우거진 잡풀지대를 통과하자마자 굵은 참나무 아래 잡목과 잡풀들이 사라지고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는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키 작은 철쭉나무가 보이는 741.2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하니 내리막 등로에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등로로 바뀌고 있어 그 안전목책을 따라 조심하며 진행을 이어간다.

 

한동안 가파른 내리막 등로에 설치된 안전목책과 로프 등로를 따르니 어느 순간 안전목책과 로프가 끝이나고 굵은 참나무 아래 키가 큰 싸리나무가 우거진 등로로 바뀌더니 다시 잡목들이 사라지며 커다란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조심하며 그 바위지대를 통과해 내려가니 다시 굵은 참나무 아래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는 내리막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곧이어 참나무가 소나무로 바뀌더니 금새 등로 좌측 옆으로 시멘트 포장도로가 아주 가깝게 다가 와 있는 짧은 절개지 위에 도착을 하는데 절개지 좌측 시멘트 포장도로 건너 저 멀리 동쪽과 북동 방향으로 아름다운 산줄기가 펼쳐져 있어 몇장의 사진에 담고 지도로 확인해 보니 좌측 가장자리로 울련산과 금장산에서 칠보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과 금장지맥이 보이고 울련산 우측 아래로는 낙동정맥의 검마산과 백암산 지나 보이지 않는 맹동산 풍력발전단지 방향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마루금이 눈길을 잡는다.

그 낙동정맥 마루금 위로는 약간의 먹구름 속으로 기울어져 가는 햇살이 스며들며 조금씩 붉게 물들이기 시작한다.

 

잠시 더 그 절개지 등로를 따라 진행하며 몇장의 풍경과 조망 사진을 남기고 잡목이 우거진 절개지 사면을 내려가니 잠시 후 좌측으로 이어지던 시멘트 포장도로가 비포장임도로 바뀌면서 마루금도 자연스럽게 그 비포장임도를 만나 잠시 임도를 타고 진행을 이어간다.

비포장임도를 따라 걸어가며 진행 방향을 보니 임도 좌측 뒤로 이제부터 올라 만나야 할 도상 629.1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올려다 보여 사진에 담고 조금 더 전진하니 이제 임도 지난 우측 저 멀리 조금은 특이하게 보이는 726.1미터의 작약봉이 어서오라 손짓하고 있는데 아직도 높은 봉우리 두개를 더 넘어야 한다는 사실에 온 몸의 힘이 소멸되는 느낌이다.

그래도 누군가 대신해 줄 수 없는 홀로 산행이기에 모든 조건과 상황들을 재빨리 수용하고 좌측 절개지가 보이는 곳에서 임도를 우측으로 버리고 급경사 절개지를 따라 힘겹게 잡목들을 헤치며 오르니 다시 정상적인 마루금과 접속하여 진행을 이어간다.

 

지독하게 우거진 잡목들을 헤치고 마루금에 복귀하니 초반에는 굵은 참나무 아래 약간의 사초와 잡풀들이 보이는 푹신한 낙엽 등로가 이어지더니 오를수록 경사도가 심해지고 잡목들도 조금 더 우거져 힘들게 진행하는 시간인데 무더위가 절정을 지났다 해도 온 몸의 체력이 방전되고 물에 젖은 듯 흥건히 땀에 찌든 등산복이 그 무게를 더해 짧은 오르막 등로도 한번에 오르지 못하고 두어번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넓은 공터에 관목의 참나무들이 자리를 잡고 그 나뭇가지에 몇장의 선답자들 산행띠지들이 걸려있는 도상 629.1봉에 도착을 해 드디어 사진 한장 남기며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음료수와 식수로 허기와 갈증을 달래본다.

 

이제 마지막 작약봉을 넘어야 하는데 능선이 아닌 임도까지 내려갔다 다시 가파르게 올라야 할 봉우리이기에 모든 상황을 체념하고 다시 힘을 내 참나무 아래 약간의 사초와 낙엽이 쌓여있는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희미하게 사라졌다 되살아 나기를 반복하여 방향만 보고 진행을 이어간다.

그렇게 잠시 더 참나무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바로 눈 앞으로 비포장임도가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는 곳에서 진행 방향을 보니 초반에는 완만하게 이어지는 등로가 작약봉 정상부로 오를수록 경사도가 심해지며 결코 호락호락 허락되지 않는 모습이 눈에 들어 와 잠시 발걸음 멈추고 몇장의 사진에 담아 보는 시간은 저곳 비포장임도에서 탈출이라도 시도를 해야하나 하는 극도의 피로감이 밀려오는 시간이었다.

 

그래도 이제 진행해야 할 길이가 길지 않고 남아 있는 음료수와 식수 그리고 과일까지 약간 남아 있기에 힘을 내 애마가 있는 행곡령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진행을 해 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내려가니 약간의 작은 자갈들이 ㅏㄹ려있고 잡풀들이 자라고 있는 비포장임도에 도착을 해 그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걸어가며 뒤돌아 보니 방금 전 힘들게 올랐던 도상 629.1봉이 생각보다 부드러운 모습으로 이 산객에게 이별의 손을 흔들어 주고 있다.

저 봉우리를 오르기 직전까지 체력이 방전됐다는 핑계로 그냥 편안하게 비포장임도를 타고 629.1봉을 패스한 후 작약봉으로 오를까 고민도 했지만 그랬으면 곧바로 무척 후회했을 것이기에 지나 온 봉우리를 올려다 보며 만족한 미소도 지어 본 시간이기도 하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이 임도는 좌측의 영양읍 동부리와 청기면 정족리를 가로지르며 이어지는 산판도로로서 이곳에서 채취한 임산물을 운반하기 위해 새로 개설된 듯 보이는데 아직은 본격적인 임산물 채취 시기가 아니라서 진행 시 주민들과의 마찰은 걱정 없이 편안하게 진행하고 있지만 가을철에는 많은 어려움도 예상되는 지점들이다.

 

이제 뜨겁던 무더위 태양도 두꺼운 먹구름속으로 들어가 대지의 열기도 많이 식었기에 조금 더 그 비포장임도를 타고 걸어가고 싶지만 야속하게도 이곳에서는 짧은 비포장임도 지나 우측의 우거진 잡목속으로 진입하며 본격적인 마지막 작약봉 오르막 등로가 시작된다.

산객의 키만큼 자라난 우거진 잡목들을 헤치며 힘들게 능선으로 진입해 뒤돌아 보니 여전히 방금 전 만나고 내려 온 629.1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고 이제 등로 좌측인 동쪽 방향으로 굵은 소나무 사이로 아름다운 낙동정맥 마루금 위로 또 하나의 장쾌한 산줄기처럼 먹구름이 껴 있어 착각속에 살펴보니 서산으로 기울어져 가는 태양빛을 받아 동쪽의 먹구름이 붉게 물들어 가기 시작하는 풍경들도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사진 좌측 가장자리 방향으로 낙동정맥 상 검마산과 그 우측 아래로 백암산이 보이고 우측으로 길게 이어지는 낙동정맥 마루금을 따르면 독경산 지나 우측 가장자리에 자리하고 있는 마지막 소나무 옆으로 맹동산 풍력발전단지가 살짝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등로 좌측인 동쪽으로 장쾌하게 뻗어 내려가는 환상의 낙동정맥 마루금을 살펴보며 몇장의 사진에 더 담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잡목들을 헤치며 천천히 진행하니 경사도는 더욱 가파라지기 시작하고 잡목들의 저항이 심해지면서 오르막 등로에 깔린 활엽수 낙엽들이 미끄러워 몇번인가 쉬고 심호흡으로 방전된 체력을 보충하며 걸어 오르니 이제 등로에는 굵은 참나무와 소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등로로 바뀌면서 널부러져 있는 간벌목들까지 진행을 방해하고 있어 한숨만 절로 나오는 시간이다.

코가 등로에 박힐 정도로 가파르게 느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라 너무나 힘들게 오르다 잠시 발걸음 멈추고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 온 629.1봉을 우측 나뭇가지 뒤에 두고 힘들게 올라 멧돼지 가족들과 만났던 흥림산이 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그 좌측 뒤 저 멀리 북서 방향으로 덕산지맥과 청량산 줄기가 여전히 아름다운 풍경으로 이 산객의 추억속에 쌓이기 시작한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잠시 지나 온 방향으로 흥림산과 덕산지맥 그리고 청량산을 살펴보니 이제 거리감도 있고 해가 서산으로 기울어져 가며 흐릿한 실루엣으로 다가오고 있어 오늘 하루 참으로 많이도 걸어 진행해 왔음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도 마냥 그곳에 눌러 앉아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어둡기 전 행곡령에 도착하려면 다시 출발해야 하기에 남아 있는 힘을 짜내 천근 만근 무거워진 다리를 움직여 여전히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네발로 기다시피 오르니 좁은 등로를 가로막는 잡목들은 또 왜 그리 우거져 있던지 참으로 난해하고 힘든 마지막 작약봉 만나러 가는 길이다.

그래도 한발 두발 천천히 옮기다 보니 드디어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726.1미터의 작약봉에 도착을 하는데 정작 정상에는 이정판이나 정상석 하나 보이지 않아 선답자들이 걸어 둔 띠지들을 배경으로 사진 몇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하며 아쉬움도 남긴다.

 

산행 전에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후기에서 정상 좌측인 동쪽 방향으로 50여미터 들어가면 아담한 정상석이 있었다고 알고 올라 왔지만 정작 정상에서는 기억조차 못하고 보이지 않는 이정판과 정상석에 아쉬움만 남기고 우측인 서쪽 방향으로 크게 틀어 내려가다 이름모를 삼각점을 만나고서야 기억이 되살아 나며 다시 정상으로 오를까 몇번이나 고민하지만 방전된 체력으로 인해 포기하고 오래된 내무부 삼각점을 사진에 담으며 작약봉에 대한 자료를 찾아본다.

작약봉(726m)은 경상북도 영양군의 영양읍 서부리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726m이고 위로 흥림산이 있고 아래로는 행곡령이 있다.

여지도서(영양)에 일월산 줄기에서 뻗어 왔고 새로운 읍치의 주산이다 라는 기록이 있고 영양의 원래 읍치는 이보다 더 남쪽인 현리에 있었는데 조선 중기에 서부리에 새로 관아를 세웠으며 이때부터 작약봉은 읍치의 주산 역할을 하게 되었다.

옛 지도에 대부분 읍치 위쪽에 작약산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또 대동여지도와 같은 전국 지도에도 작약산이 표시되어 있다.

일설에 이 산의 지세가 작약반개 형국이라서 작약산으로 불렀다고 하고 한편 작약산의 다른 명칭으로 한박산이 있다고 설이 있으며 이는 오류로서 한박산은 대박산(大朴山)이라고도 하는데 작약산 남쪽 행곡령 바로 위쪽에 있는 산을 가리킨다.

 

실질적인 작약봉 정상 동쪽 옆으로 설치된 정상석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과 그곳에서 살펴보는 풍경과 조망이 그립기는 하지만 작약봉 정상은 만나고 내려가는 시간이기에 그나마 참을만 하다. 

오랫만에 만나는 내무부 삼각점을 사진에 담고 조금 더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우측인 남쪽 방향으로 드디어 서부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그 우측 나뭇가지 뒤로 내일 새벽에 만나야 할 일월지맥 상 579.6미터의 표대산이 제법 높은 높이를 자랑하듯 봄으로도 당당하게 솟아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해 사진에 담아본다.

 

표대산을 사진에 담고 눈을 살짝 좌측으로 돌리니 마치 구름속에 숨어 있던 햇살이 비추면서 아직도 남쪽 방향에 떠 있는 햇살처럼 보이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해는 이미 진행 방향 저 멀리 남서쪽 방향으로 많이 기울어진 저녁 7시가 넘어가고 있어 서부리 좌측의 남쪽 구름 사이로 서산으로 기울어져 가는 햇살이 비추는 듯 보이는 풍경이다.

아마도 이제 방향이 틀어져 맹동산 풍력발전단지 남쪽으로 이어지는 명동산에서 주왕산 방향의 낙동정맥 마루금처럼 보이는데 줌으로 당겨봐도 풍력발전기는 보이지 않는다.

 

생각지도 못한 내일 진행해야 할 표대산을 확인하고 이어지는 참나무 아래 우거진 잡목들을 헤치며 완만하게 내려가니 잡목 사이로 등로는 뚜렷하게 나 있어 진행에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잠시 후 수종이 참나무에서 굵은 소나무로 바뀌면서 등로도 우거진 키가 큰 잡목들로 바뀌기 시작하고 눈을 크게 다쳤던 기억이 있어 안경을 착용하고 진행하려고 목거리를 찾아보니 안경걸이가 얇아서 그랬는지 어디에선가 안경이 빠져 버려 착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난감하기만 한데 다행스럽게 애마에 임시 안경 하나가 남아 있어 행곡령까지는 조심하며 그냥 진행하기로 하고 내려가지만 자꾸만 신경이 쓰여 집중하기 어렵다.

그렇게 한동안 더 걸어 내려가니 잡목과 잡풀이 우거진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라 우거진 잡풀들을 헤치며 전진하니 갑자기 잡목과 잡풀들이 사라지며 참나무 관목들이 정상을 지키고 있는 667 무명봉에 도착을 해 마지막 봉우리에서 사진 한장 남긴다.

 

그 무명봉에서 등로는 다시 서쪽에서 좌측인 남쪽으로 크게 꺽여 이어지고 소나무에서 참나무로 변경된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조화가 놓여있는 묘지 한기 지나 등로 우측인 서쪽으로 약간의 조망이 열리고 곧이어 무명묘지 한기를 더 만나 진행하니 진행 방향 좌측으로 굵은 소나무 군락지와 우측으로는 벌목된 후 시간이 지나 우거진 잡목들이 등로를 막고 있는 색다른 풍경들이 펼쳐진다.

지독하게 우거진 잡목들을 온 몸으로 헤치며 너무나 힘들게 내려가니 눈 앞으로 거대한 태양열발전설비들이 펼쳐지고 그 가장자리를 따라 녹색 철망들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곳에서 진행 방향 좌측인 남남동 방향을 살펴보니 내일 새벽에 만나야 할 표대산이 바로 앞 우측으로 솟아 있고 그 좌측 뒤 저 멀리로는 청송의 주왕산 주변으로 흐르는 낙동정맥 마루금이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이제 내일 진행해야 할 일월지맥 마루금인 표대산을 중앙에 두고 남쪽 방향을 살펴보니 거의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나지막한 일월지맥 마루금이 펼쳐져 있는데 그 끝자락인 합수점은 약간의 어둠이 내리면서 뒤에 솟아 있는 산줄기들과 먹구름에 막혀 잘 분간하기 어렵다.

다만 일월지맥 마루금을 가운데 두고 좌측으로는 풍력발전단지가 있는 맹동산과 화림지맥 분기점이 있는 명동산 지나 우측인 일월지맥 방향으로 주왕산과 청송에 있는 봉우리들이 길게 펼쳐져 있는 모습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우측으로는 어제 눈으로만 봤던 영등지맥 마루금의 마지막 아기산 부근 지나 저 멀리 지난해 금곡님과 고운 추억을 남긴 구암지맥 마루금이 펼쳐져 있는데 사진 우측 가장자리 방향으로는 바로 구암지맥의 계명산과 갈라지맥의 황학산 사이에 솟아 있는 연점산과 산자봉 방향의 봉우리들이 제법 고도를 높혀 솟아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진행 방향인 남쪽과 우측인 남서 방향으로 계속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들을 살펴보고 드넓은 태양광발전시설들을 우측에 두고 녹색 철망 가까이 잡목들이 덜한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다시 태양광발전시설과 녹색철망이 끝이나고 벌목지에 우거진 잡목들을 헤치며 힘들게 진행하다 잠시 뒤돌아 보니 태양광발전시설과 우측의 소나무 군락지 사이로 이어지는 지독한 잡목등로 뒤로 마지막으로 만나고 내려 온 667무명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기 시작해 사진에 담고 아쉬운 이별을 고하고 마지막 진행을 이어간다.

 

지나온 방향인 북쪽으로 마지막 667무명봉을 살펴보고 지독하게 우거진 잡목들을 헤치며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다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녹색철망과는 헤어졌지만 여전히 드넓게 펼쳐진 또 다른 태양광발전시설들 뒤 저 멀리 남서쪽 방향으로 영등지맥과 구암지맥 그리고 갈라지맥이 조금 더 선명하게 드러나 있고 그 지맥 산줄기 사이로 솟아 있는 독립된 높은 산들이 산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제 오늘 하루 세상을 밝혀줬던 뜨거운 태양도 먹구름속에 숨어들며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그 아래 펼쳐진 환상의 산그리메에 취해 잠시 더 머물며 많은 사진에 담고 즐기다 문득 정신차려 다시 지독하게 우거진 잡목들을 헤치며 마지막 고난의 진행을 이어가 본다.

 

등로 우측 앞 드넓은 태양광발전시설 뒤로 펼쳐진 아름다운 산줄기들과 산그리메들을 살펴보고 많은 사진에 담은 후 계속 이어지는 벌목지의 우거진 잡목숲을 뚫고 어렵게 전진하니 잠시 굵은 소나무 군락지 방향으로 이어지는가 싶더니 다시 우측의 벌목 후 잡목들이 우거진 방향으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잠시 후 우거진 가시잡목과 잡풀들이 보이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좌측 옆으로 산악기상관측장비가 보이고 사진에 담고 그 우측 앞으로 이어지는 지독한 가시잡목과 잡풀들을 헤치며 진행하다 다시 얇은 등산복 바지를 뚫고 들어 와 두 다리에 많은 상처를 남기기 시작하고 잠시 참았던 고통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산악기상관측장비를 지나서도 여전히 지독하게 우거진 가시잡목과 잡풀들이 등로를 완전히 뒤덮어 진행에 난해함을 느끼며 걸어 내려가니 진행 방향으로 다시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이 펼쳐져 잠시 발걸음 멈추고 사진에 담으며 살펴보니 좌측 바로 앞으로 오늘 산행 날머리인 행곡령 지나 내일 새벽에 올라 만나야 할 표대산이 보이고 그 우측 뒤 저 멀리 청송과 안동 지나 의성과 대구 방향으로 펼쳐진 끝없는 산그리메가 몇겹으로 중첩된 모습으로 이 산객의 가슴을 채우기 시작한다.

이제 지도를 보니 날머리가 가깝게 다가와 있고 또한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기 때문에 어둠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고 조금 더 여유롭게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기고 천천히 이어지는 지독한 가시잡목과 잡풀지대를 통해 마지막 진행을 이어간다.

 

많은 사진을 남기고 가시잡목과 잡풀지대를 따라 내려가며 등로 우측 앞인 남서 방향을 살펴보니 동천 옆으로 조성된 영양군 청기면 마을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뒤 저 멀리 영등지맥의 아기산과 넘어 갈라지맥의 갈라산 방향의 산그리메가 환상을 노래하고 있어 다시 몇장의 사진에 남기고 내려가니 금새 함박산1길 시멘트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고 이제부터 날머리인 행곡령까지는 함박산길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찾으며 어둠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는 시간이다.

그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그 한쪽으로 이정표가 서 있어 살펴보니 방금 전 이 산객이 내려온 방향으로는 동부리 골뱅이골 표시가 되어 있고 좌측 방향으로는 서부리 팔수골이란 표시가 되어 있는데 실제 지도에서 확인해 보면 좌측은 청기면 청기리 방향인데 잠시 헷깔리는 이정표이다.

동부리는 경상북도 영양군 영양읍에 있는 리로서 황룡천 어구에 자리 잡고 있으며 냇물이 마을을 동서로 갈라 놓고 있다.

자연마을로는 골뱅이골 , 바들양지 (해양지), 도뭇골, 불밋골, 섶밭밑, 여남몰, 재궁몰, 투방꺼리(특방골) 등이 있는데 바들양지는 햇볕이 많이 드는 곳으로 양지 바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고 불밋골은 오래전에 불무(풀무)가 있던 곳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산허리에 자리한 골짜기이다.

사람들의 왕래함이 마치 불무질 하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라는 설도 있는데 불미는 불무에 대한 이 지역의 말이다.

여남서원과 영양남씨 시조인 영의공의 묘소가 있으며 특산물은 고추가 있다.

 

동부리와 서부리로 갈리는 갈림삼거리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함박산길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 도로 우측 옆으로 이동통신탑이 보이는 곳에서 진행 방향을 보니 행곡령으로 이어지는 팔수로 옛도로와 그 아래 지하로 새로 뚫린 920번 팔수로가 지나는 청기터널 지나 내일 새벽에 만나야 할 표대산으로 이어지는 558.4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 함박산길이 지나는 청기리는 경상북도 영양군 청기면에 있는 리로서 동쪽으로는 영양읍으로 들어 가는 큰골이 있고 동북쪽은 함박산(咸朴山)이 우뚝 솟아있으며 서북쪽은 장갈령재가 예안과 경계하고 있고 남쪽은 일월산에서 흘러 내리는 냇물의 원줄기가 청기 앞으로 흐르며 화봉(火峰)이 횃불처럼 솟아 있다.

북쪽은 사인대산(士人臺山)이 솟아 있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천옥(天獄)이라고도 부른다.

자연마을로는 건너마(월촌:越村), 군막구(軍幕丘), 정자촌(亭子村), 조핏골, 진들 등이 있는데 건너마는 마을 앞에 강이 흐르고 강건너에 마을이 있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

 

이동통신탑이 서 있는 곳에서 내일 새벽에 만나야 할 진행 방향으로 558.4봉을 올려다 보고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이제 도로 좌측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어 살펴보니 서부리의 새마을촌 지나 저 멀리 영양읍이 살짝 보이고 행곡령으로 이어지는 920번 팔수로 우측으로는 영양읍에서 표대산으로 이어지는 무명의 산줄기에 531.7봉이 뾰족하게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솟아 있는 풍경이 환상적이다.

저 멀리 영양읍 뒷쪽으로는 하얀구름과 한몸이 된 듯한 낙동정맥의 독경산과 우측으로 맹동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눈에 들어 오는데 어둠이 내리고 하얀 구름까지 덮혀있어 조망이 조금은 아쉬운 시간이기도 하다.

새마을촌이 있는 서부리는 경상북도 영양군 영양읍에 있는 리로서 영양읍의 소재지이고 동쪽은 동부리와 경계를 두고 있으며 서쪽은 청기면과 이웃하여 있는데 영양읍에서 청기로 가는 마을 어구에서 약 1Km정도 되는 곳에 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영양군의 모든 행정기관이 이 고장에 있으며 영양 문화의 구심점을 이루는 마을로서 자연마을로는 갈판지, 북쇠몰, 새들, 옥가리, 제검촌, 팔수골 등이 있다.

갈판지는 지역골 뒷산 해발 300m의 산중턱에 있는 평지로서 칡덩굴이 많고 또 칡의 질이 좋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이 산의 봉우리를 탕건봉이라 하는데 이는 가뭄이 드는 해 현감의 주재 하에 기우제를 지내고 내려오던 중 소나기를 만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그렇게 진행 방향인 남쪽과 도로 좌측인 동쪽을 살펴보며 사진에 담고 조금 더 내려가니 드디어 920번 팔수로 2차선 옛포장도로와 만나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지나 온 방향의 함박산길 시멘트 포장도로 방향으로 트럭 한대가 올라가며 이 산객을 의심스런 눈초리로 바라보고 지나친다.

920번 팔수로 2차선 옛포장도로를 만나 도로 건너 우측으로 보이는 사각정자를 사진에 담고 좌측 고갯마루로 올라가니 새벽에 주차시킨 애마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고 그 우측 옆으로 벤취쉼터 지나 내일 새벽에 올라야 할 들머리가 보인다.

드디어 목표로 한 행곡령에 어둡기 전 무사히 도착을 해 배낭 정리하고 등산복 상의를 갈아입으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고 서둘러 영양읍의 모텔들을 찾아 보지만 어린 학생들이 전지 훈련을 와 머물기 때문에 여관방 잡기도 쉽지 않아 어렵게 아이엠모텔을 예약하고 행곡령을 출발한다.

행곡령(팔수골재, 함박산길, 청기터널 920번 팔수로 920번 4차선 포장도로, 표고 약 470m)은 경상북도 영양군의 영양읍 서부리에서 청기면 청기리를 연결하는 고개로서 오래전부터 영양읍과 청기면을 연결해주는 지름길이며 사실상 유일한 통로 역할을 해왔다.

행곡령 위쪽으로 작약산이 아래로는 표대산이 있고 고개 아래는 팔수골(八水谷)이고 행곡령 명칭은 갈 행(行) 자와 곡을 한다는 곡(哭) 자로 이루어져 울면서 지나가는 고개라는 뜻이며 고갯길이 여러 겹으로 굽어졌을 뿐만 아니라 너무 가파르고 험한 것을 표현한 명칭이다.

옛 지도에는 행곡령이 다른 명칭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1872년 지방지도(영양)에는 여림현(如林峴)으로 광여도(영양)에는 죽곡령(竹哭嶺)으로 되어 있으나 다만 해동지도(영양)의 부기에는 지금의 이름 행곡령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일대는 대나무가 많이 자라지 않아서 죽곡령이라는 명칭은 행곡령의 오기로 보이고 지역에서는 행곡령 바로 아래에 있는 팔수골 명칭을 따서 팔수곡(골) 고개라고도 부른다.

 

영양읍으로 내려가며 오늘 이용했던 택시기사님에게 전화를 해 새벽 4시 20여분에 모텔 앞에서 만날 것을 예약하고 아이엠모텔로 들어 가 샤워하고 가까운 식당으로 가 순대국으로 허기를 달랜 후 곧바로 모텔로 귀가 해 사진 정리하고 내일 산행지 날씨를 확인하니 오후 1시 넘어 약간의 비가 내린다는 예보이기에 마음 편히 산행 들머리와 날머리를 다시 살펴본 후 피로가 밀려 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3시 조금 넘어 알람소리에 눈이 떠지고 세탁한 모자와 장갑을 확인하니 아직 마르지 않아 드라이기를 이용해 건조시킨 후 가까운 편의점으로 가 오늘은 미역국으로 아침식사를 일찍 마치고 식수와 음료수를 구입해 모텔로 돌아 와 가방 챙겨 택시 기사님과 전화통화로 모텔 앞에서 만나 동천 합수점 가까이에 있는 제1입암교 앞으로 가 애마를 주차시키고 택시로 갈아 타려는데 갑자기 폭우가 쏱아져 이 비를 맞으면서는 도저히 산행이 불가능해 보여 택시기사님에게 택시비를 드리고 곧바로 애마를 몰아 귀가를 결정한다.

무더위에 진행을 해도 5시간이면 충분할 거리를 남겨두고 귀가하는 마음이 편치 않지만 장대비를 맞으며 진행을 해야 할 산행도 아니기에 남아 있는 구간은 영등지맥 산행을 하면서 하루 더 머물며 마무리하기로 하고 이른 아침에 귀가하니 아직 잠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옆지기가 놀라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일요일 하루를 편안하게 쉬면서 보내게 되었다.

이제 남아 있는 지맥이 10여개로 줄어들어 진행하면 할수록 아쉽다는 생각에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오르려고 계획하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을 하게되면 지금까지 진행했던 습관들이 남아있어 첫날은 가능하면 길게 장거리 산행을 하게 되니 이 또한 병적인 진행 방식으로 조금은 개선이 필요해 보이기도 하다.

남아 있는 산행도 조금 더 여유롭게 주위 풍경과 조망들을 즐기면서 많은 추억을 남기는 시간이길 바래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