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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덕유지맥(대간·완)

덕유지맥 마지막 제2구간 어각재에서 남대천 합수점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9.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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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전라북도 무주군의 덕유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2019년 08월 10일 (토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새벽에 안개 후 아침부터 맑고 무더웠으며 폭염경보가 발령됐지만 가끔 시원한 바람이 불다 오후부터 늦게부터 찜통 더위가 있었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영상 26도에서 영상 33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안성생활체육공원 주차장-효자교(구량천 통과)-효자촌교량(사전천 통과)-사전리 효자촌마을-효자촌길 시멘트 포장도로-지하통로(통영대전 고속도로 통과)-어각재(덕유지맥 마루금 접속)-능선진입-지독한 잡목지대-598 무명봉-지독한 잡목지대-642 소나무 무명봉-763 소나무 무명봉-775.9봉(잡목)-참나무 등로-봉화산(885.6봉, 무주309 삼각점)-899.7 바위봉 우회-조망처(덕유산)-바위 암릉구간 우회-868 무명봉-바위 암릉 우회등로-856.7봉-848 무명봉-838 무명봉-848 묵묘봉-846.6봉-808 고사목봉-조망처(진행 방향조망)-661 바위봉-짧은 벌목지대-시멘트 포장도로-522.4봉-502 잡목무명봉-버드산(511.7봉, 무주433 삼각점)-512봉-무명안부-조금재터널(30번 4차선 포장도로)-486.8봉-488 자작나무봉-묵은 비포장임도-498.9봉-480 민등벌목봉-537 무명봉-528 무명봉-535 무명봉-536 무명봉-547 바위무명봉-561 무명봉-구리골산(567.9봉, 무주303 삼각점)-659.0봉-553.8봉-무명안부-601.1봉-조망처-595 고사목봉-592.8봉-544 바위무명봉-531.9봉-좌측 벌목지-491 절개지 조망봉-길동재(구리골로 2차선 포장도로)-비포장임도-능선진입-시루봉(498.6봉, 무주414 삼각점)-비포장임도-능선진입-580.5봉-바위암릉지대 우회-멀산(651.0봉, 바위와 묵은묘지봉)-좌측 벌목지대-이정표(마향산 2.2 Km, 등산로 아님, 난전생태마을 1.2 Km, 사직골 2.0 Km)-우측 병풍바위-이정표(마향산 50 m, 난전생태마을 2.4 Km, 오크랜드 2.2 Km)-성터 바위등로-마향산(728.5봉, 무주302 삼각점, 돌탑)-묘지1기-바위 우회등로-이정표(마향산 50 m, 사직골 2.4 Km, 오크랜드 2.3 Km)-636.3봉-말목산(543.4봉)-비포장임도-녹슨 철조망-묵은 밭경작지-인삼포-시멘트 포장도로-비포장임도-283.9 삼각점봉(무주413 삼각점)-좌측 벌목지대-조망처-지독한 잡목과 가시 나무지대-민가1채-37번 무금로 2차선 포장도로(다성GS칼텍스 주유소)-시멘트 포장도로-지하통로(대전통영고속도로 통과)-276 무명봉-279 무명봉-벌목지 잡목지대-258 무명봉-묘지들-시멘트 포장도로-과수원 통과-창년성씨 묘지지대-시멘트 포장도로(대차강변길)-합수점(남대천과 금강)-서면교(남대천 통과)-대차로-무주시외버스터미널-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7.80 Km (스마트 폰의 GPX 기준, 안성생활체육공원에서 남대천 합수점 지나 무주버스터미널까지 진행)

               지맥산행 - 총 약 19.71 Km, 어각재에서 남대천과 금강의 합수점까지 산행

               접속구간 - 총 약 08.09 Km 

                             안성생활체육공원에서 어각재까지 01.93 Km

                             시루봉까지 왕복 00.90 Km

                             남대천과 금강 합수점에서 무주 시외버스터미널까지 05.26 Km

산행트랙

20190810 덕유지맥 마지막 제2구간 어각재-남대천 합수점.gpx
0.16MB

산행시간 : 폭염 경보와 찜통 더위에 빨래판 등로를 따라 쉬면서 천천히 진행하여 12시간 58분 (05시 11부터 18시 09분까)

교통편 및 숙박 : 갈때 - 02:10 집에서 애마로 출발

                               04:55 안성생활체육공원 주차장 도착해 애마 주차

                               05:11 안성생활체육공원에서 덕유지맥 마지막 제2구간 산행 시작

                      올때 - 17:38 남대천과 금강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산행 종료

                              17:55 무주읍 대차리 적천로에서 트럭 히치 하이킹(운전자는 무주에서 어복이라는 식당을 운영)

                              18:09 무주 시외버스터미널 도착 (안성면 가는 버스는 17:30 분 출발했고 다음 버스는 19:30분 버스)

                              18:15 고민하고 있는데 택시가 인성면으로 가면서 한사람당 10,000.-원에 안성면으로 운행

                              18:35 애마 회수 해 곧바로 귀경 및 귀가

덕유지맥이란 ??? 

백두대간 덕유산 백암봉에서 북쪽으로 분기하여 덕유산 향적봉(1614봉), 두문산(1051.2봉), 안성재, 어둔산(679봉), 봉화산(884.5봉), 버드산(512봉), 구리골산(658봉), 시루봉(500봉), 마향산(731봉)을 거처 무주 남대천과 금강합수점인 무주읍 대차리 서면나루에서 그 맥을 다하는 31.9 Km의 산줄기로 무주, 남대천의 우측 분수령을 덕유지맥이라 한다.

 

 


폭염경보와 찜통 더위에 스스로 강해진 체력을 확인하며 조금은 여유롭게 많은 휴식 취하며 또 새로운 지맥 산행을 마무리했던 즐거웠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신산경표의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어느곳에서도 올바른 정의를 내리지 못하였기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 여름 폭염이 아니였다면 지난 주 일요일까지 1박2일로 산행을 마무리하고 오늘은 다른 지맥에 들었어야 하는데 요즈음 워낙 무더운 여름철 날씨이다 보니 평소보다 같은 거리를 걷는데도 산행 시간은 훨씬 더 오래 걸리고 체력적으로도 어려움이 있어 무리하지 말고 하루만 산행하고 귀가하다 보니 오늘 다시 무주의 안성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선답자들의 산행후기를 살펴보니 오늘 걸어야 할 제2구간은 지난 주 걸었던 제1구간에 비해 등로는 좋지만 수없이 많은 봉우리와 안부가 반복되는 빨래판 등로이라는 판단으로 이 무더위에 무탈하게 완주나 가능할지 그것이 걱정되기도 하였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완주를 꿈꿔본다.

젊은 시절엔 7월 말에서 8월 초에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즐기는 여름 휴가철에 함께 즐겼는데 비싼 숙박비에 먹거리까지 부실하며 제대로 된 손님 대접도 받지 못하고 아이들도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여름 휴가 일정을 잡게 되었고 그렇게 몇 년 동안 휴가를 즐기다 보니 이제는 자연스럽게 8월 말이나 9월 초에 휴가를 떠나게 되었기에 한여름 폭염이라도 특별히 할 일이 없으니 오늘도 폭염 경보를 이기기 위해 또 이렇게 새벽잠을 설치고 달려 왔다.

조금이라도 시원한 시간에 진행을 더 이어가고 싶은 마음에 새벽 일찍 안성생활체육공원으로 내려오니 풀섶에는 안개가 내려 않아 물기가 만져지고 입추가 지나면서 낮의 길이도 많이 짧아졌는지 새벽 5시를 넘겼는데도 아직 어둠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초반 진행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을 듯 싶다.

 

산행 초반 지독한 잡목과 가시나무들로 인해 너무나 힘들게 진행하면서 착용했던 안경까지 잃어버리고 나니 오늘 산행이 잘 진행이나 될련지 걱정과 고민이 시작되었지만 초반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니 등로는 다시 평이한 등로로 이어지며 많은 걱정들이 사라져 버렸다.

등산복이 흥건히 젖어들고 안경을 잃어버려 선명하지 못한 초점으로 진행하여 어렵게 봉화산에 오르니 정상석 하나 없이 초라한 정상부가 아쉽게 느껴지고 약간의 바위 암릉을 지나 우측으로 지난 구간 어렵게 넘었던 덕유산과 어둔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살피며 여유롭게 걸어 846.6봉을 넘으니 등로 앞으로 멋진 풍경들이 조망되고 잠시 자리잡고 살펴보니 바롸 좌측 능선으로 낮아지며 이어지는 버드산과 조금재가 내려다 보이고 우측으로 돌아가며 구리골산이 높아지고 그 우측 뒤로 길동재 지나 멀산과 마향산이 솟아 있는 모습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그 덕유지맥 마루금 좌측으로는 구왕산과 큰변득이산을 지나 조항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산줄기 하나가 산행 내내 따라오고 있어 언젠가 한번 쯤 올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진행 방향의 거의 모든 산들과 봉우리들을 확인하고 평이하고 뚜렷한 등로를 따라 흐르는 땀과의 전쟁을 치루다 보니 삼각점과 정상판만 걸려있는 버드산을 통과하고 억새들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고 주위는 벌목된 480 무명봉에서 잠시 덕유산을 조망한 후 계속 산행을 이어간다.

다시 이어지는 수많은 봉우리들을 넘어 삼각점만 정상을 지키고 있는 구리골산에서 추억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601.1봉에 도착을 하고 그 봉우리 지나 우측을 살펴보니 환상의 덕유산 주능선이 길게 펼쳐져 있어 살펴보니 좌측의 덕유산 향적봉에서 우측 끝자락의 서봉과 남덕유산까지의 덕유능선이 이제서야 한눈에 펼쳐져 있어 그동안 힘들게 걸었던 시간을 보상 받는 느낌으로 바라본다.

우측 바로 옆으로는 오늘 올랐다 내려 온 봉화산 줄기가 나뭇가지 사이로 올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살펴보니 그 봉화산은 벌써 저 멀리 멀어지고 있어 오늘 산행도 제법 길게 걸어 왔음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번주에도 역시 오르고 싶은 산줄기는 많은데 폭염경보가 예상되어 확실하지 않은 새로운 산줄기는 조금 부담스러운 상황이기에 높이는 그리 높지 않지만 등로가 좋다고 알려진 덕유지맥 나머지 구간을 마무리하기 위해 산행 준비를 해 본다.

20여 Km의 거리에 등로까지 좋다고 하니 여유롭게 걸은 후 다음날인 일요일은 진행하다 중단된 천등지맥 한구간을 다녀올까 생각하며 이틀간 산행 준비를 하고 새벽 2시 10여분에 걱정하는 옆지기의 배웅을 받으며 안성생활체육공원에 도착을 하니 새벽 4시 55분을 지나고 있다.

간단히 산행 준비 후 축구장을 지나 구량천 옆으로 나 있는 구량천로를 따라 걸어가니 구량천 지나 효자촌마을과 그 뒤로 우뚝 솟아 있는 철탑 및 어둔산이 어스름한 새벽 빛속에 지난 주의 추억을 말해주고 있다.

 

지난 주 걸어 내려왔던 도로이기에 뚜렷한 기억을 되살려 효자교를 건너고 효자촌 마을을 지나 길게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통영대전 고속도로를 지하통로로 통과하여 오르니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도로 좌측 아래를 내려다 보니 방금 전 걸어 올라 온 효자촌 마을 뒤로 안성면이 안개속에 묻혀 있다.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사전리 효자촌에 대한 자료를 찾다 보니 다음과 같은 마을유래가 있어 그 자료를 인용해 본다.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에서 효자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는데 소년과 효자촌은 가난한 집의 한 효자가 초겨울에 호랑이의 도움을 받아 두릅을 구해 어머니의 병을 낫게 했다는 효행담이자, 이러한 효자의 효행 때문에 마을의 이름도 효자촌이라고 불렸다는 지명 유래담이다.

지금의 무주군 안성면의 어느 마을에 효성이 지극한 소년이 늙고 병든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소년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면서 어머니를 정성을 다해 모셨지만 어머니의 병환은 점점 심해졌다.

소년은 어머니의 병에 좋다는 약은 다 구해다 드렸지만 효과가 없었다.

어느 날 소년은 병간호를 하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 노인이 나타나 어머니의 병에 두릅이 특효약이라고 말하고 사라졌다.

비록 꿈이었지만 소년은 어머니를 위해 두릅을 반드시 구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초겨울이어서 두릅을 구할 길이 막막했다.

소년은 두릅을 구하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갔는데 마을과 달리 눈이 수북하게 쌓여서 두릅을 찾을 수가 없었다.

지친 소년은 주저앉아 약을 구할 수만 있다면 자기의 목숨도 바치겠다고 기도를 올렸다.

그때 호랑이가 갑자기 나타나 소년 앞에 넙죽 엎드렸는데 소년은 집짐승처럼 친근한 생각이 들어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호랑이는 소년을 업고 산을 넘어 한참을 가서 어느 절 앞에 내려 주었다.

소년은 절 안으로 들어갔다.

절 안에서 한 노스님이 소년을 기다린 것처럼 소년에게 다가왔다.

소년은 노스님에게 절까지 오게 된 연유를 설명했다.

스님은 소년이 하늘이 내려준 효자라고 칭찬하며 두릅이 활짝 피어 있는 곳으로 소년을 데리고 가서 두릅 몇 가지를 꺾어 주었다.

소년이 두릅을 받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나오니 절 밖에서 호랑이가 소년을 기다리고 있었다.

호랑이의 등에 탄 소년은 다시 한 번 절을 돌아봤는데 절과 스님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큰 바위 하나가 서 있었다.

소년은 깜짝 놀라 산신령의 도움이라 생각하고 마을로 돌아와 어머니께 두릅을 달여 드렸다.

어머니의 병은 두릅을 먹고 씻은 듯이 나았고 소년은 결혼 후에도 어머니를 정성껏 섬기며 행복하게 살았다.

뒷날 사람들이 소년의 지극한 효심을 기리는 뜻으로 마을 이름을 효자촌이라 하고 마을 입구에 효자비를 세웠다.

효자비는 1917년에 큰 홍수로 떠내려갔다고 한다.

년과 효자촌의 주요 모티프는 어머니의 득병, 효행 등이고 효심이 지극한 아들이 병든 부모를 위해 한겨울의 잉어처럼 계절에 맞지 않는 물건을 구하러 다니는 효행 설화는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이야기이다.

부모의 약을 구하는 효행 설화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풀 수 없는 매듭을 효자의 정성으로 풀었다는 데 묘미가 있다.

소년과 효자촌에서는 잉어가 두릅으로 바뀌어 있는데 이는 무주가 산악 지대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목숨도 바칠 각오로 약을 찾으러 다니는 소년의 효심에 감동한 호랑이는 두릅을 찾을 수 있는 장소로 안내하는 조력자의 역할을 해 준다.

이런 이야기 구조와 결말은 성리학적인 측면에서 강조되었던 효 사상을 강화시켜 주는 기능을 한다.

 

그렇게 조금은 빠르게 걸어 지난 주 산행을 마무리한 어각재에 도착을 해 산행자료를 확인해 보니 약 2 Km 거리를 채 30여분도 걸리지 않고 올라 왔는데 지난 주 부족했던 식수 때문에 오늘은 조금 더 많은 물과 음료수를 준비해서 그런지 두 어깨에 전해지는 무게감이 장난이 아니다.

이곳 어각재 또는 어각치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연관이 있는 어둔산이나 남쪽의 안성면 사전리 또는 북쪽의 적상면 삼가리 그 어느곳에서도 찾을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바로 아래에 터널도 뚫리고 도로도 새로 생기면서 이 산객처럼 산행을 하거나 임산물을 채취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만 가끔 찾는 고갯마루가 되었지만 예전에는 안성과 적상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활을 했던 고개라고 하니 세월의 변화를 실감해 보는 곳이기도 하다.

잠시 배낭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하고 올라 간 좌측 잡목들이 보이는 짧은 절개지를 타고 본격적인 덕유지맥 마지막 구간 산행을 시작해 본다.

 

잠시 짧은 절개지를 타고 오르니 생각보다 잡목의 저항이 심하고 더욱이 그 잡목 사이로 키가 큰 억새들이 자라며 등로를 완전히 막아 놨다.

더욱이 그 억새 풀섶에 내려 앉은 이슬이 물방울로 변하며 이 산객이 지나갈 때 마다 비산하며 벌써 등산복을 흥건히 적시고 등산화도 적시는데 오늘은 새로 구입한 등산화를 신고 진행하기에 발에 대한 걱정은 조금 덜한 시간이다.

잠시 후 등로 좌측으로 안개에 잠겨 있는 안성면이 내려다 보이고 사진 몇장 남긴 후 어렵게 진행하니 묘지 몇기가 있는 곳을 지나 잡목과 잡풀들이 조금 사라지며 이제 등로 우측으로 적상면 삼가리 저수지와 마을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적상산이 붉게 떠 오르는 태양빛에 붉게 변하는 하늘에 높게 솟아 있는 모습이 환상으로 다가 온다.

 

잠시 주위 풍경을 조망하고 다시 천천히 걸어 오르니 등로 우측 앞으로 봉화산이 살짝 얼굴을 내밀고 살펴보니 정상까지는 아직도 멀어 보이기만 한다.

잠시 후 뚜렷한 등로 위에 소나무가 보이는 평이한 등로가 나타나고 그곳 봉우리로 오르니 소나무와 작은 바위들이 보이는 598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추억 한장 남긴 후 다시 진행을 이어가니 지독한 잡목 등로가 펼쳐진다.

그 잡목을 헤치며 잠시 더 걸어 전진하다 힘들어 뒤돌아 보니 지난 주 어렵게 넘었던 어둔산이 높게 올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덕유지맥 제1구간 산줄기 끝자락에 구름인지 안개속에 숨어 있는 덕유산 향적봉이 아스라히 멀어져 보인다.

 

그렇게 아름다운 적상면 삼가리 마을과 적상산을 갈펴 본 후 다시 몇걸음 옮긴 후 우측을 살펴보니 적상산과 우측으로 안개인지 구름속에 잠겨 있는 덕유산 사이로 구름을 뚫고 아침 햇살이 비추기 시작하는데 그곳에 떠 있는 구름이 너무 두꺼운지 뚫고 나오기가 힘들어 보인다.

오랫만에 만나는 일출에 잠시 바쁜 발걸음 멈추고 몇장의 사진에 남긴 후 다시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뚜렷한 등로가 열리면서 거짓말처럼 지독했던 잡목들도 사라져 버렸다.

이제부터 꽃길만 걷기를 기대하며 잠시 더 걸어 오르니 소나무들이 정상을 지키고 있는 642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그 소나무 무명봉을 넘으니 등로는 더욱 넓은 수렛길같은 등로로 변하면서 멋진 소나무와 참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등로로 이어지고 오랫만에 무덥지 않은 시간에 황홀감으로 충만한 산행을 이어가 본다.

그렇게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조망이 터지고 살펴보니 우측 발 아래로 지난 주 넘었던 어둔산과 철탑이 아주 낮은 자세로 솟아 있고 그 좌측 뒤로 저 멀리 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덕유지맥 제1구간이 이어지며 그 끝자락에 구름속에 잠겨 있는 덕유산 향적봉이 산인지 구름인지 모를 모습으로 이 산객의 가슴속으로 들어 온다.

 

조망을 즐기고 다시 진행을 이어가니 커다란 소나무들이 보이는 763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잠시 심호흡 한번하고 출발하니 등로 우측으로 벌목 후 자란 잡목들이 산객의 키만큼 자라나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오며 이제부터 지독한 잡목 등로가 다시 펼쳐져 있다.

벌목 후 자란 잡목과의 경계를 따라 너무나 힘들게 진행하니 온 몸이 가시나무에 찔려 통증이 심해지고 그렇게 오른 지독한 잡목속 775.9봉에서 빗물처럼 흐르는 땀방울을 닦기 위해 얼굴에 쓴 안경을 잡으니 갑자기 안경이 만져지질 않고 사라져 버렸다.

지독한 잡목 구간을 뚫고 오르며 가시나무에 치이고 잡목에 발목이 잡혀 어렵게 오르다 안경이 사라진 것도 모른채 이 775.9봉에 도착해 흐르는 땀방울을 닦기 위해 안경을 벗으며 이제서야 사라진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힘들지만 배낭을 벗어 놓고 잡목지대를 오르며 안경을 벗어 흐르는 땀방울을 닦았던 곳까지 다시 잡목과 가시나무를 헤치며 내려갔다 오르며 안경을 찾아 보지만 모래밭에서 바늘을 찾는 것만큼 어려워 보여 포기하고 안경없이 진행하기로 한다.

 

안경이 사라진 775.9봉을 지나니 여전히 잡목들이 보이지만 지금까지의 등로보다는 걸을만 하고 잠시 후 독버섯들이 보이는 774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등로는 참나무 관목들로 바뀌어 있다.

무명봉을 지나 내려가니 강렬한 아침 햇살이 참나무 관목 숲으로 들어오고 잠시 후 무명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니 키 작은 잡목들 위로 산객의 허벅지 굵기의 참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되는 등로가 펼쳐지고 있어 방금 전 지독한 잡목과 싸우며 안경까지 잃어버린 시간은 벌써 까마득히 잊어 버렸다.

 

관목의 참나무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봉화산 정상부가 가까워졌는지 등로는 점점 더 가파르게 이어지고 온 몸에 비오듯 솥아지는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숨가쁘게 걸어 오르니 드디어 봉화산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정상석 하나 없이 초라한 모습이다.

봉화산(884.5m, 삼각점 무주 303.1983재설)은 전라북도 무주군의 안성면 진도리에 위치하고 적상면 삼가리와 삼류리 및 안성면 진도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884미터로서 주변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서 적상면과 안성면을 모두 볼 수 있다.

 

한국지명총람에 의하면 봉수대가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지명이라고 하는데 조선지형도(안성장)에서 봉화산은 등고선과 높이만 표기되어 있다.

안성면 도치리 효자촌에서 적상면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이 표기되어 있으며 지금의 적상면 삼류리 도류산막 마을과 진도리 효자촌과 연결되는 도치이다.

배낭 내려 시원한 얼음물로 목마름을 달랜 후 등산복을 벗어 짜 내니 방금 전 물에 빨래를 한듯 물기가 주르륵 흘러 내린다.

하지만 아직 초반이라 그런지 얼굴은 봐 줄만 하지만 언제까지 그 모습을 간직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봉화산 정상부는 넓은 공터이기는 하지만 주위에 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조망도 없기에 몸의 열기만 살짝 냉각시키고 목마름을 달랜 후 다시 축축한 배낭을 둘러메고 출발하니 삼각점 우측 내리막 등로로 이어진다.

커다란 참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무명안부를 지나 진행하니 철쭉나무 터널이 나타나고 그곳을 빠져 나가니 눈앞에 커다란 바위봉이 올려다 보이는데 등로는 우측으로 나 있어 잠시 그 바위쪽으로 올라가 보니 도저히 통과가 어려울 것 같아 지도를 확인하니 866.7 바위봉으로 그 바위를 통해서는 진행이 불가능한 등로이다.

 

바위로 이뤄진 866.7봉을 지나니 등로 우측으로 약간의 조망이 열리고 살펴보니 저 멀리 검은 구름이 뒤덮고 있던 덕유산 향적봉은 이제 하얀 구름이 함께하며 하늘금을 그리고 있다.

그 우측으로 이어지는 덕유능선 위로도 역시 하얀 구름이 길게 이어지며 함께 달려가는데 우측 끝자락에 보여야 할 서봉과 남덕유산은 아직도 우측의 봉화산 자락에 가려 보여주지 않는다.

지난 주 토요일 설었던 덕유지맥 마루금이 길게 이어지고 우측 아래 끝자락에 어둔산과 철탑도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여 몇장의 사진에 담고 뜨거워지는 민둥의 등로를 빨리 벗어나 본다.

 

그렇게 덕유산과 그 향적봉에서 어둔산으로 이어지는 덕유지맥 마루금을 살펴보고 전진하니 연이어 바위 암릉구간들이 나타나고 그 바위암봉들은 좌측으로 돌아 통과를 한다.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커다란 소나무가 보이는 868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다시 큰 고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등로를 따르니 등로 우측으로 이제는 덕유산 대신 적상산과 그 좌우측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무주의 마을들이 펼쳐져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연이어 나타나는 멋진 조망처에서 덕유산과 적상산을 살펴보고 다시 출발하니 빌깔 고운 영지버섯 몇개가 좋은 상태로 자라고 있지만 수확을 한다고 해도 집에서 반겨주는 사람이 없어 사진에 담고 통과하여 863 바위봉에 도착을 한다.

바위들을 우회하며 통과하고 다시 조금 더 전진하니 남양주 금곡님과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닉을 사용하는 이경일님의 산행 띠지가 나란히 걸려있는데 그 띠지에 이곳이 856.7봉임을 적어 놨다.

요즈음 무척 열정적으로 맥 잇기 산행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162지맥 산행을 완주하리라 생각을 했는데 아직도 많은 산길을 더 걸어야 한다면 2년에서 3년은 더 걸릴 것이란 전언이다.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856.7봉을 지나 내려가니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평이하게 걸어가니 또 다른 무명안부가 연이어 나타난다.

두번째 안부를 지나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혼재되어 있고 그 아래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848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다시 이어지는 무명봉과 안부를 교대로 통과하며 걸어가니 바위들이 보이는 838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잠시 후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무명묘지를 지나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에 높이를 표기해 놓은 846.6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더 남겨 본다.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856.7봉을 지나 내려가니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평이하게 걸어가니 또 다른 무명안부가 연이어 나타난다.

두번째 안부를 지나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혼재되어 있고 그 아래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848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다시 이어지는 무명봉과 안부를 교대로 통과하며 걸어가니 바위들이 보이는 838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잠시 후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무명묘지를 지나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에 높이를 표기해 놓은 846.6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더 남겨 본다.

커다란 참나무 한그루가 인상적인 846.6봉을 넘어 철쭉나무가 빼곡한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걸어 전진하니 커다란 고목나무가 잘려 쓰러진 808봉을 지나고 잠시 후 눈 앞이 열리는 조망처에 도착을 해 진행 방향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들을 살펴보며 잠시 바쁜 발걸음을 멈춘다.

사진 좌측 끝자락에 보이는 조항산(802m)은 전라북도 무주군의 부남면 굴암리와 적상면 방이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802미터이다.

조선지형도(안성장)에서 조항산은 분주동과 옥녀봉의 사이에 놓여 있고 북서쪽 능선을 따라 가면 무주읍 용포리의 노고산과 연결되며 한국지명총람에 의하면 산의 모양이 새의 목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제일 먼저 좌측 앞 능선상에 조만간 올라야 할 버드산이 솟아 있고 우측으로 돌아 가면서 구리골산 일명 가리골산이 보이고 그 뒤로 돌아가며 멀산과 마향산이 서있 있는 모습도 한눈에 들어 오는데 걸어야 할 마루금이 생각보다 길게 이어져 있어 조금은 걱정도 앞섰던 시간이다.

 

진행해야 할 덕유지맥 마루금 좌측으로는 선경공원묘지로 정상부가 파헤쳐진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조항산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큰변득이산 지나 구왕산과 국기산으로 이어지고 그 뒤로는 지장산 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며 또 다른 마루금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하고 있어 언젠가 한번쯤 올라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 본다.

전북 무주군 적상면과 부남면의 경계에 있는 조항산(800.4미터봉)은 산 모양이 새의 목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으며 새목산이라고도 부르는데 북쪽으로는 무주군 무주읍 노고산으로 연결되고 남쪽으로는 구왕산과 국기봉의 산줄기로 연결된다

지장산(774m) 분기점은 전라북도 무주군 부남면 고창리에 있는 산으로 명칭유래를 보면 불교와 관계가 깊은 산으로 유래 또한 불교 사전에 지혜가 광대하여 일체법을 다 포함하므로 지장이라 한다고 나와 있다.

지장산(773m)은 무주군 부남면과 진안군 용담면, 안천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진안군과 무주군의 서부 경계를 이루는 북쪽의 지소산(442m)과 남쪽의 쌍교봉(629m)을 연결하는 산줄기 상에 자리하고 있다. 지장산의 동쪽 물은 고창천으로 흐르고 서쪽 물은 용담댐으로 유입되는 분수계를 이루고 있다.

동쪽에는 고창천을 따라 무주군 부남면과 진안군 동향면을 연결하는 지방도 제635호선이 남북으로 통과하고 있고 북쪽에는 금강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며 서쪽에는 용담댐이 있고 남쪽은 산줄기로 연결된다.

서쪽의 진안군 안천면 삼락리의 지장골 계곡과 무주군 부남면 고창리 건넛들 마을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과거 무주군 부남면 고창리 쪽에 지장사라는 절이 있었다.

생각도 못한 환상의 덕유지맥 마루금과 그 좌측의 조항산 줄기를 조망하며 많은 시간 머물렀다 다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산행을 이어가 본다.

 

그렇게 진행 방향으로 펼쳐진 환상의 덕유지맥 마지막 구간을 살펴보고 그 좌측으로 펼쳐진 조항산 줄기도 사진에 담고 전망바위를 내려 와 내려가니 커다란 바위와 소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곳을 지난다.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벌목지대가 나타나고 그 벌목지대 위로 봉화산에서 갈라진 산줄기가 드높게 올려다 보인다.

그곳을 지나니 좁은 장소에 완전 벌목된 나무들이 나뒹굴고 있는 곳을 지나는데 무슨 용도로 이곳만 좁게 완전 벌목을 했는지 그 이유는 모르겠다.

 

그 벌목지대를 지나 내려가니 다시 멋진 소나무 등로가 열리고 그곳을 지나 내려가니 갑자기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나는데 삼유리와 삼가리를 이어주는 도류고개라는 곳인데 도류고개(시멘트 포장도로)는 적상 삼유리 도류에서 삼가리 광포로 넘어가는 시멘트 도로로서 도류마을에서 따 온 고개 이름인 듯 보인다.

목재나 임산물을 채취하기 위한 목적처럼 보이는 그 시멘트 포장도로를 건너 좌측을 보니 산행 들머리가 열려있고 그 능선으로 오르며 산행을 이어가 본다.

 

능선으로 오르니 등로는 여전히 뚜렷하고 잡목들도 사라져 진행에는 큰 무리가 없는 듯 보이며 특히나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교대로 등로를 가득 메우고 있어 자연 그대로를 느끼며 여유롭게 걸어가는 시간이지만 역시나 기온이 오르면서 숨이 막힐듯한 무더위가 발목을 잡고 있다.

그렇게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라 조금 더 걸어 오르니 선답자의 산행 띠지들이 보이는 523.4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시원한 얼음물로 타는 목을 달래 본다.

 

봉우리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잡목들과 가시나무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502봉을 통과하고 관목들이 등로를 차지하고 있는 큰 고도 차이가 나지 않는 마루금을 걸어가니 간간히 불어주는 산들바람이 흐르는 땀방을을 식혀주고 있어 조만간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은 아닐까 생각도 해 본다.

그렇게 가파른 오르막도 없이 평이한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금새 삼각점과 정상판이 걸려 있는 버드산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버드산(511.7m, 삼각점 무주 433)은 전라북도 무주군의 적상면 삼유리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고도는 512미터이며 부남면과 적상면의 경계를 넘어 무주읍으로 가는 고갯길에 조금재터널이 있고 그 우측에 높이 솟은 산이 버드산이다.

안늘갓 서남쪽과 삼유리 박대골 및 승지골에 걸쳐 있으며 북쪽으로 구리골산, 서쪽으로 국기산과 구왕산, 남쪽으로는 봉화산 등이 있다.

조선지형도(안성장)에서 하유리(현재는 삼유리)쪽 박대골 마을 앞으로 조금치와 소투재를 넘어 진안군 안천면과 무주군 부남면과 적상면을 연결하던 옛 도로가 표기되어 있다.

예전에 상, , 하류리이며 현재는 삼류리라는 마을 지명으로부터 버드(나무) 산이라는 지명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너무나 무더워 흐르는 땀방울을 주체하지 못해 등산복을 벗어 다시 흐르는 물기를 짜내고 얼음물로 목마름을 달래보지만 달려드는 날파리들의 무차별 공격을 참지 못하고 다시 출발한다.

 

셀카봉을 이용해 버드산에서 사진을 담고 내려가며 잠시 살펴보니 땀이 얼굴을 타고 흐르며 비를 맞은 듯 흥건히 젖어 있어 오늘도 역시 얼마나 더 많은 땀방울을 흘리고 준비된 식수나 부족하지 않고 진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기도 하다.

잠시 내려가니 넓은 웅덩이였다가 메워진 듯한 봉우리에 잡목들이 보이는 곳에 도착을 하는데 지도를 보니 512봉인데 이곳에도 대한산경표라는 새로운 이론을 정립한 산으로님의 산행 띠지가 걸려 있다.

사진 한장 남기고 조금 더 걸어가니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어느 선답자는 이곳에서 산행을 마무리하고 좌측 삼유리 방향으로 내려간 흔적도 보인다.

 

양쪽으로 뚜렷한 등로가 보이는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옛 도로인 장삼재로 위로 뚫린 터널을 통과하고 그곳에서 등로 좌측을 살펴보니 조금재터널을 빠져 나온 30번 4차선 포장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그 넘어 저 멀리에는 국기산과 구왕산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오늘 산행 내내 보였던 저 믕선에서 조항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생각보다 멋지고 커 시간되면 꼭 한번 더 올라보고 싶은 산줄기로 예약해 본다.

 

구왕산(677미터봉)은 무주군 부남면 장안리와 적상면 삼유리의 경계에 위치하며 동쪽의 국기산(568미터봉)은 구왕산의 지선으로 북쪽으로 조항산(799미터봉)과 연결되며 남쪽으로는 불당산(627미터봉)과 연결된다.

동쪽의 삼유천과 서쪽의 안창천의 분수계 역할을 하고 구왕산 남쪽으로 1.5 Km 지점인 무주군 적상면과 진안군 안천면을 연결하는 국도 제30호선 상에는 고노치 터널이 놓여져 있다.

구왕산에 오르는 길은 동남쪽 무주군 적상면 삼유리의 박대골이나 고노치에서 국기산을 거쳐 구왕산에 오르는 방법과 북쪽 부남면 고창리 고방 마을에서 계곡을 따라 남쪽 방향으로 오르는 길 그리고 부남면 장안리에서 계곡을 따라 북쪽 방향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많은 선답자들이 덕유지맥 산행을 하면서 3구간으로 나눌 때 이곳 조금재터널에서 마무리를 했던 기억이 나 잠시 더 살펴 본다.

 

그곳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고 그 옆에 커다란 소나무들이 보이는 조금재터널 위 468 무명봉에 도착을 해 주위를 살펴보니 정상 우측 방향으로 조금재터널로 하산할 수 있는 희미한 등로도 보인다.

다시 한번 주위를 살펴보고 시간을 보니 이제 오전 9시 26분으로 약 4시간 넘게 산행을 하였으니 안성치에서 진행을 하였다면 약 6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산에 오르면서도 아직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이 산객은 어각재에서 끊어 두구간으로 진행하기로 했으니 오늘은 합수점까지 진행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조금재터널을 통과해 진행하니 참나무 관목들이 보이고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조금 더 걸어가니 본봉이 내려 앉은 무명묘지 한기가 보이는 도상 조금재에 도착을 한다.

조금재에 대한 자료를 찾지는 못하였지만 이 조금재가 있는 삼유리를 찾아보니 삼유리는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에 있는 리로서 적상면의 최서남단에 위치하며 봉화산의 되재와 마분재에서 발원하여 북쪽으로 흐르는 삼유천이 마을을 관류하고 비리실을 지나 방이리로 흘러간다.

상유, 도유, 성유, 신촌, 평촌, 박대, 상비, 하비 등의 자연마을이 있으며 삼유리는 옛적부터 버들뫼로 부르던 고을로 위에서부터 상유, 중유, 하유마을 등 3개 마을로 구획된 행정구역이라 삼유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도상 조금재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걸려 있는 486.8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우측으로 제2구간을 마무리할 때 내려간 흔적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다시 평이한 참나무 등로를 따라 전진하니 488 무명봉을 지나 다시 계속 이어지는 평탄한 등로를 따르니 그리 굵지 않은 참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478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그곳에는 얇은 붉은 노끈이 나뭇가지에 묶여 있는데 오늘 산행 내내 자주 만나게 되는 산행 길라잡이 구실을 한다. 

조금재 터널은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삼유리의 국도 제30호선 진무로에 있는 터널로서 1997 무주와 전주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최를 대비해 전라북도 전주시와 진안군 및 장수군 방면에서 무주군으로의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해 국도 제30호선 진안군 안천면 백화리에서 무주군 적상면 사천리 구간 개수 및 포장 공사를 하면서 1994년에 조금재터널을 개통하였다.

1994년에 개통된 기존 왕복 2차선 구간을 4차로로 확장하고 선형을 개선하면서 조금재터널을 지금의 국도 제30호선 진안군 안천면에서 무주군 구간으로 이전하여 2016 12 9일에 새로 개통하였다.

기존 노선과 터널은 익산 지방 국토 관리청에서 전라북도로 관리 권한이 이관되어 노선 재지정이 예상된다.

기존 터널은 연장 430미터에 총 폭은 8.5미터이고 유효 폭은 7.0미터이며 높이는 6.3미터의 왕복 2차선 마제형 터널이었다.

2016년 개통한 터널은 상하행 모두 총 폭 10.5미터의 편도 2차선으로 길이는 무주 방면 상행 460미터에 진안 방면 하행 550미터이다.

전라북도 진안군 안천면 백화리와 무주군 적상면 삼유리를 이으며 무주군에서 진안군 용담호와 완주군 소양면 및 전주시 등을 가장 빠르게 출입할 수 있는 구간에 있다.

잠시 후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묵은 비포장 임도에 도착을 하는데 오래동안 사용되지 않았는지 잡목들과 잡풀들이 자라면서 비포장 임도의 역활은 완전히 잃어 버린 듯 보인다.

 

그 묵은 비포장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조금 걸어가다 우측 직진 방향으로 나 있는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다시 평이한 능선으로 오르게 되어 있다.

잠시 걸어 오르니 생각지도 못한 멋진 소나무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그 소나무 등로를 지나니 약간의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로 바뀌지만 진행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 등로이다.

그렇게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옆으로 캔커피 통이 보기 싫게 버려진 소나무 봉우리에 도착을 하는데 지도를 확인해 보니 498.9봉이란 표기가 눈에 들어 온다.

 

높지 않은 498.9봉을 지나니 약간의 바람이 불며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주고 사초가 흔들리는 풍경을 가슴으로 담으며 잡목과 참나무가 혼재된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다시 관목처럼 보이는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등로를 만나 편안하게 걸어 본다.

소나무 등로를 지나니 안부같지 않은 안부를 지나 하늘이 열리는 민둥의 등로가 나타나며 등로 우측으로 다시 드높게 올려다 보이는 덕유산 향적봉이 좌우측으로 멋진 산줄기를 거느리며 온전하게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사진 몇장 더 남겨 본다.

늘 구름속에 숨어 있던 덕유산이 드디어 제대로 된 모습으로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 아래 끝없는 산그리메를 이루며 산객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

 

그렇게 등로 우측으로 펼쳐진 덕유산 능선을 살펴보며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머리 위를 가려 줄 나무들이 사라지며 떠 오른 강렬한 햇살이 온 몸을 다시 달구기 시작한다.

잠시 후 정상에 한무리의 억새가 자라고 있는 민둥의 480 무명억새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도 등로 앞쪽고 우측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풍경들을 살펴보지만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고 다시 발길을 돌린다.

 

억새봉을 떠나며 잠시 뒤돌아 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지나온 뾰족한 봉화산이 살짝 얼굴을 내밀며 인사를 건네고 아쉬움을 남기며 우측의 덕유산을 다시 한번 더 살펴본 후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등로는 다시 밑바닥에 사초가 흔들리고 그 위로 관목의 소나무와 참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등로로 보인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가니 등로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나무북으로 길게 펼쳐진 적상산이 눈에 들어오고 진행 방향 우측 앞으로는 이제부터 올라야 할 구리골산 일명 가리골산과 그 우측으로 뾰족한 601.1봉이 뒤에 적상산을 두고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등로 우측으로 벌목 후 웃자란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덕유산과 적상산 그리고 진행 방향으로 보이는 구리골산을 조망하며 약간씩 불어오는 바람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시원함을 느끼다 보니 등로가 다시 산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어 잠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마루금을 살펴보며 온화한 미소를 지어 본다.

등로 바닥에는 사초가 자라며 약간 불어오는 바람에도 몸을 이리저리 흔들고 그 위에 자라는 발목 굵기의 참나무들이 무질서속에 질서를 유지하며 길게 이어지고 있어 괜시리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이다.

그렇게 한동안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다시 사초가 흔들리고 굵은 소나무들이 보이는 537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지도를 보니 이 537봉 좌측 가까운 곳에 541.6봉이 보인다.

잠시 다녀오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아무 표식도 없이 그저 높이만 표기를 해 놓은 봉우리이기에 오늘은 포기하고 진행 방향으로 이어지는 맥 잇기 산행에 열중해 본다.

 

약간 북서쪽으로 지나쳐 이어지던 등로는 이곳 537 무명봉에서 다시 방향을 바꿔 우측인 북동쪽으로 진행되고 잠시 후 커다란 소나무 한그루가 외롭게 정상을 지키는 519 무명봉에 도착을 해 불어 오는 바람에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 본다.

그 소나무 무명봉을 지나니 다시 등로는 발목 굵기의 참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환상의 참나무 등로로 바뀌고 그렇게 무심으로 걸어 진행하니 다시 등로 위에 커다란 소나무 한그루에 세개의 가지가 보이는 528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잠시 후 진행방향의 봉우리로 향하던 등로가 우측의 사면 등로로 이어지고 있어 잠시 유혹도 받지만 정상적인 좌측 직진의 등로를 타고 오르니 오늘 산행 내내 만났던 붉은 노끈이 잡목 사이에 묶여 있고 정상에는 커다란 소나무가 보이는 535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시원한 얼음물 한모금 마시며 쉬어 간다.

 

잠시 쉬면서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내고 수건과 등산복 상의를 벗어 흥건했던 물기를 짜 내고 나니 조금은 상쾌함을 느끼며 다시 진행을 이어간다.

잠시 안부같지 않은 곳을 지나 오르니 다시 커다란 소나무들이 보이는 536봉을 넘고 한동안 별 특징없는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다시 오르막 등로를 올라 바위들이 보이는 547 무명바위봉에 도착을 한다.

진행하며 살펴보니 수없이 많은 무명봉들이 톱날처럼 솟아 있고 고도는 점점 올라가고 있는데 그 느낌도 모른채 흐르는 땀방울들을 닦아 내기 바쁜 시간들이다.

계속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무명봉들을 넘고 또 넘어 진행을 이어가니 커다란 참나무 옆으로 잡목들이 보이고 그 위에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 있는 561 무명봉에 도착을 해 다시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본다.

 

그 무명봉을 넘으니 등로는 다시 환상의 참나무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한동안 마음 편안하게 그 참나무 등로를 지나니 지난해 떨어져 쌓여 있는 낙엽속에 하얀 독버섯들이 예쁜 모습을 자랑하며 피어난 모습도 보인다.

그 버섯들을 살펴보며 걸어가니 이제부터 사초 위에 참나무들이 보이는 완만하지만 길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가 끝도 없이 길게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그 오르막 등로를 따라 많은 땀방울을 등로에 뿌리며 오르니 드디어 구리골산 일명 가리골산에 도착을 하지만 삼각점 이외에는 보이는 것 없이 잡목들이 자라며 조망도 없어 사진 한장 남기고 좁은 그 구리골산을 넘어 보이는 공터로 내려가 본다. 

구리골산(657.9m, 삼각점 무주 303)은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삼가리와 방이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명칭유래를 살펴보면 구리골산은 무주군 적상면 사산리 갈골 마을이라는 이름에서 유래하였다고 전하며 단양산이나 구래골산 또는 가리골산이라고도 부른다.

 

구리골산(658m)은 북쪽으로 마향산(730m), 남쪽으로 봉화산(885m)으로 연결되는 산줄기의 중간 지점으로 무주군 적상면 내에서 방이리 계곡과 적상천 계곡의 경계를 이룬다.

동쪽의 무주군 적상면 삼가리를 흐르는 적상천과 서쪽의 방이리를 흐르는 삼유천으로 나뉘는 분수계지만 모두 북쪽으로 흘러 금강으로 유입된다.

북쪽에는 무주군 적상면 사천리와 방이리 이동 마을을 연결하는 소로가 있고 남쪽으로는 적상면과 진안군 안천면을 연결하는 국도 제30호선이 조금재 터널을 통해 연결되고 있다.

동쪽에는 무주군 적상면 소재지가 위치하고 서쪽에는 적상면 삼유리와 용포리를 남북으로 연결하는 군도가 있으며 구리골산은 북쪽 무주군 적상면 방이리의 내동 마을, 남쪽 삼가리의 사기점 마을, 서쪽 방이리의 고방 마을, 동쪽 사천리의 구억들 마을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오늘 산행 중 몇개의 산을 만났지만 제대로 된 정상석은 단 한개도 만나지 못했기에 아쉬움이 남는 덕유지맥 후반부 산행이다.

 

구리골산을 지나 내려가니 안부인지도 느끼지 못할 정도의 능선같은 곳을 지나 곧바로 다시 봉우리로 오르는데 커다란 참나무들이 보이는 정상 한가운데엔 작은 바위들 사이로 붉은 말뚝 하나가 박혀 있는데 지적점 같은 느낌도 드는 곳으로 지도를 확인하니 659봉이다.

그 봉우리를 지나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묵은 묘지 한기가 보이는 곳을 지나 한동안 참나무 등로를 따르고 곧이어 완만하게 걸어 올라 커다란 소나무 두그루가 사면에 자라고 있는 553.8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나무들에 가려 조망은 전혀 없다.

 

조망도 없고 조금은 답답하기에 그 553.8봉을 지나 완만하게 내려가니 선답자들의 띠지가 보이고 곧이어 제법 그럴듯한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이곳 역시 오래 전에는 비포장 임도로 사용하였다가 이제는 묵은 임도가 되어 잡목들과 잡풀들이 자라고 있는 듯 보이는 안부인데 지도 상에는 아무 표식도 없는 무명안부이다.

안부를 지나 오르니 다시 소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오르막 등로가 열리고 한동안 걸어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 두그루가 보이고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에 높이가 표기되어 있는 601.1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조망은 없다.

 

잠시 601.1봉에서 시원한 물 한모금으로 더워진 몸을 식히고 다시 출발하니 금새 등로 우측으로 시원한 조망이 열리고 뜨거운 태양 열 아래 잠시 발걸음 멈추고 그 아름다운 조망을 즐겨 본다.

제일 먼저 등로 우측 뒤쪽을 살펴보니 저 멀리 덕유산이 하얀 구름 아래 군계일학으로 드높게 솟아 있고 그 우측으로 흐르며 가새봉 지나 무룡산과 삿갓봉이 보이고 우측 끝자락에 서봉과 남덕유산도 뚜렷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 덕유산 줄기 우측 가까이에는 오늘 산행을 시작한 어각재에서 가파르게 올라 온 봉화산 자락이 살짝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금 보기에도 제법 가파른게 올라 온 모습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 덕유산 좌측 위로는 정상에 인공구조물을 이고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적상산이 아주 가깝게 다가와 있고 그 적상산 아래에는 적상면의 마을이 산골짜기 사이로 아름답게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적상면은 전라북도 무주군의 중앙에 위치한 면으로 남쪽에 덕유산이 있고 중앙에 적상산(1038)이 있으며 동쪽과 서쪽에서 금강의 상류인 남대천의 지류가 북에서 남으로 흐르고 대부분이 산지이다.

산지가 많아서 산지 농업이 발달하며 인삼과 엽연초 및 약초가 재배되고 면 소재지인 사천리를 비롯하여 사산리와 삼가리 등 8개 법정리를 관할한다.

삼한시대에는 마한에 속하였으며 백제의 적천현에 통일신라의 단천현에 고려의 주계현에 속하였다.

고려사 지리지에 상산이 있고 사면에 서 있는 절벽이 층층으로 높이 깎아지른 듯해 마치 사람의 치마와 같으므로 이름하였으며 적상면은 적상산에서 유래했다고 하였는데 즉 여인의 붉은 치마와 같은 모양을 갖고 있는 적상산의 이름을 면의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조선 태종 이후에는 주계현이 무주현으로 개칭되면서 무주현에 속하였는데 당시에는 유가면과 상곡면으로 나뉘었다.

세종실록지리지(전라)에서도 적상산에 대해서는 고려사 지리지와 동일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고 1914년에 유가면과 상곡면이 통폐합되어 적상면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으며 용담거리에 면사무소가 설치되어 오늘에 이른다.

 

머리 위로 쏱아지는 여름 태양열이 대단히 뜨겁지만 너무나 환상적인 풍경들이기에 조금 더 즐긴 후 다시 그늘속으로 들어가니 등로는 다시 완만하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곧이어 고사목이 보이는 595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무명봉을 지나 한동안 평이한 사초 등로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을 닦다 보니 어느새 칼바위들이 연이어 줄지어 늘어서 있는 바위 암릉구간을 조심하며 통과하고 그 바위지대를 지나니 곧이어 약간의 잡목들과 관목들이 보이는 592.8봉에 도착을 해 다시 시원한 물 한모금으로 목마름을 달래본다.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어 잠시 살펴보니 대부분 맥 잇기 산행을 하면서 자주 만났던 띠지들이기에 반가운 마음 전하고 그곳에 적혀 있는 높이를 다시 한번 더 확인한 다음 출발하니 커다란 참나무들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568 무명봉에 도착한다.

그 무명봉을 지나 나즈막한 안부를 통과하고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작은 돌들이 보이는 544 무명봉도 넘는다.잠시 후 본봉이 낮아진 전주이공 묘지를 통과해 진행하니 그리 굵지 않은 자작나무들과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531.9봉에 도착을 해 간식으로 허기도 달래 본다.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그 531.9봉을 지나 멋진 참나무 등로를 따르니 등로 좌측으로 조항산이 아주 가깝게 다가와 있고 등로 좌측 옆으로 벌목지대도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계속 이어지는 평이한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진행하니 갑자기 등로 좌측으로 절개지가 나타나고 그 절개지 아래에는 구절양장처럼 구불구불 이어지는 2차선 포장도로가 우측 위 넘어야 할 길동재로 이어지고 그 좌측 위로 580.5봉과 그 좌측 뒤로 멀산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잠시 더 좌측에 절개지를 두고 칼등 능선을 따라 조심하며 걸어 진행하니 다시 등로 좌측으로 멋진 풍경들이 눈에 들어 오는데 살펴보니 길동재에서 직등으로 올라야 할 580.5봉이 바로 눈 앞에 우뚝 솟아 있고 그 좌측 뒤로 조금 더 높아 보이는 멀산이 부드러운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하지만 보이는 부드러움과 달리 저 멀산까지 오르막 등로가 장난이 아니라는 선답자들의 산행후기에 이 무더운 무더위를  뚫고 올라야 할 시간이 조금은 걱정이 앞서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래도 이제는 합수점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끼는 시간이기에 조급하지 않게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걸어 보기로 한다.

 

키 작은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땡볕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절개지 상단의 칼등 능선을 따라 다시 가파르게 오르니 토사가 좌측 절개지 방향으로 자꾸만 흘러내리고 위험하기에 조심하며 걸어 오른다.

잠시 후 491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도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 있어 살펴보며 이곳에서 배낭 내려 시원한 물한모금 마시고 주위를 살펴보니 등로 좌측 뒤로는 조항산 줄기가 시원하게 조망되고 우측인 동쪽으로는 잠시 후 고민하게 만들었던 시루봉 넘어 적상산이 여전히 그 위용을 자랑하며 가깝게 자리하고 있다.

주위 조망을 즐긴 후 그곳 무명봉에서 배낭 열어 간식과 과일로 허기를 달래고 등산복을 벗어 풍욕을 즐기며 젖은 등산복도 잠시 말려본다.

 

그렇게 한동안 절개지 정상인 무명봉에서 목마름과 허기를 달랜 후 젖은 등산복과 수건의 물기를 짜내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천천히 진행하니 곧바로 드높은 철망이 가로막은 절개지 앞에 도착을 하는데 위에서 내려다 보는 길동재로 내려가는 길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공사를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파른 절개지엔 자갈들과 흙이 그대로 흘러내리고 그 아래 드높게 설치된 철망은 통과가 불가능해 보이는데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에는 정상적으로 진행해 내려가면 철망 하단부에 통과가 가능한 공간이 나타난다고 읽었기에 절개지를 따라 조심하며 내려가 본다.

어렵게 절개지를 따라 조심하며 내려가니 높은 콘크리트 옹벽 위에 철망이 설치되어 있는데 등로 우측 하단부에 배낭을 벗어 통과시킨 후 포복으로 진행하면 충분히 통과가 가능할 것 같은 공간이 보여 그곳을 통해 무탈하게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길동재에 도착을 한다.

이곳 길동재에 대한 자료는 전혀 찾을 수 없었는데 2만오천 지형도에는 길음치로 나와 있고 또 어느 지도에는 길동치로도 불려지는 곳으로서 우측의 적상면 사천리에서 좌측의 방이리를 이어주는 고갯마루인데 최근에 도로포장 공사가 진행된 듯 보인다.

 

그곳 길동재 2차선 포장도로로 내려가니 도로 좌측으로 방이리 방향으로 구절양장을 따라 내려가는 도로가 시작되고 그 우측 방향으로 비포장 임도가 보이는데 지도를 보니 이곳에서 우측 비포장 임도를 타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498.6미터의 시루봉 삼각점 표시가 있어 잠시 고민하다 시간도 있기에 잠시 들려다 오기로 한다.

비포장 임도를 따라 걸어가니 임도 좌우측으로 억샌 가시로 유명한 복분자 나무들이 엉켜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고 그렇게 한동안 뜨거운 태양열을 받으며 비를 맞듯 굵은 땀방울을 등로에 뿌 리다 보니 임도 우측으로 적상면 사천리 골짜기 지나 잠시 아름다운 덕유산 조망을 보여준다.

 

생각보다 길게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를 따라 한동안 걸어가니 드디어 임도 우측 능선 방향으로 시루봉 가는 산행 들머리가 나타나고 그 능선을 타고 오르니 평이한 오르막 등로가 완만하게 이어지고 있어 들머리 오르자마자 좌측의 커다란 소나무 옆에 배낭을 놓고 가벼운 빈몸으로 시루봉으로 향한다.

잠시 걸어 오르니 이장된 듯한 묘지지대를 만나 좌측으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고 다시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무주 414이라는 삼각점만 박혀있고 새마포산악회에서 걸어 놓은 정상판이 보이는 498.6미터의 시루봉 삼각점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시루봉(498.6미터봉)은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가옥리와 적상면 사천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산의 모양이 시루와 닮았다는 점에서 시루봉이라 불리었으며 무월봉, 멀봉, 원봉이라고도 부른다.

시루봉(499미터봉)은 북서쪽의 마향산과 남서쪽의 구리골산 및 봉화산과 연결되며 시루봉은 남북의 분수계가 되지만 모든 물은 동쪽의 적상천으로 흐른다.

봉우리 같지 않은 능선 상 시루봉이라 느껴질 정도로 평이한 산으로 나무들과 잡목들로 가려 조망이 전혀 없기에 추억 한장 남기고 곧바로 뒤돌아 나온다.

 

내려오면서 여유를 가지고 주위를 살펴보니 잠시 후 등로 좌측으로 공터같은 장소가 나타나는데 자세히 보니 이장된 묘지가 있던 장소처럼 보이고 그곳 우측 정상부에는 커다란 소나무들이 보여 운치를 더하고 있다.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배낭을 벗어 둔 비포장 임도 방향으로 진행하니 등로 바닥에는 여전히 사초가 깔려 있고 그 위에 소나무 등로가 길게 이어져 있어 편안하게 걸어 보는 시간이다.

잠시 후 배낭이 보이고 그 배낭을 둘러메고 내려가니 비포장 임도에 도착을 해 그 임도를 가로질러 들머리를 찾아 보지만 칡넝쿨이 우거져 등로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선답자의 띠지가 보이는 곳을 살펴보니 올해 자란 칡넝쿨을 제거하면 들머리가 보일듯 싶어 그곳을 통해 능선으로 오르며 힘을 내 본다.

 

이제 시간은 오후 1시 35분을 지나며 열기가 최고조로 오르고 있는지 완만하게 이어지는 참나무 등로를 타고 580.5봉으로 전진하는 시간이 장난이 아니다.

온 몸이 비에 젖은 듯 굵은 물방울이 등로를 적실 듯 떨어지고 팔뚝에 착용한 토시 위로 솟아오르는 땀방울이 오늘 얼마나 습하고 무더운지 알려주고 있는 듯 보인다.

이럴땐 무심으로 걸어 오르는 것이 상책이기에 아무 생각없이 오르니 최근에 조성된 듯한 잔디가 자라지 않은 묘지를 지나 소나무 등로를 타고 드디어 580.5봉에 도착을 하는데 등로 좌측으로는 길동재에서 직등으로 오르는 등로도 보인다.

멀리에서는 뾰족하게 보였던 580.6봉 정상은 올라가 보니 평퍼짐한 공터같은 정상부로 아무 표식도 없는 정상이다.

 

드높게만 올려 보였던 평편한 정상부의 580.5봉에서 사진 몇장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생각지도 못한 바위 암릉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그 암릉을 우회하며 조심해 진행을 하니 다시 바위들이 사라지며 커다란 참나무들이 이 산객을 반겨주듯 줄지어 늘어서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보이고 눈 앞에 분봉이 사라진 듯 보이는 묵은 묘지가 있는 좌측 옆으로 바위에 둘러 쌓인 봉우리에 잡목들이 보이는 651미터봉인 멀산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정상에는 아무 표식도 없이 늘 만났던 정상판도 보이지 않아 지도를 꺼내 다시 한번 더 확인해 본다.

멀산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그 어디에도 나와 있는 자료가 없어 이렇게 눈으로 확인하는 것으로 대신하는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이름도 요상하고 오르는 등로 또한 쉽지 않았던 멀산을 지나 다시 참나무 등로를 따르니 사라졌던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제부터 안부 지나 가파르게 올라야 할 마향산 정상부가 나뭇가지 사이로 빤히 올려다 보이는데 오르막 경사가 보기에도 심상치 않아 보인다.

잠시 평이한 등로를 따르고 선답자들의 띠지가 걸려있는 581 무명봉을 넘어 한동안 전진하니 등로 좌측으로 벌목된 모습이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오고 잠시 후 안부에 도착을 해 좌측으로 난전생태마을과 우측으로 사직골 하산 등로가 보이는 갈림사거리 이정표를 만나는데 마향산까지의 거리를 2.2 Km라 적혀 있는데 실제 산행을 하면서 걸어 올라보니 이 거리 표시는 잘못 표기된 듯 보였다.

난전생태마을을 찾아보니 무주군 적상면 방이리 내동생태마을의 다른 이름처럼 보이는데 왜 난전생태마을인지 궁금하기만 하고 우측으로 내려가 만나는 사직골은 무주군 무주읍 가옥리에 있는 주동마을을 뜻하는데 가옥리에는 가림(가랑개골)마을, 가옥(더옥골)마을, 주동(사직골)마을을 합하면서 가림 마을의 가자와 가옥 마을의 옥자를 따서 가옥리라고 하였다.

즉 이곳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는 좌측으로 적상면 방이리와 우측의 무주읍 가옥리의 경계지점이라 할 수 있으며 그 경계지역을 따라 마향산으로 진행하고 있는 시간이다.

 

그 난전생태마을과 사직골 하산 갈림사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를 지나 잠시 더 진행하니 등 뒤로 약간의 조망이 열리고 살펴보니 방금 전 넘으며 아무 표식도 없아 아쉬워했던 멀산이 바로 지척으로 뾰족하게 솟아 있고 그 우측 저 멀리에는 오늘 아침에 잡목들로 인해 너무나 힘들게 오르며 안경까지 잃어버린 봉화산이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잠시 더 그 조망처에서 지나온 등로를 살펴보고 다시 진행을 이어가니 가파른 오르막 등로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등로 우측으로는 제법 높은 병풍처럼 길게 이어지는 병풍바위가 이 산객이 오르는 등로를 막아주듯 길게 따라오고 있다.

그 병풍바위를 바라보고 잠시 더 가파르게 걸어 오르니 희미하던 등로가 사라지고 이제부터는 정상부를 향해 알아서 등로를 찾아 진행을 해야 하는 구간인데 워낙 가파른 오르막 등로이다 보니 선답자들도 제각각 편한 등로를 따라 오른 듯 싶다.

한동안 걸어 오르니 바위묘가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니 좌측으로 숯가마 표기가 되어 있는 안내판 옆으로 마향산까지 50미터 남아 있다는 반가운 이정표가 서 있다.

 

그 이정표를 지나 돌담들이 보이는 곳을 통과해 오르니 커다란 바위 위에 자ㅣㄱ은 돌탑들이 세워져 있고 그 한가운데에 삼각점이 박혀 있는 728.5미터의 마향산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정상에는 삼각점 이외에는 마향산을 알리는 아무 표식도 없어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마향산(730.4m, 성돌 위에 돌탑들, 삼각점 무주 302, 728.5m)은 전라북도 무주군의 무주읍 가옥리와 용포리 및 적상면 방이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731미터이며 북으로 무주읍의 향로봉, 남으로 구리골산, 서로는 조항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정상에서 무주읍내를 가로 지르는 적상천이 남대천과 만나 흐르다가 용담호로 유입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조선지형도(안성장)에 마향산 일대는 내동마을 옆에 지금은 없어진 난전마을이 표기되어 있고 마향산 왼쪽에 방이리에서 용포리로 나가는 도로가 기재되어 있다.

한국지명총람에 의하면 산의 모양이 말의 목처럼 생겨 말묵산이라고 되어 있으나 말목산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보이며 말목산(543m)은 마향산 줄기가 용포리 가래골로 내려가는 방향에 있는 동명 이칭의 산이다.

제알 먼저 무주302라는 삼각점을 사진에 남기고 잠시 뜨거운 바위 위를 이동하면서 일망무제로 펼쳐진 조망을 살펴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제일 먼저 등로 좌측인 서쪽으로 오늘 산행 내내 따라 왔던 조항산 방향을 살펴보니 여전히 그 존재감을 발산하며 제법 웅장한 산세를 선보이고 있어 언젠가 한번은 꼭 올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는 시간이다.

조항산(802m)은 전라북도 무주군의 부남면 굴암리와 적상면 방이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802미터이다.

조선지형도(안성장)에서 조항산은 분주동과 옥녀봉의 사이에 놓여 있고 북서쪽 능선을 따라 가면 무주읍 용포리의 노고산과 연결된다.

한국지명총람에 의하면 산의 모양이 새의 목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과연 저 조항산에 올라 이곳 마향산을 살펴보며 오늘을 추억하게 되면 또 어떤 생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한 시간이다.

 

그 조항산 우측 아래로는 노고산이 내려다 보이고 그 노고산 우측 뒤로는 통영대전고속도로 지나 우측으로 남대천이 금강과 만나는 합수점 북서쪽으로 솟아 있는 금산의 베틀봉과 갈선산 줄기가 선명하게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그 우측 아래로 보여야 할 말목산을 찾아 보지만 그 말목산은 우측 능선의 나뭇가지에 가려 아직은 보여줄 마음이 없는 듯 보인다.

노고산은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용포리에 있는 550.7미터의 산으로 이곳에는 삼국 시대 봉수가 있는데 용포리 노고산 봉수는 노고산(550.7미터 봉)의 정상부에 위치한다.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용포리는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과 적상천 및 삼류천 등이 합류하는 곳으로 예로부터 수륙 교통의 요지로서 곳곳에 봉수와 산성이 분포되어 있고 전라북도 장수군을 시작으로 무주군을 거쳐 충청남도 금산군까지 연결된 봉수로상에 위치하는데 북쪽으로는 가당리 수로봉 봉수와 연결되며 남쪽으로는 굴암리 조항산 봉수와 대응된다.

무주군 무주읍 용포리 추동 마을에서 서남쪽으로 적상면 방이리까지 이어진 도로를 따라 1 Km가량 가면 어둔재가 나오고 그 어둔재에서 서쪽으로 삼류천을 건너면 노고산에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이 등산로는 용포리 노고산 봉수로 오르는 최단 거리이기는 하지만 길이 험하여 잘 이용되지 않으며 따라서 시간은 좀 걸리지만 추동 마을 가래골에서 노고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이용하는 편이 수월하다.

용포리 노고산 봉수는 2000년대 초반 군산 대학교 박물관이 실시한 전북 동부 지역 가야 문화유산 관련 지표 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되었고 현재 봉수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지만 산 정상부가 매우 평탄하게 조성되어 있으며 주변에는 봉수의 축조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석재들이 흩어져 있다.

주변 마을 주민들의 전언에 의하면 옛날에 노고산의 정상부에 봉화대가 있었다고 하며 면적은 900 m2이다.

용포리 노고산 봉수의 운영 시기와 형태 및 구조 등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삼국 시대 백제와 신라 및 가야를 잇는 주요 교통상에 분포되어 있고 고려 시대 이후 문헌 기록에서 그 존재가 전혀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삼국 시대에 운영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좀 더 정확한 성격을 밝히기 위해서는 정밀 지표 조사와 발굴 조사 등이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너즈막한 산과 산성이지만 그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있기에 하루 빨리 잘 발굴 복원되어 옛 역사가 올바르게 알려질 수 있기를 기대도 해 보는 시간이다.

 

북동쪽으로는 오늘 산행 후 들려 안성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해야 할 무주군 무주읍의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 오고 그 뒤로 조만간 올라야 할 백하지맥의 주산인 634미터의 백하산이 동서로 길게 이어지는 형태로 펼쳐져 있다.

무주읍은 동쪽으로 설천면, 서쪽으로 부남면, 남쪽으로 적상면, 북동쪽으로 충북 영동군, 북서쪽으로 충남 금산군과 접하고 대부분 소백산맥에 속하는 산지이며 평지가 있는 곳은 덕유산에서 발원하는 남대천의 곡류부에 해당하는 읍내리와 대차리 및 앞섬 등지로 해발고도는 200미터에서 250미터 내외이다.

주요 농산물은 쌀과 보리 외에 인삼과 버섯 및 약초 재배가 활발하고 충남과 충북 및 경북 그리고 경남 등 4도와 접하기 때문에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가 되며 영동과 금산, 임실, 남원, 김천, 거창 방면으로 통하는 지방도가 이곳에서 분기한다.

대전과 가까워서 전주보다 대전의 영향이 크며 남쪽에 위치한 덕유산국립공원(무주구천동)의 입구에 해당하여 관광객이 많이 모인다.

문화재로는 무주 구상화강편마암(천연기념물 249), 무주 한풍루(시도유형문화재 19), 북고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시도유형문화재 183), 북고사 신중탱화(시도유형문화재 187), 무주향교대성전(문화재자료 103), 북고사, 향산사, 성씨 열녀문 등이 있다.

무주 한풍루의 건립연대는 분명하지 않으나 임진왜란 때 왜적의 방화로 타버린 것을 1646(인조 24) 복건하고 1783(정조 7) 중수하였으며 일제강점기에 불교 포교당으로 사용되다가 1939년 일본인의 소유로 넘어가 충청북도 영동군 양산면 가곡리로 이건된 것을 1971년 다시 현 위치에 복건하였다.

무주하면 떠 오르는 단어가 제일 먼저 덕유산과 무주구천동이며 최근에는 건강을 위한 마 때문에 제법 알려진 자치제이다.

 

그렇게 마향산 정상부에서 한동안 주위를 둘러보며 환상의 풍경들을 조망한 뒤 그 바위봉을 지나 잠시 내려가니 바위 앞에 묘지처럼 보이는 나즈막한 분봉이 있는 공터에 도착을 하고 그 좌측 가장자리에 보이는 바위에 걸터 앉아 남아 있던 간식과 물로 허기와 목마름을 달래니 조금은 살 것 같다는 느낌인데 식수를 보니 벌써 3리터 이상을 마셔 4리터를 준비했는데도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한동안 쉬고 눈 앞에 보이는 나즈막한 언덕으로 오르려다 지도와 앉아 있던 바위쪽 아래에 선답자의 띠지가 보여 확인하니 등로는 눈 앞에 보이는 언덕으로 오르지 않고 좌측 돌담이 보이는 계곡쪽 아래로 급하게 내려가며 진행이 되고 있어 돌담을 넘어 어렵게 정상 등로로 진행한다.

잠시 내려가니 방금 전 오르려 했던 언덕이 바위로 이워져 있으며 그 바위지대를 우회하기 위해 좌측으로 빙 돌아 진행하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바위지대를 돌아 내려가니 마향산에서 50미터 진행해 왔다는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데 여전히 직진의 오크랜드와 우측으로 사직골 하산 방향과 거리가 표기되어 있는 이정표이다.

 

그 이정표를 지나 한동안 평이한 참나무 등로를 타고 걸어 내려가니 등로는 다시 좌측의 무명봉을 오리지 않고 우측 낙엽 깔린 사면등로로 이어지고 한동안 그 사면 등로를 따르니 좌측 봉우리에서 내려오는 등로와 만나 우측으로 이어진다.

계속 이어지는 참나무 등로를 따르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636.3봉에 도착을 해 잠시 띠지들을 확인하고 출발하니 제법 자란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평이한 등로로 이어진다.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636.3봉에서 출발하니 등로는 여전히 약간의 사초 위로 커다란 소나무와 참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모습으로 평이하게 이어지고 있다.

한동안 평이한 능선 등로를 따르니 소나무 한그루에 서래야님이 종이코팅지에 이곳이 말목산이라는 정상판과 높이를 적어 놨다. 

한국지명총람에 의하면 산의 모양이 말의 목처럼 생겨 말묵산이라고 되어 있으나 말목산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보이는데 말목산(543.4봉)은 마향산 줄기가 용포리 가래골로 내려가는 방향에 있는 동명 이칭의 다른 산이다.

이곳 말복산에서 오늘 산행의 공식적인 산은 모두 넘었기에 조금은 긴장이 풀리는데 진행하다 보니 날씨가 무더워지며 지열까지 발생한 이후의 산행이 더욱 힘들고 어려운 산행과 시간이 되었다.

 

이제 말목산을 지나 우측으로 90도 꺽여 내려가니 급경사 내리막 등로가 이어지는데 지난 가을 떨어진 낙엽들과 관목으로 이뤄진 참나무들이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짧은 산행 테스트 후 오늘 처음 신은 새로운 등산화로 인해 첫번째 발가락 앞쪽이 약간 통증을 느끼고 좌측 발 뒷쪽에서도 등산화가 완전히 묶여지지 않았는지 약간 유격을 느끼며 불편함이 전해진다.

그래도 조심하며 한동안 정신없이 내려가니 우측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는 드넓은 비포장 임도와 만나 좌측으로 이어지는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걸어 내려가 본다.

 

묵은 비포장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갑자기 등로를 막는 녹슨 철조망이 보이고 조심스럽게 그 철조망을 넘어 진행을 이어가니 민둥의 등로에 키 작은 소나무들이 자라면서 하늘이 열리고 뜨거운 태양열이 온 몸을 녹이는 시간이 되었다.

잠시 그 뜨거운 열기속으로 걸어 내려가니 등로 좌측 앞으로 또 다시 용포리 마을이 한가롭지만 평화롭게 보이고 그 뒤로 높은 교각 위를 달리는 통영대전고속도로 넘어 배틀봉이 오늘 산행도 종착지가 멀지 않았음을 알리고 그 뒤 좌측 저 멀리에는 충청남도 금산군의 부리면 수통리와 전북 무주군 부남면 가당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가 582미터인 갈선산이 우뚝한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저 갈선산은 옛날 선인이 속세를 잊고 사는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풍수상 옥녀가 목이 마르게 거문고를 울리는 옥녀탄금형의 형국이라고도 한다.

마향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던 풍경과는 조금 달라진 모습에 또 다른 추억으로 쌓이는 조망이자 모습이기도 하다.

 

그 베틀봉과 갈선산 우측 저 멀리로는 금산의 양각산과 성주산의 풍경들도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하고 그렇게 눈 앞으로 펼쳐진 풍경들을 가슴에 담으며 천천히 걸어 내려가니 등로 우측 앞으로는 용포리 마을이 아름답게 다가와 있다.

용포리는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에 있는 리로서 용포는 부남을 거쳐 내려오는 금강물이 용처럼 꿈틀거리며 흐르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남쪽에 마향산이 있고 금강이 산지를 휘감아 흐르는데 본래 서면 지역이었으나 1914년 용포, 공정, 추동, 잠두와 부남면 하굴암 일부 및 금산군 부동면 요대를 병합하여 용포리라 명하고 무주읍에 편입되었다.

자연마을로는 공정, 요대, 잠두, 추동, 향산 등이 있는데 이중 잠두는 뒷산인 조항산에서 북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이 일곱 개의 봉을 이루어 마치 누에 모양과 같다 하여 뉘머리와 누구머리로 불리다가 한자화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묵은 밭 경작지가 나타나는데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았는지 잡풀들이 자라면서 그 밭을 통해 걸어 내려가기도 쉽지 않다.

그곳에서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바로 눈 앞에 283.9 삼각점봉이 있는 나즈막한 봉우리가 눈에 들어 오고 그 뒤 저 멀리 오늘 산행 날머리인 합수점 지나 금산의 산들이 제법 웅장한 모습으로 길게 이어지는 풍경들도 눈에 들어 온다.

 

묵은 밭에 자라고 있는 잡풀들을 헤치며 어렵게 내려가니 다시 거대한 인삼포가 앞길을 가로막고 우측 잡목지대로 들어가 좌측에 인삼포를 두고 어렵게 진행하니 드디어 인삼포 옆 비포장 임도에 도착을 해 등산복에 묻어 있는 거미줄을 치워본다.

그 비포장 임도를 따라 조금 더 내려가니 임도는 다시 시멘트 포장도로로 바뀌고 그 포장도로를 건너 잡목과 잡풀들이 우거진 능선으로 오르며 산행을 이어 가 본다.

 

능선으로 오르니 지독한 잡목들과 가시나무가 완강하게 버티며 길을 내주지 않아 어렵게 그 잡목들을 헤치며 오르니 정상 부근에도 오래 전 벌목 후 관리가 되지 않아 키 작은 소나무들과 잡목들이 우거진 능선에 도착을 한다.

머리 위로 쏱아지는 강렬한 햇살로 피해 우측으로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드디어 무주 413이란 삼각점이 보이고 사진 한장 남기고 너무 무더운 열기에 우측 나무 그늘 속으로 피해 본다.

 

그 삼각점을 지나 우측으로 걸어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는 벌목된 지역으로 시간이 지났는지 지독한 잡목들과 가시나무들 천국이 되어 있다.

등로 우측으로는 곧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를 살펴보며 잠시 더 걸어 오르니 약간의 그늘이 있는 벌목지대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배낭 내려 간식과 남아 있는 물을 마시며 잠시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젖어 있는 등산복도 말려 본다.

허기와 목마름을 달랜 후 등로 좌측으로 살펴보니 이제 37번 2차선 포장도로와 통영대전고속도로를 건너 올라야 할 나즈막한 덕유지맥 마지막 산줄기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 좌측 넘어로 합수점 지나 베틀봉과 그 뒤 갈선산 줄기가 여전히 멋진 풍경을 만들며 산객의 가슴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등로 우측 앞으로는 드디어 남대천과 합류하는 지천인 적상천이 빤히 내려다 보이고 그 강줄기 따라 형성된 용포리와 대차리 마을들도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그 적상천 끝자락에는 남대천과 합류하는 합수점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오늘 산행 후 남대천을 건너야 할 서면교도 예쁘게 놓여 있고 그 뒤로 대차리쪽 이름없는 산줄기와 저 멀리 금산의 양각산 줄기가 조금은 더 가깝게 자리하는 풍경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한동안 그 무명봉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배낭 둘러메고 나즈막한 안부로 걸어 내려가니 진행해야 할 좌측 내리막 등로에는 지독한 잡풀들과 가시나무들이 등로를 완전히 점령하며 내려가는 것 자체가 걱정되는 시간이다.

안부에서 내려갈 엄두가 나질 않아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올라 보지만 역시나 같은 풍경과 조망에 좌측으로 내려 갈 등로가 보이지 않아 다시 방금 전 지나 올랐던 안부로 내려가 이제는 진행 방향 우측으로 지독한 잡목과 가시나무들을 헤치며 정면 돌파를 시도해 본다.

100여미터의 아주 짧은 거리이지만 지독한 잡목과 가시나무에 발목이 잡혀 약 15분 정도 사투를 벌인 후 어렵게 민가 한채가 있는 안전지역으로 내려갈 수 있었다.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럽게 그 지독한 잡목과 가시나무 지대를 뚫고 내려가니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민가 한채가 보이고 염치 불구하고 그 민가로 들어가 보이는 수돗가에서 주인장에게 사정이야기를 드리고 잠시 세수와 머리를 감고 나니 조금은 살 듯 싶다.

그렇게 시원한 물로 닦고 있으니 주인장이 시원한 물 500 ml 생수병 하나를 들고 와 건네주기에 감사한 인사를 드리고 게눈 감추듯 마셔 보리고 다시 한번 더 세수를 하고 있으니 이번에는 얼음이 채워진 500 ml 생수병을 가지고 나와 건네주며 건강 주의를 해 주신다.

너무나 감사한 마음으로 인사 드리고 식수까지 받아 부자된 기분으로 민가를 내려가니 37번 2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고 그 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걸어가니 다성GS칼텍스 주유소가 나타나고 그 앞을 통해 조금 더 걸어 가니 도로 우측으로 지하통로를 통해 고속도로를 건널 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논 경작지 사이로 나 있는 그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통영대전고속도로를 건널 수 있는 지하통로가 보이는 곳으로 그곳으로 이동하며 살펴보니 도로 우측으로 사과 과수원도 보이고 금새 지하통로 입구에 도착하니 지하통로 입구에 약간의 공간이 있어 배낭 내리고 등산 바지를 정리하다 보니 많은 먼지와 잡목 부스러기들이 바지 하단에 몰려있어 제거하고 등산화를 다시 신은 후 출발에 앞서 지나 온 등로와 민가 그리고 주유소를 뒤돌아 보니 어떻게 내려 와 이곳까지 진행을 하였는지 그저 꿈속에 있는 착각을 일으킨다.

사륜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던 농부가 이 무더위에 어디를 가냐며 걱정하는 눈빛을 보내지만 이제 거의 다 왔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각자 갈길을 간다.

 

지하통로를 통해 그 위를 달리는 통영대전 고속도로를 통과한 후 눈 앞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 밭 경작지 가장자리를 타고 능선으로 오르는 등로를 찾아 보지만 도저히 진행이 불가능해 보여 다시 뒤돌아 밭 경작지를 빠져 나와 고속도로 옆으로 이어지는 묵은 비포장 임도에 잡풀이 가득한 등로를 따르니 다행이 정상적인 마루금이었기에 손쉽게 능선으로 오르는 들머리를 찾을 수 있었다.

능선으로 들면서 좌측 앞을 보니 통영대전 고속도로 갓길에는 이곳이 용포1교라는 도로 표지판이 보이고 그곳 고속도로 건너 저 멀리 노고산과 조항산 줄기가 생각보다 높고 장쾌한 모습으로 멀어지고 있다.

등로 우측 뒷편으로는 무주로 향하는 고속도로와 지방국도 저 멀리 적상산이 조망되고 그 좌측 앞으로는 이름없는 산줄기가 또한 눈길을 사로 잡는다.

 

잠시 고속도로 앞뒤쪽을 조망하고 무명묘지를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자꾸만 좌측 사면 등로를 이용해 오르는 듯 보인다.

한동안 오르니 소나무 등로가 나타나고 곧이어 여영님의 산행 띠지가 걸려 있는 276 무명봉에 도착을 해 보충한 얼음물로 더위를 식히며 갈증도 해결해 본다.

잠시 후 큰 고도 차이없이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니 신산경표란 띠지가 걸려 있는 279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에 담으며 잠시 심호흡 한번 해 본다.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279 무명봉을 넘어가니 등로 우측으로 벌목된 후 시간이 지났는지 지독한 잡목들과 가시나무들이 번창하고 있는 곳이 나타나고 그 벌목지대를 우측에 두고 걸어 내려가다 등로 우측을 보니 적상천과 용포리 마을 뒷쪽으로 이름없는 산줄기 넘어 뾰족한 산봉우리 하나가 눈에 들어 와 지도를 둘러보지만 알 길이 없는 무명산이다.

그 우측 뒤 저 멀리에는 여전히 적상산의 면모가 봄으로도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눈을 좌측인 북쪽으로 돌리니 드디어 남대천과 금강이 만나는 합수점 근처가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그 뒤 저 멀리 금산쪽 산줄기들이 멋진 산그리메를 이루며 이 산객을 부르고 있다.

좌측의 소나무 지대와 우측의 잡목지대 경계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무주군으로 향하는 산줄기와 우측 뒷쪽으로 적상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들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그렇게 즐기며 산행을 이어가니 다녀간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신경수님의 붉고 산뜻한 띠지가 걸려있는 258 무명봉을 지나 묘지지대를 통과하고 다시 잡목 등로를 헤치며 내려가니 드디어 과수원 위 시멘트 포장도로에 도착을 해 등산복에 묻어 있는 거미줄을 떼어내기 바쁘다.

 

복숭아 과수원에서는 라디오를 틀어 놨는지 라디오 소리가 크게 들리고 좌측 민가쪽에서도 사람들 목소리가 들려 와 고민을 하였지만 피해를 주지 않고 통과만 하기에 그 복숭아 과수원 가운데를 통해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간다.

잠시 후 과수원을 지나 다시 창녕성씨 묘지지대를 돌아 가니 복숭아를 수확하는 분이 처다보고 아무 말없이 하시던 일을 하시기에 속으로 감사한 마음 전하고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니 드디어 대차강변길이라는 시멘트 포장도로에 도착을 해 그 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걸어가며 우측으로 펼쳐진 남대천과 금강이 만나는 합수점을 내려다 본다.

 

금강은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에서 발원하여 서해의 군산만으로 유입하는 한국 6대 하천의 하나이며 유로연장 401 Km로 남한에서는 한강과 낙동강 다음으로 큰 강이다.

본류는 구리향천과 정자천 등의 지류들과 합류하여 북쪽으로 흐르다가 전라북도 북동부에서 남대천 및 봉황천과 합류하고 충청북도에서 송천 및 보청천과 합류한 뒤 다시 충청남도 부강에 이르러 미호천과 합류하고 공주와 부여 등 백제의 고도를 지나 강경에 이르러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도계를 이루며 서해로 흘러 들어간다.

동국여지승람에는 금강은 공주에 이르러서는 웅진강, 부여에서는 백마강, 하류에서는 고성진강 등으로 불린다고 기록되어 있다.

소백산맥에서 노령산맥이 갈라지는 상류지역은 높이 1000미터 이상의 산들이 진안고원을 형성하고 있는데 덕유산(1594m)과 백운산(1279m) 등 험준한 산들을 깎아 흐르는 많은 지류들은 감입곡류하면서 무주구천동과 영동의 양산팔경 같이 아름다운 계곡을 이룬다.

중류와 하류는 금산분지, 보은분지, 청주분지, 대전분지 등 분지들과 미호평야와 논산평야 등 기름진 충적평야가 발달해 있어 일찍이 우리 민족의 정착지 중 하나였고 백제문화의 본고장이었다.

하류지역은 서해안의 계속적인 침강으로 익곡이 발달하여 하구가 넓고 깊기 때문에 하항의 발달과 내륙수운 이용에 유리하다.

원래 금강은 호남평야의 젖줄로서 백제시대에는 수도를 끼고 문화의 중심지를 이루었으며 일본에 문화를 전파하는 수로가 되기도 하였다.

우측의 잡풀지대 속에 묻혀 잘 보이지 않는 남대천이 좌측으로 보이는 금강으로 합류하는 합수점에 드디어 도착을 하면서 오늘 산행도 마무리가 되어 간다.

 

잡풀들로 인해 직접 합수점까지는 내려가지 못했지만 대차강변길의 금강 도로표지판이 서 있는 곳에서 우측의 남대천과 금강이 만나는 합수점을 살펴보는 것으로 두번에 걸친 덕유지맥 산행을 마무리하고 셀카봉을 이용해 추억 한장 남겨보니 얼굴은 붉게 열이 올라 있고 흐르는 땀방울로 인해 모든 등산복과 모자가 흥건히 젖어 있는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

 

남대천은 전라북도 무주군의 무풍면과 설천면 및 무주읍 일대를 지나는 하천으로 덕유산 동쪽 사면과 대덕산 및 삼봉산 등지에서 발원하고 무주읍 대차리 서면나루에서 금강과 만난다.

발원지로부터 무주읍 장백리 이전까지의 상류는 지방2급하천이고 나머지 하류는 지방1급하천으로 구분되어 관리되고 발원지 부근에 덕유산 자연휴양림이 있으며 설천면 면 소재지 부근에 가면 나제통문도 가까이에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무주)에 적천은 대덕산에서 나와 객관 앞을 지나 금산군 경내로 흘러간다 라는 기록이 있는데 본래 무주남대천은 적천이라고 하였음을 알려준다.

적천은 또한 본래 백제 때 이 지역의 군현 명칭이었으므로 상당히 오래된 지명이다.

해동지도(무주)의 주기에 적천과 함께 대천 남천이 기록되어 있는데 대천 남천에 대해 부 남쪽 1리에 있다 라는 설명이 추가되어 있다.

따라서 지금의 남대천 전체는 적천이라고 하였지만 지금의 무주읍 부근의 남대천 유역은 하폭이 넓어서 대천으로 인식하였고 이름도 따로 남천이라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적성지에 옛 읍치 남서쪽에 있던 다리 이름 남대천교가 기록되어 있다.

이제 덕유지맥 산행은 이곳 남대천과 금강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마무리를 하고 무주까지 나가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방법이 없어 큰 도로까지 걸어 나가기로 한다.

 

대차강변길이란 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걸어 나가다 만난 농민에게 무주가는 버스편을 물어보니 눈 앞에 보이는 서면교를 통해 남대천을 건너 우측으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버스를 타야하는데 버스 시간이 길어 그냥 걸어가도 될 것 같다는 조언을 해 주신다.

걸어 나와 서면교를 통해 남대천을 통과하고 그 다리 한가운데에서 합수점을 다시 한번 살펴본 후 대차로를 통해 우측의 무주읍 방향으로 걸어가다 뒤돌아 보니 남대천 지나 우측 저 멀리 합수점이 보이고 정면 저 멀리에는 노고산과 조항산 줄기가 아름답게 솟아 있는 풍경이 가슴속으로 달려 온다.

 

대차로 우측으로 설치되어 있는 나무데크를 따라 천천히 무주읍 방향으로 걸어가다 잠시 배낭 내려 젖어 있는 등산복을 갈아 입으니 조금은 살것 같고 그렇게 다시 천천히 걸어가다 도로 우측을 보니 강하게 흐르는 남대천 강물 저 멀리 오늘 걸어 넘었던 마향산이 제법 커다란 독립된 산처럼 우뚝 솟아 있는 풍경도 눈에 들어 온다.

무더위에 얼굴은 익어가고 장딴지 피부가 쓸려 따가워지는 시간이기에 이곳부터 무주쪽으로 나가는 차량을 히치 하이킹하기로 하고 천천히 걸어가며 차량 소음에 귀기울여 본다.

 

천천히 걸어 진행하다 차량소리가 들려 뒤돌아 보니 저 멀리 트럭 한대가 다가오고 무조건 손을 들어 부탁하니 마침 무주읍에서 식당을 하시는 아저씨가 친절하게 태워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신의 식당 가게를 지나쳐 무주버스터미널까지 배웅하면서 안성가는 버스 시간이 오후 6시인지 6시 30분 쯤 있다고 알고 있다면서 이른 버스로 안성까지 잘 들어가라는 인사를 해 주신다.

다음에 무주에 내려가게 되면 꼭 아저씨 식당에 들려 좋아하는 민물새우탕을 맛보기로 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무주시외버스터미널로 가 시간표를 확인하니 마침 안성으로 가는 버스 시간표가 오후 5시 30분에 있고 그 다음이 저녁 7시 30분이라서 2시간의 간격이 생겨 버렸다.

고민하고 있는데 택시가 손님을 태우고 안성까지 10000.-원에 가자기에 두말없이 그 택시에 합승해 편안하게 안성생활체육공원으로 복귀해 애마를 회수하고 약간 막히는 도로를 타고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귀가할 수 있었다.

 

 

 

 

 

 

 

이렇게 또 하나의 산줄기 잇기 산행을 마무리하였기에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강원도쪽 높은 산들을 탐방해 보고 싶지만 역시나 무더위와 교통편이 불편해 어떻게 산행을 이어가야 할지 조금은 난감하기만 하다.날씨만 받쳐준다면 금대지맥과 노목지맥 그리고 진행하다 중단한 주왕지맥과 황병지맥을 타면 그만인데 너무나 무더운 날씨와 온도로 인해 많은 식수가 필요하고 또 산행 전후로 맞지 않는 대중교통으로 인해 고민을 해봐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일단 정해지면 강원도로 가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진행하다 중단된 천등지맥과 주왕지맥이라도 마무리를 해 볼 수 있도록 하애 할 것 같다.덕유지맥 산행을 하면서 많은 도움을 주신 지역 주민들과 차주분들에게 감사한 마음 전해 드리며 언젠가 기회가 되면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시간이 있기를 바래보며 산행후기를 정리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20190810 덕유지맥 마지막 제2구간 어각재-남대천 합수점.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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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8 청룡산과 삼성산 돌산 왕복.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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