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전라남도 강진군과 해남군의 땅끝기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4년 12월 06일과 07일 (토요 무박 일요일 산행)
산행날씨 : 등로에 첫눈이 쌓여있고 하루 종일 흐렸으나 생각보다 따뜻하고 바람한 점 없었던 날씨
산행온도 : 영하 03도에서 영상 09도
산행인원 : 3450온누리산악회 땅끝기맥 종주대 총 40명과 함께
산행코스 : 계라리고개(18번 지방도로)-KT 도암이동통신탑-무명묘지1기-죽산안공과 평산신씨 쌍묘-비포장임도-편백나무군락지-묵묘1기-무명쌍묘-무명묘지지대-편백나무군락지-산불초소276미터 이정표(중계탑 1.8 Km와 도암/옥천경계 1.3 Km)-북덕산(275.7봉, 삼각점과 산불감시초소)-산불초소276미터 이정표로 복귀-죽산안공과 선산임씨 합장묘지-무명묘지-학동고개-192.7봉-무명묘지-편백나무 조림지-탑동리갈림삼거리-183.5봉-십자안부-삼각점(2-414)-대산고개-204.7봉(삼각점)-207.9봉-비포장 안부-편백나무 군락지-불났던지역-벌목지대 비포장임도-아침식사-능선진입-편백나무 군락지-헬기장-첨봉 354미터 이정표(삼거리 2.0 Km, 도암/옥천경계 4.3 Km, 화원지맥), 화원지맥 분기봉-산죽지대-380봉-291봉-바위봉-억새지대-덕룡산갈림삼거리 430봉 이정표(첨봉 2.0 Km, 작천소령 2.6 Km, 소석문 4.7 Km와 동봉 2.3 Km)와 무명묘지-산죽지대-430 바위봉-억새지대-바위너덜과 동백나무지대-억새지대-암릉지대-헬기장-바위너덜지대-산죽지대-바위암봉-이정표(주작산덕룡봉 0.13 Km, 소석문, 흔들바위 1.3 Km와 주작산자연휴양림 1.43 Km)-덕룡산정상 475봉(정상석과 이정표-주작산 주봉 2.0 Km, 소석문, 주작산자연휴양림 1.43 Km와 흔들바위 1.5 Km)-억새능선-바위지대-작천소령(쉬양리재) 콘크리트 포장도로 이정표(덕룡산)-난농장 이정표(휴양림 0.3 Km, 오소재 7.3 Km, 덕룡산 서봉 4.7 Km)-능선진입 이정표(주작산정상 2.35 Km)-주작산 갈림이정표(주작산 1.68 Km, 양란재배장 0.32 Km, 두륜산)-땅끝기맥 산행 종료 후 주작산 산행-암봉-암봉지대 우회-편백나무 군락지-비포장임도-이정표(주작산휴양림관리사무소 0.9 Km, 영수리저수지 3.2 Km, 해남 장전마을)-잡목지대-바위전망대-암봉-잡목지대-주작산(428봉)-억새능선-산죽지대-비포장 임도-정각 이정표(주작산 0.5 Km, 봉양마을 약수터 1.8 Km)-주작산 해맞이제단-주작정(팔각정자)-이정표(봉양마을 1.4 Km)-페러글라이딩 활공장과 산불감시초소-내리막 등로-체육시설-봉양마을-이정표(주작산 2.0 Km)-삼인마을회관-사각정자-이정표(주작산 휴양림 3 Km)-시멘트 포장도로-813번 2차선 지방도로-산행종료-오소재 통과-해남읍 참숯불가마사우나-태현식당에서 식사 후 귀경
산행거리 : 약 17.53 Km (스마트 폰의 GPX 기준)
산행시간 : 땅끝기맥 마루금은 정상적으로 진행 후 주작산 산행은 기획.테마 산행처럼 여유롭게 진행하여 08시간 46분 (04시 26분부터 13시 42분까지)
교통편 : 땅끝기맥 40인승 전용 버스 이용
땅끝기맥이란 ???
호남정맥의 바람봉 분기점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쳐 육지의 최남단인 땅끝까지 내려가는 도상거리 123 Km쯤 되는 산줄기다.
일부는 영산강의 남쪽 울타리가 되며 일부는 탐진강의 서쪽 울타리가 된다.
길이나 높이에 비해 월출산과 첨봉에서 오소재, 두륜산에서 달마산 지나 도솔봉등 암릉구간이많은 옹골찬 산줄기고 월출산, 두륜산, 달마산등 유명산을 지난다.
지나는 산은 계천산, 국사봉, 활성산, 월출산, 도갑산, 월각산, 별뫼산, 서기산, 첨봉, 두륜산, 대둔산, 달마산, 도솔봉등이다.
내린 첫눈과 얼어있는 작은 공룡능선으로 인해 중도 포기한 아쉬움을 주작산 산행으로 달랬던 안타까웠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남부 지방에 내린 폭설과 차가운 한겨울 기온으로 인해 산행 전부터 많은 고민으로 시간을 보내지만 특별한 방법이 없기에 더욱 가슴만 태우고 있다.
어렵게 해남쪽 공무원에게까지 확인을 해 보니 산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이번 구간까지 진행한 후 남아 있는 구간은 다시 고민해 보기로 하고 출발을 한다.
이번 구간 역시 주작산과 덕룡산만 오르는 기획.테마 산행과 연계해 진행하기로 했기에 40인승 땅끝기맥 대형 버스가 빈자리 하나 없이 꽉 차 내려가기에 즐거운 마음과 동시에 조금은 걱정도 앞서는 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왕 내려가기로 하였으니 아무 사고 없이 무탈하게 완주 후 올라올 수 있기만을 기대하며 출발해 본다.
어둠을 뚫고 한발 두발 걷다 보니 생각보다 등로는 나쁘지 않아 산불이 났던 임도에 도착을 하니 아침 7시를 넘기고 그곳에서 따뜻한 국물을 끓여 맛있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시 능선으로 올라 헬기장에서 남아 있는 산우님들만으로 단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다시 능선을 타고 화원지맥 분기봉인 첨봉을 지나 완만하게 내려가니 등로 우측 잡목이 사라진 곳에 멋진 조망처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평생 잊지 못할 너무나 황홀한 남녘의 작은 공룡능선을 조망해 본다.
그 주작산 공룡능선을 지나 저 멀리 바짝 다가서 있는 다음 구간 올라야 할 두륜산이 또한 이 산객의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들며 왜 어렵게 새벽부터 이런 산하를 올라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해 주고 있다.
마지막 고속도로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다시 달려 한시간 이상 걸려 어렵게 도착한 18번 2차선 지방도로가 지나는 계라리 고개는 지난 구간 날머리로서 그 풍경이 변한 것이 없지만 어둠속이기에 뚜렷하게 비교하기는 어렵다.
계라리 고개는 강진군 도암면에 있는 마을로 강진과 해남을 잇는 18번 국도가 지나는 곳으로 현재 한창 4차선 포장도로로 확장 공사가 진행중이라 어수선하기만 하지만 지나다니는 차량이 별로 없어 산행 준비를 하는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너무나 많은 인원이기에 기획.테마 산행을 위해 참여한 산우님들을 버스에 남겨 두고 인원 파악 후 도로를 건너 곧바로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제5구간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이 새벽 04시 26분을 지나고 있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가파르게 오르니 금새 거대한 이동통신탑이 서 있는 KT 도암 기지국이 나타나고 생각보다 춥지 않은 날씨이기에 이곳에서 자켓을 벗어 배낭에 넣고 출발을 해 본다.
지난 구간 홀로 후미를 챙기다 서기산에서 부터 뛰다시피 빠르게 내려오며 이 통신탑을 기준 삼아 어렵게 내려왔던 추억에 홀로 피식 웃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오늘도 후미를 챙기며 진행하려고 하지만 중간을 챙겨 진행하라는 후미대장님의 배려로 조금은 여유롭게 중간으로 진행을 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 이동통신탑을 지나 평이하게 진행을 하니 생각보다 잡목의 저항이 심하지는 않지만 진행한 산님들이 많지 않아 희미한 등로 위에 자란 잡풀들로 인해 어둠속에 등로를 찾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도 앞서 진행한 선두의 발자국을 따라 진행하다 보니 잘 정리된 고당죽산안씨와 성도평산신씨 2기의 묘지가 있는 곳을 통과한다.
다시 잡목과 잡풀이 우거졌다 말라죽은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하니 등로는 왔다리 갔다리 제 멋대로 이어지고 조만간 소나무가 반듯한 등로를 따라 걸어 본다.
그곳을 지나니 편백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무명 묘지 한기를 지나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진행을 하여야 하는데 잠시 좌측 묘지와 마을 방향으로 내려가며 진행하다 뒤돌아 올라 와 어렵게 정상 등로를 찾아 진행을 한다.
정상 등로를 찾아 걸어가니 몇기의 무명묘지들이 산재한 지역을 통과하는데 그 묘지 주위에는 하얀 눈이 내려 쌓여 있어 오늘 산행이 쉽지 않음을 알려주고 있다.
그 묘지지대를 지나니 오르막 된비알 등로가 이어지고 가끔 나타나는 파란 편백나무 잎새 위에는 하얀 눈이 소복히 쌓여 있어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다시 잡목과 소나무 그리고 편백나무가 혼재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위에 더욱 소복히 내려 앉아 있는 하얀 눈으로 인해 여간 미끄럽지 않다.
조심하며 오르다 보니 북덕산 갈림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에 도착을 하는데 해발고도 276미터에 중계탑에서 1.8 Km 진행해 왔다는 방향표시와 거리표시가 눈에 들어 온다.
이곳에서 기맥 등로는 직진의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북덕산을 오르지 않고 우측의 도암/옥천경계 1.3 Km 방향으로 내려가며 진행을 해야 되지만 북덕산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들렸다 내려가기로 한다.
북덕산 갈림 삼거리 이정표에서 직진으로 잠시 더 오르니 금새 산불감시초소와 삼각점이 박혀 있는 북덕산 정상이다.
해발고도 276미터인 북덕산은 강진군 도암면 계라리와 해남군 옥천면 흑천리 사이에 있는 산으로 정상에는 삼각점과 산물감시초소만이 산을 지키고 있는데 정상 이정석이나 이정판을 찾아 보지만 아무 표식도 없어 아쉽기만 하다.
선답자의 산행후기를 읽어 보면 이곳 정상의 산불감시초소 철사줄에 준.희님이 걸어논 아크릴 정상 표지판이 보였는데 오늘 새벽엔 아무리 찾아 바도 찾을 수 없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선두는 벌써 저 멀리 달아나 버렸지만 후미는 아직 올라 올 기미도 보이지 않아 이곳에서 잠시 쉬며 어둠속에 주위 풍경을 어렵게 담아 본다.
북덕산 정상에서 남동쪽 방향을 살펴보니 석문저수지와 봉황리 마을의 불빛을 지나 저 멀리 덕룡산의 근육질 산줄기가 빛나고 있다.
기획.테마 팀들이 저 능선을 타고 진행을 하게 될 것이고 이 산객이 몇년전 진달래가 곱게 피어 있는 암릉 사이를 타고 즐겼던 추억이 있는 곳이기에 더욱 살갑게 다가오는 능선이다.
내년 봄에 분홍빛 진달래 꽃이 피는 시절에 다시 한번 더 들릴 수 있기를 바래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등로 우측인 서쪽 방향으로는 해남군 옥천면 묵천리와 청신리 마을의 불빛들이 어둠속에 희미하게 흔들리고 있다.
오늘 이번 구간이 지나면 이제부터 온전히 저 해남땅으로 들어가 땅끝마을까지 걸어가야 하는 고장이기에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어둠만 아니라면 조망과 풍경이 참으로 좋은 곳으로 알고 있는 북덕산이기에 아쉬움이 크지만 이렇게나마 주위 풍경을 가슴에 담을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남기고 다시 배낭 둘러메고 올라갔던 등로를 타고 북덕산 갈림 이정표 방향으로 뒤돌아 내려간다.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는 시간은 등줄기에 굵은 땀방울이 흐를 정도로 눈길로 인해 여간 미끄럽지 않다.
두손으로 주위 나무를 잡으며 어렵게 내려가니 다시 등로는 온순하게 변하고 간간히 불어 오는 겨울 찬바람에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 본다.
죽산안씨와 선산임씨의 합장묘지를 지나 다시 무명 묘지 한기를 지나니 1차선과 2차선 포장도로가 있는 학동고개에 도착을 한다.
이곳 학동고개에서는 포장도로를 건너 좌측 시멘트포장 임도를 타고 들어가며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해남군 옥천면 흑천리 학동마을에서 강진군 도암면 봉황리를 이어주는 고개로 강진군쪽은 2차선 도로롤 깔끔하게 포장이 되어 있지만 해남쪽은 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가 만나는 고개이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들어가니 바로 앞서 진행중인 자연과 송정님이 종이 코팅지에 학동고개란 이정표를 만들어 나뭇가지에 걸어 놨기에 후미에서는 편안하게 이곳 장소를 머릿속에 기억하며 진행 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 전해 드린다.
1차선 포장도로에서 2차선 포장도로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면 도로 우측으로 또 다른 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그 도로를 따라 들어가니 금새 비포장 임도로 바뀌면서 흙더미가 길을 가로막는 그곳 옆 나뭇가지에 학동고개라는 종이 코팅지가 보이는데 우리 선두팀의 자연과 송정님이 붙여 놓은 것이다.
잠시 비포장 임도를 따라 걸어 들어가다 우측 능선으로 올라 주능선을 타고 걸어가니 192.7봉을 지나 무명 묘지 한기를 통과한다.
그 무명묘지를 지나 잡목이 우거진 등로를 따르니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는 좌측에 편백나무의 파란 잎새 위해 하얀 눈이 소복히 쌓여 멋진 풍경을 만들기에 어렵게 사진 한장 더 남겨 본다.
편백나무 지대를 지나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183.5봉 종이 코팅지가 반겨주고 잠시 살펴보니 지도에는 185봉이라 되어 있는 장소로서 갈림 삼거리이다.
좌측으로는 강진국 도암면 봉황리로 하산하는 하산 갈림길로서 기맥 등로는 우측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있다.
강진군 도암면 봉황리 마을의 이름은 일대의 지형이 봉황 형국인데서 유래한 것으로 문헌상으로는 1789년 호구총수에 그 이름이 처음 나오는데 이후 1912년 지방행정구역명칭일람에는 옹점으로 바뀐다.
그러다가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통폐합 때 옹점, 덕동, 보련, 사부를 합해 다시 봉황리로 개명한 후 지금에 이르는데 원래 봉황이었던 옹점(또는 독점)만을 별도로 원봉황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봉황을 중심으로 한 칠량의 옹기는 언제부터 생산되었을까 궁금해 알아 보지만 이를 밝힐 수 있는 정확한 자료는 아직 없다.
다만 마을의 이름이 1800년대 말이나 1900년대 초에 봉황에서 옹점으로 바뀐 것이 문헌상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칠량의 옹기는 조선 후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봉황리 갈림길인 183.5봉을 지나 평이한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금새 큰 안부를 지나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아무 표식도 없는 무명 안부이다.
큰 무명 안부를 지나 잠시 더 걸어가니 등로 가운데 자리잡은 2-414라 적혀 있는 기준점이 보이는데 처음에는 왠 삼각점이 이곳에 박혀있나 하고 지도를 아무리 찾아 봐도 보이지 않아 헷깔렸던 장소이다.
그 기준점을 지나 살펴보니 박무속에 휘영청 밝게 떠 있는 둥근달이 산자락 위에 떠 있는데 참으로 묘한 새벽의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기준점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휘영청 밝은 달이 박무를 헤치고 얼굴을 내밀며 어둠을 밝히고 있다.
그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잠시 발걸음 멈추고 똑딱이 카메라의 노출을 가능하면 초대한 늘리고 흔들리지 않토록 주의하며 사진 한장 남기는데 그래도 아쉬운대로 봐 줄만 하다.
그 밝은 달 아래 해남군 옥천쪽 마을이 서서히 어둠을 깨우는 불빛을 밝히며 아침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렇게 밝아오는 달을 구경한 후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금새 대산고개에 도착을 하는데 살펴보니 잡풀이 무성하게 자랐던 비포장 임도의 수렛길 같은 고갯마루이다.
대산고개는 해남군 옥천면 대산리와 강진군 도암면 봉황리를 잇는 임도상의 고개로 우측으로 잘 정리된 하동정공과 부인 원주이씨의 묘지가 있는데 아마도 대산리에 있는 고갯마루이기에 대산고개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해남군 옥천면 대산리는 본래 영암군 옥천종면의 지역으로서 큰산밑이 되므로 한매 또는 대산이라 하였는데 광무 10년(1906) 해남군에 편입되고 1914년 행정 구역 폐합에 따라 동리 일부지역을 병합하여 대산리라 해서 옥천면에 편입되었다.
대산고개를 지나 다시 하얀 눈이 살짝 쌓여 있는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여명이 밝아오며 아름다운 덕룡산 줄기의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그 아래에는 강진군 도암면의 봉황리 마을이 불빛을 뿜어내며 조용히 내려다 보인다.
다시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나즈막한 봉우리가 보이는데 올라가 보니 삼각점이 박혀 있는 204.7봉 정상으로 준.희님이 붙여 놓은 이정판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다시 잡목에 내려 앉아 있는 하얀 눈을 바라보며 오르니 등로 우측의 해남군 옥천면의 올망졸망한 산줄기와 마을들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잠시 더 걸어가니 선두팀에서 걸어 놓은 207.9봉 종이코팅지가 걸려있고 잠시 더 진행을 하니 뚜렷한 안부를 지나는데 지도를 살펴봐도 아무런 표식이 없다.
아직도 어둠속에 등로를 찾아 걸어가다 보니 정확한 상황 파악도 되지 않는 현실에서 단지 스마트폰과 지도에 의지해 걷다보니 많은 어려움이 있고 또한 멋진 조망을 즐기지도 못하니 아쉽지만 너무나 먼 서울에서 내려오고 올라가야 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음이 안타까운 시간이기도 하다.
이름 없는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니 넓은 등로 양쪽으로 편백나무들이 보이고 작은 잡목가지에는 여전히 하얀 눈이 쌓여 있어 색다른 풍경도 선사하고 있다.
약간은 미끄러운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걷다보니 편백나무 몇그루를 지나 주능선으로 진입하니 거대한 나무 밑둥에는 불에 탄듯한 흔적들이 남아 있고 등로에는 키 작은 산죽들만이 파란 잎 사이로 하얀 눈을 담은채 팔랑거리고 있어 불난 지역임을 알 수 있다.
한동안 그 불난 흔적이 남아 있는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하고 이제 주위 사물들이 눈에 조금씩 들어온다.
산불난 흔적이 있는 등로를 지나니 잡목들이 온몸을 붙잡고 강하게 저항을 하기 시작하고 등로도 희미하게 사라지듯 보이지 않는다.
나뭇가지에 쌓여 있는 하얀눈을 즐기며 걸어가니 등로 좌측으로 벌목지대가 나타나며 드넓은 비포장 임도도 내려다 보인다.
이곳에서 배낭 내려 아침 식사를 한 후 계속 이어가기로 하는데 선두팀 몇명은 벌써 첨봉 지나 덕룡산 갈림 삼거리 가까이 진행을 한듯 하다.
근 한시간 가까이 이곳 벌목된 임도에서 아침 식사를 즐긴 후 작천소령에서 탈출하는 산우님들을 별도로 확인한 후 중간과 후미 산우님들을 모시고 출발을 해 임도를 벗어나 ㅇ측 능선으로 오르며 맥 잇기 산행을 이어 가 본다.
등로 좌측인 동쪽으로 덕룡산 능선 위로 아침 해가 강렬하게 떠 오르며 이제사 어둠을 완전히 몰아내고 있는 모습이다.
임도를 벗어나 우측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벌목된 나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햇살을 받아 미끄러운 등로가 이어지며 여간 힘들지 않다.
더욱이 맛난 아침 식사를 즐기고 곧바로 진행하는 이 시간이야말로 이 산객이 가장 힘들어 하는 시간이기에 숨을 고르며 호흡을 가다듬어 본다.
그렇게 힘든 벌목지대를 지나 우측 앞으로 진행을 하니 아름다운 편백나무 군락지 사이로 마루금이 이어지고 다시 등줄기에 땀방울이 맺힐 정도로 헉헉 거리며 올라가 본다.
편백나무 군락지로 들어가며 잠시 뒤돌아 보니 뒤따르는 많은 산우님들 뒤 저 멀리 덕룡산 줄기가 너무나 아름다우면서도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우뚝 솟아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두어번 올랐던 추억이 있는 덕룡산 줄기에 대한 기억을 더듬으며 오르니 등로 위 산죽잎에는 더욱 많은 눈들이 소복히 쌓여 있어 산객의 발길이 지나면서 새로운 길을 만들듯 그렇게 변하고 있다.
다시 조금은 완만해진 오르막 등로를 따라 오르니 금새 첨봉 직전 헬기장에 올라 후미를 기다렸다 미니 단체 사진 몇장 남기고 출발한다.
헬기장에서 미니 단체 사진 몇장 남기고 다시 능선으로 진입하며 걸어가니 이곳 역시 벌목된 등로로 이어지는데 등로 좌측을 살펴보니 덕룡산의 칼날 등로가 아름답고 그 좌측으로 도암쪽 좁은 들판이 보이더니 남쪽으로는 방금 전 울 종주대가 걸어 왔던 땅끝기맥 마루금과 그 좌측 넘어 해남의 옥천 평야가 한눈에 들어 온다.
바로 눈 앞 북사면에는 하얀 눈이 소복하고 저 멀리 나즈막한 평야에는 눈 없는 한겨울 삭풍만 불어 올 것 같은 풍경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침이다.
그렇게 기획테마팀들이 걸어 오고 있을 덕룡산 줄기를 조망하며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하니 금새 첨봉 정상 이정표를 만나고 그 우측으로 화원지맥 갈림 이정판도 바라본다.
언젠가는 한번쯤 걸어야 할 화원지맥이기에 잡목으로 보이지 않는 그 그리운 마루금을 살펴보며 화원지맥을 생각해 본다.
화원지맥이란 한마디로 해남군에서 가장 길게 뻗은 마루금으로서 산경표에 의하면 백두대간의 막내쯤 되는 작은 산줄기로서 전남 강진군 도암면 봉황리와 해남군 옥천면 백호리를 가르는 마루금이면서도 군계이기도 하고 땅끝기맥 이기도 한 가시잡목의 천국인 첨봉(354미터)에서 시작되는 화원지맥은 해남읍을 감싸 안으면서 비산 비야로 이어지다가 18번 국도를 여러번 넘나들면서 마지막 용트림으로 운거산을 빚어놓고 화원면 매월리 목포구등대 아래로 잠긴 도상거리 80여 Km의 산줄기를 화원지맥이라고 한다.언젠일지는 모르겠지만 또 다시 이곳 첨봉에 올라 화원지맥을 걷게 된다면 오늘 이 시간이 고운 추억으로 남겨질 것이다.
화언지맥 산줄기를 확인하는 동안 많은 종주대들이 이 첨봉 이정표 옆에서 고운 추억들을 남기고 먼저 출발하여 조금은 한산한 틈을 이용해 사진 몇장 남겨 본다.
강진군 도암면 봉황리와 해남군 옥천면 대산리와 백호리의 경계에 있는 봉우리로 봉우리가 높고 뾰족하여 뾰족할 첨자를 써서 첨봉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지금이야 이름만큼 뾰족하게 보이지 않지만 옛날 우거진 삼림속에 솟아 있던 모습은 뾰족한 첨자를 쓸만큼 뾰족하게 보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피식 웃어 본다.
다시 잡목으로 잘 보이지 않는 덕룡산 줄기 넘어 만덕산을 찾아 보지만 보이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두어번 들렸던 다산초당이 있는 만덕산이기에 그 추억을 떠올려 보는 시간은 산행과 함께 역사기행이란 측면에서도 많은 시사하는 바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전남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만덕산 자락에 있는 다산초당은 정면 5칸과 측면 2칸으로 조선 후기의 대표적 사상가인 정약용이 1801년(순조 1) 신유사옥에 연루되어 강진으로 귀양와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중 1808년에 윤규로의 산정이던 이 초당으로 처소를 옮겨 1818년 귀양에서 풀릴 때까지 10여 년간 생활하면서 목민심서 등을 저술하고 실학을 집대성함으로써 실학사상의 산실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1958년 지역민으로 구성된 다산유적보존회가 무너진 초당을 복원하여 이 해 사적 제107호(정다산유적)로 지정받았으며 건물은 도리단층기와집으로 문화재관리국에서 관리하고 있다.
1970년과 1971년 그리고 1975년에 보수공사를 하였으며 다산초당이라는 현판은 김정희의 글씨로 유명하다.
경내에는 정석과 약천 및 연지석가산 그리고 다조 등 다산의 유적이 보존되어 있다.
언젠가 다시 한번 들려 조금 더 세심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있기를 바래 보는 시간이다.
첨봉에서 사진 몇장 남기고 종주대를 보내고 제일 후미로 쳐져 후미를 챙기며 진행을 하니 등로 우측 저 멀리 너무나 아름다운 주작산의 작은 공룡능선과 그 뒤 저 멀리 다음 구간 올라야 할 두륜산 구간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그 주작산 덕룡봉 우측으로는 해남군 옥천면의 백호리 마을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이는데 백호마을은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집들이 한 곳에 모여 있다.
흰범이 마을 뒤로 지나다니며 살았다는 설과 마을이 범의 형상을 닮았다는 설 그리고 마을 호수가 백호라고 해서 백호라고 불리웠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지는 마을로서 또 마을이 풍수지리상 원경산(뾰쭉산)의 오른쪽(백호)에 위치하기 때문에 백호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본래 망골, 양지물동, 새터를 합하여 백호동 또는 백오동이라고 하였으며 망골은 백호의 큰마을로 고려에는 옥산현과 이웃하고 있으며 조선조에는 옥천종면의 소재지가 이곳에 있었다고 한다.
이 마을의 입향조는 평산신씨라고 하는데 1470년 경에 평산신씨가 입향하면서 마을이 이루어졌다고 전하며 이후 해남윤씨가 들어오면서 두 성씨가 대표 성씨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각 성씨별로 모여서 거주하였는데 평산신씨가 거주한 곳을 원마을인 망골에서 옮겨와 새로 잡은 터라 하여 새터라 불렀고 해남윤씨가 거주한 곳을 마을의 서쪽 양지바른 곳이라 하여 양지동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렇게 아름다운 주작산 덕룡봉과 두륜산을 조망하며 오르니 앞쪽으로는 391봉과 덕룡산 갈림봉이 시원하게 올려다 보인다.
다시 살짝 눈 덮힌 아름다운 등로를 걸으며 완만하게 오르니 생각보다 잡목의 저항이 심하지 않아 평이하게 진행을 할 수 있다.
그렇게 잠시 더 오르니 파란 잎을 살랑거리는 산죽지대가 나타나고 그렇게 한동안 진행을 하니 등로 우측으로 다시 조망처가 나타나 오늘 산행 날머리인 오소재 지나 다음 구간 올라야 할 너무나 황홀한 두륜산과 주변 산군들을 조망해 본다.
그렇게 주위 조망을 즐기며 진행을 하니 다시 등로 좌측으로는 너무나 아름다운 덕룡산 줄기가 다가와 있고 곧이어 바위와 벌목된 나무들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380봉을 지난다.
38봉을 지나니 큰 소나무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391봉에 올라 크게 숨한번 내쉬고 잡목으로 조망이 없음을 아쉬워하며 파란 산죽밭을 따라 걸어 내려가 본다.
앞서 진행한 선두팀들과 중간팀들이 털어내고 지나간 산죽 등로엔 하얀 눈이 사라져 새로운 신천지를 만들고 그 신천지 주위로는 새하얀 눈들이 파란 산죽잎에 달라 붙어 겨울이 아직 끝나려면 멀었다고 알려온다.
다시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오르니 바위들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무명봉을 넘어 잡목구간을 지나고 금새 억새지대에 접어들어 앞으로 올라야 할 덕룡산갈림봉과 405봉인 헬기장 봉우리를 조망해 본다.
올라야 할 등로 우측 저 멀리에는 여전히 웅장한 두륜산이 거대한 암릉군을 이루며 얼마전 내린 하얀 눈이불을 뒤집어 쓰고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그렇게 억새밭을 통해 완만하게 오르며 진행하니 어느새 등로 좌측으로 더욱 가까워진 덕룡산 주능선이 우람한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며 시위하듯 당당히 줄지어 있다.
강진 덕룡산은 높이에 비해 산세는 1000미터 급 산에 견줄 만큼 웅장한 산으로 창끝처럼 솟구친 험한 암봉이 이어지며 진달래 군락이 많은 산으로 알려져 있어 진분홍 진달래꽃이 피는 봄에는 등산을 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전국에서 많은 등산인파가 몰리는 산이기도 하다.
산을 오르는 내내 남해바다를 볼 수 있는 것도 이 산을 오르는 묘미로서 웅장하면서도 창끝처럼 날카롭게 솟구친 암봉의 연속 그리고 말잔등 처럼 매끄럽게 뻗는 초원능선 등로와 능선이 표출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힘의 진수를 보여주는 산이다.
암릉지대에 진달래 군락이 있는 동봉과 서봉이 쌍봉을 이루고 있는데 서봉이 덕룡산 주봉으로 날카로운 암봉들의 연속으로 만덕산에서 시작 된 돌 병풍이 덕룡산과 주작산을 거쳐 두륜산과 달마산을 지나 송지 해수욕장이 있는 땅끝까지 이른다.
짙푸른 빛깔의 이끼가 끼어 있는 암봉은 바위 틈마다 이름모를 야생화가 피어나 있어 억세면서도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암봉과 암봉을 연결하는 육산은 일단 들어서면 하늘을 볼 수 없을 만큼 키 큰 수풀이 우거져 있어 대자연의 은밀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덕룡산은 산행중 내내 바다를 조망하며 산행을 즐길 수 있을뿐만 아니라 월출산은 물론이고 수인산, 제암산, 천관산, 완도의 상황봉이 보이고 해남 두륜산의 노승봉과 백운봉 등 산행중 줄곧 주변을 조망할 수 있다.
덕룡산 기슭 중앙부에는 커다란 천연 동굴이 하나 있는데 이름이 용혈로서 입구에 두개 및 천장에 1개의 구멍이 뚫려 있으며 전하는 이야기로는 이 동굴에 살던 세 마리의 용이 승천 할 때 생긴 것이라고 한다.
굴속에는 맑은물이 고여 있어 세 개의 구멍과 함께 신비경을 이루었다고 하나 지금은 물이 없다.
한편 이 동굴에는 고려때 만덕산 백련사의 소속 암자인 용혈암이 있었다고 한다.
이 암자는 백련사를 크게 일으켜 백련결사운동을 주도했던 원묘국사 요세가 만년에 머물렀으며 그의 뒤를 이은 천인, 천책, 정오등 세국사가 수도와 강학 했던 곳이며 다산 정약용이 유배시절 인근 대석문과 이곳을 자주 놀러 왔던 곳이라 한다.
볼수록 아름답고 웅장한 덕룡산 줄기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등로 좌우측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을 즐기며 걸어가니 바로 눈 앞으로 덕룡산갈림 봉우리인 430봉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사진을 담으며 진행하니 억새지대가 끝나고 다시 잡목들이 몸을 붙잡고 놔주지 않지만 생각보다는 좋은 등로인듯 하다.
덕룡산 갈림 삼거리로 오르다 잠시 뒤돌아 보니 391봉 지나 다시 넘어 온 380봉이 부드러운 능선을 이루며 헤어지는 아쉬움을 전해주고 있다.
그 뒤 저 멀리 호남장맥 마루금도 희미하게옛 추억을 전해주며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눈치이다.
그렇게 다시 지나온 등로도 뒤돌아 보고 다시 걸어가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눈 덮힌 오르막 등로를 따라 걸어 올라 본다.
잠시 조금은 조심하며 오르니 하얀 눈이불을 덮고 있는 무명묘지 한기가 보이고 그 옆에 작천소령과 소석문 그리고 첨봉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는 덕룡산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이곳부터 작천소령까지는 두어번 걸었던 등로이기에 전혀 낯설지 않을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덕룡산 줄기를 타고 걸어 올라오고 있을 기획테마팀을 찾아 보지만 아직은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아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우측 작천소령 방향으로 완만하게 오르며 다시 산행을 이어가 본다.
진행하다 잠시 뒤돌아 보니 소석문에서 올라오는 덕룡산 줄기가 우람한 체격을 자랑하며 남성미를 물씬 풍기며 달려오고 있다.
이제 405봉 헬기장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은 바위 전망대에서 등로 좌측을 살펴보니 탐진강과 남해바다 넘어 강진땅이 가깝게 보이는데 그 한가운데에 가을 억새로 유명한 천관산이 아스라히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완만하게 오르막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하다 뒤돌아 보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덕룡산 줄기가 산객의 마음을 흔들고 그 뒤로 강진쪽 산들이 호위하고 있다.
남해바다와 탐진강 줄기가 덕룡산 주위를 감싸며 맥 잇기 산행의 묘미를 전해주고 있지만 아직도 저 덕룡산 줄기를 타고 올라와야 할 기획테마팀은 보이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강진의 덕룡산과 만덕산 방향이 자꾸만 발길을 붙잡아 산행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걸어 올라 사라져 가는 폐헬기장을 넘는다.
키 큰 파란 산죽 위에 하얀 눈이 깔린 등로를 타고 뒤따르는 종주대의 모습이 저 멀리 덕룡산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고 있다.
지나온 땅끝기맥 방향으로는 저 멀리 영암으 얼출산이 우뚝하고 그곳에서 이곳으로 이어져 온 마루금이 또한 황홀하다.
그렇게 조망을 즐기며 걸어 오르니 암봉이 있는 405봉에 도착해 다시 주위를 살펴 본다.
앞으로 진행해야 할 방향을 살펴보니 남동쪽으로 주작산이 보이고 바로 눈 앞으로 주작산 갈림삼거리인 384.9봉 넘어 저 멀리 두륜산이 멋지게 서 있다.
우측으로는 지금까지 걸어 온 땅끝기맥 줄기가 ㅅ운하게 펼쳐지며 이 산객에게 고생했다는 인사를 건네고 있다.
그 ㄷ륜산 지난 좌측 저 멀리에는 완도의 산들도 어렴풋히 다가오며 올 봄의 추억을 전해주고 있다.
발길을 돌리기 아수워 지나온 마루금을 다시 한번 돌아 본다.
부드러운 듯 제법 잡목을 동반한 등로가 아름답게 다가오지만 그 속살은 거칠고 까다로워 아무 생각 없이 올랐다가는 꽤 고생을 해야 하는 마루금으로 다가오는 풍경이다.
언제 다시 저 마루금을 따라 다시 ㄱㄹ어 볼 수 있을지 기약조차 할 수 없는 산줄기이기에 이런 황홀한 풍경을 두고 떠나야 하는 마음이 안타깝기만 하다.
북동쪽으로는 봉황리 들판이 드넓게 펼쳐져 있고 그 들판을 가운데 두고 우측으로는 덕룡산 줄기가 좌측으로는 땅끝기맥 마루금이 호위하듯 둘러 감싸고 있다.
등로 좌측인 탐진강을 넘으면 곧바로 장흥의 천관산이 반겨주고 가야할 방향 저 멀리에는 완도의 산군들이 가물 거린다.
이제 다시 남쪽으로 눈을 돌려 가야 할 방향을 살펴보니 작천소령이 바로 눈 앞으로 다가 와 있는데 선두로 가는 5명의 종주대에게서 계속 무전기 소리가 들려 오는데 오소재로 통하는 작은 공룡능선을 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어려운 산행을 굳이 위험하게 진행할 필요성이 없기에 여기에서부터는 조금 더 여유있게 천천히 조망을 즐기며 걸어 보기로 한다.
다시 갈대가 말라 있는 호젓한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무명봉이 나타나고 그 무명봉 오르는 등로 옆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눈꽃이 피어 있어 진행하지 못하고 발걸음 멈춰 몇장의 사진을 남겨 본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보는 탐스런 눈꽃에 그저 황홀감이 밀려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약간의 낙엽이 깔린 등로를 따라 등로 주위에 환하게 피어 있는 눈꽃을 친구삼아 걸어가니 다시 갈대 등로가 나타난다.
그 갈색으로 변해있는 갈대를 사이에 두고 저 멀리 멀어지는 덕룡산을 다시 한번 담아보는 손길이 바쁘기만 하다.
그렇게 걸어가니 동백나무가 있는 바위 구간도 지나고 그 바위 암봉에서 바라보는 주작산 덕룡봉의 오름길 등로가 꿈결처럼 펼쳐져 있다.
이제 다시 등로 좌측 저 앞을 바라보니 진짜 주작산이 독립된 산군을 이루며 아름답고 그 뒤로 남해바다와 고금도 그리고 완도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또 다시 억새와 바위 그리고 동백나무가 어우러진 멋진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하니 생각지도 못한 식재돈 듯한 키 작은 짧은 소나무 군락지도 나타난다.
눈 덮힌 헬기장을 지나 살펴보니 이곳이 바로 지도 상 405봉으로 방금 전 지나 온 암봉은 그저 무명봉이라 부르는 것이 맞을듯 싶다.
그 헬기장을 지나 오르니 바위 너덜길에 눈이 살짝 깔려 있어 여전히 조심스럽지 않지만 오르지 못할 등로도 아니기에 천천히 올라간다.
위험한 듯 보였던 눈 덮힌 바위 너덜길을 지나 오르니 잡목이 앞을 가로막고 소담한 눈꽃을 바라보며 가쁜 숨을 내쉬다 보니 오르막 정상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지나 온 마루금과 그 우측 저 멀리 머리만 내밀고 있는 덕룡산이 가히 절경을 이루고 있다.
이렇게 조망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오늘의 산행 의미를 충분히 담을 수 있는 시간이라 위로해 보지만 역시나 작은 공룡능선을 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쉽기만 한 시간이기도 하다.
선두에서 들려오는 아쉬운 무전기 소식을 들으며 조금 더 여유롭게 걸어가니 등로 양쪽에 파란 잎을 흔들며 자라고 있는 산죽밭에 하얀눈이 쌓여 있어 운치있는 길을 만들고 있다.
그 산죽길을 걸어 오르니 잡풀과 잡목 구간이 나타나는데 이곳 역시 많은 눈이 쌓여 있어 눈이 즐거운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억새지대를 지나 눈 덮힌 짧은 바위 너덜길을 오르니 다시 일망무제의 탁 트인 조망이 펼쳐지고 지나온 마루금과 덕룡산 줄기 그리고 앞으로 걸어 올라야 할 주작산 덕룡봉이 멋지게 올려다 보인다.
등로 옆 바위를 우회해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다시 키 작은 산죽과 빛바랜 억새밭이 이어지더니 흔들바위 1.3 Km와 주작산자연휴양림 1.43 Km 갈림 이정표가 서 있고 이제 주작산 덕룡봉까지는 130미터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반가운 시간이다.
다시 지나온 덕룡산 줄기와 땅끝기맥 마루금인 첨봉 방향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남쪽인 올라야 할 방향으로는 주작산 덕룡봉 정상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와 있다.
그러다 잠시 더 오르니 금새 해발고도 475미터의 주작산 덕룡봉 정상에 도착을 하고 이제 주작산 정상까지는 2.0 Km란 거리 표시가 보이는데 정상 땅끝기맥 마루금에서는 벗어나 있기에 들리지 못하지만 오늘은 오소재로 가지 못하고 저 주작산으로 가야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한다.
주작산 덕룡봉(475봉)은 강진군 신전면과 해남군 옥천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가장 높은 강진과 해남의 경계를 이루며 길게 뻗은 봉우리가 덕룡봉이라 하는데 주작이라 하면 사방위중에 남쪽을 방어하는 수호신으로 상상의 새인 붉은 봉황을 의미하며 흔히 좌청룡과 우백호 및 남공작 그리고 북현무라고 말하는 것 중에 하나인 남방을 의미하는 상상의 새인 붉은 봉황을 가리켜 주작이라고 하는데 주작이라는 명칭이 들어간 산 이름은 우리나라에서 이곳 주작산이 유일하다고 하며 우리의 선인들은 왜 이곳에 주작이라는 지명을 붙였는지 풍수적 또는 천문학적 의미가 깃 들어진 숨은 뜻은 알 수 없지만 주작산은 주작이라는 멋진 이름을 걸고 아름다운 양 날개를 펴면서 한 마리의 봉황이되어 높이 비상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옛 사람들은 날아가는 새의 모습을 보고 전설속에 나타나는 신비스러운 주작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주작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주작산 덕룡봉은 봉황의 날개를 활짝 편 형상이라고 하는데 남쪽에 있는 주작산의 주봉이 봉황의 머리부분이고 우측 날개는 작천소령에서 오소재로 연결된 해남쪽 공룡능선이고 좌측 날개는 덕룡산에서 소석문으로 연결된 암릉이고 첨봉에서 덕음산으로 이르는 화원지맥 능선이 주작의 몸통이 된다
이곳 주작산 덕룡봉 정상에서의 조망 역시 환상적이다.
지나 온 북쪽 방향으로 계라리에서 올라온 땅끝마루금이 아름답고 그 우측으로 덕룡산 줄기가 남성미를 자랑하며 우람하게 뻗어 있다.
등로 좌측인 동쪽으로는 장흥의 억새로 유명한 천관산이 아스라히 옛 추억을 들려주고 우측으로는 해남의 나즈막한 산줄기들이 하얀 눈을 덮고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풍경이 그저 황홀하기만 하다.
이곳 정상에서 한동안 조망과 풍경을 즐기며 후미가 도착하길 기다렸다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하기로 한다.
여전히 오소재 암릉길을 진행중인 선두에서는 빙판길로 인해 진행에 어려움이 있기에 작천소령에서 산행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추천하고 있는 아쉬운 목소리가 무전기를 타고 계속 흘러 나온다.
그렇게 즐긴 후 앞으로 진행방향인 남쪽을 살펴보니 오소재로 이어지는 작은 공룡능선이 악마의 이빨을 내보이며 톱날처럼 솟아 있고 그 좌측으로 주작산이 아름답게 보이는데 그곳 저 멀리에는 남해바다 지나 완도의 완도지맥 마루금이 다물거린다.
오소재로 이어지는 남녘의 공룡능선 좌측으로 주작산 사이에는 저 멀리 완도가 보이는데 많은 추억을 남겼던 곳이고 지금은 아들이 군 생활을 하는 곳이기에 더욱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곳으로 남겨진다.
그 완도 좌측으로는 남해바다와 탐진강 끝자락의 남해바다 그리고 고금도와 장흥의 남쪽 끝자락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그 좌측 바로 앞에는 완만하게 이어지는 주작산 능선이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다만 저 아래 작천소령에서 우측의 오소재로 통하는 남녘의 작은 공룡을 타지 못하고 좌측의 주작산으로 향하는 마음이 아프지만 자연이 허락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라 걸어가며 아름다운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겨보는 시간은 꿈결같지만 역시나 오소재까지 갈 수 없음이 아쉽기만 하다.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억새지대를 오르니 이제 급경사 내리막 등로가 눈 앞에 나타나는데 작천소령 지나 우측으로는 오소재로 이어지는 너무나 강렬한 암봉이 톱날처럼 솟아 있고 좌측으로는 부드러운 여인의 몸매같은 주작산 능선이 아름답다.
그렇게 멋진 조망과 풍경을 즐기며 이제부터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내려가 본다.
내려가다 앞쪽 우측을 보니 오소재로 이어지는 톱날 땅끝기맥 마루금이 황홀하게 펼쳐져 있고 그 우측 저 멀리에는 다음구간에 올라야 할 두륜산이 또한 산객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그렇게 조금 더 내려가니 바로 눈 앞에 작천소령의 포장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계속 그 위로 보이는 남녘의 작은 공룡능선 지나 두륜산이 조금 더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가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오르지 못하는 마루금은 봄꽃이 피는 다른 계절에 내려오면 될 것이기에 그저 즐겨보려는 마음만 가지고 걸어 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급경사 내리막 마루금을 따라 한동안 내려가니 등로가 평이해지고 주작산 덕룡봉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임도를 만나 좌측으로 걸어 내려가 본다.
내려가니 난농장이란 이정표가 서 있는데 살펴보니 도로 좌측으로 휴양림 하산 갈림 삼거리이다.
이곳은 이제 세번째 방문하는 시간이기에 낯설지 않지만 이곳에서 산행을 마쳐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운 시간이다.
이곳에서 오소재까지 7.3 Km이니 늦어도 4시간이면 도착할 거리인데 오늘은 빙판의 바위로 인해 하산시간을 장담할 수 없고 특히나 안전을 확신할 수 없으니 고민이 많아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잠시 주위 풍경을 둘러보며 후미가 내려오길 기다려 본다.
작천소령에서 잠시 후미를 기다리며 작천소령을 생각해 보지만 그 어느곳에서도 제대로 된 의미와 뜻을 찾지 못해 또 다른 이름인 쉬양리재를 찾아보니 아마도 이곳 지명이름인 수양리에서 따온 고갯마루 이름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작천소령(쉬양리재, 295미터)는 강진군 신전면 수량리와 해남군 옥천면 용동리를 잇는 임도가 연결되어 있는데 작천소령에 지명유래를 찾을수가 없어 쉬양리재를 찾아 보지만 역시 찾을 수 없지만 이 고갯마루가 있는 곳이 신전면 수양리로서 쉬양리재는 아마도 이 수양리에서 따온 이름이 아닐까 생각되고 또한 이곳이 사거리라서 니거릿재라고 부른다고 전해진다.
이곳에서 쉬면서 후미가 도착한 후 최종적으로 이곳 작천소령에서 오소재까지는 빙판의 바위로 인해 위험하기에 포기하고 좌측 주작산을 통해 산행을 마무리하기로 하니 모두 동의를 하지만 아쉬운 얼굴이 역력하다.
그곳에서 일부 종주대를 좌측 양란농장으로 내려보내고 좌측 주작산 정상까지 2.35 Km란 이정표가 서 있는 곳으로 걸어 오르니 주작산 갈림 삼거리의 이정표가 서 있는데 이곳부터 주작산까지는 1.68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곳에서 잠시 고민하다 오소재 방향인 우측의 작은 공룡능선을 포기하고 좌측의 주작산 방향으로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잠시 걸어 진행하다 아쉬워 오소재로 통하는 남녘의 작은 공룡능선이 이어져 있는 땅끝기맥 마루금쪽을 올려다 본다.
저곳 역시 두번을 올라 바라만 봤던 곳이기에 옛날 생각을 하면서 작은 공룡능선을 생각해 본다.
그래도 눈이 녹고 빙판이 사라진 후 암봉 사이에 아름답고 수줍게 피어난 진달래꽃을 친구 삼아 걸어 볼 기회가 있기를 바래보는 생각으로 오늘의 아쉬움을 달래 보는 순간이기도 하다.
몇명의 종주대는 아쉬운지 저 암봉으로 올라 오소재로 이어지는 남녘의 작은 공룡능선을 가슴에 담고 내려오는 풍경도 눈에 들어 온다.
이제 아쉬운 마음은 가슴에 담고 좌측 등로인 주작산 방향으로 걸어 오르니 그곳에도 멋진 암봉이 서 있고 일부 선두로 올라 온 종주대는 저 암봉으로 올라가 주위 조망을 즐긴 후 내려오고 있다.
빛바랜 억새 위에 내려 앉은 하얀 눈이 인상적인 시간이다.
그 암봉 옆으로 올라 잠시 허기를 달래며 배낭속에 남아 있는 간식을 먹으며 쉬어 간다.
잠시 쉬면서 우측의 오소재 방향의 땅끝기맥 마루금 좌측을 살펴 보니 바로 눈 앞에 멋진 바위가 보이고 그 바위 뒷쪽으로 오나도와 남해바다 그리고 강진만과 장흥의 수많은 섬들이 한편의 그림처럼 다가 온다.
너무나 아름다운 주위 조망과 풍경을 즐기다 보니 저 멀리 주작산 덕룡봉 쪽에서 ㄱ획테마산행을 이끌고 있는 산행대장으로 부터 연락이 오는데 무탈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곳 주작산은 들리지 않고 작천소령에서 좌측 난농장 방향으로 하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이곳에서도 잠시 주작산까지 갈것인지 중단하고 수양리로 내려갈 것인지 고민하다 앞으로 보이는 주작산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주작산 가는 길에 잠시 바라보는 주작산(428봉)은 조선시대 지리지인 여지도서 강진현 편에 처음 등장한 산이며 다산 정약용 선생의 외손인 윤기정에 의해 주작산 좌측 능선만 덕룡산으로 동환록에 기록되어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예봉산 아래인 남양주시 조안면 출신이며 다산 선생의 모친이 해남 윤씨이며 해남이 외가로 1859년 동환록 이후에 간행된 지리서에서 산 이름은 다시 주작산으로 기록되고 덕룡산의 기록은 사라진다.
다시 한번 아쉬움에 우측을 살펴보니 장수저수지와 세골제 지나 남해바다와 많은 섬들이 보이는데 그중에서도 우뚝 솟아 있는 완도와 고금도가 인상적인 풍경이다.
저 완도는 앞으로 1년 하고도 6개월 동안 참으로 많이도 다녀야 할 섬이기에 더욱 간절히 가슴속에 남겨 본다.
보이는 곳 거의 모두를 들렸던 곳들이기에 그곳에서의 고운 추억을 생각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등로 좌측으로는 주작산 휴양림과 난농장이 바로 내려다 보이고 그 아래로 풍양제가 보인다.
그 아래 강진군과 바다 그리고 저 멀리 장흥의 천관산 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내년 가을 억새가 아름답게 피어있는 천관산에 올라 이곳을 바라보며 오늘을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조망을 즐기며 걸어 내려가니 등로 우측에 암봉이 서 있고 그 암봉을 좌측의 우회 등로를 통해 내려가니 평이한 등로에 편백나무가 나타난다.
그곳을 따라 내려가니 금새 비포장 임도를 만나 좌측으로 걸어 내려가니 좌측으로 주작산휴양림관리사무소까지 900미터 거리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그 옆에는 다산 시문집에 있는 개보에게 부치다란 시 한수가 적혀 있어 읽어 보고 진행을 한다.
그 시 한수를 읽고 우측의 포장도로를 따라 잠시 오른 후 우측 능선으로 들어 낙엽진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걸어 본다.
한동안 다시 등줄기에 땀방울이 맺힐 정도로 오르니 잠시 등로 우측으로 조망이 터지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주작암릉 마루금과 좌측 저 멀리 두륜산이 아쉬움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풍경으로 가슴속에 들어 온다.
조만간 다시 내려 와 저 산줄기를 타고 걸어 볼 수 있기를 바래보며 아쉬움을 달래 본다.
다시 살짝 내려 쌓여 있는 눈길을 따라 완만하게 오르니 선두가 지나간 등로만 눈이 사라지며 아름다운 흔적으로 남겨진다.
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라 진행을 하니 등로 우측으로 잡목이 사라지고 저 멀리 산판도로와 주작산의 작은 공룡능선이 너무나도 ㅇ름답게 펼쳐져 있다.
오늘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보다는 자연의 경외로움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시간이다.
오소재로 이어지는 남녘의 작은 공룡능선을 조망하다 좌측으로 눈길을 돌리면 그곳에는 다음 구간에 올라야 할 천년고찰 대흥사를 간직하고 있는 두륜산이 어서오라 손짓하고 있다.
두어번 올랐던 두륜산이지만 이렇게 맥 잇기 산행을 하면서는 오르지 못했기에 그 의미는 남다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바위 전망대가 보여 그곳으로 가 보니 그 전망대 아래에 풍양제와 그 우측으로 풍양제가 있는 수양리 마을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인다.
풍양제 지나 저 멀리 기획테마팀이 걸어 왔을 덕룡산의 작은 용아장성 능선도 산객의 발걸음을 붙잡고 쉬어가라 유혹하고 있다.
이제 주능선에 올라 조금은 빠르게 걸어가니 잡목지대가 나타나고 잠시 더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금새 주작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
주작산은 해남 삼산면 오소재에서 북동향으로 강진 도암산 석문산 못미쳐 봉황천까지 직선거리로 약 10 Km 걸쳐 있는 산으로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날고 있다해서 이 산의 이름은 주작산인데 산의 지형이 다채로워 거친 암릉길과 억새능선이 반복되어 위험하고 힘든 산행의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암릉길과 억새밭으로 이어진다
주작 덕룡산은 산이 반드시 높이에 따라 산세가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하여주는 산으로 400미터를 넘는 산이지만 산세는 1000미터급의 어느산에도 뒤지지 않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날카롭고 웅장한 암봉의 연속 말 잔등처럼 매끈한 초원능선등 약 10 Km의 능선에 걸쳐서 산이 표출할 수 있는 모든것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산이다.
또한 설악산의 용아장성을 옮겨 놓은 듯하여 보조자일도 때로는 필요한 구간이 있어 반드시 경험자와 대동하여야 한다
정상으로 펼쳐진 초원길을 걷다보면 점점이 박혀있는 바위들이 수석처럼 아름다운데 힘든 코스를 마치고 정상으로 오르면 멀리 남해의 조경이 바라다보이고 아스라히 펼쳐지는 남해의 수평선은 이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시원스레 반겨준다.
장쾌한 능선과 우거진 숲 특히 4월의 진달래 꽃과 10월의 산행은 갈대와 어우려져 금상첨화를 이룬다.
주작산에서 한동안 쉬며 주위 조망을 즐기고 배낭에 남아 있던 간식을 털어 허기를 달래고 나니 이제 하산길만 남아 있다.
하산할 방향으로는 전에 보이지 않던 인공구조물이 보이고 그 산줄기 넘어 저 멀리 남해바다와 장흥의 끝자락 섬들이 가물거린다.
이제 하산길만 남아 있기에 더 여유롭게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겨보는 여유로운 산행이 되었다.
그렇게 한동안 주작산 정상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하니 억새 능선이 반겨 준다.
이제 하산해야 할 방향의 마지막 봉우리 위에 인공 구조물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어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커다란 암봉 2개 넘어 저 멀리 풍양제와 덕룡산 줄기가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내년 봄 진달래가 피는 계절에 다시 저 소석문에서 시작해 오소재까지 걸어 볼 수 있기를 바래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등로는 파란 산죽등로로 변하고 그렇게 평이한 등로를 따라 걸어가는 발걸음이 이제 가볍기만 하다.
그렇게 평이한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내려다 등로 우측 앞을 바라보니 저 멀리 남해바다 넘어 완도의 완도지맥이 아름답게 보인다.
좌측의 숙승봉과 업진봉 그리고 백운봉 넘어 상황봉이 줄지어 서 있는 완도지맥은 작년과 올 가을에 올라 완주를 했기에 지금도 그 추억이 아련히 남아 있는 마루금으로 기억되고 있다.
조만간 다시 아들 면회를 내려가 시간이 허락이 되면 완도 오봉산의 5개 봉우리를 타고 걸어 볼 수 있기를 바래도 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내려가니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먼저 공터 좌측으로 가 풍양제와 주작산휴양림 그리고 그 뒤로 덕룡산의 용아장릉 산줄기가 황홀하게 펼쳐져 있다.
등로 좌측의 비포장 임도는 저 멀리 길게 이어지고 그 임도를 타고 동네 주민인듯한 아저씨 한분이 걸어 오고 있다.
그렇게 조망을 즐긴 후 공터 우측으로 가니 정각이란 이정표가 서 있는데 좌측 봉양마을 약수터까지는 1.8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반가운 시간이 되었다.
이제 바로 앞에 보이는 2층 팔각정 방향으로 걸어간다.
비포장 임도를 따라 팔각정 방향으로 몇걸음 걸어가니 그 앞에는 바위에 주작산해맞이제단이란 글귀가 보이고 그 제단 위에서 멋진 추억을 만들어 보는 시간이다.
이제 그 팔각정 저 뒷편으로 인공 구조물이 보이는데 아직까지도 무슨 용도인지 몰라 궁금하기만 하기만 한데 잘 생각해 보니 정각이라는 이정표 옆에 패러글라이딩 활공장까지 300미터 전방이라는 방향과 거리 표시가 생각 나 피식 웃어 본다.
이제 다시 그 팔각정에 잠시 올라 주위 조망을 즐긴 후 내려 와 그 인공 구조물 방향으로 걸어가 본다.
주작정이라는 팔각정자를 지나 진행하니 좌측으로 봉양마을까지 1.4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고 곧이어 인공구조물 앞에 서는데 그 앞에는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그 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니 그곳에는 나무데크처럼 만들어진 활공장인 패러글라이딩장이 조성되어 있다.
주작산에서 부터 궁금했던 궁금증이 풀리면서 바로 눈 앞에 펼쳐진 도암천과 바다 그리고 완도와 장흥 바닷가가 시원하게 눈에 들어 온다.
이제 그곳 활공장에서 조망을 즐긴 후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 와 봉양마을 방향으로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따른다.
한동안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의미를 알 수 없는 녹슨 운동시설이 보이고 계단을 내려가니 멋진 소나무 등로가 나타난다.
그렇게 한동안 내려가니 드디어 수양리쪽 밭들이 펼쳐져 있고 살펴보니 마늘밭인데 그 저 멀리 종주대가 나물을 캐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곳으로 내려가니 내려온 방향으로 주작산까지 2.0 Km 거리라는 이정표가 보이고 사진에 담고 걸어 내려간다.
마늘밭 둑을 타고 내려가니 수양리 마을의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걸어가니 많은 축사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곧이어 다시 도로 우측으로 사각정이 나타나는데 그 앞에는 우측으로 갈리는 갈림 삼거리가 나타난다.
그곳 사각정에서 직진 도로를 버리고 우측 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가 본다.
우측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주작산휴양림까지 3 Km 거리라는 이정표가 보이고 이제 다시 한동안 그 도로를 따라 걸어 본다.
그 도로를 따라 걸어가니 다시 도랑이 나타나는데 그 도랑 앞에는 우측으로 또 다른 갈림 삼거리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그 도로를 따라 한동안 걸어가니 55번 2차선 지방도로가 나타난다.
그곳에서 버스 전용 버스를 기다렸다 올라 신전면 봉양마을 이정석과 경찰서 앞에서 남아 있던 종주대와 산우님들을 태우고 해남으로 올라 가 간단히 샤워 후 태현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서울로 귀경한다.
그렇게 아쉬움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 귀경길에 오르는데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서쪽 차장 밖으로는 붉은 태양이 하루으 일과를 마치고 구름속을 거쳐 나즈막한 산줄기 저 멀리 사라지고 있다.
몇장의 사진을 남기고 깊은 잠에 들었ㄷ 깨어나니 막히는 도로를 따라 서울 근처로 진입을 하고 있고 그렇게 또 한구간의 산행을 마무리 해 본다.
내년 봄 진달래꽃이 피는 계절에 종주대를 모시고 다시 소석문에서 오소재까지 걸어 볼 것을 약속하고 집으로 복귀해 길고도 멀었던 하루를 무탈하게 마무리 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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