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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완도지맥(섬·무·완)

완도지맥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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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전라남도 완도군의 완도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4년 11월 08일 (토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오전엔 구름 낀 흐린 날씨였고 점심 때부터 가랑비 내리기 시작한 날씨

산행온도 : 영상 09도에서 영상 17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망남리 2차선 포장도로-동망봉 갈림 삼거리-남망봉(152봉)-동망봉 갈림 삼거리-초계최성인 부부묘지-2차선 지방 포장도로-임도같은 등로-

                   무명묘지지대-벤취 및 해먹지대-돌탑봉((101봉)-철조망지대-124봉-바위 전망대-암릉지대-돌탑봉(117.1봉)-잡목지대-안부묘지-

                   110봉(옥섬방향 갈림 삼거리)-옥섬-110봉 복귀-철전봇대-군사작전지멱 경고판(대구미마을 갈림 삼거리)-원형철조망지대-암릉지대-

                   콘크리트 폐군초소-대구두 완도지맥 종착점(군초소와 감시 카메라)-완도지맥 산행종료-군사지멱 경고판이 있는 대구두 마을 갈림 삼거리-

                   대구두마을-2차선 포장도로-망남리 마을 표지석-완도타워-동망봉조망-완도지맥 완주-산행종료-완도 멋거리에서 전복물회로 점심식사-

                   잠시 완도 여행 후 귀경

산행거리 : 약 09.68 Km (스마트 폰 GPX 기준)

산행시간사진 찍으며 꾸준히 빠른 속도로 02시간 44분 (09시 58분부터 12시 43분까지)

교통편 : 애마 이용

완도지맥

섬 중앙의 상황봉(644봉)이 최고봉이며 북쪽에는 숙승봉(432봉)과 백운봉(600봉) 등 기복이 심한 산들이 솟아 있고 남동쪽에는 100m 내외의 구릉과 평지가 있다.

북부일대의 해안은 비교적 단조로우며 간석지가 펼쳐져 있고 남쪽해안은 큰 만과 돌출부가 이어져 있으며 해식애가 발달했다

지금까지 완도에 있는 산들을 개별적으로 오르는 경우는 많았지만 산행시간도 짧고 또 완도 섬 전체를 걸어보고픈 산꾼들의 소망이 있기에 새로 개발된 등로가 바로 남부종주와 동서종주로서 총 길이가 약 32.5 Km에 이른다.

이중 남북 종주길이가 약 25 Km이고 동서 종주길이가 약 8.5 Km이나 이번 산행에서는 3450온누리 산악회 산우님들과 함께 완도지맥과 5개봉 종주 산행으로 나눠 진행하는 산행으로 걸어 보고자 한다.

 

 

 

남았던 숙제를 마치며 깔끔하게 완주한 완도지맥 산행을 자축했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정맥 산행을 진행해 무탈하게 맥 잇기 산행을 다녀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정맥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지난 4월 중순 온누리산악회 32명을 모시고 완도대교에서 대구미까지 총 28 Km미터를 걸어 완주하려던 계획이 무더위와 종주대의 체력 안배 실패로 완도 끝자락인 대구미까지 가지 못하고 망남리에서 중단한 아쉬움이 있던 완도지맥이었는데 마침 아들이 이곳 완도에 자대 배치를 받으며 생각지도 못한 특박을 받게되어 완도지맥을 완성할 기회가 생겼다.

거리도 길지 않고 등로도 그리 험하지 않아 군인인 아들과 옆지기 모두 함께 걸어 보려 했지만 군에 입대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특히 자대 배치를 받아 이곳 완도로 내려온지는 채 3일 밖에 되지 않은 탓인지 숙소에서 그저 편안하게 쉬고 싶다는 아들 의견에 옆지기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이 산객 홀로 완도지맥 마지막 구간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토요일 오전 일찍 무안에서 어제 저녁에 일을 마치고 함께 이곳 완도로 온 손님 한분과 잠시 내년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점심에 만나 식사를 하기로 하고 나니 9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특별히 할 일이 없어 간단하게 배낭 챙겨 망남리 2차선 지방도로까지 옆지기의 배웅을 받아 도착을 한다.

지난 봄 이곳 노란 유채꽃이 만발했던 밭 앞에서 잠시 아쉬웠던 추억을 떠 올려 보며 산행 준비 후 옆지기를 숙소로 보내고 곧바로 우측 잡목이 우거진 능선으로 오르며 짧지만 의미 있는 완도지맥 산행을 시작해 본다.


잠시 키 큰 잡목과 잡풀을 헤치며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금새 해발고도 152미터인 남망봉 봉수대 돌탑 위에 도착을 하고 봉수대 정상석을 배경으로 셀카 놀이를 해 본다.

그 옆 산불감시초소와 거대한 이동통신탑도 사진에 담으며 지난날 산친구들과 올라 만들었던 고운 추억도 생각하며 주위 조망을 살펴보니 이제부터 진행해야 할 대구두까지의 마루금이 어서오라 손짓하고 있다.

다만 이곳 완도에 동망산과 서망산 그리고 남망산 봉수대가 있는 것으로 봐 문화유적이나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 같으나 그것들에 대한 자료를 찾을 수 없으니 아쉽기만 하다.


느긋하게 일어나 완도에서 소문 난 순두부식당에서 손님과 아침식사를 즐기는데 갑자기 한무리의 단체 등산객들이 들이닥쳐 정신없이 아침밥을 먹고 잠시 헤어져 남아 있는 완도지맥 산행을 마치기 위해 옆지기 도움을 받아 망남리 이정석과 다도해일출공원 표지석이 있는 고갯마루로 오르니 봄에 만났던 노란 유채꽃은 사라지고 황량한 가을빛만이 오랫만에 다시 찾은 산객을 맞이해 주고 있다.

간단하게 산행 준비 후 옆지기를 보내며 망남리에 대한 지명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망남리 마을은 이조말(1805년) 완도군 청산면 상서리에 거주하던 임두남씨가 목포, 여수등을 목화 장사 차 배를타고 항해하던중 심한 풍랑으로 배가 파손되어 표류하다가 본 낭기미(현 망남리) 해안으로 밀려 정착하게 되어 대를 이어 살게 되었는데 당초본랑기미라고 불렀으나 1951년 망남산을 중심으로 맨 남쪽에 위치하여 망남산을 바라보는 형상이라 해서 망남리로 개칭하게 되었다고 전해지는 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전설하나가 전해지는데 마을 뒷산이 마치 부엉이 머리모양과 같아 부엉이 바위라고 불리우고 있으며 마을에 좋지 않은 일이 있으면 산울림이 마치 부엉이 울음처럼 들려 중추절에는 부엉이 바위에 바위제를 지내 왔다는 전설이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망남리 고갯마루에 있는 이정석을 만나 사진 한장 남기고 도로를 건너 남망봉 방향으로 잡풀이 우거진 숲을 헤치고 올라 뒤돌아 보니 완도지맥을 마무리 한 후 들려야 할 완도타워와 저 멀리 동망봉의 모습이 아련히 눈에 들어 온다.

조만간 들려야 할 곳이기에 눈에 담아 둔 후 다시 잡목과 잡풀이 뒤엉킨 등로를 차자 다시 완만한 오르짓을 해 본다.


조금 더 올라 희미한 정상 등로를 찾은 후 다시 뒤돌아 보니 이제 올라 온 등로 우측 저 멀리 남망봉으로 올랐다 걸어 가야 할 완도지맥 대구두방향의 산줄기가 좌측으로 파란 바닷물을 따라 길게 누워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지난 4월의 아쉬웠던 추억이 되살아 나며 기억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던 작은 조각을 꺼내 그 아쉬움을 날려 버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저 산줄기를 타고 걸어 내려가 바닷가에 도착을 해야만이 실질적인 완도지맥 산행도 마무리가 될 것이다.


희미한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오르니 지난 4월에 아쉬움 가득 남기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내려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등로에는 이제 막 지기 시작하는 가을의 꽃 구절초가 반기고 곧이어 계절을 거꾸로 오르는 철없는 철쭉인지 아니면 진달래가 만개해 홀로 오르는 산객의 눈을 의심케 한다.

다시 산부추의 환영을 받으며 오르니 광케이블 매설지역 안내판이 연달아 나타나고 제법 넓은 임도같은 등로를 만나 편안하게 거대한 이동통신탑과 산불감시초소 그리고 돌담위에 서 있는 남망봉 봉수대 정상석이 있는 남망봉 정상에 도착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정상에서 거대한 이동통신탑 우측으로 저 멀리 북쪽을 바라보니 지난 4월달에 많은 산우님들과 어렵게 걸어 왔던 완도지맥의 주봉인 상황봉을 가운데 두고 이어지는 넘실거리는 산줄기가 산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 우측으로 남해 바다 한가운데에 신지도와 이어지는 신지대교 그리고 가까운 곳에 완도읍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셀카 놀이와 조망을 충분히 감상한 후 다시 올랐던 등로를 타고 내려오며 대구두로 이어지는 등로를 찾아 보지만 찾지 못해 두어번 남망봉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시간을 보낸 후 어렵게 넓은 임도를 타고 조금 더 내려와 우측으로 크게 꺾여 진행되는 완도지맥 마루금을 만나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남망봉 정상에서 약 150미터쯤 내려 온 넓은 임도가 펼쳐져 있고 드문드문 소나무들이 서 있는 곳 우측으로 철쭉나무가 심어져 있는 곳이 바로 완도지맥 마루금이다.

아마도 길주위 구간이 아닐까 생각되는 곳이기도 하다.


갈림 삼거리에서 직진을 하면 앞에 보였던 완도타워쪽으로 진행하며 동망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니 어느곳으로 진행을 하여도 완도지맥 산행이라 하겠지만이 산객의 최종 목적지는 대구두이기에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한다.

그 철쭉터널을 지나 내려가니 묘지 한기가 보이고 그 묘지 뒷쪽으로 올라 잠시 가야 할 완도지맥 마루금과 그 좌측으로 펼쳐진 대구두 마을 그리고 파란 남해바다 위 양식장을 조망해 본다.

날씨가 흐려 비가 내릴려고 그러는지 화창하지 못해 아쉽지만 이렇게 남아 있는 산행을 짧지만 마무리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잠시 그 무명 묘지에서 주위 조망을 즐기고 내려가니 등로가 사라지고 산세를 확인해 보니 등로는 좌측 능선으로 나 있을 것 같아 잠시 나뭇가지를 헤치고 주능선으로 올라 우측으로 진행하니 금새 다리 2차선 지방도로가 지나는 절개지 위에 도착을 한다.

그 절개지 위 수로를 따라 우측으로 내려가 드디어 2차선 포장도로 위에 안착을 해 좌측으로 올라 갈 마루금을 담아 본다.

좌측으로 도로를 타고 조금 더 올라 고갯마루 직전 우측의 황톳빛 짧은 절개지 좌측 능선을 타고 완도지맥 마루금은 이어지고 있다.


도로를 건너 건너편 능선으로 오르니 생각보다 마루금의 상태가 너무 좋아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는듯 한 그런 등로가 펼쳐져 있어 잠시 어리둥절 해 본다.

처음 이곳에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잡목과 잡풀이 우거져 진행에 어려움이 있으리란 생각과 겨울잠을 자기 위해 영양분을 극도로 끌어 올린 뱀이라도 만나면 어떨까 걱정을 했는데 그것은 기우에 불과한 시간이었음을 알수 있는 시간이었다.

잠시 주능선에 올라 진행하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랐다 뒤돌아 내려온 남망봉의 거대한 이동통신탑이 벌써 저 멀리 멀어지고 있다.


잠시 더 진행하니 넓은 등로 한쪽에 몇그루의 키작은 철쭉나무에는 화사한 철쭉꽃이 계절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듯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

그 계절에 맞게 피었다 시들어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자연의 순리를 거슬러 오르는 철없는 철쭉꽃에 잠시 이리둥절하며 쓴 웃음을 ㅈ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진행하니 등로는 걱정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나 있어 빠르게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잠시 잡목이 사라지며 대구두 앞바다의 푸른 바닷물과 그 앞에 떠있는 수많은 인공 양식시설들 그리고 그 우측으로 마을과 완도지맥 마지막 마루금이 포근하게 감싸고 있는 풍경이 보인다.


다시 거칠것 업시 편안한 등로를 따라 빠르게 진행하니 몇개의 무명 묘지들이 펼쳐져 있는 곳을 지나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고 곧이어 많은 해먹들과 나무 벤취들이 자연을 이용해 만들어진 장소에 도착을 한다.

여름날에는 많은 주민들이 올라 와 이곳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쉬는 휴식공간으로 이용될듯한 곳이지만 오늘은 바람이 차가워서 그런지 사람 한명 만나기 어렵다.


그 해먹지대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금새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곱게 물들어 가는 키 작은 활엽수를 즐기며 걸어가니 금새 돌탑 하나가 서 있는 101봉이라 생각되는 곳에 도착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이 돌탑을 지나 다시 등로는 완만하게 이어지고 큰 어려움 없이 편안한 산행은 계속 이어진다.


돌탑을 지나 완만하게 내려가니 다시 안부에서 완만하게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는데 등로 좌측으로는 철철망이 쳐져 있고 그 바로 옆으로는 등로를 따라 폭 1미터쯤 되어 보이는 비포장 임도가 따라오고 있다.

아마도 개인 사유지에 임산물을 심어 보호하고 있는듯한 인상이다.

그 바로 아래에는 대구두 ㅁ을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바로 앞 남해바다에는 인공 양식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이곳 완도의 특산물이 김과 톳 그리고 미역과 전복이니 그들 중 하나를 양식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 본다.


등로 좌측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남해바다와 양식장 그리고 대구두 마을을 내려다 보며 기분도 상쾌하게 걸어가니 등로 좌측 넓은 임도길에 큰 바위하나가 서 있는데 그 바위에는 소원을 빌었음직한 작은 돌멩이들이 잔뜩 올려져 있다.

사진 몇장 남기고 다시 안부로 내려갔다 오르니 등로는 더욱 넓어지고 금새 좌측으로 크게 꺽어 진행해야 할 124봉에 도착을 하지만 정상에는 아무 표식도 없다.

등로 우측 안쪽으로 몇발자국 들어가니 묘지 2기가 묘비도 없이 보이고 그 묘지를 바라보며 이곳이 124봉임을 인식한다.

그 묘지를 지나 완만하게 내려가니 이제 등로 우측으로 저 멀리 소모도와 대모도가 보이고 조금 더 내려가 암릉지대에서 등로 좌측을 바라보니 남망봉과 동망봉의 완도타워 그리고 그 우측으로 신지대교 넘어 상산과 시지면이 아름답게 조망된다.


가야 할 대구두 완도지맥 끝자락도 한번 더 바라보고 다시 천천히 발길 돌리니 등로 우측 아래로 너무나 아름다운 해변가가 펼쳐져 있고 저 멀리 계속 따라오는소모도와 대모도의 풍경이 조금 더 확실하게 눈에 들어 온다.

굴곡진 해안선을 따라 길게 이어진 해안도로 역시 이곳에서는 제법 아름다운 풍경으로 남아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소모도와 대모도 우측으로는 몇번 들려 좋은 추억을 남겼던 노화도가 보이고 그 뒤로 있어냐 할 보길도를 찾아 보지만 날씨도 흐리고 소안도와 노화도에 가려 보길도의 모습은 찾지를 못한다.

또한 소모도와 대모도 좌측으로는 슬로시티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청산도가 흐릿한 모습으로 이 산객을 부르는듯 가깝게 다가와 있다.

그렇게 잠시 조망을 즐기며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안부에 도착해 등로 좌측으로 아주 가깝게 내려다 보이는 대구두 마을과 남해바다 그리고 그 뒤 저 멀리 우뚝 솟아 있는 완도타워와 동망봉을 조망해 본다.

그 완도타워 우측 저 멀리에는 신지도가 제법 높은 지형을 뽐내며 봄으로도 당당하게 서 있는 풍경도 들어 온다.


급하지 않게 진행을 하지만 등로가 생각보다 좋다보니 발걸음은 무척 빠르게 걷고 있다는 느낌으로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등로를 타고 올라 본다.

바위 암반지대를 지나 조금 더 오르니 다시 돌탑 하나가 서 있는 117.1봉에 올라 셀카 놀이를 하면서 주위 풍경을 가슴속에 담아 본다.

천천히 오른다는 생각과는 달리 등줄기와 이마에선 굵은 땀방울이 쉴새 없이 흘러 내리고 얼굴은 붉게 변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하고 있음을 실감하는 시간이다.


그 돌탑 정상에서 셀카 놀이를 즐긴 후 뒤돌아 보니 방금 전 타고 온 완도지맥 마루금 우측 해안가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바다 저 멀리 소안도와 노화도 그리고 보길도가 작은 섬들처럼 점점히 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조만간 다시 한번 들려 저곳에 있는 산줄기를 걸으며 오늘 이곳을 걸었던 추억을 꺼내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라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제 진행해야 할 방향을 바라보니 아름다운 해안선 바로 옆에 거대한 공장 같은 건물이 들어서 있는데 최근에 세웠는지 지도를 찾아 봐도 무슨 용도인지 알 수가 없다.

완도지맥 마루금 우측으로는 망석리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 마을은 약 460여년전 선조대에 현 육구미 해변에 당쟁을 피해 다니던 밀양박씨가 처음으로 입향하고 그 후 완산이씨가 입주하였으며 몇 년 후 나주임씨와 여러성씨가 입주하여 본 마을을 형성하였다고 전해지는 마을로  상항봉 용줄기가 구불구불 뻗어내린 서망산 줄기를 이은 본 마을의 위치는 토끼 형상이요 바라보는 앞산 반월형과 명월암이 동으로 남망 동남쪽에는 용암산과 대봉산이 솟아 있고 남방은 서남쪽에 육구미산 그리고 서로는 초계산이 둘러 있어 보름달과 같이 둥근 일체형이므로 망리라 부르다가 1916년 행정구역편제로 석장리와 합하여 망석리라 칭하였다고 한다.

이곳에도 역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마을 앞산 옆쪽으로 공알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가 마을에서 보이면 마을에 재앙이 따른다 하여 주변에 수목을 우거지게 하는 전설이 있는데 이는 오늘날 산림보호를 위한 전설인가 하는 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돌탑에서도 많은 시간 보내며 많은 추억을 남기고 다시 야생 국화와 야생화가 피어 있는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짧은 암릉구간이 펼쳐진다.

그 암릉에 올라 바라보는 대구두 방향의 마루금은 바로 전 내려다 봤던 그 모습과 별반 차이는 없지만 저 멀리 보이는 신축 건물의 용도가 더욱 궁금해지는 시간이다.

 

잠시 내려가는 듯 보이던 등로가 다시 짧게 올라가는데 갑자기 등로가 사라져 잡목이 우거진 무명봉을 어렵게 넘으니 등로 좌측으로 방금 전 걸어 왔던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살펴보니 등로는 이 무명봉을 넘지 않고 좌측 우회 등로로 이어져 있는듯 보였다.

다시 완만하게 짧은 구간 내려가니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고 그 옆에는 가꾸지 않은 묘지 한기도 보인다.

이곳에서 좌측 넓은 등로를 타고 올라가 본다.


잠시 넓은 비포장 임도같은 등로를 타고 오르니 정상부 근처에서 우측 정상부로 등로가 이어지고 곧이어 정상에 도착을 한다.

이곳 정상에는 전기줄을 이어주는 가느다란 철봉이 서 있고 지도를 검색해 보니 방금 전 궁금해하며 바라봤던 신축 건물은 완도군 농어촌 폐기물종합처리장이란 글씨가 보인다.

지도를 보니 이곳이 우측으로는 옥섬으로 직진 방향으로는 큰개머리 방향으로 그리고 좌측으로는 대구두 방향으로 이어지는 완도지맥의 실질적인 마지막 봉우리로서 해발고도는 110미터 봉이다.


그곳 110미터 마지막 봉우리에서 우측 옥섬 방향이 궁금해 내려가니 금새 안부에 우측으로 완도군 농어촌 폐기물종합처리장에서 올라오는 듯한 등로에 안전 목책과 로프가 달려 있고 이 산객은 옥섬 방향의 직진으로 한동안 진행해 본다.

안부 지나 무명봉을 오르고 곧이어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 저 멀리 바라가 보이는 곳까지 내려가 보지만 이곳 역시 폐기물 처리장으로 연결될 것 같은 느낌에 다시 뒤돌아 올라 와 대구두 갈림 삼거리로 되돌아 온다.


이제 마지막 대구두 하산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다시 좁은 공터 위에 얇은 전기 철봉이 서 있고 그곳을 지나니 이제 잠시 후 대구두 바닷가를 갔다 되돌아 올라 와 대구두 마을로 통하는 좌측 갈림길이 있는 8539부대장의 군사지역 출입금지 경고판이 보인다.

그 경고를 무시하고 진행하니 원형 철조망이 보이고 곧이어 등로 우측으로 넓은 암반이 보이는데 그곳에 올라 완도지맥 마루금 우측으로 나 있는 아름다운 해안선을 바라본다.


되돌아 본 해안선 뿐만 아니라 이제 지척으로 다가온 완도지맥 마지막 봉우리인 대구두 군 초소도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그 등로 우측 바닷가에는 배 한척이 떠 있고 낚시객 2명이서 세월을 낚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그저 바라만 봐도 아름답고 가슴 뭉클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암반 지대를 지나 콘크리트 폐 초소가 있는 안부에 도착해 등로 좌측을 바라보니 완도타워가 있는 동망봉과 그 우측으로 신지도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저 완도타워와 동망봉은 이곳 산행을 마무리하고 다시 들려 볼 곳이기에 그 풍경을 가슴에 담아 본다.

 

이제 짧은 완만한 등로를 따라 마지막 봉우리로 오르니 폐초소 2개가 둥그렇게 놓여 있고 그 우측으로는 최근에 설치된 듯한 감시 카메라가 서 있다.

그곳에서 지나 온 마루금 우측으로 망석리 해안선이 아름답다.


마지막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니 절개지로서 더 이상 바닷가쪽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그 끝자락에서 방금 전 조망을 즐기고 내려 온 감시 카메라와 폐 군초소를 사진에 담으며 실질적인 완도지맥 산행을 마무리 해 본다.

왠지 모를 희열과 뿌듯함이 가슴 한켠에 밀려 오고 이렇게 또 미완으로 남겨 뒀던 완도지맥 산행도 무탈하게 완주하는 기쁨을 맛 본다.


더 이상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완도지맥 마지막 봉우리에서 내려다 본 남해 바다가 오늘 이 시간만큼은 왠지 모르게 쓸쓸하게 다가온다.

그 쓸쓸함을 달래고 없애기 위해 또 다른 산줄기를 찾아 떠날지도 모를 일이지만 오늘은 이곳이 종착지이다.


다시 폐 군초소가 있는 마지막 나즈막한 봉우리로 올라 와 지나온 완도지맥 마루금을 사진에 담아 본다.

늘 마지막은 생각보다 허무하고 마음만은 그 끝이 아닌 시작임을 다시 한번 배우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허전함을 달래기 위한 다음 산줄기는 어느곳이 될련지 이 산객에게도 무척 궁금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안부로 내려 와 대구두 마을로 가는 등로를 찾아 안부에서 우측 바닷가 쪽으로 가 보니 그곳에도 역시 군초소가 보이고 그 군 초소를 넘어 잠시 해안 바위를 타고 대구두 방향으로 진행해 보지만 금새 길이 끊겨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뒤돌아 나오며 저 멀리 양식장과 완도타워 그리고 동망봉과 신지도를 담아 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 본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지 빨리 자리를 털고 떠나지 못하면서 방금 전 다녀 온 대구두 마지막 봉우리를 다시 사진에 담아 본다.

완도는 자주 또 내려 올 기회가 있겠지만 이곳 대구두 마지막 봉우리를 오르는 기회는 없을 것 같다는 느낌으로 말이다.

 

남해바다에 떠 있는 작은 배에서 세월을 낚고 있는 강태공과 인사를 나누고 내려 왔던 완도지맥 마지막 등로를 거꾸로 타고 올라 8539 부대장의 출입금지 경고판이 서 있는 곳에서 완도지맥 마루금과 헤어져 우측 등로를 타고 대구두 마을로 향하면서 옆지기와 연락해 대구두 마을에서 만나기로 한다.


대구두 마을로 이어지는 등로 역시 생각보다 좋게 나 있어 편안하게 진행하고 잠시 진행하니 등로 옆에는 파란 동백나무들이 가득하다.

생각보다 좋은 등로를 따라 조금은 빠르게 걸어 본다.


잠시 걸어가다 보니 이제 등로 우측 바로 아래에는 양식장이 보이고 그 양식장 한쪽에서 작은 배를 타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어부의 모습이 보여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쉽지 않은 어촌 생활이기에 일한만큼 큰 소득이라도 보장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기만 하다.


그렇게 빠르게 진행하니 다시 대구두 마을이 바로 발 아래 다가와 있고 그 마을 앞 양식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어부들의 손놀림이 바쁜 풍경도 눈에 들어 온다.

조금은 조용하게 다가오는 어촌을 내려다 보며 잠시 상념에도 잠겨 봤다 다시 빠르게 걸어 보는 시간이다.


마지막 봉우리와 능선을 지나 내려가니 저 멀리 폐 가옥 한채가 보이는데 등로는 그 폐가옥 옆으로 나 있다.

그 폐가옥 주위로는 칡넝쿨과 잡풀들이 우거져 도저히 진행하기 어려워 조심하며 등로를 따른다.


폐 가옥을 지나 내려가니 등로는 대구두 마을 민가 옆으로 나 있고 남양수산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옆지기를 호출해 마을 위 고갯마루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한 후 마을을 벗어나 고갯마루로 올라 본다.


고갯마루로 오르니 여명이라는 수목원인지 아니면 식물원이 보이고 그곳에서 잠시 오늘 산행을 시작한 남망봉의 이동통신탑을 사진에 담는다.

기분이 참으로 묘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옆지기의 애마를 기다리며 방금 전 다녀 온 대구두의 마지막 봉우리인 완도지맥을 바라보고 그 아래 평온하게 자리한 대구두 마을도 사진으로 담아 본다.

그동안 참았던 빗방울이 굵어지며 저 아래 옆지기가 애마를 몰고 올라 와 이곳 고갯마루에서 완도타워 앞 망남리까지는 애마로 이동 하기로 한다.


        

망남리로 이동하는 애마에서 담아 본 풍경이다.


망남리에서 걸어 완도타워로 가려했지만 빗줄기가 굵어져 완도타워 주차장까지 애마를 이용하기로 한다.

망남리 이정석이 있는 곳에서 완도타워로 올라가는 애마속에서 완도타워쪽을 담아 본다.


완도타워 주차장에 애마를 주차시킨 후 밖으로 나가니 빗줄기가 더 굵어져 우산을 받쳐 들고 나서 본다.

밖으로 나와 주차장 바로 앞 가로수 옆에서 바라보니 바로 앞에 완도읍이 드넓게 펼쳐져 있고 그 좌측 뒤로 완도지맥의 주봉인 상황봉을 중심으로 저 멀리 완도대교로 이어지고 있다.

완도읍 바로 우측 남해바다에는 신지도와 이어주는 신지대교가 보이고 우측으로 신지도도 내려다 보인다.


조금 더 걸어 완도타워쪽으로 오르니 도로 좌측으로는 계속해서 완도읍과 완도지맥이 펼쳐져 자꾸만 고개가 돌아가게 만든다.

조금 더 완도타워 근처로 올라 뒤돌아 보니 오늘 산행을 시작한 남망봉 옆에 거대한 이동통신탑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완도읍과 완도지맥 마루금이 소나무 사이로 빼꼼히 보인다.


그렇게 주위 풍경을 구경하며 걸어 오르니 금새 완도타워 앞에 도착을 해 그 타워 앞에서 조망을 즐겨 보지만 그 앞에 있는 나무전망데크는 출입금지로 막혀있다.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고 곧바로 완도타워를 사진에 담고 그 안으로 들어 가 본다.

완도타워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설명이 되어 있다.

완도타워는 첨탑까지 76미터이며 지상 2층과 전망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에는 특산품 전시장, 크로마키 포토존(영상 합성사진), 휴게공간, 휴게 음식점 겸 매점, 영상시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영상시설에는 건강의 섬 Slow City, 완도의 소리 를 주제로 완도를 상징하는 여러가지 영상과 소리로 관람객들에게 완도를 소개하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2층에는 이미지 벤치, 포토존, 완도의 인물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망 데크에는 완도의 인물인 최경주 선수와 장보고 대사를 모형으로제작하여 관람객들에게 사진촬영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였다.

전망층에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모습을 촬영한 영상 모니터와 전망 쌍안경이 설치되어 있다.

완도타워의 야간에는 경관 조명이 켜지고, 환상적인 레이저 쇼를 연출하게 된다.


완도타워 안으로 들어가니 입장료가 있고 개인당 2,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안으로 들어 갈 수 있다.

내부로 들어가니 처음으로 특산물 판매점과 영상실 그리고 커다란 소라 모형도가 있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짧은 거리를 걸었지만 생각보다 좋은 날씨에 조금은 빠르게 걸었는지 등산복이 많이 젖어 있는 모습이다.


3층 타워 전망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맨 처음 북쪽의 완도읍과 완도지맥 방향을 조망해 본다.

빗방울이 유리창에 흘러 내리며 시야는 좋지 못하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조망을 즐기기엔 큰 어려움이 없다.

완도읍 뒤로 완도지맥이 보이고 저 멀리 상황봉이 우뚝하다.


남서쪽으로는 오늘 산행 기점인 남망봉과 완도지맥 마지막 구간인 대구두가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희미하게 소안도와 노화도 그리고 보길도가 보이지만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좌측 아래로는 애마를 주차시킨 완도타워 주차장과 그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북동쪽으로는 완도항과 그 넘어 신지도가 우뚝하지만 저 멀리 보여야 할 생일도와 매물도 그리고 청산도는 희미하기만 하다.

빗줄기가 더 세차게 유리창을 때리며 조망을 방해하고 있어 아쉽다.


다시 한번 남망봉과 그 뒤로 보여야 할 노화도와 보길도를 찾아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주도를 찾아 보지만 오늘은 보여줄 수 없다며 다음에 다시 오라 이야기를 하는듯 하다.

다음에 내려 와 꼭 한번 더 이곳 완도타워에 올라 제주도를 바라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완도타워에서의 조망도 즐긴 후 내려가야 할 시간이기에 추억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옆지기와 함께 사진 한장 남기고 싶었지만 잠을 자다 왔다며 극구 반대하기에 홀로 담은 사진이다.

저 멀리 완도읍과 완도지맥이 유리창에 흘러 내리는 빗방울 사이로 아름답게 다가온다.


다시 도로를 타고 완도타워 주차장으로 내려 와 정문쪽을 담아 본다.

그 옆에는 가로수가 심어져 있는데 그 나무에는 붉은 열매가 수없이 달려있어 어떤 나무일까 궁금해 다가가 보니 나무 이름이 먼나무이다.

그저 옆지기와 웃으며 먼나무가 이런 먼나무가 있다냐 하면서 잠시 웃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완도타워까지 구경한 후 완벽하게 완도지맥 산행을 마무리하고 이곳 완도에 잠시 더 머물고 있는 손님과 연락해 완도읍에 있는 먹거리 거리로 가 전복 전문집에서 전복 물회로 맛있는 점심을 먹으니 하루가 길고도 뿌듯한 시간이 되었다.


이렇게 완벽한 완도지맥 산행을 마무리하고 자대배치를 받아 4일된 아들과 하룻밤 특박을 즐긴 후 멀고도 길었던 완도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토요일 밤 늦게 완도를 출발해 밤 12시 가까운 시간에 무사히 서울 집으로 복귀해 이틀간의 출장과 아들 면회를 마무리 한다.


앞으로 완도는 더 자주 내려가야 할 섬이기에 그 주위에 있는 보길도와 매물도 그리고 청산도도 함께 둘러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래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