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과 중요 지맥 산행(완료)/진양기맥(대간·완)

진양기맥 제6구간 아등재에서 대의고개(머리재)까지 산행후기

칠갑산 사랑 2014. 5. 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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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상남도 산청군과 합천군 그리고 의령군의 진양기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4년 05월 06일 (화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말고 화창했지만 약간 무더위를 느꼈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0도에서 영상 21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아등재(멱곡육교)-한국환경공단-실제 아등재-266봉-335봉-삼각점봉(368.2봉 삼각점)-묘지지대-313봉-340봉-346봉-한실재(한산재)-343봉-

                   송전탑 51번-성현산(562봉)-철조망 묘지와 시멘트 포장도로-481봉(송전탑 48번)-바위와 최병오 묘지-송전탑 47번-송전탑 46번-잣나무

                   군락지-간벌지대-용무령-한티재(1041번 2차선 포장도로)-간벌지대-큰동이봉(556.5봉)-전망바위-간벌지역-전망바위-폐헬기장-바위지대-

                   622봉 전망바위-502봉 전망바위-바위지대-전망바위-자갈지대-녹슨 농장철망지대-소나무 군락지-비포장 임도-송전탑 50번-큰재마당 벤취

                   쉼터와 이정표(벽계마을 1.3 Km, 산성산 1.1 Km와 한우산 4.0 Km)-산불감시초소 조망터-굴샘약수터 갈림 삼거리-굴샘약수터-굴샘약수터

                   삼거리 복귀-이정표(산성산 0.2 Km)-헬기장(으령군 벽계리와 산성산 방향 및 하산길 주차장 가는길)-산성산 이정표(벽계마을 2.3 Km, 전망대

                   주차장 1.9 Km와 한우산 3.0 Km)-산성산(741봉 정상석과 삼각점)-산성산 이정표 복귀-이정표(산성산 0.3 Km)-상투바위 전망대 20 m이정표-

                   상투바위-전망바위-636봉 이정표(내초마을 2.0 Km, 산성산 850 m와 벽계마을 3.2 Km, 전망대 주차장 1.1 Km와 한우산 2.1 Km)-756봉

                   이정표(갈림길 0.7 Km와 백학산 5.5 Km, 행정저수지 2.5 Km, 한우산정상 0.4 Km)-전망대 주차장 갈림 삼거리-나무계단-나무데크-헬기장-

                   나무계단-전망대 주차장 이정표(산성산 2.0 Km와 벽계마을 4.3 Km, 한우산주차장 350 m와 한우산, 전망대 주차장과 화장실 150 m)-억새원

                   설명판-한우산(836봉, 전망설명판)-헬기장 갈림 나무데크-나무계단-한우산소개 설명판-한우정과 자굴산 한우산 안내도-다지송원-나무데크-

                   점심식사-이정표(한우정, 다지송원길, 갑을정 방향표시)-이정표(한우산 주차장 640 m,  제2활공장 380 m와 백학마을 4.1 Km)-갑을정과

                   이정표(한우정 0.6 Km, 활공장, 쇠목재 0.68 Km)-벤취 쉼터-전망바위-통나무 계단-이정표(갑을정 0.6 Km, 소나무 생태숲길 쇠목재 0.3 Km,

                   자굴산 1.5 Km)-이정표(갑을정 0.7 Km, 소나무 생태숲길 갑을정 0.9 Km, 자굴산 1.4 Km)-쇠목재 동물이동통로-돌탑과 사각정-쇠목재(2차선

                   포장도로)-자굴산 한우산 등산로 안내도-자굴산 입구 빗돌과 이정표(갑을리 3.0 Km, 신전리 4.9 Km, 한우산 2.0 Km, 자굴산 1.6 Km)-자굴산

                   탐방 안내소-비포장 임도와 나무계단 갈림 등로-비포장 임도-이정표(쇠목재 0.3 Km, 자굴산 1.0 Km)-비포장 임도-자굴산 둘레길

                   안내판(쇠목재 0.5 Km)-팔각정자-비포장 임도-자굴산 둘레길 안내도와 벤취 쉼터-이정표(자굴산 둘레길 달분재 2.1 Km, 자굴산 둘레길

                   절샘터 2.2 Km, 쇠목재 0.8 Km, 정상 0.5 Km)-나무계단-나무계단 2-나무계단 3과 바위-나무계단 4-나무계단 5-나무계단 6-평상공터-

                   나무계단 7-나무계단 8-평상지대-나무계단 9-자굴산(897봉, 정상석과 삼각점 및 설명석)-돌담-119조난위치표시판 능선삼거리와

                   이정표(금지샘과 절터샘)-안전로프 바위구간 1-전망바위-안전로프 바위구간 2-안전로프 바위구간 3-이정표(써래봉)-바람덤-써래봉-

                   이정표(자굴산 둘레길 쇠목재 2.5 Km, 자굴산 둘레길 절터샘 0.5 Km, 정상 1.1 Km, 자굴티재 1.0 Km)와 벤취 쉼터-지개굴 굴밤나무-5그루

                   굴밤나무-묘지지대-자굴티재(자굴산입구 빗돌, 팔각정, 1013번 2차선 포장도로)-496.2봉 삼각점-안부-384봉-427봉-시멘트 임도-산에모텔-

                   대의고개쉼터-망경휴게실-대의고개(머리재, 20번 2차선 포장도로)-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8.00 Km

산행시간많은 사진 찍으며 꾸준한 속도로 11시간 50분 (05시 25분부터 17:15분까지)

교통편애마 이용 

 

진양기맥이란 ???

아직 공식명칭은 아니지만 신 산경표의 저자인 박성태님이 그 이름을 붙여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독립된 기맥으로 부르고 있는 가칭 진양기맥은 백두대간의 남덕유산에서 남동쪽으로 가지를 쳐 월봉산, 금원산, 기백산, 망설봉, 갈전산, 바랑산, 소룡산, 황매산, 철마산, 금곡산,성현산, 산성산, 한우산, 자굴산, 망룡산, 천황산, 집현산, 광제봉을 일으키고 남강 유역인 진양호의 남강댐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159.1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진양기맥 산줄기는 주로 남강과 황강을 가르는 분수령으로 진양기맥의 서쪽 내지 남쪽의 물은 남강으로 흐르고 산줄기 동쪽의 물은 황강 내지 낙동강 본류로 흐른다.
남강과 황강을 가르는 산줄기로만 따진다면 한우산에서 좌굴산,집현산,광제봉,남강댐으로 가지 말고 한우산에서 응봉산,우봉산,돌문재쪽으로 가야 할 것이나 남강댐쪽이 거리도 25km쯤 더 길고 산세도 더 수려하며 진양호에서 맥을 다한다는 이유로 대부분 종주자들이 남강댐쪽으로 이어가고있다.
진양기맥은  하동을 제외한 서부 경남의 전지역인 함양,거창, 합천, 산청, 의령, 진주등 6개시군을 지난다. 
 

 

 

연 이틀간 장거리 산행에서 오는 피로도 잊은 채 무탈하게 즐기며 또 한구간 마무리한 환상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전날 이 산객은 목표로 했던 진양기맥 제5구간을 길게 걷고 옆지기와 아이는 황매산 철쭉 산행과 합천 주위를 여행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저녁에 일 때문에 또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한 순간들이였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저녁에 만나 맥주 한컵으로 하루를 마감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산행 준비 후 합천읍내에 있는 24시간 영업하는 식당에 들려 이 산객만 이른 식사를 하고 준비한 김치에 편의점에서 햇반 하나 돌려 배낭에 넣는 것으로 또 다른 하루를 시작해 본다.

아이는 아직 꿈나라를 여행중이고 옆지기와 둘이서 오늘 산행 들머리인 아등재로 가 보니 이제 새벽 5시 10여분을 지나고 있는데 여명이 밝아오며 주위 사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잠시 산행 준비 후 멱곡육교를 건너 한국환경공단 쪽으로 걸어 올라가니 이름과는 달리 폐자재 보관소쯤 되어 보이는 공장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멘트 도로를 따라 걸어 오르며 좌측 능선쪽을 바라보지만 그 어디에도 산행 들머리가 보이지 않고 어렵게 그 한국환경공단 건물을 지나 끝자락까지 오르니 콘크리트로 만든 폐자재 하차장이 있는 좌측으로 좁은 등로가 나 있고 직감적으로 그곳이 산행 들머리임을 느낀다.

다시 멱곡육교 쪽으로 내려 와 옆지기와 잠시 이야기 나눈 후 옆지기 먼저 보내고 홀로 다시 2일째 긴 산행을 출발해 보는 시간이다.

옆지기와 아이는 늦게까지 더 잠을 청한 후 이곳 합천의 계곡과 들리고 싶은 곳들을 찾아 여행 후 저녁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니 서로에게 부담없이 즐기는 시간이 되였다.

 

어제 30여 Km를 홀로 조금은 빠르게 걸은 후 다시 오늘 벽 5시 20여분 부터 시작된 산행으로 약간의 피로감은 느끼지만 생각보다 몸 상태는 좋은듯 큰 어려움 없이 한우산에 도착을 한다.

한우산에 도착하기 전에는 단 한명의 등산객도 만나지 못했는데 이곳 한우산에 와 보니 수많은 차량들과 인파가 몰리면서 장난이 아니게 혼잡하고 무질서하게 붐빈다.

어렵게 정상석에 서서 사진 한장 남기고 주위 풍경을 조망한 후 많은 사람들을 피해 재빨리 정상을 출발해 보지만 역시나 자굴산까지는 어쩔 수 없이 시끄러운 소음에 노출되며 조금은 어렵게 이어가는 산행이 되였지만 그토록 와 보고 싶었던 산성 한우 그리고 자굴산까지 한번에 들려볼 수 있었음에 감사한 마음으로 기록하는 시간이다.

 

멱곡육교를 건너 산행 들머리로 걸어가며 옆을 보니 제법 깊은 골짜기에 새로 뚫은 33번 4차선 도로가 지나는데 이곳이 바로 아등재라 불리는 곳이다.

하지만 지도를 보면 실제 아등제는 조금 더 진행 해 만나는 능선에 표기가 되어 있어 잠시 헷깔리는 곳이기도 하다.

아등재는 경남 합천군 대양면 도리에 있는 고개로 진주와 합천을 잇는 33번국도가 지나가는 곳으로 자동차가 없던 옛날에는 이 재를 넘으려고 하면 50여명이 모여야 이 재를 넘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연유는 재 밑에 주막이 있었고 그 주막에는 주인과 아들이 여덟 명 이였는데 먹고 살기가 곤란하자 처음에는 아버지만 산적질을 하다가 그래도 살기가 어렵게 되자 여덟 명의 아들도 합세하여 삼가와 합천시장을 오고 가는 상인들과 행인들을 상대로 산적질을 했다고 하는데 아등재에 10 m나 되는 갈라진 바위가 있어 그곳을 사형대 장소라 했다.

그리고 도둑놈이 살던 터에 집을 지으면 도둑놈 8형제가 난다고 전해오고 있었는데 그 후 도로가 개설되어 없어졌는데 부자도둑놈 아홉 명이 한등씩 차지해 도적질과 산적질을 했다고 해서 아등재라 하였다.

또 일설에 의하면 옛날 어느 도사가 이곳 지형을 보고 어린 아동이 금반을 받은 형상과 같으므로 아동이재라고 불러오다가 현재는 아등재라고 부른다고도 한다는 설도 남아 있는 곳이다.

멱곡육교를 건너 포장도로를 따르면 정면에 건물이 보이는데 그 건물 가운데 마당을 통해 끝까지 걸어가면 그 끝자락에 오늘 산행 들머리가 나타난다.

 

 

 

실질적인 오늘 산행 들머리를 찾아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이곳 이름이 한국환경공단으로 되어 있어 환경보호와 관련된 연구소나 공장이 들어 서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올라 와 보니 그저 재활용품들을 분류하고 쓰레기를 처리하는 그런 공장이였다.

보이는 콘크리트 쓰레기 하차장 돠측으로 나 있는 좁은 소로를 타고 능선으로 오르며 오늘 산행을 시작해 본다.

이제 새벽 5시 20여분을 지나고 있지만 주위 사물을 보기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밝음으로서 다만 사진을 담기에는 약간의 빛이 부족한 시간이였다.

 

한국환경공단 뒷쪽 콘크리트 쓰레기 하치장 좌측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오르니 능선에는 아직도 어둠이 완전히 가시지 않고 어둑하게 남아 있다.

잠시 더 걸어 묘지를 지나 오르니 원래 절개지 전에 나 있던 원 기맥 등로와 만나 이곳에서 우측 등로를 따라 정상적인 산행을 이어가 본다.

등로는 생각보다 뚜렷하게 나 있고 잠시 더 진행하니 또 다른 묘지 하나가 나타난다.

이제 제법 잡목이 앞을 가리는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묘지 한기가 더 눈에 들어 오고 곧이어 잡목 속 능선으로 이어진다.

다시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오르니 묘지가 나타나고 이제부터 완만하게 오르니 평편한 무명봉에 도착해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선답자들의 띠지를 살펴 본다.

 

다시 소나무와 키 작은 관목이 어우러진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오늘은 이 새벽부터 송화가루가 날리며 금새 온 몸이 노란색으로 변해 버린다.

그렇게 전진하며 진행하니 등로 좌측 소나무 숲넘어로는 하늘이 붉게 변하며 금새라도 일출이 시작될 듯 한데 아무리 찾아 봐도 공터가 업ㅅ어 제대로 된 일출을 보기가 힘들 것 같아 아쉬운 시간이기도 하다.

조금 빠르게 걸어가며 일출을 볼 수 있는 조망처를 찾아 보지만 찾지 못하고 이장된 묘지를 지나 조금 더 걷다보니 이미 소나무 숲 사이로 아침 해가 붉게 떠 오르고 있다.

 

어렵게 몇장의 일출을 소나무 가지 사이로 담은 후 다시 소나무와 관목이 어우러진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묘지 2기를 통과하고 다시 주능선으로 올라 아침 햇살이 스며드는 초록의 산하를 이 산객 홀로 마음껏 즐겨 본다.

몸은 피곤하지만 정신만큼은 깨끗하게 깨어나 내가 살아있음을 피부로 느끼는 시간으로 온 몸의 감성이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분출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한동안 아무 생각없이 무심으로 앞에 보이는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완만하게 올라 봉우리에 도착을 하고 살펴보니 선답자의 띠지에 고맙게도 이곳이 335봉이라 표기를 해 놓았다.

 

사진 한장 남기고 그 335봉을 넘어 전진하니 묘지가 나타나고 그 묘지를 지나 능선을 넘으니 또 다시 분봉도 없어 보이는 묘지가 나타난다.

그 묘지 넘어에는 벌목된 등로가 짧게 나타나는데 등로는 그 벌목된 넓은 등로를 따르다 좌측 능선으로 다시 숨어 이어지고 있다.

소나무가 예쁘게 자라고 있는 등로를 따라 상쾌한 아침을 마음껏 누려보는 행복감을 맛보고 자연과 이야기 나누며 걷다보니 완만하게 올라 갑자기 삼각점이 나타나는데 살펴보니 이곳이 바로 해발고도 368.2미터의 삼각점봉으로서 경남 합천군 대양면과 쌍백면 경계능선에 있는 봉우리이다.

그 옆에는 서래야 박건석님의 368.2봉의 안금봉이란 또 다른 정상 코팅지를 걸어 놔 헷깔리기만 하다.

 

삼각점봉을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소나무 군락지의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묘지 한기를 통과하고 곧이어 대전의 산꾼인 산에 누워 구름을 보며라는 산누름 아우님의 띠지 한장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아우님도 열정적인 산행을 즐기며 여전히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겠지요???

잠시 쓰러진 고사목을 넘어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등로를 따르니 멧돼지들이 만들어 놓은듯한 목욕탕을 만나 스스로 놀라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나타나는 둔덕을 넘으니 묘지 5기가 함께 있는 장소에 도착해 진행 방향의 마루금을 올려다 보고 다시 관솔밭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느티나무 한그루와 돌무덤이 있는 성황당 같았던 지점을 통과하는데 민가도 멀리 떨어진 이런 곳에 누구 지극정성을 드려 치성을 드렸을까 궁금해 지는 시간이다.

  

성황당이 있었던 자리같은 지점의 거대한 당산나무 한그루를 통과해 전진하니 이제 키 작은 관목은 사라지고 산 전체를 뒤덮은 빽빽한 소나무 군락지로 들어 가 진행되고 있다.

다시 그 빽빽한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니 고사목들이 널부러진 등로를 통과하고 다시 나타나는 소나무 군락지를 걸으며 온 몸을 노란 물감으로 칠을 하듯 송화가루로 물들이고 있다.

평이하지만 아름다운 등로를 따라 그렇게 걷다보니 등로 좌측으로 381.6봉 갈림 삼거리인 340봉 직전 안부에 도착을 해 이제 등로는 동쪽에서 남서쪽으로 완전히 바꿔 진행을 하게 된다.

 

340봉 직전 갈림 삼거리에서 우측 내리막 등로로 방향을 바꿔 내려가니 다시 키가 큰 관목과 소나무가 적당히 어우러진 다른 모습의 등로가 펼쳐지고 잠시 더 그런 등로를 따라가니 갑자기 등로가 넓어지며 수레길 같이 넓어진다.

잠시 그 넓은 비포장 임도 같은 등로를 따라 편안하게 걸어가고 완만하게 이어진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묘지 2기가 있는 곳에서 조망이 트여 잠시 발걸음 멈추고 앞으로 진행해야 할 마루금을 살펴 본다.

하지만 보여야 할 송전탑들이 보이지 않아 살펴보니 앞에 보이는 산줄기들은 아마도 한태재가 아닌 골한태 방향으로 흐르는 산줄기처럼 보였다.

 

묘지 좌측 능선으로 나 있는 등로를 찾아 진행하니 다시 소나무와 관목이 어우러진 뚜렷한 등로가 열려있고 어제와는 달리 상쾌한 아침 공기를 폐부 깊숙히 들어 마시며 여유를 즐겨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조금 더 전진하니 등로에는 키 큰 소나무만 자라고 관목이 사라지더니 그 자리엔 파란 키 작은 풀들이 등로를 푸른색으로 물감을 칠한듯 바꿔 놓고 있다.

이 산객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풍경 중 하나가 오늘 이곳 기맥 마루금에 펼쳐진 것이다.

다시 무심으로 한동안 그 자연을 느끼며 걸어가니 느티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한실재 또는 한산재라 불리는 안부를 통과하는데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안부이다. 

한실재는 경남 합천군 쌍백면 대곡리와 의령군 봉수면 청계리를 잇는 고개로서 옛날에는 많은 민초들이 넘나들며 삶을 이어갔던 중요한 고갯마루였겠지만 교통이 발달한 지금은 이곳이 예전에 민초들의 삶을 이어가기 위한 고갯마루이였는지 조차 알지 못할 정도로 ㅅ라지고 있으니 변한 세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일명 한산재로도 불려지는 이곳은 이 고개 아래에 있는 대곡리 한실마을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고개이름은 아니였을까 생각해 본다.

 

한실재를 넘어 다시 소나무 군락지가 펼쳐지고 잠시 묘지 아래 편안한 길을 따라 걷기도 하며 햇살이 들어 오지 못할 정도로 빽빽한 등로를 따라 홀로 아침을 깨우는 시간은 환상 그 자체이다.

이제 소나무 아래 잡풀들과 관목들이 자라기 시작하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온 몸에 굵은 땀방울을 흘려 보는 시간이다.

진행하다 보니 나뭇가지에 경계표지판이 종종 걸려있고 그렇게 한동안 오르니 잡풀이 우거진 343봉에 도착해 물 한모금으로 목마름을 달래 본다.

 

다시 소나무와 잡목 및 관목이 섞여 있는 내리막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등로 좌측에 51번 송전탑이 서 있는데 잡풀들로 인해 번호 확인은 불가능하였다.

이제 51번 송전탑을 지나서부터는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가 성현산까지 이어지기에 마음을 비우고 한발 두발 뚜벅이처럼 걸어 보기로 한다.

간벌된 지역을 지나 멋진 소나무 숲을 거닐고 다시 활엽수 등로를 따라 등로에 땀방울을 뿌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오르다 보니 등로 좌측으로 약간의 조망이 나타나고 살펴보니 무월봉쯤으로 생각된다.

다시 등줄기에 땀방울 흘리며 오르니 성현산 전위봉 바로 직전에 전망처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어제 지나온 황매산에서 이곳으로 이어진 아름다운 진양기맥 마루금을 조망해 본다.

한가운대 우뚝 솟은 황매산과 그 좌측으로 붉은 빛을 띠고 있는 황매평전이 아직도 시야에 들어오며 고운 추억으로 이야기를 해 준다.

 

그 멋진 진양기맥 마루금을 조망한 후 땀방울이 식을쯤 다시 오르막 등로를 따라 거친 숨소리를 내다 보니 어느새 아침 햇살이 정면의 흔들리는 활엽수 잎새 사이로 스며들며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밝음과 어둠을 교대로 보여주는 등로를 타고 오르니 처음에는 성현산 정상이라 착각을 한 전위봉 공터에 도착을 하고 이곳에서 배낭 내려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등로 좌측 아래 나뭇가지에는 다시 경계표시판이 걸려 있어 다가가 보니 이 산객에게는 의미없는 하얀 표시판이였다. 

 

전위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아주 편안한 등로를 타고 룰루랄라 콧노래를 불러보는 시간이다.

큰 오르막도 없이 그저 평이하다 느끼는 등로를 따라 소나무와 관목들이 적당히 섞이기도 하고 홀로 자라기도 하는 마루금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걸어 보는 순간이다.

그저 오늘 이 시간만큼만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며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걸어가는 시간이 그저 행복하다는 생각 뿐이다.

이 마음 이 기분 그대로 오랫동안 간직하길 바라며 걷다 보니 어느새 562봉의 성현산 정상에 도착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성현산은 경남 합천군 쌍백면과 대양면 그리고 의령군 봉수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서 기맥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꺽여 진행되고 좌측으로 가면 봉수면 청계리에 있는 만지산(606.6봉)의 국사봉이 나오기에 길주의 지점이기도 하다.

 

이곳 성현산 역시 지도상에는 성현산이 맞는데 서래야 박건석님은 562봉에 성운산이란 종이 코팅지를 매달아 놨으니 어느것이 맞는지 헷깔리기만 하다.

좌측 등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크게 꺽이는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니 이제 소나무 대신 굵은 활엽수가 등로를 대신하고 그렇게 한동안 내리막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따라 오고 있다.

그 시멘트 임도를 바라보며 조금 더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묘지 하나가 보이는데 그 묘지 주위로 산짐승들의 접근을 막기 위한 녹슨 철조망이 쳐져 있다.

 

묘지를 지나 좌측에 콘크리트 임도를 바라보며 평이하게 진행하니 나즈막한 안부가 나타나고 그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진다.

묘지 하나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서래야 박건석님이 종이 코팅지에 481봉의 성현산이란 이정판이 붙어 있어 더욱 헷깔린다.

맥 잇기 산행을 하면서 서래야 박건석님으로 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이곳 진양기맥 마루금에서는 과유불급이란 단어가 떠 오른다.

그곳을 지나 봉우리를 넘자마자 48번 송전탑이 서 있고 이곳이 바로 481봉임을 알 수 있다.

 

481봉우리를 넘어 48번 송전탑 밑을 통과해 완만하게 내려가니 다시 소나무와 관목들이 적당히 섞여 있는 평안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 본다.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니 오늘 보기 드문 바위가 등로 옆에 보이고 등로 좌측 뒤로는 방금 전 지나온 성현산의 뾰족한 봉우리가 올려다 보인다.

인간의 두발이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끼며 성현산 능선에 피어나는 생명력의 연두빛을 넋을 잃고 올려다 본다.

 

성현산을 조망한 후 다시 전진해 묘지 2기를 지나 다시 멋진 등로를 따라 한동안 걸어가니 키 작은 소나무들이 정상을 차지한 묵은 공터가 나타나고 어렵게 그 봉우리를 넘어가니 47번 송전탑이 나타난다.

그 송전탑 밑을 통해 진행하니 잠시 등로가 희미해지더니 사라진다.

어렵게 벌목된 나무가지를 헤치며 내려가니 다시 정상 등로가 나타나고 안부로 내려갔다 다시 완만하게 오르니 46번 송전탑이 서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46번 송전탑을 지나자 마자 이곳에도 등로가 사라지고 식재된 잣나무들이 앞을 가로막는다.

어렵게 그 잣나무 가지들을 헤치고 내려가니 소나무와 관목이 어우러진 등로가 다시 나타나고 곧이어 나즈막한 안부를 통해 다시 오르막 등로로 오른다.

거대한 소나무 한그루를 지나고 활엽수가 우거진 사라진 등로를 찾아 어렵게 정상부근으로 오르다 보니 등로 우측 저 멀리 송전탑 하나가 올려다 보이는데 번호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어렵게 활엽수 구간을 헤치고 오르니 잣나무들이 식재된 듯한 무명봉의 공터에 도착을 해 긴 한숨을 내 쉬어 본다.

 

다시 멧돼지가 파놓은듯한 작은 목욕탕을 지나 거목이 사라진 잡목 지대를 따라 능선을 걸어가니 이제부터 간벌된 등로가 열리며 산행에 도움을 주고 있다.

잘 열려있는 등로를 타고 간벌된 구간을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진행하다 보니 다시 멋진 잣나무 군락지가 나타난다.

잠시 더 진행하니 안부가 나타나고 다시 그 안부를 넘어 오르니 멋진 잣나무 오르막 등로로 이어진다.

잠시 간벌된 아름다운 잣나무 등로를 따라 오르니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혹시 이곳이 용무령은 아닐까 생각되는 지점이다. 

 

선답자들이 이곳을 지날 땐 잡목과 잡풀이 우거져 그나마 용무령이라고 추측이라도 한듯 한데 오늘은 간벌이 되어 있어 그저 잣나무 군락지를 넘어 오르는 등로가 바로 용무령이 아닐까 생각해 볼 뿐이다.

이 용무령을 지나면 바로 위에 438봉이 올려다 보인다. 

용무령은 합천군 쌍벽면 대현리와 의령군 궁류면 토곡리의 경계에 있는 특이한 표식도 없는 그저 밋밋한 봉우리이다.

주위에는 잡목과 잡풀이 제거되고 간벌되어 선답자들이 지날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용무령이란 용이 춤추는 산마루란 뜻이라는데 그 이름만큼 멋진 등로는 아니였다는 생각이다.

 

 

용무령이란 곳을 지나 438봉이라 생각되는 봉우리를 넘으니 등로 좌측으로 평촌리가 아름답게 내려다 보인다.

의령군 궁류면 평촌리의 대현마을은 면소재지에서 시오리가 넘는 서북쪽 지점 해발 5백미터는 될 엄청 높은 산꼭대기 마을이며 한번 가기가 여간 쉽지 않은 산간오지인데 이곳 사람들은 한태 또는 재한태라 부르는데 마을 바로 뒤쪽에 있는 산고개 이름을 그대로 딴 지명이다.  

높고 험하며 가파른 산고개란 뜻이라고 하는데 옛날에는 이곳도 합천군 궁소면에 속했고 한말에 의령땅으로 편입된 곳으로 동남쪽이 긴 골로 이어지면서 빠끔히 열렸을 뿐 온통 험한 산으로 에워싸여 있다.  

길을 사이에 두고 아래윗마을로 나누어져 있으며 윗마을 어귀에는 세 그루의 나이 많은 신목이 서 있으며 최씨만 모여 살아 흔히 최촌이라 부르고 조금 아래쪽 마을에는 김씨만 살아서 김촌이라 하는데 양성씨가 비슷한 시기에 들어왔다고 하며 13대째 살았으니 임란 때로 추정된다.  

아름드리 노송의 묏등 도래솔이 아름다웠고 가파른 산등성이와 좁은 산골짜기에 차곡차곡 포개놓은 듯한 논과 비탈진 언덕에 드문드문 널려 있는 밭에는 온갖 곡식과 채소가 소복하다. 

쌍백면 대곡(한실)으로 통하는 거무실재가 있는데 옛날에는 사람의 내왕이 잦았던 소로였다고 한다.  

마을 뒷산은 큰 황룡이 살았는데 너울춤을 추면서 하늘로 올랐다 해서 용무산과 승천할 때 용의 꼬리에 받혀서 쪼개졌다는 전설이 있는 째보덤이 있다.  

까만 독수리가 살았다는 수리덤, 질그릇 물동이를 닮은 동오덤, 쪽문만하게 구멍 뚫린 돌문이 있는 문바구덤, 깊고 외진 골짜기라서 외고지골, 큰덤 사이에서 흘러내려 까만 돌멩이에 물이 고여있는 거무새미 물은 속병에 좋은 천연약수로 이름나 있다고 자랑한다.  

조산껄 부근은 조산들, 저만치 밑에 붙은 아랫들, 마을 가까이라 집앞들 등은 다정한 산과 들 이름이다.  

논이래야 모두 하늘받이인데도 물이 넉넉해서 쌀 못 먹은 해는 별로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마을을 조망하며 내려가니 이어지는 간벌지대를 지나 바로 밑에 한태재와 그 넘어 올라야 할 556.5봉이 힘겹게 다가오는 시간이다.

 

계속 내려가니 묵밭이 나타나고 등로 우측으로는 의령의 대산리가 내려다 보인다.

대산리는 원래 화양면 중촌마을인데 1935년(소화10년) 행정구역조정 때 의령면에 편입되었고 그 앞으로는 넓은 들과 강이 흐르고 뒤로는 제법 높은 산인데 옛지명은 한지골이었다고 한다.  

비교적 큰 골짜기이면서 깊숙하다는 뜻의 한(크다, 넓다)과 짚다(깊다의 토박이말)의 복합어인데 받침소리가 탈락되면서 한지골로 변해진 것으로 본다는 설명이 있다. 

동네 뒷산을 둥기산이니 둥기얍당(얍당은 나지막한 산을 말하는 토박이 말)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산의 모양이 둥글뭉수레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남쪽만 트인 채 산줄기가 감싸고 있는 듯 한 지형이라서 진등(긴산등때), 절티골(절터), 대밭골, 고랑골짝(산골짜기 도랑), 성지골(성주골), 이개장등대 등의 고유 지명이 많이 있다. 

이 마을 분들은 산도고개로 발음하는데 알고보니 고개너머 마을이 산다(산대골)였으며 산대골이니 산다동네로 통하는 산고갯길이라 약간 변음 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동네앞들을 지나면 바로 넉넉한 남강물이라 오랜 세월동안 나리(나루)가 있었고 강건너 와룡정은 명승지이면서 나루터였기 때문에 함안 쪽 나들이를 하자면 이곳을 거쳐야 했다고 한다.

그곳을 내려가니 한태재의 2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한다.

한티재(365미터)는 의령 궁류면 평촌리 대현마을과 우측 쌍백 대현리 골한태마을을 잇는 1041번 지방도가 지나는 곳이다

한티 또는 한태는 커다란 고개란 뜻으로 특별한 것이 없기에 사진 몇장 남기고 곧바로 도로 건너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한태재 또는 한티재라 불리는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도로 좌측에 서 있는 의령군 궁류면 도로 표지판 앞 우측으로 나 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잠시 오르면 비포장 임도로 바뀌고 그곳에서 등로는 우측 잡풀지대로 이어지고 있다.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라 오르니 절개지 중앙쪽으로 등로는 이어지는데 이곳은 벌써 가시덩쿨과 잡목들이 사람 키 보다 더 크게 자라며 한여름에는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는 등로로 변해가고 있다.

그 잡목과 가시넝쿨 지대를 지나니 간벌된 좋은 등로가 나타나고 가끔 나타나는 멋진 소나무들을 지나 오르면 바위 하나를 지나 잠시 등 뒤로 지나온 현성산쪽 진양 마루금이 시원하다.

 

등 뒤로 아름다운 조망을 즐긴 후 다시 오르막 등로를 따라 오르니 이제 활엽수 군락지로 등로가 변하고 있다.

바위와 활엽수 군락지가 우거진 좁은 등로를 타고 어렵게 오르니 드디어 주능선에 도착을 해 긴 한숨을 내쉬어 본다.

그곳 주능선에서 우측 등로를 따라 조금 더 걸어가니 나뭇가지에 566.5봉의 큰동이봉이란 종이 코팅지가 보이는데 아무리 지도를 찾아 봐도 그저 556.5봉이란 표시만 보일뿐이다.

다시 한번 정확한 고증을 거친 후 정확한 봉우리 이름을 붙여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종이 코팅지에 있는 566.5봉의 큰동이봉과 지도상 556.5봉을 지나 조금 더 걸어 가니 등로 우측으로 조망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너무나 아름다운 주위 조망을 즐기며 한동안 쉬어 간다.

사진 좌측 저 멀리 황매평전과 황매산 정상이 올려다 보이고 그 앞으로 어제 걸어 온 진양 마루금이 아름답게 이어진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허굴산 앞으로 이어진 마루금이 우측으로 흘러 이어져 오늘 걸어 온 마루금까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에 그저 할말을 잃고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다.

 

좌측으로는 하부골소류지와 대현리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뒤로 펼쳐진 지리산 동부능선의 웅석봉이 또한 그리움을 불러 오고 있다.

한동안 그 조망을 즐긴 후 다시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금새 등로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나타나는데 올라가 보니 방금 전 봤던 조망들과 유사하다.

그곳을 지나니 다시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그 바위를 우측에 두고 좌측 우회 등로를 타고 바위를 통과하며 바위를 사진에 담아 본다.

 

바위를 지나니 간벌된 소나무 지대가 나타나고 잠시 더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조망처가 다시 나타난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황매산과 황매평전이 아름답게 다가오고 그렇게 조망처를 지나 진행하니 잡풀지대가 펼쳐진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따라 전진하니 간벌된 짧은 지대가 나타나고 곧이어 폐헬기장이라 생각되는 공터를 통과한다.

 

폐헬기장을 지나 평이한 내리막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안부를 통과하고 다시 거대한 활엽수와 바위가 뒤섞인 등로를 타고 오른다.

이어서 계속 이어지는 바위지대를 따라 걸어가니 큰 바위 하나가 등로를 가로막고 서 있다.

그 바위를 통과해 전진하니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그 등로엔 활엽수 몇그루와 바위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 바위를 지나 뚜렷한 등로를 타고 조금 더 걸어가니 다시 조망바위가 나타나고 그 바위에서 지나 온 방향의 진양기맥 마루금을 살펴 본다.

대현리와 하부골소류지를 지나 저 멀리 보이는 황매평전과 황매산을 중심으로 우측에는 진양기맥 마루금이 펼쳐져 있고 좌측으로는 정수산과 둔철산 그리고 웅석봉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다시 한번 아름다운 풍경과 진양기맥 마루금을 살펴본 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본다.

 

전망바위를 내려오니 다시 활엽수와 바위들이 뒤섞인 등로가 나타나고 제법 큰 바위 하나가 등로를 다시 막는다.

그 바위 위로 오르니 이제부터 올라야 할 진양기맥의 또 다른 백미구간인 산성산에서 항우산 그리고 자굴산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마루금이 등로 좌측으로 펼쳐져 있다.

이제부터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휘어 돌아 가 어렵게 산성산 정상에 도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산성산 방향을 조망한 후 다시 길을 출발하니 바위와 잡목이 엉켜있는 바위봉에 도착을 하고 그 암봉 정상에서 펼쳐지는 일망무제의 조망을 다시 한번 살펴 본다.

서쪽인 지나온 방향을 바라보니 저 멀리 중앙부에 황매산과 황매평전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돌고 돌아 이곳 산성산 부근까지 이어져 온 진양기맥 마루금이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래는듯 손을 흔들고 있다.

 

한동안 다시 주위 조망을 즐긴 후 그 암봉을 내려가니 나즈막한 안부가 나타나고 그 안부를 지나 오르니 또 다른 조망 바위가 나타난다.

그 바위 위에 올라 주위 조망을 살펴본 후 내려가니 거대한 활엽수 한그루와 바위가 조화를 이루는 등로가 나타나고 그 지역을 통과하니 거대한 바위가 요상하게 생긴 모습을 하고 있어 사진에 한장 담아 본다.

어느 다른 산에서 제법 유명한 이름 하나 얻고 서 있을법한 바위이지만 이곳에서는 그저 무명바위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듯 보인다.

 

그 바위지대와 바위암봉을 통과한 후 진행하니 작은 바위 너덜길이 짧게 펼쳐져 있고 곧이어 키 작은 관목들이 등로를 채운 지역이 나타난다.

잠시 등로 우측으로 황매산과 웅석봉을 조망한 후 전망바위를 통해 내려가려 하니 절벽이라 진행하지 못하고 뒤로 돌아 잠시 나오니 등로 좌측으로 급경사 내리막 등로가 열려 있다.

내려가니 자갈너덜길이 짧게 열려있고 그곳을 통과하니 등로 좌측 위로 방금 전 올랐다 조망을 즐긴 조망바위가 위로 올려다 보인다.

그 바위 전망대를 우회해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녹슨 철조망이 나타나고 그 철조망을 따라 뚜렷한 등로가 열려 있다.

 

이제부터 좌측에 목장의 녹슨 철조망을 두고 뚜렷한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등로 양쪽으로 키 큰 활엽수들이 아름다운 터널을 이루고 있다.

그렇게 진행하다 보니 가끔 등로 좌측으로 올라야 할 산성산 자락이 빼꼼히 올려다 보인다.

곧바로 직진으로 오를 것 같았던 등로가 좌측에 농장을 두고 우측으로 크게 돌아 산성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으로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한동안 걷다보니 이제 소나무 군락지로 변하는데 잠시 후 좌측 농장의 녹슨 철조망이 사라지고 우측의 무명봉도 좌측 사면 등로로 우회하며 진행하게 된다.

잠시 희미한 등로를 찾아 내려가니 갑자기 소나무 군락지 한가운데에 넓은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이제부터 그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오르며 진행한다.

  

여전히 비포장 임도 좌우측에는 빽빽한 소나무 군락지가 보이고 한동안 오르다 보니 등로 우측에 작은 샘물이 보이는데 물은 더러워 마시지 못할 것 같다.

그곳을 지나 계속 조금 더 오르니 드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곳에는 몇개의 벤취 쉼터와 이정표 그리고 우측으로 높은 송전탑이 올려다 보인다.

올라간 비포장 임도 방향으로는 벽계마을까지 1.3 Km 거리이고 좌측의 벤취 쉼터 방향으로는 산성산 1.1 Km 그리고 한우산까지 4.0 Km란 거리 표시가 보인다.

이곳이 바로 지도상에 있는 큰재만당이란 지명 이름이다.

이곳 큰재만당은 경남 의령군 궁류면과 합천군 쌍백면의 경계 능선에 있는 고개로 궁류면 벽계마을로 이어지는 넓은 공터로서 만당이란 경상도 사투리로 산몬댕이 또는 산봉우리를 일컽는 만댕이인데 이는 산마루라 칭한다.

이곳 큰재만당에서 방금 전 올라 온 좌측으로 내려서면 유명한 벽계 유원지가 있는 벽계마을 가는 길이고 우측으로는 합천군 쌍백면 외초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이제 좌측 벤취 쉼터 4개가 보이는 넓은 임도를 따라 산행을 이어가 본다.

 

넓은 임도를 따라 벤취 쉼터 방향으로 오르니 등로 양쪽으로 잘 식재된 듯한 소나무들이 도열해 있고 그렇게 진행하다 뒤돌아 보니 좌측 사면 등로로 우회한 송전탑과 무명봉이 올려다 보인다.

다시 넓은 임도를 타고 올라 잠시 좁은 등로를 따르니 저 멀리 갈림 삼거리에 우측 계단 방향으로 산불감시초소 20 란 갈림 안내판이 보인다.

이곳에서 우측 산불감시초소 방향으로 오르며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짧은 계단을 타고 오르니 최근에 새로 세워진듯한 깔끔한 산불감시초소가 보이고 내부를 살펴보니 최근에서 누군가 근무를 한듯 깨끗하게 치워져 있고 두어권의 책과 집기들이 보이는데 산불감시요원은 보이지 않는다.

이곳 산불 감시 우측으로 펼쳐진 멋진 조망이 압권이기에 올라오지 않고 직진하여 그냥 진행하였으면 후회 막급했을 정도로 환상적인 풍경들이 펼쳐져 있다.

 

먼저 북서쪽으로 저 멀리 좌측의 황매평전에서 시작하여 황매산과 허굴산 앞을 흘러 내려오는 진양기맥 마루금이 환상적이다.

약간의 박무가 있기는 하지만 이토록 가슴 시린 산그리메를 바라보며 어제부터 이 산객의 두발로 걸어 온 마루금을 하나 둘 찾아 보는 시간이야말로 왜 이렇게 힘들게 마루금 산행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답을 주는 시간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산행을 하면서 느꼈던 고통은 이렇게 걸어 온 마루금을 살펴보며 고운 추억으로 남겨지니 다시 또 그 고통을 느끼려 떠나는지도 모를 일이다.

 

황매산 정상을 우측 끝자락에 두고 좌측 능선을 살펴보니 부암산과 정수산 줄기가 보이고 그 좌측 저 멀리 희미하게 웅석봉과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지만 천왕봉은 사진에서 보여지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이번주 토요일이면 다시 봉화산을 시작으로 새로운 백두대간 산행이 이어지고 이달말쯤 다시 그리운 지리산에 들겠지만 이렇게 아련한 마음으로 올려다 보는 시간도 참으로 좋기만 하다.

 

그렇게 산불감시촉소가 있는 조망처에서 한동안 조망을 즐긴 후 머리 위에 내려 쬐는 뜨거운 태양빛을 피해 다시 등로를 타고 산성산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잠시 오르니 등로 앞 우측으로 마루금 능선 아래로 멋진 바위 하나가 올려다 보이는데 처음에는 산투바위가 아닐까 생각해 봤는데 지도상 상투바위는 이곳에서 보이지 않는 위치이다.

그 바위 위쪽에 있는 봉우리가 혹시 산성산은 아닐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다시 너무나 아름다운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방금 전 산불감시초소로 갈라질 때 버렸던 직진의 뚜렷한 등로와 다시 만나는 삼거리를 지나 뚜렷한 등로를 따르다 뒤돌아 보니 농장과 556.5봉으로 이어진 아름다운 지나온 진양기맥 마루금이 환상적으로 펼쳐져 있다.

 

다시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 올라 본다.

생각보다 경사가 심하지 않아 여유롭게 진행하니 다시 저 앞에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고 가까이 다가가 보니 등로 좌측으로 굴샘약수터란 방향표시가 보인다.

아직 물 1리터와 추가로 약 1리터의 이온 음료가 남아 있어 식수 걱정은 않해도 되겠지만 그리 멀지 않을 것 같기에 잠시 굴샘약수터를 다녀 오기로 한다.

 

우측의 산성산 방향으로 가는 등로를 버리고 좌측 굴샘약수터 방향의 등로를 따라 또 다시 지나온 황매산에서 이곳 산성산까지의 아름다운 마루금이 보인다.

그렇게 진행하니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되고 걸어가다 전망이 터지는 등로 좌측을 바라보니 황매산에서부터 이곳 산성산까지 이어진 진양기맥 마루금이 한눈에 보인다.

한 2-3분 여만에 도착한 굴샘약수터는 바위 틈에서 나오는 석간수 같은 느낌인데 누군가 PVC 파이프를 달아 물이 잘 떨어지도록 되어 있다.

먼저 물병을 꺼내 남아 있던 물을 모두 버리고 물병을 헹군 후 약 1리터 가까운 물을 마셔보니 너무나 시원하고 물맛 역시 환상적이다.

다시 물 1리터를 채우고 떨어지는 물을 받아 세수를 하니 이세상 모두를 가진듯 포만감을 가져본다.

 

굴샘약수터에서 멋진 시간을 보내고 다시 굴샘약수터 갈림 삼거리로 돌아 나와 이제는 좌측의 산성산정상 방향의 등로를 따라 진행을 해 본다.

산성산 방향으로 오르니 지금보다는 약간 더 가파른 오르막 등로로 변하고 잠시 지나 온 마루금도 조망하며 오르니 산성산까지 0.2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나난다.

그 이정표를 지나 오르니 등로엔 적은 양의 물이 흐르는데 살펴보니 굴샘약수터 바로 위쪽인 듯 보였다.

 

그렇게 조금 더 오르니 등로 좌측에 작은 물웅덩이가 있고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한여름 무더운 여름날에는 이곳을 지나는 산객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다시 그 물웅덩이를 지나 오르니 더욱 가파라지는 오르막 등로 양옆에는 철지난 철쭉들이 피었다 지는 풍경이 눈에 들어 오지만 고도가 높을수록 피어 있는 철쭉꽃이 더 많아 보인다.

그렇게 다시 오르니 드넓은 헬기장이 나타나고 좌측으로는 의령군 벽계리 방향으로 하산 등로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산성산 등로 방향이 표기되어 있는데 이 산객이 방금 전 올라온 방향으로는 하산길(주차장 가는길)이란 방향 표시가 되어 있다.

 

헬기장을 지나 우측 산성산 방향으로 완만하게 오르니 다시 빛바랜 억새와 붉은 철쭉꽃이 어우러져 있는 등로가 나타난다.

그렇게 조금 더 오르니 현위치 산성산이란 이정표가 서 있는데 올라가 방향으로는 벽계마을 2.3 Km 그리고 가야 할 진행방향으로는 전망대주차장 1.9 Km 및 한우산 3.0 Km란 방향 및 거리 표시가 되어 있다.

그곳에서 우측 즉 이정표 뒷쪽으로 10여미터 오르니 넓은 공터에 산성산 정상의 정상석과 삼각점 그리고 벤취 쉼터들이 보인다.

사실 산성산은 크게 보면 의령 자굴산(897봉) 자락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데 진양기맥의 중요 봉우리이기도 한 자굴산은 누가 뭐래도 의령의 진산이다.

때문에 자굴산 서북쪽으로 뻗은 산맥상에 솟은 한우산(일명 찰비산 836봉)과 산성산도 한 묶음으로 의령의 산으로 통하고 대부분의 산꾼들은 주로 산성산과 한우산을 묶어 의령군 궁유면 벽계리 벽계유원지를 기점으로 하는 산행을 즐긴다.

하지만 자굴산과 한우산은 확실한 의령의 산인 반면 산성산은 합천과의 경계에 자리 잡고 있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산의 서북쪽인 합천군 쌍백면에서 봐야만 산성으로서의 위용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합천의 산 또는 쌍백의 산으로 표현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인데 더욱이 이 산의 정상석도 합천군 쌍백면에서 세웠다.
또 능선의 서쪽은 깎아지른 절벽과 기암들이 울긋불긋한 단풍과 어우러져 선경을 이루기도 한데 가깝게는 자굴산과 한우산이 보이고 멀게는 지리산, 둔철산, 황매산, 악견산에서 금성산과 허굴산 능선, 남산제일봉, 가야산, 화왕산, 비슬산 등 명산들까지 한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조망 또한 빼어나기 그지없다.

산행 코스가 그렇게 길지도 않고 길도 평탄해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과 함께 가족산행을 하기에도 딱 좋은 산이기도 하다.

 

산성산 정상에서 잠시 주위 풍경을 조망한 후 다시 산성산 갈림 삼거리로 나와 이제 우측 등로를 타고 한우산 방향으로 진행을 해 본다.

잠시 소나무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내려가니 금새 연두빛 봄빛이 이제서야 산하에 물들기 시작하는 관목지대가 나타난다.

나주막한 둔덕이 앞을 가로막아 한우산은 보이지 않지만 연두색의 봄빛이 산객의 마음을 더욱 힐링 시키고 있다.

 

잠시 더 걸어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다시 황매산이 조망되고 그렇게 주위 풍경을 구경하며 걸어가니 둔덕 넘어 이제 한우산 좌측 사면에 붉게 피어난 철쭉꽃이 화려하게 손짓을 하고 있다.

하얀 콘크리트 도로도 보이는 그 철쭉지대 넘어 저 멀리 한우산 정상부도 보이기 시작하고 그 좌측 능선으로 자굴산으로 이어지는 진양기맥 마루금도 드러나 있다.

 

앞에 보이는 한우산 철쭉을 바라보며 진행하니 산성산에서 0.3 Km 진행했다는 이정표가 보이고 그곳을 지나니 평이한 등로 우측으로 상투바위전망대까지 20m거리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그곳 전망대로 가니 상투바위보다는 촛대바위처럼 생긴 바위가 바로 전망대 앞에 보이고 그 뒤로 쌍백면과 삼가면 마을과 들판을 지나  저 멀리 황매산이 우뚝 솟아잇고 그 좌측 능선을 타고 정수산과 둔철산이 아스라히 멀어져 있다.

 

좌측으로는 한우산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보이는데 바로 앞에는 거대한 암벽이 바로 코 앞에 보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웅석봉과 지리산 천왕봉을 찾아 보지만 이미 기온이 높아지며 박무가 생겨 더 이상 지리산을 보기는 어려울듯 하다.

상투바위 전망대를 나와 다시 한우산으로 향하는 주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방금 전 지나온 산성산 자락을 살펴보니 산자락 중간 중간에 거대한 암봉들이 박혀있어 이색적인 풍경으로 다가 온다.

 

다시 등로 우측으로 펼쳐진 쌍백면과 삼가면 쪽 마을과 황매산을 조망하며 걸어가니 등로 우측으로 갈림 등로가 나타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올라가 보니 거대한 암봉이 올려다 보이고 그곳 정상으로 올라 일망무제로 펼쳐진 풍경들을 살펴 본다.

조망을 즐긴 후 다시 그 암봉을 내려 와 주등로를 따라 우측의 한우산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전망바위를 내려와 주등로를 따르니 멋진 소나무 등로가 열려있고 여유있게 그 소나무 군락지를 따라 진행하니 벤취 쉼터들이 있고 우측으로 내초마을 하산 갈림 이정표와 일반 이정표가 서 있는 공터에 도착을 한다.

우측으로 내초마을까지 2.0  거리이고 산성산에서는 벌써 850 m 그리고 벽계마을까지 3.2 Km 거리이고 진행 방향으로는 전망대주차장 1.1 Km 및 한우산 2.1 Km란 이정표이다.

찰비골 내초주차장이란 이정표도 눈에 들어 오는데 이들 이정표는 땅바닥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기에 방향이 어느 방향인지 알 수가 없다.

 

이제 다시 평이한 등로를 따라 그늘속을 걸어 간다.

한동안 그 그늘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마루금을 따르니 등로 주위엔 하얀 산철쭉이 막 피었다 시들기 시작했지만 봐줄만한 그런 풍경으로 남아 있다.

이 산객에게는 왠지 모르게 붉은 철쭉보다는 하얀 산철쭉이 더 아름답고 화려하게 다가오니 이 느낌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이제 하얀 철쭉과 분홍빛 철쭉이 조화롭게 피어 있는 등로를 따라 걸어 오르니 금새 작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곳에도 어김없이 두개의 이정표가 서 있는 756봉에 도착을 한다.

우측으로 백학산까지 5.5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 뒷쪽에 진행 방향으로 한우산까지 0.4 Km, 우측으로 행정저수지 2.5 Km 란 이정표가 하나 더 서 있다.

그 앞쪽 진행 방향으로는 높아 보이지 않는 봉우리 하나가 올려다 보인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라 오르니 붉게 피어난 철쭉이 반갑게 반기고 곧이어 우측으로 산성산 정상으로 향하는 나무계단이 보인다.

좌측 주차장으로 향하는 등로를 버리고 우측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분홍빛 철쭉이 더욱 화려하게 피어 있고 길게 이어지는 나무데크를 밟고 오르니 다시 나무계단이 이어지고 있다.

잠시 더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온 산성산과 그 뒤로 끝없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그리메가 저 멀리 황매산까지 이어지는 풍경에 진양기맥 마루금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뒤를 돌아보며 어제부터 걸어 지나온 머나먼 진양기맥 마루금을 조망하며 등로 주위에 피어난 철쭉을 살펴보며 계단을 타고 오르니 금새 한우산 바로 직전의 드넓은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

그 헬기장을 가로질러 나타나는 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니 산성산에서 2.0 Km 지나왔고 진행방향으로 한우산주차장까지 350 m 남아 있으며 좌측으로는 전망대주차장 화장실까지 150 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그 이정표를 지나니 억새원이란 설명판이 서 있고 다시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금새 거대한 정상석이 서 있는 해발고도 836미터인 한우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

한우산(836봉)은 자굴산으로부터 이어지는 맥으로 산세가 웅장하고 골이 깊어 곳곳에 기암괴석이 연출하는 절승이 즐비한 가운데 흐르는 계곡이 시원스럽기만하다.

이 계곡은 여름에도 찬비가 내린다 하여 찰비계곡이라고도 부르며 한우산 자락에서 내려오는 계곡의 길이가 3 Km에 이른다.
곳곳에 전설이 서려 있는 농소와 각시소 등이 운치를 더하는 가운데 봄이면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고 여름에는 싱그러운 숲이 울창함을 더하고 가을이면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겨울이면 계곡 따라 즐비한 바위틈새에서 고드름이 주렁주렁 열려 겨울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또한 영화 이광모 감독과 안성기와 송옥숙 주연의 아름다운 시절에서 한우산을 내려오는 장면을 촬영했던 곳으로 영화에서처럼 안성기와 송옥숙 일가의 몰락하는 가정사가 이  산자락에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우마차를 끌고 산자락을 굽이굽이 내려오는 인생의 역경을  상징화한 마지막 장면이 이곳 풍경을 빌린 것이다.

봄철에는 철쭉이 군락으로 피어나 산 전체가 벌겋게 물들어 가족 단위의 등산객들이 1일 등반코스로 즐기며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이 상공에서 연출하는 오색의 패러글라이더도  장관이다.

이곳 한우산 정상에 오르니 이제부터 제법 많은 등산객들과 여행객들을 만나고 복잡한 그곳 정상에서 사람들을 피해 멋진 주위 조망을 즐기면서 알고 있는 산 이름을 불러 본다.

 

제일 먼저 한우산 정상에서 본 동쪽 조망도를 넣어 지금부터 걸어 올라야 할 남쪽의 자굴산을 담아 본다.

저 넓은 능선을 타고 걸어 내려가 좌측 나무계단을 타고 진행하면 주차장이 나타나고 그곳을 통해 자굴산으로 걷게 될 것이다.

아름다운 한우산과 자굴산을 이렇게 오를 수 있으리라 생각도 못했던 지난 시절이였기에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몇 년전 산성산에서 한우산을 거쳐 자굴산까지 종주 산행을 계획한 시기가 있었는데 오늘 바로 진양기맥 산행 뿐만 아니라 그 기다리던 산행을 실천에 옮기는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북동쪽을 먼저 살펴보니 어제부터 지나온 진양기맥 마루금을 좌측에 두고 저 멀리 대구쪽 비슬산이 가물거리며 하늘 아래 보였는데 사진으로는 보일듯 말듯 그렇게 보인다.

그 좌측 위로 혹시나 하고 대구의 팔공산을 찾아 보지만 그 팔공산은 보이지 않고 우측 아래로 창령의 화왕산이 가물거린다.

그 화왕산 아래로 관룡산과 영취산도 보이며 그 옛날 어렵게 걸었던 추억을 이야기 해 주고 있다.

 

북서쪽과 서쪽을 바라보니 황매산이 아련하고 그 좌측으로 정수산과 둔철산이 보이고 그 바로 좌측 아래로는 웅석봉과 지리산 천왕봉까지 조망된다.

그 아름다운 산그리메에 빠져 한동안 바라보기만 하고 있다.

저 지리산 천왕봉은 5월말과 6월 초쯤 다시 한번 오를 기회가 있을 것이기에 그곳에서 이곳 한우산과 자굴산을 바라보며 오늘을 추억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한동안 한우산 정상에서 조망을 즐긴 후 다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자굴산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니 두갈래의 갈림 나무데크가 나타나고 처음에는 잘못 이해해 우측 나무데크를 타고 내려가니 계단 우측에 넓은 헬기장이 보인다.

헬기장을 지나 진행하다 이상해 다시 독도를 해 보니 좌측 주차장으로 내려가야 할 것 같아 뒤돌아 가 이제 좌측 나무데크를 타고 내려가 본다.

등로 주위에 많은 철쭉들이 피어 있고 그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바로 앞에 주차장과 2층 팔각정이 내려다 보인다.

 

계속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점점 더 많은 등산객들과 여행객들로 붐비고 교행하며 어렵게 내려가니 계단 좌측 사면에 너무나 아름다운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계절이 너무 빨라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오늘 아침부터 걸어오며 느꼈던 아쉬움보다는 훨씬 좋은 조건으로 철쭉이 피어 있다.

 

계단 좌우로 피어있는 고운 철쭉을 감상하며 내려가니 넓은 공터에 많은 차량들이 무질서하게 주차되어 있어 여간 불편하지 않다.

그 계단이 끝나는 우측에는 한우산에 대한 소개글이 서 있어 읽어 본다.

앞에 보이는 한우정이란 2층 팔각정자를 사진에 담고 좌측의 간이매점 옆에 서 있는 자굴산과 한우산 안내도를 살펴본 후 한우정 뒷편으로 진행하면 될 것을 우측 넓은 포장도로로 내려가 다지송원을 지나면서 앞에 펼쳐진 산세를 보니 어딘가 잘못되였음을 깨닭고 다시송원 옆으로 나 있는 나무데크와 계단을 타고 다지송원길 갈림 삼거리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다지송은 가지가 많다하여 다지송이라 부르며 만지송이라 부르기도 한다는 설명이 되어 있다. 

 

나무데크와 계단을 타고 정상 등로로 향하는 길에 허기를 느끼고 준비한 점심식사를 간단하게 해 본다.

식사라고 해 봐야 밥한그릇과 김치가 전부이지만 그것만으로도 고맙고 이 세상 최고의 만찬이라 생각하고 먹을 수 있으니 감사한 시간이다.

481봉 송전탑이 있던 곳에서 10시경 준비한 빵으로 허기를 달래고 오후 1시가 넘어 점심식사를 하고 있으니 시장하지 않으면 그것이 더 이상할 것이다.

식사를 하면서 등로 우측으로 보이는 자굴산을 조망하는 시간 역시 환상적이다.

 

점심식사 후 다시 나무데크와 계단을 타고 걸어가니 이길이 다시송원길이고 좌측으로 방금전 만났던 2층 팔각정이  한우정이며 이제부터 활공장을 지나 만나야 할 또 다른 팔각정이 갑을정임을 알리는 이정표를 만나 우측의 갑을정 방향으로 진행하며 정상적인 등로로 복귀를 한다.

제법 철쭉이 피어 반기지만 이미 철늦은 철쭉이다 보니 대부분은 꽃잎들이 지고 바닥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다.

그렇게 잠시 더 진행을 하니 한우산 주차장에서 640  지나왔고 제2활공장까지 380 m와 백학마을까지 4.1 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자마자 갑을정 팔각정자가 나타나는데 지도를 보니 이곳이 실질적인 한우산 정상으로 표기가 되어 있다.

 

이제 한우정에서 0.6 m 진행해 왔고 진행해야 할 방향으로 쇠목재까지 0.68 Km 남아 있으며 좌측으로는 활공장이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 내려가니 등로 옆에는 지난 가을 피었다 말라버린 억새 줄기가 새로운 풍경을 만들며 지쳐가는 산객의 마음에 여유를 안겨 준다.

잠시 더 내려가 가지가 많은 소나무들을 만나고 봄이 오는 풍경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연두빛 등로를 지나니 방금 전 지나온 한우산 정상부와 한우정이 아름답게 멀어지고 곧이어 철쭉단지를 지나 등로 좌측의 암봉은 우측으로 우회하며 통과해 본다.

다시 멋진 소나무와 철쭉꽃을 바라보며 가끔 지나온 한우산 정상을 조망하며 진행하니 분홍빛 철쭉 저 멀리 이제부터 올라야 할 자굴산이 제법 높은 고도를 유지하며 어서오라 재촉하고 있다.

  

이제부터 조금씩 더 가파라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라 걸어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의령군 가례면 갑을리 마을이 참으로 아름답게 내려다 보인다.

가례란 지명은 마을이름과 면 이름이 한자로는 다르지만 한글로 적거나 부를 때는 꼭 같다.
면명은 아름다울 가를 쓰고 동네이름은 더할 가를 쓰고 있는데 그 유래에 대해서는 분명한 근거가 없다.
조선중기의 큰 유학자로서 우찬성을 지내기도 한 퇴계 이황선생이 가례라는 지명을 지었다고 전하며 친필을 받아 암각했다는 가례동천 유적이 남아 있는데 원래 갈곡 지금은 갑을쪽이 일가례, 운암, 대천, 봉두쪽이 이가례로 분할된 방리였다.
고종 43년(1906년 광무 10년)칙령 제49호 지방구역정리건이 시행될 때도 두 개의 면으로 확정되어 있었다가 그 뒤 일제강점기인 1913년(대정 2년) 총독부령 제111호 도의관할구역과 부군의 명칭 및 위치관할구역조정에 따라서 면과 이동이 대폭 통폐합되었는데 이때 두 개의 면이 통합되어 가례면이 된 후 아무 변동 없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마을 전경이기에 잠시 발걸음 멈추고 내려다 보며 이 산객이 살았던 고향을 잠시 떠올려 본다.

 

아름다운 가례면 마을과 바로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쇠목재를 바라보고 그 위로 솟아 있는 자굴산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하며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금새 통나무 계단이 나타난다.

통나무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소나무생태숲길 갈림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이제 갑을정에서 0.6 Km 내려왔고 자굴산까지는 1.5 Km남아 있다는 거리표시가 반갑다.

계속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또 다른 이정표가 반기는데 이제 갑을정에서 0.7 Km 내려왔고 자굴산까지는 1.4 Km남아 있다는 거리표시가 보인다.

그곳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니 앞으로 녹색 철망이 있는 동물이동통로가 보이는데 어쩐일인지 그 통로로는 통행을 제한하고 있고 좌측 등로를 따라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쇠목재로 내려서니 커다란 돌탑 하나와 사각정이 보인다.

 

2차선 포장도로로 내려서서 고로를 따라 우측으로 걸어가며 방금 전 만났던 동물이동통로를 지나고 쇠목재에 도착해 도로 건너 좌측 자굴산 들머리로 향한다.

잠시 오르다 뒤돌아 보니 이곳 쇠목재에도 많은 차량들이 엉켜 복잡하고 그 뒤 저 멀리 방금 전 내려온 가파른 내리막 등로와 그 끝자라긔 갑을정 방향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머리 위로 솟아지는 햇살이 강하기에 더 이상 지체하지 못하고 빠르게 자굴산 들머리로 올라가 본다.

해발고도 620미터인 쇠목재는 의령군 가례면 갑을마을에서 대의면 행정저수지로 넘어가는 자굴산관광순환도로공사가 개설되어 있고 그 위로는 동물생태통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왜 쇠목재인지에 대한 자료를 찾지 못해 아쉽기만 하다.

 

 

 

쇠목재를 지나 잠시 오르니 도로 좌측에 자굴산 들머리 안내초소가 보이고 근무자가 있어 좌측 계단길과 우측 비포장 임도길에 대한 문의하니 그냥 우측 비포장 임도를 타고 오르라 설명을 해준다.

 

아무 생각없이 우측 비포장 임도를 따라 진행을 하였지만 굳이 그 등로로 가지 말고 나무계단을 타고 진행하는 편이 훨씬 더 조망도 있고 거리도 짧겠다는 생각이다.

좌측 나무계단 등로를 버리고 우측 비포장 임도를 타고 자굴산으로 향한다.

 

 

비포장 임도를 따라 한동안 자굴산으로 향하다 보니 이곳 자굴산에도 벌목을 하고 편백나무들을 식재해 놓은 모습이 자주 눈에 들어 온다.

 

장성과 장흥과 같이 전라남도쪽 산들이 많은 편백나무들을 식재해 힐링을 즐기려는 등산객들과 여행객들을 많이 모으고 있음을 알기에 그런지는 몰라도 이곳 역시 새롭게 편백나무를 식재한 풍경이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저 편백나무들이 잘 자라 거대한 수령의 나무들로 변했을 때 다시 이곳에 올라 와 오늘을 회상 할 수 있을지 ...

그렇게 잠시 왔다리 갔다리 하며 오르니 등로 좌측에 나무계단을 타고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는 삼거리 앞에 이제 쇠목재에서 0.3 Km 진행해 왔고 자굴산까지 1.0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반겨준다.

 

 

다시 합류된 넓은 비포장 임도 등로를 타고 오르니 잠시 등 뒤로 갑을정과 산성산쪽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능선이 조망되고 곧이어 좁은 등로를 따라 가파르게 오르니 멋진 소나무 한그루를 지나 짧은 철쭉 군락지가 펼쳐지지만 남아 있는 철쭉꽃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조금 더 오르니 등로 옆에 팔각정자가 보이고 그곳에 올라 옆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는 산객과 함께 산이야기를 나누며 잠시 흐르는 땀을 닦으며 쉬어 간다.

10여분 쉬고 나니 다시 힘이 생기고 남아 있는 마지막 자굴산 봉우리를 향해 힘을 내 본다.

 

 

팔각정을 떠나 오르니 앞에 부부인듯한 두 중년의 남녀가 어렵게 부축하며 오르는 모습이 보이고 그것이 몇년 후 이 산객이 거쳐야 할 모습은 아닐까 생각하며 진행해 본다.

 

갈림 삼거리에서 좌측 등산로 없음이란 등로를 버리고 주등로를 따르니 넓은 공터를 지나 벤취 쉼터와 이정표가 서 있고 그 옆에는 자굴산 둘레길 안내판도 보이는 본격적으로 나무계단이 시작되는 지점에 도착을 한다.

이정표를 보니 쇠목재에서 0.8 Km 올라왔고 정상까지 0.5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반가운 안부 공터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나무계단을 타고 등줄기와 이마에 굵은 땀방울을 솟아내니 잠시 후 등 뒤로 방금 전 내려온 한우산과 갑을정 능선이 너무나 아름답게 다가온다.

 

푸른빛과 연두빛이 멋진 조화를 이루며 봄과 여름을 준비하는 자연의 빛깔이 이 산객의 가슴속 깊이 남아 오랫동안 생각날 것 같은 그런 아름다운 빛깔들이다.

적당한 바위와 녹음 그리고 다시 나타나는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등로 좌측 뒤로는 여전히 가례면의 아름다운 마을 풍경이 펼쳐져 있고 큰 바위를 지나 이제부터는 조금 더 깨끗하고 다양한 철쭉꽃이 피어 산객의 발걸음을 멈추고 있다.

 

 

예상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하지 못했던 자굴산의 철쭉을 만나 호강하는 시간이다.

 

너무나 맑고 투명하며 깨끗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몇장의 사진을 남겨 본다.

많은 사진을 남겼지만 이곳 자굴산의 철쭉빛이 더욱 곱고 아름답다는 생각은 왜 갑자기 들기 시작하는지 나도 모르는 시간이 되어 버렸다.

 

 

조금씩 더 고도를 올리니 아래세상과는 달리 아직 피어나지 못한 철쭉들이 더 많이 보이고 색상도 몽우리와 ㄲㅊ잎이 조금씩 다르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기에 다시 다른 철쭉의 사진을 남겨 본다.

 

그저 바라만 봐도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한 풍경이다.

남자가 꽃이 예쁘고 아름답다고 느끼면 나이들어 늙어 간다는데 이 산객도 그런것은 아닌지 살짝 웃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계속 이어지는 철쭉과 바위 그리고 나무계단을 따라 한동안 오르니 등로 좌측에 넓은 평산 2개가 놓여있는 공터를 지나 다시 5개의 평상이 있는 곳을 지난다.

이곳은 어느 계곡처럼 성수기에 저 평상을 팔아 자연도 헤치고 얼굴도 일그러지게 만드는 상술이 없기를 바라며 조금 더 오르니 드디어 큰 정상석과 이정표 그리고 설명석과 안내도가 보이는 넓은 공터의 자굴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

먼저 올라 와 있던 부부에게 부탁해 어렵게 사진 한장 남기고 배낭 내려 놓고 일망무제로 펼쳐진 주위 풍경을 조망해 본다.

자굴산은 의령군 가례면과 칠곡면 그리고 대의면 일대에 걸쳐 있는 산으로 의령군의 진산으로서 북서쪽 비탈은  경사가 심하여 합천쪽에서 보면 마치 병풍을 두른 것처럼 보이지만 의령쪽에서 보면 산세가 완만하게 보이는데 일명 좌굴산이라고도 한다.

산중턱에는 옛날 신선들이 놀고 갔다는 강선암과 갑을사지, 보리사지, 양천사지가 있고 동쪽 산기슭에는 약 3미터  깊이의 동굴과 금지샘이라는 천연동굴샘이 있는데 이 금지샘은 병자호란때 청나라 군사가 이곳을 침입하여 말에게 물을 먹이려고 하자 갑자기 물이 말라 버렸다는 전설이 있다

또 조선시대에는 남명조식 선생이  이곳의 황홀한 경관에 홀려서 세월 가는줄 모르고 놀앗다는 명경대도 있고 조선시대에 퇴계 이황과 쌍벽을 이뤘던 남명 조식선생이 60세에 지리산 자락에 산천재를 짓고 후학을 양성했지만 28세에 이곳 자굴산 명경대에서 글을 읽고 뜻을 세웠다고 한다.

의령을 의병의 고장이라고 부르게 한 홍의장군 망우당 곽재우도 15세에 이곳 자굴산 보리사에서 수학했다는 기록이 망우당 전집에 남아있다고 한다.

보리사는 합천 해인사를 창건한 지 100년후에 세워진 사찰로서 8선방 9암자가 있었다고 하니 당시에는 굉장히 큰 규모의 사찰이었던 모양이다.

1948 5월에 이곳에서 출토된 통일신리시대 후기 것으로 보이는 보리사지 금동여래입상은 보물 제731호로  지정되어 현재 부산 동아대학교 박물관에 소장 되어 있다고 한다.

이렇듯 의령의 진산으로 대접 받고 있는 자굴산에 올라 주위 조망을 바라보는 시간은 이 산객에게 큰 의미를 갖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제일 먼저 자굴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북동쪽 전경이다.

좌측으로는 어제부터 이 산객이 걸어 내려온 진양기맥이 아름답게 놓여있지만 오늘 이 시간만큼은 그 진양마루금이 아닌 경북 중부지방의 산들을 찾는데 목적이 있기에 이곳을 먼저 살펴 본다.

바로 아래 가례면 마을이 숨어 있고 응봉산과 우봉산 줄기 넘어 창녕의 화앙산이 아스라히 모습을 드러내고 그 좌측 저 멀리 하늘에 끝닿은 곳에 대구의 비슬산이 가물거리지만 사진으로는 볼 수 없으니 아쉽기만 하다.

 

북서쪽으로는 신전소류지 지나 우측 저 멀리 황매산이 우뚝하고 그 황매산 좌측으로 정수산과 둔칠산이 보이고 바로 옆에 웅석봉이 아스라이 다가온다.

저 지리동부 능선에 오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자주 내려갈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으니 그것 또한 아쉬운 부분이다.

지리 동부 능선에 마음으 빼앗기면 한동안 그 능선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는데 그래도 조만간 지리 동부 능선을 헤매며 돌아 다닐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이제 자굴산의 정북 방향을 살펴보니 바로 앞에 한우산이 가깝고 그 뒷쪽으로 끊어질듯 이어지는 진양기맥 마루금이 아름다우며 저 멀리 허굴산 앞을 지나 좌측 끝자락에 우뚝 서 있는 황매산이 그리움에 멀어져 버렸다.

이 아름다운 산하를 보기 위해 이틀동안 그토록 어렵게 걷고 걸어 이곳에 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후회없이 원없이 걸었던 시간들이였다.

 

이제 남동쪽을 살펴보니 저 멀리 마산의 무학산과 여행산 그리고 그 앞뒤로 이어진 낙남정맥 마루금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저 무학산 넘어 숨어 있는 용지봉에 다시 한번 올라 신낙남정맥 산행을 마무리 해야 완전한 1+9 산행을 마무리 하고 더욱이 남아 있는 우듬지까지 졸업을 해야 마음이 개운할 것인데 아직도 내려가지 못하고 날짜만 가지고 저울질 하고 있으니 언제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이제 정북에서 약간 동쪽으로 치우친 방향을 조망해 본다.

좌측 허굴산에서 이어져 온 진양기맥 마루금이 시원하고 가까이에는 한우산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우측 저 멀리에는 가야산이 보이지만 사진으로는 볼 수 없으니 아쉽기만 하다.

 

이제 내려가야 할 방향으로 전망도를 넣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우측 저 멀리에는 언제 올라도 다시 그리움만 쌓이는 지리산 천왕봉이 우뚝하고 그 좌측으로 형제봉과 백운산이 가물거리지만 희미한 박무현상으로 인해 사진으로는 볼 수 없으니 아쉬운 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희미하게나 눈으로 그 아름다운 풍경들을 확인 할 수 있었으니 그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시간이였다.

 

그렇게 많은 시간 자굴산 정상에서 쉬며 주위 조망을 즐기고 모든 등산객이 떠난 텅빈 정상을 지나 바위들이 존재하는 남서쪽 방향으로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아직 여물지 않은 연두빛 산하를 감상하며 좁은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돌담이 보이고 곧이어 아름다운 철쭉 터널이 짧게 이어진다.

그곳을 지나니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119조난위치표시판에는 능선삼거리로 표기된 지점이다.

좌측 금지샘 방향의 등로를 버리고 우측의 절터샘과 내조리 방향의 등로를 따라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그 갈림 삼거리를 지나 우측 등로로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의령군 칠곡면 내리의 마을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뒤 저 멀리 진양기맥 마지막 줄기가 빠지는 남강으로 이어지는 나즈막한 산줄기들이 조망되기 시작한다.

안전 로프가 달려있는 암벽을 지나고 앞에 보이는 전망바위로 가 보니 이제부터 내려가야 할 진양기맥 마루금이 넘실거리는 파도처럼 출렁이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또 다른 안전로프 암벽지대가 나타나고 그곳을 내려서니 잠시 평이한 등로가 열리는데 아직까지도 산철쭉들이 살아남아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또 다시 나타나는 암벽을 안전로프를 타고 내려가니 바람덤이란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서 있다.

자굴산에서 자굴티로 내려가는 등로 중간에서 만난 바람덤은 바람이 지나가는 길처럼 바위가 양쪽으로 갈라져 옴폭하게 생긴 가운데를 통해 통과한다.

덤의 의미는 바위를 경상도 방언으로 부르는 단어로서 덤 또는 덤바꾸 라고 부르는데 특히 서부 경남지역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들이다.

  

바위덤 옆에는 써레봉까지 0.3 Km란 이정표도 보이는데 다른 두 방향은 지워져 알 수가 없다.

지나야 할 진양기맥 마루금도 조망한 후 조금 더 내려가니 바위 위 저 멀리 방금 전 쉬었다 내려온 자굴산이 우뚝 솟아 있는 풍경도 눈에 들어 온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써레봉 이정목이 나타나는데 써레봉 바위 위에는 소나무 한그루가 살아 남아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모습이 안쓰럽게 다가온다.

 

써레봉에서 잠시 뒤돌아 보니 벌써 자굴산이 저 멀리 멀어지고 생각보다 많은 바위들이 자굴산 자락 이곳 저곳에 박혀있는 풍경도 눈에 들어 온다.

써레봉을 좌측에 두고 우측으로 돌아 내려가니 넓은 등로가 아주 편안하게 펼쳐져 있고 그 그늘 등로를 타고 무심으로 걸어 본다.

이제 몸이 피곤하다며 이틀 연속 이어지는 장거리 산행의 피로도를 말해주기 시작한다.

  

그렇게 지나 온 자굴산 자락을 조망하며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지면에는 벌써 진초록 빛이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확엽수에서는 이제 막 연두빛 봄이 피어나며 이 산객의 가슴속으로 파고 든다.

그 어떠한 화려한 색상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색깔이기에 오늘도 치열한 사회생활에서 얻은 모든 피곤을 힐링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내려가니 자굴산 정상에서 1.1 Km 내려왔고 자굴티재까지 1.0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만나는데 좌우측으로는 자굴산둘레길인 쇠목재와 절터샘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열려있고 그 옆에는 벤취 쉼터도 보인다.

 

다시 초록의 등로에 하얀 길이 만들어진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진초록의 산하가 그저 좋기만 하다.

아무 생각없이 파란색 등로에 나 있는 하얀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갑자기 등로 한가운데에 큰 바위 하나가 놓여있고 그 옆에는 지개굴굴밤나무란 이정목이 서 있는데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그 바위를 지나 계속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내려가니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5그루 굴밤나무 이정목이 나타나는데 이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다시 나타나는 소나무 군락지 한가운데로 나 있는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묘지들이 나타나고 그 묘지를 지나니비포장 임도를 따라 팔각정과 자굴산입구 빗돌 그리고 자굴산등산안내도가 있는 자굴티재에 도착을 한다.

1013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자굴티재 또는 좌굴티재는 경남 의령군 대의면 신전리에서 칠곡면 내조리를 잇는 지방도로로서 도로 건너편 절개지 철망에 산그리움님의 좌골티재 안내표지가 있다고 알고 있는데 오늘은 찾지 못하고 사진 한장 남기지 못한다.

 

이곳에서 잠시 마무리할까 고민도 해 보지만 아직 손님을 만나려면 시간도 있고 또 옆지기와 큰 아이가 계곡을 ㄷ녀 온다기에 원래 목표로 했던 대의고개 즉 머리재까지 진행하기로 한다.

도로 건너 철망이  끝나는 우측 가장자리로 가니 비포장 임도가 시작되는 지점 좌측 능선으로 등로가 열려 있고 재빨리 올라 주능선을 찾아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묘지 한기를 지나 잡목이 우거진 등로를 찾아 완만하게 오르니 뚜렷한 등로가 나타나지만 이곳은 이미 잡목들이 많이 자라 길 찾기가 쉽지 않다.

지루하게 걸어 진행하니 갑자기 496.2봉 삼각점이 나타나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지도상에는 500.9봉이라 표기된 봉우리이다.

 

496.2봉 삼각점을 지나 다시 지루하게 이어지는 수많은 작은 봉우리와 안부를 교대로 건너며 진행을 하니 잠시 멋진 소나무 군락지가 나타난다.

이제부터 한동안 그 소나무 군락지를 통해 걸어가니 이제 활엽수림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부터는 더욱 진한 녹색의 빛이 자연을 채우고 있다.

다시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활엽수 지대를 지나니 나뭇가지에 갑자기 준.희님이 붙여 놓은 응원 안내판이 나타나고 그 성원에 힘입어 마지막 전력 투구를 해 본다. 

 

다시 지루한 발걸음은 이어지고 이제부터는 조금 더 뚜렷한 등로를 타고 걸어보는 시간이다.

지금까지 보다는 간벌된 지역의 등로를 따르니 다시 속도가 붙고 잠시 나즈막한 안부 지나 오르니 소나무와 잡목 그리고 활엽수가 뒤섞인 등로를 타고 그냥 발걸음이 움직이는 대로 걸어 본다.

다시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짧게 잡목 구간을 넘으니 다시 소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묘지 한기를 넘어 또 다른 묘지 한기를 지나고 잡목을 헤친 후 이장된 듯한 묘지 한기를 더 넘으니 드디어 등로가 서쪽에서 남쪽으로 크게 꺽이는 지점에 도착해 잠시 배낭 내려 놓고 남아 있는 물 한모금으로 목마름을 달래 본다.

 

 

이제 남쪽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이곳 역시 잡목과 소나무가 섞여 있는 등로가 열리고 그렇게 조심하며 내려가니 갑자기 등로 옆에 간이 화장실이 넘어져 있다.

그곳을 지나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니 파란 물통 2개가 다시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니 등로 좌측에 큰 바위가 보이면서 포장임도가 나타난다.

 

포장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내려가니 도로 우측으로 산꾼들에게 인기있었던 산에모텔이 보이지만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지 먼지만 쌓여있다.

계속 이어지는 도로를 타고 내려가니 드디어 20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대의고개 일명 머리재에 도착을 한다.

온 몸에 쌓여있는 송화가루를 털어내고 옆지기와 아이를 만나 어렵게 오늘 하루를 마감하는 사진을 남긴 후 산행을 마무리 한다.

 

머리재는 두현을 우리말로 표시한 것이라고 하는데 여암 신경준 선생이 쓴 산경표에는 두현으로 표기되어 있다.

일제강점시기에 우리나라 지명을 새로 지정할 때 아마도 같은 발음이라고 고개이름을 콩 두에서 머리 두로 잘못 표기를 하여 순수한 우리말로 고쳐 쓸때 머리 두자를 그대로 머리재로 표기된 듯 하다.

정확한 고증이 필요할듯 하다.

이곳은 또한 대의고개라고도 하는데 의령군 대의면 다사리에서 칠곡면 산북리로 넘어가는 20번국도가 지나는데 대의고개쉼터 휴게소와 건너편엔 주유소와 망경휴게소가 있다

산행 종료 후 산가에 들려 잠시 샤워를 한 후 짧게 손님을 만나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 나누고 다시 옆지기와 아이를 만나 늦은 시간 서울로 복귀하니 생각보다 덜 막히는 도로를 타고 일찍 귀가를 하였다.

이제 남아 있는 2구간은 여유를 가지고 내려 와 마무리하고 진주의 산객과 함께 타개기 나누며 인생 이야기나 나눴으면 하는 바램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