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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과 중요 지맥 산행(완료)/영산기맥(호남·완)

영산기맥 제6구간 상광암고개에서 함평농공단지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4.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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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전라남도 영광군과 함평군의 영산기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4년 01월 10일 (토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흐리고 약간의 박무가 있었지만 산행하기 좋았던 날씨

산행온도 : 영하 07도에서 영상 05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상광암고개(17번 지방도로, 송림 버스정류장) 비포장 임도-263 바위봉-금산(305.4봉, 삼각점)-칡재-사간재(사간고개)-

               폐헬기장-군유산(403봉, 정상석과 삼각점)-벤취봉 이정표(군유산 정상 300M, 삼천동 입구1.0 Km, 주차장1.7 Km)와 통신탑-

               용굴 안내판-갈림 삼거리(희미한 우측 능선)-복성이재(2차선 포장도로)-220봉-가는고개(16번 2차선 지방포장도로)-벤취봉-

               건김재(838번 2차선 지방포장도로)-172봉-갈림삼거리-수철리고개(임도사거리)-통신탑-웃밭골재(2차선 지방포장도로)-

               감적고개(비포장 임도 삼거리)-상수도 시설-임도-산불난 봉우리-153봉-발봉산(180.8봉, 정상이정표와 삼각점)-

               장동고개(죽장리고개)-임도-통신탑-149봉-23번 지바포장도로-함편자연생태공원-정크아트-130봉(팔각정자와 소방시설)-

               시멘트 포장도로-2차선 비방포장도로-금구동 마을버스 정류장 직전 시멘트포장도로-23번 구 지방포장도로-

               지하통로(신설 4차선 23번 지방도로 통과)-23번 구 지방포장도로-함평농공단지-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4.00 Km

산행시간 : 희미한 등로와 잡목 가시넝쿨로 여유롭게 그러나 꾸준하게 사진 찍으며 11시간 00분 (07시 30분부터 18시 30분까지)

교통편 : - 애마 이용해 상광암 도착

            - 산행 후 함평농공단지에서 함평택시로 상광암 복귀

숙박 : 함평 여관에서 하룻밤 숙박

 

영산기맥은? (박종률님 자료를 인용)
영산기맥은 백두 대간이 덕유산을 넘어 지리산을 목전에 두고  백운산 앞의 영취산에서 금남호남정맥을 분기하여 장안산, 팔공산, 성수산, 마이산을 지나 모래재위 조약봉에서(주줄산 또는 주화산) 한줄기는 북으로 금남정맥( 금강정맥)을 분기하고 한줄기는 서남진하는 호남정맥으로  만덕산, 내장산, 추월산, 무등산, 조계산, 백운산, 망덕산에서 끝이나는 섬진강의 서쪽 울타리가 된다.

영산기맥은 이 호남정맥의 내장산과 백암산 사이의
순창새재 바로 윗봉에서 분기하여(530미터) 입암산(655미터), 방장산(742.8미터), 문수산(620.5미터), 구황산(480미터), 고산(520미터), 고성산(546.3미터), 월랑산(440미터), 태청산(93.3미터), 장암산(481.5미터), 불갑산(515.9미터), 모악산(347.8미터), 군유산(403.2미터), 발봉산(180.8미터), 감방산(257.0미터), 병산(130.7미터), 남산(189.0미터), 마협봉(290.0미터), 승달산(317.7미터), 국사봉(283.0미터), 지적산(183.0미터), 대박산(155.6미터), 양을산(151.0미터)을 지나 목포시 유달산(228미터)에서 다순금에 이르는 도상거리 159.5 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영산강의 북쪽 울타리를 이루는 산줄기이기에 영산북기맥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통상 영산기맥하면 이 영산북기맥을 말한다.
반면 영산강의 남쪽 울타리를 이루는 산줄기는 호남정맥이 무등산과 계당산, 국사봉을 지나 삼계봉에 이르기전 바람봉에서 분기하는 땅끝기맥을  따라 남진하여 월출산을 지난 벌뫼산에서 땅끝기맥은 남진하여 땅끝으로 가고 또 한가지가 분기하여 흑석지맥이라고 불리는 가학산, 두억봉, 흑석산, 선황산으로 해서 목포와 마주보는 소아와 대아산에 이른다.
즉  영산강의 남쪽 울타리는 이 호남정맥의 새재봉 분기점에서 바람봉 분기점까지 180.1 Km, 땅긑기맥의 바람봉 분기점에서 별뫼산까지 약 58.3 Km, 그리고 
흑석지맥의 별뫼산에서 대아산까지 약 39.2 Km가 될것이다.

 

 

오랫만에 다시 오른 영산기맥에서 잡목과 가시넝쿨로 고생은 했지만 마음껏 자연을 즐겼던 고운 추억의 시간들

 

 

작년 4월에 마지막으로 오르고 약 9개월을 쉰 후 다시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지만 마음만은 가벼운 새의 깃털이 된 듯 가볍기만 하다.

옆지기에게 이야기하고 동참 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 보지만 이번에는 갈 수 없다며 조심히 잘 다녀오란 답변만 돌아 온다.

그래도 새벽 3시에 일어 나 도시락 준비해 주고 먹거리 챙겨주는 마음에 감사함을 남기며 새벽 4시 집을 출발 해 머나먼 영광땅으로 향한다.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려 내려가는데 안성을 지나자 눈이 내리기 시작하고 아직 쌓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모든 차들이 엉금엉금 기어가니 답답하기만 한데 다행이도 천안을 진마 논산으로 접어드니 내리던 눈이 멈춘다.

그렇게 내려가 영광군 군남면 대덕리에 도착을 하지만 어둠속에 상광암고개를 찾지 못하고 헤매다 동네 어르신분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산행 출발지에 도착을 한 후 산행 준비를 해 본다. 

 

산행 준비 후 배낭 메고 송림 버스 정류장 건물 앞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앞에 민둥산으로 보이는 금산으로 오르니 생각보다 가파른 된비알에 벌써 온몸에선 굵은 땀방울이 흘러 내린다.

그렇게 한동안 오르다 잡목과 잡풀이 무성한 능선에 도착해 뒤돌아 보니 지나온 영산기맥 상 모악산과 불갑산 능선 위로 붉은 태양이 솟아 오르며 하루를 밝히고 있다.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온몸에 땀방울을 흘리며 이렇게 신성한 아침 햇살을 받아 본 기억조차 가물 거리는 한편에 오늘 어려웠지만 내려오길 잘 했다는 생각 뿐 다른 일상은 기억에서 잠시 잊어 버리려 노력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송림이란 버스 정류장 우측 뒷편인 지난 회차 산행 날머리 옆에 애마를 잘 주차 시키고 상광암고개 주변의 사진을 담은 후 배낭을 둘러메고 멀고도 긴 여행을 시작하는 시간이 아침 7시 30여분을 지나고 있다.

지난 해 4월 이곳을 다녀간 후 오늘 다시 찾았으니 9개월의 공백이 있었고 산행과 건강에 대한 걱정은 없지만 오랫동안 장거리 산행을 하면서 길찾기가 무감각해져 있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의 부담만이 가슴을 억누르고 있지만 이것도 산행을 하다보면 금새 잊혀질 것이다.

이곳 영광군 군남면 대덕4리 상광암마을은 조선조때 선녕남씨 23대손 남우원이 함평에서 이주하고 그 뒤에 평택임씨 등이 입주하여 마을이 이루어졌으며 소나무가 무성하고 바위가 많아서 송암 또는 광암이라고 하였는데 그 이후에 마을을 둘로 나누어서 윗쪽을 상광암이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사진에 보이는 버스 정류장을 뒤로 하고 17번 지방도로인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비포장 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잠시 비포장 임도를 타고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덕암이연기공덕비가 서 있고 그 뒤로 가족묘지들이 보인다.

잠시 더 오르니 임도 좌측으로 광암과 중광암 그리고 하광암으로 이어지는 대덕리 마을이 펼쳐져 있고 그 뒤 저 멀리 함평의 올망졸망한 산군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새벽이라 그런지 엷은 안개가 피어 오르며 오랫만에 메말라 있던 산객의 심정을 깨우며 아름다운 시 한편 읋어보라 권하는듯 하다.

날씨가 서늘해 방풍 자켓을 입고 진행을 하지만 능선으로 접어들기도 전에 자켓을 벗어 배낭에 넣고 가벼운 차림으로 진행하는 산행하기 좋은 시간이다.

 

양쪽 밭 사이로 나 있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앞에 보이는 민둥의 금산으로 오르니 점점 더 여명이 밝아 오며 조만간 일출이 시작될 듯 하다.

하지만 날씨가 흐려 맑게 떠오르는 일출이나 볼 수 있을지 확신이 없는 가운데 걷다 보니 등로 좌측으로 시원한 조망이 열리고 잠시 가파른 된비알을 타고 오르다 보니 밤새 약간의 싸락눈이 내렸는지 넓은 잎사귀에는 눈이 살포시 덮혀있다.

그렇게 오르다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뒤돌아 보니 지난 회차 내려온 시멘트 임도와 상광암 버스정류장 그리고 이 산객의 애마가 내려다 보이고 오늘 천천히 걸어 올라온 등로도 바로 발아래 펼쳐져 있다.

이렇게 내려다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행복감에 젖어 드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다시 가파른 민둥의 능선을 타고 오르니 잡목과 가시나무들이 다리를 붙잡고 늘어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오르니 첫번째 능선 등로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뒤돌아 보니 바로 앞 모악산과 저 멀리 광주의 진산인 무등산 넘어로 찬란한 아침 햇살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숨이 머질것 같은 환상속에 산행을 멈추고 한동안 많은 사진을 카메라에 담아 본다.

완전한 밝음이 아니고 삼각대도 없어 줌으로 당긴 사진은 많이 흔들렸지만 그래도 이렇게 새벽 공기를 들이 마시며 떠오르는 햇살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여기 온 이유가 있는 시간이다.

 

등로 돠측 뒤로는 하광암으로 이어진 마을이 아침 안개를 품으며 아름답게 놓여있고 그 뒤로는 신광면 보여리쪽 마을도 내려다 보인다.

그 뒤 저 멀리에는 앞으로 걸어 올라야 할 영산기맥의 군유산과 그 이남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그곳을 바라보는 눈길이 참으로 멋진 추억으로 남겨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보여리에는 3개의 마을이 있는데 그 유래를 찾아 보니 보여리 보전마을은 300년 전에 김해김씨가 지장골이라는 곳에 들어와 살았다고 하며 그 후 100여 년 전에 평강채씨 덕인이 무안군 망운면에서 입향하여 정착하였다.

지금도 덕인의 채효자문이 보존되고 있고 평산등에 있는 고인돌로 미루어 보아 마을의 역사는 선사시대 때부터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부와터라는 말이 지금도 전해오고 있는데 개구리가 물에 떠 있는 형국 즉 부와가 이곳의 원래 지명이었다고 한다

부여리 기동은 836년경 신안주씨 수자가 입향 정착하여 마을 이름을 처음에는 턱골이라고 칭하였으나 후에는 기동이라 하였다.

그 후 다시 기동으로 바꾸었다 한다.

영광군 군남면 대덕리 4구와 보전마을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구봉마을과 경계에 있고 마을 뒤로는 달봉산이 있으며 동정제가 축조되어 마을의 부를 가져오게 되었다 한다.

보여리 장전은 평산등에 있는 고인돌로 미루어 보아 마을의 역사는 선시대로부터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1680년경에 김해김씨가 지장골이라는 곳에 들어와서 살았다.

그 후 1750년경에 현재의 이곳으로 이동해서 살았다고 전해지고 영광군 군남면 대덕리 3구와 경계에 있으며 송사리 사간마을과 보전마을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그렇게 주 능선에 올라 한동안 등뒤인 동쪽에서 떠 오르는 아침 일출을 감상 한 후 다시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지나온 마루금이 점점 더 넓고 확실하게 두 눈에 들어 온다.

이제 송림버스 정류장과 이 산객의 애마가 점으로 보일 정도로 멀어져 있고 지난 회차 내려 온 마루금과 매봉산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바로 전 지나 온 발 아래 마루금은 민둥의 모습으로 이 산객의 추억속으로 쌓이고 있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올라 오늘을 회상 할 수 있을지 기약없는 시간이기에 더욱 애잔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다시 한동안 걸어 오르니 관목과 잡풀로 덮혀있던 등로가 조금씩 키 큰소나무에 그 자리를 내주고 있다.

그렇게 급하지 않게 다시 진행을 하니 바로 앞에 금산 전위봉인 바위가 산재한 바위봉이 나타나고 지도를 살펴보니 이곳 고도가 263봉으로 나와 있다.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갈길을 재촉하는 시간인데 능선을 오를 땐 느끼지 못하던 차가운 겨울 바람이 두뺨에 스치며 겨울 산행의 상쾌함을 전해 주고 있다.

 

바위봉에서 조금 더 걸어 오르니 잡목들이 우거진 무명봉에 오르고 곧이어 금산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자세히 보지 못하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곳이다.

등로 좌측으로 마루금 위에 선답자들의 많은 띠지들이 나부끼고 우측 금산 ㅏ는 등로에는 가시덤불과 잡목들이 우거져 진행에 어려움을 예고하고 있다.

가까운 곳에 금산 정상이 있으니 잠시 다녀 오기로 하고 잡목과 가시나무를 헤치며 등로 우측의 금산으로 향한다.

 

잠시 더 잡목과 가시덤불을 헤치고 진행을 하니 금새 폐헬기장을 지나 금산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정상 역시 잡목과 가시들이 뒤엉켜 볼품 없는 정상이다.

어렵게 삼각점을 찾아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뒤돌아 갔던 길을 내려 와 금산 갈림 삼거리로 복귀한다.

어렵게 영광군 군남면 금산을 찾아 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남아 있다.

금산은 무지봉 또는 검산이라 하는데 군남면 용암리와 대덕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305.4미터 봉이고 날이 가물면 무지(기우제)를 지냈다고 전해지는 산이다.

이제 등로는 서쪽에서 남쪽으로 크게 꺽이며 진행하게 되는 곳이다.

 

다시 금산 갈림 삼거리를 지나 내리막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무명봉으로 오른다.

큰 상수리 나무가 서 있는 완만한 등로를 만나 조금 더 진행을 하니 등로 우측으로 용암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용암리 및 나즈막한 산그리메가 눈길을 잡는다.

이름있는 유명한 산들은 없지만 그 나름의 높이를 가지고 이렇게 드넓게 펼쳐진 산그리메가 가슴에 파고 들며 오늘 하루의 감탄사가 얼마나 터져 나올지 궁금해 지기도 하는 시간이다.

 

다시 나무 사이로 보이는 등로 좌우로 조망을 즐기며 걷다보니 한여름 진행에는 어려웠을 것 같은 말라있는 잡목과 가시덤불이 발길을 잡는다.

이렇게 말라 있는 겨울철에도 마루금 잇기 산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한여름 무성한 잡목과 가시덤불을 헤치며 진행했을 선답자를 생각하면 그저 존경심 밖에 생각이 나질 않는다.

다시 잡목을 헤치고 진행을 하니 등로 우측으로 발 아래 바로 얼어 있는 용암재가 가깝게 다가와 있다.

 

등로 한쪽이 벌목된 곳을 따라 걷다보니 멋진 소나무 지대도 지난다.

그렇게 한동안 내리막 등로를 타고 걸어 내려가니 저 멀리 안부가 나타나고 살펴보니 지도상 나타나 있는 칡재란 곳인듯 싶다.

등로 좌측에는 보여리 장전 마을이 있고 그 넘어에는 동정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안부인 칡재를 지나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맥 잇기 산행은 이어지고 있다.

 

칡재를 통과해 다시 오르니 굵은 소나무가 드문드문 서 있고 그 아래에는 앞도 보이지 않을만큼 무성했던 잡목들이 추워지면서 잎을 떨구고 뒤엉켜 있다.

진행에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렇게 192봉이라 생각되는 봉우리에 올라 뒤돌아 보니 등로 우측 저 뒤로 평암재가 보이고 그 뒤로 지나온 영산기맥 산줄기도 내려다 보인다.

다시 방금 전 지나온 마루금을 살펴보니 칡재 직전 봉우리인 220봉과 저 멀리 금산이 벌써 멀어지고 있다.

 

잡목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192봉을 넘어 지나니 소나무 군락지를 타고 내려가고 다시 이름모를 안부를 지나니 잡목이 우거져 발목을 붙잡는다.

다시 그 잡목 지대를 지나니 잎이 떨어져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겨진 활엽수 지대를 지나 등로 좌측으로 보여리와 학의봉이 조망되는 장소에 도착을 한다.

엷은 안개가 드리워진 마을 풍경에 정신을 팔려 잠시 더 쉬었다 진행하니 비포장 임도를 만나 좌측으로 진행한다.

 

잠시 더 진행하니 파란 물통이 나타나고 계속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걸어가니 삼거리 갈림길인 사간고개인 사간재에 도착을 한다.

능선으로 들어 진행하니 조릿대 군락지가 나타나고 다시 나타나는 묘지지대를 통과해 그 뒷쪽 조릿대 숲으로 나 있는 좁은 등로를 타고 계속 전진한다.

대나무 숲을 지나니 잠시 저 멀리 아름다운 산그리메가 조망되는 장소에서 쉬어간다.

다시 나타나는 잡목과 소나무가 뒤섞인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산죽들이 등로를 가로막기 시작하고 잡목과 산죽을 헤치고 어렵게 294봉이라 생각되는 봉우리에 도착을 하니 잠시 등 뒤로 지나온 마루금이 시원스레 조망되고 있다.

방금 지나온 마루금과 칡재 그리고 저 멀리 금산이 뚜렷하게 눈에 들어 오고 그 풍경에 매료되어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긴 한숨을 내쉬어 본다.

 

멋진 마루금을 조망한 후 내려가니 뚜렷한 등로가 반기고 잠시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가는 기분좋은 시간도 만들어 본다.

다시 그 아름다운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오르니 갑자기 산죽지대가 나타나며 등로를 가로막고 있다.

천천히 진행하며 산죽을 헤쳐 등로를 찾으며 오르니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잠시 그곳에서 지나온 시원한 마루금을 조망해 본다.

저 멀리 금산이 멀어져 가고 오늘 걸어 온 마루금도 제법 멀게만 느껴지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산죽지대를 타고 잠시 내려가 안부를 지나 오르니 다시 잡목들이 발목을 붙잡고 낙옆진 활엽수 지대를 지나 잡목 밭으로 변해가는 폐헬기장을 통과하니 금새 넓은 공터가 있는 군유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

군유산은 해발 403미터의 산으로 함평군 신광면 송사리와 손불면 북성리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손불면에는 경사로가 심한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서해 칠산 앞바다와 연결되었다는 칠성굴이 존재하고 영광군은 군유산이 만들어낸 거대한 분지로 이루어져 있어 고려 왕건의 기마병 부대의 훈련 장소였던 마구청이 있다.
군유사와 서상사 등의 절이 있었으나 현재는 모두 소실되고 현재까지 건재한 사찰로는 군남면 용암리의 연흥사가 유일하다.

구전설화에 의하면 마라난타 세존이 법성포가 아닌 손불면과 염산면 사이로 들어와 연흥사라는 절을 짓고 훗날 불갑사를 창건했다는 설이 있으며 함평 손불면은 부처의 손자라는 뜻으로 현재까지 부르고 있다.
삼국시대에는 이 지역에서 한반도의 패권을 노리는 전투가 벌어졌다.

하루는 칠성평야에서 백제군과 신라군 간에 전투가 있었는데 싸움에서 진 한 쪽 장군이 느티나무에 머리를 받고 자결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이곳은 괴주와 괴양등으로 불리다가 조선 초기부터 괴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군유산은 바위지대를 구경하기 어려울 정도로 산세가 부드러운 육산으로 산세가 군자의 위풍을 닮았다 하여 군자산이라고도 한다.

정상에 올라서면 광활하게 펼쳐지는 서해바다의 파노라마와 주홍빛으로 물드는 낙조가 장관으로 동쪽 신광면 들판지대 너머로 불갑산과 모악산이 남으로는 함평 방면이 막힘없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곳 군유산 정상에서 잠시 조망을 즐기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주민 한분이 올라 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갈길이 바빠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다.

 

등로 우측 저 멀리에는 오래전 불났던 설매산이 아직도 옷을 입지 못하고 벌거숭이로 남아 있고 그 뒤로 봉덕산 줄기가 보인다.

봉덕산 뒤로는 희미하지만 함평의 바다인 서해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 아름다움에 한동안 응시하며 감상에 젖어 본다.

참으로 오랫만에 두 다리가 뻐근할 정도로 마음껏 걸으며 저 멀리 서해바다까지 바라 볼 수 있으니 오늘은 이 산객에 있어 참으로 행복한 시간일 것이란 생각이다.

 

등로 좌측으로는 밝은 햇살에 희미한 뾰족봉만 날카롭게 치켜 세우고 잘가라 손흔들고 있는 영광의 진산인 불갑산이 참으로 멀게만 느껴진다.

강한 햇살에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눈으로 확인이 가능할 정도의 아름다운 산그리메가 펼쳐진 산하를 바라보니 차마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다.

그래도 가야 할 길이 너무나도 멀기에 안타까운 미련만 남겨 놓고 다시 배낭 둘러메고 길길을 재촉하는 시간이다.

 

군유산 정상에서 한동안 조망을 즐기며 동네 산꾼을 만나 이야기 나눈 후 다시 직진 방향으로 헬기장을 내려가니 곧바로 벤취 2개가 놓여 있고 등로 좌측으로는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군유산 정상에서 300미터 내려왔고 직진으로는 삼천동 입구까지 1.0 Km 남아 있다는 표시와 함께 우측으로는 주차장 1.7 Km 란 방향 표시가 있는 이정표로서 이곳에서 직진 삼천동 방향이 기맥 등로이다.

다시 이정표를 지나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눈 앞으로 높게 보이는 통신탑이 있어 사진 한장 남기고 내려가며 맥 잇기 산행을 진행한다.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그 바위 틈 사이로 빠져 가파르게 내려가니 금새 등로가 온순해지는데 등로 좌측 옆으로는 용굴이라는 이름도 뜻도 모를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잠시 서성이며 등로 주위와 용굴 이정표 주위를 찾아 보지만 굴처럼 생긴 장소나 바위도 찾지 못하고 시간만 허비하고 만다.

이 용굴의 이정표를 세웠으면 방향이나 유래 또는 왜 용굴이란 이정표를 이곳에 세웠는지 설명이라도 해 놨으면 좋았겠다 생각되는 시간이다.

 

이름도 뜻도 모를 용굴 이정표를 지나 계속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송사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등로 우측을 내려다 보지만 보고 싶은 연흥사는 능선과 잡목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잠시 잡목 구간을 지나니 낙엽이 푹신한 뚜렷한 등로를 만나 즐겁게 진행을 하는데 이곳에서 뚜렷한 등로를 버리고 희미한 우측 등로에 달려 있는 띠지를 따라 내려가며 상념에 젖다보니 금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복성이재에 도착을 한다.

도착 직전 등로 좌측에는 김해김씨 세장산비가 서 있다.

복성이재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찾을 수 없고 다만 이 복성이재 도로는 포장도로가 끊긴 도로이다.

 

복성이재를 통과해 능선으로 오르니 소나무들이 드문드문 서 있는 뚜렷한 등로가 열리고 그 등로를 타고 오르니 무명묘지 같은 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등로는 우측 길이 기맥 길이다.

커다란 활엽수 한그루가 서 있는 무명봉을 넘어 진행하니 낙엽 깔린 잡목 구간이 나타나고 곧이어 백사님이 붙여 놓은 230봉 아크릴 판이 나뭇가지에 붙어 있다.

지도를 살펴 보니 이곳이 지도상 228봉이라 생각되는 봉우리로서 군유산에서 지나 와 가는고개로 가는 등로에 붙어 있는 이정표이다.

 

230봉이란 아크릴판 이정표를 지나 평이한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저 멀리 또 다른 이크릴판 이정표가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데 가까이 가 보니 역시 백사님이 붙여 놓은 덜컥산이란 글귀가 눈에 들어 온다.

아마도 이곳 산꾼중 한명이 이런 아크릴판으로 이정표를 만들어 놓은듯 한데 덜컥산에 대한 자료를 찾을 수 없으니 안타까운 마음뿐인데 지도를 살펴보니 이곳이 혹시 220봉은 아닐까 생각되는 봉우리이다.

다음에 시간을 내 함평의 덜컥산에 대한 자료를 자세히 알아 봐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제 가는고개 방향의 등로를 타고 빠르게 내려가 본다.

 

덜컥산을 지나 내려가다 등로 좌우를 살펴보니 등로 좌측으로는 길게 뻗어 있는 도로와 송사리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등로 우측으로는 복성리 마을 지나 손불면 마을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온다.

등로는 이제 좌측으로 꺾여 진행하다 우측으로 꺾이는데 내려가다 앞을 보니 가는고개 지나 우뚝 솟아 있는 202봉 지나 좌측으로 휘어지며 노승산 줄기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한동안 더 가는고개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니 등로는 벌목지대로 변하지만 그 벌목된 나뭇가지들을 치우지 않아 진행에 애를 먹는다.

어렵게 그 벌목지대를 지나니 등로 좌측으로 밭이 나타나는데 그 밭 가장자리 중간에 다시 아크릴판 이정표가 하나 더 달려 있다.

밭이 끝나는 지점에 나주임씨지천이란 비석이 서 있고 넓은 비포장 임도를 타고 조금 더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나무가 식재된 밭 저 멀리 방근 전 내려온 군유산이 높게 올려다 보이고 있다.

 

나무가 식재된 밭을 지나 내려가니 드디어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가는고개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등로 좌측 뒤를 바라보니 저 멀리 군유산 정상이 드높게 올려다 보이는데 이곳 가는고개에서 어느곳이 기맥 들머리인지 헷깔려 잠시 왔다리 갔다리 해 본다.

지도와 상세산행 자료를 자세히 확인하니 가는고개 포장도로 우측을 타고 조금 내려가면 다시 도로 좌측으로 짧은 포장도로가 나타나는데 그 도로를 타고 능선으로 오르며 진행하면 된다.

 

16번 지방도로인 2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내려가다 좌측 능선으로 나 있는 도로를 타고 오르니 김해김씨 묘지들이 보이고 곧이어 커다란 스테인레스 스틸 원형 물통이 서 있다.

그 물통은 녹색 철조망으로 막혀 있고 그곳을 지나 내려가니 활엽수 낙엽들이 푹신하게 깔려 있는 뚜렷한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 그 길을 타고 진행한다.

조금 더 내려가니 등로 한가운데에 커다란 느티나무 한그루가 서 있고 그곳을 지나니 등로 좌측으로 해안마을 가옥들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산죽밭이 있다.

산죽밭을 헤치고 내려가니 김해김공 묘지가 나타나고 곧이어 비포장도로와 만난다.

비포장 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걸어가니 2차선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곧이어 가는고개 삼거리가 보이는데 그곳에서 기맥 등로는 좌측 신광해안길이란 도로표지판이 있는 논둑을 타고 진행을 해야 한다.

그곳에서 등로 우측 저 멀리 바라보니 푸릇한 마늘과 파 밭 넘어 방금 전 지나온 가는고개쪽 2차선 포장도로와 그 뒤로 군유산이 벌써 저 멀리 멀어져 가고 있다.

 

지나온 군유산을 뒤돌아 보며 논둑을 타고 오르니 금새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조금 더 오르니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난다.

갈림길 가운데는 묵밭처럼 잡목이 우거져 있고 우측으로는 하늘색 간이 화장실이 보인다.

그 화장실 앞을 지나 능선으로 오르니 낙엽이 푹신한 완만한 오르막 등로가 열려 있고 다시 잡목이 우거진 등로를 뚫고 오르니 넓은 공터에 잡목과 잡풀이 무성하게 자랐다 말라버린 벤취 2개가 보이는 정상에 도착을 한다.

소위 벤취봉이란 곳으로 202봉이 아닐까 생각되는 곳이다.

이제 조금만 더 진행하면 등로 좌측으로 노승산 갈림 삼거리가 나타날 것이지만 잘 확인이나 하고 진행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완만하게 내려갔다 낙엽진 등로를 따라 오르고 내려가니 묘지가 나타나고 운치있는 등로를 따라 무심으로 걸어 보는 시간이다.

오랫만에 장거리 산행에 들어 무심으로 걸어 보는 시간이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그렇게 진행하니 183.4봉이라 생각되는 봉우리 넘어 뚜렷한 등로가 나타나고 잠시 더 걸어가니 비포장 임도가 지나는 노승산 갈림 비포장 임도에 도착을 한다.

 

사진 두어정 남기고 다시 능선으로 올라 잡목이 도열해 있는 뚜렷한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등로 우측으로 대전리 마을과 우측 저 멀리 서해바다가 박무속에 희미하게 다가온다.

무안낙지로만 알고 있지만 이곳 함평주민들은 함평낙지와 한우를 큰 자랑거리로 이야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188봉 지나 생각보다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다시 나즈막한 160봉을 넘어 드넓은 밭이 펼쳐져 있는 건김재 가까이 내려가고 있음을 직감한다.

밭 가장자리를 타고 내려가니 838번 2차선 지방도로가 지나는 건김재 고갯마루에 도착을 해 지난 5차 산행을 추억해 본다.

원래 계획대로 진행을 하였다면 오늘 이곳에서 산행을 출발했어야 하지만 5구간을 짧게 끊어 오늘 이곳까지 걸어 오는데 벌써 5시간 정도 소비하고 말았다.

도로 건너편에는 임시 폐기물 야적장과 재활용 야적장이란 입간판이 서 있고 그 안으로는 철망이 쳐져 있는데 그 좌측 한구석에는 고부이씨세장산비가 서 있다.

그 야적장 안으로 들어가 우측 비포장 임도를 타고 오르며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면 될 것이다.

 

임시 폐기물 야적장과 재활용 야적장이란 입간판이 정문에 서 있고 그 둘레에는 철망이 쳐져 있는 곳으로 들어가 우측 콘크리트 폐기물이 쌓여있는 곳을 지나니 다시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그 임도로 올라 진행하니 금새 많은 묘지들이 줄지어 있는 구간을 통과한다.

묘지를 지나니 짧은 편백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곧이어 낙엽진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는 활엽수 지역을 오른다.

한동안 뚜렷한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172봉이라 생각되는 봉우리에 올라 등로 우측으로 펼쳐진 산남저수지 방향을 조망해 본다.

 

등로 우측의 손불면 산남리 저수지와 그 넘어 서해바다가 희미한 박무속에 내려다 보인다.

함평군 손불면은 산세가 손자인 스님이 할아버지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자세라는 명당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함평에서 불교와 관계되는 이름을 가진 유일한 면으로서 함평군 서북쪽에 위치한 해안산간 평야지대로 남북으로 지방도 808호선 동서로는 지방도 838호선이 국도 23호선과 연결 광주광역시와 영광으로 연결되어 있다.

 

특산물로는 뛰어난 맛과 미질을 자랑하는 간척지쌀과 함평한우 그리고 우리 전통그대로의 비법을 재현해 만든 함평천지토속주와 입맛잃기 쉬운 여름철 식탁에서 입맛을 돋구는 엽삭젓 등이 있으며 게르마늄해수찜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효도관광지이다.

그 한가운데 산남리의 산남저수지가 물을 가득 채운채 봄을 기다리고 있다.

 

조망을 즐긴 후 다시 진행하니 등로는 우측에 무명봉을 두고 좌측 사면등로로 진행하도록 되어 있는데 그 등로 위에는 지난 가을 떨어져 쌓인 수북한 낙엽이 바스락 거리며 소리를 내고 있다.

그렇게 진행하니 곧이어 등로는 비포장임도를 만나 그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그렇게 비포장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다시 우측으로 비포장 임도 하나가 더 갈리는 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이곳이 수철리고개인듯 싶다.

이곳 수철리고개에서는 진행하던 직진의 비포장 임도를 버리고 우측으로 완만하게 올라가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수철마을은 함평군 손불면 죽장리에 속한 마을로서 지금으로부터 200여 년 전 풍천임씨 임상문이 입촌하였다고 하나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고 1800년경에 전주이씨, 압해정씨, 광산정씨 등이 입촌하여 살고 있다.

손불면 자연부락 중 해발상 제일 높은 부락으로 남수철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하여 수철동이라고 부른다는 전설이 있으나 고증할 자료는 없다.

이웃 죽사와 관련된 듯한 이름모를 절터에 탑이 있었던 듯 마을 맞은편 고랑 탑골에서 기왓장과 토기 등이 발견되고 있으며 풍수설에 전해오는 서출동유수의 근원지이다.

 

우측으로 나 있는 비포장임도를 타고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서해바다가 다시 시원스레 조망되지만 박무로 인해 깨끗하지는 못하다.

앞으로는 진행해야 할 영산기맥이 비포장 임도와 능선이 교차하며 코 앞으로 보이고 등로 좌측으로는 수철리마을의 수많은 축사 건물들이 공장지대처럼 내려다 보인다.

이곳부터 약간 익숙치 않은 시골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잠시 더 비포장 임도를 타고 걸어가니 저 앞 논바닥에서는 축사에서 나온 거름을 논에 흩뿌리는 포크레인 한대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등로는 직진의 논둑을 타고 진행될 것 같은데 그 바로 옆에 포크레인이 작업을 하고 있어 진행하지 못하고 좌측으로 이어진 비포장 임도를 타고 걸어가니 다시 등로 좌측 드넓은 밭 넘어 수철리 마을의 거대한 축사 단지가 바라다 보인다.

등로 뿐만 아니라 온 세상 천지가 다 축사에서 나온 거름으로 인해 시골 냄새가 지독하지만 마음만은 푸근함은 어쩔 수 없는가 보다.

그렇게 비포장 임도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다 그 비포장 임도가 끝나고 능선으로 들어가는 입구 직전에서 뒤돌아 보니 드넓은 논에 거름을 펴헤치고 있는 포크레인 한대가 빤히 내려다 보이는데 괜시리 미안한 마음도 함께한다.

 

다시 등로 우측으로 함평군 손불면의 석창리 마을 지나 저 멀리 서해바다가 조마외지만 박무로 인해 선명하지 못하니 아쉬울 뿐이다.

그렇게 능선으로 들어 진행하니 드문드문 서 있는 측백나무를 지나 통신탑 직전에서 직진의 등로를 버리고 등로는 좌측으로 꺾여 내려가며 진행된다.

그렇게 조금 더 진행하며 내려가니 금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웃밭고개에 도착을 한다.

함평의 손불면 석창리와 죽장리를 이어주는 도로를 지나 도로 옆 좌측에 서 있는 전봇대쪽 옹벽을 통해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게 된다.

 

웃밭골재에서 잠시 주위 풍경을 사진에 담고 다시 건너편 옹벽을 타고 가파른 능선으로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는 여전히 밭과 축사 단지들이 펼쳐져 있다.

다시 벌목된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잡목 구간을 타고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바로 눈 앞 저 멀리 원형의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들어진 간이상수도 취수장이 보이고 그곳으로 이어진 비포장 임도길이 내려다 보이는데 이곳이 감적고개이다.

그곳으로 내려가 비포장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다시 그 임도가 좌측으로 갈리는 삼거리에서 이번에는 좌측 갈림 비포장 임도를 타고 오르게 되어 있다.

 

계속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간이상수도 취수장을 지나 오르는데 잠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온 나즈막한 영산기맥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등로 우측으로는 여전히 서해바다가 내려다 보이고 등 뒤로는 지나온 마루금이 아스라히 멀어지는 등로를 타고 걷다보니 청다래의 붉은 씨가 눈길를 사로잡으며 멋지게 펼쳐져 있다.

 

다시 잡목이 우거진 등로로 변하면서 완만하게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고 그렇게 한동안 걷다보니 잡목이 우거졌던 무명봉을 넘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특별한 표식은 없다.

잡목구간을 지나니 많은 묘지들이 보이고 곧이어 곧게 뻗은 해송 군락지를 타고 진행한 후다시 잡목 구간을 타고 무명봉을 지난다. 

잡목구간을 지나 내려가니 멋진 소나무들이 반기는 등로로 변한다.

 

이제 멋진 소나무와 벌목된 잡목의 경계를 타고 걸어가게 되고 나즈막한 무명봉을 오르니 많은 선답자들의 띠지가 반겨 준다.

다시 나즈막한 무명봉을 지나 멋진 소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선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키큰 잡풀들이 자랐다 말라 한껏 산행의 묘미를 더해주는 시간인데 자세히 살펴보니 소나무 밑둥에는 모두 검게 그을린 자국들이 남아 있어 살펴보니 옛날 산불이 났던 지역이다.

이렇게 식물들이 잠자는 겨울철이 아니라면 등로 찾아 진행하기에도 큰 어려움이 예상되는 기맥길들 뿐이다.

 

멋진 소나무 지대를 지나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 이제 등로는 완전히 북동진으로 진행되고 햇살은 이제 등뒤에서 비춰주기 시작한다.

완만한 능선을 타고 산불났던 지대를 걷다보니 등로 우측으로 죽암리 석령제가 빤히 내려다 보이고 마을들의 가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다시 나즈막한 안부 지나 오르니 지독한 잡목지대가 펼쳐져 있고 어렵게 그 등로를 헤치며 진행을 해 본다.

 

이제 다시 잡목이 우거진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희미하게 흔적조차 사라지는 안부를 지나 소나무가 곧게 뻗어 자라고 있는 곳을 지난다.

그곳을 지나니 등로 우측 앞 저 멀리 공장지대의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다시 편백나무 군락지와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등로 우측으로 내려다 보이는 거대한 축사 단지 저 멀리 함평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소나무와 벌목된 구간의 경계 능선을 따라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니 갑자기 심한 잡목지대가 나타나더니 금새 180.8봉의 삼각점이 박혀있는 발봉산 정상에 도착해 배낭 내리고 남아 있던 사과 하나로 허기를 달래 본다.

 

그곳 발봉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고 멋지다는 생각이다.

정상 앞쪽으로 진행해야 할 마루금 우측인 남쪽을 바라보니 죽암리와 유천리쪽 드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고 그 좌측으로 서해안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뻗어 지나는 풍경도 눈에 들어 온다.

그 고속도로 넘어 오늘 산행을 마쳐야 할 함평농공단지쪽 풍경도 어느새 가깝게 다가와 있다.

 

 

발봉산 정상에서 사과 하나 먹으며 배낭 내려 놓고 한동안 쉬었다 다시 길을 재촉하며 미끄러운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 본다.

오랫만에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으로 인해 내려가면서도 다시 많은 사진을 담다 보니 생각보다 산행 속도는 나지 않지만 그보다는 오랫만에 장거리 산행에 나서 아직까지는 체력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참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조금 더 진행하니 이제 북동쪽으로 진행되던 영산기맥 마루금이 서해안고속도로를 지나 우측 방향인 남쪽으로 크게 휘어지며 이어지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이렇게 끊어질듯 이어지는 산줄기를 바라보며 감격스러워했던 것이 언제적 일인지 기억조차 가물거린다.

 

그 멋진 산줄기를 바라보며 한발 두발 걸어 내려가니 그 마루금 좌우측으로 다양한 빛깔의 지붕을 만들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풍경도 눈에 들어 온다.

그렇게 한동안 내려가니 갑자기 짧은 구간 조릿대 군락지가 나타나고 어렵게 통과해 내려가니 갑자기 거대한 절개지가 나타나는데 내려다 보기가 겁이 날 정도로 높이도 높고 가파른 절벽 수준이다.

살펴보니 죽장리고개로서 일명 장동고개라 불리우는 2차선 포장지방도로이다.

조심하며 그 포장도로로 내려가니 고개 좌측으로 죽장리 마을이 가깝게 보이고 정자가 서 있으며 우측으로는 200녀뇐 팽나무 보호수 한그루가 보호를 받으며 서 있다.

사진 한장 남기고 그 보호수 쪽으로 올라가면 쉬웠을텐데 그 반대쪽인 죽장리마을쪽 민가 뒤를 따라 대나무 밭으로 오르며 심한 고생을 해 본다.

 

어렵게 절개를 올라 대나무 밭을 좌측에 두고 콘크리트 수로를 따라 능선 정상으로 오르니 등로는 넓은 비포장 임도와 이어지며 이제부터 그 임도를 따라 오르막으로 오른다.

이 비포장 임도가 200년된 팽나무 보호수쪽으로 올랐다면 쉽게 타고 올랐을 등로인 것을 엉뚱하게 반대쪽으로 올라 고생 좀 한 시간으로 남겨 본다.

그 임도를 따라 오르니 묘지가 나타나고 등로는 그 묘지 뒷편으로 이어지는데 다시 조릿대 군락지를 지나 이제는 등로 옆에 녹슨 철조망이 따라 오고 있다.

그 철조망과 잡목지대를 지나니 다시 넓은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그 임도를 따라 맥 잇기 산행은 계속 이어진다.

 

잠시 드넓은 비포장 임도를 따라 콧노래를 부르며 진행하니 조망이 트이며 등로 우측으로 파란 지붕을 한 축사단지가 내려다 보이고 그 옆으로는 곧게 뻗어 나간 서해안고속도로가 아주 가깝게 다가와 있다.

이제 저 서해안고속도로를 터널 위로 통과해야 할 시간이 되어 가는 느낌이다.

 

다시 몇기의 묘지들을 지나 그 묘지 정상의 뒷편으로 오르니 이상하게 생긴 바위와 지독한 잡목지대가 길을 막지만 그래도 그 잡목을 헤치며 진행을 하니 한산이씨와 광산김씨 묘지가 나타난다.

그 묘지를 지나니 거대한 LG 텔레콤 통신탑이 바로 눈앞에 나타난다.

그 통신탑을 지나 내려가니 곧바로 직선으로 곧게 뻗어 있는 서해안고속도로 터널 위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다시 몇장의 사진을 남겨 본다.

 

서해안 고속도로 터널 위를 지나 계속 비포장 임도같은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그 비포장 임도는 좌측 능선이 아닌 우측 마을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좌측 능선쪽으로는 지독한 잡목들이 길을 막아 도저히 진행 할 수가 없어 다시 그 임도를 따라 조금 내려가니 좌측 잡목 사이 공간으로 선답자 몇사람이 오른 흔적이 나타난다.

그곳으로 오르기 직전 가덕리와 앞으로 지나야 할 마루금을 바라보며 아쉬운 사진 한장 남긴다.

 

어렵게 좌측 잡목지대를 뚫고 주 능선에 도착을 하니 이제 제대로된 마루금이 나타나고 그 등로를 따라 오르니 다시 지독한 잡목 구간이 나타난다.

지독한 잡목 구간을 헤치며 전진하니 묘지 주위에 심어져 있는 편백나무 군락지를 만나 조금은 수월한 진행을 해 보고 다시 힘을 내 오르니 149봉 정상의 잡목봉에 도착을 한다.

삼각점 표식이 되어 있어 찾아보지만 찾지 못하고 시원하게 펼쳐진 조망만 즐겨 본다.

 

이곳 149봉 정상에서도 배낭 내려 놓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남아 있는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며 바라보니 이제부터 타고 내려가야 할 마루금 저 멀리 함평자연생태공원이 내려다 보이는데 특이하게도 건물 모양이 뱀이 둥지를 튼 모양이다.

그 생태공원 뒷능선으로 올라 이어지는 영산기맥 마루금이 보기에도 아찔할 정도로 아름답게 이 산객의 가슴에 내려 앉는 시간이다.

그 마루금 뒤로 올망졸망 이어진 산그리메가 서산으로 기울어져 가는 저녁 햇살에 더욱 빛을 발하는 모습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본다.

 

한동안 149봉에서 휴식을 취한 후 함평자연생태공원을 바라보며 잡목을 헤치고 내려간다.

보이기는 능선 정상부를 타고 내려가야 될 것 같은데 등로는 자꾸만 좌측으로 사면 방향을 타고 내려가고 음성박씨 가족묘지를 지나 잠시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만나 걸어간다.

음성박씨세장비를 지나 밭 가장자리를 따라 내려가니 23번 지방도로에서 빠져 나오는 포장도로를 만나 우측 육교쪽으로 가 그 육교를 통해 23번 4차선 포장도로를 건너니 금새 함평자연생태공원 정문이다.

하지만 생태공원 앞 도로 이정표엔 838번 좌측으로 신광가는 도로로 표기가 되어 있어 잠시 헷깔린다.

 

함평자연생태공원 안으로 들어가 건물과 정크아트를 사진에 담은 후 산행 들머리를 찾아 보지만 찾을 수가 없어 정크아트 옆 비포장 임도를 타고 오르니 광산김씨 묘지가 나타나고 그 묘지 뒤쪽 위를 타고 오르지만 등로가 없어 우측 능선으로 변경해 오르니 드디어 다시 정상 등로로 복귀해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진행한다.

멋진 소나무들이 도열해 있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다시 잡목구간이 나타나고 곧이어 129.2봉의 삼각점이 보인다.

어렵게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등로를 찾아 보지만 찾을 수 없어 잠시 등로 좌측의 160봉으로 오르다 우측의 정상적인 마루금을 조망항 후 뒤돌아 내려 와 무조건 130봉 팔각정이 보이는 정상과 이어진 능선쪽으로 진행을 해본다.

 

20여분간 129.2봉에서 짧은 알바와 함께 시간을 지체한 후 조금은 빠르게 길도 없는 길을 찾아 130봉쪽으로 내려가니 벌목된 능선에 희미하게 마루금이 보이고 어렵게 그 벌목지대를 지나 능선 좌측의 비포장 임도에 도착을 한다.

살펴보니 능선쪽 방향이 정상 마루금처럼 보이는데 이곳 아래 2차선 포장도로가 생기면서 가파른 절개지가 생기고 그래서 맥 잇기 산행을 하는 산꾼들도 그곳을 다니지 않으니 등로 자체가 사라지고 능선 좌우측으로 새로운 길이 희미하게 생기고 있는듯 보였다.

비포장 임도를 만나 우측으로 타고 내려가니 금새 2차선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그 포장도로를 타고 우측 고갯마루쪽으로 올라 넘어 좌측 능선으로 진입하며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간다.

 

2차선 포장도로를 떠나 좌측 능선으로 오르니 다시 줄지어 늘어선 멋진 소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잠시 더 오르니 등로 우측 저 멀리 소나무 가지 사이로 해넘이가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두꺼운 구름으로 인해 그 해넘이나 잘 볼 수 있을지 아쉬운 시간이다.

그 능선을 타고 오르니 다시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곧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는데 그 임도 좌측 끝나는 지점에 이름모를 철대문 하나가 서 있다.

이곳이 지도상 용성고개가 아닐까 생각되는 곳이다.

 

다시 그 비포장 임도를 가로질러 능선으로 오르며 꾸준한 발걸음을 이어가니 등로 우측으로는 구름속으로 숨었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하루 해넘이가 갈길 바쁜 이 산객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아무리 바빠도 몇장의 해넘이 사진을 남기며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본다.

참으로 감사한 하루가 지나고 있음을 실감하는 시간으로서 이렇게 무탈하게 하루 종일 걸을 수 있음에 고마운 하루이다.

 

해넘이를 바라보며 다시 능선을 타고 오르니 금새 그 능선은 넓은 비포장 임도와 만나고 이제부터는 그 넓은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오르며 진행한다.

임도 옆으로는 멋진 소나무들이 잘 식재된 모습으로 산객을 반기고 그렇게 한동안 임도를 따라 오르니 나즈막한 무명봉 하나를 넘어 저 멀리 팔가겅이 눈 앞에 다가와 있다.

특별 할 것 없어도 이렇게 올려다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이 있고 그 자연속에 무심으로 걸어가는 산객이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살아 있음을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오르니 다시 130봉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그 정상에는 팔각정과 그 팔각정 주위 목책 옆에 왠 소방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다.

산불에 대비한 시설인지는 몰라도 왠 오버인지 모르겠기에 홀로 고개만 까우뚱 해 본다.

그곳 130봉 팔각정자에 도착을 하니 이제 서산으로 기울어져 가는 하루 해넘이가 막 그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고 이 산객도 덕분에 한동안 그 정상에 머물며 멋진 해넘이를 사진으로 남겨 본다.

 

등로 좌측인 남동쪽으로는 드넓은 대동저수지가 눈앞으로 길게 펼쳐져 있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그 대동저수지의 물들이 얇게 얼어 있어 해넘이가 시작되는 산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더욱 스산하게 가슴에 남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또 하루해를 이곳 영산기맥 마루금 상 130봉 정상에서 맞으며 황홀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조금은 외롭다는 느낌도 들지만 어짜피 인생은 혼자 가는 것이 아니던가.

 

하늘에 멋지고 화려한 빛의 향연을 만들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알려주는 곳에 홀로 서서 다시 말없이 많은 사진으로 남기며 황홀경에 빠져 본다.

두꺼운 구름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이렇게 또 하루가 저물고 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또 무엇인가 이해타산이 없어도 이렇게 몸의 고통속에서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이런 산행을 하는 이유가 아닐련지 생각해 본다.

 

130봉 정상의 팔각정 주변 벤취에서 황홀한 해넘이를 감상하고 다시 직진의 마루금을 타고 내려가니 콘크리트 위에 철봉이 박혀 있는 깃대를 지나 멋진 소나무 등로가 열려 있다.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바위 몇개가 산재해 있는 바위봉을 넘으니 등로 좌측으로는 계속 대동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다시 잠시 잡목 구간을 지나니 무명봉에 도착을 해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 온 팔각정이 서 있는 130봉이 저 멀리 멀어지고 있다.

 

잠시 더 진행하니 영산기맥 마루금은 직진의 뚜렷한 등로를 버리고 우측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낙엽으로 인해 조금은 미끄럽고 그렇게 한동안 내려가니 잡목과 잡풀이 지독하게 자랐다 말라버린 장소를 지난다.

내려가니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그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걸어 내려가니 다시 23번 2차선 지방도로와 만난다.

그 포장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조금 더 걸어가니 우측으로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조금 더 걸어가 보니 금구동마을 버스 정류장 이정표가 보인다.

사진 한장 남기고 뒤돌아 나와 2차선 포장도로르 타고 이제 좌측으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농로를 타고 그 끝까지 걸어가니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을 하고 우측으로 시멘트 도로를 따라가니 23번 구도로와 만나 지하통로를 통해 새로 생긴 23번 4차선 포장도로를 건넌다.

벽유마을 빗돌과 버스 정류장 이정표를 만나 좌측으로 23번 구도로를 따라 걸어가니 도로 좌측으로는 4차선 신설도로가 우측으로는 함평농공단지가 서 있는 곳에 도착해 오늘 산행을 마친다.

 

멀고도 길었던 하루가 지나고 어둠이 내려 앉고 있지만 그 보다는 오랫만에 영산기맥에 들어 11시간 동안 걸었는데도 몸에 큰 이상이 없음에 감사한 시간이다.

어둠속에 몇장의 사진을 담고 함평 택시를 불러 산행 들머리였던 상광암으로 뒤돌아 가는데 길도 모르면서 택시비는 모두 챙기는 택시 기사로 인해 조금은 마음이 편치 못하지만 그래도 즐기러 온 산행이고 잠시 후 이곳에서 손님을 만나야 되기에 마음을 진정 시킨다.

함평 버스 터미널 근처의 여관에 들어 방을 잡고 샤워를 한 후 주위 식당에서 곰탕 한그릇으로 저녁까지 해결하고 나니 온 세상이 이 산객의 것이 되였다.

 

다시 내일의 장거리 산행을 생각하며 일찍 잠자리에 들지만 몸과는 달리 정신은 말짱하게 쉽게 잠들지 못한다.

 

이렇게 하루를 무사히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며 내일도 멋진 산행을 기대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