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전라남도 영광군과 함평군의 영산기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3년 04월 27일 (토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오전엔 맑고 화창했으며 오후 늦게부터 비가 내렸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3도에서 영상 23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밀재(22구 구지방도로)-탐진최씨세장산비-310.5봉 헬기장-잡목지대-용문사고개 (1차선 포장도로와 함평이씨세장산비)-250봉-안부-산죽지대-358봉-성터안부- 포장임도(육각정자와 통신탑)-장군봉-노루목(550미터) 이정표(연실봉 0.5 Km, 밀재(묘량) 2.2 Km, 장군봉 0.3 Km, 해불암)-위험한길과 안전한길 안내판-위험한길-455봉 암봉-암릉등로-연실문(?)-안전목책과 로프-해불암 갈림 이정표(연실봉 100미터, 노루목 0.4 Km, 해불암)-나무계단-구수재 갈림 이정표(노루목 0.5 Km, 구수재 1.3 Km)-불갑산 연실봉(516봉)-구수재 갈림 삼거리-헬기장-이정표(구수재 1.1 Km, 용천사 2.2 Km)-전망대-안전철봉과 로프-나무계단-구수재, 용천사 갈림 삼거리 이정표와 사각정자 (연실봉 1.5 Km, 용천사 1.03 Km, 동백골 1.0 Km)-안전목책과 로프-용천사 갈림 이정표(구수재 0.2 Km, 용천사 0.7 Km, 용봉 0.2 Km)-용봉, 이정표(구수재 0.4 Km, 용천봉 0.4 Km)-독서하는 숲-쉬어가는 숲과 사각정자-안전목책과 로프-용천봉, 이정표(용봉 0.4 Km, 도솔봉 0.3 Km, 모악산 0.6 Km)-이정표(용봉 0.35 Km, 도솔봉 0.25 Km, 모악산 0.30 Km)-사각정자-안전목책과 로프-헬기장과 돌탑-모악산(347.8봉) 이정표(태고봉 0.36 Km, 한우재 0.36 Km)-안전목책과 로프 지나 나무계단-작은돌탑-한우재(283.4미터) 밴취와 이정표(모악산 0.36 Km, 용천사 0.40 Km)-노은재 이정표(주차장 용천사, 등산로 모악산, 용천봉, 용봉)-잡목지대-산죽지대-군사용 콘크리트 (육) 말뚝-230봉-230봉-6. 진지강화 및 재편성 안내판-깃대봉(210봉, 육군보병학교장 경고판과 붉은깃발)-사격장 임도-원형철조망-5. 목표상 전투 안내판-깃대봉(4. 적 장애물 극복)-소나무 등로-화산골재(비포장 군사용 임도)-타이어 계단-군교육건물-나무계단-7. 야간 공격작전간 사격과 기동통제 안내판-3. 적과 접촉시 대응 안내판-170봉(점심식사)-잡목과 벌목나무 구간-밭-철쭉지대-밭-지경마을 임도-지경재(23번 지벙도로)-보여리 방향 2차선 포장도로-서해안 고속도로 통과-시멘트 포장임도-비포장 임도-마루금 복귀-구봉고개(시멘트 임도, 축협공장과 개 사육장)-비포장 임도-능선 벌목지대-210봉-249봉-230봉-210봉-임도-상광암고개(17번 지방도로, 송림 버스정류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7.00 Km
산행시간 : 무더위와 가시넝쿨로 천천히 사진 찍으며 08시간 50분 (05시 30분부터 14시 20분까지)
교통편 : - 애마 이용해 밀재 도착
- 산행 후 상광암에서 신광택시로 밀재로 복귀해 영광읍에서 샤워 후 서울 집으로 귀가
영산기맥은? (박종률님 자료를 인용)
영산기맥은 백두 대간이 덕유산을 넘어 지리산을 목전에 두고 백운산 앞의 영취산에서 금남호남정맥을 분기하여 장안산, 팔공산, 성수산, 마이산을 지나 모래재위 조약봉에서(주줄산 또는 주화산) 한줄기는 북으로 금남정맥( 금강정맥)을 분기하고 또 한줄기는 서남진하는 호남정맥으로 만덕산, 내장산, 추월산, 무등산, 조계산, 백운산, 망덕산에서 끝이나는 섬진강의 서쪽 울타리가 된다.
영산기맥은 이 호남정맥의 내장산과 백암산 사이의 순창새재 바로 윗봉에서 분기하여(530미터) 입암산(655미터), 방장산(742.8미터), 문수산(620.5미터), 구황산(480미터), 고산(520미터), 고성산(546.3미터), 월랑산(440미터), 태청산(93.3미터), 장암산(481.5미터), 불갑산(515.9미터), 모악산(347.8미터), 군유산(403.2미터), 발봉산(180.8미터), 감방산(257.0미터), 병산(130.7미터), 남산(189.0미터), 마협봉(290.0미터), 승달산(317.7미터), 국사봉(283.0미터), 지적산(183.0미터), 대박산(155.6미터), 양을산(151.0미터)을 지나 목포시 유달산(228미터)에서 다순금에 이르는 도상거리 159.5 Km의 산줄기를 말한다.영산강의 북쪽 울타리를 이루는 산줄기이기에 영산북기맥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통상 영산기맥하면 이 영산북기맥을 말한다.
반면 영산강의 남쪽 울타리를 이루는 산줄기는 호남정맥이 무등산과 계당산, 국사봉을 지나 삼계봉에 이르기전 바람봉에서 분기하는 땅끝기맥을 따라 남진하여 월출산을 지난 벌뫼산에서 땅끝기맥은 남진하여 땅끝으로 가고 또 한가지가 분기하여 흑석지맥이라고 불리는 가학산, 두억봉, 흑석산, 선황산으로 해서 목포와 마주보는 소아와 대아산에 이른다.
즉 영산강의 남쪽 울타리는 이 호남정맥의 새재봉 분기점에서 바람봉 분기점까지 180.1 Km, 땅긑기맥의 바람봉 분기점에서 별뫼산까지 약 58.3 Km, 그리고 흑석지맥의 별뫼산에서 대아산까지 약 39.2 Km가 될것이다.
무더위와 가시넝쿨로 힘든 산행이였지만 좋은 산친구들과 함께했던 연실봉에서의 고운 추억을 찾았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정맥 산행을 진행해 무탈하게 맥 잇기 산행을 다녀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정맥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어제 무탈하게 목표한 산행도 완주하고 손님 만나 일까지 처리하고 나니 피곤함이 밀려 오고 다음날 산행 준비 후 밤 10시가 막 넘긴 시간에 잠자리에 든다.
새벽 3시에 알람을 맞추고 잠이 들었는데 일어 나 보니 새벽 1시 30여분인데 몸이 생각보다 피곤하지도 않고 잠도 오지 않아 잠시 컴퓨터로 오늘 산행 코스와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살펴 본다.
다시 산행 준비를 확인하고 배낭을 꾸린 뒤 어젯밤 봐 뒀던 24시 해장국집에 들려 식사를 하는 시간이 새벽 4시를 넘기고 있다.
어렵게 부탁해 점심 도시락까지 준비한 후 나와 다시 여관방으로 가 정리하고 여관을 나서는 시간이 새벽 4시 40여분이다.
아직은 어둠이 온 세상을 지배하고 있지만 밀재에 도착을 하면 세상은 밝음에 내주고 어둠은 곧 사라질 것이다.
급하지 않게 애마를 몰아 밀재에 도착을 하니 새벽 5시 10여분을 넘기고 천천히 산행 준비 후 여명이 밝아 오길 기다리니 새벽 5시 20여분을 넘기며 여명이 밝아 오고 아침 일출을 기대하며 밀재를 출발하는 시간이 정확히 새벽 5시 30여분이다.
이제 헤드렌턴도 필요 없을 만큼 하루 해가 길어져 있고 오늘도 무사 산행을 마음속으로 빌어 보며 천천히 산행을 시작해 본다.
밀재 터널이 지나는 구 22번 지방도로 위에 애마를 주차 시킨 후 능선으로 접어 드니 금새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가고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천천히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311.2봉 헬기장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잠시 머물며 일출을 기다리니 금새 저 멀리 백아산 위로 두꺼운 구름을 뚫고 하루해가 떠 오르고 있다.
그 월아산 아래에는 광주의 진산인 무등산이 여명을 받아 밝아 오고 좌측 북쪽으로는 거대한 지리연봉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온다.
해가 떠오르는 높은 봉우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안개속에 파묻혀 너무나 황홀한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오늘 하루가 기분 좋게 시작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새벽 5시 10여분 쯤 애마를 타고 밀재에 도착을 했지만 아직도 어둠이 온세상을 지배하는 시간이기에 느긋하게 산행 준비를 하면서 여명이 밝아 오길 기다려 본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오늘 산행 거리가 길어 자꾸만 빨리 산행을 시작하자고 보채지만 몸은 자꾸만 쉬었다 천천히 진행하자고 보챈다.
산행 준비 후 월야면쪽 마을이 희미하지만 윤곽이 보일쯤 천천히 도로를 타고 전망좋은곳이란 도로 표지판 옆 비포장 임도를 타고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이 5시 30여분을 막 지나고 있다.
이곳 밀재는 밀재터널이 뚫리기 전까지는 영광과 함평을 이어주는 중요한 고갯마루였지만 터널이 뚫리면서 가끔 산객들만 찾는 한가한 도로가 되어 버렸다.
이곳은 선치라고도 하는데 매미선자를 쓰는 것은 아마도 옛날 이곳에 매미 울음소리가 많아 붙여진 이름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는 순간이기도 하다.
비포장 임도를 타고 오르니 벌써 자라난 풀섶엔 아침 이슬이 살짝 내려 앉아 등산화를 적시고 곧이어 등산로와 체육공원 갈림 이정표가 나타난다.
그곳 등산로 이정표를 지나니 탐진최씨세장산비가 서 있고 그곳으로 나 있는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오르니 많은 묘지들이 나타난다.
그 묘지들을 지나 능선으로 오르니 진달래꽃이 어둠속에 반겨주고 잠시 뒤돌아 보면 어제 지나온 영산기맥 마루금이 저 멀리 태청봉에서 장암산을 지나 이곳으로 이어져 온 풍경이 아름답게 다가 온다.
그렇게 오르다 잠시 잡목이 사라진 오르막 등로에서 등로 좌측 뒤를 바라보니 저 멀리 안개낀 세상 위로 붉은 빛이 퍼지고 곧이어 아침 일출이 시작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아침부터 더위가 밀려오고 등줄기와 이마에선 벌써 굵은 땀방울이 흘러 내려 손수건으로 닦기 바쁜 시간이다.
그렇게 조금 더 빡세게 오르니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고 등로 좌측으로 조금 더 오르니 넓은 헬기장이 나타난다.
그곳에서 잠시 주위 풍경을 둘러 보니 서쪽 저 멀리 오늘 올라야 할 최고봉인 불갑산 연실봉이 우뚝 솟아 있고 그 봉우리 좌측 저 멀리 밝은 태양에 빛을 잃고 사라지려는 둥그런 보름달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잠시 그 헬기장 정상에서 서성이는데 동쪽 하늘에서 짙은 구름을 뚫고 찬란한 아침 햇살이 떠오르기 시작하고 이 산객의 손길도 바삐 움직인다.
아마도 안개속 저 멀리 태양이 떠오르는 능선이 혹시 백아산이 아닐까 생각되며 그 좌측 저 멀리 거대한 산군을 이루고 있는 곳이 지리산 그리고 우측 아래 저 멀리에는 부드러운 능선을 자랑하는 무등산이 아닐까 생각되는 풍경들이다.
실로 오랫만에 제대로 된 멋진 일출에 괜시리 흥분되기 시작하는 아침이다.
참으로 찬란한 아침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좌측으로 지리산과 우측 아래로는 무등산이 그 봉우리를 내밀고 높이를 자랑하는 그 아래 인간 세상은 안개속에 숨어 버렸다.
살펴보니 남쪽 저 멀리에는 백운산이라 생각되는 산군들도 희미하지만 뚜렷하게 눈에 들어 온다.
또한 북동쪽 저 멀리에는 어제 걸어 지나온 태청봉에서 장암산 지나 이곳으로 이어져 온 영산기맥 마루금이 안개속에 너무나 아름다운 수묵화를 만들고 있다.
조금 더 즐기고 싶지만 오늘 구간은 잡목도 심하고 가시넝쿨도 많으며 거리도 길기에 더 머물지 못하고 해가 떠 오르는 모습만 사진에 담은 후 다시 갈림 삼거리로 뒤돌아 내려가 정상 마루금을 타고 맥 잇기 산행을 진행해 본다.
하지만 호사다마라 했던가
무탈하게 잘 진행하던 산행이 갑자기 길이 없어지고 가파른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기에 이상한 느낌으로 다시 올라가 찾아 보지만 제대로 된 등로를 찾지 못해 희미한 족적을 따르다 보니 어이없게도 금산재가 있는 작은 마을쪽인 함평군 해보면 금계리쪽으로 잘못 내려가고 말았다.
마침 그곳에서 고사리를 말리고 계신 아주머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니 많은 등산객들이 이쪽으로 내려 와 시멘트 임도를 타고 불갑산 연실봉으로 오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였으나 이 산객은 마루금을 고집하며 다시 민가 뒤쪽으로 나 있는 묘지를 타고 올라 시멘트 임도를 만나고 그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조금 더 진행하니 금새 안내판이 서 있고 함평이씨세장산비가 있는 용문사고개에 도착을 한다.
마을로 내려가며 바라 본 마을과 그 뒤로 보이는 불갑산 연실봉이 산행을 막 시작한 이 산객에 큰 압박감을 전해 준다.
어렵게 다시 만난 시멘트 임도를 타고 올라 도착한 용문사고갯마루이다.
이곳에서 잠시 고민 아닌 고민을 해 본다.
많은 선답자들이 잡목으로 난해한 정상 마루금을 버리고 이 시멘트 임도를 타고 불갑산 장군봉까지 쉽게 올랐다는 후기가 생각났기 때문이며 또한 오늘 산행 거리가 만만치 않은데 이곳에서 최소한 한시간 이상 지체될 것 같아 망설이다 그래도 정상 마루금을 타고 진행하자 마음먹고 고갯마루 지나 좌측으로 나 있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능선으로 오른다.
비포장 임도를 타고 조금 오르니 키 작은 편백나무들이 듬성듬성 보이고 곧이어 본격적인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는데 진행하다 보니 묘지 한기가 있다.
그 묘지를 지나 힘들게 잡목과 고사목을 피해 오르니 다시 고사목들이 어지럽게 너부러져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도 등로 자체가 사라져 한동안 독도를 하면서 주의 깊게 살펴 보니 우측 등로를 버리고 좌측 등로로 족적이 보이고 그곳을 따라 진행하니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우회하듯 내려가고 있다.
다시 잡목들이 우거져 지나가기도 힘든 등로를 타고 다시 많은 생채기를 내며 진행하니 저 앞으로 250봉이 우뚝 솟아 있는데 오르막 등로의 경사도가 장난이 아닌듯 싶다.
안부로 내려가니 고사목들이 등로를 막고 우회하며 왔다리 갔다리하며 진행하니 생각지도 못한 개복숭아 꽃이 활짝 피어 힘들어 하는 산객을 반갑게 맞이해 준다.
그곳을 지나 다시 오르니 이제부터는 키 작은 산죽밭이 길게 펼쳐져 있다.
바위들이 널부러져 있는 250봉 정상을 넘어 다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이곳도 가파른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는데 잡목 사이로 저 멀리 장군봉에서 불갑산 연실봉으로 이어지는 불갑산 주 능선이 한눈에 들어 온다.
잠시 편백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 곳을 지나 안부로 내려가니 산성터가 나타나는데 아무런 자료도 보지 못하고 올랐기에 당황스럽기만 하다.
아무리 찾아 봐도 이곳 성터에 관한 자료가 없어 다음에 시간을 가지고 더 찾아 봐야 될 것 같다.
성터를 지나면서 부터는 고약한 잡목과 가시넝쿨로 인해 산행 속도도 나지 않고 온 몸에 땀방울만 굵게 베어 나오는 시간이다.
지독한 잡목과 가시 넝쿨지대를 지나니 바위지대가 보이고 그곳을 올라 진행하니 이제 조금은 평탄한 등로로 바뀌고 있다.
계속 너부러진 바위들과 잡목을 교대로 넘어 진행하니 눈 앞 저 멀리 육각정자와 장군봉으로 오르는 등로에 세워진 통신탑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드디어 용문사고개에서 갈렸던 시멘트 임도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곳에 도착을 한 것이다.
거리상으로는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예상 산행 시간보다 한시간 30분 이상 지체되고 있다.
육각정자가 있는 시멘트 임도를 만나서도 잠시 고민을 해 보지만 좌측으로 흐르는 편안한 시멘트 임도를 버리고 직진의 통신탑 옆으로 힘들게 오르니 장군봉으로 오르는 등로가 제법 잘 나 있다.
약간은 가파른 등로를 타고 오르니 바위로 이뤄진 장군봉에 도착을 하지만 정상 이정판과 이정석이 있었던 곳은 이미 사라지고 아무 표식도 없다.
정상 바위에 올라 오랫만에 일망무제로 펼쳐진 아름다운 사하를 구경하는 시간이다.
남쪽으로는 지금부터 걸어 진행해야 할 마루금 넘어 저 멀리 불갑산 연실봉이 우뚝 솟아 올려다 보이고 그 연실봉 우측 저 멀리에는 끝없이 펼쳐진 영산기맥 마루금이 엷은 안개를 뒤집어 쓴채 당당하게 이어져 있다.
저곳을 따라 진행하다 보면 함평과 무안을 지나 영산기맥 마지막 봉우리가 있는 목포로 달려 갈 수 있겠지만 그 산줄기는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호남을 돌고 돌아 내려가야 하기에 많은 시간과 시일이 걸릴 것이다.
저곳에 올라 뒤돌아 보며 오늘을 추억 할 수 있는 시간이 오면 오늘은 또 멋진 추억이 되어 있을 것이다.
불갑산 연실봉을 두고 서쪽으로는 이제부터 타고 올라야 할 용봉과 용천봉 그리고 모악산을 넘어 지경재로 내렸다가 다시 금산으로 이어지는 영산기맥 마루금이 황홀하게 펼쳐져 있다.
오늘 걸어야 할 마루금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고 그 산줄기를 타고 한발 두발 걸어 목적지에 도착하는 인간의 두발에 위대함을 잠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영산기맥이 아니라면 볼 수 없었고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우리의 산하를 살펴보고 알아 간다는 사실에 몸은 힘들지만 가슴 뿌듯한 시간이 되였다.
북동쪽으로는 오늘 넘어 온 봉우리들이 연무속에 빛나고 저 멀리 장암산과 태평봉 지나 고성산과 고산까지 춤을 추고 있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첫사랑을 만났던 시간처럼 가슴 설레고 황홀경을 느끼게 만드는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산행을 멈추고 이곳에 자리 펴 눌러 앉아 시시각각 변해가는 자연의 오묘함을 온 몸으로 느껴보고픈 마음 간절한 시간이기도 하였지만 오늘은 약속한 산행이 있기에 그 산행에 충실해 보기로 한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 장군봉 암릉을 내려 온다.
장군봉 암릉을 내려오니 부드러운 등로가 열려있고 한동안 잡목없이 편안한 산행을 즐겨 본다.
작은 돌탑도 지나 소나무 군락지를 내려가니 금새 넓은 비포장 임도가 있는 노루목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부터는 두어번 올랐던 기억이 있기에 생각이 날듯 말듯 그런 장소이다.
장군봉에서 300미터 내려왔고 우측으로는 해불암 내려가는 등로 이정표가 보이며 밀재(묘량)에서 2.2 Km 올랐다는 거리 표시도 보인다.
좌측으로 군사 철조망을 타고 연실봉 방향으로 직진 진행을 한다.
다시 진달래꽃이 반겨주는 등로를 타고 오르니 좌측으로 위험한길과 우측으로 안전한길 갈림 이정표가 서 있는데 좌측 위험한 길로 간다해도 큰 위험이 없음을 알기에 그곳 돌 계단을 타고 조망을 즐기려 오른다.
몇년전 여름 꽃무릇이랄까 아니면 상사화가 그리워 좋아하는 산친구들을 대동하고 잠시 들렸다 용천사 내려가는 길목에서 참으로 황홀한 꽃무릇을 구경한 기억이 있기에 잠시 그 때 함께 산행을 즐겼던 산우들을 생각도 해 보는 시간이다.
위험한 길쪽 돌 계단을 오르니 서서히 암릉이 나타나고 그 암릉 사이마다 피어난 분홍빛 진달래가 참으로 아름답다.
요상하게 생긴 바위들을 지나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잠시 그곳에 발걸음을 멈춰 주위 조망을 즐겨 본다.
방금 전 지나 온 장군봉과 그 아래 용문사 고개로 이어지는 시멘트 임도가 보이고 금산재가 있는 금계리도 한누에 들어 온다.
그 금계리 넘어 나즈막한 250봉과 310.5봉 헬기장이 우뚝하고 밀재를 지나 어제 넘었던 가재봉에서 장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원하게 뻗어 있고 그 골짜기마다 엷은 안개가 몰려 와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바로 발 아래로는 이제 연두빛 봄빛깔이 앙상했던 갈색을 몰아 내고 새생명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그 금계리 좌측인 장군봉쪽을 바라보니 방금 전 어렵게 진행해 온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그 장군봉 아래 통신탑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임도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장군봉 우측 아래로는 성터로 내려가는 잡목 구간도 내려다 보이고 그 영산기맥 마루금 넘어 저 멀리 구비구비 이어진 산그리메가 엷은 안개를 덮은채 참으로 멋진 풍경을 만들고 있다.
그 누가 이런 풍경을 보고 악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잠시 생각하며 미소를 지어 보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즐기며 주위 조망을 하다 보니 남동쪽 저 멀리 박무속에 길게 줄지어 늘어선 산줄기를 타고 그 넘어 우뚝 솟아 있는 산 하나가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온다.
줌으로 당겨 살펴보니 혹시 광주의 진산인 무등산은 아닐까 생각되는 산이다.
저 방향으로 높은 산은 무등산 밖에 없음을 알기에 다시 한동안 그곳을 응시하며 지난날 고운 추억을 쌓았던 시간들을 꺼집어 내보기도 하는 시간이다.
올 겨울 하얀 눈이 내리면 다시 옆지기 손잡고 지난 날 아픈 추억을 더듬으며 좋은 추억을 만들기로 해 본다.
그렇게 조망과 풍경을 즐기고 다시 나타나는 돌계단을 타고 오르니 넓은 바위 공터가 나타나고 등로 좌측으로는 절벽 위에 쇠난간이 설치된 멋진 조망처에 도착을 한다.
다시 많은 시산 서성이며 주위 조망과 풍경을 바라보고 지금부터 올라야 할 불갑산 연실봉 방향을 바라보니 암릉과 쇠난간을 지나 연두빛 봄빛깔을 머금은 부드러운 능선이 연실봉 정상에서 하늘과 맞닿아 있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하고 부자된 그런 느낌이다.
쇠난간을 타고 칼바위 암릉을 지나며 등로 좌측을 내려다 보니 이곳 남녘은 이제 완연한 봄이 오고 있음을 실감한다.
영산기맥 마루금을 좌측에 두고 나동쪽으로 형성된 해보면 마을이 그림처럼 내려다 보인다.
높지는 않지만 올망졸망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며 남쪽바다로 흘러드는 산줄기를 바라보니 감개무량이란 단어가 딱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어디로 눈을 맞춰도 한폭의 풍경화가 그대로 살아있는 너무나 아름답고 고요한 불갑산 산행이 되고 있다.
암릉을 타고 진행하며 많은 시간 주위 조망과 풍경을 즐기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 지체가 심하지만 어짜피 오늘 저녁 이곳에서 머물러야 하기에 급하게 내려갈 이유는 없다.
그렇게 진행해 암릉을 통과하니 짧은 계단이 나타나고 그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이 산객이 이름을 붙힌 연실문이 나타난다.
석병산에 있는 일월문을 뽄 떠 만든 이름인데 그 사이로 본 해보면 들녘과 마을이 참으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자연의 오묘함과 신비함을 다시 한번 가슴으로 느껴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연실문을 지나 다시 능선으로 오르니 올라야 할 연실봉이 조금 더 가깝게 다가와 있고 이제 평이한 등로를 타고 바위 사이에 피어 있는 아름다운 진달래를 친구 삼아 걸어 본다.
다시 진행하니 좌측으로 위험한 길과 우측으로 안전한 길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고 이번에는 안전한 길을 택해 조금은 빠르게 전진해 본다.
안전 철봉과 로프가 달려 있는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거대한 암봉이 우측에 자리하고 그곳을 지나 우측 해불암 하산 갈림 삼거리 이정표를 통과하니 나무계단이 보인다.
그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넓은 공터 좌측으로 안전 목책과 로프에 둘러 쌓여 있는 불갑산 연실봉에 도착해 어렵게 증명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영광의 진산이라 내세울 수 있는 불갑산은 노령산맥의 정간에서 서남쪽으로 서해를 향해 힘차게 휘어 달리다가 우뚝 솟은 서지맥의 막내봉이다.
해발 516미터이며 영광읍에서 약 10킬로미터 지점에 있는데 멀리서 보이는 산형은 마치 노서하전이라 하여 늙은 쥐가 밭을 향해 내려 오는 형세와도 같다고 한다.
들길을 따라 참나무류와 싸리나무 등의 잡목 사이를 헤쳐 산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동백나무가 그 자태와 함께 빼곡하게 골짜기를 메우니 이곳이 바로 유명한 불갑산 동백골이다.
정상 주변은 거대한 암봉으로 조망이 압권이며 동쪽은 10여 미터의 깎아지른 절벽지대라 주의해야 한다.
아무도 없는 넓은 연실봉 정상을 이 산객 홀로 전세내다시피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
정상석을 사진에 담은 후 잠시 주위를 둘러 보며 다시 한번 아름다운 우리 산하를 가슴에 묻어 보는 시간이다.
북쪽으로 지금까지 타고 올랐던 장군봉으로 이어진 마루금이 선명하고 그 우측으로 310.3봉 헬기장 지나 구비쳐 흐르며 어제 걸었던 장암산과 태청봉까지 길게 넘실거리는 모습이 너무나 황홀하다.
각 골짜기마다에는 작은 저수지에서 피워 낸 물안개가 희미하게 퍼져 더욱 신비감을 더해 주는 풍경에 그저 넋을 잃고 바라만 보고 있는 시간이 길어 진다.
이제 서쪽으로는 용봉과 용천봉 그리고 모악산을 지나 저 멀리 군유산까지 이어진 영산기맥 마루금이 넘실거리며 아름다운 자태로 이 산객을 유혹하고 있다.
군유산에서 영산기맥은 방향을 남쪽인 좌측으로 바꿔 함평을 지나 무안과 목포로 달려가는 모습도 아스라히 눈에 들어 온다.
지금은 저 멀리 그 산자락조차 보이지 않지만 한발 두발 걷다보면 저 보이지 않는 무명봉에 올라 오늘을 회상하며 불갑산 연실봉을 그리워 할 때도 있을 것이다.
많은 시간 불갑산 연실봉 정상에서 많은 사진을 담은 후 다시 올랐던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금새 등로 좌측으로 구수재 1.3 m 이정표가 서 있고 그 구수재 방향으로 틀어 나무계단을 벗어 난다.
시간은 잘도 흘러 벌써 아침 8시 20여분이 지나고 있고 이런 느린 걸음걸이로 진행하다 보면 상광암까지 진행하기에도 빠듯한 시간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가다 가지 못하면 내려갔다 다음에 다시 오르면 될 것이기에 서두르지 않고 여유작작 걸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구수재 방향으로 나무계단을 벗어나니 등산안내도가 서 있고 다시 넓은 헬기장과 벤취를 지나니 멋진 진달래 군락지가 반겨 준다.
다시 나타나는 암봉을 우회해 통과하고 구수재 1.1 Km 이정표를 지나니 등로 좌측으로 전망바위가 나타나는데 금계재가 산자락에 가려 그 존재감만 알리고 있다.
다시 그 전망바위를 지나니 또 다른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바라본 영산기맥 산줄기가 함평과 무안지방을 지나며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가파른 내리막 암릉 등로에는 안전 철봉과 로프가 달려 있고 조심해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멋진 암봉 하나가 우뚝 솟아 있고 그 암봉 좌측으로 함평의 농공단지가 내려다 보이고 저 멀리 금산에서 남으로 내려가는 영산기맥 마루금이 춤을 추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자주 찾을 수 없는 거리상 약점으로 인해 언제 다시 올라 볼 기회가 있을지 조차 기약 할 수 없는 풍경과 조망이기에 다시 한번 가슴속 깊이 이 아름다움을 쌓아 본다.
암릉을 좌측에 두고 진행하니 다시 나무계단이 길게 이어지고 그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안전한길과 위험한길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지만 이곳에서는 안전한 길을 택해 진행한다.
이제부터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아주 편안하게 룰라랄라 콧노래를 불러 보는 시간이다.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등산객들이 불갑산 연실봉을 오르기 위해 용천사에서 구수재를 통해 한명 두명 오르기 시작하고 인사 나누며 한동안 편안하게 내려가니 사각정자가 있고 우측으로 꽃무릇이 유명한 동백골로 하산 할 수 있는 갈림 삼거리를 만나는데 이곳이 바로 구수재이다.
구수재에서 대부분 우측의 동백골로 하산을 하지만 오늘 이 산객은 영산기맥을 걸어야 하기에 직진의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올라 본다.
조금 더 오르니 바위들이 등로 옆에 서 있는 쉼터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잠시 배낭 내려 놓고 풍욕을 즐기며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 본다.
벌써 온 몸은 땀으로 흥건히 젖어 있는 상태이다.
쉰 후 다시 배낭 둘러메고 아름다운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그곳을 지나니 직진 방향으로 용천사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이 산객은 우측 오르막 등로를 타고 용봉 0.2 Km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굵은 땀방울을 등로에 흘리니 저 멀리 삼거리 안부가 나타나는데 좌측으로 올라 보니 자연관찰로란 안내판과 벤취 2개가 놓여 있는 쉼터이다.
그곳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니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고 이정표가 보이는데 그 이정표에 이곳이 용봉임을 알려 준다.
이곳에서 직진의 용천봉 0.4 Km 방향으로 평이하게 진행하니 독서하는 숲과 벤취들을 지나고 잠시 오르막 등로를 올라 금새 쉬어가는 숲 안내판과 사각정자 그리고 벤취들이 보이는 봉우리에 도착을 한다.
다시 수레길 같은 넓은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내려가니 안부에 누워 쉬어 갈수 있는 흔들의자 같은 의자들이 몇개 놓여 있어 앉아 보니 잠이 솔솔 오기 시작한다.
마음 같아서는 이곳에서 한잠 자고 가고 싶은 마음 굴뚝 같지만 갈길이 머니 오늘은 이만 일어나 길길을 재촉한다.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바위 구간들이 나타나고 곧이어 도화가 만발한 용천봉 정상에 도착을 한다.
등로 우측으로 도솔봉까지 0.3 Km 거리이기에 다녀올까 고민하다 이곳은 포기하고 좌측으로 열려 있는 모악산 0.6 Km 방향을 타고 영산기맥 산행을 이어가 본다.
다시 능선 등로를 타고 편안하게 진행을 하니 금새 사각정자가 서 있는 무명봉에 오르고 다시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내리막 등로로 진행을 하니 작은 돌탑이 보인다.
그곳을 지나 계속 평이한 등로를 따라 손쉽게 걸어가니 벤취들과 돌탑들이 서 있는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도 물 한모금 마신 후 사진 몇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을 한다.
헬기장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금새 다시 모악산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초라함에 의아한 생각이 들 정도이다.
등산안내판이 서 있고 그 옆에는 이정표도 보이는데 우측 직진 방향으로는 태고봉 0.36 란 방향 표시가 되어 있고 좌측 내리막 등로쪽으로는 한우재 0.36 Km 란 방향 표시가 되어 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크게 방향을 틀어 한우재 방향이 영산기맥 마루금 방향이다.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곧이어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는 등로 좌측으로 작은 돌탑 하나가 보인다.
사진 한장 남기고 빠른 걸음으로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용천사 0.4 m 란 이정표가 서 있는 한우재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정상에는 벤취 2개가 자리하고 있는데 부부인듯한 등산객 2명이 앉아 쉬고 있기에 인사만 드리고 이정표만 사진에 남긴 후 다시 진행한다.
이제 등로는 푸른색에서 아직 봄이 오지 않은 갈색으로 변하고 뚜렷한 평이한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키 작은 산죽들이 등로에 자라고 있다.
간벌된 등로를 따라 편안하게 진행하고 다시 바위들이 등로에 나부러져 있는 등로를 지나니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 노은재에 도착을 한다.
등로 좌측으로는 용천사 주차장으로 내려 갈 수 있는 갈림 삼거리로서 이곳에서 등로는 아무 방향 표시가 없는 직진 방향의 봉우리를 향해 올라야 한다.
이제 등로가 조금씩 험악해지기 시작하고 등로를 가로막는 벌목된 나무들로 인해 산행 속도가 현저히 줄어 들고 있다.
힘은 힘대로 들고 굵은 땀방울은 쉴새 없이 등로를 적시고 있지만 진행하는 속도는 제자리 걸음처럼 속도가 나지 않아 약간의 조바심을 내 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무명봉에 오르니 그곳 정상에도 간벌된 나무들이 등로를 가로막고 조금 더 진행하니 빤히 올려다 보이는 무명봉 오름길은 벌써 잡목들이 가득차 등로조차 보이지 않는다.
220봉이라 생각되는 잡목봉을 지나 진행하니 등로에는 키 작은 잡목들이 가득차 있고 머리 위로는 듬성듬성 활엽수가 낙엽을 떨군 채 앙상하게 서 있는 풍경이다.
약간의 잡목이 가끔 발걸음을 붙잡지만 아직까지는 견딜만 하고 운치있는 등로를 따라 한동안 정신없이 걸어 본다.
그렇게 고도차가 별로 없는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벌목된 나무들이 등로를 완전히 막고 있는 무명봉에 올라 어렵게 우회하고 다시 이어지는 잡목구간을 지나니 무명봉 지나 등로 우측으로 불갑면이 환히 내려다 보인다.
조망 하나 없는 잡목들을 헤치며 참으로 지루한 산행을 이어가고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조금 더 거칠어지는 잡목을 헤치며 내려가니 나즈막한 무명봉 지나 산죽지대가 시작된다.
거칠어지는 산죽지대를 힘겹게 헤치며 진행하니 무명봉에 다시 도착을 하는데 약간의 허기를 느끼고 이곳에 앉아 준비한 간식과 과일로 허기를 달래 본다.
이곳 무명봉에서 등로는 북서쪽에서 남서쪽으로 크게 꺾여 내려가며 계속 이어지는 산죽밭을 걸어 본다.
산죽밭을 지나니 다시 잡목지대가 나타나고 한동안 지루하게 진행을 하니 보라빛 현호색이 등로 주위에 깔려 있는 멋진 장소에 도착을 해 잠시 숨을 돌리며 현호색을 사진에 담아 본다.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갑자기 육자라고 쓰여진 군사용 콘크리트 말뚝을 만나고 조금 더 진행하니 6. 진지강화 및 재편성이란 군인 교육안내판이 서 있고 한쪽에는 육자라 쓰인 콘크리트 말뚝과 조금 더 큰 또 다른 콘크리트 말뚝이 서 있다.
이곳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꺾여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된다.
다시 잡목 하나 없는 그림같은 등로를 타고 잠시 사색을 즐기며 걸어가니 갑자기 육군보병학교장이 설치한 경고판이 나타나고 바로 앞에는 민둥의 봉우리가 보이는데 붉은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그 봉우리 좌측에는 6. 진지강화 및 재편성이란 교육용 안내판이 다시 보이고 그곳에서 진행해야 할 마루금을 내려다 보니 연두빛 봄빛깔이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저 멀리에는 우곡제가 파란 물을 가득 채운채 더위에 힘들어 하는 산객의 마음을 식혀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자연의 빛깔을 이곳에서 마음껏 즐겨 본다.
화려한 단풍이 물드는 가을도 하얀 설원이 펼쳐진 겨울도 좋지만 새생명이 탄생하듯 여린 순을 내밀며 온 세상을 연두빛으로 물들이는 이 계절이야말로 최고의 계절이자 자연의 빛깔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저 아래 군부대 임도인 화산고개와 군교육장인 파란지붕을 한 건물도 내려다 보이고 그 우측 옆으로는 우곡리의 우곡제가 아름답게 내려다 보인다.
거친 잡목을 헤치며 온 몸에 많은 생채기를 냈던 지금까지의 등로와는 달리 이곳 등로는 잘 정리된 도로 같은 천국의 길을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 본다.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의 순수한 빛깔로 인해 산행 속도도 자연스레 느려지고 있다.
군부대용 수로 벙커를 지나 안부로 내려가니 원형철조망이 보이고 다시 사거리 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다 등로 좌측으로 방금 전 내려온 마루금을 뒤돌아 보니 화려하지는 않지만 너무나 멋지고 황홀한 자연의 빛이 그곳에서 빛나고 있다.
다시 조금 더 진행을 해 오르니 등로 옆에 이제는 5. 목표상 전투라는 교육용 안내판이 서 있고 다시 나타나는 원형 철조망을 넘어 오르니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붉은 깃발이 펄럭이는 210봉의 깃대봉에 도착을 한다.
이제 교육용 안내판은 4. 적 장애물 극복이라 적혀 있고 그 앞에는 통나무를 깔아 만든 의자가 이색적이다.
이곳에서 등로는 저 통나무 의자를 지나 직진의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깃대봉을 지나 진행하니 이제 등로 옆에는 멋진 소나무들이 일렬로 줄을 서 이 산객이 지나는 시간에 열병을 해주듯 줄마춰 서 있다.
군인들이 등로를 정비했는지 잡목도 사라진 멋진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멋진 소나무들이 계속 일렬로 줄지어 이 낮선 산객을 반겨 준다.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등로는 우측의 뚜렷한 길을 버리고 좌측의 파란 지붕을 한 군 교육 훈련장 방향으로 내려가도록 되어 있다.
이제부터 저 앞의 화산고개에 서 있는 파란 지붕의 군교육건물을 바라보고 내려가면 될 것이다.
이제 등로 좌측으로는 원산리의 원남제가 내려다 보이고 바로 앞쪽으로는 파란 지붕을 한 군교육장 건물이 지척으로 가까워져 있다.
다시 천천히 걸으며 봄이 오는 소리를 귀기울여 들어보며 순수한 자연의 빛깔을 온 몸으로 느껴 보는 시간이다.
등로 좌측의 원산리를 찾아 보니 이 마을은 문화유씨가 개촌했다고 하는데 그 후손이 한 집도 살고 있지 않아 정확한 입촌 연대를 알 수 없으며 마을 뒷편에 유정승 묘라고 전해오는 고분이 있으나 옛 기록에 함평출신이라는 유정승이 없어 전설을 확인할 수도 없다.
유씨에 뒤이어 입촌한 성씨는 고성이씨로 이우송(1738년생)이 문화유씨 극명의 사위가 되어 아버지인 덕보와 함께 1760년경 무안 대호도(현 함평군 엄다면 성천리 와촌)에서 이거 정착했으며 150여 년 전에 광산김씨 구현이 들어와 살았다.
으뜸이 되는 마을이라서 원남(1789년 호구총수지명)이라고 했다는 전설이 있을 뿐 정확한 지명의 유래가 전하지 않고 있다고 되어 있다.
그렇게 멋진 조망을 즐기며 봄소식을 온 몸으로 받아 들이며 걷답니 이제 등로는 소나무 군락지로 변해 있는데 이곳에서 이곳 마을 주민 몇명을 만나 잠시 담소를 나눠 본다.
고사리 채취를 위해 올랐는데 없다면서 아쉬워 하는데 이 산객이 지나는 저 높은 산상에는 지천이 모두 고사리라 하니 왜 고사리는 그곳에만 있느냐며 잠시 웃음을 선사해 주신다.
인사 드리고 계속 소나무 군락지를 내려가니 넓은 초원같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 옆에 세워진 붉은 깃발을 지나 비포장 군임도가 지나는 화산고개에 도착을 한다.
잠시 지도로 독도를 해 본 후 저 타이어 계단을 타고 올라 파란지붕을 한 군교육장 우측 임도를 타고 계속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파란 지붕을 한 군부대 교육장을 지나 가파르게 오르니 다시 나무계단이 이어지고 그 계단을 타고 오르니 7. 야간 공격작전간 사격과 기동통제란 교육 안내판이 서 있고 나무 조각들이 너부러져 있는 곳을 통과한다.
그곳을 지나니 바위 위에 벌목된 나무들이 너부러져 있는 무명봉을 지나 안부로 내려갔다 오르니 170봉이다.
이곳에서 허기가 져 준비한 점심식사를 하고 과일로 후식까지 즐기니 호사도 이런 호사가 없다.
170봉에서 점심식사 후 좌측 등로를 버리고 우측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잡목이 약간 성가시게 하는 등로를 지나 벌목된 나무들이 너부러진 장소를 통과하니 등로 좌측으로 원산리 마을이 아주 평화롭게 내려다 보인다.
어릴적 이 산객이 살던 마을과 별반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영산기맥이 아니라면 보지도 알지도 못할 고장을 이렇게 내려다 보며 지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도 행운이라면 행운 일 것이다.
이제부터 지경고개까지는 정말 지루하고 따분한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큰 오르내림도 없고 그렇다고 잡목이 많은 것ㄱ도 아주 없는 것도 아닌면서 조망은 전혀 없는 구간이다.
너부러진 벌목된 나무를 지나 진행하니 큰 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무명봉을 넘어 평이하게 진행되던 등로는 다시 나즈막한 무명봉으로 이어진다.
아무 특색도 없고 조망도 없으니 그저 지도만 바라보며 이곳이 어디쯤 될 것이란 상상만으로 진행하는 시간이다.
그렇기에 더욱 주의하며 신경을 쓰다 보니 등로는 그런대로 잘 찾아 진행 할 수 있었다.
가끔 어려운 구간에 달려 있는 선답자들의 띠지에 감사한 인사를 나누며 진행하니 210봉쯤 되어 보이는 무명봉에 오르고 다시 완만하게 내려가다 등로 좌측을 보니 삼덕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그곳을 지나 계속 내려가니 이제 지경고개로 이어지는 등로가 잠시 눈앞에 펼쳐지고 가야 할 마루금을 눈으로 확인한 후 진행한다.
곧이어 잡목지대를 지나 걸어가니 등로가 안부로 내려가는데 갑자기 등로 좌측으로 드넓은 밭이 보이고 그곳 저 아래에는 트렉터 한대가 밭갈이를 하고 있다.
그 밭이 있는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능선으로 들어가니 키 작은 철쭉꽃이 등로 옆에 피어 있고 많은 야생화들이 활짝 웃으며 힘들어 하는 산객에게 미소로 답해 준다.
잠시 아름다운 등로를 따라 나즈막한 봉우리를 넘으니 갑자기 드넓은 밭이 나타나고 그 밭 한쪽에는 잘 자라고 있는 파란 마늘이 색다르게 다가 온다.
이제 저 아래로 지경고개가 코 앞이다.
밭 가장자리를 타고 내려가니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그 임도를 따라 내려가니 영광군 불갑면과 함평군 신광면을 이어주는 23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지경고개에 도착을 한다.
도로 건너편에는 하여주라는 식당이 보이고 이곳에서 23번 도로를 타고 좌측인 함평방향으로 걸어가니 지마을 버스정류장 지나 함평군 나비 홍보조형물이 보인다.
도로 건너 하여주 식당 쪽에는 함평군 신광면 도로 표지판과 함평해수찜 그리고 상상추모공원 표지판이 서 있다.
조금 더 걸어가니 도로 위에 15번 서해안고속도로와 그 아래 좌측으로 23번 지방도로 나주 함평과 우측으로 보여리 도로 표지판과 도로 우측에는 상해임시정부청사와 일강김철기념관이 우측 방향으로 화살표가 되어 있는 안내판이 서 있다.
그 서해안고속도로란 도로 표지판이 서 있는 곳에서 우측 보여리 방향으로 2차선 도로를 타고 들어가니 저 멀리 서해안고속도로가 보이고 그 아래 도로를 타고 통과하도록 되어 있다.
원 영산기맥 마루금은 하여가 식당 뒷쪽 나즈막한 능선을 타고 고속도로를 넘어 걸어가야 하지만 진행할 수가 없어 이곳으로 우회하는 도로를 타고 진행하는 것이다.
저 서해안고속도로를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시멘트 임도가 나 있고 그 시멘트 임도를 타고 한동안 걸어 들어간다.
시멘트 임도를 타고 들어가니 서해안고속도로가 임도 우측으로 같이 가고 임도 좌측으로는 말라있는 논들이 펼쳐져 있는데 걸어 들어가야 할 저 앞을 바라보니 구봉고개가 올려다 보인다.
사람들이 늘어나고 살아가는 활동 방경이 넓어지며 산줄기도 하나 둘 생채기를 입고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고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면도 있으니 남아 있는 마루금이나마 제대로 보존되고 지켜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시멘트 임도를 타고 한동안 걸어 들어가니 시멘트 임도가 비포장 임도로 바뀌고 밭이였던 곳이 경작이 안돼 잡초지로 변한 곳을 오르니 드디어 정상 마루금과 만난다.
그곳에는 세기의 묘지가 있는데 이곳에서 독도도 않고 무조건 좌측 등로를 타고 진행하며 짧은 알바를 경험한다.
능선으로 들어가니 도저히 진행 할 수 없을 정도로 잡목이 우거지고 고사목들이 너부러져 있어 참으로 어렵게 무명봉에 오르지만 그곳 역시 희미한 등로조차 보이지 않고 벌목된 나무들이 썩어가며 이리저리 나뒹굴어 서 있기조차 힘이 들 정도이다.
이제서야 산행지도와 나침판을 가지고 독도를 해보니 진행 방향의 반대방향으로 오르며 이렇게 고생하고 있음을 깨닭게 된다.
무명봉에서 살펴보니 우측으로 시멘트 임도가 지나고 마을의 민가가 보여 그곳으로 조심하며 내려가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올라가니 드디어 구봉고개에 정상적으로 잘 도착한다.
구봉고개에는 좌측으로 개사육장인지 많은 개들이 이방인의 발자국 소리에 시끄럽게 짓어대고 우측으로는 하얀 건물이 서 있는 축협 사료공장이 서 있다.
이곳에서 진행방향을 올려다 보니 비포장 임도가 이어져 있고 그 위에 원형의 물통같은 것이 보인다.
그 원형 물통처럼 생긴 곳으로 올라 뒤돌아 보니 구봉지대로 넘어오는 나즈막한 봉우리가 보이고 그 우측으로 개사육장이 펼쳐져 있다.
올라오며 좌측 잡목 사이로 원형의 물통이 숨어 있다.
보이는 황토밭 좌측 가장자리를 타고 올라온 것이다.
밭 끝까지 올라 오니 등로는 좌측 밭으로 짧게 이동한 후 우측 능선으로 이어져 있고 한동안 그 능선으로 걸어 들어가며 맥 산행을 진행한다.
등로 우측으로는 간벌된 지역이 이어지고 좌측으로는 소나무와 잡목이 우거진 산하가 있는 경계지역을 타고 한동안 거침 숨소리를 내며 많은 땀방울을 흘려 본다.
그래도 다행히 오르막 등로 옆에는 제법 많은 철쭉이 환하게 웃으며 어렵게 산행을 이어가는 산객을 맞이해 주니 견딜만 하다.
그렇게 한동안 많은 땀을 흘리며 오르니 210봉에 올라 잠시 배낭 내려 남아 있는 과일로 허기를 달래며 쉬어 간다.
이제 등로는 좌측으로 꺾여 진행되는데 잡목 사이로 저 위에 봉우리 하나가 올려다 보인다.
다시 잡목이 우거진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등로 옆에 수줍게 고개숙인 금붓꽃인지 노랑붓꽃인지 분간하지 못할 예쁜 붓꽃이 반갑게 웃고 있다.
붓꽃은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고 잔뿌리가 나와 자라며 키는 약 60 센티 정도이다.
잎은 길이 약 40여 센티, 너비는 약 7센티 이며 5, 6월에 꽃줄기 끝에 지름 8센티 정도의 자색 꽃이 2, 3송이씩 핀다.
꽃잎과 꽃받침잎이 구분되지 않는 꽃덮이조각 6장을 가지며 이 가운데 안쪽에 있는 3장은 곧추서고 바깥쪽에 있는 3장은 옆으로 퍼지며 가운데에는 자색 점들이 있다.
열매는 삭과로 익으며 씨는 갈색이고 반그늘진 곳에서 잘 자라며 뿌리줄기를 피부병 치료에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어렵게 진행하는 산행에서 아름다운 야생화를 만날 수 있어 그 고통을 덜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잠시 더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응봉리쪽 마을과 서해안고속도로가 빤히 내려다 보인다.
이제부터 다시 거칠어지는 잡목을 헤치며 어렵게 산행을 이어가니 그래도 곱게 피어난 진달래가 고통을 덜어주고 있다.
이틀 연속 산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생각보다 몸 상태는 아주 좋아 오늘 예정된 건김재까지도 산행에 큰 지장이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렇게 진행해 아무 표식도 없이 잡목만 무성한 249봉 전위봉에서 249봉을 향해 완만하게 올라 본다.
다시 잡목을 헤치며 한동안 진행하니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잠시 정상 등로를 찾아 헤맨다.
좌측 등로에는 소나무가 자라고 우측 등로에는 편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우측 편백나무에 선답자의 띠지 하나가 반짝인다.
지도를 살펴보니 아마도 이곳이 실제 249봉으로 길주의 지점인듯 하다.
정상 등로를 찾아내곤 긴 한숨을 몰아 쉬고 천천히 우측 편백나무 군락지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본다.
정상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편백나무 군락지가 금새 끝나고 다시 잡목지대가 이어지더니 등로조차 희미해지는 기분이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희미한 낙엽 등로를 찾아 한동안 조심해 내려가니 저 아래 아직 벗꽃이 남아 계절의 변화를 아쉬워 하는듯 하다.
키 큰 잡목이 온 몸을 휘감으며 이리저리 몸을 흔들어대고 발과 팔에 생채기를 내며 어렵게 그 잡목 구간을 헤치며 내려가니 저 멀리 아래쪽에 비포장 임도가 보인다.
임도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크게 꺾여 내려가고 드디어 비포장 임도에 내려 와 살펴보니 우측과 좌측 임도중 어느쪽으로 진행해야 될지 감이 오지 않는다.
이곳 저곳 살펴보다 지도를 펴놓고 독도를 해 보니 좌측 임도 방향이 맞고 그 임도를 타고 계속 걸어 본다.
한동안 임도를 타고 편안하게 걸어가다 주위를 둘러보니 연두빛과 봄꽃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하게 너무나 멋진 풍경을 만들고 있다.
한동안 비포장 임도를 타고 계속 진행하니 비포장임도가 시멘트 포장 임도 갈림 삼거리와 만나고 이곳에서 시멘트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걸어 진행한다.
시멘트 임도 갈림 삼거리 좌측에는 비닐하우스와 민가가 보이고 그 반대 방향인 묘지있는 방향으로 틀어 시멘트 임도를 타고 계속 전진한다.
한동안 그 시멘트 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다시 등로 우측에 많은 묘지들이 보이고 이제 저 멀리 삼광암버스 정류장과 그 넘어 벌거벗은 금산이 올려다 보인다.
시멘트 임도 끝자락에 버스정류장이 보이고 함평의 신남면과 영광의 군남면을 이어주는 2차선 포장도로도 보인다.
그 버스 정류장 넘어에는 벌목된 벌거숭이 금산이 올려다 보이는데 생각보다 높지 않아 오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고 내려가 보는데 호사다마라했던가 저 마지막 2차선 포장도로에서 마을이름과 고개이름을 헷깔려 많은 시간 헤매이다 결국 이곳 삼광암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게 된다.
그 시멘트 임도를 타고 끝까지 내려가니 2차선 포장도로가 나타나는데 도로 우측에는 송림마을이란 안내판이 보이고 그 바로 옆에는 송림이란 버스정류장이 서 있다.
우측으로는 함평 가는 방향이 좌측으로는 포천 대덕 가는 방향이 적혀 있다.
이곳에서 정확한 지도를 가지고 현위치 파악을 했어야 하는데 무작정 삼광암이 아닌 송림이란 마을 이름과 버스 정류장 이름으로 인해 헷깔리기 시작한다.
지도를 펴 놓고 살펴보니 이 산객이 정상 등로를 찾아 내려오지 못했고 송림마을은 삼광암에서 영광쪽으로 더 올라간 곳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주 쉽게 생각하고 삼광암쪽인 우측으로 도로 타고 걸어가니 아무리 가도 마을이 나타나지 않고 저 멀리 저수지가 보인다.
이제서야 무엇인가 잘못 되였음을 깨닭고 지도를 펴 놓고 나침판으로 독도를 하면서 스마트 폰까지 켜 현 위치를 파악해 보니 이 산객이 생각한 방향과 현위치가 완전히 잘못되였음을 알게 된다.
정상적인 등로를 타고 아주 정상적으로 잘 삼광암고개로 내려 왔는데 다른 마을이름으로 인해 헷깔리기 시작하고 그것이 화근이 되어 다른 등로로 하산했다는 곳까지 비화시킨 것이다.
잠시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맑던 하늘이 검어지고 먹구름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일기예보에 나와 있는 그대로 토요일 오후부터 비가 내릴 모양이다.
고민도 잠시 이곳에서 산행을 접고 서울로 복귀하기로 하고 신광면 택시를 불러 밀재로 향해 애마를 회수한 후 영광으로 들어가 샤워를 한다.
샤워 후 음료수 두병 사서 마시고 애마를 몰아 서울로 복귀하니 생각보다 빠른 시간내 도착해 멋진 주말을 보냈다.
남아 있는 구간도 무리하지 않게 유럽 출장 후 곧바로 내려가 완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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