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전라남도 장성군 및 영광군의 영산기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3년 04월 26일 (금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맑고 화창했으나 약간 무더웠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3도에서 영상 22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깃재(816번 지방도로)-68번 송전탑-입장금지 경고판-67번 송전탑-월랑산(458봉)-군감뢰산림도로(이정표 태청봉 3.4 Km)-편백나무 군락지-이정표(군감뫼 0.8 Km, 태청봉 2.6 Km, 산림도로 0.1 Km)-70번 송전탑-몰치재 이정표(군감뫼 1.4 Km, 태청봉 2.0 Km, 산림도로 0.4 Km, 봉정사 2.1 Km, 대화레저관광농원 0.8 Km)-나무계단-봉정사 갈림 이정표(몰치 0.7 Km, 태청봉, 대화레저관광농원 1.5 Km, 봉정사 1.4 Km)-헬기장 이정표(몰치 1.6 Km, 태청봉 0.4 Km, 산림도로 0.7 Km)-태창지맥 분기 헬기장 이정표(태청봉 0.15 Km, 봉정사 1.8 Km, 대화관광농원 1.9 Km)-나무계단-나무데크 전망대-태청봉(593봉)-이정표(몰치 2.0 Km, 마치 1.3 Km, 산림도로 0.8 Km)-무명봉 이정표(법당. 마치 2.1 Km, 태청봉 0.1 Km, 헬기장 0.15 Km)-산죽지대-이정표(태청봉 0.6 Km, 마치재 0.7 Km)-마치재 이정표(태청봉 1.3 Km, 작은마치 0.6 Km, 장암산 산림도로 0.3 Km)-작은마치 이정표(태청산 1.9 Km, 장암산 2.3 Km, 석정모정 2.8 Km, 월암리 사동 3.5 Km)-민둥의 잡목지대-장암지맥 갈림 사각정자봉-샘터삼거리 갈림 이정표(태청산 4.0 Km, 작은마치재 2.1 Km, 장암산 0.2 Km, 숯가마샘터 0.1 Km, 월암리 사동 1.4 Km)-장암산(482봉, 너럭바위와 육각정자, 점심식사)-샘터삼거리 갈림 이정표-숯가마-철쭉등로-깃대봉-나무계단-KT 송신기-사동(골프장) 이정표-상무대체력단련장-대무나숲-편백나무 숲-분성산(318미터)-월암산 갈림 삼거리-월암산-월암산 갈림 삼거리-육군공병학교 원형철조망-붉은 깃대봉-육군공병학교장 경고판-연정재(시멘트 포장도로)-조릿대 구간-벌목지대-뱃재-비포장 임도 안부-가재봉(281미터)-폐헬기장-흰바위재-260봉-270봉 우회-묘지지대-밀재(22번 구지방도로)-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9.00 Km
산행시간 : 무더위와 잡목지대와 가시넝쿨로 고생을 하면서 꾸준한 속도로 09시간 20분 (08시 00분부터 17:20분까지)
교통편 : - 애마 이용해 깃재 도착
- 산행 후 밀재에서 택시로 깃재로 복귀해 애마 회수 후 영광읍에서 손님 만나 일을 마치고 식사 및 술 한잔 나누고 취침
영산기맥은? (박종률님 자료를 인용)
영산기맥은 백두 대간이 덕유산을 넘어 지리산을 목전에 두고 백운산 앞의 영취산에서 금남호남정맥을 분기하여 장안산, 팔공산, 성수산, 마이산을 지나 모래재위 조약봉에서(주줄산 또는 주화산) 한줄기는 북으로 금남정맥( 금강정맥)을 분기하고 또 한줄기는 서남진하는 호남정맥으로 만덕산, 내장산, 추월산, 무등산, 조계산, 백운산, 망덕산에서 끝이나는 섬진강의 서쪽 울타리가 된다.
영산기맥은 이 호남정맥의 내장산과 백암산 사이의 순창새재 바로 윗봉에서 분기하여(530미터) 입암산(655미터), 방장산(742.8미터), 문수산(620.5미터), 구황산(480미터), 고산(520미터), 고성산(546.3미터), 월랑산(440미터), 태청산(93.3미터), 장암산(481.5미터), 불갑산(515.9미터), 모악산(347.8미터), 군유산(403.2미터), 발봉산(180.8미터), 감방산(257.0미터), 병산(130.7미터), 남산(189.0미터), 마협봉(290.0미터), 승달산(317.7미터), 국사봉(283.0미터), 지적산(183.0미터), 대박산(155.6미터), 양을산(151.0미터)을 지나 목포시 유달산(228미터)에서 다순금에 이르는 도상거리 159.5 Km의 산줄기를 말한다.영산강의 북쪽 울타리를 이루는 산줄기이기에 영산북기맥이라 부르기도 하지만 통상 영산기맥하면 이 영산북기맥을 말한다.
반면 영산강의 남쪽 울타리를 이루는 산줄기는 호남정맥이 무등산과 계당산, 국사봉을 지나 삼계봉에 이르기전 바람봉에서 분기하는 땅끝기맥을 따라 남진하여 월출산을 지난 벌뫼산에서 땅끝기맥은 남진하여 땅끝으로 가고 또 한가지가 분기하여 흑석지맥이라고 불리는 가학산, 두억봉, 흑석산, 선황산으로 해서 목포와 마주보는 소아와 대아산에 이른다.
즉 영산강의 남쪽 울타리는 이 호남정맥의 새재봉 분기점에서 바람봉 분기점까지 180.1 Km, 땅긑기맥의 바람봉 분기점에서 별뫼산까지 약 58.3 Km, 그리고 흑석지맥의 별뫼산에서 대아산까지 약 39.2 Km가 될것이다.
무더위와 가시덤불로 힘들게 진행하는 마루금에서 삶의 즐거움을 찾았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정맥 산행을 진행해 무탈하게 맥 잇기 산행을 다녀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정맥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이 산객이 일을 하는 분야도 역시 불황의 여파를 받아 모두 힘들어 하지만 이 산객에게는 행운인지 어떤지 모르게 올해도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연초에 무척 바쁜 시간을 보내고 5월초에 유럽으로 출장을 떠나게 되어 있어 제대로 된 운동은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바쁘게 진행해온 프로젝트를 가지고 출장중에 아주 기분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 출장이기에 기분만은 최고인 시기이다.
일도 역시 산행과 마찬가지로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이기에 그 오르고 내리는 것 하나 둘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면 그 결과에 만족하는 것이 인생사가 아닐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다만 젊은 중국인 친구 한명이 엊그제 사망했다는 소식에 가슴이 아파오고 더욱 더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으로 장거리 산행 준비를 해 본다.
금요일 영산기맥 마루금이 있는 영광쪽에 일이 생기고 손님에게 부탁해 저녁 시간을 예약하고 나니 하루를 더 벌었다는 좋은 기분으로 유럽 출장을 떠나기 전에 3일간의 산행을 생각하며 설레임에 출발하는 시간이다.
다만 토요일 오후부터 내린다는 비 예보가 신경에 쓰이지만 산행을 하다 비가 내리면 그곳에서 산행을 접고 하산하면 그것으로 만족할 시간일 것이다.
벌써 이마와 등줄기에 굵은 땀방울이 흘러 내릴 정도로 더워진 날씨와 많은 등산객들이 다니지 않는 등로이다 보니 금새 잡목과 가시넝쿨들이 자라 희미해지는 영산 마루금을 타고 힘들게 오른 태청봉 정상에 서니 일망무제, 끝없이 펼쳐진 인간 세상과 산그리메가 이 산객의 가슴 한곳에 쌓이고 그 추억으로 남을 풍경을 조망하며 어렵게 셀카 놀이를 하며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저 멀리 오늘 진행해야 할 장암산 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많이 나와 있던 뱃살도 생각보다 보기 싫지 않아 조금만 더 노력하면 옛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는데 큰 어려움을 없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도 해 보는 시간이였다.
산행 전날인 목요일 저녁, 집에 들어 와 3일간 산행 준비를 하다 보니 옆지기가 걱정을 하는 눈치이지만 그래도 운동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정성스레 함께 산행 준비를 해 준다.
늘 고마운 마음으로 산행 준비 후 잠자리에 들며 새벽 3시 30분에 알람을 준비하지만 역시 일어나지 못하고 어렵게 4시 30여분에 일어 나 먹거리 준비를 해 주는 옆지기의 배웅을 받으며 새벽 5시 10여분에 집을 출발한다.
8시 채 못된 시간에 오늘 산행 들머리인 816번 2차선 지방도로가 지나는 장성군과 영광군의 경계의 고갯마루에 위치한 깃재에 도착해 산행 준비 후 필암서원 안내판 위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능선으로 오르며 제4구간을 시작한다.
능선으로 오르자 마자 쓰러진 나무들이 등로를 가로막아 진행에 여간 어렵지 않다.
돌고 돌아 쓰러진 나무를 통과하면 다시 가파른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는가 싶더니 금새 쓰러진 나무가 다시 산객의 의지를 시험하듯 등로를 가로 막는다.
오르다 보니 지난 구간에는 보이지 않던 야생화가 눈에 들어 오는데 예쁜 붓꽃의 진보라 빛깔이 참으로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다.
오르다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곳으로 오르기 직전 뒤돌아 보니 816번 지방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그곳을 지나 오르니 금새 68번 송전탑을 만나고 다시 능선으로 드니 출입금지가 아닌 입장금지란 안내판이 나뭇가지에 붙어 있다.
영광군 삼계면 부성리 마을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들어 있다.
부성마을은 영광군 대마면과 접경을 이룬 고성산 남쪽 두루봉을 등지고 있는 마을이다.
동북쪽 절암저수지에서 나온 물과 서북쪽 부성저수지에서 내려온 물이 마을 앞 왼쪽 양수받이에서 만나 삼계천으로 흐른다.
부성 마을은 마을 앞에 2기의 고인돌이 있으며 이웃 절암마을 앞에도 2기의 고인돌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선사시대 때부터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부성마을은 450여년 전 수성최씨가 들어와 현재까지 자자일촌하고 살아왔으며 지금은 16가구 중에 10가구가 최씨들이다.
부성이란 이름은 부성리가 배형국이며 부성마을이 배를 매는 곳이라하여 부성이란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마을 앞 당산거리에 당산나무를 심어 배가 움직이지 않도록 했다는 유래가 있다.
입장금지 안내판을 지나니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우측 등로를 버리고 직진의 좌측 등로를 따라 진행한다.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무명봉 정상에 67번 송전탑이 서 있다.
다시 바위 하나가 보이는 무명봉을 지나 아주 부드러운 등로를 만나 무념으로 걸어 보는 시간을 갖다 보니 금새 산죽지대가 나타난다.
산죽을 타고 오르다 보니 등로 좌측으로 드넓은 잔디가 펼쳐져 있고 한쪽에는 원형 지붕을 한 건물이 나타나는데 살펴보니 장성추모공원이였다.
산행 초입부에서는 꽃잎이 등로 바닥에 나뒹굴던 진달래가 고도를 높힘에 따라 너무나 고운 자태로 활짝 펴 힘들게 맥 산행을 이어가고 있는 산객에 따뜻한 미소를 건넨다.
다시 큰 나무들과 그 아래 잡목들이 함께 자라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바위들이 박혀 있는 곳을 지나 다시 산죽들을 만난다.
바위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무명봉에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지난 구간 힘들게 넘었던 고성산과 고산 그리고 그 사이로 영산기맥 산줄기가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온다.
오늘 지나온 등로 우측 아래로는 길게 펼쳐진 장성추모공원의 모습도 일부 보여주고 있다.
다시 그 바위 무명봉을 지나 내려가니 표시도 나지 않는 안부를 지나 다시 짧은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는데 정상 부근에서 갑자기 등로는 좌측으로 내려가도록 되어 있다.
정상으로 오르니 삼각점이 박혀 있는 월랑산인데 그곳에서 내려다 보는 서쪽의 평야지대가 인상적으로 남겨진 모습이다.
영광군 대마면의 남산리 마을이라 생각되는 마을들인데 이 남산리를 찾아 보니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지금부터 150여년전에 양성이씨 3가구가 들어와 거주하면서부터 그후로 영광김씨 3가구가 들어와 거주 하였으나 옛날 지관이 말하기를 지리적 형태가 좋지 않아서 3대를 이어서 살면 집안이 망한다는 설에따라 그 뒤 전가구가 다른 곳으로 이주했으며 남산리의 중심부를 좌우하면서 상부쪽에 평탄한 들이 있어 웃들이란 뜻으로 상평이라 불리워져 왔다
참으로 드널게 펼쳐진 아름다운 평야지대가 아닐 수 없는 풍경이다.
잠시 그 월랑산 정상부에서 주위 조망을 구경한 후 삼각점을 사진에 담아 본다.
하지만 처음에는 월랑산이란 정상 이정판을 찾지 못해 왜 글자도 다 닳아 없어진 삼각점이 여기에 박혀 있을까 궁금해 하며 지도를 살펴보니 이곳이 바로 월랑산 정상이고 옆 나뭇가지에 영광 장성 월랑산 (458미터)이란 정상 이정표를 만날 수 있었다.
이 월랑산은 다랑산이라고도 불려지는데 월암 남쪽에 있는 산이란 자료가 눈에 보인다.
다만 정확한 유래나 그 이름의 의미는 그 어느곳에서도 찾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기도 하다.
월랑산 정상에서 다시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는 여전히 저 멀리 고산에서 고성산으로 이어져 온 영산기맥 마루금이 펼쳐져 있고 바로 발 아래에는 장성추모공원의 모습도 잡목 가지 사이로 내려다 보인다.
조금 더 내려가니 편백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묘지를 지나 내려가니 비포장 임도가 있는 군감뫼 산림도로와 만나는 비포장 임도이다.
들머리에는 태청봉까지 3.4 Km 거리라는 이정표가 서 있고 우측으로는 넓은 산림도로가 보이기에 그곳으로 나가보니 임도 한쪽으로 태청산 등산로란 안내판이 서 있다.
그런데 이름이 참으로 신기하기만 한데 그 유래나 의미를 전혀 알 수 없으니 답답한 시간이기도 하다.
군감뫼 산림도로를 구경한 후 다시 비포장 임도로 들어 와 능선을 타고 오르니 금새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잠시 아주 편안한 등로를 타고 즐겨 본다.
봄이 오는 연두빛 색깔이 이 산객의 마음과 가슴으로 들어오며 그 빛을 전달해 주는듯 하다.
그렇게 편안하게 진행하니 완만한 내리막 등로가 나타나는데 그 등로 좌측으로 제법 굵고 큰 편백나무 숲이 등로를 따라 이어지고 있다.
축령산에서 만났던 그런 아름드리 편백나무는 아니지만 이곳에서는 군계일학 말 그대로인듯 하다.
계속 이어지는 편백나무를 친구삼아 조금은 빠르게 걸어가니 금새 저 멀리 안부가 나타나고 이정표도 보인다.
다가가 살펴보니 산림도로 하산 갈림 이정표이다.
이제 군감뫼에서는 0.8 Km 올라 왔고 태청봉까지는 2.6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있는 이정표이다.
그 이정표를 지나 계속 진행하니 다시 70번 송전탑이 서 있고 번호만 확인한 후 오르니 등로는 생각보다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기에 진행에 큰 어려움은 없다.
그리고 등로 주위에 피어 난 분홍빛 진달래가 어려운 산행을 즐기는 이 산객의 친구가 되어 주니 외로울 새도 없이 가끔은 산행 자체에 매몰되는 느낌도 가져 본다.
등로 우측으로 연두빛 봄 빛깔 아래로는 붉은 황톳빛 대마농공단지가 그대로 드러난 채 아품을 호소하는듯 하다.
장암산 정상에서 만난 이곳 주민들에게 들으니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없어 개발 후 황량하게 방치되다 시피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한심한 우리 사회의 한단면을 보는듯 해 안타까웠던 현장이기도 하다.
그렇게 한동안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대화관광레저농원 갈림 이정표가 서 있는 몰치재인데 태청봉까지는 이제 2.0 Km 남아 있다는 거리표시가 반갑기만 하다.
계속 등로를 따라 조성된 편백나무 군락지가 가끔 어려움에 긴 한숨을 내쉬는 이 산객의 위로가 되어 주는 시간이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니 바위들이 등로 위에 나뒹굴고 이제 막 피어난 선홍빛 진달래꽃이 지나는 산객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아직도 뚜렷한 등로가 이어지는 연두빛 마루금을 따르니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그 계단을 타고 오르니 등로 우측 아래로 부지만 준비해 둔 거대한 대마농공단지가 펼쳐져 있고 그 주위로도 제법 넓은 평야지대가 잘 정돈된 형태로 펼쳐져 있다.
그렇게 구경하며 나무계단을 오르니 삼거리에 봉정사 갈림 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데 등로 좌측으로는 봉정사로 내려가는 방향이 그리고 몰치에서는 0.7 Km 지나 왔다는 방향과 거리 표시가 된 이정표이다.
이곳에도 역시 육군보병학교에서 세운 이정판도 보인다.
봉정사 갈림 삼거리를 지나니 이제 등로 좌측으로 태청봉 정상이 올려다 보이고 그 좌측 아래로는 태청지맥 마루금도 보인다.
부드럽고 뚜렷한 등로를 타고 자연을 즐기며 걸어 진행하니 어느 순간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곳에는 식재된 듯한 소나무들이 보인다.
그곳 공터를 지나 태청봉 정상과 헬기장 그리고 태청지맥 산줄기가 잘 올려다 보이는 전망대에서 몇장의 사진을 담은 후 오르니 이제 태청봉까지 0.4 Km 남아 있고 몰치에서 1.6 Km 지나 왔으며 우측으로 산림도로까지 0.7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만난다.
그 이정표를 지나자 마자 태청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 첫번째 헬기장에 도착해 위를 올려다 본다.
첫번째 헬기장을 지나자 등로 주위는 완전히 멧돼지들의 식흔으로 인해 밭을 일군듯 너부러져 있다.
하기사 오늘 이 시간까지만 해도 벌써 두번의 멧돼지들을 만나지 않았던가.
다시 잡목이 사라진 넓은 등로 주위에 피어난 아름다운 진달래꽃들의 열병을 받으며 오르니 이제 태청봉 정상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 두번째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
이곳 역시 조망이 멋진 곳으로 주위에 설치된 안내판과 이정표를 사진에 담은 후 주위 조망을 즐겨 본다.
남쪽으로는 전라남도 장성에 있는 육군 전투 병과 학교가 위치한 교육 기관인 상무대가 드넓게 펼쳐져 있고 이제부터 한동안은 저 상무대를 좌측에 두고 산행을 이어가게 될 것이다.
상무대는 대규모 군사 교육을 담당하는 시설이다.
상무대 아래로는 유평저수지와 대도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그 아래로 제법 넓은 호남의 평야들이 펼쳐져 있다.
저 멀리에는 월출산도 보일 것 같지만 오늘은 박무로 인해 시야가 제한되어 버렸다.
북동쪽으로는 지금까지 타고 걸어 온 영산기맥 산줄기들이 끝도 없이 너울거리며 펼쳐져 있다.
537봉 지나 월랑산과 지난 구간 걸었던 고성산 및 고산까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걸어 진행 할 땐 모르지만 이렇게 진행해온 마루금을 뒤돌아 보는 순간엔 늘 인간의 위대함과 두 다리의 건강함에 경의를 표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
그저 보고만 있어도 입가에 미소가 흐르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제 그 두번째 헬기장을 떠나 길게 이어진 나무계단을 타고 올라 태청봉 정상 직전 나무데크 가는 길에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라 온 헬기장 저 멀리 남동쪽으로는 언젠가 한번 걸어 볼 기회가 있을지 없을지 조차 알 수 없는 태청지맥의 산줄기들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마음 같아서는 조만간 한번 내려 와 저 산줄기를 타고 걸어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걸어 보고 싶은 산줄기들이 너무나 많다 보니 언제나 다시 내려 올 수 있을지...
골짜기 밑 저 멀리 영산강에는 연두빛 봄이 기지개를 펴고 있지만 주능선에는 아직도 회색 빛이 감도는 겨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나온 마루금 우측인 영광군 대마면쪽으로는 드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는데 그 한가운데에 붉은 황톳빛 속살을 그대로 내보이며 흉물스럽게 다져진 대마농공단지가 자리하고 있는데 입주 할 기업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나중에냐 알게 되였다.
조금 더 상세하게 확인하고 사용 가능한 업체와 접촉해 공사를 해야만이 아름다운 강산을 후세에 남겨 줄 수 있을 것인데 저렇게 흉물스럽게 남겨 두면 또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농공단지 양쪽으로는 남산재와 금산재가 자리하며 삶의 풍요함을 전해 주고 있다.
그렇게 구경한 후 다시 등로 좌측에 설치된 나무데크로 올라 다시 한번 더 주위 풍경을 살펴 본다.
상무대가 바로 발 아래 드넓게 펼쳐져 있고 상무대체력단련장이라 표지석까지 세워둔 곳은 살펴보면 골프장이다.
오늘은 이곳에서 자고 내일 다시 산행을 이어가야 하기에 일찍 내려가도 할 일이 없으니 느긋하게 조망을 즐긴 후 태창봉 정상부로 향하니 정상 주위엔 바위들이 많이도 박혀 있다.
그 우측 잡목 사이로 피어난 고운 진달래꽃이 환상의 조합을 이루고 있다.
드디어 태청봉 정상에 도착해 정상석을 사진에 담은 후 셀카 놀이로 어렵게 인증 샷도 한장 남겨 본다.
태청봉 정상석 우측 저 멀리 470봉이 진분홍색 진달래꽃을 활짝 피우고 어서 오라 손짓하고 있는듯 하다.
태청봉은 전남 영광군 대마면과 장성군 삼계면 및 삼서면의 경계를 이루며 솟은 영광군 최고봉으로 해발고도는 593미터이다.
큰 바위가 있다고 해서 석태산으로도 불렸던 태청봉은 새재에서 호남정맥을 벗어난 산줄기를 영산북기맥이라 부르는데 영산북기맥은 길고 긴 능선을 이어 태청봉을 일으키고 다시 장암산(481.5미터)과 불갑산(516미터)으로 흘러간다.
태청봉은 영광군 내 최고봉답게 정상에서의 조망이 빼어나다.
세 개의 바위로 된 정상부에 서면 북서쪽 월랑산과 고성산, 방장산을 지나 내장산까지 거침없고 동남쪽 광주 무등산과 남쪽의 장암산과 불갑산이 멋진 산너울을 이루며 그림처럼 펼쳐진다.
서쪽으로는 영광시가지 너머 서해바다가 아스라하다.
하지만 오늘은 박무로 인해 시야가 제한되다 보니 설명된 모든 풍경을 만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을 즐긴 후 다시 진행 방향에 서 있는 이정표 옆 바위로 올라 지금부터 진행해야 할 영산기맥 마루금을 살펴 본다.
470봉이 바로 앞에 보이고 그 우측 저 멀리 장암산 지나 좌측으로 다시 흘러 가지만 앞 봉우리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약간의 허기가 져 오기에 준비한 사과 하나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물 한모금 더 마신 후 천천히 태청봉을 출발해 본다.
이제 진행 방향으로 마치까지 1.3 Km 거리 표시가 보인다.
470봉 넘어 저 멀리 불갑산 연실봉이 희미하게 보이고 그 조망을 즐기며 내려가니 금새 다시 안부 지나 470봉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그곳 정상에 세워진 이정표를 살펴보니 법당. 마치 방향으로 2.1 Km 거리 표시가 되어 있다.
지나 온 태청봉 정상에서는 0.1 Km 지나 왔다는 거리 표시도 눈에 들어 온다.
내려가기 전 아쉬움에 태청봉을 바라보니 참으로 아름답다.
바위들이 정상을 호위하듯 서 있고 그 정상에 태청봉 정상석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멋지다.
그 바위 중간에 피어난 아름다운 분홍빛 진달래꽃이 화룡점정을 찍으며 오랫동안 가슴에 남아 있을 추억을 만들고 있다.
아쉬워도 이제 470봉 넘어 천천히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 본다.
470봉에서 우측 등로를 타고 가파른 내리막 길을 따라 내려가니 잡목들이 등로를 막아 진행에 어려움은 있지만 그 잡목 사이로 피어난 진달래꽃이 환하게 웃고 있으니 참을만 하다.
나즈막한 산자락에 피어난 꽃보다 더 선명하고 깨끗한 모습이 어려움을 상쇄해 주고 잠시 더 내려가니 키 작은 산죽들이 파란 잎을 나풀거리며 반긴다.
키 작은 파란 산죽 위에 듬성 듬성 피어난 분홍빛 진달래가 기묘한 조화를 이루며 산객의 가슴에도 예쁜 추억 하나를 더 만들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산죽과 진달래의 멋진 조화를 감상하며 내려가니 산죽이 사라지며 등로 우측에 진달래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다.
진행하지 못하고 그곳에 발걸음을 멈추고 몇장의 진달래꽃을 담아 본다.
다시 조금 더 내려가니 육군보병학교에서 세운 삼거리 갈림 이정판를 만나고 그 위에 세워진 마치까지 0.7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담아 본다.
등로 우측인 영광군 대마면쪽 들판이 펼쳐져 있고 대마농공단지의 붉은 빛 대지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
등로 좌측으로는 장성의 유평리 마을과 유평저수지가 아주 가깝게 다가 와 있다.
유평리는 부귀동, 옥동, 저전, 박주, 관음, 유정 6개 마을로 이루어 졌다.
원래 영광군 외서면 지역으로 1789의 호구총수에는 부귀동, 송산, 저전, 회화정, 평연이 기록되어 있으며 1914년 평연, 박주, 관음, 진천, 옥동, 염천, 유정, 저전, 부귀의 일부를 병합하여 유평리라 하여 장성에 편입되었다.
다시 조금 더 내려가니 태청봉 좌측 저 멀리 지난 구간 넘었던 고성산과 고산이 가물거린다.
잠시 잡목이 사라진 곳에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랐다 내려 온 태청봉과 470봉이 올려다 보이고 그 정상의 정상석이 보이고 있다.
그렇게 진행하니 다시 안부 지나 바위 하나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무명봉을 넘는다.
등로 우측으로는 계속 대마농공단지 예정부지가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 진행하니 활엽수가 낙엽을 떨구고 직선으로 뻗어 있는 아름다운 등로가 나타난다.
간간히 나타나는 진달래꽃을 보며 걷다 보니 금새 산죽지대가 나타나고 무명봉을 다시 하나 넘으니 부드러운 내리막 등로가 이어진다.
잠시 부드러운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현호색이 지천에 피어있고 삼거리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살펴보니 마치재이다.
마치재 안부를 건너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잠시 부드럽던 등로는 가시넝쿨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래도 그 가시넝쿨들이 자라나 등로를 뒤덮기 전이기에 지장은 받지만 크게 어려운 정도는 아니다.
그렇게 완만한 등로를 타고 여유롭게 진행하니 석전모정 갈림 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 작은마치에 도착을 한다.
석전모정이란 단어가 생소해 자료를 찾아 보니 이곳은 본래 영광군 묘장면의 지역인데 1910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상석리, 석전리, 흑석리, 몽강리, 광동, 효동, 창동과 마촌면의 용동 일부를 병합하여 조선 선조때 효자 3 형제가 살았다하여 삼효리라하고 묘량면에 편입되였다는 자료가 보인다.또한 그 삼효리에서 석전마을은 조선 선조3년에 해주오씨가 입주하여 마을이 형성되었으며 마을이 형성되기 전에는 이 곳에 돌이 많이 있어 독밭이라고 하였다하며 마을이 형성된 후 석전이라 불리게 되였다는 마을유래가 전해진다.
작은 마치재를 지나 잡풀이 무성했을 등로를 타고 오르니 다시 등 뒤 저 멀리 방금 전 올랐다 내려온 태청봉이 우뚝 솟아 있고 뚜렷하게 나 있는 부드러운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벌써 뜨거운 햇살이 무더위를 가중 시키고 있다.
잠시 더 올라 무명봉에 도착해 주위 풍경을 둘러 보고 등로 우측을 내려다 보니 대마농공단지의 붉은색 황토흙은 여전히 가깝게 자리하고 그 앞쪽으로 영마제가 파란물을 가득 담은채 농사철 필요한 시기만 기다리고 있는듯 무심히 내려다 보인다.
등로 바로 옆에 피어 난 분홍빛 진달래가 더욱 운치있게 자라며 산객의 피로한 심신을 달래주는 시간이기도 하다.
한동안 대마면쪽 넓은 들판을 구경한 뒤 뒤돌아 보니 점점 멀어지는 태청봉이지만 아직까지는 이고장 최고봉임을 자랑하듯 하늘 높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그 태청봉 좌측 저 멀리에는 고성산과 고산 줄기가 안녕이란 인사를 건네며 희미하게 멀어지고 있다.
다시 등로 좌측으로는 상무대 전경이 조금 더 가깝게 다가와 있고 파란 잔디밭처럼 보이는 골프장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있다.
이제 큰 나무 한그루 없는 민둥같은 등로를 타고 오르니 한여름에는 지독한 잡목으로 진행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등로를 지나간다.
조금 더 오르니 저 멀리 장암산 전위봉에 세워진 높은 철깃대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곳으로 이어진 능선이 아주 부드럽게 다가온다.
그러다 다시 잠시 뒤돌아 보니 태청봉도 이제 저 멀리 멀어지고 있다.
등로 좌측으로는 장성의 삼서면쪽 마을과 평야가 드러나 있고 등로 가까이에는 상무대의 넓은 땅 위에 다양한 건물들과 그린이 조성된 풍경도 한눈에 들어 온다.
그 옆에는 유평저수지가 자리하며 사람들의 삶을 이어가는 젖줄이 되고 있는 풍경도 내려다 보인다.
그 들판 저 멀리에는 황룡강과 영산강을 끼고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존재감을 알리는 산들이 분포하며 아름다운 산하를 이루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등로 좌측의 장성땅과 우측의 영광땅을 내려다 보며 여유로운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둔덕을 넘어 이제 장암산 전위봉이 바로 지척으로 다가와 있다.
드높은 철깃대가 눈에 들어 오고 그곳을 바라보며 조금 더 오르니 사각정자와 그 옆에 거대한 철봉 하나가 세워진 장암산 전위봉에 도착을 한다.
잠시 사각정자에서쉬어가려고 하였으나 장암산이 지척이기에 몇장의 사진을 남긴 후 장암산으로 이동해 잠시 쉬면서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사각정자가 있는 장암산 전위봉에는 인공적으로 식재된 듯한 빨간 철쭉나무들이 즐비하고 이제 막 몽우리를 피우려는 듯 아낙네의 앞가슴처럼 부풀어 올라 있다.
이제 등로 좌측 상무대 지나 저 멀리 오늘 진행해야 할 영산기맥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 오고 그 마루금 우측으로는 한동안 길잡이 노릇을 해 줄 연암제가 길게 누워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등로 우측으로는 여전히 대마농공단지가 입주할 기업을 기다리며 드넓게 펼쳐져 있다.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잠시 내려가니 월암리 사동과 숯가마터를 가리키는 갈림 삼거리 이정표를 만나는데 이 산객은 곧바로 직진해 잠시 장암산에 들려본다.
샘터삼거리 갈림 이정표를 지나 진행하니 이곳은 이제 식재된 철쭉이 조금씩 만개하기 시작하고 그 아름다움에 잠시 발길을 멈추고 아름다운 철쭉들을 사진에 담아 본다.
산철쭉은 통상 하얀빛깔의 순수하면서도 담백한 느낌이 나는데 이렇게 식재된 철쭉들은 하나같이 화려하고 붉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쉽게 피어 있는듯 하다.
오랫만에 만나는 철쭉에 잠시 마음을 빼앗겨 발걸음을 멈추고 쉬어 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샘터갈림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금새 장암산 정상에 도착을 하고 커다란 정상석에서 셀카놀이를 즐기며 증명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사진을 담은 후 너럭바위 뒷쪽에 자리잡고 있는 육각정자로 올라 몇장의 사진을 더 담은 후 등산화까지 벗어 놓고 점심식사를 즐기려 하니 바람이 불어 와 한기를 느끼기에 다시 배낭을 꾸려 너럭바위 옆 바람이 잦아진 곳에 점심상을 펴 본다.
장암산이란 이름은 산 정상에 자리잡은 너럭바위에서 비롯되었는데 산이름이 그렇듯이 펑퍼짐한 초원을 이룬 정상에 너럭바위가 있고 그 모습이 옆에서 보면 마치 물위를 떠가는 조각배를 닮아 신기하기만 하다.
더욱 기이한 것은 이웃하고 있는 태청산은 이따금 눈에 띄는 단단한 바위들이 모가나 날카로운데 비해 장암산 정상에 덩그러니 올려 놓은 듯한 바위는 조각작품처럼 매끄럽게 다듬어 놓은 것 같아 맨발로 올라 앉아도 괜찮을 정도이다.
장암산은 전남 영광군 묘량면과 장성군 삼서면에 위치한 나즈막한 산으로 굴비의 고장 영광군은 서쪽으로는 서해바다를 끼고 있다.
북쪽으로는 전북 고창군과 경계를 이루지만 거의 평야를 이루고 있으나 장성군과 경계를 이루는 동쪽과 함평군과 경계를 이루는 남쪽은 400미터에서 600미터 높이로 솟은 산들이 성곽처럼 에워싸고 있다.
장암산에서 남서쪽으로 활시위처럼 휘어지는 산릉은 남쪽 함평군과 경계를 이루며 불갑산(516미터), 모악산(348미터), 군유산(403미터), 월암산(338미터)을 연속적으로 들어올린 다음 그 여맥을 서해바다에 가라앉힌다.
장암산은 훌륭한 등산코스일 뿐만 아니라 행글라이더들에게도 인기가 대단하다.
그만큼 정상에 오르면 마치 비행기를 타고 하늘 위에 떠있는 기분에 휩싸일 만큼 시원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행글라이더들이 뛰어내리는 방향인 서쪽 아래로는 묘량면 곡창지대 들판이 시원하게 터지며 멀리 영광읍 너머인 백수 방면 서해바다가 가물거린다.
북으로는 대마면 들판 너머로 고창군 곡창지대가 시원해게 펼쳐진다.
대마면에서 오른쪽으로 하늘금을 이루는 태청산과 얼랑산 풍광도 일품이며 남으로 불갑산으로 내다르는 산릉이 첩첩산중을 이루어 장암산에 오른 보람을 만끽하고도 남는다.
영산기맥이 아니라면 오를 기회조차 없었을 이곳 장암산에 올라 많은 지명에 대한 내용을 배워보는 시간이다.
식사를 즐기고 있는데 이곳 주민인 두명의 중년 남성들이 올라 오고 그 너럭바위 위에 자리깔고 앉아 주위 조망을 바라보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잠시 인사 나누고 대마농공단지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니 안타까운 심정으로 많은 이야기를 전해 준다.
들어 올 기업도 없는데 왜 저리 황량한 개간지로 만들어 볼성싸납게 만들었는지 걱정이 태산같은 표정들이다.
잠시 장암산 너럭바위(마당바위) 전설이란 안내판을 읽어 본다.
옛날 장암산 기슭 아랫마을에 고관집 아들과 가난한 농부의 딸이 애틋한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신분의 고하에 따라 집의 규모도 정해지는 시절이라 두 남녀는 양가집안 몰래 장암산으로 도망을 치게 되었고 너럭바위에 앉아 사랑을 속삭이게 되었다. 두손을 마주잡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헤어지지 말것을 다짐하면서 껴안는 순간 희미한 안개사이로 지팡이를 짚은 흰수염의 산신령이 바위를 세번 두드리며 나타나 두남녀에게 3일동안 바위를 붙잡고 사랑을 속삭이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3일을 견디지 못하고 내려가게되면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주문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이 청춘남녀는 산신령이 알려 준 대로 참꽃을 따먹으면서 3일동안 청초한 사랑을 나누면서 견뎌내 결국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다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두연인이 사랑을 속삭였다는 너럭바위는 당초 두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작은 크기였으나 산신령이 바위를 세번 치자 10여명이 앉을 수 있는 크기로 커졌다고 하여 마당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이어지고 있어 선남선녀들이 이 마당바위에 함께 앉게되면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늘날에 이르러 많은 연인들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이런 전설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이 고장 사람들에게 이 장암산이 어떤 존재로 남아 있는지에 대한 스토리로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 할 것 같은 그런 내용이다.
식사 후 다시 육각정자로 올라가 이제부터 따라 진행해야 할 영산기맥 마루금과 장암지맥을 살펴 본다.
서쪽 방향으로 연암재와 죽림재를 사이에 두고 가운데로 뻗어 나간 장암지맥 마루금이 높지는 않지만 끊어질듯 이어지며 저 멀리 서해바다로 내려가 그 맥을 다하는 풍경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본다.
그곳에 다시 올라 저 장암지맥 산줄기를 타고 걸어 볼 시간이 있을련지 기약은 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꼭 한번 더 올라와야 할 이유를 찾아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장암지맥이란
장성군과 영광군의 경계따라 장암산옆으로 비켜가는 영산기맥상에서 분기한 산줄기로서 분기점에서 시작한 마루금은 장암산을 넘어 우리봉과 불갑저수지를 향하여 남서진하다가 구동마을 부근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영광터널위를 지나 노인봉에 올라선후 잠시 남서진한다.다시 259.2봉에선 서쪽을 향해 고도를 낮추어 해룡중학교와 고등학교옆 2차선 도로에 내려선후 야산인 85봉을 거쳐 칠거사거리 쪽으로 진행한 마루금은 23번국도를 건너 신기마을 뒤로 휘돌아 22번국도를 건넜다가 다시 꽃동네 사거리인 22번국도에 내려선후 사거리에서 서쪽을 향해 서금산을 넘어 만성마을과 송학초교 뒤편으로 마루금은 이어진다.도로 마루금에서 북쪽을 향해 백수초교 백수동분교 까지 도로를 따라가다 백수 동분교 뒷편으로 한번 솟구친후 잠시 능선을 따르다 다시 서쪽을 향해 백두개재로 고도를 팍 낮췄다가 다시 일으켜 올라선 289봉부턴 뚜렷하게 이어지는 산줄기따라 수리봉과 갓봉으로 이어간다.그리고 봉화령을 거친 다음 77번도로와 나란히 북쪽을 향해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덕산마을로 고도를 낮췄다가 다시 올려 산줄기를 따라가면 대치미 마을옆 돔배섬 앞에서 맥을 다하고 바다로 가라앉은 도상거리 36.1 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점심식사까지 마치고 등산객 2명과 잠시 담소까지 나눈 후에도 무엇이 아쉬운지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잠시 더 서성이며 주위 풍경을 사진에 담아 본다.
하기야 일찍 내려간다 해도 특별히 할 일이 없으니 산에서 조금 더 머물다 내려가자고 마음을 먹어서 그랬는지도 모를 일이다.
장암산 정상을 출발하기에 앞서 정상석 근처로 나와 다시 한번 지나온 영산기맥 마루금을 살펴 본다.
작은마치재와 마치재를 지나 저 멀리 우뚝 솟아 있는 태청봉이 영광의 최고봉임을 만천하에 알리고 있고 그 뒤로 537봉 넘어 월랑산이 이어지고 있다.
태청봉과 월랑산 사이 저 멀리에는 고성산과 고산이 자리하고 그 뒤로 희미한 마루금이 그 자태를 뽐내며 서 있다.
보고만 있어도 황홀하고 아름다운 산하이자 마루금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오늘과 내일 진행해야 할 영산기맥 마루금은 마루금 우측에 연암재와 월암리 도로 넘어 가재봉과 밀재로 이어지다 저 멀리 상사화로 유명한 불갑산 연실봉을 하늘 높이 들어 올린 후 그 뒤로 올망졸망한 산줄기를 이어가며 이 산객을 부르고 있다.
몇년전 좋은 산친구들과 상사화를 구경하기 위해 올랐던 곳이기에 그 추억을 더듬으며 산친구들을 생각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제 많은 시간 쉬며 놀았으니 다시 발길을 돌려 샘터갈림 삼거리 방향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내려가다 앞을 보니 봄이 오는 아름다운 자연의 빛깔이 천지에 펼쳐져 있고 진행해야 할 등로 주위엔 붉은 철쭉이 양탄자를 깔아 놓은듯 반겨주고 있다.
몸은 힘이 든다 아우성이지만 마음만은 이 세상 최고의 부자가 되어 이 시간과 자연 그리고 산하를 즐기는 시간이다.
잡목과 가시넝쿨로 온 몸에 생채기를 냈지만 이런 보상 받는듯한 등로가 있어 견딜만 시간인지도 모를 일이다.
저 멀리 장암산 전위봉의 사각정자와 높은 철깃대가 인상적인 풍경으로 가슴속에 내려 앉는다.
안부로 철쭉길을 따라 내려가니 샘터갈림 삼거리 이정표로 올라가기 전 우측으로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고 그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금새 샘터 갈림 삼거리 아래 숯가마터와 숯가마 안내판이 서 있다.
숯을 만드는 과정과 이곳에서 숯을 굽기 시작한 연혁 그리고 왜 폐쇄되였는지에 대한 상세 설명이 되어 있는 안내판이 숯가마 옆에 서 있다.
6.25 전란 당시 이곳의 울창했던 숲이 모두 불 타 숯을 구울 나무들이 사라지며 숯가마터도 사라졌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이 묻어 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숯가마 터를 지나 이제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상무대에서 가꿨는지 아름답게 피어난 철쭉인지 연산홍 꽃길이 조성되어 있다.
오래 전 산불이 났었는지 큰 나무들은 모두 사라지고 키 작은 잡목들이 자라나는 민둥의 등로를 타고 꽃들의 열병을 받는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사동고개 넘어 분성산과 월암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에는 연두빛 봄빛깔이 너무나 아름답게 이 산객을 유혹하고 있다.
등로 우측의 사동제 또한 파란 물을 가득 담고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 주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그렇게 한동안 꽃길을 타고 천천히 내려가며 많은 사진을 담다보니 높은 깃대 하나가 서 있는 전망처에 도착을 하고 이곳에서도 상무대와 장성쪽 마을들을 내려다 본다.
그 깃대를 지나니 상무대 골프장이 등로 좌측으로 가깝게 다가와 있고 이제 등로는 나무계단으로 이뤄져 있다.
나무계단을 탁고 내려가니 키 큰 소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고 곧이어 등로 좌측에 KT 통신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그 통신시설을 지나니 상무대 골프장으로 들어가는 사동고개 2차선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그곳 입구에는 사동(골프장)이정표가 서 있다.
사동고개 포장도로로 내려 와 좌측의 상무대쪽으로 들어가니 상무대 입구 직전에 커다란 장암산 등산 안내판이 서 있고 조금 더 걸어 입구를 지나자 마자 다시 커다란 상무대체력단련장이란 표지석이 서 있고 골프장 입구 인도어에는 몇명의 사람들이 골프를 즐기고 있다.
다시 입구로 나와 이제 좌측으로 높게 보이는 콘크리트 옹벽을 넘어 짧은 절개지를 오르니 키 큰 산죽밭이 나타나고 그곳을 통해 도저히 진행이 불가능 하기에 비포장 임도같은 등로를 타고 우측으로 가니 편백나무 숲이 이어지고 있다.
편백나무 숲과 산죽 즉 키 큰 조릿대 군락지 사이를 통해 능선으로 오르니 정상 등로로 복귀하고 잠시 가파르게 치고 오르니 봉우리 정상에 앙증맞은 작은 분성산 정상석이 박혀 있다.
해발고도 318미터란 고도 표시와 분성산이란 정상 표시가 앞뒤로 새겨져 있는 작은 정상석이였다.
사진 두어장 남기고 다시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진행하다 잠시 잡목이 사라진 곳에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타고 내려 왔던 장암산 정상에서 이곳 분성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있다.
사동고개 지나 잠시 푸른 소나무 숲이 나타나더니 위로 올라갈수록 민둥의 마루금이 이어지고 그 민둥이 시작되는 지점에 높은 깃대 하나가 보인다.
그 깃대를 지나 연산홍인지 철쭉 등로가 열려 있고 그 길을 타고 오르면 높은 깃대 하나가 서 있고 사각정자도 보이는 장암산 전위봉이 나타난다.
그 전위봉에서 좌측으로 눈을 돌리니 육각정자가 이곳에서도 뚜렷하게 분별되는 장암산 정상이 산 이름 그대로 유순한 모습으로 지켜 보고 있다.
초록 빛이 등로를 가득 채운 마루금을 타고 천천히 발길을 옮기니 생각보다 많은 땀방울이 흐르고 그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진행하니 다시 등로는 많이도 유순해졌다.
조금 더 진행하니 군사시설인 육자라고 적힌 콘크리트 말뚝이 보이기 시작하고 조금 더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키 큰 조릿대 군락지가 나타나며 등로는 조금 더 가파르게 오르게 되여 있다.
낑낑 거리며 오르니 제법 넓은 공터같은 밋밋한 봉우리에 도착을 하는데 가운데 좀 굵은 나무 두 그루가 한그루처럼 자라는 곳 좌측으로 영산기맥 마루금이 열려 있다.
즉 이곳이 월암산 갈림 삼거리로 직진을 하면 월암산으로 가는 등로이다.
이곳 갈림 삼거리에서 잠시 배낭 내려 쉬면서 지도를 살펴보니 월암산까지 그리 멀지 않기에 다녀 오기로 했는데 그것이 잘못되어 월암산은 어디인지 분간도 못하고 잡목과 가시넝쿨로 이곳에서만 근 한시간 가까이 까먹고 말았다.
월암산 정상을 찾아 오르니 잡목들과 가시넝쿨이 발목을 잡고 특별한 것도 없으니 그냥 내려가라고 말린다.
하지만 올라 왔으니 그냥 내려갈 수가 없어 오르니 편백나무들이 가득한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좌측으로 휘어지는 등로를 타고 내려갔다 오르니 분명 월암산 정상부 같은데 아무 표식도 없이 제법 굵은 나무들이 헬기장에 자라고 있는 봉우리에 도착을 한다.
손과 다리에는 온통 가시넝쿨들로 인해 생채기가 생기고 사진 몇장 남기고 다시 뒤돌아 내려오는 길엔 올랐던 등로조차 표시가 나지 않아 잠시 헷깔리며 헤매기도 하였다.
월암산 정상이라 생각되는 폐 헬기장을 뒤돌아 내려 와 360봉쯤 되는 편백나무 봉우리에서 이번에는 우측 등로를 타고 조금 더 진행해 보니 아름드리 편백나무 숲이 나타난다.
사진 몇장 담고 다시 뒤돌아 내려 와 오르며 힘들게 헤쳐 지난 잡목과 가시넝쿨을 지나 월암산 갈림 삼거리로 뒤돌아 나오니 정확히 이곳에서 한시간이 지나고 있다.
조금은 아쉬움이 남지만 이것도 오늘 밤 이곳에서 머물기에 호기를 부렸다고 생각하니 참을만 하다.
월암산 갈림 삼거리로 뒤돌아 나와 준비한 과일로 허기를 달랜 후 이제 우측 내리막 등로에 달려 있는 선답자들의 띠지를 확인하고 내려간다.
자칫 잘못하면 알바하기 쉬운 곳이지만 조금만 주의하면 큰 어려움은 없을 지점이기도 하다.
다만 월암산은 가능하면 다녀오지 않기를 추천해 주고 싶은 등로이다.
월암산 갈림 삼거리에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생각보다 잡목은 많이 줄었지만 등로가 희미해 헷깔리기 쉬운 등로였다.
안부로 내려 와 조금 더 진행하니 육군공병학교장이 걸어 놓은 영산기맥 화살표 방향 이정판이 눈에 보이고 잠시 후 원형 철조망을 통과해 진행하니 우측으로 철조망이 나타나고 전면에 붉은 깃발이 휘날리는 깃대가 보인다.
이곳에서도 독도를 하면서 주의 깊게 뚜렷하게 나 있는 마루금을 타고 급한 내리막 등로롤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또 다른 산줄기 하나가 보이고 혹시나 해 다시 깃대있는 곳으로 올라 주의 깊게 독도를 하면서 길을 찾아 보지만 역시나 방금 전 내려갔던 등로가 정상 등로임을 알게 된다.
이곳에서도 약 15분간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
내려가니 등로 좌측에 유리 물병 몇십개가 너부러져 있는 곳을 지나 육군공병학교장 경고판을 통과 후 오르니 중앙에 구덩이가 파져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그 구덩이 두개가 있는 무명봉에서 계속 이어지는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하니 군부대에서 포를 쏘는지 아주 큰 굉음이 가끔 들리고 그 소리를 들으며 잡목이 우거진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저 아래 시멘트 임도가 보인다.
등로 좌측으로는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그 마을을 관통해 올라오는 시멘트 임도가 이곳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뚜렷한 임도도 함께 내려다 보인다.
지도를 보니 이곳이 연정재로 좌측 마을은 월계리이다.
연정재 시멘트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조금 걸어가면 우측으로 등로가 열려 있고 그곳을 통해 능선으로 접어 들며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더 진행하니 다시 잡목이 발길을 붙잡아 진행에 어려움을 느끼고 오르는 중간에 잠시 쉬며 물 한모금 마셔 본다.
다시 오르니 잡목이 사라지고 견딜만 한 등로가 나타나 다시 목줄기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오르니 잡목이 우거진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칠봉산이라 되어 있다.
지도상 칠봉산인 해발고도 213.2봉을 지나 이제부터 계속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걸어 본다.
조금 더 진행을 하니 다시 군부대 말뚝인 육자가 세겨진 콘크리트 말뚝을 지나고 계속 평이한 등로를 따라 걸어 본다.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가 이어지는데 등로 우측으로는 드넓은 평야지대가 잡목사이로 보인다.
봉분이 사라져 가는 묘지를 지나 제법 잘 가꿔진 묘 한기를 넘으니 광산김씨세장비가 있는 또 다른 콘크리트 임도에 내려 선다.
그 콘크리트 임도를 가로 질러 다시 능선으로 들어가 마지막 힘을 내 본다.
임도를 가로질러 능선으로 오르니 금새 키 큰 조릿대 군락지가 나타나는데 통과하는데 애를 먹는다.
한동안 이어지는 그 조릿대 구간을 엎드려 자세로 기어가기도 하고 두 팔을 이용해 쓰러지는 조릿대를 일으켜 세우며 진행하려니 온 몸에선 비오듯 땀방울이 흐르지만 속도는 전혀 나질 않는다.
어렵게 그 조릿대 구간을 통과해 오르니 이제 등로 우측으로 벌목 장소가 나타난다.
벌목지대로 들어가 앞을 올려다 보니 저 멀리 200봉이라 생각되는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
그래도 지금까지 보다는 조망이라도 볼 수 있으니 견딜만 하다는 생각으로 계속 그 벌목지대를 우측에 두고 능선을 따라 걸어 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잡목이 우거져 온 몸을 생채기 내면서 어렵게 진행하는 맥 잇기 산행이 계속되고 있다.
벌목지대 봉우리를 지나 내려가니 이제 벌목지대는 우측 저 멀리 멀어진다.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는데 처음에는 이곳이 혹시 뱃재가 아닐까 생각되였지만 지도 상 뱃재는 조금 더 진행해야 나타날 것 같다.
잡목을 헤치고 편백나무들이 보이는 200봉이라 생각되는 봉우리 넘어 진행하니 이제 뱃재도 가까이 다가 온 느낌이다.
다시 계속 진행하니 사라져 가는 비포장 임도같은 길이 보이고 이곳이 뱃재인듯 하지만 확신은 갖지 못하는 곳이다.
그곳을 지나 뚜렷한 등로를 타고 잡목이 사라진 좋은 산행을 즐겨 본다.
계속 걸어가니 다시 편백나무 숲이 나타나고 잠시 오르막 등로를 타고 땀방울을 흘려 본다.
숨이 목구멍까지 찰 쯤 드디어 공터같은 봉우리에 오르는데 이곳에서 잠시 배낭 내려 쉬어 가기로 한다.
물 한모금 마시며 온 몸을 타고 흐르는 굵은 땀방울을 닦으며 주위를 둘러 보니 다음 블로그에서 자주 봤던 홀대모 대동강님이 만들어 달아 놨던 281봉 가재봉이란 종이 코팅지가 저쪽 구석 한쪽에 쳐박혀 나뒹굴고 있다.
조심 해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고 어렵게 사진 한장 남겨 본다.
하지만 다른 모든 지도에는 조금 더 가면 만나는 또 다른 봉우리인 270봉을 가재봉이라 했기에 잠시 헷깔린다.
가재봉에서 쉰 후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다시 잠시 내렸다가 오르는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하지만 그곳 정상에도 어김없이 잡목이 우거져 그냥 통과하기도 힘이 드는 마루금이다.
아마도 이곳 정상이 270봉으로 실제 가재봉이 아닐까 생각되는 봉우리였다.
가재봉이라 생각되는 270봉의 잡목을 헤치고 다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하니 이제 등로는 벌목된 나무와 고사목들이 가로 막아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
그렇게 조금 오르니 다시 낙엽송이 자라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에서 잠시 등로를 헷깔려 정상 등로를 찾아 시간을 보낸다.
거대한 낙엽송 하나가 쓰러져 등로를 가로 막고 독도를 해보면 분명 등로는 우측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데 등로는 직진 방향으로 뚜렷히 나 있다.
물 한모급 마시며 시간을 보낸 후 뚜렷히 나 있는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우측 등로는 잡목과 쓰러진 나무들로 인해 진행하지 못하고 우회하는 듯 보였다.
내려가니 안부를 지나 아주 좋은 등로가 펼쳐지고 그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나즈막한 두어개의 봉우리를 넘어 등로 좌측에 하얀 바위가 서 있는 흰바위재에 도착을 한다.
사진 한장 남기고 계속 진행하니 고사목들이 다시 등로를 가로막고 어렵게 통과해 잡시 잡목이 사라진 곳에 도착을 한다.
벌목지로서 등로 좌측으로 함평의 월야면 들판이 드넓게 펼쳐진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나비축제가 열린다는 함평의 월야면은 백제시대에는 다지련, 신라시대에는 다기현, 고려와 조선초에는 모평현에 속했으며 1409년(태종 9) 함풍현과 모평현이 합해져 함평현이 되면서 함평현에 속하게 되었다.
조선시대 지금의 월야면 지역에는 월악, 갈동, 대야면이 있었고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월악, 갈동, 대야면이 합쳐 비로소 월야면이 신설된다.
이때 약간의 지역간 조정이 있게 되는데 월야면으로 편입된 지역을 보면 용월 양정리에 해보면 성산 일부가, 정산리에 해보면 문암일부가, 예덕리에 삼서면의 반학 일부가, 월악리에 죽산 일부가, 외치리에 삼가면의 일부가 편입되었고 편출된 지역은 월악면 용촌 일부가 해보면 용산리로, 대야면의 복룡 일부가 해보면 금덕리로, 갈동면 내기 일부와 월악면 외치 일부가 광산군 삼도면 양동리로, 월악면 고와, 복만 일부가 본양면 덕림리로, 월악면 주곡 일부가 삼서면 금산리로, 대야면 연정, 용계, 신월, 신평, 팔기 전역이 영광군 묘량면 연암리로 편출되었다. 월야면이라는 이름은 월악과 대야에서 한자식 따서 월야면이 되었다.
이러니 옛 지도상 나와 있는 지역 지명과 현실의 실제 지명이 달라 자료를 찾는데 많은 애로를 겪고 있기도 하다.
그렇게 진행하니 다시 눈 앞에 봉우리 하나가 나타나지만 잡목이 심해 좌측 등로로 우회하고 있다.
거의 마지막 봉우리라 생각되는 곳이기에 올라볼까 생각해 보지만 잡목과 가시넝쿨로 엄두도 못내고 우회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다시 정상 등로와 만나고 잡목이 우거진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묘지 한기를 만난다.
제법 멋진 소나무를 지나 등로 좌측으로 펼쳐진 월야면 평야를 내려다 보며 걸어가니 많은 묘지들이 있는 곳을 통과해 22번 구 지방도로가 지나는 2차선 포장도로인 밀재에 도착을 한다.
22번 구 지방도로 밑으로는 왕복 4차선이 지나는 밀재터널로서 터널이 뚫린 다음부터는 이곳 옛 도로는 그저 오늘 이 산객처럼 산행을 즐기거나 구계마을 또는 밀재산장을 가는 사람들만이 가끔 들리는 한가한 고갯마루가 되어 있다.
이곳은 영광군 묘량면과 함평군 해보면을 이어주는 군 경계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배낭 정리하며 해보면 택시를 불러 놓고 주위 풍경을 사진에 담아 본다.
밀재 버스 정류장이 있는 곳에서 우측도로를 타고 묘량면 쪽으로 조금 가면 도로 우측에 나즈막한 밀재 이정석이 앙증맞게 서 있고 그 도로 건너편에는 전망좋은곳이란 도로 간판 옆으로 비포장 임도가 보이는데 그곳이 내일 새벽 올라야 할 다음 구간 산행 들머리이다.
이렇게 사진을 담으며 시간을 보내니 해보면 택시가 도착을 하는데 해보면에서 이곳 밀재까지 오는 시간에도 택시 메타기를 돌려 9500원이 나와 있다.
잠시 이야기 나누다 조금은 불평 불만을 하니 처음에는 강하게 반발하던 택시기사도 미안했던지 반만 받겠다고 협상 해 그 택시를 타고 깃재에 도착을 하니 거의 30000원이 넘어 간다.
블로그에 산행 후기를 쓴다고 하니 미안하고 괜시리 찜찜했던지 23000원 내라고 해 조금은 언짢았던 기분을 날리고 잊기로 한 다음 영광읍으로 가 손님과 만나 사우나를 한 다음 이야기 나누며 저녁 식사를 하면서 반주 몇잔 나누니 하루가 지나고 있다.
다음 날 새벽에 만나기로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드니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큰 알바 없이 완주했음에 감사한 순간이였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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