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과 중요 지맥 산행(완료)/한강기맥(대간·완)

한강기맥 제7구간 소삼마치에서 발귀현까지 산행 후기

칠갑산 사랑 2012. 8. 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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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횡성군과 홍천군 그리고 경기고 양평군의 한강기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2년 08월 18일 (토요 당일 산행)

산행날씨 : 가끔 장마성 폭우가 솟아진 최악의 고온다습했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22도에서 영상 33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어둔리 중앙고속도로 삼마치 터널 앞-별장형 민가-비포장 임도-기맥 산행 들머리

               소삼마치 이정석-557봉-산불난지대-어둔리 하산 안부 삼거리-콘크리트 포장도로-

               군부대 정문-콘크리트 옹벽-이정표(등산로삼마치, 어둔리 5.7 Km 및 등산로군부대)-

               군부대 철조망-헬기장-이정표(정성 군사지역 0.3 Km, 하산 삼마치 및 하산 6.4 Km)-

               배넘이재 이정표(오음산정상 0.4 Km, 월운리 홍천 5.4 Km 및 창성리 횡성 5.6 Km)-

               오음산(960봉, 삼각점 및 이정표-삼마치고개 4.3 Km) 정상 헬기장--소나무 지대-

               거북바위-전망바위-이정표(오음산 정상 0.8 Km, 삼마치고개 3.5 Km 및 등산로 아님)-

               안전로프-660봉(늦은 아침식사)-헬기장-이정표(정상과 홍천 그리고 하산)-교통호봉-

               이정표(정상과 하산)-통나무 계단-삼마치(5번 옛 지방도로)-이정표(금물산 9.36 Km와 삼마치 0.23 Km)-안전로프-

               묵은 헬기장 이정표(금물산 8.73 Km와 삼마치 0.84 Km)-599봉 이정표(금물산 8.56 Km와 삼마치 1.04 Km)-

               이정표(금물산 8.22 Km와 삼마치 1.38 Km)-안전로프-이정표(금물산 7.67 Km와 삼마치 1.93 Km)-464봉 이정표

               (금물산 7.46 Km와 삼마치 2.14 Km)-비포장 임도 이정표(금물산 7.14 Km와 삼마치 2.46 Km)-땅바닥에 떨어진 이정표

               (금물산 6.96 Km와 삼마치 2.64 Km)-안전로프-상창고개(494번 지방도로, 장수마을 빗돌, 이정표-금물산 6.60 Km)-

               이정표(금물산 6.38 Km와 삼마치 3.22 Km)-비포장 임도-능선 진입 이정표(금물산 6.00 Km와 삼마치 3.60 Km)-

               계단-비포장 임도-이정표(금물산 5.46 Km와 삼마치 4.14 Km)-능선 진입 이정표(금물산 5.34 Km와 삼마치 4.26 Km)-

               비포장 임도 이정표(금물산 4.70 Km와 삼마치 4.90 Km)-능선 진입 이정표(금물산 4.68 Km와 삼마치 4.92 Km)-퉁나무 계단-

               이정표(금물산 4.54 Km와 삼마치 5.06 Km)-안전로프-247번 송전탑-비포장 임도 이정표(금물산 3.43 Km와

               삼마치 6.17 Km)-안전로프-이정표(금물산 3.07 Km와 삼마치 6.53 Km)-암봉지대-안전로프-

               782.9봉(삼각점) 이정표(금물산 2.44 Km와 삼마치 7.16 Km)-전망바위-암봉지대-

               이정표(금물산 2.33 Km와 삼마치 7.27 Km)-안전로프-이정표(금물산 1.82 Km와 삼마치 7.78 Km)-안전로프-73번 송전탑-

               이정표(금물산 1.56 Km와 삼마치 8.04 Km)-이정표(금물산 0.97 Km와 삼마치 8.63 Km)-이정표(금물산 0.51 Km)-

               이정표(금물산 0.16 Km와 삼마치 9.44 Km)-금물산(774봉, 삼각점)-이정표(금물산 0.04 Km)-성지지맥 분기 통신탑-

               성지봉 알바-암봉과 전망바위-잡목지대-시루봉(502봉, 삼각점)-비포장 임도-능선 진입-비포장 임도-

               발귀현(비포장 임도, 홍천과 양평을 이어주는 고갯마루)-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1.00 Km (한강기맥 구간 18.50 Km 소삼마치에서 발귀현까지,

               접속구간 01.50 Km 어둔리에서 소삼마치까지와 01.00 Km 발귀현에서 신대2리까지)

산행시간 : 때로는 뜨거운 햇살과 때로는 폭우속에 쉬며 사진 찍으며 그러나 꾸준히 13시간 (05시 30분부터 18시 30분까지)

교통편 : 애마 이용해 어둔리 중앙고속도로 삼마치 터널 앞 하자 후 산행 시작

            발귀현에서 신대2리로 하산하다 애마로 발귀현 돌아 본 후 귀가

 

한강기맥이란?

한강기맥은 백두대간의 오대산 두로봉에서 분기하여 북한강과 남한강의 물줄기를 가르며 양평 양수리의 두물머리까지 이어지는 약 166.9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산경표 상 1백두대간9정맥에 속하지는 않지만 그 웅장한 산세와 심산유곡의 모습은 정맥의 반열에 올려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당당한 산줄기이다.

백두대간에서 비켜나 있는 오대산 비로봉 줄기를 포함 기맥의 최고봉 계방산으로 솟구치면서 고산준령의 면모를 유감없이 이어간다.

대체로 서진하는 형태의 산줄기가 되며 강원도 평창과 홍천의 경계를 이어가다 횡성을 지나면서 경기도와 강원도의 도계를 잠시 이룬다. 그리고 통골고개에서 강원도와 이별 양평의 용문산 줄기를 달리다가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그 화려한 맥을 마감한다.

심산유곡의 험준한 준령을 간직한 탓에 변변한 찻길도 별로 없으며 오직 걸음품을 팔아 해결하는 야성의 산길도 자주 접한다.

 

 

가장 힘들게 진행하는 한강기맥에서 뜨거운 태양과 폭우 그리고 발목을 잡는 잡목을 헤치며 어렵게 이어 놓은 또 한구간에서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정맥 산행을 진행해 무탈하게 맥 잇기 산행을 다녀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정맥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갑자기 잡힌 유럽 본사 출장으로 인해 잠시 고민과 갈등을 해 보지만 역시나 오늘이 아니면 연 2주를 산에 오르지도 못하고 지내야 하니 조금은 무리가 되더라도 한강기맥 한구간을 위해 집을 나서 본다.

처음에는 여유를 가지고 다녀와도 될 출장이였지만 모시고 가야 할 3명의 고객 일정이 갑자기 빠듯하게 변하며 모든 출장 일정이 8월말까지 완결되어야 하는 속기의 출장으로 변하니 정신이 없다.

그래도 목요일 저녁까지 본사와 일정 확정 후 여행사에 알아보니 여름 휴가철이 끝나서 그런지 마침 국적 비행기 표가 나와 있고 금요일 오전까지 모든 출장 일정을 확인하고 나니 또 산행에 대한 미련이 남아 안절부절 못하는 시간이 되였다.

집에 돌아 와 옆지기와 협의하니 출장 전날이기에 쉬었다 출장이나 다녀오면 좋겠다고 강력하게 권유하지만 어짜피 한번 마음 먹으면 굽히지 않기에 마음 편히 새벽에 산행 들머리인 중앙고속도로 위 삼마치터널까지 바래다 준다는 약속을 받아 낸다.

 

산행 계획은 신당고개까지 갔으면 좋겠지만 내일 장거리 출장을 떠나야 하기에 불귀현까지만이라도 걸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으로 출발하는 시간이다.

새벽 3시에 일어 나 전날 밤 챙겨 놓은 배낭을 메고 옆지기 대동하여 김밥 한줄 사 넣은 후 3시 40여분에 막히지 않는 도로를 타고 산행 들머리로 달려가니 아침 5시 20여분에 삼마치 터널 앞 공터에 도착을 하고 잠시 애마에서 내려 와 살펴보니 안개가 조금 끼어 있지만 날씨로 인한 산행의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는 시간이다.

 

갑자기 솟아지는 폭우와 때로는 강렬하게 내려 쬐는 햇살로 인해 생각보다 어렵게 진행하는 한강기맥이지만 그래도 782.9봉 전망바위에 오르니 앞으로 진행해야 할 73번 송전탑과 682봉 그리고 그 뒤로 아름답게 펼쳐진 금물산 넘어 좌측의 성지지맥이 산객의 피로를 풀어주며 고생한다고 잠시 쉬어가라 자리를 내준다.

그 전망바위 위에 걸터 앉아 남아 있는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며 시간을 보니 벌써 오후 2시를 넘기고 있어 신당고개까지는 이미 포기를 하고 발귀현까지만이라도 무탈하게 진행할 수 있기를 빌어 보는 시간이다.

어렵게 다시 옆지기에게 전화를 하니 내일 출장가는 길에 어렵지는 않을까 염려가 되였는지 막히는 도로를 뚫고 달려 와 준다는 목소리에 잠시 힘을 내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삼마치 터널 앞 공터에서 지금 막 지나온 삼마치 터널을 담아 본다.

지난 구간 이곳 소삼마치 밑 삼마치터널과 실제 삼마치고개 아래에 뚫려있는 삼마치터널 사이에서 홍천 택시와 우왕좌왕하다 결국 이곳 터널 아래 웃어둔리 마을의 어른신 한분의 도움으로 무사히 화방고개로 복귀해 돌아 올 수 있었던 시간이 반추되며 쓴 웃음만 나오는 까닭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이곳에서 산행 준비 후 옆지기를 먼저 보내고 한가한 고속도로를 넘어 구고속도로로 내려가니 오랫만에 등산화에 전해오는 느낌이 상쾌하고 또한 이슬로 인한 어려움이 사라진듯 하여 기분 좋게 출발하는 새벽 시간이다.

정확히 새벽 5시 30여분에 헤드렌턴의 불빛도 끈채 여명의 빛으로 산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게 다가온다.

 

그고속도로 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오르니 도로 우측으로 첫번째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그곳으로 잠시 들어가 보니 지난 번 내려온 민가는 보이지도 않고 다른 민가가 나타나 다시 내려온다.

내려가 구고속도로를 타고 다시 우측으로 오르니 또 다른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그곳으로 들어가 보지만 그곳 역시 지난번 내려온 임도가 아니기에 내려와 우측으로 나 있는 구고속도로를 타고 오르니 드디어 굳게 닫히 철대문이 나타나고 그 대문을 좌측으로 돌아 올라 별장처럼 사용되는 조용한 민가 주택을 지나 잡풀과 칡넝쿨이 가득한 공터를 넘어 본격적인 소삼마치재와 이어진 비포장 임도를 만나 그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올라 본다.

 

비포장 임도를 타고 오르니 키큰 억새가 앞을 가리고 칡과 넝쿨 식물들이 그 임도를 덮으며 자꾸만 발목을 잡고 늘어져 생각보다 산행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또한 임도를 타고 오르는 도중 갑자기 솟아지는 게릴라성 폭우로 인해 나뭇가지 밑에서 잠시 비를 피한 후 오르니 사라진 안개로 좋아했던 기분은 금새 사라지고 다시 등산바지와 등산화가 흥건히 젖어 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어렵게 잡목과 키큰 억새 그리고 칡넝쿨을 헤치며 오르니 드디어 좁지만 제모습을 갖춘 공터가 나타나고 그 우측으로는 지난 구간 내려왔던 등로가 그 반대편인 좌측으로는 소삼마치 이정석 뒤로 오늘 산행 들머리쪽에 수많은 선답자들의 띠지들이 어서오라 나풀거리고 있다.

작은삼마치는 횡성군 어둔리와 홍천군 월운리를 이어주는 고갯마루인데 현재는 그 아래에 터널이 뚫려있어 통행하는 사람은 전혀 없고 그저 오늘 이 산객처럼 산행을 위해 들리는 사람들만 가끔 오르는 고개가 되어 그 옛날 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만들었을 군인들만 눈에 보이는듯 다가오는 곳이기도 하였다.

 

소삼마치 이정석 뒤로 나 있는 가파른 절개지를 타고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화염병제조, 투척 훈련장이란 콘크리트 이정표가 서 있어 잠시 군 시절을 뒤돌아 보는 시간이다.

능선으로 오를수록 새벽에는 보이지 않던 짙은 안개가 드리워져 있고 그 안개를 뚫고 오르니 두어번의 오르막과 내리막 안부를 지나 불에 탄듯한 나무가 너부러져 있는 봉우리를 넘어 다시 나즈막한 안부로 내려간다.

잠시 진행 후 등로는 좌측 봉우리를 우측으로 우회해 오르고 곧이어 557봉이라 생각되는 봉우리에 도착해 그 아래로 뚫려있는 터널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터널을 지나다니는 차량의 소음이 점점 멀어져 가고 완만하게 내려가니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그 능선으로 오르니 바위들이 산재해 있는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진행하는데 다시 한번 폭우성 소나기가 솟아 붓고 잠시 나무 아래 쉬며 그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언제 내렸는지 모르게 금새 비가 그친다.

하지만 등로 위 잡풀과 잡목들은 이미 내린 비에 젖어 다시 이 산객의 발길을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단풍나무와 멋진 소나무가 적당히 어울려 나름 멋진 등로가 열려 있다.

무사히 진행시켜 달라는 소망과 왜 이리 미친짓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자문자답을 하다보니 어느덧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더니 눈 앞에 제법 넓은 시멘트 임도가 보이고 바로 앞에는 절개지가 놓여있다.

이 도로가 바로 군부대로 이어지는 시멘트 임도로서 원 한강기맥 마루금은 임도 우측 능선이지만 이 군사도로가 나면서 능선 마루금은 사라진듯 보였다.

 

군사도로인 콘크리트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니 도로 우측에 알 수 없는 굴이 보이고 다가가 살펴 보지만 알 수가 없다.

다시 계속되는 완만한 오르막 도로를 타고 오르니 도로 좌측에 반사경이 보이고 그곳에서 셀카 놀이를 하다보니 적재함도 보이며 그 적재함 지나 남쪽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나즈막한 산그리메가 펼쳐져 있는데 방금 전 내린 빗줄기로 인해 안개가 피어 오르는 모습이 환상이다.

혹시나 하고 횡성쪽 산줄기를 지나 저 멀리 원주의 치악산 줄기를 찾아 보지만 희미하게 다가오는 산줄기가 치악산인지도 모르게 시야는 많이 제한되어 있다.

  

멋진 조망을 즐기며 옷을 벗어 물기를 짜 낸 후 시원한 얼음물 한모금 마시니 살 것 같다.

다시 옷가지 찾아 입고 배낭 둘러 멘 후 천첞시 오르막 도로를 타고 오르니 도로 우측에 무인산불감시탑이 보이는데 왜 이곳에 저런 산불감시탑이 서 있는지 이해는 되지 않는다.

계속 도로를 타고 오르니 도로 우측에 바위 절개지가 나타나고 낙석주의 경고판이 서 있다.

그 낙석주의 구간을 지나 오르니 제법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곧이어 군부대 정문이 보이는데 굳게 철문이 닫혀 있다.

이곳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나 있는 콘크리트 도로를 타고 진행하도록 되어 있는데 그곳으로 들어가니 다시 도로 우측 군부대쪽으로 높고 단단해 보이는 콘크리트 옹벽이 잘 조성되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옹벽 구간을 지나니 다시 비포장 임도가 열려 있고 그 비포장 임도로 들어가니 임도 양쪽으로 전봇대가 서 있다.

그 전봇대를 지나니 다시 등로는 좁은 능선길로 이어지고 그속으로 들어가니 어둠이 짙게 깔려 있다.

조금 더 전진하니 어둔리에서 5.7 Km 진행해 왔고 우측으로는 등산로 군부대 방향이 좌측 앞쪽으로는 등산로 삼마치 방향 표시가 되어 있는데 잠시 헷깔리는 이정표이다.

이곳에서 등산로 군부대로 올라 군부대 철조망을 타고 좌측으로 진행하면 큰 무리는 없을듯 하지만 비로 인해 등로로 젖어있고 안개로 인해 보이지도 않기에 이정표의 좌측 방향인 등산로 삼마치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우측에 군부대를 두고 좌측 사면 등로처럼 생긴 등산로를 타고 진행하다 보니 큰바위 지대를 지나 단풍나무가 우거진 등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그렇게 10여분 진행을 하니 왠지 모르게 등로 우측의 군부대 방향으로 올라 가 봐야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고 희미한 등로가 나 있는 사면 등로를 타고 군부대 철조망쪽으로 오르니 바로 앞에 안개속에 잠겨있는 헬기장이 나타난다.

살펴보니 군부대 철조망과 이 헬기장을 들리지 않고도 처음 만난 삼거리 이정표에서 좌측의 등산로 삼마치 방향을 타고 진행하면 오음산 오름 삼거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군부대 철조망까지 올라가 좌측으로 그 군부대 철조망을 타고 올라 보지만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려운 등로가 기다리고 다시 헬기장 쪽으로 뒤돌아 내려오며 살펴보니 그 짧은 구간에도 많은 안내판이랄까 아니면 경고판이 붙어 있다.

작은 바위지대를 지나 작은 벙커가 보이는 사잇길을 통해 내려가니 다시 헬기장에 도착을 하고 짙은 안개속에 기록용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정상 등로 찾아 산행을 이어가 본다.

 

다시 헬기장을 지나 능선으로 들어 내려가니 정상 군사지역 0.3 Km, 하산 삼마치 그리고 하산 6.4 Km 란 이정표가 서 있고 조금 더 내려가니 민간인 출입을 금하는 군부대장의 경고문도 서 있다.

그곳을 내려가자 마자 다시 또다른 이정표 하나가 서 있는데 살펴보니 이곳이 바로 배넘이재이다.

주로 배넘이재는 옛날에 배를 띄어 배가 넘나들었던 고개란 의미인데 이곳 역시 그런 의미인지는 자료를 찾을 수 없어 아쉽게도 알 수가 없게 되였다.

이제 오음산 정상까지는 0.4 Km, 월운리(홍천) 5.4 Km 및 창봉리(횡성, 국도 5호선)5.6 Km이란 배넘이재 이정표를 지나 약간은 가파라지는 오르막 된비알을 타고 오음산 정상으로 향한다.

 

등로가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가파라지고 약간의 바위도 만나면서 그렇게 다시 온 몸에 땀방울 흘리며 오르니 안개는 더욱 온 세상을 집어 삼킬듯 짙어지고 있다.

그렇게 많은 땀방울을 흘리고 나서 어렵게 오음산 정상에 도착을 하지만 잡목과 안개로 인해 보이는 것이 없의 증명 사진 한장 남기고 오음산 정상의 전설을 생각해 본다.

오음산에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다섯장수가 나면 재앙을 입는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마을 사람들이 장수가 나지 못하게 산등에 구리를 녹여붓고 쇠창을 꽂자 검붉은 피가 솟구쳐 오르며 다섯 가지의 울음소리가 사흘밤낮에 이르더니 주인없는 백마 세마리가 고개를 넘어 어디론지 사라졌다 하여 산은 오음산이고 고개는 삼마치라는 전설을 간직한 산으로 산새들이 많고 철쭉과 진달래가 등산로를 뒤덮고 있다.

특히 정상으로 오르는 급경사지 암릉의 노송지대는 산행의 묘미를 더해준다.

하지만 오늘은 그 전설만 머릿속으로 상상할 뿐 조망을 볼 수 없으니 아쉬운 시간만 흐르고 있다.

 

셀카로 오음산 정상에서 사진 몇장 남기고 다시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암릉이 이곳 저곳에 산재되어 있어 여간 조심스럽게 내려가지 않으면 안될 등로로 보인다.

짧지만 제법 주의를 요하는 가파른 암릉을 내려가니 멋진 소나무가 줄지어 늘어서 있고 몇장의 사진에 담으로 진행하니 그냥 지나칠뻔한 거북바위가 등로 우측에 자리하고 있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다 뒤돌아 보니 꼭 거북이를 닮아 있는 모습이 눈길을 잡는다.

 

거북바위를 지나니 다시 등로는 가파른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는데 안전로프가 달려 있다.

주의하며 내려가니 등로 한쪽에 절구통을 닮아 있는 나무의 원형 구멍에는 물이 차 있다.

계속 이어지는 미끄러운 암릉을 조심하며 내려가니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눈 앞에는 거목이 하나 서 있고 등로는 이곳에서 우측으로 90도 꺽어 내려가도록 되어 있다.

앞으로 거목을 지나 살펴보니 선답자들이 고사목과 함께 펼쳐진 한강기맥 마루금을 올려 주던 전망바위이지만 오늘은 짙은 안개로 인해 장님이 되어 버렸다.

 

안개의 춤사위에 따라 앞으로 진행해야 할 660봉과 가까운 한강기맥이 보였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등로 우측으로는 홍천군 남면의 유목정리 마을들이 눈에 들어 왔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아쉬운 마음만 남기고 고사목과 함께한 전망바위를 내려 와 지나 온 등로를 살펴보니 바위와 급경사 내리막 등로가 그대로 남겨져 있다.

이제 전망바위에서 내려 와 좌측으로 크게 꺽이는 안전로프가 달려있는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보는 시간이다.

 

한참을 내려가니 다시 등로가 부드럽게 변하고 등로 우측으로는 조림된 잣나무 밭이 오밀조밀 들어 서 있다.

단풍나무와 잡목이 잘 자라고 있는 좋은 등로를 타고 부드럽게 진행을 하니 등로 우측으로 약간의 조망처가 나타나고 잠시 내려가 등로 우측의 풍경을 담아 본다.

등로 우측으로는 홍천읍과 5번 지방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그 우측인 동쪽으로는 나즈막한 홍천의 산들 아래 아름답게 펼쳐진 민가들이 한가롭게 다가온다.

홍천읍 삼마치리 마을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인데 홍천읍의 남쪽에 위치한 지역으로서 본래 홍천군 남면의 지역이었으며 삼마치 고개 아래가 되므로 사무라치 또는 삼마치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너픈터, 독골, 솔골, 새말, 원터를 병합하여 삼마치라 하고 1962년에 홍천읍에 편입된 곳이다.

아름답지만 다시 이곳에 올라 내려다 볼 기회가 있을지 기약없는 시간만 흐르고 있다.

 

다시 멋진 등로를 타고 부드럽게 걷다보니 등로 우측으로는 삼마치리가 계속 내려다 보인다.

약간 좁은 공터가 있는 무명봉에 올라 잠시 숨고르기를 한 다음 등로 우측으로 보이는 안개 낀 아름다운 홍천읍과 뒤돌아 보는 오음산을 올려다 보며 천천히 맥 잇기를 이어가 본다.

그러다 암릉지대와 호젓한 활엽수 지대를 지나 660봉에 올라 아침 9시가 가까워진 시간에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준비한 김밥 한줄로 늦은 아침을 먹으며 쉬어 간다.

식사를 하면서도 등로 우측 위로 올려다 보는 오음산 정상부는 구름과 안개의 춤사위로 인해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오늘 이 산객의 마음과도 똑같은 분위기를 현실로 보여주고 있다.

 

                         

다시 오밀조밀한 등로를 타고 좋은 기분으로 진행을 하지만 여전히 달라 붙는 하루살이인지 아니면 날파리가 이 산객의 주위로 몰려 들어 여간 성가시게 굴지 않는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보지만 날려 보내지 못하고 그저 모자만 깊게 눌러 쓴 후 진행하니 두어번의 이름 없는 무명봉을 올랐다 내려가며 멋진 상수리 나무 군락지를 지난다.

그러다 만나는 가파른 오르막 된비알 등로를 타고 오르니 벤취 2개가 준비되어 있는 공터에 도착을 하는데 그 공터 좌측으로 넓은 헬기장이 있어 들어가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벤취로 뒤돌아 나와 좌측 등로를 타고 계속 진행한다.

 

계단식의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이제 소나무와 활엽수가 뒤섞여 있는 등로가 나타나고 계속 부드럽게 걷다보니 거리표시는 없이 방향으로만 정상과 하산 그리고 우측 방향으로 홍천만 적어 놓은 이정표를 만난다.

그 이정표 바로 직전에는 섞어가는 통나무로 다리를 만든 군사용 교통호가 보인다.

무슨 군사 시설이 있었는지 콘크리트 시설에 중간에는 철구조물이 박혀 있는 인공 시설물도 보인다.

 

군 교통호봉을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멋진 소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그 옆에는 단지 방향 표시만 되어 있는 정상과 하산 표시만 되어 있는 이정표가 서 있다.

그곳에서 등로는 직진 등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크게 꺽여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다시 교통호가 이어지는 소나무 군락지를 타고 맥 잇기 산행을 하는 마음이 너무나 편안하고 좋은 기분으로 진행하고 있다.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니 교통호 위에 불에 탄듯한 통나무 몇개가 놓여 있고 그곳을 지나 진핸하니 등로는 다시 좌측으로 크게 꺽여 내려가며 이어지는데 등로에는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나 있다.

그 잡풀지대를 지나 내려가니 갑자기 통나무 내리막 계단이 나타나고 그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삼마치 포장도로 위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삼마치 이정석을 찾기 위해 처음에는 횡성쪽인 좌측 도로를 타고 한동안 내려가 4차선 도로까지 가 보지만 이정석은 찾지도 못하고 임도와 출입금지 안내판만 만나 본다.

다시 반대로 홍천쪽으로 한동안 내려가 보지만 미군 폭격사건과 월운리 임도에 관련된 자료만 만날 뿐 삼마치 이정석을 만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다.

그래고 삼마치에서 이제부터 올라야 할 들머리 옆에 서 있는 등산 안내판과 삼마치 유래설명서 그리고 삼마치에서 금물산까지의 등산 안내도가 서 있다.

삼마치는 원터에서 남면 상창봉리로 가는 고개로서 높이 462미터인데 홍천읍에서 제일 높은 고개이며 고개가 험하고 가파라서 세 마리의 말을 갈아 타고 넘어다녔다 하여 삼마치라고 하였다고 전해온다.

또한 임진왜란 때 다섯 마리의 용마 중 세 마리가 왜군이 쏟아 분 구리에 묻혀 죽었다는 전설이 있는 고갯마루로서 삼마치 고개 밑에 속병에 좋다는 약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훼손되어 사용 할 수 없게 되였다.

 

삼마치 고개 정상에서 우측인 홍천 방향으로 200여미터 내려가니 도로 우측으로 홍천 삼마치 고개 미군 폭격사건 희생지란 안내판이 보여 잠시 읽어 보고 진행하기로 한다.

6·25 전쟁 당시 미군에 의한 폭격으로 홍천 삼마치 고개에서 수백 명의 민간인이 희생됐다는 국가기관의 공식 통계가 나왔는데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전쟁 초기부터 9·28 수복 무렵까지 미군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 141건을 조사한 결과 4천 91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고 하였다.
특히 1951년 1월 홍천 삼마치고개에서 당시 이동 중이던 피난민 사이에 공산군이 섞여 있을 것이라는 미군 판단에 따라 수백 명이 공중 폭격으로 희생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전혀 알지도 못했던 이곳 삼마치에 그런 역사적인 비극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에 잠시 어리둥절한 시간을 보낸다.

 

한동안 삼마치에서 쉬며 이곳 저곳 돌아 본 후 높은 콘크리트 옹벽을 넘어 오르니 가파른 절개지가 나타나고 그곳에는 안전 로프와 철봉이 서 있다.

잠시 완만한 등로를 타고 오르니 잡목과 잡풀이 무성히 자라고 그 잡풀지대를 지나니 다시 가파른 오르막 옆으로 멋진 잣나무 지대가 열려 있다.

그 잣나무 지대를 지나는데 다시 폭우성 게릴라 장대비가 솟아지고 잠시 나뭇가지 밑에 숨어 기다려 본다.

금새 비는 그치고 다시 높아진 습도로 인해 많은 땀방울을 등로에 뿌리니 처음으로 이정표를 만난다.

삼마치에서 0.23 Km 올라 왔고 금물산까지의 남아 있는 거리가 9.36 Km란 이정표이다.

그 이정표를 지나 무명봉을 좌측으로 우회하며 오르니 다시 안전 철봉과 로프가 나타나고 그 등로 좌측 아래로 횡성의 장봉리로 이어지는 4차선 5번 지방도로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이제 등로엔 제법 굵은 소나무와 활엽수가 자라고 그 멋진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굴곡진 걸음걸이를 해 본다.

사진 한번 찍는데도 날파리들의 움직임에 다시 담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것도 자연의 일부이니 침입자인 이 산객이 참아야 할 몫인듯 하다.

다시 거대한 소나무와 그 밑에 파란 빛을 발하고 있는 키작은 관목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등로 우측으로 저 멀리 구절산과 연엽산 줄기가 보이는 듯 한데 안개의 춤사위로 인해 정확하지는 않다.

공작산 같기도 한데 그 거리가 맞지 않은듯 해 진짜 공작산인지 아니면 연엽산 줄기가 맞는지 맑은날 다시 한번 올라 확인해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러다 뒤돌아 보면 안개속에 숨어 있는 오음산이 우뚝 솟아 있다.

 

다시 급하지 않게 여유를 가지고 걸어가니 계속 잡목 사이로 홍천쪽 산줄기가 다가오고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잠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다시 이정표가 보이는데 그 이정표는 묵은 헬기장 한쪽에 세워진듯 보인다.

이곳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크게 꺽여 진행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정표가 너무 자주 서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없지만 조금은 불필요한 이정표 거리란 생각이다.

 

다시 묵은 헬기장을 지나 진행하니 오늘 야생화의 대세는 역시 노란 원추리이다.

많은 노란 원추리가 등로를 채우며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있고 아무리 바쁘더라도 얼굴 한번 맞추고 다시 길을 떠나 본다.

그렇게 진행하니 너무나 부드러운 등로가 앞에 열려 있고 다시 여유를 가지고 걷다보니 계속되는 이정표를 지나 소나무와 갈참나무가 적당히 어우러져 있는 등로를 지나며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다시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걸어가다 보니 많은 이정표가 눈앞에 나타나고 그 거리를 살펴보니 매 200미터에서 300미터 마다 불필요하게 서 있다는 생각이다.

나즈막한 안부로 내려갔다 오르니 다시 안전철봉과 로프가 달려있는 등로와 만나고 계속 전진하니 등로 좌측으로 계속 옆으로 따라오는 임도가 내려다 보인다.

다시 아름다운 소나무 군락지가 펼쳐져 있고 이제 이정표에는 삼마치에서 2 Km 이상 지났다는 장소를 지나니 바위들이 등로에 박혀있는 장소도 지난다.

그곳을 지나 계속 진행하니 갑자기 등로가 열리면서 앞으로 진행해야 할 금물산과 그 우측으로 발귀현도 보인다.

가깝게 보이는 저 마루금을 타고 또 몇시간을 걸어야만 목적지에 닿을 수 있을까 약간은 힘을 내면서도 고민되는 시간이다.

 

오랫만에 터지는 멋진 조망을 살펴보고 오늘 걸어가야 할 마루금도 올려 본 후 다시 천천히 여유롭게 진행을 하니 눈 앞에 갑자기 바위가 나타나며 안전 로프가 달려있다.

위험하지는 않지만 조심을 요하는 암릉구간이기에 스틱을 옆에 끼고 오르니 이곳 저곳 걸리적거리며 산행과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

그 바위를 오르니 다시 소나무 가지 사이로 올라야 할 마루금이 올려다 보인다.

 

그렇게 조망을 즐기며 진행하니 다시 등로는 비포장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

산판도로가 돌고 돌아 한강기맥 마루금과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모습이다.

임도를 만나 좌측으로 걸어 오르니 다시 이정표가 서 있고 그곳을 지나 다시 능선으로 오르며 뒤돌아 보니 잘 다듬어진 절개지와 휘돌아 돌아가는 임도의 모습이 아름답게 남겨지는 시간이다.

 

이제 구름과 빗방울이 사라진 마루금 위에는 강렬한 태양이 내려 쬐고 그 뜨거운 태양열을 피해 다시 능선으로 접어 든다.

계속 보이는 금물산과 발귀현 그리고 갈기산 방향의 마루금을 조망하며 걸어가는 시간 역시 황홀하기 짝이 없다.

저 멀리 금물산과 갈기산 사이로는 희미하지만 용문산 줄기가 확연하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과 말못할 환상의 조망에 발걸음마저 흥겨워지는 시간이 되였다.

 

다시 계속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하니 바닥에 떨어져 나뒹구는 삼마치에서 2.64 Km 지나 왔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지점도 통과한다.

빽빽하게 등로를 채운 소나무와 활엽수 사이를 타고 진행을 하니 다시 안전 철봉과 로프의 내리막 지대가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 잣나무 군락지를 지나니 494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상창고개에 도착을 한다.

생각보다 많은 차량 통행을 피해 몇장의 사진을 남긴 후 홍천군과 횡성군 이정표 및 장수마을 이정석을 사진에 담아 본다.

2차선 지방도로를 건너 비포장 임도쪽 차량 차단기가 설치된 방향으로 가 우측 능선쪽을 바라보니 그곳으로 산행 들머리가 나 있다.

혹시나 하고 상창고개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찾지 못하고 그저 횡성쪽에 상창봉리란 마을이 있어 이 상창고개란 이름이 붙은 것은 아닐까 추측을 해 보는 시간이다.

 

안내판이 서 있는 능선으로 들어가 오르니 멋진 소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고 곧이어 삼마치에서 3.22 kM 지나 왔다는 이정표가 반긴다.

잠시 더 오르니 다시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그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걸어 올라가 본다.

한동안 오르다 보니 등로 우측으로 홍천읍이 내려다 보인다.

하늘의 구름이 뜨거운 태양을 숨겨 그나마 다행이지만 습기가 높아 생각보다 많은 땀방울이 흘러 내리고 있다.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진행하다 우측을 보니 나즈막한 언덕이 나타나고 그곳으로 올라 내려다 보니 저 멀리 홍천쪽 마을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인다.

홍천읍은 본래 홍천현이 있는 곳이므로 현내면이라 하여 희망동, 진리, 연봉리, 신장대, 갈마곡, 송류리, 동막리의 7개 리를 관할하다가 고종 32년(1895)에 군내면으로 고치고 1914년 면 폐합에 따라 화촌면의 태학, 결운의 2개 리와 금물산면, 남면의 하오안, 장전평의 2개 리를 편입하여 다시 군내면이라하여 1개 리를 관할하였는데 1917년에 홍천면으로 고치고 1963년 1월 1일에 남면의 삼마치리를 편입하여 홍천읍으로 승격하였다.

1983년 3월 15일 상오안리를 편입하여 현재 희망, 진, 신장대, 갈마곡, 검률, 와동, 결운, 태학, 연봉, 상오안, 하오안, 장전평, 삼마치의 13개 법정리와 34개 행정리로 나뉘어져 있다.

동쪽은 동면, 서쪽은 북방면, 남쪽은 남면, 북쪽은 북방면과 화촌면에 닿아 있는 홍천읍이다.

참으로 자주 들렸던 홍천읍이지만 이렇게 공부하며 오르다 보니 또 다른 새로운 홍천으로 다가오고 있다.

 

홍천읍 우측으로는 남산과 오룡산 줄기가 아름답고 그 산줄기 위로는 안개가 덮혔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깊은 산골짜기 위로 부드럽게 펼쳐진 산줄기가 더욱 가슴에 와 닿고 그렇게 즐기며 한발 두발 걸어 본다.

오랫만에 만나는 조망이라 그런지 같은 장소에서 방향만 바꿔 담아보는 풍경이지만 그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시간이다.

 

임도를 지나 걸어가며 다시 앞을 보니 올라야 할 마루금이 시원하게 올려다 보이고 그 중간 중간에 박혀 있는 송전탑이 갈길을 알려주고 있다.

다시 좌측의 비포장 임도를 타고 걸어가니 임도 우측 능선쪽으로 마루금이 이어지고 그 앞에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그곳으로 올라 능선을 타고 오르니 등로 뒤쪽으로 조망이 열리고 방금 전 어렵게 지나온 오음산과 그 줄기들 그리고 660봉과 이곳으로 이어져 내려온 등로가 시원하게 이어져 있다.

 

그러다 앞을 보니 송전탑을 지나 금물산쪽으로 아름다운 능선이 펼쳐져 있다.

계속 이어지는 우측의 홍천읍을 내려다 보며 걸어가는 재미 역시 생각보다 좋은 시간이다.

그러다 다시 등로는 비포장 임도와 만나 우측으로 타고 진행하니 다시 임도 우측에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 앞으로 등로가 능선쪽으로 나 있는데 그 앞에는 역시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이제 삼마치에서 4.14 Km 지나 왔다는 거리 표시가 반가운 시간이다.

 

임도에서 능선으로 들어가 진행하니 다시 이정표 하나가 서 있고 그곳을 지나니 소나무 군락지가 펼쳐진다.

그곳에서 잠시 배낭 내려 휴식을 취하며 다시 옷을 벗어 물기를 짜낸다.

남아 있는 간식을 먹으며 빵으로 허기를 달래니 살 것만 같다.

다시 배낭 메고 안부를 지나 오르니 계속 소나무가 멋지게 등로를 메우고 잠시 그 소나무 가지 밑으로 드러난 우측의 홍천읍을 담아 본다.

 

다시 이어지는 환상의 소나무 군락지를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니 비포장 임도와 다시 만난다.

이제 삼마치에서 4.9 Km 지나 왔고 금물산까지 4.7 Km 남아 있다는 거리표시를 보니 이제 금물산도 삼마치에서 반이상 지나 왔으니 조만간 그 정상에 설수 있으리란 희망을 가져 본다.

 

다시 능선으로 오르는 들머리를 찾아 오르니 이정표가 다시 나타나고 이어지는 이정표가 줄줄히 서 있다.

멋진 소나무 지대를 지나 걸어가니 갑자기 등로 좌측에서 강아지 울음소리와 아이들 소리가 들리고 잠시 멈춰서서 살펴보니 그 첩첩산중에도 가옥들이 내려다 보이고 사람들이 살아 간다는 것이 신기하게 생각되는 시간이다.

언젠가 꼭 한번 들려 보고 싶은 민가의 모습에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 된비알이 이어지고 그곳에는 안전철봉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오르막 등로를 올라가니 다시 멋진 소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이제 올라야 할 782.9봉이 바로 눈 앞에 펼쳐져 있다.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진행을 하니 너무나 예쁜 노란 원추리 세송이가 눈길을 사로잡고 발길을 멈추게 만든다.

오래 전 덕유산 할미봉 오름길에서 노란 원추리가 군락을 이뤄 펼쳐져 있던 천상의 화원을 만난 뒤부터는 이 노란 원추리가 그렇게 좋아질 수 없을만큼 사랑하게 되였다.

 

노란 원추리를 사진에 담은 후 다시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하니 앞으로 높은 송전탑 넘어 올라야 할 782.9봉이 더욱 가깝게 다가와 있다.

등로 우측으로는 홍찬읍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데 그 우측 넘어 저 멀리에는 정상에 하얀 안개를 뒤집어 쓴 채 말없이 홍천을 내려다 보고 있는 공작산이 올려다 보인다.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으면 한번쯤 올라 어렵게 진행하고 있는 이곳 한강기맥 마루금을 바라보며 오늘을 추억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희망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멋진 공작산과 홍천읍을 바라보며 진행하니 247번 송전탑이 나타나고 그 송전탑을 지나니 넓은 공터가 보이는데 그곳에서 또 멋진 조망과 풍경을 바라본다.

그 앞을 지나니 바로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그 반대편 절개지를 타고 오르며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그 절개지 오르막에는 안전 로프가 달려 있다.

그 능선으로 오르기 전 잠시 지나 온 안개속에 봉우리를 숨긴 오음산을 뒤돌아 보니 그곳에 환상의 풍경이 펼쳐져 있다.

 

다시 임도를 건너 절개지를 타고 능선으로 오르니 황홀한 소나무 군락지가 펼쳐져 있고 뒤돌아 본 임도엔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이제 금물산까지는 3.43 Km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 진행을 하니 이제 782.9봉이 바로 눈 앞에 펼쳐져 있다.

안전 철봉과 로프가 세워져 있는 등로를 타고 오르니 다시 멋진 소나무봉이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 전진하니 또 다른 안전 철봉과 로프가 나타난다.

계속 그 가파른 안전철봉과 로프지대를 지나니 이제 금물산 3.07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보인다.

그곳을 지나자 마자 바위 지대가 나타나고 그 바위를 타고 넘으며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바위지대를 통과하니 다시 평이한 등로가 열리고 갈참나무가 아름다운 등로가 열려있다.

그 평이한 등로를 타고 오르니 다시 안전 철봉과 로프가 세워진 등로가 나타나고 어렵게 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다시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어렵게 그 바위지대를 넘으니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잡목으로 막혀 조망은 전혀 없다.

가운데에 박혀있는 삼각점을 사진에 담은 후 지도를 살펴보니 이곳이 바로 782,9봉으로서 삼각점은 홍천 460 1988 재설이라 적혀있는 4등 삼각점이다.

 

이제 금물산까지는 2.44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그 정상을 지나 잠시 더 진행하니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너무나 시원하게 불어 오는 바람에 옷을 벗고 잠시 그 전망바위 위에 걸터 앉아 배낭 내려 놓고 간식을 먹으며 옆지기에게 전화를 걸어 본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올 수 있으면 오겠다면서 다만 토요일 오후이기에 많은 차량들로 인해 교통체증이 심하면 더시 뒤돌아 갈 수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한다.

88도로에 들어 와 전화 통화를 하기로 하니 조금은 여유가 생기고 이제사 배가 부르니 앞으로 진행해야 할 금물산과 그 좌측으로 성지지맥의 성지봉 산줄기가 한눈에 펼쳐져 보인다.

 

이제부터 올라야 할 금물산 마루금 우측으로는 유치저수지와 사동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494번 지방도로도 내려다 보인다.

홍천의 남면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풍경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다 본다.

날씨만 조금 더 밝은 날이였으면 황홀한 풍경과 조망이 이 산객의 가슴속 깊이 남아 오랫동안 기억될 시간이지만 오늘은 이것이 최고의 선물이라며 안개속에 흐릿하지만 그런대로 내려다 볼 수 있다.

 

신당고개까지는 무리란 생각에 불귀현에서 산행을 마치기로 하니 마음의 여유가 더욱 생기고 이곳 782.9봉 전망바위에서 30여분간 쉬었다가 천천히 바위를 타고 내려가며 다시 산행을 이어가 본다.

바위를 지나니 다시 안전 철봉과 로프가 나타나고 그 지역을 지나니 다시 단풍나무가 빼곡히 들어찬 멋진 등로를 지난다.

잠시 평이한 등로가 이어지는가 싶더니 금새 다시 바위들이 나타나고 그 바위를 타고 맥 산행을 이어가 본다.

 

그렇게 한동안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단풍나무 숲을 타고 내려가 본다.

바위에 안전로프 지대를 지나니 금물산 1.82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고 그곳을 통과하니 다시 안전로프 지대가 앞에 보인다.

그 안전로프 지대를 내려가며 앞을 보니 올라야 할 물금산이 높게만 보이는데 지금은 자꾸만 밑으로 내려가니 또 얼마를 올라야 오를 수 있을지 조금은 걱정이 되는 시간이다.

 

다시 안부를 지나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금새 73번 송전탑이 나타나고 사진에 담은 후 그 밑을 통과해 오른다.

계속 이어지는 완만하고 평이한 등로를 타고 오르니 몇개의 무명봉을 넘어 진행된다.

바위 지대를 넘고 다시 안부로 내려가니 이제 금물산 정상은 0.97 Km 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보이고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갈참나무 군락지를 지나니 정상까지는 0.51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반긴다.

이곳에서 옆지기의 전화를 받는데 88도로가 무척 막혀 가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는 전화이다.

집으로 뒤돌아 가라고 전화를 한 후 조금은 빠르게 진행을 하니 조그만 벙커봉을 넘어 바위지대를 타고 어렵게 금물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

 

금물산은 깊은 골짜기를 가지고 있는 제법 높이를 자랑하는 산이지만 워낙 많은 산들을 보유하고 있는 홍천이다 보니 세상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고 단지 한강기맥에 오르는 산객들에게만 조금씩 알려진 산이다.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과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그리고 홍천군 남면에 자리한 금물산(791봉)은 산은 그다지 높지 않으나 주능선 길이가 10 Km를 넘어 계곡이 길고 깊다.
특히 유산리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계곡과 밤골에서 주능선에 이르는 계곡이 볼만한데 계곡이 넓어 수량도 많고 계류가 맑다.
금물산의 최고봉인 성지봉은 금물산 정상에서 서남으로 가지를 친 능선으로 그 본래의 산맥은 금물산 정상에서 서남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성지봉에서 금물산으로 가는 능선에는 나무가 우거져 있어 헤쳐 나가야 된다.
성지봉 쪽을 보면 3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는 폼이 마치 뫼산자를 보는 듯하다.

양평군 쪽으로 뻗은 계곡은 울창한 수해를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금물산 일대는 숲이 울창하여 싱그럽다.

이제 금물산을 내려 와 안부를 지난 후 오르니 작은 통신탑이 서 있는 성지지맥 분기봉에 올라 주위를 조망해 본다.

 

무심코 진행하다 15분 여 이상 알바하며 걸었던 성지봉으로 이어진 성지지맥이 아름답게 줄지어 서 있다.

앞에 766봉이 보이고 그 넘어 우뚝한 791봉인 성지봉이 줄지어 서 있으며 그 모습을 보며 잠시 망중한을 즐기는 사이 하늘에선 먹구름이 밀려오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폭우성 장대비가 내리며 한치 앞도 보이지 않게 만들고 있다.

온 몸은 완전히 젖어 몸에 달라 붙고 등산화속에선 벌써 개구리 울음소리가 한여름을 기다리듯 그게 울부짖고 있다.

 

북동쪽으로는 이제부터 진행해야 할 한강기맥 마루금이 시루봉을 지나 발귀현에서 내렸다가 갈기산을 들어 오리는 풍경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비가 억수로 내려 부으며 카메라가 비에 젖지만 오랫만에 작은 방수형 카메라를 준비했기에 시험도 해 볼겸 나오지 않을때까지 풍경을 담아 보니 카메라도 흥건히 젖어 온다.

하지만 호사다마라 했던가 이곳에서 우측으로 크게 꺽어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지 못하고 직진의 좌측으로 난 확실한 등로를 타고 15분 이상 성지봉쪽으로 진행하다 766봉에서 지도로 정확한 독도를 한 다음 다시 금물산으로 뒤돌아 와 정상 등로를 타고 내려가 본다.

 

이 사진은 성지지맥의 766봉에까지 올라 진행방향의 성지봉과 성지지맥을 담아 본 사진이다.

아무리 찾아 봐도 낮아질 기미도 없고 보여야 할 시루봉도 보이지 않아 이제서야 제대로 된 독도와 상세 산행 안내도를 읽어 본 후 잘못 되였음을 알고 그래도 조금은 일찍 금물산으로 뒤돌아 올 수 있어 다행이였다.

이곳에서 옆지기와 전화 통화가 다시 되고 이야기를 들어 보니 88고속화 도로로 들어 와 막히는 구간에서 뒤돌 돌아 집으로 가려고 천천히 운전하다 보니 도로가 뚫려 오고 있다며 알바하지 말고 조심하며 잘 내려오라는 전언이다.

오늘 따라 더욱 고맙고 미안한 마음 한가득이다.

 

성지지맥의 766봉까지 갔다 빠르게 뒤돌아 와 전기 통신탑에서 진행 방향에서 우측 급경사 절개지에 떨어져 있는 많은 띠지를 발견하고 그곳으로 내려가다 보니 한동안 띠지도 없고 또 독도를 해 보니 이곳이 아닌 우측 능선처럼 느껴지기에 다시 금물산 정상으로 올랐다 전기통신탑쪽으로 진행하며 등로를 찾아보니 전기 통신탑 오르기 직전 우측으로 사면 등로가 열려있고 그곳으로 진행하니 전기통신탑에서 우측으로 90도로 꺽어 내려오는 등로와 만나게 되며 이 등로가 정상 한강기맥 등로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올라 왔던 등로를 타고 억수같이 내리는 비를 뚫으며 걸어 내려간다.

잠시 더 내려가니 내리는 빗줄기속에 하얀 안개가 피어오르기 시작하고 저 아래 시루봉 자락에 걸려 춤을 추고 있다.

 

강렬하게 내리는 빗줄기로 인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던 세상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고 이제는 맹렬한 기세는 꺽였지만 그래도 제법 내리는 빗줄기 속에 안개가 춤을 추며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이제 내려가야 할 신대2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니 한결 마음의 여유를 찾아 진행한다.

한참 내려가니 벌목지대 같은 민둥의 등로가 나타나고 우측으로 꺽여 전진하니 바위가 나타나 조심하며 올라 진행을 한다.

 

그 바위지대를 조심하며 내려가니 다시 평이한 등로가 열려있고 그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이제는 가시와 칡넝쿨이 등로를 가로막고 있는 잡목지대가 펼쳐져 있다.

참으로 어렵고 힘들게 내려가니 온 몸이 다시 축축히 젖어오고 살펴보니 비에 젖은 생쥐꼴이 되어 버렸다

온 몸과 카메라까지 젖어 있지만 아직까지는 문제 없이 사진 찍기가 가능하지만 한가지 문제는 비에 젖어 밧데리가 방전이 빨리 되는지 충전량이 없다는 신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다시 잡풀지대를 지나 계속 진행하다 무명봉에서 앞을 보니  이제 올라야 할 시루봉에는 하얀 안개가 춤을 추며 시루봉을 가렸다 드러내기를 반복하며 초록의 빛에서 검은 묵빛으로 변해가고 있다.

빗줄기가 조금은 가늘어져 있지만 워낙 강렬하게 내리던 빗줄기이기에 옆지기가 걱정이 돼 전화를 해 보니 벌써 날머리 가까이 와 있다는 이야기이다.

 

다시 바위지대를 지나 진행하니 마루금 우측으로 송전탑을 따라 신대2리 마을이 나타나는데 그 나즈막한 산줄기에도 하얀 안개가 걸려 바람결에 따라 이리저리 춤을 추고 있다.

정상 등로를 타고 내려가 발귀현에서 저 신대2리로 무탈하게 내려 갈 수 있기만을 빌어 보는 시간이다.

장대비가 내려 산행에는 큰 어려움과 고통을 줬지만 이렇게 또 다른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시간일 것이다.

 

다시 내려가야 할 마루금을 내려다 보며 머릿속에 그 그림을 넣고 계속 능선을 타고 진행을 하니 아주 평이한 등로가 잠시 열리는가 싶더니 금새 삼각점 홍천 458이 설치되어 있는 시루봉 정상에 도착해 사진 몇장 남겨 본다.

카메라의 밧데리가 없으니 사진 찍을 때에도 아주 조심스럽게 그리고 찍지 않을 때에도 아주 조심스럽게 다루게 된다.

조금 더 잦아진 빗줄기에 이제 내려가야 할 마루금을 내려다 보고 불귀현도 가늠해보지만 아직은 그 정확한 위치까지는 내려다 보기 힘들다.

 

시루봉에서 내려다 본 가야 할 마루금이다.

바로 아래에 잡목지대가 자리하고 그곳을 지나면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는데 그 임도를 타고 진행하는 것보다는 능선을 타고 진행하는 것이 조금 더 지름길이며 헬깔리지 않는 등로이다.

그곳만 잘 찾아 내려가 다시 임도를 타고 진행하다 우측의 능선 진입 마루금을 찾아 내려갈 수 있으면 오늘 산행도 마지막 구간이 될 것이다.

 

시루봉에서 다시 내리막 등로를 타고 가시나무를 헤치며 내려가 본다.

내려가다 살펴보니 신대2리 마을 위로 지나는 송전탑이 일렬로 줄지어 지나고 아마도 그 송전탑을 지나며 불귀현까지 가야 할 것이다.

내려가다 보니 훈61이라 적혀있는 콘크리트 이정석을 만나 이상한 이정석도 다 있다는 생각으로 내려갔는데 한참 후에도 훈 47 그리고 30번대까지 만났으니 무슨 표식이 되어 있는 이정석 같아 보였다.

다시 나타나는 가시와 칡넝쿨 지역을 어렵게 헤치고 내려가니 잡목과 풀이 크게 자란 비포장 임도와 만난다.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조금 내려가니 그 비포장 임도에는 잣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잠시 따르다 우측으로 내려가는 비포장 임도를 버리고 좌측 능선의 마루금을 타고 진행하니 방금 전 헤어진 비포장 임도가 마루금을 따라 따라 오고 있는 풍경이다.

이곳에서부터 카메라의 밧데리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고 꼭 필요할 때 빼고는 사진기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며 밧데리를 카메라에서 분리해 진행한다.

 

그렇게 오르락 내리락 진행되던 능선 등로는 다시 비포장 임도를 만나 좌측으로 진행되고 한동안 진행하다 불귀현을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지점에서 다시 우측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잠시 능선으로 들어가니 등로 좌측으로는 전차부대 사격장이 나타나고 계속 직진의 마루금을 타고 걸어가니 그 공터를 지나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차 사격장의 공터를 지나 잠시 더 능선을 따르니 등로 좌측으로는 계속 비포장 임도가 따라오고 살펴보니 이 임도는 지금까지 타고 내려온 임도와는 달리 전차 사격장과 이어지는 임도이다.

한동안 별 특징 없는 컴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갑자기 짧은 절개지가 나타나고 그 아래에는 비포장 임도가 나타난다.

살펴보니 우측의 신대리 방향으로 홍천군과 양평군을 가르는 이정석이 서 있다.

어렵게 옆지기에게 전화해 이곳으로 올라오라 하니 찾지를 못하는지 한참을 기다려도 올라오질 않는다.

 

배낭을 둘러메고 다시 임도 우측을 타고 신대2리 방향으로 내려가니 거의 다 내려간 지점에서 애마를 만나 다시 불귀현으로 올라 사진 한장 남기고 잠시 배낭 정리 후 신대2리 마을회관 앞으로 내려간다.

그곳에서 내리는 가랑비속을 뚫고 계곡으로 들어가 알탕을 한 후 옷을 갈아 입으니 살맛나는 세상이 되였다.

그렇게 힘들고 먼 한강기맥을 어렵게 또 한구간 이어 놓고 집으로 복귀하니 저녁 8시를 넘기고 식사 후 출장 준비를 서두른다.

사진 정리는 하지도 못하고 잠자리에 들어 다음날 일찍 일어나 후기를 정리하려 했지만 결국 출장이 끝난 후 돌아 와서야 정리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본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구간은 또 언제 오를 수 있을지 기약이 없지만 시간이 되는대로 올라 하루라도 빨리 마무리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제 거리가 짧으니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올라도 될 것이다.

다만 산친구인 범여님과 한 금북기맥 제2구간 산행은 내일 일요일에 무리란 판단에 다음에 홀로 오르기로 한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