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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과 중요 지맥 산행(완료)/한강기맥(대간·완)

한강기맥 제1구간 진고개에서 운두령까지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2.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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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평창군과 홍천군의 한강기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2년 07월 07일 (토요 당일 산행)

산행날씨 : 오전엔 짙은 안내와 계속되는 가랑비 후 오후부터 맑고 무더웠던 한여름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8도에서 영상 31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진고개(6번과 59번 지방도로)-산죽지대-이정표(진고개 0.5 Km와 동대산 1.2 Km)-이정표(진고개 1.0 Km와 동대산 0.7 Km)-동대산 정상 이정표(진고개 1.7 Km와 동대산 30미터)-동대산 헬기장(1433.5봉, 삼각점과 정상석)-해발 1442봉 이정목-헬기장-해발 1434봉 이정목-이정표(두로봉 6.1 Km와 동대산 0.6 Km)-폐 헬기장-이정표(두로봉 5.6 Km와 동대산 1.1 Km)-해발 1300미터 이정표(두로봉 5.0 Km와 동대산 1.7 Km)-이정표(두로봉 4.5 Km와 동대산 2.2 Km)-차돌백이 해발 1200미터 이정표(두로봉 4.0 Km와 동대산 2.7 Km)-해발 1228미터 이정목-이정표(두로봉 3.6 Km와 동대산 3.1 Km)-해발 1235봉 이정목-폐 헬기장-해발 1260미터 이정목-폐 헬기장과 삼각점-해발 1260미터 이정표(두로봉 3.0 Km와 동대산 3.7 Km)-해발 1244봉 이정목-이정표(두로봉 4.6 Km와 동대산 2.1 Km)-신선목이(해발 1127봉 이정목)-이정표(두로봉 1.2 Km와 동대산 5.5 Km)-이정표(두로봉 0.9 Km와 동대산 5.8 Km)-해발 1376미터 이정목-헬기장-이정표(두로봉 0.6 Km와 동대산 6.1 Km)-두로봉 이정표(공원지킴터, 동대산 6.7 Km와 비로봉 5.7 Km 및 상원사주차장 7.6 Km)-두로봉(1421.9봉, 헬기장과 정상석)-두로봉 정상 공원지킴터로 복귀 후 아침식사-주목지대-이정표(비로봉 5.2 Km와 두로봉 0.5 Km)-해발 1333미터 이정목-백두대간 두로령 이정석(두로봉 1.6 Km와 비로봉 4.1 Km)-1419.6봉-이정표(두로봉 2.3 Km와 비로봉 3.5 Km)-헬기장-북대 미륵암 갈림 이정표(두로봉 2.7 Km와 상왕봉 0.8 Km)-상왕봉 (1491봉, 비로봉 2.3 Km와 두로봉 3.5 Km)-이정표(비로봉 2.0 Km와 상왕봉 0.3 Km)-헬기장-이정표(비로봉 1.4 Km와 상왕봉 0.9 Km 및 두로봉 4.4 Km)-이정표(비로봉 1.0 Km와 상왕봉 1.3 Km)-헬기장-헬기장 이정표(비로봉 0.5 Km와 상왕봉 1.8 Km)-오대산 비로봉(1563봉)-출입금지 목책-삼각점(연곡 24, 1990 복구)-헬기장-폐 헬기장-C 3 이정표-고사목 지대-호령봉(1561봉) 헬기장-대형 알바(짙은 안개로 인해 호령봉에서 좌측이 아닌 우측으로 내려가며 1401.8봉과 내린천 상류에서 약 3시간 알바)-호령봉 헬기장으로 복귀-고사목지대-동피골 갈림 삼거리-전망바위-C 5 이정표-C 6 이정표-1315.2봉 폐 헬기장 삼각점-C 7 이정표-C 8 이정표(폐 헬기장, 독도 잘못으로 약 30여분 간 다시 알바)-C 9 이정표-1282.3봉-C 10 이정표-활산목 삼거리(1374봉)-뽀지개봉(1374봉, 삼각점 및 헬기장)-1209봉-동역골 갈림길-삼거리 갈림길-탈출-척천리-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8.00 Km (기맥구간 16 Km, 알바구간 약 13 Km=호령봉-내린천 약 8 Km, C 8 구간 왕복 2 Km, 탈출구간 약 3 Km)

산행시간 : 어렵고 힘들게 그러나 꾸준히 15시간 20분 (03시 10분 부터 18시 30분까지)

교통편 : 애마 이용해 운두령까지

           운두령에서 진고개까지 택시 (45,000.-)

           척천리 소원민박 및 상회에서 운두령까지 택시(25,000.-)

           운두령에서 애마로 서울 복귀

 

한강기맥이란?

한강기맥은 백두대간의 오대산 두로봉에서 분기하여 북한강과 남한강의 물줄기를 가르며 양평 양수리의 두물머리까지 이어지는 약 166.9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산경표 상 1백두대간9정맥에 속하지는 않지만 그 웅장한 산세와 심산유곡의 모습은 정맥의 반열에 올려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당당한 산줄기이다. 백두대간에서 비켜나 있는 오대산 비로봉 줄기를 포함 기맥의 최고봉 계방산으로 솟구치면서 고산준령의 면모를 유감없이 이어간다.

대체로 서진하는 형태의 산줄기가 되며 강원도 평창과 홍천의 경계를 이어가다 횡성을 지나면서 경기도와 강원도의 도계를 잠시 이룬다. 그리고 통골고개에서 강원도와 이별 양평의 용문산 줄기를 달리다가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그 화려한 맥을 마감한다. 심산유곡의 험준한 준령을 간직한 탓에 변변한 찻길도 별로 없으며 오직 걸음품을 팔아 해결하는 야성의 산길도 자주 접한다.

 

 

짙은 안개와 가랑비에 갇혀 맥 잇기 산행 중 처음으로 마무리도 못하고 탈출까지 하며 어렵게 올랐던 한강기맥 첫 구간에서의 아쉬웠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정맥 산행을 진행해 무탈하게 맥 잇기 산행을 다녀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정맥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오래 전부터 오르려고 자료를 준비했던 한강기맥을 드디어 오르는 계기가 되였다.

1백두대간과 9정맥을 무탈하게 완주한 후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오르고 싶었던 산들을 올랐지만 역시나 종주 산행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고 또한 몸마저 장거리 종주산행에 대한 요구가 강해짐을 느꼈기에 드디어 D-day를 정하고 준비를 하지만 역시나 날씨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남아 있는 신낙남정맥을 완주 후 오르려고 하였지만 남부지방엔 토요일인 7일까지도 비가 내린다는 예보로 이곳 한강기맥 첫구간인 평창과 오대산 지역을 확인해 보니 금요일인 6일 밤 12시까지는 비가 완전히 그치고 토요일 7일엔 약간의 햇볕과 함께 구름이 조금 끼는 좋은 날씨라는 기상청의 예보를 믿고 떠나기로 한다.

하지만 역시나 기상청이 아닌 구라청이란 예감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맥 잇기 산행 중 가장 고통스럽고 힘들게 진행을 하였으면서도 결국 예상했던 운두령까지는 가지도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참으로 참담한 시간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뒤돌아 보면 늘 완벽한 준비 부족과 약간의 방심 그리고 스스로 잘 극복하리라는 자만심이 그곳에 자리하고 있음을 배운 시간으로서 다시 한번 오대산에 오르라는 산신령님의 계시로 생각하며 산행 경로를 따라가 본다.

이번 산행에서는 멋진 조망은 보지 못했지만 오대산을 이루고 있는 다섯개의 봉우리를 모두 올라 봤다는데 의미를 두고 참담한 산행을 달래 보는 시간으로 남겨 본다.

 

 

짙은 안개와 간간히 뿌리는 가랑비와 장대비를 맞으며 진행하다 보니 속도도 나지 않고 바로 앞에 걸어가야 할 등로 이외에는 보이는 것이 없어 지루한 시간이지만 그래도 뚜벅 뚜벅 걷다보니 오대산 주봉인 비로봉에 도착해 마침 올라 와 있는 등산객 한분에게 어렵게 부탁해 물에 젖은 생쥐꼴로 변한 모습을 증명사진으로 한장 남겨 본다.

진고개에서 산행 들머리도 찾지 못할 정도로 짙은 안개속에 출발한지 꼬박 7시간이 걸려 도착한 오대산 정상인 비로봉에서의 시간 역시 보이는 것이 없으니 안타까운 초침바늘만 흐르고 있다.

그래도 이곳 오대산의 주봉인 비로봉을 비롯해 4개봉을 만났고 남아 있는 하나의 호령봉도 조만간 만날 수 있음에 위안을 삼으며 좋은 추억으로 남겨 본다.

  

 

서울 집에서 애마를 몰고 출발하는 시간이 밤 12시, 인터넷에서 길찾기로 운행 시간을 찾아 보니 2시간 30분이면 운두령까지 도착할 것 같다는 예상 때문에 조금은 느긋하게 출발한다.

인터넷을 찾아 진부의 택시도 섭외해 놓고 나니 마음은 가볍지만 역시나 날씨의 도움 없이는 즐거운 산행이 불가능 하기에 걱정이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운두령에 도착을 하기 20여분 전에 택시 기사와 전화 통화를 하니 정확한 시간에 도착을 하고 애마를 그곳 운두령 정상에 주차시켜 놓고 택시로 진고개에 무탈하게 도착을 하니 막 새벽 3시를 넘어가고 있다.

그곳 진고개의 넓은 주차장엔 서울시청 백두대간 종주대 62명을 태우고 온 대형버스 2대가 주차되어 있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안개가 뒤덮혀 있으며 간간히 안개비인지 가랑비가 꾸준히 내리고 있다.

이제 이곳 진고개는 대여섯번쯤 온 기억이 있는데 그 마지막 기회가 백두대간을 완주한 후 노인봉을 거쳐 소금강으로 내려갔을 때이니 벌써 3 - 4년쯤 전으로 기억된다.

진고개는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삼산4리에 있는 6번과 59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고개로 연곡면 삼산리 쪽으로 가면 송천이 되고 남쪽으로 가면 평창군 도암면 병내리가 된다.

진고개 정상에는 진고개휴게소가 있고 북쪽으로 송천 쪽에는 송천약수터가 있는데 진고개의 유래는 비만 오면 땅이 질어지는 이 고개의 특성이 지명이 되었다는 설과 고개가 길어서 긴 고개라 하다가 방언의 구개음화로 진고개가 되었다는 설이 있는 고개이기도 하다.

서울시청 백두대간 종주대 한명과 잠시 이야기 나눈 후 서로의 안전산행을 빌어 주고 6번과 59번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어렵게 산행 들머리의 나무 계단을 타고 멀고도 긴 산행을 시작한다.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정면에 밭이 조성되어 있고 그 밭 가장자리를 타고 우측으로 틀어 진행을 하니 바람이 간간히 불어 줘 얼굴은 시원하지만 비옷까지 입고 진행하는 산객의 등줄기에선 벌써 굵은 땀방울이 등산복을 적시고 있다.

또한 풀섶에 내려 앉아 있던 빗방울들이 산객의 움직이는 발걸음을 따라 등산복과 등산화를 적시기 시작하고 그렇게 한발 두발 천천히 걷다보니 오늘 산행 중 첫번째 이정표를 만난다.

진고개에서 500미터 올라 왔고 동대산까지는 1.2 Km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이니 진고개에서 동대산까지는 총거리가 1.7 Km로서 계속 오르막 등로로 이어져 있었던 기억이 생각나는 시간이다.

 

 

그곳 이정표를 지나니 동대산까지 0.9 Km 남아 있고 진고개에서는 0.8 Km 올라 왔다는 오대 02-02 해발 1162미터란 앙증맞은 이정목이 서 있다.

그 이정목을 지나 계속 오르니 진고개에서 1.0 Km 올라왔고 동대산까지는 0.7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 다시 오대 02-03 이정목을 만난다.

이제 동대산까지는 0.4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와 함께 이곳 해발이 1310미터란 고도 표시도 눈에 들어 온다.

다시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오대산국립공원안내도가 서 있는 해발 1433미터의 동대산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에 도착을 한다.

이곳까지 한시간 가까이 걸렸으니 오늘 산행이 쉽지 않은 산행임을 말해 주는듯 하다.

 

 

이정표는 이곳이 동대산 정상임을 알려주지만 실제 동대산 정상은 우측 등로를 타고 30여미터를 더 걸어 올라가야 헬기장으로 된 정상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오대천이 흐르는 동피골야영장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삼거리 갈림길이기도 하다.

잠시 긴 호흡 한번하고 좌측 등로를 타고 오르니 금새 짙은 안개가 자욱한 넓은 헬기장으로 된 동대산 정상석이 반겨 준다.

동대산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과 도암면 및 강릉시 연곡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1434미터이며 오대산을 이루는 다섯봉우리 중의 하나이다.

태백산맥 줄기인 해안산맥에 속한 산으로 북쪽에 두로봉(1422봉), 서쪽에 서대산, 호령봉(1042봉), 동쪽에 노인봉(1338봉) 등이 솟아 있다.

동국여지승람과 증보문헌비고 및 오대산월정사사적기에 의하면 오대산은 동쪽의 만월봉, 서쪽의 장령봉, 남쪽의 기린봉, 북쪽의 상왕봉, 중앙의 지로봉 등이 그 봉우리마다 편편한 대지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바로 동쪽의 만월봉을 오늘날 동대산이라고 부른다.

동대산 일대의 산계 발달 양상은 백두대간이 북에서 남으로 뻗어 내려오다가 동대산을 거친 후 동쪽으로 이동하여 진고개, 노인봉, 소황병산(1338봉)과 매봉(1173.4봉)를 거쳐 다시 남으로 진로를 바꾼다.

노인봉에서 북으로 다시 분지되는 산릉은 백마봉으로 이어지고 매봉 부근에서 북으로 분지된 산릉은 천마봉(999.4봉)으로 이어진다.

동대산의 동쪽 사면으로 흐르는 수계는 연곡천이고 서남쪽 사면으로 흐르는 수계는 남한강의 상류인 오대천과 송천의 수원을 이룬다.

날씨가 맑아도 조망은 별로 없어 아쉬움은 덜 하지만 그래도 멋진 운해를 기대했던 마음이라 떠나기 안타까운 산상이기도 하다.

 

 

오대 02-05이정목을 사진에 담은 후 어둠과 짙은 안개 그리고 내리는 가랑비로 인해 사진 한장 남기지 못하고 다시 비에 젖어 무거운 나뭇가지들이 축 늘어진 숲속으로 들어가니 후드득 물방울들이 비옷 위로 떨어지며 시원함을 전해 준다.

다시 어둠속에 가랑비를 맞으며 걸어가니 반짝이는 02-06 이정목이 반겨주고 살펴보니 동대산에서 500미터 걸어 온 거리이며 두로봉까지 6.2 Km 남아 있음을 알려 준다.

또한 이곳의 해발고도가 1434미터임도 알려주고 있다.

다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니 동대산에서 600미터 왔고 두로봉까지 6.1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만나 사진에 담고 출발한다.

이정표를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폐 헬기장이 그 흔적만 남아 있고 독립문을 닮아 있는 나무를 만나 사진 한장 남겨 보지만 안개로 인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다시 해발고도 1392미터에 서 있는 오대 02-07 이정목을 지나 동대산에서 1.1 Km 왔고 두로봉까지 5.6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통과한 후 해발고도 1414미터인 오대 02-08 이정목에 도착한다.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진행하니 해발 1300미터에 세워진 동대산에서 1.7 Km 왔고 두로봉까지 5.0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 앞에서 잠시 쉬어 간다.

               

 

오랫만에 만나는 비에 젖어 미끄러운 암반지대를 지나니 오대 02-09란 이정목이 해발 1287미터에 세워져 있고 곧이어 동대산에서 2.2 Km 왔고 두로봉까지 4.5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 해발 1260미터에 세워진 오대 02-10란 이정목을 만나는데 살펴보니 이제 두로봉까지는 4.3 Km가 남아 있다는 거리표시도 되어 있다.

그곳을 지나 계속 이어가니 등로 위에 하얀 돌조각들이 흩어져 있어 의아하게 생각을 하였는데 곧이어 차돌백이 이정표와 그 옆에 거대한 차돌박이를 만나 방금 전 상황이 이해가 가는 시간이다.

쇠고기의 양지머리뼈 속에 희고 단단한 기름진 살이 바로 차돌백이인데 그 고기를 닮아 붙여진 바위 이름이 바로 이곳 차돌백이이다.

처음 백두대간 산행을 위해 이곳을 지나면서 그 거대한 바위 덩어리에 놀라워 했던 기억이 떠 올라 잠시 웃음지어 본다.

다만 차이가 나는 것은 등로 바닥에 수없이 나뒹굴고 있는 차돌백이의 작은 바위 조각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사실이다. 

 

 

차돌백이를 지나 계속 전진하니 더욱 강렬한 빗방울이 떨어지며 바지와 등산화가 적시고 잠시 후 해발고도 1228미터에 세워진 02-11이란 이정목을 만난다.

다시 등로를 흥건히 적시는 물 구덩이를 지나 진행하니 연리지는 아니지만 죽은 고사목 한가운데에 다시 새생명을 키워 자라고 있는 멋진 나무가 있어 카메라에 담아 보지만 안개로 인해 보이지 않는다.

다신 진행 해 동대산에서 3.1 Km 왔고 두로봉까지 3.6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고 오대 02-12 이정목을 통과하니 폐 헬기장이 나타난다.

폐 헬기장 한쪽에는 1260미터에 세워진 오대 02-13이란 이정목도 보인다.

다시 금새 나타나는 두번째 폐 헬기장에 도착하니 연곡이란 글자가 들어 가 있는 삼각점을 만나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조금 더 전진하니 해발 1260미터에 동대산에서 3.7 Km 왔고 두로봉까지 3.0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만나고 오대 02-14 이정목도 지나며 다시 동대산에서 4.6 Km 왔고 두로봉까지 2.1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만난다.

해발 1199미터 고도 표시에 오대 02-15란 이정목을 지나고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니 저 앞으로 신선목이 안내판과 이정목이 서 있다.

나뭇잎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안개속에 밝아 오던 여명의 빛이 차단되어 더욱 어둡고 습하게 다가오는 신선목이이다.

다만 이곳 신선목이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찾지 못하고 구전처럼 내려오는 신선들이 구름타고 쉬면서 넘나들던 고개라는 유래 하나를 얻는다.

 

 

신선목이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펼쳐진 푸르른 초록의 등로를 타고 진행하지만 역시나 짙은 안개와 계속 이어지는 가랑비로 인해 산행에는 여간 어렵지 않다.

잠시 더 전진하니 동대산에서 5.5 Km 왔고 두로봉까지 1.2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고 해발 1308미터에 세워진 오대 02-17이란 이정목도 지난다.

동대산에서 5.8 Km 왔고 두로봉까지 0.9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만나니 이제 두로봉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다.

오대 02-18 이정목을 지나 계속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을 오르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곧이어 동대산에서 6.1 Km 왔고 두로봉까지 0.6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만난다.

이곳에서부터 약간의 저체온증이 있는지 약간씩 몸이 떨려오며 추위를 느낀다.

 

 

다시 100여 미터 전진하니 오대 02-19란 이정목이 서 있고 곧이어 오대 02-20이란 이정목과 함께 동대산에서 6.4 Km 왔고 두로봉까지 0.3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그 이정표를 지나 조금은 가파라지는 오르막을 오르니 드디어 이정표와 함께 공원지킴이가 있는 두로봉 정상 이정표를 만난다.

이곳에서 두로봉 정상은 직진해 약 50여미터 가면 넓은 헬기장과 그 한쪽에 두로봉 정상석이 보인다.

하지만 이 산객은 오늘 백두대간 마루금이 아닌 한강기맥을 타야 하기에 두로봉 정상석에서 이곳 이정표 있는 곳으로 되돌아 나와 좌측의 비로봉 5.7 Km와 상원사주차장까지 7.6 Km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드디어 두로봉 정상석에 선다.

이제 세번째 만나는 두로봉 정상이지만 앞으로도 얼마나 많이 더 만나야 그 질긴 인연이 마무리 될련지...

두로봉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과 홍천군 내면 및 강릉시 연곡면 사이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1422미터이다.

북서쪽의 비로봉, 상왕봉, 서쪽의 호령봉, 남동쪽의 동대산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지맥을 이루는 오대산맥 중에 솟아 있는 고봉이다.

산은 동사면을 흐르는 연곡천과 서사면을 흐르는 홍천강의 발원지를 이룬다.

상원사와 미륵암은 계곡과 더불어 명승지를 이루는데 최근 오대산국립공원에 포함되었다. 

드디어 예상보다 한시간 이상 늦게 아침 7시를 넘기고서 야 한강기맥 분기봉에 도착을 한 것이다.

날씨가 좋았으면 홀로 무탈한 완주를 시켜 달라고 산신령님에게 간단한 제나 식을 올리려 하였는데 날씨의 방해로 인해 많이 아쉬운 시간이기도 하다.

 

 

조금 더 강렬하게 내리는 빗줄기속에 허기는 져 오고 어쩔 수 없이 비어 있는 공원지킴터 문을 조심스레 열어 보니 열린다.

내부에 약간의 쓰레기 가 쌓여 있어 조금은 아쉽지만 그런대로 잠시 비를 피하며 아침 식사를 하기엔 적당한 장소인 듯 보였다.

준비한 김밥과 과일 그리고 맥주 한캔을 꺼낸 후 아직도 녹지 않은 얼음물 한모금을 마시는데 갑자기 한기가 밀려오고 준비한 방습방풍 우의를 걸치고 잠시 뜀뛰기로 체온을 올리니 낳아지는 느낌이다.

차가운 맥주는 다시 배낭에 넣고 얼리지 않은 미적지근한 물로 목마름을 달래며 김밥 한줄과 옥수수로 맛있는 아침을 해결한다.

그러는 사이 한무리의 백두대간 종주대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두로봉을 향해 오르고 일부는 내부를 바라보며 말을 걸어 오기도 한다.

그렇게 20여분 이산 이곳 두로봉 정상의 공원지킴터에서 휴식을 취한 후 배낭 메고 이제 백두대간 마루금과 헤어져 좌측의 비로봉 방향인 남서쪽으로 내려가며 한강기맥을 이어간다.

 

 

오래 전 눈이 많이도 내렸던 시절 이곳을 통해 걸었던 기억이 희릿하지만 또렷하게 떠 오른다.

가파르기도 하고 완만하기도 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거대한 주목나무들이 자욱히 내려 앉은 안개속에 멋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서 있다.

짙은 안개로 인해 아름다운 조망은 보지 못했지만 이렇게 멋진 주목 군락지를 몽환적인 분위기로 걸을 수 있으니 그것은 행복한 산행의 시간이였다는 느낌이다.

 

 

수많은 세월 동안 지나다녔을 수많은 사람들과 동물들 그리고 자연의 현상인 비와 눈 그리고 오늘 같이 안개를 만나면서도 변함없이 그자리를 지키며 장구한 세월 이어 온 생명에 탄사가 나오는 시간이다.

별 사용처도 없을 것 같고 경제적으로도 별 이득이 없을 것 같지만 고산 지대에서 자라는 상록침엽교목으로 국내에서만 자생하는 한국 특산 식물이기에 특별히 잘 보호하고 가꿔야 할 이유가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사라지면 주목나무는 이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는 식물이기 때문이다.

조금 더 내려가니 두로봉에서 500미터 내려왔고 비로봉까지 5.2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고 그 옆에는 오대 02-22 이정목이 서 있다.

그곳을 지나니 다시 안개낀 초록의 등로 위에 하얀 안개가 덮으며 몽환적인 풍경이 펼쳐져 있다.

 

 

계속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오대 02-23 이정목이 서 있는데 이제 두로령까지 500미터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되어 있다.

초록의 안개 낀 등로를 타고 계속 내려가니 저 아래 임도가 나타나고 몇가지 안내판과 커다란 이정석이 보인다.

사고위험지역으로 두로령에서 동대산까지는 출입금지 지역이란 안내판이 눈에 들어 오고 탐방로안내도가 옆에 서 있으며 무인안테나 옆에 커다란 백두대간 두로령이란 이정석이 서 있다.

증명 사진 한장 남기고 싶었지만 내리는 가랑비와 안개 그리고 늦어지는 산행 속도로 인해 포기하고 곧바로 두로령 이정표 뒤로 나 있는 능선 진입로를 타고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두로령을 지나 능선으로 접어 들자마자 가파른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고 그 주위에는 자작나무들이 제법 큰 모습으로 들어 차 있다.

이제 이정목의 내용도 바뀌어 오대 01-16이란 표식만 있을 뿐 방향이나 해발고도 같은 표시는 아예 사라져 버렸다.

비에 젖은 풀섶과 거대한 활엽수들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산행에는 어려움을 주지만 눈으로 보는 세상과 자연은 참으로 위대하게 다가오는 시간이다.

조금 더 진행하니 상왕봉 1.2 Km 및 비로봉 3.5 Km와 두로령 0.7 Km 및 두로봉 2.3 Km란 이정표가 서 있는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

 

 

수많은 야생화가 짙은 안개속에서도 화사한 꽃망울 터트리고 번식을 위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비가 내리기에 다시 빠르게 능선으로 들어 가 산행을 이어가 본다.

오대 01-15란 이정목을 지나고 또 다시 만나는 헬기장 하나를 통과한 후 진행하니 두로봉에서 2.7 Km 왔고 상왕봉까지는 이제 0.8 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반긴다.

이곳은 북대 미륵암으로 내려 갈 수 있는 갈림 삼거리이기도 한 곳이다.

이정표에 나와 있는 북대 미륵암은 상원사 입구에서 큰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4 km 가량 떨어진 상왕봉 중턱에 자리한 자그마한 암자로서 이곳은 멀리서 보면 코끼리 머리처럼 생겼다 하여 상두암이라고도 부르는데 상두암의 창건은 보천태자의 유언에 따라 이루어졌다.  
석가모니불을 수반으로 한 500나한을 모시는 곳으로서 이곳에 나한당을 지으라고 한 태자의 유언에 따라 절을 세우고 이름을 백련사라 하였으며 그 뒤 수백 년간 나한도량으로 명맥을 이어왔는데 이 암자의 이름이 중간에 바뀐 이유는 기록에 없지만 나옹스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귀국한 나옹스님은 1360년 가을 오대산으로 들어와 북대에 머물렀는데 당시 북대는 상두암이라 불리던 시절로서 그 즈음 승려들이 북대에 있는 16나한상을 상원사로 옮기기로 결의하였다.

그러나 무거운 나한상을 10리 이상 떨어진 곳으로 옮기는 것이 부담스러워하던 차에 나옹스님이 혼자서 모두 옮기겠다고 자청하고 나섰는데 옮기기로 한 날의 저녁이 다 되어가자 나옹스님은 나한전으로 들어가 이 화상이 업어서 옮겨 주기를 기다리는가라고 하였다.

그러자 나한상들이 스스로 일어나 차례로 상원사로 날아가기 시작하였는데 상원사로 가서 보니 15나한만이 도착해 있었기에 나머지 한 나한상의 행방을 찾아나선 스님들이 칡넝쿨에 걸려 있는 나한상을 발견하고 모셔 오게 되었다.

나옹스님은 오대산 산신을 불러 이운불사를 방해한 칡넝쿨을 오대산에서 몰아낼 것을 명하니 이때부터 오대산에는 칡넝쿨이 없어졌다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고려 말까지 북대에 나한상이 봉안되어 있었고 후대에 미래의 주불인 미륵보살로 바뀌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지금의 법당은 6.25 이후에 중건한 것으로 정면 5칸과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이며 지붕은 너와로 덮혀 있다.

너와는 이곳에 자생하는 참나무로 추위에 의한 동파가 없고 비바람에 강해 몇십년은 끄떡없이 견딘다고 한다.

법당 안에는 1996년 하안거 결제 전에 파키스탄 라호르박물관의 부처님 고행상을 본떠 만든 불상이 봉안되어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인법당과 요사가 있다.

참으로 많은 사연과 중요한 성보문화재가 보관되어 있는 암자인 곳이다.

 

 

북대미륵암 갈림길을 지나 다시 꿈결같은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계속 이어져 있는 멧돼지들의 식흔이 산을 개간해 밭을 만들듯 넓게 펼쳐져 있고 그곳에 자라고 있는 많은 식물들이 뿌리를 하늘을 향해 뒤집어 진 채 말라가고 있다.

자작나무 군락지를 지나 멋진 거대한 활엽수 두그루가 있는 곳에는 누군가 우산을 걸어 놓고 간 흔적도 보인다.

약간의 바위 지대를 지나 전진하니 오대 02-12 이정목이 나타나고 곧이어 상왕봉 정상이다.

거대한 정상석과 직진 방향으로 공터가 있으며 그 공터에는 오대산 국립공원 안내도가 서 있다.

상왕봉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과 홍천군 내면에 걸쳐 있는 봉우리로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서쪽이 장령, 북쪽이 상왕, 남쪽이 기린, 동쪽이 만월, 복판이 지로와 풍노인데 다섯 봉우리가 고리처럼 벌려 섰고 크기와 작기가 고른 까닭에 오대라 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현재 상왕봉이 속한 오대산에 대한 기록으로 당시까지는 상왕봉이 상왕산으로 불렸으나 언제 상왕봉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해 전해지는 바가 없다.

상왕봉의 높이는 1493미터이고 제3고봉으로 정상부위는 평평하며 시계조망이 양호하다.

태백산맥의 줄기인 해안산맥에 속하는 산으로 북동쪽에 두로봉(1422봉), 서쪽에 소대산(1270봉), 남서쪽에 오대산의 최고봉인 비로봉(1563봉), 동남쪽에 동대산(1434봉) 등이 솟아 있다.

2004년 조사에 의하면 상왕봉 아래의 초원지대에서 흰참꽃, 설앵초, 네귀쓴풀, 백리향, 솔나리, 구름송이풀 등의 희귀성 고산성 식물들이 분포하고 있음이 확인되었으며 북쪽 사면으로 흐르는 수계는 소양강의 지류인 계방천의 수원을 이루고 남쪽으로 흐르는 수계는 남한강의 지류인 오대천의 수원을 이룬다.

오래 전 오른 후 얼마만에 조우인지 기억조차 가물거려 미안한 마음부터 드는 곳이다.

 

 

상왕봉 정상석을 사진에 담은 후 공터를 지나 능선으로 들어 전진하니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계속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있다.

내리는 빗줄기로 인해 약간은 미끄러운 계단을 타고 오르니 계단 사이로 파란 풀들이 솟아 올라 이 계단도 꽤 오래전 설치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조금 더 오르니 오대 01-11이란 안내판 위에 비로봉까지 2.0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제 비로봉까지 2.0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니 푸른 풀들과 그 위에 드문 드문 자라고 있는 관목들이 어느 다른 나라의 원시림의 정글에 들어 온 그런 느낌까지 드는 등로이다.

그렇게 오르니 다시 드넓은 헬기장이 나타나고 그 헬기장에도 온통 야생화가 가득 피워 멋진 모습을 드러내지만 안개와 가랑비로 인해 그 꽃 이름 하나 하나를 불러주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헬기장을 지나니 등로 옆에 몸체는 두러 누운 채 가지를 하늘로 올려 보내는 고통스런 삶을 살고 있는 나무가 눈길을 잡는다.

그런 고통속에서도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기에 살아가는 삶은 아름다운 것이리라

다시 그림같은 등로가 열려 있고 중간에 멋진 아름드리 활엽수가 눈길을 끄는 가운데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에 자주 등장하는 구멍난 거목 하나가 눈길을 잡지만 사진 한장 담아 줄 사람이 없기에 그저 그 나무만 사진에 담은 후 출발 한다.

잠시 그 거목에 나 있는 작은 구멍을 통해 사진기 앵글을 담아 보니 그 넓던 세상이 참으로 작게도 보인다.

 

 

다시 전진하니 오대 01-10이란 이정목을 지나고 수많은 가지들을 거느린 거목들을 통과하니 다시 안개가 자욱한 몽환적인 등로를 홀로 걸어 본다.

조금 더 진행하니 두로봉에서 4.4 Km 및 상왕봉에서 0.9 Km 왔고 비로봉까지는 이제 1.4 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고 다시 그림같은 등로가 이어지는가 싶더니 연리지는 아니지만 죽어가는 나무 안에 또 다른 나무가 둥지를 틀고 새로운 삶을 이어가는 독특한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그곳을 지나니 평이한 등로가 열리더니 금새 나무계단이 이어진다.

그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등로 주위에 멋진 주목나무들이 다시 이 산객의 눈과 발걸음을 붙잡는다.

 

 

주목을 바라보며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계속 아름다운 주목들이 나타난다.

주목 군락지는 출입금지라는 안내판도 곳곳에 붙여 놔 특별히 보호하고 있는 듯 보인다.

계단이 끝나고 평이한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는데 등로 양쪽에는 안전봉과 로프가 세워져 주목 군락지로의 출입을 철저히 막고 있다.

오대 01-09라는 이정목이 나타나는데 그 위쪽으로는 이제 비로봉까지 1.0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도 보인다.

그곳을 지나 계속 오르니 더 많은 주목들이 나타나고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많은 주목들이 군락을 이루며 여러가지 다양한 포즈와 표정을 하고 있다.

많은 시간 천천히 걸어 오르며 많은 사진을 담아 본다.

우리나라 고산지대에만 서식하고 있다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주목들, 잘 생기지도 그렇다고 많은 이용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주목만의 삶과 가치가 있으며 특히 이곳 한반도에서만 서식하고 있다니 우리 모두 잘 보호하고 가꿔야 하는 식물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다시 나타나는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넓은 헬기장을 만나고 그곳에도 다양한 야생화가 만개해 있다.

 

 

헬기장을 지나 완만한 능선을 타고 오르니 금새 비로봉 정상이다.

마침 상원사쪽에서 올라 왔다는 등산객 한분을 만나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증명사진 한장 담아보는 행운도 즐겨 본다.

오대산은 강원도 강릉시와 홍천군 및 평창군에 걸쳐 있는 국립공원으로 태백산 줄기에 있는 심산봉에 동, 서, 남, 북 및 중대의 5대에는 각각 암자가 옛날에 있어 이를 오대산이라 하였으며 한자 그대로 오대가 있다고 하여 전해지는 이름이다.

오대산국립공원의 면적은 약 304 Km2이고 1975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는데 오대산(1563봉)은 태백산맥이 남쪽으로 뻗어 내려오다가 서쪽으로 그 분기점에 이룩해 놓은 명산이다.

주봉인 비로봉(1565봉)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두로봉과 상왕봉이 남쪽으로 호령봉 그리고 동쪽으로 동대산을 포함한 5개의 연봉이 오대산의 주축을 이룬다.

이 산은 노인봉에서 13 Km나 되는 기암절경이 청학동 소금강과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는데 평창군 진부면의 오대산 지구를 비롯하여 척천리 방아다리 지구, 도암면 병내리 지구, 횡계리 황병산 지구, 홍천군 내면 지구, 강릉시 연곡면의 청학동 소금강 지구 등이 포함된다.

오대산국립공원은 비로봉(1565봉)을 중심으로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 등의 고봉들이 환상형을 이루고 있으며 동쪽 소금강 지역은 노인봉, 백마봉, 황병산, 매봉, 천마봉 등이 소금강을 둘러싸고 있다.

전체적으로 험준한 고산지역이나 산봉우리와 이를 연결해주는 주능선은 평탄한 지세이다.

오대산국립공원은 오대산 지역과 청학동 소금강 지역의 두 지구로 이루어져 있다.

오대산 골짜기에서 시작된 월정천과 내린천은 오대천을 이루면서 한강의 발원이 되는데 이 중 서대의 우통수는 한강의 발원천으로 이 물은 조선 세조의 난치병을 고치게 한 전설로도 유명하다.

주요 계곡으로는 월정사 지역에 오대산계곡, 신선계곡, 동피골, 조계골, 작은북대골과 동역골 등이 있으며 소금강지역에는 청학동 계곡과 구룡폭포계곡이 있으며 6번 국도 주변에는 송천계곡과 안개자니 계곡 등이 있다.

참으로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산과 계곡이 아닐 수 없다.

 

 

비로봉에서 많은 사진 담은 후 이제부터는 진고개에서 동대산 오르는 구간과 마찬가지로 출입금지 구간이기에 조심하며 목책을 넘는다.

등산객 한분이 계시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기에 조금은 마음 편히 건너면 안되는 목책을 넘고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뒷통수가 따끔거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목책을 넘으니 비법정 등로임에도 제법 확실한 등로가 나 있는데 조금 더 전진하니 좌측 능선 아래로도 희미하지만 제법 그럴듯한 등로가 나 있어 주의를 해야 할 곳으로 생각된다.

좌측의 능선으로 이어진 등로를 타고 계속 맥 잇기 산행을 이어 가지만 이곳부터는 지금까지 진행해 왔던 등로보다 더 잡목이 많고 좁은 등로로 이뤄져 진행하기에 여간 어려운 산행이 아니다.

 

 

잠시 더 진행하니 갑자기 안개 낀 하늘이 열리면서 키 큰 나무들은 사라지고 키 작은 관목들이 주류를 이루는 무명봉이 나타난다.

주위 조망을 살펴 보니 이제 비는 조금씩 가늘어지며 그쳐가고 있지만 안개는 여전히 짙게 껴 있어 보이는 것이 없다.

흡사 화이트 아웃이라 생각 될 만큼 하얀 세상 천지이다.

무명봉 정상 주위를 살펴보니 연곡 24에 1990 복구라는 삼각점 하나가 박혀 있어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한다.

 

 

다시 그 무명봉을 떠나 우거진 잡목을 헤치고 내려가니 멧돼지 식흔이 널려있는 등로가 열리고 바람이 불면 조금씩 안개가 흩어지는 요상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잡목들이 배낭끈을 붙잡아 한발 걸어 진행하기에도 힘이 들 정도로 우거진 등로의 연속이다.

그렇게 잡목과의 전쟁을 치르다 보니 어느새 키 작은 관목들이 자라는 넓은 지역이 나타나고 곧이어 헬기장이 나타난다.

헬기장이지만 잘 가꾸지 않았는지 하얀 헬리포터 모습은 사라지고 잡목과 풀들이 그 헬기장을 뒤덮어 버리는 풍경이다. 

 

 

헬기장을 지나 다시 능선으로 들어가니 잎이 누렇게 변해가는 둥굴레가 등로를 가득 채우고 이곳 능선 등로에도 식흔이 여기 저기 널려 있다.

나뭇잎에 달려 있던 빗방울이 다시 흔들리며 산객의 비옷과 몸에 후두득 떨어지고 그렇잖아도 생쥐 모습을 하고 있는 산객의 머리에 또 다시 많은 물을 솟아 붓고 있다.

약간의 바위 너덜 구간을 지나고 다시 길게 펼쳐진 관목지대를 지나니 또 다른 헬기장이 나타나는데 이곳 역시 잡풀들이 덮혀 헬기장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의미가 사라지고 있는 듯 하다.

 

 

헬기장을 지나 계속 관목지대를 진행하니 왠지 모르게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이곳부터는 제대로 된 등로가 열려 있지 않기에 자주 산행 지도와 나침판을 가지고 등로를 확인해야 하지만 비에 젖어 있기에 지도 한번 보기에도 힘이 드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려운 등로를 헤치며 진행하다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난듯 C-3이란 의미를 알 수 없는 이정표를 만나 얼마나 마음의 안도를 했는지 몰랐던 순간이다.

 

 

C-3이란 이정표를 지나니 다시 풀들이 깊은 러프를 만든 등로가 나타나고 안개가 드리워진 꿈같은 등로를 타고 나 홀로 환상의 미지 여행을 생각해 본다.

그렇게 진행하다 보니 등로 우측으로 많은 고사목들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잔가지들은 모두 흐,ㄺ으로 돌려 보낸 후 앙상한 가지만 남겨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안개와 빗물로 인해 제대로 된 사진을 남기기엔 부족하지만 그만큼의 의미있는 사진으로 추억하기엔 충분한 순간이였다.

예전에 불이 났던 지역인지 왠 그리 거대한 고사목들이 많았던지...

 

 

다시 계속되는 키작은 관목지대를 타고 진행을 하지만 그 관목들이 자라며 등로를 막아 진행하기에 여간 까다로운 산행이 아니다.

얼굴과 팔 그리고 다리에 많은 생채기를 남기며 어렵게 진행하지만 역시 더욱 안타까운 것은 카메라에 뿌려지는 빗방울 들이다.

잠시 키 큰 잡목 지대로 들어 갔다 나오니 여기 저기 띄엄 띄엄 서 있는 키 큰 나무들이 하늘을 다 가리지 못하고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모여 있던 빗방울들이 우두둑 떨어지며 온몸을 적시고 있다.

고사목 지대를 지나 다시 나타나는 관목지대를 걸어가니 다시 온 몸이 빗물로 흥건히 적어 오고 발바닥에서는 철지난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조금 더 진행하니 금새 드넓은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부터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와 가랑비 그리고 더욱 더 어리석은 산객의 부주의가 생각지도 못한 3시간 동안의 지독한 알바와 복귀를 경험하면서 오늘 하루의 산행 계획 전반에 너무나 크나큰 영향을 미치게 되였다.

이곳이 1561봉인 호령봉인데도 1315.2봉의 헬기장이라 잘못 판단하였고 또한 좌측 등로를 타고 내려갔어야 하는데 아무 생각없이 우측 능선을 타고 내려가 정말로 어이없는 아니 생각하기도 싫은 대형 알바를 하고 말았다.

희미하지만 그런대로 진행 할 수 있는 등로가 열리고 그곳을 타고 계속 내려가니 지도와는 다른 등로와 방향이 나타나 다시 한동안 독도를 해 보지만 현 위치를 알 수 없으니 모든 내용이 부정확 할 수 밖에 없었던 시간들이다.

호령봉에서 11시 조금 넘겨 시작한 알바로 인해 온 몸이 아파오고 12시를 넘기면서 부터는 오늘 산행을 포기하고 탈출하기로 하고 우측 계곡쪽으로 조금 내려가니 계곡 물소리가 들리는데 저 아래에서 사람들 목소리가 들려 온다.

반가움에 등로도 없는 길을 만들며 정말로 어렵게 내려가니 저 아래 시원한 계곡물이 흐르고 그 아래 몇명의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보이기에 너무나 반가워 인사를 나누고 현위치와 내려가면 어디인지 물어 보니 아뿔사 이곳은 내린천과 큰대산골의 최상류 지역으로 내려갈려면 홍천군 내면의 을수동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내려가 민가를 만나거나 택시를 부르려면 오늘 해지기 전에 내려가기 힘들다는 조언이다.

고민 끝에 그 계곡물에 손과 울굴을 닦고 다시 길도 없는 능선을 타고 어렵게 능선에 올라 지금까지 헷깔렸던 등로를 뒤짚어 올라가 그 호령봉 헬기장으로 어렵게 복귀한다.

복귀해 시간을 보니 오후 2시를 넘어 이제 해지기 전에 운두령까지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거리와 시간이며 더욱이 체력적으로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3시간 동안 짙은 안개로 인해 한치 앞도 분간 못하는 날씨에 약 8 Km 이상을 등로와 길도 없는 엉뚱한 1401.8봉 산줄기와 내린천 최상류에서 헤매이다 다시 그 잘못된 헬기장으로 복귀해 긴 한숨을 내쉬는 시간이였던 것이다.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지만 다행인 것은 3시간을 헤맨 후 다시 이곳 호령봉으로 오르니 안개가 사라지며 제법 주위 조망이 펼쳐지며 주위 풍경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을 했다는 사실이다.

사진을 담을 때만 해도 보이는 산이 오대산 비로봉이라 생각을 했었는데 아무리 봐도 비로봉과 상왕봉의 모습이 아니라서 궁금한 곳이기도 하였다.

다시 산경도를 놓고 살펴보니 저 높은 봉우리는 바로 소대산으로 저 멀리 좌측으로 구름속에 가려진 방태산이 주위 산 이름들을 알려주고 있다.

오대산 주봉인 비로봉과 상왕봉은 이 산객이 내려 온 우측 능선에 가려 보여주지 않고 있다.

   

 

남서쪽으로는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계방산과 우측의 소계방산 줄기가 드높게 솟아 올라 뜨거운 태양을 가슴으로 맞이하고 있다.

눈으로 보기에는 가깝게 보이지만 돌고 돌아 올랐다 내려가야 할 운두령이 참으로 멀게만 느껴지는 시간이다.

정상적으로 진행을 하였다면 이미 1358봉쯤 진행하며 조만간 계방산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고 있겠지만 3시간을 허비한 지금 시간에는 더욱 높고 멀게만 보이는 계방산 정상이다.

혹시나 하고 계방산 넘어 저 멀리 태기산을 찾아 보지만 역시나 너무나 높은 계방산에 막혀 보이질 않는다.

 

 

남쪽으로는 전망바위와 1315.2봉 그리고 저 멀리 1282.3봉 넘어 우측으로 크게 휘여지는 게방산 줄기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시원하다.

하지만 이곳이 호령봉이 아닌 1315.2봉이라 잘못 독도를 한 까닭에 보이는 산줄기도 잘못 판단해 다시 C8이 있는 이정표에서 다시 바쁜 시간에 한시간 가까이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알바를 경험하는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아날로그 독도가 좋아 나침판과 산행지도만 고집을 하였는데 앞으로는 스마트 폰을 이용한 GPS의 도움을 받아야 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고민을 해 보는 시간이 되였다.

 

 

징그럽도록 밉고도 보기 싫은 3시간을 알바시킨 1401.8봉 능선을 내려다 본다.

이렇게 날씨가 좋았다면 절대로 알바를 할 수 없는 지점에서 짙은 안개로 인해 어이없는 알바를 3시간이나 하고 나니 다시 많은 생각을 해 보는 순간이기도 하다.

안개로 인해 주위 조망이 없었기에 알바의 위험성은 좋은 날씨보다 더 높았었는데도 너무나 안이하게 대충 독도를 하고 이 등로가 맞겠지 하면서 신중하게 판단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자책과 질책을 해 보는 시간이 되였다.

그래도 이렇게 다시 올라 바라 보는 저 멀리 소계방산 북쪽의 방태산 줄기를 바라볼 수 있음에 마음의 위안을 삼아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늦었기에 더욱 마음 편히 이곳 호령봉에서 10여분간 쉬면서 주위 조망을 즐긴 후 이번에는 헬기장 좌측으로 나 있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잡목속 미로같은 등로를 타고 내려가 본다.

한동안 내려가 안부를 지나고 다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다 보니 이곳에도 많은 고사목들이 등로 우측에 드넓게 펼쳐져 있고 그 고사목 저 멀리 이 산객이 그토록 해매였던 1401.8봉과 그 뒤 저 멀리 소계방산과 그 북쪽으로 이어진 산줄기들이 아름다운 시간들이다.

이제 우측 저 멀리 방태산은 하얀 구름과 박무로 인해 보이지 않지만 이렇게 알바하고 왜 알바를 하였는지에 대한 답을 얻었으며 또 앞으로 산행을 하면서 어떻게 준비를 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약간의 힌트를 얻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오늘 산행의 의미는 충분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잠시 더 오르니 눈 앞에 거대한 바위가 가로막고 우측으로 잡목이 우거진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하니 다시 좌측 능선쪽으로 두 거대한 바위 한가운데로 확실한 등로가 나 있다.

그 등로를 타고 어렵게 주능선으로 오르니 다시 일망무제 주위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마음과 발길이 바쁘지만 내일이 일요일이라 쉴 수 있고 또한 계방산은 작년에도 올랐던 산이기에 늦으면 다시 헤드렌턴 불빛에 의지해 내려간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편안하게 주위 조망을 즐겨 본다.

 

 

다시 고사목 사이로 펼쳐진 계방산과 소계방산 능선 그리고 우측 저 멀리 방태산도 보일듯 말듯 그렇게 이 산객의 마음을 태우고 있다.

잠시 더 올라 잡목이 우거진 사이로 뒤돌아 보니 우거진 나뭇 사이로 방금 전 고생하며 두번이나 올랐던 호령봉이 저 멀리 우뚝 솟아 있고 그 좌측으로 알바를 시켰던 보기도 싫은 1401.8봉 능선이 이어져 있다.

보고 있으면 이렇게 싶고 간단한 것을 왜 그리 그곳에서 3시간을 헤매이고 어렵게 돌고 돌아 다녔는지...

 

 

오대산장과 동피골로 내려 갈 수 있는 갈림길 지나 앞에 보이는 전망바위로 오르다 보니 봉우리를 우측에 두고 좌측으로 우회하며 오르도록 되어 있다.

오르며 보니 등로 좌측으로 다시 고사목 지대가 나타나는데 오랜세월 동안 풍파에 시달리고 눈비에 닿다 보니 제법 굵은 줄기만 남아 삶과 죽음속에서도 자연과 잘 어울리는 아름다움이 솟아 나고 있다.

그 고사목 저 멀리 동쪽으로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웅장하게 펼쳐져 있고 오늘 이 산객이 올랐던 오대산 자락의 일부 봉우리도 이제 안개속에서 벗어나 그리움을 남기고 있다.

  

 

등로를 우회해 오르니 다시 무명봉에 오르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등로 우측의 게방산과 소계방산이 웅장하지만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고 그 한가운데로는 다음 구간 올라야 할 회령봉쪽 봉우리가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몇번인가 올랐던 계방산이지만 이렇게 멀리 떨어져 그곳을 바라보니 그곳에 올라 바라만 봤던 모습과는 다른 느낌과 풍경으로 남겨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산줄기 위로 하얀 뭉게 구름이 걸리며 더욱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제 능선을 타고 잠시 더 전진하니 등로는 잡목으로 우거진 우측 사면로로 이어지고 그 사면 등로를 타고 어렵게 전진하니 바로 앞에 거대한 암봉의 전망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고사목 넘어 다가오는 하얀 암봉이 거대하게 다가오지만 저 암봉도 한발 두발 오르는 산객의 발바닥 아래에 있을 것이다.

카메라 앵글에 맺힌 김이 온 세상을 뿌옇게 만들고 있는 시간이다.

  

 

이제 다시 등로 좌측 저 멀리 장쾌하게 펼쳐져 있는 백두대간 마루금을 바라보며 그 이름을 생각해 본다.

정중앙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바로 동대산이라 생각되며 그 넘어 동쪽으로 이어가면 노인봉이 있겠지만 지금은 동대산 줄기에 막혀 전혀 보여주질 않는다.

좌측으로 오르면 올망졸망한 백두대간 마루금을 타고 좌측 저 멀리 두로봉까지 시원하게 조망되는데 저 아름다운 등로를 타고 걸으며 짙은 안개와 강한 빗줄기에 갇혀 전혀 보지 못하고 진행을 하였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조만간 맥 잇기 산행이 아니더라도 다시 한번 올라 꼭 이곳을 조망하며 오늘을 추억 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많은 시간 천천히 걸으며 아름다운 조망과 풍경을 즐기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우회한 봉우리가 바위 및 암봉으로 이뤄져 있음을 알려주는그림이 펼쳐져 있다.

그 뒤 저 멀리 호령봉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도 함께 눈에 들어오는 멋진 시간이다.

하지만 아직도 이곳이 전망바위가 아닌 1282.3쯤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니 참으로 아쉽고 안타까운 독도였다.

그로 인해 또 잘못 판단해 차후 알바하는 빌미를 제공하였으니 말이다.

 

 

전망바위에서 앞을 보니 바로 코 앞에 1315.2봉이 우뚝하고 그 뒤에 좌측으로 휘어지며 이어지는 한강기맥 마루금이 뚜렷하며 다시 저 멀리 우측 계방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이 계방산 정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산행중에는 정확한 위치 파악과 현위치를 확인하지 못해 많은 착오를 일으키고 말았다.

특히나 이곳은 출입금지 구역으로 묶여 등로도 희미하고 띠지도 없어 더욱 조심하고 주의하며 진행했어야 하는데 짙은 안개가 있었다 해도 너무나 안이하게 진행하여 생각지도 못한 알바를 하게 되였다.

 

 

전망바위에서 많은 사진을 담으며 쉬였다 출발하니 다시 잡목이 우거진 등로와 이어지고 온 몸에 생채기를 내며 어렵게 전진한다.

잠시 후 원시림 같은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하니 오랫동안 보이지 않던 C5란 이정표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다.

C3 이후 C4란 이정표는 만나지 못했지만 다시 C5를 만나니 제대로 진행하고 있음에 안도의 긴 한숨이 저절로 나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한동안 평이한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곧이어 C6 이정표를 만나 사진 한장 남기고 계속 원시림 같은 잡목이 우거진 등로를 타고 어렵게 전진해 본다.

 

 

다시 잡목이 우거진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조망도 없이 지루한 산행이 이어진다.

키큰 나무와 바닥엔 키작은 산죽이 깔려있고 잡목들은 자라며 등로를 가려 여간 불편하지 않다.

그래도 제법 속력을 내며 전진하니 금새 1315.2봉이라 생각되는 사라지는 헬기장에 도착해 그 옆에 박혀 있는 삼각점을 사진에 담아 본다.

하지만 이곳까지 와서도 제대로 된 현위치 파악을 못하고 진행하다 보니 마음 속으로는 계속 개운치 못한 심정이다.

 

 

헬기장을 지나서도 계속 이어지는 잡목과 산죽이 어우러진 원시림 같은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조망 하나 없는 마루금이 지루하기 그지없다.

다만 조금은 빠르게 진행하면 조금은 늦겠지만 계방산을 지나 운두령까지도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걸어 보는 시간이다.

많은 사람들이 걸어가지 않은 등로이기에 자연의 복원력은 생각보다 빠르게 그리고 조금 더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는 듯이 보이기도 하였다.

그림같은 등로란 말은 바로 이런 등로를 두고 하는 말처럼 보였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키작은 산죽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폐헬기장이 있는 C8 이정표에 도착을 한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에서 봤던 이정표이기에 조금은 안심을 하면서 주위를 살펴보니 주등로 우측으로 고사목 하나로 가로막은 희미한 등로가 나 있다.

혹시나 몰라 지도를 보며 독도를 해 보지만 지도에 나타나 있는 표식과 실제 산에 붙어 있는 표식이 달라 현위치 파악에 어려움을 느낀다.

잠시 휴식 취한 후 좌측의 정상 등로를 타고 30여분 오르락 내리락 진행하다 아무래도 이상한 느낌이 들고 독도를 해 보니 그곳이 1282.3봉 지난 갈림길 부근이라 잘못 판단하고 아무리 나침판으로 독도를 해 봐도 맞지를 않는다.

다시 C8 이정표로 뒤돌아 가 주위를 살펴보고 재차 깊이 있는 독도를 해 보니 드디어 이곳이 1282.3봉을 한참이나 못미친 1315.2봉 헬기장 지나 다시 나타나는 폐헬기장인 갈림길 헬기장임을 알게 된다.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설상가상이란 단어는 이럴때 사용하는 것인지 안개로 인해 3시간의 알바도 모자라 평이한 곳에서 독도를 잘못해 다시 1시간 가까이 알바를 하고 말았으니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오늘의 산행이다.

 

 

왔다리 갔다리를 반복하며 다시 1시간 이상 이곳에서 까먹고 나니 이제 계방산을 넘어 운두령으로 내려간다는 것은 불가능 일것 같다는 예감이 들기 시작한다.

그래도 등로 주위에 깔려 자라고 있는 키작은 산죽이 지루한 산행에 청량제 역활을 해 주고 그 아름다운 등로를 타고 무심으로 걸어 본다.

조금씩 젖어 있던 옷가지와 등산화가 마르기 시작하여 비옷과 자켓을 벗어 배낭에 넣고 진행을 하니 살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렇게 조망 없는 평이한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보는 시간이다.

 

 

한동안 그림같은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서서히 등로가 가파라지기 시작하고 그 오르막 등로를 타고 다시 땀방울을 흘려 본다.

한동안 진행을 하니 이곳에서부터는 다시 보이지 않던 띠지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며 불안하게 진행하는 산객에게 등로를 확인시켜 주고 있다.

그렇게 진행하니 나뭇가지에 다시 C9라는 이정표가 걸려 있는데 이 C9 이정표는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에서 본 기억이 없기에 맞는 등로인지 다른 등로인지 잠시 헷깔리는 시간이지만 이 등로 잉외에 다른 등로는 보지 못하였기에 계속 전진해 오른다.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1282.3봉이라 생각되는 곳에 도착을 하지만 지도상 나타나 있는 헬기장은 보지도 못하고 긴가민가하는 기분으로 진행을 한다.

계속 진행을 하니 다시 나뭇가지에 C10 이란 이정표가 걸려있고 이곳에서도 잠시 서성이며 맞는 이정표인지 헷깔려 한다.

하지만 맞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진행을 하니 다시 안부를 지났다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점점 더 가파라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다시 많은 땀방울을 등로에 흘리니 갑자기 능선 등로에 도착을 하는데 좌측으로도 등로가 나 있는 삼거리 갈림길이다.

좌측 나뭇가지에는 등산로 확인 현위치 고지 1374(활산목삼거리)란 종이 코팅지가 걸려 있다.

계방산에서 비로봉이나 탑동리쪽으로 진행하다 붙여 놓은 이정표로서 잠시 그 이정표를 보며 헷깔려 해 본다.

하지만 금새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 등로를 타고 진행해야 맞는다고 판단하고 다시 길을 재촉해 빠르게 진행을 한다.

이제 시간은 잘도 흘러 벌써 오후 5시 10여분을 지나고 있다.

 

 

활산목이삼거리를 지나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빠르게 진행을 하니 간간히 산바람이 불어 와 이마에 맺히는 땀방울을 씻어 준다.

하루 해가 서산으로 기울어져 가는지 나무 사이로 들어 오는 햇살에 비친 그림자가 자꾸만 길게 늘어짐을 느끼며 전진하니 참나무에 많은 버섯들이 탐스럽게 피어 올랐지만 식용인지 알 수 없고 관심도 없기에 사진 한장 담고는 다시 출발한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가니 넓은 헬기장이 나타나고 그 우측 가장자리에 뽀개지봉 1374봉이란 종이 코팅지가 걸려 있다.

지도를 살펴 보지만 알 수 없었던 곳이였는데 내려 와 확인해 보니 이곳이 바로 지도상 1358봉 헬기장과 삼각점봉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이곳에서 정상 기맥 등로는 도착한 헬기장 우측으로 90도 이상 크게 꺽어 잡목 사이로 들어가야 하는데 잘못하면 헬기장을 가로 질러 뚜렷하게 나 있는 등로를 타고 척천리 방향으로 알바하기 쉬운 곳이기도 하다.

이 산객은 오늘 너무나 힘이 들고 운두령까지 진행하기에 어렵다고 판단해 뽀개지봉인 1374봉 헬기장에 도착하자 마자 우측으로 틀지 않고 헬기장을 가로질러 척천리 방향으로 탈출을 하기로 한다.

 

 

뽀개지봉인 1358봉을 지나 다시 하산 능선으로 접어 들어 빠르게 진행을 해 본다.

별 특징없는 지루한 등로를 타고 계속 내려가니 등로 좌측에 작은 담인지 돌탑이 보이고 잠시 무슨 연유로 이곳에 이런 형태의 돌들이 모여 있는지 살펴 보지만 알 수가 없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내리는 등로로 이용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다시 오르락 내리락 하는 완만한 등로를 타고 전진을 하니 아직도 급한 내리막 등로를 만나지 못하고 자주 지도만 확인해 본다.

이 산객이 생각하고 내려가는 방향이 아닌 엉뚱한 방향이라면 오늘 해가 떨어지기 전에 내려가기 힘이 들 것 같다는 좋지 못한 예감 때문에 약간의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기도 하다.

참으로 난감한 생각을 하면서 전진하니 등로 우측에 비닐뭉치가 보이고 잠시 사진 한장 남기며 살펴 보지만 특별한 소용처를 알 수가 없다.

아마도 심마니나 또는 약초를 캐는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 이곳에 남겨진 비닐은 아닐까 추측만 해 볼 뿐이다.

 

 

계속되는 지루한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무명봉이 나타나고 또 다시 지도만 내려다 보며 많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다.

내려가는 등로가 잘못되였는지 아니면 정상적인 방향으로 하산하고 있는지 아직도 불안한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다시 계속 내려가니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별 특징도 없기에 등로 옆에 자라고 있는 거목과 구멍 파인 내부를 담아 보는 시간이다.

오래전 처음으로 백두대간 산행에 나섰다가 이런류의 많은 나무들을 보고는 많은 사진을 남겼지만 결국 집으로 돌아 와 제대로된 사진을 찾지 못했던 추억을 꺼집어 내곤 홀로 웃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등로 좌측으로 방아다리약수로 내려갈 수 있는 사거리에 도착해 잠시 고민하다 조금만 더 진행한 후 판단하기로 하고 진행하니 몇개의 바위들이 등로를 채운 곳을 지나간다.

이제 높은 마루금에서 서서히 길어진 햇살이 사라지기 시작하고 잠시 고민하다 이곳에서 방아다리 약수가 아닌 좌측 척천리쪽으로 탈출하기로 하고 능선을 타고 내려간다.

아주 가파른 내리막 등로가 이어지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서산으로 지는 햇살이 벌써 산줄기에 막혀 어두워져 오고 있다.

뽀개지봉에서의 탈출은 아주 잘한 결정임을 스스로 자부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어두운 등로를 타고 계속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잠시 그 계곡에 들려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신 후 게속 내려가 본다.

한참을 더 내려가니 들깨밭이 나타나 이제야 제대로 된 탈출로를 찾은듯 기쁘고 조금 더 내려가니 2차선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이곳이 바로 방아다리 약수터를 조금 더 지난 평창군 진부면 척천리 마을로서 그곳에 있는 구멍가게에 들려 사이다 2캔을 마시니 살 것 같다.

잠시 옷 정리한 후 새벽에 이용했던 택시 기사님을 다시 호출해 운두령까지 올라가니 이제사 하루 해가 서서히 서산으로 지고 있다. 

 

 

애마를 회수해 노동리 이승복기념관을 지난 개울가에서 알탕을 즐긴 후 다시 집으로 복귀하니 토요일 하루가 지나고 있다.

많이도 안다고 생각했던 독도와 산행의 노하우가 일순간에 사라지며 오늘 아침 경험했던 화이트 아웃이 되어가는 머릿속을 고민해 보는 시간이다.

앞으로 산에 오르며 조금 더 세심하게 확인하고 준비하며 자주 등로 확인을 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그래도 불순한 일기에 그 장시간 산에 들었으면서도 무탈하게 하산해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어 다행이였던 한강기맥 첫구간으로 남겨 본다.

 

첫 구간부터 아주 심한 신고식에 그것도 마무리도 하지 못한 채 내려 와 아쉬움이 크지만 조만간 좋은 날씨에 이번에는 상원사로 올라 운두령까지 걸어 보자 마음 먹으니 참을만 하다.

하지만 삼복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니 시간 안배 잘 해 무리하지 않는 시간이길 바래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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