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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칠갑지맥(금북·완)

칠갑지맥 제2구간 마재터널에서 금강제방둑까지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1.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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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남청남도 창양군과 공주군의 칠갑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0년 09월 09일(당일 산행)

산행날씨 : 구름 끼고 가랑비와 장대비가 오락가락한 굿은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7도에서 영상 26도

산행인원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마재터널(11번 지방도로)-마재고개 주 능선-364봉-410봉-403봉-벌목지대-낙지재-359봉-248.7봉 삼각점-백토고개(2번

               지방도로, 낙지리 표지석)-212봉-안부 사거리-252봉(조국평화통일기원제비)-밀양박씨묘-밤나무 밭-안부 사거리-

               220봉(등로주의)-180봉(밤나무 밭)-169봉-밤나무 밭 갈림 삼거리(길주의)-잠시 알바-우측 하얀 그물따라 진행-

               여러기의 묘지 연속 통과-비포장 임도-소나무 숲 통과-문드레미고개(39번 지방도로)-민가-과수원-밤나무 밭-

               39번 지방도로로 복귀-우측 공주서천간 고속도로 지하통로-민드레미고개 통과-담배 밭-주능선 진입-풍성 뿌리박사 팻말-

               밤나무 밭-잡목지대-136.8봉 삼각점-준.희님의 응원 이정표-비포장 임도-축사-1차선 포장도로-전망묘지-잡목지대-

               명덕봉(168.7봉, 대삼각점)-밤나무 밭-유레고개(1차선 포장도로, 우리에프앤비공장건물)-절개지 철 계단-밤나무 밭-

               묘지봉(114봉)-123봉-대형알바-중산리에서 123봉 복귀-104봉-63봉-청흥버섯영농조합(645번 지방도로)-

               칠갑지맥 마지막 봉-논 옆 시멘트 농로-금강 제방둑-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1.50 Km (지맥 14.00 Km와 접속구간 약 1.50 Km 및 대형알바 약 06.00 Km) 

산행시간 대형 알바 후 정상 지맥 마루금 찾아 뒤돌아 가 어렵게 진행하여 기록 사진 남기며 10시간 30분

               (06시 30분에서 17시 00분까지)  

교통편 : 갈때엔 애마 이용해 마재터널까지

            돌아 올땐 청양택시 불러 금강둑에서 마재터널까지 30,000.-

              

칠갑지맥이란 ???

칠갑지맥이란 금북정맥의 국사봉과 금자봉 사이에 있는  416봉 헬기장에서 분기하여 남쪽으로 가지를 쳐 청양과 공주군 경계를 따라 내려가다  386봉에서 동쪽으로  한가지를 쳐 군경계 능선을 따라가며 명덕단맥과 앵봉단맥을 떨군 후 계속 남쪽으로 내려가며 대덕봉(476.8봉), 칠갑산(561봉), 삼형제봉(546봉), 마재고개, 백토고개, 문드래미고개, 명덕봉(108.7봉)을 일구고 청양군 청남면 왕진리 창현마을앞 지천이 금강에 합류하는 지점에서 끝나는 도상거리 30.5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지도상이나 산경표에는 정식 지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나 이곳 산꾼들에 의해 이 산줄기의 최고봉이며 도립공원인 칠갑산에서 이름을 빌려와 통상 칠갑지맥이라 칭하고 있다.

 

 

대형 알바속에서도 마지막 금강변에 도착해 무거운 짐을 내려 놓았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정맥 산행을 진행하여 무탈하게 맥 잇기 산행을 다녀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정맥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생각지도 못한 정상 지맥 등로를 찾아 수많은 알바를 경험하면서도 무탈하게 첫구간을 완주하고 군산으로 내려가 두어시간 일을 마치고 올라와 죽은듯 잠자리에 들었다 깨우는 소리에 일어 나 눈 비비니 8순을 넘기신 어머님이 아침밥을 해 놓고 도시락까지 준비한 후 5시 30분에 깨우고 계신다.

일어 나 먹히지 않는 새벽 밥을 먹고 배낭 챙겨 집을 나서는 시간 새벽 6시를 넘기고 있다.

오늘 아침은 직접 애마를 몰아 마재터널 앞 공터에 주차시키고 산행을 시작한 후 금강제방뚝에서 택시를 불러 돌아 오기로 한다.

마재터널은 아직 붉은 전등이 터널을 밝히고 있고 여명이 밝아 오는 시간에 산행 준비 후 마재터널 우측으로 나 있는 임도를 타고 들머리를 찾아 들어가는 시간이 아침 6시 30분을 넘기고 있다. 

 

322봉 막 지나 벌목된 나무들이 등로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곳을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묘지 하나가 보이는데 그곳으로 가 앞을 보니 일망무제 시원하게 펼쳐진 조망에 탄성이 흘러 나오고 잠시 배낭 내려 놓고 많은 사진 남겨 본다.

부여와 서천쪽 나즈막한 산줄기들이 아침 여명을 받아 깨어나는 하얀 안개를 머금고 또 다른 하루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높고 유명한 산세는 아니지만 이렇게 바라보면 그 어떤 고봉에서 담은 사진보다 더 아름답고 멋진 풍경으로 남아 있을 그런 조망이다.

 

청양에서 대치를 지나 장곡사 들어가는 입구의 도로를타고 나선형 도로를 넘으니 금새 마재터널 입구이다.

어제는 장평의 도림리 마재마을쪽에서 터널을 지나 왔지만 오늘은 그 반대 방향의 우측 공터에 애마를 세우고 산행 준비 후 우측 임도를 타고 마재터널 위 주능선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아직도 어둠이 남아 있는 마재터널 안에는 붉은 불빛이 반짝이고 그 불빛을 받으며 산행 준비를 해 본다.

 

오늘은 특히 산행 중 전국적으로 내린다는 비로 인해 우비도 챙기고 카메라도 비닐봉지에 넣어 우중 산행을 준비하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잠시 임도를 타고 오르니 도로 좌측 앞으로 어제 그토록 고생했던 삼형제봉과 그 아래 펼쳐진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 온다.

최대한 빛을 많게 사용해 담아 봤지만 역시 자연의 빛이 아니고 삼각대도 없다 보니 많이 흔들린 사진뿐이다.

 

도로 좌측 저 멀리에는 만수산과 성주산쪽 높은 산들이 새벽 안개 위로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지만 확신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렇게 10여분 조금은 빠르게 오르니 어재 어렵게 내려온 마재터널 위 칠갑지맥 주능선에 도착하고 잠시 사진 몇장 담으며 이미 추억이 되어 버린 시간을 회상해 본다.

이제 이곳도 오늘이 지나면 언제 다시 발길을 돌려 오를 수 있을지 기약이 없기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추억을 담아 보려 애쓰는 시간이기도 하다.

 

어재 내려온 날머리를 담은 후 조금 더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임도 우측 능선으로 오늘 지맥 산행 들머리가 보인다.

하늘엔 오늘도 두꺼운 먹구름이 시커멓게 껴 금새라도 굵은 빗방울을 뿌리려는듯 보이지만 아직까지 빗방울을 떨어지지 않고 있다.

조금은 완만한 등로를 타고 능선으로 오르니 잡목 사이로 나 있는 등로에는 더욱 짙은 어둠이 깔려 있고 음침함마저 밀려 온다.

5분여 오르니 칠갑산 도립공원 경계석이 서 있는 봉우리에 올라 좌측으로 크게 꺽어 진행된다.

나즈막한 안부로 내렸다가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다시 완만한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등로 옆 우측에 묘지 하나가 보이고 묘지를 우측에 두고 좌측으로 이어가니 다시 잡목 구간이 이어지고 있다.

364봉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다시 묘지 하나가 나타나고 그 묘지를 가로질러 진행하다 조금 더 진행된 곳 갈림길에서 좌측 등로를 버리고 우측의 약간 사면 등로를 타고 진행한다.

지도를 보니 이곳 묘지가 있는 곳이 410봉으로 표기된 봉우리이다.

그곳으로 진행하니 희미한 족적들이 나타나고 가끔 보이는 띠지들이 길라잡이를 하면서 이 산객을 유도하고 있다.

  

그렇게 잠시 우측 사면을 타고 내려가니 잠시 후 등로 우측에 묘지 하나가 보이고 등로에는 잘려진 나무토막들이 널부러져 있다.

그곳 제단에 배낭 올려 놓고 잠시 배낭을 정리한 후 앞을 바라보니 그곳에 환상의 조망이 펼쳐져 있다.

부여와 서천쪽 나즈막한 산그리메가 끝도 없이 이어져 펼쳐져 있고 그 사이 골짜기마다 엷은 안개가 드리워져 신비감마져 불러 온다.

저 멀리 하얀 안개가 조금은 굵은 띠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 혹시 금강은 아닐까 생각하며 열심히 살펴 보지만 너무나 먼 거리이기에 정확히 파악하기엔 역부족이다.

 

그곳 묘지에서 많은 사진 남기고 배낭 정리한 후 다시 진행하니 우측으로 벌목된 지대가 나타나고 그 벌목된 우측 저 아래 고요한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높아 보이는 봉우리 하나가 눈길을 잡는다.

살펴보니 장평의 낙지리쪽 마을로서 몇년전 여름 피서 기간에 자주 들렸던 마을 근처인듯 싶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저 앞에 보이는 산 이름을 찾아 보지만 그 산 이름은 표기가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한동안 무심으로 걸어 본다.

그저 보이는 풍경 하나 하나가 그저 좋고 우측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마을이 너무나 평화로워 마음마저 그렇게 평화롭게 되는가 보다.

한동안 그렇게 콧노래를 부르며 내려가니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지도를 보니 낙지재라 되어 있다.

이곳 낙지재에 관한 자료는 찾지 못했지만 낙지리 자료를 찾아 보니 주민 대다수가 농사를 지으며 부지런하고 소박한 마을로 소개가 된다.

산 가운데 마을로 논보다는 밭과 산이 많아 산을 이용해 밤나무와 표고재배 농가가 제법 있으며 장평면에 메론 재배기술을 보급하여 전국 제일의 메론을 생산하는 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따라서 이 고갯마루 아래에 있는 마을 이름이 낙지리라서 낙지재란 이름이 붙은듯 하다.

이 낙지재는 낙지리와 적곡리를 이어주는 비포장 임도로서 사람들 왕래보다는 산림자원을 수송하는 목적으로 더 많이 이용할듯 보였다.

 

낙지재에 내려서서 우측으로 조금 걸어가면 다시 좌측 끝자락에 능선으로 오르는 들머리가 보이고 그곳으로 올라 계속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간다.

등로 좌측으로는 방금 전 올라온 임도가 등로와 나란히 따라오고 좌측 저 앞으로는 이제 올라야 할 359봉이 뾰족하게 솟아있는 모습도 보인다.

등로 좌측은 적곡리로서 도림 저수지 아래 조그만 마을의 주민 대다수가 농사를 지으며 순박하다.

칠갑산 도림온천관광지 개발사업과 칠갑산 진입도로 확장포장사업 등으로 현재 도로 확장 포장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발전 잠재력이 많은 부락으로 산을 이용 밤나무와 표고재배 농가가 많고 또한 엽연초 재배와 축산(한우)사육 농가가 일부 있다.

저 멀리 명덕단맥과 무성지맥이 보이는듯 가물거린다.

 

한동안 적곡리 넘어 멋진 조망을 구경한 후 진행하니 준.희님이 나뭇가지에 힘내라는 용기의 이정표 하나를 붙여 놨다.

속으로 감사한 마음 전하며 잠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갈참나무 숲을 지나니 등로는 서서히 오르막 등로로 변하고 짧지만 제법 가파른 등로를 타고 이마에 땀방울을 흘리니 359봉 정상에 사라져 가는 묘지 하나가 있는 봉우리 정상에 도착한다.

직진의 등로도 잘 발달되어 있어 주의가 필요한 봉우리로서 지맥 등로는 이곳에서 우측으로 90도 꺽어 내려가야 하는 갈림 삼거리이다.

 

359봉에서 사진 몇장 남기고 주위 조망이 없기에 다시 우측으로 크게 꺽어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간다.

활엽수가 즐비한 등로를 타고 잠시 내리막 등로를 내려가니 평이한 등로가 열리고 이장된 묘지가 있었던 자리인듯 나무가 없는 넓은 공터에 도착한다.

그 공터를 지나 계속 평이한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삼각점이 박혀 있는 나즈막한 248.7봉에 도착한다.

주위 나무들을 모두 벌목해 놔 조망은 좋지만 워낙 낮은 산이다 보니 보이는 것은 별로 없는 봉우리이다.

 

이제부터 별 고도차이를 느끼지 못할만큼 고만고만한 등로를 타고 전진해 본다.

그렇게 진행하니 갑자기 넓은 임도가 나타나고 그 임도는 고갯마루 우측으로 나 있고 정맥 등로는 보이지 않는 직진으로 진행해야 할듯 하다.

잠시 잡목을 헤치고 벌목된 지역을 지나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백토고개에 도착한다.

이 백토고개 역시 낙지리와 적곡리를 이어주는 고갯마루로서 이곳은 포장된 도로가 나 있다.

 

나뭇가지 속에 숨어 있는 백토고개 이정표를 찾아 사진에 담고 고갯마루 풍경을 담아 보지만 조금은 흔들렸는지 사진이 정상이 아니다.

낙지리란 마을 표지석이 고갯마루 중앙에 서 있다.

내려온 곳에서 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조금 더 가 건너면 노란 적사함 바로 못간 지점에 산행 들머리가 보인다.

그 들머리엔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데 마침 추석 명절을 맞아 벌초를 온 마을 주민이 바로 앞 산소로 들어가기 위해 말끔히 깍아 놔 아주 편안하게 들어 갈 수 있었다.

 

도로가 났기 때문에 절개지로 오르지 못하고 시멘트 옹벽이 없는 곳으로 오르니 금새 정상 주 등로에 도착하고 이제부터는 잘 다듬어지지 않은 등로를 타고 잡목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청다래 넝쿨과 잡목가지가 살갗을 파고들고 배낭과 등산복을 잡아채며 산객의 발길을 붙잡고 늘어진다.

온몸이 서서히 따갑기 시작하고 생채기로 인해 아려온다.

그래도 힘들게 정상 등로를 찾아 오르니 여영님이 붙여 놓은 칠갑지맥 212봉 정상 이정표를 만나 잠시 음료수 한모금 마시며 쉬어 간다.

 

다시 이어지는 잡목을 뚫고 진행하면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갑자기 잡풀이 산객의 키보다 더 크게 자란 임도를 만나는데 그 임도 좌측으로는 밤나무 밭이 조성되어 있다.

그곳으로 오르며 잠시 뒤돌아 보니 지나온 등로를 좌측에 두고 2번 지방도로와 농로들 그리고 푸른 논과 고요한 마을이 한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그 뒤 저 멀리 병풍처럼 둘러쳐진 나즈막한 산그리메가 또한 산객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다.

 

잘 가꾸지 않은 임도는 이미 일반 등로보다도 더 진행하기 어려운 등로가 되어가고 그곳을 어렵게 뚫고 오르니 밤나무 밭 역시 잘 가꾸지 않았는지 오를수록 활기가 없어진다.

그렇게 한동안 능선으로 오를때까지 밤나무 밭 가장자리를 타고 올랐는데 어느 순간 밤나무 밭이 사라지며 지독한 잡목 지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우측 능선으로 들어가 지독한 잡목속을 헤치며 진행해 오르니 일순간 다시 밤나무 밭이 나타나고 이곳부터는 잘 가꿔진 드넓은 공터가 반겨준다.

등로 우측으로 또 다른 평화로운 마을 풍경이 펼쳐져 있다.

 

무명봉 하나를 넘어 다시 시작되는 잡목지대를 지나며 온몸에 생채기는 깊어만 가고 있다.

땀으로 쓸리고 가시에 찔려 제대로 된 몸뚱아리가 보이지 않는다.

온 몸이 상처 투성이가 되어 움직일 때마다 따갑고 쓰라리다.

그래도 넘어야 하는 길이기에 이를 악물고 넘으니 252봉 정상에 도착하고 의미를 알 수 없는 조국평화통일기원비가 서 있다.

 

252봉에서 사진 몇장 남기고 내려오니 갑자기 잘 정리된 밤나무 밭이 나타나고 저 앞 아래에는 잘 정리된 묘지 하나가 보인다.

내려가며 사진을 찍다 보니 묘지는 밀양박씨 묘지로서 후손들이 잘 가꾸고 있다는 느낌으로 통과한다.

그 묘지를 지나니 드넓은 밤나무 밭이 펼쳐져 있지만 아직 시기가 이른지 밤은 모두 파란 빛을 띠고 있어 익을려면 더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등로 우측으로 중추리 마을 뒷산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주위로 펼쳐진 그림같은 풍경이 산객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앞으로는 밤나무 밭을 지나 우측으로 645번 지방도로가 보이고 그 도로를 따라 중추리 마을이 한가롭게 자리하고 있는 모습도 들어 온다.

그 좁은 들판을 타고 저 아래 부여쪽 나즈막한 산줄기가 앞을 가로막지만 그 뒤로 희미하게 나타나는 금강 줄기는 감추지를 못한다.

저 멀리 어느곳인가 지난 해 어렵게 완주한 금남정맥 마지막 구간인 구드레나루도 있을 것 같은데 아직은 위치 분간이 분명하질 못하다.

 

등로 좌측으로는 지금부터 타고가야 할 밤나무 밭 좌측 가장자리 저 멀리 계룡산이 우뚝 솟아 아름답게 늘어 서 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올랐던 칠갑지맥 마루금에서 이렇게 선명한 계룡산을 볼 수 있는 행운까지 얻으니 그 의미가 남다르다.

그 앞쪽으로는 오늘 걸어가야 할 마루금이 나즈막하지만 당당한 모습으로 이 산객을 부르고 있다.

 

진행하려다 희미하게 들려오는 차량들 소음에 자세히 살펴보니 아주 가까이에 은곡리 마을이 보이고 그 넘어 새로 생긴 공주서천간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다.

아직은 그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이 많지 않지만 이삼일만 지나면 저 도로 위에도 고향을 찾는 차량들로 가득 찰 것이다. 

그 도로 지나 두어봉의 산줄기를 넘으니 저 멀리 금강도 어렴풋이 눈에 들어 온다.

이렇게 또 칠갑지맥도 그 끝자락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많은 시간 너무나 황홀한 조망과 풍경에 취해 머물다 이제 진행해야 할 시간이기에 천천히 밤나무 밭을 우측에 두고 좌측 가장자리를 타고 내려가 본다.

등로는 이곳에서 좌측으로 크게 꺽어 돌아가며 진행되고 있다.

나즈막한 안부의 묘지를 지나 올라야 할 반대편 봉우리 능선이 아주 선명하게 올려다 보인다.

 

밤나무 밭 중간의 묘지를 지나 내려가니 안부가 나타나고 좌측으로 소사천마을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 내리막 등로가 열려 있는 곳이다.

그곳 안부에도 역시 묘지 하나가 보이고 그 안부를 지나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밤나무 밭 가장자리를 올라 뒤돌아 보니 방금 전 머물며 많은 사진을 담았던 건너편 봉우리가 훤해 보인다.

 

능선으로 오른 후 우측으로 빙 돌아가는 밤나무 밭의 가장자리를 타고 진행하다 그 봉우리의 최고점인 220봉에 도착해 자세히 살펴보니 두 가지를 가지고 있는 소나무 바로 앞에 잘려진 나뭇가지들이 뒹굴고 그곳에 하나의 띠지가 나풀거리고 있다.

아주 어려운 길찾기 중에서도 잘 정상 등로를 탖아 그곳 잡목 숲으로 들어가니 들어가는 입구와는 달리 제법 잘 발달된 등로가 열려 있다.

  

밤나무 밭에서 이곳 능선 등로를 찾기가 어렵지만 일단 능선 잡목 숲으로 들어 오면 등로는 아주 잘 나 있다.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진행하면 점점 희미해지고 잡목들이 다시 온 몸을 햟퀴고 지나며 생채기를 만든다.

그렇게 부드러운 능선의 잡목이 우거진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묘지 하나가 보이고 그곳을 지나 계속 전진하면 또 하나의 묘지를 지나 다시 밤나무 밭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시 만나는 밤나무 밭에서는 밤나무 밭을 우측에 두고 좌측 가장자리를 타고 진행한다.

좌측으로 빙 돌아 우측으로 진행하는 마루금이 보이고 그 가운데를 밤나무 밭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밤나무 밭을 지나면서 너무나 강렬한 살충제를 뿌렸는지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고 그 좋아하던 밤에 대한 환상도 많이 깨지는 순간이다.

밤나무 밭 이곳 저곳에 너부러져 있는 살충제 봉지가 눈에 띄고 한시라도 빨리 이 밤나무 밭을 벗어 나고픈 마음 간절해 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밤나무 밭 아래 등로 우측인 남쪽으로는 은곡리 은골과 장자랑이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그 넘어 공주서천간 고속도로도 보이며 저 멀리 나즈막한 산줄기 넘어 금강이 보일듯 하다.

보이는 풍경 좌측으로 숨어 버린 앞으로 올라야 할 마루금을 찾아 보지만 역시 밤나무 밭으로 가려 아직 보이지 않는다.

 

조금 가까이 은곡리 마을을 담아 본다.

은곡리 마을은 보이는 것과는 달리 논보다는 밭이 많아 고추와 마늘 등 양념채소 재배농가가 많고 축산업(한우와 젓소)농가와 배나무 및 밤나무 재배농가가 일부 있는 산촌 마을에 가까운 동네이다.

 

밤나무 밭의 좌측 가장자리를 타고 진행하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우측으로 빙 돌아가는 상황이고 한동안 진행하니 그 가장자리가 사라지고 벌목된 잡목 구간이 나타난다.

어렵게 그 잡목 구간을 헤치고 진행하니 다시 밤나무 밭으로 이어지고 금새 잡풀이 가득한 비포장 임도로 이어져 있다.

그 임도를 타고 어렵게 잡풀을 헤치고 진행하니 다시 잡목이 가득한 능선으로 이어지고 그 능선을 통과하니 다시 밤나무 밭과 만나 이제는 밤나무 밭을 좌측에 두고 우측으로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지도를 보니 이곳이 180봉 쯤 되는 곳이라 생각되는 곳으로 이곳에서 저 멀리 진행해야 할 마루금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공주서천간 고속도로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

 

20여분간 맛난 점심을 먹고 우측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벌목된 나무들이 등로에 흩어져 산행에 어려움을 가중 시키고 있다.

등로 좌측으로는 벌목된 지역으로 키 작은 밤나무를 심은 식재 구간이다.

그렇게 잠시 진행하니 나즈막한 안부가 나타나고 완만하ㅣㄴ 오르막으로 오르는데 이제 제법 강한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하고 잠시 나뭇가지 숲으로 들어가 배낭 커버를 씌운 후 비옷을 입고 다시 출발한다.

DSLR 캐논 카메라도 배낭속에 넣고 새로 장만한 올림푸스 방수 카메라를 꺼내 제대로 시험을 하게 된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능선을 진행하니 좌측으로 2번 지방도로와 미당리쪽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공주서천간 고속도로 교각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저 멀리 좌측 앞으로는 공주서천간 고속도로 건너 앞으로 올라야 할 칠갑지맥 마루금이 시원하게 조망되지만 비가 내리고 안개가 피어 오르며 선명한 조망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잠시 더 진행하니 좌측으로 한국자원 공장과 비닐하우스들이 보이고 문드레미고개로 이어지는 마루금도 나즈막하지만 제대로 눈에 들어 온다.

조망을 즐기며 진행하니 준.희님이 붙여 놓은 169봉에 도착해 잠시 호흡을 가다듬어 본다.

 

169봉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니 앞으로 진행해야 할 마루금 넘어 밤나무 밭이 보이고 그 넘어 저 멀리 공주서천간 고속도로의 높은 교각들이 보인다.

그 교각들 우측으로는 고속도로 지나 올라야 할 칠갑지맥 마루금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계속 흩뿌리는 빗방울속을 홀로 걸으며 진행하니 밤나무밭 정상에 도착하고 좌측으로 밤나무밭이 이어져 있고 우측으로는 밤나무 밭과 산의 경계에 하얀 그물이 쳐져 있다.

 

이곳에서 다시 뜻하지 않게 30여분간 대형 알바를 한 후 밤나무 밭 정상으로 뒤돌아 올라 와 정상 등로를 찾아 진행하는데 애를 먹었다.

처음에는 잘 진행해 밤나무 밭 정상에서 우측 밤나무 밭과 산의 경계에 쳐져 있는 하얀 그물을 따라 내려가니 그물 내부에 많은 묘지들이 잘 정돈되어 있고 조금 더 내려가니 등로는 하얀 그물과 헤어져 우측 산으로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그곳으로 가니 다시 잘 정돈된 묘지들이 나타나고 잘 나 있는 우측 소나무 군락지가 아닌 좌측 묘지를 타고 내려가면 다시 하얀 그물과 만나면서 비포장 임도를 만나게 된다.

 

그 비포장 임도를 만나 좌측으로 내려가는 임도를 타지 말고 그 임도를 가로 질러 우측에 소나무 군락지가 있고 좌측에는 일반 잡목들이 자라고 있는 경계를 타고 능선으로 올랐어야 하는데 그냥 임도를 타고 잠시 더 진행해 내려가니 그 임도 좌측 저 멀리 민가들이 보이고 저 위 169봉에서 봤던 공주서천고속도로의 높은 교각들이 서 있는 곳으로 내려간다는 느낌이라 다시 우측 능선으로 타고 올랐지만 등로 자체가 없어 고생만 하고 다시 뒤돌아 임도로 내려 온다.

 

임도에서 아무래도 정상 등로가 아닌 것 같아 독도를 정확히 해 보니 등로는 이 산객이 서 있는 우측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밤나무 밭 정상의 대나무를 꼽아 둔 정상으로 힘겹게 올라 앞으로 진행해야 할 132봉과 136.4봉을 담은 후 그곳까지 가는 마루금을 살펴 본다.

조심해 밤나무 밭과 산의 경계에 쳐져 있는 하얀 그물을 타고 내려 가 임도를 만나 그 임도를 건너 반대편 능선으로 오르니 희미하지만 왜송과 잡목 경계에 등로가 열려 있지만 관리가 안되어 잡목과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너무나 힘들게 찾은 정상 등로이기에 잠시 쉬어 가며 자주 독도를 해본다.

이제사 정상적인 방향을 가리키며 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멋진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지만 처음에는 그 모습조차 눈에 들어 오지 않았던 시간이였다.

이렇게 지맥 등로를 찾는 것이 고통인 것은 처음 느끼며 알게 되는 시간이다.

많은 지맥을 탔지만 제법 나 있는 등로였기에 너무나 쉽게 생각을 한 것은 아닌가 많은 것을 다시 배우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잡풀지대도 지나고 잡목지대도 지나며 온몸에 상처를 만들며 진행하니 다시 등로가 희미해지며 길 찾기도 힘이 든다.

어렵게 잡목지대를 뚫고 진행하니 드디어 묘지가 나타나고 그 아래 39번 지방도로와 그 위로 공주서천간 고속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바로 앞 정면에는 고속도로를 건널 수 있는 지하통로도 보이는데 저 지하통로가 맞는지는 내려가 다시 한번 확인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너무나 힘들게 드디어 39번 지방도로에 도착을 한다.

하지만 문드레미 고개는 이곳에서 좌측으로 걸어 올라 고갯마루로 가야 하지만 저 아래 부여 방향으로 버스 정류장이 보여 그곳에서 옷가지라도 정리하고자 그곳으로 걸어 내려가 본다.

내려가니 상장 버스정류장으로 우측으로는 장평 가는 길이고 좌측으로는 정산으로 이어지는 도로였다.

 

                    

이곳 상장 버스 정류장에서 빗방울이 가늘어 졌기에 비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짐 정리 한 다음 지도를 보면서 상장 지하통로를 통해 고속도로를 건너 진행 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니 문드레미고개는 내려온 반대방향으로 올라 그곳에 있는 또 다른 지하통로를 통해 건너야 할 것처럼 지도에 표기가 되어 있다.

다시 문드레미고개로 39번 지방도로를 타고 올라 계속 진행하니 고개 넘어 도로 우측으로 민가가 보인다.

 

지맥 등로는 39번 지방도로를 타고 계속 미당쪽으로 걸어가다 우측 지하통로와 연결되는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크게 꺽어 진행하면 되겠지만 어딘지 서운한 마음에 원 지맥 등로를 따라 가 보기로 한다.

독도를 해 보니 이곳 먼드레미 고개를 넘어 39번 도로 우측에 있는 민가쪽으로 들어가면 맞을 듯 싶어 민가 마당을 타고 올라 본다.

집을 지키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멍멍이 두마리만이 이방인의 출현에 울부짓듯 짓어댄다.

 

그 민가 마당을 지나 넓은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금새 한우 축사가 있고 그 앞을 통해 오르니 밤나무 밭을 타고 올라 밭 가장자리에 도착하는데 우측으로는 비닐 하우스가 있고 좌측으로는 매화 같아 보이는 과실수의 과수원이 보인다.

그 과수원쪽으로 좌측 밭가장자리를 타고 오르니 70봉 직전의 무명봉에 오른다.

 

그 무명봉에서 우측 아래로 나 있는 공주서천간 고속도로를 내려다 보며 사진 몇장 찍는데 밭에서 고추를 따던 농부가 이곳은 길이 없다며 산도 없는데 어째 이런곳까지 등산을 왔는지 의아하게 생각을 하신다.

설명을 하고 계속 고속도로를 우측에 두고 앞으로 진행하니 밤나무 밭이 나타나고 곧이어 70봉 정상에 도착한다.

그곳 70봉 정상에도 몇개의 띠지가 나풀거리고 있어 반갑게 조우한다.

 

그곳 70봉 정상에서 뒤돌아 보니 방금전 지나오며 대형 알바를 했던 밤나무 밭과 임도 그리고 먼드레미고개와 민가가 보인다.

서서히 비는 멈췄지만 잡풀에 젖어 있는 물방울이 튀면서 이 산객의 등산화는 이제 완전히 젖어 버렸다.

이곳에서 가야 할 마루금과 고속도로를 건너야 할 지하통로를 가늠해 보니 그냥 39번 도로로 다시 나갔다 우측으로 돌아 지하통로로 진행해야 할 것 같아 보인다.

이곳에서도 약 20여분 시간을 까먹고 만다.

 

이제 다시 39번 도로로 나가면서 우측 위쪽으로 지나야 할 공주서천간고속도로의 지하통로를 바라 본다.

이곳 70봉 정상에서 곧바로 지하통로로 연결되면 좋겠지만 벌목된 나무들과 잡목들이 자라나 곧바로 갈 수 없기에 다시 39번 지방도로로 나갔다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다시 39번 지방도로로 나가니 그곳에는 산지사방사업 설명판이 서 있고 잠시 도로를 타고 진행하다 밭둑을 타고 우측에는 그림같은 민가 한채를 좌측에는 저 멀리 농장 한채를 두고 앞으로 보이는 지하통로로 이동한다.

그렇게 어렵게 공주서천간 고속도로를 건너 넘으니 그곳에도 역시 비포장 임도가 나 있고 담배 밭이 나타난다.

살펴보니 담배 밭을 지나 능선으로 붙어 좌측으로 진행해야 맞을 듯 해 오르니 안부에 도착하고 지도를 살펴보니 그곳이 지도상 먼드레미고개이다.

 

잡목과 잡풀을 헤치고 어렵게 안부를 지나 132봉을 뒤에 두고 136.8봉쪽으로 진행하니 다시 밤나무 밭이 나타나고 그 좌측 능선쪽으로 풍성뿌리박사 시범포장 이정표가 보인다.

잠시 밤나무 밭을 타고 오르니 갑자기 밤나무 밭이 사라지고 잡목이 우거진 희미한 등로가 좌측 능선으로 나 있고 그곳으로 들어가 오르며 무척 고생을 한다.

갑자기 등로가 사라지며 잡목과 가시덤불이 뒤엉켜 온 몸을 햟퀴고 생채기를 내고 있다.

다시 온 몸이 쓰리고 따갑기 시작한다.

 

오르다 잠시 뒤돌아 보니 새로 생긴 공주서천간 고속도로 때문에 다녀 오지 못한 132봉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그렇게 어렵게 올라 다시 밤나무 단지를 만나 등로 우측을 바라보니 중추리쪽 마을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잠시 어려운 심신을 쉬면서 이곳에서 시원한 커피 한잔 마신 후 맥 산행을 이어 간다.

 

다시 밤나무 밭 좌측의 가장자리를 타고 오르니 정상 조금 못미친 곳에서 등로는 좌측 능선으로 나 있다.

그 능선을 타고 전진하니 곧바로 136.8봉 정상에 도착하고 그곳 중앙에는 삼각점이 박혀 있다.

정상 주위를 벌목해 시원하게 정상을 확보했지만 주위에 자라고 있는 잡목들로 인해 조망은 전혀 없다.

이곳에서 잠시 쉬며 준비한 빵과 음료수로 허기를 달래며 쉬어 간다.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잡목을 헤치며 내려가니 고속도로가 등로 좌측으로 계속 따라 오고 있고 차량 소음이 귓전에 울리지만 잡목으로 인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게 조금 더 진행하니 무명봉 하나를 넘고 준.희님이 붙여 놓은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이정표 하나가 힘을 준다.

조금 더 진행하니 그림같은 등로가 펼쳐져 있고 그동안 고생한 산행을 보상이라도 해주는 듯 하다.

 

조금 더 진행하니 점점 고속도로와 멀어지며 2번 지방도로와 가까워지고 있다.

차량 소리를 들으며 진행하니 능선이 낮아지며 잡목지대가 끝이 나며 작은 밤나무 밭을 지나 잘 정리된 묘지들이 나타난다.

넓은 임도같은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제법 규모가 큰 농장이 나타나고 강아지 한마리가 이방인의 출현에 울부짓는다.

그 농장을 우측에 두고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내려가니 1차선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가끔 동네 주민들이 몰고 다니는 트럭이 지나다니고 있다.

 

이곳 1차선 포장도로에서 잠시 길을 헷깔려 배낭 내려 놓고 신중하게 독도를 해 본다.

독도를 하니 등로는 이 도로를 건너 우측에 보이는 밭을 지나 능선으로 오르며 이어가도록 되어 있다.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신 후 멍멍이의 울부짓음을 피해 재빨리 밭둑을 타고 능선으로 올라 맥 잇기 산행을 이어 간다.

 

한동안 밭둑을 타고 오르니 다시 넓은 임도길이 나타나고 그곳을 타고 오르니 정상 지맥 등로와 만난다.

그곳 오르기 직전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 온 농장과 그 뒤 우측으로 이어진 칠갑지맥 마루금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조금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갈길 바쁜 발걸음을 옮겨 본다.

 

잡목이 우거진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금새 등로는 그림같은 나무 터널이 이어지고 피곤한 심신을 달래주듯 반겨 준다.

그렇게 잡목과 나무 터널을 타고 진행하니 무명봉 넘어 묘지들이 나타나는 곳에 도착해 앞을 바라보니 멋진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올라가야 할 마루금도 잡목 사이로 살짝 눈에 들어 온다.

이곳에서 다시 배낭 내려 놓고 비옷을 벗어 넣은 후 시원한 식수 한모금으로 목마름을 달래 본다.

등로 좌측으로 청남면이 내려다 보이고 그 앞으로 제법 넓은 들판이 드러나 있다.

 

같은 장소에서 이제 처남면에서 들판을 건너 반대쪽 마을과 뒷산을 담아 본다.

바로 앞에는 645번 지방도로도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그렇게 그 묘지있는 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배낭 둘러메고 잡목속으로들어가 맥 잇기 산행을 계속한다.

 

잡목을 헤치고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오르니 다시 등로를 뒤덮고 있는 잡목과 잡풀이 갈길 바쁜 이 산객의 발목을 잡으며 쉬어 가라 재촉한다.

잠시 올라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 온 공주서천간 고속도로의 높은 교각이 보이고 그 뒤로 지나온 칠갑지맥의 주능선이 시원하게 조망되지만 마루금을 감싸고 있는 안개로 인해 아쉬움이 남는다.

참으로 멋진 마루금이다.

 

힘들게 잡목을 헤치고 오르니 잠시 밤나무 밭을 지나 다시 더 무성한 잡초지대를 지나 무명봉에 오른다.

그곳부터는 잡목이 우거지긴 했지만 그래도 쭉쭉 뻗어 올라간 소나무 군락지가 산행의 피로도를 풀어 주는듯 하다.

지나다니는 산객이 적어 등로는 점점 더 희미한 등로로 변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산꾼들이 오른다면 곧 정상적인 등로가 생길 것을 믿어 본다.

 

그렇게 잡목숲과 소나무 숲을 번갈아 타며 진행하니 168봉 정상인 명덕봉에 도착해 한가운데 박혀있는 대삼각점을 담아 본다.

이 나즈막한 봉우리에 왜 대삼각점이 박혀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지나온 마루금의 조망은 일품이다.

이곳에서 다시 좋은 카메라 꺼내 지나온 마루금을 담은 후 다시 배낭 메고 출발한다.

 

명덕봉 정상에서 지나온 마루금을 뒤돌아 보니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높지는 않지만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나즈막한 산줄기가 산객의 가슴에 남아 긴 여운으로 남겨진다.

인간의 발걸음이 위대함을 다시 한번 가슴에 묻으며 가야 할 발걸음을 옮긴다.

 

다시 168봉 정상인 명덕봉을 넘어 잡목지대를 빠져 나오니 아침에 내렸던 빗물이 잡목과 잡풀에 내려 앉았다가 이 산객이 지날때마다 온 몸에 물방울을 흩뿌리고 있다.

그래도 그 물방울은 시원함이라도 주지만 등로를 가득 메운 잡목 가지는 등산복을 뚫고 들어 와 온 몸에 생채기를 만들고 있는 어려운 산행의 연속이다.

잠시 잡목지대를 벗어나 벌목된 지대로 나오니 등로 우측으로 상장리 지나 아산리쪽 마을들이 평화롭게 다가온다.

 

이제 다시 벌목되여 있지만 잡목들이 자라나 등로를 가득 메운 지대를 어렵게 통과하며 바라보니 저 앞쪽으로 희미하게 오늘 마무리를 해야 할 금강도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가시덤불과 잡풀들 그리고 잡목들과 사투를 벌이며 어렵게 전진하니 잘 벌초된 묘지 한기가 나타나고 다시 잡목지대로 들어가 폐임도 같은 등로를 타고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라 걷는다.

그 폐임도를 통과해 전진하니 다시 밤나무 밭이 나타나고 이제 유례고개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확신하는 시간이다.

 

크지 않은 밤나무 밭을 타고 진행하니 상장리쪽 산줄기와 마을이 잠시 나타나더니 등 뒤에는 벌목지대와 경계를 이룬 잡목으로 우거진 등로가 훤히 올려다 보인다.

금새 밤나무 밭이 끝나고 넓은 임도같은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앞에 높은 무인산불감시탑 같은 인공탑이 보이고 곧이어 잘 정돈된 아산담양전씨와 안동김씨 묘지가 나타난다.

앞으로 올라야 할 유례고개 건너 마루금도 올려다 보이고 우리에프앤비 건물과 그 앞 도로가 보이는가 싶더니 등 뒤 저 멀리 지나온 마루금이 안개속에 희미하게 드러나 있다.

 

다시 나타나는 작은 밤나무 밭을 지나 내려가니 우리에프앤비란 공장 건물이 바로 앞에 나타나고 그 안에서 일을 하던 몇사람이 이 산객을 보더니 자기들끼리 숙덕꺼리며 요상한 눈으로 바라본다.

아마도 칠갑지맥이 유명하지도 않고 산행을 하는 산꾼들도 많지 않아 아런 나즈막한 야산에 무슨 등산을 하러 왔느냐며 혹시 농작물이나 밤을 줍기 위해 다니는 사람은 아닐까 의심하는 눈초리들이다.

그렇게 우리에프앤비 공장 건물을 앞으로 바라보며 비포장 임도를 따라 내려가니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좌측으로 10여미터 걸어가니 청아골과 막골길이란 도로표지판이 보인다.

 

우리에프앤비 공장 건물 정문쪽에서 1차선 포장도로를 만나 좌측으로 다시 10미터쯤 내려가니 높은 시멘트 옹벽이 끝이 나고 그곳으로 올라 중간에 있는 철계단을 타고 다시 마지막 남아 있는 칠갑지맥 산행을 이어 간다.

능선으로 이뤄진 마루금이 도로가 나면서 절개지로 변해 이렇게 철계단을 타고 진행하도록 등로가 바뀐 것이다.

 

철계단을 타고 오르며 등로 좌측을 보니 청남면쪽으로 나가는 도롯가에도 커다란 또 다른 공장 건물이 보이고 사진 한장 남기고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도 밤나무 밭이 보인다.

그 밤나무 밭과 좌측의 산 경계를 타고 한동안 오르니 밤나무 밭이 끝이나면서 다시 능선 잡목속으로 마루금이 이어지고 있다.

그 잡목을 뚫고 오르니 정상부에 묘지 두기가 보이고 그곳에서 다시 선답자의 산행 후기와 독도를 해 보지만 그곳에서 선답자의 산행 후기를 잘못 이해해 20여분간 생각지도 못한 알바를 하게 된다.

 

그곳 묘 2기가 있는 정상에서 묘지를 우측에 두고 좌측 능선을 타고 내려갔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을 선답자의 후기를 잘못 이해해 묘지를 우측으로 타고 내려가 확실하게 나 있는 등로를 타고 키다소나무가 즐비한 사이를 타고 한동안 내려가 본다.

그리고는 독도를 해 보지만 아무리 세심한 독도를 해봐도 등로는 자꾸만 이 산객이 내려가는 산줄기 좌측으로 지시를 하는듯 하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묘지 2기가 있는 정상부로 뒤돌아 올라 가  묘지를 지나 정상부로 오른 후 묘지를 우측에 두고 좌측 능선을 따라 내려가 보니 희미하지만 제대로 된 등로가 보인다.

그 등로를 타고 이곳에도 산재되어 있는 리키다소나무 군락지를 타고 계속 진행하니 다시 밤나무 밭과 이어져 있다.

 

그렇게 다시 어려웠지만 정상 등로를 잘 찾아 진행하며 안정을 되찾아 앞을 보니 저 멀리 이제 마지막 봉우리가 보이고 그 뒤로 희미하지만 금강도 뚜렷히 모습을 드러 낸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정상적인 등로로 잘 진행하다 선답자의 산행 후기로 인해 헷깔리는 바람에 약 1시간 이상 대형 알바를 한 후 동네 주민들의 도움으로 다시 정상 등로로 복귀해 고통스런 마지막 구간이 되어 버렸다.

잘 진행하다 등로 좌측으로 보니 선답자가 이야기한 계곡쪽으로 타고 내려간 곳에 계단식 묘지들이 보여 잘 나 있는 등로를 버리고 무조건 희미하게 나 있는 좌측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밭들과 많은 묘지들이 나타난다.

 

밭을 좌측에 두고 우측 밭 가장자리를 타고 진행하니 수많은 묘지들이 있는 공동묘지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독도를 해 보니 정남 방향으로 두 줄기 산줄기가 보인다.

하나는 이 산객이 잘못 내려가 중산리로 하산한 좌측 줄기이고 또 하나는 우측 마루금으로서 이 산객이 이곳으로 내려오기 직전 정상 등로를 타고 잘 진행하던 산줄기이다.

보기에는 어느 산줄기를 타고 내려 간다해도 금강으로 떨어질 것 같이 보여 방금전 타고 진행하던 우측의 산줄기 대신 좌측의 산줄기를 타고 내려가니 내려 갈수록 더 많은 묘지들이 보이고 결국 희미하던 등로마저 사라져 비포장 임도를 타고 마을로 들어 간다.

마을로 들어 서서 부터는 서 있는 위치를 모르니 답답해 민가로 들어가 아주머니에게 위치를 물으니 이곳이 바로 청남면사무소 남쪽 마을인 중상리라 알려 주신다.

많은 설명을 들었지만 이 산객이 잘 알아 듣지 못하자 답답하신듯 마을 어귀까지 나와 이 산객이 잘못 내려온 산줄기와 공동묘지 그리고 이 산객이 가고자 하는 청흥버섯농공단지의 위치를 알려 주면서 쉽게 도로를 타고 가라 알려 주신다.

너무나 고마워 사진 한장 담아 드리려 하니 한사코 반대하시면서 이 산객의 모습을 한장 담아 주신다.

이 지면을 통해 감사한 마음 전해 드리고 싶다.

 

중산리 마을에서 다시 공동묘지를 타고 이 산객이 잘못 진행한 등로로 접근하며 묘지들을 담아 본다.

대형 알바 후 다시 뒤돌아 올라가는 발걸음은 왜 그리 힘들고 고통스러운지...

그래도 오늘 저녁에 특별한 약속도 없고 택시도 쉽게 수배되어 있으며 운전하는 거리도 짧기에 여유롭게 천천히 걸어 올라 본다.

숨이 턱에 꽉 찰쯤 드디어 123봉에 도착해 물한모금 마신 후 남아 있는 지맥 등로를 따라 걸어 본다.

 

정상 등로를 찾아서인지 몸이 무척 가볍게 느껴진다.

이제부터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지만 지금까지 온몸에 생긴 생채기들로 인해 쓰리고 아프며 통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등산화는 이미 물에 젖어 축축한 상태로 개구리 울음소리까지는 아니더러도 묵직하게 무게감이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저 적당히 어울린 잡목속을 걸어 가는 기분이 오랫만에 상쾌함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한동안 잡목숲을 걸어 진행하니 앞이 탁 트이며 계단식 묘지가 잘 정돈된 장소로 빠져 나간다.

그곳에서 등로 좌측을 바라보니 중산리 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도로와 논들이 보이고 그 끝자락 저 멀리 금강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결 가까워진 금강을 바라보니 이제 칠갑지맥도 그 끝자락이 보이는 듯 하다.

앞 좌측으로는 오늘 걸어가야 할 나즈막한 마루금이 구비 구비 산줄기를 낮춰 이으며 누워있다.

 

잠시 더 진행하니 이제 칠갑지맥 끝자락이 훤하게 내려다 보이고 금강도 조용히 흐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그러다 갑자기 시멘트 도로를 만나 건너 지나고 등로 좌측을 보니 타고 내려가야 할 지맥 마루금 좌측으로 마지막 들판과 금강 그리고 그 금강 건너 부여의 산줄기들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그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잠시 쉬어 간다.

 

조망을 즐긴 후 다시 배낭 메고 진행하니 능선으로 들어가 이어지고 묘지 한기를 지나 다시 밤나무 밭과 연결되어 있다.

그 밤나무 밭으로 나오니 칠갑지맥 마지막 끝자락 좌측으로 많은 비닐하우스들이 보이고 그 옆으로는 가을을 향해 치닫고 있는 푸른 들판이 보인다.

그 넘어 금강둑이 보이고 그 금강 넘어 부여땅도 아스라히 가까워지고 있다.

내려가 확인해 보니 저 비닐하우스엔 이곳 청남의 명물이 된 메론이 자라고 있었다.

 

그렇게 진행해 내려오니 이제 바로 앞에 왕진리 마을이 발 아래 보이고 645번 지방도로 건너 들판을 지나 칠갑지맥 마지막 봉우리가 뾰족하게 솟아 있는 모습이 들어 온다.

그 어렵던 칠갑지맥 산행도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조금의 빼먹은 구간 없이 완전 무결하게 이어 걸어 온 시간이 되어 가고 있다.

이곳 이름모를 묘지 위에서 배낭 내려 준비한 시원한 캔맥주 하나를 따 스스로 자축하며 과일로 허기를 달래 본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희열이 솟구치고 가슴의 심장이 크게 울리며 뛰는 시간이기도 하다.

 

마을을 타고 내려가니 645번 지방도로 바로 직전 우측에 왕진2리 마을회관이 서 있고 어르신 두어분이 계시기에 인사를 드렸더니 어르신들 역시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무슨 산행을 하느냐 묻고 계신다.

아무리 설명을 드려도 알기 쉽지 않기에 칠갑산에서부터 금강이 보고 싶어 걸어 왔노라 말씀 드리니 그때서야 대단하다면서 고개를 끄덕여 주신다.

이제 645번 지방도로를 만나 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조금 오르면 우측에 청흥버섯영농조합이 있고 그곳에서 다시 20여미터 오르면 슈퍼가 있으며 그 슈퍼 직전에서 도로를 건너 좌측 좁은 골목으로 오르면 마지막 봉우리로 오를 수 있을 것이다.

 

645번 지방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조금 더 올라가니 도로 우측에 청흥버섯영농조합이란 거대한 건물과 버섯 모양의 안내판이 보인다.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공장으로 일반적인 방법은 참나무에 종균을 배양해 산지에 세워 뒀다가 비가 내리면 눕혔다를 반복하며 표고버섯을 수확하지만 이곳 청흥버섯영농조합 대표인 정의용씨는 톱밥을 이용해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기술을 개발해 연중 수확이 가능한 청정 버섯을 수확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산지식인으로도 선발되기도 한 유명인의 버섯농장이였다.

 

청흥버섯영농조합 정문을 지나 계속 올라가니 도로 좌측으로 슈퍼 및 떡방앗간이란 입간판이 딸린 작은 초록색 지붕을 한 민가가 보이고 그 앞에서 645번 지방도로를 건너 슈퍼 직전 좌측으로 나 있는 좁은 도로를 타고 들어가니 밭들이 보이고 그 밭 우측 가장자리에 비포장 임도가 나 있다.

그 임도를 타고 오르며 앞을 보니 나즈막한 마지막 봉우리가 보인다.

 

밭이 있는 지역을 지나니 다시 잡풀이 무성한 임도로 바뀌고 마지막 봉우리가 바로 지척이다.

그렇게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다시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고 좌측으로 올라보니 넓은 공터에 작은 건물 하나가 보인다.

그 끝자락을 넘어 가 보니 앞에는 민가 한채가 있고 그 앞으로 넓은 비닐하우스와 들판이 펼쳐져 있으며 그 사이로 시멘트 도로가 금강 제방둑까지 이어져 있다.

뒤돌아 나와 다시 좌측 등로, 즉 슈퍼에서 진행 방향으로는 우측 등로를 타고 산길을 따라 마지막 마루금을 걸어 본다.

 

나즈막한 등로를 타고 좌측으로 금강둑을 바라보며 걸어가는 기분은 흥분과 함께 미안함 그리고 잘 무탈하게 마무리 한다는 안도감이 교차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짧은 거리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면서 걸어가니 이제 정말 마지막 봉우리 넘어 나뭇가지로 차단막을 만들어 놓은 임도를 넘어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시간이다.

칠갑지맥 30여 킬로미터가 마무리되는 마지막 능선이 되는 곳에 서서 사진 한장 남기는 시간이야 말로 왜 이렇게 힘들게 이곳까지 걸어 왔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하다.

 

마지막 산줄기는 끝이 났지만 원래 사람들이 농지를 개발하지 않했다면 이 들판이 산줄기로 이어져 금강에서 그 맥이 다 할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니 어쩔 수 없이 짧은 농경지 사이로 난 시멘트 임도를 타고 금강으로 걸어 간다.

가을이 아직은 이른감이 없지 않지만 조금만 지나면 이 푸른 들판도 황금빛 들판으로 변하며 그동안 고생한 농민들게 풍요로운 수확의 기쁨을 줄 것이다.

늘 궁금했던 비닐하우스를 들여다 보니 멜론이 한창 수확을 기다리며 매달려 있다.

 

드디어 금강 제방둑에 올라 서서 공식적인 칠갑지맥 산행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순간이다.

4대강 사업의 공사로 인해 어지럽게 변해 버린 금강이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묵묵히 흘러가는 저 물결처럼 오늘 힘들게 이곳에 도착한 이 산객도 조금 더 자연에 순응하면서 여유로운 삶을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을 해 보는 시간이다.

산줄기가 끊어져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금강에 빠지는 모습을 보기 위해 이틀동안 100여리를 걸어 왔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고향에서의 멋진 추억을 선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늘 마음에 빚을 진 것처럼 편안하지 못했던 마음도 훌훌 털어 버리고 고향집으로 돌아 가 노부모님과 따뜻한 밥을 먹으며 조만간 서울과 부산에서 올 형제들을 기다리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칠갑지맥 산행을 마무리 한다.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산행으로 오랫동안 추억될 칠갑지맥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