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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칠갑지맥(금북·완)

칠갑지맥 제1구간 안심사에서 마재터널까지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1.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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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충청남도 청양군과 공주군의 칠갑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0년 09월 08일(당일 산행)

산행날씨 : 구름 끼고 가랑비가 오락가락한 굿은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8도에서 영상 27도

산행인원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청양 대치면 상갑리 대마직마을 앞 안심사-칠갑지맥 능선 위-금북정맥 416봉 헬기장(칠갑지맥 분기봉)-362봉-잠시 알바-

               356봉-줄바위고개(96번 비포장 지방도로)-밤나무 단지-386봉 헬기장-비포장 임도-잠시 알바-407봉-390봉-380봉-

               질운리고개-밤나무 밭-현대조경농장-가족묘지-짐대울고개(2차선 포장 지방도로)-307봉(SK 통신탑)-400봉-44번 철탑-

               385봉-대형 알바-벌목지대-명덕분맥 분기봉(386봉)-말티고개(2차선 지방도로 공사중)-철탑-잠시 알바-벌목지대-

               471봉 전망바위(암봉)-470봉-산양산삼재배단지-대덕봉(476.8봉)-466봉-440봉(무선통신탑)-대치 공용기지국-면암 최익현

               동상-대치고개-칠갑광장-칠갑산 유래석-충혼탑-칠갑산 스타파크천문대-칠갑호 주차장 하산 갈림 삼거리 이정표-사비정-

               로프지대-나무계단-칠갑산 정상(561봉)-삼형제봉 갈림 삼거리 이정표-용못계곡 갈림 삼거리 이정표-칠갑산 산악마라톤

               코스 7 Km 지점 이정표-삼형제봉 제1봉 돌탑-삼형제봉 제2봉 작은 돌탑-삼형제봉 제3봉(546봉)-까치네 유원지 하산 갈림

               이정표-마재터널 방향 하산-대형 알바-마재터널 위 지맥 산행종료-비포장 임도-마재터널(11번 2차선 지방도로 및 나선형

               도로 연결 터널)-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2.50 Km (지맥 16.00 Km와 접속구간 약 1.50 Km 및 대형알바 약 05.00 Km) 

산행시간 대형 알바 후 정상 지맥 마루금 찾아 뒤돌아 가 어렵게 진행하여 기록 사진 남기며 10시간 05분

               (06시 07분에서 16시 12분까지)  

교통편 : 시골집에서 청양 공용주차장까지 애마 이용

            청양에서 대치면 상갑리 안심사 앞까지 택시 이용 12,000.- 원 017-417-사일육사 

            마재터널에서 청양읍까지 택시 이용 17,000.- 같은 택시 기사 콜

              

칠갑지맥이란 ???

칠갑지맥이란 금북정맥의 국사봉과 금자봉 사이에 있는  416봉 헬기장에서 분기하여 남쪽으로 가지를 쳐 청양과 공주군 경계를 따라 내려가다  386봉에서 동쪽으로  한가지를 쳐 군경계 능선을 따라가며 명덕단맥과 앵봉단맥을 떨군 후 계속 남쪽으로 내려가며 대덕봉(476.8봉), 칠갑산(561봉), 삼형제봉(546봉), 마재고개, 백토고개, 문드래미고개, 명덕봉(108.7봉)을 일구고 청양군 청남면 왕진리 창현마을앞 지천이 금강에 합류하는 지점에서 끝나는 도상거리 30.5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지도상이나 산경표에는 정식 지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나 이곳 산꾼들에 의해 이 산줄기의 최고봉이며 도립공원인 칠갑산에서 이름을 빌려와 통상 칠갑지맥이라 칭하고 있다.

 

 

한가위 명절에 고향 산줄기인 칠갑지맥에 올라 대형 알바속에 어렵게 이어간 마루금 이야기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정맥 산행을 진행하여 무탈하게 맥 잇기 산행을 다녀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정맥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오래전부터 오르려고 자료를 준비해 왔지만 1대간 9정맥에 올인하다 보니 늘 마음 한 구석에 미련으로 남아 있던 고향의 산줄기 칠갑지맥이였다.

산경표에는 정식 지맥으로 그 이름을 부여 받지는 못하였지만 한두명의 산꾼들이 찾아 오르고 또 체계적으로 정리하다 보니 근래에는 제법 많은 산꾼들이 타는 지맥이 되어 간다는 느낌이다.

특히 근래에 신산경표의 저자인 박종률님과 준.희님 그리고 몇분의 지인들이 걸으며 봉우리마다 고도 표시가 된 이정표를 달아 놨기에 더욱 빨리 오르고 싶어 안달을 하던 그곳에 드디어 한가위 명절을 맞아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모든 일정을 이 칠갑지맥에 맞춰 진행하며 추석 연휴를 보내기로 정하고 고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레임과 동시에 두려움이 교차하는 시간이 되였다.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도 전에 남쪽 먼바다에서 올라오는 태풍의 영향으로 매일 비가 오락가락 한다는 일기예보에 신경이 쓰이지만 한번 오르려고 준비해 내려간 발걸음이기에 가능하면 꼭 완주 후 서울로 복귀하고자 마음 먹는다.

새벽 일찍 일어나 8순을 넘긴 노모가 준비해준 점심 도시락 하나와 과일 그리고 식수를 배낭에 넣고 어렵게 칠갑지맥 분기봉인 금북정맥상의 416봉인 헬기장에 올라 남쪽을 바라보니 좌측에서 우측으로 끊어질듯 이어지며 장쾌하게 뻗어 나간 칠갑지맥이 여명이 밝아오는 하늘 아래 너무나 아름답게 놓여있다.

저 마루금을 타고 내려가 제일 우측에 솟아 있는 칠갑산과 삼형제봉을 넘어 지나야만 오늘 산행도 마무리가 될 것이다.

멀고도 먼 길이지만 서두르지 않고 후답자가 자세히 알기 쉽게 정리하는 산행이 되도록 노력하며 걸어 볼 생각이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고 산행하기 좋은 날씨이지만 바람 한점 없는 지맥 능선 위에 서 있는 산객의 온 몸에선 굵은 땀방울이 쉼없이 흘러 내리고 있다.

 

저녁에 군산쪽에서 일이 생겨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나니 마음도 가볍게 수요일 밤 늦게 시골집으로 향한다.

8순을 넘겨 9순이 다가오는 노부모님이 놀라시며 반갑게 반겨 주시고 곧바로 잠자리에 들어 새벽 5시 30분에 노모가 깨우는 소리에 무거운 몸뚱아리를 일으킨다.

벌써 노모가 준비해 준 아침밥을 먹고 배낭에 산행 준비를 한 후 아침 6시가 다 된 시간에 애마를 몰아 청양읍 공용 주차장에 주차시키고 택시를 불러 대치면 상갑리 대마직 마을 위 최근에 세를 확장하고 있는 안심사 앞 넓은 공터에서 내려 산행 준비를 하면서 빛이 부족한 시간이지만 줌으로 당겨 그 안심사를 담아 본다.

 

우측 잔 돌들이 깔려있는 넓은 공터에서 산행 준비 후 안심사를 담고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오르다 다시 뒤돌아 내려 와 산행 들머리를 담아 본다.

저 앞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돌아가면 안심사가 나타나고 하얀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는 도로를 타고 직진하면 금북정맥 416봉인 헬기장의 칠갑지맥 분기봉에 오를 수 있는 산행 들머리가 되는 곳이다.

파란 민가를 돌아 우측으로 오르면 비포장 임도 좌측에 붉은색 민가가 한채 더 보이지만 이미 폐가가 된듯 잡초만 무성히 자라고 있다.

 

잡초가 사람 키만큼 자라 있지만 한가위 명절을 맞아 후손들이 산소를 가기 위해 해 놓은 벌초로 인해 조금은 수월하게 진행을 한다.

잠시 진행 해 오르니 잘 벌초된 전주이씨 묘지 하나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잠시 식수 한모금 마시며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라 온 안심사 앞 민가와 비닐하우스 그리고 바로 아래에 붉은 지붕을 한 폐가가 보인다.

그 아래 저 멀리 대마직 마을의 좁은 들판이 보이고 아직은 수확의 시기가 이른듯 들판은 온통 푸른색이다.

 

묘지 뒤로 난 등로를 타고 급경사 오르막 능선을 치고 오르니 칠갑지맥 상 능선 봉우리에 오르고 잠시 완만한 등로가 이어진다.

이곳에서 우측 등로를 타고 칠갑지맥을 시작해도 되겠지만 금북정맥 상 칠갑지맥 분기봉인 416봉의 헬기장에는 들렸다 와야 하기에 칠갑지맥을 거꾸로 올라가며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처음에는 분기봉이라 생각되였던 또 다른 416봉이 올려다 보인다.

다시 조금 더 오르니 남강양씨 묘지 하나가 더 보이고 그곳을 지나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곧이어 칠갑지맥 분기봉인 금북정맥 상 416봉 헬기장이 보인다.

 

1년전 홀로 오르며 눈이 아프도록 그 아름다운 칠갑지맥을 가슴에 담아 두웠던 416봉 분기봉 헬기장에 올라 다시 시작하는 고향 산줄기 를 이어가는 산행의 의미는 다른 그 어떤 산행 보다도 더 뜻깊고 의미있게 다가오는 시간이다.

그 분기봉 정상으로 오르기 직전 나뭇가지에 얼마전 오르며 매달아 놓은 준.희님의 칠갑지맥 분기점이란 이정표가 남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마도 고향의 산줄기이였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본 시간이다.

 

잠시 준.희님이 매달아 놓은 칠갑지맥 분기점이란 이정표 아래에서 무탈한 완주와 뜻깊은 산행에 대한 마음의 다짐을 한 후 정상에 오르니 잡초가 정상을 차지한 금북정맥 상 416봉 헬기장에 올라 지난 금북정맥 산행을 추억해 본다.

예산쪽에서 내려 와 청양쪽으로 진행하는 방향의 금북정맥을 다시 담아 보는 시간 역시 가슴이 뭉클해지며 뜨거운 열정이 용솟음 치는 시간으로 남겨진다.

정상에는 또다른 이정표가 산친구 산악회에서 만들어 매달아 놨다.

  

한동안 그곳 416봉 헬기장에서 주위 풍경과 조망을 많은 사진에 담으며 시간을 보낸 후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며 칠갑지맥 마루금 잇기의 첫 출발을 만천하에 알리는 시간이다.

잠시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묘지 하나가 보이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칠갑지맥 역시 환상으로 다가 온다.

계속 진행하지 못하고 그곳에 머물며 잠시 그 아름답고 멋진 칠갑지맥을 담아 본다.

좌측의 400봉과 471 암봉 그리고 우측으로 내려가며 대덕봉과 칠갑산 그리고 중앙 우측 마지막 봉우리인 삼형제봉이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이 작은 산객의 가슴에 수많은 이야기를 전해 주는 시간이다.

하늘엔 이미 일출이 시작된 듯 붉은 기운이 강하지만 두꺼운 구름층으로 인해 안타까운 마음 역시 공존 시키는 시간으로 남겨 본다.

 

하지만 호사다마라 했던가

묘지를 지나 평이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 좌측으로 희미한 등로가 나 있는 삼거리 봉우리에서 뜻하지 않게 많은 시간 보내며 왔다갔다 하면서 짧은 알바에 시간을 허비한다.

몇번인가를 그 삼거리 봉우리에 올랐다 내려가기를 몇번, 지도와 나침판을 가지고 정독을 하고 가야 할 마루금을 살펴 본 후에야 어렵게 정상 등로를 찾아 그곳을 벗어 날 수 있었다.

지도를 살펴보니 봉갑리로 하산하는 갈림길과 칠갑지맥이 헷깔려 그곳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한 것이다.

방향은 정남동 방향으로 진행하면 될 그런 봉우리이다.

 

어렵게 정상 등로를 찾아 내려가다 등로 좌측을 보니 금북정맥 남쪽 자락에 있는 공주의 옥녀봉과 철승산이라 생각되는 산줄기 위 하늘에 붉은 띠가 형성되기 시작하고 시간을 보니 이미 일출은 되어 있는 시간으로 생각되는 시간이였다.

아스라히 멀어진 희미한 산줄기 위에 또 하루가 시작되고 있지만 두꺼운 구름이 그 하루의 상쾌함을 방해하고 있는 듯 보이면서도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듯 그렇게 이 산객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정상등로를 찾았다는 안도감인지 아니면 이제부터 닥쳐 올 대형 알바와 그 알바를 극복하고 이어가는 칠갑지맥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갑자기 긴장이 풀리며 잠시 어려운 산행의 시간이 되였지만 그동안 많은 산행에서 얻은 산행으로 어렵게 그 힘든 시간을 이겨낸다.

이제 조금은 빠르게 진행해 보지만 거미줄이란 복병과 잘 다듬어 지지 않은 등로의 잡목으로 인해 많은 생채기가 발목을 잡으며 예상했던 시간에 대한 미련은 버리고 그저 확실한 등로 파악에 역점을 두며 진행하기로 한다.

남동쪽으로 이어지던 등로는 362봉에서 정남 방향으로 방향을 바꿔 진행되고 가끔 나타나는 벌목지대의 벌목된 나무들이 등로를 뒤덮어 산행에 어려움을 가중 시킨다.

 

362봉에서 조금 더 진행하니 갑자기 등로가 사라지고 한동안 등로를 찾아 해매지만 역시 찾을 수가 없어 362봉 정상으로 뒤돌아 올라가 세심한 독도와 선답자의 산행 후기를 꼼꼼히 확인해 보니 362봉에서 조금 내려간 지점에서 잘 발달된 좌측 등로가 아닌 벌목된 나무들이 흩어져 있어 등로가 잘 보이지 않는 우측 등로를 따르도록 되어 있다.

어렵게 그 등로를 찾아 내려가니 356봉을 넘어 곧바로 비포장 임도가 지나는 줄바위고개로 내려서고 그곳에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내려 온 356봉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이 줄바위고개는 청양 대치면 상갑리와 공주 신풍면 봉갑리를 이어주는 비포장 임도가 지나는 곳으로 지금은 큰 의미가 없는 산판도로처럼 보였다.

목재나 산나물 또는 임산물을 채취하는 동네 주민들이 경운기나 사륜구동 차를 이용해 올라오는 듯 바퀴 자국 몇개나 남아 있다.

절개지를 타고 내려 와 이 임도를 가로질러 건너 다시 짧은 절개지로 오르며 칠갑지맥 이어타기 산행을 진행한다.

이곳까지 진행하면서 몇개의 띠지들을 만나게 되였고 그중 몇개는 금강제방둑에 도착할 때까지 이 산객에게 아주 소중한 친구이자 길라잡이로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친구가 되였다.

 

잠시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잘 정돈된 가족묘지가 나타나고 그곳에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상갑제1소류지 아래 상갑리의 좁은 들판이 길게 펼쳐져 있고 그 뒤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금북정맥 마루금의 칠갑지맥 분기점과 416봉 그리고 좌측으로 금자봉이 길게 이어져 내려가고 있는 모습도 뚜렷히 조망된다.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조망이 아닐 수 없으며 이렇게 빨리 이 산객의 눈으로 그 맥을 확인 할 수 있으리라 생각을 못했기에 가슴에 남겨지는 아련한 추억은 더 깊고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그 잘 정돈된 가족 묘지에서 잠시 조망을 즐긴 후 다시 잡목이 무성한 등로를 타고 진행해 무명봉을 넘으니 제법 넓은 밤나무 밭이 펼쳐져 있고 등로는 그 밤나무 밭 좌측 가장자리를 타고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한가위 명절이 빨라서 인지 밤나무에 달려 있는 밤송이들은 아직도 파란 색으로 남아 있어 영글은 밤알을 줍기까지는 더 시간이 필요할 듯 보인다.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우측의 밤나무 밭과 좌측의 소나무 및 잡목의 경계를 타고 오르며 맥 잇기 산행은 계속 된다.

 

구름이 두껍게 끼어 따가운 햇살은 피할 수 있어 다행이지만 바람은 불지 않아 제법 땀방울을 등로에 뿌리는 시간이다.

그래도 비가 내리려는지 기온이 높지 않고 생각보다 멋진 조망을 즐기다 보니 준비한 식수는 충분 할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렇게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올라 밤나무 밭과 헤어져 잡목을 헤치고 오르니 넓은 헬기장이 나타나고 지도를 보니 386봉이다.

혹시나 하고 삼각점과 정상 이정표를 찾아 보지만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고 무성히 자란 억새만이 가을이 짙어지고 있음을 알려줄 뿐이다.

등로는 정상 우측의 잡목 사이로 나 있고 어렵게 그 등로를 찾아 계속 지맥 산행을 이어간다. 

 

386봉 헬기장을 지나 잡목이 우거진 등로속으로 들어가 진행하니 다시 두어기의 묘지가 길게 누워있는 넓은 공터같은 곳을 지나 좌측 등로를 타고 진행하여 무명봉에 오르니 등로의 흔적이 희미해지고 등로가 사라진다.

정상에 구덩이가 파진 정상으로 뒤돌아 올라가 주위를 살펴봐도 다른 등로가 없어 다시 내려갔던 등로를 타고 내려가며 세심하게 주위를 살피지만 역시 내려가다 등로는 사라지고 다른 곳으로 갈라진 등로도 찾을 수 없어 다시 묘지있는쪽으로 뒤돌아 내려가며 봤던 띠지가 걸려 있는 곳까지 내려가 본다.

그곳 띠지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 살펴보니 묘지 지대를 지나 마지막 띠지가 걸려 있는 곳에서 잘 발달된 직진의 좌측 등로를 버리고 우측의 계곡 같은 등로를 타고 진행했어야 하는데 그 등로를 보지 못하고 엉뚱한 무명봉에 올라 고생을 했던 것이다.

이곳에서 약 20여분간 왔다갔다 하면서 정상 등로를 찾아 시간을 허비한다.

 

다시 어렵게 정상 등로를 찾아 진행하니 처음 찾기가 어려웠던 등로에 비해 진행하는 등로는 너무나 잘 발달되어 있어 거침없이 앞으로 전진하지만 역시 수많은 거미줄이 발목을 잡으며 온 몸에 거무줄 투성이를 만들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박종률님과 준.희님이 함께 산행을 한 춘천곰님이 붙여 놓은 407봉에 올라 긴 한숨을 내쉬어 본다.

그저 마음속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수없이 드리며 진행하는 고향 산줄기 산행이 되고 있다.

 

407봉을 넘어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별 어려움 없이 한동안 진행하니 벌써 허기가 져 오기 시작하고 잠시 그늘에 앉아 준비한 빵과 냉커피로 아침 식사를 대신해 본다.

한동안 쉰 다음 다시 배낭 둘러메고 계속 전진하니 등로 우측에 밤나무 밭이 나타나고 바로 전과 마찬가지로 밤나무 밭과 소나무의 경계를 타고 진행한다.

넓은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더니 등로 좌측 저 멀리 칠갑지맥과 무성지맥 사이에 있는 나즈막한 산줄기속의 옥녀봉과 광덕산 그리고 철승산 줄기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다시 조금 더 진행 해 380봉에 오르니 등로 우측에 묘지가 보이고 그곳으로 잠시 비켜 앞을 바라보니 앞으로 진행해야 할 칠갑지맥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바로 앞 밤나무 밭 지나 도로공사중인 말티고개 좌측으로 386봉이 보이고 말티고개 우측으로는 471봉 암봉과 대덕봉 지나 440봉이 보이고 그 뒷줄기에 칠갑산 정상부가 빼꼼히 얼굴을 내미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그저 바라만 봐도 아름답고 멋진 풍경이 아닐 수 없다.

  

한동안 주위 조망을 즐긴 후 다시 지맥 마루금을 타고 전진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고개같지 않은 곳에 질운리 고개란 이정표가 붙어 있다.

지도상에는 현대조경농장의 넓은 비포장 임도를 지나 진행하다 짐대울고개 근처에 질운리고개가 있다고 나와 있는데 실제 등로에는 현대조경농장의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기 한참 전에 질운리 고개 이정표가 있으니 어떤 것이 맞는지 고증이 필요할듯 하다.

이정표 상 지명과 지도상 지명 때문에 또 한동안 그곳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진행하니 예상했던 산행 시간보다 많이 지체된 산행이 되고 있다.

 

질운리 고개란 이정표를 지나 평이한 등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등로에 묘하게 생긴 나무도 만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한동안 진행하니 다시 벌목된 밤나무 밭이 나타나고 그 밤나무 밭의 좌측 가장자리를 타고 내려가다 앞을 바라보니 앞으로 올라야 할 칠갑지맥의 대덕봉 지나 주봉인 칠갑산도 보이기 시작한다.

벌목된 나무들이 제멋대로 등로에 흩어져 산행에는 어려움이 많지만 이렇게 간간히 보여주는 멋진 조망에 그 어려움도 금새 잊어 버리는 산행이 되고 있다.

 

조망을 즐긴 후 밤나무 밭 가장자리를 타고 나즈막한 안부로 내려가는데 갑자기 고라니 한마리가 튀어 나와 좌측 숲으로 달려간다.

그 고라니도 놀라고 이 산객도 놀라 잠시 큰 소리로 진정시킨 후 내려가니 청주한씨 묘지를 지나 안부를 통과하고 다시 나즈막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밤나무 밭이 끝나면서 등로 좌측에 나무를 식재한 조림지 넘어 너무나 아름다운 산그리메가 펼쳐져 있다.

지도를 꺼내 살펴보니 아마도 무성지맥의 국사봉과 무성산으로 생각되는 산줄기이며 그 좌측 높은 산은 천안의 광덕산과 그 아래 금북정맥 마루금이 아닐까 생각되는 산그리메이다.

 

밤나무 밭를 넘어 진행하니 다시 잡목을 지나 밤나무 밭이 이어지고 이제는 그 밤나무 밭을 우측에 두고 좌측 잡목과의 경계에 넓은 비포장 임도가 개설되어 있다.

그 임도를 타고 진행하다 좌측으로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자 마자 등로 좌측 숲속에 현대조경농장 주인의 경고판이 세워져 있고 조금 더 진행한 곳에서 밤나무 밭을 우측으로 보내고 직진의 좌측으로 나 있는 임도를 타고 진행한다.

등로 좌측으로 공주 신풍면의 용수리와 쌍대리 마을이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무이지맥이 계속 같이 따라 내려가고 있는 모스도 들어 온다.

무이지맥 좌측 저 멀리에는 천안의 진산인 광덕산이 넉넉한 품세를 보이면서 그 위용을 자랑하는 모습도 들어 온다.

  

다시 그 넓은 임도를 타고 밤나무 단지와 헤어져 진행하지만 금새 다시 우측에 밤나무 밭이 보이는 지도상 질운이고개라 표기된 곳 앞에 두고 331봉에 오르니 앞으로 진행해야 할 짐대울고개 지난 385봉이 드높게 보이고 그 우측으로 도로 공사가 한창인 말티고개 넘어 칠갑지맥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높지는 않지만 제법 산행의 묘미를 느끼게 만드는 칠갑지맥 산행이 아닌가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331봉에서 조망을 즐긴 후 다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넓은 임도를 내려가니 지도상 질운이 고개라 표기된 곳의 안부를 지나 짧은 급경사 오르막을 치고 오른다.

어느곳이 진짜 질운이 고개인지 고증이 필요한 곳이 생겼다.

임도를 타고 다시 진행하니 많은 묘지들이 보이고 그중 잘 정돈 된 묘지 앞에 가 보니 인천이씨와 신안주씨 합장묘가 보인다.

그곳을 통과 해 내려가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짐대울고개에 도착해 주위 풍경을 담아 본다.

청양 대치면 형산리와 공주 신풍면 쌍대리를 이어주는 2차선 포장도로인 이곳 역시 제3018부대가 1974년 3개월간 군인들을 동원해 개설한 도로임을 알리는 기념비가 한쪽 도로 옆에 서 있다.

 

짐대울고개로 내려서서 좌측으로 조금 진행해 오르니 도로 우측으로 공주시 신풍면이란 도로 표지판 바로 직전에 넓은 공터가 있고 그곳을 통해 능선으로 오르며 이어가도록 되어 있다.

잠시 오르니 묘지 한기가 보이고 그 뒤를 돌아 통과해 진행하면 방금 전 올라 온 짐대울고개의 포장도로가 빤히 내려다 보인다.

다시 나즈막한 안부를 넘으면 등로 좌측으로 공주쪽 산그리메가 끝없이 펼쳐져 있고 계속 전진하면 전봇대같은 통신탑을 지나 307봉 지나 평이한 등로가 이어지고 한동안 진행하면 407봉 정상에 도착한다.

 

407봉에서 식수 한모금 마신 후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우측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등로에 44번 송전탑이 서 있다.

그 송전탑 밑을 통과해 계속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벌목된 나무들이 너부러져 있는 길게 누워있는 정상에 도착하고 주위를 살펴보니 나뭇가지에 준.희님이 385봉이란 이정표를 달아 놓았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 취한 후 진행하며 다시 한번 대형 알바를 경험한다.

  

여기가 마치로서 명던단맥이 좌측으로 갈라치는 분기점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주의하며 등로를 찾아 보지만 등로는 직진의 등로 하나뿐인 것처럼 보인다.

그곳으로 진행하니 완만하게 내려가고 갑자기 등로 우측에 벌목지대가 나타나며 앞으로 진행해야 할 471봉쪽 벌목지대가 빤히 올려다 보인다.

조금은 의심하면서도 계속 진행하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며 독도를 해 보니 정상 지맥 등로는 이곳 능선이 아닌 우측 진행 방향의 능선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조금만 더 진행해 보자하는 마음이 들고 계속 진행해 우측 계곡쪽으로 내려가 보니 점점 더 이상한 등로가 나타나며 일반등로에서 비포장 임도로 바뀌어 있다.

그렇게 한동안 진행하다 보니 저 아래 민가가 보이고 지방도로가 보이며 무엇인가 잘못되였음을 알아 차리지만 이미 많이 진행해 내려 왔기에 그냥 도로를 타고 진행할까 하는 나약한 마음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고향 산줄기를 밟으며 홀로 진행하는 맥 잇기 산행에서 시간도 충분하기에 다시 어렵게 385봉 정상으로 올라 시간을 보니 정확히 30여분 다시 허비하고 말았다.

 

385봉으로 다시 올라 흐르는 땀방울을 닦고 잠사 쉬며 자세히 정상부를 확인해 보니 방금 전 이 산객이 진행했던 등로는 명덕단맥이였고 칠갑지맥은 정상에서 우측으로 꺽어 내려가야 하는데 그곳에 벌목된 나무들이 너부러져 썩어가며 등로가 사라져 버린 것을 알게 되였다.

어렵게 그 벌목된 나뭇가지를 치우며 내려가니 다시 잡목들이 자라 산객의 키보다 더 자라며 등로 자체를 사라지게 만들고 있는듯 보인다.

등로는 희미하지만 바로 등로 우측의 벌목된 곳과 좌측의 벌목되지 않는 곳의 경계를 타고 나 있다.

 

어렵게 정상 등로를 찾아 진행하니 조금은 긴장이 풀리며 고통이 밀려오지만 견딜만 하다.

계속 전진하니 묘지 한기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앞을 보니 말티고개 넘어 올라야 할 무명봉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공사장의 포크레인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며 절개지를 타고 공사중인 말티고개 도로 위에 도착한다.

이 말티고개는 대치면 형산리와 정산면 대박리를 이어주는 고갯마루로서 도로를 넓히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라 먼지가 수북히 쌓여 있다.

이 말티고개가 있는 형산리는 큰 재(고개) 밑 골짜기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저울, 저우니 또는 형산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산직리, 조화리를 병합하여 형산리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골말, 말골, 말티고개, 산말, 음달말, 짐때울고개, 사인봉등이 있으며 말티고개는 말티마을에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처럼 보인다.

 

공사중인 절개지를 내려가 도로를 건넌 후 다시 절개지를 타고 올라야 하겠지만 공사중이라 오르기가 만만치 않아 약간 능선으로 들어 간 지점에서 우측 주능선으로 오른다.

주능선으로 올라 다시 절개지쪽으로 내려가 사진 몇장 남기고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진행해 본다.

한동안 올라가니 정상부 직전에서 등로가 좌측과 우측 갈래길로 나 있고 눈으로 보니 우측으로 진행해야 될 것 같아 오르니 등로가 희미해지며 사라진다.

이상해 다시 내려 와 삼거리에서 다시 말티고개 공사장쪽으로 내려가다 배낭 내려놓고 독도를 해 보니 정상 근처의 갈림길에서 좌측 등로를 타고 진행하는 것이 맞다는 것을 인지하고 오르니 안부같은 곳에 여영님이 붙여 놓은 말티고개 이정표가 보인다.

이곳에서 일찍 독도를 하지 못하고 왔다갔다하면서 10여분 다시 허비하고 말았다.

 

지도를 살펴보니 여영님이 붙여 놓은 말티고개 이정표가 있는 곳이 원 말티고개가 맞고 방금 전 지나온 도로는 그저 도로 확장을 위해 절개된 도로일 뿐임을 알게 된다.

무명봉을 지나 진행하니 이제 등로 좌측이 벌목지대가 되어 있고 철탑을 지나니 지나온 칠갑지맥과 그 뒤 저 멀리 금북정맥이 아스라히 조망되기 시작한다.

바로 아래에는 방금 전 넘어 온 도로와 공사장 현장도 빤히 내려다 보이고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산하가 아닐 수 없다.

 

벌목된 지점을 타고 오르니 무명봉에 도착하고 벌목지대도 이곳에서 끝이 난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정상부를 둘러보지만 아무 표식도 없는 그저 무명봉이다.

그곳에서 뒤돌아 보니 바로 아래 벌목지대에 철탑이 보이고 도로 공사중인 도로가 보이고 그 넘어 아스라히 지나온 칠갑지맥과 금북정맥 마루금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운무가 희미하게 내려 앉아 더욱 더 가슴 깊이 그리움을 남기는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멋진 조망이 환상인 무명봉에서 한동안 주위 풍경을 가슴에 담은 후 다시 잡목이 무성한 등로를 타고 잠시 진행하니 앞에 가파른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고 그 정상부에는 커다란 암봉들이 보인다.

칠갑지맥에서 유일한 암봉으로 이뤄진 470전위봉으로서 조심하며 그 암봉으로 오른다.

밑에서 봤을 땐 조금 위험해 보였지만 오르는데에는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는 봉우리이다.

 

그 암봉 정상 직전의 전위봉에 오르니 일망무제, 거침없이 펼쳐진 환상의 풍경에 그저 말문이 닫혀지는 시간이다.

지나온 칠갑지맥을 우측에 두고 저 멀리 금북정맥이 넘실거리며 춤을 추듯 서 있다.

금북정맥이 남으로 달려 백월산을 찍고 다시 북으로 돌아 올라가는 그 모습들이 고스란히 그곳에 남겨져 있다.

저곳에 올라 이곳을 바라보며 그리움을 남겼던 시간이 벌써 추억으로 남겨지는 시간이다.

 

지나온 칠갑지맥을 아직도 우측에 두고 조금 더 길게 북으로 달려가는 금북정맥 산줄기를 담아 본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억새로 유명한 오서산을 찾아 보지만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기야 오서산을 찾아도 그만 못찾아도 그만인 것을, 그저 이렇게 이곳에 올라 가슴에 담아보는 것만으로도 후련하고 상쾌하며 통쾌함을 느끼는 것은 왠일인지...

언제나 이 풍경을 가슴에 품고 또 살아갈 것이다.

 

암봉 좌측으로는 정산쪽 마을이 고즈넉하게 펼쳐져 있고 푸르른 들판의 빛깔이 조금씩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또 한가위 명절을 맞아 얼마나 바삐 아들 손주 기다리며 준비한 음식을 차리고 있을까 생각하니 그 생각만으로도 미소가 흘러 나오는 시간이다.

우측 저 멀리 둘러 내려간 단맥과 지맥들이 가슴속에 남으며 또 다른 발걸음을 준비해 본다.

 

눈을 정북쪽으로 돌리니 드디어 오늘 이 산객이 올라 시작한 칠갑지맥 분기점이 보이고 그 좌우측으로 아름답게 펼쳐진 금북정맥이 한누에 들어 온다.

좌측 저 멀리에는 억새로 유명한 청양과 보령 홍성의 경계에 위치한 오서산이 우뚝 솟아 있고 우측 저 멀리에는 광덕산 줄기도 보인다.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한 조망에 다시 한동안 머물며 그리움을 채워 본다.

 

암봉에서 한동안 주위 조망을 즐긴 후 내려가 앞을 보니 다시 하나의 암봉이 나타나고 조심해 오르니 이제 바위는 사라지고 넓은 정상에 도착한다.

그곳에 올라 살펴보니 정상 가운데 나뭇가지에 칠갑지맥 470봉이란 이정표가 붙어 있다.

이곳에서 잠시 배낭 내려 시원한 커피 한잔 마시고 출발한다.

이제 조금만 더 진행하면 늘 자주 오르고 내렸던 칠갑산이 나타날 것이다.

 

이제 471봉 암봉에서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안부를 지나고 조금 더 전진하니 출입금지 경고문과 함께 쇠철조망이 쳐져 있다.

아마도 산양산삼재배지역이 아닐까 생각되는 지역으로 검정천도 쳐져 있었지만 오래되였는지 모두 망가진 상태이다.

그 철조망을 왔다갔다하며 진행하니 거대한 성황당나무라 생각되는 활엽수 한그루가 서 있고 나즈막한 봉우리를 넘어 다시 가파른 오르막 등로와 이어지고 있다.

그곳을 넘어 오르니 넓은 헬기장이 나타나고 삼각점이 보인다.

지도를 살펴보니 이곳이 바로 476.8봉 정상인 대덕봉이다.

 

대덕봉 정상은 잡목들의 주위에 자라나 제대로 된 조망하나 볼 수 없기에 사진 몇장만 남기고 다시 출발한다.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다 보니 등로 옆에 탁상바위같이 생긴 바위가 눈길을 잡고 다시 내려가니 나즈막한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지도를 보니 이곳이 한치고개라 적혀 있는 곳이다.

한치고개 또는 한티고개는 그 아래 마을 이름을 한티 또는 대치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오룡동과 광대동의 각 일부를 병합하여 대치리라 해서 대치면에 편입되였고 그 위에 있는 고개라 하여 한치고개라 불렸다는 소식이다.

한치고개는 대치리와 마치리를 이어주는 고갯마루이지만 지금은 그 흔적조차 희미해 지는 고갯마루로 변하고 있었다.

그곳을 지나 나즈막한 오르막을 완만하게 오르니 466봉 이정표가 붙어 있는 정상이다.

 

466봉을 지나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그곳을 오르며 등로 좌측을 보니 잡목 사이로 칠갑산 정상이 빤히 올려다 보이지만 사진으로 남길만큼 좋은 조망은 아니다.

그렇게 진행하니 정상에 119긴급구조용무선통신시설 안테나가 서 있고 그 둘레에는 철조망이 쳐져 있으며 경고판이 붙어 있다.

사진 한장 남기고 계속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그렇게 한동안 다시 진행하니 평이한 등로가 이어지고 등로 주위에는 소나무들이 잘 자라고 있어 또 다른 아름다움을 전해주고 있다.

이제부터 만나야 할 칠갑산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걷다보니 등로 우측에 기묘하게 생긴 건물하나가 보이고 다가가 살펴보니 대치면 공용기지국이란 안내판 및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 한장 남기고 소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아름다운 등로를 타고 계속 진행한다.

 

그렇게 진행하니 잠시 후 소나무 군락지가 끝이나며 저 아래 면암 최익현 선생 동상 넘어로 칠갑광장과 칠갑산 산행 들머리 임도가 보인다.

사진 한장 남기고 면암 최익현 선생 동상이 서 있는 곳으로 내려가며 몇장의 사진을 더 담아 본다.

어릴적 소풍으로 자주 왔던 곳이지만 세월이 변하며 이곳 풍경도 이제 많이 변해 있다.

그래도 흩어진 지난 추억 속 편린의 조각들을 맞추며 이렇게 맥 잇기 산행으로 찾아 온 느낌은 색다르다.

 

칠갑광장으로 내려 와 넓은 광장 앞 공터와 면암 최익현 선생의 동상 그리고 그 우측으로 보이는 등로를 담아 본다.

면암 최익현 선생은 조선 후기의 애국 지사로서 1868년 경복궁 중건과 당백전 발행에 따르는 재정의 파탄 등을 들어 흥선대원군의 실정을 상소하여 관직을 삭탈당했다.

이후 일본과의 통상조약과 단발령에 격렬하게 반대하였으며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항일의병운동의 전개를 촉구하며 전북 태인에서 의병을 모았다.

그러나 순창에서 패하여 쓰시마섬에 유배된 후 단식을 하다 순국하였다.

잠시 포천에서 청양으로 이주해 살았던 인연으로 충남 청양에 모덕사란 사당을 세워 조선시대 대학자이며 의병대장인 면암 최익현의 항일투쟁과 독립 정신을 기리고 있다.

영정 및 위패가 봉안되어 있으며 유품도 전시되어 있다. 

 

                     

배낭속에 아직도 얼어 있는 맥주 한캔이 있었지만 칠갑광장의 휴게소 2층에 올라 조껍대기로 만든 막걸리 한잔을 시원하게 마시니 그 맛을 지울 수 없어 한잔 더 마셔 본다.

뱃속이 따뜻하며 흘린 땀을 보충하기에는 최고의 시간이며 막걸리이다.

주인장과 몇마디 이야기 나눈 후 내려 와 식수 한모금 마시고 넓은 임도를 타고 칠갑산으로 향한다.

  

잠시 입구에 서면 임도 좌측에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고 그곳을 지나면 운동시설들이 늘어 서 있는 곳 좌측 뒷편에 성스런 칠갑산의 유래석이 서 있다.

잠시 글귀를 읽어 본 후 다시 급할 것 없는 여유로운 발걸음을 옮겨 진행한다.

평일이라 그런지 등산객은 없었지만 젊은 친구들이 친구들과 올랐다 내려오는 모습이 간간히 보이고 있다.

 

운동 시설물이 있는 곳을 지나 조금 더 오르니 임도 우측에 충혼탑이 서 있다.

늘 지나다니던 곳이지만 오늘은 특별한 의미가 있기에 들려 안내판을 읽어 본다.

청양 출신의 전몰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1993년 세웠으며 매년 1월 1일 해맞이 행사와 6월 6일 현충일에 추념행사를 거행한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다.

 

충혼탑을 내려 와 다시 넓은 임도를 타고 오르니 금새 칠갑산스타파크 천문대가 임도 우측에 자리하고 있다.

입구에는 안내 이정표가 서 있고 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 촬영지란 커다란 안내판이 서 있다.
칠갑산천문대는 칠갑산 한티고개 인근 산중에 자리하고 있다.
칠갑산천문대에는 천체투영실을 비롯하여 영상강의실, 천체사진 전시실, 관망대, 주관측실, 보조관측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주관측실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304mm의 굴절망원경과 400㎜의 반사망원경 등 6개의 다양한 망원경이 설치돼 있고 1층에는 풀 돔 입체영화 상영이 가능한 천체투영실이 설치돼 다양한 시뮬레이션은 물론 실감나는 입체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천문대 관람 소요시간은 대략 1시간이 소요되는데 천체투영실은 디지털 천체투영기를 통해 10m 돔 스크린에 실제 밤하늘과 같은 가상의 천체를 투영하여 날씨와 상관없이 밤하늘의 별자리와 천체를 볼 수 있으며 물, 바람, 섬광 등의 환경 효과를 체험할 수 있는 4D체어와 FULL HD급 입체 영상을 통해 우주과학관련 5D 입체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300mm 굴절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는 주관측실에서는 행성(목성, 토성, 화성 등), 위성(달), 이중성, 성운, 성단 등 주요 관측대상을 관측할 수 있으며 국내 최초로 주관측실을 감싸는 반구형 슬라이딩 돔으로 설계되어 있는 보조관측실에는 여러 형식과 구경의 보조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고 이를 통해 행성, 성운, 성단 등 밤하늘의 천체들을 관측할 수 있다.

 

천문대를 나와 이제부터 봄철 아름다운 벗꽃이 터널을 이루는 넓은 임도를 타고 오른다.

잠시 더 오르니 우측으로 칠갑호 주차장으로 내려갈 수 있는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고 등산 안내판이 서 있는 장소에 도착한다.

사진 한장 남기고 잠시 서성이며 식수 한모금 마신 후 다시 가던 길 이어 간다.

 

다시 넓은 임도를 타고 오르니 저 멀리 자비정 건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늘 지나다니면서 한 두번 올랐던 기억밖에 없는 곳, 지금까지 이름도 사비정이라 알고 있었는데 오늘은 점심을 먹어야 하기에 잠시 올라 배낭 내려 놓고 자비정을 살펴 본다.

자비정은 여느 정자와는 달리 6각형이나 8각형이 아닌 7각정의 정자이다.

산 이름이 칠갑산이라 그런 의미로 7각형으로 세운것이 아닐까 생각되지만 알 수는 없다.

내부에 올라 식사를 즐긴 후 살펴 보니 건립년도는 1998년이고 자비정 내부 중앙에는 건립당시 군수인 정원영 군수의 자비정기가 걸려 있다.

 

맛난 점심 식사를 즐긴 후 다시 배낭 둘러메고 자비정을 내려 와 고속도로 같은 넓은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임도 양쪽에 도열해 있는 소나무가 열병하듯 반겨주는 형국이다.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는 시간 이제 정상도 얼마 남지 않은 듯 가깝게 다가 온다.

급할 것 없이 천천히 진행하며 몸에 무리가 되지 않게 조심한다.

 

이제 안전 로프가 매달려 있고 저 멀리 나무 계단이 보이는 정상 바로 직전에 도착하니 괜시리 오늘은 나무 계단이 아닌 안전 로프쪽 등로를 타고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스친다.

돌고 돌아 천장호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 무인 산불감시탑이 서 있는 곳을 통해 드디어 칠갑산 정상에 도착한다.

참으로 자주 올랐던 고향의 명산 칠갑산, 하지만 오늘은 맥 잇기 산행을 하면서 들렸기에 남다른 의미가 있는 시간이다.

정상에 머물고 있는 님에게 부탁해 사진 한장 남기고 천천히 주위 조망을 둘러 본다.

칠갑산은 높이 561m로 청양군의 중심부에 있다.

1973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칠갑산은 차령산맥에 속하며 북쪽의 한티고개(대치)를 지나 동쪽에서 서쪽으로 대덕봉(472봉), 명덕봉(320봉)과 정혜산(355봉) 등과 이어진다.
대치천, 장곡천, 지천, 잉화달천, 추천 등이 산의 능선을 따라 내려 흘러 금강으로 흘러간다.

계곡은 깊고 급하며 지천과 잉화달천이 계곡을 싸고 돌아 7곳에 명당이 생겼다 하여 칠갑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문화재는 신라 문성왕 때 보조 승려가 창건한 장곡사에 많이 있는데 장곡사의 상대웅전과 하대웅전 그리고 금동약사여래좌상과 철조비로자나불부석조대좌 등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대좌는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먼저 북쪽으로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칠갑지맥을 둘러 본다.

대치고개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마루금 넘어 대치고개의 면암 최익현 동상이 있고 그 뒤 능선을 타고 대덕봉과 386봉 지나 등로는 좌로 꺽여 금북정맥상 칠갑지맥 분기점인 416봉 헬기장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그 분기점 좌우로 시원하게 펼쳐진 금북정맥 마루금이 지난날의 추억을 더듬으며 다시 한번 만날것을 약속하라 재촉하는 듯 하다.

그저 바라만 봐도 아름답고 멋진 마루금이다

 

동쪽 좌측으로는 천장호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고 그 가운데 깊은 골짜기를 타고 냉천골로 흐르는 계곡이 내려다 보이고 저 멀리에는 정산과 공주쪽 산그리메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수도 없이 올라 늘 바라봤던 마루금이지만 오늘은 맥 잇기 산행을 하면서 들려 바라보기에 또 다른 느낌이 가슴을 채우고 있는 시간이다.

다시 이런 시간과 의미를 가지고 올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련지 알 수는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은 더 오르고 싶은 마루금이다.

 

남동쪽 저 멀리에는 하얀 안개를 두르고 그 정상만이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충남의 진산인 계룡산이 우뚝하다.

저곳 역시 자주 올랐던 곳이지만 오늘의 느낌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기분으로 바라보는 시간이다.

그곳 계룡산으로 이어지는 중간에는 정산쪽 들판이 펼쳐져 있고 그 가운데엔 나즈막한 산줄기들이 자리하고 있다.

 

남쪽으로는 많은 이정표 저편에 이제부터 올라야 할 삼형제봉으로 이어진 부드러운 마루금이 누워있다.

그 좌측 저 멀리 이어지는 칠갑지맥의 마루금이 이 산객의 가슴을 설레이게 만드는 시간이기도 하다.

마루금 좌측인 남동쪽으로는 공주서천간 고속도로의 교각이 시원하게 보이는데 저 교각 우측을 통해 칠갑지맥 마루금이 연결되고 있음을 내일이면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저 바라만 봐도 아름답고 멋진 우리의 산하가 아닐 수 없다.

 

북서쪽으로는 칠갑호가 보이고 그 좌측 위로는 칠갑산자연휴양림도 보인다.

얼마전 늦게 올라 헤드렌턴 불빛에 의지해 저곳으로 내려갔던 추억이 되살아 나는 시간이다.

그 저 멀리 나즈막한 금북정맥 마루금이 이어져 있고 예산에서 청양으로 달려 내려가는 모습도 들어 온다.

그 좌측 저 멀리에는 백월산을 돌아 다시 북으로 달리는 금북정맥 옆에 높게 솟아 있는 억새의 산 오서산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장엄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정 서쪽으로 장곡사 능선이 시원하고 그 저 멀리 오서산이 중앙에 보이며 좌측으로는 백월산 지나 성주산과 만수산쪽 산줄기도 보인다.

모두 올랐던 산들이지만 이렇게 종주 산행이나 맥 잇기 산행을 하면서 바라보는 눈길은 일반 산행과는 또 다른 의미로 가슴에 남겨지는 시간이다.

이런 감정과 느낌이 있기에 그 고통을 참으며 다시 맥 잇기 산행으로 빠져드는지도 모를일이지만 말이다.

 

칠갑산 정상에서 약 20여분간 머물며 많은 풍경 사진을 담고 다시 남쪽 방향인 삼형제봉이 보이는 곳으로 계단을 타고 내려가 본다.

잠시 내려가니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고 등로 좌측으로 삼형제봉 가는 갈림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 삼거리에 도착한다.

늘 이곳에서 우측 직진의 등로를 타고 장곡사나 칠갑산자연휴양림쪽으로 내려갔었는데 오늘은 등로 좌측의 삼형제봉이 그 목표 지점이다.

 

계단을 타고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묘지 한기가 보이고 그 묘지를 우측으로 돌아 진행하니 저 멀리 안부가 나타난다.

다가가 살펴보니 등로 좌측으로 용못계곡 하산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아직 내려가 본 경험이 없기에 유심히 살펴 보지만 오래전 사람들 발길이 끊겼는지 지나다닌 흔적조차 희미한 등로이다.

 

다시 약간은 가파라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가느다란 땀방울을 등로에 뿌려 본다.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시간이지만 두꺼운 구름이 햇살을 막아주니 그나마 산행에는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그렇게 오르니 삼형제봉 중 첫번째 봉 오르기 전 전위봉에 올라 긴 한숨을 내쉬어 본다.

 

다시 거친 숨 내몰아 쉬며 오르니 칠갑산 산악마라톤 7 Km지점이란 이정표가 반겨주는데 살펴보니 매년 산악마라톤도 열리는 듯 보이고 그 이정표를 지나 전진하니 직진 우측 방향으로 봉우리가 보이는데 그 봉우리 좌측으로 우회 사면 등로가 더 잘 발달되어 있다.

직감적으로 삼형제봉 중 첫번째 봉우리임을 알고 직진의 가파른 경사 등로를 타고 정상에 오르니 작은 돌탑 하나가 서 있는 삼형제봉 중 첫번째 제1봉 정상이다.

잡목으로 인해 주위 조망이 없기에 정상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내려가니 그곳에 의무약보관함이 서 있다.

 

다시 완만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봉우리 같지도 않은 봉우리가 앞에 보이고 그곳으로 오르니 그곳에도 역시 제1봉 보다도 더 나즈막한 몇개의 돌들이 올려져 있는 작은 돌탑이 있는 삼형제봉 중 제2봉 정상에 도착을 한다.

별 특이한 것이 없고 또한 제1봉과 마찬가지로 잡목들로 인해 조망이 전혀 없기에 사진 한장 남기고 진행한다.

 

다시 제2봉을 떠나 몇 걸음 더 진행하니 삼형제봉 정상이 저 멀리 보이고 그 직전에 둥그런 원형의 이정표가 서 있지만 많이 낡아 잘 보이지 않는다.

짧은 가파른 절개지를 타고 오르니 넓은 헬기장으로 이뤄진 546봉의 삼형제봉 정상에 도착해 잠시 배낭 벗어 놓고 쉬어 간다.

잠시 잡목 사이로 북쪽을 바라보니 방금 전 쉬었다 내려온 칠갑산 정상부가 빤히 건너다 보인다.

 

정상에서 우측 방향을 보니 헬기장 끝자락 내려간 곳에 장곡주차장과 까치네 유원지 화살표가 되어 있다.

자주 들렸던 곳이지만 오늘은 그 방향이 아니기에 사진 한장 남기고 좌측 가야 할 마재고개 방향으로 내려가니 그곳에 여영님이 붙여 놓은 칠갑지맥 삼형제봉 546봉이란 이정표가 걸려 있다.

그 아래 마재고개까지 2.0 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반가운 시간이다.

 

하지만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대형 알바를 할줄이야...

잠시 배낭 내려 차가운 식수 한모금 마신 후 잘 발달된 등로를 타고 남쪽으로 아무 의심없이 내려가 본다.

내려가며 혹시나 몰라 주위 띠지라든가 아니면 갈라지는 등로를 유심히 살피며 진행하니 특별히 어려운 구간이 없다.

그렇게 아무 의심없이 진행하다 보니 보여야 할 묘지지대는 나타나지 않고 뚝 떨어진 곳에 산양산삼재배단지라며 검정 천으로 출입을 막고 있는 풍경이 들어 온다.

이제서야 무엇인가 잘못 되였음을 알고 다시 삼형제 정상부까지 뒤돌아 올라가는 시간은 왜그리 고통스럽고 힘들던지...

 

햇살이 들기 시작해 삼형제봉 정상에서 내려 와 마재고개 및 삼형제봉 이정표가 걸려 있는 나무 그늘 아래 앉아 남아 있는 맥주 한캔과 과일을 먹으며 독도도 해보고 등로도 찾아 보지만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이곳에서 벌써 한시간 이상의 시간을 허비하고 정상 등로를 벗어나 좌측 등로를 타고 도림리 마재마을쪽으로 내려갔다 다시 삼형제봉으로 올랐으니 족히 3 Km 이상을 걸었던 것이다.

맥주를 마시고 천천히 내려가며 주위를 살펴보니 삼형제봉 정상에서 10여미터 내려온 지점 우측으로 전혀 등로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 띠지 하나가 달려 있고 유심히 살펴보니 그곳이 지맥 등로였던 것이다.

알바에 아주 주의하지 않으면 마재터널위가 아닌 도림리 마재마을로 곧바로 내려갈 확률이 매우 높은 곳이였다.

 

정상 등로를 찾아 아주 조심하며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저 아래 잔디가 살지 못하는 벌거숭이 묘지가 보이고 그곳에 도착해 앞을 보니 내일 올라야 할 칠갑지맥 364봉과 410봉이 남쪽으로 흐르다 저 능선 넘어 좌측으로 크게 꺽어 내려가는 모습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이제야 긴 안도의 한숨이 나오며 시원한 식수 한모금이 꿀맛이 되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간다.

 

그곳 묘지에서 한동안 조망을 즐긴 후 내려가니 계속 이어지는 등로는 가파른 급경사 내리막 등로로 이어져 있다.

아주 조심하며 내려가니 그래도 등로 양쪽에 도열해 맞이해 주는 멋진 소나무 군락들이 마음을 조금은 푸근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내려가니 조금은 온순한 내리막 등로로 변하지만 여전히 소나무 군락지는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내려가니 드디어 가파른 절개지가 나타나고 마재터널 위 넓은 임도가 보인다.

그곳으로 내려가 아침에 이용했던 택시 기사님을 호출하고 내일 새벽 들머리를 확인하니 잡풀이 자라나 걷기에도 애를 먹을만큼 힘이 든다.

잘하면 7시간 늦어도 8시간이면 충분할 것이라 예상했던 산행 시간은 뜻하지 않은 알바와 정상 길찾기로 인해 10시간을 넘기고 있다.

내일이 걱정이 되면서도 오늘처럼 알바는 있겠지만 무탈하게 잘 진행 할 수 있으리란 확신으로 내려가 본다.

 

넓은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내려가니 임도 좌측에 민가가 보이고 많은 동물들을 기르고 있다.

그곳에서 기르고 있는 멍멍이 몇마리가 이방인의 출현으로 크게 짓어대고 그 시끄러운 소음이 싫어 조금 빠르게 내려가니 차량 소음이 들리고 금새 마재터널 입구가 보이는 11번 지방도로 앞에 도착을 한다.

그곳에서 스틱과 배낭을 정리하고 잠시 기다리니 택시가 도착해 청양으로 복귀한다.

 

마재터널을 담아 본다.

도림리에서 작천리쪽으로 바라보며 담은 사진이다.

마재터널에 관한 자료는 찾지 못했지만 그 터널 아래 장평에 마재마을이 있어 마재터널이라 불리게 된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그 반대편에 있는 대치의 작천리는 가지내가 있으므로 가지내 또는 까치내 그리고 지천 또는 작천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개곡리 일부를 병합하여 작천리라 해서 대치면에 편입된 곳이다.

마을로는 사수터, 구멍바위, 매봉재, 삼형재봉, 까치내유원지 등이 있다.

 

택시를 타고 내려 오며 도로 우측을 올려다 보니 방금 전 내려오며 많은 시간 알바로 점철된 삼형제봉과 그 아래 마재터널로 이어진 능선이 한눈에 들어 온다.

잠시 택시 기사님에게 부탁 해 천천히 달리며 한장 남겨 본다.

내일 새벽에 다시 오르며 볼 수 있을지 몰라 이렇게 지금 담아 보는 사진들이다.

 

마재터널에서 청양가는 길에는 또한 청양의 명물중 하나인 나선형 도로가 있다.

급경사 지대에 도로를 낼 때 너무 급해 한번에 차량들이 올라가기 힘들기 때문에 도로를 일부러 나선형으로 만들어 급경사 지대를 아주 편안하게 오를 수 있도록 만든 다리형 도로가 바로 나선형 도로인데 이곳 마재 터널 앞에 그 도로가 있는 것이다.

 

청양으로 돌아 가 샤워를 끝내고 애마를 몰아 군산으로 가 두어시간 일을 마치고 시골로 복귀하니 저녁 9시가 다 되어가고 곧바로 잠자리에 들어 세상 모르게 깊은 잠에 빠져 본다.

 

내일은 남아 있는 칠갑지맥을 무탈하게 마무리하고 편안하게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실 수 있기를 간절히 꿈꾸면서...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