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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산행(완료)/낙동정맥(완료)

낙동정맥 제6구간 덕재에서 아랫삼승령까지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1.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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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북 영양군과 울진군 및 영덕군의 낙동정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1년 05월 27일과 28일 (무박 2일 산행)

산행날씨 : 환상의 운해가 하루종일 산행의 즐거움을 줬던 산행하기 좋은 날씨

산행온도 : 영상 9도에서 영상 18도

산행인원 : 칠갑산 포함 온누리산악회 낙동정맥 종주대 17명

산행코스 : 오기2리-덕재-630봉-임도(매표소 1.5 Km 이정표)-임도(검마산 2.5 Km 이정표)-

               갈미산(검마산 정상 1.5 Km, 918.2봉 헬기장)-임도(휴양림, 신원, 상죽파 이정표)-

               검마산(1017봉)-이정표(검마산정산 0.2 Km)-검마산 주봉 헬기장(1017.2봉)-

               금장지맥 분기점-918봉-차단기 설치 임도-714봉 삼각점-백암산 갈림 삼거리-

               백암산(1003.7봉)-백암산 갈림 삼거리 복귀-888봉-바위 전망대-임도-식수삼거리-

               912봉-942 헬기장-매봉산(921 헬기장)-윗삼승령-지무터재-굴아우봉(747.3봉)-

               아랫삼승령(정맥산행종료)-트럭이용해 기산리 통과해 송화리 도착-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1.00 Km

               (접속구간 01.90 Km 포함, 오기2리-덕재 0.7 Km 및 백암산 정상 왕복 1.20 Km)

산행시간 : 많은 사진 찍으며 여유있게 10시간 55분

               (04시 20분부터 15시 15분까지)

 

낙동정맥이란 ???

낙동강의 동쪽을 따르는 산줄기로 동해바다를 가르는 한반도 동해안 지방의 담장이다.

백두산에서 남으로 힘차게 뻗어내려 금강산과 설악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내려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천의봉(매봉산,1303봉)으로 솟아 오르기 전 1145봉 직전에서 남동쪽으로 분기하여 태백 백병산(1259봉), 통고산(1067봉), 울진 백암산(1004봉), 청송 주왕산(720봉), 경주 덕석산(829봉), 울산 가지산(1240봉), 신불산(1209봉), 부산 금정산(802봉)을 지나 백양산(642봉)을 넘어 낙동간 하구인 다대포 몰운대에서 끝나는 약 397 Km의 산줄기를 낙동정맥이라 한다.

낙동정맥 중에서 최고봉은 태백의 백병산으로 그 높이는 1259미터이다.

 

 

황홀한 운해와 짙어가는 녹음속에 하나가 되어 간 종주대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정맥 산행을 진행하여 무탈하게 맥 잇기 산행을 다녀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정맥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많은 종주대원들이 이런 저런 바쁜일로 인해 빠지고 채워지는 좌석 수를 세느라 먹거리 준비하는데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많은 정맥을 홀로 오르며 걸었기에 어떤 순간에는 나 홀로 오르는 데 익숙해져 있지만 하나 둘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면서 이렇게 책임감을 가지고 오르는 맥 산행도 고통속에 보람을 느끼는 시간이다.

그래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옆지기가 있기에 이번 구간도 그저 산행만을 생각하며 즐겁게 떠나는 시간이지만 역시 날머리에서 트럭에 올라 30여리를 달려 날머리로 가야한다는 부담이 짓누르는 시간임에는 어쩔 수 없는 구간이기도 하다.

 

지도상에도 나와있지 않은 918.2봉 헬기장에 걸려있는 갈미산이란 정상이정표를 의아하게 생각하며 생각보다 보이지 않는 조망으로 다시 좌측으로 크게 꺽어 북동쪽으로 진행하며 바라 본 등로 좌측이 온통 구름바다로 가득하다.

이 산객이 산에 들며 가장 보고 싶어하고 또 황홀하게 생각하는 풍경이 오늘 아침 이렇게 펼쳐지며 오랫동안 가슴에 남겨지는 시간이다.

몇구간에 걸쳐 등로 우측으로 보이던 영양의 진산인 일월산이 정상에 인공구조물을 이고 당당하게 서 있지만 그 우측으로 이어져 온 정맥 마루금은 모두 운해속에 잠겨 추억 한조각 찾아 이렇게 발걸음을 멈추고 사색에 잠기는 시간도 가져 본다.

 

빠지지 않고 이어 걸어가는 맥 잇기 산행이 얼마나 어려운 산행인지를 몸소 알려주는 종주대 한명을 안개 자욱히 내려 앉은 한티재에 내려 드리고 산행 들머리인 오기2리 마을로 들어 가 버스에서 내리니 생각보다 날씨는 춥지 않고 지난 구간 이슬이 한잔에 몽롱하게 바라보았던 낙동정맥로란 이정표가 어두운 밤길에 종주대를 맞이해 준다.

잠시 산행 준비 후 지난 구간 장어 구이로 분주했던 마을회관을 지나 비포장도로를 타고 낙동정맥 산행 들머리인 덕재로 오르는 길은 풀잎에 내려 앉은 이슬과 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춤을 추는 안개의 세상이다.

 

생각보다 빨리 20여분만에 낙동정맥 산행 들머리인 덕재에 도착하지만 안개와 어둠으로 인해 흔적 하나 남기기 어려운 시간이기에 지난 구간 내려오며 보지 못했던 땅바닥에 남겨진 경고문을 덕재 기념품으로 담아 본다.

그렇게 후미를 기다리며 사진 몇장 남기는 사이 날이 밝으며 주위 풍경이 조금씩 눈에 들어 오는 시간이 되였다.

하지만 아직 능선상에는 어둠이 짙게 깔려 있기에 헤드렌턴 불빛을 밝히며 좌측 가파른 절개지를 타고 11시간의 먼 정맥 산행을 출발하는 순간이다.

 

능선을 타고 조금은 가파라지는 등로를 따르니 금새 600.5봉을 지나지만 특별한 것이 없어 지나치고 630봉까지 넘어 방향을 우측인 남동쪽으로 꺽어 내려가니 어둠이 완전히 사라지며 고도가 낮은 곳은 짙은 안개가 그러나 서서히 고도를 높힘에 따라 맑게 개이는 날씨속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환상의 운해쇼가 펼쳐져 있다.

하늘 높은줄 모르게 높게 올라간 소나무 가지 사이로 하얀 구름 바다를 이루고 있는 풍경에 그만 넋을 잃고 사진기의 셔터만을 누르는 손길에 떨림이 일 정도이다.

검마산에서 좌측인 북쪽으로 이어져 있는 산줄기 아래가 온통 하얀 구름바다를 이루고 그 사이를 뚫고 피어 오르는 안개의 춤사위가 산객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는 순간이다.

 

같은 모습이지만 이 산객이 진행하는 등로의 지형과 보는 각도에 따라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운해들...

그 모습을 조금이나마 더 선명하게 담아보려고 필사의 노력을 경주하며 등로를 벗어나 바위 위에 오르지만 앞을 가리는 소나무들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보는 운해는 그 소나무들이 있어 더욱 아름답게 남겨지는 듯 하다.

 

하지만 계속 그곳에 머물러 운해쇼만을 구경할 수 없는 시간이기에 등로를 타고 계속 전진하니 검마산휴양림갈림길이 있는 임도가 멀지 않은 곳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또 다른 모습의 운해쇼를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 본다.

우측에 검마산 줄기를 두고 드넓게 펼쳐진 운해 뒤 저 멀리 지금까지 종주대가 걸아 내려온 낙동정맥 마루금의 고봉들이 보이고 그곳에 통고산도 보이는 듯 하지만 그 통고산이 어느봉인지는 가늠하기 어려운 시간이다.

 

그렇게 한동안 멋진 운해를 즐기며 내려가니 고도가 낮아지면서 종주대의 온몸을 차가운 안개가 휘감는다.

아침 일출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신선한 아침 공기를 폐부 깊숙히 들어 마시며 진행하니 금새 검마산휴양림갈림 이정표가 서 있는 임도에 내려 선다.

임도를 가로질러 가파른 능선 위로 등로가 열려 있고 이곳에서 잠시 심호흡하면서 후미를 기다려 본다.

 

만난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계속 진행해도 다시 능선으로 진입하는 정맥 마루금을 만나지만 가파른 능선으로 올라 정상 마루금으로 진행한다.

고도가 낮아진 지대이기에 짙은 안개가 주위에 자욱하고 보이는 것 없이 나즈막한 봉우리를 넘으니 눈 앞에 희미한 실루엣만 보이는 거대한 검마산 정상이 잠시 모습을 드러내지만 사진으로 남기기에는 무리가 있는 시간이다.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검마산휴양림갈림 임도에서 이어져 온 임도가 등로 좌측으로 잠시 만났다 다시 등로는 좌측 능선으로 오르게 되어 있다.

이제 이곳에서 검마산 정상까지의 거리는 2.5 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임도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니 임도가 등로 우측으로 계속 따라오고 그렇게 한동안 오르다 보니 등로는 어느새 소나무가 섞여 있는 부드러운 마루금으로 변해 있고 짙푸른 녹음이 온 산하를 뒤덮은 계절이 되였다.

급할 것 없이 천천히 오르니 다시 안개 지역을 벗어나 맑고 깨끗한 높은 고도에 오르게 되고 그곳에서 등로 좌측으로 바라 본 풍경이 또한 환상적이다.

잔잔하게 고여있던 운해가 조금씩 밀려오는 바람을 타고 능선으로 피어 오르는 모습이 마치 소나무 사이로 용이 살아 꿈틀거리는 모습으로 각인되는 시간이다.

 

그렇게 다시 완만한 등로를 타고 오르니 조망도 사라지고 그저 푸르른 산하만이 산객의 친구로 남아 있다.

조금씩 이마에 땀방울을 흘리며 오르니 능선 저 좌측 앞으로 때늦은 일출이 시작되지만 일출은 이미 오래 전 끝났는지 밝은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파고 들고 있다.

조금 더 오르니 이제 등로는 가파른 오르막 된비알로 변하고 한동안 많은 땀방울 흘리니 바위 위에 다시 바위를 이고 어렵게 살아가는 활엽수 옆 작은 공터에 서서 쉬어 간다.

 

마지막 깔딱 오르막을 치고 오르니 지도상에 나타난 918.2봉인 헬기장에 도착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좁은 정상과 보이지 않는 조망으로 인해 흔적 한장씩 남기고 다시 좌측으로 꺽여 내려가는 등로를 타고 내려가는 시간이다.

지도상에 나와있지도 않는 갈미산이란 정상이정표가 붙어 있어 찾아 보지만 그 어느곳에서도 그 이름과 유래등을 찾을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검증도 되지 않은 봉우리 아름을 마구잡이로 사용하지 않기를 바라며 그 본래의 이름을 찾았다면 설명이라도 해 줬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918.2봉 정상에서 내려 가기 전 등로 좌측인 북쪽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을 해 본다.

여전히 세상을 덮고 있는 거대한 운해가 깔려 있고 그 위로 고봉들이 살포시 고개만 내밀고 있다.

혹시나 하고 지나 온 정맥 마루금을 찾아 보지만 보이지 않고 이름도 모를 봉우리들만 뇌리에 각인 시키는 시간이다.

저 멀리 어디엔가 통고산과 이 산객이 지나 온 마루금의 무명봉들이 보일듯 하지만 가늠조차 할 수 없으니 그저 이렇게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잠시 918.2봉 헬기장에서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등로 좌측으로 더욱 뚜렷한 운해와 주위 고봉들이 다시 나타나고 잡목들로 인해 조망에 방해를 받자 그곳으로 들어 가 조금이나마 선명한 사진을 담아 본다.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혹시나 했는데 이제 보니 우뚝 솟은 봉우리가 일월산이 맞는듯 하다.

희미한 박무속에 멀어져 갔던 일월산이 깨끗한 조망과 그 아래 모두 묻어 버린 운해로 인해 다시 아주 가깝게 다가 온 느낌이다.

 

잠시 좌측으로 등로를 벗어 나 조망이 뛰어 난 곳에서 많은 사진을 담아 본다.

이렇게 사진을 담는 동안 후미를 포함한 모든 종주대는 이미 통과했고 단지 DSRL 카메라를 메고 있는 두명의 종주대만이 늦게까지 남아 사진에 이 멋지고 황홀한 풍경들을 담고 있다.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일월산이 숨어 버리고 그 좌측 저 멀리 봉우리만 내밀고 있는 청량산이 오늘에서야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일월산을 좌측에 두고 우측으로 병풍처럼 둘러 나온 산줄기가 또한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지나 온 통고산도 보이는 듯하고 육백지맥의 응봉산도 우측 저 멀리 가물거리는 듯 하다.

그 아래 나즈막한 산줄기를 타고 넘어 온 낙동정맥 마루금은 이제 하얀 운해속에 완전히 파묻혀 있다.

 

등로 좌측인 북쪽으로는 오늘 새벽 우리 종주대가 타고 넘어 온 88지방도가 운해속에 잠겨있고 그 건너 울련산 자락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있다.

울련산(938.6봉)은 영양군 수비면에 솟은 산으로 울람산과 우련산 또는 우렁산으로 부르기도 하는 산으로 정상 서쪽인 영양군 수비면쪽은 보잘것없는 능선을 가졌지만 동쪽으로는 금장지맥의 금장산(848.7봉)까지 제법 우람한 산세를 이루고 있는 산이다.
울련산 정상은 뾰족하고 좁은 편이나 조망은 매우 좋아 서쪽으로 낙동정맥의 능선이 물결치고 남쪽 멀리에는 백암산 능선이 가물거린다.
남쪽으로 신원천 건너편으로는 남이장군이 칼을 갈았다는 검마산(918.2봉)이 보이며 서북쪽으로는 장수포천 너머로 일월산 정상에 서 있는 송신탑과 중계소가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처이기도 하다.

 

방향을 바꿔가며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번 일월산 정상과 그 주위의 운해들 그리고 우측 동쪽으로 뻗어 내려간 산줄기를 담아 본다.

그 넓은 바다를 이루고 있는 운해 가장자리에선 구름이 바람결에 부서지며 마치 바닷가의 파도가 출렁이듯 하얀 구름을 하늘로 피워내고 있다.

한티재에서 내려 드린 산우님과 만나야 아랫삼승령에서 함께 트럭을 타고 송하리로 내려 갈 수 있기에 다시 많은 사진을 남기며 여유롭게 진행하는 시간이다.

 

이제 후미까지 모두 떠났기에 다시 아쉬운 마음 접고 정상 등로로 복귀해 푸르른 등로를 타고 여유있는 발걸음을 옮겨 본다.

조금씩 남아있는 산철쭉을 만나며 반가운 인사를 나누다 보니 멋진 금강송이 다시 길을 열어 주고 있다.

그렇게 진행하다 등로가 우측으로 휘어지는 나즈막한 봉우리에서 다시 일월산 좌측으로 봉우리만 내밀고 있는 운해속 풍경화를 담아 본다.

 

다시 그곳에서 지나온 등로와 일월산을 조망한 후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거대한 4승지 춘양목을 만나고 곧이어 휴양림과 신원 그리고 상죽파로 갈라지는 임도 삼거리에 내려 선다.

처음 만나는 임도에서 좌측으로 10여미터 내려오면 삼거리가 나타나고 우측 임도로 다시 5미터쯤 가면 임도 좌측 능선쪽으로 검마산 정산 1.0 kM 이정표가 서 있는 산행 들머리가 나타난다.

 

등로 우측으로 약간 간벌 해 놓은 지역을 오르니 등로 우측 저 멀리 방금 전 올랐다 많은 땀방울 흘리고 내려온 918.2봉 헬기장인 갈미산 정상이 싱그럽게 다가 온다.

거대한 금강송 두 그루 사이로 환하게 나타난 갈미산 정상 능선을 바라보며 다시 힘을 내 검마산 정상으로 발길을 돌리는 시간, 이제 제일 후미로 쳐져 많은 사진을 남기며 천천히 오르막 등로를 따라 본다.

 

잠시 오르니 푸르름이 짙어가는 등로 위에 파란 활엽수가 우거진 아름다운 등로를 타고 오르도록 되어 있다.

그렇게 등로를 타고 오르다 우측을 보니 저 멀리 이름도 알 수 없는 수많은 봉우리 사이로 하얀 구름바다가 만들어져 또 다른 세상을 알려주고 있다.

그렇게 평이한 등로를 타고 조금씩 오르니 이제 이곳은 피었다 떨어진 많은 철쭉꽃들이 등로에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다.

 

그렇게 진행하다 고도를 높이면서 이제 막 피어나는 예쁜 철쭉꽃이 군락을 이루는 지대를 만난다.

생각지도 못한 철쭉꽃에 반해 다시 발걸음이 느려지는 순간 등로 좌측 저 멀리 구름바다 넘어 청량산이 가깝게 다가오며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고 있다.

경북 봉화군의 청량산(870봉)은 낙타 혹 같은 봉이 연이어 이어져 그 기이한 경관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산으로서 금탑봉을 비롯하여 아름다운 봉우리 12개와 8개의 동굴 그리고 12개의 대와 신라 문무왕 3년(663년) 원효대사가 세운 청량사를 비롯한 절터와 암자 및 관창폭포 등 수많은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산이다.

또한 저 청량산은 퇴계뿐만 아니라 원효, 의상, 김생, 최치원 등의  명사가 찾아와 수도했던 산으로 지금도 그들의 이야기가 곳곳에 남아 전설처럼 전해오는 명산중 하나의 산으로 인기가 높은 산이다.

 

이제 산철쭉에 취해 걸음을 옮기지 못하는 종주대와 만나 터널을 이루고 있는 산철쭉 지대를 걸어 올라간다.

가파른 오르막 등로는 아니지만 꾸준한 오르막이 한동안 이어지면서 그 등로 좌측으로는 키큰 철쭉이 그리고 우측으로는 관목의 철쭉이 이제 막 만개한 모습으로 종주대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그렇게 오르다 뒤돌아 보니 분홍빛 산철쭉 저 멀리 갈미산 봉우리가 이제 나즈막하게 눈에 들어 온다.

 

오늘은 몇가지 종류의 야생화를 만났지만 대부분 제비꽃과 민들레가 전부였기에 이렇게 곱게 피어난 산철쭉 꽃송이로 대신해 본다.

1000고지가 가까워지는 고지대이다 보니 이곳은 이제 막 산철쭉이 만개한 것이다.

그 어느 산의 산철쭉보다 곱고 우아하다는 느낌으로 담아 봤는데 지금 봐도 참으로 아름다운 철쭉이다.

 

그렇게 운해와 산철쭉꽃을 친구삼아 즐기며 여유있게 오르니 드디어 검마산 정상이다.

막걸리 한잔 마시고 간단히 단체 사진 한장 남긴 후 쉬어 가는 시간이다.

검마산(1017봉)의 정상부는 보이는 것과 달리 돌산이라서 석굴이 공중에 솟은 듯 뾰쪽해서 흡사 칼을 빼 든 모습과 닮아 검마산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전해지고 산 아래에는 6km에 이르는 본신계곡이 형성되어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이 한 폭의 산수화를 만들고 있으며 수하계곡 또한 자연미를 자랑하는 계곡으로 산행의 즐거움을 주는 곳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 앞으로 진행해야 할 백암산과 갈림길 그리고 그 우측 뒤로 뾰족하게 솟아 오른 888봉을 조망해 본다.

낙동정맥 마루금 뒤로는 머리만 내밀고 있는 영덕의 칠보산 능선이 동서로 길게 펼쳐져 있는 모습도 들어 온다.

제법 멀게 느껴지는 마루금을 따라 백암산으로 연결된 듯 하지만 그 거리도 세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을 거리일 것이다.

 

다시 가까이로는 등로 좌측을 타고 저 멀리 검마산 주봉이라 알려져 있는 1017.2봉으로 이어진 부드러운 등로를 담아 본다.

완연한 봄을 지나 성하의 계절인 여름으로 달려가고 있는 산하를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다.

이제 서서히 허기가 지기 시작하지만 저곳 봉우리 정상의 헬기장쯤에서 아침식사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백암온천과 동해 바닷가를 여행하면서 몇번 들렸던 백암산이지만 이곳 정맥 마루금을 타고 오르는 것은 처음이기에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백암산 줄기이다.

좌측으로 부드럽게 이어진 등로를 타고 어렵지 않게 올랐던 기억과는 달리 이곳 정맥 마루금에서 오르는 등로는 제법 가파르게 오르막 된비알로 보인다.

다만 그 백암산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등로가 바로 코앞에 이어져 있고 백암산 정상부 바로 직전에서 우측으로 꺽어 흐르며 이어진 마루금이 이 산객의 가슴에 파고 드는 시간이다.

 

다시 계속 되는 일월산과 청량산을 조망하며 이제 거대한 구름 폭포를 이루며 그 모습을 시시각각 다르게 보여주는 산하에 경의를 표하는 시간이다.

그 운해 바로 앞에 고사목 가지 하나가 화룡점정을 찍는 듯 그 아름다움을 더욱 배가 시키기도 한 너무나 멋진 풍경이다.

지나 온 일월산 정상부도 시원하게 보이는 등로를 타고 걸어가는 이 시간이야 말로 산꾼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등로 우측으로는 오랫만에 저 멀리 끊임없이 펼쳐진 산그리메와 그 사이를 채우고 있는 운해가 환상의 조합으로 종주대를 맞이해 준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은 풍경들 그리고 산그리메들을 보면 진행하니 검마산에서 0.2 Km 지났고 주봉 헬기장까지 0.7 Km 남았다는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오십봉 지나 영양읍이 운해에 잠겨 있고 그 뒤로 이어진 산그리메가 산객의 발걸음을 다시 붙잡는 시간이다.

 

다시 이어진 철쭉 터널을 타고 한동안 등로 우측의 조망을 즐기며 진행하는 시간이다.

오십봉 지나 영양읍이 운해속에 잠겨 있고 그 뒤로 이어진 산그리메가 안동과 청송 그리고 의성쪽으로 이어지며 그리움을 더하는 시간이다.

이제 등로 바로 아래에서는 또 다른 자연의 아름다움인 계곡에서 피어오르는 하얀 안개가 바람을 타고 푸른 하늘을 향해 오르고 있다.

한폭의 그림이 따로 없는 너무나 황홀한 풍경이다.

 

앞으로 올라야 할 마루금과 주위 산군들의 이름을 맞춰보며 진행하니 이곳에서도 다시 제일 후미로 쳐지게 되였다.

나름 너무나 멋진 푸른 등로를 타고 여유있는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이곳 역시 아름다운 철쭉이 만개해 산객을 부르고 있다.

진행하는 등로에도 역시 오르막 등로와 마찬가지로 터널이 열려있고 그속을 걸으며 그저 낙동정맥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해 보는 시간이다.

특별히 길 잃을 염려도 없기에 앞서가는 선두에게 연락해 안락한 아침상 분비를 전해 본다.

 

그렇게 등로 우측의 조망을 즐기며 진행하니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내려 가 이번에는 등로 좌측에 우뚝 솟아있는 울련산과 금장산 줄기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언젠가는 꼭 한번 올라보고 싶은 산줄기이기에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 본다.

오지중의 오지 그리고 영양의 장가계란 단어가 말해주듯 아름다운 금장산이라는데...

 

 

그렇게 나즈막한 봉우리 하나를 넘어 진행하니 다시 철쭉이 반겨주고 등로 우측으로 수비면과 마을들이 가깝게 내려다 보이는 곳 저 멀리 아름답게 피어 오르는 안개와 구름이 아름다운 시간이다.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다 뒤돌아 보니 지나 온 검마산 정상과 이어진 나즈막한 봉우리가 아주 가깝게 펼쳐져 있다.

그 안부 가운데 저 멀리 운해속에 잠긴 산그리메가 다시 눈길을 잡고 있다.

 

이제 무전기에서는 선두에서 검마산 주봉 헬기장에 아침상을 폈다며 어서오라 목소리가 커진다.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안전로프가 달려있는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조심해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다시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지나 온 검마산 줄기와 그 가운데 안부 저 멀리 운해를 담아 본다.

그리고 조금 더 진행하니 1017.2봉인 검마산 주봉이라는 봉우리 헬기장에 도착해 아침을 먹고 있는 종주대와 만나 맛난 식사를 즐겨 본다.

 

식사 후 주위 풍경과 삼각점을 담은 후 등로 좌측 저 멀리 아직도 사라지지 못하고 계곡을 떠도는 구름과 우측으로 우뚝 솟아 있는 일월산을 담아 본다.

그 좌측 저 멀리에는 청량산 줄기가 보일듯 말듯 그렇게 서 있다.

이제부터 다시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며 철쭉꽃의 환영을 받아 본다.

 

준.희님이 달아 놓은 격려의 안내판도 지나고 철쭉 터널도 지나며 소화도 시킬 겸 천천히 사진을 남기며 내려간다.

잠시 내려가니 등로는 평이하게 변하면서 물기를 머금은 푸른 잡풀들이 청초하다.

등산화가 약간 젖어 있지만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기에 그저 상쾌한 마음으로 진행한다.

다만 한티재에서 홀로 내려 진행하고 있는 종주대 한명이 벌써 덕재 지나 갈미산으로 오르고 있다는 소식에 큰 걱정거리 하나가 사라지는 시간이다.

 

이제부터 그림같은 등로를 타고 진행하며 울련산과 등로 우측 저 멀리 안동쪽 산그리메를 바라보며 걸어 본다.

함께 걷고 있는 종주대들 사진도 담아 드리며 그렇게 진행하다 보니 봉우리 앞에서 좌측 울련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금장지맥 분기점 이정표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마음 같아서는 산경표에 올라 있는 모든 지맥도 두발로 걷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가능할지...

 

그저 오를 수 있다는 희망으로 금장지맥 자료를 찾아 본다.

금장지맥이란 낙동정맥 추령 남쪽 12km지점인 검마산과 백암산 사이인 918 무명봉 직전에서 영양군과 울진군의 경계능선을 따라 북동방향으로 뻗어

구주령을 지나 금장산(848.7봉)을 만들고 울진 성유굴이 있는 선유산(199.4봉)을 거쳐 왕피천 남쪽 망양정에서 동해바다로 잦아드는 36.9km의 산줄기를 신상경표에서 금장지맥이라 칭한다.

지도 상 낙동정맥 918봉 직전 마루금에서 좌측으로 꺽어 진행하며 790.5봉 지나 구슬령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바로 금장지맥이다.

 

금장지맥 안내판을 담은 후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푸른 초원같은 마루금을 걸어 올라가니 매봉산이란 정상 안내판이 맞이해 준다.

지도상 918봉인 이곳 역시 방금 전 지나온 갈미산처럼 많은 자료를 찾아 보지만 그 어느곳에서도 그 산 이름을 찾지 못해 아쉽기만 하다.

우리나라에 많은 이름의 산들중 하나인 매봉산이란 이름이다 보니 정겹기는 하다

 

매봉산 정상 이정표를 지나 짧은 암릉길을 걸어가니 이곳 역시 철쭉이 피었다 떨어지고 일부는 이제 막 만개를 하였다.

그곳에서 함께하는 산우님들 사진 담아 드리고 등로 우측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조망을 즐긴 후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식사 후 내려 온 검마산 주봉인 1017.2봉 헬기장 능선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다시 그림같이 평온한 등로를 타고 여러가지 형상을 하고 있는 활엽수 지대를 지나니 등로 좌측으로 금장산이 우뚝 솟아 있다.

금장지맥으로 오르며 한번쯤 들렸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전진하니 제법 아름다운 금강송 군락지가 나타나고 곧이어 앞으로 올라야 할 마루금과 저 멀리 좌측 앞으로 우람한 백암산이 성큼 다가와 있다.

 

그렇게 앞으로 보이는 조망을 즐기며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산우님들 목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차단기가 설치된 임도가 내려다 보인다.

그곳에 선두로 내려온 종주대들이 모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고 내려가 함께 쉬면서 후미를 기다려 본다.

임도로 내려서며 임도 우측을 담아 보니 저 앞에 소나무 한그루가 눈길을 잡는다.

울진과 영양을 이어주는 고갯마루로 생각되는 임도이다.

 

119안내판인 검마산 A-7 이정목을 지나 다시 능선으로 들어 가 전진하니 그림같은 등로가 연이어 펼쳐져 있다.

앞서 진행하는 종주대의 뒷모습이 금새 그 초록의 나뭇잎에 가려 사라지는 멋진 등로이다.

흙산에 어제 살짝 내린 비로 인해 흙먼지 하나 없이 상쾌한 마음으로 그저 즐기며 진행하는 낙동정맥 산행길이다.

 

다시 멋진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이제 바람 한점 불지 않은 평이한 등로로 많은 땀방울이 솟아지고 그렇게 함께하는 종주대를 뒤따라 오르니 삼각점이 박혀 있는 714봉에 도착한다.

조망도 없고 특이한 것도 없기에 다시 그곳 정상을 떠나 진행하니 고목의 활엽수와 금강송이 어우러진 황홀한 등로가 열려 있다.

 

이제부터 별 특이할 것 없는 등로를 타고 30여분간 빡쎄게 백암산 갈림 삼거리까지 땀방울을 흘려 본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을만큼의 우거진 철쭉나무 군락지를 타고 많은 땀방울을 흘려 본 시간이다.

그렇게 진행 해 봉우리에 오르니 드디어 백암산 정상 갈림 삼거리에 도착하고 앞서 도착한 선두를 만나 잠시 쉬면서 준비한 간식을 먹어 본다.

 

정상 낙동정맥 등로는 갈림 삼거리에서 우측이지만 좌측으로 나 있는 백암산 정상으로 향한다.

잠시 내려가니 싱그런 활엽수가 그늘을 만들어 준 등로에 부드러운 풀들이 자라며 환상의 등로를 열어 놓고 있다.

그곳을 지나 철쭉 군락지 터널을 타고 가파른 오르막 된비알을 오르니 드디어 넓은 헬기장으로 된 백암산 정상에 올라 정상석 한번 담아 본다.

몇번인가 올랐던 곳이기에 기억을 더듬으며 한동안 머물며 주위 조망을 즐겨 본다.

 

정상 헬기장 주위에 피어 있는 분홍빛 철쭉과 앞으로 올라야 할 남서쪽 935봉과 921봉 헬기장 능선을 함께 담아 보니 꿈결같다.

좌측 계곡에서 치어 오르기 시작하는 운해가 그 아름다움을 더하고 그 뒤로 끝없이 펼쳐진 산그리메가 산객의 마음을 빼앗아 버리는 시간이다.

그저 바라보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다.

 

조금 더 서쪽을 바라 보니 백암산이란 이름을 얻게 한 흰바위 내려가는 이정표가 서 있고 그 뒤로 낙동정맥 마루금이 시원하며 저 멀리 오십봉 지나 안동쪽 산그리메가 환상이다.

골짜기를 타고 피어 오르는 안개인지 구름이 더욱 강렬하게 산상으로 밀려 들고 그 세력이 강할수록 푸르름은 빛을 잃고 세상과 등진채 사라지고 있다.

 

북서쪽으로는 지나 온 낙동정맥 마루금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사진 좌측 앞으로 올라 맀는 갈미산 지나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검마산 정상이 이어져 있고 그 우측으로 돌아가며 무명봉 지나 검마산 주봉이 솟아있으며 그곳부터 이곳 백암산 갈림 삼거리까지는 올망졸망한 마루금이 끝임없이 이어져 있다.

갈미산 정상 좌측 저 멀리 희미하게 청량산이 보이고 갈미산 바로 뒤로는 일월산이 우뚝하며 사진 우측으로 검마산 주봉 우측으로는 울련산이 우뚝 솟아 있다.

 

아침 10시 30여분이 지난 지금 이시간에도 백암산 정상에서 바라 본 남쪽은 구름과 안개의 세상이다.

그 구름속에 산줄기를 내밀며 존재감을 알리는 산은 영덕의 칠보산과 등운산이다.

칠보산 역시 전국에 많은 산 이름으로 남아 있지만 이곳 영덕의 칠보산 역시 그곳중 한곳으로 남아 있는 곳으로 돌옷, 더덕, 산삼, 황기, 멧돼지, 구리, 철 등 일곱가지 보배가 있다하여 이름지어진 산이다.

딱 한번 올랐던 추억이 있기에 기억을 더듬어 올라 본다.

 

칠보산 우측 저 멀리 운해속 산봉우리 이름 맞추기를 해 본다.

중앙의 가까운 곳에 청송의 주왕산이 솟아있고 그 좌측 저 멀리 포항의 내장산이 보이며 그 우측으로 경산의 보현산과 대구의 팔공산도 보이는 듯 가물거린다.

방위각으로는 모두 맞는 산들이지만 짙은 안개속에 묻혀 얼굴만 내밀고 있기에 이름을 불러 주는 것도 쉽지 않다.

 

북쪽을 바라보니 좌측의 검마산을 필두로 주봉과 울련산이 솟아 있고 가까이에 있는 금장지맥은 하얀 안개가 덮고 있다.

그래도 금장산을 보여주는 풍경에 감사한 마음으로 한동안 바라본다.

그 뒤 저 멀리에는 울진쪽 산군들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이제 한동안 쉬었기에 그곳 백암산 정상에서 내려 와 다시 갈림 삼거리로 복귀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티재에서 홀로 내려오고 있는 종주대와 연락을 취해 보지만 전화가 되지 않는다.

이곳에서 만나 백암산 정상을 다녀오면 더 좋았을 것을...

조금은 체력적인 문제로 산행 속도가 많이 떨어져 있음을 직감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그림같은 등로를 타고 안부를 지나 888봉을 오른다.

그 정상부에는 다시 철쭉나무 군락지가 이어져 있고 그 터널을 통해 산행을 이어간다.

 

바위지대를 우회해 다시 안부로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전망바위가 나타나지만 발 아래 드넓게 펼쳐진 안개로 인해 보이는 것이 없다.

특히나 지나온 백암산 정상부와 흰바위가 조망되는 곳이라 알고 있기에 한동안 바라보지만 밀려드는 안개로 인해 희미한 백암산 정상부를 담는 것으로 만족하고 흰바위는 다음 기회에 담기로 한다.

그 옆 바위에 자라고 있는 큰 소나무 한그루의 가지들이 환상의 모습으로 서 있다.

 

그곳 전망대에서의 아쉬운 시간을 뒤로 하고 다시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진행하며 내려가니 저 멀리 임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인도로 잠시 내려갔다 좌측으로 임도를 타고 오르면 다시 정맥 등로는 좌측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다시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 본다.

 

다시 이어진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무명봉을 넘고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로 내려 간다.

잠시 내려 가다 앞을 보니 앞으로 올라야 할 942 헬기장봉이 안개속에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잠시 기다렸다 안개가 사라진 틈을 타 942봉 능선을 담은 후 다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 가 본다.

 

잠시 더 진행하니 많은 띠지들이 나풀거리는 평이한 등로를 지나 발목까지 빠지는 깊은 낙엽 등로가 사면으로 깔려 있다.

조심하며 그 낙엽 등로를 지나니 지도상 식수삼거리란 안부에 도착을 한다.

지도를 살펴보니 주위에 임도 표시가 되어 있어 찾아 보지만 보이지 않아 임도까지의 거리도 꽤 있고 그곳에서 식수를 구해야 하니 그 거리가 지도상에서 봤던 거리보다는 많이 먼 거리처럼 느껴진 곳이다.

 

이제부터 연속되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942 헬기봉으로 향한다.

한동안 다시 이미에 땀방울 흘리며 오르니 그림 같은 활엽수 터널이 나타나고 행복한 마음으로 그 터널을 지난다.

이제 막 한고비 올라 온 곳이기에 아직도 942봉 오름 등로는 멀게만 느껴지는 시간이다.

 

계속 이어지는 그림같은 등로를 타고 다시 땀방울을 흘려 본다.

온 몸이 땀으로 흥건히 젖어 들쯤 바람이 불어 주는 능선에 올라 이제 942봉 헬기장이 멀지 않음을 느낀다.

고통을 이기며 오르니 폐헬기장처럼 보이는 정상에 도착해 사진 한장 남긴 후 조망도 없기에 곧바로 그곳을 떠난다.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다시 활엽수 터널이 만들어져 있고 중간 중간에 분홍빛 철쭉이 지지 못하고 지나는 산객에 인사를 전해 준다.

목장의 목초처럼 푸릇푸릇한 풀들이 자라는 등로를 따라 한동안 진행하니 다시 앞으로 올라야 할 921헬기장 봉우리가 시원스레 조망된다.

그 조망처에서 잠시 기다리며 안개의 춤사위를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이 산객도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그곳 전망대를 떠나 안부로 내려섰다 다시 오르막 등로를 타고 많은 땀방울을 흘려 본다.

오르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떠나온 942 폐헬기봉이 우뚝 솟아 있고 그렇게 천천히 오르니 921봉 헬기장에 도착해 선두 4명의 종주대를 제외한 나머지 종주대와 조우한다.

이곳에서 잠시 쉬고 있는 사이 트럭 주인 아저씨와 전화 통화 후 2시간 정도 후 아랫삼승령에 도착 할 수 있도록 부탁하고 간식을 나누는 사이 한티재에서 홀로 내렸던 종주대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 낸다.

너무나 반가운 조우이고 감사한 시간이다.

다만 한가지 이곳 역시 듣도 보지도 못한 매봉산이란 정상 안내판이 얼굴을 찌푸리게 만든다.

정확한 고증을 거쳐 그 이름을 불러 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이제 산우님들 모두 보내고 두번째 참여한 여성 종주대중 한분이 무릎에 어려움을 호소해 제일 후미에서 진행하기로 한다.

천천히 여유를 뒤찾아 진행하니 가파른 내리막 등로 지나 멋진 금강송이 산객을 반겨 준다.

그 중간에 제법 큰 고목의 활엽수도 그 존재감을 알리며 함께 자연의 일부를 구겅하고 있다.

 

멋진 소나무들이 도열해 있는 등로를 타고 한동안 내려간다.

내려가며 함께하는 종주대의 예쁜 모습도 담아 주며 그렇게 웃으며 진행하니 넓은 비포장 임도와 만난다.

지도 상 윗삼승령 임도에 무탈하게 도착을 했지만 종주대 한명이 더욱 산행에 고통을 느끼며 어렵게 내려오는 모습에 가슴이 찡하도록 아파온다.

삼승령은 굴아우봉 일명 굴바위봉 옆에 바위 3개가 있는데 마치 승려 모양을 하고 있어 그 위 즉 북쪽에 있는 고개를 윗삼승령 그 아래 남쪽에 있는 고개를 아랫삼승령이라 불리게 되였다고 전해진다.

 

이제부터는 멋진 소나무 군락지와 이야기 나누며 걸어가는 등로가 되였다.

한동안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수십가지의 나뭇가지를 가지고 있는 소나무를 만나 잠시 쉬어 간다.

다리를 절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걸어 오는 종주대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이 밀려 들지만 크게 도와 줄 것이 없기에 더욱 미안한 마음이다.

 

시무터재라 생각되는 안부를 지나 다시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드디어 마지막 봉우리라 생각했던 굴아우봉에 도착한다.

삼각점이 있고 굴아우봉이란 정상 안내판이 있지만 또 다른 이름으로는 굴바위봉이란 이름도 사용되고 있는 듯 한데 어느 이름이 맞는지 확인이 필요 할 듯 하다.

이곳에서 남아 있는 음료수와 캔맥주 두병을 나눠 마시니 살 맛 나는 산행의 마무리가 되는 듯 하였다.

 

이제 다시 그림같은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내리막 마루금을 따른다.

한동안 진행하다 보니 거대한 봉우리가 앞을 가로막고 처음에는 그 봉우리 앞에서 오늘 산행이 마무리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거리를 생각해 보니 앞에 보이는 고봉을 넘지 않으면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다.

무릎이 좋지 않은 종주대의 건강 상태가 걱정이 되면서 앞서 하산한 종주대들이 걱정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대략 난감이다.

 

그렇게 다시 그 마지막 봉우리를 넘어 진행하면서 생각해 보니 삼승바위를 보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굴아우봉을 지나면서 마지막 봉우리 오름길 좌측에 바위 모양의 직벽이 보였지만 피어 오르는 안개로 인해 그 모습을 제대로 잡을 수 없었던 아쉬움이다.

이제 다음을 기약하며 삼승바위를 잊고 진행하는데 등로 우측으로 간벌한 장소가 나타나고 그곳을 통해 삼박골을 타고 죽파리로 이어지는 조망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마지막 봉우리를 타고 내려오니 앞에 또 다른 봉우리가 기다리고 있지만 그 봉우리는 다음 구간에 올라야 할 봉이다.

늘 생각하는 것은 다음 봉우리는 제 아무리 높아도 괜찮다란 생각이다.

오늘만 아니면 제 아무리 높은 히말라야 산이 앞에 버티고 있다 한들 겁먹지 말자란 생각이 지배하는 시간이다.

다시 평이한 등로로 내려와 봄과 여름이 공존하는 안부를 타고 마지막 날머리로 향한다.

 

오르 내림이 심하지 않은 마지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저 멀리 종주대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아랫삼승령에 도착해 종주대의 박수를 받으며 오늘 또 한 구간을 무탈하게 마무리 한다.

어렵게 내려 온 마지막 종주대가 다리를 절며 내려오는 모습에 안타까움이 묻어 나고 모두가 큰 박수로 투혼에 감사하는 시간이다.

다음 구간 송화리에서 이곳 아랫삼승령까지 다시 이용해야 할 트럭이기에 아저씨에게 큰 인사로 부탁을 드려 본다.

 

먼저 와 대기하고 있는 트럭에 올르기 전 다음 구간 산행 들머리를 확인한 후 좁지만 많은 추억을 만들어 준 트럭을 타고 멀고도 먼 송하리 마을까지 내려가 준비한 삼겹살과 이슬이로 허기를 채우고 다음을 기약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아랫삼승령은 영양군 수비면 기산리와 울진군 온정면 조금리를 연결하는 비포장 임도가 낙동정맥을 가로지르고 있고 쉼터와 화단이 잘 만들어져 있으며 다음 산행 들머리쪽으로 작은 건물이 보인다.

 

맥 잇기 산행이 무엇이기에 한티재에서 홀로 내려 어둠을 헤치고 걸어 와 이렇게 다시 올라 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 보물상자님과 어려운 산행 조건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신 러브님의 투혼에 감사한 마음 전해 드리며 어려운 살림살이 꾸려 나가면서 주류까지 찬조해 주신 겨울애 총무님의 봉사에도 고마운 마음을 전해 드리며 다음 구간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